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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다시 ‘격랑 속으로’…국제유가 급등
  • 중동 다시 ‘격랑 속으로’…국제유가 급등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사태’로 중동 지역이 ‘신(新)중동 전쟁’ 위기감에 휩싸였다. 하마스의 기습 침공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향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전면 대립으로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동 정세 악화는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8일(현지시간) 이스사엘 네티보트시 상공에서 아이언돔 방어 미사일 시스템이 팔레스테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의 요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AFP)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동부·남부 지역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을 기습 발사했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세력은 이스라엘 남부 분리장벽을 넘어 침공해 민간인들을 사살하고 납치하기도 했다.이스라엘 당국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8일 현재 양측 사망자는 1100명을 넘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700여명이 숨졌으며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가자지구 사망자도 400명에 달했다.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국제 정세도 요동칠 조짐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인 제럴드 포드함 항모 전단에 동지중해 이동 명령을 내리며 중동 지역 무력 시위에 나섰다. 이스라엘에 대한 군 장비와 자원의 신속한 지원도 제공키로 했다.문제는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 관계 정상화를 반대하고 있는 이란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최근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이란 자금 동결을 해제한 바 있어 이란의 재정 상황을 개선했다는 책임론도 제기된다.이번 사태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게 되면서 국제유가 상승도 예상된다. 이미 뉴욕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6달러선으로 주말 새 5%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선물과 아시아 증시는 하락한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달러 가격은 상승하면서 벌써부터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우리 정부는 이날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과 석유·액화천연가스(LNG)의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총력 대응키로 했다.
2023.10.09 I 이명철 기자
美 車노조 파업에 현대차·기아 판매 쑥..배터리업계는 전선확대 '촉각'
  • 美 車노조 파업에 현대차·기아 판매 쑥..배터리업계는 전선확대 '촉각'
  • [이데일리 김경은 김성진 이다원 기자] 미국 완성차 ‘빅 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이 4주차에 돌입하며 한국, 일본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가 본격적인 반사이익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장 국내 부품업체와 북미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UAW 파업 전선이 배터리업계로 확대될 경우 향후 현지 고용 및 인건비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韓·日 완성차 업체 반사이익 기대9일 외신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UAW 파업이 한 달까지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6일(현지시간) UAW는 GM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며 파업 확대를 멈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으면서 미국 3사 공장 파업은 4주차에 접어들게 됐다.UAW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3사를 상대로 조업 중단을 벌이고 있다. 파업에 동참한 UAW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의 17% 수준인 2만5000명을 돌파했고 공장 수 역시 최대 다섯 곳까지 늘어났다. UAW는 4년간 36% 임금 인상,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처우 개선과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컨설팅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AEG)은 이번 파업으로 GM·포드·스텔란티스가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 규모의 직접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계속되는 파업에 한국, 일본 등 비(非) 미국 차량 브랜드의 반사이익이 가시화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억눌렸던 신차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현지 브랜드도 이에 맞는 물량을 대기 위해 생산을 이어왔지만 파업으로 인해 물량이 줄면서 소비자들 또한 한·일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9월 미국 내 한국·일본 브랜드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기아(000270)·제네시스)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4% 늘어난 총 14만2869대를 팔아치우며 역대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 혼다(45.5%), 토요타(12.9%) 등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었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파업으로 인해 신차 공급이 늦어지고 판매가 안 되면 결국 수요를 대체할 차량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나 일본 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 반사이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부품·배터리사, 파업 우려는 아직…“파업 범위 확대 예의주시”UAW의 파업 범위가 부품공급센터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부품 업체와 북미 진출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현지의 전언에 따르면 UAW의 파업 대상 차종이 국내 부품업계의 주요 납품 대상이 아닌데다 국내 배터리 공장도 당장엔 UAW가 교섭권을 확보한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공장에 국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 배터리 공장 직원의 시급을 약 16.5달러(2만2000원)에서 25% 오른 약 20.5달러(2만7000원)까지 높이는 인상안에 합의했다. UAW는 완성차와 배터리 회사간 합작회사를 타깃으로 세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현재 가동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애리조나 공장과 SK온의 조지아 공장은 합작법인이 아닌 단독 생산 형태로 UAW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다. 김세엽 한국자동차연구원 실리콘밸리 소장은 “배터리 업계 노조는 규모가 크지 않고 완성차 업체 파업의 부품사 및 배터리 업계에 대한 직접적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라며 “다만 미국의 고물가 상황으로 여러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파업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지금 공장 건설 단계라 파업을 걱정하기에는 시기상조이나 내년 하반기 노동자를 본격 투입할 예정인 만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인건비 상승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저조한 수준으로 파업 범위 확대와 장기화는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10.09 I 김경은 기자
이란 자금동결 풀어준 바이든 행정부 당혹…미국 정쟁 비화
  • 이란 자금동결 풀어준 바이든 행정부 당혹…미국 정쟁 비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배후로 이란이 지목되면서 미국이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최근 미국은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이란의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 자금 동결을 해제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결 자금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충돌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확산하면 내년 있을 미국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이상 오른쪽부터)가 지난달 9일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세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AFP)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으로 동결 해제된 자금 60억달러 중 이란은 아직 1달러도 지출할 수 없다”며 이란 자금이 이번 공격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일축했다.미국은 지난 8월 이란과 각각 5명의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에 동결된 6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의 동결을 해제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이란에 지급해야 할 석유 수출대금이었는데 2019년 5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부활하면서 한국에 묶여있었다.이란의 자금 동결이 풀린지 불과 두달여만에 공교롭게 중동 정세가 험악해지자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이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유세에서 “미국이 이란에 60억달러를 줬기 때문에 이번 전쟁이 발생했다”며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동기가 이란이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동결 해제된 자금이 활용될 것이라는 주장엔 선을 그었다. 현재 카타르 도하에 온전히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식품 구매 등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위한 즉각 지원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8일 성명을 통해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인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과 F-35 등 전투기 편대 증강을 조치했다. 이스라엘군 대상으로 탄약 등 군 장비와 자원도 신속 제공할 방침이다.미국이 무력시위와 함께 이스라엘 지원 등 즉각 대응에 나서는 이유는 앞으로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될 경우 미국 내 정쟁으로 크게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란이 동결됐던 자금을 썼다는 증거가 없지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이란과 ‘거래’를 함으로써 활동 반경을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주자 중 하나인 니키 헤일리는 “이란은 (동결 자금) 60억달러가 풀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예산 상황이 개선돼 다른 곳에 사용할 자금이 확보되는 것”이라며 60억달러 동결 해제가 결국 이란의 자금 운용 확대를 도와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미국 하원의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로이터는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하원 투표 전까지 의회는 새로운 지원을 승인할 수 없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요청하는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은 중동 무력 충돌을 계기로 서방측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사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혈사태와 갈등이 재발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에도 일차적 책임과 영향력을 가진 서방 국가들은 이를 무시했다”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10.09 I 이명철 기자
UAW 파업에 美 완성차 ‘빅3’ 휘청..韓·日 기업 ‘반사이익’ 가시권
  • UAW 파업에 美 완성차 ‘빅3’ 휘청..韓·日 기업 ‘반사이익’ 가시권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미국 완성차 ‘빅 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를 상대로 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파업 확산세는 간신히 멈춘 상황이지만 아직 파업이 진행 중인 만큼 미 3사의 피해 규모가 5조원대까지 커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그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일본 등 해외 완성차 브랜드가 본격적인 반사이익 수혜를 입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신차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현지 소비자가 미국 브랜드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 온타리오에서 직원들의 출근을 막고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노동자 대열인 ‘피켓라인’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8일 외신 및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UAW 파업이 한 달까지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6일(현지시간) UAW는 GM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며 파업 확대를 멈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으면서 미국 3사 공장 파업은 4주차에 접어들게 됐다.앞서 UAW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3사를 상대로 조업 중단을 벌이고 있다. 파업에 동참한 UAW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의 17% 수준인 2만5000명을 돌파했고, 공장 수 역시 최대 다섯 곳까지 늘어났다.UAW는 4년간 36% 임금 인상,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처우 개선과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20% 인상을 고수하는 3사와의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따라서 미국 완성차 3사가 생산 차질로 인해 입을 피해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파업에 따른 3사의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AEG)은 이번 파업으로 GM·포드·스텔란티스가 12억달러(약 1조6200억원) 규모의 직접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임금·공급망 등 추가 손실을 포함할 경우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 수준까지 규모가 커진다.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생산법인 전경. (사진=현대차)계속되는 파업에 한국, 일본 등 비(非) 미국 차량 브랜드의 반사이익이 가시화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간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억눌렸던 신차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현지 브랜드도 이에 맞는 물량을 대기 위해 생산을 이어 왔지만, 파업으로 인해 물량이 줄면서 소비자들 또한 한·일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파업으로 인해 신차 공급이 늦어지고 판매가 안 되면 결국 수요를 대체할 차량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나 일본 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 반사이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출과 현지 생산을 결합해 물량을 대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경우 생산 차질이 없어 일정한 공급량을 유지할 수 있다. 현지 공장 근로자가 UAW에 가입하지 않아 파업 여파도 없다.실제 9월 미국 내 한국·일본 브랜드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기아(000270)·제네시스)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4% 늘어난 총 14만2869대를 팔아치우며 역대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 혼다(45.5%), 토요타(12.9%) 등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었다.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반사이익 효과가 점차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UAW 파업으로 인해 신차 재고가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현대차·기아와 토요타, 혼다 등 해외 브랜드의 수혜가 구체화할 것이란 예측이다.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차 재고는 206만대로 UAW 파업으로 자연 재고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10~11월 현대차·기아와 일본 완성차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확대하는 등 반사 수혜가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기아 미국 조지아 생산현장. (사진=기아)파업 효과로 인센티브 조정 등 미국 완성차 판매 시장이 격변하면서 판매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신차 가격은 유지되지만 인센티브가 하락하며 초과수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기아 미국 재고가 1.5개월 수준으로 정상 재고에 미달하고 파업도 없이 지나가며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볼수록 리스크 또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서 해외 자동차 기업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해 자국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피해를 입은 반면 한국과 일본 기업이 점유율을 늘리며 이익을 본다면 미 정부가 징벌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필수 교수는 “문제는 미국 정부와 기업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표 의식을 하는 상황에서 한 기업의 점유율이 커진다면 ‘한 방’을 먹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정책과 시장 분위기를 보며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역별로 특화한 시장을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8 I 이다원 기자
쟁의 확대 보류한 UAW, 파업 전환점 맞나
  • 쟁의 확대 보류한 UAW, 파업 전환점 맞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3주 동안 이어온 미국 자동차 빅3(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의 파업에 전환점을 맞는 모양새다. 자동차업계가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노조도 파업 확대를 보류하기로 했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너럴 모터스(GM)의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우리는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애초 예고했던 파업 확대를 미루기로 했다. UAW는 그간 매주 금요일마다 파업 확대를 발표했는데 파업 사업장을 추가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페인 위원장은 “우리 파업은 효과가 있었지만 아직 목표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동차 빅3는 생산 차질이 확산하는 걸 막고 근본적4년간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UAW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4년 간 23% 임금 인상을 제안했고, GM와 포드도 20% 임금 인상 카드를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36%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요구와 여전히 간극이 있지만 사측이 파업 전 10%대 임금 인상을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좁혀졌다.페인 위원장은 GM이 UAW와의 단체협약을 배터리공장 노동자에게까지 적용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전기차 시대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간 GM은 배터리 공장이 다른 회사와의 합작사라는 점을 내세워 단체협약 적용을 거부해 왔다. 배터리공장으로까지 단체협약이 확대되면 이들 공장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채용하기가 어려워져 임금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공장에서 노조를 설립하기도 쉬워진다.이처럼 빅3가 잇달아 UAW에 타협안을 내놓은 건 파업이 3주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UAW는 5개 완성차 공장과 38개 부품·유통센터에서 파업을 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GM은 4억 800만달러(약 5500억원), 포드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2억 5000만달러(약 3400억원), 2억 3000만달러(약 31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GM 알링턴공장 등 각사의 핵심 사업장에서도 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노조도 양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UAW가 임금 인상 요구를 4년간 36%에서 30%로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2023.10.07 I 박종화 기자
시장 예상 뛰어넘은 고용지표, 연준 금리 더 올릴까
  • 시장 예상 뛰어넘은 고용지표, 연준 금리 더 올릴까[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고용지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시장이 갈짓자 행보를 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물가와 금리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사진=AFP)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3만3407.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 상승한 4308.5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60% 오른 1만3431.6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거래를 끝냈다.◇9월 美 신규고용, 8개월 만에 최대이날 시장을 움직인 화두는 단연 고용보고서였다.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달보다 33만 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47만 2000명) 이후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7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전날보다 17.8bp(1bp=0.01%p) 높은 4.892%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가 장 초반 부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시마 샤 프린시펄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이번 고용보고서에 대해 “경기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열돼 있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ME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지금(5.25~5.50%)보다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42.6%로 봤다. 하루 전보다 인상론이 6.6%p 늘었다.하지만 임금 인상률을 보면 추가 인상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전달(4.3%)보다 오름 폭이 줄었다. 연준이 우려하는 것처럼 임금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뜻이다. 다립 싱 PGI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재조정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식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계절 조정으로 인해 일자리 증가 폭이 실제보다 크게 나타났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전문가들은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를 보면 연준의 움직임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리티파트너스의 짐 레벤탈은 “CPI, PPI 수치가 좋게 나오면 우리는 더 이상 연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파업 확대 보류 소식에 자동차주 강세이날 뉴욕증시 주요 종목 가운데는 자동차주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3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 확대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전날과 비교해 스텔란티스가 3.02%,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주가가 각각 1.95%, 0.84% 상승했다.셰일 기업인 파이어니어는 며칠 안에 최대 600억달러(약 81조원)에 엑손모빌에 인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10.45% 급등했다. 전반적인 주가 강세 속에 애플(1.48%), 마이크로소프트(2.47%), 알파벳(1.86%) 등 대형주 주가도 전날보다 상승했다.
2023.10.07 I 박종화 기자
뉴욕증시 강세마감…임금 상승률 둔화에 상승반전
  • [속보]뉴욕증시 강세마감…임금 상승률 둔화에 상승반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신규 일자리가 급증하긴 했지만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사진=AFP)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3만3407.5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8% 상승한 4308.5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60% 오른 1만3431.6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상승 반전에 성공하며 거래를 끝냈다.이날 시장을 움직인 화두는 단연 고용보고서였다.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달보다 33만 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47만 2000명) 이후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7만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겁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전날보다 17.8bp(1bp=0.01%p) 높은 4.892%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다만 장 중반을 지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단테 안토니오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는 걸 막을 만큼 임금 인상률이나 실업률에 대해선 좋은 소식이 있다”며 “11월에도 기준금리는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전달(4.3%)보다 오름 폭이 줄었다. 실업률은 3.8%로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시장 컨센서스(3.7%)를 웃돌았다. 임금 상승세도 수그러들면 연준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자극 가능성도 작아진다.이날 주요 종목 가운데는 자동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3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 확대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전날과 비교해 스텔란티스가 3.02%,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주가가 각각 1.95%, 0.84% 상승했다.
2023.10.07 I 박종화 기자
"GM, 에어백 폭발 '잠재위험' 차량 최소 2000만대"
  • "GM, 에어백 폭발 '잠재위험' 차량 최소 2000만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차량 최소 2000만대가 잠재적 사망·부상 유발 위험이 있는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21년 독일 뮌헨 국제모터쇼에서 에어백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ARC 오토모티브’가 제조한 에어백의 리콜과 관련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NHTSA가 지난달 “ARC가 생산한 에어백 팽창기를 사용한 차량은 충돌·폭발시 위험한 금속 파편을 날려 잠재적으로 승객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이 회사의 에어백 팽창기 5200만개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린데 따른 후속조치다. NHTSA에 따르면 ARC의 에어백 팽창기 파열 사고가 최소 7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차량엔 GM 차량도 포함됐다. NHTSA는 15년 이상 에어백 팽창기 파열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 ARC 제품에 대한 조사는 2016년 캐나다에서 운전자가 에어백 파편에 맞아 사망한 이후에 진행됐으며, 약 800만대의 차량을 조사했다. NHTSA는 지난 4월 ARC에 자발적 리콜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례적으로 강제 리콜을 명령했다. 공청회는 이를 위한 절차다. NHTSA가 지난달 리콜 결정을 내린 대상은 2000년부터 2018년 1월까지 ARC가 생산한 약 4100만개의 에어백 팽창기와 ARC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델파이 오토모티브’가 생산한 약 1100만개 제품이다. GM을 포함해 테슬라, 포드, 스텔란티스,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12개사 차량에 이들 제품이 사용됐다. ARC는 자사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NHT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ARC는 이날 공청회에서도 “광범위한 현장 테스트에서 아무런 결함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에어백 파열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며 “에어백 팽창기를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 시스템적으로 안전 관련 결함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업체도 없다”고 밝혔다. NHTSA는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선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회사의 어떤 특정 모델이 영향을 받는지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공청회 내용과 추가 입장 청취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4일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5200만대 전량 리콜 결정이 내려지면 사상 최대 규모로, GM 차량은 최소 2000만대가 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GM은 지난 6년 간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다섯 차례 리콜을 시행했다. 가장 최근엔 지난 3월 미시간주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충돌사고로 부상을 입은 뒤, 쉐보레 승용차 및 뷰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0만대를 리콜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GM의 주가는 전일대비 2.4% 하락했다.
2023.10.06 I 방성훈 기자
“전기차는 아직…” 미국서 하이브리드 판매 늘어나는 이유
  • “전기차는 아직…” 미국서 하이브리드 판매 늘어나는 이유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전세계적으로 테슬라 등이 만드는 전기차(EV) 공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닌 듯 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HEV) 증가폭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데이터 조사를 인용해 미국 HEV 판매량은 2020년 이후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간 자동차 제조사들은 정부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미래 지향적인 순수 전기차(BEV)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했다”며 “이제는 구매자들이 전기차의 경직된 가격과 불충분한 인프라로 인해 점점 더 멀어지면서 하이브리드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HEV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데이터는 전세계 HEV 판매량이 올해 20% 증가하고 향후 5년 동안은 71%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가폭이 높은 곳은 북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분류된다.HEV가 EV에 비해 더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영향이 크다. 미국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올해 8월 미국 EV의 평균 가격은 5만9752달러(약 8062만원)로 내연기관차 4만5567달러(약 6146만원)보다 1만달러 이상 비쌌다.에드먼즈닷컴의 제시카 칼드웰 이사는 블룸버그에 “현재 사람들은 부가 기능(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실용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어 5만달러가 넘는 차량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같은 모델의 순수 전기차 버전보다는 가격이 낮은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미국 역시 아직은 EV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진 않다. 몇 분이면 주유가 완료되는 내연기관차나 HEV와 달리 EV는 충전에 수십분 이상이 소요되는 점도 부담이다. 또 미국은 한국 등 다른 나라보다 주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도요타의 미국 영업 책임자인 잭 홀리스는 “순수전기차처럼 충전 포트가 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가격이 수천달러 추가된다”며 “미국 구매자들은 더 저렴한 일반 하이브리드차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HEV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제조사들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 포드는 F-150 HEV 모델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고 가격도 1900달러(약 256만원) 내렸다. 포드는 지난해 출시한 F-150 EV 모델의 생산 계획을 늦추면서도 향후 5년간 HEV 판매를 4배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도요타의 미국 HEV 판매량은 올해 7.5% 증가한 60만대 이상으로 관측된다. 도요타는 2026년까지 10개의 EV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HEV 또한 생산을 두배 늘리고 있다.혼다도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 중 20% 가량이 HEV다. HEV 수요가 꾸준히 늘자 지난해에는 새로운 형태의 CR-V HEV를 생산했으며 올해 1월 새로운 어코드 HEV를 출시하기도 했다.글로벌데이터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HEV 모델이 2020년 164개에서 오는 2026년 369개로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현대차 또한 혼다와 함께 올해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시장의 32%를 점유할 것으로 봤다.글로벌데이터 자동차 부문 부사장인 제프 슈스터는 블룸버그에 “자동차 산업은 스위치만 누르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작동하진 않는다”며 “하이브리드는 대중이 전기차로 전환하기 시작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3.10.05 I 이명철 기자
고금리·파업에도 美 3분기 신차 판매 '씽씽'
  • 고금리·파업에도 美 3분기 신차 판매 '씽씽'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 3분기(7~9월) 신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 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 악조건 속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나갔다.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대리점 주차장에 신형 지프 차량이 주차돼 있다.(사진=AFP)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회사 JD파워의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90만대 신차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이러한 판매실적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 신차 판매량이 올 들어 1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하는 등 상반기 모멘텀이 이어진 것이다.업체별로 보면 거의 모든 제조사가 두자릿수 이상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GM은 이날 지난 3분기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쉐보레와 뷰익 판매가 급등한 효과다. 같은 기간 도요타의 신차 판매는 직전 분기보다 12% 증가했다. 혼다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53% 늘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지난 3분기 미국 내 신차 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 14% 증가했다. 반면 지프와 램, 크라이슬러 등 브랜드를 소유한 스텔란티스는 1%가량 소폭 감소했다.WSJ은 미국 자동차 구매자들이 높은 자동차 가격과 파업 등 경직된 노동환경에도 신차 구매를 위해 계속해서 대리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동차업계의 판매 호조는 장기적인 목표보다 단기적인 필요를 우선시하는 소비 성향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3분기 신차 판매 실적엔 임금협상 결렬로 UAW가 지난달 15일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사상 첫 동시 파업에 돌입한 데 따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UAW의 파업은 현재까지 북미 생산량의 약 16%를 자치하는 공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작업 중단을 앞두고 ‘빅3’는 재고 확보에 힘썼다.이에 딜러사들도 파업의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렛 리카트 리카트오토모티브의 최고경영자(CEO)는 “포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롱코 재고는 약 두 달간 판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며 “만약 파업이 45일 이상 길어지면 중고로 구입해 재고로 비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업계는 공장 파업의 영향을 받는 차량 모델의 공급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고 규모가 커지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자동차 업계는 올해 신차 판매 호조는 지난 차량 부품 공급난 기간에 구매를 미뤘던 이들의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에 억눌렸던 수요가 많았다”며 “고객들이 차량을 구입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금리뿐”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신차 구입 평균 이자율은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오른 7.4%이며, 중고차 구입 이자율도 전분기 대비 2% 상승한 11.2%에 달한다.또 신차 가격 인상 폭이 줄어들고 딜러사에서 더 많은 할인 등을 제공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JD파워의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구매자가 지불한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대당 4만5516달러를 기록했다.
2023.10.04 I 이소현 기자
美 자동차노조 파업 후폭풍…빅3 연쇄 '해고'
  • 美 자동차노조 파업 후폭풍…빅3 연쇄 '해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파업에 나선 지 19일째인 3일(현지시간)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일시 해고가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너럴 모터스(GM)의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GM은 이날 2개 조립공장과 18개 부품유통센터에서 진행 중인 파업으로 163명 근로자를 추가로 해고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추가 해고 대상은 GM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과 미시간주 랜싱델타타운십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탑재할 변속기를 만드는 GM의 오하이오주 톨레도 공장 근로자들이다.이는 GM과 포드가 전날 중서부 4개 공장에서 근무하는 500여명 근로자를 해고한다고 밝힌 이후 추가 해고 소식이다. 앞서 포드는 시카고와 오파이오주 공장에서 330명 근로자를, GM은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130명과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34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UAW 파업이 19일째 이어지며, ‘빅3’에선 일시 해고와 조업 중단 등 여파가 잇따르고 있다. GM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파업 해결 때까지 캔자스주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등 4개 주 5개 공장에서 총 2100명의 근로자를 일시적으로 해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실업자에게 일반적으로 지급되는 보조적 실업수당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포드도 비슷한 이유로 미시간주 공장에서 600명을 일시 해고했으며, 스텔란티스는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 약 370명을 무급휴직 했다.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포드 대리점 주차장에 신차가 주차돼 있다.(사진=AFP)사상 처음으로 디트로이트 빅3에 동시 파업에 돌입한 UAW는 지난달 29일 파업 공장을 확대했다. 빅3 중 GM의 미시간주 랜싱델타타운십 공장과 포드의 시카고 조립공장이 해당한다. 스텔란티스는 막판 협상으로 추가되지는 않았다. 앞서 UAW는 일차적으로 GM에서는 미주리주의 중형 트럭 공장, 포드에서는 미시간주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공장, 스텔란티스에서는 오하이오주의 지프 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했다.노사간 입장차는 여전하다. 포드는 이날 UAW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포괄적인 계약을 제안했지만, 배터리공장에 대한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UAW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UAW는 지난 2일 GM에 새로운 계약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GM은 제안을 받았지만,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UAW는 같은 날 스텔란티스와 새로운 교섭에 돌입했다. UAW는 임금인상을 자제해온 기간 동안 증가한 회사 수익과 경영진 보수에 맞춰 앞으로 4년간 임금 36%를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빅3는 20%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파업 장기화로 손실도 늘고 있다. 앤더스 이코노믹그룹에 따르면 UAW 파업 첫 2주간 임금은 3억2500만 달러, 자동차 3사 11억2000만달러, 공급업체 12억9000만달러, 딜러사 및 고객 12억달러 등 총 39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은 파업 탓에 GM은 1억9100만달러(약 2600억원), 포드는 1억4500만달러(약 1971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2023.10.04 I 이소현 기자
‘실수에 퇴장에’ 속절없이 무너진 맨유, 갈라타사라이에 패... ‘2연패+조 최하위’
  • ‘실수에 퇴장에’ 속절없이 무너진 맨유, 갈라타사라이에 패... ‘2연패+조 최하위’
  •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는 이번 경기에서도 불안함을 보이며 패배 요소 중 하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2차전 안방 경기에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2-3으로 역전패했다.지난 1차전에서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패했던 맨유(승점 0)는 2연패로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조별리그 시작부터 2연패를 당했다. 반면 맨유를 잡아낸 갈라타사라이(승점 4)는 뮌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뛰어올랐다.맨유의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라스무스 회이룬이 마커스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맨유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3분 갈라타사라이의 윌프리드 자하가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잘 잡았다. 이어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절묘한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맨유가 다시 앞서갈 기회를 놓쳤다. 후반 7분 래시포드가 골키퍼와 맞섰다. 옆에서 쇄도하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내준다는 패스가 짧아 수비수에게 끊겼다. 다시 회이룬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2분 엄청난 질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일대일 기회를 가볍게 마무리했다.이번에도 맨유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4분 만에 동점 골을 내줬다. 크로스를 막으려다 중앙이 뚫리며 무함메드 케렘 악튀르콜루에게 실점했다.카세미루가 무리한 태클로 실점과 퇴장을 맞바꿨다. 사진=연합뉴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적 열세까지 떠안았다. 후반 32분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의 패스가 상대에게 향했다. 카세미루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뒤늦은 태클로 실점과 퇴장을 맞바꿨다. 페널티 키커로 나선 마우로 이카르디가 실축하며 카세미루의 승부수가 성공하는 듯했다.페널티킥에서 고개를 숙였던 이카르디가 포효했다. 후반 36분 이카르디가 맨유 뒷공간을 허물며 골키퍼와 맞섰다. 이어 키를 살짝 넘기는 칩샷으로 역전 골을 터뜨렸다.득점 후 이른 실점을 반복한 맨유는 역전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떠안았다. 리그를 포함하면 2연패이자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3패를 당했다. 범위를 7경기로 넓히면 2승 5패의 성적이다.맨유 원정길에서 승리한 갈라타사라이 선수단이 기쁨을 누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라스무스 회이룬은 두 골을 터뜨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연합뉴스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두 골을 터뜨린 회이룬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8.6점을 부여했다. 또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른 오나나에겐 양 팀 최저인 평점 4.4점을 줬다. 한 팀에 최고 평점과 최저 평점이 존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재 맨유의 모습을 요약했다.
2023.10.04 I 허윤수 기자
뚝심투자 빛본 K배터리, 수주 1000조 시대 열다
  • 뚝심투자 빛본 K배터리, 수주 1000조 시대 열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3사가 달성한 누적 수주액만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린 탄탄한 수주 실적에 힘입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이견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액이 44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분기에만 160조원가량을 추가 수주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기준 누적 수주액은 600조원에 이르게 된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누적 수주액은 약 260조원으로 추정되며 SK온은 300조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국내 배터리 3사 누적 수주액.(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같은 성장세는 미국과 유럽 등 현지에서 공격적인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 국내 배터리 3사의 성과가 수주를 통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배터리 3사의 대미(對美) 투자금액은 올해 8월말 현재 45조740억원(LG에너지솔루션 27조원·삼성SDI 7조4000억원·SK온 11조3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업계에서는 배터리 3사가 앞으로 10여 년간 현재 수주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3사의 올해 합산 연매출은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회사별로 LG에너지솔루션 35조원, 삼성SDI 24조원, SK온 14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기차 판매 부진에 3분기 실적 ‘숨고르기’올해 3분기에는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와 리튬 등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나고 해외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3871억원, 영업이익은 6911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1510억원이 반영된 전분기(4606억원) 대비 약 50% 증가했으나 매출은 전분기(8조7735억원) 대비 4.4% 감소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매출 감소는 유럽 지역에서 지속된 고물가와 주요 국가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으로 완성차 제조사(OEM)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 전망은 유럽 3.9%, 중국 0.6% 하향 조정되는 등 북미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에는 계절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완성차 제조사 가동률이 하락해 일시적인 수요 감소도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상반기 큰 폭으로 하락한 메탈 가격은 하반기 제품 판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를 끌어내려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다. 다만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이 상승한 점에 미뤄 완성차 제조사와의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사진=SK온)◇SK온도 4분기 흑자…3사 최대 영업익 예고삼성SDI(006400)의 경우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처럼 공격적으로 글로벌 완성차와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서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삼성SDI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375억원, 영업이익 5329억원으로 5분기 연속 매출 5조원 돌파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매출 5조8406억원·영업이익 4502억원) 대비 각각 3.4%, 18.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전년 동기(매출 5조3680억원·영업이익 5659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8%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SK온은 3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3분기 약 1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사인 포드 공장이 증설을 위해 약 6주간 가동을 중단하면서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는 포드 공장이 정상 가동하면서 SK온의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관측된다.증권가에서는 배터리 3사가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별 예상 영업이익은 LG에너지솔루션 8565억원, 삼성SDI 5981억원, SK온 532억원(AMPC, 미국 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포함) 수준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더뎠던 전기차 보급 속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단기 수요 확대에 부담이 되는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들 때문에 중장기 전기차 판매 성장 전망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2023.10.03 I 김은경 기자
SK온, 美 포춘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 1위 선정
  • SK온, 美 포춘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 1위 선정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온이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 매체 포춘(Fortune)지가 발표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명단에서 1위를 차지했다.3일 SK온에 따르면 포춘은 지난달 27일 (현지시간) ‘2023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명단을 공개하고 SK온을 완성차 회사인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 전기차 충전소 기업인 차지포인트와 함께 ‘미국의 전동화를 이끄는 자들’(The American Electrifiers)이라 칭하며 공동 1위에 선정했다.포춘은 2015년부터 사회·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과 이에 따른 사업적 성과,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50여개의 혁신 기업 순위를 공개한다. 올해는 약 250개의 회사가 후보로 오른 가운데 총 59개의 회사가 혁신 기업에 선정됐다. 아시아에서는 SK온을 비롯해 7개의 회사가 이름을 올렸고 월마트(3위), 애플(15위), 마이크로소프트(24위)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도 포함됐다.SK온은 올해 혁신기업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포춘의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1위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에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앞서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지난해 8위, 중국의 비야디가 2019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포춘은 올해 혁신기업 공동 1위에 선정된 4개사를 가리켜 글로벌 넷제로 미션 중 하나인 전기차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자동차와 가장 친숙한 나라인 미국의 전동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춘은 SK온 선정 이유에 대해 “미국 배터리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2025년 SK온 공장들은 연간 미국에서 전기차 약 150만대분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2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포드와 함께 켄터키주에 2개, 테네시주에 1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도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 SK온은 북미에서만 18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SK온은 2019년 조지아주에 진출해 현재 미국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기차 산업 벨트 조성에 첨병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SK온을 가리켜 “미국 배터리 산업 태동기의 첫 주자”라고 칭한 뒤 “미국 배터리 제조업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SK온 관계자는 혁신기업 1위 선정에 대해 “당사의 북미 전동화 리더십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배터리 기술과 제품으로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K온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춘’이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명단에서 테슬라, 제너럴 모터스, 차지포인트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포춘 홈페이지 캡쳐 화면.(사진=SK온)
2023.10.03 I 김은경 기자
LG트윈스, 2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눈앞...매직넘버 '-1'
  • LG트윈스, 2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눈앞...매직넘버 '-1'
  •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LG트윈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LG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원정경기에서 5-4로 이겼다.1위 LG는 2위 KT를 이긴데 이어 3위 NC다이노스마저 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3에서 1로 한꺼번에 줄였다. 9경기를 남긴 LG는 단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는다. LG가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것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1994년이다.LG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좌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현수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KT도 순순히 물러서진 않았다. 3회말 반격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2-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5회초 KT 두 번째 투수 하준호가 볼넷 3개, 폭투 2개를 내주며 난조를 보인 틈을 놓치지 않고 1점을 뽑았다. 이어 7회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이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태 5-2로 점수 차를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KT는 8회말 무사 1, 2루에서 김상수의 2루타로 1점을 뽑은데 이어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5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알포드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이날 2군에서 올라와 곧바로 선발 등판한 LG 우완 강효종은 3⅔이닝 동안 2실점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우찬(⅓이닝)-박명근(1이닝)-최동환(1이닝)-백승현(1이닝)-김대현(0이닝)-김진성(2이닝) 등 구원투수들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면서 승리를 견인했다.대전 경기에선 한화이글스가 홈런 4방을 앞세워 갈 길 바쁜 3위 NC다이노스를 10-0으로 눌렀다. 이날 한화는 3회말 윌리엄스(3점), 5회말 채은성(2점), 7회말 이진영(1점), 채은성(2점) 등 홈런을 4방이나 터뜨리면서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10패)째를 거뒀다. 한화 베테랑 좌완 정우람은 7회초 등판한 1타자를 잡고 내려가 KBO리그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수립했다.잠실에서는 두산베어스가 키움히어로즈를 7-2로 꺾었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0승(3패)째를 거뒀다. 키움을 상대로 최근 8연승을 거둔 4위 두산은 3위 NC를 반게임 차로 추격했다.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삼성라이온즈가 롯데자이언츠를 9-8로 꺾었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5회초 강민호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6-3으로 리드를 잡았다. 6회초에는 2사 2루서 이재현의 2루타와 구자욱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3점을 더해 9-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뒤늦게 추격전을 펼쳐 8-9까지 따라 붙었지만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2023.10.02 I 이석무 기자
300년 ‘로빈후드 나무’ 몰래 자른 16세 소년...영국 ‘발칵’
  • 300년 ‘로빈후드 나무’ 몰래 자른 16세 소년...영국 ‘발칵’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이자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의적 로빈후드’(1991)에도 등장한 플라타너스 나무가 철부지 16세 소년에 의해 무참히 잘려나갔다.잘려나간 시카모어 갭 나무. (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런드의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 인근에 위치한 시카모어 갭(Sycamore Gap) 나무가 전기톱 등 날카로운 물체에 잘려 나갔다.약 300년의 수령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플라타너스 나무는 두 언덕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사진 촬영 장소로도 손꼽힌다.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힌 나무’이며 지난 2016년에는 ‘올해의 영국 나무’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991년 영화 ‘의적 로빈후드’에서 이 플라타너스 나무가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영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300년 고목을 베어낸 이는 16세 소년으로 추정된다. 노섬벌런드 경찰은 이 소년을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이 나무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다. 오늘 사건은 지역사회와 그 너머 사람들에 심각한 충격과 슬픔, 분노를 불러왔다”며 “이번 ‘기물파손’ 행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으며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당시 현장에 있던 공원 관리인은 누군가가 전기톱으로 나무를 능숙하게 잘라냈다고 전했다.이 나무가 있는 지역을 관리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문화유산 자선단체는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앤드류 포드 내셔널 트러스트 총지배인은 “여러 관광객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누구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다”며 “이 나무는 지역의 DNA였다.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토니 게이츠 노섬벌랜드 국립공원 관리청장도 “다들 충격에 빠졌다. 이 나무는 이 나라의 가장 상징적인 풍경 중 하나”라고 분노했다. 킴벌리 맥기네스 노섬벌랜드 경찰청장은 “오늘 아침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를 엄청나게 받았다. 정말 슬프다”며 “노섬벌랜드의 랜드마크 중 하나를 살해했다. 분노한다”고 했다.한편, 내셔널 트러스트 측은 잘려나간 나무 그루터기에서 다시 새싹이 자라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9.29 I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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