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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리포트)왕과 나,그리고 리더쉽
- [edaily] 태국의 왕과 영국 출신의 젊은 가정교사의 사랑을 그린 "왕과 나"라는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태국 짜끄리 왕조의 라마4세(몽끗)를 실제 모델로 한 영화입니다. 당초 영화는 율브린너가 주연이었고 리메이크한 영화는 주윤발이 주연이었죠.율브린너의 강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사실 태국에서 국왕이라는 존재는 절대적입니다.선배들의 배려(?)로 태국을 다녀온 권소현 기자가 "난생 처음" 태국을 경험하면서 느낀 국왕과 지도자에 대한 감상을 전합니다.
지난주 모처럼 휴가를 얻어서 태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제 머리속에서 태국은 대충 1년 내내 작열하는 태양, 수면 위에서도 훤히 보이는 열대어와 산호초, 자유의 나라, 게이들의 천국, 보신관광 등의 이미지로 표현되곤 했죠. 또 하나 있군요. 바로 세계 최장의 재임기간을 자랑하는 푸미폰 국왕입니다.
밤 늦게 돈므앙 공항에 도착해서 배낭 여행객들의 거리라는 카오산로드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 위에서 열거했던 이미지중 가장 첫 번째로 다가온 것은 바로 국왕이었습니다. 황금같은 휴가 기간인지라 가능한한 많이 보고 느끼고 오겠다고 떠난 여행이라 나름대로 태국의 역사와 정치, 문화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갔지만 국왕의 존재는 처음부터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여행기간중이었던 12월5일이 마침 국왕 생일이었거든요. 방콕 민주기념탑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대로 중앙에는 거대한 국왕의 사진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가로수에는 각종 조명이 달려있어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했죠.
택시 안에서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든 국왕의 사진을 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카오산로드에 도착해서도 점포마다 국왕의 사진이 있는 액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방콕 뿐만 아니라 태국 어느 곳을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왕 생일 주간에 방콕에서는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밤에는 종종 불꽃놀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국왕 생일 당일에는 모든 왕궁과 사원의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때를 아주 잘 맞춰 간 셈이죠.
푸미폰 국왕은 지난 1946년 19세의 나이로 즉위해 전세계 생존하는 왕 가운데 최장의 재임기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55년째죠. 태국은 입헌군주제로 국왕이 정치에 개입하지는 않지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81년 4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은 국왕의 지지를 얻지 못하여 3일만에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또 92년의 유혈 민주항쟁때 군부의 수친다 총리와 야권의 잠롱 방콕 시장을 불러들여 무릎을 끓어 앉히고 질책하기도 했죠.
이같은 사실은 언뜻 독재, 자유탄압 등을 연상시킬 수 있지만 제가 현지에서 만난 태국인들은 하나같이 국왕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영화관에서 영화상영하기 전에 국왕찬가가 나오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모두 일어서야 합니다. 태국 북쪽의 도시인 치앙마이에서 영화관에 갔었던 한 배낭여행객은 물건이 떨어져서 국왕찬가 시간에 좀 늦게 일어났다가 현지인에게 머리를 한 대 맞았다는 웃지못할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 정도면 마치 국왕을 정점으로 한 거대한 종교조직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태국에 머물렀던 초반에는 국왕에 대한 이같은 존경이 왕조에 대한 맹목적인 추앙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암왕국을 세우고 지금의 태국으로 이끌어온 짜끄리 왕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외에도 푸미폰 국왕은 특별한 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푸미폰 국왕은 항상 국민의 편에 서서 봉사한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국민들의 고충을 직접 들었으며 전국 각지를 돌아 다니며 늘 국민과 함께 있었다는 겁니다. 또 국가가 혼란에 빠져있을 때마다 특유의 리더쉽으로 난국을 수습했다고 합니다.
태국인 솜차이씨는 "푸미폰 국왕이 재임기간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충분했다. 태국의 국민들은 모두 국왕을 좋아한다. 우리는 푸미폰이 우리의 국왕이라는데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습니다.
그러나 푸미폰 국왕의 유일한 아들인 와찌라롱껀 황태자에 대해서는 왕이 될 자격이 없다고 혹독하게 비판했습니다. 우선 상류층 출신의 조강지처를 두고 여배우를 두 번째 처로 맞이했다는 거죠. 또 음주가무를 즐기고 사생활이 문란해서 국왕감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한때 복권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죠.
대신 국왕의 둘째딸인 씨린돈 공주는 국왕의 품성을 닮아 자상하고 생각이 깊어 국민들은 씨린돈 공주가 차기 국왕이 되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씨린돈 공주는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서적을 펴내기도 했다면서 나름대로 객관적인 잣대를 제시했습니다.
역대 여성 국왕이 나온 적이 없어서 실제로 공주가 국왕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그러나 적어도 "왕의 아들이라고 해서 자동적으로 왕위를 계승할 수는 없다"는 태국인들의 실용적인 현실인식,한편으론 놀라운 정치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현재의 국왕이 단지 "국왕"이기 때문에,혹은 왕손이라는 이유만으로 존경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구요.
푸미폰 국왕의 거대한 생일파티를 보면서 과연 리더쉽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대중의 지지를 받는 리더쉽을 확보했을 경우 화려한 생일잔치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일 것입니다.그러나 리더십이 없거나 있더라도 독재적인 리더쉽만 있을 경우 화려한 생일파티는 "부패와 타락"의 상징으로 전락해버리고 말 것입니다.
내년엔 우리도 대통령선거를 치릅니다.국가적인 지도자를 뽑는 정치행사입니다.그러나 대통령선거를 떠올리면 머리부터 아픈게 솔직한 제 느낌입니다.폭로전, 흑색선전, 각종 스캔들 뭐 이런 것들로 얼룩지고 말테니까요. 우리도 이제 국가를 경영하는 "리더쉽"을 한번쯤 경험할 때가 됐다는 생각입니다.진정한 리더쉽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 태국여행이었습니다.물론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 제3차 ASEM 의장 성명서- 양 지역 정세
- 4. 정상들은 금융.경제 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국가들에게서 경제회복을 나타내는 명백한 현상들이 시현되고 있음을 특히 만족스럽게 주목하였으며, 관련 국가들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 지속적 개혁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정상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노력해 나가는데 있어 ASEM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음을 인정하였다. 정상들은 아시아의 회복된 경제적 역동성과 유럽 경제력의 지속적 증대가 상승작용을 하여 양 지역의 번영과 안정을 증진시키고, 나아가 상호의존성이 점증되어가고 있는 세계 속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데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정상들은 유가의 불안정성에 관한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원유와 그 밖의 연료들에 대한 안정적 에너지 수급 확보가 ASEM 회원국은 물론 전세계의 장기적 경제성장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였다.
5. 정상들은 1999년 4월 하노이에서 개최된 ASEAN 외무장관 특별회의에서 캄보디아가 동남아 국가연합(ASEAN)의 새로운 회원국으로 가입한 것을 환영하였으며("ASEAN+10"), 동남아시아의 모든 10개 국가들을 포용하는 ASEAN의 목표가 이룩되었다는데 주목하였다. 정상들은 또한, 1999년 11월 마닐라에서 ASEAN+3 정상회의가 개최됨으로써 동아시아 협력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 있었음을 인정하였으며, 동 정상회의에서 ASEAN 국가들과 중국, 일본, 한국은 정기적 회합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동아시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정상들은 2000년 7월 방콕에서 개최된 ASEAN+3 외무장관 창립회의에서 이루어진 진전을 환영하였다. 정상들은 나아가 동아시아 금융.경제 협력의 강화를 위하여 2000년 5월 치앙마이에서 개최된 ASEAN+3 재무장관회의와 2000년 10월 치앙마이에서 개최된 ASEAN+3 경제장관회의에서의 진전을 환영하였다.
정상들은 또한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ARF)이 지역, 정치, 안보 문제에 대한 협력과 대화의 중요한 장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에 주목하였으며, 북한이 2000년 7월 ARF에 가입이 ARF를 더욱 강화하고 역내 평화.안보의 대의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환영하였다.
6. 정상들은 유로화의 도입을 환영하였으며, 유로화의 도입이 국제통화제도에 있어 환율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임에 주목하였다. 정상들은 또한 구주연합 정부간 회의에서 이루어진 구주연합 확대 및 구주연합의 제도강화를 위한 진전사항에 주목하였다. 정상들은 또한 유럽 안보.방위정책 등과 같이 공동외교안보정책의 맥락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안보협력 분야에서의 발전에 주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