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현대차, 투싼 `파워-업` 출시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차는 동력성능을 강화하고 기본 상품성을 보강한 투싼'파워-업' 모델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투싼 '파워-업'모델은 ▲5마력 향상된 엔진 출력 ▲MP3, AUX 기능이 추가된 신형 오디오 기본 적용 ▲운전석 파워시트 옵션 적용 등으로 고객의 만족도와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2.0 VGT 디젤엔진의 냉각기능을 강화하고 내구성을 보강, 최대출력을 146마력에서 151마력으로 향상시켰다. 아울러 젊은 층의 사용 빈도가 높은 MP3, AUX 기능이 내장된 신형 오디오를 기본 적용해 젊은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운전자의 편의성이 높아 선호도가 높은 운전석 파워시트를 2.0 MXL 모델에 옵션으로 적용했다. 한편, 현대차(005380)는 투싼 '파워-업' 모델 출시를 계기로 판매 붐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현대차는 이를 위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난해 12월과 이달 중 투싼과 싼타페 출고 고객 중 20명을 선정, 차명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투싼-싼타페 로드트립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은 지난 200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4만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젊은 층으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받고 있는 SUV"라며 "이번 성능개선과 상품성 강화로 동급 최강 SUV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싼 '파워-업'모델의 판매가격은 ▲디젤 모델은 JX 기본형 1910만원, MX 고급형 2163만원, MXL 고급형 2349만원, 40주년 스페셜 팩 2095만원 ▲가솔린 모델은 MX 1737만원 MXL 1948만원 (2WD, 자동 변속기 기준)이다.▶ 관련기사 ◀☞현대차, 美점유율 8년만에 2%대 탈피할까☞도요타, 작년 美서 2위 입성..`포드의 굴욕`☞현대차, 작년 美 판매량 46만7009대..2.5%↑
- 작년 수입차 점유율 첫 5% 돌파..판매도 5만대 넘어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수입차 개방 20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또 작년 한 해동안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판매대수도 총 5만대를 돌파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4603대로 전년동월대비 29.0%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는 총 5만3390대를 기록, 전년대비 31.7%증가했으며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5.13%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연간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7618대로 가장 많았고 렉서스 7520대, 혼다 7109대, 메르세데스-벤츠 5533대, 아우디 4780대, 폭스바겐 3977대, 크라이슬러 3901대, 인피니티 3004대, 푸조 2712대, 볼보 2207대, 포드 2022대 순이었다.이어 미니(MINI) 933대, 랜드로버 632대, 재규어 464대, 포르쉐 363대, 캐딜락 312대, 사브 185대,벤틀리 101대, 마이바흐 11대, 롤스로이스 6대 등으로 집계됐다.연간 배기량별 등록대수는2000cc 이하 모델이 1만2930대(24.2%)로 가장 많았고 2001cc~3000cc 이하 2만1917대(41.1%), 3001cc~4000cc 이하 1만3259대(24.8%), 4001cc 이상 5284대(9.9%)로 나타났다.유형별로는 법인구매가 3만4870대로 65.3%를 차지했고 개인구매는 1만8520대로 34.7%였다.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서울 1만4303대(41.0%), 경남 1만1391대(32.7%), 경기 6068대(17.4%) 순이었다.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서울 6742대(36.4%), 경기 6,542대(35.3%), 부산 963대(5.2%) 순으로 나타났다.차종별로는 승용이 4만2252대(79.1%), RV가 1만1138대(20.9%)를 기록했으며 연료별로는 가솔린4만4277대(82.9%), 디젤 8744대(16.4%), 하이브리드 369대(0.7%)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유럽차가 2만9522대(55.3%), 일본 1만7633대(33.0%), 미국6235대(11.7%) 순이었다.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혼다CR-V로 총 3861대가 판매됐다. 이어 렉서스ES350(3342대), BMW528(2164대) 순이었고 디젤모델에서는 푸조307SW HDi(1007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988대) 순이었다.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2007년 수입차 등록은 70개 이상의 다양한 신차 및 디젤시장의 약진과 함께 엔트리급 모델의 판매확대에 힘입어 최초로 5만대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 현대차, 美점유율 8년만에 2%대 탈피할까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미국 자동차시장이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점유율이 7년째 2%대에 갇혀 있지만, 올해는 신모델과 아반떼 공급 확대에 힘입어 3%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4일 "미국 자동차시장의 고유가 및 서브프라임발 경기침체 우려는 오히려 연비가 우수하고 `밸류카(value car)`의 이미지가 강한 한국 자동차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미국시장에선 2005년부터 3년간 엔화약세로 일본차에 대해서도 가격경쟁력이 약화됐지만, 엔화약세가 작년 하반기부터 일단락됐고, 여기에다 경쟁력이 강화된 다수의 한국산 자동차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 해준다는 설명이다. 서 연구위원은 "미국자동차시장 부진은 연간 300만대 규모인 픽업트럭 시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픽업트럭을 팔지 않는 현대·기아차로선 중소형차를 주력 라인업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쏘나타 트랜스폼, 제네시스, 모하비 등의 신모델 출시와 엘란트라(한국판매명 아반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모두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7년째 갇혀있는 2%대 점유율을 올해에는 벗어나 3%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07년 미국 자동차시장 수요는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1998년 이후 최저인 1615만대(전년비 2.5% 감소)를 기록했다. 서 연구위원은 올해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작년대비 2.8% 줄어든 15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엔 지난해 마지막 2달 연속 두자릿 수 증가세를 유지하며 2007년 연간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한 46만7009대를 기록했고, 기아차는 3.8% 증가한 30만547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9년, 기아는 14년 연속 미국판매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증권은 연초부터 불거진 서브프라임 위기로 미국시장 전체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매수' (목표가 10만원) 기아차 '중립'(목표가 1만1200원)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도요타, 작년 美서 2위 입성..`포드의 굴욕`☞현대차, 작년 美 판매량 46만7009대..2.5%↑☞작년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 목표치 `미달`(종합)
- 도요타, 작년 美서 2위 입성..`포드의 굴욕`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의 도요타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포드가 미국에서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 기준으로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1931년 이래 7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주택가격 하락과 고유가, 신용위기 여파로 9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외부적으로 치열한 경쟁과 내부적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였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나 자동차 시장에도 다가오는 경기후퇴(recession)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車판매 `9년래 최저`..포드, 도요타에 2위 내줘 지난해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1610만대로 지난 1998년 1560만대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00년 1740만대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해 말 휘발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론당 3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16년래 최악의 주택시장 침체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소비심리가 자동차 판매 부진의 배경이 됐다. 차 판매 부진 속에 포드는 7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도요타에 2위 자리를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포드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비 12% 감소한 257만대를 기록했다. `무스탕`부터 `타우러스`까지 신·구 모델 판매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승용차 판매대수가 24% 급감했다. 주력 분야인 트럭 판매도 5% 줄었다. 포드는 이날 경영난 타개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 타타자동차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대수도 줄었다. 전년비 6% 감소한 382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2위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현대자동차는 불황 속에 선전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비 3% 늘어난 262만대로 집계됐다. 포드보다 4만8226대의 자동차를 더 판매했다. 특히 신형 트럭 `툰드라`의 판매량이 57% 급증하는 등 호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와 닛산의 연간 판매대수도 각각 2.8% 늘어난 155만대, 4.8% 증가한 107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연간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005380) 북미법인(HMA)은 지난 한해동안 총 46만7009대를 판매해 전년의 45만5520대 보다 2.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차종별로는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의 판매대수가 9만2421대로 44.6% 늘어났다. 미니밴인 `앙트라지`와 소형차 `엑센트`도 각각 40.5%와 3.8%씩 증가했다. 반면 주력 승용차인 `쏘나타`의 판매대수는 14만5568대를 기록, 2.6% 감소했다. `아제라`와 `엘란트라`도 각각 18.2%와 13.3%씩 줄었다. ◇12월 GM-포드-도요타 `울고`..혼다-현대 `웃고` 한편 미국의 경기후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자동차 판매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GM과 포드, 도요타의 12월 판매대수가 나란히 감소했다. GM의 12월 판매대수는 31만9837대로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했다. 포드(F)는 더욱 저조했다. 전년동월대비 9.2% 감소한 21만2094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포드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달 13개월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난 지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승용차 판매가 8.4%, 트럭 판매가 9.5% 줄었다. 도요타의 12월 판매대수도 22만4399대로 1.7% 감소했다. 소형 `코롤라`와 중형 세단 `캠리` 등 주력 차종의 판매대수가 모두 줄었다. 닛산의 판매대수도 8만9555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차의 12월 판매대수는 4만6487대로 전년동월의 3만7365대보다 24.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월간 판매 사상 최대다. 혼다의 판매대수도 13만1792대로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년래 최악` 예고..도요타, GM 제칠까 `촉각`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10년래 최악의 침체를 겪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올해 美자동차시장 `10년래 최악` 예고)포드는 "올해 경영 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가 1520만대~1570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610만대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1998년 이후 최소치다. 특히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도요타가 세계 1위 GM을 제칠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상반기 GM을 추월했다가 3분기에 다시 역전당한 바 있다.▶ 관련기사 ◀☞현대차, 작년 美 판매량 46만7009대..2.5%↑☞작년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 목표치 `미달`(종합)☞현대차, 작년 260만대 판매돌파..올 300만대 목표(상보)
- 유가 100弗시대, 세계경제 지형도 바뀐다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국제 유가는 지난 2일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전문가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처럼 세계 경기가 후퇴할 정도로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세계경제 지형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국은 지고, 중동과 러시아 같은 산유국이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오일달러로 미국 무력화..`러시아 부활` 중동 국가가 오일달러로 경제를 재건하면서, 개발도상국으로 여겨졌던 중동의 국력이 미국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오일달러가 금융시장에 투자한 자산 규모는 총 3조 8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에 75억달러를 투자한 아부다비 투자청의 자산 규모는 일본은행(BOJ)과 맞먹는 9000억달러에 달한다. 오일달러가 지난 3년간 국외에서 1243억달러의 자산을 사들였다고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집계했다. 두바이는 미국 나스닥과 런던증권거래소(LSE) 등 굵직한 영미권 거래소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부시 미국 행정부는 금융 제재로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압박했지만, 이란은 유가 급등세를 타고 압력에서 벗어났다. 베네수엘라는 원유를 쿠바와 남미 국가에 싼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미국의 아메리카 장악력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잊혀졌던 강대국 러시아는 오일달러로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정도로 강한 권력기반을 구축하고 러시아의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미국도 아프리카도 高유가로 가난해져 산유국들이 고유가의 양지에 서있다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도 그늘에 자리할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빈국(貧國)의 국내총생산(GDP)은 1.5% 감소한다고 집계했다. 아프리카 남동부지역 국가인 말라위는 모든 에너지원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GDP가 2.2% 감소한다. 중국부터 말라위까지 많은 국가들이 고유가 보조금을 없애면서, 개인의 유가 부담이 커지는 점도 부담. 고유가의 악영향은 가난한 나라에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도시 밖에 사는 저소득층은 일터로 가기 위해 원유를 소비해야 하고, 고유가는 근로권을 해칠 정도로 치명적 위험이 된다. 반론도 있다. 미국 가처분 소득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80년대 6%에서 현재 4%로 줄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자동차업계 실직이 미국사회에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고유가의 힘은 경시할 수 없다. ◇美 자동차 지고 日·유럽 뜨고..항공산업 구조조정 일본 자동차에 밀려 고전 중인 미국 자동차 산업은 고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에너지 자동차 기술이 한발 뒤쳐진 상황이어서, 고유가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미국산 자동차를 외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형 엔진과 소형차종에 강한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와 혼다가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보다 더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다. 폭스바겐과 르노 같은 유럽 자동차업체들도 뛰어난 에너지 효율성을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업체의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요타는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해 시험 운전 중이지만, GM은 자체 기술로 오는 2010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 `시보레 볼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정유업계에서도 미국기업의 쇠락 기미는 역력하다. 유전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정유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데, 사우디 아람코와 페트로차이나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엑손모빌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유류비 할증으로 고유가 부담을 승객에게 넘긴 항공산업도 유가가 더 오르면 힘들긴 마찬가지. 항로 거리를 단축하고, 소형 항공기로 대체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 [유럽축구 확대경] 2007년 EPL 10대 뉴스...맨유 왕좌 복귀 등
- ▲ 맨유 공격의 핵심, 루니와 호날두[이데일리 SPN 송지훈 객원기자] 언제나 그렇듯 올 한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팬들의 눈길을 끄는 뉴스들로 가득했다. 절치부심 끝에 리그 정상을 탈환하며 환호한 클럽이 있었는가 하면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문턱에서 무너져 뜻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팀들도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플레이어가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겨 박수갈채를 받은 것과 달리 일부 선수들은 프로답지 못한 처신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환호와 눈물, 도전과 응전, 성공과 실패가 뒤섞여 탄생한 ‘2007년산 EPL의 기억들’ 중 강한 여운을 남긴 소식 10가지를 묶어 정리했다. 소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함을 밝혀둔다. 1. 맨체스터Utd. 리그 왕좌 복귀 ‘레드 데블스’ 맨체스터Utd.가 2006-07시즌 28승5무5패(승점89점)를 기록, 리그 3연패를 노리던 첼시(24승11무3패, 83점)를 6점차로 제치고 4수 끝에 환히 웃었다. 이로써 맨유는 통산 16번째 우승을 달성, 최다기록 보유자 리버풀(18회)에 한 발 다가섰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출범(1992년) 이후 치러진 15시즌 중 9차례 우승을 차지,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2. 무리뉴 첼시 감독 사임 2004년 부임 이후 줄곧 ‘스타군단’ 첼시를 이끈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 조세 무리뉴 감독이 2007~2008 시즌 초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령탑 교체 이후 한동안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던 첼시는, 그러나 아브람 그랜트 현 감독 체제하에서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4월 자진 사임한 샘 알러다이스 전 볼튼 감독, 부진한 성적 탓에 올 시즌 나란히 경질된 마르틴 욜 전 토트넘 감독과 로리 산체스 전 풀럼 감독 등도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아 이목을 집중시킨 케이스다. 3. 해외 자본 유입 지속 2003년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를 계기로 촉발된 외국인 재벌들의 클럽 경영권 매입 열기가 올해에도 이어졌다. 연초 미국의 스포츠 재벌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가 리버풀의 공동 구단주로 취임한데 이어 전 태국총리 탁신 시나와트라가 6월 맨체스터시티를 인수해 재차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이로써 이방인 보스에게 운영 권한을 위임한 EPL 클럽은 첼시(러시아), 맨체스터Utd. 리버풀 아스톤빌라(이상 미국), 맨체스터시티(태국), 풀럼(이집트), 포츠머스(프랑스) 등 총 7개로 늘어났다. 4. 간판 골잡이 “라 리가와 체인지” EPL 무대서 4차례 득점왕에 오른 ‘킹’ 티에리 앙리(전 아스날)가 여름 오프시즌 바르셀로나로 건너간 직후 공교롭게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정상급 골잡이로 각광받던 페르난도 토레스(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리버풀행을 선언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두 선수는 12월27일 현재 각각 12경기 5골(앙리), 16경기 9골(토레스)을 기록하며 새로운 무대에서 순항 중이다. 5. 첼시, FA컵 제패 지난 시즌 막판 난조로 라이벌 맨체스터Utd.에 우승컵을 내준 ‘로만군단’ 첼시가 FA컵 정상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5월20일 뉴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첼시는 ‘더블’에 도전한 맨체스터Utd.를 맞아 1-0승리를 거두고 챔피언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첼시는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 맨체스터Utd.(10회), 아스날(8회), 리버풀(7회), 토트넘(6회)에 이어 최다우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 긱스, EPL 통산 13번째 100골 돌파 맨체스터Utd.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왼발의 마법사’ 라이언 긱스가 12월9일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더비카운티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서 개인 통산 100호골을 쏘아 올렸다. 1991년 데뷔 이후 18시즌, 519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자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3번째에 해당하는 값진 발자취다. 12월27일 현재 프로무대에서 738경기를 소화한 긱스는 바비 찰튼이 갖고 있는 클럽 최다출전기록(759경기)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7. 세브첸코와 발라크 ‘수렁 속 1년’ 지난 시즌 나란히 EPL 무대에 합류한 첼시의 거물 스타 듀오 안드레이 세브첸코(전 AC밀란)와 미카엘 발라크(전 바이에른뮌헨)가 동반 부진에 빠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데뷔 무대서 각각 30경기 4골(세브첸코)과 26경기 5골(발라크)을 기록하는 등 이름값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남겼다. 8. 승격-강등 클럽 희비 교차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18~20위에 머문 세필드Utd., 찰튼 애슬레틱, 왓포드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다. 반면 챔피언십에서 1~3위를 차지한 선덜랜드, 버밍엄시티, 더비카운티는 1부 무대에서 새출발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운명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17라운드까지 승격3총사 버밍엄시티(15위) 선덜랜드(17위) 더비카운티(20위)가 모두 하위권에서 고전중인 가운데 2부로 떨어진 왓포드와 찰튼애슬레틱이 각각 2부리그 2위와 5위(24라운드)에 올라 호시탐탐 1부 재입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운명이 다시금 뒤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9. 연이은 성추문 8월말 호나우도, 나니, 안데르손 등 맨체스터Utd. 소속 몇몇 선수들이 매춘부를 고용해 질펀한 섹스파티를 벌인 것이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이어 12월18일 열린 맨체스터Utd. 선수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참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는 불상사가 발생, 재차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맨체스터시티 소속 미드필더 미카 리차즈의 성행위 동영상이 유출돼 파문이 일어나는 등 일부 선수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사생활이 끊임없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10. 호날두, EPL 간판스타로 발돋움 맨체스터Utd.의 ‘신화 계승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자타공인 EPL 최고별로 자리매김했다. 2003-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첫발을 디딘 이래 매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한 호날두는 올 한해 완벽한 공격병기로 거듭났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유럽 올해의 선수’와 ‘FIFA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이 지난 1년간의 활약상을 대변한다. 지난 시즌 리그 2위에 오른 탁월한 골 감각은 올 시즌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기자▶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달라진 인터밀란, 위풍당당 질주☞[유럽축구 확대경] 카펠로와 잉글랜드, 그 흥미로운 동거☞[유럽축구 확대경]데포르티보, 악순환의 끝은 어디인가☞[유럽축구 확대경]진정한 ‘카카의 시대’가 도래했다
- (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8) 맛있는 맥주와 음식이 있는 공간, 개스트로펍 열풍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 첫 번째 개스트로펍, ‘이글’(The Eagle)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며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현대의 직장생활에 지쳐있는 직장인들 혹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하기 위해 저녁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국의 직장인들이라면 가까운 펍(Pub)에 가서 시원한 맥주를 한 잔하는 일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영국사람들에게 펍은 오랜 세월 동안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스포츠 관람을 함께 하거나 정보교환을 하는 사랑방과 같은 특별한 공간으로 존재해왔다. 펍은 영국역사에서 하원 역할을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사람들의 자부심이 묻어 있는 곳이다. 영국 맥주문화의 중심에 있는 펍이 지금 변신중이다. 이런 변화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에어와 마이크 벨벤이라는 두 사나이가 약간 시끌벅쩍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컨셉의 외식공간, 즉 개스트로펍(Gastropub)을 만들어냄으로써 비롯되었다. 그들은 영국 외식업의 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국인들의 식습관을 바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외식 트렌드의 하나를 만들어낸 주역이 되었다. 개스트로펍은 펍(pub)과 미식학(gastronomy)의 합성한 말. 두 사람은 런던의 패링던 로드에 있는 펍을 사서 음식과 술을 함께 파는 첫 번째 개스트로펍, ‘이글’(The Eagle)을 시작했고,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후 개스트로펍 열기는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현재 500여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개스트로펍 열풍이 국경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4년에 뉴욕의 맨해튼에서 문을 연 미국 최초의 개스트로펍인 ‘스포드 피그(The Spotted Pig)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외식문화(Alternative dining)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매스컴들은 새로운 개스트로펍의 오픈소식을 전하느라고 바쁘다. 어떤 사람들은 개스트로펍이 프랑스의 브라세리(Brasserie)나 일본의 이자카야(Izakaya)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무슨 상관인가. 높은 수준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격의 없는 장소, 친구들과 함께 외식을 하기에 완벽한 장소를 얻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닌가. <스파이스비 펍문화팀장>▶ 관련기사 ◀☞(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7) 레드 맥주의 전설, 로덴바흐 그랑크루☞(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6) 명품 맥주가 된 농촌 맥주, 세종 듀퐁☞(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5) 트라피스트 맥주의 원조, 시메이 맥주☞(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4) 사과처럼 새콤달콤한 맥주 - 뉴턴 맥주☞(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3) 진정한 주당을 위한 맥주, 델리리움 트레멘스☞(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2) 맥주 3대가 이룬 기적, 하이네켄 맥주☞(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11) 왼쪽 신발을 맡기고 마시는 콰크 맥주☞(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⑩ 세레명을 받은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
- (현대차 40년)①압축성장 40년, 새도약의 출발점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12월29일 창사 40주년을 맞이한다. 1억원짜리 자본금 회사로 초라하게 출발했지만, 현대차는 이제 국내외에서 연간 250만대를 생산하는 매머드 글로벌 메이커로 변신했다. 철강 기계 석유화학 전기 전자 등 수많은 연관산업을 갖고 있는 현대차는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현대자동차 창사 40주년을 맞이해 현대차가 걸어온 길과 비전, 그리고 도전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1967년 12월29일 서울 무교동 92번지 7층짜리 현대건설 사옥 회의실에서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현대모타주식회사’의 창립 발기인과 주주들이 모여 주식대금 납입이 완료되자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승인하는 순간이었다. ▲ 현대차 초창기 무교동 사옥 전경.이렇게 탄생한 현대차는 고(故) 정세영 회장을 거치면서 ‘자립기술’의 기반을 다졌다. 지금의 정몽구 회장에 의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현대자동차(005380)는 회사를 설립한 이듬해인 1968년 11월1일 미국 포드사의 도움을 받아 소형승용차인 ‘코티나’를 처음 선보였다. 국산화율은 20% 정도로 낮았고, 주요 부품은 포드사에서 들여와 조립했다. 코티나는 현대차 1호차라는 타이틀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섰다하면 코티나’, ‘코티나는 미는 차’라는 조롱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품값이 비싸고 수리가 잦다보니 코티나를 ‘고치나’, ‘코피나’, ‘골치나’로 부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아마도 이 때만 해도 현대차가 세계 선진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발전하리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 현대차 40년 압축성장은 한편의 드라마 1973년 3월. 현대차 최고 경영진은 포드와 추진중이던 합작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회사의 중역과 간부들은 자금부담과 기술부족을 이유로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이 결정을 되돌리지 못했다. 현대차는 그 해 4월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기 시작해 이후 영국 퍼킨스(디젤엔진), 일본 미쓰비시(가솔린 엔진),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자동차설계) 등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독자모델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프랑스 수에즈은행,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일본 미쓰비시상사 등에서 차관을 도입했다. 1974년 6월. 마침내 현대차의 고유모델인 ‘포니’가 시작(試作)차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에서 16번째,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2번째로 독자모델을 갖는 순간이었다. 포니는 그 해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자동차박람회에도 출품됐는데, 당시 현지 언론인 라 스탐파(La Stampa)는 “한국이 자동차공업국의 대열에 끼어들었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생산량은 1968년 고작 614대에 불과했지만 독자모델 포니의 생산공장이 완공된 1975년 이듬 해에는 생산이 1만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1989년엔 ‘엑셀’이 단일 차량으론 처음으로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고, 2006년엔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된 현대차가 250만대에 달했다. 이 같은 압축성장에 전문가들 조차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현대차가 지난 40년간의 성장, 특히 독자적인 힘으로 고도의 압축성장을 이룩한 것은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상 유일하다”고 극찬했다. 또 “중국 자동차산업이 맹렬한 기세로 성장하고 있지만, 자본합작을 통한 기술제휴나 기술이전에 의한 성장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기반으로 성장한 현대차와의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는 1990년대 연산 30만대의 제3공장 건설을 계기로 대량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사진 왼쪽은 사업초기인 1968년 코티나 생산모습.현대차와 미쓰비시자동차의 ‘역전 드라마’는 현대차의 압축성장을 단적으로 잘 보여준다. 미쓰비시는 현대차에게 엔진기술을 전수한 스승이었지만, 지금은 로열티를 내고 현대차의 엔진기술을 가져다 쓰는 처지가 되었다. 서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생산, 판매, 기술, 품질 등 모든 면에서 미쓰비시는 현대차의 경쟁 상대가 못된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1973년부터 기술자립 전략을 세워 각고의 노력 끝에 독자적인 제품기술을 확보했다”며 “이 같은 독자기술을 토대로 현대차가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수많은 개도국들이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끝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다름 아닌 독자기술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말레이시아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프로톤(PROTON)은 과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쓰비시와 자본 및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달리 프로톤은 독자기술을 획득하지 못해 말레이시아 국내기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엔 미쓰비시와의 제휴관계가 끊어지자 자력 생존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 IMF 이후 10년, 이전 30년을 뛰어 넘다 현대차의 40년 역사는1997년 IMF 사태 이전과 그 이후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현대차 출범후 IMF까지 30년은 현대차가 현대그룹 울타리내에서 자립기반을 마련한 기간 이었다면, 이후 10년은 구(舊) 현대그룹의 해체로 현대차가 자동차그룹으로 홀로서며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하는 시기였다. 특히 IMF 이후 정몽구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현대차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이전 30년간의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최근 10년간의 압축성장은 이전 30년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항구 팀장은 “현대차가 IMF 위기에서 조기에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에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IMF 이후 10년간 현대차의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 ‘글로발리제이션(Globalization)’을 꼽을 수 있다. 인도공장을 증설하고, 중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신흥개도국의 수요를 선점할 수 있었고,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 정몽구 회장은 품질경영과 글로발리제이션을 통해 현대차를 글로벌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정 회장이 2001년 美 자동차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업계 노벨상인 자동차산업공헌상을 수상하는 모습.사실 내수시장은 IMF 직후인 1998년을 바닥으로 99년부터 급격히 회복됐고, 국가부도 사태로 환율은 상승해 오히려 한국공장의 수출환경은 좋았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재무적 리스크’를 증가시키는 ‘글로벌 확장전략’에 반대가 많았지만 정몽구 회장은 과감하게 해외진출 전략을 밀어부쳤다. 몇 년 뒤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정체되고, 설상가상 수입차의 거센 공세까지 받게 됐고, 수출환경도 ‘원고-엔저’로 급격히 악화됐다. 결과적이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이 무산돼 국내공장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지 못했다면, 지금쯤 현대차는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는지 모른다. 현대차의 글로벌 확장전략은 이 때문에 ‘선견지명’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 현대차는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누리게 됐다. 원재료 구매에서 연구개발(R&D)에서의 큰 폭의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기아차와 더불어 내수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고, 현대차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전략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었다. ◇ 패러다임 변화는 도전이자 기회이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 전주. 아산 등 국내에 3개의 생산공장을, 해외에는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등 4곳의 생산거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2009년과 2010년엔 각각 체코공장과 러시아공장이 준공된다. 특히 2010년엔 기아차와 더불어 국내외에서 6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목표 달성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4 내지 톱5의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를 매김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메카인 미국시장에선 7년째 점유율이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인도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조차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현대차의 품질이 크게 개선됐지만, 선진시장에서 정체된 판매를 끌어 올리기 위해선 내구적인 품질을 더욱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올해 힘겹게 도출한 ‘노사 무분규’의 전통을 수립하고, 기아차를 완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한다. 현대차는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전환기에 놓여있다. 지난 100년 이상 세계 자동차시장의 주류였던 내연기관 자동차가 환경규제와 에너지 안보위협, 화석연료 고갈 등의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하이브리드카나 연료전지차 등 ‘전기’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친환경 미래차’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간의 자동차역사는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이끌어 왔지만, 전환점에 놓여있는 지금은 이미 도요타를 위시한 일본자동차산업이 미래차 분야를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현대차로선 일본차에 밀려 성장에 다소간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차 분야에서 일본에 밀리기는 미국이나 유럽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패러다임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면 퇴보가 불가피하겠지만, 반대로 전환기에 잘 적응한다면 오히려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현대차의 글로벌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쉼없이 달려온 현대차의 변신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관련기사 ◀☞현대차, 해외조직개편..'지역별 세분화·옥상옥 폐지'☞현대차, 집안 콘센트서 충전하는 車 만든다☞주요기업들 내년 투자핵심은 '해외공략'
- 현대차, 러시아 오일머니 공략한다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차(005380)가 오일머니로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에 오는 2010년까지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러시아는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출확대로 급성장해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루블화 강세로 인한 수입물가 하락으로 소비증가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황금시장에서 조속한 현지 생산체제를 이뤄 원가절감을 통한 본격적인 이익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러시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10∼11%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아성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와 러시아 공장 건설 협력에 관한 투자의향서 조인식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오일머니로 급성장..세계 5위 車시장러시아는 고유가와 소비확대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7% 내외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실질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러시아 자동차 판매는 올해 대비 16.3% 증가한 285만대가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러시아의 자동차 내수시장규모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가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12월 총선,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로 급여인상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면서 소득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IMF도 러시아의 1인당 GDP가 2005년 5323달러에서 2007년 8611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생존을 위한 로컬업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력 열세로 수입업체에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수입업체는 수입판매는 물론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어 판매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와 포드, GM 등의 완성차 공장에 대한 투자확대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해외메이커 판매비중은 2006년 50.6%에서 2007년 7월말 현재 61.8%로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로컬업체는 저가차 및 상용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로컬업체가 주로 차지하던 저가차 시장에 중국업체들이 진입하면서 로컬업체들의 판매비중은 2006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점유율 1위 지킨다현대차는 올 9∼11월중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점유율 10.6∼11.5%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GM, 도요타, 닛산 등 경쟁업체들이 현지생산체제에 들어가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으로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건설이 필요했다.도요타는 1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연산 5만대 규모의 러시아 공장을 올 12월 생산목표로 건설작업 마무리 중이다. 도요타는 여기서 베스트셀러 차종인 캠리를 생산·판매하고,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도 연산 20만대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GM은 시보레 아베오 생산을 위한 SKD공장을 건설중이며, 이르면 2008년초부터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 3억달러를 투입해 2008년말 가동을 목표로 현대차와 같은 위치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있다. 연산 7만대 규모인 이 공장은 SUV모델인 캡티바를 2만5000대, 나머지는 중소형 2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도 올초 연산 5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돌입했으며, 폭스바겐은 올 3분기부터 CKD 생산을 개시하고 2009년까지 금형 및 페인트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해외업체들은 현지생산을 비롯해 현지에서 캐피탈 업무도 시작하며 딜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대차도 2010년 공장완공에 맞춰 딜러망과 AS망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0년께 러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아반떼급 준중형과 쏘나타급 중형을 비롯해 최근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모델도 양산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현대차, 러시아에 10만대 공장 신설☞현대차 1인당 車생산, 도요타의 절반☞"벤츠 안전기술, 도로사고 98%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