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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2분기 배럴당 26~28불 전망"
- [edaily 하수정기자] 국내 유가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이행 결정에도 불구, 2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26~28달러선으로 현수준보다 배럴당 3~4달러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국제유가 전문가협의회는 2일 한국석유공사 안양 본사에서 ´OPEC총회 이후 유가전망´을 주제로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유가동향 및 이후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산자부, 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정유 5사의 석유시장 및 원유가 전문가가 참석했으며, 일부 전문가는 서면으로 지난달 31일 OPEC총회 이후 유가전망에 관한 의견을 제출했다.
구자권 석유공사 팀장는 "OPEC의 감산 준수율이 50% 이내이고, 중동 및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완화와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석유수요가 연 2% 정도 증가하고 이라크 수출이 점차 증가해 2분기 유가가 배럴당 26~28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다른 참석자들도 대체로 2분기 유가는 현재수준(배럴당 30~31달러선)보다는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세계 수요감소와 이라크 수출의 점진적 증가 전망 등의 요인으로 현재 유가보다 배럴당 3~4달러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국제투기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에 8만계약(8000만배럴) 이상 매수초과로 몰려있어, 향후 추가유가상승 기대가 사라져 대규모 투매로 나타날 경우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유가가 25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OPEC이 추가감산 등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이하의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이번 OPEC의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알려면 4월 중후반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회의에 참석한 산자부 임명천 석유산업과장은 "이번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가 전망한 국제유가 전망치를 향후 유가대책과 에너지 절감대책 수립 등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물가 vs 환율‥정부 정책 중대 기로
- [edaily 김병수기자] 정부의 물가·환율정책이 기로에 섰다. 어제(31일) 저녁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유지 결정과 오늘 아침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수출실적과 최근의 엔고 등 각종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정부의 정책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여전히 낙관적인 유가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결국 치솟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기름을 부을 게 뻔하다.
정부는 매달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수출이 우리 경제의 `희망`이라고 역설하고 있지만, 고용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실제소득을 올려야 하는 현실론과는 거리가 있다.
◆ 치솟는 물가와 OPEC의 살벌한 게임
OPEC은 31일 저녁 결국 감산유지를 결정했다. 2분기 이후 수요 감소에 의한 유가하락을 우려한 OPEC 내 `매파`의 강공 드라이브가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유가가 4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정부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하고 있다. 산자부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일시적으로 유가상승이 있을 지 모르나, 돌발요인이 없다면 2분기 유가는 당초 예상대로 26~28달러의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유가등락 변수로는 ▲세계 경제 및 석유수요의 회복 ▲이라크의 수출회복 ▲비OPEC의 증산 및 OPEC의 시장대응 ▲미국의 상업용 석유재고 ▲중동정세와 베네수엘라 등 정정불안 ▲투기자금의 동향 및 달러화 약세 지속여부 등 6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낙관적인 유가전망은 최근 연일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참고 ☞고유가 지속 전망 `힘 실린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조차도 정부의 컨틴전시플랜의 비효율성을 언급하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한 상태다.
정부는 1일 `에너지다소비 사업장 절약강화대책`을 발표하고, 고유가에 대응한 내국세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선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유가상승분을 시장이 결정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참고 ☞"고유가 충격 시장서 흡수 지켜보자") 내일(2일) 정부는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유가 문제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나 얼마나 진전된 대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물가는 치솟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1.0%나 올랐다. 전월대비로 1년만에(2003년 3월 1.2% 이후) 최고치다. 전년동월비와 전년동기비도 3.1%와 3.3%다. 작년 3월 물가가 이라크전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물가상승률은 지표와 달리 상당한 수준의 고공행진이다.(참고 ☞3월 물가 1.0%급등..1년래 최고)
정부 해석은 3월 납입금 등 서비스요금의 영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작년과 달리 공공요금이 더 이상 오를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동월비 및 전년동기비 수치가 작년 3월 큰 폭의 물가상승에 따른 베이스 이펙트(base effect) 효과라는 점을 무시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고유가가 물가에 미칠 영향이 걱정이다. 현재와 같은 고유가 추세가 작년말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면 내달부터는 소비자물가를 통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대략 유가상승분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까지 파급되는데는 대략 3개월에서 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한국은행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0.15%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전망이 우리 정부의 기대치를 벗어난다면 이것이 물가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상을 넘어설 수도 있다. 지난 달 11일 한국은행이 아닌 정부의 물가대책 차관회의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통화·재정 등 거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물가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정도다.(참고 ☞물가대책 차관회의 발표문..해석 분분)
◆ 경제의 희망 `수출` vs 먹고 살 걱정 `고용`
3월중 수출은 다시 월간기준 사상최대치을 기록했다. 월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도 23.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 12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3월까지 누적흑자는 72.1억달러다.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기도 하지만, 수출 호조의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정부와 산업계가 수출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수출 양극화가 문제기는 하지만 대기업의 수출 호조가 내수 회복과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원론적인 해석에 따른 것이다. 청년실업을 비롯해 신용불량자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고용정책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헌재 부총리도 항상 "정부의 경제정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정책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양극화된 수출구조가 얼마나 고용으로 이어질 지 예상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환율을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하락이 수출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대기업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도 "환율이 수출경쟁력과 관계를 맺는 것은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이고, 특히 이들 중소 수출기업이 고용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세계적인 내수회복 정책, 결국 환율인가
그러나 현재의 국면은 이 같은 중소 수출업체를 통한 고용확대 조차도 배부른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전 세계 각국들이 내수회복 정책으로 돌아서고, 가까운 일본마저도 강한 내수회복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는 외신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마침 달러/엔은 110엔대에서 움직이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100엔대에 진입해 오늘 3시15분 현재 104.14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고용에 기여하는 것이 큰 만큼, 고용과 내수회복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업종이 유통 등 전형적인 내수업종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이들이 환율상승으로 인해 얻을 혜택은 거의 없다. 일본의 강한 내수회복 정책 관측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엔화에 영향을 더 받는 원화의 경우도 어제(3월 31일) 1150원대에서 1140원대로 레벨을 떨어뜨렸다. 오늘 3시 15분 현재 달러/원은 1141.70원대까지 밀리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급격하게 환율이 하락하자 다시 방어 의지를 밝히기 시작했다.(참고 ☞재경부, 외환시장 개입 강화 시사) "아직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는 하나, 달러/엔 하락 영향으로, 시장심리가 취약해진다면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경부는 어제 오후만 해도 4월 국채발행계획을 통해 `환시용 국고채는 시장상황에 따라 발행여부·발행액 및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평이한 코멘트를 내놓았다. 지난달 22일 내외신 기자들을 만난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시장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4월에도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를 발행하지 않고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오늘 당국의 외환시장 구두개입은 이틀새 13원이상 빠진 급등락에 따른 것이고, 아직 환율정책의 변화를 얘기할만한 뚜렷한 증거도 없기는 하지만, 돌아가는 분위기가 현재의 환율정책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도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이는 상황이다.
- "중소형주 뜬다"..코스닥에 `관심`-CGM
- [edaily 홍정민기자] 씨티글로벌마켓(CGM)증권은 정부가 중소기업 진작책을 내놓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도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며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유동원 CGM증권 이사는 29일 "역사적인 주가흐름을 볼 때 시가대형주가 중소형주 수익률을 웃돌았다"면서 "지난 2002년부터 대형주와 중형주가 소형주보다 선전했고 지난해 6월부터는 대형주 수익률이 중형주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처럼 대형주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대기업들의 과점력이 강화되고 있고 대형주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를 포함, 증시 외국인 투자자 참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지난해 5월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참여가 급격히 줄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같은 가정이 맞을 경우, 중소형주들은 대형주를 이미 많이 보유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확산된다면 또는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올 경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이사는 두가지 경우가 다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한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42%를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들은 그동안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매입했으며 이제 매수세가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라며 "올 2분기부터 내수가 회복되고 부동산시장 투기가 약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향후 6~9개월동안 점차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중소형주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코스닥시장이 양호한 수익을 낼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유 이사는 "내수부진의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최근 1년6개월동안 정부의 통화, 재정 및 규제정책이 충분히 수용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통화공급이 확대되고 있고 정부가 추경예산과 예산적자에 대해 논의하는 등 최근 정책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정책 완화, 장기 모기지론 도입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4월 총선이 국내 투자심리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이사는 "최근 정부는 세금감면, 대출확대, 대기업 설비투자 확대요구 등을 통해 중소기업부문을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이같은 정부의 노력이 향후 12~18개월동안 중소기업들의 수요 및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소형 및 IT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이사는 "과거 9개월동안 코스닥 수익률이 저조했던 이유는 거래소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비쌌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현재 코스닥과 거래소 밸류에이션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며 코스닥 기업들의 지난해와 올해 실적모멘텀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중소형주관련 보고서를 `김치`라는 이름으로 내놓고 있는데 조만간 이 보고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과거 `김치`보고서에 언급됐던 주식 가운데 부산은행(005280), 대구은행(005270), 동부화재(005830), 코리안리(003690), LG화재(002550), 국순당(043650), 한섬(020000), 한미약품(008930) 등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고유가 지속 전망 `힘 실린다`
- [edaily 김병수기자] 봄 시즌 수요 감소를 이유로 2분기 이후 국제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지만 오히려 상당기간 현재 같은 고유가가 유지될 것이며 따라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단순한 변동폭 조정을 위한 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고유가 상황에 맞는 근본적인 에너지정책의 변화를 시사한데 이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분기후 유가하락 전망에 제동을 걸고 나섰고, 국제유가 전문가 협의회에서는 최근 고유가 현상은 OPEC가 내부적으로 기존의 목표유가를 상향조정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 KIEP, "2000년 후 국제유가 10달러이상 상승"
KIEP 박복영 부연구위원은 26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일시적 파동이라기 보다는 ▲2000년 이후 OPEC의 목표가격밴드제 ▲국제 지정학적 위험 증가 ▲달러와 원유간 투자대체성 증가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결정구조의 근본적 변화에 따른 결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2000년 이후 국제유가 결정구조가 변화되면서 유가수준이 그 이전에 비해 배럴당 평균 10~13달러가 추가적으로 상승했다"며 "특히 유가하락이 예상될 경우 OPEC이 쿼터조정을 통해 선제적 감산전략을 적극 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후 유가하락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OPEC은 2000년부터 25달러의 기준유가 유지를 목표로 국제유가가 22~28달러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쿼터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는 목표가격밴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OPEC은 2000년 이후 13차례에 걸처 쿼터를 조정했는데, 2000년 경기상승기와 2003년 이라크 전쟁 직전에는 증산을, 2001년 경기하강기와 2003년 이라크 전쟁이후에는 감산을 실시했다. 특히 2004년 4월 24일에는 이라크전 이후 9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으나 쿼터준수를 강화해 실질적인 감산을 유도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석유생산지인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에 지정학적인 위험(risk) 프리미엄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국제유가 변동은 원유의 수요-공급 조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증대됐으며, 박 연구위원은 2002년부터 2003년 초까지 소위 전쟁 프리미엄이 배럴당 4~5달러 정도 추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 OPEC, 이라크 생산량 증가 이유로 선제적 감산 가능성
박 위원은 "이라크 전쟁 종결후에도 계속되는 테러로 국제유가는 예상과 달리 계속 25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며 "또한 전쟁종결 후 이라크의 생산량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수출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석유시장이 정상화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이라크의 생산량 증가는 OPEC의 감산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박 위원은 2000년 이후 국제유가 변동의 특징중 하나는 달러가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과는 달리 달러가치 하락을 반영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96~2000년에는 달러가치와 국제유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추세였지만 2000년 이후에는 달러가치와 국제유가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달러약세와 저금리를 배경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이탈한 투기자금이 원유를 대체투자대상으로 인식하고 국제원유시장에 유입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림>국제유가와 달러가치($/유로)의 변화
최근엔 원유거래의 결제통화인 달러약세로 산유국의 실질구매력이 감소한다는 이유로, OPEC이 국제유구 인상과 쿼터축소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도 유가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박 위원은 설명했다.
박 위원은 또한 99년까지는 국제유가는 세계경기변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변동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관련성이 다소 약화됐다고 강조했다. 96~99년에는 세계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하면 국제유가가 5.5달러 하락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1.6달러 하락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림>국제유가와 세계경제성장률 사이의 관계
따라서 박 위원은 OPEC의 적극적 감산정책이 국제유가 하락을 억제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2001년 4회의 연속적 감산조치로 세계경제의 0%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20달러까지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OPEC은 국제유가가 목표유가밴드(22~28달러)의 상한선을 계속 상회하고 있음에도 달러약세와 이라크 원유생산 증가 등을 이유로 오히려 쿼터를 축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고유가, OPEC 감산·지정학적 위험 등 구조적 원인
나아가 그는 최근 6개월간의 유가상승분 약 6.6달러의 내용을 보더라도 지정학적 위험과 OPEC의 기습적 감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세계경기 상승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로 인해 약 0.8달러,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0.9달러, 달러가치 하락에 따라 0.2달러 정도씩 국제유가가 인상된 반면, 지정학적 위험과 OPEC의 기습적 감산은 4.8달러의 효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결국 박 위원은 OPEC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쿼터조정과 국제적 지정학적 위험요인을 일시적 현상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며, 이 요인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분기 후 국제유가 하락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폭발사건은 9.11 이후 형성된 국제적 지정학적 위험이 이라크 전쟁후에도 소멸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이라크 정권 이양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종족간·종파간 유혈분쟁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6일 열린 국제유가 전문가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시각이 제기됐다. 석유공사는 협의회에서 OPEC이 현행 쿼터(2350만b/d)를 유지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보고, 이 경우 중동 및 베네수엘라 등 돌발요인이 없다면 26~28달러 선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토론에서는 최근 고유가 현상이 일시적인 흐름이라고 보기 보다는 OPEC도 내부적으로 기존의 목표유가를 상향조정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선임연구원은 "OPEC이 내부적으로 밴드수준을 높힌 것 같다"며 "2분기에 28달러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연구원도 "9.11테러이후 유가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시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이헌재 부총리 에너지대책 근본 개선 지시도 주목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에너지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지시한 것도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2분기 이후에는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비상계획을 발동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작년 이라크전을 계기로 마련된 비상대책의 현실성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고유가 상황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지 단순한 변동폭 조정을 위한 것은 의미가 없다"며 "따라서 비상계획은 과거처럼 광범위한 에너지 절약정책이 아니라 에너지 과소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대책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며 "산자부가 중심이 돼 전면적인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에 대해 "그 동안 차량 10부제 등 에너지 절약 정책은 국민의 불편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실효성도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런 시각을 바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집중관리하는 방식으로 국민의 불편은 최소화하고 대신 정책의 효율성은 높이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단순한 변동폭 조정을 위한 정책의 무의미성`을 이 부총리가 지적함에 따라 이번 정부의 유가대책은 앞으로 상당기간 고유가 지속을 전제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으로 분석, 주무부처인 산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OPEC총회 현행 쿼터 유지할 듯
- [edaily 김춘동기자] 국제석유기구(OPEC)가 오는 31일 총회에서 현행 쿼터를 유지해 2분기에는 유가가 대략 배럴당 26~28달러선(두바이유 기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전문가협의회`는 오늘(26일) 오전 11시 한국석유공사에서 `2분기 유가전망`을 주제로 두 번째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은행, 국제금융센터, 삼성·LG·현대경제연구원 및 정유5사의 석유시장·원유가 전문가가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석유공사(구자권 팀장)은 오는 31일 개최되는 OPEC 총회 시나리오로 추가감산과 현행 쿼터 유지, 2월11일 감산합의 이행 연기 등 3가지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현행 쿼터 유지방안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이 경우 중동과 베네수엘라 등 돌발요인이 없다면 2분기 국제 원유가는 대략 배럴당 26~28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참석자들도 대체로 이번 총회에서 OPEC가 시장에 다시 충격을 줄만한 결정은 하지 않고, 향후 2~3개월간 시장의 흐름을 지켜본 후 생산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국제투기자금이 이익 실현을 위해 석유시장에서 빠져나갈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미국 휘발유 수요 추이와 중동의 정세불안 여부가 국제유가를 결정짓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의 고유가 현상을 일시적인 흐름으로 보기 보다는 OPEC가 내부적으로 기존의 목표유가(배럴당 22~28불)를 상향 조정한 결과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국제유가 전문가협의회`는 OPEC 총회가 끝난 뒤인 다음달 2일 다시 회의를 갖고 유가전망을 재점검키로 했다.
다음은 주요 발표내용.
ㅇ석유공사(구자권 해외조사팀장): 2분기 생산쿼타 추가감축보다는 현 쿼타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유가는 26~28$/B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ㅇ에너지경제연구원(이문배박사): 3.31 OPEC총회에서 별다른 발표없이 생산량조정을 5~6월로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
ㅇ한국은행(신원섭 팀장): 2분기에는 별로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3분기에 더 하락할 가능성이 더 있다.
ㅇ국제금융센타(김종만 박사): 현재 유가는 유지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것이고, 3.31 OPEC총회에서 감산조치의 연기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25$/b이하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ㅇ삼성경제연구소(김현진 연구원) ; 9.11테러이후 유가에 risk premium이 상시화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ㅇLG경제연구원(이지평 연구위원): 2분기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25$/b이하의 대폭하락은 어렵다. 그렇다고 OPEC도 실제 감산조치는 어렵고 단순히 코멘트(comment)의 문제로 본다.
ㅇ현대경제연구원(주원 선임연구원): OPEC이 내부적으로 밴드(band)수준을 높인 것 같다. 2/4분기에 28$/b선을 유지할 가능성 있다.
ㅇSK주(서석원 리스크매니지먼트팀장): 투기자금이 원유에 투자하고 나서 지난 4분기이후 환율, 이자율, 석유수급 등 이유로 이익실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 이익실현(원유처분)을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ㅇLG-Caltex정유(김응식 상무): 이번 OPEC총회에서 감산조치없이 결정을 5~6월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 향후 유가는 펀드가 언제 확보한 원유를 매도하느냐가 결정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