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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발목 잡은 117년만의 ‘11월 폭설’…아직 안 끝났다(종합)
  • 시민들 발목 잡은 117년만의 ‘11월 폭설’…아직 안 끝났다(종합)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117년 만의 ‘11월 폭설’이 쏟아졌다. 지난 26일 늦은 밤부터 시작된 눈은 아침까지 이어지면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눈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교통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기준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 적설은 16.5㎝를 기록됐다. 이 수치는 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 적설을 뜻하는 용어로, 눈이 녹아내리기 때문에 도입된 개념이다. 종전 11월 기록(1927년 11월 28일, 12.4㎝)을 갈아치우며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117년 만에 11월 최고치를 기록했다.이 같은 역대급 폭설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대중교통이 지연운행 되며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목도리와 귀마개, 무릎까지 오는 패딩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미끄러질까 눈 위를 종종걸음으로 이동했다. 종로 방향으로 가는 직장인 황모(49)씨는 “늦을까 7시부터 나왔지만 버스에 사람이 많아 이미 한 대를 보냈다”며 “이미 도로가 꽉 막힌 거 같다”고 말했다.비슷한 시각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도 평소보다 인파가 몰리며 승강장이 혼잡했다. 역사 내에서 시니어승강기안전단으로 일하는 정모(77)씨는 “300명이 한 번에 밀려들어 오는데 다들 기다리지 않고 뛰어오니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성동구 왕십리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42)씨도 “이 정도로 폭설이 내릴 줄은 몰라서 빨리 걷다보니 넘어졌다”며 허리를 부여잡았다.교통사고나 정전 등 피해도 속출했다. 서울 삼청동길과 북악산로, 전북 무주와 남원의 도로 일부는 폐쇄됐다. 포항~울릉, 인천~백령을 연결하는 여객선 70개 항로의 선박 89척은 물론 국립공원도 모두 통제됐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며 한 때 20여 가구가 정전됐고, 오후 한때 서울 남태령 지역에서는 버스와 승용차가 눈 덮인 도로 위에서 고립되기도 했다.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는 대설특보를, 수도권과 일부 강원·충북·전북에는 대설경보를 내렸다. 지역별 적설량으로는 △군포금정 27.9㎝ △서울 관악 27.5㎝ △강원 평창 24.6 △전라 무주 덕유산 19.1㎝ 을 기록하며 쌓인 눈이 20㎝를 웃돌았다.기상청은 이례적인 11월 폭설이 한반도 북쪽에 있는 영하 40도 이하의 절리저기압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찬 바람이 평년보다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서 온도 차로 인해 눈구름대를 형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여름 더위로 서해 해수면이 온도가 상승해 눈구름이 더 강하게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오는 28일에도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다시 들어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에는 28일 오전까지 시간당 1~3㎝, 일부 지역은 5㎝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겠다. 이번 눈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으니 월동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눈뿐 아니라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하라”고 밝혔다.
2024.11.27 I 정윤지 기자
경기·강원·충청·경북 내일까지 눈·비…출퇴근 비상
  • 경기·강원·충청·경북 내일까지 눈·비…출퇴근 비상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27일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은 다음날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돼 이틀 연속 출퇴근길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폭설이 내린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또한 지역에 따라 시간당 1~5㎝의 눈이 내리고 있으며, 강원중·남부내륙, 경북은 28일 오전까지 눈, 경기남부, 충남권, 전라권, 제주도는 밤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설 경보는 서울(동북권), 경기(양평), 전북(진안)에, 대설 주의보는 서울, 인천, 경기(30곳), 충북(8곳), 강원(7곳), 전북(5곳), 경남(4곳), 충남(3곳), 경북(1곳), 제주(1곳)에 내려졌다.같은 시간 적설은 강원 평창 22.7㎝, 경기 양평 20.5㎝, 서울 강복 19.1㎝, 서울 성북 18.8㎝, 인천 15.8㎝ 로 집계됐다. 이에 중대본은 특보지역(서울·인천·경기·강원 등) 부단체장 등에 안전관리 철저를 요청하는가 하면, 재해우려지역에 위험알림문자(2730건)를 보내고 재난자막방송도 송출(10회)했다.부처들도 대설 특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부, 도로공사 등 제설대책반 가동 및 비상근무중이며, 기상특보에 따라 제설제 예비살포 및 본살포 등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각 기관에 강설 대비 안전관리 철저 공문을 보내고, 강설·강풍대비 농업시설 관리 등 농업인 행동요령 안전문자 4만3000건도 지난 25일 발송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강설 대비 안전관리 철저를 전날에 전파한데 이어 대설 특보 관련 소관시설 안전관리를 요청했다. 아울러 경찰청은 대설대비 안전관리 철저 전파, 결빙 취약지역 연계 순찰 등을 실시했다. 중대본은 기상상황 지속 모니터링 및 상황관리를 철저한다는 계획이다.
2024.11.27 I 박태진 기자
“퇴근길 어쩌나”…수도권·강원 중심으로 대설특보 점차 확대
  • “퇴근길 어쩌나”…수도권·강원 중심으로 대설특보 점차 확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때이른 11월 폭설에 수도권과 강원 지방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폭설이 내린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강원 대부분 지역, 충남·충북·경북 일대에 대설특보가 내렸다.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서울 동남권, 경기 김포 등 경기 북부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졌으나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기 수원·용인을 시작으로 안산·군포·의왕, 과천·시흥·안양 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지점 적설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양평 용문산 19.4㎝ △서울 강북 19㎝ △경기 수원 17.3㎝ △인천 10.2㎝ △강원 평창 대화 24.1㎝ △충청 진천 위성센터 19㎝ △경북 봉화 석포 4.6㎝ 등이다.이날부터 28일까지 예상 적설량을 살펴보면 △경기 남부·남북동내륙 5~15㎝ △서울·인천·경기북서부·서해5도 3~8㎝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5~15㎝ △강원 북부·내륙산지 3~8㎝ △충북 5~10㎝ △대전·세종·충남 2~7㎝ △전북동부 3~10㎝ △전남동부 2~7㎝ 경북 북·동산지 5~10㎝ △제주도 사지 5~15㎝다.기상청은 28일 오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8일 오전까지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는 곳이 있으니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 일부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경상권에는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한편 이번 이례적 폭설은 한반도 북쪽에 자리잡은 절리저기압 때문으로 분석된다. 절리저기압은 북극의 찬 공기를 머금은 제트기류가 대기 상층에서 구불구불하게 흐르면서 일부가 분리돼 형성돼 대기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찬 바람이 서해상을 지나며 대기와 바닷물 간 온도차로 눈구름대가 형성돼 강한 눈이 내린 것이다.
2024.11.27 I 김형환 기자
"첫눈인데" 서울 적설량, 벌써 20㎝…내일까지 더 내린다
  • "첫눈인데" 서울 적설량, 벌써 20㎝…내일까지 더 내린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밤사이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내리며 출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눈 쌓인 서울 광화문 광장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북권, 강원 평창·홍천 평지, 전북 진안, 경기 양평, 서해5도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나머지 수도권과 강원, 전북·충북·전북 일부지역과 충남 천안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이날 오전 9시 주요지점 적설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 양평 용문산 21.3㎝ △서울 강북 19.5㎝(서울 15㎝) △인천 5.8㎝ △강원 평창 대화 22.8㎝ △강원 홍천 서석 17.9㎝ △전라 진안 동향 16.1㎝다.특히 서울의 경우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으로는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이다.기상청은 이날부터 28일까지 △경기남부내륙·북동내륙 5~15㎝(많은 곳 20㎝ 이상) △서울·인천·경기서해안·북서내륙 3~8㎝(많은 곳 10㎝ 이상) △강원 중·남부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강원 내륙·북부산지 5~15㎝ △충북 5~10㎝ △대전·세종·충남 2~7㎝ △전북동부 3~10㎝ △경북북동산지 5~10㎝의 적설량을 예상했다.이같이 많은 눈이 내리며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서울시는 오전 7시부터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고 제설 대응에 나서고 있다.많은 눈으로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가구 174호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울러 성북구 일대와 서빙고로 등 주요 도로가 통제되며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2024.11.27 I 김형환 기자
27일 대부분 지역에 첫눈…해수온도와 기온 벌어져 적설량 증가
  • 27일 대부분 지역에 첫눈…해수온도와 기온 벌어져 적설량 증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오는 27일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기존 예측보다 많은 양의 눈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릴 전망이다. 지난 23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 올가을 첫눈이 내려 갈대가 흰 눈에 덮여 있다.(사진=연합뉴스)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튿날(27일) 서울과 충청, 전북 동부와 경북 등지에 시간당 1~3㎝ 수준의 강한 눈이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강원 내륙 및 산간에도 새벽과 밤사이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이전에 예보된 양보다 늘어났다. 적설량은 상공 약 5m에 지점에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회전하며 한반도 위를 통과하고, 낮은 구름대가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12시쯤 우리나라를 통과한 저기압을 따라 찬 공기가 유입되고, 해수 온도가 높은 주변 해역으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대부분 비의 형태로 내렸다”며 “27일에는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수도권을 통과하면서 눈·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내린 비와 찬 공기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비가 눈으로 바뀌는 곳이 있겠다. 이날 최저기온 6~14도, 최고기온 8~16도였지만, 오는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6도, 낮 최고기온은 2~11도로 나타나겠다. 한편 27일과 28일 사이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20㎜ △서해5도 5~30㎜ △강원 내륙·산지 5~20㎜ △강원 동해안 5~10㎜ △대전·세종·충남 5~30㎜ △충북 5~20㎜ △전북 5~30㎜ △광주·전남 5~20㎜ △경상권 5~10㎜ △제주 5~30㎜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전자는 감속 운행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11.26 I 이영민 기자
韓민족과 함께 한 천년주목, 생태숲으로 1000년 번영
  • 韓민족과 함께 한 천년주목, 생태숲으로 1000년 번영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원 평창 발왕산 생태숲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평창=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발왕산은 웅장한 산세와 함께 영험한 기운이 입구에서부터 느껴지고 있었다.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예부터 명산 중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과거 발왕산은 8명의 왕이 날 기운이 있다고 해 ‘팔왕산’으로 불렸다. 이후 현재의 이름인 발왕산으로 불리며, 왕이 발현하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풍광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백미는 겨울이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도깨비’, ‘겨울연가’의 촬영지가 바로 발왕산이다. 1458m의 발왕산 정상은 평소 용평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돌라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었지만 취재진이 방문한 날에는 장비 점검을 이유로 편하게 오를 수는 없었다.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해 비포장도로인 정상까지 30여분이 걸렸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발왕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정상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니 발왕산의 골과 능선이 한눈에 보였고 바람 소리는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국내 가장 높은 스카이워크인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니 구름마저 발아래로 흐르는 엄청난 높이에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주변에 거칠 것이 없어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수령 1800년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왕주목. (사진=박진환 기자)◇8명의 왕이 날 기운 ‘발왕산’…겨울 풍광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의 극치발왕산 북쪽 사면은 완경사를 이뤄 용평리조트가 조성돼 있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그간 스키 마니아들만 찾던 이곳이 사계절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은 수령 1800년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왕주목을 비롯해 주목 군락지가 유명해지면서부터이다.주목은 ‘줄기의 껍질과 속 색깔이 모두 붉다’라는 뜻으로 주로 고산지대에 자라는 상록수다. 3.2㎞로 조성된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1시간 30분 동안 살아있는 이야기를 가진 수많은 주목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숲길은 동부지방산림청과 평창군, 용평리조트가 협업해 무장애 데크길을 설치,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국민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살아서 천년, 죽어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세찬 바람을 맞으며 꿋꿋이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경이로왔다. 주목숲길의 초입에는 어미와 자식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유목’을 만날 수 있다. ‘마유목’은 속이 비어 가던 야광나무의 품 속에서 뿌리를 내린 마가목이 일심동체로 서로 의지하며 한 그루처럼 자라나고 있다는 뜻이다. 속이 비어 있어 딱 한 사람이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주목에는 ‘고해주목’이란 이름이 붙었다.강원 평창 주목 군란지에서 바라본 발왕산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나무줄기 속에서 하늘을 보면 뚫린 구멍으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데 모든 근심과 걱정을 놓고 가라는 의미다. 산악인 엄홍길이 고해나무 속에 들어가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사진이 유명하다. 학문의 상징인 서울대 정문을 그대로 닮은 ‘서울대나무’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줄 듯하다. 또 줄기의 꼬임이 신묘하게도 ‘8’자 모양으로 꼬여 있는 ‘8자주목’, 아버지의 우람한 풍채를 닮은 ‘아버지왕주목’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주목을 만날 수 있다.강원 평창 발왕산 주목숲길 끝 무렵에 있는 샘물 ‘발왕수’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주목숲길의 끝 무렵에는 산에서 솟아난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발왕수’를 만날 수 있다. 4개의 꼭지에서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데 각각 △재물 △장수 △지혜 △사랑이란 문구가 써있다. 조심스럽게 ‘재물’ 발왕수를 마셔보며, 내년에는 뭔가 이뤄질 것 같은 헛된 욕심이 내면에서 꿈틀거렸다.발왕산 무장애 등산로 풍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수령 1800년 추정되는 천년고목 등 고목군락지에 조성된 천년주목숲길 인기산림청은 이 일대 1018㏊ 규모를 발왕산 생태숲이자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었다. 이 일대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주목과 분비나무 등 희귀식물이 다수 분포해 생태적 가치도 뛰어난 지역이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국가지명위원회의 공식 제정으로 발왕산 정산 산봉우리의 명칭을 평화와 번영의 의미를 담은 ‘평창평화봉’으로 확정했다.산림청은 2021년부터 평창군과 발왕산 숲길 안전관리 및 산림보호를 위한 공동산림사업 협약을 체결해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생태휴식공간 조성 및 동계올림픽 레거시와 산림자원 브랜드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평리조트와도 협업해 발왕산 생태숲을 세계적인 생태 공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특히 국유림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는 전국적인 선도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지자체인 강원 평창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 산림수도를 선포한 평창군은 산림청과 함께 산림자원을 활용한 관광클러스터 조성에 공조하고 있다. 단기가 아닌 장기 거점지역 육성을 위해 연속성 있는 산림 관광화에 나선 결과, 대관령을 찾는 방문객들은 2019년 89만명에서 2020년 92만명, 2021년 10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산림청과 평창군의 협력 모델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자생하는 희귀 생물종을 조사하고, 보전하는 동시에 많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모두가 누리는 산으로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민간사업자인 용평리조트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박종철 용평리조트 시설팀 책임은 “스키장 사업만으로는 운영이 힘든 상황에서 사계절 방문객 유치를 고심하던 중에 주목군락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지 개발에 나섰고,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면서 “2017년 연간 22만명이었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88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강원 평창 대관령 특수조림지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1018㏊ 규모 발왕산 생태숲, 국유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선도모델발왕산 생태숲이 정부와 지자체, 민간사업자가 공조해 성공적인 생태관광지를 조성했다면 산림녹화의 성과물로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숲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었다. 강원 평창의 대관령 특수조림지가 바로 역사의 주인공이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목재 수탈로 민둥산으로 오랜 시간 남아 있었고, 1968년 화전민이 들어오면서 황폐화가 심각한 상황이었다.1960년대에 촬영한 강원 평창 대관령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이후 1970년대부터 산림녹화 사업이 시작됐지만 영하 30도와 영상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차에 최대 풍속 초속 45m의 강풍은 조림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악의 환경을 뚫고 조림에 성공했고, 국내 조림지 중 유일하게 ‘특수조림지’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이뤄진 조림은 311㏊ 면적에 나무 84만 3000그루를 심었다. 당시 잣나무 등 11만 4000그루의 나무는 강한 바람에 98%가 죽었고, 방풍벽을 세우고 영양분 가득한 논흙을 산에 뿌리는 등 가진 노력 끝에 민둥산은 풍성한 숲으로 변신에 성공했다.현재 특수조림지 임목축적은 190㎥로 2022년 전국 산림 평균 172㎥ 보다 높다. 임목축적은 1㏊에 있는 굵기 8㎝ 이상 나무의 밀집도를 뜻한다. 대관령 특수조림지는 몽골과 중국은 물론 임업 선진국인 캐나다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한국의 임업 기술이 집적된 지역으로 유명하다.황창혁 동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 주무관은 “평창 대관령 특수조림지의 생산유발효과 총액은 353억원 수준으로 지역 내 비중은 24.2%에 달한다”며 “고용유발효과는 266명이며, 산림의 공익적 가치도 25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수십여년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헌신한 이들이 있었기에 이제 5000만 국민 모두가 누리는 산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잠시 먹먹한 마음을 안고 대관령을 내려오고 있었다.강원 평창 발왕산 생태숲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2024.11.26 I 박진환 기자
영하 날씨 속 곳곳에 비…"하수도 역류 조심해야"
  • 영하 날씨 속 곳곳에 비…"하수도 역류 조심해야"[오늘날씨]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5일 아침 전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기온이 0도 밑으로 내려가 쌀쌀하겠다. 전국 곳곳에 아침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오전 강원 평창군 발왕산(해발 1458m)의 주목 위에 상고대가 활짝 펴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10도,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예측됐다. 0도를 밑돌던 기온은 낮 동안 점차 올라 15도 안팎의 일교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를 포함한 서쪽 지역에는 강풍을 동반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이날 저기압의 영향으로 밤부터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남·전북 서해안, 전남권, 제주 등지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는 26일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는 시간당 20~30㎜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엽 때문에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저지대 침수가 발생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우수관과 배수관 등에서 물이 역류해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으로 물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동안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서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앞바다는 물결이 1~3.5m 높이로 높게 일 수 있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 역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다.
2024.11.25 I 이영민 기자
출근길 영하권 최저기온…전라·제주 중심으로 비 소식
  • 출근길 영하권 최저기온…전라·제주 중심으로 비 소식[내일날씨]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5일 아침 전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기온이 0도 밑으로 내려가 쌀쌀하겠다. 전국 곳곳에 아침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오전 강원 평창군 발왕산(해발 1천458m)에 상고대가 활짝 펴 있다.(사진=연합뉴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10도,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예측됐다. 0도를 밑돌던 기온은 낮 동안 점차 올라 15도 안팎의 일교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를 포함한 서쪽 지역에는 강풍을 동반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이날 저기압의 영향으로 밤부터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남·전북 서해안, 전남권, 제주 등지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는 26일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는 시간당 20~30㎜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엽 때문에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저지대 침수가 발생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우수관과 배수관 등에서 물이 역류해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으로 물이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동안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서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앞바다는 물결이 1~3.5m 높이로 높게 일 수 있다.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 역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다.
2024.11.24 I 이영민 기자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 사람이 커보여" 속마음 고백…10주넌 소풍 유종의 미
  •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 사람이 커보여" 속마음 고백…10주넌 소풍 유종의 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차승원과 유해진의 스페셜한 소풍이 막을 내렸다.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삼시세끼 Light’(연출 나영석, 장은정, 하무성, 하헌탁, 변수민/이하 ‘삼시세끼’)에서는 농촌, 어촌, 산촌의 풍경을 마음껏 만끽한 차승원과 유해진의 못다 한 이야기로 10주년 스페셜 에디션의 엔딩 페이지를 풍성하게 채웠다.이에 ‘삼시세끼 Light’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수도권 가구 평균 시청률이 6.2%, 최고 8.5%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7.9%로 케이블과 종편 채널을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전회차 케이블, 종편 채널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은 수도권 최고 3.4%, 전국 최고 3.2%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전회차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지리산 세끼 하우스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맞이한 차승원, 유해진은 ‘삼시세끼’의 시그니처인 된장찌개와 나물, 김치로 푸짐한 한 끼를 완성했다. 익숙해서 더 맛있는 메뉴로 배를 든든히 채운 두 사람은 정들었던 지리산과 안녕을 고하며 산촌 나들이를 매듭지었다.농촌, 어촌, 산촌 라이프를 모두 경험한 차승원과 유해진은 가을이 무르익은 어느 날 스튜디오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평창에서 먹으려던 차승원의 김치 뺀 고추장찌개, 추자도에서 잡지 못한 무늬오징어회, 모두의 침샘을 자극했던 지리산 흑돼지 등 다시 만난 음식들은 지난 여행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었다.여기에 세끼 하우스의 생활 인프라를 구축한 유해진의 발명품 컬렉션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10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열모아와 자바조, 물모아, 양념이 등 무수한 신제품들은 차승원의 100% 만족도를 이끌어내며 ㈜삼시철강 부장 유해진의 능력치를 다시금 증명했다.10년 차를 맞아 설비부와 요리부를 넘나들며 환상의 호흡을 뽐냈던 차승원과 유해진의 농익은 케미스트리도 재미를 배가시켰다. 곱씹을수록 웃긴 유해진 표 AZ개그를 비롯해 시간이 지나 강산이 변하듯 ‘삼시세끼’ 초반과 달리 세끼 하우스의 큰손으로 성장한 차승원의 변화가 흥미를 돋웠다.뿐만 아니라 차승원, 유해진과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한 개성 만점 손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넘치는 열정과 반전 허당미를 가진 임영웅부터 일머리 넘치는 보석 같은 인재 김고은, 설거지에 진심인 열혈 손님 김남길과 수줍은 엄보조 엄태구까지 소중한 추억을 쌓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했다.차승원과 유해진이 손님들과 함께 머물렀던 대한민국 농촌과 산촌, 어촌의 신선한 경치 역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반(反) 등산파 차승원까지 흡족하게 했던 푸른 능선의 지리산과 탁 트인 바다가 아름다웠던 추자도, 푸근한 온기가 느껴졌던 평창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한민국의 다양한 경관을 마음껏 즐겼다.그런가 하면 함께 밥 지어먹고 산 지 어언 10년이 지난 차승원과 유해진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훈훈한 여운을 남겼다. 차승원은 오랜 시간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준 유해진을 향해 “사람이 되게 커 보이는 거야”라며 애정을 표했다. 유해진도 뜨거운 불 앞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준 차승원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였다.이렇듯 함께 있으면 그저 든든한 절친 차승원과 유해진의 행복한 소풍을 담은 tvN ‘삼시세끼 Light’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순간들로 힐링을 선물하며 여정을 마쳤다.
2024.11.23 I 김보영 기자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
  • 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특별시 문화상’의 수상자로 대학로 문화의 상징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등 12인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사진=서울시)서울시 문화상은 1948년에 제정돼 한국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시상, 지난해까지 총 741명의 공로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상이다.올해 문화상은 △문학 △미술 △국악 △서양음악 △무용 △연극 △문화예술후원 △독서문화 △문화재 등 9개 분야에서 12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문학 부문의 이승하(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40년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시(詩)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학이 인권 보호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미술 부문 정승호(서울예술대 공연학부 교수)는 30년간 활동한 무대디자이너로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국악 부문 허윤정(서울대 국악과 교수)은 국가무형유산 제16호 거문고 산조 최연소 이수자다. 거문고 산조의 계승과 현대화로 전통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서양음악 부문에서는 강순미(성신여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정서를 담은 1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세한, 그 푸르름’과 같은 작품으로 한국 창작관현악의 수준을 높였다. 무용 부문 안병주(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무용의 지평을 넓혔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 및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등도 맡았다.연극 부문에서는 고 김민기(전 학전 대표)가 극단 학전을 통해 소극장 문화와 아동청소년극 발전에 헌신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적 가치를 확립했다.문화예술후원 부문 유자야(유리지공예관장)는 한국 금속공예 발굴과 후원에 앞장서며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서울시 유리지 공예상 제정·운영을 위해 30년간 9억원 기부를 약속하기도 했다.독서문화 부문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책’ 제작과 포괄적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독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문화재 부문 구혜자(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이사)는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로서 전통 복식 교육과 유물 복원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있다.신진예술인 부문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신설했다.이단비(문학)는 공연 번역가로서 연극과 오페라의 자막 번역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번역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발트앙상블(서양음악)은 유럽 오케스트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단원들로 구성된 앙상블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김로완(연극)은 창작집단 결의 대표로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공연 예술의 혁신적 접근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24.11.22 I 함지현 기자
"색·빛 물든 겨울도시"…740만명 찾았던 '서울윈터페스타' 올해 특징은
  • "색·빛 물든 겨울도시"…740만명 찾았던 '서울윈터페스타' 올해 특징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지난해 74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겨울 빛축제로 부상한 ‘서울윈터페스타’가 올해도 서울 도심에서 열리면서 또 한 번의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광화문~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광장~DDP~보신각 6곳을 잇는 대한민국 최대 겨울축제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축제 주제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으로 축제 장소 6곳 각각을 서울 고유의 색과 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화려한 미디어아트부터 예술적인 빛 조형물, 아기자기한 랜턴으로 꾸민 공간까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한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 등 맡은 동계 축제 연출 전문가 양정웅 총감독이 지휘한다.서울빛초롱축제 모습(사진=서울시)◇광화문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청계천 빛초롱축제도2024 서울윈터페스타는 내달 13일 △광화문 일대(서울라이트 광화문, 광화문 마켓) △청계천 일대(서울빛초롱축제) 일제 점등으로 시작한다. 개막식은 100년 만에 복원된 ‘왕의 길’인 광화문 월대를 ‘아레나(원형극장)’ 형태로 꾸민다. 개막식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서울의 매력을 클래식,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페스타 기간 동안 광화문과 DDP는 미디어아트의 장으로 변신한다. 아울러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도 마련한다.광화문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해 전 세계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서울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대표적이다. 광화문광장은 14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광화문 마켓을 산타마을 콘셉트로 운영한다. 141개 소상공인이 마켓에 참여할 계획이며 오징어게임 시즌 2 협업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축제 기간 내내 광화문광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 특별전시가 열리며 12월 21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약 1km 구간에서 총 5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린다.서울 대표 도심 빛 축제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도 청계천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소울 랜턴’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놀이’를 아우르는 전시를 연출한다. 전통적 빛 조형물부터 세계적 랜드마크까지 240여 개의 전시물이 청계천 일대를 겨울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서울, 다가오는 겨울’을 주제로 운영한다. 한강에서 얼음썰매, 팽이놀이를 즐기던 옛 시절의 정취를 살린 공간 디자인을 선보인다. 올해는 해외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스커버 서울패스’와도 제휴한다.자정의 태양 조감도(사진=서울시)◇타종 행사 시민 참여형…지름 30m ‘자정의 태양’ 주목2024 서울윈터페스타의 하이라이트인 ‘카운트 다운’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12월 31일 23시 35분부터 보신각에서 열린다. 올해도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에 귀감이 된 제야의종 타종 참여 시민 대표를 추천받아 33회 타종을 함께한다. 올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기획했다. ‘제야의 종’ 타종 순간, 보신각 뒤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진 지름 30m의 ‘자정의 태양’이 떠오르고, 동시에 주변에 있는 시민과 관광객 1만 5000명이 착용한 손목 LED 밴드에서 1만 5000개의 빛이 퍼지는 픽스몹(Pixmob)의 장관을 연출한다. 픽스몹은 관객이 착용하는 LED 팔찌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조명기술이다.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한 K뮤직부터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보신각을 밝힐 다양한 축하공연이 카운트다운을 전후해서 진행되고 타종과 함께 지름 30m 자정의 태양이 보신각에 떠오른다.이외에도 ‘MZ(밀레니얼+Z)세대 카운트다운 명소’로 떠오른 DDP에서도 새해맞이가 진행된다. 레이저와 조명이 DDP 전체를 화려하게 비추고 사운드와 불꽃쇼를 함께 연출한다.‘서울콘’과의 연계도 이어 나간다. 서울콘은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주도해 전 세계에 K팝, K뷰티, K패션 등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박람회다. 올해 2회째로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DDP 일대에서 열린다.양정웅 총감독은 “서울윈터페스타를 서울 대표 글로벌 축제로 기획하고 브랜딩 하겠다”며 “축제를 찾는 시민들이 도심 속 화려한 빛의 향연을 통해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윈터페스타를 찾는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 각 부서가 긴밀하게 협업하겠다”며 “서울윈터페스타를 통해 겨울철 서울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관광객들의 잠재 방문욕구를 자극해 서울을 겨울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의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11.21 I 함지현 기자
"단풍·김장 등 '찐 한국' 콘텐츠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 늘린다"
  • "단풍·김장 등 '찐 한국' 콘텐츠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 늘린다"
  • 일본 아사히방송TV ‘모코미치 하야미(Mocomichi Hayami)의 트래블키친’ 스틸컷 (사진=일본 ABC TV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김장, 단풍, 제철 음식 등 가을 로컬 문화체험을 주제로 한 지역특화 콘텐츠로 일본인 방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계절적으로 가을이라는 특정 시기와 지역 특산물, 요리 등 해당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알리고 지역 특화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찐 한국’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지역 특산물과 요리 테마의 한국여행 홍보는 14일 일본 큐슈지역 언론사와 여행사 초청 팸투어로 시작했다. 이들은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와 평창 발왕산, 한식체험시설 정강원에서 김치 만들기를 체험한 후 가을과 지역 특화 콘텐츠를 주제로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지난 17일엔 남도 미식여행의 매력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도 전파를 탔다. 일본 인기배우 모코미치 하야미(Mocomichi Hayami)가 진행하는 아사히방송TV의 ‘모코미치 햐아미의 트래블키친’은 다음달 25일까지 총 3회에 걸쳐 광주 떡갈비거리, 전남 해남 김장체험 등 남도 미식여행의 매력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본 방송 이후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서도 소개될 예정이다.박성웅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여행 횟수가 4회 이상인 비중이 전체의 47.8%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재방문율(27.8%)보다 월등히 높다”며 “김장, 지역 음식 등 가을 시즌에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방한 수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18 I 이선우 기자
평창휴게소서 주차된 차량 화재…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평창휴게소서 주차된 차량 화재…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강원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를 지나던 부사관 일가족이 불 붙은 차량을 발견하고 초동 진화해 큰 피해를 막았다.평창휴게소 차량 화재를 진화하는 부사관 일가족의 모습(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17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8분께 강원 평창군 용평면 인천 방면 평창휴게소에 주차된 그랜저IG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이 불을 해군 원사인 하모(51) 씨와 공군 부사관 지원자인 아들(23) 등이 발견, 소화기 4∼5개로 초동 진화했다.당시 하 원사는 시동이 켜진 그랜저IG 차량의 엔진룸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본인의 차량에 있던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 불이 잘 꺼지지 않자 하씨의 아들·딸이 휴게소 인근 편의점 등에서 빌린 소화기를로 합세해 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사이 하 원사의 아내는 119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하씨 일가족이 초동 진화한 덕분에 완전히 진화할 수 있었다.하 원사의 아내는 “용평의 친정에 들렀다가 귀경하는 길에 남편과 아들·딸이 차량에서 피어나는 연기를 발견하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며 “옆 차량 등에 번지기 전에 진화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소방당국은 2019년식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엔진룸에 낙엽 등 가연물이 유입되거나 정비가 불량했다는 등의 요인으로 발화한 것이 아닌가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4.11.17 I 최연두 기자
김관영 전북지사 “2036년 올림픽 유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 김관영 전북지사 “2036년 올림픽 유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 [전주(전북)=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저희가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열세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죠.”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는 지난 15일 전주시 소재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정 현안들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지난 15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전북도청에서 만난 김관영 지사는 2036년 올림픽 유치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12일 대한체육회에 제36회 2036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신청서를 전주시 이름으로 냈다.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는 서울시도 낸 상태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무주를 내세웠으나 경쟁을 벌인 강원도 평창에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자리를 내줬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계 올림픽은 처음이지만 동계 올림픽까지 아우르면 재도전인 셈이다. 김 지사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서울이 아닌 전주 및 전북이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지난 여름 전북체육회에서 2036년께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국가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년쯤 뒤에는 K-컬쳐(한류문화) 재조명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김 지사의 지론도 역할을 했다.그는 “2036년에는 K-컬쳐가 지금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것과 함께 K-컬쳐의 뿌리가 어디인지에 관해 분명히 집중 조명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가 인구 1400만명에 무형문화재 120건(사람·사물)인 반면 전북은 인구 180만명에 무형문화재 106건일 정도로 무형문화재가 풍부하다고 자산이 많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저는 1988년에 서울의 GDP(국내총생산) 총량보다 2036년 전북의 GDP 총량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장은 신축보단 기존 시설을 활용해 흑자가 나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서울이 인천·경기·강원 등 인접 지역과 협약을 맺어서 경기장을 쓰겠다고 하는 것과 관련, 전북은 내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개최하는 충청권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내년엔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를 여는 광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연 대구 등 이른바 비수도권 연합 전선을 구축해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 준공하는 새만금-포항 간 고속도로를 통해 전주에서 대구까지는 1시간 30분대로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지사는 “비수도권 연합으로 우리가 단독으로 개최해도 좋고, 아니면 서울하고 공동 개최하는 것도 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중앙과 지방 또 여야의 협조, 전통과 현대의 조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저는 서울-전주 올림픽이 서울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전북특별자치도의 재정자립도가 23.4%로 전국 하위권인 것과 관련, 올림픽 개최로 인한 재정자립도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그는 “올림픽은 아시다시피 시설물들을 국제 행사로 지정이 되면 75%를 보조해 준다. 체육시설 등 신축하는 건 최소화하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재정자립도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 치르고 파산한다면 그걸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심의를 거쳐 국내 개최 후보도시를 최종 결정한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 지사가 지난 15일 전주시 소재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 현안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김 지사는 지난 8월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잼버리는 일반기자들이 취재를 못하게 되어 있는데, 학생들이 불편한 사항들을 사진을 찍어 부모님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보내면서 언론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쏟아냈다”면서 “사실은 작년에 실제로 잼버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굉장히 만족을 하고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잼버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새만금 내부 십자형 도로(동서도로, 남북도로)가 완공됐다”면서 “34년 동안 새만금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었지만, 잼버리를 기해 도로가 완공되면서 내부를 가볼 수 있게 됐고, 최근 2년 동안 기업유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입장에서는 잼버리 사태로 여론은 악화됐지만, 새만금 내부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마련돼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도청이나 도민들이 잼버리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달 전북대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었다. 김 지사는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두 달 연속 1위를 한 배경에 대해서는 ‘변화와 도전’ 정신을 꼽았다. 그는 “‘좀 바꿔봅시다’라고 하면 ‘뭐 그렇게까지 혀’라는 말이 익숙해져 있는데, 이제는 과감한 도전과 변화가 없으면 도태를 넘어 소멸이다. 그래서 살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 한다고 계속 얘기를 한다”면서 “2년을 계속 강조하다 보니까 이제 도민들이 느끼시기에 뭔가 좀 젊은 도지사가 와서 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난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데 대해 “새로운 정책적 시도를 해보자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첨단 미래 정책의 테스트베드가 되어 보자’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이어 “특별자치도법으로 가장 먼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산악관광특구와 농생명산업진흥지구”라며 “특히 특별자치도인 강원과 전북에 있는 국립공원 한곳씩을 시범적으로 산악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안을 환경부에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는 작년 7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해 미래 신산업 생태계 대전환을 계획 중이다.
2024.11.17 I 박태진 기자
고선웅이 '광화문연가'에 담은 메시지 "과거에 너무 집착 마세요"
  • 고선웅이 '광화문연가'에 담은 메시지 "과거에 너무 집착 마세요"
  •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광화문 연가’요? 두 번의 겨울을 보낸 끝 집필한 작품이었죠.”서울시극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대화 소재로 꺼내자 이 같이 운을 뗐다.‘광화문연가’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이문세가 부른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작사, 작곡한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넘버를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극본을 쓴 고선웅은 연극 ‘회란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홍도’, ‘칼로 막베스’,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등을 선보이고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연출가로도 활약한 스타 연출가다. 지난 11일에는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은 서울시극단의 올해 마지막 작품 ‘퉁소소리’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다.고선웅은 “제작사 CJ ENM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뒤 광화문 일대와 정동길 일대를 거닐며 이야기를 구상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DJ 활동을 했어요. 당시 쓰던 표현으로 말하면 ‘판돌이’ 생활을 한 거였죠. 하하. 그때 이문세 씨 음반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소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같은. 익숙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참여 제안을 받아들였던 거였어요.”뮤지컬 ‘광화문연가’(사진=CJ ENM)뮤지컬 ‘광화문연가’(사진=CJ ENM)‘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1분 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청춘의 사랑과 이별, 성장기를 아름다운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음악과 함께 펼쳐낸다.고선웅은 “음악을 통해 옛 기억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면서 극의 서사가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필의 중점을 뒀다. 중점을 둔 부분이자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지점”이라고 돌아봤다.극중 명우는 ‘인연술사’ 월화를 통해 1980년대로 돌아가 학생운동 격동기 속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스무 살 명우가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돌아본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87학번인 고선웅은 “대학 시절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바를 작품에 녹여내 그 시절의 정서가 생생하게 담긴 작품이 완성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고선웅이 ‘광화문연가’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고선웅은 “논에서 자라는 ‘벼’와 언뜻 보면 벼와 비슷하게 생긴 잡초인 ‘피’처럼 사랑과 집착은 구분이 어렵다. 그래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외로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죽기 1분 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돌아보는 명우의 이야기를 통해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너무 젖어 있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다”고 설명을 보탰다.“아마 이영훈 작곡가님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음악을 듣다 보면 많은 그리움을 품고 계셨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반면에 전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내버려두고, 옛사랑은 가끔 꺼내보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계속 그리워만 하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재미없어지잖아요. (미소).”‘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 5일까지 공연한다. 작품에는 엄기준·윤도현·손호준(명우 역),김호영·차지연·서은광(월하 역), 류승주·성민재(수아 역), 송문선·박세미(시영 역), 기세중·조환지(과거 명우 역).박새힘·김서연(과거 수아 역), 김민수(중곤 역)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뮤지컬 ‘파과’, ‘순신’, ‘헤드윅’ 등의 이지나가 맡았다.
2024.11.15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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