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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산업의 목표시장 선정방법
  • [바이오 투자의 정석]헬스케어산업의 목표시장 선정방법
  •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헬스케어 산업의 사업적인 평가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목표 시장의 선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먼저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패혈증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패혈증은 다양한 질병의 후유증과 원인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지만 아직 패혈증에 특이적인 신속 진단법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환자의 체온, 맥박수, 호흡, 혈압, 혈액 검사상의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하여 진단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며 많은 환자들이 이 과정에서 사망한다. 따라서 신속하게 패혈증을 진단하는 진단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우선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원인 미생물을 동정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원인 미생물에 대한 동정은 배양 검사를 통해 진행하게 되는데 배양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복합 항생제 처방 이후에나 원인 미생물 정보를 알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접근 방식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미생물 배양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동정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안이다. 자동화된 배양기기 및 배양방법 개발이 주요한 기술내용이다. 두번째는 미생물의 특징적인 단백질의 유무를 측정하는 면역-화학 진단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조기 진단을 위한 민감도 향상이 필요하며 응급실에서 사용하기 위한 현장진단기기 개발이 수반되어야 한다. 세번째는 분자진단으로 유전자 증폭을 통해 감염 미생물을 동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다양한 미생물 확인을 위한 다중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그러나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개발된 진단 방법이 기존의 진단, 치료 방법에 비해 환자, 병원, 보험에 각각 어떤 이익을 제공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대가로 너무나 큰 비용이 발생한다면 보험사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기존 진단방법 대비 많은 자원이 투여되어야 하는데 보험사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병원 입장에서도 이를 도입할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패혈증 치료제 개발의 경우를 통해 임상의 용이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자. 패혈증 환자는 만성질환자에게 발생하는 경우와 응급 환자로 나눌 수 있다. 만성 질환자의 경우 장기간의 투병으로 약화된 면역체계로 인해 패혈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치료제 개발시의 임상 대상자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응급환자의 경우는 임상 환자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상황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만성질환으로 약물복용을 시작하면 대부분 장기간 복용하며 환자수가 많다 보니 복용 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약물의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의 부작용은 매우 심각한 순환기계통 부작용이 보고되어 약물의 시판 허가가 취소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FDA의 임상 허가 기준이 매우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며 질병의 특성상 정량적인 치료효과를 보기가 어려워 임상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특징이 있다. 만약 이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질병 치료제의 경우 임상 비용 산출과 임상 기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2021.01.31 I 류성 기자
“돌고래 타고 서핑”…거제씨월드서 10번째 벨루가 숨져
  • “돌고래 타고 서핑”…거제씨월드서 10번째 벨루가 숨져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경남 거제의 돌고래 체험시설인 거제씨월드에서 개장 이래 돌고래가 10마리째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거제씨월드 관광객이 돌고래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6일 거제씨월드에서 최근 숨진 흰돌고래(벨루가)를 비롯해 개장 이래 돌고래가 10마리째 폐사했다고 밝혔다.이 단체는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11월21일 거제씨월드에서 키우는 멸종 위기인 11살 된 암컷 벨루가 1마리가 패혈증·폐질환 등으로 폐사했다고 공개했다.핫핑크돌핀스는 야생 벨루가 수명이 35∼50년인데, 거제씨월드 벨루가는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번까지 포함해 거제씨월드 개장 이후 돌고래 1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2014년 개장할 때 20마리였던 돌고래는 이제 1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지난해에만 국내에서 돌고래 4마리가 폐사하면서 해양수산부와 경남도가 거제씨월드 수족관을 점검하기까지 했다.최근 6년간 거제씨월드 고래류 폐사 현황. (사진=SBS ‘8 뉴스’ 화면 캡처)거제씨월드는 관광객들이 돈을 내면 돌고래를 만지고 올라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돌고래 등에 타서 수영장을 돌며 사진을 찍는 방식이다.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가 강도 높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비좁은 수조에서 밀집 사육을 해 돌고래 폐사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제씨월드를 비롯해 우리나라 수족관·체험시설 7곳에서 가둬 키우는 돌고래 27마리를 모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난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거제씨월드 체험프로그램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5만 명 넘게 참여했다.한편 거제씨월드 측은 이번 폐사에 대해 공식 입장은 없으며 체험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정부도 돌고래 체험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멸종위기종인 벨루가까지 폐사하면서 거제씨월드의 동물 학대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2021.01.28 I 장구슬 기자
셀리버리, '무상증자' 효과에 이틀 연속 상한가…개인 '러브콜'
  • 셀리버리, '무상증자' 효과에 이틀 연속 상한가…개인 '러브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셀리버리(268600)가 지난 22일 100% 무상증자를 결정해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미국 JP 모건 컨퍼런스 등의 기대감까지 겹치며 무려 97%나 뛰었다. (자료=마켓포인트)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셀리버리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9%, 8만5700원) 오른 3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지난 22일 상한가까지 오르며 기록했던 52주 신고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 22일 회사는 보통주와 전환우선주에 대해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818만6107주, 전환우선주 22만7507주가 각각 발행된다. 이들 신주의 배정기준일은 오는 2월 2일이고, 상장예정일은 2월 24일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거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면서 “주주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기업인 셀리버리는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약 97% 올랐다. 특히 해마다 1월에 개최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연중 최대 행사 중 하나인 ‘JP 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가 보유 중인 플랫폼 기술, 코로나19 면역치료신약 등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를 나눴다는 소식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이러한 강세의 가장 큰 주역은 개인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홀로 셀리버리를 약 499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에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중에서는 7위에 올려놓았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셀리버리는 로슈, 제넨텍, 화이자 등을 포함한 10여 곳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사업 미팅을 가졌다. 특히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화이자와 지속적으로 사업 관련 논의를 해온 결과 올해는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달 내로 최근 중요미팅을 가진 몇몇 회사들과 마지막 계약조건 등을 조율하는 단계가 예정돼있다”며 “어떠한 형태로든지 사업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셀리버리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중증패혈증 치료제(iCP-NI)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싸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이다. 지난해 말 회사는 미국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조기치료 및 치명률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으며 미국 임상 1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2021.01.25 I 권효중 기자
JW바이오사이언스, 싱가포르 ‘원바이오메드’ 지분 투자…분자진단 확장
  • JW바이오사이언스, 싱가포르 ‘원바이오메드’ 지분 투자…분자진단 확장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JW생명과학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진단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JW생명과학의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싱가포르 소재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원바이오메드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계약으로 JW바이오사이언스는 원바이오메드의 지분 3.4%를 취득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원바이오메드의 현장진단검사(POCT, Point of care test) 제품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이번 JW바이오사이언스의 투자금은 원바이오메드의 차세대 분자 진단기기와 시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원바이오메드는 2015년 싱가포르 과학기술청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된 기업으로, 실리콘 광소자 센싱 기술과 시료 전처리, 유전자 추출, 타겟 증폭, 신호 측정 등 현장진단 분자 검사 장비 개발에 필요한 첨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항, 검역기관, 의료기관 등의 사용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자동화·소형화하면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를 비롯해 폐렴, 성병 등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 카트리지와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 면역화학, 임상화학 진단 분야에서 분자 진단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JW바이오사이언스는 패혈증, 췌장암 등 중증 난치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급성장 하고 있는 체외진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8 I 왕해나 기자
김태원 “패혈증 앓다 살아나…걸어 다니는 게 기적”
  • 김태원 “패혈증 앓다 살아나…걸어 다니는 게 기적”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부활 멤버 김태원이 패혈증 회복 후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김태원 근황 공개.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김태원은 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지난해 패혈증을 앓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밝혔다.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 증가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다.김태원은 “살아서 걸어 다니는 게 기적이다. 몸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1년 반 전에 술을 끊었는데 금단현상 때문에 너무 힘들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이어 김태원은 “부활 정규 14집 앨범에 10곡 정도 수록되는데 혼자 작곡을 다 해야 한다. 머리에서 10곡이 엉켜 있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밤에는 만취, 낮에는 숙취로 30년을 살아왔다. 모든 작곡이 술에 의해서 나온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술을 끊으니까 화면이 정지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술을 끊어서 머리가 맑아지는 걸 견딜 수 없다. 가끔 한 번씩 앓는데 그럼 노래 한 곡이 나온다. 내가 비참해질수록 좋은 음악이 나온다. 그래도 억울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팬으로서 얘기하고 싶다. 본인을 위해 30분 정도 하루에 걸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러자 이날 스페셜 보살로 출연한 이경규는 “네가 태원이를 모른다. 태원이는 미끄러진다”라며 “태원이가 ‘도시어부’에 나오고 싶다고 했는데 못 나오게 했다. 미끄러질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21.01.12 I 장구슬 기자
김태원 “패혈증으로 고통…살아서 걸어 다니는 게 기적”
  • 김태원 “패혈증으로 고통…살아서 걸어 다니는 게 기적”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부활 멤버 김태원이 패혈증 회복 후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한다.김태원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패혈증 극복 후 근황을 공개한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11일 방송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95회에는 패혈증을 회복해 건강을 되찾은 김태원이 의뢰인으로 출연한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 증가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다.특히 이날 방송에선 ‘남자의 자격’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태원과 이경규가 특별한 케미를 선사한다.보살로 변신한 이경규는 의뢰인으로 김태원이 등장하자 “여기서 김태원을 만날 줄 몰랐다”라고 반가워하면서 “작년에 김태원이 (패혈증으로) 힘들어할 때 함께 있었다”라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한다.이에 김태원은 “앓다가 살아났다. 살아서 걸어 다니는 게 기적이라 할 정도였다”라며 당시의 아픔을 덤덤히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최근엔 부활 정규 앨범을 준비하면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살 이수근과 서장훈은 “노래들이 모두 엉켰다”라며 힘들어하는 김태원에게 “우리가 다 풀어주겠다. 의외로 간단하다”라며 솔루션을 제시한다. ‘띠용 신’으로 합류한 이경규 역시 그동안 다져온 내공으로 특별한 가르침을 선사하며 예능 치트키다운 면모를 발휘할 예정이다. 이에 김태원은 “여기 말씀들이 너무 아름답네”라며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김태원의 고민을 해결해줄 이수근, 서장훈, 그리고 이경규의 조언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더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95회는 11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2021.01.11 I 장구슬 기자
건보보장률 64.2%, 전년比 0.4p↑…'영양주사' 비급여에 '문케어' 효과 상쇄
  • 건보보장률 64.2%, 전년比 0.4p↑…'영양주사' 비급여에 '문케어' 효과 상쇄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지난해 건강보험보장률은 64.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건강보험보장성강화, 소위 ‘문케어’라고 불리는 정책을 추진하며 MRI와 초음파 등에 건강보험을 적극 적용하고 있음에도 보장률이 소폭 증가하데 그친 것은 ‘마늘주사’ 등 영양주사 통증주사 등의 비급여 항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건강보험보장률은 64.2%로 집계됐다.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16.1%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약 5000만명이 4조원의 의료비 경감 혜택을 받았다.특히 상급종합병원의 보장률과 의원급·요양병원의 보장률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중증질환자의 보장성이 강화되며 상급종합병원의 보장률은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69.5%, 종합병원의 보장률은 1.5%포인트 증가한 66.7%로 나타났다. 반면 의원의 보장률은 오히려 전년 대비 0.7% 감소한 57.2%에 그쳤고, 요양병원의 보장률은 1.3% 감소한 68.4%로 집계됐다. 건강보험연구원은 의원과 요양병원 등의 보장률이 하락한 것에 대해 통증·영양주사 등 주사료와 재활·물리치료료 등 비급여 항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 역시 투약과 조제료, 주사료, 재활과 물리치료 등 비급여 증가료 보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2019년 건강보험 보장률이와 함께 공공의료기관의 보장률은 71.4%로 민간의료기관의 66.0%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증·고액진료비 질환의 보장률은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 림프암, 췌장암 등 1인당 중증 고액진료비 상위 30개 질환의 보장률은 81.3%, 30위 내 질환에 치매, 패혈증, 호흡기 결핵 등을 포함한 상위 50개 질환의 보장률은 78.9%로 나타났다.건강보험보장률은 2017년 보장률이 62.7%에서 2018년 63.8%, 2019년 64.2%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2023년까지 달성하기로 계획한 보장률 70% 달성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주사료, 재활이나 물리치료로 등 선택적인 속성이 강한 비급여 항목이 증가하며 그간의 보장률 강화 효과를 상쇄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로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저가의 선택적 비급여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급에서 실시하는 도수치료나 영양주사 등 치료와 무관한 비급여 항목을 보장률 산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정부는 곧 불필요한 비급여 항목을 관리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종합병원의 보장률이 상승한 것과 관련, 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측은 진료비 기준으로 볼 때 종합병원 진료비 점유율이 2018년 18.1%에서 2019년 17.5%로 감소했음을 고려할 때 쏠림현상이 심화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0.12.29 I 함정선 기자
JW그룹, 자회사 사업구조 개편…핵심역량 시너지 강화
  • JW그룹, 자회사 사업구조 개편…핵심역량 시너지 강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JW그룹이 자회사간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한다.JW홀딩스(096760)의 자회사인 JW생명과학(234080)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진단시약 전문기업인 JW바이오사이언스의 주식 394만 주를 197억 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구조 변경을 통해 그룹내 의료기기 회사 JW메디칼의 자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JW생명과학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JW생명과학은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의결권 발행주식 중 지분율 53%를 확보하며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인수했다. 거래대금지급 형태는 전액 현금이다. JW그룹은 자회사간 핵심역량을 재정비하고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사업구조 변경을 단행했다. JW생명과학은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부가가치 영양수액뿐만 아니라 진단시약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늘려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JW생명과학은 연간 1억 개 이상의 수액을 생산해 국내 소비량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는 수액제 전문 생산 기업이다. 지난해부터는 아시아권 제약사로서는 유일하게 고부가가치 종합영양수액 완제품을 세계 최대 시장인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진단시약 분야의 R&D와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패혈증, 췌장암 등 중증 난치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혁신 진단키트에 대한 원천기술들을 확보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품목허가를 목표로 개발 중인 패혈증 진단키트는 WRS(트립토판-tRNA 합성효소)를 바이오마커로 세균성 패혈증은 물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패혈증까지 진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은 앞으로 응급·수술·중증 환자의 치료와 건강상태를 개선시켜주는 필수적인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토탈 크리티컬 케어(Total Critical Care)’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차성남 JW생명과학 대표이사는 “3세대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가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는 의미 있는 시기”라며 “앞으로 글로벌 최고의 수액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진단부터 치료에 필요한 혁신적인 각종 의료 필수장비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JW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17일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 원을 조달했다. 대상자는 ‘현대차증권오리엔스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2020.12.18 I 노희준 기자
급성 폐 손상, 약물 치료 가능성 보인다
  • 급성 폐 손상, 약물 치료 가능성 보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급성폐손상 치료에 효과적인 후보물질이 발견됐다. 그동안 급성폐손상 시, 인공호흡기와 보존적 치료 외에 치료 방법이 없던 상황에서, 이번 후보물질의 발견으로 급성 폐 손상 환자에게 약물적 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은혜 교수,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박무석 교수,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남궁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급성폐손상/급성호흡부전증후군에서 ‘펜드린’ 단백질의 역할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급성폐손상은 패혈증, 쇼크, 출혈, 췌장염, 외상 등 심한 내과적 스트레스 혹은 외과적 손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중환자실 치료 환자에서 급성폐손상은 빈번히 발생하는 폐 합병증으로 이중, 가장 심각한 형태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경우 사망률이 30~50%에 이르는 질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연구와 중환자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의 치료는 인공호흡기와 보존적 치료에 국한된 실정이다.연구팀은 대표적인 세균독소인 리포다당체(lipopolysaccaride, 이하 LPS)를 주입한 폐렴 유도 급성 폐손상 마우스모델 실험을 통해 ‘펜드린’ 단백질의 역할을 규명하고 연세대 약학대학 남궁완 교수팀이 개발한 ‘펜드린 억제제’의 효과를 확인했다. ‘펜드린’ 단백질은 몸에 있는 여러 종류의 세포에서 이온을 상호 교환하는 단백질로, 내이(inner ear), 갑상선 및 기도의 상피 세포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 질환 중 천식, 만성폐쇄성 질환,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펜드린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 결과, 세균독소인 LPS를 주입한 급성 폐손상 마우스모델의 기도 및 폐포에서 펜드린이 과발현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팀은 펜드린이 과발현하는 현상을 보인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펜드린 억제제(YS-01)를 주입해 폐손상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펜드린 억제제’ 투여 시, 폐포 내강에 티오시안산(thiocyanate) 및 하이포티오시아네이트(hypothiocyanite) 이온의 유입이 감소하고,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NF-kB의 억제, 염증 사이토카인의 감소로 폐손상이 억제되는 기전을 제시했다. 그림 좌측) vehicle: 폐손상이 없는 정상 마우스 폐 / LPS: 세균독소를 주입해 급성폐손상이 일어난 마우스 폐 / YS-01+LPS: 펜드린억제제(YS-01)을 사용해 폐손상이 완화된 마우스 폐그림 우측) 폐손상시 발현이 증가하는 NF-Kb 활성도를 형광 이미지 분석을 통해 보여준 그림 (붉은색이 NF-kB 활성을 의미, 붉을수록 폐손상이 많은 것을 의미)또한 연구팀은 41명의 폐렴 유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환자와 폐손상이 없는 25명의 환자의 기관지폐포세척액 분석을 통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겪는 환자에서 펜드린이 과발현하는 현상을 확인해 실제 환자에서도 임상적 연관성을 확인했다.이은혜 교수와 박무석 교수는 “그동안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급성 폐손상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도와 폐 상피세포에 존재하는 펜드린이 급성 폐손상 및 급성호흡부전증후군의 중요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말했다. 최재영 교수는 “연세대학교 약학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더 발전적인 결과를 도출해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급성 폐손상 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더 다양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0.12.17 I 이순용 기자
  • '몸살인가?' 발열·오한·쑤시는 허리, '신우신염' 때문일 수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저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감기몸살인 줄 알고 병원에 방문했더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질환을 진단받아 당황하는 사례도 있다.만약 오한이나 발열, 쑤시는 듯한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신우신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대장균, 녹농균 등 세균이 요도를 타고 역류하여 신장까지 감염시킨 경우를 말한다.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급성 신우신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21만1,832명이었으며 2015년 18만3,911명에 비해 15.1%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9년 기준 여성 환자가 86.1%(18만2,178명)로, 남성 13.9%(2만9,654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요도염이나 방광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급성 신우신염’은 일반적인 감기몸살과 증상이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 39~40℃의 고열, 오심, 구토, 요통, 오한 증상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며 배뇨통, 옆구리 및 허리 전반에 쑤시는 듯한 통증, 혈뇨가 관찰될 수 있다.발병 시 방치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 만성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만성 신우신염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보다 가벼운 요통, 전신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미미하게 감지된다. 아울러 요로성 패혈증, 만성 신부전증 등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신우신염은 수분을 평소보다 여유 있게 섭취하고 항생제를 약물 또는 주사를 통해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만약 항생제를 복용하고도 3일 내에 증상에 차도가 없을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정밀 검사 결과를 시행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저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신우신염을 포함한 요로감염증은 호흡기 감염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차지한다고 보고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여성의 경우 요도가 짧아 남성에 비해 신우신염에 비교적 취약한 편이다. 신우신염 증상을 감기, 생리통이라 여겨 가볍게 넘겼다가 만성화되는 상황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남성 또한 전체 환자의 10% 이상인 만큼 안심은 금물이다. 발열, 쑤시는 듯한 옆구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비뇨생식기, 신장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며 “신우신염은 충분히 수분 보충하기, 소변 참지 않고 바로 화장실 가기, 요로결석 및 전립선비대증 등 기저질환 꾸준히 관리하기를 통해 감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0.12.15 I 이순용 기자
"낙상사고, 사전 조치했으면 병원 책임으로만 못 돌려"
  • "낙상사고, 사전 조치했으면 병원 책임으로만 못 돌려"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중환자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났어도 병원이 상당한 정도의 낙상 방지 조치를 했다면 병원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전경.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은 건강보험공단이 강북삼성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피고인 강북삼성병원의 손을 들어주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해당 건은 원심인 서울중앙지법에서 다시 판단한다.김씨는 지난 2017년 12월 급성담낭염으로 피고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해 도관 삽입술을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혈압저하·고열·패혈증이 생기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산소투여법 등 치료를 받았다.강북삼성병원은 김씨를 낙상 고위험관리군 환자로 평가해 교육 및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김씨는 같은달 새벽 4시 중환자실 침대에서 떨어져 뇌손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원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 사건으로 인한 치료비 중 공단분담금으로 2018년 7월까지 8500여만원, 같은해 10월까지 4600여만원, 지난해 2월까지 3500여만원 등 총 1억 6600여만원을 지급한 후 강북삼성병원에 구상금 소송을 냈다.건강보험공단은 “당시 김씨가 수면 중인 상태고 낙상사고는 강북삼성병원의 관리소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1심은 강북삼성병원이 건강보험공단에게 약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김씨는 낙상 위험이 큰 환자이므로 피고병원의 보다 높은 주의가 요구됐다고 할 수 있는 점 등의 사정을 종합할 때, 피고병원이 사고 방지에 필요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과실이 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이어 “다만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가 다소 불명확한 점, 낙상사고 방지를 위해 상당한 정도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북삼성병원의 손해배상책임임을 1억 6600여만원의 60%인 약 1악원으로 제한했다. 2심은 청구액 인정범위를 일부 변경한 후 원고와 피고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대법원은 원고인 건강보험공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피고인 강북삼성병원의 조치가 합당하다는 취지의 파기환송을 내렸다. 대법원 재판부는 “강북삼성병원이 김씨가 낙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당시의 여러 조치들은 현재의 의료행위 수준에 비추어 그다지 부족함이 없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중환자실에서 김씨의 상태를 마지막으로 살핀 뒤 불과 약 15분 후에 낙상사고가 발생한 것을 가지고 낙상 방지 조치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여부를 피고병원 측이 충분히 살피지 않았거나 소홀히 한 잘못이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0.12.09 I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후유증 멕시코 교민, 고국서 폐이식 ‘새 삶’
  • 코로나19 후유증 멕시코 교민, 고국서 폐이식 ‘새 삶’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저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폐이식이 꼭 필요합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지난 8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완치 이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증으로 폐이식이 아니면 어머니를 살릴 수 없다는 메일 한 통이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왔다. 멕시코에서 자영업을 하던 50대 교민 김충영(여· 55)씨의 아들 정재준(34)씨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보낸 메일이다.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폐이식뿐이지만, 멕시코 현지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현지 의료진의 말에 김씨와 가족들은 절망에 빠졌지만, 메일을 받은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현지 의료진과 연락해 김씨의 상태를 파악하고 폐이식 가능 여부를 판단했다. 멕시코에서 아들 정씨가 보낸 한 통의 메일이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고, 한국대사관의 도움이 더해져 김씨는 8월 8일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인공심폐기)에 목숨을 의존한 상태로 에어엠뷸런스를 타고 멕시코를 출발해 캐나다 벤쿠버, 미국 알래스카, 러시아 등 4개국을 거쳐 지구 반대편 고국까지 24시간 넘게 약 1만 2000㎞를 이동한 끝에 8월 9일 새벽 한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내 9월 11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10시간이 넘는 김씨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김씨는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해 12월 8일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가 망가져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50대 교민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등 기계장치에 목숨을 의존한 채 24시간 넘게 에어엠뷸런스를 타고 고국으로 이송되어 폐이식으로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지난 9월 11일 코로나19 감염 완치 이후 발생한 폐섬유증으로 폐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인공호흡기와 에크모에 의존하며 실낱같은 생명을 이어가던 멕시코 교민 김충영씨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 6월 김씨는 멕시코 거주 중 코로나19 양성 확진으로 멕시코시티 소재의 ABC병원에 입원했지만, 3일 만에 폐렴이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적용하고 패혈성 쇼크도 진단 받았다. 이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섬유증까지 발생해 폐기능을 거의 잃었고, 현지 의료진은 김씨 가족에게 치료가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전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김씨를 살리기 위해 김씨 가족들은 7월 24일 ABC병원에서 에어엠뷸런스(환자전용 수송기)를 이용해 1시간 30분 가량 비행으로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폐이식에 성공한 크리스터스 무구에르사(Chrirtus Muguerza)병원으로 김씨를 이송했다.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에 있는 크리스터스 무구에르사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에크모(ECMO, 인공심폐기) 적용으로 다행히 위기를 넘겼지만, 폐섬유화로 폐의 90% 이상이 딱딱하게 굳어 폐기능을 모두 상실한 김씨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폐이식뿐이었다.담당 의료진은 김씨 가족들에게 폐이식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멕시코는 폐이식 경험이 많지 않고 장기기증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아 김씨의 폐이식 진행 가능성은 희박했다. 절망에 빠진 김씨의 아들 정재준씨는 마지막 희망으로 지구 반대편 고국에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폐이식으로 어머니를 살려달라는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얘기를 전해 들은 멕시코 현지 의사도 서울아산병원은 간, 심장, 폐, 신·췌장 등 풍부한 장기이식 경험과 높은 이식 성공률로 많은 해외 의학자들의 연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고 추천하기도 했다.메일을 확인한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멕시코 현지 의료진과 연연락해 김씨의 상태를 파악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이 평가한 김씨의 상태로는 폐이식 진행 가능성과 수술 후 회복가능성이 지극히 낮았다. 지난 8월 초 폐이식팀 의료진들이 모여 김씨의 폐이식 진행 및 회복 가능성에 대해 수차례 논의한 끝에 폐이식 진행을 결정했지만, 폐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의식도 없었던 김씨를 장시간 안전하게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결국 가족들의 노력으로 에어엠뷸런스를 이용한 전문 업체를 이용해 김씨의 이송을 준비할 수 있었고,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의 도움으로 이송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같은 시간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김씨의 신속한 입원수속을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에크모와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김씨는 크리스터스 무구에르사병원 소속 의료진(Dra.Gaby / ECMO전문의, Srta.Erika / 체외순환사) 2명과 함께 멕시코 몬테레이공항을 출발해 캐나다 벤쿠버공항, 알래스카 앵커리지공항, 러시아 캄차카공항을 거쳐 24시간 가량 비행 끝에 8월 9일(일) 새벽 4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씨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계중환자실로 입원했고, 폐이식 대기자로 등록됐다. 폐이식은 뇌사자 기증 폐가 나오더라도 항원·항체 반응 검사를 통해 수혜자에게 맞는 폐인지 거부반응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뇌사자 기증자가 나올 때마다 페렴과 패혈증으로 장기간 항생제 치료 및 수혈을 받았던 김씨의 항체 문제로 거부반응 결과가 잇따랐다. 계속되는 거부반응 결과에 폐이식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걱정도 있었지만, 마침내 9월 11일 김씨에게 이식이 가능한 뇌사자 폐가 나왔다. 9월 11일 오후 5시 서울아산병원 동관 3층 수술방에는 폐이식팀과 수술방 간호사 등 20여 명의 의료진들이 김씨의 폐이식 수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증자의 폐가 도착하고, 10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김씨의 폐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김씨는 폐를 이식받은 후에도 오랫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고, 폐기능이 예상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았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들의 적절한 중환자 치료로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고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으며 12월 8일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김씨는 “멕시코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완치 이후 폐렴과 패혈증, 폐섬유증까지 생겨 삶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막막한 상황에서 가족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폐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감격과 가족과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한 생각뿐이다”고 밝혔다. 아들 정씨는 “폐이식 진행이 불가능한 멕시코에서 다시는 어머니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매일이 지옥 같았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보낸 한 통의 메일에 폐이식팀 모두가 하나되어 움직였고,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어머니를 보니 꿈만 같다. 폐이식팀 의료진들의 따뜻한 마음이 깜깜했던 우리 가족의 앞날을 다시 밝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200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폐이식을 받은 환자 13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 62%를 기록하며 국내 폐이식 생존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였다. 1년, 3년 생존율도 각각 78%, 67%로 그동안 간이나 심장 등 타 장기에 비해 생존율이 낮아 이식수술을 망설였던 말기 폐부전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박승일 교수팀은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최초 생체 폐이식을 성공하면서 살아있는 사람의 폐도 이식받을 수 있게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의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승일 흉부외과 교수는 “멕시코에서 코로나19 후유증에 의한 폐섬유화로 에크모에 의존하며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재외국민을 고국에서 폐이식으로 살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메일 한 통이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의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과 가족들의 강한 의지가 만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김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충영씨가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 의료진들과 입국 100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0.12.08 I 이순용 기자
1주간 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0'…"총 108건, 백신과 연관 없다"
  • 1주간 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0'…"총 108건, 백신과 연관 없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가 최근 1주간 추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준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8건이며 방역 당국은 이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고, 백신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은 5일 0시 기준 2024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355만건이라고 밝혔다.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2017건이 신고됐고,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1.5%(88건)이며,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일~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전남, 경북에서 78.7%(85건)가 신고됐다.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8건(63.0%)이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9건(17.6%)으로 집계됐다.지난 4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추가된 사망사례 1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했으며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또한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4일까지 총 108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부검결과와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사례였으며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었다.피해조사반은 이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4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8건 중 48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유족 등 요청에 따라 60건은 시행하지 않았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대상자 중 현재까지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12월 31일까지 접종을 마쳐주길 바란다”며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 주의사항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2020.12.05 I 함정선 기자
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108건…당국 "107건 백신과 연관 없어"
  • 독감 접종 후 사망 신고 108건…당국 "107건 백신과 연관 없어"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28일 0시 기준 108건이며 방역 당국은 이 중 107건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백신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1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질병관리청은 28일 0시 기준 1934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337만건이라고 밝혔다.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2002건이 신고됐고, 당국은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1.5%(88건)이며,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일~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전남, 경북에서 78.7%(85건)가 신고됐다.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8건(63.0%)이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9건(17.6%)으로 집계됐다.지난 27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추가된 사망사례 1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했으며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또한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27일까지 총 107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부검결과와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또한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사례였으며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었다.피해조사반은 이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7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8건 중 48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유족 등 요청에 따라 60건은 시행하지 않았다.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유의사항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2020.11.28 I 함정선 기자
백 투 더 퓨처 주인공 파킨스병으로 은퇴…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 백 투 더 퓨처 주인공 파킨스병으로 은퇴…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가 만 59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티 맥플라이 역으로 스타덤에 올라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는 1991년 파킨슨병을 진단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증상이 악화되자 “대사와 암기에 능숙했지만 파킨슨병으로 인지 문제가 발생했다. 단기기억이 어려워졌다. 이게 내 연기 경력의 끝이라면 그렇게 될 것”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역사가 2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병이다. 처음 발견한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따서 병명이 붙여졌으며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조금씩 소실되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파킨슨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만3,674명이었던 파킨슨증 환자가 12만5,607명으로 약 21.1%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9년 기준 여성 환자가 68%로 남성 32%보다 36%p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49.5%, 70~79세가 35.4%, 60~69세가 11.4% 순이었다.파킨슨병은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 성향, 약물, 환경,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대표 증상은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자세 불안정이 있고 사람에 따라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단기기억 상실, 어지럼증, 변비, 심한 잠꼬대 등 비운동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파킨슨병은 보통 5단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1단계)에는 한쪽 팔이나 다리 경직, 떨림 증상부터 시작하며 ▲2단계에는 양쪽 팔과 다리에 점차 경직, 떨림 증상이 생기지만 균형감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후 양쪽 팔다리에 증상이 심해져 바르게 걷기 어려워지는 것이 3단계이고 ▲더 악화돼 4단계로 넘어가면 보조기구를 이용해야 활동이 가능해진다. ▲5단계에는 혼자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파킨슨병 치료는 소실된 도파민을 약으로 대체하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약물이 병을 완치하지는 못하지만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다. 단, 이를 위해 환자의 상태나 장기적인 복용 시 동반될 수 있는 부작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약물 처방과 복용량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근력, 유연성을 향상하는 운동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히긴 하지만 매우 천천히 진행되고 다른 퇴행성 뇌질환에 비해 약이 많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한다면 당뇨병처럼 꾸준한 관리하에 일상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랑 헷갈려 병인지 모르고 넘어가기 쉬운 만큼 평소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 부원장은 “파킨슨병 자체로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지만 발견이 늦어 흡인성 폐렴,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나 뇌출혈, 패혈증, 치매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한쪽 팔이나 다리에 경직,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신경과에 방문해 파킨슨병 초기 증상이 아닌지 진단해보기를 권한다”라고 당부했다.
2020.11.28 I 이순용 기자
퀀타매트릭스, 공모가 2만5500원…희망밴드 최상단
  • [마켓인]퀀타매트릭스, 공모가 2만5500원…희망밴드 최상단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체외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25~26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밴드(1만9700~2만5500원) 최상단인 2만5500원으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퀀타매트릭스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006800)에 따르면, 전체 공모 주식 170만7000주의 80%인 136만5600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699개 기관이 참여해 185.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0년 설립된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진단 기술 기반 체외진단 전문 기업으로,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 ‘dRAST’(디라스트) △신속 전혈 균 동정 검사 ‘QID’ △신속 혈액배양·동정:항생제 감수성 검사 ‘μCIA’(micro CIA) 등 패혈증 솔루션을 비롯해, △신속 항결핵제 감수성 검사 ‘QDST’ △알츠하이머병 진단 보조키트 ‘QPLEX Alz Plus Assay’ △ 코로나19 분자진단 키트 ‘QPLEX COVID-19 test’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주력 제품인 ‘dRAST’는 광학, 미세유체공학, 빅데이터 분석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핵심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패혈증 응급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혈액배양 양성 검체로부터 5~7시간 만에 최적 항생제를 정확하게 찾아준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이사는 “많은 기관들이 당사의 비전과 잠재력을 믿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국내시장에서 더 나아가 유럽시장 11개국 13개 주요병원에 대한 진출 경험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확대의 초석을 다진 데에 이어 으로도 지속적인 혁신 파이프라인 출시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퀀타매트릭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43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앞서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등을 통해 모집한 800억원의 누적 투자액과 함께 △파이프라인 기술력 고도화 △유럽 법인 투자 확대 및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국내외 인허가, 유통, 영업, 마케팅 등에 사용된다. 한편 일반 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34만1400주를 대상으로 오는 30일과 내달 1일 양일간 진행된다. 회사는 기술특례를 통한 상장을 추진 중이며,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12월 9일이다.
2020.11.27 I 권효중 기자
임신한지 모르고 사산아 출산…시신 방치 20대, 2심도 무죄
  • 임신한지 모르고 사산아 출산…시신 방치 20대, 2심도 무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35주된 사산아를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출산한 뒤 아기를 내버려 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이데일리DB)24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재판장 성지호)는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1심 재판부는 아이를 숨기거나 내버릴 의도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2심 재판부는 A씨의 성장배경과 임신에 이르게 된 경위, 과거 정신과 진료 심리검사 등 병력을 비추어 “시체유기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 화장실에서 35주 된 사산아를 홀로 출산했다. A씨는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과 성관계 후 임신을 했으나 임신 증세를 복부팽만감과 변비로만 생각했을 뿐, 출산 일주일 전까지 임신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출산 예정일보다 6주 일찍 사산아를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출산하고 영아 시신을 화장실 서랍 속에 넣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흘 뒤 A씨의 어머니가 뒤늦게 영아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1심 재판부는 지난 6월 17일 “A씨가 다량의 피를 흘려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고, 패혈증 등으로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다”며 “그러한 상태에서 A씨가 가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20.11.24 I 이용성 기자
필립스·LG유플러스가 낸 문제, 스타트업 해결 ‘결승전’ 열려
  • 필립스·LG유플러스가 낸 문제, 스타트업 해결 ‘결승전’ 열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1탄 공모전의 결승전이 연이어 열리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에부에 따르면 이날 △필립스코리아의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상태 분석’ △엘지유플러스의 ‘모바일 야구중계 서비스의 생동감 극대화’ 과제를 해결할 결승전이 열린다. 21일에는 △한국방송공사(KBS)의 ‘드라마 시청율 예측’ 결승전이 펼쳐진다.‘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서로 다른 역량을 보완하도록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상생협력 정책이다. 1탄(디지털드림9)은 대기업이 혁신 과제를 제시하면 스타트업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공모전이다. 9개 대기업의 과제에 208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이중 결선에 진출할 43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8개 과제별 결승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6일 KT(실감형 가상현실 서비스)를 시작으로 △18일 로레알(화장품 2차 포장을 위한 친환경 소재), SK텔리콤(T-map기반 통합 교통시스템 개발) 등은 이미 결승자를 가렸다. 이어 △20일 필립스코리아와 엘지유플러스 △21일 KBS △25일 더본코리아 △26일 LG디스플레이) 등이 진행된다.이번 결승전에서는 필립스코리아의 감염병 환자 및 입원환자의 비대면 모니터링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상태 분석’ 과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필립스측은 코로나19로 의료진 보호가 시급한 만큼 빠른 도입이 될 수 있도록 의료 현장에의 적용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진단검사의학 및 감염내과 등 관련 분야 의료진이 참여해 평가했다.결승전에 참여한 6개 스타트업들은 환자 모니터링 방법으로 ‘신체 부착형 심전계 이용한 환자 상태 측정 및 예측, 매일 체크되는 입원환자의 맥박?호흡?체온?혈압 등 활력징후 데이터를 분석한 쇼크·심장질환·패혈증 발병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임상결정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혈관조영술 결과를 분석해 병변 진단 및 의료기구를 추천하거나, 혈액 샘플과 엑스레이(X-ray) 등 의료영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보여줬다.LG유플러스의 ‘모바일 야구중계 전용 앱(U+ 프로야구) 서비스의 실감성 극대화’ 해법을 찾는 결승전으로 1990년과 1994년 엘지(LG)팀의 우승을 이끈 한국시리즈 최우수 선수(M.V.P)인 김용수 선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야구 경기의 실감성과 투구 예측의 타당성을 면밀히 살펴봤다. 총 3개 기업이 참여해 ‘고속카메라·영상처리로 투구?타구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출하여 방송용 콘텐츠를 위한 시각화 기술, 투수 자세 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투구 예측, 해상도 복원(Super Resolution) 기술로 경기장 구석구석을 실감나게 볼 수 있는 고화질 화면 확대 기술’ 등을 선보였다. 21일에는 한국방송공사(KBS)가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대한 제작비용이 소요되는 드라마 제작 결정 방법 개선을 고민하며 제안한 ‘인공지능(AI) 기반 드라마 시청율 예측’ 과제에 대한 결승전이 개최된다. 5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며, 사전에 케이비에스(KBS) 일일드라마 ‘누가 뭐래도’(10.12 방영)와 엠비씨(MBC) 미니시리즈 ‘카이로스’(10.26. 방영)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의 정확성과 시청률을 예측에 활용한 알고리즘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한국방송공사 프로듀서가 평가에 참여해 실제 드라마 제작 결정에 사용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12월 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되는 성과공유대회에서 시상하고 사업화(1억원), 기술개발(최대 4억원), 기술특례보증(최대 20억원) 등 최대 25억원의 정부지원을 받는다. 또 대기업과의 공동사업 추진,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진출의 기회도 얻게 된다.
2020.11.20 I 박민 기자
독감 접종 후 사망 107건 신고…"106건 조사 결과 백신과 연관 없어"
  • 독감 접종 후 사망 107건 신고…"106건 조사 결과 백신과 연관 없어"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19일 0시 기준 107건이며 방역 당국은 이 중 106건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백신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1건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질병관리청은 19일 0시 기준 1933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등록됐으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306만건이라고 밝혔다.질병관리청은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는 1964건이 신고됐고, 당국은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2.2%(88건)이며,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일~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전남, 경북에서 78.5%(84건)가 신고됐다.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7건(62.6%)이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9건(17.8%)으로 집계됐다.지난 18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는 추가된 사망사례 3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했으며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검토한 사망 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또한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18일까지 총 106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부검결과와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또한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도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사례였으며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었다.피해조사반은 이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까지 신고 된 사망 사례 총 107건 중 48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유족 등 요청에 따라 57건은 시행하지 않았다.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유의사항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2020.11.19 I 함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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