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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04건

  • 한은 총재 "금융완화로 인한 불균형 방지에 유의"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위기 대응 과정에서 취해진 이례적인 금융완화 조치들이 또 다른 불균형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태 총재는 20일부터 23일까지 한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중앙은행의 정책대응 및 과제라는' 국제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금융부문에서 누적된 불균형이 이번 위기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위기 재발을 방지하려면 통화정책기조를 금융 상황 변화에 맞추어 적기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결정시 신용상황과 자산가격 움직임에 대해서도 종전보다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전통적인 최종대부자 기능과 함께 개별 또는 전체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을 해결하는 최종시장조성자 기능을 수행할 필요성도 커졌다”면서도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중앙은행의 신용위험 노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더욱 철저히 강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 총재는 또 “금융 경제의 글로벌화로 인해 일국의 정책역량만으로는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없으므로 중앙은행간 정책협력체제를 공고히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 등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실물경제도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9.10.19 I 정원석 기자
한국 부자 자산규모 13% 줄었다
  • 한국 부자 자산규모 13% 줄었다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 한국의 부자 인구는 10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또 부자들의 자산규모는 2760억달러로 전년대비 13.4% 줄어들었다.   13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나이는 `세계지식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아시아태평양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보다 낮은 부자인구 감소율을 기록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국가는 일본(-10%)과 태국(-4.5%)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됐다.   ▲ 시장별 아시아태평양 부자 수 2006~2008년주:기타에는 카즈흐스탄, 말레이시아, 미얀마, 뉴질랜드, 파키스탄, 필리핀, 스리랑카 및 베트남 등 8개국이 포함됨. 모든 차트 수치는 반올림됨출처:캡제미나이한국 부자들의 자산규모는 2760억달러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아태지역 11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낮은 자산 감소율을 보였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이 전체 아태지역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4%에서 작년 3.7%로 늘어났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국 부자들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진 것이 특징이다. 현금 및 예금 자산비중이 늘어나고 주식투자 비중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현금 및 예금 자산비중이 2007년 20%에서 2008년 23%로 늘어났고, 채권 비중(채권형펀드 포함)은 2007년 14%에서 2008년 20%로 늘어났다. 반면 부동산 투자비중은 2007년 40%에서 2008년 38%로 줄었고, 주식투자비중은 2007년 20%에서 2008년 13%로 감소했다.   메릴린치가 매달 전 세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포지션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 2월 80% 이상의 기관투자가들이 한국에 대해 `비중축소` 전략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9월 현재 한국 포지션을 `비중확대`한다는 기관투자가가 급증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2월 조사에서 60% 가량이 `비중확대`한다고 밝혔지만 9월 현재는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브라이언 송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한국 리서치담당 전무는 "지난 5~6개월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한국을 과거 중국만큼 비중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송 전무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중국이나 인도만큼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때 한국은 이미 `중립` 수준의 포지션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시장 불확실성이 아태지역 부자들의 역외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자국 및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2007년 53%에서 2008년 67%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부자들은 작년 보유자산의 75%를 아태지역에 집중투자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아태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은 내년까지 6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 자산계층별 부자의 수, 2007~2008년(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출처:캡제미나이
2009.10.13 I 김유정 기자
  • 아태지역 부자 14% 감소..`금융위기 타격`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지난 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자들도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소 100만달러( 약 11억원) 이상 순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수는 전년대비 14.2% 감소한 240만명을 기록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7조4000억달러로 전년대비 22.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수준 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다. 13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나이는 `세계지식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아시아태평양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에서 순자산 3000만달러(약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소위 수퍼부자들의 자산 손실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부자의 수는 1만4300명으로 전년보다 29.6% 줄었고, 총 자산은 35.1% 감소했다. 이 중 한국의 부자수는 전년대비 11% 감소한 10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2008년 말 기준 일본과 중국, 호주의 부자수가 아태지역 부자수의 4분의 3 이상(77.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특히 아태지역의 부자 인구 및 보유자산이 일본과 중국에 집중돼있다. 작년 일본과 중국 양국은 아태지역 부자 인구의 71.9%를 차지했고, 이들의 보유자산의 65.8%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부자 인구는 9.9% 감소한 137만명이었고, 보유자산은 16.7% 감소한 3조200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이미 2007년 거시경제 성장 둔화를 겪었고,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일본 부자들의 자산배분 방식 덕분에 자산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홍콩의 부자 인구는 61.3% 감소한 3만70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홍콩 부자들의 일인당 평균 순자산은 490만달러를 기록, 아태지역 부자들의 일인당 평균순자산(310만달러)과 글로벌 부자의 평균순자산(380만달러)를 앞섰다. 글로벌 위기가 아태지역을 강타함에 따라 작년 아태지역의 시가총액은 평균 48.6% 급감했다. 2007년 아태지역 각국의 시가총액이 평균 50.4% 증가한 것과 비교할때 큰 폭의 감소다.
2009.10.13 I 김유정 기자
  • ('10예산)국가채무 400조 돌파..재정건전성 `빨간등`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내년 국가채무가 4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08년 300조원 돌파 이후 2년만이다. 뿐만 아니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13년 국가채무는 500조원에 육박할 예정이다. 국가채무가 단지 5년 만에 200조원이나 증가하는 셈이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이에 따라 국가 재전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2011~2013년 실질성장률로 잡은 5.0%는 낙관적이다. 위기 전 잠재성장률을 무난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채무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4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   또 국가채무 순증분중 외화자산 및 융자채권 등 자산이 있는 금융성 채무를 제외하고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의 증가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도 우려사항이다. 국가채무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국가채무 내년 400조..2013년엔 500조로 `급증` 국가채무는 올해 366조원에서 내년 407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GDP 대비로는 35.6%에서 36.9%로 1.4%포인트 악화된다. 지난 2008년 308조3000억원으로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400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국가채무는 2013년 493조4000억원으로 500조원에 육박한다. 5년 만에 무려 200조원이나 급증하는 셈이다. 더구나 지난 2004년 203조원에서 2008년 308조원으로 4년에 걸쳐 100조원이 늘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국가채무에 따른 이자도 지난해 8조4000억원에서 올해 10조2000억원을 거쳐 내년에 14조1000억원으로 급증한다.실제 2000년 이후 한국의 국가채무 증가 속도는 OECD 회원국중 6번째로 높다. 세계경제의 회복이 아직 요원한 상황이라 세수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정부가 내년 이후 `녹색 성장` 등을 위해 본격적인 사회기반시설(SOC) 투자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국가채무 증가요인들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해외 신용평가사들도 한국의 고령화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자칫 재정 건전성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과의 통일로 인해 단시간에 막대한 재정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국가채무 증가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 2011~13년 5% 성장 전망.. 지나친 `장미빛` 여기에 정부의 중기재정운용계획의 전제가 되는 실질 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권오봉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은 "회복기에는 잠재 성장률이 만회되면서 오히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이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GDP가 1% 감소하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의 세수 감소가 발생한다"면서 "GDP 대비 재정수지는 이에 따라 0.1~0.2%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1년 이후 실질성장률을 5%가 아닌 3%로 잡더라도 세수 감소는 매년 최대 4조원에 불과하며, 이에 따른 GDP 대비 재정수지 역시 0.4%가 감소해 대세를 좌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의 중기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2013년 GDP 대비 재정수지는 -0.5%로 균형 수준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전망이 뚜렷한 근거가 없는 지나친 낙관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잠재성장률이 3%대로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더블딥 우려가 제기되는 등 세계경제 전망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2011년 이후 5% 성장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지난해 정부는 중기재정운용계획에서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7대 강국) 공약을 이유로 오는 2012년 7%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무리한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었다.◇ 늘어난 채무 대부분 `적자성`..국민 부담 가중 내년 순증하는 국가채무의 상당 부분이 국민 세금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적자성 채무라는 문제도 있다. 국가채무는 대응자산의 보유 여부에 따라 `적자성 채무`와 `금융성 채무`로 나뉜다. 금융성 채무는 자산 매각과 융자금 회수 등을 통해 자체 상환이 가능한 국가채무를 말하며, 외국환평형기금이나 주택기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적자성 채무는 조세 등 실질적인 국민부담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로, 일반회계 적자보전, 공적자금 국채전환, 국고채무 부담행위 등이 포함된다. 적자성 채무는 지난해 131조8000억원에서 올해 168조3000억원으로 무려 36조원 가량 증가했다. 내년에는 197조9000억원으로 29조6000억원 증가할 예정이다. 반면 금융성 채무는 올해 196조8000억원에서 내년 209조2000억원으로 12조4000억원 증가한다. 내년 순증 채무 41조1000억원 중 72%가 국민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적자성 채무인 것이다. 채무의 질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현 정부는 임기 불과 5년 동안에 1948년 정부수립부터 2008년까지 60년간 누적된 적자성 채무보다 1.5배 많은 적자성 채무를 만들게 된다"면서 "MB 정부는 역사에 `부자감세로 나라를 망친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9.09.28 I 박기용 기자
  • 호암상 시상식 개최..황준묵 교수 등 5명 수상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호암재단은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각계인사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황준묵 박사(45·고등과학원 교수), ▲공학상 정덕균 박사(50·서울대 교수), ▲의학상 김빛내리 박사(39·서울대 교수), ▲예술상 신경림 시인(74), ▲사회봉사상 박청수 원불교 교무(71) 등 5명이다.이날 시상식은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이현구(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심사위원장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에 이어 한승수 총리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한승수 총리는 축사를 통해 "수상자들의 업적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훌륭한 귀감이 되는 것"이라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상자들의 특징으로는 호암상 학술부문에서 다른 해와 달리 수상자 전원이 국내 연구자들로 선정된 점이다. 특히 과학상 최초의 수학분야 수상자 선정, 의학상 최초로 30대 후반의 젊은 여성 수상자가 선정됐다. 예술상은 올해 최초로 시 분야에서 수상자가 선정됐다.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준묵 박사는 2004년 예술상 수상자인 이화여대 황병기 명예교수의 장남으로 호암상 최초로 부자(父子)가 수상의 영예를 갖게 됐다. 호암재단은 시상식을 전후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전국 순회강연회를 전국 12곳의 대학, 과학고, 학회 등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사회공익정신을 이어받아,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2009.06.01 I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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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매년 세계 갑부 순위 선두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등이 대표적인 부자로 통한다. 이처럼 부자를 얘기할 때 항상 거론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그만큼 여성이 돈을 버는 일에서 소외돼 왔다는 의미다. 이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돈을 벌기 위해 나서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었다. 최근에는 주부, 학생, 직장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여성들이 큰 돈을 벌기 위해 재테크 또는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부자학연구회가 펴낸 `남(男) 부럽지 않은 여(女) 부자`는 이처럼 부자가 되려는 열정을 가진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실용서다. 이 책은 여성 필진이 여성들만을 위해 알려주는 ▲부자 되기 노하우 ▲자산관리 및 투자 노하우 ▲창업 방법과 사례 등 생생한 부자 정보를 꼼꼼하게 담아냈다. 아울러 여성의 강점을 활용해 여성이 자산관리의 주체가 돼야 함을 역설하면서,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 사항과 여성들이 잘 빠지는 함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특히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된 평범한 여성들과의 생생한 인터뷰가 실려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길여 가천 길재단 회장,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이희자 루펜리 대표,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사장 등 성공한 여성들의 성공담도 소개한다.김윤경 이데일리 기자를 비롯해 백은영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 교수, 이애련 경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 원장, 김세원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은교 한국방송광고공사 전문위원,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늘푸른소나무, 1만2800원.
2009.05.21 I 피용익 기자
(edaily인터뷰)韓銀 뉴욕소장 "금융위기 이젠 고비 넘겨"
  • (edaily인터뷰)韓銀 뉴욕소장 "금융위기 이젠 고비 넘겨"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美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전후로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일부 실물지표의 악화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어 미국의 금융위기는 이젠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여집니다." ▲ 류후규 韓銀 뉴욕사무소장류후규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장(55·사진)의 말이다. 류 소장은 최근 한은 인사에서 금융안정분석국장에 임명됐으며, 이달 하순 귀국을 앞두고 14일(현지시간) 맨해튼 미드타운 뉴욕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특히 2006년 5월부터 뉴욕사무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월가의 금융위기를 현장에서 처음부터 지켜본 몇 안되는 한국의 금융전문가중 한명이다. 류 소장은 작년 10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한국은행간 `통화스왑`을 체결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미 통화스홥 체결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점이 뉴욕사무소장 재임중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자 월가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빠르게 확산됐고, 한국 역시 금융기관들이 외화유동성 위기로 내몰렸다. 다행히 한미 `통화스왑` 같은 신속한 대응책들이 나오면서 한국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류 소장은 "이번 경험을 통해 경제나 금융시장이 호황일 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위험을 포착해 대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경제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실물생산 활동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완벽성"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최근 자본 적정성 평가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로 우선 대형은행의 예상손실 규모(약 6000억달러)와 지급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습니다. 또 경기 악화에 대비해 일부 은행에 대한 추가 자본확충(746억달러)이 결정됨으로써 은행들의 수익전망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비관론자들은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비판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의 수익전망을 낙관적으로 판단한데다 지급능력에 문제가 있는 은행이 없다고 발표함으로써 은행들이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보다는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져 향후 대출 재개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합니다. 다른 한편으론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 등 충분한 자본을 보유한 우량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등 자본확충이 필요한 은행간에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출의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유럽과 여타 지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 필요성도 대두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한국이 겪은 금융위기와 이번 미국의 금융위기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 한국의 외환위기와 미국의 금융위기는 모두 전형적인 은행위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은행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해 고위험 자산에 과잉 투자했다가 자산가격 거품이 붕괴되면서 은행산업이 부실화되고 지급능력에 대한 신뢰 상실로 신용경색이 유발됨에 따라 실물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에 빠져들었습니다.  반면, 두 금융위기는 몇 가지 차이점도 있습니다. 우선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위기상황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었지만 이번 미국의 금융위기는 글로벌 위기로 확산돼 위기 극복에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의 외환위기는 대기업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과잉 투자에서 비롯된 데 반해 미국의 금융위기는 모기지의 증권화가 무분별하게 심화되고 가계 및 금융산업이 지나치게 레버리지를 확대한 데 기인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 일각에선 미국의 금융위기 대처가 너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에는 공적자금의 조기 투입과 부실은행의 국유화 등 신속한 대응으로 비교적 단시일 내에 위기가 수습됐습니다. 반면 이번 미국 금융위기의 경우엔 은행산업 규모가 워낙 큰데다, 의회 등의 정치적 부담도 컸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부 은행에 대한 정부출자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위기 극복에 상당 기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미국의 금융위기가 남긴 교훈은 무엇인가요?  ▲ 류후규 韓銀 뉴욕사무소장은 "미국의 금융위기는 이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인터뷰중인 류 소장(왼쪽).▲ 미국의 금융위기는 저금리 기조하의 자산가격 거품, 그리고 과도한 레버리지와 증권화로 인해 확대된 리스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첫번째 교훈 이라면 1980년대 이후 규제완화와 증권화, 첨단 금융기법에 의한 레버리지, 여기에다 리스크 확대에 힘입어 급성장했던 투자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판명됐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론 리스크 관리의 사각지대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감독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시 신용경색에 대응해 중앙은행이 최종대부자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시스템 안정에 대한 포괄적인 감독 책임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최근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도 이같은 원칙에 초점을 맞추어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 2006년 5월부터 시작된 뉴욕소장 근무가 이달 중순으로 끝나시죠. 미국의 금융위기를 가까이서 지켜보신 소회를 말씀해주시죠? ▲ 지난 3년은 미국경제 및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택과 자산가격의 거품이 붕괴되면서 월가의 유수 금융기관들이 몰락하고 투자가들의 탐욕이 공포로 돌변하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되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경제나 금융시장이 호황일 때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위험을 포착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금융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중앙은행 등의 정책당국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손상될 수 있는 소지를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관련 정보도 완전하게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글로벌 경제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실물생산 활동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완벽성이라고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뉴욕소장 근무중 가장 보람을 느끼셨던 일은 무엇인가요? ▲이번 미국의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외화유동성 위기에 처하고 원화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간의 통화스왑 협정체결을 성공시킴으로써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을 되찾는데 힘을 보탰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류후규 뉴욕사무소장은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1977),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1991).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조사제1부, 국제금융부, 조사제2부, 국제부, 국제협력실을 거쳐 2006년 5월부터 뉴욕사무소장을 맡아왔고, 최근 인사로 금융안정분석국장에 임명돼 이달 하순 귀국할 예정이다. 다수의 연구논문을 썼고, 니알 퍼거슨 옥스퍼드대 교수가 저술한 `현금의 지배`를 번역했다. 상명대학교에서 국제기구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2009.05.15 I 지영한 기자
  • 한은법 12년만에 리모델링..배경과 쟁점은?
  •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한국은행법이 12년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법률심사소위원회가 한은법 1조 설립목적 조항에 기존의 `물가안정`외에 `금융안정`을 추가하며 한은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한은법이 어디까지 어떻게 바뀔지, 그 파장은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 1997년 한은법 개정 때 금융감독원에 넘겨준 금융회사에 대한 직접 조사권을 한은이 부분적으로나마 되찾아 올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회 정무위원회 등이 이에 대해 여전히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 법률안이 통과되기까지는 적잖은 난항도 예상된다. ◇ "반복되는 위기 막기 위해선 중앙은행이 시스템 리스크 관리해야" 이번 한은법 개정은 기본적으로 금융감독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에서 출발했다. 금융감독 권한과 책임을 금감원에 몰아주기보다 영역을 나눠 금감원과 한국은행 두 기관에 나눠 맡겨보자는 시도다.법안 개정을 주도한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그동안 은행들이 자산 불리기 경쟁에 나서며 PF대출을 확대하고, 리스크가 큰 각종 파생상품 등에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금융감독 기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거시경제 전체의 시스템 관점에서 건전성을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재정위 경제소위 위원장)은 "현재의 금융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여부를 두고 한은법 개정에 대해 접근해야 된다"며 "거시적인 시스템 안정을 위한 감독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에 책무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개별 금융기관의 재무적 안전성 등 미시 건전성 감독에 치우친 현재의 금융감독원 중심의 감독체계로는 경기변동에 따른 주기적 위기 발생 가능성은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은에 금융안정 책무를 부여한다는 것은 위기시에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하도록 한다는 것 뿐만아니라, 금융불안 요인에 대한 사전적인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최종대부자 역할을 하는 이상, 한국은행이 금융시장의 거시 건전성 감독 권한을 가져야 한다는 게 법개정에 참여한 의원들의 생각이다. ◇ 한은 "통화정책 효율성 강화 기대"한국은행에서는 이번 법개정에 표면적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오히려 이번 법개정으로 한은이 금융회사들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안정을 위한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만큼 그에 따른 정책 수단을 확충해주는 것 정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동안 금융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을 아꼈다.그러나 법 개정안으로 인해 통화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 의결에 따라 지급준비 적립대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고, 증권대차제도를 도입하도록 한 것 등 이번 개정안에 담긴 새로운 정책수단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는 "지준 대상이 확대될 경우 은행들이 은행채를 과도하게 발행해서 자산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서 일정정도 제동을 걸 수 있는 등 전반적인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법 개정이 이뤄지게 된다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 부처·상임위 반대가 관건..재정위 "조사 남용 방치책 있어"기획재정위원에서 한은법 개정안이 의결된다고 하더라도, 법개정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몇가지 난관이 남아있다.  우선 한은에게 조사권이 부여될 경우, 조사 대상이 되는 금융회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른바 `이중 감독·검사`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도 여전히 한은법 개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을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3일 한은법 개정에 반대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시기에 법 개정은 유의성이 떨어지고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 단독 검사권을 갖게 되면 금융감독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조정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 입법안에서 한은이 갖게될 조사권의 행사 대상을 ▲자금조달과 운용의 불균형으로 유동성이 악화되거나 과다해질 가능성이 높은 금융기관과 ▲ 한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금융기관으로 제한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이에대해 "금융안정이 깨졌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금융기관이 이중으로 조사받는 부담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면서도 "한은이 조사 실시 실적에 대해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조사 남용에 대한 방지책도 마련했다"고 말했다.이번에 통과된 법개정안이 재정위를 통과할 경우,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입법 우선 순위 등을 두고 국회에서 또 한번의 조율을 거칠 전망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법 개정안에 대한 재정부측의 입장과 한나라당 당론이 어떻게 형성될지가 법개정 여부에 주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회기 일정상 4월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9.04.22 I 정원석 기자
  • (주간전망대)추경 심의 본격 착수..고용 `주목`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일시적 반등인가`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곤두박질쳤던 세계 경제가 꿈틀대는 모습이다.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주식시장은 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주 서울 아파트가격은 2년래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급매물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일시적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 전세계에 걸친 막대한 유동성 공급 덕택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앙지인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하락 국면에 놓여있고, 시작단계인 실물부문의 구조조정은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해온 소비를 더욱 옥죄고 있다. 고용 한파의 후폭풍이다. 글로벌 경제의 축소형 성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일각의 기대와는 달리 빠른 속도의 회복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글로벌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수출 증가는 물론 작년말 급물살 처럼 빠져나갔던 해외 자금이 빠르게 환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역시 국내외 경제의 현황을 둘러싼 탐색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야는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의 관건인 29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한바탕 기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3월 고용동향과 수출입물가동향이 발표된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뉴욕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골드만삭스, JP모간,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이 줄줄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 국회 29조 추경안 본격 논의..다주택자 중과폐지 논란재정위 등 국회 각 상임위는 정부가 제출한 28조9000억원의 추경 예산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등 법안 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하지만 야당이 올해 세수부족분 11조원에 대한 추경 반영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부동산등 잇따른 세제 감면을 `부자 감세`로 규정하고 있어 논쟁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서는 여권내에서도 투기조장을 둘러싼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가 민생안정과 일자리 유지 및 창출 등을 위해 내놓은 추경안은 하반기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국회의 추경안 통과가 지연될 경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국회 각 상임위는 정부의 추경안을 가감한 뒤 오는 17일 예결위 전체회의로 넘길 예정이다.한편 2월 임시국회에서 본회의 상정까지 갔던 금산분리 완화 관련 법안과 4월 임시국회에 새로 제출할 구조조정기금, 금융안정기금 관련 법안 처리도 눈여겨봐야할 사안이다.◇ 3월 고용 수출입물가동향 `주목` 정부는 추경 효과를 반영해 올해 고용 전망치를 종전의 20만명 감소에서 8만명 증가로 수정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14만명 감소에서 13만명 감소로 소폭 손질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차이는 추경의 고용 효과에 대해 정부는 낙관적으로 내다본 반면 한은은 비관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5일 3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고용이 경기 후행 지표라는 점에서 석달 연속 10만명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분기 국내 경기는 급강하했던 작년 4분기보다 더 나쁜 상황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취업자수는 작년 12월 1만2000명 감소세로 돌아선 뒤 1월 10만3000명, 2월 14만2000명 급감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16일 3월 수출입물가동향을 내놓는다. 2월 수입물가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전월대비 3.9% 올라 5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바 있다. 3월의 경우도 환율이 한때 1570원까지 상승하는 등 고공비행을 했던 만큼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금융시장 동향 점검차일피일 미뤄져왔던 해운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도 발표될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은행들이 총 4조원의 선박펀드를 조성, 해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을 시가에 매입하는 방안이 골자다. 하지만 해운사의 채권을 보유한 은행들이나 배를 팔아야하는 해운사들이 모두 정부안을 반대하고 있어 정책 효과가 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이성태 한은 총재는 17일 시중은행 총재들과 금융협의회를 열고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은행장들이 최근 금융상황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개진할 것인지 주목된다.◇ 美 어닝시즌 본격화..은행 실적 `방향타`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15일)를 시작으로 JP모간(16일), 씨티그룹(17일)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이들 실적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만약 금융위기의 주범들이었던 미국 은행들의 분기 실적이 호전될 경우 뉴욕 증시의 대형 호재로 등장하고,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추가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2009.04.12 I 김기성 기자
금·유가·채권·MMF ''재테크 F4'' 뜬다
  • 금·유가·채권·MMF ''재테크 F4'' 뜬다
  • [조선일보 제공] 요즘 금융가(街)에서 '재테크 F4'가 뜨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주식과 부동산 등 대다수 자산 가격이 떨어진 악조건 속에서도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면서 뭉칫돈을 끌어 모으는 4대 상품이 있다. 유가(油價), 금(金),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4명의 남자 주인공 F4(Flower 4) 처럼, 경기침체기에도 돈이 몰리는 재테크 상품들이다. 돈 냄새에 민감한 '큰 손'들 사이에선 유가나 금 관련 상품에 돈을 묻어두고 크게 벌려는 '배짱 투자'가 유행이다. 또 단기상품에 돈을 넣어두고 기회를 살피는 '눈치 투자'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경기변동에 따라 적잖은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도 있다. ◆급락한 유가, 반등에 베팅 서울 강남에 사는 자산가 정모(43)씨는 지난달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WTI원유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작년 최고치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토막인 1배럴당 40달러대까지 하락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정씨는 현재 유가가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며 경기가 회복되면 원자재 중에서 가장 먼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투자를 결심했다. 지난달 말 새로 출시된 이 펀드에는 이달 16일까지 38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정씨와 같은 고소득 자산가들 190여명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9.02%(16일 기준)로, 국내 주식형 펀드(5.54%·제로인)보다 높다. 김경일 삼성투신운용 상품개발팀 과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급락한 유가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이 펀드는 변동성이 매우 큰 살벌한 상품이므로 전체 자산의 10% 이내에서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 공포로 황금에 입질 전세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시장에 쏟아 붓고 있어서 나중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돈, 특히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 대안으로 금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은 지난 10일 설정액이 69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16일 기준 골드리슈 계좌 수익률은 지난 3개월간 30.31%에 달했고, 6개월간은 49%를 웃돌았다. 장선호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차장은 "국제 금가격이 온스당(31.1g) 900달러대로 지난달보다는 떨어졌지만 자산가들은 요즘처럼 금값이 주춤할 때가 오히려 투자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상품이기 때문에 자금을 나눠서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고 장 차장은 덧붙였다. ◆초저금리 속 고금리 회사채 사냥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거액 자산가들은 20~30% 안팎의 고금리 채권에 가입해 큰 돈을 벌었다. 그런데 올들어 IMF와 비슷한 '채권 투자 붐'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대기업들이 은행 정기예금(연 3%대)의 배에 가까운 고금리 채권을 내놓고 있는 것. 지난 9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내놓은 연 8%짜리 1년 만기 회사채는 큰 손들이 억대로 싹쓸이하면서 하루 만에 판매완료됐다. 노평식 동양종합금융증권 부장은 "고금리 채권은 좌판에 진열하면 바로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며 "금융시장 불안으로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는 큰손 고객들의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올들어 전년 동기 보다 300%나 많은 1조4000억원어치의 채권을 팔아 치웠다. 굿모닝신한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채권 판매액이 200~300%씩 늘어났다. ◆MMF 우산 밑에서 임시 대피 올초까지 있던 고금리 특판예금이 자취를 감추면서 갈 곳 잃은 뭉칫돈은 수시입출금식 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로 몰려가고 있다. 김해식 우리은행 PB팀장은 "주식·펀드 등에 투자해 손실을 이미 많이 봤기 때문인지 현시점에서 위험자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험회피' 수요를 빨아들이면서 MMF는 지난 13일 설정액이 125조원을 넘어섰다. 한덕수 삼성증권 마스터PB도 "IMF 외환위기 당시엔 외국인들이 먼저 싼 자산 매수에 나서고, 한국 부자들이 재빨리 뒤따라가는 형국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멘텀(계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움츠리고 있는 부자들이 아직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성 자산을 갖고 대기하려는 수요가 많아 시장 전체가 회복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황기 진주펀드)②`뚝배기 상품`에 묻어라
  • (불황기 진주펀드)②`뚝배기 상품`에 묻어라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수익률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냄비`같은 펀드에 나의 소중한 재산을 맡길 수는 없다. 비록 시장에 널리 알려진 인기펀드는 아니지만 시장등락에 아랑곳없이 `뚝배기` 같은 지속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잇는 펀드에 돈을 맡기는 것이야 말로 최선의 투자방법일 것이다. 시장의 영향을 아예 피해갈수야 없지만 시장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들쑥날쑥하는 펀드는 자금유입도 들쑥날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열이 서서히 오르고 천천히 식어 음식의 맛을 오래도록 지켜주는 `뚝배기`처럼 시장 등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우량 펀드가 요즘들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금융시장 혼란기에 펀드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주춤한 가운데 설정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펀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 한국운용 `부자아빠 정통고편입A`..장기성과 돋보이는 정통주식형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정통고편입A 주식형펀드`는 2002년 1월 설정된 이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안정적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매년 연도별 기관 성과에서도 상위그룹에 랭크되는 장기적인 안정성이 특히 부각된다. 이 펀드는 이름처럼 운용의 기본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용되는 `정통` 주식형 펀드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투자위험이 가장 높은 1등급(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된다.장기적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한다는 운용목표를 위해 ▲철저한 기업가치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를 실천 ▲분석과 운용의 분업화 및 전문화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 ▲사전 합의된 프로세스를 준수해 단기모멘텀 지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업종대표주 중심의 기본 포트폴리오와 전략적 투자유망종목 발굴을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하고자 노력한 결과 지난 1년간 코스피 수익률을 3.95% 초과했다. 설정이후 5년간 누적성과는 시장(17.21%) 대비 2배가 넘는 45.93%를 기록했다.펀드 순자산액은 3월 현재 84억원 수준이다. 이영석 한국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우량기업에 투자하기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철저한 기업분석과 자산배분, 운용역의 역량 강화를 통해 충실히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리운용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국내 최저수수료 장점 유리자산운용의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투자신탁`은 온라인 전용펀드로 국내 최저 수준인 연 0.15% 의 낮은 보수가 장점이다. 투자위험등급은 1등급이다. 작년에 설정된 이 펀드는 지금과 같이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 장세에서 비용을 아끼면서 시장을 안정적으로 추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상품이 투자지표로 사용하는 `펀더멘털 인덱스`는 전통적인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전체 주식의 재무지표를 합계로 산출한 것이다. 즉 각 종목의 현금흐름과 매출액, 배당 등 주요 재무지표를 가중한 수치다.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인덱스펀드는 고평가된 주식을 많이 사고 저평가된 주식을 적게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펀더멘털 인덱스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가중해 투자비중을 결정하기 때문에 합리적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피가로 스마트인덱스 주식투자신탁`은 코스피 중대형·소형주를 포괄한 400종목의 투자대상 종목군의 재무성과의 합계를 인덱스화하고 이 중 개별주식의 재무성과 비중에 따라 주식편입비를 결정하게 된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비용절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펀드의 설정액은 주가 급락기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합리적 투자문화가 정착될수록 이같은 유형의 저비용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구사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어렵지만 운용기간이 축적될수록 인덱스펀드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 우리CS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어린이를 위한 장기투자 상품우리CS자산운용이 2005년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포탈인 네이버와 금융교육 및 마케팅 제휴계약을 맺고 출시한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펀드`는 자라나는 어린이를 위한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2등급 투자위험(고위험) 상품이다. 운용전략은 저평가돼 있는 가치주 등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또 체계적인 금융 및 경제교육서비스를 수익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아이와 부모가 함께 펀드투자에 참여하고, 아이의 경제적 자립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매달 20억~30억원씩 설정액이 꾸준히 늘어나며 3월 현재 1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자녀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들의 적립식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자를 위한 서비스도 눈에 띈다. 누적가입금액이 30만원이 넘는 투자자중 만 5~19세 투자자에게는 우리아비바생명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상해보험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한다. 또 매년 100~150명의 어린이를 선발해 어린이 경제캠프에 초대한다. 황아람 우리CS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우리 쥬니어네이버 적립식` 펀드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자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엄선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성장모멘텀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해 장기적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투신 `WTI원유 파생상품`..유가 움직임에 주목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최근 수요부진 전망으로 배럴당 46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14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 반등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관심이 관련 상품으로 모아지고 있다. 삼성투신의 `삼성 WTI원유 파생상품`펀드는 원유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WTI원유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로 선물가격변동에 따른 손익과 월물별 교체에 따른 손익(Rolling Effect), 채권투자에 따른 손익 등으로 수익이 결정된다. 이 펀드의 투자위험등급은  1등급이다. 이 펀드는 지난 2월20일 설정돼 아직 한달이 채 안됐다. 하지만 3월12일 현재 9.78%의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설정이후 하루 2억~5억원씩 꾸준하게 자금이 들어오고있다. 삼성투신의 또 다른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고 반등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원유에 투자할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해외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외에 국내에 설정된 상품들이 많지 않기 때문. 삼성투신은 "해외 ETF로 원유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환율하락에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고 세금도 많다"며 "반면 이 펀드는 인플레이션 헤지차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허선무 삼성투신 리테일본부 상무는 "국제 상품시장에서 금가격과 유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으며 최근 금가격 급등에 따라 원유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허 상무는 "WTI원유 선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식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므로 국제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위험선호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하이자산운용 `굿초이스 채권1호`..우량 채권투자로 안정성 높여 하이자산운용의 `굿초이스 채권1호`는 저평가 회사채와 우량 금융채, 국공채 등에 분산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가치투자형 채권펀드다. 이 펀드는 투자위험도가 낮은 4등급(안정추구형) 상품이다. 운용전략은 재무 및 사업분석을 통해 투자대상 기업군을 선정, 신용등급 상승 예상기업과 저평가 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듀레이션 조절을 통해 향후 금리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운용방식을 추구한다. 특히 합리적으로 효율적인 금리전망과 적절한 매매타이밍 포착에 따른 적극적인 운용전략이 특징이다. 지난 2004년 설정된 이후 최근 불황기를 지나면서도 이 펀드로 자금유입은 꾸준하다. 안전자산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안정적인 성과도 자금유입을 부추기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1년 11.16%, 4년 30.55%로 안정적이면서도 시장을 초과하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 따라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국공채, 우량채 위주로 투자를 지속하며 A등급 채권도 단기물에 한정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경기회복시 기업의 수익성 및 재무구조가 개선돼 국공채와의 신용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 하나UBS `장기회사채`..비과세 혜택 누린다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저금리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하 추세는 채권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장기회사채 펀드`는 이같은 채권투자에 좋은 시기에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이 펀드는 중간위험에 해당하는 3등급 위험에 해당한다.같은 채권형펀드라도 국공채펀드보다는 저평가된 회사채에 투자하는 회사채 펀드의 투자매력도가 높다. 특히 장기회사채펀드의 경우 3년 이상 가입 시 1인당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배당소득이 비과세되므로 일석이조의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식시장이 횡보하는 가운데에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하나UBS 장기회사채` 펀드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UBS의 신용분석 방식과 하나UBS자산운용의 내부신용등급을 활용한 신용위험관리를 바탕으로 A 등급 이상의 회사채에만 투자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작년 10월 설정됐으며, 설정이후 3개월 수익률이 14.88%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측은 "세계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면서 채권 투자를 통한 수익과 비과세 혜택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이어 "중도에 환매를 하면 세금혜택을 모두 반납하게 되는 것은 물론 수익금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9.03.17 I 김유정 기자
  • 펀드는 `동명이인` 싫어해!
  •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펀드네이밍(이름짓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자산운용사로서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다른운용사 펀드가 달가울 리 없다. 같은 이름을 쓰는 펀드가 있는지 체크한 후 상품을 내놓긴 하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펀드 중에 종종 동명펀드가 나오기도 한다. 이럴 경우 뒤늦게 출시한 운용사가 아예 이름을 바꾸거나, 운용사 측에서 다른 이름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게 생기기도 한다.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리자산운용은 `유리 크루즈KOSPI200인덱스전환형 주식투자신탁`펀드 명칭을 `유리 코아셀렉션 KOSPI200인덱스 전환형 주식투자신탁`으로 바꿨다. 이미 한국투신운용에서 비슷한 이름의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파생상품(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서서다.유리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헷갈릴 수 있어 굳이 같은 이름을 사용할 이유도 없고, 같은 이름을 사용해 큰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처럼 보이려했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어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출시전에 이미 나왔던 이름인 지 알았다면 같은 이름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설정만 되고 판매는 거의 안돼 추가 마케팅 비용은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유사한 경우지만 결과는 정반대인 사례도 있다. CJ자산운용(현 HI자산운용)이 `하이Power Asia주식재간접형`이란 명칭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ING자산운용이 이미 사용되고 있는 이름인지 모르고 뒤늦게 `파워아시아주식형` 펀드를 내놨다. CJ운용 측에서 다른 이름으로 변경을 요청했지만, ING운용 측은 이미 마케팅비용을 많이 지불한 상태라며 변경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췄다.옛 자산운용협회(현 금융투자협회)는 펀드 이름을 고유상표권으로 인정할 근거가 없다며 ING운용 손을 들어줘 현재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도 지난 2006년 동양투신운용의 `동양e-모아 삼성그룹주식` 상품이 `한국부자아빠 삼성그룹주식` 상품과 명칭이 유사해 투자자들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운용업계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름을 알고도 쓰는 경우는 없다"면서 "상도의 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고만고만한 이름의 펀드로는 투자자들에게 각인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009.03.01 I 장순원 기자
  • 이성태 한은총재 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강연 발언(전문)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다음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이코노미스트클럽 초청 조찬강연에서 한 발언 전문이다. 만나뵙게 돼서 반갑다. 요새는 깜짝깜짝 놀라는 소식만 들어서 정신차리가 힘든 상황이다. 마침 어제 IMF에서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발표했다. 강만수 장관이랑도 이야기했지만 경제 전망이 월단위에서 주단위로 바뀌고 있다. 1월10일 BIS 총회가서 그 자리에서 맨 처음 경제 이야기를 IMF 총재에게 이야기했는데 그 자리에서 비공개를 조건으로 세계 경제 이야기를 했다. 거기서 숫자를 언급을 했다. 그 때 불과 3주 전에 했던 이야기보다 나쁘게 이야기 됐다. 내부적으로 수정을 했다. 오늘 말씀드릴 것은 여기 오신분들이 익히 아시는 내용이다. 세계경제 전체로 보면 선진국은 작년 상반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했고 일본 유로는 2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 미국은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신흥시장국이나 개도국은 신통하게도 작년 3분기까지는 경제활동이 약해졌지면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았다. 제작년까지만해도 BNP파리바 운용 펀드에 일시 지급 정지로 시작된 불안이 있었 지만 신흥 시장 경제는 괜찮지 않냐. 디커플링 이야기가 있었다. 작년 10월쯤부터 신흥시장국 개도국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거의 전세계가 그렇게됐다. 저도 내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갑자기 나빠진게 어떤 이유인가. 지금 크게 말들은 안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작년 상반기까지 세계나 한국경제 예상이 지금와서 보면 크게 엇나가고 있다. 뭘 잘못봤냐고 고민한다. 작년 4분기 이후에 전세계 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잘 아시는 데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라고 이미 보도가 많이 됐다. 아마 1930년대 이후로는 가장 나쁜 시기이다. 이번의 경기 침체가 과거 몇십년동안보다 어느 때 보다도 심각하다. 과거 몇번의 경기침체는 공급쪽에 문제가 있어서 발행했지만 이번에는 금융에 문제가 생겨서 실물쪽으로 파급되는 것이다. 97년 외환위기는 IT버블로 인해 빨리 극복이 됐고, 버블이 꺼질 무렵인 2001년에 그때 통화정책이라든가 여러가지 정책을 적극 대응하면서 빨리 살아났다. 2002년 이후에 5~6년 정도가 전세계가 매우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였고 그 사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과속을 했다. 과속의 증거가 있다.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국제 유동성이 증가했다. 미국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로 변한 것도 그렇다. 과속했다는 것 때문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실물쪽에서도 장기간 과속에 따른 반작용과 후퇴가 올 수 있는 시기였는데 이때 금융위기로 겹쳤다. 지금 상황은 아주 심각한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먼저 시작이 됐다. 미국에서 주택가격 하락이 2006년 하반기부터 이다.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주택 대출 모기지 관련 대출 쪽에 소위 불량자산이 많았다. 그런게 많았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 국제금융쪽에서는 리먼 이전과 리먼 이후라고 나눠 부르고 있다. 2007년 8월부터 시작해서 거의 3개월 주기로, 3개월 단위로 실적이 보도가 되고 있으니까 하나하나 보도가 될 때마다 시장에 충격이 왔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결정타가 리먼이었다. 리먼을 그렇게 처리하면서 미국에 대한 금융 신뢰가 결정적으로 붕괴되는 계기가 됐다. 금융활동이나 금융지표가 그렇게 됐고 한달쯤 뒤부터 실물지표까지도 큰 분수령이 됐다. 미국부터 시작해서 정부나 중앙은행 할 것없이 총력전으로 대처하고 있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하는 것은 아니고,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하는 것은 금융이 아주 원시적이었을 때 지폐가 금이나 주화만 돈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의 일이다. 지금 실제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중개기관들이다. 중앙은행이 하는 것은 결국은 금융중개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유동성을 뒤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금융의 위기가 되면 이 금융중개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니까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많이 공급해서 금융중개기관을 압박을 하는 모양이다. 회사채 CP가 금리가 7%고 기준금리가 3%라고 하면, 하루짜리 3% 자금을 중앙은행이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회사채나 CP가 7~8%이고 중앙은행에서 제공하는 자금이 하루짜리 3%라면 그차이면 4~5%이다. 이래도 투자 안할래라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기간물은 줄 방법이 없다. 중앙은행이 보장하는 것은 하루짜리를 싼 금리로 보장할테니 시장에서 당신이 투자하면 시장에서 7~8%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이래도 안할래 이러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금융을 중개하는 은행이든 자산운용사든 이런 곳이 기업이나 정부나 이런데서 공급하는 부채나 채무증서를 소화해주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다. 말을 바꾸면 한국은행이 공급한 돈은 본원통화는 50몇조 수준. 지금 우리 경제 움직이는 돈은 물론 구체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M2가 1400조다. 대한민국 경제 내에 누군가가 1400조 유동성의 소유자가 있다는 것이다. 1400조 거기에 대응하는 자산, 채무증서를 금융권의 누군가가 자산쪽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작동하지 않을때 중앙은행이 그 역할을 하려면 극단적으로 500조 1000조를 중앙은행이 다 공급해야 된다. 최종대부자 기능은 그야말로 최종이다. 중간에 있는 금융중개기능이 작동하고 그게 안할때 금융중개기관에게 대부하는 것이 최종대부자지 기업이나 가계에 직접 공급하는 게 최종대부자는 아니다. 다만 잘 작동하지 않을때는 중앙은행이 어떤 방식으로도 유동성을 공급해서 위험과 수익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자금중개기관을 압박하는 것이고 그 수단으로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철철 넘치게 공급하는 것이고 그걸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핵심은 간단하다.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니까 각국에서 예금보호가 불충분한 곳에선 예금보호를 올린다든가, 금융업자가 자기들끼리 융통이 안되니까 금융업자 지급보증을 정부가 한다든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금융업자들에게 공적자금을 투자한다든가, 그런 일을 한다. 그래서 작년 11월 이후에 금융시장이 약간 충격에서부터 벗어난 모습을 일부 보였다. 국채 금리 같은 경우는 엄청나게 떨어졌고 국채와 회사채 같은, 은행채 등은 단기국채와 은행간 라이보 금리간에도 작년 11월에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3개월마다 깜짝깜짝 놀랄 실적이 기업들쪽에서 발표되니까 금융중개를 하는 쪽에서 몸을 사리고 수익이 아무리 높아도 위험자산쪽에는 투자를 안한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것을 어느정도 완화하기 위해서 중앙은행 중심으로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고 아직도 잘 안풀리고있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CP 신용스프레드는 아직도 꽤 높다. 은행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전기대비 성장률이 작년 3분기가 0.5였고 2분기가 0.8, 연률로 3~3.5 정도로 해당되는 정도고 작년 8월에 금리인상한 것 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지만 8월이면 6월 숫자를 갖고 있는데, 8월초 정책결정당시는 실물은 6월, 금융이 7월거 갖고 있었다. 그 당시 원유가격이 140달러 할때다. 어쨌건 작년 3분기 0.5가 떨어졌다. 3분기가 2분기보다 못했고 그걸 인지한 것은 9월쯤으로 보시면 된다. 숫자는 10월말에 나왔지만 리먼 터지고 나서는 아직 숫자는 안나왔지만 작년 10월에 수출증가율이 한자리로 떨어졌고 11월 이하로 급전직하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5.6% 인데 여기에 대해 해석이 쉽지 않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이 큰것이 좀 일과성 요인이 얼마나 들어있느냐 아니면 기조적인거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금년 성장률 예측 평가가 달라진다. 작년 4분기를 침체의 시작이고 1분기 2분기도 작년 4분기와 다를 게 없다면 금년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 그러나 작년 4분기는 경기활동이 극히 침체했지만 그중에는 일과성 일시적 요인도 상당히 있다고 보거나 금년 상반기는 조금 높을 수도 있다고 한다면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잘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다. 3%는 어렵게 돼 있다. 2%전망도 했지만 그 뒤 지표를 보면 이 정도도 어렵다는 것이다. 각종 지표로 볼때 금년에 플러스 성장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별로 경험해보지 안았던 일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크기가 20%정도다 GDP 비중은 40%지만 GDP는 부가가치만 치니까 경제 전체로 보면 20% 정도라고 본다. 그런데 수출이 작년에 비해 10% 감소한다 이러면 경제 전체에 -2정도 충격을 준다. 그런데 금년도 수출이 늘기는 어려울 거 같고 얼마나 줄거냐. 최근의 수출감소는 20% 넘고 있지만 거긴 가격효과도 있어서 순수한 물량효과는 20%는 아닌거 같은데 어쨌든 그렇게 감소하면 내수를 아무리 부양해도 금년도 성장을 많이 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과거에 고성장을 많이 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경제는 성장이냐 물가냐 이런 구분으로 이야기 했는데 학교에서는 고용이냐 물가냐로 가르친다. 지금에 와서는 고용이 실제로 감소할 가능성이 많고 자연히 소비수요도 약해지고 임금상승 기대하기 어렵다. 소비수요를 압박하는 요인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소비수요는 크게 살아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전망이 좋아야 투자가 이뤄지는데, 환율이 많이 상승했다는 것도 투자쪽에는 좋지 않은 요인이다. 결국은 투자재 가격이 올라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건설쪽은 미분양주택이 많고 당분간 참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상황도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거의 같아서 별로 언급할 건 없다. 단지 작년 10월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시장 금융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많이 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국채금리는 엄청나게 내려왔고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 CD 도 많이 내려왔다. 저희가 증권회사 통해 CP 투자할 수 있게 해서, 한은이 사준 것도 있고, 현재는 회사채는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은 불충분하다. 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많이 내려왔지만 원래 은행은 금리가 올라갈때는 마진이 커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마진이 낮아진다. 자산쪽에는 변동금리가 많고 예금에는 고정금리가 많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급속히 내리는데 평균 조달금리는 별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은행이 여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신금리가 내려가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회사채 CP는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연금 등에서 신용위험에서 기피 심리가 크기 때문에 금융이 원활히 안돌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금융이 잘 안돌아간다는 건, 그동안 크게 팽창했던 금융부문의 자산부채가 줄어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줬던 자산을 회수, 우리나라 은행이나 대기업이 차입했던 걸 갚아야 된다. 주식투자했던 거도 팔고 나가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채권투자도 팔고 나가고, 론도 회수하고 주식도 회수하고 채권도 회수하고, 주가는 떨어지고 은행에 리볼빙 비율은 떨어지고 채권값도 떨어지고 이 모든 압력이 외환시장으로 가서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나타난다. 정부가 한국은행과 함께 상당한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전부 합치면 500억달러 넘는 것 같은데 외화대출, 스왑 형태로 나가고 그렇게 해서 지금은 외환시장은 소강상태라고 보면 된다. 환율이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국제금융시장이 자산 부채 줄이는 과정이 완결되지 않아서 그렇다. 환율도 빨리 떨어지지는 않을거 같다. 다행히 작년 12월부터는 주식 매각도 거의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순매입도 일어나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도 채권시장에서는 조금씩 빠지고는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고, 외자나 외환쪽 사정은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매우 불안한 시점은 지났다. 금융중개활동은 부진하다고 봐야 된다. 실제 수량은 최근에 은행들이 작년 4분기 실적들이 나왔는데 아직 공포는 안됐지만 좋지 않다. 은행의 BIS 비율들이 많이 내려갔다고 그래서 작년에 은행채도 발행하고 했지만 실물쪽이 안좋아지면 부실자산이 계속 생길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건설쪽 문제는 기술 수준이 낮은 조선도 문제가 있고 여러 문제가 많아 은행 중심의 여신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 우량 기업은 괜찮은데 신용도가 처진 쪽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당국에서 노력하는 것은 우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많이 낮춰서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벌려서 조금이라도 위험자산을 매입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본원통화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금융기업들의 자본을 충실하게 확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고 있다. 어쨌든 관심을 갖는 것은 자본쪽도 확충이 좀 되어야하지 않나. 그렇게 함으로써 금융중개를 확대하도록 나서도록 하는게 과제다. 외자쪽에서는 국제금융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해서 금융권의 외자조달 기능에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도 3개월마다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외부 충격이 올 수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 한가지 중기적으로 봐서 썩 유쾌하지 않은 것은 선진국들이 저렇게 금융도 구제하고 경기도 살리고 하는 것에서 그러면 대규모 국채발행이 불가피, 선진국이 아닌 우리나라같은 데 정부도 기업도 은행도 외자를 얻어 쓰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 않느냐. 선진국 정부가 국채발행을 대량으로 하면 신용도가 좋은 그쪽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다른 쪽은 자금을 얻어쓰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고민이 있다. 지금부터는 한국은행 이야기를 좀 하겠다. 중앙은행이 뭐하는 곳이냐 원래 중앙은행은 결제시스템이 돌아가도록 하는 기구로 출발했는데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것은 본원통화의 양과 가격을 정할 수 있다는 거다. 유일한 법정통화니까.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 중앙은행 총재가 한 말인데 지금은 전세계 경제가 어렵고 금융이 위험하니까 사람들이 중앙은행이 할 수 없는 걸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은행 통화 어떻게 어디다가 초점을 맞추고 본원통화의 양을 조절하겠느냐. 과거 2~3년 해보니까 역시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 기능을 활용하는게 가장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더라는 것이다. 역시 물가안정을 위해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게 결과적으로도 가장 이롭다는 것이다. 요새 이걸 부르는 이름이 많다. 금융안정이라고도 하고 결제시스템의 유지라고도 하고,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힘과 역할은 자기가 직접, 정부에 있어서는 예외지만, 자기가 직접 금융중개를 하는게 아니다.  정부한테도 직접 주는 건 아니다. 선진국은 중앙은행이 직접 정부에 대출하는 게 금지돼 있다. 중앙은행이 정부 발행 국채를 인수하는 걸 금기로 하는 나라도 많다. 정부까지도 포함해서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공급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내지 금융중개기능을 통해서 작용한다는 것. 그런데 금융중개기능이 작동을 안하면 중앙은행이 기여하고 활동할 터전이 없어진다. 금융이 움직여야 중앙은행이 무슨 일을 할수 있다. 금융안정이 파괴되면 물가안정이고 뭐고 중앙은행의 존립기반이 흔들려.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금융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도 써야 된다. 금융시스템이 무너지면 중앙은행이 무슨 소용이 있냐. 그래서 금융안정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때는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누구든지 주로 은행. 누구든지 금융 중개기업들이 급전을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돈을 주겠다 하는 게 기준금리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은 대출도 있고 필요하면 시중 국채를 사들인다, 국채 사들이면 돈이 풀려나가고 기업이나 연금이나 보험도 그 사람들은 국채 판돈을 은행에 예금한다. 우리가 돈을 더 주거나 줄이거나 하면 거기에 따라 전체적인 유동성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거지 가계대출, 회사채발행, 이런 것은 중앙은행이 직접 관여하는 게 아니다. 기준금리를 놓고 금융중개업자들이 서로 자기 이익을 위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 중앙은행이나 정부는 어떻게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유동성은 그런 조건 하에서 금융시장이 결정하는 것. 유동성이 너무 많으면 기준금리를 올리른 것.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와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그렇다. 그런데 요즘에는 기준금리만 갖고는 불충분하다. 그래서 금리를 내리거나 높여서 소위 가격기제를 통해 금융이 움직이도록 함과 동시에 중앙은행이 압력수위를 높여서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와의 차이를 조절한다. 지금은 이래도 저수익자산만 고집하겠소 하고 압박하는 것. 평소에 중앙은행은 금융의 어느부분이 돌아가거나 안돌아가는 거 개의치 않는다. 시장이 알아서 하세요 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소에는 안하지만 요새는 어쩔 수 없다. 여기가 막혔다 그러면 여기에 돈 줘라한다. 은행채 금리가 많이 올라간다. 그러면 증권회사 은행채를 담보로 자금을 공급한다. 은행 아닌 금융기관쪽에는 자산의 매매나 환매조건부를 통해 자금공급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는게 최종대부자 기능인데 금융중개 기관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조겡 빠졌다. 그랬을 때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안된다. 그 상황이 안된다.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기능은 유동성 부족을 해결해주는 것이지 망하는 기업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투신업계에 투신회사가 증권회사 됐든 보험회사가 됐든 망하는 기업을 살리는 것이 최종 대부자는 아니다. 망할 기업은 아닌데 충격으로 돈이 없다 .망하게 둘 기업이 아니다고 생각하면 긴급 수혈을 중앙은행이 하겠다. 망하는 기업을 살려주는게 최종대부자가 아니라 망할 기업은 아닌데 충격이 와서 돈이 빠져서 가만보면 망할 기업도 아니고 내버려될 기업도 아니다, 그럴때 긴급수혈을 중앙은행이 한다.  내버려 두면 망하지만 국가 경제를 위해서는 죽여서는 안되겠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수혈을 해서 살려야 한다면, 그건 정부의 몫이다. 정부의 몫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돈이 없다면, 국회에 가서 예산안 통과 이런게 걸린다면, 한달이든 6개월이든 브릿지를 해달라고 하면 그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다망할 기업은 아닌데 갑자기 상황이 나빠져서 그렇다. 그건 중앙은행이 하는데 그것도 기본적으로 금융업자에 한한다. 기업을 살리는데 중앙은행이 돈을 대지는 않는다. 미국에서도 GM을 중앙은행이 도우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외환시장도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지금 상황은 수십년만에 처음오는 심각한 경제수축기. 전세계가 그래서 더 어렵다. 기업은 기업대로 금융은 금융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자기가 할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돼. 일이 어려워지면 다 어렵고 위험하니까 자꾸 남한테 핑계대고 싶어한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 나름대로, 정부도 어렵다, 여당 야당 국회가 있어서 쉽지 않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위험한데 어떻게 하냐. 그러는데 금융업자들은 위험을 인수함으로써 돈을 버는것. 지금 상황은 수십년만에 처음오는 심각한 경제수축기. 전세계가 그래서 더 어렵다. 금년 상반기에 (위기가) 끝날 거라는 희망은 엷어지고 있고 내년부터는 좋아질지 어떨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옛날같은 고성장의 활력이 없어졌다도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과 금융권은 외환위기 겪고나서 체질과 구조가 강해졌다. 견뎌낼 힘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과감하고 통상적이 아닌 조치까지도 할 준비를 하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질문 : 저희가 98년 성장률이 -7%까지 올해 성장률을 보신다면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괜찮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답 : 그 당시에는 통계로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7%정도였고, 통계가 기준년이 바뀌면서 -6.9%로 나왔고, 그것도 통계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입이 전년비 -40%줄었다. 이번에는 숫자상으로 그렇게 나쁠꺼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작년 4분기에 엄청난 경제활동 위축이 왔는데 저희 판단이 쉽지는 않다. 그냥 3분기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4분기에 조정하는 과정에서 각종 소비 수요나 생산이 위축이 됐고. 통상적인 괘도로 복귀할 것이냐 평가는 쉽지 않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 98년 상황, 경기 지표들은 그때와 서베이 지표가 비슷하다. BSI 소비자 기업 BSI, 환율은 900~1700원 근처까지 900원에서 1400원인데. 서베이 지표는 그 때와 비슷한데 실물지표는 그 때와 비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때는 금융기업들도 부실이 너무 심했고 대기업들도 우리나라 중간중간에 정리가 됐어야 했는데 계속해서 살린는 쪽으로 하다보니까 30년동안 청소가 안된 상황이 97년까지 갔었다. 그 당시에 고합이 살아있었다. 그때 고합이 살아있었다는것 자체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청산이 어느 정도 됐고, 특정 몇 개의 산업, 몇 개의 대기업 경제가 의존하는게 약점이지만 상당한 경쟁력을가지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런게 몇몇 분야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2009.01.30 I 이진우 기자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재테크 큰손들의 선택은
  •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재테크 큰손들의 선택은
  • [조선일보 제공]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엔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줄에 서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사고 방식과 생활 습관을 가까운 곳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돈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는 부자들은 항상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움직이면서 돈의 길목을 지킨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재테크 불황기에 큰손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ING자산운용이 지난해 12월 한국을 포함, 아시아 13개국의 30세 이상 고액 자산가 1300명에게 올 1분기 투자 전략에 대해 설문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자산가들은 '위기 속의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 확보가 1순위 재테크 전문가들은 새해 들어 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상품으로 현금화를 즉시 할 수 있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라고 전한다. 최근 토지보상금 20억원을 받은 자산가 A씨는 15억원을 은행채(1년물 7.64%)에 투자하고, 나머지 5억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RP)에 넣어뒀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부장은 "A씨처럼 주가가 확 빠졌을 때 들어가기 위해 자금을 대기시키는 고객들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또 "매수 타이밍은 주가지수가 아니라 건설사 퇴출 등 구조조정 문제가 지금보다 본격화하는 시점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초단기 금융상품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올 들어 사상 최초로 잔액이 106조원을 넘어선 것도 바로 이 같은 뭉칫돈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ING 조사에서도 이 같은 현금확보 심리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 1분기에 현금·예금 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9%로, 전 분기(33%)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 수치는 일본, 중국, 인도, 홍콩 등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고액 자산가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한병석 ING자산운용 팀장은 "금융위기가 아직 실물까지 전이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며 "특히 한국은 다른 아시아 나라들보다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현금 확보 관심이 유독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고용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무려 60%로, 조사 대상인 13개 아시아 나라들 중에 대만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가장 많았다. ING측은 "현금 확보 전략은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잠깐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접근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자산가들이 향후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리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불안할 땐 금(金)이 최고" 올 1분기에 금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큰손 투자자 비율은 26%로, 전 분기(8%)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금에 대한 선호도는 해외펀드나 부동산, 주식 등과 비교하면 무척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ING측은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화폐에 대한 대안 투자 성격을 갖고 있는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이나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른 아시아권 큰손들 역시 금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은 전 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인도에 대한 애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올 1분기에 인도펀드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국내 큰손 비율은 7%에 그쳐, 전 분기(29%)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반토막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중국펀드에 대한 사랑은 여전했다. 올 1분기 중국펀드에 투자하겠다는 의사가 있다고 답한 자산가는 35%로, 전 분기(33%)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큰손 68% "집값 더 떨어질 것" 국내 자산가들은 10명 중 7명꼴로 올 1분기에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올 1분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는 12%에 불과했다. 전 분기보다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 상당수 아시아 나라의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이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큰손은 1분기에 집값이 평균 6.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7.5%), 일본(-7%), 싱가포르(-6.8%) 등은 우리나라보다 주택시장 전망을 더 비관적으로 봤다. 다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는 '주택시장 침체가 기회'라는 생각에서 은행 돈을 빌려서라도 주택 구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 분기 대비 많게는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 은행 돈을 빌려서 집을 사겠다는 응답자 비중이 전 분기 41.1%에서 22%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병석 팀장은 "지금은 금리가 많이 내렸지만 조사 당시(2007년 12월)만 해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척 높았고 은행들 역시 대출에 인색했기 때문에 굳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은행 빚은 내지 않겠다는 심리가 퍼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덕보나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다음은 내일자(19일) 경제신문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대학진학률 84%` 딜레마 빠진 한국 -모레새벽 오바마시대 본격 개막 -"3% 금리요? 대출도 안해줍디다" -北, 정면대결 시사.. 南, 경계강화 지시 -국정원장 원세훈·주미대사 한덕수·경찰청장 김석기 ▲종합 -신영철 서울중앙지법원장, 새 대법관에 제청 -외화조달 또 불안.. 외평채 가산금리 6일연속 올라 3.86% ▲정치·외교안보 -北, 전면 대결태세 선언에 서해안 긴장 고조 -영남대는 TK의 성골집단 -MB-박희태 오늘 회동 -親李, 이재오 만나러 베이징行 ▲국제 -이스라엘, 일방적 휴전선언 지켜질까 -일본서도 공적자금 첫 투입은행 -세계경제 기댈 곳은 중국뿐 -MB 핫라인 닮은 오바마 `블랙베리` ▲금융·재테크 -금융위·금감원 1년여만에 다시 여의도 `한지붕` 시대 -우리銀 4~5곳 워크아웃 확정 -하나銀 "자본확충펀드 안쓰겠다" -"달러 폭락 가능성 낮다".. 금융연구원 ▲기업과증권 -뉴삼성, 심장부터 발끈까지 대수술 시작 -LCD 가격·수요 바닥쳤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증권사 PB에 들어본 강남부자 동향은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덕보나 -부도덕한 애널리스트 퇴출한다.. 황건호 회장 밝혀 -개인투자자 "증시 2010년 이후 회복".. 증권업협회 설문조사 -용현BM 작년 4분기 깜짝실적 예상 -"일방적 감자 용납못해" 개미들 반발.. 포넷 소액주주 소송제기 -중동정세 불안 유가 ETF에 관심 -내 중국펀드 은행株 비중 확인을 -크라운인터, 제넥셀 통해 우회상장 -주식펀드 계좌수 작년 첫 감소 ▲기업·경영 -LS그룹, 영업이익 1조 넘었다 -UCC·SNS 사업 잇따라 중단.. 엠엔캐스트 등 수익모델 못찾아 ▲부동산 -시세급락·줄소송.. 지쳐가는 뉴타운 -판교 첫 중형임대 `삐걱` -올해 국민임대 6만8341가구 ◇서울경제 ▲1면 -亞공동기금 1200억弗 조성한다 -美 `배드뱅크` 설립 부실자산 인수추진 -"삼성이 쌍용차 인수하면 좋겠다".. 김문수 경기지사 제기주목 ▲종합 -"다우, 하루 400P 급락땐 2차 금융위기 시작된 것".. `화폐전쟁` 저자 쑹홍빙 -3억대 집 가진 노인부부도 연금탄다 -30%싼 `代物 아파트` 쏟아진다 -카자흐 우라늄鑛 지분매입 추진.. 광물자원공사 -차부품업체 직원 3900명 재훈련 -공공기관 민영화·자산매각 2회 유찰땐 가격 낮추기로 ▲금융 -은행권 "해외채권 차환발행 주력"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 더 늘듯 -"하나銀 자본확충펀드 신청 안해" ▲국제 -美-中 공조시스템 `이상기류` -이, 휴전 일방선포 -美 상장 주요 100대 기업중 83개사, 조세피난처에 계열사 보유 -러-우크라이나 가스분쟁 타결 ▲산업 -삼성전자, 오늘 조직개편·임원인사 -"창의·자율이 숨쉬는 열린 조직문화 조성".. 구본무 LG회장 -LG전자 태양전지사업 박차 -통신업계 임금삭감 태풍 부나 -네이버 `의사답변 서비스` 운용 -`PC방 버스` 운행한다 -농축산물 가격 `고공행진` -사조그룹, 식품업계 다크호스로 ▲증권 -"오바마 수혜주, 옥석가려 투자를" -작년 그룹주펀드 수익률 대부분 마이너스 -`펀드투자 준칙` 완화될 듯 -계열사 지분 `눈물의 땡처리` -작년 개인투자자 손해 컸다.. 증권업협회 조사보고서 -경기한파에 겨울수혜주도 `꽁꽁` ▲사회 -울산 유화업계 감원태풍 부나 -법원 "軍가혹행위 자살, 국가 절반책임" -초등생 조기유학 열풍 `시들` ▲부동산 -강남 재건축 상승 `그들만의 잔치?` -은행 PB들에게 물어보니.. 부자들 100억 안팎 빌딩 `눈독`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 미달 ◇한국경제 ▲1면 -일자리 잃고 자산 줄고.. 경제행복지수 또 떨어져 -"직장폐쇄 무노무임 노조 전임자에도 적용" -김포~베이징 셔틀노선 합의 ▲종합 -마곡·위례·검단 `10조 보상금` 쟁탈전 -北 군부 "남과 전면적 대결" -美 입국때 모든 공항서 열손가락 지문 찍어야 -도요타 2~4월 車생산 전년대비 50% 줄인다 -채권단 "건설사 1~2곳 퇴출대상" ▲경제·금융 -CD의 배신.. 年 2%대 추락에 은행 역마진 비상 -車 부품업체 고용유지 재훈련 실시 -산업銀, 20억달러 해외채권 발행 성공 ▲국제 -日 작년 4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10%` 충격 -美 구제금융 금융사들 `참 비열하네`.. 골드만삭스·BOA 등 조세피난처에 자회사 운용 -미셸의 백악관은 럭셔리 or 실속? -이스라엘, 일방적 휴전선언.. "하마스 로켓공격 무력화" -`억만장자` 윌버 로스, 플로리다주 은행 인수 -美 벤처기업들 돈줄 바짝 말랐다 ▲사회 -"60평생 이런 가뭄 처음".. 전국이 속탄다 -공공기관 인턴, 근무성적 좋으면 공채때 우대 -서울시 희망플러스 통장 사업 참가자 모집 -서강대 "강의 못하는 교수 안식년 안보낸다" -뉴타은 이주민에 아파트 일반가 공급은 `부당` -"일용직 작업없는 날, 회식사고도 업무상 재해" ▲산업 -젋어진 삼성.. 올해 화두는 `창조적 파괴` -위성방송·IPTV, 셋톱박스 하나로 본다 -STX, 中 다롄서 선박엔진 첫 생산 -광구 싼데 돈이없아.. 자원개발 `딜레마` -구본무 LG회장 "경영키워드는 인간존중" -김준기 동부회장 "길없는 길 만들어가라" ▲부동산 -잘 나가던 목동아파트 `바닥없는 추락` 왜? -다세대·빌라, 베란다 불법확장 여전 -광교 `이던하우스` 추가청약 10대 1 넘어 -건설사, 직원들에 `미분양 떠넘기기` 성행 -건설사, 미분양 2차매입 신청 1조 못미쳐 -이번주 판교신도시 등 5500가구 공급 ▲증권 -`오바마 취임효과` 이미 주가반영.. 간판기업 실적이 관심 -개인투자 `주식·펀드→예·적금` 대거 이동 -기관, 삼성테크윈·SDI에 `뜨거운 러브콜` -증권사, PI부서 분리 등 조직개편 `분주` -외국인 채권투자 이달들어 `팔자` 전환 -공모주시장 기지개.. 청약경쟁률 세자릿수 잇따라
2009.01.18 I 이진철 기자
(희망을 찾아서)④기업이 환율책임도 지는···
  • (희망을 찾아서)④기업이 환율책임도 지는···
  • [이데일리 김상욱 김국헌 기자] '가동중단, 감산, 감축, 공포, 추락, 비상경영···' 한국 경제 현장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말들이다. 그만큼 경제흐름이 만만치 않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산업 현장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여만에 찾아온 위기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고 있다. 모두들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직시하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우리는 달러가 없어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나라를 수년만에 세계 5대 외환보유국으로 바꾼 저력을 발휘했다. 세계개발은행은 이를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적은 또 있다. 전쟁 폐허를 겪은 세계 최빈국을 수십년만에 메모리반도체· LCD· 디지털TV· 조선 세계1위, 조강(철강)생산 세계5위, 자동차생산 세계6위의 10대 세계경제대국으로 탈바꿈시키는 힘을 보여줬다.  희망이 없으면 노력도 없다고 했다. 희망만 가지면 그곳에서 행복의 싹이 움튼다고도 했다. 위기가 불러오는 불안속에서도 우리가 '희망'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외환위기를 극복해 낸 경험이 축적돼있고, 10년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산업경쟁력과 기술력, 우수한 인재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제 그 자산을 써 볼 '기회'가 왔다. 위기는 곧 기회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땀 흘린다면 위기극복이라는 알찬 열매가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편집자) (장면1)2006년 11월28일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수출 3000억달러 달성 기념 국제컨퍼런스'.  권오규 당시 경제부총리는 "최근 환율 급변동은 대형 수출업체들의 과도한 환헤지 등에 따른 쏠림 현상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수출업체는 물론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가중시키는 것이므로 시장상황에 대한 보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당시는 달러-원 환율이 9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며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장면2)2008년 10월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오찬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가 어려울 때 개인이 욕심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달러를 사재기하는 기업과 국민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달러가 자꾸 귀해지니까 달러를 갖고 있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달러를 사재기 하는 기업이 좀 있는 것 같고, 일부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하루전인 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이)너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투기적 요인에 의한 수요가 있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라며 "투기적 거래를 하는 자와 대기업에 대해 현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급등하던 시점이었다. 약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외환당국이 바라보는 수출 대기업들에 대한 시각은 이처럼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 싶으면 어느새 이들 수출 대기업들은 주연은 아닐지라도 비중이 적지않은 조연급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국가경제라는 '명분'에 눌린 기업들의 목소리는 일종의 '변명'정도로 평가절하된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은 이내 환율을 높이든 낮추든 환율방어의 일선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된다. 기업들이 환율방어에 나서야 하는, 그리고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들은 '힘이 빠진다'고 털어놓는다.  ◇`달러 사재기` 경고, 기업들 "이건 아닌데..." 지난 10월 대통령이 직접나서 '달러 사재기'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당연히 재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전경련은 삼성, LG, 현대차, SK 등을 비롯한 20대 그룹의 자금담당 임원들이 모아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자금담당 임원들의 분위기는 "잘못 해석된 부분이 있다"며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사업구조상 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기업이 있다. 또 내부적인 결정에 따라 외환관리차원의 환헷지를 해야 하는 기업도 있다 .그런데 이를 통틀어 '투기성'로 해석해선 안된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회의를 전후해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잇따라 외환시장에서 적지않은 달러를 매도했다.  정부에 대한 일종의 '성의표시'를 한 셈이다. 그 결과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단기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은 이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개별기업에게 외화를 팔아라, 말아라 얘기하는 것은 시장에 결코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며 "오히려 심리적으로 정부가 초조해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기업이라고 해도 여유로 외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원하는 방향이 있더라도 반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여유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을 포함한 모든 시장참여자들은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자선사업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수출기업 관계자는 "환율상승이 수출업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동전의 한면만을 보고 접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초 수출확대를 목표로 원화 약세를 일정부분 용인해온 것이 사실 아니냐"라며 "정부가 속도조절에 실패한 측면이 있는데 막상 상황이 어려워지니 기업들이 시장안정을 저해한 요인처럼 화살이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기업의 달러보유에 대해 정부의 비판이 쏟아지던 10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환율상승에 대한 영향과 입장을 정리한 참고자료를 보내왔다. 자신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화에 대한 처리방침, 환율상승에 따른 영향 등을 설명하는 자료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중 하나이다 보니 언론들의 문의가 빗발쳐 아예 참고자료를 냈다는 것이 해당기업의 설명이었다. 물론 이 기업말고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다른 대기업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안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던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자료 말미에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기업들이 정부의 환율정책에 휘둘리는 '한국적 상황'이 반영된 문구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실제 이 기업은 해외언론에게 배포한 자료에는 이같은 표현을 담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물론 정부가 지적한대로 일부 기업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을 이용해 투기적 성격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런 기업들은 당연히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기업이 외화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경영상 관점으로 접근하면 된다"며 "외환시장의 안정까지 감안하면서 경영상 판단을 내릴수는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출범초기부터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의도하고 기업이 바라는 진정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기업규제 완화와 같은 굵직한 현안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시장경제라는 틀안에서 기본적인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 '한국적 상황'이란 이유로 바로 두달전 외환시장에서 기업들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이 다시 재연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2008.12.26 I 김상욱 기자
`메릴린치의 무책임한 보너스 잔치`
  • `메릴린치의 무책임한 보너스 잔치`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올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월가이지만 탐욕에 휩싸였던 과거 저지른 무책임한 보너스 잔치는 두고두고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다. 18일 뉴욕타임스(NYT)는 스탠리 오닐 회장과 다우 김 공동사장 등 메릴린치 경영진을 다시 반추했다. ▲ 다우 김 메릴린치 전 공동사장다우 김(한국명 김도우)은 40대의 젊은 나이에 월가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한국인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다우 김에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06년은 최고의 해였다. 그의 월급은 35만달러에 불과했지만 그가 받은 보상금액은 월급의 100배인 3500만달러에 달했다. 물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의 주변 동료들 역시 그 해 주머니를 두둑히 채웠다. 2006년 메릴린치는 보너스 비용으로 50억~60억달러를 지출했다. 2006년 메릴린치가 거둔 75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이익은 결국 신기루로 끝났다. 메릴린치는 이후 2006년 벌어들인 이익의 세 배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는다. 바로 이익을 급격히 끌어올렸던 모기지 관련 투자 때문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익 흐름과는 반대로 보너스 지급 추이는 꺾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규제당국과 주주들이 금융위기 파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그렇게 후한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었느냐다. 최근 10년간 월가는 그야말로 신(新) 황금기를 맞았고 보너스 시즌은 시장이 만들어낸 부자들의 연중 축하행사 기간이었다. 월가는 갈수록 그들의 파이를 키웠다. 다우 김은 1980년 중반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이 세계로 뛰어들었고, 매년 승승장구하며 빠르게 승진했다. 2001년 메릴린치 채권운용 부서로 옮긴 후 2년만에 공동 사장 자리에까지 오른다. 그는 주택시장과 메릴린치를 통해 미동을 일부 느끼기도 했지만 여전히 낙관론이 넘쳤고, 2006년 여름 그의 주요 부하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절친한 동료들을 영입했다. 그 중 한 명인 데일 라타지오의 경우 그 해 500만달러짜리 집과 함께 해변을 낀 부동산을 산다. 이후 이들은 모기지 관련 사업 강화에 뛰어들었다. 그해 9월 13억달러짜리 모기지업체인 퍼스트프랭클린을 샀고, 위험한 모기지를 수익성이 높은 채권과 묶어 팔았다. 같은 달 다우 김은 헤지펀드를 설립하겠다고 퇴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오닐은 그를 끊질기게 설득해서 다시 앉혔다. 그가 남겠다고 하자 트레이더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메릴린치는 채권팀의 성공을 크게 축하했고 11월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사흘에 걸쳐 골프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물론 다우 김 역시 이곳에서 열중한 골퍼 중 하나였다. 그는 핌코의 창업자인 윌리엄 그로스, 베어스턴스의 랠프 씨오피와 필드를 누볐다. 이후에도 다우 김의 부서는 위험한 모기지와 채권을 섞는 작업을 지속했다. 금융위기에서 문제아 중 하나였던 자산담보부증권(CDO)이다. 그 중 마지막 거래는 페블 비치의 아름다운 해변의 이름을 딴 `코스타 밸라`로 불렸다. 그러나 코스타 밸리는 차입자들이 갚을 수 없는 대출들로 그득했다. 처음엔 채권 일부가 AAA 등급에 속하기도 했지만 결국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고, 손실은 메릴린치가 딜에 투자한 돈을 넘어서버린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기 전까지 보너스 잔치는 지속된다. 오닐만 해도 4600만달러를 챙겼고 다우 김은 3500만달러를 받았다. 그들의 투자가 결국 전혀 소득이 없는 것으로 판명났을 땐 이미 보너스를 챙겨버린 뒤였다. 2007년 메릴린치의 타격은 더욱 분명해졌지만 이미 다우 김은 메릴린치를 떠나 있었다. 다우 김은 2007년 헤지펀드를 오픈하기도 했지만 재빨리 접었고, 그의 동료 두 명은 런던 소재의 헤지펀드에 안착했다. 세 사람은 2007년 보너스를 못챙겼지만 오닐의 경우 메릴린치를 떠날 때까지 1억6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하나의 전형일 뿐이다. NYT는 월가의 경우 많이 트레이더들이 보너스를 더 많이 지급받기 위해 리스크를 무시하고 그들의 상사들 역시 이를 눈감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메릴린치의 존 테인 회장을 비롯, 골드만삭스와 UBS 등 투자은행 경영진들이 올해 보너스를 만류했지만, 월가 모두가 이를 관행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2008.12.18 I 양미영 기자
  • LG이노텍 합병무산..펀드기준가 무더기 변경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LG이노텍이 추진하던 LG마이크론과의 합병이 일단 무산됨에따라 관련 주식을 편입한 펀드의 기준가가 무더기로 변경됐다. 양사가 아직 합병무산을 공식적으로 공시하지 않은 만큼 향후 기준가격이 변경되는 펀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44개의 펀드, KB자산운용은 9개, 흥국투신운용 33개 펀드에 대해 기준가격을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에 대한 평가방법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은 `TAM그랜드슬램안정혼합`과 `부자아빠주식`, `한국KB오토체인지주식`, 한국글로벌이머징주식` 등 33개 펀드에 대해 기준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의 `KB2000시대 M&A테미주식형`과 `KB광개토주식`, `KB스타적립식`, 흥국투신운용의 `태광마켓리더스채권혼합과 `태광하이클래스채권혼합` 등도 기준가격을 낮췄다. 이는 자산운용사들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매수청구가격을 기준가로 산정했으나 합병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시가로 변경함에 따라 발생한 결과다. 양사의 합병안에는 매수청구금액이 총 5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지난 4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600억원 이상 수준이 됨에 따라 합병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LG이노텍의 매수청구권 가격은 4만8938원, LG마이크론은 3만6267원이지만 3일 종가는 각각 3만4900원, 2만1500원이었다. 펀드 기준가는 전날 주가의 종가가 적용되는 만큼 3일 종가를 펀드 기준가에 적용할 경우 가격은 더 낮아지게 된다. 흥국투신운용 관계자는 "매수청구가격을 기준으로 기준가를 산정했으나 시가가 이보다 20~40% 낮은 가격에 형성됐고,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4일자로 기준가격을 시가 기준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 측은 아직 합병 무산에 대해 공시를 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음주 초쯤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투신운용과 KB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이 공시에 앞서 미리 기준가격을 변경키로 결정한 것은 다음주초까지 해당펀드를 매수청구가격을 기준으로 운용할 경우 영업일수로 3거래일 정도 시가와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준가격 변경 폭이 더욱 커지고 그만큼 투자자들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준가격이 변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기간 환매한 투자자들은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찾아가게 되지만 새로 설정한 투자자들은 지불한 금액보다 적은 좌수를 매입하게 돼 불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세 운용사는 4일 수익증권매매가 이뤄지는 오전 9시30분 이전에 기준가 변경작업을 마무리해 해당펀드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흥국투신운용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주회사 전환이나 합병 등을 앞두고 있는 기업 등에 대한 기준가격 산정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매수청구가격을 기준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시가를 적용하다가 지주사 전환이나 합병이 확정될 때부터 매수청구가격을 적용해 오류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2008.12.05 I 김유정 기자
장하준 교수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 올 것"
  • 장하준 교수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 올 것"
  • [런던=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장하준 영국 캠브리지대 경제학 교수(아래 사진)는 인터뷰 도중 스쳐 지나가듯 "(1929년 미국의)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발언 맥락을 따져 볼 때 심도 깊은 연구나 분석을 통한 예측이라기 보다는 직관에서 비롯한 판단인 듯 보였다. 장 교수는 "서구 자본주의 시스템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규제시스템을 개선해 왔다"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해법으로 ▲실물 경제와 금융 경제간 시차를 줄일 것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제도 개선 ▲국제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경제팀에 대해서는 "개발 연대 때의 나쁜 것만 기억하고 좋은 것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장 교수와 코드가 맞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장 교수는 "개발 연대에 (한국이) 잘했던 장기적인 투자나 기술개발은 잊고 있다. 나쁜 의미의 관치만 기억하고 있다"며 "슬픈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앞으로 정부의 재정지출 정책에 대해서는 일회적인 소비성 지출보다는 R&D(연구개발)와 같은 투자성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감세 정책에 대해서는 "단기적 경기부양 효과만 생각하면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국내 자본시장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자본시장 개방 자유화 정도는 부작용이 크다"며 "외국 자본을 배척하지 않으면서도 질이 좋지 않은 자본은 받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내년 시행할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한다고 돈이 오겠냐"며 "법 자체도 반대였지만 타이밍도 최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 교수와의 인터뷰는 한국언론재단과 KDI 국제정책대학원이 공동 진행하는 언론인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인터뷰는 장 교수가 먼저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과 전망을 설명한 뒤 일문일답을 받는 형식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장 교수는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강연 내용 중 일부는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 현재 금융위기를 어떻게 진단하나. ▲1950년대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 좋다는 말이 있었다. 미국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60 ~ 70%를 점유할 당시 이야기다. 그런 회사가 망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팀 (인선을)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 추가로 7000억달러를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발표한 은행 구제금융과 합쳐서 미국 GDP의 10% 규모다. 지금 생각해보니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금융위기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자유주의적인 금융 자본주의의 문제가 노출이 된 것이다. 자본주의에서 금융이 중요하긴 하지만, 19세기엔 주식시장이나 은행을 모두 반대했었다. 이런 제도가 채택되고 발전된 것은 물론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제일 먼저 (이런 문제점을) 본 사람이 경제학자 중에는 마르크스다. 대규모 자본이 집중되면 자본주의 모순이 나오고, 사회주의 혁명이 나온다고 했다. 19세기의 자본주의는 문제가 나면 (회사 주인이) 다 갚아야 하는데, (유한 책임으로 바뀌면서) 그런 것이 없어져 대규모 자본 동원이 가능했다.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퍼지면서 금융과 실물경제가 괴리됐다. 오묘한 이론 내세울 것도 없이 숫자만 봐도 그렇다. 경제성장률이라는 것이 중국처럼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곳을 빼고는 0 ~ 5% 정도다. 제조업 이윤율을 보면 3 ~ 6%다. 기본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범위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1000 돌파 이후 2년도 안돼 2000이 됐다. 금융과 실물 경제가 따로 놀다가 일어난 일이다. -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나. ▲지금 시점에서 어떤 식으로 세계경제가 변할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선 위기가 얼마나 갈 지 모른다. 파생상품이 많이 생겨 누가 어디서 무얼 갖고 있는 지 파악이 안된다. 문제의 근원은 미국의 부실 주택담보대출인데, 사건이 처음 터진 곳이 독일, 스위스계 은행이다. 무디스나 S&P에서 트리플A를 준 채권인데 회수가 안되니 문제가 시작됐다. 시작은 (미국의) 테네시였는데, 터진 곳은 스위스인 셈이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오고 있다. 실물쪽에서 업체가 부실해 겨우겨우 생존하다 망하는 곳도 있지만, 금융위기 없으면 망하지 않았을 기업들도 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주일에 50만명씩 실업자가 생긴다. 이런 실물경제 위기가 다시 금융 부분으로 온다. 대출 받았던 업체들이 빚을 못갚고, 실업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위기가 금융 부분으로 다시 이전된다. 이런 상황이 끝나야 위기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해결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이 상황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다. 미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지면, (위기가) 얼마나 갈 지 모르겠다. - 앞으로 세계 경제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하나. ▲크게 3가지를 말할 수 있다. 우선 첫째 원칙으로 실물 부분과 금융 부분 시차를 줄여야 한다. 실물은 금융에 비해 늦게 돌아간다. 노키아가 전자 사업부를 만들어 흑자내는데 17년이 걸렸다. 실물은 호흡이 긴데 금융은 몇 분 안에 움직인다. 물론 이런 시차가 없으면 금융이라는 존재는 무의미한다. 금융은 자산을 유동화해 경제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시차를 없애자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시차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한 여러가지 일들이 많겠지만 우선 파생상품을 규제하고 사모펀드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파악이 돼야 한다. - 두번째, 세번째 원칙은 ▲다음으로 이명박 대통령도 이야기를 했지만, 금융 규제가 거시 정책뿐 아니라 경기 변동을 줄이는 방향으로 수립돼야 한다. 현재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8%면 자산 100원으로 1250원까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개별 은행으로 보면 맞지만 전체로 보면 구성의 오류가 있다. 경기가 좋아지면 자산의 내재적인 가치가 올라가지 않는데도 자산 가치가 올라가서 돈을 더 많이 빌릴 수 있게 된다. 경기 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다. 경기가 하강할 때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산가치가 떨어져서 대출을 회수하게 된다. 케인즈 이론의 통찰력은, 개인 입장에서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다 같이 돈을 쓰지 않으니 정부가 돈을 써야 한다는 논리다. 개별 금융기관만 금융의 건전성을 신경쓰지 말고 전체적인 국민 경제를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BIS 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BIS 비율을 올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준이 문제가 아니다. 경기 변동과 반대로 움직여야 한다. 세번째로 금융 섹터의 공공재 성격을 봐야 한다. 금융이 모든 분야에 얽혀있어, 금융섹터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개입을 안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레이팅 에이전시(신용평가사)들은 국제 공공기구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FDA(미국 식품의약국)가 음식물과 약품 규제하듯이 해야 한다. 신용평가사가 잘못하면 독이 든 자산이 돌아다니게 된다. 특히 바젤Ⅱ 기준의 BIS 비율이 도입되면 이 문제는 더 중요해진다. 바젤2가 도입되면 자산을 신용등급에 따라 가중치를 두게 된다.  - 글로벌 금융시스템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나. ▲지금 당장 금융위기 심각하니 규제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다시 조용해 지면 그런 소리가 들어간다. 아시아 금융위기 때도 새로운 금융시스템 이야기가 나왔는데, 위기가 주변국만 돌다가 중심국까지 가지 않으니 흐지부지됐다. 이번엔 중심부에서 터졌으니 다르다는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탈규제화된 금융제도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영향력이나 돈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저항을 한다. 미국 오바마 당선인의 경우도 (백악관) 비서실장 이매뉴얼은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받았다. 재무장관 가이트너도 금융계 출신이다. (제도를) 안고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루즈벨트 대통령도 노동자나 농민을 생각해서 뉴딜한 것은 아니다.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한 것이다. (개선 방향이 어떻게 될 지는) 현재로서 예측하기가 어렵다. -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의 개발 연대 시기 각각 민간과 정부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다. 장 교수도 개발도상국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드가 맞을 수도 있다. 임기 첫해 새 정부 경제정책을 평가한다면. ▲개발연대의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개발 연대 시기 나쁜 것만 기억하고 좋은 것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전봇대가 많아서 경제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한국이 안되는 것이 규제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1991년 싱가포르의 영자 비지니스 잡지는 한국에 공장 하나를 열려면 199개 기관에서 300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돈 벌일 있으면 허가 300개라도 받는다. 돈이 안 될 것 같으니 300개 허가는 물론 30개라도 부담스러워진다. 근본 원인은 지난 10년 동안 소위 신자유주의 체제로 이행하면서 투자와 기술개발을 소홀히하면서 성장동력이 떨어진 것이다. 자본시장 개방하면서 단기주의 체제로 돌아가니 경제 활력이 떨어졌다. 개발연대에 (한국이) 잘했던 장기적인 투자나 기술개발은 잊고 있다. 나쁜 의미의 관치만 기억해서 그러는 면이 있다. 슬픈 이야기다. 박정희(대통령)의 정신을 따른다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 - 영국이나 미국(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조세 정책을 보면 저소득층은 세금을 깎지만 고소득층은 세금을 올린다. 반면 한국은 소득과 관계 없거나 오히려 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은 더 낮추는 감세 정책을 펴고 있다. ▲개인적으로 부자들의 세금 깎는 것에 반대한다. 하지만 입장을 떠나서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효과만 생각하면 저소득층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 맞다. 저소득층의 소비 성향이 높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나 리카르도 등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제 모델을 만들 때 노동자는 저축을 제로(0), 자본가는 저축을 100%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 강만수 장관은 부유층에 대한 혜택이 결국 서민층으로 흘러내린다는 `트리클 다운(Trickle Down·적하효과)` 논리를 내세운다. ▲개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적으로) 증거가 없다. 일시적 효과가 있었던 적은 있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잘된 나라는 없다. - 한국 정부의 재정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금융위기 이후 많은 국가들이 대규모 재정 지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는 나중에 혜택이 나타나는 투자성 지출이 있고, 소비성 지출이 있다. 같은 액수를 지출하면 투자성 지출이 좋다. 그런 것에 비춰 보면 (한국은) 다른 나라와는 반대로 간다. - 한국에서는 재정지출을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에 쏟는다. ▲그냥 쓰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토건(SOC)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나중에 투자 회수율이 얼마냐는 판단을 해야 한다. 뉴딜의 경우 테네시강 개발에 집중했다.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 지역인데, 그만큼 효과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지어져 있는 아파트를 다시 또 짓고 하면 효과가 적다. 일괄적으로 토건에 투자한다고 해서 비판할 것은 아니다. 경제학적인 면에서 기회비용이 뭔가를 하나 하나 꼼꼼히 봐야 한다. - 한미 통화스왑 체결 직후 그 효과에 대해 "폭풍이 몰아치는데 우산 하나 받아온 것"이라고 평가해 논란이 일었다. 결과적으로 그 예측이 맞았다. ▲사실 정부에서 그렇게 빵빠레(팡파르)를 분지도 모르고 그저 상식적으로 판단해서 한 말이다. CBS 라디오와 인터뷰 때 했던 말인데 사실 방송 원고엔 질문이 없었다가 방송 1시간 전 질문하겠다고 전화 연락을 받았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내용을 알아본 후 말했던 것인데 요즘 보니 그 때 맞췄다고 해서 쑥쓰럽다. (환율 급변동은) 기본적으로 지난 10년간 추구한 자본시장 개방의 결과다. (외국인들이) 억한 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네들이 급하다. 돈은 필요한데 들어갈 것은 없으니 (한국에서) 긁어 본사로 보내는 것이다. (한국의) 자본시장이 개방되지 않았을 때는 갖고 나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팔기 쉽다. 달러가 필요하니 달러는 사고 원화를 파니 환율이 올라간다.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2100억달러 정도인데, 한번 일터지면 하루거리도 안된다. (외환보유고 중) 여기저기 시차를 두고 쓸 수 있는 돈도 있다. 국제 자본시장 경색이 있기 전 하루 외환거래량이 2조달러로 한국 외환보유고의 10배다. 하루에 8시간 거래한다고 치면 1시간20분이면 갖고 갈 수 있는 돈이다. - 현재와 같은 정도의 자본시장 자유화를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번 열어놓은 시장을 다시 닫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정책이라는 것이 한번 해놓으면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바뀌는 것도 있다. 서구 자본주의만 봐도 대공황까지 산업분야는 국가가 개입했지만 금융은 자유방임이었다가 (대공황 이후) 다시 규제로 돌았다. 레이건 때 규제 완화를 했다. 지금 다시 돌리자는 것이다. 한국처럼 중급(수준의) 나라가 혼자 나서서 해야 겠다고 하는 것이 무섭다면, 세계 조류가 그렇게 흘러가면 바뀔 수도 있다.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꿔야 한다. 사실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좋은 일 한 것이 별로 없다. 예전처럼 저축이 모자라 자본을 끌어와야 하는 나라도 아니고. 총 저축이 총 투자보다 많다. 외국 자본이 한 일이 주식시장 분위기를 바꿔 단기주의로 흐르게 하고 비정규직 늘어나서 사회 불안하게 만들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주식시장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사주(매입)나 배당 형식으로 기업의 돈을 빼갔다. 그동안 외국인 직접투자를 해서 제대로 된 것이 있었나. GM의 전체 지사 중 흑자 내는 지사가 한국 딱 하나라고 한다. 한국의 GM은 알다시피 대우의 기술이다. 자본시장을 개방해서 얻은 것이 없다면, 다시 닫자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전세계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할 때는 `대세론` 하더니, 지금은 독야청청하나. - 어떤 방법으로 자본시장의 개방도를 줄일 수 있나. ▲현재와 같은 자본시장 개방 자유화 정도는 부작용이 크다. 90년대 라틴아메리카 중 칠레와 콜롬비아만 유일하게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 기탁금 제도 때문이다. 기탁금 제도는 (외국인 투자의) 30%에 해당하는 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한다. 1년내 돈을 회수하면 못 돌려받고 1년 후 나가면 갖고 갈 수 있다. 제도 시행을 전후로 (외국 자본) 구성이 완전히 바뀌었다. 외국 자본을 배척하지 않으면서도 질이 좋지 않은 자본은 받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국내 사모펀드도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아주 최소한으로 기본적인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밝히라는 요구 정도는 할 수 있다. 누가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 지만 알아도 대처하기가 쉽다. - 공무원들은 자본시장을 다시 닫자는 말에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인다. ▲힘없는 나라들이 항상 그렇다. 다 주눅이 들어있다. 우리만 하면 안 되지 않을까? 대세론을 따라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지금은 대세에 맞서 혼자 독야청청한다. 지난 10년간 자본시장 개방되면서 공무원들이 이익을 봤다. 퇴직 후에는 법률사무소 자문해 주면서 이득을 봤다. 그런 기회 잃기 싫을 것이다. 또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시장 신봉자들이 많다. 하지만 정부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공무원들은) 사표를 내야 한다. 필요한 것 규제하고 나라의 이익을 위해 막을 것은 막는 것이 공무원의 일이다. -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주의 국가는 관치하는 것이 맞다. 시장 원리로만 사회를 운영한다면 돈없는 사람은 할 일이 없다. 정부가 나서서 규제도 하고 소득 재분배도 제대로 하려면 관치가 맞다는 의미다. 물론 공무원들이 그런 일도 했지만 자기들 밥그릇 챙기는 일도 많이 했다. 세력이나 인원을 늘리는 것도 있다. 이는 정부를 더 통제해서 개선할 일이다. 규제를 없애 개선할 일은 아니다. 규제를 없애자는 말은 경찰이 뇌물을 받는다고 경찰을 없애자는 이야기와 같다. (민영화는) 민간업체가 경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와 같다. - 민영화도 마찬가지 논리로 반대하나. ▲마침 이명박 대통령도 산업은행 민영화 늦춰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도 있겠지만 시기와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 산업은행 민영화를 늦춘 것은 잘한 일이다. - 한국에서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다. 현재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나. ▲의미가 없다. 영국이 86년 빅뱅을 했을 당시엔 미국보다 한발 앞서 규제완화를 하면서 미국으로 갈 돈이 영국으로 몰리면서 덕을 봤다. 영국 자본시장 뿌리가 깊은 탓도 있다. 지금은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규제 완화한다고 돈이 오겠나. 법 자체도 반대였지만 타이밍도 최악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 나이트클럽 신장 개업하는 것과 같다.
2008.12.03 I 좌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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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편집부] "칼은 많습니다. 하지만 요리사는 수많은 칼 중 자신이 즐겨쓰는 칼 하나만 잡고 요리를 합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범위 내에서 단 한 개의 칼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지난 10월초 출판되어 부와 투자에 대한 독특한 해석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권 '통찰편'에 이어 2권 '분석편'이 출간되었다. 1권 '통찰편'이 자산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의 본질을 통찰하였다면, 이번에 선보이게 될 2권 '분석편'은 "주식투자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모범 답안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종목 찾는 법을 짚어주거나 기술적인 분석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기존 주식투자서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하고 지엽적인 시각과 매매법에 매몰된 주식투자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통찰과 직관으로 다가설 것을 역설한다. 또 이로써 주식시장이나 경제현상의 표면에 감춰진 정치·사회 및 경제적 요인과 역사를 고찰하고, 더불어 대중에게 잘못 알려진 주식투자에 대한 오해와 거짓을 냉정하게 고발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이기도한 시골의사 박경철은 기존 투자서의 기술적·기본적 분석의 오류를 지적하고, 이를 활용함에 있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찍어내는 단편적인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 주식투자란 거시경제라는 큰 흐름을 읽어내고, 그 바탕 위에서 기업을 평가하며, 기술적 요인들을 검토하는 톱다운(Top-down) 방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분석편에서 경기를 읽어내는 미국과 한국의 거시지표부터 기업평가의 원칙, 투자성향별 포트폴리오론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투자자들을 웃고 울게 하는 수십 가지 지표 그리고 시장에서 효용성을 나타낼 매매기법과 분석도구들을 친절히 가려낸다.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2권 ‘분석편’은 많은 투자자들이 “즐겨 쓰는 칼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저자의 섬세한 배려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지겨우리만치 세상에 완전한 기법이란 없음을 역설했으니 말이다.&nbsp;그는 또&nbsp;“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족집게 기술, 개미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대박 비법은 없다. 하루 빨리 소위 대박 비법이라 일컬어지는 완벽 투자전략에 대한 맹신과 허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아라.” 라고 충고하고 있다.이 책의 지은이 박경철은 현직 외과의사로 본명보다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경제 전문가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8228;2>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등을 집필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주목받았으며, 소위 ‘전망을 팔아먹지 않는다’는 신념을 고수하는 거의 유일한 시장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현재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출판 / 20,000원)
2008.11.04 I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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