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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제작의 독특한 원칙 [스핀오프]
- 스핀오프는 기존 작품에서 파생된 작품을 뜻합니다. 스타워즈나 마블 영화에서 유행하는 개념으로 조연급 캐릭터가 번외의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요즘엔 언론사도 스핀오프를 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뉴스에 도전합니다. 하이니티는 이데일리의 스핀오프입니다. 청소년을 위해 숏폼으로 뉴스를 만듭니다. 젊은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하이니티가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권상민 기자] 언론사의 버티컬 미디어들은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합니다. 카드뉴스나 스톱모션을 시도하는가 하면 디자인을 바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이데일리도 청소년 버티컬 미디어 하이니티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중 틱톡과 릴스에 뉴스를 발행하는 도전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알려지지 않은 도전도 있습니다. 뉴스 제작에 독특한 원칙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이 원칙과 여기에 담긴 고민,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합니다.하이니티의 중고생 길거리 인터뷰 시리즈 ‘십대 인터뷰 사전’ (사진=하이니티)◇연성 콘텐츠로 경성 뉴스를 만들자첫 번째로 하이니티는 뉴스를 경성과 연성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보통 경성 뉴스는 신문의 정치, 경제, 사회 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정부 부처의 발표를 전하거나 경제 지표를 분석하는 기사가 대표적입니다. 반면 연성 뉴스는 일상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다룹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장관 후보자가 어떤 가방 브랜드를 맸는지, 탕후루의 인기 요인이 무엇인지 등입니다. 모두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경성 뉴스가 언론에 가깝지 않나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온라인은 연성 뉴스가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연성 뉴스라도 마냥 흥미만 추구하진 않습니다. 일례로 2021년 IT 유튜버 잇섭은 KT의 10기가 인터넷 요금제 속도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느리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빠르게 퍼졌습니다. 결국 KT는 잇섭의 주장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보겠다며 통신 3사를 전수조사했습니다. 브이로그처럼 재미와 정보를 추구하던 잇섭의 영상이 IT 뉴스도 만들기 어려운 변화를 이끌어 낸 셈입니다. 이렇듯 온라인은 연성과 경성을 넘나드는 콘텐츠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뉴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하이니티도 연성 콘텐츠로 경성 뉴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십대 인터뷰 사전’이 그 예시입니다. 십인사는 하이니티가 길에서 만난 중고생에게 재밌는 질문을 던지는 콘텐츠입니다. 스낵컬처처럼 보이지만 기획 의도가 다릅니다. “교육부와 교사 단체의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 일상에서 뉴스거리를 끄집어 내보자”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몇 시간 자나요”라는 질문은 학생들이 충분히 잠을 잘 권리에 주목합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0교시 부활을 추진하며 학생들 등교 시간이 앞당겨지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언제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나요”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학생 입장에서 보는 질문입니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북해산 브렌트유나 전통시장 김장 물가는 학생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보면 십인사를 스낵컬처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담배 구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영상과 학생에게 받은 답변 (사진=하이니티)◇바텀업 데스킹 : 독자와의 협업 모델두 번째는 바텀업 데스킹입니다. 오픈사전에서 ‘데스킹’을 검색하면 “취재기자들의 원고를 고참 기자들이 검토해 다듬는 행위”라고 뜹니다. 물론 이것도 맞지만 데스킹이 단지 첨삭과 교열에 그치진 않습니다. 어떤 사건을 취재할지, 누구를 인터뷰할지, 수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할지 등을 포괄합니다. 즉 뉴스 제작 과정 전반에 고참 기자들의 생각이 영향을 미칩니다. 바텀업 데스킹은 반대입니다. 출고된 뉴스가 닿는 최종점, 독자의 생각을 뉴스 제작 과정에 반영합니다.여기엔 하이니티의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보통 언론사 버티컬 미디어는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 직원이 실무를 맡습니다. 이 나이대는 청소년을 잘 알지 못합니다. 내가 학생이던 시절은 너무 지났고 내 자식이 학교에 들어갈 시기는 한참 남았기 때문입니다. 소위 ‘어른들이 만든 학생 콘텐츠’가 나오기 쉬운 구조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독자와의 협업이 필요합니다.‘도움 영상’은 바텀업 데스킹 중 하나입니다. 취재하다 막히면 그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고 도와 달라는 영상을 올립니다. “청소년이 어떻게 담배를 사는지 취재하고 있는데 어렵네요. 담배 피우는 친구들이 있다면 알려줄래요?” 처음엔 정말 연락을 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옵니다. 하이니티는 이렇게 모은 정보로 청소년들의 흡연 문화를 다뤘습니다. 담배를 사기 위해 위조민증을 만드는 학생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수능 이벤트를 알리는 포스팅. 왼쪽은 교육부, 오른쪽은 청소년에 인기 있는 브랜드 ‘키르시’(사진=교육부·키르시)◇뉴스를 쉽고 재밌게 만들지 말자세 번째이자 마지막은 뉴스를 쉽고 재밌게 만들지 말자,입니다. 이상한 문장입니다. 기사는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써야 한다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여기엔 독자를 필요 이상으로 어리게 대하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뉴미디어를 하면서 “요즘 독자들은 어려운 뉴스를 보지 않는다. 쉽고 재밌게 만들자”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독자를 배려하는 의도는 존중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독자를 어리게만 보지 않나, 걱정이 듭니다.이를테면 많은 디지털 뉴스 콘텐츠가 어린이를 대하듯 상냥한 말투를 씁니다. 고딕 폰트를 주로 쓰는 레거시 미디어와 달리 둥글둥글한 폰트를 즐겨 쓰고 알록달록한 색상을 사용합니다. 밝은 배경음악을 선호하고 귀여운 일러스트를 넣기도 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잘 넣으면 예쁘지만 잘못 넣으면 어른이 아이를 위해 만든 인상을 줍니다.하이니티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고생들은 마냥 어리지 않았습니다. 기자와 똑같이 넷플릭스를 보고 무신사에서 쇼핑하며 인스타그램으로 대화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수능 관련 이벤트를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중고생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는 수험생 할인을 알리는 게시물에 굳이 교복 입은 학생 사진을 넣지 않습니다. 친절한 설명도 없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에 집중할 뿐입니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게시물은 다릅니다. 전형적인 밝은 분위기, 환하게 웃는 학생, 친절한 설명이 많습니다. 어른이 아이를 위해 만든 인상을 줍니다.그래서 하이니티는 뉴스를 쉽고 재밌게 만들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뉴스를 보여줄 뿐입니다. 원고를 읽는 말투는 평소 말투와 같습니다. 혹시 말을 ‘절어도’ 편집하지 않습니다. 독자에게 솔직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지럽혀진 책상과 뒤로 지나가는 직원도 같은 이유로 편집하지 않습니다.뉴스 제작 과정도 공개하는 하이니티 (사진=하이니티)◇구독자를 늘리는 것 이상의 업무이 세 가지 원칙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시도에 불과하며 계속 다듬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바텀업 데스킹은 독자와의 ‘협업 모델’이라 부르기에 부족합니다. 아직은 활발한 소통 수준에 그칩니다. 이를 발전시키는 일은 어렵지만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뉴스의 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은 구독자를 늘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하이니티의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 전매제한 해제 시작됐는데…실거주 의무 해제 '깜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달부터 둔촌주공, 장위자이 등 전매제한에서 해제되는 단지가 잇따른다. 하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는 서울에서 12곳에 달한다. 내달 가장 먼저 중랑구 중화동 ‘리버센SKVIEW롯데캐슬’(1055가구)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가 전매제한이 풀린다. 작년 연말 분양한 단지가 수혜 대상이다. 앞서 정부가 지난 4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면서 최대 10년에 달했던 수도권 전매제한은 공공택지·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완화했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로 완화했고 그 외 지역은 전매제한이 폐지됐다. 하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 폐지가 지지부진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실거주 의무 폐지 내용이 담긴 주택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지난 2월 발의된 이후 8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전매제한 해제로 아파트를 팔 수는 있어도 실거주 의무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현행법 위반이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특히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수혜 단지로 꼽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자이레디언트의 분양권도 오는 12월 풀리지만 사실상 매매도 안 되고 전세를 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실거주 의무 기간이 2년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풀리는 장위자이레디언트와 강동헤리티지자이의 실거주 의무 기간은 각각 2년, 3년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내년 상반기에도 전매제한 해제 단지는 7개에 달한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강일제일풍경채’(780가구),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707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752가구),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미아역1단지’(78가구), 강북구 미아동 ‘엘리프미아역2단지’(182가구), 은평구 신사동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424가구),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아이파크’(283가구) 등이다. 이들 단지 역시 전매제한이 풀리지만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지 않으면 규제 완화 수혜를 볼 수 없다. 시장에서는 여야 간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어 실거주 의무 해제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한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초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완화하면서 거래량이 늘었다”며 “다만 전매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담이 여전하고 최근 급매물 소진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단기에 전매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함 랩장은 “일부 분상제 적용 주택은 실거주의무기간도 남아 있어 관련법 허들로 전매에 제한적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 하이니티가 숏폼으로 뉴스를 만드는 이유 [스핀오프]
- 스핀오프는 기존 작품에서 파생된 작품을 뜻합니다. 스타워즈나 마블 영화에서 유행하는 개념으로 조연급 캐릭터가 번외의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요즘엔 언론사도 스핀오프를 만듭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주제와 형식의 뉴스에 도전하죠. 하이니티는 이데일리의 스핀오프입니다. 청소년을 위해 숏폼으로 뉴스를 만듭니다. 뉴스에서 멀어지는 젊은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하이니티가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6화에 걸쳐 소개합니다. 첫 화는 숏폼을 하는 이유입니다. [편집자 주]수학여행 비용과 축구 대회 소식을 전하는 하이니티 (사진=하이니티)[이데일리 권상민 기자] “포털 말고 숏폼을 한다고?”2년 전 하이니티를 처음 구상했을 때 주변에서 듣던 말입니다. 저는 신채널구축팀장이었고 상황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인력과 자본이야 어느 부서나 부족하니 그렇다 쳐도 기존 뉴스의 관성을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채널조차 포털에 발행할 기존 기사를 쓰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기존 부서가 포털에서 잘하는 동안 신채널구축팀은 다음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특히 절실한 것은 영상. 이제 신문사도 영상이 필수였습니다. 이미 유튜브에서 성과를 내는 회사도 나왔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데일리만의 영상 뉴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다만 신채널구축팀도 기사 중심 부서라 영상 피디와 편집 컴퓨터가 없었습니다. 새로 채용하거나 구입할 형편도 아니었습니다.숏폼이 떠올랐습니다. 롱폼과 달리 세로로 길쭉한 숏폼은 피사체 하나로도 화면을 채울 수 있습니다. 조명과 스튜디오가 없어도 괜찮았고 폰으로 찍어 노트북으로 편집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플랫폼에 먼저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회사는 이 낯선 도전을 허락했습니다. 한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청소년을 타깃으로 하는 하이스쿨 커뮤니티, 하이니티가 탄생했습니다. 2021년 12월 틱톡에 첫 영상을 올렸습니다.취재 과정을 릴스로 공유하는 실험 (사진=하이니티)◇숏폼은 뉴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2년이 지났습니다. 초반 우려를 씻어내고 하이니티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크고 작은 실험을 거치면서 고유의 뉴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현장에서 느끼는 숏폼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유튜브에는 숏츠 탭이 생겼고 인스타그램은 기존 유저 반발에도 릴스를 강화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도 숏폼을 론칭했습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콘텐츠가 며칠 뒤에 유튜브로, 이어서 포털로 확산되는 현상도 눈에 띕니다.반대로 뉴스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기존에 발행하던 롱폼에서 재밌는 부분을 잘라 숏폼으로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숏폼 전용 영상을 만드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언론사들은 빈약한 수익 모델을 꼽습니다. 60초 영상 앞뒤로 15초 광고를 붙이긴 어렵습니다. 그나마 유튜브는 숏폼 수익의 45%를 창작자에게 배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틱톡은 여러가지를 발표했지만 창작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익 배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살림이 빠듯한 언론사가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습니다.이는 기자들이 숏폼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부족합니다. 페이스북과 엑스에는 수익과 상관없이 개인 계정을 운영하는 기자들이 많습니다.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 디엠을 주고 받고, 뉴스를 공유합니다. 기삿거리를 찾거나 제보를 받는 창구로도 씁니다. 틱톡을 이렇게 쓰는 기자는 찾기 어렵습니다.“숏폼은 뉴스에 어울리지 않는다.”진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형식, 플랫폼 분위기, 인기 있는 주제가 뉴스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한 수 아래로 보거나 심하면 언론 본연의 역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읽힙니다.일리가 있습니다. 60초는 뉴스를 전달하기에 너무 짧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만 겨우 설명할 뿐 숨은 맥락을 전달하기엔 무리입니다. 유저가 직접 마음에 드는 섬네일을 골라 보는 롱폼과 달리 숏폼은 무작위로 영상이 뜨고 스와이프 한 번에 다른 영상이 뜹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공들여 뉴스를 만들었는데 강아지 발톱 깎는 영상에 좋아요가 더 많이 달리면 저도 기가 죽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처음부터 뉴스에 어울리는 플랫폼이 어디 있겠어.”인사청문회 소식을 전하는 뉴닉의 뉴스레터 (사진=뉴닉)◇처음부터 뉴스에 어울리는 플랫폼은 없다도발적이지만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말입니다.한국 언론이 디지털 혁신을 외쳤던 지난 10년은 어쩌면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하는 10년이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몇 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소셜 미디어에 맞춰 새로운 뉴스를 실험했습니다. 도전의 선두에는 뉴미디어 담당자, 젊은 기자, 미디어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10년 전 페이스북은 대단했습니다. 스마트폰 확산을 발판 삼아 PC 기반의 싸이월드를 밀어내고 밀레니얼 세대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때도 페이스북에 도전하는 언론사는 많지 않았습니다. 변화는 SBS 스핀오프인 스브스뉴스가 카드뉴스를 만들면서 시작됐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합친 카드뉴스는 스와이프로 페이지를 넘기는 타임라인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카드뉴스는 유행이 됐고 스브스뉴스 초기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많은 언론사가 여기에 자극 받아 비슷한 시도를 했습니다.요즘엔 뉴스레터가 많습니다. 언론사마다 여러 개를 운영합니다. 유행의 시작은 의외로 언론사가 아니라 뉴닉이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이 끊었습니다. 시사 이슈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이들은 한 물 갔다 여겨졌던 이메일을 주요 채널로 삼았습니다. 포털 뉴스보다 형식이 자유로운 이메일은 친근한 말투와 귀여운 캐릭터,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져 MZ세대가 먼저 찾는 뉴스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뉴닉의 사례를 참고해 뉴스레터를 출시했습니다.뿐인가요. 한 라디오 피디는 취미로 하던 종이신문 스크랩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신문사보다 많은 팔로워를 모았습니다. 언론사가 틱톡을 하기 전인 2019년부터 정보 전달 영상을 틱톡에 올린 아나운서도 있습니다.숏폼을 서비스하는 업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사진=권상민 기자)◇그럼에도 숏폼으로 뉴스를 만드는 이유모든 플랫폼이 뉴스에 적합하진 않았습니다. VR 영상과 인터랙티브 사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여러 언론사가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화려한 콘텐츠를 만들었고 저널리즘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보편적인 뉴스 소비 형태로 자리 잡았냐고 묻는다면 아쉬움이 많습니다.플랫폼에 몰입하는 전략 자체도 리스크가 큽니다. 페이스북에 집중하다 알고리즘이 뉴스 노출을 줄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버즈피드가 대표적입니다. 하이니티가 집중하는 틱톡도 미중 갈등과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가 있습니다.그럼에도 2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숏폼을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채널을 구축하는 담당자로서 플랫폼에 어울리는 뉴스에 도전해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도전의 성과는 스브스뉴스와 뉴닉이 그랬듯, 하이니티만이 아니라 뉴스업계 모두에 돌아갈 거라 믿습니다. 하이니티가 숏폼으로 뉴스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 포르쉐 AG, 독일에 전기차 충전 ‘차징 라운지’ 최초 개소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포르쉐 AG는 26일(독일 현지 시간) 독일 빙겐에 프리미엄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자사 최초의 최첨단 포르쉐 차징 라운지(Porsche Charging Lounge)를 오픈했다고 밝혔다.포르쉐 차징 라운지는 교통량이 많은 나헤탈 고속도로 A60/A61 분기점에서 단 2분 거리에 위치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6개의 300kW DC 충전소와 4개의 22kW AC 충전소를 보유해 고성능 충전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 그리고 간편한 센트럴 빌링(Central Billing) 서비스를 제공한다.포르쉐 AG가 문을 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나헤탈 고속도로 내 전기차 충전 ‘차징 라운지’.포르쉐의 모든 전동화 모델은 사우스 티롤린(South Tyrolean) 전자 전문 기업 알피트로닉(Alpitronic)이 제작한 강력한 차저로 충전이 가능하다. 파일럿 프로젝트로 운영될 첫 번째 포르쉐 차징 라운지는 최대 300kW 전력을 제공한다. 내년 초까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충전 속도를 더욱 높여 각 충전소 당 400kW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전에는 인증된 재생에너지 소스가 사용된다.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포르쉐는 2030년까지 전 차량의 8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인도한다는 전동화 목표 달성을 위해, 고성능과 고밀도의 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익스클루시브 포르쉐 차징 라운지는 어떤 제약도 없이 지속 가능한 최첨단 충전소로, 아이오니티 네트워크는 물론 포르쉐 전동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포르쉐 전용 급속 충전소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부유하는 듯한 슬림한 루프는 충전소와 건물을 연결하고 라운지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유리로 되어 건물의 내부와 외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밝은 컬러와 우드 소재는 쾌적한 분위기를 더한다.냉난방 시스템은 화석연료 없이 작동하는 히트 펌프로 가동되고, 전력의 일부는 루프 위 태양 전지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부터 공급된다. 디지털 빌딩 관리 시스템은 이용객이 없을 때 조명을 자동으로 낮춰 전력 소비를 최적화한다.이용객들의 쾌적한 방문을 위해 현대적인 위생 시설을 갖췄으며, 다양한 스낵과 음료를 제공한다.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는 물론 애플 또는 구글 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아날로그 및 디지털 미디어와 고속 와이파이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충전 후 주행을 위해 운전자는 스마트 미러 앞에서 운동하며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고, 인터랙티브 포르쉐의 콘텐츠도 체험 가능하다.포르쉐 차징 라운지는 포르쉐 차징 서비스에 통합되어 내비게이션에 표시되며, 센트럴 빌링 서비스를 지원한다.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33센트이며 다른 포르쉐 네트워크 급속 충전소만큼 합리적이다. 충전소와 라운지 공간 이용을 위해서는 차량과 연결된 포르쉐 ID가 반드시 필요하다. 차량 등록번호는 마이 포르쉐 앱에서 간편하게 저장 가능하며 포르쉐 ID에 번호판이 저장되어 있다면 번호판을 인식해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린다. 또한, 포르쉐 차징 카드나 마이 포르쉐 앱의 QR 코드를 사용해 충전소와 라운지를 이용할 수도 있다.포르쉐 도이칠란트 GmbH 이사회 회장 알렉산더 폴리히(Alexander Pollich)는 “포르쉐 차징 라운지를 통해 고객의 여정에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포맷에 대한 고객들의 경험에 대한 피드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포르쉐 차징 라운지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 추가될 예정이다.
- '미래가치 탄탄' 서울 신산업 거점 일대 분양 눈길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홍릉, 마곡, 상암, G밸리, 양재 등 서울시가 유망산업의 거점으로 선정한 지역 내 부동산이 관심을 끈다. 11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주요 거점지역은 홍릉(바이오, 의료, 헬스), 마곡(에너지), 상암(콘텐츠, VR), 가산·구로(IT), 양재(AI, 빅데이터), 여의도·마포(블록체인) 등이다. 지난달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를 소프트웨어, 디지털콘텐츠 등의 신산업혁신지역인 ‘용산 메타밸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형 R&D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 인공지능, 핀테크 등의 혁신기술 분야에 381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가 더 붙고 있다. ‘서울형 R&D 지원사업’에 해당되는 지역은 홍릉, 양재, 여의도·마포 등의 신산업 거점지역 등이다.지난 6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창업정책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총 1조6717억원을 투입 기존 거점지역 이외에 창업관련 허브 및 거점지역을 대폭 확대하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 신산업 거점지역 지정 이후 다소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최근 들어서 속도가 한층 빨라지게 된 것이다. 신사업 거점지역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이오, 의료 거점으로 개발되는 홍릉이다. 동대문구 홍릉 일대는 고려대학교 의료원, 경희대학교 의료원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의료, 바이오, 헬스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20년 7월에는 정부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홍릉 일대를 지정해 강소연구 특구 내에는 이미 스타트업 356곳이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또 올해 11월에는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는 서울바이오허브 협력동이 개관하며 2025년에는 R&D 지원센터, 2027년에는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 등이 차례로 개관할 계획이다. AI분야의 거점지역인 ‘양재’는 2028년까지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에 인재와 기업, 연구기관 등을 위한 문화, 주거공간을 갖춘 ‘AI 서울 테크시티’가 조성될 계획이다. 양재동 인근 개포4동 일원은 ‘ICT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대상지로 선정, 양재동과 함께 AI 및 ICT 거점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신산업 거점지역을 주목하는 이유는 관련 기업, 기관 등이 들어서면서 증가하는 일자리와 이에 따른 인프라 확충으로 지역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이들 신산업 거점지역 개발 효과가 직간접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는 1순위에 1만7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51.71대 1 경쟁률을 기록하고 일찌감치 완판 됐다. 이 단지는 바이오·의료 신산업 거점 지역인 ‘홍릉’과 가깝다. 3월 영등포구 양평동1가에서 분양해 일찌감치 완판 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도 여의도와 지하철로 4정거장 거리에 불과 하다. 분양을 앞둔 신사업 거점 수혜 단지로는 삼성물산이 홍릉 인근에 짓는 ‘래미안 라그란데’, 호반건설이 용산에 선보이는 ‘호반써밋 에이디션’이 있다. 이밖에 마포에서도 대우건설이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분양업계 관계자는 “전통 산업이나 특정지역에 국한 된 산업이 아닌 바이오 등 첨단산업 같은 미래사회에 핵심이 될 수 있는 신산업”이라며 “이들 거점지역은 서울시 외곽이 아닌 도심에 위치해 일자리는 물론 인프라도 개선되는 효과로 부동산 시장 또한 큰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 서울 신축-구축 가격차 2.9억…새아파트 갈증에 분양률↑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서울 아파트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신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만큼 서울 분양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21일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해보니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임대 제외) 166만3238가구 중 입주한지 1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는 약 82.01%(136만4003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노후 비율 75.1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10가구 중 8가구가 입주 10년 이상의 노후 아파트인 셈이다. 반면, 입주한 지 5년 이하 새 아파트 비율은 약 8.99%(14만9580가구)에 불과하다.상황이 이렇자 서울 신·구축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의 준공 5년 이내 신축과 10년 이상 구축의 가구당 평균 가격 차이는 2억8763만원에 달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5월 1억503만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가격이다.서울 새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3월 영등포구에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1순위 평균 198.76대 1, 이어서 6월 서대문구에 분양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1순위 평균 89.85대 1, 5월 은평구에 분양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1순위 평균 78.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업계에서는 한동안 서울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 완화가 맞물리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 신구축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만큼 새 아파트가 가격 방어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서울 분양시장은 당분간 활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6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를 보면 서울이 105.9로 전월(5월) 대비 11.0p 상승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망지수 100선을 넘겼다.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분양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한동안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 대비 신규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연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라며 “우수한 입지와 브랜드 등을 갖춘 알짜 단지들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이러한 가운데 서울에서도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6월 서울시 광진구에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총 1,063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74~138㎡ 6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자양동은 아파트 노후비율 92.97%에 달하는 지역으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초역세권 단지로 강남은 물론 서울 전역의 이동이 용이하며 각종 편의 시설이 인근에 있다. 대우건설은 6월 서울시 관악구에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최고 지상 17층, 총 57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1~84㎡ 1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서울시 성동구에 ‘청계 SK VIEW(뷰)’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4층, 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396가구로 이중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캐슬 이스트로폴 조감도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가속화…“미래 먹거리 확보”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번째 보험 금융지주사다.◇ 파빌리온운용 인수…“금융지주사 설립의 일환”(사진=교보생명)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교보생명은 이사회 보고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생명보험 중심으로는 중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비보험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교보생명은 현재 상장사인 교보증권을 포함해 교보문고,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리얼코 등 15개의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증권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교보증권을 제외하고는 그룹 차원의 자본확충을 거쳐서 자금조달이 가능한 구조다.지주사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인가 승인,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건은 금융위의 인가다.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 지난 2007년 지주사 전환을 계획한 후 2011년 3월 메리츠화재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국내 첫 보험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인가까지 대략 3~4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지난 4월 교보생명은 비보험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 지분 100% 인수를 마쳤다. 파빌리온자산운용은 교보AIM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교보생명은 “향후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인수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금융지주사 설립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또 교보생명은 손해보험사 매물 인수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G손해보험,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원활한 지주사 전환 위해 ‘어피니티’ 동의 필요(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사회 논의만을 거친 단계로, 교보생명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자본증권의 종류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상 해외 시장은 국내에 비해 투자자 수나 규모가 커 많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A1’,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을 부여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되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지속가능 1’ 인증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기존 3000억원 물량에서 5000억원으로 표면 만기 30년, 최종금리 5.8% 수준의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했다.다만, 금융지주사로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서는 교보생명의 2대 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엄(FI·재무적 투자자) 측의 동의가 필요하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보유 중이다.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으면 해당 지분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되사는 내용을 담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2018년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 행사를 시도했으나, 옵션가격이 매입원가(24만5000원) 보다 높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교보생명 측은 지주사 전환은 회사의 이슈이므로 신창재 회장의 개인적 주주 간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한편 어피니티컨소시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물 밑에서 어피너티 측과의 설득 작업이 있었다고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구체화 된 이야기가 나온 건 하나도 없다”면서 “2018년 계약서대로 풋옵션을 행사했으면 (어피너티는) 더 이상 교보생명의 주주가 아니어야 맞는 상황이다. 계약 이행을 안 해서 주주인 것이기 때문에 (계약 이행이) 먼저 선행돼야 하며, 그 이후 회사의 결정에 대해서는 굳이 반대하거나 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 "사모펀드 입맛에 딱맞춤"…공정가치평가의 변질
-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투자업계에서 사모펀드(PEF)들의 공정가치평가에 대한 회의감과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PEF가 회계법인에서 실제 시장 가격 대비 평균 2~4배 높은 공정가액을 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평가 시장이 PEF가 수익률을 과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가보다 4배 부풀려진 공정가치…롯데손보 ‘도마’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삼정KPMG는 국내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의뢰를 받아 코스피 상장사인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공정가액 산출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정KPMG가 롯데손보에 대해 산출한 1주당 공정가액은 6577원에 달한다. 평가 시점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손보의 실제 1주당 주가가 15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시장가 대비 4배 가량, 취득원가(3500원 안팎)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PEF는 상장사 투자지분에 대해 공정가치평가로 회계처리를 할 수 없지만, JKL파트너스 측은 기관투자가(LP) 보고 명목으로 외부 평가를 진행해 실무선상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삼정KPMG가 산출한 공정가치를 반영하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매입한 펀드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상태가 될 수 있다. 현재 주가가 4년 전 취득가보다 50% 넘게 폭락해 실제로는 손실 폭이 크지만, 공정가치평가액으로 장부 평가를 진행하면 만회하고도 남는 셈이다.그러나 JKL파트너스가 제출한 공정가치 평가액을 받아든 LP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높은 상황이다. 경영권 보유 지분에 대해 얹어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반영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 반영하더라도 나오기 쉽지 않은 금액이 산출돼서다. 특히 롯데손보 투자 이후 4년이 지나 엑시트(투자 회수)시점 및 대출 만기가 임박해 여유가 많지 않은 점이 회의감을 더하는 모양새다.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공정가치평가를) 해오라고 요구한 적도 없는데 (JKL파트너스가) 가져왔다”며 “다른 기관에선 요구했는지 모르지만, 가격이 과해 우리는 그 기준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재매각할 때가 임박했는데 롯데손보 주가는 폭락한 상태”라며 “그런데도 공정가치나 취득원가를 들이밀며 아직도 자신들이 투자 잘했다고 말하는데, 의도가 나쁘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JKL파트너스 측은 “가격 산출은 회계법인을 통해 객관적으로 한 것이기에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공정가치가 회사의 가치를 더 잘 나타낸다고 판단해서 평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고, 반영은 LP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가 책정한 공정가치를 제공해주면 LP의 절반 정도는 (회계평가 시) 이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게 신뢰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면 쓰겠느냐”라고 주장했다.한편, 롯데손해보험의 공정가치를 시가대비 4배가량 높게 평가한 근거에 대해 삼정KPMG 측은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건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정가치 합리성 논란…“비상장 영역은 더욱 심각”공정가치평가액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정가치평가 과정에서 자산평가의 주체인 회계법인과 의뢰자인 고객(PEF)간 적극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의 입김이 아예 들어가지 않기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비상장 영역으로 들어가면 공정가치를 활용한 소위 ‘가치 뻥튀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관투자자 고위 관계자는 “시가가 명백히 있는 자산마저도 괴리가 심한 가격이 나오는데, 부르는 게 값인 비상장 영역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며 “이미 내어준 돈을 돌려달라고 할 수단이 없으니 억지로 지켜보지만, 과연 그들이 그 공정가치 가격대로 팔아올 수나 있겠냐고 물으면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미 비상장사 중에는 공정가치평가값의 적정성과 관련된 논쟁이 끝내 법정공방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 간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주식을 다시 팔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풋옵션 행사를 시도했다.문제는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주당 행사 가격이다. 어피니티 측은 교보생명에 풋옵션 행사가를 매입원가(24만5000원)보다 67%가량 높은 40만9000원으로 책정해 총 2조원 이상에 매수할 것을 요구했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딜로이트안진이 어피니티 측 의뢰를 받아 공정가치로 산출한 금액이었다. 교보생명은 ‘딜로이트안진이 어피니티의 의뢰를 받아 교보생명 주식의 공정시장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와 공모해 가격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며 지난 2020년 4월 딜로이트안진과 어피니티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김경율 공인회계사는 “딜로이트안진이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정가치평가 사례에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가치평가에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통일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외부에 공개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단지 60% 미달…"서울만 살았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60% 이상이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극화는 심화해 서울은 100% 청약 마감에 성공한 반면, 지방은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모습이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와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1분기 분양단지 34개 곳 가운데 1·2순위 내에 청약이 마감된 곳은 13곳으로 38.2%에 그쳤다. 나머지 21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단지 수 기준 미달 비율이 61.8%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총 87개 분양 단지 가운데 21개 단지만 미달(24.1%)된 것과 비교해 미달 단지 비율이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미달 비율은 70%(84곳)로 올해 1분기보다 더 높았지만, 분양 단지가 120개로 올해 1분기의 3.5배에 달하는 등 올해 초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곳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대구와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6개 지역은 1분기에 각 1개 단지씩 분양됐지만 모두 미달됐다.수도권 상황도 좋지 않다. 경기도는 1분기에 8개 단지가 분양돼 75%인 6개 단지가 미달됐고, 인천도 5개 단지가 분양돼 1개 단지만 마감돼 미달 비율이 80%에 달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5.1대 1로 작년 4분기 평균 2.9대 1보다는 올랐지만, 작년 1분기 11.4대 1에 비하면 반토막 난 모습이다.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방과 수도권의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청약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이후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는 곳도 있지만 여전히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경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청약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말했다.다마 서울은 1분기 분양된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는 3개 단지 총 393가구(청약 가구수)로, 총 2만 2401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평균 57대 1에 달했다. 연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중소형 주택 청약 추첨제가 60%로 확대되고, 전매제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기로 하는 등 규제완화 방침의 효과를 즉각 누린 것이다. 이는 규제지역 해제 직전인 지난해 4분기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 등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6.0대 1에 그친 것과도 달라진 분위기다.GS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영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98가구 일반분양에 1만 9478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198.8대 1에 달했다. 역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214가구 분양에 2천430명이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1.4대 1이었다.올해 들어 계약률도 상승해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된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당초 청약률은 높지 않았으나, 규제지역 해제 훈풍과 인근 시세 상승으로 최근 무순위 접수 등을 거치며 100% 계약률 달성에 성공했다.
- 에이티즈 "'위기'라는 단어,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죠"[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올해가 저희에게 중요한 한 해라고 판단하고 있어요. 위기가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홍중, 여상, 종호, 민기, 성화, 최산, 윤호, 우영) 멤버들에게 데뷔 후 처음으로 언론사 대중음악 담당 기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라운드 인터뷰 진행하게 된 취지를 묻자 돌아온 답이다. 팀의 캡틴 홍중은 “데뷔 이후 매 순간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이 남다르다”면서 “작년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바뀐 프로세스에 적응하면서 아쉬움을 푸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에이티즈다움을 제대로 보여줄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엔 신곡을 많이 못 들려드리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 많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좋은 퀄리티로 보여드려야 하는 올해를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덧붙여 “저희가 이젠 아예 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오래된 능숙한 선배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10년차 이후까지 바라보면서 올 한 해 동안 음악 활동을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도 했다.최근 일각에선 K팝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지난 15일 한 포럼에서 언급한 발언은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방 의장은 “미국의 ‘골리앗’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은 아직 ‘다윗’ 수준이고, 성장률도 둔화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낙수효과를 일으키던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이 멈춘 상황이라는 점 또한 위기론을 펴는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탄탄한 해외 팬덤을 갖춘 에이티즈 멤버들은 위기 흐름을 체감하고 있을까. 관련 물음에 홍중은 “저도 기사를 통해 (방 의장의 발언과 관련한) 그 내용을 접했다”고 운을 뗀 뒤 “해외 투어를 개최하거나 새 앨범을 낼 때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에 불안함을 느낄 때도 있긴 하다”고 고백했다. 다만 홍중은 “지금은 감히 저희가 K팝의 미래에 대해 얘기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면서 “오히려 에이티즈에게는 올해가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는 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위기라는 단어는 저희 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K팝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길을 닦아주시지 않았나. 이러한 환경 속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면서 위기를 맞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홍중의 답변을 경청하던 종호도 말을 보탰다. 종호는 “어느덧 햇수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연차가 쌓인 뒤 음악적 고민이 클 때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해외 투어를 통해 해소했고, 성장도 이뤄냈다”면서 “그렇기에 또 한 번의 투어를 마친 지금은 올해를 좋은 한 해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렘에 차 있다”고 밝혔다.종호가 언급한 바대로 에이티즈는 해외 투어를 통해 성장 곡선을 그려온 팀이다. 2018년 10월 데뷔한 이들은 그간 월드 투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해외 팬덤을 견고히 쌓았고, 어느덧 단일 앨범으로 1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달성하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최상위권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는 ‘톱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이번 라운드 인터뷰는 또 한번의 대규모 월드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금의환향한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1년 2개월 동안 전개한 ‘더 펠로우십’(THE FEELLOWSHIP) 투어 공연을 북미와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펼쳐 총 4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괴력을 발휘했다.여덟 멤버는 “다양한 무대로 ‘에이니티’(ATINY, 팬덤명)와 호흡하면서 또 한번의 신선하고 경이로운 경험을 했고, 국가별로 선호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체크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도시의 에너지와 문화를 흡수하며 성장을 이뤄낸 에이티즈는 오는 4월 28~29일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와 더불어 새 앨범 발매 준비도 병행 중이다. 매 무대를 마지막처럼 임하는 투지와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으로서 여전히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간절함, 전 세계를 누비면서 무대를 통해 쌓은 팬들과의 깊은 유대감 등을 팀의 강점으로 꼽은 에이티즈. 이들은 앞으로도 자신만들의 속도와 방향성, 소신을 잃지 않고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히트곡을 탄생시키기 위해 저희의 플랜을 바꾸면서까지 대중성 있는 후크송을 제작하려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어요. 저희의 틀을 유지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담은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다보면, 언젠가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실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