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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車시장 폐쇄적`..美의원, 부시 압박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 디트로이트가 자리잡은 미시간주의 상·하원 의원들이 자동차 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들은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면서 행정부 차원의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2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상·하원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산업의 회생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지난 14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등 의 등 자동차 `빅3` CEO(최고경영자)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강조했던 환율 문제, 의료복지, 에너지 문제 등의 현안에 대해 행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3` 총수들이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강세만을 문제 삼은 것과 달리, 중국 위안화 환율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3국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미국 내 수입차의 비중이 40%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의 수입차 비중은 3%에 불과하다는 것. 게다가 한국의 수입차 소유자들은 세금조사와 더 강한 규정을 적용받게 되는 등, 한국의 자동차 수입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너무 높다고 비난했다. 일본 등 아시아 경쟁국들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조작에 나서고 있다며 행정부에 대응조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자발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보이지는 않아왔다.미시간주 의원들은 또 미국 정부가 한국 및 대만과 자유무역협정(FTA)을 협상중인데 대해, 상대국들의 상호적인 변화와 협조가 없는 상태에서 미국 트럭시장까지 아시아 업체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GM의 릭 웨고너 최고경영자(CEO)와 앨런 멀럴리 포드 CEO, 톰 라소나 크라이슬러 CEO는 부시 대통령을 만나 환율, 의료보장, 에너지 정책,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현안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 파산 판사가 소개한 해외 유명인의 재기사례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파산사건 담당 부장판사가 `면책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파산한 뒤 재기한 해외 유명인들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치용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부장판사는 23일 `위대한 파산자들`이라는 글에서 "밀튼 허쉬, 헨리 존 하인츠, 킴 베이싱어, 래리 킹,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도날드 트럼프 등은 모두 파산했다 재기해 인류에게 부와 문화유산을 남긴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임 부장판사는 "만약 면책제도가 없었다면 포드자동차도, 디즈니월드도, 만화영화 허클베리핀도 없었다"며 "면책제도는 성실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로서 면책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을 한 채무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임 부장판사에 따르면 허쉬는 자신이 운영하던 사탕제조회사가 두번이나 파산했지만 1903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허쉬 밀크 초콜릿바를 생산해 재기에 성공했다. 하인츠도 오이 피클, 식초 등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다가 1875년 파산신청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케첩이라는 신제품을 만들어내 지금까지도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했다.킴 베이싱어는 영화에 출연해 번 2000만달러를 조지아주 토지사업에 투자했다가 날려 파산신청을 했지만 지난 97년 영화 `LA컨피덴셜`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재기했다.심야토크쇼 사회자로 널리 알려진 래리킹도 지난 78년 35만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한 후 방송사에 고용돼 라디요 심야토크쇼 사회를 맡아 재기하면서 현재 유명한 래리킹 라이브 프로그램 진행자가 됐다.트럼프 역시 1992년 카지노 사업에 실패해 파산신청을 한 뒤 2004년 두번째 파산신청을 했었다. 그는 2005년 봄 사업을 재건해 재기의 명수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에 비해 면책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부모 또는 자신의 가난으로 빚에 쫓겨 옥바라지를 하거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빚을 갚기 위해 글을 쓰다가 생을 마감한 소설가 다니엘 데포우, 찰스 디킨스, 율리시스 그랜트도 소개했다.임 부장판사는 "먼 훗날 우리나라의 파산 신청자 가운데서도 재기에 성공해 가난의 고통을 잊지 않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업가 또는 예술가 등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열려라! 지표)대학이 웬 `소비자신뢰지수`?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복잡한 경제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초에는 태양의 흑점을 통해 농작물 작황을 파악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경제지표이다. 지표는 `경제의 온도계`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경제현실을 수치화해서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뉴욕 증시는 특히 지표에 민감하다. 독자들이 해외지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열려라! 지표` 코너를 마련, 주요 지표의 의미와 영향 등을 소개한다.[편집자]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월드 클래스급 대학은 많다. 하지만 대학이 경제지표를 개발해 내놓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미국 미시간 대학이 내놓는 소비심리 지표는 뉴욕 증시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 경제로 유명한 명문 대학들도 많은데 왜 미시간대학이 소비자신뢰지수를 조사하고 발표하는 걸까? ▲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답은 미시간 대학의 위치와 이 지역의 산업적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미시간대가 자리잡은 미시간주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가 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빅3)가 모두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업체들은 생산과 재고를 조절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들의 신차 수요를 알고자 했다. 그래서 지척에 있는 미시간대에 예비 구매자들의 소비심리 조사를 의뢰한 것. 이렇게 시작한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1946년 이후 60년간 지속되면서 미국인의 재정상태와 소비, 그리고 미국 경기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소비 지표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를 얼마나 잘 예측할까?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소비가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지표 동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민간 경제연구그룹인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보다 더 낫다고 평가한다. 특히 경기둔화 시기를 꽤 잘 예측해,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 때 많이 참고한다. ▲ 미시간대 미래자동차팀 로고반론도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현재 문제는 비관적으로 느끼는 반면 앞날은 좀 더 희망적으로 보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의 정서를 수치화한 것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또 체감하는 경기와 실제 소비 행동과는 괴리가 크기 때문에 참고 자료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단순한 소비심리 지표일지 몰라도 경기 전환 국면에서는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다음에 발표되기 때문에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와 비교되면서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기도 한다. 지난 9일 뉴욕 주식시장은 10월 컨퍼런스보드에 이어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마저 부진하게 나오면서 크게 하락한 바 있다. 22일 발표될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는 93.3으로 예상된다. 10월 지수는 93.6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보통 외환시장과 증권시장은 미국 경제의 호황을 바라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가 "행복한 미국 소비자"를 대변해주길 바란다. 반면 채권시장은 소비 확대와 경제 급성장이 금리인상 우려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신뢰지수의 부진을 더 반기는 경향이 있다.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한 달에 두 번, 둘째주와 넷째주에 예비치와 확정치를 발표한다. 일반인, 언론, 구독자 등을 상대로 조사 결과를 차별화해서 제공한다. 매달 500명을 대상으로 주말에 조사를 시행하며, 조사대상의 60%는 매달 새로 선정한다. 설문은 질문 50개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와 미래의 개인 금융상황,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금리 등이 어떤지를 묻는다. 홈페이지는 http://www.sca.isr.umich.edu
- (쑥쑥크네! 중국차)②해외차 `중국行` 러시
- [이데일리 김경인 김유정기자] `중국차는 세계로, 세계의 차는 중국으로!`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 체리와 질리 등 중국 메이커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한편, 내로라하는 선두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을 향해 부지런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회이자 위기인 중국시장을 어떻게 요리할지 대응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 오토 차이나 2006(차이나데일리)◇中 "15년만 기다려라"..美꺾고 세계 1위 중국 자동차시장은 올해 일본을 가뿐히 제치고 조만간 미국의 아성마저 위협할 태세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이에 따른 중국인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2020년이면 중국 시장규모가 미국도 앞지르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2020년이면 판매량 2000만대로 미국(연1700만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웨이젠궈 상무부 부부장을 인용, 중국이 10년내 자동차 수출규모를 1200억달러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 자동차 교역량의 10%에 달하는 규모. 현재 0.7%에서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글로벌 메이커, 중국에 `러브콜` 경쟁 중국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을 단지 `생산기지`로만 봐왔던 해외 업체들의 시선도 변했다. 중국 생산과 영업을 확대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모델 라인업을 늘리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도요타는 최근 `코롤라` 세단의 월드 프리미어를 베이징에서 개최,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증명했다. 그간 도쿄나 LA에서 프리미어를 개최해 왔던 것과 달리 노골적으로 중국에 의미를 부여해 주변국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중국서 제품을 생산·조립해 해외로 역수출하는 사례는 이미 많다.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혼다는 작년부터 유럽 수출용 소형차를 광저우에서 생산중이며,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현재 체리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의 싼 땅값과 노동력을 이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공략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 등이 일제히 북미 생산을 줄이고 대대적인 감원을 단행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덩치 불리기에 바쁘다. 이를 위해 최근 해외 주요 경쟁사들의 경영진들이 앞다퉈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브랜드 담당 헤드 볼프강 버나드는 최근 방중에서 "중국보다 더 중요한 시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베이징 생산공장 확장을 기념해 방중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톰 라소다 이사는 "매출의 91%가 북미지역에서 창출되고 있어, 이를 중국을 포함한 세계 다른 지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회는 살리고, 위기는 넘어라`중국의 급부상은 해외 경쟁사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수십개의 크고 작은 업체들이 무작위로 기술 및 디자인 베끼기를 일삼고 있고, 해외 기업들에게 익숙했던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은 그간 규모의 경제와 지속적인 기술 투자를 요하는 자본집약적 사업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중국 선수들의 등장으로 졸지에 노동집약적 사업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 경쟁사들의 기술과 디자인을 도용한 뒤 값 싼 노동력을 투입, 상상을 초월하는 저가의 차를 생산해 낸다. 다임러의 추정에 따르면, 미 노동자 1명의 임금이 중국 노동자 18명의 임금과 맞먹는다고.상하이 메이플과 그레이트 월 등은 심지어 자동차 투입된 원자재 철강의 가격보다 더 싼 값에 자동차를 판매한다. 외국 기업들이 기술 도용과 중국 정부 보조금 지원 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다. 중국은 아울렛과 같이 한 매장에서 모든 브랜드의 자동차들을 판매한다. 한 구석에서는 등록 절차까지 모두 이뤄지고 있어, 매장 한 곳만 방문하면 원스톱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판매 방식에 익숙하지 않는 외국 업체들에게는 당황스러운 노릇이다. 더구나 일괄적으로 비교할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격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 저가의 `메이드 인 차이나`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나날이 악화되는 중국의 대기와 교통상황도 걱정스럽다. 경제 규모에 알맞는 환경 및 안전 규정을 갖추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일차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WSJ는 이 같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혼란한 중국 상황을 가르켜 `골드러시와 인터넷 붐, 시끌벅적한 1920년대가 21세기식 포장지에 한꺼번에 싸여있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이 이끄는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누가 승자 혹은 패자가 될 것인지, 경쟁은 이제 다시 시작됐다.
- (쑥쑥크네! 중국차)①`세계를 내 품에`
- [이데일리 김경인 김유정기자] 작년 처음 유럽에 수출된 중국차 `랜드윈드`는 인상적인 데뷔에 실패했다. 판매가 신통치 않았을 뿐 더러 독일 차충돌 실험에서 역사상 최저점을 받는 망신을 샀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야심찬 해외 공략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어느새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됐다. 일찌감치 잠재력을 내비치긴 했지만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는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자동차 순수출국의 영예를 안았으며, 올해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자동차들이 `값싼 아류작` 이미지를 벗고 해외 시장으로 달음질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진국 경쟁작들과의 품질 격차를 바짝 줄이며, 야금야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강호의 세계, 고수를 가리는데는 언제나 고통이 따른다. 경쟁 심화에서 오는 투자 과잉과 새로운 규제의 등장 등 성장세가 가파를 수록 넘어야 할 산 또한 높아 보인다. ◇해외 진출 러시..`세계를 내품에`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 수입량이 수출을 앞질렀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17만2639대로 전년비 120.5%나 급증, 수입량 16만1608대를 넘어선 것.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중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가 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해외 업체들이 중국에서 생산·조립해 해외로 역수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리(奇瑞)와 질리(吉利) 등 중국 태생 업체들의 해외 수출이 증가한 것도 주 요인이다. 현재 소비자들의 눈 높이가 낮은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하고 세계적 오토쇼에도 참석하며 `서구 공략`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일례로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 홀딩스는 지난 9월 영국 자동차 트레이딩 업체와 3000대의 `중화(Zhonghua)` 세단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동부의 체리 자동차는 올해 9월말 이후 5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자동차 인테리어 업체를 하나 설립하고 미국의 존슨 컨트롤스와 합작 부품업체를 세울 계획도 갖고 있다. ◇'다 먹을거야!'..끝없는 욕심 체리와 질리 등 중국 주요 업체들은 소형차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 확실한 무기다. 특히 최근 고유가로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시장을 휘저었다. 그러나 근래들어 슬슬 중형 고급차 시장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미국에 첫 중국산 자동차를 소개하는 비저너리 비클스의 말콤 브릭클린 회장(사진)은 `중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 1만9000달러선의 중국산 세단과 SUV 등을 출시하겠다는 것. 또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고급 차종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중국이 럭셔리 자동차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베이징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06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롤스로이스, 스파이커 등이 신형 럭셔리 모델을 발표, 중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해졌다. 통계에 따르면 랜드로버와 재규어, BMW 등이 지난해 중국내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는 지난해 중국내 판매가 직전해보다 220%나 급증했다고 밝혔고, 랜드로버는 같은기간 판매가 107%나 늘어났다. ◇`급히 먹는 밥 체할라`가파른 성장에 따른 성장통도 우려된다. 확고한 업계 표준과 관련 법규 등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성장할 경우, 업계 전체가 공멸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일단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과잉 투자와 제살 깎기식 경쟁이 눈에 띈다. 저가 자동차 시장의 경우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경쟁하고, 전문가들은 수년 내 인수합병(M&A) 회오리가 몰아닥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과잉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올 상반기 시작된 1억위안(118억원) 이상의 모든 투자계획에 대해 전면 재점검을 지시하는 '특급통지'를 자동차 업계에도 전달했다. 총투자 3000만위안(35억4000만원) 이상 투자계획에 대해 전면적인 재점검이나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정부의 긴축 노력이 급팽창하는 자동차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적인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짝퉁 천국`이라는 오명을 증명이라도 하듯 해외 유명 차종과 비슷한 중국 차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기술 도용`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중국차가 까다로운 해외 자동차 안전규정을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 “최대 700만원까지 깎아줍니다”
- [조선일보 제공] 업계가 올 10월 이전에 생산한 차량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재고정리 세일’에 나섰다. 연식변경을 앞두고 2006년식 차량의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처분해, 재고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기아자동차는 올 6,7월에 생산한 중형차 ‘로체 디젤’모델을 300만원 할인 판매한다. 기아차가 이달 초 밝혔던 로체 디젤모델의 할인 폭은 100만원이었다. 중형 SUV(지프형차) ‘쏘렌토’는 7월에 생산된 차는 200만원, 8~9월에 나온 차는 150만원 할인 판매한다. 10,11월에 생산한 쏘렌토(100만원 할인)에 비하면 50만~100만원 더 깎아주는 셈이다. 5,6월에 생산된 ‘카니발’은 200만원, 8~10월에 생산된 ‘스포티지’는 150만원 각각 할인해 준다.현대차는 최고급 차종 ‘에쿠스’ 중 올 1~4월에 생산된 재고물량을 300만원 깎아준다. 5,6월 생산물량은 할인폭이 200만원이다. ‘테라칸’도 1~4월 생산분은 200만원 할인 판매한다. ‘그랜저’의 경우 올 7월까지 생산된 ‘2006년식’ 모델을 대상으로 할인판매 중이다. 2006년식 그랜저 3.3모델·3.8모델은 150만원, 2.7모델은 100만원 각각 깎아준다. 소형차 소비자는 할인 폭이 130만원인 ‘베르나 3도어’ 모델을 노려볼 만하다. 베르나 디젤모델은 100만원 깎아준다. 쌍용차는 6월 이전에 생산한 렉스턴II 가격을 10% 할인해 준다. 차 값이 4114만원인 렉스턴II 노블레스 최고급형은 411만원 싸게 살수 있는 셈이다. 7월 이후에 생산된 렉스턴II는 200만원 깎아준다. 액티언·카이런 차종은 2006년식은 250만원, 2007년식은 150만원 각각 할인 판매한다.GM대우는 6월 이전에 생산된 스테이츠맨을 700만원, 7월 이후 생산분은 200만원 할인 판매한다. 스테이츠맨은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만든 대형세단이다.수입차 업계에선 포드가 ‘이스케이프3.0’ 차종을 대상으로 취득세·등록세 지원(250만원), 내비게이션 무상장착(150만원), 주유권 증정(100만원) 등 총 500만원 규모의 혜택을 준다. GM의 ‘사브9-5’ 차종도 내비게이션·DMB·DVD·후방카메라 무상장착 등 35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다. 폴크스바겐은 중형 ‘제타’에 대해 170만원 정도의 등록세·취득세를 지원한다.쌍용차 정무영 팀장은 “재고차량은 할인 폭이 큰 대신, 물량이 많지 않아 이달 말까지 대부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장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 370조달러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장외 파생상품 거래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 6월 말 현재 장외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기초자산 금액을 기준으로 370조달러에 이른다고 17일 발표했다. 세계 5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 영국의 최근 국내총생산(GDP) 총액보다 10배 이상 많은 파생상품이 장외에서 거래된 셈이다. 장외 파생상품은 표준화되어 거래소 시장에서 매매되는 일반적인 선물과 옵션이 아니라 거래 당사자가 합의한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각국 금융감독 당국은 `계약자유`와 `금융시장 효율성` 등을 이유로 장외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나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천문학적인 거래 규모인 장외 파생상품 시장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파장은 쓰나미급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CDS, 파생상품의 새로운 총아 BIS는 올 6월 말 현재 장외 파생상품 가운데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거래가 가장 많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율 파생상품 증가율이 높았고, 외환 파생상품 시장의 증가율이 3위를 차지했다. CDS의 지난해 말 매매 규모는 13조900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20조3500억달러 수준(왼쪽 그래프)에 이르렀다. 증가율은 무려 46%나 됐다. 전체 CDS 가운데 기초자산(각종 채권)의 발행자가 여러 명인 경우가 86% 급증해 6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기초자산 발행자가 하나인 경우는 30% 남짓 늘어나 13조9000억달러에 이르렀다. CDS는 채권을 보유한 금융회사 등이 계약 상대에게 보험료 형식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대신, 디폴트될 경우 상대한테서 전액 보상받기로 하는 거래이다. ◇금리와 외환 파생상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 증가율 면에서 CDS가 수위를 차지했지만, 거래 규모 면에서는 단연 금리 파생상품이 월등히 많다. BIS에 따르면, 금리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262조달러에 달했다(오른쪽 그래프). 지난해 말과 견줘 24% 정도 늘어났다. 거래 통화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유로화 기준으로 맺은 금리 파생상품이 같은 기간 동안 27% 증가했고, 달러 베이스로 이뤄진 거래는 18%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엔화를 바탕으로 체결된 금리 파생상품 계약이 무려 26%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베이스 거래가 급증한 이면에는 엔 케리 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14% 늘어난 1조1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CDS와 금리·외환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과는 달리, 상품 파생상품은 그 기간 사이에 18% 정도 늘어나 6조4000억달러에 이르렀다. 또한 주식 파생상품은 같은 기간 동안 17% 줄어들어 6조8000억달러에 그쳤다. ◇내부자 거래와 이해상충, 분식회계..각종 문제점 잠복 포드 자동차의 할부금융회사인 포드 크레디트는 최근 실적을 수정공시했다, 금리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지만, 회계기준에 맞춰 장부처리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실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외 파생상품은 포드 크레디트처럼 다양한 분식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표준화한 시장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옵션 등이 덧붙여져 거래 규모와 리스크를 분명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장외 파생상품 총아로 부상하는 CDS는 내부자 거래와 이해상충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리스크 리서치회사인 리스크센터는 애초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가 채무자의 신용상태 등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CDS 거래 상대에게 숨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에 각국 금융감독 당국이 언제 어떻게 방울을 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월드피플)통화주의의 거두, 마지막 토론을 끝내다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나라가 나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묻지 말고, 내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인용함으로써 유명해진 이 말은 전후반부 모두 그럴 듯하게 들리기는 하나 자유 국가의 시민이 이상으로 삼아야 할 국민과 국가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나타내지는 못한다. by 밀튼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 서문에서 20세기가 배출한 위대한 경제학자 한 명이 사망했다. 자유시장경제의 신봉자이자 통화주의 경제학파의 창설자인 밀튼 프리드먼 교수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향년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프리드먼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세계 경제학계를 지배해 온 케인즈 학파의 이론을 거부하고 통화주의 경제학을 태동시켜 현대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이다. 그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을 줄이고, 모든 경제 활동을 시장에 맡겨야 하며, 경제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화폐 가치 안정에 있다는 통화주의(Monetarism)를 제창해 위대한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프리드먼은 이같은 공로로 지난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오랫동안 시카고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세계의 유망 경제학도들을 시카고 대학으로 불러들였고 그 유명한 시카고 학파를 창출했다. 프리드먼의 통화자유주의 경제학은 1970년대 이후 닉슨, 포드, 레이건, 부시로 이어지는 미국 공화당 정부의 경제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프리드먼의 자유통화주의 경제학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학계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1970년대 초부터 점차 많은 추종자를 얻기 시작했고 이후 서구 경제학계의 주류를 자유주의로 변모시킬만큼 큰 영향력을 얻었다. 경제학자로서 프리드먼의 공은 화폐 이론에서 가장 빛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인즈는 대공황을 예로 들어 경제 부흥에 있어 화폐 정책은 무력한 반면 재정 정책은 아주 유효하므로 정부가 경제활동에 보다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리드먼은 세계 경제가 대공황에 빠지게 된 것은 경제 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량을 대폭 감소시킴으로써 극심한 금융 경색을 야기시킨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화폐 정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재정 정책의 중요성만 강조한 케인즈의 주장은 옳지 않다는 의미다. 때문에 프리드먼에게는 `흔들림 없는 자유주의자`, `자유경쟁체제의 굳건한 옹호자`, `통화주의의 대부`, `작은 정부론의 기수`, `반(反) 케인즈 학파의 창시자` 등 다양한 이름이 따라다닌다. 프리드먼은 20세기의 아메리칸 드림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1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의 가난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5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가뜩이나 빈곤한 가정 형편은 더욱 나빠졌고 때문에 그는 장학생으로 인근 뉴저지의 럿거스 대학에 입학한다. 프리드먼은 젊은 시절부터 토론을 매우 좋아해 토론에서는 아무도 그를 당할 자가 없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한 그는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 학위,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5년부터 10년간 미국 재무부, 전미경제연구소(NBER), 국립자원위원회 등에서 근무했고 1946년 시카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약 3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이 기간 동안 시카고 학파의 대부로 군림하며 쟁쟁한 경제학자들을 길러냈다. 프리드먼은 1977년 당시 경제학계의 떠오르는 샛별 로버트 루카스(1995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시카고 대학을 떠났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의 후버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렀다. 프리드먼 일가(一家)는 가족 대부분이 경제학자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8년 결혼한 그의 아내 로즈 역시 경제학자로 그녀는 인생과 학문 양면에서 밀튼 프리드먼의 좋은 동반자 역할을 담당했다. 프리드먼의 유명 저서인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 도 아내 로즈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아들 데이빗 프리드먼도 경제학자다. 데이빗 프리드먼은 원래 물리와 화학을 공부했지만 경제학으로 전공을 바꾼 후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197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식장에서 "지금 스웨덴인 몇 명이 내린 평가보다 50년 후 동료 경제학자들이 내릴 평가가 더 무섭다"고 말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일견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죽는 날까지 진리 탐구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한 한 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