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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 내륙 확산..김포 외곽지역 제2 방어선 구축 `총력`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구제역 발생 11일만에 인천 강화군 외 경기도까지 구제역이 확산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기존 방역대 외에 김포외곽지역에 제 2방어선을 구축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20일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 김포 젖소농장에 대한 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O-Type)으로 판명돼 이 농장 젖소와 반경 500m내 우제류 194마리를 살처분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3000배까지 높은 `돼지`마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구제역의 육지 확산을 막기위해 반경 3km까지 살처분을 확대하고, 방역경계태세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하는 등 집중적인 방역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열흘만에 이 방역선이 뚫린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방역대 외에 김포외곽지역에 제 2방어선을 구축, 내륙으로의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김포, 강화지역 농가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이동통제, 예찰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강화지역 매몰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축산농가의 살처분 보상금예상액 450억원가운데 50%를 선지급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인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212농가, 한우 6092마리, 육우 704마리, 젖소 677마리, 돼지 2만2003마리 등 총 2만9669마리의 우제류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했다.
- 구제역, 열흘만에 경기 김포로 `확산`..방역당국 `긴장`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지난 10일 이후 추가 발생하지 않던 인천 강화군의 구제역이 열흘만에 경계지역인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서 재발했다. 특히 강화군 밖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최초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동쪽으로 5.3km 떨어져 경계지역내 위치한 경기 김포시 월곶면 젖소농가의 일부 젖소들이 식욕부진 유두에 수포 등을 보였으며, 이날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우농가에서 최초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6번째다. 이날까지 총 8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1곳의 돼지농가와 4곳의 한우농가, 1곳의 젖소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심신고 중 2건만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정부는 지난 10일에만 돼지농가를 비롯 3곳의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자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생농가로부터 3km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140 농가, 소 4000마리, 돼지 1만2000마리 등 총 1만6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한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로 한풀 꺾이는 듯 보이던 구제역이 열흘만에 강화군을 넘어 경기도 김포 등지로 확산돼 방역당국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2일이후 경기도 포천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구제역의 경우 한우, 젖소만 양성 판정이 내려지고, 돼지는 구제역 감염이 되지 않아 발생 81일만인 지난달 23일 비교적 빠르게 구제역 종식이 선언된 바 있다.
- 정부 "中 등 구제역 발생국 방문한 농가엔 보상금 없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돼지 구제역이 8년만에 발생하는 등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구제역 발생국가를 다녀온 축산농가에 대해선 매몰처분 보상금 등을 지급하지 않고 각종 정책지원에서 배제하는 등 고강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8일이후 인천 강화군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중인 구제역의 유전자형이 O형으로 지난 1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A형과 달라 새롭게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현재 구제역 발생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앙골라, 이집트, 나이지리아, 남아공 등 6개국이다. 2008년이후 구제역이 발생했으나 종식 선언된 나라는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오스, 이스라엘, 콜롬비아, 에콰도르, 리비아, 말라위, 나미비아, 보츠와나, 잠비아 등 13개국이다. 농식품부 측은 "구제역 등 악성 가축질병은 축산업뿐 아니라 발생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불편을 초래한다"며 "발생국 방문 축산농가를 각종 정책지원에서 배제하는 것과 함께 법무부와 협의해 구제역 발생국을 방문한 축산농가들이 입국시 검역당국의 소독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아울러 해외 여행중이거나 최근 구제역 발생국을 다녀온 축산농가는 72시간동안 농장 출입을 삼가고, 옷, 신발 등을 철저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한우농가에서 처음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12일 현재까지 총 6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가운데 1곳의 돼지농가와 4곳의 한우농가 등 총 5건에 대해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고, 1건만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정부는 구제역 발생농가 반경 3km이내의 총 211농장에서 소 6700여마리, 돼지 1만8800여마리, 염소·사슴 300여마리 등 총 2만6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3000배에 달하는 돼지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살처분 범위를 반경 500m에서 3km로 확대하고,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구제역 발생에 따라 `경계`가 발령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 (마감)외인 매도세에 눌린 코스닥..나흘만에 하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닥지수가 나흘만에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은 상승 출발했지만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자 이내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하루 종일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는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4포인트(0.22%) 내린 512.15에 장을 마쳤다.개인이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장 초반 매수 우위에 있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이 9일 만에 매도우위를 보이며 183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외국인과 함께 매도세를 유지하다 장 마감 직전 매수세로 전환 5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1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크게 눈에 띄는 테마주가 없는 가운데 전일 정부가 3D와 콘텐츠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급등했던 3D테마주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테스텍(048510)은 14.84% 급등했고 바텍(043150), 코아로직(048870)도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티엘아이(062860)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천 강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 했다는 소식에 파루(043200), 중앙백신(072020), 대한뉴팜(054670) 등 동물 백신주도 강세를 보였다. 쇠고기 수입업체인 대국(042340)은 구제역 수혜 기대감과 3D 산업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새내기주인 디지탈아리아(115450)는 4% 가까이 상승하며 오랜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기관의 매도속에 상장후 최저가인 1만7350원까지 내려갔으나 기관 물량이 거의 처분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횡령주는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액티투오 전 대표이사가 횡령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관계사들이 동반 폭락했다. 액티투오(047710)와 에스씨디(042110), 엔티피아(068150)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고 에스씨디가 투자한 에듀패스(031950)도 전일대비 14.74% 떨어졌다. 기관의 매도세로 대장주인 서울반도체(046890)가 3% 가량 밀렸고 셀트리온(068270), SK브로드밴드(033630), 태웅(04449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메가스터디(07287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CJ오쇼핑(035760),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9429만주와 1조692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2개 포함 3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를 포함해 504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테스텍, 토마토저축은행이 전환권 행사..10% 보유
- 주요기관 보도계획(4.5~9)
-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5일(월)▲기획재정부-09:00 복권위원회, 제3기 행복공감봉사단 모집-10:00 제65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지식경제부-11:00 고강도 등급 추가로 ‘KS’도 세계일류! -11:00 인력사업 체계화․효율화 박차 -11:00 녹색기술․사업대상 녹색인증제 시행 임박-11:00 ‘10년 3월 IT산업 수출입 동향▲농림수산식품부-06:00 한국 고구마 출원품종 심사기준이 세계기준 되다-11:00 논에 다른 작물 심으면 ‘일석다조’-11:00 수산업관측사업, 사회적 후생 증대효과 연간 118억 원에 달해-11:00 어린이 기호축산식품 특별단속서 42개소 적발-11:00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노동부-12:00 10.3월 실업급여 등 고용서비스 동향 공표-12:00 2010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 개최 (4.7~4.12)▲환경부-06:00 G-20 정상회의대비 화학물질 불법유통 방지대책 추진-12:00 인터넷으로 바이어 찾아 수출까지 지원-12:00 2012년부터 폐수 방류수질기준 최대 20배 강화-12:00 국제영향평가학회에서 “한국 녹색성장과 영향평가” 논의▲공정거래위원회-12:00 해외 현지 국제카르텔 예방교육 실시▲관세청-12:00 관세 고액.상습 체납자 25명 명단 공개▲한국은행-12:00 2010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개최 안내◇6일(화)▲기획재정부-09:30 한-가봉 이중과세방지협정 제1차 협상 개최-12:00 KDI 경제동향 2010. 4월-18:00 2009 회계연도 국가결산 완료-18:00 2009 회계연도 세계잉여금 처리▲지식경제부-06:00 10대 IT융합 전략산업 육성위한 ‘IT융합포럼’ 출범-06:00 국내 최초 FTA School 개교-06:00 국민불편 해소위한 생활표준화 추진 협의회 발족-11:00 e-Nego 시스템 구축완료 보고대회-11:00 ‘10년 1/4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11:00 ‘09년 신재생에너지산업 현황조사 결과 -11:00 부품소재 中企 대상 신뢰성보험 지원-11:00 FTA체결국 중심 전문무역상사 수출상담회▲농림수산식품부-06:00 농업분야 첨단융합형 R&D를 지원합니다-11:00 “농약 판매기록 의무화” 등 농약안전관리 강화(농약관리법 개정)-11:00 비용을 줄이면 소득이 됩니다-11:00 쌀을 이용한 나만의 UCC를 공모합니다-11:00 우리 우수수산물 구경오세요 ▲노동부-06:00 고용평등 정책 세미나 개최-12:00 “나쁜 것 하나 고치고, 좋은 것 하나 하기 운동” 추진 (토론회 : 4.7.14:00, 서울청)▲환경부-12:00 KEI(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환경정책연구 성과 보고회 개최-12:00 2010년도 자원순환 선도기업 대상 공모▲공정거래위원회-12:00 지식재산권 부당행사 심사지침 전면 개정▲국세청-12:00 창업자를 위한 세무멘토링제 시행▲관세청-12:00 제1차 한-캄보디아 관세청장회의 개최-12:00 세관협력 강화 및 FTA 활성화를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한국은행-12:00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7일(수)▲기획재정부-09:30 제12차 위기관리대책회의 개최-12:00 2010년 1/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지식경제부-06:00 IT명품인재양성 위한 산학연 간담회-11:00 기업 자율성 확대․선제적 안전관리시스템 마련-11:00 표준이 新시장 창출에 앞장선다-11:00 로봇연구기관 보유기술 100선 공개 -11:00 ‘10년 3월 자동차 판매 동향▲농림수산식품부-11:00 신지식농업인 13인 선정▲노동부-06:00 “제2회 노사화합 국민응원 캠페인” 실시-06:00 2010년도 노사파트너십 지원 대상자 선정 발표-06:00 “2010 노동민원행정 옴부즈만” 전체 회의▲환경부-06:00 한․일 항공관측으로 동북아 대기오염 이동경로 추적-12:00 2009년 소음․진동측정망 운영결과 -12:00 전국적인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오염도 평가결과, OK!▲공정거래위원회-12:00 인터넷 쇼핑몰 상품정보 제공여부 이행점검 실시▲국세청-12:00 한․일 국세청장, 역외탈세 대처 공조에 합의▲금융위원회-제6차 금융위 개최결과◇8일(목)▲기획재정부-10:00 최근 경제동향 2010. 4월-10:00 도전! “통계활용 체험수기를 찾습니다”-12:00 KDI 포커스 ‘전문자격사 규제개혁의 필요성과 방향’-15:00 2010년 1/4분기 복권판매 동향▲지식경제부-06:00 세계 최고 해커들 한국에 온다-11:00 ‘09년 4/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 동향-11:00 e북 표준화 속도낸다 -11:00 산학연관 모여 일자리 창출한다▲농림수산식품부-06:00 농식품 수출, 19.8% 늘었다-11:00 사료용 항생제 없이 축산 가능합니다-11:00 대한민국우수품종상 1차 심사 결과▲노동부-06:00 “학교 취업지원관” 본격적인 활동 시작-06:00 ’10년도 “고령자뉴스타트프로그램” 운영▲환경부-06:00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알며, 미래를 예견하다-12:00 어린이 금속장신구, 체계적인 관리 필요-12:00 철새도 봄소식-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공정거래위원회-12:00 (주)코리아세븐의 (주)바이더웨이 기업결합 건 심사결과▲국세청-12:00 2010년 제1기 예정 부가가치세 신고안내▲금융위원회-10:00 2010 금융발전심의회 구성-12:00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한국은행-12:00 201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12:00 2010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9일(금)▲기획재정부-12:00 사회조사를 통해 본 베이비붐세대의 특징▲지식경제부-06:00 제1차 모바일융합산업협의회 -11:00 원전 관련 전략물자관리 이행결의대회▲농림수산식품부-06:00 우리 동네 ‘한우’가 최고!-11:00 벼 정부 보급종 26,170톤 공급 완료▲노동부-06:00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 발족-06:00 청년 만화학도의 청년 고용 웹툰 제작▲관세청-12:00 한-인도네시아 관세청장회담 실시-12:00 세관협력 강화 및 FTA 활성화를 위한 공동노력에 합의▲한국은행-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통화정책방향-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 자료-12;00 2010년 3월 생산자물가 동향
- ‘하늘이 숨긴 암자’···허언이 아니로세!
- [경향닷컴 제공] 전남 영암(靈巖)은 '신령한 바위'란 뜻. 이는 월출산(해발 809m)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방 100리에 큰 산이 없어 더욱 도드라진 산은 땅 위의 기를 모아 하늘로 솟구쳤다. 영암을 '기(氣)의 고장'으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 산은 절을 품고 절은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산자락에 안긴 도갑사의 12암자 중 동암과 함께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견성암(上見性庵)은 '영암의 기'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기암을 병풍처럼 두른 암자는 가파른 절벽 위에 풍경처럼 매달렸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과 약수 맛이 기막힌 선승들의 수도처다. ▲ 상견성암 풍경 암자에서 '나홀로 수행' 중인 범종 스님(37)은 도갑사에 내려와 있었다. 좀처럼 암자에서 내려오지 않는데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길이란다. 스님은 오후에 돌아올테니 암자에 가 있으라며 해맑게 웃는다. '남쪽 고을에 그림 같은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오르더라.' 매월당 김시습이 월출산을 노래한 구절이다. 월출산은 '달뜨는 산'이다. 백제와 통일신라시대에는 '월나악(月奈岳)',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 불렀다. 또 조선시대 이후부터 '월출산(月出山)'이란 이름을 얻을 만큼 달과의 인연이 끊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바위 산 위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달의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한데 혹자는 "음력 열사흗날 상견성암 앞뜰에서 산등성이 너머로 떠오르는 달을 보지 않고는 월출산 달을 말하지 말라"고 하니 암자에서 바라본 '월출'의 아름다움이 오죽하랴. 견성암은 원래 상·중·하견성암 등 3개의 암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견성암만 남아 있다. 도갑사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니 암자의 연륜도 어림잡아 1000년을 훌쩍 넘는다. 노적봉 아래에 터를 잡은 암자는 가는 길이 만만찮다. 도갑사에서 50여분 걸리는 산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외지인이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도갑사 뒤편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만들어 놓은 자연관찰로를 거쳐 간다. 가는 길에는 정자 아래 용수폭포와 부도전, 도선국사비를 만난다. 계곡에는 버들치와 갈겨니가 살고 산중습지도 볼 수 있다. ▲ 상견성암 진입로 대나무 숲 여기서 몇 걸음 지나 왼쪽 대숲으로 향하는 길이 암자로 통한다. 험준한 돌산에 이만한 규모의 대숲이 있다는 게 신비롭다. 산죽(山竹) 아래에는 야생 차나무가 자란다. 한 점 바람에 사각거리는 댓잎 위로 이리저리 부서지는 초봄 햇살이 부산하다. 산길은 동백나무와 단풍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이어진다. 땅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린 조릿대도 밭을 이루고 붉가시나무도 보인다. 5월에 꽃을 피우는 붉가시나무는 월출산이 북방한계선이다. 산새소리에 박자를 맞춰 흐르는 계류는 얼음처럼 차갑다. ▲ 상견성암 대나무 문 이마에 흐른 땀이 옷깃을 적실 즈음 대나무숲 사이로 시야가 툭 터진다. 대나무 담장 너머로 기와집 한 채가 기암을 등지고 오롯이 앉아있다. 상견성암이다. 암자 입구에는 중견성암 자리를 표시라도 하듯 그 옛날 스님들이 사용했던 맷돌이 이끼를 두른 채 그대로 남아있다. 월출산의 내로라하는 봉우리와 기암에 둘러싸인 암자는 마치 천혜의 요새 같다. 암자 바로 앞에는 '천봉용수 만령쟁호(千峰龍秀 萬嶺爭虎)'란 글을 두른 바위가 수문장처럼 우뚝 서 있다. '천개의 봉우리는 빼어남을 자랑하는 용과 같고 만개의 계곡은 호랑이들이 서로 다투는 듯하다'는 뜻이란다. ▲ 암자 앞 바위 바위 옆에는 좌선을 위한 평상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스님이 안 계신 틈을 타 슬쩍 앉아보니 마치 산신령이 된 기분이다. 기암괴석을 병풍처럼 두르고 발아래로 능선이 물결치는 풍광은 곧 '천상의 세계'다. 발길 뜸한 산속의 스님 처소는 여염집 아낙네의 살림방보다 깔끔하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장작더미와 손바닥만한 텃밭도 잘 정돈됐다. 기와로 만든 앙증맞은 담장 아래에는 꽃무릇이 봄볕에 졸고 있다. ▲ 암자 법당 암자는 예부터 구참스님들의 수행처로 사용됐다. 그런데 대흥사에 적을 둔 30대 중후반의 스님이 안주인이 된 영문은 무엇일까. "젊었을 때 원없이 수행을 해보고 싶어 암자행을 고집했습니다. 제 뜻을 안 도갑사 주지스님이자 사형이신 월우 스님의 배려로 상견성암에 짐을 풀게 됐죠. 3년 수행을 목표로 왔으니 이제 이곳 생활도 1년 남짓 남았네요." 암자는 도선국사와 초의선사는 물론 장좌불와(長坐不臥)와 하루 한 끼 식사 등 목숨을 건 수행과 무소유를 실천한 청화(靑華) 스님이 3년간 묵언수행한 곳으로 유명하다. 또 청화 스님의 제자인 대원 스님이 범종 스님에 앞서 이곳에서 4년간 수행했다. 스님은 한 달에 1~2번 하산하는 것을 제외하곤 암자에 머문다. 특별한 일과는 없다. 하루 3시간 눈을 붙이는 시간 외에 예불과 정진, 공양, 텃밭 가꾸는 일을 되풀이한다. 1000년간 수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암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일까. 스님은 이곳이 영암에서 두 번째로 기가 센 곳이라고 했다. 게다가 마당 앞 바위는 철분이 많아 수시로 번개를 맞는 탓에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버틸 일이 아니란다. ▲ 도갑사지난 2년간 수행하면서 이곳의 어떤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물었다. "글쎄요. 뜨는 달과 지는 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것도 아름답고 구름덩어리가 바다를 이룬 모습도 아름답고.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아름답지요." 도갑사에서 발행한 책자에는 상견성암을 두고 '비경, 그리고 신비, 신선의 자리'라고 쓰여 있다. '하늘이 숨겨 놓은 암자'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듯싶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 서울→호남고속도로→광산IC→국도 13번(나주, 영암 방면)→영산포→신북→영암읍→819번 국도 독천 방면→도갑사/서해안고속도로→목포IC→국도 2번→지방도 819호선(독천 방면)→도갑사 ▲ 덕산차밭▲주변 볼거리: 구림마을, 왕인박사유적지, 문산재, 영암도기박물관, 마한문화공원, 기찬랜드, 덕진차밭, 원풍정 등 ▲맛집: 갈비탕에 낙지를 넣은 갈낙탕이 유명하다. 한석봉 어머니가 떡을 팔았다는 독천시장 내에는 30여개의 낙지식당이 있다. 이중 청하식당(061-473-6993), 독천식당(061-472-4222), 영명식당(061-472-4027)이 유명하다. 기찬랜드 입구 월출산한우판매장(061-473-7788)에서는 매실을 발효시켜 먹인 영암매력한우를 맛볼 수 있다. ▲ '영암왕인문화축제' ▲축제: '기찬 여행! 벚꽃 세상, 왕인의 영암으로'를 주제로 4월3~6일까지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크게 왕인·소통·상생·대동의 날 등으로 나누어 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가오'를 시작으로 수능 고득점 기원 왕인학등 달기, 왕인의 생기(生氣) 솟는 길 걷기, 천인 천자문 새(鳥), 왕인 아리랑, 천자문 양산 만들기 체험, 백제인형 만들기, 백제의 빛깔놀이 등의 행사를 운영한다. 또 왕인 전래문물인 도기와 종이를 테마로 한 기획전시와 워크숍,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물론 '개막축하 한·일 우정공연'과 마당극 '氣찬들 천지 밥' 등의 특별공연이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모정저수지 ▲숙박: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란 뜻의 월인당(061-471-7675)은 장작불을 지피는 한옥 펜션이다. 주인장이 고구마를 구워주고 바로 옆 원풍정에서는 모정저수지에 비친 월출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림마을 민박(ygurim.namdominbak.go.kr), 호텔현대(061-463-2233), 월출산온천관광호텔(061-473-6311), 월출산고인돌민박(061-471-5599), 안용당(010-3114-1313) 등 ▲문의: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24▶ 관련기사 ◀☞‘탐라의 속살’ 사려니 숲길…햇살은 부서지고, 바람은 잔 손짓☞봄 마중 가볼까~ ‘서울 봄꽃길 100선’☞서해의 꽃섬 ''풍도''를 가다
- 홈플러스, 마지막 `반값세일` 31일까지
- [이데일리 김진주 기자]홈플러스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신선식품과 와인, 김치냉장고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봄 코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최대 할인율은 50%다.주요 품목으로 제철을 맞은 국내산 주꾸미(100g, 1680원)와 생물 봄 가자미(마리, 2980원), 제주 직송 은갈치(특대, 7900원), 통영 활참도미회(마리, 1만9800원) 등이다. 당도가 높은 네이블 오렌지(7∼9입, 6980원)와 호박고구마(2kg, 7980원), 국산 돼지 앞다리살과 갈비(100g, 880원), 안심한우 불고기(100g, 3980원)도 저렴에 가격에 선보인다.신선식품 균일전도 열린다. 상추나 고추, 마늘, 양파 등 야채 24종이 980원, 사과(특/개)·점보오렌지(개)·시금치(2단)·대파가 1000원에 판매된다. 식품 보관에 도움을 줄 대우김치냉장고 FR-K13IOR(120L)도 업계 최저가인 28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내달 7일까지 2주간 `창립 11주년 파격 와인장터`도 마련됐다. 월드컵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등 전국 8개 점포에서 전세계 와인 400여 종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1만원 이하인 와인이 총 2만 병 마련되며, 10만원 이상의 알마비바나 샤또 팔머, 바바 바롤로 등을 최대 70% 싸게 살 수 있다.전상현 홈플러스 상품기획팀 팀장은 "올봄 기록적인 황사와 대설, 강풍 등으로 봄을 만끽하지 못했던 고객들을 위해 봄철 미각을 살려줄 신선식품과 와인, 산뜻한 내의와 아웃도어 용품 등을 중심으로 초특가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 (Jump 2020)농업을 생명산업으로..노다지를 캐자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990년 11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한창이던 제네바에서 우리 농민 한 명이 할복자살을 기도했다. UR로 쌀시장 등 농업이 개방되면 `한국 농민들은 다 죽는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0년. 도하개발아젠다(DDA)협정 추진,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범세계적 시장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식품 서비스 산업기술간 융복합화에 속도가 붙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원 희소성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농업은 여전히 보호와 보조금 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대로 두면 농업은 우리의 경제성장을 갉아먹을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반면 농업의 이런 낙후성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큰 희망이기도 하다. 농업의 성장 산업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력을 크게 보완하고 부족한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뿐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까지 도모할 수가 있다.◇ 200조원이나 쏟아붓고도... ▲자료:농림수산식품부정부는 UR타결 이후 3차례에 걸쳐 종합대책을 내놨다. 1992년부터 2013년까지 정부의 투융자 규모는 무려 206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의 투융자에 의존한 농업은 오히려 자생력이 약해졌다. 고비용 생산구조 및 도농격차가 지속되고 있는 등 농업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현재 우리의 농업 경쟁력은 잠재적 최대수준을 100으로 볼 때 52.8%에 불과하다.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농업(부가가치기준)의 비중은 1995년 5.5%에서 2006년에는 절반수준인 2.6%로 크게 축소됐다. 농가의 소득은 1995년 도시근로자의 95%수준에서 2008년 65.3%로 도농간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가구당 농가부채는 지난 10년간 3배이상 늘어났다. 지난 2008년 식량자급률은 51.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60년 98.6%에서 1970년 86.1%, 1980년 69.6% 등 지속적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곡물 자급률은 27%에 불과하다.삼성경제연구소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10년후 한국 농업은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이제 농업은 사양화할 것이냐, 또는 산업화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 처음으로 그린 `농업 산업화` 청사진 우리와 비슷한 농업환경을 지닌 네덜란드는 낙농에서 화훼, 양돈 등으로 생산구조를 바꾸고 농업 교육의 인프라를 구축하며 세계 2~3위의 농업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기후나 경지면적 등 환경이 우리보다 불리한데도 네덜란드의 농가소득은 한국의 2.4배, 농산물수출액은 32배에 달한다. 농업의 개방화와 인구의 고령화가 가속화되는데도 제대로 된 구조조정과 산업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농업은 더 이상 지속성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DDA FTA 등으로 향후 10년간 농어업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변화한 것보다 훨씬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농업과 농촌의 발전없이는 결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농정비전2020`도 이같은 인식에서 출발했다. 2020년까지 농식품 수출 300억달러를 달성하고, 식품산업 매출을 260조원으로 끌어올려 212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 창출과 산업화, 수출을 핵심으로 내걸었다. 2008년 기준 세계 농식품시장규모는 약 4조3890억달러로 자동차 시장의 2.5배에 달하며 IT산업보다도 1.4배나 크다. 서울을 기준으로 반경 2000km 이내에 15억명의 인구와 7400억달러규모의 식품시장이 인접해 있다. 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의 사례를 비춰볼 때 농업의 발전은 농식품 수출과 불가분의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재 우리의 농식품 수출은 44억달러(2008년 기준)로 세계 식품교역규모의 0.3%를 밑돌고 있다. 농식품 수출액은 34억달러이던 지난 1995년 이후 연평균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연평균 9.4%)증가율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 농산업은 `사람`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상품차별화와 농기업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입쇠고기보다 2배이상 비싼 한우가 여전히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이나 기존 감귤보다 당도가 높고 비싼 한라봉, 천해향 등 국내산 명품 감귤이 등장한 것을 생각하면 `상품차별화`가 농업이 산업으로 발전하는데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농업에서의 변화는 작지만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생명산업, IT BT 등을 만나 융복합하며 새로운 녹색 산업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남 남해 고성군에서는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를 전혀 쓰지 않고 100% 무공해 재배를 했다. 그 결과 영농비는 60%나 줄어들었고, 생산량은 6% 늘었으며, 가격은 35%나 높아졌다. 고성 쌀은 농식품부가 선정한 고품질 부문 최우수 쌀의 영예를 안고, 미국으로도 수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누에고치로 인공고막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농업이 의학을 만나 새로운 신기술, 신시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농진청은 실크소재 인공고막 외에도 지난해 6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인체 이식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 미니돼지를 생산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농업경영을 활성화해 산업으로 키우려면 정부의 농정기조를 `생산성 향상과 소득보전`에서 `시장왜곡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농정`으로 전환해 농업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원정책도 경쟁력 있는 농업인력 양성, 유망기술 및 품목에 대한 정보 등 R&D기반 구축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농업인 스스로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가 농업 변화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동안 보조금에 의존해왔던 농업인 스스로가 경영 마인드와 기업가 정신, 핵심역량을 갖추고 주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보조금이 그냥 `퍼주기식`이 아닌 농업의 재생산과 경제력 강화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정책은 사람에 대한 정책과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분야"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고학력의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상당수 귀농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평균 이상의 수준높은 교육과 투자가 향후 우리 농업을 아시아의 `네덜란드`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며 "농정체제를 바꾸고 농수협을 개혁하는 한편 농어업인의 마인드 전환을 이뤄 농산업발전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자료:농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