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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사고였다는 말…운이 나쁜 `사고`란 없다
- 4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 현장에 추모객들이 남긴 꽃들이 놓여 있다. 지난 1일 해당 교차로에서는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며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사망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29:300’.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란 용어가 있다. 한 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한 수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반드시 일어난다는 통계적 법칙이다. 사소한 사고의 징후가 무시되면 결국에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연일 비극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선 시민 9명이 역주행 차량에 치여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경기 화성 리튬공장 화재로 23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지난해 한국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598명, 2551명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왜 사고는 흔한가. 우리 사회는 왜 사고에 무뎌보이는 걸까. 사고는 개인의 운이나 책임에 달린 것일까. 정말로 사고는 막을 수 없나. ‘사고는 없다’(위즈덤하우스·원제 There Are No Accidents)는 이런 질문들에 답하는 책이다.◇사고는 불운의 결과가 아니다책은 교통사고부터 산업재해, 재난 참사까지 지난 한 세기 동안 벌어진 ‘사고’의 역사를 추적한다. 방대한 문헌과 데이터를 검토하고 다양한 현장 인터뷰와 사례 취재를 통해 ‘사고’라는 말이 어떤 죽음과 손상을 감추고 반복하게 만드는지 밝혀낸다.미국 저널리스트이자 안전문제 활동가인 저자는 자전거 교통사고로 친구를 잃은 일을 계기로 ‘사고’에 천착했다. 그는 ‘사고’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많은 사건이 ‘사고’라는 말에 개인이 통제하거나 감당해야 할 문제로 뭉뚱그려진다는 것이다. 위험한 시스템에 면죄부를 줘 책임성은 사라지고, 취약한 사람들은 더 큰 피해로 내몰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책에 따르면, 사고의 책임을 인적 과실로 보는 프레임이 우세해지면서 ‘사고’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권력자들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고치기보다 인적 과실을 탓하는 서사를 유포해왔다는 얘기다. 안전벨트 탑재를 의무화한 것은 1968년. 하지만 이 기술은 13년 전에 이미 만들어졌다. 1955년 미국 포드의 로버트 맥너마라 최고경영자는 경쟁사에 맞서 ‘생명을 살리는 패키지’를 선보였으나, 안전장치 도입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던 자동차 제조사들의 압력으로 판매는 조기 종료됐다. 안전벨트와 에어백이 의무화되기 전까지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사고란 그저 불운의 결과가 아니라는 견해다. 일상적 사고 뒤에는 취약한 환경, 정책 실패, 안전에 돈 쓰지 않는 권력, 계급 인종차별, 편견 등 수많은 요인이 있다고 진단한다.지난달 6월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추가로 발견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고는 불평등…안전 취약자 위한 대책 필요사고에는 불평등이 존재한다. 가난하거나 백인이 아니면 사고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연구 내용들이다. 예컨대 흑인의 사고 사망률은 백인보다 93% 더 높다. 미국에서 흑인이 화재로 죽을 확률은 백인의 2배다. 원주민(인디언)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사망할 확률은 백인의 3배, 웨스트버지니아주 사람들은 이웃한 버지니아주 주민보다 사고로 죽을 확률이 2배 더 높다.1950년대 미국 코넬대의 자동차 충돌 내구성 테스트도 한 실례다. 거의 모든 충돌 테스트 인형이 남성 신체(175㎝, 78㎏ 정도)를 모델화했던 것. 당시 여성이 전면 충돌 사고에서 사망 확률이 남성보다 최대 28%, 부상 확률은 최대 73% 높았다. 최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숨진 근로자 23명 중 18명이 이주노동자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숨진 23명 가운데 18명이 이주노동자(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고, 17명이 여성이며, 이들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였다. 저자는 “인간이 실수하는 것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실을 예상하고 그것이 생사의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고 조사 때 누가 실수를 했느냐를 찾는 데 집중하기보다 과실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조건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예방 대책은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맞춰 이뤄져야 하며, 사고의 사회적 비용을 피해자 개인이나 가족이 떠안는 지금의 구조에서 벗어나 위험성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책임을 회피해 온 기득권자(기업과 규제 기관)들이 물도록 책무성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책은 미국 사례들을 인용하지만, 한국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청역 인근 도로 설계엔 문제가 없었는지, 보행자 보호 인프라와 가해 차량에 안전장치는 제대로 작동했는지, 다시금 질문을 던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것을 사랑과 분노의 행동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남겨진 일이자 우리가 가진 전부다.”2일 지난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가영, 스트로크 대회 우승한 풀까..롯데오픈 3타 차 선두
- 이가영이 롯데오픈 2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가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8개 대회에 출전해 32번이나 톱10을 달성하고도 단 1승에 그친 불운의 주인공이다. 5번 출전해 한 번 이상씩 톱10에 자주 이름을 올렸고, 6번이나 되는 준우승 중 절반만 우승했어도 벌써 4승 이상을 기록했어야 하는 실력파다. 올해도 15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들었다.기나긴 우승 가뭄에 시달렸던 이가영은 2022년 10월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98번째 대회 첫 우승 테이프를 끊었다. 그러나 이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려 최저타로 순위를 가리는 대회에선 아직 우승하지 못했다.KLPGA 투어에서 실력만큼 우승운이 따르지 않은 대표적인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가영이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가영은 6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이틀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우승까지는 36홀 경기가 더 남았으나 1,2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계속 이어가면 우승의 가능성은 크다. 이가영은 이틀 동안 버디를 15개나 뽑아냈다. 1라운드 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페널티구역으로 보내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기는 했으나 한 번을 제외하면 거의 실수를 하지 않고 있다.티샷은 1라운드에서 71%, 2라운드에선 78%의 정확도를 보였고, 그린적중률 또한 이틀 동안 80%가 넘은 안정된 경기력을 이어오고 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라운드에서 1.53개, 2라운드에선 1.56개로 버디 기회가 올 때마다 차곡차곡 타수를 줄였다.선두로 나선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지 이가영은 “정말 오랜만에 상위권에 있으니 낯설기도 하다”라며 “이틀 동안 샷 감각이 너무 좋아서 남은 이틀도 지금처럼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경기력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샷 감각이 좋아 버디 기회가 자주 왔다”라며 “롱퍼트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버디는 5m 안쪽이었다. 다만, 가까운 거리에서 퍼트를 놓친 게 있어서 아쉬움은 조금 있다”라고 남은 경기에서 퍼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가영은 최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고도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골절된 상태로 4주 동안 대회에 계속 참가하고 있다”라며 “쉴 생각도 있었지만, 다친 손가락을 펴고 스윙하다 보니 오히려 힘을 빼서 그런지 성적이 더 좋았다”라고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최민경은 이날 2타를 더 줄였으나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내 홍정민, 유현조와 함께 공동 2위로 뒷걸음쳤다.임희정과 김수지, 최예림, 이다연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쳐 공동 5위로 반환점을 돌았고, 방신실과 박채윤 공동 9위(이상 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김효주는 2라운드 경기 막판에만 4타를 줄이면서 공동 24위(4언더파 140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2라운드 중반까지 컷 통과 순위권 밖에 머물렀던 김효주는 9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에는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는 뒷심을 보였다.3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11위, 박현경과 함께 다승 공동 1위 이예원은 공동 17위(5언더파 139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6번홀에서 티샷하는 김효주. (사진=KLPGA)
- 현대차그룹, 상반기 美서 81.7만대 판매…친환경차 판매량 '역대 최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81만7804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15만5702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6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는 총 81만78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현대차·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성장한 43만1344대를 팔았고, 이 중 제네시스가 1.9% 늘어난 3만1821대를 차지하며 성장 흐름을 보였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38만6460대의 차를 판매했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미국에서 GM과 토요타, 포드에 이어 4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곳은 GM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한 128만1735대를 판매했다.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은 현대차 투싼(9만2146대)과 기아 스포티지(7만9853대)가 각각 꼽혔다.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도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현대차가 24.5% 성장한 9만 466대, 기아가 8% 늘어난 6만5236대의 친환경차를 각각 판매해 총 15만5702대를 판매하면서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9%다.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9만374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5만7898대, 기아가 3만5844대를 각각 팔았다. 전기차는 60.9% 성장한 6만1883대로, 현대차가 3만2491대, 기아가 2만9392대를 각각 팔아치웠다. 수소연료전지차(FCEV)는 77대가 판매됐다.현대차와 기아 브랜드 별로도 친환경차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7% 끌어올리며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EV9을 9671대 팔아치우며 전기차 판매대수를 112% 늘렸다.베스트셀링 친환경차는 전기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 EV가 1876대, 니로 EV가 8780대 각각 꼽힌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이 2만6857대로 1위에 올랐다.6월 한 달만 보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13만917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6% 줄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2.8% 감소한 7만3250대, 기아는 6.5% 줄어든 6만5929대를 각각 달성했다.
- [르포]2천만원대 캐스퍼, 4년만의 르노 신차…부산모빌리티쇼 개막
- [부산=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대표 모터쇼 중 하나인 부산모빌리티쇼가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을 알렸다. 공식 개막일 하루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내수 판매 부진까지 겹쳐 녹록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낮춘 전기차 대중화 모델과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수요 둔화 정면 돌파에 나섰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언론공개 행사 부스에서 미디어 브리핑 전 취재진이 몰려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캐즘 돌파’…2000만원대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28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는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를 비롯해 BMW·미니(MINI) 등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난 2022년까지 부산국제모터쇼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명칭을 바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이들 완성차 브랜드는 총 59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참관객들의 눈길을 끈 건 현대차가 2000만원대로 선보인 전기차 대중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이었다. 이를 보기 위해 현대차 부스에는 인파가 크게 몰렸고, 캐스퍼 캐릭터가 특유의 목소리로 자기 자신(차량)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되자 관람객들이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이날 모빌리티쇼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여러 부스를 둘러보고 현대차 부스에서는 직접 ‘캐스퍼 일렉트릭’ 차량 2열에 탑승해 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방문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내시장과 소비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점검차 참관했다”고 말했다.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언론공개 행사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이 세계 최초 공개됐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캐스퍼 일렉트릭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사진=공지유 기자)정유석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지만,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며 “원하는 누구나 쉽게, 합리적으로 전기차를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진정한 대중화 (시대)”라며 캐스퍼 일렉트릭을 소개했다.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언론공개 행사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캐스퍼 일렉트릭에는 49kWh(킬로와트시)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돼 315㎞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했다. 또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적용됐다. 내연기관 모델대비 전장과 전폭이 각각 230㎜, 15㎜ 넓어져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캐스퍼 일렉트릭이 전기차 대중화에 있어 새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했다. 가격 또한 전기차 보조금 없이도 2000만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정 부사장은 “정확한 가격은 추후 사전계약 때 공개 예정”이라며 “보조금 적용받으면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기아 역시 최근 사전 계약을 시작한 EV3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EV3 계약대수가 1만대를 달성하며 EV 시장 판도를 바꿀 모델임을 증명했다”며 “EV6, EV9뿐 아니라 향후 EV4, EV5 등 전용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기아만의 차별화된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했다.송호성 기아 사장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아 언론공개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EV3를 통해 고객에게 접근 가능한 가격대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객 계약으로 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신차로 반등 노리는 르노코리아…의리 지킨 BMW르노코리아 역시 이번 모빌리티쇼를 기점으로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에서 4년 만의 신차이자 야심작인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동안 프로젝트명 ‘오로라1’으로 알려진 모델이다. 이날 그랑 콜레오스 차량이 베일을 벗는 순간 차량을 보고 촬영하기 위한 관람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언론공개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라는 르노 그룹의 DNA를 선사하는 차량으로, 르노의 첫 번째 SUV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우스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과 부산 지역 경제를 이바지하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해외 완성차 브랜드로는 BMW와 미니가 유일하게 참여해 신차를 선보였다. BMW코리아는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고성능 쿠페 ‘뉴 M4’와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BMW그룹코리아가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고성능 쿠페 ‘뉴 M4’와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사진=공지유 기자)BMW그룹코리아는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코로나19 이후 2022년 재개된 부산국제모터쇼에 이어 두 번 연속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는 “한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BMW가 추구하는 목표이자 방향성”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모빌리티쇼에서는 완성차 이외에도 타이어와 배터리 등 부품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해 행사를 확장한다. 부산의 이차전지 기업 금양은 직접 개발한 21700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4695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인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미래 지향적 모터 컬처 브랜드인 ‘드라이브’ 관련 굿즈를 전시하고, 포드GT와 부가티 시론 등 고성능 슈퍼카와 함께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타이어 제품을 선보인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부산모빌리티쇼’ 언론공개 행사에서 한국앤컴퍼니그룹 부스에 부가티 시론 차량이 전시돼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 ‘오르기 전에 사라했는데’ 리비안, 시간외서 폭등…무슨일이(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리비안(RIVN)에 대해 올 하반기 주요 변곡점을 지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미리 매수해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월가로부터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전통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비안 주가는 서둘러 날아올랐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구겐하임의 로널드 유시코프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달러를 신규로 제시했다.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이날 리비안 주가는 전일대비 8.6% 급등한 11.96달러에 마감했다. 로널드 유시코프 분석대로라면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12개월간 50%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50% 폭등하며 목표주가에 벌써 도달했다는 점이다. 이날 독일의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최대 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향후 합작사 설립에 4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합작사를 통해 2030년 신규 차량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월가 전문가들은 자금 조달에 목말랐던 리비안 입장에선 숨통이 트인 셈이고, 폭스바겐은 이번 투자로 리비안 전기차의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에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기술적 타당성 검토와 규제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앞서 포드도 2019년 전기차 공동 개발을 목표로 리비안 최대주주(보유 지분 12%)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후 계획을 철회하며 지분 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선 바 있다.이날 시간외 거래에서의 폭등은 재료에 따른 상승이라면 정규 거래에서의 상승은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리비안은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R1 플랫폼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R1T)과 SUV(R1S), 배달(상업)용 밴 등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보급형 모델인 R2 플랫폼과 R2보다 작고 더 저렴한 R3, R3X 플랫폼을 공개했다. R2 플랫폼 전기차는 2026년, R3 플랫폼 전기차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중화 모델 출시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로널드 유시코프는 리비안이 올 하반기에 변곡점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 총마진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고, 이 부분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2026년에는 EBITDA(상각전 이익)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전기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인 현 시점에서 미리 매수해 두는 게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리비안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ICE(디젤, 가솔린, LPG 등) 차량 대비 우수한 친환경성과 소프트웨어, 기술력, 디자인 등이 적용된 전기차 제품이라는 것을 입증할 위치에 있다는 걸 강점으로 꼽았다. 로널드 유시코프는 “R2 및 R3 모델이 기본 시나리오상 10% 초반대 총마진 달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확장 가능성과 수직적으로 통합된 아키텍쳐가 우수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 밖에도 미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 보호주의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한 수혜 가능성, 향후 중국 전기차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이익 확보 가능성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월가에서 리비안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이 중 15명(54%)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4.6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2.3% 높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