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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현대모비스 `제동시스템, 세계적 수준으로`
- [아르예플로그(스웨덴)=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과거 30년이 보쉬 등 선진 메이커로부터 기술과 제품을 구매해 온 역사라면, 앞으로 30년은 자체 기술과 제품으로 선진 메이커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뤄나가겠습니다." 스웨덴 아르예플로그에 자리잡고 있는 현대모비스(012330) 동계시험장. 26일 이곳에서 만난 한 연구원은 대뜸 이같이 말했다. 그의 당당함에서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30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저력이 느껴진다. 아르예플로그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져 있다. 따라서 한겨울에 영하 30도를 오르내리고 얼음도 50cm 이상 얼기 때문에 최적의 동계시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벤츠, BMW 등 전 세계 30여 업체가 이 지역 일대를 동계시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MOBIS’라는 간판을 따라 조금 들어가자 멀리 조그마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동계시험장 사무동이다. 이 곳 동계테스트장의 ‘브레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 제동시스템 개발 아이템 및 전체 밑그림을 구상하는 야전사령부라 말할 수 있다. 이곳에는 이승호 동계테스트 센터장(사진)을 비롯, 38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곳에 온지 두달여가 됐는데, 통상 오전 8시에 출근해 밤 10시 정도에 퇴근한다. 가끔 스키를 타러 가는 것 외에는 주말에도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와 글로벌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 맞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동계시험장은 크게 랜드트랙(Land Track)과 호수트랙(Lake Track)으로 나눠져 있었다. 쉽게 말해 일반 노면 트랙과 얼음길 트랙이라고 보면 된다. 랜드트랙은 사무동 바로 앞에 있다. TCS(구동력제어시스템) 시험을 위한 10도, 15도, 20도 ‘등판로’와 ABS(미끄럼 방지장치)와 ESC(차량자세제어장치)의 미끌림 시험을 위한 ‘비대칭로’, 시가지와 같은 블록을 설치해 놓고 주행 및 제동 성능에 관한 성능을 복합적으로 시험하는 ‘시가로’ 등 세 종류의 트랙이 설치되어 있다. 호수트랙은 사무동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의 카나약 호수 위에 설치돼 있다. 날씨가 워낙 추운 탓에 호수 전체가 70cm 두께로 통째로 얼어버린 천혜(?)의 환경을 지닌 곳이다. ‘ABS 직선로’, ‘ESC 범용 시험로’, 핸들링 코스 트랙, 선회 시험을 위한 서클 트랙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현대 'TG 그랜저', 'HD 아반떼', 기아 '세라토' 등과 포드, 르노의 주요 차량을 비교 시승해보았다. 현대모비스의 MEB는 시속 100km 이상의 눈길 위에서 급제동을 할 때도, 지그재그로 조향장치를 조작해도 운전자의 의지에 따라 부드럽게 자세를 잡아간다. 한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MEB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 세계 선진 메이커 수준에 근접했다고 자평한다"면서 "빠른 시간내 차량통합제어시스템 등 보다 발전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종목돋보기)현대모비스, 52주 최저가 타당한가☞현대모비스, 교통사고 피해가정에 장학금 전달☞현대모비스, 모듈 수익성 우려 과도하다 - UBS
- 하나로텔, 매각 전 마지막 이사회 제주도에서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하나로텔레콤(033630)의 마지막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본사가 아닌 ‘제주도’ 리조트에서 개최된다.하나로텔레콤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는 29일 제주도에서 매각 전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 신규 이사 등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 건 등을 다룰 계획이다. 이사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이사선임 등이다.특히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이사회에서 조신 대표 등을 비롯한 새 임원진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3월말 주주총회를 거쳐 새 이사진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이 본사에서 개최하던 이사회를 이처럼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개최키로 한 이유는 이번 이사회를 끝으로 상당수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기 때문.계약이 파기될뻔한 상황까지 가는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 짓고,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되돌린 임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동시에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과의 석별의 정을 나누자는 뜻이 담겼다. 실제 뉴브리지와 AIG를 대표해온 박병무 사장과 제니스리 부사장을 비롯해 고메즈 부사장, 마크 피츠포드 부사장, 마샬 전무 등이 3월 주총을 끝으로 하나로텔레콤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박병무 사장은 지난 1월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한동안 쉰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제니스 리 부사장도 외국계 다국적 기업으로 이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3월 주총을 마지막으로 하나로텔레콤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힌 한 임원은 “제주도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신규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 뒤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이사회 장소를 제주도 리조트로 정했다”고 말했다.한편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이사회에서 신규 임원 등을 선임하고 3월말 주총에서 이를 승인받으면, SK텔레콤이 지분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매각작업이 일단락 짓게 된다.▶ 관련기사 ◀☞(이슈돋보기)IPTV, 벌써 힘빠졌나☞(특징주)SKT의 하나로텔, 6일째 상승세☞하나로텔, 잠시 숨 고르기 돌입..`보유`-유진
- SKT, 4월부터 하나로텔 직접 관리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정보통신부로부터 조건부 인수를 인가받은 SK텔레콤(017670)이 오는 4월부터 하나로텔레콤(033630) 직접 경영한다.22일 두 회사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3월 말 개최되는 주총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에서 추천한 임원이 물러나고 SK텔레콤이 추천한 임원이 새롭게 둥지를 틀 예정이다.SK텔레콤이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교체되는 임원은 채 10명이 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분야별 노하우를 풍부한 임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전체 임원은 총 42명이다. 이 가운데 지방에서 근무하는 지사장급 임원은 7명이며, 나머지 임원은 서울 본사에서 근무중이다.현재 3월 주총 이후 물갈이 되는 임원은 박병무 사장을 비롯해 고메즈 부사장을 비롯, 제니스 리 부사장, 마크 피츠포드 부사장, 마샬 전무 등이다.이들을 대신할 인물로는 조신 전무 등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해 꾸린 TFT 소속된 임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현재 SK텔레콤는 하나로텔레콤 인수 추진단을 운영중이며, 이 조직에는 조신 단장을 비롯 김영철 상무(재무), 박만식 전무(마케팅), 이주식 전무(네트워크), 허남철 전무(HR), 정태철 상무(CR) 등이 소속돼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정통부가 조건부 인수를 인가한 만큼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하나로텔레콤 관리를 시작한다는 것이 방침”이라며 “그 시기는 주총이 3월말로 예정된 만큼 4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하나로 인수 스토리)②AIG `백기투항`..1등공신 누구?☞(하나로 인수 스토리)①"이 여자는 내 여자!"☞(특징주)SKT 사흘째 강세.."인수조건 좋다"
- 박지성 풀타임 소화, 김두현은 잉글랜드 무대 데뷔...FA컵 8강 진출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김두현(웨스트 브러미치 알비온,이하 웨스트브롬)은 잉글랜드 데뷔전을 치렀다. 소속팀도 나란히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했다.박지성은 1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07~2008 FA컵 16강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전 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시즌 두 번째 풀타임 출전이었고, 선발 출장은 5번째였다.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골을 넣는 등 상승세를 탔던 박지성은 이날도 활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몇 차례 슈팅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전반 2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웨인 루니의 헤딩슛까지 이끌어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바람에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박지성에 대해 “기대한 것처럼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대부분 주변에 머물렀다”는 촌평과 함께 평점 6점을 매겼다. 스타팅 멤버 가운데는 GK 에드윈 반데사르와 함께 가장 낮은 평가였다. 이 신문은 선제골을 넣은 루니, 두골을 기록한 대런 플레처, 미드필드를 장악한 마이클 캐릭과 안데르손 등 4명에게 평점 9점을 줬다. 맨유는 이날 루니, 플레처, 나니의 릴레이골로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아스널을 4-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진출, 통산 12번째 FA컵 우승과 함께 트레블(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달성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선 아스널에 승점 5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챔피언십(2부리그)의 웨스트브롬에 입단한 김두현은 같은 챔피언십 소속의 코벤트리 시티와의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3-0으로 앞선 후반 30분 필리페 테이세이라 대신 투입된 김두현은 15분 동안 뛰었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평점은 5였다.하지만 웨스트브롬은 김두현이 들어간 뒤 두 골을 추가, 5-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한편 챔피언십 14위에 머물고 있는 반슬리는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리버풀에 2-1로 역전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 관련기사 ◀☞이영표, 또 빠졌다...4경기 연속 결장☞이영표, 분위기 바꿀 수 있을까...UEFA컵 출전 예상☞맨유, EPL 우승 전선 이상없나☞[허정무 감독과 딥토크 4] 박지성, 바둑두다 뽑았다는 말도 들었다☞김두현, 잉글랜드 챔피언십 웨스트 브롬 입단
- 현대차 ''i30'', 스페인서 ''올해의 차''에 선정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차의 유럽형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i30가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차(005380)는 스페인 유력 자동차 전문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차(2008 Car of the Year)'에 i30가 피아트 500, 포드 몬데오, 푸조 308, 도요타 아우리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올해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스페인 '올해의 차(COTY)'는 매년 스페인 내 52명의 유력 자동차 전문가들이 평가단을 구성, 전년에 출시된 모델들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자동차 부문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평가단은 신문, 전문잡지,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의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들로 구성되며 차량의 디자인, 성능, 안전성, 신뢰성 등 자동차의 제반항목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를 통해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 현대차 i30는 평가결과 220점을 받으며 2, 3위를 차지한 피아트 500(52점), 포드 몬데오(36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특히 i30는 올해의 차 선정이래 최다 득표수를 기록하고 아시아 브랜드로는 최초로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관계자는 "스페인 내 최고 권위를 가진 '올해의 차' 수상으로 i30는 물론 현대차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이를 활용해 광고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 판매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된 i30는 지난해 6월 출시 후 지난 한 해동안 총 4469대를 판매했으며 지난 9월부터 유럽 전역에 본격 출시해 총 2만4727대를 판매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중국형아반떼` 양산 앞당긴다☞현대차그룹, 내주 신흥증권 재편안 마무리☞현대차, 신흥證 추가 자금투입설은 `사실무근`
-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여행
- [조선일보 제공] "3일 밖에 못 있을 걸 12시간 넘게 걸려 뉴욕(New York)까지 왔단 말이에요? 당신도 '뉴욕 열성 팬' 중 한 명이군요. 그래서 계획은 뭐에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입국 심사장을 빠져 나가는 데는 한 시간 이상이 족히 걸린다. 30대 중반의 입국 심사 직원은 '뉴욕 팬'들이 도대체 뭘 하고 놀 작정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두 편을 보려고 예약했어요.", "그것 참 멋진 계획이네요. 짧게 머문다면 '최고 중의 최고'를 맛보고 가는 게 '정답'이거든요. 자, 신나게 즐기세요." ▲ 뮤지컬 "위키드" 포스터 그래픽금요일 15:00 레스토랑가(街)에서 늦은 점심 느지막이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지하철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역을 나서자마자 낮인데도 휘황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극장 지구'(Theater District)가 모습을 드러냈다. '브로드웨이, 금발로 달린다'(Broadway Goes Blonde·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영원히 당신의 것'(Eternally Yours·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도로시가 끼어들기 전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답니다'(So Much Happened Before Dorothy Dropped In·뮤지컬 '위키드')…. 개성 있는 전광판의 광고 문구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줄지어 서 있는 노란 택시 사이를 가로질러 씩씩하게 길을 건너는 '뉴요커'들을 구경하다가 슬금슬금 '레스토랑 가(Restraurant Row)'의 식당 '조 알렌'(Joe Allen·326 W. 46th St.· www.joeallenrestaurant.com)으로 향했다. 이 레스토랑이 있는 극장 지구 한 켠인 '웨스트 46번가'(W. 46th St.)는 뮤지컬 전후 배를 채우기 좋은 식당들이 많이 모여 있어 '레스토랑 가'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닉 노라' '조지' 등 브로드웨이 옛 포스터들이 식당의 벽 한 켠을 장식하고 있다. 아보카도, 토마토, 양파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쇠고기 햄버거와 감자 튀김 등이 함께 나오는 '오늘의 메뉴'(Today's Special) 14달러(1달러=약 945원), 과일주스·커피는 각각 4.50달러. ▲ 뮤지컬 "인어공주"가 공연 중인 "룬트-폰타네 극장(Lunt Fontanne Theater)" 앞.20:00 뮤지컬 '인어공주'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는 디즈니(Disney's)의 2008년 야심작이다. 다리도 없는 인어공주와 하늘하늘한 물고기들, 깊고 깊은 바닷속의 화려한 궁전이 한정된 무대 위에 어떻게 표현될까 다들 궁금한지 뮤지컬 시작 전 극장은 시끌시끌하다. 형광 빛의 불가사리, 해파리, 게, 가재가 점점이 박힌 막이 올라가자 화려한 바닷속이 모습을 드러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귀에 익숙한 '언더 더 씨(Under the Sea)'가 경쾌하게 연주되고 물고기들과 인어공주는 밑창에 바퀴가 달린 신발을 신고 무대 위를 달리며 신나게 춤을 췄다. '와아' 하는 탄성이 곳곳서 터져 나오고 할머니부터 다섯 살 박이 꼬맹이까지 의자에서 들썩들썩 리듬을 탄다. 22:30 공연 후 맥주 한잔 관객이 쏟아져 나오는 오후 10시30분 즈음해서 택시를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뮤지컬의 여운을 조금 더 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브로드웨이의 많은 식당들은 '공연 후(post the- ater) 식사 가능'이라는 안내판을 달고 있다. 미 일간지 USA 투데이에 '공연 끝낸 배우들이 좋아하는 식당, 브로드웨이 쇼를 본 당신이 가야 할 바로 그곳(it-place)'이라고 소개된 '앵거스 매킨두(Angus McIndoe·258 W. 44th St.· www.angusmcindoe.com)'로 향했다. 3층의 넓은 창 밖으로는 바로 앞 '마제스티 극장'에 붙어있는 커다란 '오페라의 유령' 전광판과 집으로 돌아가는 들뜬 사람들이 내려다 보였다. 마요네즈에 적셔 계란에 올린 새우, 각종 치즈와 과일 등 미국식 안주가 푸짐한 '테이스팅 플레이트(Tasting Plate·20달러)'와 생맥주 한 잔(5달러)을 시켜놓고 여유를 부리다 보니 어느덧 밤 12시. 빈 택시가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전광판이 24시간 번쩍이는 브로드웨이의 중심, 타임스 스퀘어.토요일 9:00 '에디슨'에서 아침을 부지런을 좀 떨어 극장 지구 '호텔 에디슨' 1층에 있는 '에디슨 카페(Edison Cafe·228 W. 47th St.·212-840-5000)'에서 커피 한 잔(1.20달러)과 감자 볶음·베이컨·오믈렛(조식 세트 7.25달러)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벽에 '라이온 킹' '타잔' 등 낡은 포스터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아주 허름한 이 식당은 어거스트 윌슨(Wilson), 닐 사이먼(Simon) 등 유명 극작가들이 몇 시간이고 앉아 희곡을 쓰고, 토론을 벌이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일종의 '살롱'이었다. 10:00 '위키드' 백스테이지 투어 '오즈의 마법사'의 '숨은 이야기'를 그린 인기 뮤지컬 '위키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에메랄드 커튼 뒤에서(Behind the Emerald Curtain)'라는 '백스테이지 투어(backstage tour·30달러)'를 선보인다. 토니 갈디(Galde), 션 맥코트(McCort) 등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 두 명이 나와 뮤지컬 제작 과정과 뒷이야기를 생생하고 재치 넘치게 풀어 놓는다. "뮤지컬 한 편에 의상 담당자만 35명이 투입되죠. 속옷까지 맞춰서 입고 잘 보이지도 않는 단추에도 '오즈(Oz)'라고 새겨 넣는 등 의상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요." "뮤지컬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감독의 말이 곧 법이 되죠. 배우들은 무대 감독이 사인을 주지 않으면 쇼가 망가지는 한이 있어도 절대 무대로 나서지 않아요." 두 배우는 극장에 마련된 작은 '전시관'과 빈 무대를 옮겨 다니며 50여명의 관객들을 한 시간 반 동안 휘어 잡았다. ▲ "인어공주" 주인공 시에라 보기스(Bogges). /"Original Broadway Company" 제공14:00 뮤지컬 '위키드'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서쪽의 악한 마녀'를 주인공으로 '악한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일까'라는 주제를 파고든 그레고리 맥과이어(McGuire)의 소설 '위키드(Wicked·악한)'는 2003년 10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다시 탄생했다. 초록으로 분장한 주인공 '엘파바(Elfaba)'와 흰 드레스로 치장한 '글린다(Glinda)'가 빚어내는 우정과 배신과 사랑 이야기에 두 시간 반이 훌쩍 간다. '백스테이지 투어'를 이끌었던 토니 갈디가 엘파바의 아버지로 나오고, "이 뮤지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내가 한다"고 뻐기던 션 맥코트가 "마법사가 이제 자네들을 면담하겠답니다(The Wizard will see you now)"라고 외치자 곳곳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난 오후 5시쯤, 해 짧은 겨울이라 벌써 밖은 어둑했다. '당신은 이제 오즈를 떠납니다. 현실이 코 앞에 있으니 조심해서 돌아가세요'라는 재치 있는 문구가 극장 정문에 커다랗게 붙어 있다. 17:30 '쉐 조세핀'에서 저녁을 '현실' 속으로 직행하기가 아쉽다. 미 세인트루이스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가수 조세핀 베이커(Baker)를 기려 그의 양아들 장 클로드 베이커가 만든 '쉐 조세핀(Chez Josephine·414 W. 42nd St.· www.chezjosephine.com ·파스타 19달러, 필레 미뇽 34달러)'에 들렀다. 18살의 해리 코닉 주니어가 앉아서 연주했다는 1층 피아노의 긴 의자. 이날은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두 명의 흑인 할머니가 앉아 피아노와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음악에 맞춰 손님들 사이를 춤 추듯 돌아다니며 프랑스 억양을 섞어 "아, 이 아름다운 숙녀분들 좀 보세요" 같은 농담을 던지는 유쾌한 베이커씨 덕분에 뮤지컬의 흥분이 한층 오래 머문다. ▲ "위키드"의 "착한 마녀"를 연기하는 애나레이 애시포드(Ashford).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여행 정보 여행 마켓플레이스 '옥션여행'에서는 '위키드', '인어공주' 뮤지컬 관람과 '위키드 백스테이지 투어'가 포함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투어' 상품을 판매한다. 여행 출발 전 브로드웨이에 관한 정보를 문화 여행 전문가 '컬처 플래너'가 설명해 주는 한 시간 무료 강의가 제공된다. 옥션여행(http://tour.auction.co.kr) 검색 창에 '브로드웨이'를 치면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다. 6박7일(매주 수요일 출발) 189만원부터. 문의 1644-6747.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은 인터넷 사이트 '브로드웨이닷컴(www.broadway.com), 티켓마스터(www.ticketmaster.com) 등을 통해 한국서도 예약 가능하다. 오케스트라석 티켓은 예약 수수료 포함 약 150달러. 막판 '떨이'를 하는 당일 할인 티켓은 'TKTS(1535 Broadway·www.tdf.org)'에서도 구할 수 있다. 단 두세 시간 기다릴 각오는 해야 하고 유명 뮤지컬 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 1월 수입차 판매 ''사상 최대''..5304대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지난 1월 수입차 판매 실적이 월간 판매실적으로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종전의 최대판매 기록은 지난해 11월 5295대였다.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작년1월 등록 4365대 보다 21.5% 증가한 5304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혼다가 901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 767대, BMW 754대, 폭스바겐 460대, 아우디 455대, 크라이슬러 375대, 렉서스 358대, 인피니티 263대, 볼보 228대, 푸조 216대 순이었다.이어 포드 144대, 미니 99대, 랜드로버 68대, 사브 59대, 재규어 58대, 캐딜락 53대, 포르쉐 38대, 벤틀리 7대, 마이바흐 1대로 집계됐다.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 1579대(29.8%), 2000cc~3000cc 미만 1836대(34.6%), 3000cc~4000cc 미만 1453대(27.4%), 4000cc 이상 436대(8.2%)로 나타났다.유형별로는 법인구매가 3376대로 전체 판매의 63.7%를 차지했고 개인구매가 1928대로 36.3%였다.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서울 1282대(38.0%), 경남 1264대(37.4%), 경기 518대(15.3%) 순이었다.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671대(34.8%), 서울 667대(34.6%), 부산 99대( 5.1%)로 나타났다.베스트셀링 모델은 혼다 Accord 3.5(355대), BMW 528(344대), 메르세데스-벤츠 C200(270대) 순이었다.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1월 신규등록은 브랜드별 주력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판촉활동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 현대차 i10 ''인도 국민車로 키운다''
- [첸나이=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차(005380)가 인도 소형차 시장에서 상트로에 이은 i10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도는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77%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형차를 장악하면 인도 시장점유율 1위나 다름없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저가 소형차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20∼35세 인구는 2억6700만 명에 달해 저가차 시장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전망이다.현대차는 i10 출시를 계기로 올해 인도시장에서 전년비 36% 늘어난 27만3000대를 판매해 1위 탈환을 위한 기반을 쌓아 가기로 했다. ◇인도車, 4대중 3대가 '소형'작년 인도 자동차 시장규모는 117만7000대, 올해는 132만7000대로 약 13%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3.7%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초고속 성장세다.차급별로 보면 작년 미니급과 컴팩트급 등 소형차가 91만1000대 판매돼 전체 시장의 77%를 차지했다. 이는 그 간 인도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갖추지 못했던 도요타, 혼다, GM 등의 글로벌 유수메이커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인도 승용차 시장은 지난 82년 일본 스즈끼와 합작을 통해 기술을 확보한 인도 현지업체 마루티가 시장점유율 52.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으로 현대차가 시장점유율 17.0%로 2위다. 지난 98년 마루티 시장점유율 79.0%, 현대차 2.7% 였던 것에 비하면 현대차의 엄청난 성장세다. 현대차 인도법인 김영상 부장은 "인도 진출 해외업체들이 제품 수명이 다된 구형 모델을 인도시장에 판매, 인도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반면 현대차나 인도 현지업체들은 소비자 요구에 맞는 경차·소형차를 개발하는 데 주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 점화현재 인도에서 시판 중인 모델 중 가장 낮은 가격의 차는 마루티 800으로 20만루피(약 5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판매될 타타 나노차는 이보다 절반가격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부품을 사용하는 원가절감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욕심이다. 현대차 인도법인 김영상 부장은 "하지만 타타 저가차는 사실상 이륜차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연 700만대에 달하는 이륜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10년에 50만대, 2017년에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마루티 역시 기존 모델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출시하고, 합작사인 일본 스즈끼 경차를 기반으로 한 660cc 저가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토바이 전문업체인 바자즈도 르노와 공동으로 3000달러대 저가차를 개발중이다. 인도에 진출한 해외업체들은 초저가차 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상품성을 갖춘 소형차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도요타는 EFC(Entry Family Car)라는 저가차로 2010년부터 인도에서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1만유로(약 1400만원) 미만의 저가차 2종을 개발중이다. 특히 이 모델 중 하나는 7000유로(1000만원) 미만으로 인도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소형모델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드도 향후 2년 내 1000만원 이하의 저가 소형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간 전략적 제휴도 활발하다.타타는 피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사간 유통망과 마케팅을 공유하기로 했다. 6만대 생산능력의 피아트 인도공장은 10만대로 확장하고, 25만기의 디젤 엔진과 변속기를 공동 생산키로 했다. 이를 통해 타타는 기존 15만대 생산능력으로는 부족했던 승용차 공급을 확대하고, 증가하는 디젤 수요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마루티는 닛산과 제휴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될 닛산 소형차를 마루티가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도신화' 써간다이에맞서 현대차는 98년 10월부터 소형차 상트로 시판에 나서 단숨에 인도 2위 메이커로 부상했다. 이후 엑센트, 쏘나타, 겟츠, 베르나, i10 등을 차례로 투입해 인도 시장 내에서 유일하게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그 결과 인도공장 가동 후 19개월만인 2000년 4월 생산누계 10만대를, 2006년 3월에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기간 생산누계 100만대를 돌파했다.올 1월에는 인도 내수 2만4301대, 수출 1만3400대 등 총 3만7701대를 판매해 인도법인 설립 이래 최다 판매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 내수에서 27만3000대, 해외 수출 25만7000대 등 전년비 62.2% 성장한 53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 현대차 i10우선 작년 11월부터 인도판매에 들어간 차세대 소형차 i10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인도에서 12만5000대 판매목표를 세웠다. 2억달러의 투자비를 들여 개발한 i10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면서 주력모델로 자리잡게 할 방침이다. '올해의 차' 4관왕은 인도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실제로, 첸나이 현대차 딜러점에서 만난 아르차나(ARCHANA)씨는 마루티 보다 현대차가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는 "i10을 사러 왔다"면서 "i10은 이미 많이 팔린 상트로 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라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의 장점으로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넓은 정비망, 서비스 품질을 꼽았다. 그는 "경쟁차종인 마루티의 스위프트도 타 봤는데 i10이 파워가 더 좋고 공간도 넓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소비자들이 강점으로 꼽은 판매조직과 딜러망을 더욱 확충, 소비자 접점을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판매거점을 현재 4곳에서 8곳으로 늘리고, 각 거점별 딜러망도 작년말 230개에서 올해는 3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정비망은 579개에서 675개로 확대하고 정비인력도 4700명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현대·기아차, 1월 中판매 나란히 '사상 최대'(상보)☞1월 車판매, 현대·기아차 활짝 웃었다(종합)☞현대차, 중국서 살아났다..`폭설도 일조`
- (Buy 아메리카)③"50% 쳐서 염가 판매합니다"
-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1. 상상 프랑스 자동차 업체 포드, 스웨덴 휴대전화 메이커 모토로라, 일본 오토바이 전문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중국 인터넷 포털 야후, 한국 무선 이통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 미국인들이 들으면 펄쩍 뛸 소리다. 가장 미국적인 기업들을 외국계 회사로 분류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한국 스프린트 넥스텔`에 가입한 `스웨덴제 모토로라`로 통화를 하며 `프랑스제 포드`를 모는 삶을 허무맹랑한 상상이라 치부해버릴 수는 없을 듯 하다.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시 폭락으로 시장가치가 추락한 포드와 모토로라, 할리 데이비슨, 야후, 스프린트 넥스텔 등 미국 대기업들이 기업 합병인수(M&A)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2. 현실 최근 중국 2위 생명보험사인 핑안 보험의 발표는 중국 증시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M&A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220억달러 가량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핑안보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액수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자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페트로 차이나의 상장 규모를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이었다. 당장 220억달러의 사용처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HSBC의 스티븐 선 아태 지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내에서는 한두개 중간 규모의 은행 외에는 (핑안이) 사들일 만한 업체가 없다"고 진단했다. 초상은행의 두안 운페이 머니마켓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핑안이 어떤 종류의 M&A를 시도하기에 이만한 자금을 모으려 하는 지 알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의 의견은 자연스럽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자산가치가 줄어든 서구 금융사들이 물망에 오를 것이라는 쪽으로 모였다.◇전세계 M&A의 절반 이상이 `美기업 사냥` 미국 기업들이 국제 M&A 시장의 인기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급매물` 딱지를 붙인 채 시장에 나오는 업체가 늘어났다. 달러화가 약세를 거듭, 외국 자본의 구매력이 커진 것도 이유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2007년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자산의 가치는 사상 최대치인 4140억달러에 달한다. 전년보다 90% 폭증한 수치이자 지난 10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것이다.`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열풍은 올해 들어서도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둘째 주까지 외국 자본이 사들인 미국 기업은 226억달러. 전세계 전체 M&A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외국 자본이 사들인 자산의 종류 또한 부동산과 금융, 철강, 에너지 관련 기업에서부터 유아용 식품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포드·모토로라 등 美대기업 주가 `반토막`…떨이 시장 형성미국 자산이 M&A 시장의 최고 인기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값이 싼 `떨▲ 지난 2년간 포드의 주가 추이(출처=WSJ)이 상품`이기 때문이다. WSJ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상당 수의 미국 기업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팔려나갔다고 보도했다. 주가 폭락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콧대높은 미국 기업들을 `염가 목록`에 오르게 했다. 포드와 모토로라 등 미국 굴지의 기업이 M&A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미국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하고, 매출이 1600억달러를 넘는 거대 기업이다. 그러나 연이은 손실과 막대한 부채로 인해 시가총액은 120억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 현재 포드의 주가는 2년전 이 회사가 파산 루머에 시달릴 당시보다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WSJ은 이 때문에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회장이 자신의 포트폴리오 목록에 포드를 올려놓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폭스바겐도 포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업체로 꼽혔다. 모토로라 또한 주가가 지난 1년여 동안 40% 주저앉았고, 시가총액은 3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니 에릭슨의 모회사인 일본 소니와 스웨덴 에릭슨은 이 정도 가격을 감당할 만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주가가 어느새 반토막난 할리 데이비슨은 또다른 오토바이 제조업체 혼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트린트 넥스텔은 이미 지난해 SK텔레콤(017670)으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은 바 있다. 스트린트 넥스텔의 주가는 지난해 70% 폭락했다.◇매물도 매수세력도 넘쳐난다..사우디·日 등도 가세 매물이 많은 만큼 매수세도 활발하다. 220억달러 조달 계획을 밝힌 중국 핑안 보험 외에 사우디아라비아도 60억달러의 국부펀드를 설립해 `오일달러 공습` 채비를 갖추고 있다. 씨티그룹이 등이 주도한 `슈퍼펀드` 계획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일본 3대 은행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미즈호 파이낸셜,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 등도 최근 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고 있는 미국 및 유럽계 은행에 투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그러나 이들 아시아 및 중동 금융권들은 확보한 `실탄`을 일반 기업보다 주로 금융권 지분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美금융자본 공략기회 아직 있다..추가 부실·`모노라인` 등 악재 산적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을 상각처리하기 위해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월가 투자은행들이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투자기관에 손을 벌렸다. 서브프라임 손실 막기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씨티그룹이 싱가포르투자청과 쿠웨이트투자청, 아부다비투자청 등으로 부터 230억달러 규모를, 메릴린치가 한국투자공사(KIC)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쿠웨이트 투자청, 싱가포르 테마섹 등으로부터 130억달러 규모를 유치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서브프라임 손실을 가장 크게 입은 메릴린치의 넬슨 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지난해 말 조달한 128억달러로 지난해 발생한 손실은 모두 메웠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손실 규모가 아직까지도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점차 불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투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서브프라임 손실 규모는 1078억달러로 추정됐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하더라도 전세계 24대 은행 1565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연체율이 급증하고, 2차, 3차 부실이 터지면서 현재 서브프라임 손실 추정치는 4000억달러로 늘어났다. 아시아와 중동 금융권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전히 2500억달러 가량의 투자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채권 보증업체, 일명 `모노라인`들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당할 위기에 놓인 것도 `사는 쪽`에서는 호재다. 최근 메릴린치가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수준으로 강등당한 채권 보증사 ACA 캐피털이 보증을 선 채권 30여억 달러어치를 상각 처리했다. 이처럼 `모노라인`의 신용등급 하락은 월가의 손실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HSBC의 스티브 선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금융사들이 현재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핑안과 같은 중국업체들이 이들 회사를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공산당·테러리스트들이 美은행 사도 괜찮다..우리가 절박하니까"해외 자본의 미국 공략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외국 자본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980년대 일본이 미국 자산 인수에 열을 올렸던 당시에 불거졌던 극단적인 애국주의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팔려는 쪽(미국)에서는 좋은 물건을 싼 값에 내놓을 수 밖에 없고, 사려는 쪽(해외자본)은 현금이 두둑한 상황에서 `바이 아메리카` 열풍이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YT도 "미국이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에 접어들고, 달러 가치가 약세를 거듭한다면 미국 자산의 헐값 매각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자 입담 좋은 시장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짐 크래머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CNBC의 `매드 머니(Mad Money)`에서 이같은 말을 남겼다. "(미국 금융사들의 지분을 인수한 중국과 중동 국부펀드를 빚대) 공산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은행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절박하니까요"▶ 관련기사 ◀☞SKT, LGT 800Mhz 로밍 요청 '불가'☞SKT, 올해 WCDMA 단말기 30여종 선봬☞SKT, 베트남 S폰 가입자 500만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