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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스포티지만큼 팔 자신있다..뷰:티풀 인테리어 코란도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쌍용차의 신형 코란도가 기아 스포티지를 넘어설 수 있을까. 쌍용차는 코란도 월 판매대수 3000대를 자신했다. 스포티지가 끝물이라고 하지만 월 3000대 정도 팔린다. 결국 코란도가 성공하려면 준중형 SUV 시장에서 스포티지를 잡아야 하는 형국이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시승을 통해 체크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박을 치기에는 모자라는 부분이 살짝 보이지만 시장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기에는 만족할만한 상품성을 갖췄다. 투싼이나 스포티지를 선택하려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점이다.코란도 이름의 유래는 1983년 '코리아 캔 두(Korea Can Do)'의 머리글자를 본 따 지었다. 쌍용차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작명이다. 1996년 뉴 코란도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2세대 코란도는 소프트탑 모델 등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가지치기 라인업을 갖춰 국내 SUV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2000년대 쌍용차의 암흑기를 거치며 코란도의 존재감은 미비해졌다. 2015년 소형 SUV 티볼리를 출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쌍용차는 대형 SUV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라인업에 힘을 실었다. 코란도는 쌍용차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준중형 SUV다.쌍용차는 출시 전부터 매직 트렁크, 딥 컨트롤, 블레이즈 콕핏 등 코란도에 새롭게 적용되는 최신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출시 행사장에서 만난 코란도는 한결 세련되진 디자인과 더불어 이전 쌍용차에서는 볼 수 없던 편의 및 안전 장비가 가득했다.시승차는 2WD 딜라이트 트림(기본형 2543만원)에 블레이저 콕핏 등 거의 모든 옵션을 달았다. 가격은 3283만원에 달한다.'활 쏘는 헤라클래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코란도는 SUV다운 당당함과 역동적인 매력을 갖췄다. 수평적으로 디자인 된 전면부는 티볼리를 연상시킨다. 후드 라인에 안정감을 더해 쌍용차 최초로 적용된 LED 헤드램프와 수직으로 배치된 LED 안개등은 첨단 이미지를 더한다. 불쑥 솟아 오른 뒷펜더는 역동성을 더하면서 쌍용차 SUV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낸다. 후면에 적용된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된 LED 리어램프는 삼각형 모양의 램프 디테일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다. 다만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후면 디자인은 아쉬운 부분이다. 트렁크 공간을 고려해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오버 형태와 달리 직각에 가깝게 디자인한 셈이다.실내로 들어오면 코란도가 자랑하는 블레이즈 콕핏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인 조작 편의성이 장점이다. 쌍용차 답지 않게 잘 정돈된 버튼과 인테리어가 '이거 쌍용차 맞아'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칭찬을 해보면 신형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깔끔한 실내가 연상된다.현악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된 에어벤트는 수평적으로 연결돼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티구안 느낌이 확실히 나는 부분이다. 문제는 재질감이다. 싸구려 느낌이 확 나는 플라스틱을 사용해 순간적으로 티볼리를 떠올리게 한다.10.25인치의 디지털 계기반은 주행 안전 정보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 운전을 돕는다. 또 G4렉스턴과 동일한 크기의 9인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는 5:5 화면 분할을 통해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표시 할 수 있다. 실내의 백미는 34가지 컬러를 선택 할 수 있는 인피니티 무드 램프다. 안으로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은 디자인을 갖춘 것은 물론 밝기 조절도 가능하다. 햇빛이 강한 주간에도 강렬하게 빛난다.스티어링 휠은 다소 얇아 아쉽지만 쌍용차 최초로 적용한 패들시프트가 눈에 띈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기본으로 장착된다. 기민한 반응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꽤나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가 적용된 시승차는 소프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적용돼 화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외에 콜 블랙, 에스프레소 브라운 인테리어를 취향에 따라 선택 할 수 있게 했다. 1열 운전석뿐 아니라 조수석까지 열선과 통풍 기능을 달았다. 통풍시트에는 2개의 블로우 모터를 적용해 성능이 강력하다. 2열에도 2단계로 조절되는 열선 시트를 마련했다. 1열과 동일하게 방석과 등받이 모두 열선을 적용했다. 2열 무릎공간이나 헤드룸 공간은 넉넉하다. 게다가 리클라이닝 기능도 지원해 장거리 이동에서 피로도를 줄여준다.220V 인버터 옵션을 선택하면 센터콘솔 뒷편에 220V 인버터가 자리잡는다. 노트북,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를 충전하며 이동 할 수 있다. 다만 방석 부분이 짧아 다리가 긴 승객은 불편할 수도 있겠다. 또 경쟁 차종에는 적용된 2열 에어벤트가 빠진 점은 아쉽다. 전체적인 편의장비는 만족스럽지만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소재의 질감은 대중차 다운 요소를 보여준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가 적용된 트렁크는 기본 551L의 공간을 보여준다. 쌍용차가 자랑하는 매직 트레이가 적용돼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시승하면서 감탄했던 닛산 엑스트레일의 트렁크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다. 또 매직 트레이 안쪽으로 깊이 19cm의 럭키 스페이스를 마련해 자잘한 소품들은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1.6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3.0kg.m을 낸다. 여기에 6단 수동 혹은 6단 자동변속기를 선택 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하반기에 나온다. 1.5L 터보 가솔린이 유력하다. 노면에 맞게 드라이브 모드(노말, 스포츠, 윈터)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를 선택하면 전 모델에 공회전 제한 시스템이 달린다. 재시동 감각이 상당히 부드럽다. 사륜구동은 보그워너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시승차는 전륜 구동 모델이다. 복합연비는 14.1km/L에 달한다. 차량의 초기 반응은 배기량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여유롭다. 다만 고속에서의 재가속 상황에선 배기량의 한계가 느껴진다. 코란도는 철저히 도심형 SUV에 맞춰 세팅됐다. 부드러운 시트 쿠션과 더불어 탑승객이 편안함을 느낄 서스펜션 세팅이다. 부드럽다 보니 고속에서의 롤링은 조금 있는 편이다.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에 2.5단계 수준의 반자율 주행 기능을 탑재한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코란도에는 딥컨트롤으로 명명된 지능형주행제어 시스템이 적용된다. 전면에 위치한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차량 주변을 스캐닝해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 주행을 돕는다. 가장 기본형 모델인 샤이니 트림부터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등이 기본 적용된다. 이 외에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접근경보(RCTA), 고속도로 안전속도 제어(NICC) 등을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다. 실제 주행에서 첨단 안전사양은 꽤나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여준다. 앞차와의 간격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급한 코너에서도 안정적으로 핸들을 조향한다. 다만 쌍용차는 2.5단계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코란도에 적용된 반자율 주행 기술은 현대차나 테슬라에서는 2단계라고 홍보한다. 2.5단계라고 해서 기존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대한다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시승을 통해 경험한 신형 코란도는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일취월장했다. 쌍용차가 밝힌 코란도의 연간 판매목표는 3만대다. 현대차 투싼이 지난해 4만2623대, 기아차 스포티지가 3만7373대 팔린 만큼 꽤나 공격적인 목표치다. 지난해 쌍용차가 내수 시장에서 발휘한 저력을 감안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듯싶다.쌍용차 부활의 선봉장은 티볼리다.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성장의 고삐를 잡았다. 도심형 SUV 코란도가 티볼리로 향하는 여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 줄 평장점 : 쌍용차에서 볼 수 없던 첨단사양(LED 헤드램프, 지능형 반자율주행 등)단점 : 역시 아쉬운 대시보드 플라스틱 소재, 2열 에어벤트 부재
- [정기자의 신기방기]이세돌 누른 알파고가 미술을 배운다면?
- [이미지=픽사베이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린 웹툰 ‘꿈의 기업’에는 AI작가가 등장합니다. AI 작가는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 많이 본 것을 분석해 가장 대중성 있는 웹툰을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게다가 AI가 웹툰을 그려내는 속도는 어마어마하죠. 일주일에 백만 개 웹툰을 만들어내는 AI는 급기야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스토리를 돈을 내면 웹툰으로 만들어주는 ‘맞춤형 웹툰’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원고료만을 받고 밤낮으로 그리는 ‘인간’ 웹툰 작가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격차에 결국 절망하게 되죠.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창의력과 예술성은 인간의 영역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러나 학습능력을 갖춘 AI의 등장은 같은 상식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예가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이 만든 AI 알파고 간의 대국이겠지요. AI 스스로 학습하면서 발전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은 창의성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전제를 뒤흔들며 우리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웹툰 ‘꿈의 기업’ 中질문1. 바둑을 학습한 AI가 바둑기사가 됐다면 예술을 학습한 AI는 예술가가 될까요? 2016년 구글은 딥러닝 방식을 활용해 빈센트 반 고흐 등 유명 화가의 화풍을 학습한 AI ‘딥드림’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일정한 규칙이 있는 바둑보다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학습을 통해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을 넘어서 각 화풍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니깐요.△렘프란트의 작품을 통해 그림을 배운 AI ‘넥스트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그림=넥스트 렘브란트]지난해 10월에는 AI가 그린 그림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종 43만 2000달러(약 5억원)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에드몽 드 벨라미’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오비우스’(Obvious)라는 단체가 14~20세기 사이에 그려진 초상화 1만 5000개를 토대로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실제 그림 밑부분에는 AI가 그림을 사용한 알고리즘이 ‘사인’처럼 서명돼 있습니다. 물론 이는 사람이 이미 그려 놓은 그림을 ‘수동적으로’ 학습해 흉내내는 것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창의성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실제 렘브란트의 작품 여러 점을 입력해 분석하고 딥러닝을 통해 특징을 학습한 ‘넥스트 렘브란트’는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렘브란트 화풍으로 그리라는 지시에 마치 렘브란트가 그린듯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이는 AI의 분석기술이 그만큼 정교하게 발달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역시 인간의 창의성에 의존했다는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질문2.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정보의 바닷속에서 학습한 AI는? 이 질문은 최근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인듯합니다. 아마존(Amazon)을 비롯해 넷플릭스(Netflix), 페이스북(Facebook) 등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이 빅데이터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인간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각 개인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면 성공은 담보돼 있으니깐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명성을 알린 ‘하우스오브 카드’[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최근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에서 화제몰이를 하는 ‘넷플릭스’는 AI 추천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유명하죠. 가입자의 인적상황, 시청 패턴, 소셜미디어, 위치정보 등을 분석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는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오브카드’는 ‘AI 작가’가 쓴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떠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넷플릭스는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적용해 시나리오를 선정하고, 감독과 배우를 캐스팅한 게 성공비결이었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은 신디 홀랜드 넷플릭스 부사장의 빠른 결단과 제작을 맡은 미디어라이트캐피탈(MRC)의 재량권을 존중했기 때문이라는 거죠. 실제 MRC의 드라마 제작 총괄 조 힙스 부사장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DICON 2014 국제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영상제작산업의 가장 큰 성공은 창작자들의 재능”이라며 데이터 분석은 배급 과정에 활용됐으며 드라마 창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질문3.인간과 AI는 공존할 수 있을까요? △오픈AI가 만든 글쓰기 AI ‘GTA-2’가 만든 가짜뉴스 전문[OPEN AI 캡처]“이번 사건은 코빙턴과 애슐랜드역 사이에서 운행되는 도심열차 노선에서 발생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오히아오 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연방철도청과 협력해 탈취범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톰 힉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핵물질 탈취 사건은 공공 및 환경보건, 우리의 노동력과 미국 경제 전체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탈취범을 찾아내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글을 쓴 주인공은 미국 비영리 AI연구기관 ‘오픈AI’가 개발한 글쓰기 AI ‘GPT-2’입니다. GPT-2는 “오늘 신시내티에서 핵물질을 실은 열차가 도난당했다. 열차의 행방은 현재 알 수 없다”는 문장을 제시하자 한 페이지 분량의 ‘가짜뉴스’를 만들어냈습니다. 통상 오픈AI는 연구성과를 인터넷에 공개하지만 이번만큼은 GPT-2의 비공개를 결정하고 일부 제한적인 기능만 연구진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GPT-2의 능력이 악용될 가능성이 컸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미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미국의 대선 등에서 가짜뉴스는 이미 여론을 향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도 자지 않는 AI가 24시간 가짜뉴스를 만들어낸다면?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한 일입니다. 논란이 예상되자 오픈AI 창립멤버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2월 이미 오픈AI와 결별했다”며 거리두기에 나서기도 합니다.GPT-2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AI가 어떤 발전 단계에 있던 결국 AI의 효율성은 그것을 쓰는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킵니다. AI가 발전하면 할 수록 그 책임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지요. 웹툰을 AI가 그리는 시대가 올까요? 그 답은 아마도 “YES”이겠지만 그 시대가 행복할 지, 암울할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또 인간의 몫인 셈입니다.
- 美中무역협상에 쏠린 눈…다우↓ S&P·나스닥↑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차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재개하면서 뉴욕증시가 ‘관망 모드’로 변신했다. 별다른 모멘텀 없이 양국 간 협상만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22포인트(0.21%) 떨어진 2만5053.1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2포인트(0.07%)와 9.71포인트(0.13%) 오른 2709.80과 7307.90에 장을 마감했다.베이징에서 재개한 양국 간 협상은 이날 실무협상에 이어 14~15일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개최 언급으로 ‘합의 낙관론’이 퍼졌었지만, 돌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없던 일’로 한 데 이어 ‘양국이 합의문 초안조차 작성하지 못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휴전 시한인 3월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비등한 상황이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시장을 지배한 배경이다.특히 내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미국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는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왔지만, 미국 군함 두 척이 남중국해를 항해하면서 중국을 자극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호·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투자심리를 꺾기 충분했다.중국 상무부는 이번 춘제(春節) 기간 소매·요식업체 매출이 1조50억위안(약 166조7600억원)으로, 작년 대비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진보논객, 부양론자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CUNY) 교수는 전날(1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경기침체에 가까워 보이는 곳은 유로존”이라며 그 여파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 종목별로 보면, 미국 전기차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투자은행 카나코드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2.3% 뛰었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캐나다의 솔리움 캐피탈을 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도, 1% 이상 떨어졌다. 미국 연방정부의 제2 셧다운 우려도 만만찮았다. 미국 여야는 지난달 25일 ‘잠정 예산안’ 합의를 통해 셧다운 사태를 일단 풀고 여야 상·하원 소속 17명이 참여하는 초당적인 양원 협의회를 구성, 국경장벽 예산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민주당은 너무 독선적이고 화가 나 있다”며 “국가는 잘하고 있다”고 여전히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가 범법 외국인 체류자들을 구금하거나 돌려보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건 새로운 요구다. 미쳤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