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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증시 실적 쇼크 벗어날까..어닝 시즌 한복판 진입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어닝 시즌에 본격 돌입한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이 전진에 실패했다. 인텔, 애플, IBM 등 기술주 선도종목들의 실망스런 예상 실적발표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새해들어 상품주를 대체할 주도주의 가능성을 타진했던 게 바로 기술주였던 만큼 월가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한주동안 2.1% 뒷걸음질쳤다. 그나마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간신히 전주대비 보합권에 턱걸이했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까지 S&P500 기업중 56개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57%는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994년 이후 평균치인 60%에는 못미쳤다. ◇어닝 시즌 한복판 진입..MS, 이베이, 포드, 캐터필라 등 실적 공개 이번주 역시 월가의 최대 관심사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다.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주에 비해 한산한 편이어서 기업 실적의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주 진영에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야후, 이베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시험대에 오른다. MS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3센트로 전년동기의 33센트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베이의 분기 EPS는 28센트로 전년동기의 24센트보다 늘어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전통주 진영에선 포드, 캐터필라, 존슨앤존슨 등이 나선다. 다우종목인 캐타필라의 분기 EPS는 1.34달러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주 브리스톨 마이어와 은행주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관심대상이다. ◇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관심` 경제지표중에선 주택 판매 지표와 경기선행지수의 동향이 관심 대상이다. 특히 주택 판매 지표가 최근 꼬리를 물고 있는 주택 경기 바닥 신호를 뒷받침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을 공개되는 12월 기존 주택판매는 연율 623만채로 전월의 628만채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날인 26일 발표되는 12월 신규 주택 판매도 연율 104만채로 전월의 105만채 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앞서 22일 공개되는 12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도 시장을 뒤흔들만한 주요 지표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0.20%. 이는 전월의 0.10%를 넘어선 수치다. 12월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26일 공개된다. 월가 예상치는 1.90%로 전월의 1.60% 보다 높다.
- (주간전망대)하이닉스 증설 결론은?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허용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하이닉스의 증설투자 계획에 대한 정부 결론이 이번주중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새롭게 수정 제시한 하이닉스(000660)의 투자계획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회사측에서는 일부 투자를 청주로 분산한 뒤 이천공장에 나머지 투자를 하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5일에는 한국은행이 작년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을 발표한다. 4분기 우리 경제의 성적표가 어땠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경기 저점이 언제 나타날지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금감원과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예외규정을 확정해 서민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담보대출 죄기가 어느 정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하이닉스 증설투자 허용될까?하이닉스반도체의 공장 증설에 대한 정부의 최종 결론이 오는 25일을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 16일 기존 이천공장 증설계획 가운데 일부를 청주로 분산시키는 사업변경계획안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환경오염 논란을 일으킨 구리배선 공정을 포기하고 이천에는 알루미늄 배선시설로 일부 증설하되 나머지는 청주에서 구리공정을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는 당초 13조 5000억원이 유지될 전망이다.이처럼 하이닉스가 절충안을 제시한 만큼 정부로서도 증설 허용쪽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이번주초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24~25일쯤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론낸다는 방침이다. ◆작년 우리 경제 성적표 어떨까?한국은행은 오는 25일 `2006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발표한다. 작년 4분기 우리 경제의 모습과 한 해동안의 경제 성적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올해 어느 시점에 경기 저점이 도래할지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현재로서는 작년 4분기에 전분기대비 1% 안팎, 전년동기대비 4.5% 안팎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우리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올 1분기를 전후해 저점을 찍고 돌아설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3일 국내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을 발표한다. 기업 설비투자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어느 정도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는지가 주목된다. ◆주택담보대출 예외규정에 `주목`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들은 서민 실수요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예외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늦어도 이번주중에는 확정돼 다음달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1가구 1주택자로서 3억원 이하의 전용 면적 25.7평 이하 국민임대주택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총부채상환비율, DTI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대출액이 1억원 이하인 경우도 DTI 적용 제외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 투기지역 안에 있는 3억원 이상, 6억원 이하의 주택에는 DTI 규제가 40에서 60%까지 차등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DTI 40%를 유지할 예정이다.다만 소득 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에 대해선 아직까지 뚜렷한 소득 추정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예금 잔고 현황이나 거주지역의 평균 소득, 신용카드 사용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소득을 추정한 뒤 DTI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새로운 1만원-1천원권 `첫 선`크기가 작아지고 색상은 밝아진 것은 물론 위조방지 기능까지 대폭 강화된 새로운 1만원권과 1000원권이 22일부터 시중에 공급된다.작년 1월초 발행된 새 5000원권에 이어 새 1만원, 1000원권이 시중에 유통됨으로써 지난 83년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지폐 디자인이 완전히 교체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22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3가 본점에 서 이성태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 1만원권, 1000원권 발행 개시식을 열고 오전 9시30분부터 본점 및 16개 지역본부 창구에서 일반인들에게 새 지폐를 교환해줄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신권이 발행되더라도 기존 지폐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며 한은이나 시중은행을 통해 언제든지 신권으로 교환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설날에 신권으로 새뱃돈을 주려는 교체 수요와 함께 소장 가치가 있는 신권을 미리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들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장관 청문회..美실적도 관심오는 25일에는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에 대한 국회 산자위 차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2시에는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 큰 무리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 장관이 청문회에서 향후 산업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정계, 재계, 학계 등 전세계 각 분야 지도자 24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다보스포럼이 24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올해 다보스포럼은 `변화하는 힘의 평형(The Shifting Power Equation)`이란 주제로 새로운 추동력(경제), 새로운 멘데이트의 필요성(지정학), 동질성 ·공동체·네트워크(테크놀로지와 사회), 상호 연관된 세계로 이끄는 힘(비즈니스)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이번주 미국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다.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주에 비해 한산한 편이어서 기업 실적의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주 진영에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야후, 이베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전통주 진영에선 포드, 캐터필라, 존슨앤존슨, 브리스톨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실적도 관심거리다.
- 車가 죽인 도시, 車가 살린 도시
- [조선일보 제공] 20년의 세월은 두 도시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꿨다.미 미시간 주의 리보니아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동차 왕국 디트로이트 외곽의 번성하던 신도시였다.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 ‘빅3’ 자동차업체 직원 수천명이 이 곳 고급 주택가에서 32㎞ 떨어진 디트로이트 본부로 출근했다. 플리머스가(街)와 웨인가 등 새 쇼핑몰에서는 에르메스 의상과 샤넬 화장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상황이 돌변했다. ‘빅3’들은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와의 경쟁에 밀린데다가 강성 노조와 막대한 연금·의료 보험료 부담에 시달리면서 공장 폐쇄와 감원을 단행했다. 지난 8일 오전 찾아간 리보니아는 ‘55년간 번영한 도시’라는 시 선전탑이 무색했다. 공장·사무실·연구실이 몰려 있는 스쿨크래프트가(街), 상가·주택 지대인 러밴가(街), 플리머스가(街), 웨인가(街)는 온통 ‘매매(For Sale)’ ‘임대(For Lease)’ 표지판으로 뒤덮였다. 부동산업자인 제프 그로버는 “반년 전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는데, 2~3개월 뒤 북쪽의 포드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으면 더 떨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최대 번화가였던 플리머스가의 원더랜드 쇼핑몰 앞에선 건설노조원 10여명이 눈보라를 맞으며 “멕시코 노동자 대신 이 지역 노동자를 고용하라”는 피켓 시위를 했다. 이 동네 최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었던 ‘폰트 다모르’는 장사가 안돼 2개월 전에 스포츠 바인 ‘드래프츠’로 업종을 바꾸었다. 리보니아의 한 쇼핑몰 앞 주차장. 80여대의 차량 중에서 일본차가 15대나 됐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도 4대, 독일차량이 5대였다. 대형 가전제품점인 베스트바이의 직원 제이슨 파크스(23)씨는 “미제 차들이 3만 마일(4.8만㎞) 수리 보증을 해 줄 때, 외제차들은 10만 마일(16만㎞)이나 보증을 해 줬다”고 말했다. 그의 차도 일제 혼다 시빅이다.1970년대 중반 12만명이던 리보니아 인구는 이제 10만명도 안 된다. 작년 가을 7개 초등학교가 학생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세수(稅收)가 줄자, 시 예산도 500만달러나 감축됐다. 도시의 연례 축제 퍼레이드는 3년 전부터 중단됐다.이곳에서 남쪽으로 480㎞ 떨어진 켄터키 주의 조지타운. 버번 위스키와 경마(競馬)의 고향인 켄터키주의 이 소도시는 20년 전 인구가 불과 1만명이었다.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뿐, 번듯한 사업장 하나 없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마사 콜린스 당시 주지사가 직원 7500명 규모의 도요타 캠리·아발론 공장을 유치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9일 밤 11시, 호텔이 몰려 있는 도요타 공장 근처의 다비 드라이브. ‘컨트리 인’의 주인은 “빈 방이 딱 하나 남았다. 운 좋다”며 열쇠를 건네줬다. 그는 “여긴 과거엔 허허벌판(nothing)이었는데, 도요타가 모든 것을 가져왔다”고 말했다.도요타는 5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학교와 호텔을 건설했다. 지난 20년간 리보니아가 위치한 미시간 주의 자동차 근로자수는 34%나 감소했지만, 켄터키 주는 152% 증가했다. 모두 도요타 덕택이다. 도요타는 미 경쟁업체들이 텃세를 부리고 노조가 득세하는 디트로이트 대신, 주민들이 외부 업체를 반기고 노조가 없는 시골 마을에서 출발을 한 것이다.주민 조지 러셀은 “도요타가 오고 나서 인구가 두 배나 늘어나 ‘교통체증’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10여 개의 동(洞)도 생겼고, 새로운 주택단지와 레크리에이션센터, 야외 스케이드보드 공원도 건설됐다. 최근 수년 사이에 도요타는 조지타운대의 도요타 스타디움과 새로운 초·중·고교를 세웠다. 인구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자 도심의 골동품 가게와 커피숍, 식당들은 새롭게 외관을 단장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대형 수퍼마켓 ‘월마트 수퍼센터’ 앞에는 평일 오전에도 장보러 온 주민들의 차들로 넘쳐났다. 주민들은 아예 세계 자동차업계 2위인 도요타가 미국의 GM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오르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다. 1위가 되면, 도요타의 SUV 차량이나 고급차종인 렉서스 생산공장도 이곳에 유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민 마이크 에커트는 “도요타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