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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밤 채울 '현의 선율'..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금호문화재단이 깊어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두 개의 공연을 마련했다. 금호아트홀에서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로 펼쳐지는 비올리스트 이한나의 ‘활의 춤’(10월 14일), 첼리스트 김두민과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더 첼리스트’(10월 21일) 무대가 그것. 사진=금호문화재단비올리스트 이한나의 ‘활의 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활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무대다. 1부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5곡과 리게티의 비올라 소나타를, 2부에서는 녹스의 비올라 스페이스 제8번과 클라크의 비올라 소나타를 연주한다. 강렬하고 묵직한 표현부터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표현까지 비올라 고유의 음색을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이다. 이한나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평창 대관령음악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성남시향, KBS교향악단 협연 등 비올리스트로서 설 수 있는 국내의 모든 대표적인 무대를 섭렵해 왔다. 북미와 유럽 굴지의 무대에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스티븐 이설리스, 킴 카쉬카시안, 콜린 카 등의 명연주자들과 호흡도 맞췄다. 2019~20년에는 ‘All About Viola’ 시리즈를 통해 비올라의 넓은 스펙트럼을 펼쳐 보였다. 사진=금호문화재단첼리스트 김두민과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오는 10월 21일 ‘더 첼리스트’ 시리즈로 금호아트홀을 찾아온다. ‘더 첼리스트’ 시리즈는 동갑내기 두 첼리스트 김민지와 김두민의 음악을 조명하는 자리다. 지난 2월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현대 작품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보인 김민지의 무대를 선보였다. 김두민은 김태형과 함께 1부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과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소나타 d단조, 2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g단조 등 러시안 레퍼토리를 풀어낸다. 김두민은 아스펜 협주곡 콩쿠르 우승, 파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하며 국제 콩쿠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베르비에 음악 페스티벌에서 APCAV상을, 유럽문화재단에서 차세대 예술가상을 수상하고, 2000년부터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후원을 받으며 클래식의 본토 유럽에서 그의 예술가적 능력을 인정받았다. 깊은 울림이 있는 연주로 사랑받는 그는 현재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의 첼로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빼어난 균형감각과 논리 정연한 해석으로 일찍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주목받았다. 독주와 협연은 물론, 음악의 흐름을 아우르는 탁월한 감각으로 실내악과 성악 무대에서도 독보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경희대학교 정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 박칼린 "종교도 재미있는 예술 소재 될 수 있어"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저는 피도 섞여 있고, 나라도 섞여 있잖아요. 다양한 소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종교도) 재미있는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어요.”1세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이 28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2021오대산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리파카 무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불교 뮤지컬 ‘리파카 무량’의 연출을 맡은 박칼린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2021 오대산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을 하는 사람이 종교를 (소재로) 배제해선 안 되며, 앞서 기독교 가스펠 작품도 연출한 적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칼린은 오늘날 한국 뮤지컬 부흥을 일궈낸 1세대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불린다. 그는 다음달 8~10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리는 ‘2021 오대산문화축전’ 기간에 ‘리파카 무량’의 쇼케이스를 연다. 2023년 완성이 목표인 ‘리파카 무량’의 주요 장면을 처음 시연하는 자리로, ‘무량’ 역에 신성수, ‘혜류여왕’ 역에 김소향, ‘백산’ 역에 황성현이 참여한다. ‘리파카 무량’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8호 월정사 탑돌이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2004년부터 준비해 왔다. 탑돌이는 불교의식에서 유래된 일종의 민속놀이로, 스님과 불자들이 탑을 돌며 개인과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것이다. 탑돌이는 여러 사찰에서 행해져 왔으나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월정사 탑돌이가 유일하다.제목에서 ‘리파카’(Lepaka)는 ‘석공’이란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젊은 석공 ‘무량’이 험난한 수행 끝에 최고의 석공 장인이 되기까지의 여정,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혜류여왕’이 반대파로부터 왕권을 지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사리탑을 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1 오대산문화축전’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선재 BBS불교방송 사장,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 박칼린 연출(사진=연합뉴스)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의외로 어릴 적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절(금정산 금어암)을 운영하던 불교 집안”이라며 “주말마다 금정산 금어암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저는 종교적으로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월정사에서 전화가 왔는데, (정념스님이) 탑돌이에 대해 마음을 갖고 계셨다”면서 “마침 1998년에 써 놓은 ‘탑’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주제가 ‘탑’이면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뮤지컬 어법 하에 불교와 국악을 결합하면 멋진 작품이 나올 것이란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오대산문화축전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첫날인 8일에는 김덕수 사물놀이, 엠비크루 비보잉이 개막공연을 연다. 이어 정념스님,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왕기 평창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미래 좌담회‘를 개최한다. 9일에는 ’리파카 무량‘ 쇼케이스와 함께 한강시원지 문화제, 제18회 탄허대종사 휘호대회, 전국학생 백일장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세계적인 영적 스승 달라이라마와 오대산 명상지도자가 대담하는 국제명상세미나가 개최된다. 정념스님은 “코로나19로 절망이 차츰차츰 다가오고 있는 시기, 1400년의 문화역사가 녹아있는 월정사에서 치유와 휴식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문화축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이광재 “文 종전선언 시의적절…베이징올림픽 분수령될 것”[만났습니다]①
-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담 = 이데일리 김성곤 부장 글 = 정다슬 기자]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정권교체기와 상관없이 진행돼야 할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뤄져야 하고, 종전선언은 이같은 평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광재 위원장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핵심 참모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역임하며 국정 전반에 참여한 인물이다. 2007년 10월에는 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현장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이후 강원도지사를 거쳐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 원장직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연구에 집중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뒤 지난 8월 국회 외통위원장에 선출됐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하고, 북한의 핵 역량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외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그는 ‘김정일의 숨소리마저 클린턴에게 들리게 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정부가 북미 대화의 중재역으로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임기말 종전선언 제안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오히려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일단 내년도 베이징 올림픽이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처럼 국제적 정상들이 아시아에 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새로운 만남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교황께서도 방북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임기말의 의미있는 성과와 새로운 정권을 위한 의미있는 아젠다 만들기라는 점에서 종전선언은 괜찮은 카드다. 북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하더라. 핵을 만들기 전에는 비상식량을 챙겼는데, 핵을 가지고 난 뒤에는 잠을 잘 수 있다고. 비핵화를 하려면 그런 불안감을 없애줘야 한다고 했다. 평화협정은 먼 이야기이지만 종전선언은 선언적 장치다. 베트남만 하더라도 (미국과) 수교까지 10년 걸렸다. 선언은 평화협정의 프로세스로 진입하겠다는 화두를 던지는 것이고 이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을 때도 피할 수 없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남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까.△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할지가 현재로서는 이슈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비정치적인 것이다. 핑퐁외교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스포츠나 문화를 통해서 딱딱한 외교를 풀어낸 역사적 경험을 주목하고 노력해볼만한 시점이다.- 차기 대선 한달 전이라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남북 문제가 어려운 쪽으로 가기보다는 좋은 쪽으로 가는 것이 편안하다. 정치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직접적 협상의 당사자는 신중해야 한다. 또 국제사회가 납득가능한 부분에 한해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의 숨소리까지 클린턴 대통령에게 들리게 하고, 백악관의 작은 소리도 김정일에게 들리게 하게 하라”고 했다. 한미, 남북간 겉으로 뜨는 이야기와 별개로 한미간, 남북간 물밑 대화를 할 수 있는 대화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북한도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언어와 대화 방식을 꾀할때 더 협상과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로 회귀한다는 우려도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외교참모 출신인) 프랭크 자누치 맨스필드재단 대표 등과 얘기를 많이 해봤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3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바텀업 방식으로 차분히 가자 △단계적으로 비핵화한다 △비핵화 협상과 인도적 지원은 분리한다. 긍정적인 요소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큰 줄기는 합의됐다는 것이다. 이제 북미가 약속을 이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백신과 식량 문제는 북한의 문을 여는 첫번째 관문이 될 것이고, 종전선언이 체제 위화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무엇을 주고받느냐는 단계적 협상이다. 무엇을 주고받을 지에 대한 로드맵은 미국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과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북미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는 강렬하다고 본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 장소가 왜 싱가포르와 하노이인가. 나는 미국과 북한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선을 의미한다고 본다. 베트남은 중국과도, 미국과도 싸웠지만 두 나라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미·중 모두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약간의 긴장도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루면 베트남처럼, 싱가포르처럼 될 수 있다는 미국의 메시지다. 김정은도 일부러 베트남 야경을 구경했다.비핵화의 프로세스도 필요하지만 북한판 마셜플랜이 필요하다. 과거 크리스토퍼 힐 대사가 왔을 때 우리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던 것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만드는 것, 유엔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뤄졌다. 두번째는 북한 경제재건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해 6자 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북한개발 전문금융기관을 만들려고 했다. 힐 대사가 좋은 생각이라면서, 다만 한국이 아닌 미국이 제안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처럼 안전문제와 경제부흥에 대한 트랙이 함께 준비돼야 한다.-비핵화 전제 없는 대북지원에 대한 반대로 적잖은데.△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백신도, 식량 위기 문제도 국제사회가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남한의 쌀이 남아돌아도 직접 지원에 대해서는 국민 정서상 부담이 상당하다. 유엔인권헌장이 기아와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것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라는 아젠다를 가지고 있다. 북한이야말로 기후변화를 논하기에 좋은 나라다. 교황을 통해서 백신이 지원되지는 않겠지만, 인류 사회에 대한 마지막 남은 군사적 위협이 상존한 이곳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국제적 컨센서스를 만들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 2022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2년 5월 4일 개최 예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강원도·고성군·속초시·인제군·양양군이 주최하고 (재)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22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세계, 인류의 미래, 산림에서 찾는다’는 주제로 2022년 5월 4일부터 6월 5일까지, 총 33일간 설악~금강권을 연결하는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사진제공=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산림은 자원으로서의 경제적 가치와 복지, 문화와 같은 정서적 가치, 산림을 통한 국제공조·협력의 평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22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산림의 이런 다양한 가치들을 포괄하는 의미로 ‘미래인류의 지속가능한 삶과 평화의 이정표’라는 비전을 제시한다.주 행사장인 강원도 세계잼버리 수련장(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일원)에는 산림휴양·치유·산업·체험 등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들어서고, 그 외 지역의 부 행사장에는 각종 학술행사, 숲 체험, 산림목재 체험, 산림레포츠, 트레킹, 명상과 요가 등의 힐링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2022 강원세계산림엑스포는 강원도 산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자원으로서의 산림을 이해하며, 산림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산림엑스포가 될 예정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다수의 국제행사 개최 경험을 토대로 산림기술, 문화, 환경, 평화를 아우르는 종합엑스포를 표방한다. 그리고 그 명성에 걸맞게 차별화된 콘셉트와 기획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강태선 (재)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장은 “숲은 가꾸고 보호하기도 해야 하지만, 그 활용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해가며 이용해 나갈 대상”이라며 “산림과 평화 콘텐츠를 접목한 전시와 학술, 체험, 이벤트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 文대통령 “원전협력 확대되길” 슬로베니아 “주한대사관 개설 환영”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슬로베니아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크르슈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같은 종류를 운영하고 있는 우수한 한국 기업이 참여해 양국 원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 1층 양자회담장에서 파호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양 정상간 회담은 파호르 대통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슬로베니아 대통령으로서 공식 방한한 뒤 두 번째다.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뉴욕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슬로베니아의 주한대사관 개설을 환영하며,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부 유럽 물류 거점인 슬로베니아는 교역과 투자 확대 잠재력이 충분한 나라이며, 특히 코페르 항을 통한 운송을 통해 우리 기업의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고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파호르 대통령은 “코페르 항은 수년 내에 현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에게 열린 항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의 올해 하반기 EU(유엔연합) 의장국 수임 축하 인사를 전하며 “EU와 한국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오고 있고,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을 계기로 미래성장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해 한-EU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파호르 대통령은 “한국은 동북아 역내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슬로베니아와 공통점이 많다”면서 “슬로베니아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또 한국 역시 슬로베니아로부터 배울 것이 있을 것이며,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슬로베니아 외교·국방장관의 참석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상에 대한 훈장 수여식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이어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슬로베니아 정부의 ‘특별공로훈장’을 수여했다.
- ‘미사일 맞불’ 꼬이는 남북관계…이산가족 교류조차 없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군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한 당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남북이 ‘맞불’을 놓은 격이 되면서, 임기말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특히 추석 대명절을 맞은 이산가족들의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등록된 이산가족의 생존자 수는 4만7318명으로, 사망자 수는 8만6212명이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이산가족 사망자는 314명에 달했다. 한국전쟁 이후 가족과 생이별을 한 다수의 이산가족들이 결국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15일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되고 있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로, 한국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사진=국방부).이산가족 간 교류도 전무하다.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은 평창 올림픽 계기로 남북관계 훈풍이 불었던 지난 2018년 8월이었다. 그러다가 2019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덩달아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 교류도 멈췄다.2018년 당국 차원의 생사확인 292건(1996명)·방북상봉 170건(833명)이 이뤄졌으나, 2019년 들어서는 당국 차원의 교류는 0건이었다. 그나마 민간차원의 생사확인은 2건·서신교환과 상봉은 각각 16건·1건(1명) 수준이었다. 2020년부터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민간차원의 서신교환 단 4건의 교류가 전부였다. 올해는 그마저도 사라졌다. 올해 당국차원은 물론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상봉 사례는 0건이다.최근 들어서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인해 한반도 정세는 더욱 나빠졌다. 북한이 올해 미사일을 쏜 것은 5번째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3월 25일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이번 11~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이어 15일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쐈다.북한은 우리 군 당국의 SLMB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직격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심야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며 직접 실명까지 거론하며 저격에 나선 것이다.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 협력 지원은 정치·군사·안보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통일부는 최근 약 12억원의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신규로 전국 7곳에 화상상봉장을 증설했다. 이산가족들이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점, 코로나19 등 비대면 상봉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기존 13곳을 포함해 총 20곳에 화상상봉장을 만든 것이다.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추석을 앞둔 지난 16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의정부·전주·홍성 지역에 거주하는 이산가족(6가족)을 화상상봉장에 초청해 약 35분간 시연 면담을 실시한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어르신들의 간절한 염원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면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다만 일각에선 정부도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전직 고위 정부 한 관계자는 “의도했던, 안했던 간에 남북간 군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 펼쳐지면서 아슬아슬한 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무기 전력을 강화하는 명분을 준 셈이 됐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북한은 적" 역대 최고…천안함 피격 때보다 높았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조사 이래 최저치로 기록했다. 코로나19와 부동산가격 폭등, 실업난 등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통일이 오히려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으로 보인다. ◇통일세 낼 생각없다라는 응답 비율 30% 달해 18일 아산정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인의 외교안보 인식’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의 64.4%만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문재인정부 출범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2020년 12월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이다.(95% 신뢰구간에서 ±2.53%포인트, 유선·휴대전화로 RDD로 응답자 패널구축 후, 온라인 조사)아산정책연구원은 2010년 이래 매년 이같은 내용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통일과 남북관계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시계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르면 한반도의 정세변화와 별개로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점차 줄고 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70.8%로 시작한 이 응답비율은 2018년 66.2%, 2019년 64.7%로 점차 하락했다. 한반도가 평화무드가 조성됐던 2018년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85.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2020년 통일에 대해 관심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9%로 2년 연속 낮아졌다.통일 추진 방식에 대해서도 53.5%가 여건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25.5%였다. 굳이 통일한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10.1%에 달했다. 가능한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은 10.9%에 그쳤다. 응답자의 90%가 통일을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이다. 통일 방식에 대해서 52.1%가 각각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방식으로 통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45.9%는 남한식 체제로 통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이는 통일이 가져다줄 경제 효과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일 이후 국가와 가구의 경제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한 응답 비율은 2019년 각각 56%, 56.7%였으나 2020년 62.8%, 63%로 상승했다. 특히 여성과 젊은 층, 보수일수록 부정적으로 본 이들이 많았다. 또 월평균 가구 소득이 적을 수록 통일이 가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이들이 많았다. 이같은 응답 경향은 ‘경제적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은 결과에서 더 도드라졌다.좀 더 구체적으로 통일을 위해 추가로 세금을 부담할 의향이 있는 묻자 ‘부담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2011년 20.6%에서 2020년 45.5%로 24.9%포인트 늘었다. ‘연간 50만원 이상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0만원 이하 부문의 응답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사실상 부담할 의향이 거의 없다’라는 응답이 2011년에서 2020년 사이 3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남성(55만원), 월 수입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54만원), 진보(60만원)이 여성(25만원), 월 수입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24만원), 보수(26만원)에 비해 통일세를 더 많이 부담할 의향을 내비쳤다.아산정책연구소는 “국가·가구경제가 좋다고 생각할 수록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통일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정부는 부동산, 가구부채, 청년실업, 소득불평등 등 경제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한국 내 삶이 안정돼야 북한과 손잡은 이후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北적대시 비율 최고…“임계치에 다달아”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만, 북한을 ‘적’으로 표현한 응답 비율이 37.2%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태 직후인 2011년(36%)보다 높은 수치다. 북한을 우호적으로 보는 비율 역시 처음으로 49%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북미·남북 정상회담으로 높아졌던 2018년은 북한을 우호적으로 본 비율이 58.6%였다. 아산정책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적대 시각이 임계치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으로 돌아선 데다,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이 북한이 있다고 본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된 시기 한국인의 63.4%는 남북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인물은 36.6%로 10년 사이 최저치였다. 그러나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2019년, 2020년 남북관계를 부정적으로 본 비율은 다시 73.9%, 84.1%로 다시 다수가 됐다. 이같은 남북관계의 악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묻자 다수인 66.3%는 북한을 지목했다. 나머지 미국, 중국, 우리나라를 꼽은 비율을 모두 합해도 이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을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을 꼽은 이는 2011년 이래 매년 한자릿수를 기록, 2020년도 6.3%로 매우 적었다. 절대 다수인 42.7%가 남북 경제협력 강화를 선호했고, 미국이 북한 체제 보장을 해야 하는 이도 22.0%까지 늘었다. 지속적인 경제압박은 29.0%였다.이에 대해 아산정책연구원은 군사압박을 상대적으로 덕 택한 이유는 핵을 보유한 북한의 군사력을 고려했을 때, 이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2020년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비율이 67.1%, 69.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북핵 대응으로 핵무기 개발을 택한 비율이 더 늘어난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