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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공휴일’ 낀 최장 연휴에 해외로 ‘슝’…내수 진작은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이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에 고환율, 제주항공 참사 등 잇단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과 숙박 업계엔 훈풍이 불면서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9일 오전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설 명절 연휴(28~30일) 전날인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전날(8일) 열린 당정협의회 요청에 따른 것으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다. 이번 정부 들어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번이 세 번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달 25일 출발 해외여행 상품 예약 급증 방학, 설 연휴 등 기다리던 겨울 여행 성수기를 맞고도 가라앉은 분위기로 냉가슴을 앓던 여행 업계엔 희색이 돌고 있다. 월요일인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3일이던 연휴기간이 직전 주말 포함 6일로 늘어나면서 예약 문의가 급증하면서다.직판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지난 8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25일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급증, 이미 28일 예약량을 40% 가까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일인 25일 출발하는 여행상품의 전체 설 연휴 기간 예약 비중도 21%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 직전과 직후 개인 휴가를 붙이기 조심스러워하던 직장인들이 보다 손쉽게 여행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설 연휴까지 아직 2주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여행사는 올해 설 연휴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요일인 이달 31일 하루 개인 휴가를 붙일 경우 최장 9일까지 연휴가 늘어나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에도 부담 없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허율 노랑풍선 팀장은 “10월 1일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전체 예약률이 30% 상승한 지난해 사례를 미뤄볼 때 올해 설 연휴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부담이 커져 기대한 만큼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종합 여행사 관계자는 “탄핵 정국 이슈와 달러 환율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선뜻 여행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적 요인들이 있는 만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수요 증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설 연휴 기간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은 ‘완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켄싱턴 리조트 설악 밸리와 비치는 임시공휴일인 27일을 포함한 설 연휴 기간 객실이 모두 동난 상태다. 평창과 속초, 부산, 가평 등 호텔·리조트의 현재 객실 예약률이 평균 80%까지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연휴기간 해외여행만 늘어날 것” 우려도일부에선 임시공휴일 지정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만 늘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본래 목적인 내수경기 진작과 국내 관광 촉진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얘기다.실제로 지난해 10월 국군의 날(1일)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는 해외여행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트립닷컴이 지난해 10월 연휴 기간(1~9일)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여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급등한 반면 국내여행은 14% 증가에 그쳤다. 임시공휴일 지정의 역설인 셈이다.SNS 등 온라인상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수 활성화는 고사하고 싹 다 해외로 나가게 생겼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9일 정부는 임시공휴일 지정과 동시에 설 연휴 국내여행 수요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직접 지원 대책을 내놨다. 연휴 기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중소기업 근로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40만 원의 국내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 지정 시 소비지출액은 2조 4000억원, 내수 진작과 연결되는 생산유발액은 4조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근로자 2809만 명이 휴일을 갖게 되면서 1인당 8만 5830원을 소비한다고 가정한 결과다. 보고서는 여러 소비 항목 중 음식점과 숙박, 예술 및 스포츠, 여가 관련 분야에서 3조 원이 넘는 단기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국내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연말까지 호재보다 악재가 많아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여행업계에 임시공휴일 지정은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장기 연휴가 이뤄지면서 국내보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더 쏠릴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원하는 내수 진작 효과는 기대보다 옅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 평창 어름치 마을, 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 어름치마을 전경 (사진=어름치마을 홈페이지)[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환경부는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어름치 마을을 올해 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어름치 마을은 강원 영월군 동강 유역의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속하며, 동강, 기화천, 백운산 등 자연경관이 보존돼 있다. 마을 내 주요 명소로는 동강 12경 중 백운산, 칠족령, 황새여울, 백룡동굴 등이 있다.현재 주민들의 노력으로 어름치마을은 생태관광 사업지 선정과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 선정을 계기로 ‘즐기면서 자연을 배우자’ 는 모토아래 다양한 생태체험과 농촌 체험을 제공 중이다평창 백룡동굴 (사진=어름치마을 홈페이지)이 지역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름치와 동강할미꽃 등 희귀종이 서식한다. 마을 내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며 학술적, 고고학적 가치가 있다.이외에도 1월 평창군에서는 어름치 마을 외에도 돌문화체험관, 광천선굴어드벤처테마파크, 웰컴투동막골 촬영세트장, 대관령눈꽃축제 등을 방문할 수 있다.어름치 마을과 생태관광 관련 정보는 환경부 누리집과 마하리 어름치 마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체부, 日·中과 스포츠 협력 강화…친선 대회 등 개최 제안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제5회 한·일·중 스포츠 장관회의’가 열린다고 13일 밝혔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는 15일 개최될 제5회 한일중 스포츠 장관회의를 앞두고 수영, 유도, 탁구, 양궁, 빙상, 축구 등 6개 종목단체 관계자를 만나 3국의 체육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문체부)‘한·일·중 스포츠 장관회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2년 간격으로 한·일·중 3국에서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함에 따라 3국 간 스포츠 분야 협력과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6년 한국 평창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코로나19 이후 한·일·중 3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2018년 9월 도쿄에서 열린 ‘제2회 한·일·중 스포츠 장관회의’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스포츠 장관회의를 화상회의로 개최하거나 연기했다. 이번 회의에는 최보근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 아베 토시코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 쟝쟈성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등이 한·일·중 3국 대표로 참석한다.3국은 이번 회의에서 △스포츠 교류와 협력 증진 △반(反)도핑 협력 강화 △청소년 스포츠 교류 활성화 △선수 보호 정책 강화 등의 정책적 협조 사항과 장애인 스포츠 확대를 비롯한 스포츠의 다양한 역할을 강조하는 ‘스포츠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논의할 계획이다.이어 한·일·중 3국은 ‘평창 선언’을 시작으로 채택한 지난 4번의 공동선언의 취지와 목적에 다시 한번 공감하며 ‘도쿄 공동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도쿄 공동선언’에는 3국이 스포츠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고 스포츠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과 사회발전을 보장하는 데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문체부는 ‘도쿄 공동선언’ 내용을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일본과 중국 측에 △상호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한 ‘2025년 탁구 국가대표 친선 대회’ 개최 △청소년 스포츠 교류 강화를 위한 ‘제1회 한·일·중 동계 스포츠 청소년 교류’의 성공 개최 협조 △공정한 스포츠 구현을 위한 반도핑 협력 강화 등을 제안한다.문체부는 ‘도쿄 공동선언’ 서명 이후 아베 토시코 대신과 한일 양자 회담도 진행한다.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문체부는 이번 스포츠 장관회의에서 제안할 사항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협조를 요청하고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관광 등 전방위적으로 한일 협조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최보근 실장은 “이번 스포츠 장관회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주춤했던 3국 스포츠 협력의 체제를 복원하고 향후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건설업계, 미래먹거리 ‘모듈러 건축’ 경쟁 불붙었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모듈러 건축’에 주목하고 있다. 공기 단축과 자원 절약 등 이점을 극대화해 공사비 급등 문제를 해결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지난 14일 충남 당진제천소에서 모듈러 건축 시험장 ‘H-모듈러 랩’ 개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희림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모듈러 건축 전문업체를 인수하거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의 각 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설치하는 공법을 일컫는다.모듈러 건축은 자재를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약 50% 단축할 수 있다. 대부분 작업이 실내에서 이뤄져 안전 관리가 수월하고 악천후 등 변수로 작업이 지연·중단되는 경우도 최소화 한다. 공장에서 각 파트를 맡은 전문 인력이 작업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이 보장되는 등 현장 중심의 시공과 비교해 이점이 많아 앞으로도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19년 37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1년 1457억원, 2022년 약 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2030년에는 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내년 약 139조원 규모에 이르고 2032년에는 37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모듈러 건축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은 연구·개발한 모듈러 건축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H-모듈러 랩’을 구축했다. 모듈러 건축물의 제작성, 시공성,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을 현장 적용 전에 미리 검토해 특화 기술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듈러 신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만든 GS건설은 지난해 충남 당진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동시에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고 엘리먼츠는 지난해 2100억원 규모의 영국 모듈러 임대 주택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DL이앤씨는 2017년부터 모듈러 기술을 개발해 40여 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지난해에는 전남 구례에 연면적 2348㎡, 26가구 규모의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모듈러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A&C를 통해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 MUTO’를 국내 최초로 시공했고, 평창동계올림픽 호텔과 LH 옹진백령 공공주택 등 다양한 모듈러 건축 사업을 맡았다. 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7월 모듈러 제작 전문회사와 손잡고 모듈러 건축 브랜드 ‘미노(MINO)’를 출시하며 사업 본격 진출을 알렸다.한편 약 1000조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건설 속도가 빠르고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듈러 건축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며 건설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전쟁 조기 종전에 방점을 찍고 있어 재건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건설업계 간 경쟁이 곧 본격화 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단순히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전쟁 전보다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재건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모듈러 건축이 재건사업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구를 세밀하게 살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지의 단절된 물류망 등 악화된 상황을 고려한 진출 전략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르포]살금살금, 우당탕…`이틀째 폭설`에 시민들 출근길 대혼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원래 출근 시간보다 25분 일찍 나왔는데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서 땅만 보고 한 발씩 걷고 있어요.”이틀째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직장인들은 눈을 피해 이른 시간부터 출근길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은정(29)씨는 “일찍 나와도 지하철이 연착되는 게 걱정된다”며 “어제도 15분 일찍 나와서 간신히 제시간에 도착했는데 다른 팀 선배는 버스가 안 다녀서 반차까지 썼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27일부터 이틀째 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엔 40㎝가 넘는 눈이 쌓이면서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았다. 28일 오전 6시쯤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시간에도 시민들은 눈발을 피해 이동하고 있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앞에는 번호판이 눈에 가려진 마을버스가 느린 속도로 이동했고, 승객들은 버스의 노선을 물어보면서 길게 줄지어 섰다. 일부 도로는 연석 높기까지 쌓인 눈 때문에 횡단보도 표시가 잘 보이지 않았고, 얼어붙은 인도를 걷다가 넘어지는 행인도 있었다. 승객들은 갑작스러운 폭설 때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에 사는 윤모(29)씨는 “동인천역에서 용산행 급행 하나가 취소돼 난리가 났다”며 “오늘 진주로 출장을 가는데,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못 뜰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기는 일찍 나간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대비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기 성남에서 서울 강남으로 출근하는 김모(29)씨는 “어제도 신분당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크린도어가 안 닫히고 열차가 지연됐다”며 “사람이 많아서 일부터 늦게 퇴근했는데 오늘도 눈이 많이 와서 큰일이다”고 말했다. 김씨의 걱정처럼 28일 오전 7시 기준 수도권 일부 지하철이 운행을 멈추거나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수도권 대설 때문에 수인분당선 일부 전동열차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대설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수도권 전철을 추가 운행한다고 공지했다. 이 조치로 △1호선 6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 더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서울에는 30.2㎝에 달하는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8시 10분 기준 누적 적설량은 △경기 용인에 47.5㎝ △군포 42.4㎝ △서울 관악구 41.2㎝ △강원 평창 30.3㎝ △충청 진천(위성센터) 39.1㎝ △제주 삼각봉 25.1㎝이다. 기상청은 낮 12시까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일부 지역 5cm 내외)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전 7시 20분 기준 서울, 인천, 경기 대부분 지역과 서해 5도, 강원 횡성과 원주, 충남 천안과 충북 일부 지역 및 제주에 대설 경보가 발표돼 있다. 그 밖의 경기와 강원, 충청, 경북 등지에도 대설주의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돼 있다. 이처럼 쌓인 눈의 무게와 도로 얼음에 의해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오후 7시 26분쯤 경기 평택시 도일동 한 골프연습장에서 상부 철제 그물이 무너지면서 제설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을 덮쳐 3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5시 50분쯤 강원 원주시 호저면 도로에서는 차량 53대가 빙판길에 잇따라 추돌해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북 익산∼포항 고속도로 익산 방향 장수IC 인근에서도 25t 화물차가 쓰러져 화물칸에 실린 위험물질 300∼400L(리터) 중 일부가 누출됐다. 폭설로 인한 차량 고립이나 교통사고가 이어지면서 전날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남부에서 접수된 폭설 관련 112 신고는 1045건에에 달했다.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에 의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이 붕괴되거나 나무가 쓰러질 수 있다”며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길이 미끄럽겠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행자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韓민족과 함께 한 천년주목, 생태숲으로 1000년 번영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원 평창 발왕산 생태숲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평창=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발왕산은 웅장한 산세와 함께 영험한 기운이 입구에서부터 느껴지고 있었다.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예부터 명산 중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과거 발왕산은 8명의 왕이 날 기운이 있다고 해 ‘팔왕산’으로 불렸다. 이후 현재의 이름인 발왕산으로 불리며, 왕이 발현하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풍광은 사계절 언제나 아름답지만 백미는 겨울이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도깨비’, ‘겨울연가’의 촬영지가 바로 발왕산이다. 1458m의 발왕산 정상은 평소 용평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돌라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었지만 취재진이 방문한 날에는 장비 점검을 이유로 편하게 오를 수는 없었다.사륜구동 차량을 이용해 비포장도로인 정상까지 30여분이 걸렸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발왕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정상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니 발왕산의 골과 능선이 한눈에 보였고 바람 소리는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렸다. 국내 가장 높은 스카이워크인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니 구름마저 발아래로 흐르는 엄청난 높이에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주변에 거칠 것이 없어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수령 1800년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왕주목. (사진=박진환 기자)◇8명의 왕이 날 기운 ‘발왕산’…겨울 풍광은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의 극치발왕산 북쪽 사면은 완경사를 이뤄 용평리조트가 조성돼 있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장으로 사용됐다. 그간 스키 마니아들만 찾던 이곳이 사계절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은 수령 1800년으로 추정되는 아버지왕주목을 비롯해 주목 군락지가 유명해지면서부터이다.주목은 ‘줄기의 껍질과 속 색깔이 모두 붉다’라는 뜻으로 주로 고산지대에 자라는 상록수다. 3.2㎞로 조성된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1시간 30분 동안 살아있는 이야기를 가진 수많은 주목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숲길은 동부지방산림청과 평창군, 용평리조트가 협업해 무장애 데크길을 설치,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국민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살아서 천년, 죽어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세찬 바람을 맞으며 꿋꿋이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경이로왔다. 주목숲길의 초입에는 어미와 자식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유목’을 만날 수 있다. ‘마유목’은 속이 비어 가던 야광나무의 품 속에서 뿌리를 내린 마가목이 일심동체로 서로 의지하며 한 그루처럼 자라나고 있다는 뜻이다. 속이 비어 있어 딱 한 사람이 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주목에는 ‘고해주목’이란 이름이 붙었다.강원 평창 주목 군란지에서 바라본 발왕산 전경. (사진=박진환 기자)나무줄기 속에서 하늘을 보면 뚫린 구멍으로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데 모든 근심과 걱정을 놓고 가라는 의미다. 산악인 엄홍길이 고해나무 속에 들어가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사진이 유명하다. 학문의 상징인 서울대 정문을 그대로 닮은 ‘서울대나무’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줄 듯하다. 또 줄기의 꼬임이 신묘하게도 ‘8’자 모양으로 꼬여 있는 ‘8자주목’, 아버지의 우람한 풍채를 닮은 ‘아버지왕주목’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주목을 만날 수 있다.강원 평창 발왕산 주목숲길 끝 무렵에 있는 샘물 ‘발왕수’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주목숲길의 끝 무렵에는 산에서 솟아난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발왕수’를 만날 수 있다. 4개의 꼭지에서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데 각각 △재물 △장수 △지혜 △사랑이란 문구가 써있다. 조심스럽게 ‘재물’ 발왕수를 마셔보며, 내년에는 뭔가 이뤄질 것 같은 헛된 욕심이 내면에서 꿈틀거렸다.발왕산 무장애 등산로 풍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수령 1800년 추정되는 천년고목 등 고목군락지에 조성된 천년주목숲길 인기산림청은 이 일대 1018㏊ 규모를 발왕산 생태숲이자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었다. 이 일대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주목과 분비나무 등 희귀식물이 다수 분포해 생태적 가치도 뛰어난 지역이다. 정부는 세계 최초로 국가지명위원회의 공식 제정으로 발왕산 정산 산봉우리의 명칭을 평화와 번영의 의미를 담은 ‘평창평화봉’으로 확정했다.산림청은 2021년부터 평창군과 발왕산 숲길 안전관리 및 산림보호를 위한 공동산림사업 협약을 체결해 쾌적하고 안전한 산림생태휴식공간 조성 및 동계올림픽 레거시와 산림자원 브랜드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평리조트와도 협업해 발왕산 생태숲을 세계적인 생태 공원으로 발전시키고 있다.특히 국유림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는 전국적인 선도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지자체인 강원 평창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9년 산림수도를 선포한 평창군은 산림청과 함께 산림자원을 활용한 관광클러스터 조성에 공조하고 있다. 단기가 아닌 장기 거점지역 육성을 위해 연속성 있는 산림 관광화에 나선 결과, 대관령을 찾는 방문객들은 2019년 89만명에서 2020년 92만명, 2021년 10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산림청과 평창군의 협력 모델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자생하는 희귀 생물종을 조사하고, 보전하는 동시에 많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모두가 누리는 산으로의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민간사업자인 용평리조트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박종철 용평리조트 시설팀 책임은 “스키장 사업만으로는 운영이 힘든 상황에서 사계절 방문객 유치를 고심하던 중에 주목군락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관광지 개발에 나섰고,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면서 “2017년 연간 22만명이었던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88만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강원 평창 대관령 특수조림지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1018㏊ 규모 발왕산 생태숲, 국유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 선도모델발왕산 생태숲이 정부와 지자체, 민간사업자가 공조해 성공적인 생태관광지를 조성했다면 산림녹화의 성과물로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숲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었다. 강원 평창의 대관령 특수조림지가 바로 역사의 주인공이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목재 수탈로 민둥산으로 오랜 시간 남아 있었고, 1968년 화전민이 들어오면서 황폐화가 심각한 상황이었다.1960년대에 촬영한 강원 평창 대관령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이후 1970년대부터 산림녹화 사업이 시작됐지만 영하 30도와 영상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차에 최대 풍속 초속 45m의 강풍은 조림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악의 환경을 뚫고 조림에 성공했고, 국내 조림지 중 유일하게 ‘특수조림지’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이뤄진 조림은 311㏊ 면적에 나무 84만 3000그루를 심었다. 당시 잣나무 등 11만 4000그루의 나무는 강한 바람에 98%가 죽었고, 방풍벽을 세우고 영양분 가득한 논흙을 산에 뿌리는 등 가진 노력 끝에 민둥산은 풍성한 숲으로 변신에 성공했다.현재 특수조림지 임목축적은 190㎥로 2022년 전국 산림 평균 172㎥ 보다 높다. 임목축적은 1㏊에 있는 굵기 8㎝ 이상 나무의 밀집도를 뜻한다. 대관령 특수조림지는 몽골과 중국은 물론 임업 선진국인 캐나다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한국의 임업 기술이 집적된 지역으로 유명하다.황창혁 동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 주무관은 “평창 대관령 특수조림지의 생산유발효과 총액은 353억원 수준으로 지역 내 비중은 24.2%에 달한다”며 “고용유발효과는 266명이며, 산림의 공익적 가치도 25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수십여년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헌신한 이들이 있었기에 이제 5000만 국민 모두가 누리는 산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잠시 먹먹한 마음을 안고 대관령을 내려오고 있었다.강원 평창 발왕산 생태숲 전경. (사진=동부지방산림청 제공)
- "색·빛 물든 겨울도시"…740만명 찾았던 '서울윈터페스타' 올해 특징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지난해 74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겨울 빛축제로 부상한 ‘서울윈터페스타’가 올해도 서울 도심에서 열리면서 또 한 번의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광화문~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광장~DDP~보신각 6곳을 잇는 대한민국 최대 겨울축제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축제 주제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으로 축제 장소 6곳 각각을 서울 고유의 색과 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화려한 미디어아트부터 예술적인 빛 조형물, 아기자기한 랜턴으로 꾸민 공간까지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 도시와 자연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한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 등 맡은 동계 축제 연출 전문가 양정웅 총감독이 지휘한다.서울빛초롱축제 모습(사진=서울시)◇광화문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청계천 빛초롱축제도2024 서울윈터페스타는 내달 13일 △광화문 일대(서울라이트 광화문, 광화문 마켓) △청계천 일대(서울빛초롱축제) 일제 점등으로 시작한다. 개막식은 100년 만에 복원된 ‘왕의 길’인 광화문 월대를 ‘아레나(원형극장)’ 형태로 꾸민다. 개막식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서울의 매력을 클래식,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페스타 기간 동안 광화문과 DDP는 미디어아트의 장으로 변신한다. 아울러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도 마련한다.광화문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해 전 세계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서울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가 대표적이다. 광화문광장은 14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광화문 마켓을 산타마을 콘셉트로 운영한다. 141개 소상공인이 마켓에 참여할 계획이며 오징어게임 시즌 2 협업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축제 기간 내내 광화문광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 특별전시가 열리며 12월 21일에는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약 1km 구간에서 총 5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린다.서울 대표 도심 빛 축제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도 청계천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소울 랜턴’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놀이’를 아우르는 전시를 연출한다. 전통적 빛 조형물부터 세계적 랜드마크까지 240여 개의 전시물이 청계천 일대를 겨울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서울, 다가오는 겨울’을 주제로 운영한다. 한강에서 얼음썰매, 팽이놀이를 즐기던 옛 시절의 정취를 살린 공간 디자인을 선보인다. 올해는 해외관광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스커버 서울패스’와도 제휴한다.자정의 태양 조감도(사진=서울시)◇타종 행사 시민 참여형…지름 30m ‘자정의 태양’ 주목2024 서울윈터페스타의 하이라이트인 ‘카운트 다운’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12월 31일 23시 35분부터 보신각에서 열린다. 올해도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에 귀감이 된 제야의종 타종 참여 시민 대표를 추천받아 33회 타종을 함께한다. 올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기획했다. ‘제야의 종’ 타종 순간, 보신각 뒤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진 지름 30m의 ‘자정의 태양’이 떠오르고, 동시에 주변에 있는 시민과 관광객 1만 5000명이 착용한 손목 LED 밴드에서 1만 5000개의 빛이 퍼지는 픽스몹(Pixmob)의 장관을 연출한다. 픽스몹은 관객이 착용하는 LED 팔찌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조명기술이다.한국의 전통미를 강조한 K뮤직부터 글로벌 아티스트까지 보신각을 밝힐 다양한 축하공연이 카운트다운을 전후해서 진행되고 타종과 함께 지름 30m 자정의 태양이 보신각에 떠오른다.이외에도 ‘MZ(밀레니얼+Z)세대 카운트다운 명소’로 떠오른 DDP에서도 새해맞이가 진행된다. 레이저와 조명이 DDP 전체를 화려하게 비추고 사운드와 불꽃쇼를 함께 연출한다.‘서울콘’과의 연계도 이어 나간다. 서울콘은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주도해 전 세계에 K팝, K뷰티, K패션 등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박람회다. 올해 2회째로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DDP 일대에서 열린다.양정웅 총감독은 “서울윈터페스타를 서울 대표 글로벌 축제로 기획하고 브랜딩 하겠다”며 “축제를 찾는 시민들이 도심 속 화려한 빛의 향연을 통해 특별한 연말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윈터페스타를 찾는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 각 부서가 긴밀하게 협업하겠다”며 “서울윈터페스타를 통해 겨울철 서울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관광객들의 잠재 방문욕구를 자극해 서울을 겨울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의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고선웅이 '광화문연가'에 담은 메시지 "과거에 너무 집착 마세요"
-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광화문 연가’요? 두 번의 겨울을 보낸 끝 집필한 작품이었죠.”서울시극단 단장을 맡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대화 소재로 꺼내자 이 같이 운을 뗐다.‘광화문연가’는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이문세가 부른 주옥 같은 히트곡들을 작사, 작곡한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로 넘버를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극본을 쓴 고선웅은 연극 ‘회란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홍도’, ‘칼로 막베스’,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등을 선보이고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연출가로도 활약한 스타 연출가다. 지난 11일에는 직접 각색과 연출을 맡은 서울시극단의 올해 마지막 작품 ‘퉁소소리’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다.고선웅은 “제작사 CJ ENM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뒤 광화문 일대와 정동길 일대를 거닐며 이야기를 구상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DJ 활동을 했어요. 당시 쓰던 표현으로 말하면 ‘판돌이’ 생활을 한 거였죠. 하하. 그때 이문세 씨 음반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소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같은. 익숙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참여 제안을 받아들였던 거였어요.”뮤지컬 ‘광화문연가’(사진=CJ ENM)뮤지컬 ‘광화문연가’(사진=CJ ENM)‘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1분 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시공간을 초월한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청춘의 사랑과 이별, 성장기를 아름다운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음악과 함께 펼쳐낸다.고선웅은 “음악을 통해 옛 기억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면서 극의 서사가 음악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데 집필의 중점을 뒀다. 중점을 둔 부분이자 작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지점”이라고 돌아봤다.극중 명우는 ‘인연술사’ 월화를 통해 1980년대로 돌아가 학생운동 격동기 속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스무 살 명우가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돌아본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87학번인 고선웅은 “대학 시절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낀 바를 작품에 녹여내 그 시절의 정서가 생생하게 담긴 작품이 완성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고선웅이 ‘광화문연가’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고선웅은 “논에서 자라는 ‘벼’와 언뜻 보면 벼와 비슷하게 생긴 잡초인 ‘피’처럼 사랑과 집착은 구분이 어렵다. 그래서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곤란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외로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죽기 1분 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인생을 돌아보는 명우의 이야기를 통해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너무 젖어 있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다”고 설명을 보탰다.“아마 이영훈 작곡가님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음악을 듣다 보면 많은 그리움을 품고 계셨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반면에 전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내버려두고, 옛사랑은 가끔 꺼내보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계속 그리워만 하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이 재미없어지잖아요. (미소).”‘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 5일까지 공연한다. 작품에는 엄기준·윤도현·손호준(명우 역),김호영·차지연·서은광(월하 역), 류승주·성민재(수아 역), 송문선·박세미(시영 역), 기세중·조환지(과거 명우 역).박새힘·김서연(과거 수아 역), 김민수(중곤 역)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뮤지컬 ‘파과’, ‘순신’, ‘헤드윅’ 등의 이지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