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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콘덴서, MLCC 개발 호재로 전기차 부품株 다시 이끈다
  • 삼화콘덴서, MLCC 개발 호재로 전기차 부품株 다시 이끈다
  • 자료=마켓포인트 제공[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삼화콘덴서(001820)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원천소재를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 뒤로 눈부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시장의 꾸준한 성장도 향후 성장 전망을 높이고 있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화콘덴서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42% 상승한 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7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 동안 총 30.43%나 상승했다.최근 주가 상승세는 기술 개발에 영향을 받았다. 삼화콘텐서는 지난 8일 고온 안정성을 확보한 MLCC 원천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하 55~영상 150도 영역에서 온도 안정성이 우수하고 기존 제품에 비해 전압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다. 고온에서 전기적 신뢰성과 수명 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순수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MLCC를 10배 이상 탑재한다. 최근 전장용 MLCC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체 MLCC시장도 10년 이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개발을 통해 국내외 글로벌 전장용 부품회사에 차량용 DC-DC 컨버터·인버터, ECU 모듈, 차량용 소프트캡 등 전장부품 MLCC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주요 자동차업체에게 부품을 공급키로 계약했다.3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한 524억원, 영업이익은 137.4% 늘어난 79억원, 순이익은 125.7% 증가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하면서 시장은 1년 사이에 2배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업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승용)는 모두 1만75대(테슬라는 1∼9월 신규등록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아울러 MLCC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호재로 작용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호황 지속으로 관련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개선됐다”면서 “제품별로 평균 판매가격이 약 20% 인상된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MLCC의 호황 사이클에서 중저가 제품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차 업체들이 직접적 수혜를 누리고 있다”면서 “전기차용 전력변환콘덴서(DC-Link Capacitor)가 고객 다변화 성과에 기반해 성장동력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고 언급했다. 그는 “MLCC 수익성도 대폭 호전된 상태”라며 “그 배경으로 한국과 일본의 선두권 업체들이 북미 스마트폰 고객과 자동차 전장 등 하이엔드급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중저가 제품의 공급여력이 축소돼 우선적으로 중저가 제품의 판가가 상승했고 2차 업체 수혜가 크다”고 설명했다.
2017.11.13 I 윤필호 기자
국내 전기차 연간판매 첫 1만대 돌파
  • 국내 전기차 연간판매 첫 1만대 돌파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순수전기차(EV)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1만75대(테슬라는 1~9월 분)로 연간 기준 사상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모델별로는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6203대로 전체 판매량의 약 61.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르노삼성 SM3 Z.E.(1569대), 기아차(000270) 쏘울EV(1290대)가 2, 3위를 차지했다.이밖에 한국GM 쉐보레 볼트EV(457대), 르노삼성 트위지(259대), BMW i3(153대), 기아차 레이EV(38대), 테슬라 모델S(54대), 닛산 리프(47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0년 61대에 그쳤던 연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4년(1308대) 1000대를 넘어선 뒤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로 해마다 2배 이상 성장했다. 누적 등록대수는 지난해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만대를 넘어서게 됐다.업계는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된 만큼 전기차 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을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 기아차 니로의 전기차 모델도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주행거리를 늘린 SM3 Z.E. 2018년형 모델을 이달 출시하며 판매에 나선다.수입차로는 BMW i3와 닛산 리프가 모두 내년에 2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재규어의 첫 전기차인 중형 SUV I-페이스(PACE)도 하반기 국내 출시된다. 테슬라의 경우 SUV 모델X가 내년 상반기에, 보급형 모델3는 이르면 내년 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2017.11.13 I 노재웅 기자
최종구 "코스닥 기업 투자자에 세제 인센티브 제공"
  • 최종구 "코스닥 기업 투자자에 세제 인센티브 제공"
  • 금융위원회는 1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금융발전심의회 위원들을 새롭게 임명하고 전체회의를 개최했다.(출처: 금융위)[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의 대표 시장으로 자리잡도록 코스닥 기업 투자자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12월 발표된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서울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이하 금발심) 전체회의에서 “자본시장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만큼 12월까지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투자자들이 원활히 투자 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또 다른 혁신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자금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코스닥시장 중심으로 자본시장을 혁신해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크게 네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으로의 민간자금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며 “코스닥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제공과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 등을 통한 기관투자자 참여 유인을 적극 제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기업 투자의 세제 인센티브로는 코스닥 상장 종목에 일정 부분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장기간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을 소득공제를 하는 방안 등이 협의되고 있다. 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혼합, 신규 지수를 개발해 연기금이 이를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토록 방안을 연구중이다.또 최 위원장은 “‘비상장-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체계가 강화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는 기업의 업종 제한이 완화되고 연간 발행액도 7억원에서 완화될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 발행액 완화에 따라 소액공모(10억원) 한도도 함께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또 코넥스 기업의 소액공모 한도는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된다. 최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의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립성을 제고하고 상장요건 등 진입규제와 관행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적자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테슬라 요건’의 풋백옵션 완화 등이 검토된다. 최 위원장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등 기업 금융 역량 제고를 적극 유도하고 동시에 성장사다리 펀드 지원 확대, 크라우드펀딩 규제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월말 공포된 외부감사법 등 회계개혁법에 대한 후속조치와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등도 추진된다. 최 위원장은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외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기타 금융 대책들도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14일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는 K-OTC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밖에 금융위는 지난 2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 제도 폐지 등이 은행 등 민간금융권으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금발심 전체회의에선 신임 금발심 위원장인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진행으로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과 ‘사회적 금융 활성화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금발심 위원들이 새로 임명됐다. 특히 자본시장분과에는 분과위원장 심영 연세대 법과대학 교수를 비롯해 김중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 박연채 키움증권 홀세일 총괄본부장 등 10명이 임명됐다. (출처: 금융위원회)
2017.11.13 I 최정희 기자
"벤처활성화한다더니…" 찬밥 신세 전락한 '코넥스' IPO 반토막
  • "벤처활성화한다더니…" 찬밥 신세 전락한 '코넥스' IPO 반토막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부도 관심이 없는데 투자자금이 제대로 들어오겠습니까? 거래량도 갈수록 줄어드니 형성된 가격에 대한 신뢰도 떨어집니다. 차라리 회사를 좀 더 키워 코스닥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초기 벤처기업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생 벤처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해야 할 코넥스시장에 대한 관심은 제쳐두고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거래대금 줄어드니 IPO 반토막코넥스시장은 올 들어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의 상장수는 152개, 시가총액은 8일 기준 4조4099억원으로 1년 전 4조9250억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해도 5조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감소하는 모습이다. 올해 일 평균 거래대금도 13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24억66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량한 코넥스 종목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추가로 신규 상장하는 기업이 줄어든데다 유통도 잘 안된 결과”라며 “시장 초기에는 우량 벤처기업이 코넥스시장으로 진입했지만 최근에 바로 코스닥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장 후 거래가 부진하면서 신규 상장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코넥스시장 신규상장 법인은 9일 기준 23개사로 지난해 연간 상장수 50개의 절반 수주에 머물고 있다. 이는 코넥스시장을 개설한 2013년 이후 최소 규모다. 현재 심사가 진행중인 신청 기업도 없어 사실상 지난해 상장 규모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은 테슬라요건 상장제도를 만들어 기업이익이 마이너스여도 성장성만 있으면 상장이 가능하게 했다. 코넥스 시장 자체가 기업의 재무적, 가시적 성과보다 향후 성장가능성을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벤처기업들로서는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직접 상장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코넥스시장은 신생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투자위험이 다소 높아 시장참여자를 위험감내 능력을 보유한 투자자로 제한하고 있어 일반 소액 개인투자자 참여는 제한적이다. 코넥스 종목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1억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예탁해야 한다. 그렇지만 올 들어 벤처투자업계 등이 100억원치, 외국인은 27억원치, 연기금과 국가·지자체도 2억원치를 내다팔았다. 특히 코넥스시장 상장법인의 상장주식 대부분을 최대주주를 비롯한 일부 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유통이 제대로 안되는 구조적 문제도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보유 비중은 평균 53.89%다. 여기에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와 자사주까지 합하면 평균 67.90%로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은 3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은?거래소는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과 별개로 코넥스시장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시장의 성격이 코스닥과 다른데다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도 한계가 있어 뾰족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지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 시장 자체가 전문투자자 위주의 투자시장으로 출발하다보니 거래활성화라는 측면에선 보완해야 할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시장을 어떤 방법으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다각도로 방향을 검토한 후 대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연채 코스닥매매제도 팀장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나오는 대책들도 코넥스 시장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신규상장기업에 법인세를 이연해주는 사업손실준비금제도의 경우 코스닥뿐 아니라 코넥스도 함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코넥스시장은 종목별 시가총액이 얼마 안돼 조금만 사도 지분이 4%를 넘어 대주주가 된다”며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코넥스시장을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1억원에 이르는 기본예탁금을 낮춰 거래가 늘어나도록 하고, 분·반기 보고서를 제출해 기업분석 등 코넥스기업에 대한 정보제공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대주주에 몰려 있는 지분구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나 코스닥과 달리 코넥스는 지분분산을 요구하지 않다보니 최대주주가 100% 발행주식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며 “이들이 자발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거래로 인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11.10 I 정수영 기자
中 텐센트, 美 SNS 스냅 지분 12% 사들여
  • 中 텐센트, 美 SNS 스냅 지분 12% 사들여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알리바바, 바이두와 함께 중국 3대 IT업체로 거론되는 텐센트가 동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인 스냅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스냅의 지분 1억4600만주(의결권 없는 A주 12%)를 장중 매입했다. 텐센트는 정확한 매입 시점이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스냅 주가를 감안했을 때 최소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텐센트는 스냅이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인 2013년에도 자금 조달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스냅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데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기 때문이다. 8일 뉴욕시장에서도 약세를 거듭하며 스냅은 14.62% 급락한 1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텐센트의 투자로 스냅은 자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스냅 측은 “오랫동안 텐센트의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에 영감을 받아왔다”며 “4년간 양사가 생산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은 “스냅과의 지분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며 “우리는 스냅과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지분을 5% 매입한 바 있다. 그밖에 미국의 비상장 스타트업 업체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7.11.09 I 김인경 기자
  • 잘 나가던 전기차株 급브레이크…언제쯤 시동 다시 걸까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구입에 따른 세제 지원 혜택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기차 관련주(株)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면 전기차 구매수요가 줄어 결국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감소 또는 중단 결정이 이뤄져도 대세 상승기인 전기차 수요를 막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오히려 저가매수 적기라고 조언한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 주가는 이날 13.35%, 포스코켐텍 주가는 10.47% 각각 하락했다. 에코프로(- 9.80%), 일진머티리얼즈(- 9.02%), 엘앤에프(- 3.96%), 한온시스템(-3.42%)도 줄줄이 약세였다. 2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와 LG화학 주가도 이틀간 각각 3.33%, 2.61% 떨어졌다. 이달 들어 전기차 관련 악재가 계속 이어진 탓이다. 공화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전기차에 대한 연방정부 세제혜택인 7500달러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1일 전기차 최대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3분기 5억3500만달러(약 597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한·중 관계 회복 모드에도 중국은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지급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정국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에 한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차량은 없었다.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부터 세제 혜택이 전액 삭감돼 시장 초기인 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기차 성장을 눈으로 확인해 가던 중 테슬라의 생산스피드업 이슈와 미국내 세제혜택 변화 가능성은 그동안 상승랠리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기차 관련주는 빠른 속도의 전기차 시장 성장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올 들어 159.72% 뛰었고 포스코켐텍(142.08%), 일진머티리얼즈(131.16%), 코스모신소재(119.96%) 등도 모두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배터리 판매사인 삼성SDI(99.54%), LG화학(56.70%)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다만 업황 호황기인 전기차시장이 미국 세제혜택 감면으로 꺾이진 않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쉼 없이 달려온 주가도 잠시 쉰 뒤 내년 초부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를 둘러싼 이슈가 향후 전기차 성장속도를 과연 늦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전기차의 추세적 성장이란 관점에서 지금은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 연방정부 전기차 보조금 삭감시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의 52%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재진입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며 “한중관계 회복 관련 공동 담화문 발표로 내년 초 한국 배터리의 중국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정부도 세제혜택을 전체 삭감이 아닌 축소로 완화할 가능성이 있고 주정부는 보조금을 여전히 지원할 계획이어서 미국시장 위축도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11.06 I 정수영 기자
다이슨 "전기차 만들겠다"…美·中 스타트업도 도전장
  • [글로벌 전기차 전쟁]다이슨 "전기차 만들겠다"…美·中 스타트업도 도전장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IT 기업은 물론 전자제품 업체까지 업종을 초월한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가 엔진 기술력과 부품 공급력을 바탕으로 제작됐던 것과 다르게 전기차는 새로운 방식의 이동수단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영국 ‘다이슨’이 대표적인 예다. 다이슨 창업주인 제임스 다이슨 대표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0억파운드(약 3조원)를 투입해 2020년부터 배터리로 구동하는 자동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대표적인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5년간 연구·개발에 들인 액수 25억2000만달러 보다 많다. 다이슨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전기차는) 기존 것과는 아주 다를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에서 신기술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는 자동차의 비밀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2015년부터 BMW, 애스톤마틴, 테슬라 등에서 영입한 엔지니어 400여 명으로 자동차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다이슨 대표는 또 “극동 너머까지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중국 진출 뜻을 밝혔다.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사인 거리(格力)전기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거리전기의 둥밍주 회장은 지난해 현지 리튬전지업체 인룽(銀隆)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이사회에서 인수안을 통과시켰다. 이후에도 둥 회장은 전기차 사업 진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사업확장을 추진했다.하지만 거리전기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휴대폰 등 신사업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둥 회장은 결국 지난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거리전기의 전기차 프로젝트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IT 기업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전기차에 관심이 많다. 전기차는 전장 부품을 대거 장착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자율주행차 개발을 시작한 구글은 지난해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Waymo)를 분사시켰다. 구글은 2020년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차이나머니로 무장한 벤처기업들도 대거 생기고 있다. 중국 IT 기업 러에코(LeEco)의 지원을 받고있는 미국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는 올해초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인 ‘FF ZERO 1(FF제로1)’을 선보였으며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 신생 회사 넥스트EV는 지난해 니오(NIO)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EP9라는 전기 슈퍼카를 공개해 주목 받았다. LG화학과 삼성SDI로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한 루시드모터스는 지난 2월 북미에서 첫 양산차 ‘루시드 에어’를 내놓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이렇듯 차세대 자동차시장 진출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미국 대표적인 전가치 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약 6억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적자 상태다. 누적 손실액은 20억 달러에 육박한다.전기차를 비롯해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는 새로운 영역이긴 하나 완성차의 제조기술 없이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IT 기술 역량만 믿고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기에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리스크도 크다.실제 애플은 지난 2014년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프로젝트 타이탄’을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 플랫폼 등 관련 시스템 개발로 선회했다. 뉴욕타임즈는 “애플이 기존 IT기기 사업처럼 자동차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뚜렷한 사업 목표나 개발일정, 수익모델 없이 개발하면서 내부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제임스 다이슨. 사진=AFP
2017.11.06 I 신정은 기자
글로벌 전기차 개발·생산 '기준' 된 中…이제 겨우 시동 거는 韓
  • [글로벌 전기차 전쟁]글로벌 전기차 개발·생산 '기준' 된 中…이제 겨우 시동 거는 韓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전 세계 전기차 개발 움직임을 중국이 주도하면서 자동차 업계 지형도마저 크게 바뀌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기술 및 생산·판매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속속 전기차 개발과 생산의 중심축을 중국으로 이동시키는 ‘대규모 러쉬’가 이뤄지는 형국이다.◇글로벌 완성차-中 기업 합자법인 설립 발표 잇따라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 6월 중국 장화이자동차와 손잡고 중국 내 ‘1호’ 전기차 합자법인을 세웠다. 합자회사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씩 보유하며, 총 투자액은 60억위안(약 1조원)이다. 폭스바겐은 이 합자기업을 통해 전기차 연구개발(R&D) 및 생산·판매·공유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되며, 첫 전기차 생산은 내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양사의 협력이 중국 전기차 미래 발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며 “향후 중국 시장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다채로운 전기차 제품군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8월 상하이자동차(SAIC), 울링자동차와 합작한 소형 전기차 ‘바오준 E100’을 중국 내 선보이는 첫 번째 전기차로 출시했다. 이미 내연기관차 생산에 있어 상하이자동차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 GM은 이 관계를 전기차 R&D 및 생산·판매로도 확장하고자 하며,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볼트EV를 중국 현지에서 연간 15만대 규모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도 지난 8월 중국에서 둥펑자동차와 함께 합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합자 지분은 둥펑이 50%, 르노-닛산이 각각 25%씩이다. 이들은 신형 스마트 전기차를 개발해 오는 2019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후베이성에 연산 12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미국 포드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7%를 차지하고 있는 중타이(Zotye)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중국 안후이성에 본사를 중타이는 중국에서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한 최초의 자동차 업체로,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는 이번 중국 합자기업 설립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 확대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테슬라는 독자공장 설립 추진지난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볼보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새로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볼보와 지리의 새로운 전기차 합작사의 이름은 ‘GV 오토 모빌 테크놀로지’로 지리(Geely)와 볼보(Volvo)의 앞글자를 합쳐지었다. 특히 볼보는 2019년까지 모든 차종에 전기 모터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전통적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내연기관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내년 중반부터 중국 청두에 들어설 폴스타생산센터에서 제작 판매할 폴스타1을 시작으로 2019년 하반기에는 폴스타2를 출시할 계획이다. 볼보는 폴스타2로 테슬라 모델3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이 밖에도 다임러그룹(벤츠)-북경자동차·BYD(비야디), BMW-창정(그레이트월)자동차, 혼다-광저우자동차·둥펑자동차, 콘티넨탈-NIO 등이 중국 내 합자기업 설립과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종연횡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외국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투자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미국 테슬라가 최초로 합작사 없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독자 공장을 설립하기로 상하이시 정부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설립과 관련한 테슬라와 상하이시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양측은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 회담을 앞두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도 로컬업체 협업 적극 검토중 국내 기업인 현대자동차(005380)도 현지 생산·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를 통해 지난 8월 ‘엘란트라 EV’를 공식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드 보복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전기차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 초와 하반기 각각 ‘쏘나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링동 PHEV’를 출시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총 6종의 친환경차를 중국 전역에 판매한다는 전략이지만 다른 글로벌 경쟁 업체와 비교하면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현주소다.현대차는 중국 전용 전기차 신차 출시와 함께 현지 기업과의 협업으로 숙제를 풀어갈 계획이다.지난 26일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 크레딧 프로그램(NEV)’ 도입으로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2019년 10%, 2020년 12% 수준까지 확대해야 하는 등 기업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로컬 업체와의 유연한 협업 구축 필요성이 대두하는 중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쌍용자동차는 중국의 전기차 확대 정책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이 무산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중국 산시기차그룹과 LOI(합자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최근 “시안 합작공장 설립이 잘 되지 않았다”며 “중국의 새 법안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 생산이 병행되지 않으면 생산 인가가 나지 않고, 수입차 브랜드도 중국의 연비 목표에 맞추지 못하면 현지에서 사업하기 매우 어려워진다”며 “대안으로 현지 전기차 업체와의 아웃소싱(외주) 협력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업체 전기차의 품질 문제 등이 고민이다”고 밝혔다.
2017.11.06 I 김보경 기자
인텔-엔비디아, AI 프로세서 갈림길서 만나다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인텔-엔비디아, AI 프로세서 갈림길서 만나다
  • 엔비디아 테슬라 GPU[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은 반도체 시장의 흐름마저 비틀고 있다. 전통적으로 프로세서에 요구되어 온 성능의 척도는 얼마나 ‘복잡한’ 계산을 ‘빠르게’ 할 수 있느냐였다. 다시 말해 인간이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정밀한 수치를 고속으로 계산해내는 계산기로서의 역할이 지난 수십년간 컴퓨터의 기대역할이었다는 뜻이다.반면 인공지능의 핵심인 신경망 모사에 있어서는 각 연산분야별 우선순위가 크게 변한다. 인간의 두뇌가 그러하듯 개별 연산의 정밀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를 압도적인 수량으로 병렬 처리해 그로부터 일정한 ‘패턴’을 도출하는 것. 이를 우리는 ‘학습’ 또는 ‘추론’이라고 한다. 오늘날 인공지능을 처리하는 프로세서에도 이 용어는 똑같이 적용된다. 요컨대 프로세서의 학습 또는 추론, 우리는 이를 머신러닝(기계학습)이라고 불러 왔다.◇양강 구도 깨뜨린 엔비디아 쿠다 코어 지난 수 십년간 연산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프로세서는 때로 적대적 기생관계로도 묘사되는 인텔과 AMD, 양사가 대표하는 x86 진영이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해 왔다. 여기에 중대한 변화가 가해진 것이 약 10년 전의 범용 그래픽처리장치 (GPGPU) 의 등장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한 GPGPU의 흐름은 오늘날 머신러닝의 표준 언어와도 같은 쿠다(CUDA)의 정립으로 이어졌고, 그래픽처리장치 (GPU) 제조사로만 알려졌던 엔비디아는 순식간에 미래 컴퓨팅을 상징하는 선도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그래픽 처리에 특화된 GPU가 생뚱맞게도 머신러닝 시대에 각광받는 까닭은 GPU의 진화방향이 마침 머신러닝에 유리한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되어 갈수록 GPU가 처리할 데이터의 양은 증가하는데, 화면에 특정 효과를 구현하는 작업의 중요한 특징은 픽셀 하나하나에 대하여 동일한 연산을 무수히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개별 픽셀에 서로 다른 효과(=연산) 를 무작위로 구현해야 할 경우는 드물다.이에 따라, 자연스레 GPU는 해상도의 증가에 발맞춰 ‘병렬 처리’를 고도로 수행하게끔 진화하게 되었다. 반면 그와 대조적으로, CPU는 동일 연산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복잡하고 다양한 연산을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둬 왔는데, 오랜 기간 서로 다른 진화의 노선을 걸어온 이들이 때마침 시대의 화두로 급부상한 머신러닝을 맞아 희비가 극단적으로 엇갈렸으니 대단한 운명의 장난이지 않은가.◇‘텐서’가 바꾼 업계 노선 변화여기에 재차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으니, 바로 머신러닝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텐서(Tensor) 연산의 대두이다. 행렬연산의 일종인 텐서는 ‘동일 연산 반복 수행’의 극단적인 예로, 이제부터는 텐서를 연산하기 위해 프로세서가 차라리 ‘진화’ 아닌 ‘퇴화’를 선택해야 할 정도로, 노선 변화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GPU가 범용 연산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 GPU 기반 머신러닝이라는 꽃을 피웠다면 이제 다시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반복작업을 위해 ‘범용성’을 포기해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전통의(?) 머신러닝 명가답게 이에 대한 솔루션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바로 범용 연산 유닛에 더해 별도의 텐서 전용 유닛을 나란히 탑재한 것이다. 이 GPU의 이름은 ‘볼타’ 이다. 그러나 이질적인 두 유닛간의 시너지, 즉 ‘케미’ 없는 물리적 결합이란 점에서 면적의 비효율적 증가는 우려되는 점으로 꼽힌다. 볼타는 현재까지 하위 라인업으로 파종되지 않았다.구글 텐서플로우 TPU지난해 자회사 딥마인드를 통해 인공지능 경쟁의 선봉에 서 있음을 과시한 구글 (알파벳) 역시 머신러닝 전용 하드웨어 경쟁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이 인 하우스 (in-house) 로 개발한 전용 프로세서는 그 이름부터가 텐서처리장치 (TPU) 이다. 구글은 TPU의 기술적 측면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별도의 ‘고유한 반도체 설계 (ASIC)’ 대신 FPGA를 사용해 프로그래밍된 낮은 레벨의 반도체로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ASIC은 고유 설계를 바탕으로 고성능화가 용이한 반면 FPGA는 직접 반도체를 ‘프로그래밍’ 해야 하는 까닭에 고성능화가 어렵지만 개발비용이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다.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있지만 PCB 기판과 브레드보드 위에 회로를 구현하는 경우를 대비해보자.)◇너바나 인수한 인텔의 반격 반도체 공룡 인텔 역시 인공지능 프로세서 경쟁에 지난달 전격적으로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인텔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 취임 이래 공격적으로 기술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해 왔는데, 그 중 손꼽을만한 것들을 열거하자면 2015년의 알테라, 2016년의 너바나 (Nervana; Nerve(신경) + Nirvana(열반, 초월)), 2017년의 모빌아이 등이다. 이들은 각각 FPGA, 신경망 프로세서, 자율주행 부문을 대표한다. 특히 앞의 둘을 조합해 구글의 TPU와 대조해 보면 인텔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대강의 그림이 그려진다.인텔은 오는 연말 자신이 인수했던 기업 너바나와 동명의 신경망 프로세서 (NNP) 를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엔비디아 홀로 ‘비효율적’ 구세대 연산 유닛과의 공존을 꾀한 것 같지만, 인텔의 길은 엉뚱하게도 작년 인수합병 당시 아미르 너바나 공동창업자의 인터뷰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은 인텔 역시 궁극적으로 CPU와 NNP의 융합에 방점을 찍고 있음을 보여 준다.“앞으로 5년 뒤에는 우리 모두가 단순히 더 많은 FLOPS 성능을 요구하는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로 AI를 구동하기 위해 신경망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의 통합이 일어날 것이다. (중략) 하나는 제온과 같은 CPU 구성요소일 것이고, 또 하나는 NNP가 될 것이다. CPU와 NNP가 통합되면 구글 알파고에 사용되는 기술을 더욱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결국 너바나와 제온이 하나의 칩 위에 긴밀하게 통합될 것이라는 게 내 예측이다.”때마침 인텔은 이번 분기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 제품군을 출시하며, 그보다 더 거슬러 오르자면 지난해 4분기에 제온 파이 제품군을 출시하며 공히 알테라의 FPGA와 하나로 패키징된 제품이 언젠가 등장할 것임을 지속적으로 암시해 왔다. 어쩌면 인텔과 엔비디아의 길은, 길게 보면 다시 만나게 되는 것 아닐까.인텔 너바나의 신경망 네트워크 프로세서(Neural Network Processor)
2017.11.04 I 이재운 기자
  • [마감]코스피, 美 훈풍에 기관 ‘사자’…하루 만에 반등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혼조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1포인트(0.46%) 오른 2557.97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는 2550선에서 2530선까지 등락을 반복하면서 혼조세를 보였으나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79억원, 1476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2727억원의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3712억원)와 투신(659억원)이 매수에 적극적이었으나 국가·지자체(1146억원), 은행(257억원) 등이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421억원 순매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혼조 양상을 보였다. 테슬라 실적 부진으로 2차 전지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고 중국 경기 우려감으로 원자재 관련 종목들이 하락했던 영향이 컸다”면서 “다만 파월 연준이사가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된 점, 미국 기업들의 법인세율이 우려했던 ‘점진적인 인하’가 아니라 2018년에 20%로 적용된다는 점 등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줘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업종별로 의약품이 2% 뛰었고 전기가스업, 음식료품, 서비스업, 운송장비, 보험, 금융업 등이 1%대 올랐다. 이어 철강·금속, 유통업, 증권, 건설업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 기계, 의료정밀, 종이·목재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오름세인 가운데 한국전력(015760)이 2% 올랐고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SK하이닉스(000660)가 1% 이상 상승했다. 이어 현대차(005380)(0.94%), 네이버(035420)(0.82%), 포스코(005490)(0.7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6%), SK텔레콤(017670)(0.3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LG화학(051910)은 1%대 낙폭으로 하락 마감했다.이날 거래량은 2억8968만주, 거래대금 5조4467억원으로 집계됐다. 456개 종목이 올랐고 331개는 내렸다. 86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상한가는 1개, 하한가는 없었다.
2017.11.03 I 박정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전자 27년 만에 非오너 회장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다음은 11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전자 27년 만에 非오너 회장-“대기업 개혁의지 의구심”…몰아붙이는 김상조-혁신창업 육성에 30兆 투입, 스톡옵션·비과세 특례 부활-이광구<우리은행장> 사퇴…채용비리 후폭풍 어디까지-[사설]“홍종학 위해서 촛불 들었나”라는 외침-[사설]청와대에 상납된 국정원 특수활동비△2면 줌인&-(ZOOM人)선장 잃은 우리은행 성장 날개 꺾이나-男 육아휴직자 22년 만에 1만명 넘나-홍종학<중기부 장관 후보자> 재산 55.7억…장관 되면 단숨에 내각 2위로△3면 정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스톡옵션 행사 차익 年 2000만원까지 비과세…벤처 인재영입 문 넓힌다-“정책 수혜 가시화 땐 코스닥 1000고지 넘을 수도”-벤처업계 “스톡옵션 비과세 부활이 가장 효과 클 것”△4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세대교체·신상필벌… 50대 사장 7명 전격 발탁△5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미전실 출신 정현호 ‘화려한 컴백’…미니 컨트롤타워 총괄한다-삼성디스플레이·SDS·벤처투자도 CEO 물갈이△6면 재별개혁 ‘드라이브’-김상조 “편법 승계 창구로 전락한 공익재단 운영실태 전수조사할 것”-주요 공익재단들 장학금 기여액 ‘쥐꼬리’-“시간 주겠다”고 했지만…압박감만 더 커진 기업△8면 美연준 ‘파월 시대’-트럼프 입맛따라 움직일…‘옐런 복제품’ 파월 의장에 낙점-美금리 인상 유력…韓銀 스케줄도 변화 없을 듯△9면 정치-與 “사람 위한 투자” vs “무책임한 확장” 野-“높이 평가”, “재검토”… 전문가 평가도 극과 극-한·중 합의에 심기 불편한 美 “트럼프 방한때 문제 삼을수도”-공군, 지대공미사일 ‘천궁’ 실사격 성공 △10면 경제-최저임금 보조금 3조 칼질당할라…정부도 소상공인도 ‘노심초사’-트럼프 방한<7-8일> 앞두고…‘FTA 전략 세워라’ 관가 비상-증세 논의할 조세개혁특위…靑<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둔다△11면 금융-연금 대출 4년간 증가세…‘노후 안전판’ 사라질라-여러 카드를 한장에…‘올인원 카드’ 대세-암 보험 가입때 ‘진단확정·직접치료’ 확인하세요-‘금융과 함께 크는 꿈…’ 하영구 회장, 여고 특강-엉터리 여신심사, 우회 대출한 은행 드러나나△12면 산업&기업-벤처 천국 이스라엘에 ‘車연구소’…정의선<현대차 부회장>,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 페달-모하비 추월…‘G4 렉스턴’ 대형 SUV 1위 질주-허창수 GS회장 “성장률 7% 인도시장 잡아라” 특명-구본준 “AI 발전해도 인간의 창의·열정 대체 못해”-한화, 세계최대 ‘물 위 태양관발전소’ 건설-화학·윤활유 ‘선전’…SK 이노, 영업익 132% 껑충△14면 산업-구글 “한국서 세금낸다”vs“그럼 공개하라” 네이버-네오위즈 야심작 ‘블레스’ 일본 ‘겜심 사냥’ 나선다-LG유플러스 “올해 IPTV 매출 1000억 이상 성장”-갤노트8, 48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 돌파△15면 소비자생활-횡성한우·완도김…편의점 도시락 ‘질<質>’ 높이니 잘 나가네-순직 소방관 유가족이 운영 이마트24 ‘가족점포 1호점’-사드 갈등 해소 기미에…제주공항 면세점 매력 쑥-저당·저염·저지방…‘3低’로 소비자 잡기 나선 식품업체△16면 중소기업·벤처-유산균 2번 코팅, 장내생존율 100배 높여…“세계 50개국이 같이 먹어요”-KT텔레캅, 클라우드로 중단없는 보안서비스 실현-코웨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 2년 연속 편입△18면 증권&마켓-코스피 랠리 올라타려다…빚만 쌓이는 개미들-대신증권, 최고등급만 골라담는 ‘펀드랩’ 출시-‘초대형IB 1호’ 한투證 발행어음 선점에 방긋-삼성發 주주환원 확산 기대감…“최대주주 지분율 낮은 종목 노려라”△19면 증권-‘벤처투자 2조 큰장 선다’…벤처캐피털 키맨들 ‘들썩들썩’-태양광 업체 ‘탑선’에 네오플럭스 20억 투자-‘테슬라 상장’ 조건 완화한다-블루버드CC 인수후보까지 정해놓고 차일피일, 왜△20면 문화&스포츠-출연자는 안보이고…뻔한 오디션 프로 ‘펀’이 없네-대가야 정기 받으며 ‘슬로 캠핑’-‘미리 크리스마스~’ 롯데월드로 오세요△21면 스포츠-‘물바다<허리케인 피해>’ 건넌 휴스턴…‘달빛<다르빗슈 별칭>’ 운 LA-“미셸 위 탓 아니에요”… 김대섭 깜짝 은퇴-‘히딩크 논란’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퇴-차범근 “한국축구, 히딩크만 바라보지 말고 변해야”△22면 사람&나눔-“매년 같은 질문·대답 되풀이 붕어빵 국감 없애려면 시정조치 실명제 도입해야”-뉴질랜드 한인의원 멜리사 리, 제1야당 ‘그림자 내각’ 대변인-김영주 “미스매치 해소로 청년 취업난 해결”-김조원 KAI 사장, 항공우주진흥협회장에-신한금융·KB금융·삼성생명, 나란히 ‘DJSJ 월드지수<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편입-‘굿바이 홍반장’… 김주혁, 부모님 곁에서 영면-방통위, KBS 보궐이사에 조용환 변호사 추천-황열헌 국회의장비서실장△24면 오피니언-[허영섭 칼럼]‘사드 보복 해제’ 이후의 문제들-[목면칼럼]첨단기술 문턱에 선 건설업-[기자수첩]점점 후퇴하는 ‘주거복지 로드맵’△26면 부동산-교통 편리한 신길 갈까, 분양가 싼 가재울 갈까-올해 전국 땅값 2.92%↑ 세종 5.24% 올라 ‘최고’-“값싼 주택 1인 청년가구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분양 성수기에 이사철인데…10월 HBSI<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90선 아래로△27면 사회-홍익대 총장 “교육환경 열악해야 좋은 작품 나와”-자사고·외고, 내년부터 신입생 먼저 못 뽑는다-1억 사기 혐의 박근령<박근혜 前 대통령 동생>, 1심서 무죄-‘트럼프 반대 시위 금지’ 文 정부 첫 집회 제한-‘문고리’ 이재만 폭탄진술…朴<박근혜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으로 확대되나
2017.11.02 I 김무연 기자
  • 1년만에야 첫 테잎 끊는 테슬라 상장…규제 완화 덕 좀 볼까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는 2010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2억6000만달러 적자 상태였고 상장 후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업력 14년의 테슬라 시가총액은 현재 100년이 넘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를 넘어섰다. 이런 `테슬라 신화`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작년이었다. 적자라도 사업성이 인정되는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제도는 작년 10월 첫 발표 후 올해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 뒤 정권이 바뀌었지만 혁신기업을 통한 경제성장에 대한 욕구는 계속됐다. 정부는 2일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테슬라 요건을 완화하는 등이 포함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업계에선 반신반의한다. 미국 태생 ‘테슬라 요건’이 우리 몸에 맞지 않는단 지적도 나온다. ◇풋백옵션 완화하면 낫긴 하겠지만…기술특례 있는데 굳이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 요건에 따라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카페24’ 한 곳뿐이다. 카페24는 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상장될 예정이다. 테슬라 요건에 따르면 적자기업일지라도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직전 매출액 30억원 이상, 직전 2년 평균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 200% 이상이면 상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은 기업을 상장하다보니 상장주관사의 부담을 대폭 늘려놓은 부분이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다. 상장 후 3개월간 상장기업이 주가가 공모가격 대비 10% 이상(공모가의 90%) 하락하면 10% 내려간 가격에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을 상장주관사가 사줘야 한다. 일반투자자 손실율을 10%로 제한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전에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에 투자를 했고 이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상장을 하는데 기관투자가가 차익을 내기 위해선 이들이 투자한 단가 이상으로 밸류에이션을 높게 잡을 수밖에 없다”며 “적자기업인데 밸류에이션이 높다보니 상장 후 가격 하락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상장주관사로서 풋백옵션 부담이 크단 불만이다. 테슬라 요건 첫 상장대상인 카페24도 2011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처음으로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순수 적자 기업은 아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러한 풋백옵션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풋백옵션 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기준가격도 공모가격의 90%에서 8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풋백옵션 뿐 아니라 코스닥 상장 규제 등 전반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풋백옵션을 완화하더라도 테슬라 요건에 맞는 기업을 찾기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적자 기업의 경우 기술특례를 통해서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풋백옵션이 부담스러워서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할 만한 회사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업종은 적자인 경우가 많지만 기술력이 있어서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고, IT업종은 당장 수익이 수익이 안 나더라도 수익이 나는 기간이 짧아 적자인 상태에서 저평가를 받고 상장할 이유가 없다”설명했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없애버리면 테슬라 요건을 적용해 상장할까, 기술특례가 있는 이상 굳이 테슬라 요건을 할 이유가 없단 지적이다.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등 기술평가기관 세 곳 중 두 곳 이상 기관에서 A, AA등급 이상을 받은 경우 적자라도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게 한 제도로 2005년 탄생됐다. 다만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이에 적합한 기업을 만들어가는 데는 1~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익 요건이 없더라도 매출이 성장 추세이고 적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입증돼야 상장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상장제도보다 더 높은 거래소 심사 장벽”이 더 불만 일각에선 코스닥 상장제도보다 상장심사 장벽이 더 높단 불만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 제도의 허들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기업의 경영투명성, 성장성, 수익성 등 질적 심사 강도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원양자원 등 중국기업의 상장폐지 사례가 늘면서 상장심사가 까다로워졌다며 ‘중국 기업에 뺨맞고 국내 상장 기업에 화풀이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심사에선 변한 게 없단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사는 일관되게 하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상장 심사에서 미승인된 회사들이 많아졌다”며 “이게 시장에서 느끼기엔 심사가 까다로워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어 경영이 투명하지 않다든지, 사업성 등이 의심스러워 상장 승인이 안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11.02 I 최정희 기자
혁신모험펀드로 10조 조성..유망 기업 집중 지원
  • [혁신창업]혁신모험펀드로 10조 조성..유망 기업 집중 지원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정부는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투입해 제2의 벤처창업 붐 조성에 나선다. 정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2일 서울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혁신성장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첫 번째 대책이다. 이날 대책 발표엔 김 경제부총리를 비롯해서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재부, 과기정통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는 중기부가 맡기로 했다.이번 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기존처럼 보조금을 주면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라 민간이 선별한 괜찮은 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으로 혁신창업 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 △벤처확인제도 전면 개편 △11년만에 스톡옵션 비과세 특례 부활 △엔젤투자 소득공제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점진적 벤처 활성화 대책으로는 벤처 붐 조성·확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혁신창업국가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민간 주도 방식으로 전면 개편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3D프린터 등 제작 장비를 활용해서 실제 구현할 수 있도록 전국에 메이커 스페이스(2022년까지 350개)를 조성한다. 창업기업에 대한 부담금 면제 일몰기한도 5년으로 연장하고 면제 부담금 종류· 대상업종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벤처투자자금 크게 늘려 벤처투자 붐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3년간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고 신·기보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자금이 함께 혁신모험펀드 투자기업 등을 대상으로 20조원 규모의 자금을 연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과 근로자의 벤처투자 환경도 개선한다. 엔젤투자 소득공제 구간 및 공제율을 대폭 상향 조정키로 했다. 기존 1500만원 이하 엔젤투자의 경우 소득공제율이 100%였지만 이를 3000만원 이하까지로 확대했다. 핵심 인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벤처기업 스톡옵션 비과세도 11년만에 재도입한다.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도 나왔다. 영업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성만 갖추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 요건’을 완화하고 코스닥 상장기업의 신성장 연구개발(R&D) 세액공제율을 30%에서 40%로 확대키로 했다. 또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도 1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 부총리는 “창업 벤처기업 투자가 확대되고 투자에 따른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기술 기반 창업 활성화 등을 위해 기술거래소 개선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17.11.02 I 정태선 기자
  • [혁신창업]적자기업 IPO 쉽게…연기금 코스닥 투자 10%까지 확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영업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성만 갖추면 코스닥시장에 상장(IPO)할 수 있는 길이 더 쉽게 열릴 전망이다. 일명 `테슬라 요건`이 완화되면서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도 10%까지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새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혁신성장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첫 번째 대책이다. 벤처, 혁신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선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의 `투자→회수→재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코스닥은 코스피시장의 2부 리그로 전락했단 평가가 지배적이다. 창업후 코스닥 IPO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데는 평균 11년 4개월 걸리고 코스닥에서의 자금조달(IPO+유상증자) 규모도 3조7000억원 수준이라 닷컴 열풍이 불었던 2000년 7조1000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의 출입문을 더 열고 코스닥에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다음달 나올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테슬라 요건을 완화키로 했다. 가장 큰 장애물인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을 완화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풋백옵션 비율을 낮추는 방안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풋백옵션은 공모에 참여한 일반청약자에게 3개월간 공모가의 90%를 보장하는 것으로 만약 그 이하로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상장주관사가 공모가대비 10% 깎인 가격에 주식을 사줘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청약자의 손실률을 10%로 제한한 것이지만 그 부담을 상장주관사가 떠안게 된 꼴이다. 그로 인해 테슬라 요건은 도입된지 1년이 넘었으나 아직까지 이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문호를 넓히는 동시에 코스닥 기업의 질적 심사도 강화할 예정이다. 과거 5년간 대규모 횡령, 배임 또는 분식회계 등이 발생했거나 소비자 피해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선 상장을 제한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내 코스닥위원회 독립성을 강화해 코스피와 경쟁하는 체제도 구축된다. 코스피, 코스닥, 파생본부별 별도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성과급 지급률 상향 등 코스닥에 인센티브를 강화해 우수 인력이 유입되도록 하겠단 취지다. 코스닥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던 수요 확충을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연기금의 벤치마크지수 개선 등을 통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을 10%까지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 9월 현재 연기금의 주식투자규모 134조원 중 코스닥은 고작 2%인 3조원에 불과하다. 연기금은 위탁운용사에 투자수익률 성과평가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지수로 통상 코스피200을 제시하는데 벤치마크지수를 개편해 코스닥으로도 자금이 들어오게끔 하겠단 취지다. 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피와 코스닥 통합 벤치마크지수 개발과도 연결된다. 또 연기금투자풀의 코스닥 주식비중을 늘리기 위해 기금운용평가시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의 평가 배점(100점 중 현재 5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스닥 주식비중이 높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식이다.
2017.11.02 I 최정희 기자
  • [특징주]수소차株, 테슬라의 위기는 기회?…수소스테이션 상용화 기대 ↑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수소연료전지 전기차량(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관련주가 강세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3’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2일 오후 2시30분 코오롱머티리얼(144620)은 전날보다 25.83% 오른 3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진다이아(081000) 풍국주정(023900) 지엠비코리아(013870) 유니크(011320) 등도 동반 강세다.주요 외신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 대량 생산 일정을 3개월 늦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말까지 주당 모델3 1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불투명해졌다.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충전 방법이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해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주행 거리가 길고 안전하다”고 말했다.이어 “완성차 업체의 수소차 양산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며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개발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도 예상보 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며 “저렴한 수소스테이션 구축 기술은 상용화 직전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2017.11.02 I 박형수 기자
"테슬라, 생산 차질 사실 숨겼다"…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 위기
  • "테슬라, 생산 차질 사실 숨겼다"…주주들로부터 집단 소송 위기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모델3’ 생산 차질로 주주들에게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CNN방송이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말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선주문한 고객 30명에게 모델3 차량을 전달하며 “생산지옥(Manufacturing Hell)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달 2일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목표 생산량 1500대에 크게 못 미치는 260대를 만들어내는데 그쳤다며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흘 뒤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모델3를 사실상 ‘수제 생산’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을 빗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가 나간 다음 날 테슬라 주가는 4% 급락했고 현재까지 6% 추가 하락했다. 당시 테슬라는 “전 세계 모든 차량의 조립 라인은 수동 및 자동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면서 “앞서 인정했던 것처럼 일부 조립 라인의 미세한 조정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그러나 주주들은 “테슬라와 머스크 CEO가 생산 차질 문제를 부적절하게 숨겼다”며 소송을 냈다. 최초 소송을 낸 법률회사가 집단 소송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최근 6개 법률회사도 집단 소송에서 원고를 모집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소송은 모두 테슬라 측의 생산량 차질 발표와 WSJ 보도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테슬라는 주주들로부터 제기된 소송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CNN은 집단 소송이 현재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유일한 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인종 및 성차별 등을 주장하며 테슬라를 상대로 총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2017.11.01 I 방성훈 기자
머스크, 초고속 터널 사진 공개…정체구간 80분->5분으로 단축
  • 머스크, 초고속 터널 사진 공개…정체구간 80분->5분으로 단축
  •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터널 프로젝트.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스앤젤레스(LA)의 교통지옥을 해결하겠다는 야심작인 지하터널 프로젝트의 사진을 공개했다.머스크는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최근 굴착 작업을 시작한 ‘보어링(Boring) 컴퍼니’의 터널 프로젝트 사진을 올렸다.이 터널은 상업용 위성 프로젝트 기업 스페이스X의 본부가 있는 LA 남쪽 호손에서 시작한다. 머스크는 1단계 2마일(3.2㎞) 구간 중 이제 겨우 약 500피트(150m) 정도 뚫었다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이 터널에 전기로 움직이는 날이 달린 스케이트 형태의 고속차량을 운행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로스앤젤레스(LA)의 교통 체증 때문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라는 글을 올린 뒤 지하 터널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고 있다.머스크는 지난 4월 공개한 테스트 주행 영상에서 시속 125∼150마일(200∼240㎞)의 속도로 달리는 정기 수송차량(ferry)을 보여준 바 있다.이는 LA 시내 최대의 정체 구가으로, 출퇴근 때 1시간 20분 걸리는 웨스트우트에서 LAX까지 5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머스크는 “보어링 컴퍼니의 첫 번째 터널은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에서 컬버시티, 샌타모니카, 웨스트우드, 셔먼옥스 등지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8월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호손 시의회에서 2마일 길이의 테스트 터널의 건설 허가를 받은 바 있다.장기적으로 그는 워싱턴 DC와 뉴욕을 29분 만에 주파하는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를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2017.10.31 I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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