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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외환보유고 감소, 두려운 일인가
- 이달들어 외환보유고가 감소세로 돌아선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직하리만치 든든하게 외환보유고를 더 쌓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예상치못한 외환보유고 감소 소식은 일말의 불안감을 던져주는게 사실이다.
더욱이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15일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과 문제점’이란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단기차입금 회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과 함께 국내 자본의 해외도피(capital flight)가 일어날 경우 제2의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낸 이후의 일이라 그 의미가 가볍지않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일단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이달말이면 다시 외환보유고는 상당폭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하고있다.
◇외환보유고 왜 줄어들었나
지난 15일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모두 901억1000만달러. 보름전인 6월말에 비해 7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지난해말 740억5000만달러에서 지난 5월말 868억2000만달러, 6월말 901억800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달들어 상황이 달라진 것.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외환보유고로 갖고있는 유로 및 엔화표시 자산의 가격이 해당통화 환율의 상승, 즉 통화가치 하락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며 “외환보유고 증가기조가 흔들리는 것은 결코 아니며 환율이 제자리를 찾은 이달말이면 다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반은행이 한은으로부터 빌린 외화예금의 상환을 대부분 마무리, 추가로 한은에 갚을 자금이 거의 없었던 것도 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이후 일반은행들은 한은으로부터 빌린 외화예금을 꾸준히 상환, 외환보유고 증가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이 부분의 증가효과가 사라졌다는 것.
◇외환보유고 과연 계속 늘어날까
한은의 장담대로 외환보유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무래도 경상수지나 자본수지부문의 흑자가 계속 쌓이고있어 외환보유고가 추세적으로 감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증가속도는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중 외환보유고 증가규모는 지난 1월 27억4000만달러, 2월 29억4000만달러, 3월 39억2000만달러, 4월 9억6000만달러, 5월 22억1000만달러, 6월 33억6000만달러였다. 이런 증가속도가 유지되려면 우선 외국인 주식자금등 자본수지 부문에서 큰 폭의 흑자가 누적돼야하고 경상수지 부문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져야 한다. 또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매월 10억달러 안팎씩 꾸준히 들어왔던 은행권의 한은 차입금 상환도 지속돼야한다,
그러나 한은은 “7월이후 은행권의 한은 차입금 상환계획은 없다”고 밝히고있다. 결국 자본수지와 경상수지 흑자를 외환보유고로 흡수하는 유일한 확충방안인데 그 규모를 예단키 어렵다.
◇외환보유고 증가세 둔화, 무엇이 문제인가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당시 외국인들이 보유 주식의 20% 정도를 매각해 자금을 인출했던 사례를 들어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의 20%를 일시에 매각해 자금을 인출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4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단기차입금 회수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달러/원 환율은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른 손실회피 및 환차익을 위해 국내 자본의 해외도피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특히 올해말 예정된 자본자유화로 국내자본의 해외도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태국 바트화, 필리핀 페소화등 동남아 통화의 불안은 이런 위기의식을 더욱 부추기는게 사실이다.
이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안전장치가 바로 외환보유고인데 이게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6월말 현재 외환보유고 902억달러는 단기외채 회수 및 주식투자자금 인출에 대응하는데는 충분하지만 대규모 국내자본의 해외도피를 막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외환보유고를 더 쌓아야하는데 오히려 줄어들고있으니 뭔가 불안하다는게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비록 7월 중순에 나타난 외환보유고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일 지는 몰라도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하는 신호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지나친 위기의식인가
정부도 단기외채 급증이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단기화에 대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있다. 한은도 지속적인 외자유입 과정에서 외환보유고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있다.
더욱이 국제금융센터가 지적한 위기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을 내려놓고있다. 주식자금의 경우 급격한 이탈보다는 순유입 둔화정도로 전망하고있을 뿐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 금융계 일각에서는 무작정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보다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외환보유고 목표수준을 정하는게 바람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외환보유고를 쌓는데 드는 비용이 보유외환을 운용해 얻어들이는 수익보다 떨어지는 만큼 일정규모의 손실이 불가피한데 무작정 그 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가 지적한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한다면 능력이 닿는 한 외환보유고를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아직은 우세하다.
- (전망)달러공급 우위 환율하락 압력 높다
- ◎7월 18일~21일 주간 외환시장 전망
달러공급우위의 시장수급이 이길 지, 아니면 수급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당국의 자신감이 이길 지 판가름나는 한 주가 시작됐다.
지난주는 외환시장과 당국의 힘겨루기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아직 우리 외환시장은 당국의 관리아래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때 공급우위의 흐름이 당국의 어설픈 의지를 무너뜨리고 급락세를 이끌기는 했지만 한계가 바로 다음날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공급우위의 시장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주식매수열기가 지난주처럼 뜨거울 경우 환율하락 압력은 더욱 거셀 전망.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는 공기업들의 외환리크스 헤지수요가 변수다.
상승요인 :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 공기업 외화부채 헤지수요, 역외세력 달러매수세
하락요인 : 외국인 주식매수대금, 대기업들 외자유치 자금,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주초부터 시작된 환율 하락세는 목요일인 13일까지 이어졌다. 10일엔 지난 7일 3216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 시장에 엄청난 물량부담을 안겨주었다. 이날 1119.90원까지 오름세로 보이기도했던 환율은 1120원대 진입에 실패하면서 1117.70원까지 되밀리는 내림세로 돌아서 111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환율은 전반적인 공급우위를 바탕으로 11일 1116.50원, 12일 1115.60원까지 떨어졌다. 12일 한때 1114원대로 밀려내려가기도 했으나 1115원대를 지키려는 당국의 의지가 예상대로 강했다.
그러나 13일 외환시장은 전날보다 90전 높은 1116.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의외로 쉽게 1115원벽을 무너뜨렸고 마감을 앞두고 걷잡을 수 없는 급락세를 보이며 1111.90원으로 떨어졌다. 당국의 구두개입도 무위로 돌릴 정도의 공급우위 장세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힘을 믿고 무모한 버티기에 나섰다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14일은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개장과 동시에 1110.20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대기업 외자유치 자금의 중립적 처리’, ‘외평채 1조원 입찰’등 당국의 총력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반등을 허용했다. 1113.70원으로 반등했던 환율은 결국 1112.90원으로 일주일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무겁게 쌓였던 달러공급 물량은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국책은행과 공기업들의 정책적 매수세가 거둬갔다.
◇외국인 주식자금 얼마나 더 공급될까
지난주 외국인은 일주일 내내 주식순매수 공세를 펼쳤다. 10일 2715억원, 11일 1800억원, 12일 1121억원, 13일 2026억원, 14일 263억원등을 기록했다. 총 792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주식매수세는 금요일엔 다소 약해져 환율반등의 단초를 제공했지만 전반적으로 외환시장 분위기를 공급우위로 이끌었던 것은 분명하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외환시장 흐름의 결정적 변수”라며 “지난주처럼 하루 순매수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설 경우 당국의 의지에도 불구, 환율은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 증시에서도 워낙 의견이 엇갈리고있다”며 “외환시장에서 주식매수규모를 예단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의지와 정책적 매수세
당국은 지난 13일 ‘지나친 원화절상은 바람직하지않다’고 구두개입에 나섰고 14일엔 ‘일부 기업의 대규모 외자유치 자금은 시장중립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며 사실상의 구두개입을 선언했다. 기업체 외자유치자금이 환율에 영향을 끼치지않도록 장외에서 흡수하겠다는 것.
SK계열사들의 NTT도코모에 대한 SK텔레콤 지분매각대금이 수조원대로 추정되는 상황이고 싱가포르 투자청의 파이낸스빌딩 매입대금도 결국 외환시장에 공급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물량부담을 덜어내려면 사실 장외매수보다는 공기업들을 동원한 외화부채 헤지수요에 의존해야하는게 현실이다.
정부가 추정하고있는 공기업의 잔여만기 1년미만 외화부채의 헤지수요는 20억~30억달러 수준. 한꺼번에 이들 수요가 발생하기보다는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을 때마다 선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통화, 엔화 가치의 변화
인도네시아 루피아와나 태국 바트화의 가치폭락은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으로 확대해석되는 상황이다. 동남아발 외환위기가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선 동남아를 이탈한 외국인 자금이 일단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도 내놓는 실정이다.
그러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직 동남아 통화의 약세가 원화환율에 영향을 주지않고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역외세력의 달러보유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역외세력이 역외선물환(NDF)시장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매수에 나선다면 환율은 1140원대까지 급등했던 지난 5월처럼 본격적인 상승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화의 향방도 관심을 모은다. 17일 일본은행 정책위원회가 초저금리정책을 고수키로 함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엔 약세, 즉 상승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을 전망. 이미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유지결정은 달러/엔 환율에 이미 반영돼있지만 원화환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110원선 무너질까
이번주 외환시장의 관심은 1110원선이 무너질까에 쏠려있다.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시기가 문제일 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
언제나처럼 환율급변동이 불가능에 가까운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현재 수급구조상 1110원선 붕괴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는 것.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국이 선택할 수 있는 환율하락저지 수단은 결국 공기업의 헤지수요에 불과할 것”이라며 “1110원이 지니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딜러들도 부담스럽지만 현재의 달러수급으로 보면 최소 한차례 1110원선 붕괴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주식매수세가 급격히 둔화하는등 달러수요요인이 부각될 경우 환율은 1115원대 이상으로 쉽게 올라설 전망.
- 영국, 외국인투자 사상최대 기록-지난해 767억불
- 영국의 외국인 투자가 지난해 사상최고인 767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입수한 대영투자유치국(Invest.UK, 구 IBB)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 99/2000회계연도중 신규투자 269건, 증자투자 255건, M&A 214건, 합작투자 19건을 등 총 757건의 외자를 유치, 5만2000여자리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3%가 증가한 474억파운드(약 76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63건을 투자, 전체 투자의 48%를 점유했으며 독일(63건), 일본 (58건), 캐나다(48건)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국가간 투자업종에 있어서는 미국과 유럽기업들은 주로 소프트웨어,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분야와 생명공학분야에 투자를 늘린 반면, 일본은 제조업인 자동차산업과 전자산업에 투자를 집중, 대조를 보였다.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제조업부문 40%, 서비스업 38%, R&D 9%, 전자상거래4%, 유통 3%, 서비스센터(call centre 등) 2%, 조립 1%, 기타 3% 등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제조업비중은 전년의 46.9%에서 7% 가량 떨어져 영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발달된 금융시장 여건과 통신인프라의 잇점을 살릴 수 있는 IT.인터넷 서비스(162건), 통신산업(43건), 금융·비즈니스 서비스(41건)등에는 투자가 몰렸다.
투자유형별로는 신규투자가 98/99년의 204건에서 269건, M&A가 198건에서 214건, 증자투자가 250건에서 269건으로 각각 대폭 증가했다.
영국 투자유치당국은 전년도의 기록적인 외자유치성과가 영국의 우수한 인프라와 대륙에 비해 낮은 법인세 및 소득세, 그리고 노사관계 안정, 언어적 편리성 등 다양한 투자메리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초 컨설팅업체 A.T.Kearney가 각국 CEO 대상으로 투자매력도를 조사한 결과 영국은 3점만점에 1.46을 얻어 1.87을 얻은 미국 다음으로 투자관심도가 높은 나라로 나타났으며, 저임국가인 중국(1.45), 브라질(1.41), 인도(1.14), 태국(1.07) 보다도 높았다.(* 한국 : 1.04)
- 외국인,동남아에서 동북아로 U턴-KOTRA
- 지난 97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이 종래 선호하던 동남아 지역에서 동북아지역으로 유턴(U-Turn)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4일 보고서에서 경제위기 이후 동남아 국가들의 실물경제는 다소 회복추세에 들어갔으나 금융개혁, 부실채권정리 등 구조조정이 현저히 지연돼 위기재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국가는 악순환으로 만성적인 대외부채 부담에 시달리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유동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이러한 불투명성으로 인해 외국인투자자들은 투자 의욕이 과거처럼 높지는 않지만, 동북아를 상대적으로 훨씬 더 선호하는 것은 드러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더 이상 동남아를 주목하지 않고 있다. 반면 동북아지역이 새로운 비즈니스 패턴으로 정착된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부문에서 발전속도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한국, 중국, 홍콩, 대만과 동북아 국가들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 외국인투자유치 입장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KOTRA는 결론내렸다.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를 봐도 한국은 지난해 155억달러로 98년에 비해 거의 100% 늘어나 아시아지역 8개국중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표참조)
다음으로 싱가포르 등이 98년보다 99년에 더 많은 외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을 뿐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은 모두 외자유치규모가 감소했다.
"97-"99 아시아 주요국의 외국인투자 유치 현황]
(단위: US$ 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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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명 "97 "98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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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4,016 3,115 3,692
말레이시아 3,789 3,316 2,368
태 국 9,614 6,180 3,608
필 리 핀 1,249 1,752 1,089
베 트 남 4,463 3,897 1,548
인도네시아 33,833 13,563 10,891
한 국 6,971 8,852 15,541
중 국 44,236 45,460 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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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기준: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신고기준: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실행기준: 필리핀
- BIS, 한국 구조조정 긍정평가 (종합)
- 국제결제은행(BIS)이 5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중 "아시아의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의 몇가지 양상" 부문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
한국의 경험은 아시아 국가중 기업 불안이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과 기업 개혁의 주요 접근 방법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재벌들에 의해 수행된 사업 다각화와 야심에 찬 투자 프로젝트에 의해 한국 제조업의 부채/자본 비율이 1990년대초의 300%에서 1996년 말에는 400%까지 증가했다. 투자가 적정 수익률을 낳는데 실패하면서 기업들이 대부분 단기로 더 많이 돈을 꾸는 일이 발생했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영업활동에 대한 효율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보고 시스템이 없는 탓에 문제가 더욱 악화됐다. 이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의 주요 목표는 투명성과 도산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맞춰졌다. 자본시장 자유화를 통한 신용과 시장 리스크 평가를 개선하는 관점에서 광범위한 금융부문 개혁이 수행됐다. 결국 이러한 시도는 규제완화와 외국 자본 자유화를 통해 경쟁력을 개선시키는데 공헌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개혁에 대한 열정이 사그러들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기업들은 구조조정 목표를 맞춰나가고 있는 중이다. 금융위기후 수요감소에 직면해 기업들은 1998년에 종업원을 5% 이상 감축했고, 실질 임금도 9% 떨어뜨렸다. 저임금과 해외 수요 회복, 경쟁력있는 환율, 반도체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증가됐고 부채도 감소시킬 수 있었다. 기업들은 또한 자본 지출을 통제했고 기업 구조를 강화시켰다. 시장이 조금씩 더 열리기 시작했으며 기업 지배구조와 재정상태 공표 부문이 개선됐다. 신뢰성있는 규제가 은행들로 하여금 대출 심사와 리스크 평가를 강화시켰으며 파산 전담 법원이 세워졌다. 자본 확충과 자산 매각으로 인해 5대 재벌의 부채/자본 비율은 국제기준보다는 아직 높기는 하지만 30~40% 비율로 떨어졌다. 30대 재벌들도 몸집을 줄였으며 핵심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생산 구조를 개선했다.
금융 구조조정
아시아 정부들은 은행 시스템 개혁을 위해 자본 확충과 구조조정이라는 두가지의 기본적 접근 방식을 따랐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정부의 개입정책을 택했다. 그들은 은행으로 하여금 부실채권(NPL)을 정부 소유나 정부가 자금을 댄 자산관리공사(AMC)에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하도록 했다. 그리고 취약하지만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태국은 주요결정을 은행이나 시장에 맡겨두는 정책을 취했다. 두가지 접근방식 모두, 은행 예금자들은 은행이 문을 닫거나 합병되거나 국유화될 때에 보호를 받았다. 게다가 감독 기능이 강화됐으며 대출 심사와 기준 확립, 여신과 상호 지급보증, 자본 적정성, 발표 기준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신뢰할 만한 조치가 취해졌다.
지금까지 양호하게 이뤄졌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자산관리공사는 할인율이 50%를 약간 넘는 범위에서 은행의 부실채권 매입을 기본적으로 완수했다.
자산관리공사 접근 방식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산관리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함에 따라 손실이 현실화됐고 이는 광범위한 지급불능 문제를 야기했다. 주주들은 주식을 소각하거나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했다. 한국 정부는 5개 은행과 17개 종금사의 문을 닫았으며, 한국과 태국은 외국인의 은행 소유를 완전히 허용했다.
(은행의 적정 자본을 위해) 한국의 예금보험공사는 은행 부문의 자본 확충을 위해 13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은행 영업에 있어 개혁의 전반적인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부실채권의 자산관리공사로의 이전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은행 재정상태가 매우 빨리 개선됐다. 은행 점포를 닫음으로써 비용절감의 효과도 있었다. 한국의 은행 직원숫자는 약 25% 감축됐으며, 임금 삭감도 있었다. 1999년 전반기에 은행의 수익성은 경제 성장에 따라 개선됐으며, 주가도 올랐다. 그러나 재벌들의 워크아웃 문제 때문에 추가적인 손실을 감수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기업, 아시아투자 한국, 인도 선호
- 미국 업체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인도 및 한국, 대만, 홍콩 등을 투자 대상 지역으로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allStreet Journal)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5일 밝혔다.
월스트리트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소프트웨어산업 등 정보기술산업으로 미국 업체들에게 매력을 주고 있으며 대만 및 한국은 전자산업, 홍콩은 인터넷산업 등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때 아시아의 용으로 불리우던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은행업,단순 제조업 등 분야 투자 대상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나마도 최근 국가 경제 운영이 불안해지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치불안, 부실한 경제개혁 등으로 미국 업체들의 투자대상지역 고려빈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 업체들은 오히려 이들 국가보다 인도, 한국, 대만, 홍콩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것을 보면 정치안정 및 기업체 구조개혁이 없는 단기적인 경제성장은 외국인투자 유치에 있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KOTRA는 설명했다.
또한 전통적인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보다는 첨단산업, 정보기술산업 등 새로운 산업 분야가 장기적인 이윤 창출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미국 투자가들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아직 세계적 수준의 기업체를 배출해 내지 못한 것도 투자 대상지로서의 고려에서 일단 제외되는 요인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또 지난 97년 경제위기 발생 이후 경제개혁을 추진한 과정을 서로 비교할 때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은 비교적 저평가되고 있다.
인도, 한국과 같은 국가는 경제위기 이후 투명성 제고, 핵심산업분야 육성등을 통해 경제의 효율성을 높였으나 동남아시아는 이러한 작업이 비교적 덜 활발히 이루어져 미국 업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②해외 시각- 경제현안 긴급진단
-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은 간단하다. 금융위기를 극복, 거시 경제 지표가 회복되고 있지만 구조조정 부문이 아직 제대로 안됐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환부를 제대로 도려내는 작업이 미진하다는 것이며, 이 때문에 아직 한국 시장에 대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인 시각은 한국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작년 봄부터 계속돼 왔던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이 작년 초여름에 "자기 만족에 빠져 있다"는 경고와 맥을 같이 한다.
무디스는 이달초 "한국 은행산업"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이 형식적이라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리스 도산에 이어 현대그룹의 유동성 문제 등이 지속되는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형식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회복의 취약성, 경제부문간 불균형 성장 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재벌들의 부채비율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이는 계열기업간 상호증자 참여, 경기회복, 저금리 등에 힘입은 것이라면서 지배구조 개선, 투명성 제고 등에서는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재벌들이 구조조정에 저항하고 있다고 까지 밝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 재벌들의 부채비율 저하는 부채를 줄인 것 외에도 자본을 증가시켜서 달성된 것이라면서 만일 재벌들의 자본이 관계사나 부채비율이 높은 재벌들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전체 시스템은 개선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외국기관들이 보는 한국 경제의 현안은 재벌 및 금융 구조조정이 미진하다는데 모아지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금융 시스템도 취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톰슨 뱅크워치가 일부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췄는데, 톰슨 뱅크워치는 한국 은행들의 낮은 수익성과 부실한 자본구조, 거액의 부실자산과 같은 취약성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P와 무디스는 모두 투신사를 포함한 제2 금융권에 대한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S&P는 재벌들이 은행의 대출 축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을 투신사들이 주로 매입했다고 1998년에 일어난 일련의 자금이동 상황을 지적했다. 외국기관들의 시각은 정부가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봉쇄함에 따라 재벌들이 직접 금융시장으로 진출했고, 그것이 투신사로 몰려서 투신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윗 돌을 빼서 아랫 돌을 메꾸는 식의 구조조정이라는 시각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도 최근의 새한 그룹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 한국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대부분 예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나 비즈니스 위크, 이코노미스트 등이 한국 경제에 대해 경제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의 가속화 필요성을 달았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국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IMF나 세계은행의 보고서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시 강조했다. 또 22일 UN 경제사회이사회가 발표한 아시아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회복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면서도 조건을 단 것도 같은 시각이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시각보다는 현재의 국제 경제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작년 6월부터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 전 세계의 금융시장에 위협 요소로 작용했다. 그동안 별 반응이 없었던 국제 금융계가 이제야 비로소 연방은행의 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미 연방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의 개인 소비가 줄어들고, 이는 기업 생산활동 위축으로 연결돼 경기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 대미 수출에 경제 성장의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미국 뉴욕증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미 3월 최고치와 비교해 30% 이상 빠졌다. 약세장(bear market)으로 불리는 20%를 훨씬 넘어섰다. 그리고 당분간 주가가 오를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그동안 전 세계 증시를 이끌어왔던 첨단기술주들이 폭락하면서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유럽 등지의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일본이 경제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려다 4월 하순에 닛케이 지수 개편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주저 앉은 뒤 아직까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산업적 측면에서는 닷컴 기업인 인터넷 기업에 대한 거품론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증시 추진세력이 사라지고 있다.
또 최근 불거진 동남아 외환시장의 불안정도 아시아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들었다. 한국이야 높은 경제 성장률과 기업 수익 개선, 외환보유고 증대, 무역 흑자 기조 유지 등으로 인해 펀더멘털이 괜찮다고 보고 있지만 1997년의 금융위기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비롯됐다는 망령 때문에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빈국인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던 국제 원자재 가격도 2~3배나 뛰어 있는 상황이다. 작년초 10~12달러 선이던 국제 원유가는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하더니 북반구 비수기인 5월이 되어서도 29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비원유 생산국인 한국 입장으로서는 국제 수지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외국인들의 對 한국 시각이 개선되려면 강도높고 꾸준한 구조조정 추진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국제 경제 상황이 별로 안좋게 돌아가고 있다. 또 전 세계 시장이 미국 시장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 증시가 다시 되살아나지 않는 한 증시에 국한할 경우,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기 어려운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