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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정,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빨래' 노개런티 출연
- ▲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16년 만에 뮤지컬 외출에 나섰다. 임창정은 오는 28일부터 6월14일까지 서울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리는 ‘빨래’에 출연한다. 그가 맡은 역은 몽골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으나 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한국에 와 공장에 다니고 있는 순수 청년 솔롱고. 지난 1993년 무명 시절 뮤지컬 ‘에비타’, ‘마의 태자’ 등에 출연한 임창정은 당시 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동고동락했던 ‘빨래’ 제작자 김희원의 청으로 노개런티로 출연하게 됐다. 임창정은 15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 옥션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빨래’ 제작보고회에서 “(김)희원이 형이 '나는 배우가 안될 것 같으니 제작자가 되고 넌 연기자 돼 있어라. 언제가 너랑 나랑 좋은 뮤지컬 하자'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김 제작자와의 의리를 과시했다. ▲ 뮤지컬 '빨래' 출연진또 16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노래와 연기를 하고 있는데 뮤지컬 섣불리 했다가 시간을 할애 못해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 등으로 작품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하지만 요즘 가수 활동과 방송 활동하면서 막상 해보니까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 큰 문제 없더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을 더 할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창정에 대해 배우 홍광호는 "형(임창정)은 아시다시피 최고의 영화배우 이자 가수라 '저 분이 뮤지컬 배우하면 우리는 먹고 살 길이 없어지겠다'라고 평소에 생각했다"며 "그래서 많은 배우들 긴장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하시고 형이 가진 것 들을 많이 흡수하려고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뮤지컬 '빨래' 출연진지난 2004년 초연된 ‘빨래’는 하늘과 가까운 서울 달동네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서 저 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가난하지만 건강한 삶을 그린 작품. 대학진학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자취 생활 6년 동안 꿈을 잃어버린 20대 직장 여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강제 추방이 두려워 불의를 참아내는 몽골출신 불법 이주자 노동자, 장애인 딸을 방 안에 가두고 살아가는 주인 할머니 등 소외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빨래’는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초연 당시 2주간의 데뷔 공연만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과 극본상 수상을 했고 지난 해까지 대학로 소극장 무대를 통해 5만 5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내실 있는 뮤지컬이다. 임창정 외에도 서울종합예술학교 연기예술학부 교수 겸 배우 서나영, ‘지킬 앤 하이드’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뮤지컬 배우 홍광호 등이 출연한다. (사진=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임창정, "류승범 노래 잘해…뮤지컬 배우 적격"☞[포토]임창정, '뮤지컬 배우들과 한 자리에~'☞[포토]임창정, '이번 뮤지컬 '대박' 날 듯해요'☞[포토]임창정, '뮤지컬 '빨래'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포토]임창정, '원래 뮤지컬 배우였어요~'
-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땅, 무궁화의 고장 홍천
- [경향닷컴 제공] 강원 영서내륙의 중심. 홍천에서 발원해 홍천에서 끝나는 맑고 깨끗한 홍천강과 백두대간의 원시림이 잘 보존된 청정지대다. 나라꽃 무궁화를 널리 보급한 충절의 고장. 청정성과 환경성, '생명·건강산업'으로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조선 초기의 문신인 서거정은 <학명루기>에 ‘홍천은 산과 물이 둘러있고, 깊고 궁벽한 곳에 있으면서 잘 다스려졌다’고 썼다. 그러나 이제 홍천은 더 이상 깊고 궁벽한 곳이 아니다. 4차선으로 넓어진 44번 국도와 남북을 잇는 중앙고속도로가 홍천을 통과하고,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동서고속도로도 올해 개통 예정이다. 홍천에 들어서면 곳곳에 '새로운 변화, 생동하는 홍천'이라는 광고판이 서 있다. 동쪽 서쪽의 말과 기후가 다르다 강원도 영서 내륙의 중앙에 자리한 홍천군은 전국 기조자치단체 중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다. 서울특별시의 3배 넓이이며 강원도의 10.7%에 달한다. 홍천은 동쪽은 높고 서쪽으로 가면서 점차 낮아진다. 산지가 군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 홍천강 대진교 주변. 여름에는 강마을을 찾아오는 피서객들로 붐빈다. <홍천군청> 홍천은 서울에서 가까운 강원도 땅이면서도 ‘근대화’ 바람은 가장 더디게 불었다. 그동안 홍천은 동해안으로 가는 통과 지점이었다. 주민들이 “동서 300리”라고 말하는 홍천은 지리상으로도 영동과 영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같은 고장인데도 기후가 다르고 말이 다르다. 백두대간 험산준령에 기대고 사는 동쪽 사람들은 거센 영동지방 사투리를 쓰고, 서쪽 사람들은 부드러운 경기도 말씨에 더 가깝다. 동쪽과 서쪽의 표고차 때문에 기후도 5℃ 이상은 차이가 난다. 홍천은 고구려시대 벌력천현이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녹효현이라 했으며, 고려시대에 홍천현이 됐다. 동쪽은 양양군과 강릉시, 서쪽은 가평·양평군, 남쪽은 횡성·평창군, 북쪽은 춘천시와 인제군에 각각 접한다. 서석면 검산리 미약골에서 발원해 홍천 중앙부를 지나 북한강 청평호로 흘러드는 홍천강은 예부터 홍천의 가장 큰 젖줄이자 영동과 영서를 잇는 수운(水運)의 요충지였다. 주민들은 “홍천강은 다른 지역의 물이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청정1급수”라고 자랑한다. 홍천읍을 중심으로 상류지역은 화양강, 하류지역은 홍천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홍천강은 북한강 수계에서 자연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강이다. 수산, 반곡, 모곡, 마곡, 개야, 남노일 등 강촌마을 ‘유원지’들은 깨끗한 물에 풍성한 모래밭, 자갈밭이 있어 여름철 ‘강수욕장’으로 인기가 높다. 도시를 벗어나 잠깐 사이에 이런 강마을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나마 우리 시대에 누릴 수 있는 마지막 행운일지도 모른다. 이곳에도 곳곳에 대규모 펜션이 들어서고 있다. 홍천강변 서면 팔봉리에 솟은 팔봉산(327.4m)은 여덟 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팔봉산 제2봉에는 칠성당과 마을 서낭신인 홍씨, 이씨, 김씨 부인을 모시는 삼부인당(三婦人堂)이 있다. 이 당집에서 매년 음력 3월15일과 9월9일에 당굿을 한다. 400년 역사의 당굿을 보기 위해 무당과 무속연구가들이 모여든다. 보리울 마을에서 무궁화로 피어난 남궁억 ▲ 가칠봉 삼봉약수. 치병 효과가 뛰어난 신비의 약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홍천군청>홍천강 하류의 서면 모곡리 보리울 마을은 나라꽃인 무궁화의 성지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이자 교육자, 언론인이었던 한서 남궁억(1863-1939) 선생은 1918년 향리인 이 마을로 낙향해 모곡교회와 모곡학교를 짓고 교육에 힘쓰는 한편 무궁화를 전국적으로 퍼뜨리는 데 힘썼다. 1933년 체포됐다가 2년 뒤 병으로 석방됐지만 77세인 1939년에 사망했다. 보리울에는 한서기념관과 무궁화동산이 들어서고, 초기의 예배당이 복원돼 있다. 홍천군은 해마다 가을에 남궁억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한서문화제를 열고 있다. 홍천군의 캐릭터와 심벌마크도 무궁화 꽃을 형상화했다. 2008년 산림청에서 ‘무궁화 메카 도시’로 선정한 홍천군은 주요 도로변에 무궁화를 본격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홍천이 자랑하는 인물 가운데 또 한 사람이 최승희(1911-1967)다. 우리나라가 배출한 세계적인 춤꾼인 최승희는 남면 제곡리 안말에서 태어났다. 최승희 춤 정신의 계승을 위해 해마다 최승희 춤축제를 연다. 불교문화가 살아숨쉰다 홍천군은 팔봉산과 함께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공작산 수타사, 가칠봉 삼봉약수, 용소계곡, 살둔계곡을 ‘홍천9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서면 팔봉리에 들어선 대명비발디파크가 스키장을 비롯한 사계절복합레저휴양단지로 외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 희망리 삼층석탑. <홍천군청>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수타사는 동면 덕치리 공작산(887m) 자락에 있다. 조선 세조 때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해 편찬한 <월인석보> 제17권, 18권이 사천왕상 복장유물로 발견되면서 유명해졌다.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강원도 유형문화재 17호)은 수타사 중심 법당으로 내부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동종(보물 제11-3호), 홍우당부도(강원문화재자료 제15호), 후불탱화 등 수많은 문화재가 간직돼 있다. 월인석보 초간본은 수타사 성보박물관인 ‘보장각’에 있다. 홍천은 강원도 산간 지역 치고는 문화재가 많은 편이다. 홍천의 동부 지역인 내촌면 물걸리 절터에는 통일시대 시대의 삼층석탑(보물 제545호)이 서 있다.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41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542호), 대좌(보물 제543호), 대좌 및 광배(보물 제544호)는 보호각 안에 보존돼 있다. 불교 미술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문화재들이다. 그러나 도로는 물론 진입로에도 안내판 하나 없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현재 보호각 보수공사중인데 관리인도 없이 공사가 중단돼 화재와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사지와 샛길 하나로 경계를 지은 민가에서는 개가 사납게 짖어댔다. 입구에 마련된 화장실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물걸리사지는 답사객을 위한 편의시설은커녕 유적지로서의 면모를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물걸리 동창마을은 3·1만세 운동 때 낫과 호미로 무장한 여덟명의 열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자주독립을 외치던 곳이다. 이들 ‘팔열사’를 기리는 기미만세공원과 팔열중학교가 그곳에 있다. 홍천읍 사무소에는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석탑인 희망리 삼층석탑(보물 제79호)과 괘석리 사사자 삼층석탑(보물 제540호)이 옮겨져 있다. 이 보물들도 제자리를 지키지 못한 채 읍사무소의 ‘정원석’ 노릇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원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천읍 희망리 당간지주(보물 제80호) 역시 주택과 소음에 묻혀 있다. 청정성과 환경성에서 새길 찾는다. 화천면 말고개는 6·25전쟁 초기 밀물처럼 쳐들어오는 인민군의 탱크를 국군이 맨몸으로 막았던 현장이다. 북방면 화동리에는 부하가 실수로 중대원이 모여 있는 곳에 수류탄을 떨어트리자 자신의 몸을 던져 중대원 100여 명의 생명을 구한 강재구(1937-1965) 소령을 기리는 강재구공원이 있다. 홍천은 한때 12만 명의 인구로 시 승격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인구는 7만 명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홍천은 지역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레저시설 확충, 공장유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위주 정책은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최근 홍천에는 10여 개 이상의 골프장이 추진되고 있다. 골프장 예정지인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일원에서는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서식지, 멸종위기 식물인 삼지구엽초 군락지가 발견됐다. 주민들은 골프장건설반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반대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홍천은 최근 들어 생명·건강산업도시를 미래 홍천의 테마로 홍보하고 있다. 농업군에서 탈피, 산업군으로 전환하는 시발점 역할을 생명·건강산업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2008년 우리나라 최초로 ‘생명·건강과학관’을 개관했다. 생명·건강과학관은 4D영상관, 건강생활관, 생명관, 물관, 체험학습관 등을 갖추고 있다. 홍천읍 연봉리 일대를 생명·건강산업 연구단지로 지정하고 연구센터와 과학관 건립, 관련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천 메디칼허브연구소, 서울대학교 시스템 면역의학연구소, 화진화장품 공장 및 연구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홍천의 특산은 청정성과 환경성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다. ‘홍천강 수라쌀’ ‘늘푸름 홍천한우’ ‘홍천 찰옥수수’ ‘6년근 홍천 인삼’ ‘홍천잣’을 5대 명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축산분야 블루오션 사업으로 ‘늘푸름한우’와 ‘산우리흑돼지’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산우리 흙돼지는 전국 최초로 재래돼지 품종으로 인정받아 최근 한국종축개량협회로부터 재래돼지 ‘혈통등록증’을 교부받았다. 땅이 넓고 고을마다 환경이 다른 만큼 홍천의 특징을 한마디로 딱 집어내기는 어렵다. 궁벽한 은둔의 땅에서 접근성에 따른 환경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주민들은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개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실제로 수도권과 1시간 거리로 단축돼 인적·물적 교류의 증대로 지역 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사람의 온기와 푸른 산, 맑은 물을 지켜낼 수 있을까. ▲ [무궁화] 무궁화의 성지 홍천이 ‘무궁화 메카 도시’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거리를 무궁화로 뒤덮을 계획이다. < 홍천군청 > ▲ [기미만세상] 팔열사를 기리며 물걸리 동창마을의 팔열사 기미만세탑. 이들을 기리는 팔열중학교가 있다.가는길 수도권에선 양평 지나는 44번 국도를 이용한다. 영남지방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홍천 나들목으로 접근한다. 충청·호남지방에선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영동고속도로∼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춘천 방향)∼홍천 나들목을 거친다. 홍천강 하류의 모곡유원지, 팔봉산관광지 등으로 접근하려면 44번 국도 양평군 단월면 소재지에서 ‘대명비발디파크’ 이정표를 따라간다. 버스는 서울 상봉터미널(1시간 40분), 동서울터미널(1시간 50분)에서 출발한다. 연락처 홍천군 문화체육과 033-430-2358 홍천군 농업기술센터 033-434-2219 홍천군 경제관광과 033-430-2350, 팔봉산관리사무소 033-434-0813 맛집 홍천원조화로구이/44번국도를 타고 양평에서 홍천으로 가다 홍천읍 못미처에 양지말 화로숯불구이촌이 있다. 각종 야채와 토종벌꿀을 적당히 섞어서 만든 고추장 양념을 돼지고기와 더덕에 발라 2시간 정도 재워서 구워낸다. 033-435-8613 홍천강 민물매운탕/북방면 상화계리에 있다. 홍천강 유원지에는 매운탕을 하는 집들이 많다. 대부분 빠가사리, 꺽지, 메기, 모래무지, 피라미 등으로 매운탕을 끓여낸다. 033-435-8951 느티나무집/수타계곡 들머리에 있다. 매운탕 요리로 유명한 집이지만 강원도 전통 감자 옹심이를 잘한다. 033-436-6292 숙박 비발디파크/스키장, 콘도, 골프장 오션월드 등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033-434-8311 공작산휴양림/2002년에 개장한 사설 휴양림. 033-434-4987 홍천펜션협회/홍천강변 등지에 새로 지은 펜션이 많다. 016-812-0098 가리산휴양림/두촌면 천현리에 있는 자연휴양림. 홍천군에서 관리한다. 033-435-6034 ▶ 관련기사 ◀☞섬진강을 가슴에 담고 즐기는 자전거 여행☞진해 군항제 들러 대금산 진달래 볼까☞노란 물감 풀어놓은 듯… 산수유 세상 열렸네
- 김진선 강원지사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경제위기 돌파"
- [이데일리 임종윤기자] '물 맑고 산 좋은' 관광지 이미지의 강원도가 최첨단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난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4일 경제 재테크 전문 케이블 이데일리TV에 출연, 영월 지역에 태양전지용 메탈실리콘 생산기술 단지를 조성해 연간 7,000여개의 일자리와 1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사는 이를위해 지난달 16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과 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5년간 6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히, 영월지역에 태양전지용 메탈실리콘의 원료인 고품질 규석이 대량매장돼 있어 이를 자체개발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태양광 사업의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다시 유치할 계획이며 타당성 용역조사 등 도내 절차를 이미 마치고 KOC(한국올림픽위원회) 등 정부 승인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지사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더불어 추진하고 있는 명품 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가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고 있는 만큼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올 전체 예산의 65%를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하는 한편, 전통시장 48개를 특화육성하고 소상공인 및 영세 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아울러 서울-홍천간 동서고속도로가 올 6월에 개통되고, 제 2 영동고속도로가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등 서울과 강원도를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 도내 지방도 확장.포장에 올해 1조 8천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며, 2012년까지 강원 전지역이 서울에서 2시간내 생활권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으로 민선 3기 임기가 모두 끝나는 김지사는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차기대권 도전 등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물 흐르듯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데일리 초대석 '김진선 강원도지사'편은 4일 오후 5시 30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김지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강원도 3년 연속 기업유치 1위..비결은. ▼ 시스템상으로는 도지사부터 세일즈맨으로 나섰다. 기업유치 직통전화까지 설치해 직접 만나고 산업유치경제국 안에 투자유치사업본부를 별도로 개설해 전담했다.또한 기업을 이전하면 입지보조금, 이전보조금, 교육훈련비 등을 보조해주었다. 예를 들면 동해에 ‘LS전선’이라는 기업을 유치했는데. 통상 설립이 2년이 걸리는 것을 3개월안에 신속히 유치 및 이전을 도와주었다. -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와 맞물려 1조 5천억원이 투입되는 ‘알펜시아 리조트’ 추진상황은. ▼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핵심지구가 될 지역인데. 규모가 150만평에 1조 5천억원이 투입되다보니까 국내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큰 규모의 대형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 각 지구를 나뉘어서 골프지구, 숙박지구, 스포츠지구 등 종합적인 리조트인데 진행이 60%가까이 되고 있다. 올 4월께 골프장 시범 라운딩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첫 세계적 명품 리조트로 짓고 있다.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현재 상황은. ▼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3~4월내에 대한 대한올림픽위원회에서 후보지를 승인해주고, 정부에서 국제대회 승인을 해주면 바로 국제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는데. 지금 독일 뮌헨이 시작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고, 프랑스는 후보 도시를 정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와 경쟁이 될 것 같다.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전략을 잘 짜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재생 에너지나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은. ▼ 강원도는 역의 특성에 맞게 장래성을 보고 98년도부터 생명건강산업쪽으로 방향을 잡고 노력해왔다. 그 중 하나는 ‘삼각테크노밸리’ 라고 첨단지식산업에 관심을 두었다. 충청권, 원주권, 강릉권으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은 일반 바이오분야(애니메이션포함) 원주권은 의료기기분야 (해외 의료기기 수출의 35% 차지) 강릉권은 강릉과학단지를 중심으로 해양생물산업, 세라믹신소재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원권쪽은 플라즈마 신소재산업을 개척해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10년 기간동안 1조 3천억원 투자해 약 500개 기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그 다음 하나는 관광, 레저, 휴양 등을 발전시켜나고 있다. -전 도민의 숙원인 축구단이 설립됐는데..소감은. ▼그동안 설기현, 이영표, 이을용 등 강원도 출신 선수들이 많은데 프로축구단이 없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최소의 비용을 연구해 사전 검토를 통해 속전속결로 프로축구단을 창립했다. 놀란 것이 약 7만에 가까운 강원도민들이 돈으로 환산하면 47억 천만원정도의 도움을 주었다. 이게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도(道)를 하나로 만드는 에너지로서 다가오고 있다. 3월 8일 첫 경기를 하는데, 마케팅을 강화해 인기있고 재미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 -사진전문가라고 들었는데. ▼93년도부터 사진을 취미로 가지기 시작했다. 전시회도 하고 사진예술잡지도 여러번 나왔는데.. 그러다보니 작가로 하고 한다. 테마를 소를 정해서 많이 찍고, 지난해 5월달에는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틈나는대로 정진을 해보고 싶다. -차기 대권 후보 중에 하나로 거론되던데 내년 임기 만료이후 행보는. ▼ 정치적 횡보에 주변에서 초점을 맞추고 계시더라. 그런데 도지사를 3선 하고 있다 보니, 지금도 할 일이 많다고 보고 임기를 마친 이후에는 고민을 해봐야 할 듯 하다. 물 흐르듯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진로를 결정할 생각이다.
- 짜깁기에 드라마 홍보… 설상가상 ''설 특집''
- [조선일보 제공] 이런 '설 특집(特輯)'이라면 '설을 빙자한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편이 낫겠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TV 설날특집 'TV로펌 솔로몬'. 아예 '아내의 유혹 특집'이란 부제를 단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의 주요 장면을 20여분 보여 주는 것으로 시간을 때웠다. 남편의 호텔방 불륜장면, 아내를 익사시키는 장면, 여주인공이 깨진 유리조각에 올라서 피를 철철 흘리는 장면 등 이 드라마가 '막장 드라마' '엽기 드라마'로 불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장면들이다. 그리고 출제된 법률 관련 문제는 이런 식이다. " '아내의 유혹' 주인공 교빈은 주인공 은재가 가정을 파탄 낼 작정을 하고 일부러 유혹한 데 넘어가 결국 외도를 했죠? 자, 이런 경우에도 간통죄가 성립할까요?" 대놓고 '아내의 유혹'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 붙었지만, 설날 오후 8시대는 온 가족이 모여 무심코 채널을 돌리기 좋은 시간이다. 방송사의 '긴축'으로 각 방송사의 올해 '설 특집'은 예년에 비해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예산'이 아니라 제작진의 '의식'이라는 것이 여지없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설날 특집, 알고 보니 자사 드라마 홍보? 23일 방송된 MBC TV '오늘밤만 재워줘'. 설날 특집 방송을 위해 초대한 손님은 다름아닌 MBC TV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이정진. 진행자들은 "드라마 속에서 싱글 대디를 연기하는데, 실제로도 그럴 수 있느냐", "극에 나오는 것처럼 성격이 다정다감하냐" 같은 질문을 연달아 던졌다. 설날 특집이 자사 일일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한 구실로 전락한 것. KBS 2TV 설 특집 '빅스타 X파일' 역시 '영화·드라마 등 각종 영상자료를 모아 설을 맞이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의도를 내걸었지만, 자사 일일드라마와 주말극 주요장면을 틀어주는 데 그쳤다. ◆이름뿐인 '왕중왕전', 어이 없는 '스페셜' '왕중왕전' 같은 거창한 문구에 속았다 낭패를 본 경우도 있었다. 24일 방영된 KBS 2TV 오락프로그램 '샴페인'. 방송은 설 특집을 맞아 기존 게스트 중 가장 화려한 입담을 들려준 연예인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내용은 재방송을 편집한 짜깁기에 불과했다. 시청자 이민호(kevla)씨는 게시판에 '30분을 옛날 방송 하이라이트로 우려먹으면서 이걸 특집이라고 하다니, 해도 너무한다'고 썼다. 명절의 의미가 증발해 버린 '기형' 특집 방송도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MBC TV '내 딸의 남자' 설 특집 방송은 여자 연예인 네 명이 강남과 종로 두 곳에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사를 유혹하겠다며 쟁탈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경우. 의사 어머니에게 "제가 원래 평창동에 사는 게 소원이었다", "아들 낳는 사주를 타고 났으니 며느리로 받아주시면 손자부터 안겨드리겠다"라고 말하는 연예인 망언도 쏟아졌다. MBC TV에서 방영한 설 특집 '스타 격투기 쇼―내 주먹이 운다'도 연예인들의 의미 없는 '난투극'을 내보내 원성을 샀다. 시청자 유은정씨는 "'이휘재 오빠를 갖겠다'고 여자 연예인들이 링 위에서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을 왜 새해부터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확 풀린다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 경제자유구역, 김포·파주신도시 인근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대폭 해제된다. 지방은 대부분이 해제되며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다. ▲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현황("08.12월말 현재)국토해양부는 국토의 19.1%에 달하는 1만9158㎢ 토지거래허가구역 가운데 1만224㎢를 오는 30일부터 해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면적 대비 토지거래허가구역 면적은 종전 국토의 19.1%에서 8.9%로 축소된다. 국토부는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허가구역의 해제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며 "허가구역을 풀어준다고 해도 땅값이 뛸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이번에 대폭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극토부는 지방은 지자체가 지정한 허가구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풀고, 수도권도 개발사업 진행 등 반드시 필요한 지역을 제외하고 허가구역에서 해제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역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지자체에서 자체 지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총 1814㎢다. <참조 :지자체 지정 토지거래허가구역 현황. 2008년 12월 현재>다만 개발제한구역의 경우 규제완화 기대감, 보금자리주택 건설계획 등을 고려해 허가구역을 유지키로 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토지의 투기적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 급등 우려가 있는 지역의 토지에 대해 용도별로 일정 규모 이상 토지를 사고팔 때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실수요자에게만 토지취득이 허용되고 용도별로 2~5년간 허가받은 목적대로 이용할 의무가 발생한다.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도 부과돼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이번에 해제되는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에선 은평구 뉴타운 일대를 비롯해 ▲서초구 전원마을 ▲종로구 평창동 일대 ▲강서구 개화동 일대 ▲ 송파구 마천동 일대 등이 포함됐다. 또 수도권에선 판교·광교 신도시 일부지역과 김포·파주 신도시 등 보상완료 지구도 해제대상에 올랐다. <참조 :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지역 상세 현황>지방은 행복도시, 무안기업도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등 개발제한구역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된다. 또 개발제한구역 또는 녹지지역 내 공동주택 취락지역도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상당수가 거래허가에서 풀린다. 다만 수도권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시·군·구와 개발사업지구 중 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곳은 허가구역으로 남게된다. 허가구역에서 해제되는 지역에서는 앞으로 시·군·구의 허가 없이 토지거래가 가능하고, 기존에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의 이용의무기간은 사라져 전매와 임대가 가능해진다. 현행 이용의무기간은 농업용은 2년, 주거용은 3년, 임업․축산업․어업용 3년, 개발사업용 4년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 해제에 따라 국지적 시장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면 시·도지사를 통해 지역 실정에 맞게 허가구역을 지정토록 하는 등 투기적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백두대간에 자리잡은 희귀 식물의 별천지
- [조선일보 제공] 백두대간의 중심인 대관령 일대에 펼쳐진 광활한 목장 한가운데, 외부와 접촉을 기피하는 공간이 있다. 지난 10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된 오대산 '질뫼늪'이다. 이달 중순 찾은 1만2341㎡ 규모 질뫼늪 주변에는 사람은 물론 동물의 진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해발 1056m 고지대에 위치한 이 습지 안에서는 삿갓사초 등 식물들이 누런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다만 주변 목장 조성 과정에서 심어진 큰조아재비와 같은 목초류와 솔이끼류만이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질뫼늪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1시간쯤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자연상태 그대로의 '소황병산늪'이 있다. 1971년부터 출입이 통제된 터라 수풀과 잡목이 무성하다.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소황병산늪의 주인은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키가 작은 관목 사초, 만병초 등이다. ▲ 지난 10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된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질뫼늪은 예전 목장지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울타리가 설치돼 보호를 받고 있다.◆ 새로운 가치가 부각된 습지들 오대산 습지는 질뫼늪, 소황병산늪, 조개동늪 등 3곳에 분포하고 있다. 이들 습지는 최근에 가치가 부각돼, 지난 10월13일 람사르 협약 습지로 동시에 등록됐다. 질뫼늪과 소황병산늪은 지난 1월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질뫼늪으로 보호구역 면적을 포함해 1만2341㎡(습지면적 2700㎡)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1-122번지 해발 1056m에 위치해 있으며, 오대산 매봉 바로 아래에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기생꽃을 비롯해 식물구계학적특정종 Ⅰ급인 물양지꽃, 야광나무 등 식물 16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올해 조사에서 나타났다. 당초 144종이었으나 2007년 조사를 통해 산조풀, 쥐꼬리새, 방울고랭이, 각시서덜취 등 19종이 추가로 확인됐다. 질뫼늪과 '같은 번지'에 위치한 소황병산늪은 2300㎡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해발 1170m의 오지에 있어 이탄(낙엽이나 습지대의 풀 등이 지표 근처에 퇴적해 생화학적으로 탄화한 것)이 보존된 덕분에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만병초, 나도제비난, 함북사초, 눈개승마, 미꾸리낚시, 장구채, 마타리 등 121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탄층의 깊이는 최고 86㎝, 평균 53㎝로, 사람 발목까지 빠져드는 전형적인 고원습지 형태다. 조개동늪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 산1번지 오대산 신배령 남동쪽 4㎞ 지점 조개동계곡 옆에 있다. 해발 600m에 있으며 올해 조사에서 면적이 7761㎡로 측정됐다. 조개동늪은 산지 계곡을 따라 형성된 습지로 전체의 33%에 걸친 갈대군락이 특징이다. 작은황새풀을 비롯해 애기앉은부채, 쉬땅나무, 참조팝나무, 처녀치마, 야광나무, 투구꽃 등 97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 질뫼늪 기생꽃(왼쪽), 소황병산늪 나도제비난(오른쪽).◆ 정밀 조사와 보호대책 서둘러야 질뫼늪은 2004년 6월 국립공원 측이 보호시설을 설치하기 전까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소들이 들어가 물을 먹고 풀을 뜯어 먹던 목장으로 사용돼 왔다. 요즘 들어 자연적으로 복원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조개동늪도 1960년대 초까지 주민들이 논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이 역시 논으로 사용되던 습지가 복원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다. 반면 소황병산늪은 백두대간의 깊은 산속에 위치해 원시적 형태의 고원습지가 보존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대산 습지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보호대책은 초보적 수준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올해 들어서야 식물상 조사를 마쳤다. 한국자생식물원 김영철 희귀멸종위기식물연구실장은 "한반도 습지의 가치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인 만큼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뫼늪과 소황병산늪은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대관령 삼양목장 방향으로 가면 나온다. 조개동늪은 홍천군 내면에서 평창군 진부면을 잇는 446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국립공원 내면분소에서 차량과 도보로 4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 관련기사 ◀☞풍산명품한우 드셔보셨나요?☞바닷바람 맞으며 성곽을 거닐어 볼까☞30여척 늘어선 선상횟집 "배 위서 회 쓸어드려유"
- 야경은 고창·일출은 망상해수욕장…찍으러 떠난다
- [조선일보 제공] 광고 하나 찍으려면 보통 촬영장소를 15~20개씩 찾아내야 한다. 영화 '타짜'의 경우 3개월 동안 65~70곳을 '헌팅'했고, 이 중 60개 장소가 영화에 배경으로 나왔다. 3년 만에 자동차 주행거리가 16만㎞가 넘을 만큼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며 찾아낸 '최고의 얼짱 여행지'를, 가장 멋지게 보이는 시간과 촬영 노하우까지 덤으로 얹어 소개한다. ▲ 순박한 낮 모습과 사뭇 다르게 요염하다. 야간조명을 받은 고창읍성.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이다.::: 일출 직전 ● 망상해수욕장 한국 최고의 해변. 여기처럼 넓은 모래사장은 보기 힘들다. 동해는 서해보다 왠지 외로운 느낌. 해가 보이지 않고 구름이 빛을 머금고 있을 때 동해 특유의 느낌이 더 강하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에서 정준호와 공형진이 전국노래자랑을 구경하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위치: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문의: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 530-2477 ::: 일출 직후 ●도담삼봉 물안개에 둘러싸인 바위와 정자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가 좀 올라와야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에 생기는 빛의 반사도 아침이 좋다. 가능한 물가로 내려가 촬영할 것. 주차장 근처에서 찍으면 파랗고 빨간 농가 지붕과 시멘트길, 산세(山勢)의 맥을 끊는 아파트 단지가 배경에 잡혀 지저분하다. 위치: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삼봉 문의: 단양군 문화관광과 (043) 420-3544 ●보성 대한다원 새벽 5시경부터 아침 8시까지가 '1등급', 10시까지가 '2등급' 광선이다. 태양을 맞보며 역광으로 촬영한다. 정오를 넘겼다면? 그냥 주차장 인근 식당에 내려와 녹차냉면이나 녹차자장면을 먹으며 산책하시라. 위치: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1291 문의: (061)852-2593, www.dhd awon.com ●주산지 햇빛이 약간 들어와 안개가 보일 때 더욱 멋지다. 그러려면 오전 6시는 넘은 시각이라야 한다. '베스트 컷'은 역시 해 뜰 무렵. 새벽녘 물안개와 산봉우리 사이로 떨어져 내리는 햇살이 왕버드나무들에 닿을 때 경이로운 풍경은 극에 달한다. 위치: 경북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문의: 주왕산 국립공원 (054)873-0014, http://juwang.knps.or.kr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반드시 역광으로 찍어야 느낌이 산다. 포스코 공장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가 역광을 받을 때 느낌이 산다. 오전 8~9시쯤, 해가 너무 높이 뜨기 전이 딱 알맞다. 조금 더 지나면 햇빛이 완전 역광에서 옆으로 비껴나 느낌이 살지 않는다. 이보다 일찍이면 수증기가 너무 검게 찍힌다.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강변로 강변체육공원 뚝방길 문의: 포항시 문화공보관광과 (054)270-2243 ::: 오전 ●오대산 전나무숲길 건강음료나 아파트, 웰빙식품 광고를 보면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숲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 오대산 전나무숲이다. 오전에 숲을 뚫고 들어오는 강하고 밝은 햇살이 가장 좋다. 계절 중에선 여름이 최고. 위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월정사 문의: 월정사종무소 (033)332-6661 ▲ 김태영 로케이션 매니저·사진발 좋은 여행지 101 저자 제공 (좌측 위부터) 동해 망상해수욕장. / 단양 도담삼봉. / 포항 포스코 건너편 뚝방길. / 오대산 전나무숲길. / 대관령 양떼목장. /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 고창읍성.●제주 물찻오름 가는 길 제주에는 368개 오름이 있는데, 이 중 봉우리에 물이 고인 화구호는 한라산 백록담을 포함 아홉 곳에 불과하다. 그 화구호 아홉 곳 중 하나가 물찻오름. 아직 덜 알려져 인적이 드물다. 이른 새벽, 좁은 시멘트 길이 통과하는 숲길. 푸름과 조용함에 잠겨 너무나 아름다웠다. 위치: 제주도 제주시 교천읍 교래리 입구에서 절물 휴양림 방향 4㎞ 거리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 정오/오후 4시 ●대관령 양떼목장 부드러운 오후 햇살을 받을 때, 특히 오후 4시쯤 그림자가 조금 길게 누울 무렵 찍은 사진이 가장 느낌이 좋다. 목장 맨 꼭대기로 가서 내려다보며 촬영하면 전체적인 배경을 한 컷으로 설명하기 좋다. 양을 꼭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라고 권한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양이 귀엽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3리 14-104 문의: (033)335-1966, www.yan gtte.co.kr ::: 일몰 직전 ●부안 변산해수욕장 다른 일로 이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노을 때문에 도저히 운전에 집중할 수 없었다. 차츰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햇빛을 받은 구름이 불꽃이 바람을 타고 펄럭거리는 듯 보였다. 노을을 촬영할 때는 광각 렌즈로 넓게 봐야 대자연의 감동적 연출을 아이맥스 영화처럼 찍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580-4224 ●변산 솔섬 낙조가 정말 예쁜 곳이다. 솔섬이 있는 상록해수욕장은 공무원과 공무원 가족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일반인에게도 개방됐다. 그만큼 사람 손을 덜 탔다. 모래사장 뒤 해송과 기암괴석이 주변에 흩어져 있다. 이른 아침 카메라 들고 해변에 나가면 갯벌을 새까맣게 덮은 작은 게, 삼삼오오 모여 앉은 갈매기 등 낮에 볼 수 없던 풍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위치: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언포부락 앞 상록해수욕장 문의: 부안군 문화관광과(063) 580-4224 ●강화 하점면 창우리 뚝방 빛이 서쪽 바다로 거의 넘어갈 즈음의 빛 상태가 가장 좋다. 한낮에는 썰렁하다. 빛에 따라 같은 장소가 얼마나 달라 보일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석양을 찍을 땐 빛의 부드러운 번짐을 표현해야 하는데, 짧고 빠른 셔터보다는 느리고 긴 셔터가 좋다. 영화 '국경의 남쪽'에서 주인공 김선호(차승원)가 북에 남겨둔 약혼녀(조이진)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여기서 찍었다. 위치: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창우리 966 창후리 마을회관 왼쪽 논길로 들어가면 바다로 가는 포장도로 나옴 문의: 강화군 관광안내과 (032) 934-2183~4 ::: 야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혼자 걷는다면 바다를 바라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걸을 것. 최고의 조명발을 받을 수 있다. 네온 불빛이 물빛에 녹아 드라마틱한 배경을 얼굴 뒤로 만들어주고, 광안대교의 불빛이 왼쪽 뺨을 물들이며 턱선을 샤프하게 만들어준다. 얼굴 이목구비 또는 표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추성훈 선수가 등장하는 맥주 광고는 광안리 '서스데이 파티(Thursday Pary)'에서 찍었다. 위치: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문의: (051)610-4741~3, http:// www.광안리해수욕장.kr ●고창읍성 조명등이 켜지면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아래서 위로 비추는 조명 불빛이 자연석을 쌓아 만든 성곽의 디테일을 살려준다. 성곽 위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문의: 고창군 문화관광과 (063) 560-2457~8 ▶ 관련기사 ◀☞세계2차 대전의 참화를 피해간 곳, 오이타를 가다☞핼러윈데이 ‘호박탕’ 은 어때요?☞단풍 물드는 놀이공원 ‘가을이 춤춘다’
- 카페, 가을 정원을 품다
- [조선일보 제공] '자연을 추구한다. 단, 가능한 한 간편하게….' 최근 강남·강북 일대에 새로 생겨나는 카페들의 특징을 정의한다면, 이런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출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빈티지' 열풍, 혹은 지난 20세기 중반 이후의 문화에 대한 향수에 뿌리를 내린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의 유행은 중후장대한 카페보다는 작고 단순한, 오래된 듯한 느낌의 '낡은 소박함'이 가장 세련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도심 속 카페들은 굳이 건물을 증축하거나 땅을 사들여 뜰을 새로 만드는 대신 '정원 느낌'만 줄 수 있게 입구에만 '미니 잔디'를 깔거나, 벽에 식물을 키우는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을 선택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도 "땅 없는 도시 속 푸른 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 '수직정원'이 인기"라는 분석기사를 내놨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와인 바 '자르뎅 페르뒤'는 햇볕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을 채워 넣은 '벽'을 만들어, '수직 정원'을 세웠다. 손님들도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정원을 직접 가꾸는 것보단 간편하다. 오는 26일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어반 하이브(Urban Hive) 건물 1층에 오픈하는 커피전문점 '테이크 어반' 강남점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플라스틱 인공조형물을 설치했다. '부담 없는 자연의 느낌'을 강조한 셈이다. 기존의 '낡음'과 '자연'을 최대한 반영한 인테리어도 인기다. 최근 부암동과 효자동 일대엔 북악산·인왕산·경복궁·효자동 골목길 같은 기존의 오래된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하는 대신 다른 장식은 최대한 배제한 카페가 인기다. 건축가 마영범씨는 "유행의 흐름이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보다 친숙하고 오래된 것을 찾는 귀소본능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천편일률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카페들이 대거 밀집한 '카페거리'가 한때 인기를 얻었다면, 비좁은 골목길이나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소박한 카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과 '낡음'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최전선을 달리는 카페를 소개한다. 훌쩍 다가선 가을 정취를 만끽할 만한 카페들이기도 하다. ▲ 자르뎅 페르뒤의 수직 정원. 자연을 실내로 끌 어들여 수직으로 세웠다.◎ 자르뎅 페르뒤(Jardin Perdu) 서울 강남구 역삼동 F&F 빌딩. 로비를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천장부터 드리워진 초록색 커튼이 시선을 끈다. 커튼 틈새로 들어서면 빽빽하게 자란 풀들로 뒤덮인 거대한 벽이 사람을 압도한다. 지난 6월 오픈한 '자르뎅 페르뒤'. 프랑스어로 '잃어버린 정원'. 카페이자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이고, 저녁에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이곳을 기획한 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씨는 "도시 한가운데,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건물에서 초록빛 자연을 발견하는 반전이 재미있겠다 싶어서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수직 정원은 최근 외국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선보이는 트렌드 중 하나. 자르뎅 페르뒤에서는 높이 5m, 폭 3m 벽에 아이비, 안시리움, 스파티필룸, 보스턴 고사리(Boston fern) 등 햇볕이 많이 필요 없는 음지식물로 조경했다. 벽 중앙은 와인 400여 병이 저장된 거대한 와인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와인을 꺼낸다. 실내 32석과 바 15석 외에 야외 테라스 40석이 있다. 테라스 중앙에 심은 단풍나무가 붉은 빛으로 조금씩 물드는 중이다.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4500원, 라테 5000원, 홍차 5000원. 테이크아웃은 거의 절반 가격이다. 와인 안주로는 '지중해풍 해산물 모둠 타파스(2만5000원)' '볶음김치를 곁들여 그릴에 구운 수제 소시지와 그뤼에르 치즈를 곁들인 감자 매쉬(2만2000원)' '바닷가재와 새우 딤섬 그라탱(2만3000원)'이 괜찮다. (02)520-0900 ◎ 아모카(Amokka) 북유럽의 겨울, 해가 잠깐 비추다 져버린다. 춥고 어두운 계절엔 커피가 당기는지 북유럽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애착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덴마크 커피 체인 '아모카'가 서울 태평로 1가 성공회 교회 옆 복합문화공간 '씨 스퀘어'에 지난 3월 1호점을 냈다. 홍익대 앞 'aA 디자인 뮤지엄', 그전엔 '아지오'를 통해 빈티지 가구의 '지존'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명한 사장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전세계적 트렌드인 '공동테이블'과 널찍널찍한 좌석 배치가 인상적이다. 광화문 일대에선 '조용히 책 읽거나 편안하게 회의하기에 이만한 데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테라스에서 푸른 잔디밭과 파도를 연상케 하는 구불구불한 목조 벤치, 투명한 직육면체 속 영국 작가 트루먼 브루어리(Brewary)의 작품 '텐트 런던'이 내다보인다는 게 이 카페의 최고 매력. 똑같은 의자와 테이블을 탈피하고 세계 각지에서 모은 빈티지 의자를 배치해 찾아갈 때마다 다른 의자를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 유럽서 쓰이던 것을 가져다 설치한 테라스의 초록빛 의자와 흰 테이블은 이국적 노천 카페 분위기를 낸다. 김 사장은 "열기 힘들 정도로 묵직한 나무 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빌라에서 쓰던 것을 떼어다 윗부분 50㎝ 정도를 잘라 달았다"며 "적어도 150년 정도는 된 문"이라고 했다. '아모카'는 덴마크어로 '멈출 수 없는'이라는 뜻. 카페 아메리카노 4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치즈와플 1만원. (02)723-8882 ▲ ① 청담동 미엘 ② 효자동 아포스트로피 S ③ 평창동 키미아트 / 조선영상미디어◎ 미엘(miel) 입구의 넓은 유리 문에 달린 손잡이는 벌집 모양이다. '미엘'은 프랑스어로 '꿀'을 뜻한다. 사진 스튜디오가 모여 있어 잡지 촬영 장소로 애용되는 청담동 '엠넷' 뒤 놀이터 바로 옆에 있다. 놀이터 쪽 넓은 창가에 앉으면 어린 시절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는 가을 놀이터의 풍경이 눈을 꽉 채운다. 입구 반대편의 작은 정원은 꿈 속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낸다. 흰 가지의 자작나무가 쭉 뻗어 있고 나무 사이에 '나와 놀아줄래요'라고 말하는 듯한, 쓸쓸한 로봇 모형이 부끄러운 듯 서있다. 로봇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나란히 놓인 소파 두 개와 낮은 나무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로봇 모형은 강석현씨 작품. 이 외에도 카페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모두 구입 가능하다. 카페 아메리카노 8000원, 베리 와플 1만5000원. (02)512-2395 ◎ 로프트(LOFT) 세계 각국에서 온 음식과 식당으로 북적대는 이태원에서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제일기획 옆 건물 옥상의 '로프트'가 괜찮겠다. 건물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사철 푸른 '양 잔디'가 깔린 정원을 지나 식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들쑥날쑥 한 맞은편 건물들 탓에 확 트인 전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키 작은 나무와 허브로 꾸민 소박한 정원으로 자연스럽게 가렸다. "정원 쪽 좌석은 비 와도 차양을 치고 운영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다"는 게 매니저 김정우씨의 설명이다. 정원 반대편, 실내 쪽 위층엔 '다락'을 뜻하는 레스토랑 이름 '로프트'에 걸맞은 폐쇄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리로 막은 공간을 커튼으로 다시 가려 프러포즈같이 남의 시선으로 방해 받기 싫은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새우 샐러드 1만5000원, 카페 아메리카노 5000원. (02)749-5159 ◎ 티스토리 다소 투박한 돌 계단을 밟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콘크리트 벽과 파이프가 드러난 내부가 손님을 맞는다. 카운터를 마주보고 서면 오른쪽 벽면을 검고 둥근 차(茶)통이 꽉 메우고 있는 게 보인다. 칠판에 적은 메뉴와 쾌활한 종업원들, 북유럽풍 빈티지 가구들이 '전통차'라는 카페의 주 메뉴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바&다이닝' 이영근 편집장이 "최고급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며 추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름다운 차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카페란다. 중국에서 재배한 차를 양평의 저장소에 보관했다가 낸다는 '15년산' 보이차(9800원)는 향과 맛, 모두 깊다. 2층 테라스엔 삼청동길의 은행나무 잎들을 코앞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의자를 일렬로 놓았다. (02) 723-8250 ◎ 더 율 분당 율동공원 부근 초입은 '먹자골목'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식당이 모여 있지만 정작 율동공원 안에서 카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몇 안 되는 식당·카페 중 하나가 '더율'이다. 칼로 자르듯 세련된 인테리어라기보다, 원목 바닥과 2층의 인조 소나무 등 추억 속의 '경양식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율동공원 깊숙이 자리잡아 테라스나 1, 2층 통유리 창가 좌석에 앉으면 공원의 빼곡한 숲이 내려다보인다. 걸어서 3분 거리인 호수가 나무에 가려 안 보이는 건 아쉽다. 번지점프나 산책 등을 위해 율동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나왔다면 굳이 밥을 먹지 않더라도 잠깐 들러 다리를 쉬고 가기 좋겠다. 커피 6500원, 레모네이드 7000원, 숯에 구운 떡갈비 스테이크 세트(빵·수프·커피 포함) 1만5900원. (031)709-8844 ◎ 키미아트카페 인왕산과 북악산을 끼고 있는 평창동의 풍광을 그대로 활용한 갤러리 카페. 1층은 큐레이터의 안내를 들을 수 있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2층은 넓은 테라스를 놓은 예쁜 카페로 활용된다. 아메리카노 6000원, 토스트 4500원. (02)394-6411, www. kimiart.net ◎ 스페이스 화수목(禾水木) 남산 체육관 옆에 자리잡은 전망 좋기로 소문난 카페 겸 레스토랑. 아담한 정원까지 끼고 있어 휴일 한 낮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비싼 편. 점심·저녁 메뉴 가격이 다르다. 아메리카노 9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1만원. 크림 파스타 점심엔 1만3000원, 저녁엔 1만 6000원. (02)792-5571, www. de vill.co.kr ※ 카페 추천 = 김뉘연(‘누메로’ 피처에디터) 류재형(파티 플래너) 이영근('바 & 다이닝’ 편집장) 이정민(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이재현(‘S 신세계 스타일’팀장) 최혜정(‘임프레션’기자)
- 불황기 성공창업 이렇게 극복했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고물가, 고유가, 고환률 신종 3고 현상이 창업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낮아지는 수익률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창업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예비창업자, 공급받는 물류비용은 오르는데 소비자가는 올리지 못해 ‘울며겨자먹기’로 수익을 까먹고 있는 점포운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고객들의 지갑은 꼭꼭 닫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고비용시대에도 고수익을 내는 방법은 있다. 고정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 또한 적은 비용을 추가투자, 리모델링을 통해 점포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 고정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여라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의 바람은 가맹본사에서 공급받는 물류를 저렴하게 받는 것일 터.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면 마진율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 고비용시대를 맞아 원스톱물류시스템으로 유통단계를 축소, 가격 거품을 쫙 뺀 가맹본사가 창업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강정이기가막혀(www.gangjung.com)’는 닭고기를 주재료로 한 유통, 제조업 기반 브랜드. 모기업인 계육생산유통전문회사의 장점을 살려 가맹점주의 마진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불황인 창업시장에서도 가맹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오픈돼 있는 가맹점이 월평균 1500~2000만원 매출에 40%가량의 순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1.5kg 한 박스에 한 마리 반이상의 양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도 중간 마진을 뺄 수 있기 때문. 치킨전문점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 치킨을 내세우기 보다는 강정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경쟁력이다. 볼런터리 체인창업도 다수의 가맹점에서 상품을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독립점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독립형 편의점이 일례. 공동브랜드,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등 협의된 사항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그 이외에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인 볼런터리 체인은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창업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전문점도 볼런터리 방식으로 창업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벨모나(www.esthemall.com)’가 바로 그곳. 원재료를 공동으로 싸게 구입, 운영비를 절감하며, 가맹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창업에 비해 창업비용이 저렴하다. 중년여성을 타깃으로 한 신개념 피트니스클럽 ‘커브스’는 일반 피트니스클럽과는 달리 전기로 운동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 유압식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세 등이 절약되는 사례다. 또한 운동과 무관한 사우나, 샤워시설, 개인용품보관함 등 부대시설을 두지 않아 그에 따른 운영비용도 절감된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운영으로 런칭 국가인 미국에서 저비용 프랜차이즈 1위의 영예를 수차례 누렸다. 피트니스컨설턴트인 장일봉(39세, 커브스클럽 분당서현점, www.curveskorea.co.kr)씨는 수많은 피트니스클럽을 접한 결과, 커브스만큼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 없다고 판단, 작년 6월에 1억4천만원을 들여 창업했다. 전체 6층 건물, 3층 40평 점포에 보증금 3천만원을 들여 입점했고 현재 올리고 있는 월매출은 1천만원에서 1천200만원 정도다. 순수익금은 300~400만원 선. 매니저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는 투잡스족으로는 적지 않은 수익. ◇ 음식점 최대고민, 인건비 줄이기 대작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은 다름 아닌 인건비. 비용도 비용이지만 함께 마음 맞춰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 점포운영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서울 광장동 오피스가에서 전주식 콩나물국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전정옥씨(59세, 완산골명가 광장점, www.wansangol.com)는 고객이 뜸한 일요일은 예약제로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예약해온 고객 수에 맞게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판매함으로써 매장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 전씨는 108.9㎡(33평) 규모 매장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일매출 40~5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으며, 일요일에 올리는 매출은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30만원선 이다. 영업시간도 주중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지만, 일요일은 예약이 끝나는 시간이 영업종료시간. 전씨는 “외식업소를 인수, 업종을 변경해 창업비용을 총 7천만원 대로 최소화했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성면에서 만족하고 있다”며 “하루 1인 인건비가 5만5천원정도인 만큼 예약제를 통해 2명분의 일을 줄이면 하루 11만원이 절감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사바사바치킨호프’(www.사바사바.kr)는 일정규모의 홀을 두는 한편, 테이크아웃 치킨판매를 특화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배달서비스는 지양하고 있다. 배달인력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인건비도 비싸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 테이크아웃과 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튀김실을 매장 내외부와 통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 외부에서 닭이 먹음직스럽게 튀겨지는 모습이 보이고 냄새까지 흘러나와 매출상승을 부추긴다. 2년 전, 서울 중곡역 인근에 총 1억6천만원을 들여 59.4㎡(18평) 매장을 오픈한 박수철 씨는 비수기인데도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로 일평균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사장. 성수기 일 매출은 200만원이 넘는다. 반경 300m 내에 15개 정도의 치킨호프전문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 이중 40%가 테이크아웃에서 오르는 매출이다. 핵심인력은 튀김실 직원. 가맹본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지원 나오기 때문에 휴무를 줄 수 있어 인력관리가 보다 수월하다. ◇ 창업비용 줄여, 투자대비 수익률 높인다 점포비는 총 창업비용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점포비를 줄이면 투자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싼 점포에 들어가서는 매출이 제대로 오를리 만무. 좋은 점포를 싸게 구하기 위해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상현동에서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해(47세)씨는 남들이 몇 번이고 망해나간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해서 점포비를 줄인 사례다. 보증금 1억5천만원을 포함, 총 투자비 3억원을 들여 김씨가 올리고 있는 매출은 월 4300만원 선. 김씨는 점포비를 줄이면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로 철저한 원인분석, 상권조사, 입지분석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던 것을 꼽는다. 작년 액세서리전문점을 오픈한 이범희(32세, 프시케 대전세창몰점, www.i-psyche.co.kr)씨는 가맹본사에서 대형백화점과 연결된 쇼핑몰 입점을 추천해줘 점포비 없이 입점했다. 점포비 대신 매출액에 따른 수수료를 18% 내고 있다. 이씨가 창업하는데 든 비용은 물류보증금 500만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으로 약 1800만원 정도. 매출은 월평균 2천만원 정도다. 이중 매장수수료, 가맹본사에 물류대금, 직원 2명과 바쁠 때 부르는 아르바이트 2명의 인건비 등 운영경비를 제외하면 이씨의 순수익률은 매출의 40% 선. 매월 약 8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신축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점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축건물은 권리금이 없기 때문. 대신 초기에 점포 홍보활동과 이후 단골고객 관리를 잘해야 만족스러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작년 6월, 떡쌈삼겹살전문점을 오픈한 정경인씨(49세, 떡쌈시대 인천삼산점, www.ttokssam.co.kr)는 신축건물 2층 198m²(60평) 규모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 점포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총 창업자금은 3억원 정도. 오픈 직후부터 월매출 5천만원에서 출발, 꾸준히 6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다가 작년 말부터는 7천만원대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매출 상승 비결은 고객을 불러 모으는 공격적인 마케팅.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마케팅에만 매출의 10%를 투자해서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특히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들을 타깃으로 실시한 닌텐도와 자전거 경품행사가 주효했다”고 말한다. 민충기씨(40)는 창업 준비 기간 중 6개월을 점포 구입을 위해 투자했다. 330.5m² 규모 친환경제품판매점의 입지나 저렴한 임대비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민씨는 대형 점포를 쌀밥, 피자, 호프전문점의 3개 외식점포로 변경, 총 2억여원을 투자했다. 특이한 점은 주방이 하나라는 것. 인건비 절약과 홀 확대, 다양한 고객 유치를 위해 주방 시설을 프랜차이즈 호프전문점(다라치 평창점 www.darachi.co.kr) 본사에 의뢰, 푸드 코트식 주방을 만든 것이다. 주방시설비는 5,000만원. 특히, 미니 바(Bar)를 설치한 호프전문점의 경우 추가로 5인까지 더 유치 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뜨겁다.
- 메밀꽃 향기따라 테마여행 떠나요
- [노컷뉴스 제공] 가산 이효석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10회 효석문화제가 6일부터 15일까지 메밀의 고장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원에서 열린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로 선정된 이번 효석문화제는 '메밀꽃과 함께하는 문학이야기'를 주제로 다채로운 문학행사를 비롯해 체험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축제장 일원에 메밀꽃 밭 66만㎡가 조성돼 관광객들에게 진한 향기와 감동, 깊은 향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봉평 메밀꽃 축제를 테마로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21일까지 매주 수·토·일요일 당일 일정으로 봉평 허브나라와 메밀꽃밭, 대관령목장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2만9000원부터 이용가능하며, 1만원을 추가하면 정선 레일바이크 체험도 할 수 있다. 강원도 대표적인 한우관광명소인 다하누촌은 봉평 메밀꽃축제와 한우쇼핑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한우쇼핑관광열차는 6일부터 11일까지 효석문화제와 영월의 청령포·장릉 관광, 한우관광명소인 다하누촌을 한데 묶은 것이 특징이다. 저녁에 다하누촌에 들러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고기는 물론 선물용으로 적합한 한우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한우관광열차 이용가격은 4만5000원이며, 서울로 오전 8시 청량리역을 출발해 오후 10시쯤 다시 돌아온다. ◈ 블루캐니언에서 늦여름도 즐기고 휘닉스파크(www.pp.co.kr)는 '효석문화제 메밀꽃축제 버스패키지'와 '메밀꽃 블루캐니언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메밀꽃 블루캐니언 패키지'는 콘도·호텔 1박 숙박, 조식뷔페, 블루캐니언 종일권(대/소인), 메밀꽃 축제 중식권이 제공된다. 버스패키지는출발일 기준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굿버스 홈페이지(www.goodbus.co.kr)에서 온라인 예약만 가능하다. 휘닉스파크 관계자는 "해마다 효석문화제에 맞춰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휘닉스파크 홈페이지 내 일정표를 참고하면 효석문화제와 휘닉스파크를 저렴하고 알차게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 영화, 드라마 촬영지까지 둘러보자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6일부터 15일까지 효석문화제와 함께 영화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 드라마 '여름향기' 촬영지인 한국자생식물원 그리고 감자캐기 체험전을 결합한 무박상품을 판매한다. 한국자생식물원은 약 1200여 종의 우리 식물을 생태계에 가깝도록 종류별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주변에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전나무가 운치를 더해 주고 3만여평의 식물원을 구석구석 돌다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마음은 꽃과 동화돼 평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