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시련·악재 이겨낸 한국 쇼트트랙, 기쁨과 숙제 동시에 남겼다
- 대한민국의 최민정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1위로 통과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 쇼트트랙이 각종 시련과 악재를 이겨내고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지난 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최민정은 4년 전 평창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따낸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같은 날 한국 남자 대표팀(박장혁·곽윤기·이준서·황대헌·김동욱)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이로써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남자 1500m 황대헌·여자 1500m 최민정), 은메달 3개(남자 5000m 계주·여자 3000m 계주·여자 1000m 최민정)를 일궈내며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쇼트트랙 출전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최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반면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 등 한국 출신 지도자를 대거 영입한 중국은 홈 이점을 등에 업고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쳤다. 금메달 2개(남자 1000m, 혼성 2000m 계주) 모두 판정 논란이 뒤따랐다.여자 간판스타 스휠팅을 앞세운 네덜란드 역시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차지했고 이탈리아(금 1개, 은 2개, 동 1개), 캐나다(금 1개, 은 1개, 동 2개), 헝가리(금 1개, 동 2개) 등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한국 대표팀의 성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악재가 겹쳐 어두운 전망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여자 대표팀 주축선수였던 심석희(서울시청)가 평창 대회에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 메시지가 누출되면서 파문에 휩싸였다. 메시지에는 동료에 대한 험담이 가득했다. 평창 대회 당시 고의충돌을 의심케 하는 내용도 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를 받은 심석희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 3위 김지유(경기 일반)마저 월드컵 대회에서 당한 발 골절 때문에 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심석희 메시지 누출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경기에 전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인 아픔이 컸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선 두 차례나 넘어지는 바람에 발목과 무릎 부상을 당했다.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나섰다.남자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였던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징계를 받고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차세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을 제외하고는 개인전에서 믿고 내세울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베이징에 와서도 대표팀은 계속된 불운과 편파판정으로 고생했다. 대회 초반 선수들의 얼굴에는 실망감과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련이 승부욕을 자극했다. 서로를 격려하고 하나가 돼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 결과 모든 선수가 환하게 웃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최민정은 “자신과 싸움에서 한계를 얼마나 더 넘어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면서 “대회 초반에 잘 안 풀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간 것이 막판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한국 쇼트트랙은 많은 숙제도 남겼다.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심석희, 김지유가 아쉬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최민정, 황대헌 등을 뒷받침할 새로운 에이스 발굴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대표팀 지도자 문제는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총감독 없이 올림픽을 치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감독 공개 채용에 나섰지만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대신 이영석, 안중현, 김병준, 이소희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력 이후 전례 없이 도덕성과 비리 전력 기준을 높이다 보니 합당한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이 연맹 설명이다. 평창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김선태 감독은 조재범 전 코치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중국의 러브콜을 받아 떠났다.국제대회에서 편파판정 등 억울한 상황을 막기 위해 스포츠 외교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베이징올림픽]컬링 '팀킴', 스웨덴에 져 4강행 좌절..2연속 메달 무산
-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이 17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스톤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여자 컬링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스킵 김은정·김경애·김초희·김선영·김영미)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풀리그 9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풀리그 전적 4승 5패를 기록한 한국은 스위스(8승 1패), 스웨덴(7승 2패), 캐나다와 일본, 영국(이상 5승 4패)에 이어 공동 6위로 4위까지 주는 준결승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10일 열린 캐나다와 풀리그 1차전에서 7-12로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 영국과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연달아 제압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러나 비교적 약체로 꼽힌 중국에 덜미를 잡힌 게 컸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중국전 패배 이후 미국과 경기에서도 6-8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한국은 4강행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14일 열린 숙적 일본과 대결을 승리로 따내며 꺼져가던 4강행의 희망을 되살렸다. 스위스와 덴마크, 스웨덴과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4강 토너먼트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강호 스위스에 패했지만, 덴마크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풀리그 전적 4승 4패를 기록, 마지막 스웨덴과 경기에서 4강행을 결정하게 됐다. 스웨덴을 꺾고 캐나다와 일본, 영국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스웨덴을 맞아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선공이었던 2엔드에서 2점을 스틸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엔드와 4엔드에선 1점씩 주고받아 여전히 리드를 지켰다. 이후 2점을 내주고 1점을 따낸 한국은 7엔드까지 4-3으로 앞서며 4강행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8엔드에서 2점을 내준 뒤 9엔드에서도 다시 1점을 더 빼앗기면서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10엔드에서 연장을 노렸으나 2점을 더 내주면서 결국 4-8로 졌다. 풀리그 전적 4승 5패가 된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여자 컬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은 단숨에 국민적 관심을 받는 스포츠가 됐다.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렸지만, 일찍 탈락하면서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스위스와 스웨덴이 풀리그 1, 2위로 4강에 진출했고, 나란히 5승 4패를 기록한 영국과 일본, 캐나다 가운데 드로샷 챌린지(Draw Shot Challenge·DSC) 규정에서 앞선 영국과 일본이 3, 4위로 4강에 진출했다. 스위스와 일본, 스웨덴과 영국이 18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 '베이징 금 1·은 2' 최민정, 메달별 연금은 얼마나?[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Q: 베이징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최민정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냈습니다. 포상금으로 얼마를 받나요?A: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긴 최민정은 정부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포상금을 받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원, 은메달리스트에게 3500만원, 동메달리스트에게 2500만원을 줍니다.단체전 선수들에게는 개인전 선수가 받는 금액의 75%가 돌아갑니다. 이로써 최민정이 문체부에서 받는 포상금은 여자 1500m 금메달(6300만원), 여자 1000m 은메달(3500만원),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2625만원) 등 총 1억2425만원이 됩니다.빙상연맹 포상금도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빙상연맹 회장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개인 종목 메달리스트에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습니다. 단체종목은 금메달 2억원, 은메달 1억5000만원, 동메달 1억원을 나눕니다.최민정은 연맹으로부터 최소 1억8000만원을 받습니다.최민정이 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몸에 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Q: 금, 은, 동메달 별 연금은 어떻게 다른가요? 또한 여러 개의 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중복 수령이 가능한가요?A: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는 ‘경기력 향상연구연금’ 제도가 있습니다. 이 연금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입상 기록으로 매기는 평가점수에 따라 지급됩니다. 올림픽(장애인올림픽·농아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평가점수 90점, 은메달은 70점, 동메달은 40점을 받습니다.평가점수가 20점 이상인 선수는 국제대회 종료일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월정금 형태로 매달 연금을 받게 됩니다. 올림픽을 기준으로 하면 금메달리스트는 매달 100만원, 은메달리스트는 75만원, 동메달리스트는 52만5000원씩을 수령합니다. 다만 월정금은 100만원, 평가점수 110점이 최대이고 1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나머지 점수는 일시 장려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따라서 이미 평가점수 110점을 넘은 최민정은 월정금과 별개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일시 장려금을 받습니다. 110점이 넘어가면 10점 당 일정 금액을 일시불로 받습니다. 10점당 150만원의 일시 장려금을 주는데 올림픽 금메달은 10점 당 500만원으로 액수가 껑충 뜁니다.또한 금메달의 경우 다른 올림픽을 포함해 2개 이상을 획득하면 50%의 가산 혜택이 있고, 같은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면 20%가 가산됩니다. 이미 2018년 평창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에 가산 혜택이 있습니다.이번 대회 금메달로만 135점을 받아 최소 6500만원(500만원x13)을 수령하고 또한 은메달 2개(140점)로 2100만원(150만원x14)을 받습니다.따라서 최민정은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최소 2억1025만원을 받고 대한빙상경기연맹 포상금 최소 1억8000만원까지 공식 포상금만 최소 3억9025만원을 수령합니다.앞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딴 황대헌(강원도청)도 정부 포상금 약 8900만원과 빙상연맹 1억3000만원, 국민체육진흥공단 일시 장려금 5550만원 등 2억7425만원의 두둑한 포상금을 받을 전망입니다.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의정부시청)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포상금 5000만원, 문화체육관광부 포상금 3500만원에 소속팀 의정부시청에서 주는 은메달 기준 2000만원도 받습니다. 모두 합하면 1억500만원입니다.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올림픽 기준 은메달리스트 월정연금은 75만원으로 월정금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나머지는 점수에 따라 일시 장려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018년 평창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는 평가점수 110점을 넘어 나머지 점수에 해당하는 일시금을 받을 전망입니다.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성남시청)은 포상금 7500만원과 연금 52만5000원을 받게 됩니다.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 3위 선수들을 여유있게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사진=오메가)Q: 선수들 연금은 물가 인상률에 따라 상향되나요?A: 그렇지는 않습니다. 40년 동안 최대 연금이 100만원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연금 제도가 시작된 초반에 비해 물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는 ‘연금을 좀 올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장난 섞인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운동 선수 연금은 비과세라 세금도 떼지 않는다고 합니다.
- 최민정, 두 손 들고 항의했다…이유는 '전광판 먹통'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준준결승에서 1위로 질주했지만, 경기 당시 전광판에 남은 바퀴 수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났다.최민정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준결승전에 출전해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전광판에서 기록이 확인되지 않자 의아해하고 있다.(사진=뉴스1)최민정은 16일 중국 베이징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준준결승 1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초반 최하위로 시작했던 최민정은 11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아웃코스 질주로 선두 자리를 꿰찼고, 이어 2~3위를 이어가다 속력을 올린 뒤 2분20초846으로 1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이날 경기장 시스템 오류로 최민정의 레이스 도중 남은 바퀴 수가 게시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선수들은 레이스 중 마지막 바퀴임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고서 몇 바퀴가 남았는지 알 수 있었고, 경기 종료 후 기록 시간도 뜨지 않았다.레이스를 마친 최민정은 굳은 얼굴로 양손을 들어 올리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최민정이 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몸에 감고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운영 방식이 너무 미숙하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냐”, “국제대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선수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면 안 된다”, “악조건에서도 당당히 1위했다” 등 분노의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한편 최민정은 같은 날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78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4년 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동일한 종목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이로써 올림픽 2연패라는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또 그는 앞서 열린 여자 1000m,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에 이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라는 뜻깊은 성과로 모든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