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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처대니얼스, 어닝 미스 불구 오버행 이슈 해소 기대…개장 전 ↑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미국의 식품 기술 전문기업 아처대니얼스미드랜드(ADM)는 지난 4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회사는 기대 이상의 연간 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또한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아처대니얼스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대비 3% 상승한 56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배런즈에 따르면 아처대니얼스는 지난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36달러, 매출이 230억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43달러, 238억달러를 모두 하회했다고 전했다.반면 아처대니얼스의 연간 EPS 가이던스는 5.25달러~6.25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5.41달러를 웃돌았다. 아처대니얼스는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추가로 20억달러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월가에서는 아처대니얼스의 재무 보고에 대한 회계 조사 상태 공개에 주목한 모습이다. 아처대니얼스는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 일부 매출이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을 발견해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회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법무부와의 협력 하에 내부 회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이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시장은 이 같은 소식에 아처대니얼스의 오버행 이슈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4.03.12 I 장예진 기자
"대통령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문서 준비하고 싶어'"
  • "대통령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문서 준비하고 싶어'"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일 양국 정부가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관계 개선 의지 등을 담은 공동문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만난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1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공동문서에 관해 “일본 측과 협의해 준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 공동문서가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 지향적 약속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양국에선 1965년 양국이 한·일 기본조약으로 국교를 재개한 지 60주년이 되는 내년을 맞아 새로운 공동선언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일고 있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지난달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한·일 공동선언을 스텝업하는(진전시키는) 새로운 시대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셔틀외교 재개 등 한·미·일 삼각공조 강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주도권을 발휘하기 시작했다”며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다음 방일 일정에 관해선 시기나 지역이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일본 지방에 가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이 북·일 대화를 추진하는 것에는 “안보 문제는 한·미·일이 긴밀히 협의하는 게 관례로 (결속엔) 큰 걱정이 없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일제 강제노동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지면서 제3자 변제(일본 전범 기업을 대신해 한·일 기본조약에 따른 청구권 자금을 지원받은 한국 기업이 대신 강제노동 피해자에게 보상한다는 방안) 재원 고갈이 우려된다면서도 한국 기업은 추가 기부 의향이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이 관계자가 일본 기업 참여에도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2024.03.12 I 박종화 기자
한미사이언스, 21년만에 주총 장소 바꾼 까닭
  • [마켓인]한미사이언스, 21년만에 주총 장소 바꾼 까닭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경기도 화성시 소재 호텔에서 열린다. 2003년부터 20년동안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온 한미사이언스가 갑작스레 주총 장소를 경기도로 바꾼 이유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 288에 위치한 라비돌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회사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제시한 이사 선임 건 등을 표대결을 통해 결정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한미타워에서 경기도 화성시 소재 라비돌호텔까지는 55km, 1시간12분 가량의 거리가 소요된다 (사진=네이버 지도)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003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타워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왔다. 공시에 따르면 2001년과 2002년에도 송파구 방이동 소재 지역사회 교육회관에서 주총을 열며 송파구를 떠나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가 경기도에서 주총을 개최한 건 1973년 한미약품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상법상 본점 소재지는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무하로에 있는 팔탄 공장이다. 상법 364조에 따르면 ‘주주총회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에 소집해야 한다. 라비돌호텔은 한미약품 팔탄 공장에서 10km 거리에 있는 만큼 주총 장소로 문제가 될 건 없다. 주목할 점은 한미사이언스가 그동안 주주 편의를 고려해 상법상 본점 소재지가 아닌 서울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해왔다는 부분이다. 2003년 이래 20년동안 말이다. 이번 주총이 열리는 라비돌호텔은 송파구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55km 거리에 있다. 주총에 참여할 주주들은 기존 대비 1시간여를 더 달려 화성시로 가야 한다. 일각에선 한미사이언스가 경영권 분쟁을 의식해 주총 장소를 의도적으로 옮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대 임종윤·종훈 사장 등 ‘모녀 대 형제’ 구도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첨예한 표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총 장소를 21년 만에 변경한 이유가 달리 없다는 추측이다. 한편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양 측은 신규 이사선임 등을 두고 표대결을 펼친다. 한미사이언스 측 후보는 임주현 사장·이우현 OCI그룹 대표(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교수·서정모 모나스랩 대표·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사외이사) 등이다. 임종윤 사장은 본인과 임종훈 사장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대표·배보경 고려대 교수(기타비상무이사)와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를 이사진 후보로 제시했다.
2024.03.12 I 허지은 기자
尹, 美대통령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 접견…IRA 등 논의
  • 尹, 美대통령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 접견…IRA 등 논의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존 포데스타(John Podesta) 미국 대통령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을 접견했다. 양측은 한미 간 기후 분야 협력,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존 포데스타 미국 대통령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포데스타 선임고문은 2022년부터 미국 대통령 청정에너지 혁신 및 이행 선임고문으로 IRA 이행을 총괄해 왔다. 지난 1월 말 국제기후정책 선임고문 임명 이후에도 미국의 기후정책과 함께 IRA 이행 업무를 지속 수행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포데스타 선임고문이 현 직책 임명 후 첫 번째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국빈 방미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탄소 저감 등 녹색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점을 상기하면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한미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또한 한국이 기술혁신과 신산업 투자를 통해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달성해 나갈 것이며, 한국의 발전 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의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포데스타 선임고문은 한미 양국이 기후 분야 협력을 통해 야심차게 설정한 NDC 목표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전세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NDC 목표 달성을 위한 한국의 혁신적인 접근을 적극 지지한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IRA가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 전환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 기업들에도 미국 시장 진출과 공급망 다변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IRA에 따라 충분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포데스타 선임고문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발전과 공급망 안정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및 친환경 산업 발전을 위한 한미 양국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2024.03.12 I 권오석 기자
KB국민은행, 100억원대 부당대출 발생…금감원 검사 착수
  • KB국민은행, 100억원대 부당대출 발생…금감원 검사 착수
  • KB금융지주 서울 여의도 신사옥 전경(사진=KB금융지주)[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국민은행에서 고의로 금액이 부풀려진 것으로 의심되는 대출로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모 영업점에서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상가 매입가가 아닌 분양가로 담보 가치를 산정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이 전날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가령 10억원의 분양가의 상가 건물이 미분양될 때 건설회사에서 할인 분양을 하는데, 실제 매입가인 8억원이 아닌 분양가로 부당대출을 일으킨 것이다.국민은행은 최근 은행 내 자체 감사를 통해 해당 사고를 발견했다. 은행이 입은 실제 손실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횡령·배임 등의 여지가 있는 지 여부는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측은 “자체 검사를 통해 해당 사건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현재 금감원 검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횡령과 배임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최근 NH농협은행의 110억원 규모의 대출사고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업무상 배임으로 109억4733만7000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여신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부동산 관련 담보 대출을 내주는 과정에서 배임 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은행은 내부 감사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고,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차후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할 예정이다.한편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 7월까지 금융권 배임액은 1013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배임을 저지른 임직원 수는 총 84명이다.
2024.03.12 I 정두리 기자
비행 중 문짝 뜯긴 보잉737 맥스...“생산과정서 40가지 문제 발견”
  • 비행 중 문짝 뜯긴 보잉737 맥스...“생산과정서 40가지 문제 발견”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이륙직후 비행기 동체 일부가 뜯겨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보잉의 737 맥스 기종에서 생산과정시 40가지 품질관리 문제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 위한 안전 점검 설명서 지침이 모호했다’는 게 미국 항공당국의 지적이다. 보잉 737-9 맥스(사진= AFP)현지 시간 11일 뉴욕타임스(NYT)는 보잉의 737 맥스 생산에 대한 연방항공청(FAA) 검사 관련 설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점검 항목 102개 중 40개에서 ‘불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4일 FAA에서 발표한 검사 결과에서 ‘다수 사례’라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사례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를 NYT에서 공개한 것이다. FAA는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기종 여객기가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직후 비행기 동체 측면에서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하자 보잉과 737 맥스의 동체 제작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를 상대로 6주간 737 맥스 생산공정을 점검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지난 2005년 보잉에서 분사한 회사다. 다만 최근 다시 보잉에 회사를 매각하려는 협상이 진행되는 중이다.NYT가 살펴본 설명자료에 따르면, FAA는 보잉과 관련해서는 89개 항목을 점검했으며 이 중 56개는 합격, 33개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또한 97건의 규정 위반 사례를 추가로 발견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에 대해서는 13개 항목을 점검했으며 6개는 합격, 7개에는 불합격 판정이 내려졌다.특히 FAA는 점검 과정에서 정비사가 비행기 문이 빈틈없이 닫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키 카드나, 액체비누를 사용하기도 하는 등 제대로 된 안전 점검 등이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FAA는 “정비사가 따라야 하거나 기록해야 하는 설명서나 지침이 모호하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앞서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잉 737 맥스 기종 여객기의 ‘비행 중 동체 구멍’ 사고는 비행기 조립 시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누락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예비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6일 공개했다. 이에 보잉은 737 맥스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드 클라크를 전격 해임했다. 보잉은 지난 2021년에도 품질 및 안전관리 부실 문제로 FAA에 660만 달러(약 88억원) 상당의 과태료를 낸 바 있다.한편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보잉이 생산하는 또 다른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와 관련해 내부 고발을 한 전 보잉 직원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2017년 은퇴할 때까지 32년간 보잉에서 근무한 존 바넷은 787 드림라이너를 만드는 노스 찰스턴 공장에서 의도적으로 저품질의 부품을 쓰고 있다고 2019년 주장한 바 있다.
2024.03.12 I 전선형 기자
홍윤철 "행위→가치기반 수가로 개혁 必…증원 논의는 그 다음"
  • 홍윤철 "행위→가치기반 수가로 개혁 必…증원 논의는 그 다음"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강력한 의료제도 변화에 의해 의사의 공급부족을 완화할 수 있다. 현재 행위 기반 수가에서 가치 기반의 수가로 개혁하는 등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의사 수 증원에 국한해 대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사 수 증원 문제보다 의료제도 변화에 대해 먼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보건복지부가 5년간 의대 정원 1만명 확충을 위한 근거 자료로 밝힌 보고서를 쓴 인물이다.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사진=함지현 기자)◇“행위 기반에서 가치 기반으로 수가 전환해야”홍 교수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관련 쟁점과 해결과제’ 간담회에서 “지금 의사들과 의료계가 화가 난 이유는 사람을 살리려고 공부하고 의료서비스 행위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가치를 왜 인정하지 않고 보상을 안해주냐는 것”이라며 “이런 근본적인 변화없이는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그는 ‘의료 서비스 제공체계의 혁신’과 수가로 대변되는 ‘의료 서비스 지불보상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계 혁신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는 빅 5, 상급, 대학병원 중심인데 이들은 궁극적으로 책임지는 병원이어야 한다”며 “1차, 동네병원이 자기 역할을 해야 튼튼한 의료 체계가 가능하다. 상급종합병원부터 동네 병원까지 협력적으로 일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지불보상제도와 관련해서는 “수가를 행위 기반에서 가치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MRI 한장을 찍는 것보다 내가 수술하지 않으면 죽는 환자를 살려내는 게 수가가 적다면 화가 안나겠나”라며 “숭고한 의료 행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소아과와 산부인과에 대해 가산 수가를 적용하겠다는데 그것은 임시방편”이라며 “사망률 감소, 높은 치료율, 질병 예방, 건강지표 개선 등 의료서비스의 성과지표를 갖고 지불보상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이런 개혁이 잘 이뤄지면 1만명이 아니라 4분의 1, 3분의 1 증원 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의사가 얼마나 필요하고 지방에는 의사가 얼마나 부족할지 등에 대해 지혜를 모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과잉공급 고려 필요…‘피교육자’ 전공의 지위 올바르게 바꿔야”홍 교수는 증원을 하더라도 향후 일어날 수 있는 과잉공급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나리오별로 다르긴 하지만, 현재 의료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2035년 의사수급이 부족할 것이다. 지방은 의사 수급 부족이 심화하고 소도권은 오히려 과잉공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2050년부터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과잉공급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의대정원 확대는 비수도권 국한하고 향후 과잉공급이 나타날 것이므로 탄력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정부는 2035년 1만명이 부족하니 2025년부터 5년 동안 2000명씩 늘려서 1만명을 채우겠다는 전략”이라며 “그리고 5년 뒤 (과잉에 대비) 다시 복귀하자고 하는데 교수도 늘고 강의실도 맞춰뒀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겠느냐”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같은 의료제도를 가져가면서 1만명을 채워야 한다면 1000명씩 10년을 늘리는 게 어떻겠냐”며 “상황을 봐 가면서 안정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현재의 전공의들의 미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전공의는 교육을 받는 지위가 80%고 의사로서 역할이 20% 가량이어야 하는데 상급병원들이 이들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며 “전공의의 지위를 올바르게 바꾸게 되면 과도한 노동도 줄어들 것이다. 의료에 대한 가치를 사회가 인정해주는 시스템이 된다면 전공의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일괄 사직의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상황 자체에 화가 난 것”이라며 “학생들이 돌아오려면 정부와 의료계, 국민이 앉아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12 I 함지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28일 첫 표대결…소액주주 표심 어디로?
  • [마켓인]한미사이언스 28일 첫 표대결…소액주주 표심 어디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주도하는 ‘모녀’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사장과, 이들과 대립하는 ‘장·차남’ 임종윤·종훈 사장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주주들 역시 날선 대립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그래픽=이데일리 허지은 기자)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9시에 열리는 주총은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세자로에 위치한 라비돌호텔에서 진행된다. 한미사이언스가 서울 송파 본사가 아닌 경기도에서 주총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결과는 이달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법원은 지난 6일 임종윤·종훈 사장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사건의 2차 심문을 진행한 뒤 추가 자료나 의견을 오는 13일까지 제출하라고 당부했다. 추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법원은 주총 이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신규 경영진 제안…의결권 확보 관건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은 새로운 경영진 후보를 제안한 상태다. 한미사이언스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 대표 등 2인과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기타비상무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사외이사), 서정모 신세계 기획팀장(사외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사외이사) 등 6인을 후보로 제안했다. 이에 맞선 형제 연합은 임종윤·종훈 사장(사내이사), 권규찬 전 한미약품 전무(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5인이다. 관건은 양측이 얼마나 많은 의결권을 확보하느냐다. 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5.05%로 송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31.9%) 보다 적다. 다만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소액주주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는 4만1461명으로 전체 발행주식수(6995만6940주)의 21%를 쥐고 있다. 이들은 종목토론방에서 “OCI와의 통합은 배임” “기업 통합이라는 중요 사안이 주주들과의 소통 없이 이뤄졌다” “주가만 오른다면 상관없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주총장에 참석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 주총을 앞두고 양측의 여론전도 격화하고 있다. 송영숙 회장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OCI와의 통합이 “한미의 정체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임종훈 사장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OCI와의 통합은 사실상 한미약품그룹이 OCI에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2024.03.12 I 허지은 기자
"대만 부총통 당선인, 미국 방문"…양안갈등 고조되나
  • "대만 부총통 당선인, 미국 방문"…양안갈등 고조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이 마국을 방문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대만이 미국과 밀착하는 모습에 양안(중국 본토-대만) 긴장이 다시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샤오 당선인이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워싱턴DC에서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5월 출범할 새 정부 정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20년 당시 부총통 당선인이었던 라이칭더 현 총통 당선인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땐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등을 만났다.샤오 당선인은 방미 일정을 마친 후엔 개인 자격으로 유럽 국가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 당선인 일정에 관해 대만 외교부는 소속 당인 민주진보당은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주미 대사 격인 미국 주재 대만 대표를 지낸 샤오 당선인 민진당 안에서도 반중·친미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강압적인 외교에 맞서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독자성을 강조했다.WSJ 보도가 맞는다면 이는 양안 긴장이 고조되는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대만 인사가 미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를 만날 때마다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WSJ은 대만이 샤오 당선인의 방미를 비밀에 부치려는 것도 중국의 반응을 경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홍콩 중국평론신문은 “샤오 부총통은 취임 후에도 미국과 라이칭더 사이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라이칭더는 앞으로 미국에 의탁해 중국과 소통하길 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3.12 I 박종화 기자
쿠캣, 콘텐츠 사업부 '쿠캣미디어'로 새단장
  • 쿠캣, 콘텐츠 사업부 '쿠캣미디어'로 새단장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푸드 커머스 기업 쿠캣은 자사 콘텐츠 사업부를 ‘쿠캣미디어’로 격상하고 MCN 사업 등 신규 F&B 미디어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조직개편은 쿠캣 핵심 사업인 간편식 사업과 미디어 사업의 지속적인 동반 성장 및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진행됐다. 콘텐츠 채널 매출이 연평균 39% 늘어나는 한편 간편식을 판매하는 쿠캣몰 회원 또한 최근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양 사업 모두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사업별로 새로운 BI(Brand Identity) 설정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쿠캣미디어는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하며 F&B 콘텐츠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유튜브 신규 채널 육성, MCN 사업 본격화를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쏘야미, 빵빠레, 먹PD 등 크리에이터 채널을 운영 중인 MCN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새단장을 마친 쿠캣미디어는 세계 330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식음료 콘텐츠 전문 미디어 브랜드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국내외 70여개의 F&B 특화 채널을 직접 운영한다. 국내 채널로는 ‘오늘뭐먹지’ ‘쿠캣매거진’ ‘인싸요정’ 등이 대표적이다.최대 강점은 콘텐츠 제작력이다. 10년 이상 독자적인 노하우에 다수 촬영 스튜디오 및 전문 인력을 더해 일평균 10편이 넘는 양질의 푸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이 같은 콘텐츠 제작력에 힙입어 쿠캣미디어가 운영하는 채널 구독자 증가율은 재작년과 대비해 지난해 152% 성장했다.구독자 기반을 매출 창출로 연결시키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쿠캣신공’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쿠캣신공은 쿠캣미디어의 콘텐츠 채널을 통해 먹거리 신상품을 홍보하고 쿠캣몰에서 실제 판매까지 진행하는 신상품 사전판매 서비스다. 재작년 12월 론칭 이후 매주 광고 구좌가 매진되고 제품 판매는 ‘완판’을 이어가는 등 외식·식품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도구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쿠캣미디어 관계자는 “쿠캣미디어가 진행하는 콘텐츠 커머스의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협업을 원하는 식음료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쿠캣미디어는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먹거리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성공을 약속하는 성실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이지은 기자
北, 한미 훈련에도 한달째 도발 중단…이유는?
  • 北, 한미 훈련에도 한달째 도발 중단…이유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미 연합군사훈련 ‘자유의 방패(FS)’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북한이 잠잠하다. 각종 미사일 도발을 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 북한은 도발 수위조절을 하는 모양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는 보는 동시에 대내적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12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과 2월에 총 11차례 무력도발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원산 동북방 해상에 순항미사일을 쏜 이후로 약 한 달간 도발을 중단한 상태다.북한은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연속 서해 완충구역에 총 350여발의 포격을 가하며 연초부터 자극적인 무력도발을 했다. 같은 달 14일엔 고체연료 추진체계 적용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중거리급 추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19일엔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을 시험했다. 이어 1월 24일부터 2월 14일까진 모두 5차례에 걸쳐 다양한 지역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북한이 도발 휴지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해서는 고강도 도발보다는 전쟁대비 훈련 등 실질 대비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 고위관료들의 비핵화 중간 조치(interim step) 언급, 일본과의 교섭 기대, 푸틴의 방북, 북중수교 기념 등을 감안해 전반적으로 상황을 관리하고 불안정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연중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가 지난 11일까지 진행됐고, 오는 15~17일엔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다. 북한이 중러의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대북전문가들의 중론이다.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나 미 해군 항모강습전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등장하면 도발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이 ‘지방발전 20X10 정책’ 이행을 주력하기 위해 도발을 멈췄다는 평가도 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부터 지방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화두를 심각하게 던지고 있다”며 “그만큼 북한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했다.다만 전문가들은 한미 연합훈련이 아직 이틀 남은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양 교수는 “4월 총선과 서해 꽃게철을 감안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긴장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7일 “아직 훈련 초입이라 북한이 톤을 낮췄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작년에는 (중국 양회 종료 후) 3월 12일에 도발해 위기를 조성한 바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박 교수는 “과거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직후에 대규모 도발을 하곤 했다”며 “훈련이 아직 진행중인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3.12 I 윤정훈 기자
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장남 “‘뭐하러 했노’ 하실 듯”
  • 박목월 미발표 시 166편 공개…장남 “‘뭐하러 했노’ 하실 듯”
  • 박목월 시인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목월 시인 미발표 육필 시 공개 기자회견에 앞서 박목월 시인 육필 시 노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는 박동규 교수 자택에서 발견된 박목월 시인 미발표 시 290편 가운데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년)의 미발표 시 166편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생전에 쓴 미공개 시가 고인이 남긴 80권의 육필 노트에서 발견된 것이다.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위원장 우정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인 타계 이후 45년 동안 묻혀있던 육필 노트와 미공개 시를 공개했다. 박목월 시인의 장남 박동규(84) 서울대 명예교수(국문학)는 이날 “어머니가 6.25전쟁 당시 천장에 숨겨두면서까지 보관했는데 작고 뒤 오랫동안 보자기에 싸인 채 보관돼왔던 것들“이라며 ”정리할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후배와 제자들의 도움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박 교수는 뒤늦게 아버지의 시를 공개한 이유에서는 “미공개 시들은 발표하기 싫어서, 발표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또는 시집에 어울리지 않아서 뺏을 수도 있다. 그런 아버지 마음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뭐하러 했노’ 그러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겁도 난다”고 했다.박목월유작품박간위원회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비발표 육필 노트에 담긴 시작품 166편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우정권 단국대 교수를 중심으로 방민호(서울대), 유성호(한양대), 박덕규(단국대), 전소영(홍익대) 교수가 모여 지난해 8월 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의 분석 작업을 거쳐 총 290편 가운데 166편을 추려냈다. 노트는 박 교수 자택에서 보관해온 62권에 경주 소재 동리목월문학관에 기증된 18권을 합해 총 80권이다. 박목월이 공식 등단하던 1939년 전후부터 1970년대 작고 직전까지 작성된 것으로, 제주 소재, 일상을 노래한 작품, 해방과 한국전쟁 등을 다룬 시편들이 포함됐다.위원회는 “시의 산문적 형식, 역사적 격변기인 해방과 전쟁, 종군문인단 활동, 조국과 미래를 위한 희망 등이 이번 발굴된 작품에 나타난 박목월 문학의 새로움”이라고 설명했다.우정권 교수는 “목월의 시풍을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측면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 이번에 발굴된 것들에는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 상당히 많았다”며 “한국 시문학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연구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위원회는 이번에 발견된 시들을 추가로 연구해 육필 노트를 널리 공개하고, 박목월 전집과 평전 간행, 시 낭송 페스티벌 등 박목월의 문학세계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다각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유고 시집 출간도 준비 중이다. 우 교수는 “올해 상반기 내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공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3.12 I 김미경 기자
'엔비디아'를 어찌하오리까…"더오른다" vs "고점이다"
  • '엔비디아'를 어찌하오리까…"더오른다" vs "고점이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거품’ 논쟁이 재가열되고 있다. AI 칩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경쟁업체가 없는 만큼, 아직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AFP)◇엔비디아-S&P·나스닥 같은 방향 움직여…투심 악화 변수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올해 들어 48거래일(11일 기준)간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총 14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비교하면 11일에 그치고 있다. 즉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승·하락에 따라 S&P500지수나 나스닥지수가 함께 오르거나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 240%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이날까지 73% 상승,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종목 중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고점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턴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P500 상위 10개 기업은 1990년대 중반 기술주 버블(닷컴 버블) 당시 상위 10개사보다 과대평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상위 10개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995년 닷컴 버블 당시 19배였던 반면, 현재는 30배에 육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켓워치의 마크 헐버트도 이날 “엔비디아는 더 이상 월가가 선호하는 AI 주식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AI 유망 종목 가운데 4위에 그쳤다고 전했다. 헐버트는 월가 재야 전문가들의 뉴스레터를 취합해 정기적으로 투자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엔비디아 주가가 장 초반 5% 이상 급등했다가 이후 5% 이상 급락했다”면서 “하루 10%포인트 이상의 주가 반전은 2000년 3월 닷컴 버블 고점 또는 그 근처에서 자주 발생했다”고 짚었다. 엔비디아 고객사들의 실적 부진 우려, 투자심리 악화도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혔다. 바사브 캐피털의 설립자인 샌딥 팬디는 “엔비디아는 테슬라, 코스트코, 브로드컴에 상당한 규모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세 업체 모두 약한 실적 발표와 함께 최근 주가가 하락했고 엔비디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프로핏마트증권의 연구책임자인 애비내쉬 고락쉬카는 “실망스런 미 고용지표가 공황 매도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S&P500·나스닥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경향도 있지만, 투자심리가 악화해 차익 실현 등 엔비디아 주식의 매도세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엔비디아의 주가도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월가 전문가 92% “경쟁자 없어…추가 상승 여력 충분”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I 칩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서다. 현재는 엔비디아가 AI에 필요한 그래픽저장장치(GPU) 가격을 높여도 고객사는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쟁사인 AMD가 쫓아오고 있긴 하지만 언제 따라잡을 지 불분명하다. 엔비디아가 견조한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의미다. 이에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투자의견을 내놓은 애널리스트 60명 가운데 55명(92%)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실례로 투자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오는 18~20일 엔비디아의 연례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주목하며, 회사가 차세대 AI 칩을 공개하고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낙관적 전망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 CJ 뮤즈는 “AI가 요구하는 더 큰 컴퓨팅 요구를 충족하려면 데이터센터의 기능을 향상해야 한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GPU 수요의 40%가 AI ‘훈련’이 아닌 ‘추론’에서 발생했다”며 “이 부문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약 95%에 달한다. 또 이 같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요소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H200의 두 배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B100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주가가 4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도 “(지난 8일)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이 조금 앞서 나가면서 과매수 상황이 발생하고, 일부 투자자가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이라며 “엔비디아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기술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스타트업이 생겨났던 닷컴 버블 때와는 현저히 다른 상황이라는 반론도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현재 미 증시는 주가와 실제 기업의 가치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거나 과도한 레버리지가 사용됐던 과거 호황-불황 주기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24.03.12 I 방성훈 기자
"삼성·SK, 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동참하라"…美 압박 가시화(종합)
  • "삼성·SK, 對中 반도체 수출통제 동참하라"…美 압박 가시화(종합)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앞둔 상황인 만큼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정책 준수 차원에서 일부 노후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사진=삼성전자)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내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대러 서방 제재를 고려해 노후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들 기업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들 기업이 중고 반도체 기계를 시장에 내놓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비 판매가 중국, 러시아로 흘러 들어갈 경우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러시아 제재 정책에 반할 수 있어서다.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와드와니 AI·첨단기술센터의 그레고리 앨런 소장은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장비가 중신궈지(SMIC)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미국 제재를 받는 중국 반도체 업체에 들어간다면 한미 관계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최근 미국 정부는 동맹국에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강화하라고 압력을 넣는 등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을 더 엄격히 통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6일 전한 바 있다.반도체업계에서는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임박했기에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반도체법상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반도체 노후 장비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인텔, TSMC와의 보조금 경쟁에서 밀리면 안 되는 첨예한 상황인 만큼 미국 정부에 아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 당장 노후 장비 판매를 중단한 것은 아니고 지난 2022년 장비 수출 제재안 발표 이후 일관된 방침을 갖고 있다”고 했다.FT도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행한 이후인 2022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고 반도체 장비를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한편 중고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 외에 다른 한국 업체 중에서도 가전제품 및 자동차용 구형 반도체 생산에 노후 장비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 업체들에도 판매를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탓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인텔, 마이크론도 레거시(범용) 장비는 중국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에 수출 제한을 강요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2024.03.12 I 최영지 기자
美 압박에…삼성·SK, 중고 반도체장비 中에 안 판다
  • 美 압박에…삼성·SK, 중고 반도체장비 中에 안 판다
  • [이데일리 김정남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노후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발을 맞춰달라는 미국의 압박 때문이다.(사진=로이터)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복수의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중고 반도체 장비를 파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들의 조치는 미국의 반발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두 회사는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면서 불필요해진 노후 장비를 중고로 판매해 왔다. 반도체 업체들은 중고 장비의 판매, 보관, 폐기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가전과 자동차 등에 쓰이는 구형 반도체 수요가 높은 중국 쪽에 대거 팔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판매 대신 보관 쪽으로 선회했다. 리소그래피(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공정) 장비 등은 10년 이상 지났다고 해도 보수를 거치면 첨단 반도체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미국 와드와니 AI·첨단기술센터의 그레고리 앨런 소장은 “한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장비가 SMIC, YMTC 등 미국 제재를 받는 중국 반도체 업체에 들어간다면 한미 관계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두 회사는 말을 아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 등 지원책 카드를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한국 업체들 입장에서는 미국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미·중 지정학 갈등이 없었을 때는 노후 장비를 중국에 팔곤 했다”면서도 “지금은 민감한 시기이니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2024.03.12 I 김정남 기자
미 소비자물가 경계 속 ‘결제 유입’…환율 1311원 강보합
  • 미 소비자물가 경계 속 ‘결제 유입’…환율 1311원 강보합[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오른 1311원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환율은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달러 결제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3원)보다 0.7원 오른 13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거래일째 1310원대에서 마감한 것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7원 오른 1311.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10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오후 2시께 1310원선을 깨고 내려가 1308.0원으로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해 마감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반께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달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3% 올라 전달의 0.4%에서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3.7%로 전달의 3.9%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시장에선 이번에 발표될 소비자물가가 6월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며 달러화는 약세를 유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2.8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로 모두 오름세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900억원대를 순매도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2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수급적으로는 달러 결제 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환율을 밀어올렸다. 국내은행 딜러는 “환율을 상승시킬 만한 재료가 많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단의 달러 결제 수요와 미 소비자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면서 1310원이 지지선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는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1300원 하회 돌파도 할 수 있겠지만,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1310~1320원의 새로운 레인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51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1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2024.03.12 I 이정윤 기자
'인권 활동가·유도대회 우승자' 등 152명 경찰관 첫발
  • '인권 활동가·유도대회 우승자' 등 152명 경찰관 첫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미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한 인권 활동가, 5개 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무료 법률 자문 봉사를 한 변호사, 유도대회 우승자 등 이색 경력을 가진 이들이 경찰관으로 새출발한다.경찰대학은 12일 오후 3시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2024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을 개최했다. (사진=경찰청)경찰대학은 12일 오후 3시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2024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을 개최했다. 행사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빈과 임용자 152명, 임용자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한덕수 국무총리와 윤희근 경찰청장은 임용자 대표 3명 경력경쟁채용자 김태우(30), 경찰대학 최단영(22), 경위공채자 홍지원(26)의 양 어깨에 계급장을 부착해 주며 신임경찰관들의 첫출발을 격려했다.이날 성적 최우수자인 경찰대학 최단영 경위와 경위 공채자 조성곤 경위(29)는 대통령상을 받았다.임용자들은 ‘경찰헌장’을 낭독하고 낭독문을 국무총리에게 전달했으며 새내기 경찰관의 각오를 각자 글로 작성해 타임캡슐에 넣고 20년 후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기로 결의했다. 이색 경력을 가진 새내기 경찰관들도 주목받았다. 김태우 경감(변호사 경력경쟁채용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자 미대륙 600km를 자전거로 횡단한 인물이다. 김 경감은 스포츠 분야 인권 문제에 대한 책을 출간하는 등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 경감은 “국민을 위한 수사 전문가가 돼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정수 경감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외국어 능력자로 무료 법률 자문 자원봉사도 한 경험이 있다. 이 경감은 “모든 능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발휘하며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김민재 경위는 경찰대에 재학하면서 꾸준히 체력을 단련해 고창 고인돌배 전국유도대회 3위(2022년), 제1회 전북도지사 유도대회 우승(2021년)을 차지했다. 김 경위는 “경찰관에게 꼭 필요한 소양 중 하나인 체력을 열심히 갈고닦아 치안 유지에 이바지하고 스스로 떳떳한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부모님을 본받아 경찰이 됐다는 신임 경찰관들도 있었다. 김대현 경위는 아버지와 어머니(부산 해운대 경찰서)를 비롯한 가족 중 5명이 경찰관인 경찰 가족이다. 김 경위는 “가족을 바라보며 키워 온 경찰의 꿈이 드디어 열매를 맺은 만큼, 부모님을 본받아 경찰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김수린 경위도 아버지(인천 강화경찰서)의 뒤를 이어 경찰의 길로 들어섰다. 김 경위는 “지금까지는 아버지의 뒷모습만 바라봤지만, 이제는 아버지 옆에서 함께 국민을 지키는 멋진 경찰관이 되겠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2024.03.12 I 손의연 기자
한·미·인 핵심신흥기술대화…바이오·양자·우주 등 협력키로
  • 한·미·인 핵심신흥기술대화…바이오·양자·우주 등 협력키로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한국·미국·인도 정부가 12일 서울에서 한미인 핵심신흥기술대화를 개최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 시 한미 양자 간 핵심신흥기술대화를 인도까지 포함해 확대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한국은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이, 미국은 타룬 차브라(Tarun Chhabra)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기술·국가안보 담당 선임보좌관이, 인도는 레칸 타카르(Lekhan Thakkar) 국가안보실 사무국(NSCS) 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3국은 이번 회의에서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공급망 △청정에너지 및 핵심광물 △인공지능 △우주 △양자 △첨단소재 등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 공통의 관심 사항에 대한 상호 이해를 제고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3국은 가까운 장래에 3국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기로 했다.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그간 미국과 일본 위주로 진행되던 우리의 핵심신흥기술 협력을 인도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제약 공급망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이며 달탐사와 같은 우주 분야 연구도 선도하고 있다”며 “이런 인도와의 협력은 우리나라의 핵심기술 능력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3국은 올해 적절한 시점에 차기 회의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2024.03.12 I 권오석 기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선발…영입인재 백승아·임광현·김준환 1그룹
  •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선발…영입인재 백승아·임광현·김준환 1그룹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위성락 전 러시아대사관 대사를 선순위 추천했다. 당선권에 드는 10명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는 민주당 영입인재와 당직자, 한국노총 등 인사들이 포함됐다. 전체 20명의 후보들 중 2030 청년 후보는 백승아 공동대표(39)가 유일했다.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전략공관위원이 1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후보 추천 선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민주당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후보자 추천위원회는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순위로 추천되는 1그룹 10명과 예비후보 성격의 2그룹 1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1그룹 중 여성은 백 공동대표(교육)와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68·경제), 강유정 영화평론가(48·문화예술),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57·전략지역),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58·사회)이 이름을 올렸다. 남성은 위성락 전 대사(69·외교국방)와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54·조세경제), 박홍배 한노총 금융노조위원장(51·노동),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53·정당발전),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61·사회)이 선발됐다.이 중 임미애 위원장과 정을호 총무국장은 민주당 당직자이고 백승아·임광현·김준환 후보는 영입인재다. 박홍배 위원장은 한노총으로부터 추천받은 인물이다. 8개 공모분야 중 ‘여성·복지·장애인’ 분야는 당선권에 포함되지 못했다.1그룹에 추천된 인사들은 새진보연합 3인, 진보당 3인, 시민사회 추천 4인과 순환 배치돼 20번 이내 번호를 받을 예정이다.비례추천위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비례대표 배정 순위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조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추가 검증 과정에서 후보 교체 요청이 있으면 교체 할 수 있다”고 말했다.예비 순번 성격의 2그룹 중 여성은 곽은미 민주당 국제국 국장(57·정당발전), 백혜숙 사회적기업 ㈜에코십일 대표이사(57·경제),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48·사회), 허소영 전 강원도의회 의원(53·경제), 강경윤 민주당 여성국 국장(53·여성)이 배치됐다. 남성은 조원희 경상북도당 농어민위원장(55·전략지역), 서승만 코미디언(60·사회),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44·경제), 최영승 전 대한법무사협회장(61·사회), 송창욱 전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49·사회)이 이름을 올렸다. 2그룹은 더불어민주연합에서 21번~30번을 배정받는다.민주당 비례 후보 추천 20인의 평균 연령은 59.75세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더불어시민당에 추천된 민주당 후보(11~20번)의 평균 연령 48.2세보다 더 많았다.이번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의원 후보 추천 공모에는 총 192명이 참여해 서류 심사를 통과한 43명이 면접을 봤다.
2024.03.12 I 김혜선 기자
"삼성·하이닉스, 노후 반도체장비 판매 중단…美 대중통제 고려"
  • "삼성·하이닉스, 노후 반도체장비 판매 중단…美 대중통제 고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국도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통제에 동참해달라는 미국의 압박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통제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노후 반도체 장비 판매를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중고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고 반도체장비를 판매하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저장공간 문제로 일부 노후장비를 판매하곤 있지만 미국산 장비는 중고 판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보도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과거 두 회사는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면서 불필요하게 된 노후 반도체장비를 중고로 판매해 왔다. 가전제품과 자동차용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회사가 가장 큰 수요처였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장비 중국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소그래피(반도체 원판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 장비 등은 10년 된 중고라도 보수를 거치면 미국이 민감해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경우 중국 공장의 공정 수준을 낮춰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국 반도체 업계가 중고 반도체장비를 보관하고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반도체 장비가 적절하지 않은 쪽에 넘어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걸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앨런 와드와니 AI·첨단기술센터 소장은 “삼성이나 SK하이닉스 장비가 중신궈지(SMIC)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같은 제재 대상 중국 팹(반도체 제조시설)에 들어간다는 걸 한국도 안다”며 “이는 한·미 관계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 수출 제한 조치도 노후 반도체장비 판매를 중단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 중고 거래 관계자는 “일부 중국 바이어가 러시아가 반도체 장비를 판매하고 있어 미국 반발이 우려럽다”고 말했다.최근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를 위해 한국 등에 동참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이 한국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예비 부품의 중국 수출을 통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지난주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한·미 양국이 지난해 관련 대화를 시작해 지난달 논의를 구체화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2024.03.12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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