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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활용하기⑤)ETF의 성장 가능성
- [edaily] 미 증시나 전세계 증시에서 ETF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우리가 앞선 글들에서 논의했던 바와 같이 순수 인덱스 펀드에 비해 우월한 ETF의 고유 특성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현상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 역시 여타 국가들과 동일한 성장세를 보일 것인가. 그리고 그 성장의 경로는 어떤 형태를 가질 것인가? 본 고에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이 두 가지다.
첫째, ETF의 유통시장은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으나, ETF의 발행시장은 상대적으로 토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미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시장을 먼저 살펴 보자. ETF에 대한 초기 수요, 즉 설정의 주체는 곧 인덱스 펀드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적어도 6개월 이상)’라고 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인덱스 장기 보유는 아직까지 요원해 보이는데, 그들의 상당 부분은 1주 전후의 회전 특성을 가지는 포지션 트레이더와 그 보다 빠른 회전율을 가지는 데이 트레이더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ETF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발행시장이 아닌 유통시장이 될 것이다. 게다가 설령 그 들 중 장기 투자자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순수한 지수 수익률 보다는 플러스 알파(저평가)나 하이 베타(지수에 대한 높은 상승 반응)를 노리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지수 수익률 그 자체는 ‘양’에 차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발행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 보다 주로 기관들의 참여가 클 것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나 다시 두 가지 측면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 역시 시원치 않을 전망이다. 한가지는 그들의 펀드 운용 목표가 미국과는 다르다는 것이며, 나머지 한가지는 그들의 절대적인 시장 참여 비중 자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펀드의 대부분은 전문 펀드평가회사에 의해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평가되므로 펀드 매니저들은 일종의 보험 효과를 위해 펀드의 일부분을 해당 인덱스 펀드로 채워 넣는다. 즉, 펀드의 상당 부분은 벤치마크를 추적하게끔 자동화 시켜 놓고 나머지 부분에서 보다 나은 종목의 선택을 통해 승부를 건다. 반면, 국내 펀드의 운용과 내부 평가는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목표 수익률의 도달 여부에 의존한다. 펀드 평가 시스템의 발달로 인하여 목표 수익률도 ‘지수 수익률 + 알파’의 형태가 점차 확산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펀드가 지수 수익률과 무관한, 다소 황당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필연적으로 펀드 내 인덱스 부분의 비중을 낮추게 되므로 ETF에 대한 설정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펀드 매니저의 문제 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개발도상국 시절의 기대수익률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과욕(?)’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미국의 증시는 간접 투자상품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으며, ETF 발행시장은 대부분 인터내셔널/글로벌 펀드와 같은 대형 펀드에 의해서 발전했다. 1993년 초기, 국내 지수형 ETF(domestic index ETF)만 존재했을 당시에는 ETF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렸으며, 국제 지수형 ETF가 상장되면서부터 현저하게 성장이 가속되었던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곧 발행시장의 주요 참여자들이 국제 분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대형 펀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과는 다르게 국내 증시의 경우에는 간접 투자의 비중이 매우 낮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의 비중이 24.8%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증거다. 따라서, 설령 펀드의 운용 방침이나 목표, 평가 기준 등이 미국식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ETF의 설정을 위한 자금과 수요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 국내에 기진입한 외국계 펀드 중에서 반도체와 같은 특정 섹터별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국가별 투자가 목적인 펀드는 기존의 인덱스 보유분을 ETF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발행시장 성장에 다소나마 기여할 가능성이 있겠다.
발행시장과는 다르게 유통시장은 개인 투기세력에 의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투기 수단으로서 ETF가 가지는 장점과 극도로 발달된 개인들의 투기성향(?)이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ETF 투기를 위해서는 지수선물에 비해서 적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 매도할 때 세금이 없다는 점, 그리고 일반 주식 미수(증거금 40%)에 비해 더 강력한 레버리지(증거금 20%)를 걸 수 있다는 점 등 다방면으로 투기 매매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다.
한편, 이미 여타 국가들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국내 지수선물/옵션시장의 급성장이나, 그 배경에 50%의 참여비중을 자랑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 등은 우리의 투기 성향이 얼마나 높은지를 증명하는 부분이다. 당일 매매 비중(데이 트레이딩)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ETF시장에서도 개인이나 일부 기관들(floor traders)의 데이 트레이딩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증시의 투기 속성이나 온라인 거래의 발달 정도, 세제상의 차이점 등을 감안하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데이 트레이더 중 선견을 가진 이들과 차익거래자의 이동을 통하여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것이며, 일반 투자자들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유통시장은 별 걱정이 없어 보인다.
둘째, 국내 ETF시장은 유통시장에 의해서 발생시장의 성장이 견인되는 특이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초기에 빠른 속도로 일정한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다소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상장 이후 지수 상승 여부와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확산, 섹터별 ETF의 도입 등 기타 증시 여건의 개선에 따라 다른 미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므로 어느 한쪽이 침체될 경우, 나머지 한쪽도 성장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는 발행시장의 성장이 선행되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유통시장이 개설되어 활성화되는 것이 상례이다. 발달된 유통시장은 발행시장으로의 진입 조건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양자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증시에서는 유통시장에 비해 발행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다. 따라서, 성장 순서는 반대가 될 것이며, 유통시장의 성장에 의해서 발행시장의 성장이 견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의 성장 메커니즘은 태생적인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장이 느릴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매매할 물건이 적다는 것은 곧 유동성 부족과 비정상적인 호가의 빈번한 발생, 만성적인 고평가나 저평가 현상을 유발시켜 유통시장의 발달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초기에는 연기금의 장기 투자 수요와 투신권의 인덱스 펀드 및 주식형 펀드 중 인덱스 부분, 그리고 앞서 언급한 외국인 투자 수요 그리고 증권사(AP)의 시장 조성 활동에 의해 일정 수준의 시장 규모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는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ETF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직간접적인 발행시장 참여가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간접투자 비중의 확대가 요망된다.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가 주식 투자의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글: 심상범 대우증권 선물옵션마케팅부 연구위원>
- (선물옵션전략)베이시스 흐름 주시
- [edaily 김현동기자] 전일(8일) KOSPI200선물시장은 일단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프로그램매수세도 지수의 지지력을 확인시켜줬다. 지수는 전일대비 1.75포인트(2.24%) 오른 79.95를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06포인트, 미결제약정은 823계약 감소한 7만8374계약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21만3708계약으로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이 1867계약 환매수에 한데 비해 개인과 증권, 투신 등은 모두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하거나 순매도 규모를 크게 줄였다. 개인이 714계약 순매수했고 증권과 투신은 각각 1202계약, 1370계약 순매도했다.
KOSPI200옵션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이 사상 두번째로 많은 1349만4161계약을 기록한 가운데 콜 82.5와 풋 77.5에 거래가 집중됐다. 종목별로는 외가격을 제외한 콜옵션 종목들의 프리미엄이 상승한 반면 풋옵션은 전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수량기준으로는 콜·풋 양매수했지만 금액기준으로는 양매도했고 증권은 외가격 종목에 대해 양매도하면서도 금액기준으로는 콜매수·풋매도했다. 개인은 콜매수를 지속하면서 풋매수 규모를 늘렸다.
코선물시장도 장 막판 재반등하며 0.75포인트(1.11%) 오른 68.20을 기록했다.
9일 KOSPI선물시장은 전일 마감된 미국시장이 기술적으로 반등하면서 8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수 5일선의 회복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며 특히 지난 7일의 하락갭을 메우면서 고점(80.75포인트)까지 올라설 경우 단기적으로 추세의 반전가능성도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세가 사흘연속 지속되고 있고 그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지수 반등에 부담스런 요인이다. 장 초반 5일선을 회복할 경우 단기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9일)은 ETF관련 바스켓매수가 종료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AP증권사들의 현물매수가 일정부분 유입될 것이라는 점도 지수 반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지난주부터 AP들이 각 사별로 바스켓매수를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수요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KOSPI옵션시장에서는 만기일이 영업일수로 이틀남은 상황인 만큼 외가격 종목에 대한 양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다.
◇전균·허영민 삼성증권 연구원=전일 유입된 매수차익물량의 경우, 장중 선물 시장베이시스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0.1pt였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베이시스 트레이딩 물량으로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결국 10월물 옵션만기를 노린 옵션연계 매수차익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였을 것을 판단된다.
한편 전일 매수차익 물량을 ETFs관련으로 연결하기에는 몇가지 의문점이 존재한다. 즉 ETFs로 전환하기 위한 물량이라면 비차익 매수물량이 오히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며, 또한 매수차익 현물매수분을 ETFs로 전환한다면 과연 청산 가능 베이시스는 현재보다 상당한 백워데이션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리스크가 높은 투기적인 물량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직전일 급격히 증가한 미결제약정이 전일 정체상태로 마감되었다. 즉 직전일 유입된 투기세력이 아직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되며, 따라서 추가 반등시에는 매도세력의 손절매성 환매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이틀 78선을 지지하였다는 점과 전일 장중에 78선에 대한 지지력을 재차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단기 바닥권을 형성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금일 지수 5일선을 회복할 수 있는 반등이 나타나면서 직전일 고점수준(80.75pt)을 넘어설 경우 약세추세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전일 장중 내내 컨버젼 조건(콜매도-풋매수/선물매수)이 평균 +0.3pt를 유지하였기 때문에, 전일의 매수차익 물량이 상당부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0월물 옵션만기일 관련 매물부담은 재차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전일 보인 반등탄력이 유지되지 못한 채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만기일 매물부담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물의 시장베이시스가 비교적 강한 콘탱고 상태를 유지할 경우에는 합성매도 포지션의 선물 대체가 이루어지면서, 매물부담이 경감될 수 있다.
금일까지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경우에는 콜옵션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반등탄력이 둔화될 경우 등가격 이외 종목은 빠른 시간가치 감소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등가격 위주의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지승훈 대투증권 선임연구원=금일 선물시장은 프로그램 매매와 연동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급락에 따른 반등 분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하고 상승을 견인할 만한 재료 부재로 반등을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일 선물시장은 80선 상향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시 주변의 펀더멘털 개선 없이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반등이므로 80선 이상에서의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0선은 그 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였던 지수대이므로 상향돌파 시도시 강한 저항이 예상되는 지수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반등시 매도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해 보인다.
옵션시장에서는 만기일이 영업일수로 이틀 남아 전반적으로 옵션의 시간가치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는 이미 옵션의 내재변동성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를 기대한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기가 다가오면서 평균 내재변동성(40%)도 역사적 변동성(25%)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등가격 및 외가격 중심의 옵션 매도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서동필 동원증권 연구원=전일 ETF개설에 따라 신규 현물매수가 프로그램 매수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수치상으로는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수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①장중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이룬 적이 없었고, ② 옵션 합성선물이 고평가 상태를 이루어 합성선물과 지수와의 베이시스가 콘탱고를 보였다는 점 ③매수 차익거래가 비차익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점 등이 그 가능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는 ETF와의 연계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ETF와 관련된 프로그램 매수는 추가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수의 버팀목 역할은 하루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자금의 유입보다는 AP(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예탁하여 ETF증권이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대치에 부합하는 지수 반등의 원동력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스켓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장중에 매수하지 못한 물량은 장 종료시 동시호가 때 매수할 수 있으므로 장 종료 무렵에는 변동폭이 커질 수 있을 것에 유의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의 반등에 따라 콜 옵션의 변동성이 높아져 고평가 상태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를 벗어난 행사가격들은 행사가능성 여부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 지수의 일간 변동율이 절대값이 기준으로 1.61%였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틀간 지수의 단순 범위를 산출하면 77.37~82.48P구간에 머무르게 된다. 일차적으로 풋 77.50과 콜 82.50에 대해서 양매도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변동성의 추이를 보면 콜과 풋 모두 9월물에 비해 10월물의 등가격 변동성이 높다. 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월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낙폭과대 인식과 ETF관련하여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풋 옵션의 변동성도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루고 있는 지수의 방향성은 일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높은 만큼 옵션가격도 정상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이익분이 많아져 매도 관점의 투자자라면 유리한 상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수 자체의 변동성도 단기 변동성(10일)의 경우 급속히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90일 변동성도 축소되어 양매도 전략의 유효성에 힘들 실어 주고 있는 모습이다.
- (이진우의 FX칼럼)가랑비에 옷 젖듯이
- [이진우 칼럼니스트] 지난 7월22일 1164원의 바닥을 확인한 이후 한동안 급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이 어느새 1240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그 무렵 730을 오르내리던 종합주가지수는 100포인트나 떨어졌군요.
시장은 참 얄밉게 구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 바닥에 발을 디딘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포기하거나 미련을 떨치지 못하게 하면서 조금씩 벌다가 크게 잃는 장세를 항상 만들어 가니까요. 최근 주식과 환율 거래에서 번 사람보다는 잃은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습니다. 어영부영 환율이 많이 올라왔는데, 지금쯤 시장참여자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봅니다.
◆ 미스터 엔(Mr. Yen)의 화려한 말바꾸기
“일본 위기상황이 엔화약세를 이끌 것이기에 달러/엔 환율이 연말 160~170엔으로 급등할 수 있을 것.”…(2002년 2월21일)
연초 두 세 차례에 걸친 135엔 상향돌파가 무산되고 133엔대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며 마지막 135엔 공략시도가 펼쳐지던 무렵이다. 2월28일 134.98을 일중고점으로 찍은 이후 3월들어 급락세로 돌변한 달러/엔은 126엔 중반까지 급하게 밀리다 4월초 133엔까지 반등시도가 있은 뒤 이후 7월 115엔 중반까지의 날개 없는 추락이 이뤄졌다. 135엔의 돌파가 140엔을 넘어 150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공갈협박(?)이 난무하며 달러/원 환율도 1,330원대의 고공비행을 힘겹게 유지하던 시절이라 사카키바라(전 일본 재무성 차관, 현재 게이오大 교수로 재직)의 발언은 가슴 약한 사람들의 용감한 고점매수(Buy on Rally)를 유발할 만 했다.
“일본 정부가 달러/엔 120엔을 유지하고 싶어하며 엔 강세는 일본경제에 위협적인 요소. 일본은 120엔선 방어를 위해 개입을 지속할 것.”…(2002년 6월24일)
6월21일 124엔대에서 120엔대로 하루만에 내려선 달러/엔 환율로 달러/원 환율 또한 재차 1220원의 하향돌파가 이뤄지며 1100원대 환율을 향한 마지막 하락 5파에 시동이 걸리던 무렵이다. 122엔대에서부터 BOJ(일본은행)의 단독개입이 시장에서 이루어지던 때라 그의 발언은 120엔대 지지를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상당히 결연함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감당했으나 우리가 확인했듯이 달러/엔은 이후 115엔대까지 추가급락이 이뤄졌다.
120엔대에서 사카키바라의 발언에 고무되어 달러/엔 롱포지션을 취하여 지금까지 그 포지션을 들고있는 세력들이 있다면 사카키바라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인지는 짐작이 잘 안 간다.
“투자가들이 달러 롱포지션을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2주일내로 120엔 밑으로 떨어질 것 같으며 당분간 115 ~ 125엔의 범위가 유지될 것.”…(2002년 9월 27일)
9월 24일 124.20엔의 일중 고점을 찍고 단기급등에 이은 하락조정 국면이 진행 중일 무렵이다. 120엔이 강하게 지지되고 이틀 후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인 달러/엔 환율이 최근 서울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던 1,228원대의 상향돌파를 이루어내는 모멘텀으로 작용했으니 이번에도 사카키바라의 발언에 기대어 1230원에서 달러매도에 나섰던 세력들은 낭패를 본 셈이다. 그가 말한 2주일 내라면 이번 주말까지가 되니 124엔대의 달러/엔이 과연 3일 안에 120엔 밑으로 떨어질 것인지도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일본의 기초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130 ~ 135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가 130엔까지 상승하면 미국으로부터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2002년 10월 8일)
엔화가치가 얼마나 하락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카키바라가 대답한 내용을 다우존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120엔 밑으로 잠시 빠졌다가 130엔으로 간다는 얘기인지 그냥 124엔대에서 130엔을 향해 돌진할 것이라는 얘기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도 사람일텐데 조금은 귀가 가려웠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시장에서 믿을 얘기는 없다
상당히 오랜 기간 공방전을 펼쳤던 1228원대 공방은 롱플레이어들의 승리로 판정났다. 국내외 증시의 바닥을 알 수 없는 폭락세, 미국 서부지역의 항만폐쇄로 인한 단기적인 수출 적체현상 가능성, 다케나카 헤이조 신임 금융상의 부실채권 해결의지에 대한 시장의 조변석개(朝變夕改) 하는 듯한 해석과 반응에 따른 엔화의 급작스런 약세(달러화의 강세가 아니라 엔화의 약세이다) 등등 모든 재료들이 환율의 추가상승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결제수요나 역외 매수세, 그리고 은행권의 투기적 매수세를 누르지 못함에 따른 결과이다.
1230원 돌파이후 1240원대 안착에는 하루밖에 안 걸렸다. 1230원에서 숏으로 승부을 걸었던 세력들이나 그 아래 레벨에서 구축된 이미 오래 묵은 OTM(Out of The Money) 포지션의 손절매수가 많이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데, 지금 장세는 투기 세력들의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단가 좋은 롱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로서는 아주 거래하기 편한 장이다. 시장이 엷다 싶을때 조금만 뜯어 올리면 추가적인 매수세를 유발하기에 안성맞춤인 레벨이자 주변 여건이라 숏플레이어들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업체들인데, 지금의 환율상승세가 지난 4월 이후의 하락추세를 마무리하고 달러강세로 추세가 완전히 전환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기에 고민이 크다. 지금 그러한 추세전환에 이미 진입했고 사카키바라가 말하는대로 130엔까지 다시 달러/엔 환율이 오를 것이 확실하다면 뒤도 돌아볼 것 없이 매수헤지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이런저런 보고서나 시황을 읽어보면 아직 달러강세로의 추세전환을 확신하기 보다는 달러급락 이후의 반등 국면이 언제 어느 레벨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는 듯하여 혹시라도 “내가 사고 나면 바로 빠지는 장”이 될까 하는 점이 두려운 것이다.
기술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자들은 1228원이라는 38.2%의 되돌림 수준이 상향돌파 된 만큼 향후 50%(1248원), 61.8%(1268원) 정도의 반등가능 레벨까지 이미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증시의 부진과 달러/엔 환율의 125엔 과 127엔을 향한 상승세가 이어지면 가능한 얘기다. 그리고 지금은 환율이 하락반전 할 모멘텀(외국인 순매수가 수반된 증시의 회복세, 달러/엔 환율의 급락세, 은행권 DR(해외주식예탁증서) 매각대금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직접투자자금의 유입 등)이 부재하고 아시아권 통화들의 달러대비 약세추세가 강하게 진행중인 만큼 “고점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달러매도는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환율급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달러매수 헤지에 나서고자 하는 세력들이나 이 정도면 충분히 높다는 판단 하에 달러매도 헤지에 나서려는 세력들까지 유의해야 할 부분은 아직 “몰빵”으로 승부를 걸 때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향후 며칠 혹은 몇 주간의 장세를 지켜보며 분할매수나 분할매도로 탄력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수 7500이 이미 붕괴된 다우존스 지수, 지수 1100의 붕괴를 눈 앞에 둔 나스닥, 그리고 종합주가지수 630에서 공방을 펼치는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에 이르기까지 추가급락과 반등의 가능성은 거의 50 : 50에 달한다.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는 경우의 수인 국내외 증시 폭락과 달러/엔 상승이라는 조합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있으며, 이 시점에서의 뉴욕증시 회복이나 급락이 달러/엔 환율에 앞으로 미칠 영향력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둘째,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기는 하나 금주 말쯤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알려진 담배인삼공사의 DR 매각대금의 영향력을 살필 필요가 있다. 막상 그러한 달러공급요인이 시장에 가세해도 환율이 밀리지 않고 매수세가 물러서지 않는다면 그 만큼 시장에서는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될 것이고, 3억불 남짓으로 추정되는 물량에 환율이 제법 큰 폭의 하락조정 국면을 연출한다면 그 동안의 환율상승세에는 투기적인 달러 매수세가 큰 역할을 감당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은행권들의 소소한 금액에서부터 큰 금액에 이르기까지 달러 차입이 10월 들어 성사되기 시작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확인할 길이 없는 내용이라 함부로 언급하기 껄끄럽지만 지난 봄과 여름의 환율 급락을 경험한 아시아권 중앙은행들의 하반기 외환정책의 초점은 환율안정으로 모아지는 듯 하다. 특히 우리나라 중앙은행으로서는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위시해서 마음만 먹으면 외환시장이 필요이상으로 보이는 오버액션을 진정시킬 정책적 수단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셋째, 지금은 경제학 이론이나 상식에 따른 환율 움직임이 보장되지 않는 시장인 만큼(주가가 연일 5~6 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대일본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의 통화가 일본의 엔화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일본이 정말 의지를 갖고 은행권의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면 엔화 강세요인인가, 약세요인인가) 어느 정도 투기 세력들이 강하게 달려든 장세라는 상황인식이 필요하다. 엔화의 경우 언제라도 120엔에서 125엔 사이를 오르내리더라도 거기에 적당한 구실을 갖다 붙일 수 있고 원화만 하더라도 1200원에서 1250원 사이는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하려 들자면 설명할 수가 있다. 그 동안 장세를 주도해 온 세력들이(서울 외환시장 같으면 역외세력들이나 평소 달러 롱을 선호하는 메이저 은행들) 달러매수로 적당히 벌 만큼 번 다음에 롱포지션 청산 후 숏으로 돌 가능성도 이제는 염두에 둬야 할 레벨이기도 하다.
뉴욕에서의 증시관련 보도나 국내 경제지의 증시 해설면을 보면 막연히 바닥에 가까워졌다거나 주가의 반등에 대비할 시점이라는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아직도 “추운 시절”이 더 이어져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힘든 것도 사실이나 지금은 섣부른 판단에 앞서 장세를 좀 더 지켜볼 시점이라 생각된다. 물론 1228원대 공방이 치열하게 이루어질 때 “언제까지 지켜만 보고 있을 것이냐”며 달러매수에 나선 세력들로서는 “늘 지켜만 보고 있어라. 돈은 언제 벌거냐?”고 조롱할 만 하지만, 3~4원의 변동에 손절매를 단행하고 포지션을 꺾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길게 시장을 봐야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면 조금만 더 고민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의 사카키바라 선수는 오늘만 하더라도 콜럼비아 대학에서의 한 연설을 통해 “4230억 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부실채권을 해소하기 위해 고이즈미 내각이 각종 조치를 서두르고 있으나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기업파산은 가속화 될 것이며 실업도 증가해 경제회복이 둔화되어 실제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견해를 피력하였음이 보도되고 있다. 왕년의 미스터 엔의 말을 이번에도 믿어야 할지 속아줘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선다.
- 삼성중공업 등 삼성 모닝미팅(8일)
- [edaily 김세형기자] 다음은 8일 삼성증권 모닝미팅 뉴스속보 내용입니다.
[투자의견 제시/목표주가/수익추정 변경]
* 삼성전자 : 6개월 목표주가 530,000원으로 하향조정; 투자의견 Strong BUY 유지
- 삼성전자 목표주가 530,000원으로 하향 조정
전세계적인 H/W IT업체의 실적 하향 및 낙폭 과대, 이라크 전쟁 등 외부변수의 영향에 따른 기존 목표주가와 현주가와의 괴리율 확대를 감안하여 동사의 목표주가를 530,000원으로 하향조정함. 이는 2003년 기준으로 FV/EBITDA 5.4배, P/E 10.9배, PBR 2.8배를 적용한 결과임. 동사 PBR은 98년 최저 0.8배, 2001년 최저 1.2배였으나 동사의 사업부문별 M/S 확대, 동종업체대비 차별적인 영업이익 창출, 애니콜 등 HHP의 브랜드가치 상승을 감안할 시 2002년 기준으로 PBR2.0배를 적용하여 동사 주가는 최저 280,000원 이상에서 형성되어야 할 것으로 보임.
- 삼성전자의 02년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2분기(1조8,700억원) 대비 소폭 저조한 1조7,500억원내외를 예상하며, 당사의 기존 전망치를 유지함
- 사업부문별로 보아 전분기 대비 메모리와 정보통신 부문 호전, 디지털미디어 등의 소폭 저조를 예상함. TFT-LCD사업의 영업실적 대폭 악화를 이동통신단말기사업이 상당폭 만회해줄 것으로 예상함
- 동사의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영업이익 기준으로 10% 이상 증가하는 2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임. 그러나 전세계적인 H/W IT업체의 실적 하향 및 주가 낙폭 과대, 이라크 전쟁 등 외부변수의 영향 등을 감안하여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하향 조정함
[뉴스 코멘트]
* Korea Fund Flow
- 지난 주, 모든 형태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됨에 따라 전체 주식형 잔액이 5,280억원 감소함. 특히, 혼합 및 순수주식형 잔액은 주식시장의 큰 폭 하락 지속으로 4,530억원 감소함.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주식형 수익증권에서의 자금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 월말 자금수요 증가로 단기채권형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전체 채권형 잔액이 4,320억원 감소함. 반면, 장기채권형 잔액은 930억원 증가함.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 증가로 당분간 채권형으로의 자금유입은 단기채권형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됨.
- 월말 자금수요 증가로 은행예금과 금전신탁 잔액은 각각 8.1조원과 950억원 감소함.
* 건설업 : 주택공급 부족현상 지속; 투자의견 NEUTRAL 유지
- 8월 주택공급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음. 5월 이후 공공부문 주택공급이 크게 부진하였고, 4월 이후 아파트 및 다세대를 중심으로 민간부문 공급도 전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음. 8월 건설수주는 정부정책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65.0% 증가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수주는 실질적으로 지난 6월 이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음.
한편, 8월 미분양가구수는 전월대비 4% 감소한 23,536 가구를 기록하여 지난 5월 이후의 증가추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음. 이러한 공급 감소는 주택사업자의 보수적 사업 전망과 용지부족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주택공급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전망임. 한편, 과세강화, 대출축소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의지와 대외환경 악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 및 공급부족으로 인해 주택시장의 심각한 위축은 예상되지 않음. 건설업에 대한 neutral 투자의견을 유지함.
* 삼성중공업 : 사옥 매각으로 2003년 EPS 3.5% 증가 예상; 투자의견 BUY 유지
- 삼성중공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역삼동 사옥을 특허청 산하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에1,225억원에 매각했음. 지난 99년 준공된 삼성중공업 역삼동 사옥은 지상 20층, 지하 8층, 연면적 1만4700평 규모로, 동사는 매각이후 현재 사용하고 있는 2.5개층을 임대형식으로사용할 것으로 알려짐. 임대보증금을 차감한 순유입 현금은 700억원대로 예상됨.
동사가 동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밝힘에 따라, 이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로 동사의 2003년 예상 EPS는 기존 전망치 621원에서 약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동사의 2002년 6월말 현재 순부채는 1조 3,180억원이며, 순부채비율은 71.5%임.
동사에 대해 BUY 투자의견을 유지함,
* 한단정보통신 : 예상을 하회하는 3/4분기 잠정실적; 투자의견 Market Performer 유지
- 어제 장 종료후, 동사는 예상을 하회하는 3/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음. 209억원의 매출액(전년대비 57% 증가, 전분기대비 96% 증가)은 당사 예상치를 8% 상회했으나, 23억원의 영업이익(전년대비 4% 감소, 전분기대비 295% 증가)과 27억원의 경상이익(전년대비 0.4% 증가, 전분기대비 479% 증가)은 당사 예상치를 각각 29%, 13% 하회했음.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매출과 이익의 증가율은 높았지만, 고급제품 시장이 여전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익률은 당사 예상치를 하회했음. 하지만, 동사에 대한 Market Performer 투자의견을 유지하는데, 이는 지난 3개월간 동사 주가가 KOSDAQ 대비 12.5% underperform했기 때문임.
동사 주식은 현재 2002년 P/E 4.4배, FV/EBITDA 0.9배에 거래되고 있음.
- (전망)환율 상승 출발..1240원대 안착 주목
- [edaily 최현석기자] 8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환율이 124엔대로 진입한 달러/엔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역외세력의 달러매수가 달러/엔 상승에 연계돼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는 유가상승, 미 서부항만 폐쇄 지속, 증시하락과 외국인 주식매도 등 환율 상승요인이 우세한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율이 1240원대에 안착한 뒤 1250원을 단기목표로 한 상승을 보일지 주목된다.
◇농협선물 = 모든 재료가 오늘도 환율의 추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은 지금 이번 주말 3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담배인삼공사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 매각대금이 달러공급요인으로 부각되는 시점까지는 최대한 환율 고점을 높여보려는 롱플레이어들이 주도하고 있다.
네고가 아주 없지는 않으나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와 역외매수세 및 은행권의 투기적 매수세를 압도할 수 없는 형편이고 국내외 변수들이 환율의 하락반전을 이끌어 낼 만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주 1228~1230원대의 저항선 돌파 이후 시장 탄력이 1250원 근처까지는 노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은 항상 의외성을 보이고 언제 어떤 이유로 태도를 돌변할지 알 수 없으나 아직 환율이 아래로 돌아설 수 있는 재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전망을 내놓는 자나 거래에 임하는 자나 섣불리 매도를 이야기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단가 좋은 롱포지션을 들고있는 세력들이 거래하기에 편한 시점이다. 매도는 “확인 후에” 생각해 볼 일이다. 예상범위: 1238~1248원.
◇동양선물 = 일본 경기선행지수와 닛케이 지수 하락 등으로 엔화 매도세가 집중, 달러/엔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24엔의 벽을 허물었다. 이에 따라 오늘 달러/원 역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중 움직임은 달러/엔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상승 기반을 마련한 전날 움직임을 보면 달러/원이 상승한다고 해서 대규모 매도물량이 출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환율 상승기조(trend)에 따른 불안감으로 정유사 등 대규모 매수물량이 출현할 수 있다. 또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분으로 당분간은 고점매도보다는 저점매수에 중점을 두고 매매를 해야할 듯 하다.
◇부은선물 = 121~124엔의 박스권 내에 머물던 달러/엔 환율이 부지불식간에 상승해 124엔 돌파를 시도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미경기 회복의 신호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환율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연저점대비 현 수준에 대한 부담감을 고려해 볼 때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아직은 조정시 저점 매수 정도의 패턴으로 대처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밤 달러/엔 환율이 124엔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금일 1240원대 안착 및 추가상승 시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역시 관건은 금일 달러/엔 환율이 124엔 초반대의 저항선 돌파를 확인시켜 주느냐에 달려 있겠으나 유로 및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단독 약세로 가닥이 잡힌 현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일단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매수우위 패턴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선물 = 달러/엔은 니케이지수 추이에 영향받는 가운데 124.20엔의 지지여부와 124.50엔 돌파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금일 달러/원은 유가상승, 미국 서부항만 폐쇄 등 해소되지 않은 달러강세 요인에다 124엔대로 상승한 달러/엔 영향으로 추가상승이 예상된다. 이번에도 환율움직임을 주도한 것이 역외세력인데 최근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아시아경제가 미국의 경기부진 여파 및 美서부항만 폐쇄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는 외국계 기관의 시각이 늘고 있다.
또한 2분기 미증시 하락이 미달러 약세로 연결되었던 것과 달리 하반기 들어서는 미증시 하락으로 인한 환매요구로 각국 증시에서 외국인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주변국가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부각되면서 주변국 증시가 미국증시보다 낙폭이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역외 움직임을 해석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달러/원은 달러/엔 이외의 달러강세 요인에도 당분간 지속적으로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환율급등이 부담되나 조정시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 예상범위: 1235~1245원(선물10월물: 1235~12345원).
◇LG선물 = 미증시가 나흘 연속 하락했으나, 달러/엔 환율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급등 속에 금일 또한 강세 개장이 예상된다. 전일 7원이 넘는 상승폭이 부담스럽지만, 60일 이평선, 38.2% 되돌림이 위치하며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230원 초반 레벨을 돌파해 상승 추세는 살아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화 등락에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엔화가 일본 금융불안 요인에 따라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음 저항선을 뚜렷하게 설정할 수 없다. 50% 되돌림이 위치한 1250원선까지는 무난한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 재료 외에도 중동의 전쟁 발발 부담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매 관련한 달러화 수급 등 주변 여건은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예상범위: 1237~1243원.
- (주간부동산)안정세 정착..3주째 0.3%대 상승률
- [edaily 박영환기자]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월 들어서도 뚜렷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10월 첫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31%오르며 3주 연속 0.3%변동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 송파, 강동 등 주요 재건축 노후단지 밀집지역의 20평 이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서울지역 20평이하 소형 아파트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11% 떨어졌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신도시 0.08%, 수도권이 전주에 비해 0.18% 오르는 데 그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매매시장
광진(0.82%), 도봉(0.67%), 중랑(0.58%), 관악(0.57%), 금천(0.52%), 양천(0.51%), 강북(0.5%), 노원(0.46%), 종로(0.42%) 등이 평균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송파(0.06%), 강남(0.1%), 강동(0.23%) 지역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평형별로 보면 강남(-0.81%), 송파(-0.23%), 강동(-0.13%) 등 주요 재건축 노후단지 밀집지역 20평이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서울 전체 20평이하가 -0.11% 하락률을 보였다. 강남 개포동 주공4단지 13평형이 2000만원, 주공1단지 15평형이 1000만원 하락했고 강동 암사시영2단지 13평형이 750만원, 둔촌주공4단지 고층 23평형은 1000만원 떨어졌다. 잠실 주공1단지는 10평형이 1000만원 하락한 것을 비롯해 8,13평형도 500-1000만원씩 하락했다.
신도시는 최근 약세를 보이던 중소형이 소폭 회복되면서 주간 변동률이 0.4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분당(0.63%), 산본(0.51%) 지역이 35평이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고 뒤를 이어 평촌이 0.38%, 일산 0.33%, 중동은 0.21% 변동률을 보였다.
수도권은 서울에 비하면 수요가 꾸준한 편으로 지난 주 0.23% 보다 다소 올라 0.4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구리(1.04%), 수원(0.81%), 의왕(0.74%), 성남(0.54%), 안산(0.53%), 김포(0.49%), 광명(0.46%), 고양(0.44%) 등이 평균이상 올랐다.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화성은 금주 -0.3%로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세시장
전세시장도 지난주에 이어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과 신도시가 0.08%, 수도권이 각각 0.18%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은 영등포(-0.28%), 강서(-0.22%), 양천(-0.2%), 성동(-0.06%), 송파(-0.02%) 지역이 금주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밖에 강남(0.08%), 노원(0.09%) 등 주요 지역이 지난 주에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0.1~0.2%대 안팎의 변동률을 보였다. 반면 관악(0.73%), 종로(0.55%), 성북(0.53%), 동작(0.49%) 등은 중대형 위주로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지난 주 -0.03% 변동률로 하락세를 보였던 신도시는 공급증가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산이 한 주간 -0.15%로 하락폭이 커졌지만 산본(0.21%), 분당(0.18%), 평촌(0.11%) 지역이 지난주 보다 상승폭이 증가하며 금주 0.08%를 기록했다. 중동은 3주째 보합세다.
평형대별로는 30평형대 이하 중소형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주 하락세를 주도했던 대형시장은 약세가 멈췄다. 일산 후곡마을 동양대창 27,32평형이 각각 1000만원 하락했고 백석동 백송삼호, 풍림 22,23평형대도 750만원씩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수도권은 수원(0.56%), 구리(0.48%), 군포(0.45%), 광주(0.42%), 파주(0.4%), 하남(0.38%), 의정부(0.33%), 성남(0.32%), 광명(0.22%), 의왕(0.19%), 용인(0.1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큰 지역들은 대부분 상대적인 매물부족으로 전세가격 뿐만 아니라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 (기관별 채권전망)①통화정책 `Wait & see` 불가피
- [edaily 정명수기자] 금통위에 대한 의견은 둘로 갈라졌다. 공통적인 것은 `대내 여건은 인상 압력`으로, `대외 여건은 유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콜금리 인상 시의 시장반응, 금리 유지 시의 시장반응도 제각각이다.
콜금리를 유지하더라도 향후 인상 가능성 때문에 수익률 추가 하락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콜금리를 올려도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채권 매수세를 위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다른 극단에 서 있다.
◇현대증권= 통화정책 `Wait & see` 불가피
최근 경제여건상 콜금리 인상과 콜금리 동결이 모두 명분을 갖고 있으나, 10월 중 통화정책은 콜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첫째, 하반기 들어 경기상승의 동인이 국내 수요에서 수출로 전환되었다. 콜금리 인상의 목적이 국내 수요 과열로 인한 수요측면의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는데 있다는 점에서 내수경기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은 내수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금년 3분기 중 수출이 전년동기비 16% 증가라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러한 수출호황이 지속되기가 어렵다. 금년 들어 대중화권 수출호조가 우리 수출경기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고 있으나,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정체되는 한 수출 증가세의 둔화는 불가피하다.
셋째,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부동산가격 상승 및 가계대출 과다문제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투기 과열 및 개인 신용불량으로 인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은 억제되어야 하나, 디플레이션 확산에 대비하여 일정수준의 내수경기 호조여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10월 통화정책은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통화흡수정책을 강화시킬 것이나, 콜금리는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
한편, 미국은 실업률 하락에도 노동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5.6%로 하락하였으나 신규채용은 감소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실업률은 6만 가구를 표본으로 조사하는 반면 채용인력은 30만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조사기반의 차이가 있는 데다가 취업의사를 포기할 경우 실업률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노동인구의 85%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경우 지난달 13만2000명 증가에서 9월 5만명 감소로 반전되어 제조업체의 감원규모가 6만3000명에서 3만50000명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실업률 하락에도 노동시장 불안은 여전하다고 판단한다.
◇한화증권= 경기 상승세 유지 어려움
첫째, 미국의 과잉설비이다. 지난해 4분기 대대적인 감세를 배경으로 올 상반기까지 가동률이 상승했지만 90년대초의 경기침체기와 비교해서도 아직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다. 이것이 설비투자를 제약함으로써 미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둘째, 일본경제의 부진이다. 일본경제도 지난해 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생력에 의한 것이 아닌 해외경제의 회복에 편승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세계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 유로경기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셋째, 국내요인으로서 통합재정수지의 흑자이다. 복지정책의 확대를 배경으로한 국민연금의 흑자와 균형 달성을 목표로 한 재정운용이 통합재정수지의 대규모 흑자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4분기 추경예산이 집행되면서 경기에 대한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요인들이 기본적으로 경기를 압박하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의 불안과 신용불량자 증가를 배경으로 가계자금 공급을 억제하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부채 확대를 통한 가계소비 확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부양을 모색하지 않으면 경기 상승세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물가는 최근 2개월간 큰 폭으로 상승하였지만 태풍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의 급등을 제외하면 안정된 모습이고 향후에도 단기적으로 고유가와 원화 약세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대외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이 안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가격의 불안으로 한은이 유동성을 흡수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데 4분기중 한차례 콜금리 목표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정부가 세금인상 등을 통해서 부동산 가격상승을 억제 하면서 경기 중심의 통화금융정책을 고집하는 이상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어려울 것이다.
4분기 콜금리는 당국의 목표인 4.25% 보다 5bp 높은 평균 4.30%선에 달할 전망이다. 콜금리 인상(25bp)이 실현될 경우에는 4.50%를 중심으로 등락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에따라 4분기 국고 3년 수익률도 5.00%에서 5.70%사이를 등락하는 가운데 분기 평균 5.40%를 기록할 것이다.
- (edaily리포트)증시 반전에 대한 뒤집기 시각
- [edaily 임관호기자] 곤두박질치는 주식시장을 두고 별의 별 말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 소위 "주식꾼"들은 군침을 삼키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시장 붕괴라는 과격한 말을 사용하지만 여태까지 시장은 붕괴된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월드트레이딩센터가 테러를 당해 붕괴되었을 때도 뉴욕증시는 며칠 휴장을 했을 뿐 붕괴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국내증시가 97년 외환위기를 당해 그 다음해 280선까지 급락했었지만 역시 붕괴된 적은 없었습니다. 흔들리는 증시, 정말 반전의 징후들은 없는지 증권부 임관호 기자가 삐딱한 시각으로 점검해 봤습니다.
굳이 삐딱한 시각으로 점검해 보려는 것은 현재의 주식시장이나 세계경제 상황이 정상적인 잣대로는 도저히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시장은 항상 우리의 허를 찔렀던 것처럼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한없이 떨어질 것 같은 주식시장이 언제 그랬냐는 듯 쨍쨍 햇살을 드러내 놓고 많은 투자자들은 속여넘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전의 시기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합니다. 그저 이쯤이 그 때이겠지. 그렇지만 그런 판단도 잠깐, 다시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물론 성급하지 않는 투자자들이 항상 승리자가 됐듯이, 냉철한 판단은 없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고위험 고수익 베팅을 거는 투기적 투자자들도 가끔은 승리자가 되기는 하지만, 시장은 기다리는 자에게 풍성한 과실을 안겨주었습니다. 오로지 기다림의 미학만을 신봉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항상 기회비용을 뺀 본전과 본전을 회수할 때까지의 마음고생만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과연 기다림을 전제로 투자를 해야 할 때일까요. "발바닥에서 잡지 말고 발목에서 사라"는 증시 속담이 있습니다. 현재의 증시상황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다다랐을까요. 아마도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돌아가는 경제상황으로 보면 특히 미국경제를 보면 무릎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렇지만 국내경제를 보면 연초이후 많이 거론됐던 경제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어찌보면 무릎보다 위일지도 모릅니다. 왜냐고요 경제펀더멘틀이 좋다고 했는데도 미국증시 때문에 계속 하락하니 펀더멘털이 더 나빠지면 더 하락할 것같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다소 억지라는 느낌이 듭니다.
어차피 국내경제는 홀로경제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경제의 흥망성쇠에 약간의 시차를 두고 후행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국내경제는 나름대로 미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고 잠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가 다시 이중침체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잘 견뎌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미국경제와 연동해서 생각해서는 오히려 무릎보다 조금은 아래에 있다고 평가해도 될 것입니다.
발목일까요. 주가지수의 하락폭만을 따져볼 때는 바로 발목 위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라는 특수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발바닥은 2000년 9월이후 1년여간의 박스권, 460포인트와 630포인트 하단부인 540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540포인트를 발바닥으로 보는 까닭은 그 당시의 경제상황과 기업체질이 상당히 변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별한 근거는 없습니다. 8등신 미녀를 기준으로 올해의 고점인 지난 4월22일 종합지수 943포인트를 정수리라고 가정한다면 현재의 주가지수 640포인트대는 무릎아래 지점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심리적 불안감까지 포함하면 그 지점은 더 내려갈 것입니다. 대충 어디쯤인지 짐작되실 것입니다.
웃기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답답한 마음에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갈까 합니다.
현재의 시장상황이 발목과 무릎사이라고 가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슬슬 중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를 생각해야 할 시점입니다. 포트폴리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의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정말 찾기 힘든 것인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모멘텀이 될 만한 것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선 "3대 악재"로 인식되는 것부터 뒤집어 보겠습니다. 물론 미국증시의 얘기입니다. 기업실적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0월 실적발표 시즌에 앞서 사전 전망으로 9월 미국증시는 온통 정신이 없었습니다. 2분기 실적발표 때와 다른 것은 조금 더 침체의 징후가 명확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리어닝시즌의 또다른 특징은 내수주의 둔화가 눈에 띕니다. 수출주 다음에 내수주도 영향을 받는 다는 뜻이지요. 그러면 뒤집어 보겠습니다. 현재의 시점이 최악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나쁠수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상황이 이라크전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주목할 점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정보통신 분야의 순익감소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다다랐다는 느낌입니다. 내수주의 고통이 끝나면 IT주의 회복이 선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말특수가 없을까요. 물론 그것은 이라크전의 시기와 맞물릴 것입니다. 이라크전이 유야무야 질질 시간을 끌면 연말특수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큽니다. 그럼 다행입니다. 그럼 이 악재도 다시 생각해야 할 것같습니다.
다음은 경제지표의 이중침체 신호입니다. 올초까지 호전과 우려가 번갈아 발표되며 엇갈린 경기전망을 불러일으켰지만 최근에는 한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비, 산업생산, 선행지수까지도. 그래서 더욱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선행지수입니다.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이 있지만 게름찍하게 하는 구석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미국경제는 지난해 9.11테러이후 전쟁공포가 경제의 큰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현재의 지표가 정확한 미국경제의 실체를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다소 미흡합니다. 그래서 지난해의 7차례 걸친 금리인하 효과도 상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업들도 불안심리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전쟁공포가 사라지면 금리인하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지요. 물론 제조업분야에서 말입니다. 부동산시장은 금리인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잖습니까.
세번째는 미국의 이라크와의 전쟁입니다. 부시행정부는 갈수록 입지가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에 목을 메는 인상입니다. 그렇지만 9.11테러이후 아프간전과는 달리 국제흐름이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억지로라도 전쟁으로 이끌려고 하고 있지만 현재의 분위기는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년 2월 전쟁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경제가 그때까지 전쟁에 따른 효과를 수용할 시간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미국경제의 긍정효과보다는 부정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린스런 미국 연준리 의장도 전쟁의 부정적 효과를 공식적으로 발언할 정도입니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유야무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미국의 공격적 금리인하 가능성입니다. 현재의 이중침체를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의 해법은 어찌보면 실효는 없을 지라도 금리인하밖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번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만장일치가 아닌 2명의 위원들이 금리인하 의견을 피력했던 것처럼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전일 미국증시가 급락하자 표현이 더 진전된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제로금리인 미국이 어쩔수 없이 의지해야 할 경제해법도 금리인하 밖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과 같이 금리인하의 시기를 놓치면 제로금리라도 경제를 되돌릴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중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미국경제, 특히 미국증시가 급등으로 화답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시장은 하반기이후 금리인상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증시급락과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의 부정적 전망으로 쏙 들어간 상태입니다. 물론 추석후 자금환수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 해법이 부동산 대책과 함께 부작용을 다소나마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섣부른 금리인상이 가져다 줄 부작용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자는 부동산시장의 실수요자인 서민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경제가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얼마나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인상은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금리를 더 인하한다거나 동결한다면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인가하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부동산시장의 문제도 사실은 공급측면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외환위기 이후 줄어든 주택공급이 원인인 것입니다.
삐딱한 시각으로 본 주식시장의 반전은 대충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이라크전의 유야무야 가능성, 혹은 조기 전쟁가능성,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국내금리의 추가인하, 미국 기업실적의 바닥 가능성, 혹은 연말특수의 부활 등입니다. 답답한 시장에서 가능할 지도 모르는 반전의 모멘텀을 찾아봤습니다.
- (ETF 활용하기②)선물·옵션과 ETF 비교
- [edaily] 상장지수펀드(ETF)는 대상 주가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벤치마킹 되는 지수에는 이미 지수선물이라는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일단 같은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하는 지수선물과 ETF는 상호 대체재의 관계, 즉 경쟁적 관계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보완관계도 무시할 수 없다.
즉, 기존 투자자가 ETF로 이동하는 단순 시장분할 이외에도 양자간 또는 다른 상품과의 이중 삼중 결합되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이처럼 ETF와 선물과의 관계를 일정한 공식처럼 설명하기는 어렵다. 좀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시장상황별, 투자자별 등 다양한 판단기준으로 나눠서 살펴야 할 것이다. 본 고에서는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서 먼저 양자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그리고 다음으로는 비교우위에 대해서만 언급하였다.
<표 1> 지수선물과 ETF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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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지수선물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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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구분 파생상품 현물(바스켓)
기초자산 KOSPI200, KOSDAQ50 KOSPI200, KOSDAQ50
매매제도 일일정산 주식과 동일
증거금 개시증거금: 15%(현금 5%) 매매증거금: 20%(현금,대용 각 10%)
유지증거금: 10% 공매도시 : 100%
Margin Call 제도 청약증거금 : 100%
거래단위 1계약 10주
Roll-Over 있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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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표 1>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매매제도나 증거금 등의 본질적인 설계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지만, 두 상품 모두 주가지수 움직임에 기초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리고 ETF는 장 중 실시간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주가지수선물 및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 및 매매시점, 매매방법 등을 투자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매매시 거래세가 면제된다는 점 등도 선물과 비슷하다.
다만, 지수선물은 일일정산(futures type settlement)이 수행되는 반면, ETF는 주식이나 지수옵션과 동일한 정산방식(stock type settlement)으로 이루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그 밖에도 지수선물은 정해진 만기가 있는 반면, ETF에는 그것이 없다는 점도 크게 다른 점이다. 만기 직전이나 당일, 다음 월물에 대한 롤오버 여부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거래단위도 선물과 차별화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지수선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로도 매매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양자간의 차이점은 과연 상대적으로 장점일까 아니면 단점에 해당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투자자별로 상이한 답안이 존재할 것이다. 투자자별로는 크게 차익거래자, 투기거래자 그리고 헤지거래자로 구분될 수 있는데, ETF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주로 AP의 영역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투기와 헤지를 중심으로 비교 우위를 분석하였다.
투기세력의 입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거래비용과 유동성이 될 것이다. 현재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의 주요 투자주체는 개인투자자이고, 상당 부분이 데이 트레이딩을 통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이 상장되는 ETF는 특정 부분에 있어서 선물에 비해 데이 트레이딩 용으로 적합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기초자산과 거래세 면제, 장내매매 등은 지수선물과 비슷하다. 반면, ETF는 일일정산으로 생길 수 있는 마진콜을 피할 수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최소거래대금이 작다는 점에서 선물에 비해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충분히 매매대상을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거래세가 없다 하더라도 선물의 낮은 수수료율은 여전히 장점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선물시장에 참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포지션 보유기간을 살펴볼 때 보통 당일매매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소수의 장기투자자를 제외하고는 보유기간이 1~2일 정도에 한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진콜 부담이 가져올 시장분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그리고, 데이 트레이더 입장에서 유동성이 확보되지 못한 시장에 섣부른 참여를 자제할 것이다. 선물과 옵션도 초창기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정기간동안 시장안정성이 확보된 다음 본격적인 참여가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양시장에서 체계적인 위험만을 고려한다지만, 레버리지 효과는 근본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위험정도를 차별화시킬 것이다. 즉,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 자체에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분할은 쉽지 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헤지거래자의 선택기준은 "과연 선물에 비해 Roll-Over의 위험이 없고, 일일정산에 따른 현금의 흐름이 없어 안정적으로 헤지(hedge)가 가능한가"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은 앞서 살펴봤듯이 ETF가 지수선물에 비해 가지는 장점으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장내선물매매에서 살펴보았듯이 헤지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설령 적극적인 헤지에 가담한다고 할지라도 현재 운용되는 펀드규모에 비해 초기 설정되는 ETF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헤지수요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운용되는 주식형 펀드의 운용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선물을 이용한 헤지에 비해 상대적인 이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있다.
(글: 배동일 대우증권 선물옵션마케팅부 대리)
- (초점)디플레논쟁, "심각 vs 우호적" 상반된 시각
- [edaily 한상복기자]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암운이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디플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리나라의 경우 디플레보다는 인플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경제의 동조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만 예외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국이 겉으로 나타난 지표에만 매몰되어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일부 전문가는 "과도한 생산과 소비가 전지구적인 자원 무한 채취와 환경파괴를 유발하면서 디플레라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관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현재 지구촌 경제 시스템이 가진 내재적 결함이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증권가에 배포된 두 가지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하나는 "심각한 디플레 우려가 있다"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디플레 우려는 있으나, 우호적 디플레"라는 주장을 담았다.
미국과 한국 경제의 비교분석에서 시작하는 이들 보고서는 양국 경제가 IT버블 붕괴 이후로 디플레 가능성에 노출되었다는 점에 시각을 함께 한다. 그러나 그 양상을 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다.
낙관론의 주인공은 박만순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 그는 "IT 버블 붕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현재의 불안은 본격적 디지털 시대가 개막되기 전의 미스매칭 국면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국내 부동산 값이 정점에 이른 만큼, 이제는 주식쪽으로 자산을 이동시킬만한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반면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 차장은 비관론을 편다. 박 차장은 "IT 분야 재고는 여전히 넘치고 있으며 획기적인 기술개발 등의 모멘텀이 없는 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폈다. 그는 "지난 30년간의 자산누적 수익률을 본다면 지금의 부동산이 고평가되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일시적 미스 매칭"vs"위험한 디플레"
이들은 한국과 미국 경제의 최근 방향성이 유사하다는 부분에 의견을 함께 했다. 금리 인상(미국의 경우)으로 기술주 버블이 붕괴되자 벤처 붐이 쇠퇴했고, 이에 따라 IT 경기 후퇴와 설비투자가 위축되었다는 것. 이는 다시 저금리 기조로 이어지고 경기가 후퇴하면서 주가는 하락한 반면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들어 버블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박만순 본부장은 "IT분야 과잉투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버블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은 IT혁명을 한때 반짝했던 디지털 전자손목시계로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산업은 앞으로 수십년을 이끌어갈 주류이며, 지금은 서곡에 불과해 이 시대가 본격화되기 이전의 과도기에서 오는 미스매칭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공급과잉과 경쟁으로 인한 원천기술 가격의 저렴화가, 오히려 응용기술 개발과 확산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호적 디플레라는 주장이다.
박상욱 차장은 "한국과 미국 모두, 금융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며 "더 이상의 저금리는 부동산가격 상승을 지속시켜 생산분야 자금 유입을 저해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한 금리 인상 또한 설비투자와 생산을 위축시키는 동시에 부동산 값 하락을 부추겨 디플레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박 차장은 "현재 IT산업의 재고는 넘치는 국면이며 일시적인 수요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개진했다. 박 차장은 "IMT2000같은 새로운 기술이 급속하게 확산된다면 모르겠으나 별다른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므로 당분간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전쟁, "GDP 상승 기대"vs"불황만 야기"
두 분석가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재정지출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을 나타냈다.
박만순 본부장은 이라크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전비의 규모는 걸프전의 800억달러에 비해 다소 높은 1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여 미국의 재정적자를 1.3%에서 2.4% 수준으로 높이는 재정수지 악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걸프전 당시를 감안할 경우 이번 1000억달러 지출은 미국 GDP를 2%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욱 차장은 "걸프전 때는 일본이 장기불황에 돌입하는 상황이었는데, 미국 경제가 그 이후로 2~3년간 침체를 겪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을 콘트라티에프 주기 상의 막바지 쯤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 재정흑자를 균형으로 바꾸겠다는 미국의 총량 정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잉여자금을 생산쪽으로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면 장기불황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투자 전망, "부동산서 주식으로"vs"주식 저평가 장기화 가능성"
박만순 본부장은 "현재 주택가격은 정점 수준에 이르렀다"며 그 근거로 "공급이 내년 하반기부터 정상화되고 가수요가 차단되면서 수급논리가 힘을 잃어 갈 것으로 판단되는데다 투기자의 논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그는 "주택가격은 지난 80년 이래 명목 GDP 성장률만큼 상승해 왔으나, 올해초부터 펀더멘털 수준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면서 "IT버블과 일본의 자산 버블을 경험한 국내 투자가들은 부동산 버블로 치닫는 것을 자생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내놓았다. 박 본부장은 "지금이 자산배분에 변화를 줄 시점이므로 저평가된 주식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주장했다.
박상욱 차장은 "부동산 가격이 일부 고평가된 경우도 있지만 지난 30년간 누적수익률이 채권을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전체적으로 볼 때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심각하게 무너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주가지수대가 기업의 청산가치 수준에 근접함으로써 저가격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이 고평가됐다고 보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장기적 성장기반을 훼손당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우리 경제는 미국과 공통점이 많으며 지금은 인플레 우려로 당국이 금리인상을 논의하고 있으나 미국이 디플레에 빠질 경우 수출과 내수 양면의 경기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융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해 자금의 흐름을 바꾸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전망)환율 소폭하락 출발..일본 단칸지수 등 주목
- [edaily 최현석기자] 1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달러/엔 하락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소폭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수급상 달러매수 우위가 유지되고 있고 미증시 하락 영향으로 환율 하락폭은 제한되고 오름세를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20원대에서 참가자들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 급등락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단칸지수 발표와 개각이후 일본당국 움직임 역시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농협선물 = 월초 결제수요나 이월 네고물량 등 업체들의 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지만 은행권과 역외세력의 투기적인 포지션 운용이 어떤 양상을 띨 것인지 전망하기가 쉽지않다. 1230원 위가 힘들다는 판단 하에 기존의 달러매수 전략에 수정을 가하는 세력들이 늘어난다면 다시 1225원 아래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전일 종가가 기준율(1229.40원) 아래에서 마감된 만큼 업체들이 환율의 반등을 기다렸다가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생각한다면 초반에는 1230원을 다시 시도하는 강한 장세로 시작될 수 있다. 전일 순매도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일 증시에서 순매수로 돌아서 준다면 환율도 어제의 고점 이상으로 상승폭을 넓히기는 어렵겠고 반대로 순매도 공세가 거칠어진다면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아직 롱플레이어들이나 숏플레이어들이 흔쾌히 자신들의 뷰가 틀렸음을 인정하기 싫은 레벨이자 주변재료라서 금일 장세도 예측불허의 어려운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급하게 오르거나 내림세를 보일 때 신규 매수나 매도로 뒤늦게 뛰어드는 거래는 조심해야 한다. 환율상승의 기조가 급하게 이어지기에는 숨이 차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율의 급락을 유도할 만한 모멘텀도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1225원과 1333원은 아래 위로 주목해야 할 레벨이다. 예상범위: 1224~1232원.
◇동양선물 = 금일 환율은 하락하며 시작 하겠다. 공급부족은 한 순간 패션인 듯 하다. 레벨 변화에 따른 공급측의 한 발 후퇴와 수요측의 한 발 전진의 차이인 듯 하다. 이 차이가 지금과 같은 결과를 낳은 듯 하다.
엔/원에 따른 재정거래가 꾸준히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심리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없다고 본다. 달러/엔은 반등하기엔 너무 힘 없어 보이는 기술적 챠트를 나타내고 있고 달러/원은 125엔 앞에서 무너지는 달러/엔의 영향으로 급격한 추가상승이 요원해 보이는 상태다. 레벨변화는 한 순간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예상범위: 1222~1231원.
◇부은선물 = 혼란스러운 주변 상황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부각돼 현 레벨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모든 변수들이 혼조 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거래 자제, 방향 탐색에 주력해야 하겠다.
전일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보합권에 머물러 있으므로 금일 달러/원도 보합 개장이 예상된다. 장중 여전히 1230원선 근처를 오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여전히 특별한 방향성을 가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며, 엔/원 환율 변동이 심해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거래자제를 통한 이익관리에 주력함이 좋을 듯.
◇삼성선물 = 달러/엔은 새로운 내각의 부실채권 처리방향과 단칸지수에 따라 등락하는 가운데 122엔 상향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금일 달러/원은 달러/엔이 121~124엔 사이의 단기 지지와 저항을 확인한 이상 이 범위 내에 머무르는 한 달러/엔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시장내 수급상황과 향후 전망에 따른 매매공방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이 지나가고 월초 결제수요 유입으로 여전히 수요가 다소 우세하고 이틀 연속 하락한 미국증시가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여전히 환율상승 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달러/엔의 상승없이 국내요인만으로는 1230원대는 부담스러운 수준인 만큼 금일도 1230원대에서는 매물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유성출현과 120일선의 저항, 스토캐스틱의 cross-down으로 전일 범위내에서의 조정이 예상된다. 1225.50원의 5일선 지지 여부가 주목된다. 예상범위: 1225~1232원.
◇제일선물 = 달러/엔은 단칸 지수 발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122엔~123엔대 회복은 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 증시 약세와 달러약세가 연계성을 크게 갖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 증시 하락은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세를 유발시키는 환율 상승 요인으로만 작용하게 될 것으로 보여 아직 저점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 1227/1228, 나스닥 2.26%하락, 달러/엔 122.06/10 개장 전 여건은 상승 우호적 예상범위: 1226~1232원.
◇LG선물 = 금일 또한 7월 중순 바닥을 기점으로 한 대세 상승에 기댄 저가 매수세와 1230원 상단에 따른 경계 매물이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고점,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30원 초반의 레벨 부담감을 전일 확인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로 인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결제 수요 중심의 시장 수급 인식, 일본 경제 체질에 대한 의구심 속에 대세 상승에 기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일과 비슷한 1225원선을 중심으로 한 매매 공방이 예상된다. 단칸지수에 대해 시장은 소폭 개선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일본 증시나 엔화에 있어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일본 금융의 구조조정 또한 장기적인 재료이지만 달러/엔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관심은 한시도 늦출 수 없다
금일은 전일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121엔 중반대로 하락한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하락 개장이 예상된다. 단기 1225원과 1230원 거래범위 형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230원 상단 돌파시 매도 대응으로, 1225원 하단에서는 매수 접근이 편해 보인다.
- (이진우의 FX칼럼)환율 하방경직성의 배경
- [이진우 칼럼니스트] 환율이 좀처럼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해외변수에 따라 하락출발 하더라도 상승세로 마감하는 날이 많고, 장 중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롱(달러매수우위) 플레이어들과 숏 플레이어들 간의 싸움은 번번이 숏 플레이어들의 굴복으로 마감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이렇게 환율이 아래쪽으로 밀리기 어려운지에 대해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 수급상의 달러공급 부족
그토록 졸졸 따라 다니던 달러/엔 환율의 장 중 하락세 또는 뉴욕환시에서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막판 숏커버링 유입으로 상승세로 마감되는 장세가 지속된다면 지금 서울 외환시장에는 샀다가 다시 팔아야 하는 달러매수세보다는 팔았다가 다시 살 수 밖에 없는 매도세가 많음을 인정해야 하겠다. 실수급에서 달러수요가 달러공급보다 우위에 섬으로써 투기세력들의 숏포지션이 적절히 채워지지 않는 데에 따른 현상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지금쯤이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보다는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더 많을 수가 있다. 4월 이후 3개월에 걸쳐 환율이 급락하던 시기에 그러한 환율급락 자체가 달러공급물량이 대거 실렸기에 가능했던 만큼(그리고 환율의 저점이 확인되기까지 매수세는 뒤로 물러서 있었던 만큼) 지금은 반등국면으로 진입한 환율의 고점이 어디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자로 나서는 매수세를 받아칠 만한 물량이 부족하다. 대개 3개월 정도 결제를 유보하는 유산스(Usance) 방식을 택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외환매매 행태를 감안할 때 지금은 결제가 우위를 점할 만한 시기이며 유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주목받기 마련인 정유사들의 매수세또한 강화되고 있다.
고만고만한 업체수급으로 이뤄지는 시장이다 보니 외국인들의 직간접투자자금의 유출입 여부 또한 서울 외환시장의 중요한 변수인데, 최근 뉴욕증시의 추락과 함께 연일 거액의 주식 순매도 공세를 펼친 외국인투자자들의 달러 역송금 수요 또한 최근 환율상승의 중요한 이유로 부각된다. 10월 들어서는 은행권들의 DR 발행 및 유로본드 발행에 따른 달러공급요인이 부각될 수도 있겠으나 당장 시장에 들어올 물량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숏플레이어들이 환율반등 시점마다 일찌감치 백기를 드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엔/원 거래의 활성화
국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얘기를 먼저 해보자. 주식시장의 경우 작년 9월 11일의 전대미문의 테러사건 이후 외국인들이 주도한 급등장세가 이어지면서 막상 그들이 차익실현에 나설만한 레벨에서부터(아마 종합지수 800 정도가 아닐까 짐작된다) 국내 기관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지수 1000은 물론이고 지수 1200, 1300도 별 조정 없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득세하였지만 막상 4월22일 연중 고점 943.53을 찍은 이후로는 하락세의 연속이다.
채권시장은 연초 열 사람이면 열 사람 모두 2002년은 금리상승의 해로 전망했지만 상반기에 이어 지금까지 채권공급물량의 부족현상과 금리스왑(IRS) 시장에서의 과도한 포지션 구축이 꼬이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기지표나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의 하락(채권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콜금리의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암시하지만 증시와 마찬가지로 다수가 몰려간 쪽으로 시장이 가주지 않음에 따른 후유증이 시장에서는 끈적끈적한 국채가격의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
엔/원 환율의 전망에 관한 한 연초 일본과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을 따져 한국의 원화가 일본 엔화보다 강세를 띨 것으로 본 세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금년 들어 엔/원 환율은 수 차례에 걸친 등락이 펼쳐지긴 했으나 100엔 당 1000원이라는 Critical level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그 와중에도 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엔/원 환율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만한 움직임이었다.(아래 차트 참조)
(JPY/KRW Line Chart …9월 27일까지) (차트 인용 : Telerate)
1020원 정도는 과도하게 높은 레벨이라는 인식이 여전하지만 980원 근처에서는 더 이상의 엔/원 추가하락도 여의치 않음이 확인되면서 1164원의 연중저점 터치 이후 반등국면에 접어든 달러/원에 대해서는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언제 다시 120엔 아래로 급하게 내려설지 모르는 달러/엔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원 롱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라도 숏(달러메도/엔화매수)을 노리는 방식의 거래가 최근 많이 이뤄졌다.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인 만큼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부 해외 펀드에서부터 시작된 기존의 엔/원 숏포지션 청산거래가 그 동안 철저하게 붙어 다니던 엔화와 원화간의 연계성을 희석시켰다면 그 이후의 엔화강세 와중에 펼쳐진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위와 같이 달러매수/원화매도에 나서면서 엔화강세 전환의 리스크는 달러/엔 숏으로 나선 거래에 기인한 바가 크다.
요 며칠 사이 달러/엔 시장의 관심은 야나기사와 일본 금융상의 유임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반대입장을 취해 온 금융상 자리에 개혁성향이 강한 새로운 인물이 앉으면 부실채권 해결에 일본 정부가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월요일 오전 동경에서는 고이즈미 내각의 총사퇴에 따른 개각임박 소식에 121.80이라는 단단하던 지지선이 밀리며 달러는 엔화대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233원까지 치솟던 원화환율은 순식간에 1Big 이상 급락하는 달러/엔 환율에 대해 모르는척 할 수는 없었던지 다시 1228원대까지 상승폭을 줄이고는 있으나 대신 엔/원 환율은 달러/엔 낙폭에 둔감한 달러/원 환율로 인해 1011원대까지 올라섰다.
1010원대라는 엔/원 환율도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제상황을 비교하면 다소 높다는 생각을 가질만하나 이미 1020원이라는 레벨도 수 차례 보아 왔기에 작금의 엔/원 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불식되지 않는다면 엔화강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렇게 구축된 엔/원 롱포지션 또한 어느 시점에선가는 반대거래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미 고점 근처에 가까워진 엔/원 환율의 급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 불안심리와 내친 김에 좀 더 위로 가보자는 심리
최근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불안심리는 다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서 부시 美 대통령이 국제여론이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에도 집요하게 이라크와의 전쟁을 추진하면서 연내로 발발할 것 같은 중동지역의 새로운 전쟁 가능성으로 인한 불안감이다. 전쟁발발이 국제외환시장에서 글로벌 달러약세의 재현을 촉발할지라도 아시아권 통화들은 통상 그러한 시기에 달러대비 약세를 보여왔다는 과거의 경험에서 나오는 달러선호 심리라 하겠으며, 중동 지역의 전쟁발발은 국제유가의 급등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그러한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둘째, 뉴욕증시의 상승 다음날에는 소폭상승에 그치는 전강후약 장세를, 뉴욕증시가 하락한 다음날에는 개장 초 급락 이후 낙폭을 넓혀가는 최근 국내증시의 움직임이 또한 불안하다. 지금 국내증시의 회복을 기대하자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주체로 떠올라 주는 방법 밖에 없는데 기술적으로 뉴욕증시는 하락 5파 내의 마지막 다섯번째 파동이 시작하면서 연일 저점을 새롭게 낮추는 형국이라 좀처럼 외국인 순매수 기조 하에 이루어지는 주식시장의 상승랠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셋째,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인인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요즈음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제반 기사들을 보면 불안감에 휩싸일 만 하다. 대선을 불과 두 달 여 남겨둔 상태에서 집권여당 측의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 조차도 아직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정치분야의 극도로 혼미한 불확실성을 대변하고 있다. 시장은 악재의 노출보다 불확실성의 상존을 더 힘겨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현대그룹을 통한 정부의 대북지원 문제가 이슈화 된 상태에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혼탁한 폭로전과 그에 따른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예상되는 만큼 그러한 Political risk 또한 최근 원화의 절하추세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꼽자면 꼽을 수 있다.
수급상 달러공급이 수요를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임이 확인되고 이런저런 불안 요인들이 시장에서 부각되기 시작하면 투기 세력들이 들러붙기 마련이다. 지난 주 칼럼에서 지적하였듯이 1228원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레벨이며, 이미 전주 환율 움직임에서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그 레벨을 의식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일단 추세전환의 여부는 차치하고 1164원의 저점 기록 이후 반등국면에 접어든 환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따지는 데에는 흔히 피보나치 비율에 근거하여 엘리어트가 파동이론에서 제시한 38.2%, 50%, 61.8% 등을 의식한다.
1132원에서 1164원까지의 168원 하락폭에 대한 38.2% 되돌림 수준인 1228원의 돌파가 이뤄졌으니 확실한 매물압박에 따른 고점확인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50%(1248원) 되돌림 수준까지의 추가상승을 노린 롱플레이도 수긍이 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금은 숏플레이어들이 여간해서는 버티기 어려운 국면이며 장 중 재료에 따라 달러매도로 나섰다가도 막판까지 부족한 포지션을 채울 만한 달러공급이 여의치 않으면 약간의 달러/엔 반등세나 역외매수세 유입에도 숏커버링에 나서며 몸을 사리고 있다. 급한 환율의 하락반전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롱플레이어들의 “겁주기”가 통할 수 있는 상황이다.
◆ 계속 달러매수로 나서야 하나
아직 환율의 단기 꼭지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매도에 나설 수는 없다. 그러나 단가 좋은 롱포지션을 들고있지도 못하면서 1230원 위에서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 재개가 목격되는 와중에(지금 막 쓰는 중에 야나기사와 일본 금융상의 경질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경질이든 유임이든 개각의 결과가 나오고 달러/엔 환율이 다시 되튀어 오르면서 121.80을 못 넘어선다면 달러/엔 하락세는 보다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기술적 보조지표들이 달러과다매입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추세만 믿고 공격적인 매수세로 나선다는 것도 이만저만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엔/원 환율이 980원대에서 1010원대를 넘어섰다는 것은 달러/엔 재료만 놓고 따졌을 때는 원화환율이 쓸데없이(?) 30원 이상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나 환율에 통상 생기기 마련인 오버슈팅(Over-shooting)을 노리고 1240원이나 1250원 가까운 레벨을 향한 롱플레이에 나선다는 것이 필자 같이 소심한 사람으로서는 살 떨리는 얘기다. 자칫 “차익실현을 기다리는 세력들이 보기에 너무 이쁜 마지막 매수세”가 될까 우려되는 것이다.
화요일 밤 뉴욕에서 ISM 지수가 어떻게 나오며 그 때까지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그에 대한 증시의 반응과 달러화의 반응은 어떠할지 하루 이틀 정도 지켜보고 방향성을 설정한 거래에 나서기를 권하고 싶다. 월요일 오전에 찍은 1333원이 단기고점이라는 뷰도, 결국 1240원이나 1250원까지 환율이 올라설 것이라는 뷰도 지금으로서는 자신없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굳이 어느 쪽이든 포지션을 들고 있고 싶다면 추세반전의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에는 일단 기존의 방향을 따르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남들이 안 가는 쪽으로 열리기 마련인 “꽃길”도 머지 않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