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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재무장관에 월가 출신 지명…다우 사상 최고치[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월가 출신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를 지명하면서 다우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센트가 상대적으로 온화한 정책을 펼쳐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고 미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다만 엔비디아는 대 중국 겨냥 반도체 수출 규제가 조만간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에 급락했고, 테슬라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차원의 전기차 보조금을 부활하되 시장점유율이 높은 테슬라는 제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면서 급락했다.다음은 26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다우 또 사상 최고치-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9% 오른 4만4736.57에 거래를 마쳐.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상승한 5987.37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7% 오른 1만9054.83에 마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7%가까이 상승하며 2021년 사상 최고치.-투자자들은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가 주식 시장을 지탱할 인물로 평가. 월가에서는 베센트 지명자가 관세나 환율제재를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반면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 지명자는 실제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쪽에 초점을 잡고 있다고 평가. 베센트 지명자가 트럼프의 고율 관세 정책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걸어 줄 것으로 기대.◇ 장기물 국채금리 급락…장·단기 역전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고율 관세정책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 국채금리와 달러가치가 그간 치솟았는데, 베센트 지명자가 견제한다면 다시 안정화될 수 있다고 기대.-25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4.5bp 빠진 4.265%를 기록 중.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bp만 빠지면서 4.269%. 이에 장단기물 역전현상 다시 나타나. 통상 장기 국채금리는 투자자들이 장기간 국채 보유에 따른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게 정상.◇ 엔비디아·테슬라 급락-엔비디아 주가는 4.18% 급락.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 조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게 영향. 로이터 통신은 지난 22일 미국 상공회의소가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인용해 추가 규제 도입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 최다 200곳이 ‘무역 제한 목록’(trade restriction list)에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이들 기업이 목록에 등재되면 미국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가 끊겨.-테슬라 주가도 3.96% 급락. 이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연방보조금을 폐지할 경우 전기차 구매자에게 리베이트를 제외하겠다고 밝혀. 이에 비해 리비안은 13.28%, 루시드는 3.33%, 니콜라는 3.96% 각각 급등.◇ 美민주당 잠룡 “IRA보조금 폐지시, 주정부서 지원”-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세액공제를 없애더라도 주정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러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테슬라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 ◇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5만5500개 추가 매수-‘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엑스(X·엣 트위터) 계정에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5만55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혀. 한 주전 5만1780개를 매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5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사들여. 이번에 사들인 비트코인 총금액은 54억 달러로, 1개당 평균 9만7862달러 수준.◇ 비트코인 9만5000달러 붕괴-26일 오전 5시 1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0% 하락한 9만4617달러에 거래. 트럼프 당선 이후 한때 9만9655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트럼프 기소 특검, ‘대선 결과 뒤집기’ 기소 기각 요청-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203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 등에 기소했던 잭 스미스 연방특별검사가 법원에 이를 기각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스미스 특검은 이날 워싱턴DC법원에 “피고 기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변했다”며 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오랜 입장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기소를 기각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 ◇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협상 원칙적 합의”-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져.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일부 관료들과 회의하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 이 당국자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26일(현지시간)에 이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다만 휴전 협상 타결과 관련해 불확실성은 남아. 그는 “우리는 골라인에 있지만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스라엘 내각의 승인이 필요한데 그 때까지 뭔가 잘못될 수 있다”고 덧붙여.◇ 국제유가 급락-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30달러(3.23%) 낮아진 배럴당 68.94달러에 거래를 마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16달러(2.87%) 하락한 배럴당 73.01달러에 마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협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게 영향을 미쳐.
- 트럼프 기소한 특검, ‘대선 결과 뒤집기’ 기소 기각 요청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203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 등에 기소했던 잭 스미스 연방특별검사가 25일(현지시간) 법원에 이를 기각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스미스 특검은 이날 워싱턴DC법원에 “피고 기소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변했다”며 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오랜 입장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기소를 기각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간섭으로 보고, 필요하다면 탄핵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스미스 특검은 지난해 8월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사당을 난입해 ‘대선 결과 뒤집기’를 한 사태(1·6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네가지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정부를 속이려고 모의, 공무 집행 절차를 방해 모의, 투표 인증 지연 등 공무 집행 방해, 국민의 투표권 침해 모의 등이었다. 이후 트럼프 측에서 트럼프를 기소할 수 없다고 이 사건은 몇달간 보류됐다.트럼프 2기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내정된 스티브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오늘 법무부의 결정으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위헌적인 연방소송은 종결됐고, 이는 법치주의의 중대한 승리”라며 “미국 국민과 트럼프 당선인은 사법제도의 정치적 무기화가 즉각적으로 종식되기를 원하며, 미국을 통합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바이든 정부의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사건과 관련해 스미스 특검을 임명했고, 그는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에 관해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했다. 스미스 특검은 자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보도한 바 있다.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사법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이 가운데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은 유죄 평결까지 내려졌으나,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최근 형량 선고를 공식 연기했으며 공소를 기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 "딥페이크 범죄 70%는 10대가…법 바꿀 때 됐다"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 딥페이크가 국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성범죄 영상물 제작에 악용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산학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단순히 기술 발전에 대해 논의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윤리와 법적 규제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성 강화 토론회’ 현장(사진=최연두 기자)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실천포럼(이하 실천포럼)과 한국언론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사이버 보안성 강화 토론회’에 모인 전문가들은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 동향과 악용 사례 등을 공유했다.실천포럼은 국민의힘의 고동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이상식 의원 등 세 명의 포럼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올해 7월 구성된 초당적 연구 모임이다.주로 청소년 층이 딥페이크 악용 범죄에 가담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 간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배포해 입건된 10대는 전체 피의자의 70.5%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피해자 역시 10명 중 6명이 미성년자였다.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에 대한 대처는 정부와 기업, 이용자 모두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로 기술적 보완은 물론 제도적 개선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자의 자율규제나 이용자 리터러시 강화 노력과 함께 디지털 윤리 교육 등 학교 차원에서 리터러시 함양 교육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 패널로 참석한 장형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도 “딥페이크 범죄 자체가 가해자를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플랫폼 운영자들이나 인터넷 이용자들의 협조가 무조건 필요하다”며 힘을 보탰다. 또 허위 영상 유포에 대한 자정 노력의 의무, 유통 방지의 의무 등을 법에 명시하고 형사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딥페이크 자체는 부정적인 기술이 아니라는 데 입 모아 동의했다.김재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융합보안기술팀장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의 디에이징(원래 나이보다 더 젊은 시절의 얼굴 표현) 특수 분장이 어려운 분야로 꼽히는데, 이때 딥페이크를 이용하면 콘텐츠 제작이 굉장히 용이해진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의 콘텐츠를 수출할 때 필요한 목소리 더빙에 딥보이스를 활용하면 몰입감이 더 높아진다”고 했다.이날 박현우 라온시큐어 상무는 딥페이크 관련 위협을 피해 사례별로 분류했다. 이어 딥페이크 영상 탐지에도 AI가 쓰인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기술을 통해 탐지율을 90% 이상 높이는 것이 우리 보안 기술자들이 추진해야 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진행된 ‘화이트 햇 공격 콘테스트(WACON) 2024’ 시상식에서는 우수 기업과 공로자에 상장이 수여됐다.국회 실천포럼 대표의원상 공로 부문에는 △(학술)민무홍 성균관대 교수 △(연구)김진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아티스트) 이연 △(화이트햇 해커) 고려대 이진헌, 카이스트 조정훈 △(유튜브 인플루언서) 박찬후 긱블 대표 등이 수상했다. 최고경영자(CEO) 부문은 정지운 이엠엘 대표, 박시우 팀에이컴퍼니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이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에 하이시큐어와 휴스테이션, 외교부 장관상에 로이스와 마이렌, 행정안전부 장관상에 엑소스피어 랩스가 이름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엔 린벤처스와 아타드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상에는 NH농협캐피탈과 코스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올해 마지막 금통위…'동결'전망 대세지만 '연속 인하' 배제 못해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며 ‘깜짝 인하’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전망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8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리라는 게 대세지만, 지난달에 이은 연속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애초 38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방향전환)을 결정한 지난달 금통위 직후만 해도 시장은 물론 한은 내부에서도 “연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미국처럼 빠르게,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일러야 내년 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모습.◇시장 컨센서스는 ‘동결’…“환율 빼면 인하 못할 것 없어”일단 시장 컨센서스는 동결이다.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 동결을 예상했다. 이 중 4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나머지 8명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이 동결 전망에 힘을 싣는 이유는 크게 가계부채 확대세로 대변되는 금융안정 위험과 원·달러 환율 두 가지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추석 연휴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9월 5조 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줄었으나, 10월엔 6조 6000억원으로 다시 확대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을 줄었지만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가 자칫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이보다 더 큰 이유는 1400원선을 두고 등락하는 환율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이후 131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은 미 경기 호조에 ‘트럼프 랠리’까지 겹치면서 단숨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다음 달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우리가 먼저 금리를 내리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다만, 전격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에도 이유는 충분하다. ‘성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1% 증가하며 한은과 시장의 전망치(0.5%)를 모두 밑돌았다. 부진한 경제 성적표의 원인으로는 수출 둔화가 지목된데다 ‘트럼프 리스크’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는 전망이 많다.김지만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두 분기(2~3분기) 연속 부진한 경기 여건으로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는 금통위원 다수의 스탠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 동결이지만 환율 부담을 빼고 보면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여건”이라고 봤다. 한 외국계운용사 채권 운용역도 “현재 환율이 금리 인하에 유일한 부담요인인데, 우리나라만 약세인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11월엔 (금리 인하가) 안 되고 1월엔 될 이유가 없다. 인하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걸린다는 점이나, 다음 금통위가 내년 1월16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 직전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달 한은이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11일 한은 금통위는 38개월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해 금리 인하기를 시작했다. 당시 금통위원 6명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5대 1로 동결이 우세했다.◇“피벗 결정한 10월보다 어려운 결정”…막판까지 고심할 듯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은 내부에서도 결과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한은 관계자는 “그야말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봐야 할 것 같다”며 “10월 금통위보다 더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는 27일 밤에 발표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개인 소비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도 검토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10월 전망치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이다. 연준의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가운데, PCE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양상을 보이다면 ‘동결’ 전망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 천문학적 AI투자…"내년 제약·방위 산업서 효과 기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은 가운데, 내년에는 제약 및 방위 산업에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AI 학습·개발에 필요한 전력 확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2025년에 가장 두드러진 AI 혁신은 약물 개발이나 방위 산업에서 나올 수 있다”며 “2022년 11월 말 챗GTP 출시 이후 AI를 활용해 개발에 착수한 약물은 내년에 3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또한 미래 핵심 무기 시스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드론에 AI가 추가 탑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산업별·기업별 AI 도입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개별 직원이 각자 AI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 기업들 가운데 제품이나 서비스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반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78%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40%)보다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인사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AI 활용도 작년 35%에서 올해 75%로 급증했다. 오픈AI 역시 수익의 75%가 기업 구독이 아닌 개인 구독에서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이나 기업이 AI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AI 도입을 위한 프로세스 재검토, 근로자 재교육 등 다양한 종류의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이런 작업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부 산업 부문, 예를 들어 정보통신(IT) 업계는 5곳 중 1곳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정교해지면 기업들의 AI 도입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이 제공하는 플래그십 모델들 간 성능과 역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메타, 미스트랄, xAI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AI 학습·개발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AI 투자 효과가 늦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간이 흐를수록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문제다. 인터넷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가 2028년에 고갈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 훈련에 사용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전력 공급이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인 GPT-3를 훈련하는 데 쓰인 전력량은 미국 내 100개 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으나, GPT-4 훈련에 필요한 전력량은 5000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50배나 폭증한 것이다. AI 학습·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도 추가 구매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차세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에만 10억달러(약 1조 4028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2024~2027년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액은 1조 4000억달러(약 1963조 36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이 올 상반기 쏟아부은 자본지출은 1060억달러(약 148조 7498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향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시사했다. CNBC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이 해당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전체 도시, 나아가 전체 주(州)보다도 많아질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수용할 만한 충분한 전력과 적합한 토지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도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돌아온 바람의나라".. 게임사들 '온고지신' 펼치는 이유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 ‘클래식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흥행했던 게임들을 되살리거나 재해석한 신작을 내놓는 등 ‘온고지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원작의 감성을 되살려 옛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물론, 신규 이용자들까지 공략하기 위한 목적이다.(왼쪽 위부터) 넥슨 ‘바람의나라 클래식’, 엔씨소프트 ‘블소 네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3’, 엠게임 ‘귀혼M’(사진=각 게임사)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엠게임(058630), 그라비티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 모두 옛 게임 IP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작품들을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게임사들이 이 같은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실패할 확률이 적어서다. 최근 국내 게임산업은 전반적인 매출 규모가 감소하는 등 녹록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9조79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게임 산업 규모 감소는 대안으로 향유할 수 있는 다른 엔터테인먼트가 많아짐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결국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게임사들은 이미 검증된 기존 게임 IP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이유로는 IP 확장의 중요성이 꼽힌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이용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어쌔신 크리드·몬스터헌터’ 등과 대결하려면 기존 게임들을 ‘브랜드화’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용자들이 게임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국내 게임사들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먼저 넥슨은 창립과 함께 서비스했던 ‘바람의나라’와 던전앤파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클래식 복각 태스크포스(TF)인 ‘넥슨주막’은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바람의나라 클래식’ 오픈 베타테스트(OBT) 버전을 공개했다.바람의나라 클래식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비스됐던 과거의 모습을 재현시킨 점이 특징이다. 넥슨이 직접 클래식 버전 게임을 제작해 서비스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이용자를 100명이상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도 마련되지 않은 미완성 상태다. 그러나 공개 열흘만에 누적 방문객 수 40만명을 돌파했다. IP 확장은 던전앤파이터가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세계관을 넓힌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함께 차세대 횡스크롤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도 개발 중이다. 엔씨도 PC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 클래식 서버 ‘블소 네오’를 출시했다. 원작 게임이 한창 흥행하던 시절의 콘텐츠를 개선된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블소 네오 또한 출시 닷새만에 이용자들을 끌어모아 PC방 점유율을 0.13%에서 0.54%까지 끌어올렸다. 또 핵심 IP 중 하나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저니 오브 모나크’를 다음달 14일에 출시하고, 내년 중 콘솔 신작 ‘아이온2’도 선보인다.한 시대를 풍미했던 ‘귀혼’을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귀혼M’을 띄운 엠게임도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1일 정식 출시된 귀혼M은 구글과 애플, 원스토어 등 3대 마켓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매출 순위도 30위권 안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라비티도 지난 9월 내놓은 ‘더 라그나로크’와 ‘라크나로크 랜드버스’, ‘라크나로크: 리버스’ 등이 해외에서 흥행하고 있다. 앞서 부산에 열린 ‘지스타 2024’에서는 멀티플랫폼 MMORPG 신작 ‘라그나로크3’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3로 라인업을 꾸리고 향후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레트로 게임 IP는 세대를 아울러 이용자들을 공략할 수 있다”며 “이미 검증된 게임이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새 게임 개발보다 부담도 덜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비트코인 가격 폭등…金 투자 변수되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 투자업계에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가상자산 업계가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금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사진=AFP)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22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712.20달러로 미 대선일(11월 5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의 가격 상승률은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금 가격은 10월 30일 사상 최고가 대비 여전히 3% 낮은 가격이라고 CNBC는 짚었다. 같은 날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가격은 9만 900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9만 9645.39달러)를 경신했다. 가격 상승률은 비트코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금 가격이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하긴 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140% 폭등했다.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이후에만 40% 이상 올라 올 한해 금 가격 상승률을 추월했다. 이는 비트코인 1개로 구매할 수 있는 금의 수량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9월 비트코인 1개당 22.3온스의 금을 살 수 있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가시화하기 시작한 10월엔 23.4온스로 늘었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이후인 지난 11일엔 35.2온스까지 뛰었고,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22일엔 36.3온스로 역대 최고치(2021년 37온스)에 근접했다. 금 투자자 상당수가 높은 수익률을 쫓아 비트코인 투자로 갈아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한 연설에서 비트코인을 금처럼 준비 자산으로 취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그가 취임하면 가상자산 규제가 대폭 완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을 차지했다는 점도 이러한 기대를 키운다. 이에 금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조지 밀링-스탠리는 CNBC “최근의 비트코인 랠리는 금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가상자산은 금과 같은 안정성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금 투자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SPDR 골드 셰어즈 ETF’(GLD)를 내놓은 곳이다. 금 대신에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밀링-스탠리는 “가상자산 업계가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채굴’(min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컴퓨터 작업일 뿐”이라며 “비트코인 (투자)는 순수하고 단순한 수익률 플레이이며, 사람들은 수익률 플레이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금 투자의 안전성을 소중히 여기는 투자자라면 비트코인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며 “금 가격은 20년 전 450달러에서 현재 약 2712달러로 5배 증가했고, 얼마나 더 가격이 오를지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20년 동안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전자산 측면에서만 살펴보면 금 투자에 있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금 투자 역시 여전히 우호적인 환경이란 진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