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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리포트)그랜토리노, 포드 그리고 미국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영화 `그랜 토리노`는 한국전에 참전한 바 있고 포드 자동차의 노동자였던 고집 센 노인 월트 코왈스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인생 이력이 보여주듯이 그는 미국이 세계의 민주주의를 수호했을 때 전쟁에 참전했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가장 호황을 누렸을 때 미 3대 자동차업체 중 한 곳인 포드에서 일했습니다. 미국인으로서 굳은 자존심을 갖고 있는 그는 항상 문 앞에 성조기를 걸어두고 있으며 옆집의 유색인종을 경멸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세일즈맨인 자신의 아들을 향해서도 혀를 끌끌찹니다. ▲ 포드 자동차의 그랜 토리노이같이 매사에 회의적인 월트에게도 삶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포드의 자동차 `그랜 토리노` 입니다. 그랜 토리노의 모체인 `토리노`는 지난 1968~1976년 포드가 북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중형차로 포드의 중형차 페어레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토리노가 인기리에 판매되자 1972년 포드는 좀 더 긴 후드와 계란 상자 모양의 그릴을 장착한 그랜 토리노를 출시합니다. 월트가 애지중지하는 1972년형 그랜 토리노는 그가 포드 근무 시절 손수 제작한 것으로, 1970년대의 미국의 영화(榮華)를 상징합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자동차업계를 석권하기 전인 당시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승승장구하던 때 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는 가운데, 미 자동차업체 `빅3` 중 자력갱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포드의 자동차가 영화의 중심 소재인 것은 주목할 만 합니다. 포드의 설립자 헨리 포드는 미국 역사상 20세기 전반에서 `가장 미국적인 인물`로 꼽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혼다차를 몰고 다니면서 월트의 그랜 토리노에 눈독을 들이는 아시아계 소수민족인 `몽`족의 갱단이 등장합니다. 그랜 토리노에 대한 이같은 접근법은 `미국의 위상은 전과 같이 못하지만 미국적인 가치는 불변하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황야의 무법자`, '더티 해리' 등 미국의 영웅주의와 개척정신을 대변하는 영화로 명성을 쌓은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의 감독이자 배우여서 이러한 메시지는 더욱 강조됩니다. 영화는 갱단이 월트 옆집의 친척 `타오`를 시켜 억지로 그랜 토리노를 훔쳐오도록 지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를 훔치려던 타오는 월트에게 발각되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주의자였던 월트의 폐쇄적인 태도는 점차 누그러집니다. 월트는 미국 사회에 이미 뿌리내리고 있는 유색인종과 깊은 교감을 느끼고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게됩니다. 결국 월트는 타오를 갱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유산으로 아끼던 그랜 토리노를 타오에게 남깁니다. 영화는 타오가 눈물을 흘리면서 그랜 토리노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장면에서 막을 내립니다. 그랜 토리노의 운전대가 타오의 손으로 자연스레 넘어간 것은 미국이 주도했던 번영기가 이제 다른 주체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미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꼬장꼬장한 월트도 이같은 변화를 인정합니다. 통상적으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황색인종은 유색인종 중 가장 비중없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이는 `21세기의 미국`으로 예견되는 중국의 부상을 간접적으로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는 황색인종을 나타내는 인물들로 `몽족`을 등장시켜 직접적으로 중국인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월트는 이들을 `중국인들`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례없는 금융위기로 극심한 경기후퇴를 겪으면서 위상이 크게 손상됐습니다. 또 13억 인구의 중국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의 세계 지배)`도 막을 내리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능하게 했던 달러화 기축통화 체제도 최근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오는 2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회담은 결국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회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냉전시대까지만 해도 G2는 암묵적으로 미국과 소련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중국을 지칭하는 게 됐습니다. 미국이 앞으로 역사 속에서 월트처럼 품위있게 권력을 내줄 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차기 경제대국이 바통을 이어 받을만한 그릇으로 성숙해질 수 있느냐도 관건입니다.
- (서울모터쇼)②새로 나온 車車車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서울모터쇼는 신차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 규모는 예전보다 위축됐지만, 올해 국내에서 출시될 신차들을 한 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모터쇼에는 현대·기아차 GM대우·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포함해 국내 125개와 벤츠·아우디·도요타·혼다·폭스바겐 등 해외 33개사를 합친 158개사가 참석한다. BMW·크라이슬러·GM·닛산 등 13개 수입차 업체는 불참한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로 베일을 벗는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현대차는 오는 7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할 아반테 LPI 하이브리드를 데뷔시킨다.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연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기아차 신형 쏘렌토기아자동차(000270) 쏘렌토 신형 모델을 신차발표회와 함께 최초 공개한다. 전면 사진만 나왔을 뿐 전체 외관이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사고 있다. 신형 쏘렌토 디젤 2.2는 연비가 14.11km/ℓ로 지금까지 국내 SUV 중에서 최고 수준 연비인 기아 스포티지(13.1km/ℓ)보다 높다. 또 기아자동차는 연말 출시를 앞둔 VG(프로젝트명)도 데뷔시킨다. 중형세단 `로체`와 대형세단 `오피러스`를 연결하는 승용 라인업이다. ▲ 르노삼성 뉴 SM3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세계 최초로 준중형 세단 SM3의 후속 모델인 르노삼성 `뉴 SM3`를 첫 공개한다. 르노 메간을 기본으로 개발해 1500cc급 디젤엔진과 1600cc급 가솔린엔진을 얹었다. 이번 모터쇼에는 쇼카 개념으로 등장해, 이르면 올 7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르노삼성은 준중형 시장에서 이 차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 쌍용차 C-200컨셉트카쌍용자동차(003620)는 회생의 키가 될 C-200을 공개한다. 도심형 SUV로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컨셉트카지만 거의 양산차에 가깝다는 평이다. C200은 최고출력 175마력의 2.0ℓ 디젤엔진과 6단 변속기를 갖춘다. 지능형 4WD 시스템도 포함됐다. 유로5 배출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차라는 평. ▲ GM대우 시보레 스파크GM대우는 제네바모터쇼에서 시보레 스파크로 발표된 마티즈 후속 글로벌 경차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1000㏄급 경차로 5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국내 GM대우가 디자인 및 차량 개발을 총괄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수입차에서도 아시아 최초 모델이 쏟아진다. 토요타의 중형 세단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도요타는 올 10월 한국 진출에 앞서 서울모터쇼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 도요타 프리우스도요타는 프리우스 3세대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될 프리우스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3세대 모델로 1.8ℓ 가솔린 엔진에 새롭게 개발된 도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THSⅡ)을 장착했다. 렉서스의 IS250C, 포드의 Fusion과 Mustang은 서울모터쇼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수입차 중 국내 최초 공개 모델도 즐비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K-Class, 아우디의 Q5 2.0 TDI, 렉서스의 RX450h, 링컨의 MKZ, 폭스바겐의 Tiguan R-Line 1.4 TSI, 혼다의 Insight등이 그 주인공이다. ▶ 관련기사 ◀☞기아차, 美 MSN 오토스 추천차종 선정☞기아차 "성과급 지급 연기하자"…노조 반발☞기아차, 대학생 국제지원활동가 모집
- (서울모터쇼)①車도 보고, 車도 받고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첨단기술과 미래 자동차 기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2009 서울국제모터쇼`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모터쇼는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유일의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 공인국제모터쇼다. 지난 1995년 시작, 올해로 7회째를 맞는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서울모터쇼가 다음달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진행된다고 29일 밝혔다. ◇ "서울모터쇼, 세계 5대모터쇼 반열에 올린다" `뷰티풀 테크놀로지, 원더풀 디자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국내 125개 업체를 비롯해 해외 33개 업체 등 모두 9개국 158개 업체가 참여하고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위는 모터쇼에서 승용차·상용차·이륜차·차부품 등이 대거 전시되며 미래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자동차의 작동원리, 신기술 등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의 신규수요 창출 뿐 아니라 고용, 생산, 관광, 운송 등 8000여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해외바이어 1만명 유치, 12억달러 이상의 수출상담 등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침체된 국내 경기의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직위는 특히 서울모터쇼를 프랑크푸르트(독일)·파리(프랑스)·디트로이트(미국)·도쿄(일본)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 BMW만 빠진 모터쇼, `세계 자동차역사관` 운영 이번 모터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BMW 등 일부 수입차 업체가 불참키로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일부 불참 브랜드는 국내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며 "세계 1위 업체인 토요타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혼다·폭스바겐·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업체가 참가해 전체 행사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일부 수입차업체의 불참으로 확보된 전시공간에는 자동차의 뿌리와 발자취를 보여주는 `세계 자동차역사관`을 운영키로 했다. 이 공간에는 전세계 6대 밖에 남지 않은 삼나무자동차 `힐만 스트레이트 8`과 최초의 조립라인 생산으로 자동차산업의 대중화를 선언한 `포드 T`, 갈매기 날개처럼 열리는 걸윙도어를 가진 독특한 디자인의 `드로리안DMC 12`,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택시` 등 역사 가치가 있는 클래식카 10여대가 전시된다. ◇ 하루에 1대씩 車 경품 쏟아진다이번 모터쇼에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시장 개방시간이 종전 오후 6시에서 8시(토·일요일은 오후 7시)로 두 시간 연장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낮 시간대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과 동반가족들을 위해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시행사로는 국내 처음으로 평일 폐장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있는 일반인·학생을 위해 직접 자동차 디자인을 그려보고 강평도 받는 `카 디자인 클래스`를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운영된다.행사기간에 매일 진행되는 차량 경품 추첨도 예년에 비해 늘었다.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등 국내 메이커와 포드, 폭스바겐, 혼다 등 수입차업체에서 대표 차량 12대를 경품으로 내놨다. 특히 4월 5일과 11일에는 각각 2대씩의 경품차 추첨이 있다.
- [유럽축구 확대경]EPL 공격수들의 수난시대?!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리버풀-첼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중후반레이스가 뜨겁다. 올 시즌 거의 기복이 없었던 챔피언 맨유(29경기 65점)가 보기 드문 2연패로 ‘휘청’하면서 판세를 재밌게 만들었고, 히딩크 감독 부임 후 대나무가 쪼개지는 기세로 추격하던 첼시(30경기 61점)가 하필이면 맨유가 휘청할 때 덩달아 ‘삐끗(3월21일 토튼햄전 0-1패)’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도 재밌는데, 시나브로 관심에서 멀어졌던 리버풀(30경기 64점)이 몰라보게 달라진 기운을 내뿜으며 ‘냉큼’ 경쟁에 다시 가세해 더욱 재밌어졌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겠다. 언급한 세 팀이 워낙 흥미진진하게 판을 꾸리고 있는 덕분에 팬들의 관심이 온통 순위표 쪽으로 집중된 형국이다. 때문인지 여느 해보다 개인 기록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느낌인데, 사실 딱히 도드라진 플레이어도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공격수들의 화력이 신통치 않다는 것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숨은 특징’이다. 지난 시즌, 그야말로 펄펄 날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 같은 맹활약은 고사하고 제대로 골을 터뜨려주는 공격수들이 통 보이지 않는데, 이는 득점랭킹의 면면과 포인트에서 가감 없이 드러난다. 30라운드까지 진행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는 첼시의 ‘굴러온 돌’ 니콜라스 아넬카(15골)다. 디디에르 드로그바의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참가로 인한 공백을 우려해 ‘땜빵’으로 불러들였던 지난 시즌(2008년 1월 영입)은 실상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미운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에 성공하는데, ‘박힌 돌’ 드로그바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시키면서 말 많고 탈 많았던 ‘저니맨’의 비상을 알리는 듯싶었다. 그런데 ‘듯싶었다’에서 알 수 있듯이 벌써 내리막길 분위기다. 아넬카가 2009년 들어서 뽑아낸 득점(정규리그)은 딱 하나에 그친다. 14골을 뽑아내던 지난해의 기세와는 사뭇 다르고 지난 2월14일 왓포드와의 FA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챔피언십(2부) 클럽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부여는 어렵겠다. 엎친 데 덮쳐 최근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약 1달 가까이 개점휴업을 선언한 터라 한 동안 추가골을 기대할 수 없으니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앉아서 지켜봐야하는 신세가 됐다. 이에 아넬카가 근근이 세워주던 ‘전문 공격수’의 자존심마저 함락될 위기다. 기력이 떨어진 아넬카를 2골 차로 추격하는 자가 맨유의 특급날개 호날두와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다. 알다시피 한 명은 윙플레이어(호나우도)요 다른 이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조율사(제라드)에 가깝다. 결국 ‘지원사격자’가 메인 킬러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 31골을 몰아치며 득점수위에 올랐던 것에 비하면 호날두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으나 그래도 여느 공격수들을 머쓱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고, PK가 많다(4개)고는 하지만 커리어 최다득점을 경신하고 있는 제라드의 숨어있던 득점본능 역시 보통 스트라이커들을 능가하고 있다. 뿐이랴. 올 시즌 새롭게 EPL에 뛰어든 맨체스터시티의 호비뉴(11골) 역시 정통파 공격수는 아니고 10골을 넣고 있는 첼시의 램파드 역시 미드필더이니 득점랭킹 상위권에 허리라인 자원들이 제법이나 많다. 물론 언급한 호날두나 제라드, 호비뉴와 램파드는 EPL을 떠나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톱클래스 스타들이고 이들의 비상을 이상스레 바라보는 자체가 이상할 일이다. 고로, 그들은 그들다운 포인트를 올리고 있을 뿐인데 리그 간판 골잡이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영향으로 짚어내는 게 합당해 보인다. 다른 빅 리그의 득점레이스와 견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28라운드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득점선두는 바르셀로나의 흑표범 사무엘 에투로 무려 25골을 몰아치고 있다.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마드리드)이 각각 19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름과 성적이다. 하위클럽 알메리아의 무명공격수 알바로 네그레도(16골)의 ‘깜짝 활약’을 제하고는 프레데릭 카누테(세비야)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이상 15골),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14골),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마드리드/13골) 등 라 리가의 간판 공격수들이 모조리 상위권에 랭크돼 판도를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 밀란의 장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볼로냐의 백전노장 마르코 디 바이오가 나란히 19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디에고 밀리토(제노아/16골), 알베르토 질라르디노(피오렌티나/15골), 알렉산드레 파투(AC밀란/14골), 아드리안 무투(피오렌티나/13골) 아마우리(유벤투스/12골) 등 역시나 이름값과 비례하는 득점 순위가 나오고 있다. 이제 확연해질 것이다. 저메인 데포(토튼햄) 피터 크라우치(포츠머스/이상 10골), 웨인 루니(맨유) 로빈 반 페르시(아스날)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이상 9골),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아스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이상 8골). 선수들의 네임벨류와 팀에서의 비중 그리고 객관적인 전투력을 두루 고려할 때 결코 어울리거나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부상도 있었고 슬럼프도 있었다지만 하루이틀 축구했던 선수들도 아닌데, 게다가 그러한 위기 없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도 아닐 터인데 새삼스러운 핑계일 뿐이다. 어쩌면 그리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것인지, EPL 공격수들의 수난시대다./<베스트 일레븐>기자 ▶ 관련기사 ◀☞[유럽축구 확대경] 히딩크, 또 한 번의 ‘마법’은 가능한가☞[유럽축구 확대경]무리뉴의 인터밀란, 2개의 벽 넘을 수 있을까?☞[유럽축구 확대경] ‘뉴 프리미어리거’ 조원희의 성공과제는☞[유럽축구 확대경] 위기의 바르샤, 무엇이 문제인가☞[유럽축구 확대경]히딩크의 마법이냐 델 피에로의 회춘이냐
- (희망+)(기업강국)③`직구 좋아진` 현대차..세계서 통하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묵직한 직구가 제일 중요하죠. 이게 통해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같은 다양한 구질이 먹힐 수 있습니다."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서 잇따라 한국팀의 승전보를 전하던 한 야구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직구가 갖춰지지 않은 채 변화구 같은 재주만으로는 마운드를 오래 지키기도 어렵고, 내로라하는 강타자들과 맞서기 어렵다는 말이다. 잘 치기 위해서는 일단 잘 막아야 한다.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세계 강호들을 물리치며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투수들의 탄탄한 직구로 든든한 방어벽이 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차의 품질이 야구로 따지면 직구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도요타와 혼다, BMW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 이기려면 품질(직구)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만 브랜드 파워·디자인(변화구) 등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싸구려` 이미지로 낙인찍혔던 현대 기아차가 세계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톱브랜드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된 근본동력은 바로 품질이다.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달말 현재 7.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지난해말 현재 417만9467대에 달했다.◇ `불가사의`를 넘어 세계 톱브랜드로 ▲ 현대·기아차 미국시장 점유율 추이현대·기아차의 이런 성장에 대해 해외에서는 몇 해전까지만해도 `불가사의한 일` 이라고 평가했다. 다소의 폄훼가 들어있는 표현이다. 그러나 이제는 글로벌 현대차의 노력이 만들어 낸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네시스와 아반떼, 싼타페, 베르나, 투싼, 쌍트로, 그랜드카니발 등의 차종은 컨슈머리포트 등 해외 자동차 전문기관들로부터 `올해의 차`에 뽑혔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현대차(005380) 제네시스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오토쇼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차`에 올라 북미지역에서 겹경사를 맞았다. 제네시스는 종합 평점 803점으로, 경쟁 차종인 마쓰다 6(802점)와, 도요타 코롤라(752점)를 제쳤다. 현대차는 특히 제이디 파워의 내구품질조사(VDS)에서 3년 연속 품질만족도 향상을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에서 단일차종으로 500만대가 넘게 팔린 아반떼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준중형 대표세단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른바 `세계인의 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북미시장 뿐만 아니다. 자동차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영국 자동차전문지 오토카로부터 `올해의 자동차업체`에 뽑힌데 이어 같은해 10월에는 독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의 자동차 품질보고서에서 종합 5위에 올랐다. 인도·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도 품질과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호평이 이어지며 브랜드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현대차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지난 2005년에 35억달러에서 2006년 41억달러, 2007년 45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8억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 "이젠 현대차 時代"..현지 전략형 모델로 승부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공략의 첨병은 미국·중국 공장 등 해외 생산 네트워크가 맡는다. 현지 전략형 모델의 선전에 정몽구회장이 크게 고무돼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별로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의 차량을 경쟁업체보다 신속히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전역에서 전방위 경쟁체제를 통한 판매확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는 미국시장에 후륜 고급세단 제네시스와 최근 공개한 신형 에쿠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소형 크로스오버카(CUV) 쏘울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 i20의 파생모델인 i20 3도어와 i30 블루를 출시한다. ▲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대수 현황(단위 : 대)현대차는 중국시장에도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에 이어 현지 전략차량을 추가로 개발, 오는 9월쯤 출시할 계획이다. 6월에는 신형 에쿠스를 출시, 고급 세단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중국시장 판매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위기서 빛난 현대·기아차의 `공격 마케팅`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시의적절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품질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파워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 99년 세계 자동차 업체의 최대 격전장인 미국 시장에서 선보인 파격적인 보증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는 무상 보증기간을 `5년 6만마일`에서 `10년10만마일`로 배로 늘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경쟁업체들의 보증기간은 `3년3만마일`에 불과했다. 당시 현대차 미국법인(HMA)에서 내놓은 이 아이디어는 내부반발이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존립위기에 몰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경쟁업체들도 현대차가 얼마 못가 문닫을 것이라는 식으로 비웃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은 결단을 내렸고 이는 현대차 성장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 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싸구려` 이미지를 벗고 동시에 판매 증가와 소비자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로운 보증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가 우세한 상황이었다"며 "판매부진을 털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했는데 그 가운데 10년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 전략이 적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 글로벌 위기, 판매확대로 `정면돌파`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1월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의 속편격인 보증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판매확대를 위한 또 한번의 강수를 둔 것. 현대차는 `실업 공포`에 휩쌓인 미국인들의 심리를 이용해 차량구입 후 1년내 실직하면 차량을 무료 반납하거나 실직땐 새 직장을 구하는 3개월간 할부금이나 리스금을 보험사가 대납토록 하고 있다. 미국 법인장과 마케팅팀의 공동작품인 이 보증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GM과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경쟁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만 지난 1월 전년동기 대비 14.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판매확대를 위해 신차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차별화된 브랜드이미지와 제품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현대차그룹, 헌혈도 `글로벌`··국내외 10만명 참여☞현대·기아차, 품질 명품시대 연다☞현대·기아차, `연구위원제` 도입…R&D 강화
- (희망+)(기업강국)②"신차 대거 출격준비!"
-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차 1대라도 더 팔 수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좋다. 주인의식을 갖고 연구해 달라. 독창적인 마케팅이든, 인력 충원이든, 딜러 확충이든 무엇이든 좋다." 지난 4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005380) 호주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000270)그룹 회장이 현지 실무자들을 일일이 격려한 뒤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앞서 유럽판매법인과 미국판매법인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리고 호주까지 날아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주문했다. 불과 한달여 만에 유럽과 미국, 호주 등 3개 대륙을 횡단하는 `강행군` 속에서 정 회장은 연일 `판매 확대`를 외쳤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생존경쟁의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확보`를 제시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호주를 방문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시드니의 현대차 호주법인 신사옥을 방문했다. 사진은 정몽구 회장이 이 장관에게 호주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i30`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불황극복 비밀병기` 신차들의 유혹이 시작된다 세계 5위의 글로벌 메이커 현대차는 중소형차 시장, 대중차 시장의 `강자`로 통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차`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실력 뿐 아니라 운이 따라야 한다"며 "그동안 현대차가 펼쳐왔던 중소형차 전략이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면서 좀 달라졌다. 세계 명차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대중차 시장의 강자로서 뿐 아니라 이제는 럭셔리 차종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심산이다. ▲지난 1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에쿠스` 신차발표회. 양승석 현대차 사장(영업총괄)은 “수입차를 산 사람이 신형 에쿠스를 타보면 수입차를 구입한 걸 정말 후회할 것"이라며 "에쿠스는 정말 자신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신형 `에쿠스`를 필두로 현대·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신차는 무려 9종에 이른다. 신차를 앞세워 극심한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에 이어 쏘나타 후속모델 `YF(프로젝트명)`, 투싼 후속모델 `LM`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다음달 쏘렌토 후속모델 `XM`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포르테 쿠페 `XK`를 선보인다. 연말엔 준대형 세단 `VG`를 출시해 중형세단 `로체`와 대형세단 `오피러스`를 연결하는 승용 라인업을 구축한다. 아울러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친환경차 양산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시장별로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사양의 차를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상품개발 담당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신차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객의 눈을 잡아라"…디자인으로 질주하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휘청하는 와중에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아차가 3년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는 정의선 사장의 `디자인 경영`이 큰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기능요소와 더불어 `감성요소`를 더욱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2005년 2월 사장으로 부임하자 곧바로 임직원에게 주문한 것이 바로 ‘디자인 경영’이었다. 기아차 브랜드 경쟁력을 단시일 안에 끌어올리기 위해선 디자인 능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그래서 아우디·폴크스바겐의 수석디자이너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아온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등이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대표작이다. 쏘울 역시 기존 차량 디자인의 틀을 깼다. 기아차 `디자인`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기아차 `쏘울`.쏘울은 지난 18일 한국차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09 레드닷 디자인상(2009 red dot Design Award)`에서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분야 'Honorable Mention' 상을 받았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디자인을 통해 상품, 브랜드, 고객이 마법처럼 강력하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 `미래를 준비한다`…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개발에 총력 도요타, GM 등 해외 메이커는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여름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를 양산,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기아차에 있어 친환경차 양산화의 꿈이 실현되는 셈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장(상무)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세계 최초로 리튬폴리머 전지를 탑재, 성능은 기존 전지수준이면서 원가는 절반으로 낮췄다”면서 “이는 하이브리드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도요타도 아직 실현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이어 동급 준중형 모델인 포르테 하이브리드차도 시장에 투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차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2010년에는 쏘나타급 중형차 하이브리드차로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HMA의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미국 진출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차량의 경우 현대차는 2012년에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000대, 2018년에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000270)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주목 받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도 나서 상용화 시점을 2013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 기아차가 지난 24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 ▶ 관련기사 ◀☞현대차, 3월 美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될 듯-한국☞현대차 美 법인, 아리랑본드 3000억 발행☞하이브리드카 한·일戰, 불 뿜는다
- 코카콜라의 좌절..中기업 M&A `먹구름`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글로벌 음료업체인 코카콜라의 중국 최대 주스업체 후위위안에 대한 인수가 중국의 반독점 규제에 따라 무산됐다. 중국은 자국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후이위안이 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매우 꺼림칙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후이위안은 중국브랜드연합이 조사한 중국 상위 25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성공한 자국 브랜드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중국의 반독점법을 저촉한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중국내에 팽배한 반(反) 외자 정서와 함께 중국 정부의 과도한 자국 산업 보호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세계 각국은 중국에 대한 보호주의를 완화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 것을 떠올리면 어불성설이다. 이에 따라 향후 외국 기업의 중국 기업 인수합병(M&A)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中 상무부 "인수안 승인 못해"중국 상무부는 18일 코카콜라가 후이위안에 제안한 23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이 인수안은 반독점법에 따라 취소됐다"며 "이번 인수는 중국 음료 시장에서의 경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이위안 인수로 인해 코카콜라가 중국 주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게 되면, 가격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코카콜라의 후이위안 인수는 외국 기업이 중국 본토 기업을 대상으로 시도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었다. 또 지난해 8월 중국이 반독점법을 발표한 뒤 나온 첫 승인 거부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수 무산에 따라 홍콩 증시에서 전일 후이위안의 주가는 20% 급락,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인수 협상 시한은 오는 23일까지로 예정 돼 있다. 다만 양사는 협상 기간을 확대하거나 거래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 `반독점법 위반` 법적 근거 불충분 해그러나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법률 전문가들은 "중국 감독 당국의 법적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현재 중국 탄산 음료 시장의 52.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야채 및 주스 시장의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코카콜라는 후이위안 인수로 주스 시장 점유율을 두배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 이 경우 점유율은 20% 가량이다. 하버포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이슨 프라이드 이사는 "2개 회사가 25%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갖는 것은 시장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앨런앤오버리의 마이클 구 법률 자문은 "순수하게 경쟁의 관점에서 본다 하더라도, 이번 인수가 중국 음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인수 무산 `정치적`..외국 기업 투자 가로막아또 후이위안이 중국의 주요 음료업체라는 중요성을 인식하더라도, 주스 사업이 국가의 `전략적` 사업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인수 무산은 `정치적`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H&J뱅가드 컨설팅 그룹의 탕하오 부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음료 부분은 국가 및 경제 안보 이슈와 관련된 부문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한 변호사는 "중국은 반독점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은 중국의 트랙터 부품 제조업체인 쑤공의 대규모 지분을 매입하는 데 3년의 시간을 쏟아부었으나 지난해 7월 결국 수포로 돌아간 적이 있다. 인수 협상 기간 동안 중국 관영 언론들은 쑤공이 국가의 `전략적인 사업`이라면서 반(反) 외자 정서를 자극했다. 그러나 후이위안의 경우 업종의 특성상 이같은 주장도 겸연쩍게됐다. 미국 법률회사 해리스 무어의 스티브 디킨슨은 "코카콜라의 인수 실패는 `중국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희망을 꺾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기업이 너무 작아 국가가 신경쓸 수 없는 경우, 망한 기업을 해외 투자가가 개선하겠다고 합의한 경우, (해외 투자가가) 소규모 지분을 취득할 경우, (M&A로) 기술 습득이나 외국 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해질 경우 등에만 기업 인수를 허가한다"며 "만약 이같은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의 M&A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코카콜라 향후 中 투자 불확실 코카콜라는 지난해 9월 후이위안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에서 신규 공장 건설 등에 2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억달러에는 지난 6일 상하이에 문을 연 9000만달러의 기술 센터 건립도 포함된다. 이같은 자금은 코카콜라가 지난 1979년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한 이후 총 쏟아부은 자금(16억달러)보다 25%나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 무산에 따라 이같은 투자 방침이 지켜질지는 불확실하다. 글로벌 음료업체들은 개발 도상국 시장에서 탄산음료 시장 확대 외에도 주스와 유(乳)음료 업체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펩시콜라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의 최대 주스업체인 레베디안스키(Lebedyansky)의 지분 75.5% 매입에 1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머터 컨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코카콜라는 모든 에너지와 전문기술을 동원해 브랜드 확대에 주력하고 주스 부문 등을 통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