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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쇼트트랙, 마지막날 '노 골드' 충격…아쉽게 마무리"
  • 외신 "한국 쇼트트랙, 마지막날 '노 골드' 충격…아쉽게 마무리"
  • 대한민국 곽윤기와 김도겸이 22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를 마친 뒤 임효준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골든데이’를 기대했던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충돌과 패널티 등으로 금메달을 놓치자 외신들은 “한국이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일제히 전했다.23일 AFP통신은 “한국 대표팀이 쇼트트랙에서 비참한 밤을 보냈다”며 “이날 한국은 강릉에서 열린 3경기 모두에서 큰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됐다”고 보도했다.AP통신도 “한국이 선수들간의 충돌과 패널티 등으로 홈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며 “남자 5000m 릴레이 경기에서는 23바퀴를 남기고 넘어졌고,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NBC는 “한국팀이 마지막날 충돌로 충격에 빠졌다”며 “남자 500m에서는 중국 우다징에 밀려 좌절됐고,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넘어져 메달을 놓쳤다”고 설명했다.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3경기에서 황대헌과 임효준이 은메달, 동메달을 수확했을 뿐 나머지 두 종목에선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여자 1000m에선 최민정과 심석희가 결승에 올랐지만 경기 도중 우리 선수끼리 부딪혀 넘어지면서 메달을 놓쳤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실격 판정을 당했다.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임효준이 23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최종 판정 결과 실격 선언은 없었고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헝가리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중국, 동메달은 캐나다에 돌아갔다.이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모든 일정을 마감했다.
2018.02.23 I 이재길 기자
'사상 첫 4강' 여자컬링, 오늘 역사가 이뤄진다
  • [평창]'사상 첫 4강' 여자컬링, 오늘 역사가 이뤄진다
  •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출전 중인 여자 컬링팀의 인기가 뜨겁다. “영미야”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주장 김은정은 ‘안경선배’라는 별칭을 얻으며 온 국민의 사랑과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여자 컬링은 지난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8차전에서 OAR를 상대로 11-2로 대승을 거두며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저녁에 열린 마지막 9차전에서 덴마크에 6-3으로 승리해 7연승을 달성했다. 일본전을 제외하고는 전승을 기록하며 예선 1위로 한국 컬링 최초로 4강 무대를 밟게 된 것이다.김은정은 “최종 목표는 4강 진출”이라며 이와 더불어 “국민들에게 컬링을 알리고,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정의 목표는 절반 정도 이룬 셈이다. 4강 진출은 이룬 것은 물론, 전 국민에게 컬링을 알린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 김은정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선발전 탈락 이후 선수로서 목표 의식이 흔들릴 정도로 힘들었다”며 “마음을 다잡고 엄청나게 노력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고, 이번 대회 4강 진출은 물론 “‘한국 컬링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김영미 역시 “올림픽에 진출한 이상, 목표는 메달 획득뿐”이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해내어 목표를 꼭 이루겠다는 결심을 드러낸 바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팀원과 함께하며 서로 10년이 넘는 호흡을 맞춰온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컬링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메달을 향한 컬링팀의 거침없는 전진은 23일 저녁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지는 한일전에서 시작된다.
2018.02.23 I 이석무 기자
정의당 "이방카 방한..전향적 메시지 기대"
  • 정의당 "이방카 방한..전향적 메시지 기대"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정의당은 23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방한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서막이 열리길 바란다”며 “이방카 선임고문에게서 보다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는 25일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부터 3박4일간 방한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방카 선임고문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정의당은 이날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제 1부부장 회동이 불발된 것은 아쉬우나 북미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뚜렷히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 녹록지는 않으나, 더욱 면밀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점검해 북미 대화의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와 북한과의 대화국면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더욱 기울이기 바란다”면서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를 경주하는 길에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평화의 당위성을 알리고 북한과 미국을 설득하는데 직접 나설 것”이라고 했다.
2018.02.23 I 김재은 기자
클래식과 스포츠의 만남…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 클래식과 스포츠의 만남…서울시향 '퇴근길 토크 콘서트'
  • 서울시향 ‘2018 퇴근길 토크 콘서트 I-음악과 스포츠, 대단히 쾌활하게’ 포스터(사진=서울시향).[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2018 퇴근길 토크 콘서트 I-음악과 스포츠, 대단히 쾌활하게’를 개최한다.지난해 음악과 건축을 주제로 한 퇴근길 토크 콘서트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서울시향은 올해 총 4회의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그 첫 공연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받아 ‘음악과 스포츠’라는 주제로 선보인다.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의 세계를 서울시향의 연주와 함께 명쾌하게 탐험해보는 시간으로 구민다. 역대 올림픽과 음악의 상관관계를 전문가의 명쾌한 설명과 함께 알아본다. 시간의 예술이자 감각의 예술인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을 연주와 영상으로 만난다.서울시향의 웨인 린 부악장이 솔리스트로 무대에 올라 생상의 ‘죽음의 무도’를 연주하며 대한민국 대표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오르가니스트 강혜승이 코플란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로 남다른 웅장함을 선보인다. 성당이라는 공간과 악기의 특성을 한껏 살려줄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를 연주한다. 이밖에도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14번 1악장’, 바흐의 ‘브란덴 부르크 협주곡 3번 1악장’ 등을 올린다.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가 진행자로 나선다. 지휘는 2017년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써는 유일하게 1위없는 2위를 수상한 차세대 지휘자 차웅이 맡는다. 티켓 가격은 1만원. 서울시향,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18.02.23 I 장병호 기자
펜스, '北美접촉 무산' 책임 떠넘기나.."김여정, 惡의 패거리"
  • 펜스, '北美접촉 무산' 책임 떠넘기나.."김여정, 惡의 패거리"
  • 사진=AP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마이크 펜스(사진)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비록 불발됐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지난 10일(한국시간) 청와대 비밀회동을 예정했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향해 “지구 상에서 가장 폭군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의 중심기둥”이라고 맹비난했다.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례를 찾기 어려웠던 북미 고위급 접촉 무산의 책임을 김여정 측에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미 보수주의연맹(ACU) 연차총회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은 이 사람(김여정)이 누구이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정은의 누이는 2500만 주민을 잔인하게 다루고, 굴복시키고, 굶주리게 하고, 투옥한 사악한 가족 패거리”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여정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미 독자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 그를 인권유린 행위의 당사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김여정의 외교적 행보에 높은 점수를 매긴 미 언론을 향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간 미 언론은 김여정의 방남 기간 내내 그를 ‘북한의 이방카’로 지칭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보도해왔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우리가 2주 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팀을 응원할 때 많은 주류언론은 ‘또 다른 고위관리’(김여정)에게 지나치게 집착했다”며 “내가 북한 사람들과 함께 서서 응원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미국은 살인적인 독재정권에 찬성하지 않으며 맞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 내내 김여정을 외면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은 “품위 없는 행동”, “미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는 등 비판을 받았었다. 일각에선 ‘딱딱한’ 펜스 부통령이 ‘미소’의 김여정에게 ‘평창 외교전’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독재자의 여동생을 회피한 게 아니라 그저 무시만 했을 뿐”이라며 “나는 미국 정부가 김여정에 대해 그 어떤 관심이라도 표명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으나, 부정적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압박강도를 더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혹은 핵·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강하게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쪽에 무게를 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비롯한 ‘비둘기파’의 손을 들어준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정부 내 대표적 ‘매파’인 펜스 부통령의 심기가 불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18.02.23 I 이준기 기자
이방카, 美 여자 아이스하키팀 우승 축하 "평창서 보자"
  • 이방카, 美 여자 아이스하키팀 우승 축하 "평창서 보자"
  • 사진=이방카 트럼프 트위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22일(현지시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의 미국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 길에 오르면서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축하메시지를 보냈다.이방카 고문은 출국 직전 트위터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믿어지지 않을 승리를 거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축하를 보낸다”고 썼다.그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함께 협력하며 결코 포기하거나 굴하지 않고 우리 자신과 서로를 믿을 때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내일 평창에서 보자”고 적었다.이방카 고문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올림픽 폐막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미국 선수단과 선수들의 성취를 축하하길 고대하고 있다. 그들의 재능과 추진력, 투지는 미국의 탁월함을 상징하며 우리 모두를 고무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이방카 고문은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기간 대북 초강경 행보에 주력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달리 ‘올림픽 외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지만 북미관계 상황상 그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지 주목된다.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우리나라 전체를 대신해 금메달을 딴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2018.02.23 I 차예지 기자
韓美, 기회 없다지만..WSJ "이방카-김영철, 만날 수도"
  • 韓美, 기회 없다지만..WSJ "이방카-김영철, 만날 수도"
  •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기자[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사진) 백악관 선임고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을 계기로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내다봤다.WSJ는 이날 보도에서 “이방카 고문으로서는 올림픽 폐회식이 북한 측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양측의 계획되거나 또는 계획되지 않은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3일부터 3박 4일간 체류하는 이방카 고문과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하는 김 부위원이 모두 25일 폐회식에 참석하는 만큼 마주칠 시간적·공간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앞서 백악과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이방카 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문제에 집중할 계획이 없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망과는 다른 시각이다. 실제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21일) 이방카 선임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북미 간 고위급 회동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전혀 없다. 이번에는 (북미 고위급 접촉을) 중재할 기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방카는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대화와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방카 고문의 방한은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18.02.23 I 이준기 기자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이방카 트럼프 방한, 靑 만찬 참석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미국의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오늘(23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그의 표면상 방문목적은 오는 25일 있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이지만, 대북 압박이나 한반도 평화, 양국간 통상 문제 등 외교·안보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5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고위급대표단 방문도 예정돼있어, 양측의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한국GM과 삼성전자(005930) 이사회도 같은 날인 이날 나란히 열린다. 한국GM 이사회는 이달말 도래하는 차입금 7220억원의 만기연장과 차입금에 대한 담보설정 여부를 논의한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 후 한국 정부와 미국 GM간 힘겨루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참석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외국인 인사를 비롯해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다음은 23일 주요 경제일정이다.◇경제·금융-기획재정부, 2017년 12월말 외채 동향 및 평가 발표-14:00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아제르바이잔 재무차관 면담◇산업·증권-10:40 국가과학기술심의위원회(세종)-14:00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한-덴마크 해운협력 MOU 개정 서명-14:30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인터넷 상생발전 협의회-삼성전자, 한국GM 이사회-삼성전자 화성 파운드리 공장(S3) 기공식◇정치·사회-이방카 트럼프 방한, 청와대 만찬-07:30 김상조 공정위원장, 공정거래실천모임 강연(서울)-09:00 사회관계고용보장회의(세종)-14:00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재난관리평가 기관장 인터뷰-14:30 안병옥 환경부 차관, 배출권할당결정심의회-복지부, 2018년 제약기업 해외진출지원사업 설명회 개최-KAIST, 숙명여대 등 학위수여식
2018.02.23 I 이재운 기자
  • [사설] 이방카 방한, 한·미혈맹 다지는 기회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오늘 서울에 온다. 평창올림픽 미국대표단장 자격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관심사는 이방카 고문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어떤 내용의 보따리를 풀어 놓느냐 하는 것이다. 한·미동맹의 균열 조짐이 곳곳에서 불거지는 국면에서 이방카가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한 혈육 차원을 넘어 복심이자 책사로 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에 편승해 북·미 협상을 중재하려고 애쓰지만 성과를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파견됐던 김여정 중앙위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만나려다가 불과 2시간 전에 돌연 회담을 취소한 데서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북한은 폐막식에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파견한다지만 이방카 고문과의 회동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미국은 오히려 북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지 말라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겉으론 북한을 겨냥하면서도 남한에 대한 이중적인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이간질을 언급하며 연간 310억 달러의 대한(對韓) 무역적자를 가리켜 “강력한 협상 수단”이라고 말했다. 통상과 안보는 별개라는 우리 정부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의 ‘핵포기’라는 미국 목표와 ‘핵강국’을 내세운 북한의 강대강(强對强) 대치로 인한 결과임은 물론이다.미국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명분으로 외국산 철강제품에 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에서 한국산은 포함시키고 일본산은 제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자칫 통상·안보·외교 등 전방위에 걸쳐 막대한 국익 손실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무엇보다 동맹의 의심부터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그런 점에서 평창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키로 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다. 이번 이방카 고문의 방한을 적극 활용해 양국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8.02.23 I 허영섭 기자
  • 세계최초 5G 단말기, 올해 말에 나온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연말 5G 단말기가 나온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올해 말 첫 5G 단말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인텔 등 통신 칩 제조사들의 5G 칩셋이 올해 4분기 안에 완성된다. 올해 6월 주파수 경매에 이은 주파수 할당까지 되면 내년 3월 우리 국민들은 실제 5G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유 장관은 22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5G 단말기가 빠르면 올 연말께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텔 등 칩 제조사들이 올해 연말에 5G 칩셋을 완성하고 그 전에 주파수 할당을 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2019년 상용화 목표가 변함없다”고 말했다. 2019년 3월로 5G 상용화 시점을 못 박은 것은 4차산업혁명 시대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목적이다. 그는 “당초 목표였던 2020년에 상용화되면 세계최초라는 말이 의미가 없어진다”며 “이 때문에 내년 3월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5G 주도권도 우리나라가 쥐고 있다고 유 장관은 자신했다. 그는 “우리 주도의 표준 기반이 마련됐다”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우리 5G 기술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한국을 대표해 기조 연설자로 나온다. 이를 통해 한국의 5G 추진 상황을 알린다. 유 장관이 5G 시대를 서두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지능화된 초고속네트워크를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수집과 인공지능(AI) 개발도 이런 초고속 네트워크에서 가능하다.
2018.02.23 I 김유성 기자
  • [남궁 덕 칼럼]극강 윤성빈·최민정이 쏘아올린 희망가
  • [남궁 덕 콘텐츠전략실장]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북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면서 시작됐다. 김여정이 방남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등을 연쇄 면담할 것을 두고 블룸버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와 선제공격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올림픽에 배치했다. 바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이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이 홍보 금메달을 따내며 이미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순 있다. 그렇지만 올림픽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스포트라이트는 꿈과 열정, 최고의 훈련 프로그램으로 담금질한 올림피안에게로 돌아갔다. 올림픽은 올림픽인 것이다.극강의 성적을 낸 한국의 메달리스트에게서 슬럼프에 빠진 한국 경제와 긴장의 한반도 문제를 풀 해법을 찾을 수 있다. 한국 메달리스트 가운데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이다. 그는 불모지에 금자탑을 쌓았다. 금자탑 기단은 노력의 근육질로 채워져 있다. 축구선수 호날두(62cm) 보다 굵은 65cm 허벅지, 농구선수 현주엽(78cm) 보다 월등한 제자리 점프(103m), 전성기의 박지성(11초90)보다 빠른 100m 주력(11초02). 이뿐 아니다. 2012년 대표팀에 합류한 뒤 하루 8끼니씩 폭식해 몸을 불렸다. 240㎏짜리 역기를 들고 스쿼트(양발을 좌우로 벌리고 서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기도 했다. 이는 용수철 스타트를 가능케 했다. 로이터통신은 “스켈레톤의 황제가 탄생했다”고 타전했다. 다관왕에 오른 최민정(19)의 질주도 소름끼친다. 그는 최근 1년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대퇴부 근육을 집중적으로 키워 근육량을 3kg 늘렸다. 남자선수들과 아이스링크는 300바퀴씩 돌았다고 한다. 노력의 결과는 1500m 결승전에서 멋지게 빛났다.숨 막히는 대역전극이었다. 최민정은 지난 17일 111.212m짜리 트랙을 13바퀴 반 돌아야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4바퀴를 남겨놓았을 때 4위로 달리고 있었다. 최민정은 필살기인 ‘바깥돌기’로 승부를 걸었다. 500m 결승에서 상대 선수를 건드려 실격당한 기억을 지우기라도 한 듯 멀찌감치 아웃코스를 내달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10m를 더 탔다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컸지만 해냈다. 경쟁자들은 그가 치고 나가는 걸 바라볼 뿐이었다. 다시 봐도 짜릿한 명장면이다. 여자 쇼트트랙 3000m에서 우승한 대표팀과 세계 랭킹 1~5위 국가를 잇달아 꺾고 1위로 본선에 오른 여자 컬링 선수들의 선전은 팀플레이를 위해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하면서 팀플레이에서 희생과 소통으로 합창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여자 팀 추월 종목에 출전한 빙속 선수들이 반목 끝에 꼴찌로 주저앉은 것과 비교된다. 극강의 선수나 팀엔 분명한 성공법칙이 있다. 분명한 목표와 이에 걸맞은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 또 하나. 동계스포츠는 맨주먹과 열정만으론 일을 낼 수 없다. 비인기 설움을 보듬은 기업들의 성원이 ‘갓성빈’ ‘갈릭 걸스’를 키워냈다. 포스코대우, 현대자동차, CJ, 신세계, 한라, KB금융 등이 든든한 언덕이 됐다. 비싼 장비와 시설이 필요한 종목에 이들 기업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봅슬레이 등 종목에선 메달을 못 땄지만 선수들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국민적 관심 높아진 것 역시 큰 성과다.우리 대표팀에는 리처드 블롬리(영국·스켈레톤), 밥 데 용(네덜란드·스피드스케이팅) 등 외국인 코치가 다수이고, 귀화 선수가 전체 대표선수의 13%인 22명에 이른다. 극강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HR 전략이다. 서구 국가들의 독무대였던 동계스포츠에서 한국이 꽃을 피운 건 이런 배경에서다. 경제나 안보에서도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극강의 경쟁력을 보인 우리 선수들의 성공법칙을 벤치마킹 했으면 좋겠다. 극강이 돼야 아무도 쉽게 달려들지 못한다.
2018.02.23 I 남궁 덕 기자
박재민 “꿈의 무대, 선수 아닌 해설위원으로 가문의 영광”
  • [평창]박재민 “꿈의 무대, 선수 아닌 해설위원으로 가문의 영광”
  • 박재민[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승패도 중요하지만 스포츠에는 승패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정 사랑 노력 희생 만남과 이별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활약중인 배우 박재민이 경기 결과와 더불어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며 한 말이다. 박재민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노보드의 전문적 지식을 위트를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이 종목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까지 사로잡았다. 이후 그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으로 스노보드 서울시 대표로 선수 생활을 했으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까지 갖춘 화려한 스펙까지 알려지며 신뢰감을 얻었다. 박재민은 KBS 스포츠 중계를 하던 같은 대학 출신 선배의 대타로 지난해 동계아시안 게임 예선전 중계를 맡았고 그 인연으로 이번 올림픽의 해설위원을 하게 됐다.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친근함이다. 선수들이 넘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아파요”라고 얘기한다. 선수들이 슬로프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 기분을 따라가며 중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뱉어지는 표현이다. 실수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보완한다.“실수가 꽤 많은데 좋게 봐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스튜디오에 들어가면 일반 PC보다 작은 모니터 4개가 있거든요. 이 4개의 화면에 선수들의 경력이나 과거 모습 자료가 담긴 화면들을 보면서 중계를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때때로 바퀴 수를 틀리거나 하는 실수들을 하는데 그럴 때에는 시청자들에게 같이 세보자고 해요. 시청자들에게 해설을 한다기보다는 시청자들과 함께 중계를 하는 느낌입니다.” 올림픽은 선수들의 꿈의 무대고,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큰 이벤트다. 한때 선수였던 그이기에 이번 중계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체육교육학과 출신이고 운동선수였던 저한테 올림픽은 항상 꿈의 무대였고 사후세계처럼 갈 수 없는 곳으로만 여겨졌어요. 그런데 올림픽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와있고, 화면에서만 봤던 인스타그램(SNS)에서 ‘좋아요’만 눌렀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직접 만나 인사하고 이 모든 일들이 정말 멋진 경험인 것 같아요.”올림픽 중계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박재민은 앞으로 작품 활동을 통해 대중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은 바람이다. 지금까지 7~8 편의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얼굴을 비쳤다.“해설자가 중계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배우도 연기를 통해서 대중에게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두 영역의 접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접점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시험지를 펼쳤는데 쓸 답안지가 없을까봐 불안한데요. 끊임없이 도전해봐야죠.”
2018.02.23 I 박미애 기자
이들의 얼굴 꼭 기억하세요…4년 뒤 대형사고 칩니다
  • [평창]이들의 얼굴 꼭 기억하세요…4년 뒤 대형사고 칩니다
  • 한국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 김유란과 김민성이 21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여자 봅슬레이 3차 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특별취재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한국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 김유란(26)과 김민성(24)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쉬움으로 끝이 났다. 지난 21일 여자 2인승 경기에서 그들이 받아든 최종 성적표는 15위. 목표했던 ‘톱10’ 진입은 실패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한 희망을 발견한 시간이었다.경기가 끝난 뒤 김유란(파일럿)은 2살 어린 김민성(브레이크맨)을 꽉 안았다. 고마움과 미안함의 표현이어었다. 김유란은 “(김)민성이 그리고 또 다른 브레이크맨인 친구 (신)미란이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 끝이 아쉬웠는데 미안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위로했다. 20개 팀 중 15위의 성적은 분명 만족할 수 없다. 그러나 김유란-김민성은 4년 뒤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하는 희망을 발견했다. 둘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15위의 성적은 여자 봅슬레이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김순옥-신미화가 기록한 18위보다 3계단 올라섰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그러나 썰매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24)처럼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 미래가 밝다. 같은 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 출전한 정재원(동북고)은 17세다. 3월이면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 정재원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친영 정재웅(19)을 따라 스케이트를 배웠다. 처음에는 쇼트트랙으로 시작해 롱트랙으로 바꿨다. 금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정재원은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뽑힌 뒤 더 빠르게 성장했다. 형제는 이번 올림픽에 함께 출전 중이다. 정재원은 남자 팀추월에서 이승훈(30), 김민석(19)과 함께 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보프 데용 코치는 “(정재원은) 아직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더 큰 활약을 기대했다. 정재원보다 두 살 많은 김민석은 이승훈의 뒤를 이을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확실한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깜짝 스타로 떠오른 주인공이다. 13일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샛별로 등장했다. 이어 팀추월에서 다시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벌써 베이징을 겨냥했다.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김민석은 “4년 뒷면 (우리나이로) 24살인데 남자 선수로는 가장 전성기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달리겠다”고 지금에 만족하지 않았다. 스켈레톤의 김지수(24)도 4년 뒤 베이징에서 일을 낼 예비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썰매를 탄 건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진학 후 교수의 추천으로 스켈레톤 선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선 ‘황제’ 윤성빈의 그늘에 가려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지수는 첫 올림픽에서 6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이전 세계랭킹이 25위에 불과했지만, 큰 무대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메달권까지 근접했다. 앞으로 4년, 윤성빈과 꾸준하게 경쟁하면서 더 크게 성장한다면 2022년 베이징에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한국선수 2명이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지수는 “다음에는 (윤)성빈이가 긴장할 수 있도록 더 잘 하겠다”고 말해 한국 스켈레톤의 ‘투톱’ 시대를 예고했다. 평창에서 2번이나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피겨 최다빈(18)도 베이징에서 스타의 자리를 예약했다. 그는 21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67.77점을 받아 팀 이벤트에서 세웠던 65.73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8위로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최다빈의 성적은 김연아를 제외하고 올림픽에서 한국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최다빈의 연기를 점점 무르익고 있다. 그는 이날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성공시켰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까지 완벽한 연기를 펼쳐 4년 뒤 베이징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1일 강릉 오벌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베뉴세러모니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2018.02.23 I 주영로 기자
크라머 상패 맞아 다친 관객에 사과
  • [평창리포트]크라머 상패 맞아 다친 관객에 사과
  • [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크라머 상패 맞아 다친 관객에 사과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스벤 크라머르가 네덜란드 대표팀이 던진 상패에 맞아 다친 한국인 관객에게 사과했다.크라머르는 22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우리팀을 대표하여 부상 당한 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겨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부상 당한 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고 적었다.크라머르와 코엔 베르베이·얀 블록하위센·패트릭 로스트 등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4명은 전날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Holland Heineken House)’에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상패를 받았다. 이 상패는 당초 앞줄에서 뒷줄까지 손을 타고 위로 전달 돼야 했다. 선수들은 이 상패를 관객에게 던졌고 한국인 관객 일부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네덜란드 대표팀은 또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는 듯한 얀 블록하위센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바흐 단장은 이날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네덜란드 ㅅ너수들을 대신해 사과하겠다”며 “의도를 갖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김아랑, ‘노란 리본’ 헬멧에서 뗀 사연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아랑이 자신의 헬멧에 붙였던 ‘세월호 노란 리본’을 가린 이유에 대한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아랑은 지난 17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헬멧 뒤쪽에 세월호 리본 모습을 부착했고 이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에 찍혔다. 김아랑은 그동안 세월호 사건 추모를 위해 노란 리본을 달고 스케이트를 탔다. 그러나 일베 등 극우 세력들이 노란 리본을 ‘정치적 표현’이라고 주장했고 올림픽 헌장 위반이라는 논리를 폈다.김아랑은 결국 20일 1000m 예선과 3000m 계주 결승에선 세월호 리본이 있던 부분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김아랑이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리본 스티커를 자의로 뗐다”고 설명했다.◇안현수 父 “김보름도 희생양”빙상연맹 파벌 싸움에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최근 ‘팀워크 논란’이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과 관련해 “노선영뿐 아니라 김보름, 박지우도 희생양”이라고 말했다.2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한 안 씨는 전화통화에서 “팀 추월은 3명의 선수가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레이스를 해야 하는데 노선영을 왕따시키는 경기로 국민에게 비쳐 논란이 일어났다”며 “노선영뿐 아니라 김보름, 박지우도 희생양이 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플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건 대표팀 감독과 대한빙상경기연맹 집행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 씨는 “대한빙상연맹 회장(김상항)님이 문제라고 본다”며 “문제가 생기면 임원 한 명 그냥 사퇴시키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시키는 행태가 4년 동안 반복됐다”고 강조했다.그는 아들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선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감기약도 먹지 않을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의혹만으로 출전이 좌절돼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2018.02.23 I 조희찬 기자
"잘못했습니다" 해명or사과…대중은 안다
  • [사과의 기술]"잘못했습니다" 해명or사과…대중은 안다
  •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가 지난 20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 팀 추월 스피드스케이팅 준준결승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박미애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한국 대표 김보름 선수가 백철기 감독과 함께 지난 20일 가진 기자회견. 김보름 선수는 경기에서 함께 달려야 하는 같은 팀 노선영 선수가 뒤로 처졌음에도 질주를 했고 경기 결과에 대해 노선영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이로 인해 기자회견을 마련했고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선두에서 뒤의 선수를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다”고 사과했지만 대중의 용서를 받지는 못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노선영 선수도 기자회견에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감기몸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노선영 선수는 당일 다른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기 때문이다. 김보름의 눈물은 대중에게 ‘악어의 눈물’로 받아들여졌다.제자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배우 조민기와 소속사의 대응은 진정성도 문제였지만 타이밍도 나빴다. 조민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만인 21일 소속사는 사과를 담은 공식입장을 발표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의혹이 공론화되기 시작하면서 먼저 내놓은 공식입장에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조민기를 옹호해서다. 잘못이 루머를 확산한 대중에게 있다는 듯 ‘엄중하고 단호한 대처’를 운운했다. 조민기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의혹과 관련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한 애들이 있다.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나는 격려였다”고도 말했다.‘말로만’ 사과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물의의 당사자가 재빠른 사과로 용서받던 과거와 달라졌다. 대중은 더 분노하고 사태는 더 악화된다.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 이어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 선수도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 사과를 했지만 역효과만 났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과거에는 몇명에 대한 입막음만으로 잘못을 덮는 게 가능했다지만 요즘은 SNS 등 피해자들이 언제든 자신들이 받은 피해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대중은 그들의 고백을 용기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이며 응원을 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다. 그러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 세력 등에 도취된 탓인지 세상의 그런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과’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다. 사과는 특정 인물, 단체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들이 정리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시작점이 된다. 사과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누그러드는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고 사과가 그 정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사과의 말들은 오히려 빚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표면적 이유는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다. 이윤택 연출가의 사과 기자회견장에서는 한 연극배우가 ‘사과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피켓을 들었다. 현장에 있던 연극인들은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행은 아니었다”고 발언할 때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그의 사과는 같은 연극인들에게도 올바른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전문가들은 미투(Me Too)운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 사태가 ‘뜨거운 감자’인 이유가 갑의 횡포에 대한 을의 울분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몇몇 사안의 피해자들은 권력을 가진 가해자들에 의해서 묵인과 은폐 등의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연극배우 이승비는 성추행 피해와 더불어 조직적인 은폐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사건은 또 다른 연극 연출가 오태석에 대한 폭로로 이어지는 등 미투운동은 확산되고 있다. 여자 팀추월 사태도 갈등 중인 양측이 서로 다른 말을 하면서 진위가 가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중은 빙상연맹의 파벌 다툼에서 노선영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정덕현 평론가는 “특히 최근의 성범죄는 권력에 의해 피해자가 더 큰 피해를 입었고 관행이란 이름으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양산됐다”며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고 그런 문제를 발생시킨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상처받은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도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힘 있는 자, 권력자에게 잘못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침묵해온 일들이 많지 않았냐”며 “알린다고 해도 받아들여지거나 고쳐지지 않는 부조리한 사회 병폐가 만연된 상황에서 터져나온 대중의 분노다. 아무리 사과를 해도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고 그 문제를 발생시킨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02.23 I 박미애 기자
‘스키점프 1세대’ 김현기 “내려다보면 아직도 무섭지만…”
  • [평창]‘스키점프 1세대’ 김현기 “내려다보면 아직도 무섭지만…”
  • 김현기가 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스키점프 남자팀 예선에서 비행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평창=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아직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섭다. 그래도 후배들 위해 그만둘 수 없다.”한국 스키대표팀 ‘맏형’ 김현기(35)는 동계올림픽에서만 수 십번 점프했다. 월드컵 대회와 연습을 포함하면 적게는 수 백번, 많게는 수 천번 점프대에서 뛰어내렸다. 스키 점프대는 아파트 29층 높이, 지상에서 약 90m 위에 있다. 흔히 인간은 11m 높이에서 가장 큰 공포감을 느낀다고 하지만 90m의 높이도 두려움이 덮치는 ‘충분한’ 높이다.김현기는 2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후 “보조기구 없이 하늘을 나는 스키점프는 항상 무서운 것 같다”면서도 “이번 대회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이젠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그는 이번 대회 노멀힐(52위)과 라지힐(55위), 단체전(12위)에서 제 실력을 펼치지 못했고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김현기는 “스키 점프는 순간적으로 모든 게 이뤄진다. 4년의 준비가 1분안에 끝나고 그 한 번에 실수로 결과가 좌지우지된다”며 “결과가 좋지 않으면 멘털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주변에서 자란 그는 “고향, 그리고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큰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김현기는 최서우(36), 최흥철(37)과 함께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아직 올림픽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한국 스키점프의 살아 있는 역사다. 이들은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김현기는 다음 동계올림픽인 2022년 베이징 대회가 열릴 때면 우리나이로 마흔 살이 된다. 그는 “점프할 때마다 무섭다”면서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 개인의 욕심 때문이 아니다. 현재 후보 선수들과 워낙 격차가 커 김현기를 비롯한 ‘1세대’ 선수들의 도움 없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현기는 “아직 우리가 있어야 올림픽을 나올 수 있고 또 그래야 조금이라도 언론에 더 노출이 된다”며 “솔직히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마음보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버티는 면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스키 점프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면서 “우리 후배들 중에선 세계 정상급 선수들보다 외형적인 면에서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후배들도 지원만 받고 성장한다면 충분히 메달 경쟁이 가능하다. 스키 점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2018.02.23 I 조희찬 기자
'김여정·이방카'…평창의 처음과 끝
  • [목멱칼럼]'김여정·이방카'…평창의 처음과 끝
  • [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국방부 정책자문위원] 평창 동계올림픽은 수많은 화제와 이변 속에 시작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개막식 직후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친근하게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이른바 ‘백두혈통’만이 권력을 세습하는 수령 유일독재체제 북한에서 전후세대인 20대 후반 김여정이 6·25전쟁 이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김여정은 청와대 방문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 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김여정을 내세워 김정은은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김여정은 누구일까. 영국의 BBC방송은 김정일이 2001년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묻는 러시아 대사에게 “아들은 모두 게으른 얼간이들이고 지적 수준이나 성격으로 보면 믿을 만한 후계자는 딸”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여정을 두고 한 말이라는 분석이다. 또 김정일은 평소 “오빠들보다 막내딸이 정치에 더 흥미를 보인다”며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김여정은 1990년대 중·후반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 등 ‘고난의 행군’ 시기에 김정은과 같이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다. 그녀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해 학습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외신은 김여정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유력 정치인, 김정은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측근 인사인 동시에 북한이 시대에 뒤쳐진 국가라는 인식을 뒤바꿔놓은 인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사자격으로 친서를 내밀고 ‘편안한 시기’에 방북을 요청하며 남북 정상회담 카드까지 빼들었다. 평창 이후 남북 관계를 염두에 둔 북한의 선제적 행보였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정부가 먼저 북한에 특사를 보내 1·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코너에 몰린 김정은이 현실타파 방안으로 북미대화 만을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선(先)남북대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여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에 빗대 ‘북한의 이방카’라고 묘사했다. CNN은 “만약 외교 댄스 종목이 있다면 금메달은 김여정이 탔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김여정을 “전체주의를 대표하는 얼굴로 북한이 호의를 얻도록 하기 위한 친선대사”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정치공주’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작이 김여정이었다면, 마지막은 이방카 트럼프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미국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은 김여정처럼 특사자격은 아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서 탈북자 면담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확고한 한미동맹의 재확인과 북미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두고 방한하는 만큼 그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트 평창’ 속 한반도에서 긴장 완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유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북한의 진정성 있는 전향적 태도가 중요하다.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미대화 재개의 변수가 한미연합훈련이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제 일 수 있지만, 결국 북한 스스로 비핵화 선언 내지는 비핵화를 위한 대화 수순으로 나오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 남북관계의 해빙무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 유린을 일삼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북한식 평화 공존을 주장하는 김정은 정권의 타락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8.02.23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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