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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의 다짐 "더 독해져야겠다"
  • [소치올림픽]심석희의 다짐 "더 독해져야겠다"
  • 21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순위결정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승희와 동메달을 차지한 심석희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가 이를 더 악 물었다. “더 독해져야겠다”는 마지막 다짐과 함께 올림픽 데뷔전을 마무리지었다.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트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박승희가 금메달을, 심석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다관왕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1500m 은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은 1000m 동메달로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올림픽이었다.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후 심석희는 “레이스를 침착하게 이끌어가지 못했다. 많이 아쉽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고, 중후반이 특히 아쉽다. 2관왕 욕심이 있었지만 내가 부족해서 오늘의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쉬움은 심석희의 오기를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부족함을 스스로 직접 느낀만큼 ‘연습벌레’ 심석희는 다음 올림픽까지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다짐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올림픽 준비를 무척 열심히 했는데 직접 와보니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는 심석희는 “더 독해져야겠다. 마음이 강해야 뭐든 다 잘 이겨낼 수 있다. 안 좋은 방향으로 독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더 강해지겠다. 평창 올림픽까지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4.02.22 I 박은별 기자
심석희, 다관왕 아니었지만 충분히 빛났다
  • [소치올림픽]심석희, 다관왕 아니었지만 충분히 빛났다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기대했던 다관왕은 아니었지만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긴 충분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가 금·은·동메달을 1개씩 따내며 올림픽 데뷔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지었다.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트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박승희가 금메달을, 심석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비록 동메달이었지만 심석희에겐 금메달 못지 않은 의미가 있었던 메달이었다. 결승에 동반 진출한 박승희와 심석희는 결승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심석희가 중국의 판커신을 뒤에서 적절히 견제해주지 않았다면 박승희의 금메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석희는 욕심내지 않았다. 묵묵히 선배의 뒤를 지켜줄 뿐이었다. 레이스가 끝난 뒤 심석희는 박승희와 얼싸안고 그의 2관왕을 축하했다. 심석희는 올림픽 데뷔전서 확실히 이름 석자를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다관왕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1500m 은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은 1000m 동메달로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3000m 계주에선 진가가 제대로 나타났다. 세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중국에 1위를 내주며 최대 위기에 놓였던 한국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심석희는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많은 경험을 쌓았다. 1500m에선 큰 교훈도 얻었다. 심석희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기분좋게 목에 건 심석희.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들보의 첫 올림픽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2014.02.22 I 박은별 기자
박승희, 1000m 金 '2관왕 등극'...심석희 동메달
  • [소치올림픽]박승희, 1000m 金 '2관왕 등극'...심석희 동메달
  • 박승희.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박승희(22·화성시청)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박승희는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17·세화여고)도 동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박승희는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등극했다. 500m 동메달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에서만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완벽한 팀플레이가 돋보였다. 결승에 동반 진출한 박승희와 심석희는 결승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의 판커싱이 막판까지 추월을 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동생’ 심석희가 뒤에서 적절히 견제해주면서 선두 박승희를 지켜줬다.박승희도 끝까지 스피드를 늦추지 않고 투지넘치게 레이스를 펼쳐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판커싱이 결승선을 바로 앞에서 박승희의 옷을 잡아끄는 비매너 행동을 보였지만 결과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금메달과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박승희와 심석희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함께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최광복 코치도 환한 미소로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했다.심석희는 비록 당초 목표했던 3관왕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역’임을 입증했다.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자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친 상황에서 여자 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던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014.02.22 I 이석무 기자
평창서 김연아의 한을 풀 수 있는 방법
  • [소치올림픽]평창서 김연아의 한을 풀 수 있는 방법
  • 여왕 김연아가 2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아디오스 노니노’ 연기를 마치고 팬들이 던져준 선물을 직접 줍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연아가 은메달에 그쳤다. 보통 선수라면 ‘은메달을 땄다’고 표현했겠지만 그는 ‘여왕’ 김연아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큰 실수 없이 제 할 일을 다 했다. 왕관을 도둑맞은 기분을 좀 처럼 지우기 어렵다. 이 처럼 세계 언론이 한 목소리로 채점 방식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것도 실로 오랜만에 보는 일이다. 러시아의 홈 텃세가 아니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분한 마음을 잠시 가라 앉히고 생각해 보니, 4년 뒤 올림픽은 우리의 평창에서 열린다. ‘이번에 당한 걸 제대로 복수해 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과연 4년 뒤 우리가 맘껏 위세를 떨친다고 해서 오늘의 한이 다 풀리는 것일까?’란 질문엔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웠다. 잠시 시계를 돌려 1988년 서울로 가 보자.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했고, 개최국의 어드벤티지를 맘 껏 누렸다. 최종 성적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 4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금방이라도 세계 4강국, 적어도 스포츠에 있어서 만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들떠 있었다. 당시 한국이 누린 특혜는 대단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여전히 대표적 오심 사례로 지목될 만큼 심한 것들도 있었다. 축제의 환호 속에 묻혀버리기는 했지만 지금 러시아 못지 않게 부끄러운 메달들이 분명 포함 돼 있었다. 하지만 기쁨은 그 때 한 번 뿐이었다. 한국 스포츠의 초라한 외교력과 선수층, 그리고 지원은 금새 바닥을 드러냈다. 서울 올림픽 당시 메달밭으로 불렸던 몇몇 종목은 이제 금메달은 커녕 메달 구경하기도 어려운 종목으로 전락했다. 매번 억울한 판정으로 강한 항의를 해보지만 씨도 먹히지 않는다. 한국 스포츠 외교력은 그 때 이후 단 한 걸음도 나가지 못했다. 우리는 불과 2년 전 런던에서 박태환의 어이없는 실격 판정 뒤 번복과 신아람의 눈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4년 뒤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분명 우리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 대회에서 메달 몇개를 더한다 해서 한국 스포츠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해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다만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고 학교 수업에 전념해야 하는 것 처럼 당연한 듯 보이지만 매우 하기 어려울 뿐이다. 스포츠 외교력을 키우려면 단순히 돈과 명예가 있는 인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경받을 수 있는 진정한 인격을 지닌 인물이 IOC 등 국제 단체에 전면에 나서야 한다. 또 몇몇 특출난 선수들에게만 몰리는 지원도 전폭적이고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 10여년의 세월 동안 김연아 하나 세워놓고 금메달을 바랐던 건 김연아에게나 보는 국민들에게나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한 풀이는 복수와 다르다. 당한 걸 갚아주는 건 1차원적 대응일 뿐이다. 피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다시 핏빛 복수만이 돌아온다. 이제라도 진정으로 진짜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 체육계의 어른들은 도둑맞은 금메달에 대한 분노는 국민들에게 맡기고 지금이라도 더 강한 한국 스포츠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밑바닥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참고로 며칠 전 작성한 기사‘한국 쇼트트랙은 정말 ‘한풀이’를 한걸까‘(http://starin.edaily.co.kr/news/NewsRead.edy?SCD=EB33&newsid=01348086605992160&DCD=A20402)에서 인용한 고 박경리 선생의 이야기를 덧붙여 본다. “한(恨)을 한때는 퇴영적인 국민정서라 했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해석을 잘못한 거예요. 일본은 한을 ‘우라미’라고 하는데 우라미는 원망이에요. 원망이 뭐냐, 복수로 가는 거예요. 일본의 원망이나 복수가 일본 예술 전반에 피비린내로써 나타나는 겁니다.그게 어디로 가냐면 일본의 군국주의로 가요. 우리의 한(恨)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지만, 내가 너무 없는 것이 한이 되어서…말하자면, 내가 뼈가 빠지게 일해서 땅을 샀다. 내가 무식한 것이, 낫 놓고 기역자 모르는 것이 너무나 한이 되어서 내 자식은 공부시켰다. ‘미래지향’이거든요. 소망이거든요. 이게 절대로 퇴영적인, 부정적인 정서가 아닙니다.”
2014.02.21 I 정철우 기자
김해진, 149.48로 첫 올림픽 마감...9명 중 2위
  • [소치올림픽]김해진, 149.48로 첫 올림픽 마감...9명 중 2위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피겨의 기대주 김해진(17·과천고)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김해진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95.11점을 받았다.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4.37점을 받아 18위에 랭크됐던 김해진은 이로써 합계 149.48점의 기록을 첫 올림픽에서 남겼다. 9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합계 149.48점은 김해진의 합계 최고점수인 166,84점(2014년 4대륙 대회)에는 17점 이상 못미치는 기록이다. 몇 차례 점프 실수로 자기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하지만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주눅들지 않고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4년 뒤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영화 ‘블랙스완’의 사운드트랙 음악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 김해진은 첫 번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때 회전이 살짝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이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점프와 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루프 점프 등을 무난히 성공시키며 안정된 연기를 이어갔다.김해진은 트리플 러츠 점프를 시도하기 위해 뒤로 활주하는 과정에서 얼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펜스에 부딪히기까지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이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연기들을 소화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김해진은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미소를 되찾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2014.02.21 I 이석무 기자
쌍용차, 201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참가
  • 쌍용차, 201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참가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쌍용자동차(003620)는 ‘201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 참가해 ‘뉴 코란도 C’를 비롯해 다양한 코란도 시리즈와 함께 하는 색다른 레저 생활을 제안한다고 20일 밝혔다.쌍용차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 뉴 코란도 C, 코란도 투리스모 샤토, 코란도 스포츠 등 코란도 시리즈 3대를 각 모델 별 특성을 살린 레저 용품과 함께 선보였다.뉴 코란도 C는 장거리 이동 시 부피가 큰 짐도 원활하게 운반할 수 있는 루프캐리어를 적용하고 차량용 타프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코란도 스포츠의 최대 장점인 데크 공간에 슬라이딩 베드과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고 산악 자전거를 수납해 데크 활용성을 강조했다.쌍용차는 전시관 방문객에게 ‘뉴 스타트-업 페스티벌’ 응모권과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한다. 뉴 스타트-업 페스티벌은 추첨을 통해 32인치 클래식 LED TV(5명), 클래식 오디오(15명), 모바일 영화관람권(194명, 각 2매) 등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다.쌍용자동차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에 참가했다. 쌍용차 제공▶ 관련기사 ◀☞쌍용차, 금난새 지휘 '체어맨 W' 고객 음악회☞쌍용차, 평창서 80가족 초청 '스노 오토캠핑' 열어
2014.02.20 I 김자영 기자
  • 동해안 폭설피해 잠정 120억원…이재민 15명 발생
  • (춘천=연합뉴스)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 지역의 피해액이 12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폭설에 따른 주택 파손 등으로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연인원 50만명이 투입된 대대적인 제설·복구 작업으로 산간마을은 고립에서 벗어났고 마비됐던 도시 기능은 정상을 되찾았다.오는 20∼21일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2∼7㎝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막바지 제설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인원 50만명 제설·복구…도시 기능 ‘회복’19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도 동해안 폭설피해 지역에는 1천300여대의 장비와 3만1천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제설·복구에 박차를 가했다.지금까지 투입된 제설 장비는 2만4천여대, 제설 인력은 50만명을 넘어섰다.국도와 지방도를 비롯해 마을 안길, 농어촌도로 등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은 95%의 진척도를 보이는 등 마비됐던 도시 기능은 정상을 되찾았다.농촌·시내버스도 모두 정상 운행했다.이와 함께 도와 각 시·군은 도내 일정 규모 이상의 공장, 강당, 학교 체육관 등 다중 이용 시설물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피해액 120억원 잠정 집계…모레까지 2∼7㎝ 눈 더 내릴 듯동해안 8개 시·군의 폭설피해 규모는 공공·사유시설 등 모두 841곳 120억1천8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지역별로는 양양군 43억700만원, 강릉시 32억8천200만원, 고성군 23억9천600만원, 삼척시 12억4천400만원, 동해시 4억5천300만원, 속초시 2억3천400만원, 평창군 6천만원, 정선군 2천700만원, 태백시 1천500만원 등이다.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47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73동, 임업 시설 34동, 주택 파손 8동 등이다. 농업시설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양봉업계의 피해액만도 7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특히 이번 폭설로 9가구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6가구 12명의 주민은 지붕 붕괴 우려 등으로 이웃집이나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공공시설은 오는 20일까지, 사유시설은 오는 23일까지 폭설 피해 조사를 벌이며 오는 22∼26일 닷새간 중앙 합동조사를 통해 폭설 피해액을 확정한다.기상청은 동해안과 산간에 내일(20일) 오후부터 모레(21일) 새벽까지 2∼7㎝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시설물의 지붕 제설 등을 위해 30억원의 특별교부세가 추가 지원됐다”며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서 피해액이 다소 줄었는데, 이는 재해보험 등에 가입한 피해 시설은 피해액 산정과정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미세먼지 예보 1일 1회→4회로 늘어난다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세먼지 예보 횟수가 기존 1일 1회에서 1일 4회로 대폭 늘어난다. 또한, 오늘과 내일의 상세 일기예보인 ‘동네예보’는 다음 달부터 3일(오늘~모레) 예보로 확대된다.기상청은 19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 추진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기상청의 올해 중점 추진 과제는 △황사·미세먼지 통합 예보 시행 △꽃가루 위험 알림 서비스 확대 △이안류 예보 확대 △기상예보 기간 연장 △장기예보, 확률예보로 제공 △화산재 확산 예측정보 제공 △강수 예보 정확도 향상 △연무 가능성 예보 도입 등이다.기상청은 우선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 등의 건강관리를 위해 기존 1일 1회 제공하던 미세먼지 예보를 1일 4회로 늘려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서울·부산·대구 등 7개 도시에서만 발표 중인 꽃가루 농도 서비스를 4월부터 전국 93개 시·군 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중기 예보(10일 예보)’는 오는 10월부터 정식으로 운영하며, 다음 달부터 ‘동네예보’를 기존 2일 예보에서 3일 예보로 하루 연장해 제공할 계획이다. 고해상도의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통해 강수 예보의 정확도도 높일 방침이다.아울러 안개, 황사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시계거리가 나빠질 가능성을 예측하는 ‘연무 가능성 예보’를 오는 12월 수도권부터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제공할 예정이다.이밖에 2018년 발사 예정인 후속 정지궤도 기상위성의 관측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 올해 시스템 개발 설계 기술과 기상·기반·우주기상 요소의 자료 처리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인공 증설 실험기술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영국 기상청과 공동으로 예보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2014.02.19 I 유재희 기자
  • 동해안 폭설피해 120억원 넘어…"지붕 제설 집중"
  • (춘천=연합뉴스) 폭설이 쏟아진 강원 동해안 지역의 피해액이 12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폭설에 따른 지붕 붕괴 등 2차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처럼 이미 1m 이상의 눈이 내린 동해안 지역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지붕 제설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18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동해안 8개 시·군의 폭설피해 규모는 공공·사유시설 등 모두 792곳 120억6천100만원으로 늘어났다.지역별로는 강릉시 40억2천700만원, 양양군 38억7천200만원, 고성군 22억7천200만원, 삼척시 11억5천800만원, 동해시 3억8천700만원, 속초시 1억6천200만원, 정선군 1억200만원, 평창군 6천만원, 태백시 1천500만원 등이다.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391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58동, 임업 시설 34동, 주택 파손 8동, 학교시설 4동 등이다. 소와 돼지, 양봉 등 가축 피해도 속출했다.공공시설은 오는 20일까지, 사유시설은 오는 23일까지 폭설 피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어서 피해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이날도 동해안 폭설피해 지역에는 2천100여 대의 장비와 3만9천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제설·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밤사이 강릉 등 동해안 지역에 10∼20㎝의 눈이 내린데다 이날 밤까지 최고 7㎝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붕괴 우려가 큰 조립식 패널 건물 지붕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추가 폭설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겠다”며 “산간마을 진입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통해 고립마을 완전 해소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4년 뒤 바라보는 모태범,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 [소치올림픽]4년 뒤 바라보는 모태범,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이 1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모태범(25·대한항공)이 결국 빈손으로 2013 소치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누구보다 기대가 컸고 컨디션까지 최상이었다. 그래서 더욱 실망감이 컸다.모태범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12위에 머물렀다. 이틀전 500m에서 아쉽게 4위로 메달을 놓친 만큼 1000m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결과는 더 큰 아쉬움이었다.무엇이 문제였을까. 가장 큰 이유는 500m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데 있다. 모태범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시는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자 그 상승세가 1000m까지 이어져 최상의 결과가 났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올시즌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누구보다 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500m에서 4위에 그쳤다. 혼신의 힘을 다한 레이스였지만 금·은·동을 휩쓴 ‘네덜란드 3인방’의 기록이 워낙 좋았다.500m 경기 후 모태범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기 후 인터뷰 조차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낙천적인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모태범은 1000m 경기를 마친 뒤 “500m 경기의 결과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었다”며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대진운도 따르지 않았다. 초반 스피드가 빠른 모태범은 인코스에 배정돼야 유리하다. 인코스는 아웃코스보다 뒤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앞에서 달리는 상대 선수를 보면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하지만 모태범은 아웃코스를 배정받았고 눈앞에 경쟁자 없이 초반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자신이 가진 최대 스피드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게다가 함께 경기를 펼쳤던 브라이언 핸슨(미국)은 초반보다 후반이 강한 중거리 선수. 초반 600m까지 최대한 속도를 끌어올리고 후반에 버텨야 하는 모태범으로선 상대 선수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셈이다.모태범 본인도 “같은 단거리 선수가 앞에서 달렸더라면 기록 단축이 됐을텐데 혼자 달려 아쉽다”고 밝혔다.물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네덜란드의 돌풍이 거셌다는 점이다. 월드컵 시리즈 등 다른 국제대회에서는 모태범이 네덜란드 선수들을 자주 이겼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나온 네덜란드는 전혀 달랐다. 완벽한 준비를 통해 스피드스케이팅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모태범도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경기했지만 네덜란드의 기세를 꺾기에는 힘이 다소 부족했다.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원래 정상은 오르는 것 보다 지키는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번 소치에서의 아픔은 밴쿠버에서 이룬 성과를 희석시켰다. 하지만 동시에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 역시 털어버리게 됐다.모태범은 다시 출발선에 돌아왔다. 4년 뒤 평창에선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수식어를 벗고 도전자 입장에서 제대로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네덜란드가 돌풍의 주인공이 됐지만 2018년에는 모태범이 그 자리를 되찾지 말라는 법이 없다.탄탄대로를 줄곧 걸어왔던 모태범에게 실패를 맛본 지금은 최대 위기다. 그렇지만 실패는 곧 또다른 성공의 시작이기도 하다.“이번에 실패했지만 4년 더 준비할 노하우가 생겼다”며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을 꼭 따낸 뒤 멋지게 은퇴하겠다”는 모태범의 다짐이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2014.02.13 I 이석무 기자
  • 새누리, 불량특위 퇴출 추진‥대정부질문도 대수술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이 ‘불량’ 국회 특별위원회를 걸러내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대정부질문 시간을 기존 15분에서 12분으로 조정해 상임위원회 활동시한을 눌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올해부터 국정감사를 6월과 9월에 분리 시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 개정에도 착수한다.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국회 운영제도의 틀을 새롭게 짜겠다”면서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소개했다.국회 내 특위에 대한 제재방안이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은 특위가 일정기간 회의를 개최하지 않으면 종료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위가 활동기한을 연장할 경우 활동을 평가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새누리당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상임위에서 다뤄도 될 사안을 두고도 특위를 만들어, 비효율이 커졌다는 일각의 비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에는 평창동계올림픽특위와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 국정원제도개선특위, 정치개혁특위 등이 있다.새누리당은 또 대정부질문의 시간을 의원 1명당 15분에서 12분으로 줄이고, 실시 시간대를 오후 2~6시로 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신 대정부질문 실시일에도 각 상임위를 오전에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윤 원내수석은 “대정부질문 중복질문이 많아 상임위 활동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대정부질문은 통상 오전 10시에 시작돼 오후 6시가 넘어야 종료되는 게 다반사다. 이 때문에 의원들의 경우 자주 자리를 비워 집중도가 점차 떨어지고, 국무위원들의 경우 각 부처를 비워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새누리당은 아울러 여야가 최근 합의한 국정감사 분리실시(6월·9월)에 대한 관련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의 배지 모양을 한글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현행 한자 ‘국(國)’에서 한글 ‘국’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2014.02.13 I 김정남 기자
'아쉬웠던 뒷심' 모태범, 1000m도 메달 무산...최종 12위
  • [소치올림픽]'아쉬웠던 뒷심' 모태범, 1000m도 메달 무산...최종 12위
  • 모태범.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모태범(25·대한항공)이 아쉽게도 남자 1000m에서도 메달권에서 멀어졌다.모태범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내 아들레르아레나 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최종순위는 12위였다.이로써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모태범은 이번 소치대회에서 노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모태범으로선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4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다시 도전할 목표를 다시 얻었다.큰 기대를 모았던 남자 500m에서 아쉽게 4위에 그쳤던 모태범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날 1000m에서 명예회복에 나섰다. 특히 1000m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고 실제로도 많은 준비를 했던 종목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모태범이 메달권에 들기 위해선 1분08초대 초반에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모태범의 최고기록이 1분07초92였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기도 했다.모태범은 19조에서 미국의 브라이언 핸슨과 레이스를 펼쳤다, 모태범이 아웃코스에서 출발했고 핸슨이 인코스에서 스타트했다.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초반부터 핸슨을 앞서면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초반 200m 지점까지 16초42로 가장 빨랐다. 이후에도 모태범은 계속 속도를 늦추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한 레이스를 펼쳤다.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모태범의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뒷심부족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결국 함께 레이스를 펼친 핸슨에게도 뒤진 채 중간순위 11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이후 마지막 조까지 경기를 마친 결과 모태범의 최종 순위는 12위로 더 떨어졌다. 모태범으로선 1000m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더할 수밖에 없었다.6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선 이규혁(36·서울시청)은 1분10초049의 기록으로 21위를 기록한 채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신예 김태윤(20·한국체대)은 1분10초81로 30위에 머물렀다.금메달은 역시 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36살의 베테랑인 슈테판 그로터이스가 1분08초39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현재까지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5개 종목 가운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네덜란드 선수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종목은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여자 500m뿐이다.2위는 캐나다의 데니 모리슨(1분08초43)에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m 금메달리스트 미셸 뮐더(네덜란드)가 1분08초74로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는 1분09초12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8위에 머물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014.02.13 I 이석무 기자
 '올림픽 2연패' 이상화가 한국청춘에 보낸 메시지
  • [소치올림픽] '올림픽 2연패' 이상화가 한국청춘에 보낸 메시지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플라워 세리머니를 마치고 관중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빙속 2연패를 이뤄낸 이상화(25·서울 시청)는 끼가 많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알아보는 시선도 즐길 줄 안다. 당당한 청춘이다. 게다가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미모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당연히 연예인을 했어도 성공했을 거란 소리 좀 들으며 살았다. 기회도 있었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일약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던 때다. 각종 연예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당시 나이 고작 스물 하나. 이상화는 한참 신이 난 얼굴로 브라운관을 누볐다. 그러던 이상화가 어느 날 갑자기 TV에서 사라졌다. 인기는 여전했고 찾는 곳도 많았지만 스스로 빙상장으로 돌아왔다. 연예계 쪽으로 뚫려 있던 다리는 끊어 버렸다. 그는 그 이유를 “시시해서”라고 했다. 연예계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곳에 발을 들이고 나니 자신이 연예계에선 최고가 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거기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이상화는 미련 없이 스튜디오를 떠나 빙상장으로 돌아왔다. 어차피 땀을 흘려야 한다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자는 마음에서였다. 결과는 놀라운 성공으로 다가왔다. 미완성의 챔피언은 완벽한 황제로 거듭났다. 이상화는 밴쿠버올림픽 당시만 해도 첫 100m에 약점이 있었던 선수다. 하지만 4년간의 노력으로 이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반 스피드를 지닌 스케이터가 됐다. 가장 큰 약점이 보완되고 기술까지 향상된 덕에 그는 무결점 스케이터가 될 수 있었다. 최근 몇년 간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는 단연 연예인이다. 청소년기에도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다가 20대에 접어들면 대기업 직원, 공무원, 교사 등 현실적인 희망이 상위에 올라온다. 이유는 비슷하다. 단기간에 유명세를 얻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가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은 뒤엔 안정적인 직업을 찾게 되는 것이다. 사실 내가 뭘 정말 좋아하고,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이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써야 했던 우리의 청춘들. 자신이 원하는 것과 세상이 우러러보는 것 사이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를 과감하게 버리고 나와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택한 이상화의 성공이 이 시대 청춘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유다. 덕분에 이상화는 최적의 환경에서 맘껏 스케이트만 탈 수 있는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의 혜택도 봤다. 물론 우리 청춘들은 이상화와는 다르다. 공정하게 경쟁하고, 원하는 것을 하면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돼 있지 않다. 학비와 취업 걱정부터 해야 하는 청춘이 꿈을 갖고 도전할 용기를 갖는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꿈을 향해 노력하라’고 주문하기 전에 맘껏 부딪쳐 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이상화의 성공은 이처럼 기성세대에도 묵직한 숙제를 안겨줬다.
2014.02.12 I 정철우 기자
 '마에스트로'냐 '가왕'이냐…치열했던 '그날들'
  • [2014이데일리문화대상] '마에스트로'냐 '가왕'이냐…치열했던 '그날들'
  •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이하 문화대상) 첫 대상을 향한 경쟁은 치열했다. 특히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가왕’ 조용필이 대상 트로피를 두고 박빙의 경합을 벌였다. 깊이와 넓이의 대결이었다. 승부를 가른 건 심사위원 점수(60%). 콘서트·뮤지컬·연극·클래식·무용·국악/전통 등 공연예술 6개 부문에 위촉된 심사위원 37명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신의 손짓’에 더 주목했다. ▲괄목상대 서울시향 대상 우뚝…무대혁신 이끈 ‘가왕’ 콘서트부문 최고작 대상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끈 ‘정명훈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9번’(지난해 8월 29일·예술의전당)으로 결정됐다. ‘깊이’에 더 높은 점수가 갔다는 뜻이다. 클래식부문 심사위원인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들었던 ‘말러 교향곡 9번’ 가운데 가장 위에 올려놓아도 좋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능숙한 곡 해석과 일취월장한 서울시향의 기량이 만나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어렵기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9번을 탁월하게 요리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래식부문 1분기 우수작으로 꼽힌 ‘하이팅크의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르스의 피아노협연’이나 2분기 우수작인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 샤를 뒤투아’ 등 수준급 해외 클래식 공연을 뚫고 서울시향이 조명받은 이유다. 대상 선정 때 일반인의 온라인투표(40%)에서 1위를 한 ‘가왕’의 존재감도 빛났다. 콘서트부문 최우수작인 조용필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음악으로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바운스’까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른 ‘히트곡 메이커’의 힘이다. 유명세로만 최우수작에 선정된 건 아니다. 최첨단 신기술로 공연예술의 진화를 보여줬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EAW 어답티브 퍼포먼스’(스피커에 각을 주지 않고도 음향 손실 없이 소리가 전달되는 시스템)를 사용해 한국콘서트 연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뮤지컬 ‘위키드’부터 ‘가왕’ 조용필까지. ‘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발굴한 지난 한 해를 빛낸 공연예술이다.▲’레미제라블’ 잠재운 ‘위키드’·진정성 ‘일곱집매’ 최고작으로 ‘장발장’이냐 ‘초록마녀’냐. 콘서트 못지않게 최우수작 선정의 각축장이 됐던 부문이 뮤지컬이다. 1분기 우수작인 ‘레미제라블’과 4분기 우수작인 ‘위키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수작이었기 때문. 결국 심사위원들은 ‘위키드’(공연 중·샤롯데씨어터)를 최우수작으로 꼽았다. “공연예술로서 화려함과 메시지를 동시에 갖췄다”고 판단했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어 현실 속 편견을 들춰낸 참신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녹색 LED 조명과 350여벌의 의상, 54번의 무대 전환 등의 연출력도 일조했다. 2분기 우수작인 ‘일곱집매’는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연극부문 최우수작에 꼽혔다. 지난해 연극계는 풍성했다. 1분기 공동 우수작인 ‘3월의 눈’ ‘염쟁이유씨’를 비롯해 3분기 우수작인 ‘광부화가들’, 4분기 우수작인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 여러 좋은 작품들이 무대를 빛냈다. 이중 ‘일곱집매’는 정치적인 연극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각을 보였다. 한국의 가난했던 여성들이 미군을 상대로 몸을 팔아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던 역사를 정면에서 응시한 수작이다. ▲전통 재해석해 최고된 ‘신들의 만찬’·‘오정해·김동규’무용부문은 국립무용단의 ‘집안싸움’이었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인 3분기 우수작 ‘신들의 만찬’과 4분기 우수작 ‘묵향’이 최우수작 경쟁에 압축됐다. 심사위원들은 전통무속의 강렬한 선과 색채를 새롭게 해석한 몸짓(‘신들의 만찬’)과 무대와 의상에 현대를 입힌 세련된 연출(‘묵향’)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신들의 만찬’을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국악/전통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4분기 우수작 ‘오정해·김동규 송년특별콘서트’는 국악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두각을 보였다. 국가브랜드 창극 ‘청’과 ‘춘향’의 작곡자이자 음악감독인 이용탁이 지휘하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무대는 그윽하면서 강렬했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진 않았지만 2분기 수상작인 ‘창극, 내 이름은 오동구’도 독창성으로 주목받은 작품 중 하나다. ▲‘영원한 현역’ 백성희부터 나경원까지…공연예술 빛낸 특별한 인물좋은 공연 발굴뿐 아니라 창작자와 예술인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시상식이 문화대상이다. 그만큼 공헌상의 주인공에 대한 고민도 컸다. 문화대상은 고민 끝에 한국연극의 산역사인 원로배우 백성희를 선정했다. 60년 넘게 무대를 지키며 연극의 진정성을 길어 올린 공을 인정했다. 김선정 단국대 무용과 교수는 지난해 ‘십이, 후’로 소통의 몸짓의 진가를 보여줘 젊은예술가상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나경원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장은 ’평창뮤직페스티벌’과 ‘슈퍼멘토링콘서트’ 등으로 장애인에게 유명 예술가의 수준 높은 공연관람 기회를 주고 교육의 기회까지 제공한 점을 인정받아 장애인공연기획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연극인 백성희가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공헌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관련기사 ◀☞ [2014이데일리문화대상③] 대상수상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클래식 한류 이끌겠다"☞ [2014이데일리문화대상④]"공연예술 싹 틔울 수 있도록"☞ [2014이데일리문화대상⑤] 심사 어떻게 했나☞ [2014이데일리문화대상⑥] "시상식이야 콘서트야"☞ [2014이데일리문화대상] 최고 공연예술은 '정명훈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9번'
2014.02.11 I 양승준 기자
  • 강원 동해안 폭설 강릉 29㎝…휴교·휴업 속출
  • (춘천=연합뉴스) 7일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동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일부 초등학교는 임시 휴업 또는 단축수업에 나섰고 졸업식과 입학식을 연기하는 학교도 잇따랐다.또 강릉 등 5개 시·군 시내버스가 단축운행하거나 중단되는 등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내린 눈은 강릉 29㎝, 북강릉 23.5㎝, 미시령 23㎝, 진부령 22.5㎝, 대관령 21㎝, 속초 11㎝, 동해 6.5㎝, 삼척 4.5㎝ 등을 기록했다. ◇ 휴교·휴업 속출…시내버스 단축운행폭설로 강릉 신왕초교와 구정초교, 주문진 삼덕분교 등 3곳은 이날 휴업했고, 강릉 3개 초교와 속초·양양지역 4개 초교, 삼척 도계초교 등 8곳은 단축수업을 진행했다.이날 오후 4시 졸업식을 계획했던 강릉 율곡중학교는 폭설 탓에 11일로 연기했고, 강릉 동명초교는 개학을 10일로 연기했다.차량을 운행하는 강릉지역 상당수의 학원은 이날 휴원했다.또 강릉과 속초, 삼척, 양양,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 10개 노선이 단축운행되거나 중단됐다.강릉시 견소동∼고금 구간과 공단∼고단 구간은 이날 오후부터 버스 운행이 끊겼고, 동해 발한∼임계를 잇는 시내버스는 26㎞ 구간을 운행하지 못한 채 단축운행했다.특히 고성군 간성∼명파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운행이 아예 중단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겨울철 상습 통제 구간인 인제∼고성 간 미시령 옛길 구간의 차량 통행도 폭설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은 월동 장구 장착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고 있다.이와 함께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이에 따라 한국고속도로 강원지역본부는 이 구간 차량 운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운행 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라고 당부했다.또 미시령 관통도로, 한계령, 진부령 등은 도로 곳곳에 눈이 쌓여 차량이 온종일 거북운행을 했다.이밖에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은 주요 등산로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낙상사고 속출이날 오후 1시 30분께 태백시 통동 ‘송이재’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배수로로 넘어져 50대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또 오전 9시 9분께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일명 ‘밀양고개’ 내리막길에서 승용차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20대 여성 운전자가 다쳐 치료를 받았다.오전 9시 23분께 태백시 황연동 쓰레기매립장 인근 도로에서 청소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봇대 2개와 가로등 1개를 잇달아 들이받아 주택 3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한때 끊겼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이와 함께 오전 8시 41분께 강릉시 주문진읍 강모(76·여)씨가 눈길에 넘어지면서 허리 등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날 강원도 소방본부에만 10여 건의 낙상사고가 접수됐다.◇ 제설작업 박차…9일 밤까지 최고 60㎝ 더 내려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에 나섰다.많은 눈이 예고된 강릉시는 이날 오후 폭설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주요 도로의 제설작업과 취약시설, 노후주택 붕괴 위험 시설의 순찰 강화 등 폭설피해 예방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기상청은 모레(9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20∼40㎝, 많은 곳은 6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번 눈은 오는 10일 오전까지 이어져 많은 곳은 최고 80㎝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겠다.송상규 예보관은 “오늘밤과 내일 새벽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의 강도가 더 강해져 눈이 많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설작업과 시설물 관리는 물론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한편 강릉·태백·속초·고성·양양과 동해·삼척·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동해·삼척 평지와 양구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71명이 쓰는 겨울의 전설…곧 시작된다
  • [소치올림픽] 71명이 쓰는 겨울의 전설…곧 시작된다
  • 이승훈(왼쪽)이 동료 이상화와 함께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금빛 겨울왕국이 화려한 성문을 연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8일(한국시간) 오전 1시 14분 러시아 휴양도시인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현지시간으로는 7일 오후 8시14분으로 20시14분, 즉 2014년을 의미한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다.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겨울 스포츠축제를 모두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87개국에서 29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개 종목(세부 종목 15개)에 총 9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집권 3기와 맞물린 이번 대회를 통해 달라진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회 준비에만 무려 5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입, 역대 올림픽 중 가장 큰돈이 들 전망이다. 하지만 대회조직위는 이를 탓하는 비난 여론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마케팅을 통한 예상 매출액이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고인 13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훨씬 더 많은 종목을 치르는 여름올림픽인 2008년 베이징대회 매출액에 근접한 것이자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의 1.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역대 최다 선수(남자 41명, 여자 30명)가 출전해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노린다. 소치올림픽을 통해 동계 스포츠 강국 이미지를 굳힌 뒤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루지 등 6개 종목에 모두 나선다.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이상화(스피드 스케이팅), 심석희(쇼트트랙) 등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장면만으로도 벅찬 올림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엔 보다 많은 감동과 볼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알파인 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프와 스노보드, 봅슬레이, 루지 등 우리에겐 여전히 낯선 종목의 선수들도 태극마크를 빛내기 위해 그동안 많은 땀을 흘린 덕분이다. 그들은 비록 메달을 손에 쥘 수 없을지는 몰라도 한국 스포츠가 보다 다양하고 넓은 곳을 향해 도전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든든한 전사가 될 것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음지에서 흘린 땀방울들이 모여 한국의 국격이 되고, 사라지지 않는 도전정신을 국민에게 심어줄 것이다. 평창대회조직위원회도 소치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다음 달까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소치에 평창 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2014.02.07 I 정철우 기자
소치 발판 삼아 평창의 주역 꿈꾸는 위대한 도전자들
  • 소치 발판 삼아 평창의 주역 꿈꾸는 위대한 도전자들
  • 한국 스노보드 간판스타 김호준.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선수단이 파견한 71명 선수 중에는 눈앞의 메달을 노리는 ‘현재의 주역’이 있는 반면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출전하는 ‘미래의 주역’도 있다. 한국의 겨울스포츠는 그동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선 강세를 보여왔다. 반면 눈 위에서 펼쳐지는 스키·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과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참가에 의의를 두거나 아예 참가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소치올림픽에선 다르다. 여전히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 격차는 어느 때보다 좁혀져 있다. 몇몇 종목은 이번 올림픽을 발판삼아 평창에서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꾼다. 설상 종목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모굴의 ‘샛별’ 최재우(20·한국체대)다. 모굴스키는 ‘모굴’(mogul)이라 불리는 인공 눈 둔덕으로 이뤄진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스피드와 점프, 공중연기 등을 겨루는 경기다. 캐나다 스키 유학시절부터 모굴스키에 두각을 나타낸 최재우는 캐나다 귀화 권유를 뿌리치고 대한민국 대표로 성장했다. 2009년 15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이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스키 최고 성적인 5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장 소치에서 메달을 딴다면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소치의 경험은 평창에서 이룰 열매의 자양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김호준(24·CJ제일제당)도 한국 설상 종목의 희망이다. 세계랭킹 36위인 김호준은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명 참가자 가운데 예선 16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나갈 수 있다. 실수만 없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그밖에 신설 종목인 스키 하프파이프의 고교생 김광진(19)도 결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썰매 종목에선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이 세계 정상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팀 간판 원윤종(29)과 서영우(23·이상 경기연맹)은 지난해 3월 아메리카컵 8차 대회 2인승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여전히 세계 톱 클래스와는 거리가 있지만 간격이 많이 좁아진 건 사실이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이한신(26·전북스켈레톤연맹)과 윤성빈(20·한국체대)도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이변을 노리고 있다. 소치에서의 목표는 15위권 이내 진입이지만 내심 10위권 이내 성적도 기대하고 있다.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썼던 여자 컬링 대표팀도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출전 10개국 가운데 세계랭킹(10위)은 가장 낮지만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만 잘 풀면 메달권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자체 평가다.
2014.02.07 I 이석무 기자
  • [사설]소치동계올림픽, 우리선수들의 선전 기대한다
  •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역대 최다인 88개국의 선수와 임원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도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선수 71명, 임원 49명 등 120명이 참가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옛 소련 시절이던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이후 34년 만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치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역대 최대인 500억 달러(53조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는기존 동계올림픽 최대 예산이었던 1998년 나가노올림픽의 175억 달러는 물론 하계 올림픽 최대 예산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420억 달러도 넘는 규모다. 푸틴 대통령의 의도는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러시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올림픽은 스포츠 제전이지만 국력 과시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 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에선 각국 선수들이 15개 종목에서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가장 강력한 종합 1위 후보이지만, 러시아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살려 20년 만에 1위에 도전한다. 우리나라의 이번 대회 목표는 7위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모태범·이승훈 선수 등이 금메달 기대주들이다. 스키를 비롯한 다른 종목 선수들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것이다.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등 생소한 종목의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연출하는 감동과 환희의 드라마에 국민들이 모처럼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길 기대한다. 또 우리 선수들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정신과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체첸 이슬람 반군의 테러 가능성 등 안전 문제이다. 러시아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단 등에 대한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4년 후 열릴 평창동계올림픽의 좋은 참고서가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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