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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불안에도…국민연금 ‘이 종목’ 더 담았다
  • 탄핵정국 불안에도…국민연금 ‘이 종목’ 더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바이오주, 증권주 등의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자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12월2~10일)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에서 9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종목의 보유 비중을 확대했으며, 나머지 3개 종목은 축소했다.[이데일리 조지수]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성장주인 바이오주의 비중을 늘렸다. 녹십자(006280)의 보유 비중을 기존 9.93%에서 10.06%로 0.13%포인트 확대했다. 한미약품(128940)의 비중도 10.02%에서 0.52%로 0.5%포인트 상향했다.이들 종목은 수출 및 신약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수 요인으로 손꼽힌다. 녹십자는 내년 혈액제제인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하고, 결핵(BCG) 백신 등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내년 상반기 ‘LA-트리아’ 등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시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삼성증권(016360)의 보유 비중도 13.06%에서 13.11%로 0.05%포인트 늘렸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배당 매력이 부각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 보유 비중 역시 8.19%에서 9.19%로 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건설주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보유 지분을 종전 대비 0.04%포인트 오른 12.37%로 확대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하는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건설주도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분류된다.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민연금의 이 같은 매수 전략을 펴는 건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현재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86%로 집계됐다.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일자리 창출이 상당 부분 비정규직에 의해 주도되며 일자리 질이 악화한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고용 추가 악화 위험에 대응하려 할 것”이라며 “12월 FOMC는 0.25%포인트 인하를 의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국민연금은 이달 화학주의 보유 비중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티앤씨(298020)의 보유 지분을 9.06%에서 6.85%로 2.21%포인트 줄였다. HS효성첨단소재(298050) 비중도 7.88%에서 6.86%로 1.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화학업황 부진이 우려됨에 따라 관련 종목의 보유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속되는 영업적자로 불황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급량 증가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내년에도 현재 업황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12.11 I 김응태 기자
한미 임종윤 주식 20억원 어치 추가 매도…지분율 11.79%로
  • [마켓인]한미 임종윤 주식 20억원 어치 추가 매도…지분율 11.79%로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사진=한미사이언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주식 20억원 어치를 추가 매도했다. 지난 6일 120억원 어치를 매도한 데 이어 추가 지분이 출회되면서 임 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1.79%로 감소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6만6721주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일자별로는 지난 6일 4982주가 주당 3만16원에 처분됐고, 10일엔 6만1739주가 주당 2만9516원에 처분됐다. 총 19억7183만원 규모다. 임 이사는 지난 4~5일에도 한미사이언스 주식 38만9838주(0.57%)를 장내에서 처분해 약 120억원을 현금화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도로 임 이사의 보유 지분은 11.89%에서 11.79%로 줄었다. 임 이사의 잇따른 지분 매도를 두고 시장에선 주식담보대출 마진콜(추가 담보 제공)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해당 주식을 담보로 받은 임 이사의 대출 관리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임 이사의 주담대 담보유지비율은 최대 180% 수준으로 알려졌다. 마진콜 요구 가격은 계약 별로 3만~3만1000원 선에서 형성됐다. 임 이사는 지난 11월 19일 기준 하나은행, 미래에셋증권,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한미사이언스 주식 646만8485주를 담보로 총 1829억원을 대출한 상태다. 주담대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상환해야 할 자금 부담도 상당하다. 임 이사는 오는 23일까지 NH투자증권에 138억원, 31일까지 하나증권에 79억원 규모의 주담대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4~5일 처분한 지분은 지난달 28일 만기가 종료된 한국증권금융 주담대 상환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12.11 I 허지은 기자
‘尹탄핵’ 기대 속 美물가 관망…환율 1432.2원으로 상승
  • ‘尹탄핵’ 기대 속 美물가 관망…환율 1432.2원으로 상승[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30원대로 올라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26.9원)보다 5.3원 오른 1432.2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원 이상 하락한 것에서 하루 만에 상승으로 되돌림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5일(1433.1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434.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32.8원) 기준으로는 4.1원 내렸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30원선까지 반락했다. 이후 오후 12시 1분께는 1428.9원까지 내려왔다. 오후에는 다시 1430원 위로 올라 초반대를 횡보하다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환율도 급등 출발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기준 106.3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았다.하지만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장중 환율 상승이 누그러졌다. 현재 윤 대통령은 하야보다는 탄핵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오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두 번째 표결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 반께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는 만큼 오후에는 관망세가 짙었다.국내은행 딜러는 “연말이기도 하고 미국 물가 지표도 대기하고 있어서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환율 상단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었다”고 말했다.이 딜러는 “미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주 탄핵에 실패하면 환율은 잠깐은 오르겠지만 연고점인 1442원을 다시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0억 6700만달러로 집계됐다.1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4.12.11 I 이정윤 기자
“韓증시 내년 상반기부터 추세전환…조선·전력기기 관심"
  • “韓증시 내년 상반기부터 추세전환…조선·전력기기 관심"[센터장의 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치 혼란 이전에도 한국 증시는 약세장이었다. 정국이 안정되면 환경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그것이 턴어라운드(추세전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실적 기대치가 돌아서야 한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 증시의 본격적인 추세전환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센터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내년 글로벌 증시의 주요 모멘텀”이라며 “국내 상장사의 어닝 기대치가 개선된다면 마켓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환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0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센터원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박희찬 리서치센터장은 1973년생, 서울대 경제학부 학사/석사, 2002년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 2023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현)(사진=미래에셋증권)5개월 연속 하락하며 수익률 글로벌 꼴찌 수준인 한국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루에 증시가 5%대 빠지더니 다음날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다. 박 센터장은 정치 이슈가 증시 밸류에이션을 잡아먹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국 증시 약세의 핵심 원인은 기업의 부진한 실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2800선 후반이던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결국 실적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어닝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측하기는 힘드나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글로벌 경기가 전환함과 동시에 한국 증시도 반등 가능성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센터장은 내년에 주목해야 하는 업종으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현재 주가 흐름이 좋은 조선과 전력기기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내수 혹은 서비스업종, IT와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등도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새로운 정책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트럼프발 무역장벽 이슈에서 떨어진 업종이나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경우 미국 증시에 무게추를 두되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올 한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7의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밸류에이션이 ‘불편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게 배경이다. 박 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내년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인도 등의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리서치센터는 자본시장의 내일을 엿보는 곳이나 증시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박 센터장은 매크로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좋은 기업을 적시에 발굴하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업분석 리포트 발간 및 유튜브 등을 활용한 미디어콘텐츠 생산 등 투자정보의 폭을 확대하는 이유다. 박 센터장은 “매크로 침체가 닥쳤을 때 시장을 이겨내는 것은 좋은 종목으로 구성한 균형된 포트폴리오”라며 “지금처럼 마켓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일 때는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좋은 주식을 잘 골라 길게 보고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1 I 이정현 기자
압타바이오, 당뇨병성 신장질환 임상2b상 시험계획 승인
  • 압타바이오, 당뇨병성 신장질환 임상2b상 시험계획 승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압타바이오(293780)가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임상2b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압타바이오CI. (이미지=압타바이오)난치성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는 지난 9월 식약처에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국내 임상 2b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압타바이오는 국내 약 20개 병원에서 186명의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아이수지낙시브 200밀리그램(mg), 400mg 또는 이에 상응하는 위약을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임상은 시험 대상자별로 4주의 스크리닝 기간, 24주의 치료기간, 4주의 추적 관찰 기간을 포함해 총 32주간 진행된다. 1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은 종료까지 약 24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아이수지낙시브의 안전성과 소변 알부민·크레아틴 비율(UACR) 감소 효과를 검증하고 최적 용량 범위도 확인할 계획이다.아이수지낙시브는 녹스(NOX, NADPH Oxidase) 동질효소를 저해하는 저분자 약물로 체내 7가지 녹스 효소를 조절해 과도하게 생성된 활성산소(ROS)와 이로 인한 산화적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현재 당뇨병성 신장질환과 급성신장손상 등 전문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개발되고 있다.앞서 2022년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유럽 임상 2a상을 진행했다. 압타바이오는 임상 2a상 중증환자군(eGFR<45) 21명에서 위약군 대비 약 50% 가까운 소변 알부민·크레아틴 비율 감소 효과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확인(P<0.05)해 사람 대상 개념증명(POC)을 입증했다. 이 같은 임상 2a상 결과는 2022년 11월 미국 신장학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임상연구(HICT)로 선정돼 구두발표를 했다. 최고 권위의 학술저널인 NEJM로부터 특별 인터뷰 요청을 받는 등 학계와 글로벌 빅파마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임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 압타바이오 측의 설명이다.압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중등도 이상의 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나 치료제 개발 사례가 없는 가운데,임상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는 아이수지낙시브가 유일하다”며 “임상과 별개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협의도 상당히 진전된 상태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24.12.11 I 신민준 기자
기다리면 복구 해준다더니…'묵묵부답' 메타에 속타는 이용자
  • 기다리면 복구 해준다더니…'묵묵부답' 메타에 속타는 이용자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스타그램이 가이드라인 위반 시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으로 계정을 차단하는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이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에도 계정이 정지되는 오류가 지속되자, 피해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11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와 관련된 피해자들이 피해 신고를 위해 단체 행동을 결의하고 단체 채팅방에 모였다. 현재 600여 명이 모였으며,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성년자의 계정을 비활성화했지만, 그 영향이 반려동물 계정까지 미치며 혼란이 커졌다. 비즈니스 계정도 광고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음에도 AI가 자동으로 계정을 비활성화시켜 피해를 본 기업도 발생했다. 후지필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올해 들어서만 6번이나 계정 강제 비활성화가 됐다.피해자 A씨는 “해킹으로 사용하지 않던 계정이 인스타그램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경우가 발생했는데, 그 이유로 본 계정까지 영구 정지됐다”며 “1대1 문의가 가능한 창구도 없고, 메타에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다. 7년간 문제 없이 사용하던 계정인데, 모든 추억이 한순간에 사라져 억울하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인스타그램은 지난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로 스캔을 하지만 인적 검토자가 있기 때문에 소명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을 경우 해결된다. 다만, 이용자가 많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인이 되면 계정 복원 조치를 취하며, 서둘러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인스타그램 측의 소극적인 대응이 계속되자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는 온라인 고객센터 및 ARS 처리시스템에 실시간 상담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콜센터 형식의 고객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부가통신사업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유일하다.다만, 국내 피해자들이 인스타그램 측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고의나 과실 여부를 입증해야 하고, 손해 규모를 산정하기도 어려워 실질적인 소송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메타가 미국 법인이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이용자 보호를 위해 ‘인터넷 피해 상담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센터에 인스타그램 관련 민원은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이같은 피해 상담센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신기술로 인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통상 센터에 피해 접수가 있다면 분쟁 조정 조치에 적절한 기관을 안내해 드리지만 아직까지 센터에 관련 민원이 접수된 건이 없다”고 했다.
2024.12.11 I 김아름 기자
"수천개 기업에 악성 랜섬웨어 배포"…美, 中 사이버보안업체 제재
  • "수천개 기업에 악성 랜섬웨어 배포"…美, 中 사이버보안업체 제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와 이 회사 연구원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 10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본사를 둔 사이버 보안업체 ‘쓰촨 사일런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컴퍼니’와 이 회사 연구원 1명에 대해 제재를 밝혔다. 이 업체와 연구원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모든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다.‘사이버 공격’이라는 글귀 앞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든 피규어가 보인다.(사진=로이터)미 재무부는 이들이 2020년 4월 전 세계 수천 개의 기업이 운영하는 8만개 이상의 방화벽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이 악성 소프트웨어는 데이터를 훔쳤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암호화해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랜섬웨어를 배포하는 데 사용했다.이들이 해킹한 방화벽 가운데 2만3000개 이상이 미국에 있었고 이 가운데 30여개는 당시 석유 시추 작업을 하던 곳을 포함해 주요 인프라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킹 사건 직후 영국에 본사를 둔 보안업체가 취약점을 보완했으며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석유 굴착 장치에 치명적인 오작동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미 재무부는 덧붙였다.이어 미 연방검찰은 미국의 인프라 기업들을 포함해 전 세계 수천 개 기업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한 혐의로 이 회사 연구원을 별도로 기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문제의 연구원 소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1000만 달러(약 143억원)의 포상금을 걸었다.이번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된 피해 업체는 고도로 조직적이고 집요한 사이버 공격에 국제적으로 직면한 사이버 보안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영국의 보안 회사 소포스의 로스 맥커처 최고정보보안 책임자(CISO)는 소포스의 라우터(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전달하는 장치)가 당시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언급하면서 “공격자들이 지칠 줄 모르는 집요함을 보였다”며 “이번 해킹이 소포스가 설립된 약 40년 동안 거의 본 적 없는 수준의 악의적인 활동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쓰촨 사일런스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컴퍼니는 이전에 악의적인 디지털 활동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2021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은 이 회사가 허위 생물학자를 내세워 미국이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온라인에 퍼뜨리는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해킹이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공격”이라며, 한결같이 부인했다.
2024.12.11 I 이소현 기자
강남 대치동 '마약 음료' 기획 주범 항소심도 징역 23년
  • 강남 대치동 '마약 음료' 기획 주범 항소심도 징역 23년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이 든 음료를 집중력 강화 음료로 속여 다수의 미성년자에게 마시게 한 사건의 주범 이모씨(27)가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23년형을 그대로 선고받았다.(사진=이데일리DB)서울고법 형사 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11일 오후 이씨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이씨의 지시를 받고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조직원들에게도 원심을 유지하는 판단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수용된다”며 “피고인은 (조직원 지시사항을) 단순히 친구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위로부터 차례대로 범행을 지시한 것이지 친구의 부탁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오인과 법리오해가 없고 원심 선고 후 별다른 사정 변경이 없어 양형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받아 들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은 지난해 4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지시를 받아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회’를 가장, 미성년자 13명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제공한 사건이다. 이 중 9명이 실제로 음료를 마셨고 6명은 환각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산 우유에 필로폰을 섞은 뒤 학생들에게 제공한 후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에게 연락해 “자녀가 필로폰을 복용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방법으로 금품을 갈취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이 범행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7월 1심 재판부는 “불특정 다수를 표적으로 삼아 마약음료를 마시게 한 뒤 부모를 협박하고 금전을 갈취하려고 치밀하게 기획했다”며 “각자 역할에 따라 계획을 실제 실행에 옮긴 범죄로, 미성년자를 영리 도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커 엄벌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한 바 있다.앞서 실제 학생들에게 음료를 나눠준 혐의 등을 받는 또다른 주범 길모씨(27)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을 확정받았다. 보이스피싱 전화중계기 관리책 김모(40)씨와 마약 공급책 박모(37)씨는 각각 징역 10년, 보이스피싱 모집책 이모(42)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길씨 등에 대한 2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 범죄와 마약 범죄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범죄”라며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 및 그 부모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2024.12.11 I 최오현 기자
안덕근 산업장관, 美오클라호마 주지사 면담…"IRA 등 美정책 유지돼야"
  • 안덕근 산업장관, 美오클라호마 주지사 면담…"IRA 등 美정책 유지돼야"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한 달여 앞두고 미국 정·재계 인사와의 만남을 이어갔다.안 장관은 1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방한 중인 케빈 스팃(Kevin Stitt) 미국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와 면담했다. 스팃 주지사는 사업가 출신 정치인으로 2019년 공화당 소속으로 오클라호마주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금까지 주지사를 역임 중이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방한 중인 케빈 스팃(Kevin Stitt) 미국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와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안 장관은 스팃 주지사에게 트럼프 당선인이 축소·폐지를 언급해 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한국 기업과 관련한) 미국의 주요 정책 방향이 신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 기업이 현지 기업과도 긴밀히 협력 중인 만큼 정책 급변에 따른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팃 주지사도 한·미 협력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기로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전후로 미국 정계 인물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엔 스펜서 콕스 유타주 주지사, 10월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를 만났다. 내년 1월2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앞서 현지 유력 인사와 만나 ‘우군’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철회에 따른 대통령 탄핵 정국에 휩싸였지만, 산업부는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을 내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그에 따른 변화에 최대한 기민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앞 2번째)이 1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방한 중인 케빈 스팃(Kevin Stitt) 미국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왼쪽 앞 3번째) 일행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이날 면담에선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관리하기 위한 미국산 석유·가스 수입 확대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라호마주는 미국 내 5대 유전 지대로 석유산업이 발달해 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스팃 주지사에게 다양한 에너지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한국과 석유·가스·재생에너지 등 자원이 풍부한 오클라호마주는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언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트럼프 1기 행정부는 관세 부과를 무기삼아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통상 압력을 가해 왔던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 때도 우리가 선제적으로 미국산 석유·천연가스 수입 확대를 통해 대미 무역수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관점에서 한국은 8번째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큰 나라다. 지난해 우리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45억달러였다.
2024.12.11 I 김형욱 기자
테고사이언스, 주름개선용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임상 1상 개시
  • 테고사이언스, 주름개선용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임상 1상 개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테고사이언스(191420)는 경북대병원에서 코입술주름 개선을 위한 임상 1상의 첫 환자를 등록해 투여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테고사이언스 마곡 사옥 (사진=테고사이언스)해당 임상은 중등증 이상 코입술주름의 개선이 필요한 성인을 대상으로 TPX-121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7월 임상계획(IND)을 승인받은 이후 10월 경북대병원 생명윤리위원회(IRB)도 통과하였다.TPX-121은 주름 개선을 위한 동종 세포치료제이다. TPX-121은 세포외 기질, 성장인자 등을 분비하는 사람의 섬유아세포를 통해 함몰된 주름 부위를 복구하는 근본적인 치유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약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안면미용시장과 13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용화된 로스미르의 피부 채취와 배양 기간의 단점을 보완한 세계 최초 동종유래 주름개선치료제의 임상이 이제 시작됐다”며 “기성품(ready-made) 동종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안면미용 주름개선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로스미르는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받은 주름개선용 자기유래 섬유아세포치료제이다.
2024.12.11 I 김새미 기자
'빅테크 저승사자' 리나칸 후임에 퍼거슨…"검열에 맞설 것"
  • '빅테크 저승사자' 리나칸 후임에 퍼거슨…"검열에 맞설 것"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지명된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앤드루 퍼거슨 현 위원을 지명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를 밝히며 “앤드루는 빅테크의 검열에 맞서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 검증된 이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정부 출범 첫날부터 미국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앤드루는 미국 역사상 가장 미국 우선적이며 친(親)혁신적인 FTC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FTC는 독과점 및 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미국 연방 기관이다. 지난 4월부터 공화당 몫의 FT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퍼거슨 지명자는 별도의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다. 그전에는 버지니아주 법무차관을 지냈다.◇“플랫폼 검열은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머스크에 힘 실리나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퍼거슨은 인터넷상에서 보수적 관점에 대한 검열이 이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보수적 관점을 억압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거나 광고주들이 특정 플랫폼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광고를 철회하도록 조율하거나 협력한다면 이 역시 반독점법 위반 사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퍼거슨은 특히 이같은 주장을 하면서 엑스(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설명에서 “엑스가 자유로운 표현을 지지하게 된 이유는 새로운 소유자의 독특한 신념 덕분”이라며 “엑스가 자유 표현을 지지하는 소유자에게 인수된 후 주요 광고주들이 일제히 광고를 중단했는데 이러한 집단적 보이콧은 반독점법에 따라 불법”이라고 말했다. 퍼거스 지명자는 이와 관련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발동된 ‘행정명령 13925호’를 부활시키는 것을 포함해 “경쟁을 억제하고 온라인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할 수 있는 담합을 조사하고 해체할 권한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명령 13925호는 플랫폼이 정치적 편향을 기반으로 한 검열을 자제하고 투명한 콘텐츠 관리 정책을 따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퍼거스 지명자가 FTC위원장이 되면 광고주들이 불법적으로 엑스 광고를 불매했다는 머스크의 주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엑스는 세계광고주연맹을 비롯해 연맹 회원사인 미국 약국 소매점 체인 CVS헬스, 덴마크 에너지 회사 오르스테드, 유니레버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빅테크 규제 흐름은 이어질 듯…M&A는 활성화FTC 위원장이 ‘빅테크 저승사자’인 리나 칸에서 퍼거슨으로 바뀌며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지도 관심이 쏠린다. 퍼거슨 지명자가 위원장으로 임명되면 현재 FTC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모두 기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합병 및 인수에 더 우호적일 수는 있지만, 빅테크를 표적으로 삼는 공격적인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구글(알파벳), 메타 플랫폼,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에 대한 다양한 소송이 이어졌다는 것이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4일 FTC와 함께 반독점법을 관할하는 법무부 반독점 국장에 게일 슬레이터를 지명하며 법무부가 경쟁 남용 혐의로 빅테크를 계속 기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퍼거슨 지명자 역시 슬레이터의 지명 사실을 엑스에 공유하며 “빅테크의 고유한 과제를 이해하지만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자 하는 반독점 변호사”라며 극찬했다. CNN 역시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빅테크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리나 칸을 칭찬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부 공화당원은 더 강력한 반독점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블룸버그는 “FTC 위원으로서 퍼거슨은 근로자가 고용 계약을 맺을 때, 회사가 근로자에게 특정 기간 동안 경쟁 업체에서 일하거나 유사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비경쟁 조항’을 삭제하거나 구독을 더 쉽게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칸 위원장이 주도한 여러 규칙 제정 노력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고도 덧붙였다.로이터 통신은 “퍼거슨은 빅 테크 기업에 대한 기존 소송, 3대 주요 약국 혜택 관리자에 대한 소송, 그리고 FTC가 권한을 초과했다고 주장하는 여러 기업이 제기한 최소 6건 이상의 소송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용자들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불공정 관행, 오픈AI와 관련된 잠재적인 프라이버시 문제 등도 대상이다.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마이크 리 유타 상원의원의 전 보좌관인 마크 미더를 FTC 위원으로 임명했다. 미더는 FTC와 법무부 반독점 부서에서 모두 근무한 베테랑이며 상원 반독점 소위원회 간사인 리 의원에게 3년간 자문을 구했다. 또 그는 현행 법무부 반독점 국장인 조너선 캔터와 로펌 폴와이스에서 같이 일한 적도 있다.
2024.12.11 I 정다슬 기자
GC녹십자, 러시아서 헌터증후군藥 ‘헌터라제 ICV’ 품목허가 획득
  • GC녹십자, 러시아서 헌터증후군藥 ‘헌터라제 ICV’ 품목허가 획득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GC녹십자(006280)는 러시아 연방 보건부(Ministry of Health of the Russian Federation)로부터 자사의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ICV(intracerebroventricular)’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러시아에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품목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일본에서 뇌실 내 투여방식의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헌터라제 ICV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이번 허가로 러시아는 세계 두 번째 품목허가 국가가 됐다.헌터라제 ICV는 머리에 삽입한 디바이스를 이용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함으로써 중추신경 증상을 개선시킨 세계에서 유일한 방식의 치료법이다. 환자의 뇌혈관 및 중추신경 세포까지 전달된 약물은 인지능력 상실 및 심신 운동 발달 지연 등 중추신경손상에 기인한 증상까지 완화시켜 준다.세계 헌터증후군 환자 중 중추신경손상을 보이는 중증 환자 비율은 약 70%에 달하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다. 헌터라제 ICV는 국내에서도 임상 1상이 진행중이다.이번 품목허가를 주도한 이재우 개발본부장은 “러시아에서 헌터라제 IV(정맥주사) 제형은 이미 지난 2018년 품목허가를 받아 현재까지 판매 중에 있으며, 이번 헌터라제 ICV 허가를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았던 중증형 헌터증후군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헌터증후군은 I2S(Iduronate-2-sulfatase) 효소 결핍으로 골격 이상과 지능 저하 등이 발생하는 선천성 희귀질환으로, 남자 어린이 10만~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2024.12.11 I 나은경 기자
트럼프, 멕시코 대사에 로널드 존슨 지명…"이민·마약 막을 것"
  • 트럼프, 멕시코 대사에 로널드 존슨 지명…"이민·마약 막을 것"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주멕시코 대사에 1기 당시 주엘살바도르 대사였던 로널드 존슨을 지명했다.로널드 존슨 주엘살바도르 미국 대사가 2020년 5월 26일 산살바도르의 로살레스병원에서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24년 12월 10일 성명을 통해 존슨을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통해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훌륭한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르코 루비오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트럼프 1기) 첫 임기 동안 그는 엘살바도르 대사로 재직하면서 폭력 범죄와 불법 이주를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존슨 주멕시코 미국 대사 지명자는 미 국립정보대에서 전략정보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육군에서 (특수부대인) 그린베레모로 경력을 쌓은 후 중앙정보국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존슨 주멕시코 미국 대사 지명자와 함께 “우리는 함께 이주 범죄를 근절하고 펜타닐과 기타 위험한 마약의 불법적인 미국 유입을 막고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1 I 이소현 기자
남양주 새 시청사 다산신도시로…금곡동 위한 대책도 마련
  • 남양주 새 시청사 다산신도시로…금곡동 위한 대책도 마련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00만 메가시티에 대비한 남양주시의 새 시청사 건립 계획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11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신청사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토대로 다산신도시 내 공공청사 부지인 청사 5·6부지 매입을 2022년 완료했다.금곡동에 소재한 현 시청사.(사진=남양주시 제공)시는 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 새 시청사 건립 규모와 방식 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지방투자분석센터(LOMAC)을 통한 타당성 조사 검토와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 진행에 들어갈 예정이다.아울러 시는 2021년부터 매년 200억원 이상의 신청사 건립 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856억 원이 마련됐고 내년 하반기에는 1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점점 다양해지고 늘어가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고 향후 다가올 특례시 승격에 대비하기 위해 신청사가 절실한 상황이다.현재 사용 중인 금곡동 청사는 1995년 남양주군·미금시 통합 당시의 미금시 청사로 그동안 남양주시는 인구 74만의 대도시로 성장했고 2035년경에는 인구 100만 메가시티를 내다보고 있다.현재 청사가 위치한 금곡동은 개발제한구역·문화재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이에 따라 시는 통합 당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에서 정한 대로 제2청사 부지인 다산동에 신청사를 조성하기로 했고 그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시는 해당 부지에 여러 행정기관이 모여있는 만큼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2031년 말 신청사가 들어서게 되면 많은 주민의 행정 서비스 이용 편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광덕 시장은 “신청사 건립은 남양주의 미래와 시민을 위한 백년대계인 만큼 각계각층과의 지속적인 소통, 의견 수렴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청사 추진위원회를 통해 건립 방향, 공간구성 등의 청사진을 함께 그려 나가고, 남양주의 특성을 반영한 미래형 청사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주 시장은 청사 이전에 따른 금곡동 공동화에 따른 대책도 내놨다.주 시장은 “청사 이전으로 금곡동에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곡동 주민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현 금곡동 청사 활용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금곡동 지역사회에 최소의 영향을 주면서도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도 제대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11 I 정재훈 기자
"아이처럼 영상보고 학습하는 AI 필요… 韓과 협력 기대"
  • "아이처럼 영상보고 학습하는 AI 필요… 韓과 협력 기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금의 챗GPT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해 글자나 이미지를 학습한다. 그런데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아이처럼 동영상을 보면서 학습해 복잡한 상황까지 추론해내는 새로운 AI 시스템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K-Science & Technology 글로벌 포럼’ 기조강연에서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메타 부사장)는 “기존 LLM 모델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아이처럼 영상을 보면서 학습하고 복잡합 상황을 이해하게 하기 위해 동영상 기반 학습 모델이 필요하며, 한국 연구진들과 협력해 새로운 AI 시대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얀 르쿤 교수는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글로벌 AI 프런티어랩’의 공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정부가 한미 AI R&D 협력을 위해 미국 뉴욕에 만든 교두보다.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4 K-Science and Technology 글로벌 포럼’에서 가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얀 르쿤 교수에 따르면 기존 LLM은 생성형AI를 통한 글자 기반 추론에는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잡한 상황을 인지하고 추론해야 하는 상황이나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 실제 뉴욕대와 메타 연구진이 수행한 동영상 학습에서 LLM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에 새로운 AI 모델 구축과 동영상 기반 학습의 필요성이 커졌다. 영상은 현실과 비슷한 복잡한 환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학습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최근 스마트폰, 스마트안경과 같은 도구들이 발전하면서 AI를 갖춘 기기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인류가 디지털 세상과 더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그는 궁극적으로는 AI 혁명을 이뤄내 인간과 같은 추론 기능을 갖고 복잡한 인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고수준 AI 시스템인 ‘AMI(Advanced Machine Intelligence)’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얀 르쿤 교수는 “인류는 친구처럼 추론하고 안전하게 통제 가능한 AI 사용하게 될 것이며 우리 세상은 복잡하기 때문에 AI가 추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도록 동영상 학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오픈소스 기반 공유와 국제협력은 기술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가령 미국 서부 한 지역의 데이터만으로는 인류 전체를 위한 AI가 될 수 없고, 인도에만 7000개에 달하는 방언이 있다. 앞으로 국제협력을 통해 인간 지식과 문화를 AI가 축적하도록 파운데이션모델(기초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모아나가야 한다는 얘기다.최근 메타와 뉴욕대는 영상 일부 내용을 지운 영상을 AI가 추론하고 학습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얀 르쿤 교수는 “한국에서도 유사한 구조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하면 새로운 구조(아키텍처) 연구를 할 수 있다”며 “전 세계 각 문화를 반영한 데이터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축적해 새로운 AI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2024.12.11 I 강민구 기자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 '대체로 맑음'…자동차·철강 '흐림'
  •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 '대체로 맑음'…자동차·철강 '흐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내년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견조한 수요가 예상된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유불리로 조선업종은 호재요인이 큰 반면 자동차·철강은 위협요인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업종별 희비 엇갈려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 산업 인프라 지속 투자와 AI 기기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메모리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 및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년대비 41% 증가한 139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소폭(-2.9%) 감소한 13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주요국들의 반도체 지원책에 힘입어 올해대비 7.9% 증가한 1872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한국 또한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디스플레이산업 역시 스마트폰 AI 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으로, 이전 모델에서 공급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5년 수출은 올해 대비 약 4%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를 예상했다. 다만 트럼프발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패널기업 고객사(애플 등)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 우려는 큰 하방리스크라고 봤다. 조선업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부흥책에 따라 에너지 운반선(탱커·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건조·수리·선박수출 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이 호재요인이다.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1% 증가한 267억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바이오 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기조, 유럽연합(EU)·미국의 교체 처방 장려 등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분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소재 제약기업과의 지속적인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체결, 남아프리카 중심으로 발발 중인 콜레라 등의 백신 수요 급증으로 수출도 증가세가 예상된다. 기계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른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증가 등을 통해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기대된다. ◇ 트럼프 당선에 자동차·철강 위협요인 커자동차 업종은 트럼프 당선에 따라 위협요인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이 위협요인이다. 이에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5% 관세 철폐, 하이브리드카의 수출 증가세 등 호재요인에도 불구, 대미흑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의 추가관세 도입 가능성과 코로나 이후 대기수요 소진으로 인한 주요국의 재고량 증가, 보호무역 정책에 따른 현지화 비중 증가 등 불확실성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철강산업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우려와 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원가 이하 수출공세 등으로 인해 ‘흐림’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관세 부과 대신 수입쿼터제(물량할당제)를 도입했다. 직전 3년(2015~2017년)의 연평균 대미 철강수출량의 70%를 수출물량으로 정한 것인데, 이 비율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규언 철강협회 계장은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배터리는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요국들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른 수주확대, 대중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된다. 김승태 한국배터리협회 정책지원실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30D) 폐지 우려, 전기차 의무화 정책 후퇴 등 위기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미국의 탈중국 디커플링 기조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EU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EV)용 배터리 수요 확대 등 기회요인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석유화학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구조적 공급 과잉으로 단기간에 드라마틱한 시황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부진도 지속될 전망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실리적 외교 노력은 물론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시급한 경제법안들의 국회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11 I 김소연 기자
 日히단쿄 "전쟁시작한 日, 보상해야"…韓피폭자도 언급
  • [노벨평화상] 日히단쿄 "전쟁시작한 日, 보상해야"…韓피폭자도 언급
  • 202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히단쿄 대표단. (왼쪽부터) 미마키 토시유키, 다나카 데루미, 다나카 시게마츠.(사진=노벨상위원회)[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70년 가까이 핵무기 금지와 피폭자 지원을 촉구해온 공로로 10일(현지시간) 노벨상을 받은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히단쿄)가 일본 정부의 원폭 피해 보상 책임과 한국인의 피해에 대해 언급했다.다나카 데루미 히단쿄 대표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히단쿄가 출범했을 때 두 가지 기본 요구사항이 있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그는 “첫 번째는 전쟁을 시작하고 수행한 국가가 원폭에 의한 피해에 대해 희생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전쟁의 희생은 온 국가가 평등하게 감내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하나의 요구사항은 인류와 공존해서는 안 되는 극도로 비인도적인 대량파괴 무기인 핵무기의 즉각적 폐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다카카 대표는 1956년 히단쿄가 만들어져 1994년 12월 원폭 피해자 원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경위를 설명하면서도 “수십만명 사망자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일본정부는 국가 보상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방사선 피해에 국한된 대책만을 현재까지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이 법률들은 오랫동안 국적에 관계없이 해외 거주 원폭 피해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피폭된 후 고국으로 돌아간 한국 피해자들, 전후 미국,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으로 이주한 많은 피폭자들이 원폭 피해로 인한 질병을 안고 살면서도 그 피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고통받아야 했다”고 말했다.다나카 대표는 “이들은 각국에서 원폭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고 저희와 연대해 법적 소송과 공동행동 등을 통해 문제를 알렸으며 국내와 거의 동일한 원호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다나카 대표는 국제연합(UN)이 2017년 핵무기 금지 조약을 채택하게 된 과정에 히단쿄가 기여한 경위도 소개하며 “이제 원폭 피해자들의 진심 어린 소망은 핵무기 보유와 사용을 전제로 한 핵 억제론이 아닌 핵무기를 단 한 발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나카 대표는 이어 “지금 당장 발사할 수 있는 핵탄두가 4000개나 있다”며 “여러분이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속에서 핵 위협이 이뤄지고 상황에 대해 “무한한 분노와 애통함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다나카 대표는 “원폭피해자들이 현재 평균 연령은 85세.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직접 체험자로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차세대의 핵 무기 페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이와 관련 NPO ‘노 모어(No more) 피폭자 기억유산을 계승하는 모임’의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다나카 대표는 “핵 보유국과 그 동맹국 시민 사이에 ‘핵무기는 인류와 공존할 수 없고, 공존해서도 안된다’는 신념이 뿌리내릴 수 있길 바란다”며 “이 신념이 자국정부의 핵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날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과 이태재 피해자후손회장 등 한국 원폭피해자들이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다나카 대표는 9일 노벨 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수년간 함께 핵무기에 반대하는 싸움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일본 정부는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매우 의미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안보상 미국의 확장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히단쿄가 노벨평화상이라는 명예로운 상을 받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오랜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수상에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하지만 그는 히단쿄가 주장해 온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해 일본 정부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하야시 장관은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을 비롯해 일본이 전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핵을 포함한 억지가 안전보장을 확보해 가는 데 기초가 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확장억제 협의를 통해 “신뢰성을 유지,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이날 회견에서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한편 “현실에 핵무기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는 불가결 하다”라고 말했다.
2024.12.11 I 정다슬 기자
농관원, 배추·건고추 등 김장재료 원산지 속인 업체 180곳 적발
  • 농관원, 배추·건고추 등 김장재료 원산지 속인 업체 180곳 적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김장철을 맞아 배추김치 및 김장 채소류 등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하거나, 표기하지 않은 업체 180곳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배추, 무 등을 구입하고 있다.농관원은 지난 10월 10일부터 12월 6일까지 57일간 유통량이 증가하는 배추김치 및 김장 채소류 중심으로 원산지 표시 일제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점검 결과 원산지 위반으로 적발된 업체 180곳 가운데 일반음식점이 143곳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체가 15곳, 휴게음식점 6곳, 통신판매업체 5곳 등이다.전북 익산에 위치한 한 김치제조업체는 중국산 배추와 국내산 배추를 구입하여 배추김치로 제조하여 판매하면서 배추김치의 배추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했다.경북 안동에 소재한 도매업체는 중국산 건고추를 국내산으로 거짓표기해 광주, 부산, 전남 순천의 농산물도매시장과 광주중앙청과 등에 판매해 적발됐다.농관원은 적발된 업체 중 거짓표시 129개 업체는 형사입건했고, 미표시로 적발한 51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 1515만원을 부과했다.한편 이번 일제 점검기간 동안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 1만 0294명을 투입해 김장 채소류와 김치류 수입업체, 유통업체, 제조·판매업체(통신판매 포함), 일반음식점 등 4만8990개소에 대해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거나, 국내 유명지역 특산물로 속여 판매하는 행위 등을 중점 점검했다.특히 이번 단속은 신선 배추 등 수입량 증가로 전년보다 일찍 시작해 단속기간을 24일 늘렸다. 수입통관부터 유통·소비단계의 수입농축산물 유통이력 정보를 활용해 원산지 둔갑 의심업체 집중단속으로 전년보다 48개소를 더 적발했다.박성우 농관원 원장은 “올해 김장을 늦게 담그는 가정을 감안하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2.11 I 김은비 기자
`감사의견 거절` 미리 알고 주식 처분…前 코스닥 상장사 대표 재판행
  • `감사의견 거절` 미리 알고 주식 처분…前 코스닥 상장사 대표 재판행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결산 회계감사에서 `감사의견 거절`이 될 것이라는 미공개 중요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 중이던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한 코스닥 상장사의 전 대표이사가 재판에 넘겨졌다.(사진=이데일리DB)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조재철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A(61)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B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A씨는 2023년 2월 회계감사에서 외부감사인의 필수 운영자금 조달 요구에 응하지 않아 ‘의견거절’될 것을 미리 알았다. 의견 거절이 공시되면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주가가 하락할 것이 예상되자 A씨는 B사 350만 주를 전량 처분했다. 이를 통해 13억4000만원 가량 손실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A씨는 적발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우회적으로 처분하기도 했다. A씨는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 C씨로부터 25억원을 빌려 개인적인 빚을 갚는 데 쓰고, C씨에게 담보주식을 반대매매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상장사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얻는 등 금융질서를 방해하는 이들을 엄정 대응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2024.12.11 I 정윤지 기자
엘앤케이바이오, 높이확장형 케이지 ‘패스락-TM’ 베트남 허가
  • 엘앤케이바이오, 높이확장형 케이지 ‘패스락-TM’ 베트남 허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엘엔케이바이오메드는 베트남 보건부(Vietnam Ministry of Health)로부터 높이확장형 케이지 ‘패스락-TM’의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높이확장형 케이지 ‘패스락-TM’ (사진=엘앤케이바이오메드)패스락-TM은 시술 빈도가 가장 높은 후방·후측방 삽입형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환자의 척추 환경에 따라 척추 삽입 각도(최대 20도)와 길이(최대 25㎜)를 선택할 수 있고, 높이(최대 4㎜)를 늘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회사 측은 “높이확장형 제품의 핵심 경쟁력은 임플란트 높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인체공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패스락-TM은 엘앤케이바이오(156100) 성장의 핵심 제품으로 지난 9월 미국에서 2500례 이상이 척추 수술에서 사용됐다. 이는 약 2년 4개월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회사에 따르면 2500개의 패스락-TM 중 제품으로 인한 오작동이나 수술 후 합병증 사례가 1건도 나오지 않았다.엘앤케이바이오는 지난 6월 높이확장형 케이지 ‘엑셀픽스-XT’로 베트남 높이확장형 케이지 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 이번 허가 획득을 계기로 패스락-TM의 허가 획득으로 베트남 내 높이확장형 케이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이다. 의료기기 분야의 2021~2026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9.7%로 2026년까지 21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베트남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으로 잠재력이 크다”며 “이번 패스락-TM의 의료기기 허가를 기점으로 베트남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에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엘엔케이바이오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신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대만, 싱가폴, 유럽 지역 등에 영업·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해 각 국가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4.12.11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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