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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 당할뻔한 펜실베이니아서 트럼프 승리…박빙 예상 깬 경합주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승패를 가를 경합주라던 7개주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박빙 판세의 여론조사 결과와 달라 압도적 우위로 승기를 거머쥐었다.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조기 개표 결과가 나온 후 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과 함께 무대에 올라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먼저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6명)를 시작으로 조지아(16명)에 이어 펜실베이니아(19명)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농촌과 도시 유권자, 흑인과 피스패닉, 백인, 아시아계 유권자 등 다양한 인종과 규모를 가진 독특한 지역으로 7개 경합주 중에서도 승부처로 여겨졌다.또 이번 대선 7개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초박빙 접전으로 치러지는 대선구도상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곳이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지지 유세 중 암살 시도를 당하기도 했으며,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며 “싸우자”를 외쳐 선거 판세를 뒤엎기도 한 상징적인 곳이었다.이에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펜실베이니아의 투표 현황을 보면 개표가 96%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는 50.7%, 해리스는 48.2%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 투표 현황으로 보면 공화당은 주 전역에서 상당한 표를 얻었으며, 트럼프의 핵심 기반인 농촌 지역에서 표를 많이 확보했다. 게다가 트럼프는 해리스가 높은 민주당 투표율을 기대해야했던 주요 도시에서도 상당한 표를 얻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라카완나 카운티와 리하이 카운티는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율과 비교해 5%포인트 이상 더 늘었다.이는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에서 특히 경제 문제에 민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하위 중산층이나 노동 계층이 많아 바이든 행정부 시기 찾아온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생활비 인상을 견디기 어려워했다는 평가다. 트럼프가 관세 인상 등을 강력히 주장하며 2016년에 이어 또다시 보호무역주의로 러스트벨트와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하고 나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먼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도 NYT에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이 트럼프와 맺은 유대감을 인정하며 선거 일주일 전 “그 치열함을 알 수 있었다”며 “놀랍다”고 말했다.미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러스트벨트 3총사로 불리는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에서도 트럼프는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에서도 해리스를 누르고 앞서고 있어 경합주에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러한 개표 상황에 “트럼프가 경합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선전했음을 보여준다”며 “트럼프는 지금까지 모든 면에서 2020년 대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 '백악관 재입성' 트럼프에…업비트 "규제 풀리고, 유동성 풍부해진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하며 줄곧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은 한 때 사상 처음으로 7만5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규제는 풀리고, 유동성은 증가할 것으로 판단 중이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미국을 ‘치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FP)6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트럼프 당선과 주요 시나리오’ 보고서를 통해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나타날 주요 변화들을 분석했다. 현재 트럼프 후보는 백악관 재입성에 필요한 과반(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와 더힐 등은 트럼프가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하며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윤창배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선의 키 포인트였던 7개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트럼프 우세가 나타났다”며 “개표 초기부터 트럼프 관련 자산이 상승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날 주요 변화로는 △금융규제 완화 △가상자산 신뢰도 강화 △유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먼저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해 제조업 리쇼어링, 금융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불커룰 완화를 통해 금융 규제를 완화한 경험이 있다”며 “오랜 시간 경제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규제 완화가 중요한 요소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분석했다.이어 “만약 금융 규제 완화 기조가 나타난다면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 익스포져 확대, 가상자산 신사업 진출 등 기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 간 유기적 연결고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신뢰도 강화의 경우 앞서 트럼프가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점이 핵심이다. 또 신시아 루미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Strategic Reserve Asset’ 법안 통과시 연방준비제도(Fed)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100만개를 최소 20년간 보유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트럼프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가 ‘달러 패권 강화’인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의 힘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현재 주요 스테이블 코인 대부분이 기축통화인 달러에 연동돼 있다. 주요 담보는 달러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이 사용된다.트럼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미국의 국가부채인 데다, 대규모 재정적자가 이어져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를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 인하와 맞물려 중국 등 채권 보유국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의 미 국채 보유 확대는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시장의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한편,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6시40분 기준 7만407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업비트 기준 1억205만7000원을 기록했다.
- 미국 중심에 다시 트럼프 'MAGA' 물결…'반이민·경제' 먹혔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소현 기자] “역사상 전례 없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 미국의 황금기를 열겠다.”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대선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제 45대, 그리고 제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2번에 걸쳐 암살시도를 겪은 점을 회상하며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는 이유가 있다”며 “이제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는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가 무대에 오르기 전 선거내내 트럼프의 등장곡이었던 ‘갓 블레스 더 USA’가 현장에 울려 퍼졌고,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USA”를 소리 높여 외쳤다. 무대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트럼프를 비롯해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의장 등 트럼프 일가가 일제히 등장했다.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선거기간 내내 트럼프와 ‘브로맨스’를 드러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함께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트럼프를 도울 핵심 인물임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미국을 ‘치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FP)◇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 차지하며 당선 확정이변은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텃밭인 주에서 226명의 선거인단을 그대로 가져갔다. 아이오와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대통령이 ‘깜짝 이변’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은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개표 내내 우위를 지켰고 결국 모두 가져갔다. 여기에 선거인단 19명인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까지 거머쥐면서 ‘매직넘버 270’을 사실상 확보했다. 여기에 ‘블루월’ 지역인 위스콘신, 미시간 지역마저도 트럼프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5시기준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312명, 해리스가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의 압승이다.트럼프가 내세운 ‘마가(MAGAㆍ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구호는 현실이었다. 백인우월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 미국 예외주의가 결합한 ‘마가’는 미국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지지층들은 환호했다. ◇흑인·히스패닉 남성 ‘반이민’ 지지…경제이슈도 핵심 지지요인특히 트럼프가 강력히 내세운 반이민은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히스패닉 남성 유권자에게 상당히 공감을 얻었다. 미 언론사들이 실시한 전국 단위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 흑인 남성들로부터 20% 정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11%,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 의 흑인 남성 표만 얻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배 가량 지지가 늘어난 것이다.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히스패닉계를 비롯한 상당수 라틴계 유권자는 이런 초강경 반(反)이민 메시지를 ‘자신에 관한 이야기’라고 여기지 않았다. 이미 미국에 안착한 만큼 라틴계들이 추가로 들어와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거나 문제를 일으킬 경우 자신들의 지위가 오히려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특히 바이든 정부 때 치솟은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는 트럼프 지지층의 주요 이슈였다. 트럼프는 선거 내내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해리스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발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 문제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지지자들은 트럼가 강한 경제를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믿었다. 실제 CNN출구조사에서 트럼프에 투표한 이들은 경제(51%)문제를 가장 큰 지지 이유로 꼽았다. 응답자의 45%는 “4년 전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하워드 대학교에서 열린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선거의 밤 행사에서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FP)◇모교 하워드대 등장하지 않은 해리스…승복 선언은 다음날바이든 대통령이 중도 하차하며 갑작스레 대선 후보에 올랐던 해리스는 선거 당일 밤에 별도 연설을 하지 않았다. 해리스 지지자들은 워싱턴DC에 위치한 해리스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개표 생중계를 시청했지만, 이날 끝까지 현장에 등장하지 않았고 지지자들도 승기가 기울자 일부는 눈물을 흘렸고,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해리스는 6일께 승복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치먼드 선대본부장은 해리스가 연설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직 세야 할 표가 남아 있고, 모든 표를 셀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 앤디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 당선…“재미교포 역사 120년만의 기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직 역사에 쓰이지 않은 (새로운) 장(章)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뉴저지) 연방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호텔에서 가진 승리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미국인으로 불린 약 6억명 가운데 약 2000명만이 이 일을 맡을 영광을 얻었다. (나는)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겸손함을 갖고 (연방) 상원의원직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이 5일(현지시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축하를 받으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폭스뉴스 캡처)미국에서 연방 상원의원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총 435명인 연방 하원의원과 달리 100명에 불과하며, 관료 임명 동의, 파병, 외국과의 조약 체결 등 국가적 사안을 다룬다. 그동안 연방 하원의원으로는 1993~199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세 차례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85) 전 의원을 시작으로 한국계 의원이 종종 나왔으나, 연방 상원의원에 이름을 올린 건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저지 키즈’로서 진심을 담아 말씀드린다. 내가 여러분의 다음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그는 “부모님과 아내인 카미 (라이)의 끊임없는 지원에 감사를 드린다. 나와 같은 한 소년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 뉴저지주에도 감사드린다”며 밝힌 뒤, 단상에 오른 두 아들을 향해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길 바란다며 웃었다. 김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기자회견장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자신이 한국계이면서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그는 “이 호텔은 내가 37년 전 다섯 살에 가족들과 처음 뉴저지로 이주했을 때 몇 주 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이민자 가족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곳”이라며 “오늘 밤 이 호텔에, 이 자리에 (정말로)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했던 곳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미국의 위대함은 우리가 이 나라에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돌려주는 것이다.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이 호텔에 처음 왔을 때 부모님이 (나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기회와 확신에 대한 희망을 두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 전역의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관련해 “어느 정도 부담을 느끼지만 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자녀들이 자라날 세상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미국에서의 지금 이 순간이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김 의원이 전국적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21년 1·6 국회의사당 난입사태 다음 날 새벽 의사당에서 홀로 쓰레기를 치우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 확산하면서부터다. 지난 8월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연사로 초청돼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와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김 의원은 뉴저지주의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밥 메넨데스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지난해 9월 검찰에 기소되자마자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김 의원은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의 아내인 태미 머피(58) 여사와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하지만 머피 여사가 지난 3월 경쟁을 포기하면서 김 의원이 올해 6월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김 의원은 이날 개표가 76% 완료된 상황에서 53.5% 득표율로 44.3%에 그친 공화당 커티스 바쇼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다만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52년 동안 단 한 번도 공화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곳이어서 김 의원의 당선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현지 매체들은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김 의원은 사상 첫 한국계 미국인, 그리고 세 번째로 어린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며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뉴저지 현지 매체는 “미 동부 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아시아계로는 첫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머피 주지사가 상원의원 선거를 인증하고 승자를 공식 지명하면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저지주 상원의원은 공석으로, 내년 1월 3월까지인 메넨데스 전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머피 주지사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조지 헬미가 대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2022년 나란히 재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 미셸 박 스틸(공화),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 의원 등 ‘한국계 여성 의원 3인방’도 연방 하원의원에 재출마해 3선 수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상원의원 출신인 데이브 민(민주)은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 다시 덮친 '트럼프 트레이드'..환율·비트코인 '급등' 2차전지 '급락'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최근 주춤했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시장을 지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확실시되자 비트코인 등 수혜 자산의 가격이 뛰었고 달러 강세 전망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고 있다. (사진= AFP)◇트럼프 당선에 환율 급등…장중 고점 1399.7원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정규장(오후 3시 30분)에서 전 거래일 종가(1378.6원)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서 마감했다. 낮 12시쯤에는 1399.7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이었던 지난 4월16일(1400.0원) 이후 7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침없이 오르던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 턱밑에서 다시 내려가면서 종일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다. 외환당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환 시장은 미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개장 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하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전일보다 4.6원 내린 1374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단숨에 1380원과 1390원 선을 차례로 뚫더니 1400원에 바짝 붙었다.한 국내은행 딜러는 “이날 시장은 트럼프 당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움직였다”며 “하원까지 공화당이 차지한다면 환율은 1400원을 돌파할 수 있어서 야간 장에서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변동성이 많이 확대될 경우에는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추가 기울면서 달러화는 초강세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이날 뉴욕 현지시간 기준 새벽 2시 14분 기준 105.0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 약세로 무역 적자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의 반(反) 이민 정책과 관세 부과 방침은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 엠피닥터)◇1억원 재돌파한 비트코인…2차 전지 급락·금융주 상승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40분 기준 1억12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날 오전 9시(9629만4000원) 대비 5.9% 상승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건 지난달 31일 이후 6일 만이다.비트코인은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직후엔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이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그는 과거 미국을 “전 세계의 비트코인,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크립토(암호화폐)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제 금융 자문 기관인 드비어 그룹의 최고경영자인 나이젤 그린은 미 대선 투표 전인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트럼프의 승리는 세계 최초이자 가장 큰 암호화폐(비트코인)를 전대 미문의 영역으로 밀어 넣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그가 집권하면 규제 완화, 세제 혜택,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에 유리한 경제정책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이 팔자 우위를 보이면서 양시장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해리스 수혜주는 급락했고 트럼프 수혜주는 시장 약세를 이기고 상승했다대표적인 해리스 수혜주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7.02%), POSCO홀딩스(005490)(-5.01%), 삼성SDI(006400)(-5.98%) 등 2차전지주는 큰 폭으로 밀렸다. 반면, KB금융(105560)(3.3%), 신한지주(055550)(3.32%), 하나금융지주(086790)(1.98%) 등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는 금융주는 동반상승했다. (사진= AFP)
- 주먹 불끈 쥐고 승리 외친 트럼프 "미국의 황금기 열겠다"(종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미국의 황금기를 열겠다”고 밝혔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조기 개표 결과가 나온 후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아들 배런 트럼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옆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오늘 밤 우리가 역사를 만든 이유가 있다”며 “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승리에 대해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승리 선언은 7개 경합주 가운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2번에 걸쳐 암살 시도를 겪었는데 이를 회상하며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 이유는 우리나라를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해서”라며 “이제 우리는 함께 그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도 했다.그러면서 “우리 앞에 놓인 과업은 쉽지 않겠지만, 내 영혼에 있는 모든 에너지와 정신력, 투쟁을 여러분이 제게 맡겨주신 일에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조기 개표 결과가 나온 후 부인 멜라니아, 아들 배런과 함께 무대에 올라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이날 함께 무대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나를 믿어줬다”며 선거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밴스 의원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복귀를 목격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께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약속했다.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40분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요건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가운데 26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무대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 러닝메이트인 밴스 의원 부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캠프 참모들이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 “트럼프 당선, 자국 중심주의 강화 전망...통상환경 혼선 대비 필요”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미국 중심주의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다양한 관세 조치와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 무력화 시도로 우리 수출 기업들은 당분간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중국 견제 강화로 우리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트럼프 후보가 강조하는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한국기업 투자가 기여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실익을 따져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 미국 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국 견제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관세 조치를 예고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짐에 따라 글로벌 통상환경은 다시금 혼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후보는 캠페인 기간 동안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했으며, 이를 위해 미국이 중국의 WTO 가입 시(2001년) 시장개방 조건으로 부여했던 국내법상 최혜국대우(MFN) 지위인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혜택 철회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PNTR은 미국이 비시장경제국에 대해 의회의 정기적 심사 없이 자동으로 최혜국 관세를 적용하는 근거로, 미국은 2001년 WTO 가입 및 시장 개방을 조건으로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또한 중국 상품의 멕시코 우회와 멕시코에 투자한 중국 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첨단전략산업에 한정해 ‘디리스킹(de-risking)’으로 속도를 조절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에서는 미중 간 디커플링(de-coupling)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등 바이든 정부 임기에서 발효된 산업지원 정책도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법의 개정이나 폐기는 의회의 권한이고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친환경 투자가 많이 이루어진 주를 중심으로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공약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법을 통한 현상 변경이 어려울 경우 대안으로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한 각종 세제혜택 축소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제조업 르네상스’를 내건 트럼프 2기는 해외자본 투자유치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를 통해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유도해 산업경쟁력 강화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미국산과 미국인을 우대하는 정책인 ‘바이 아메리칸, 하이어 아메리칸(Buy American, Hire American)’ 정책 강화를 위한 규제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반면 대중국 견제 심화로 중국 상품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과 상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또 보편관세 조치의 경우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만큼 수입품 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높은 수입의존도와 우리 제품과 경쟁하는 미국 제품의 경쟁력을 고려할 떄 부정적 영향은 업종에 따라 상쇄될 수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트럼프 후보가 강력한 관세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은 대중국 견제와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대해 초당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달라진 의회 정치 지형을 고려해 통상입법 동향을 적극 모니터링하고, 분야별·조치별 우리 무역과 투자에 미칠 실질적 영향을 분석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재임 시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한국의 산업경쟁력과 한미 협력에 있어서도 높은 관심을 표한 바 있다”면서 “향후 한국과 한국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미국 조야에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무역협회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