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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지평·광장vs화우·김앤장’…한미 경영권 분쟁, 대형 로펌도 ‘맞대결’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 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국내 대형 로펌들이 총출동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의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 누이 임주현 사장에게 반기를 든 가운데 이들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광장, 화우, 지평 등 대형 법무법인들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 첫 심문서 눈길 끈 변호인단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4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지난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첫 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원고석엔 두 형제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지평과 광장 변호사들이, 피고석엔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변호를 담당한 법무법인 화우와 김앤장이 참석했다. 분쟁 구도에 따라 ‘지평·광장’ 대 ‘화우·김앤장’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그래픽=이데일리 허지은 기자)임종윤 사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신주 발행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이 아닌 특정한 사람들의 사익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같은 방식의 신주 발행은 법에 어긋나고, 신주인수권과 주주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측 변호인단은 “OCI 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으며, 사익 목적이 아닌 기업을 위한 결정”이라고 맞섰다. 소액주주 신분으로 보조참가 허가를 밭은 법무법인 이강의 김철 변호사는 “이번 신주 발행의 주된 목적은 상속세 해결이었고,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의 일환인 신주인수권을 부당히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 위법, 무효”라고 지적했다. ◇ 경영권 분쟁서 만난 대형 로펌들…“또 만났네”이번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로펌들은 한진칼(180640),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 등 굵직한 경영권 분쟁 사태마다 맞선 전적이 있다. 국내 ‘빅6’ 법무법인이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율촌, 화우로 좁혀지는 만큼 이들 안에서도 수없이 많은 승부가 있었고, 공공연한 라이벌이 존재하는 셈이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는 2020년 한진가 경영권 분쟁 당시엔 한진칼 측 대리를 맡아 행동주의펀드 KCGI를 상대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반대로 SM엔터 경영권 분쟁에선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격과 수비 모두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OCI그룹의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김앤장은 국내 최고 로펌이자, 화우와 합을 맞춘 경험 역시 많다. SM엔터 경영권 분쟁 당시엔 이수만 총괄과 손잡은 하이브의 편에 서서 SM엔터에 합동 공세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엔 실패했지만, 당시 김앤장 주도로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도록 해 카카오 수사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우·김앤장 콤비는 2020년 한진가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강성부 KCGI대표가 한진칼과 산업은행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KCGI 연합의 법률대리인은 법무법인 태평양이, 한진칼 법률대리인엔 화우와 김앤장이 참석했다. 당시 김앤장에선 김용상, 화우에선 유승룡 등 대표 변호사들이 총출동해 한진칼의 최종 승소를 이끌어낸 바 있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 측 법률대리인으론 법무법인 광장이 합류했다. 광장은 SM엔터 경영권 분쟁 당시 화우·김앤장에 맞서 SM엔터 측 법률대리인으로 정면 대결을 펼쳤다. 또 광장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시 핵심 이해관계인인 산업은행의 법률자문을 맡은 바 있다. 당시엔 한진칼 법률대리를 맡은 화우·김앤장과 한 배를 탔지만, 이번 한미약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선 이에 맞선 임종훈 사장의 변호를 맡게 됐다. 장남 임종윤 사장 측은 법무법인 지평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지평은 경영권 분쟁이나 인수합병(M&A) 관련 투자 대응,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방어 자문 등을 주요 업무 분야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다만 모녀(화우), OCI(김앤장), 차남(광장) 등이 선임한 로펌에 비해 법무법인 규모나 포트폴리오가 다소 열세라는 평가도 나온다.
- 피해자만 900명…檢, 투명교정 치과 원장 사기 ‘무죄’에 항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투명교정 시술에 대한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환자 900여 명으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치과 원장이 1심에서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검찰이 항소를 제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방검찰청22일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부장검사 김해경)는 사기, 업무상과실치상, 의료기기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 원장 A씨에 대한 1심 판결에 불복,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2018년 서울시 강남구에서 투명교정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운영하며 환자 900여 명을 속여 약 3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환자 6명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병원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교정비를 선불로 받으며 환자를 유치했다. 특히 투명교정이 아닌 일반 장치교정이 적절한 교정방식으로 평가되는 환자에게도 ‘부작용 없이 교정이 완성되는 획기적인 치료방법’이라며 투명교정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2018년 이 병원이 치료의 적합성을 따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시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투명교정 할인을 ‘허위·과장광고’로 규정하고 가담자들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병원 측은 2018년 5월 치료를 사실상 중단하고 폐업했다. 이후 선금을 낸 환자들은 대거 환불 요청하면서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1심은 사기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고, 미인증 교정장치 재료 제조 혐의(의료기기법 위반), 치과직원 임금·퇴직금 미지급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치아 교정방법은 환자의 요청과 치과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며 “피고인은 대표원장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의료행위를 한 것은 아니고, 투명교정이 부적합했는지 불명확하다”며 사기·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무죄로 봤다. 이에 검찰은 “부정교합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투명교정 시술이 부적합함에도 피고인과 병원 관계자들은 투명교정으로 치아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허위로 설명했다”며 “또 상담실장과 진료의사들에게 투명교정 시술을 할 것을 적극적으로 지시한 사실이 입증된다고 판단, 1심 판결을 바로잡기 위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피고인은 900여 명의 피해자들로부터 교정비 약 37억원을 편취해 죄질이 나쁘다”며 “피해자들이 여전히 잘못된 교정시술로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거듭 요청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에게 더욱 엄중한 형이 선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사상최고' 日증시…'잃어버린 30년' 탈출 자신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3만9000선을 돌파하며 34년 2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버블 경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어서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이하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2.19% 오른 3만9098.68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일본 버블 경제가 절정이었던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만 8915.87)를 다시 쓴 것이다. 같은 날 기록한 장중 최고가(3만 8957.44)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16.8% 올랐다. 최근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정부·기업 합심 가치 제고 노력 ‘성과’…해외 투자 대거 유입일본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여건은 충분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기업실적 개선 및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재검토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주식에 대한 재평가 및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시작된 계기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4월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사실을 알리며 향후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확산했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경기침체 우려로 중국에서 빠져나온 해외 투자자금 상당액이 일본으로 이동했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해외 투자자 유입에 기여했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일본 주식을 2조 693억엔(약 18조 31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1982년 이후 7번째 규모다. 버핏 회장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일본 정부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했고, 일본 기업들 역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 자본 수익성 제고에 나서며 호응했다. 그 결과 2022년 말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었던 상장사 중 169곳이 1배 이상을 회복했고,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도 51%에서 44%로 떨어졌다. 닛케이는 “MSCI가 대표 글로벌 지수인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ACWI)에서 중국 주식 66개를 제외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아시아 자산을 재분배하게 됐는데, 중국에 투자됐던 자금 대부분이 인도와 일본을 향했다”며 “최근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기업 간 합의’라는 전통 관례를 깨고 주주 의사에 따라 진행하는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본주의 논리가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불투명성을 해소시켰다”고 설명했다.◇BOJ 통화정책 변화 시사 등 디플레 탈출 기대감 ‘UP’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시절의 주가지수를 회복한 만큼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는 1980년대 후반 버블 경제를 맞이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확산하자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1987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5%에서 2.5%로 낮췄고, 이에 주식·부동산 자산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의 경우 1987년부터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자 BOJ는 1989년~1990년 기준금리를 다시 2.5%에서 6%까지 가파르게 올렸고, 1990년 3월 정부의 부동산 대출 총량규제까지 시행되며 자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경제는 인구 고령화, 금융시장 부실화 등까지 겹쳐 약 30년 동안 저성장·저물가의 장기 불황에 빠졌다. 일본 정부는 이 기간 동안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12년 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재집권 이후 시작한 대규모 양적완화, 이른바 ‘아베노믹스’도 그 일환이다. 어느 정도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가파른 긴축에도 BOJ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했는데, 이에 따른 엔화 약세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한 207개 상장사 가운데 121개사(58.5%)의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와 더불어 BOJ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도 일본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경제의 탈(脫)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AI 열풍 등 美증시 호조도 영향…4만선 돌파도 관심이외에도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및 이에 따른 미 증시 호조세도 일본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생성형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 등 관련 기업들이 연초부터 일본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도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매그니피센트7’처럼 일본 증시를 주도하는 ‘사무라이7’을 선정하기도 했다.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토요타, 스바루, 미쓰비시상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최근 3년 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다.일본 증시가 4만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이를 넘어설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이와증권의 아베 겐지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 전체적으로 예상 주당순이익(EPS)가 상승하고 있으며, AI 관련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연말엔 닛케이지수가 4만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한은 조사국 "유가 안정·소비둔화…물가 둔화 확신 강화"[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전망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물가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작년 11월 전망 때보다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기존 전망보다 둔화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 조사국은 22일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 안정세와 민간소비 둔화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약해졌다는 판단이다. 박창현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작년 11월보다 조금 더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물가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그때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조사국은 이번 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어 물가 리스크를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작년 11월 물가 리스크를 계속 유의해야 한다는 표현에서 수정된 것이다.그렇다고 물가 둔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조사국은 경계했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6%로 제시하며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로 가는 상황”이라며 “물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질수록 물가 흐름이 완만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집계하면서 석 달 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역시 2.1%로 잡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1%, 2.3%로 전망했다. 모두 석 달 전 전망과 같다.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한은 조사국과의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 일문일답이다.-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11월 전망 때는 물가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계속’과 ‘당분간’ 차이가 있는가. 통상적으로 당분간은 3개월이라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설명한 바 있다. 그 정도 기간이 지나면 물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보는 것인가.△(이지호 조사국장) ‘당분간’이라는 것은 2개월은 안 되고 3개월은 되고 이런 표현이 아니라고 이해할 것 같다. 지난 전망 때는 좀 더 대외적인 리스크로 있었다. 당분간으로 바꾼 이유는 기조적으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그와중에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로 가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는 전 세계적으로 같이 빠르게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물가 안정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유가나 최근 우리나라 경우 농산물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안정 목표로 가는 데 있어서 평탄하게 가기는 어렵다.△(김민식 조사총괄팀장) 11월 당시 물가둔화 흐름보다 뚜렷해졌다고 오전에 총재님이 말씀하셨다.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기적인 상태에 대해 우리가 물가 리스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연간 전망치는 그대로다.△(이지호) 울퉁불퉁 포장되지 않는 도로라고 표현했다. 평균으로 봤을 때 전망치는 변화하지 않았다. 큰 흐름 자체는 당초 봤던 것처럼 하향 안정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지금은 판단하고 있다.-오늘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이나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표현이 나왔다. 몇달 사이 물가 전망이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국제유가 하향조정, 민간소비 하향조정이 언급됐는데, 공급과 수요 측 영향으로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이해하면 되는가.△(이지호)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 11월 당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중동에 있었다. 이로 인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컸다. 그런 부분은 지금 조금 줄어든 것이 맞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별 요인이 있지만 농산물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그런 부분들도 공급 측면 불확실성 요인이다. 소비도 미진한데 이런 부분이 회복하느냐도 불확실성이다.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박창현 물가동향팀장) 몇가지 변화가 있다. 소비, 내수가 예상보다 안 좋아진 점이 있다. 근원물가(코어)가 하향조정된 이유다. 유가가 불안하긴 하지만 전제치가 기존보다 배럴당 2달러 정도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농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고 홍해 쪽 물류비용도 상승하는 부분이 있어 비근원 쪽 영향은 커졌다. 그런 것을 반영해 소비자물가(헤드라인) 숫자는 조정되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는 조정됐다.-과거 물가가 과도하게 낮을 때 한은에서 자주 말했던 것이 소비자물가만 보지 말고 기조 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기조적인 흐름을 보게 되면 1% 밑으로 내려가는 그 정도 물가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반대로 목표 수준보다 높지만, 실제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서 큰 변화가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묻고 싶다. 단기적으로 2~3개월 튀어 오를 수 있겠지만 그 기간 근원물가가 의미 있는 변동성을 보였느냐에 대해 묻고 싶다.△(이지호) 과거 2016년부터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일각에선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당시 한은에선 관리 물가를 제외하면 물가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지금도 소비자물가 수치보다는 근원물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 같다. 기조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변동성이 큰 부분, 어떤 경우에는 관리 물가를 제외한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2년간 느낀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수요 압력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앙은행 입장에선 연이어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게 되고 자기실현적으로 물가를 높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저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희 물가 목표가 소비자물가다.-2년 동안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면서 일반 경제주체들이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을 갖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이 강조했다. 소비가 떨어지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은 장기간 지속된 물가상승과 그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영향을 압도할 수 있는 소비악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이지호) 민간소비가 지난 전망에 비해서 0.3%포인트 낮아진다면 서비스물가에 대한 물가압력도 낮아지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실제로 전망을 낮춘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서비스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고 보진 않는다. 양쪽에 다른 면이 있다. 연이은 공급충격으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이 있는데, 민간소비가 부진할 때는 기업들이 이를 전가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이 국내 경제가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다시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 시점에서 물가 상승 리스크보다는 향후 어느 시점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것 아닌가.△(이지호)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은 지금 상황하고 맞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장기침체 우려가 있으면서 물가도 낮은 상태가 있었다. 팬데믹 이후 공급 충격으로 물가 레벨이 한, 두 단계 올라간 측면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난 상황이 2019년 이전 상황이냐, ‘뉴노멀’로 물가상승률이 올라간 것인가라는 얘기가 있다.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보고 있는 물가는 처음에는 기저효과도 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질 때 가파르게 떨어진다. 물가상승률 목표가 2%대라면 가까워지면서 ‘스무스’한 곡선이 안 된다.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것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엔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울퉁불퉁하게 가는 것이다. △(박창현) 11월보다 조금더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물가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그때보다 강화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된다. 물가 전망치는 변하지 않았기에 더 빨라진 것은 아니다. 근원물가는 내수 압력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반등할 때 근원물가는 경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연말부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둔화된 측면이 있다. 서비스물가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서비스물가 둔화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근원상품에서 누적된 비용압력이 있어서 미국보다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원만한 둔화추세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 유가나 농산물 가격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최근 한은에서 나온 보고서 내용을 보면 물가 기저효과를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분석하면 안 된다고 했다. 현재 물가 둔화 흐름이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판단하고 있는가.△(박창현) 2022년 7월 물가가 정점을 찍고 1년간 하락했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가 상당부분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게 작년 7~8월이다. 기저효과에 의한 것은 글로벌 공통요인이다. 미국, 유로지역도 정점 이후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주춤하거나 등락하는 상황이다. 기저효과 부분이 상당 부분 없어졌다. 앞으로는 농산물 가격이나 공급 측 요인으로 울퉁불퉁할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하려면 조금 더 봐야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다.-근원물가 연간 및 하반기 전망치를 내렸다. 기존 전망보다 2% 수렴시점이 빨라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가 하락 속도가 빨라지는가와 둔화 추세 확신이 커졌나 차이 같은데, 하락 속도는 같지만 그 수준으로 간다는 확신 정도가 커졌다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이지호) 소비자물가의 경우 기존에 봐오던 연말이나 내년초 정도로 본다. 하락 속도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큰 변화는 없고, 연말까지 10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은 조금 더 강해진 것이 맞는다고 이해가 된다. 하락 속도는 저희가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것은 처음에 내려올 때는 빠를 수밖에 없는데 2%에 가까워질수록 그것이 완만하게 되지 않을 수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정부가 오늘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물가 대책을 내놨다. 더 빠르게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메시지 같다. 정부가 물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 전체적인 물가 흐름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이지호) 제가 1월 31일까지는 기획재정부에서 민생경제 정책관으로 근무했다. 제가 이해하는 방식은 이렇다. 크게 보면 한은 통화정책은 수요 압력에 대해 관리를 한다. 물론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시키는 것이다. 공급 부분 마찰에 대해선 예를 들어 정부에서 2개월 더 유류세를 인하를 연장했다. 이런 식으로 정부에서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는 정부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때는 이를 현실화를 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을 ‘스무딩’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스무딩이라고 생각하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경제전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이후 금리를 인하한다는 표현이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인가. 시장은 6월쯤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이지호) 미국은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등으로 성장 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표현이다. 금리인하 시점을 특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 중에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고 그 중 하나가 금리인하라는 설명이다. 요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미 연준 전망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를 총재님이 했다. 시장에서도 이렇게 보고 있다.-금통위 화두는 내수라고 생각한다. 연간 내수 성장 전망이 1.9%에서 1.6%로 낮춰졌다. 0.3%포인트나 낮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 수치상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런 경로를 예측한 이유는 무엇인가.△(김웅 부총재보) 지난 전망에서 민간소비를 1.9%로 연간 전망했는데 0.3%포인트 낮췄다. 여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화소비의 경우 계속 부진한 모습 보이는데, 음식료품은 물가가 높으니까 위축되는 영향도 있다. 어떻게 보면 소비 핵심연령층은 30~40대다. 이 부분을 깊게 들여다 보면 가계부채 부분이 소비 제약을 받는 것 같다. 하반기 이후부터 좋아진다고 보는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 부분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소득 측면에서 소비도 더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민간소비를 상반기 1.1% 전망했고 하반기는 2.0%, 내년 연간 2.3%까지 올라가는 패턴으로 보고 있다.△(조사국장) 민간회복 속도가 내년 2.3%라고 하더라도 장기평균 수준이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과 비교해 빠른 회복 속도는 아니다. 고물가, 고금리 영향 이어지면서 소비에 영향을 미쳤고 그 국면이 전환되면 소비가 회복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민간소비 관련해 다음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를 보면 자세히 분석돼 있을 것이다.-이번 경제전망에서 수출과 내수의 차별화라는 표현을 썼다. 수출과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1월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변화했는가.△(김민식) 소비를 하향 조정했는데, 내수부분이 전반적으로 -0.1%포인트 기존 전망보다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0.1%포인트 올리는 쪽으로 반영했다. 소비 증가율은 0.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는 50%에 준하기에 단순 계산하면 0.1%포인트를 넘는다. 국내 생산에 의해 소비가 늘거나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해외 수입도 줄거나 늘 수 있다. 소비가 낮아지더라도 그에 따라 유발되는 수입도 낮아지기에 1대 1로 소비둔화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민간소비 증가율 상하반기 격차가 크다. 하반기 어느 시점에 가서 회복되는가.△(이지호) 민간소비가 상반기 1.1%, 하반기 2.0% 증가한다. 민간소비 기저효과로 상하방 차이가 클 수 있다.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 대비로 본다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가파른 속도는 아니다.-경상수지를 상반기 상향조정하고 하반기 하향조정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이 떨어진다. 절대적인 수출이 떨어지는 것인가. 반면 수입은 하반기 늘어난다. 하반기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가.△(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수출의 경우 반도체 관련 IT 산업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미국의 성장 등 두 가지 축으로 올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 재화 수출은 작년 4분기 때 2.3% 성장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차이가 있다. 기조적으로 봤을 때 수출은 꾸준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입은 예상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다. 수출이 개선되면 우리나라는 자본재 수입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 감안하면 수입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돼 수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높였고 한은은 유지했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내렸다. 어떤 부분이 기관별로 차이가 있는가.△(김웅) 올해 성장률만 보면 IMF는 2.3%, OECD는 2.2%, 정부도 2.2%를 전망했다. 투자은행(IB)들을 보면 2.1~2.2%에 다 몰려 있다. 전체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는 부진하고 수출이 좋아서 그것을 상쇄하면서 올라가는 것은 모두 같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다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11월과 비교하면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은 낮아진 것 아닌가.△(이지호) 리스크가 있고 불확실성이 있다. 불확실성은 모르는 것이고 리스크는 위험의 분포 확률은 아는데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지난 1월 통화정책결정 이후 총재님께서 11월 전망에 비해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월에 비해 성장경로를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월에 비해 성장경로 상·하방리스크를 봤을 때 그것이 좀 더 균형 있게 있는 것 같다.-세계교역 성장률이 하향조정됐다. 미국 성장률은 높이고 중국은 동일하게 전망했는데, 어떤 요인으로 하향조정된 것인가. 반면 재화수출은 상향조정됐다.△(윤용준) 교역 둔화 같은 경우 최근 글로 고금리 영향으로 세계교역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다.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최근에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질 부분은 반도체나 자동차, 기계류 이런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글로벌 교역량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량의 20% 정도가 연료와 광물이다. 반면 우리가 주로 수출하는 전자기기는 3~4%, 자동차는 6% 정도다. 글로벌 교역량 전체로 봤을 때 우리는 반도체나 자동차 쪽을 통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설비투자 관련해 전기차나 2차 전지 등 글로벌 공급과잉 논란이 있다. 이쪽에서 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윤용준) 배터리 부분에 대해선 글로벌 공급 과잉 이슈가 최근 나온다. 이것 말고도 화공품이나 설비제품에 대해서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많이 공급하는 이슈가 있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에도 이슈가 생긴지 좀 됐지만 현대차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 산업 쪽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이슈는 있겠지만 우리 수출 품목이 높은 기술력으로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코스피 마감]‘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株 강세…2660선 복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대형 반도체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2660선에 복귀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공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는 평가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6포인트(0.41%) 오른 2664.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660선에 복귀한 건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670선을 웃돌기도 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2732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74억원과 745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91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 종목이었다. 앞서 공개된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훈풍이 불면서다. 특히,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미국 주식시장 마감 후 지난 4분기 221억달러의 매출액과 5.1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4.64달러를 뛰어넘었다. 이에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오른 7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7500원(5.03%) 상승한 15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52주 최고가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미반도체(042700)도 전 거래일 대비 4800원(6.70%) 오른 7만640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아센디오(012170)는 사업 목적에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추가한다는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348원(30%) 오른 1508원에, 같은 기간 이수페타시스(007660)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에 1900원(6.56%) 상승한 3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 재유입, 엔비디아 훈풍 영향에 반도체 강세 속에 상승했다”면서도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PBR 업종과 종목별로는 차별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50%, 0.02% 오른 상황에 중형주는 0.23%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 업종이 2.22%의 상승률을 보이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운수장비(1.66%), 유통업(0.81%), 전기가스업(0.74%)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1.87%) 업종을 포함해 화학(-1.60%), 증권(-0.9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1500원(0.37%) 오른 40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1.67%, 2.14% 오르며 마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0.36%, 0.28%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4억4530만주, 거래대금은 10조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1개 포함 35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510개 종목이 하락했다. 7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굿바이, 푸바오…강철원 사육사의 첫 에세이 잘 팔리네
- 눈이 내린 지난해 12월2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에버랜드 인기 판다 ‘푸바오’가 오는 4월 중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에, 푸바오 관련 도서가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시 이름을 올랐다.22일 출판계에 따르면 푸바오의 다섯 번째 관련 도서이자 강철원 사육사의 첫 본격 에세이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시공사)는 예약 판매(예판) 하루 만에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 도서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이날 기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예스24에선 종합 5위다.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4월 초 중국 송환을 앞두고 다음 달 3일까지만 일반에게 공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마지막 푸바오 에세이를 소장하고자 하는 독자들이 예판되자마자 발빠르게 구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책은 37년간 야생동물을 돌봐 온 베테랑 사육사 강철원 저자가 판다 푸바오의 탄생 과정과 극한 육아기,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성장기 등을 진솔하게 전한다. 강 사육사가 직접 찍은 바오 가족의 미공개 사진과 사육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특별 칼럼 3편도 수록됐다.이전 푸바오 관련 책들도 재조명 받는 추세다. 예스24에 따르면 ‘푸바오, 언제나 사랑해’, ‘전지적 푸바오 시점’,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아기 판다 푸바오’ 등 총 4권의 판매량이 예약판매 시작일인 2월 20일을 기점으로 하루 만에 60% 급증했다. 알라딘 에세이 담당 도란 MD(상품기획자)는 “강철원 사육사의 꼼꼼한 노트를 들여다보는 값진 기회는 덤, 푸바오와의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는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 될 만한 책”이라며 “푸바오가 어디서든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응원 댓글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하루 새 1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려 푸바오에 대한 관심과 작별의 아쉬움을 함께 실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알라딘은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 출간 기념 기획전을 열고, 도서 구매자에게 알라딘에서 제작한 푸바오 키보드 덮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한 푸바오에게 전하는 응원 댓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 한미그룹, 연구개발 인적자원 업계 '최대'…"연구원만 600여명 달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와 한미약품(128940) 등 한미약품그룹 전체 임직원 중 28% 이상이 연구개발(R&D) 부문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약업계 최대 규모다. 한미그룹 연구원. (사진=한미그룹)한미그룹은 22일 현재 그룹사 연구개발 인력은 박사 84명, 석사 312명을 포함해 600여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임직원 28%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으로 제약업계 최대 규모라고 한미그룹은 밝혔다. 임직원 중 의사, 수의사, 약사는 모두 76명으로 대부분 연구개발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이들 연구 인력들은 국내 5개 연구개발 부서인 서울 본사 임상개발 파트는 물론 팔탄 제제연구소와 동탄 연구개발 센터, 평택 바이오제조개발팀, 시흥 한미정밀화학 연구개발 센터 등에 포진해 의약품 제제연구와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 연구개발센터에서도 북경대, 칭화대 등 중국 최고 수준 대학 출신 연구원 180여명이 신약개발 업무 등을 맡고 있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11월 혁신신약 개발의 요람인 동탄 연구개발 센터 조직을 기존의 바이오와 합성으로 나누는 방식에서 벗어나 질환(비만·대사,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중심으로 세분화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임주현 사장과 최인영 연구개발 센터장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이뤄진 조직 개편의 방향은 기술 융합과 연구원들 간 소통 및 협력을 극대화해 세상에 없는 혁신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었다. 올해 들어 한미그룹의 재무 여건 때문에 매출 대비 20%씩 연구개발에 투자하던 기조가 13%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그룹은 ‘연구개발은 한미의 핵심 가치’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신약 연구개발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맞춤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해 10월 식약처의 임상 3상 승인 후 2개월여 만에 첫 환자 등록까지 이뤄지는 등 속도감 있는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MASH(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 옛 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미국 MSD가 글로벌 2b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같은 적응증으로 개발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도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며 임상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센터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이 숙제로 남기고 떠난 한미의 연구개발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지난 기간 축적해 온 기술에 더해 세포 유전자, 표적 단백질 분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중합체 등 신규 모달리티 발굴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CI그룹과의 통합은 흔들림 없는 신약개발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는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혁신신약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제약강국이라는 한미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따라올테면 와봐"…'AI 제왕' 엔비디아의 물오른 자신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사진=AFP)[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도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국가 전반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 규모가 5년 내 2배 넘게 커질 것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0월~올해 1월) 실적발표에서 한 발언이다. AI기술이 이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선언한 것이다.젠슨 황의 자신감은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4분기 매출은 221억3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는 5.1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무려 265%, 769%나 급증했다. 대규모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음에도 불구 월가 예상치(204억달러, 4.59달러)도 훨씬 웃돈 그야말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서버용 칩인 H100 판매 호조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매출은 409%나 증가한 18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수년 전부터 AI붐에 대비해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점차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던 것이다. 노트북과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비즈니스 사업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28억7000만달러에 그치긴 했지만, 이 역시 놀라운 성과다. 엔비디아는 전통적으로 그래픽칩(GPU)에서 수익을 냈는데, GPU가 빅데이터 분석, 응용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면서 이제는 서버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이 같은 실적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 미 정부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A100과 H100뿐만 아니라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의 중국 수출도 통제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고 밝히긴 했지만, AI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다 보니 중국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H100을 손에 넣기 위한 ‘사재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AFP)엔비디아의 신기록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2025년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240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19억달러를 약 9.5% 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은 AI칩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나스닥 100 지수에서 네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호실적에 장 마감 거래 이후 약 9%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월가의 판단이다. 후발주자와 초격차를 벌려 놓은 만큼 당분간 엔비디아의 경쟁자는 없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취합한 미 월가 애널리스트 55명 중 43명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Buy)’ 의견, 8명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놓았다. 멜리우스리서치(750→920달러), UBS(580→850달러), 미즈호(625→825달러), 서스퀴하나(625→850달러) 등 대형 투자은행(IB)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아담 사르한은 “또한번의 폭발적인 실적을 냈고, 엔비디아는 AI가 앞으로 계속 순항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특히 AI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던 만큼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엔비디아 훈풍'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강보합세 유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업종 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1포인트(0.42%) 오른 2664.42에서 거래 중이다. 개인은 홀로 2325억원치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9억원, 1572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0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44포인트(0.13%) 오른 3만8612.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9포인트(0.13%) 상승한 4981.80으로, 나스닥지수는 49.91포인트(0.32%) 내린 1만5580.87로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 221억달러의 매출액과 5.15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4.64달러를 뛰어넘었다. 이에 국내 반도체 종목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15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042700)도 5.45% 상승한 7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7만2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자금 재유입, 엔비디아 훈풍 영향에 반도체 강세 속에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PBR 업종과 종목별로는 차별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가 0.45% 오르는 상황에 중형주·소형주는 각각 0.18%, 0.07% 내림세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업종이 1.90% 오르고 있으며, 기계와 유통 업종이 각각 1.86%, 1.14%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의료정밀과 화학 업종은 1%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는 전 거래일보다 0.37% 오른 4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현대차(005380)도 2.09% 오른 24만4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0.24%, 0.11% 약세다.
- 랩지노믹스, 올해 美 클리아랩 인수 효과 본격화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랩지노믹스(084650)가 올해 미국 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이하 클리아랩) 인수 효과로 매출 1000억원대를 회복할지 주목된다.랩지노믹스는 올해부터 클리아랩 인수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현지 클리아랩의 체외진단(IVD) 제품을 자체 개발 진단검사(LDT)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이익률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코로나 이후’ 대비책으로 美 클리아랩 인수20일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미국 진단 시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이 필요한 IVD와 클리아랩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LDT로 양분된다. LDT는 FDA 승인 없이 환자 대상 진단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랩지노믹스의 최대주주인 루하프라이빗에쿼티(이하 루하PE)는 LDT를 통해 미국 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클리아랩 인수를 타진해왔다.랩지노믹스는 1000억원 이상 투자해 다수의 클리아랩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8월 미국 클리아랩인 큐디엑스(QDx)를 768억원에 인수했다. 큐디엑스는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클리아랩으로 미국 100위권에 드는 업체로 알려졌다.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랩지노믹스가 기대한 효과는 실적 개선과 미국 진출 가속화 등 둘로 나눠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상승했던 만큼, 엔데믹 이후에도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클리아랩 인수를 결심한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힘입어 2019년 33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2020년 1195억원, 2021년 2024억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억원→549억원→1045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엔데믹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8억원,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36.7% 감소하며 꺾였다. 랩지노믹스의 최우선 과제는 엔데믹에도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랩지노믹스는 지난해 현지 클리아랩의 지분 100%를 인수함으로써 해당 클리아랩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반영시켜 추가 매출을 일으키려고 했다. 랩지노믹스가 자회사로 편입시킨 큐디엑스의 인수 전 매출은 2020년 501억원→2021년 778억원→2022년 665억원이었다. 인수 시점이 지난해 8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약 200억원대의 매출이 추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큐디엑스의 매출 기여도는 아직 세부 결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는 없다.일단 지난 13일 공시된 잠정 실적 공시에 따르면 랩지노믹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9.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662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고, 순손실도 50억원으로 전년 479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23년 컨센서스 매출 76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에 비해서도 낮은 실적이다.엔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클리아랩 인수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또한 큐디엑스 인수로 인한 일회적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한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지난해 기준으로만 보면 미국 클리아랩 인수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는 미미했고, 비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이익까지 훼손된 셈이다.◇올해도 클리아랩 인수…LDT 전환 통해 수익성도 ↑그럼에도 랩지노믹스는 클리아랩 인수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랩지노믹스는 올해 상반기 내 1곳 이상의 클리아랩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올해 추가 인수 계획은 변함 없다”며 “다양한 랩을 검토 중이며, 확정 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랩지노믹스가 쥐고 있는 패는 ‘LDT 전환 계획’이다. 큐디엑스의 IVD 제품을 LDT 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원가를 낮추고 운영을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랩지노믹스의 LDT 전환 계획 (자료=랩지노믹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큐디엑스의 성매개 감염질환(STI) 진단의 대부분은 IVD 및 완전 자동화 장비를 사용해 비용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지 못하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PCR LDT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IVD를 LDT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또 랩지노믹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산전 기형아 검사, 유전자증폭(PCR) 서비스 등의 LDT 전환을 진행 중이다. 현지 클리아랩 큐디엑스에 없는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미국 사업에서 신규 매출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LDT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클리아랩 인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소 우려되는 지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LDT 감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FDA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규제안이 연내 확정되면 LDT는 다른 검사와 동일한 규제 방식을 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IVD를 LDT로 전환하는 게 큰 의미 없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배경이다.회사 측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해당 규제안은 글로벌 빅파마와 클리아랩의 양측 이권 충돌로 인해 오래 전부터 미국에서 논의돼 오던 사안으로, 입법 과정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쉽게 통과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랩지노믹스 또한 중장기적으론 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LDT 형식으로 빠르게 미국 시장에 침투해 레퍼런스를 쌓은 뒤 IVD 등의 트랙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제품 판매에 나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몇 년 뒤 LDT 규제가 생긴다면 오히려 랩지노믹스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