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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맞으며 노천탕에 앉아 신선놀음 해볼까
  • 눈 맞으며 노천탕에 앉아 신선놀음 해볼까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눈 맞으며 즐기는 온천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09년 1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충북 충주, 충남 예산, 전남 담양, 경북 울진, 강원 강릉 등 5곳을 선정, 발표했다. 온천이 모락모락 사랑이 모락모락, 덕산온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동리, 삽교읍 신리) ▲ 덕산스파캐슬 로맨틱탕, 야외유수풀, 지압탕 (사진제공 한은희, 덕산스파캐슬)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은 1918년경부터 온천탕을 만들어 사용한 전통의 온천단지이다. 이곳에 최신설비를 갖춘 온천테마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45℃의 온천수를 이용한 온천테마파크 덕산스파캐슬이다. 수치료 공간 파라원, 물놀이 공간 워터레이와 써니레이, 이벤트온천탕이 있는 해미원과 오감원 등으로 나뉜 온천 내부를 골고루 즐기다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온 가족이 함께 따뜻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알싸한 겨울공기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 간의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인근에 고려시대 백제계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수덕사와 예산특산품인 사과로 와인을 만드는 은성농장, 조선시대 대표가옥인 추사고택과 추사기념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다. 문의전화 : 예산군청 041)339-7114, 덕산스파캐슬 041)330-8000  노천탕에 몸 담그니 월악산 줄기가 눈 앞에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 수안보온천 노천탕 (사진제공 충주시청)수안보온천은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보양온천이다.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도 등의 역사책에도 그 이름이 등장한다. 이곳 온천수는 각종 무기물과 광물질이 골고루 녹아있는 약알칼리성이며 수온은 섭씨 53도이고 음용도 가능하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관리하기 때문에 수질을 믿을 수 있고 모든 온천들은 똑같은 물을 공급받아 원탕이라는 곳이 따로 없다. 온천수를 이용하는 업소는 수안보하이스파, 수안보상록호텔, 수안보파크호텔 등 20여 개를 헤아려 한꺼번에 많은 이용객이 모여도 그리 불편하지가 않다. 수안보온천은 남한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가까이 지나가 전국 어디에서든 접근하기가 편하다. 겨울철에는 인근의 사조리조트 스키장과 연계해서 온천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문의전화 : 충주시청 문화관광과 043-850-6723,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 043-846-3605 눈 오는 날 노천탕에서 이야기꽃 피우는 웰빙여행! (전남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399번지) ▲ 눈이 내린 노천탕 (사진제공 담양리조트)눈이 오는 날 노천탕에 앉아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 몸은 후끈후끈 뜨겁지만 얼굴에 부딪히는 눈송이 때문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모처럼 부모님과 야외 노천탕에 앉아 피로를 풀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가족들과 온천욕으로 시간을 보낸 후 따뜻한 차를 한잔 곁들이면 몸을 위한 완벽한 코스가 이루어진다. 담양은 대나무와 하얀 눈이 마음을 사로잡는 겨울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여기에 겨울 여행의 백미인 온천까지 곁들인다면 완벽한 휴식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여행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는 담양리조트는 금성산성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1,260개의 락카를 갖춘 대온천탕과 노천탕을 갖추고 있으며, 찜질방과 피부 미용실, 마사지실을 갖추고 있다. 담양리조트는 콘도, 한식당, 특산품 판매장,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이 있지만 한겨울엔 역시 온천이 인기가 있다. 온천욕을 즐겼다면 인근에 있는 대나무건강나라에 들러 대잎차를 마셔보자. 대잎차를 시음도 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또한 창평의 삼지천슬로시티도 꼭 들러볼만한 곳이다. 창평면소재지가 있는 삼천리는 한옥과 돌담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이 겨울 뿌리칠 수 없는 온천의 유혹, 경북 울진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 ▲ 덕구스파월드 노천스파 설경 (사진제공 호텔덕구온천)울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는 죽변항과 후포항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 동해 등 바닷가 마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즈음 울진으로 떠나는 여행에선 멋스런 바다풍경도 2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은 물론 정신적 피로까지 말끔히 풀어줄 뜨끈한 온천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울진에서 온천의 역사는 짧게는 600년, 길게는 10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말 사냥꾼 전씨와 상처 입은 멧돼지의 전설을 간직한 덕구온천이 전자라면, 신라시대 상처 입은 사슴의 전설이 구전되어 오는 백암온천이 후자이다. 이 겨울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동해 최고의 온천휴양도시 울진으로 떠나는 여행이 가슴 설렐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의전화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 054)789-6541, 호텔덕구온천 : 054)782-0677, 한화리조트백암온천 : 054)787-7001, 백암온천피닉스호텔 : 054)787-3044, 경상북도민물고기생태체험관 : 054)783-9413, 울진원자력본부 홍보관 : 054)785-2948, 성류굴 : 054)789-5400 희귀 미네랄이 녹아 있는 해저심층온천수, 금진온천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92-1) ▲ 금진온천 셀레늄스파 욕탕에 몸을 담그면 금진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제공 이종원)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그리운 겨울이 되면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거기다 창밖 풍경으로 바다까지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정동진 아래 금진온천은 해안 단구지역 1,100m 고생대 암반층에 갇혀 오랜 세월 숙성된 해수로 온천수를 사용한다. 칼슘, 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뿐만 아니라 항암에 도움이 되는 셀레늄(Se), 혈당 강화작용이 있는 바나듐(V) 등 희귀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있어 온천욕으로 그만이다. 아토피, 천식, 위장질환 등 각종 병 치료에 금진온천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 미세한 황토 입자가 녹아 있는 와인빛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창밖을 내다보면 금진항을 끼고 있는 푸른 바다가 한 폭의 수채화로 들어온다.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높이 60m의 해안단구와 바다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는 바닷길 헌화로는 강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문의 : 금진온천:(033)534-7397 ▶ 관련기사 ◀☞설악, 3色 겨울즐기기☞사색의 숲에 외로움 내려놓고, 구름에 분노를 묻는다
2009.11.24 I 편집부 기자
벌교장에 어디 꼬막뿐이랴 짱뚱어에 국밥, 팥칼국수가 넘쳐난다
  • 벌교장에 어디 꼬막뿐이랴 짱뚱어에 국밥, 팥칼국수가 넘쳐난다
  • [조선일보 제공] 전남 보성군 벌교는 교통 요지다. 2번·15번·27번 국도와 경전선 철로가 모두 벌교를 통과한다. 밀물 때 벌교철교 아래 포구에서 배를 타면 일대 섬과 갯마을로 쉽게 갈 수 있다. 보성과 순천을 연결할 뿐 아니라, 고흥반도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벌교를 거쳐야 한다. ▲ 전남 벌교시장 안 고흥상회에서 내놓은 참꼬막. 뻘(개흙)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머드팩’을 하는 것만 같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런 지리적 혜택 덕분에 벌교는 일제시대부터 상업이 번창했다. 그때부터 벌교5일장은 전남 동부에서 첫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5일장이었다. 이제는 쇠락한 대부분의 5일장과 달리, 지금도 활기가 넘친다. 장날이면 꼭두새벽부터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온 장꾼들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쏟아진다. 벌교장은 4와 9가 들어가는 날짜에 열린다. 벌교는 물론이고 순천 고흥 승주 낙안 화순 보성에서 몰려든 촌로(村老)들이 직접 들에서 농사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농수산물이 넘쳐난다. 벌교역 삼거리에서 부용교까지 도로, 그리고 농협까지 거리에 장꾼들이 보따리를 풀어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다른 지역 5일장처럼 평소 비었다가 장날만 서는 게 아니라, 매일장이 들어서는 농협하나로마트 옆 상설시장인 벌교시장이 확대 팽창하는 형국이다. 해산물과 농산물이 풍성하다. 농산물 중에선 참다래와 고구마가 요새 많이 나온다. 노량진수산시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해산물이 다양하다. 꼬막은 물론이고 낙지, 짱뚱어, 주꾸미, 새조개, 키조개, 모시조개, 굴, 서대 따위가 물이 좋다. 출출해졌다면 상설시장 끝까지 걸어 들어간다. 시장이 끄트머리에 국밥집 두세 곳이 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밥이 4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근처에 팥칼국수집도 있다. "설탕을 팍팍 쳐야 맛있다"면서 칼국수를 잔뜩 넣은 팥죽을 냉면 사발 한가득 담아준다. 겨우 2000원이다. 아주 구수하다. 주인 할머니가 "얼마 전 새로 개통한 인천대교를 다녀왔는데 어찌나 크고 멋있는지 놀랐다"는 둥, 온갖 이야기를 손님들과 주고받는다. 맛이나 좀 보라면서 손님으로 온 할머니가 들고 온 단감을 깎아서 손님과 주인에게 나눠준다. 주인과 손님이 따로 없는 풍경이 정겹다. ▲ 참꼬막 삶기. / 조선영상미디어 그 밖에 볼거리_ 벌교와 꼬막이 널리 알려진 건 소설 '태백산맥'의 공이 크다. 벌교는 그래서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장소를 둘러보기 위해 찾는 여행객이 많다. 홍교 즉 무지개다리는 조선 영조 때까지 뗏목다리가 있던 곳. 벌교(筏橋)란 지명이 이 뗏목다리에서 유래했다. 영조 당시 송광사 승려가 뗏목다리 대신 세운 돌다리가 홍교다. 현존하는 홍교 중 가장 크다. 태백산맥에서 염상진 등이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나눠주려고 유지들의 창고를 털어 곡식을 모아두던 곳이다. 부용교는 흔히 '소화다리'라 불린다. 홍교 아래 포구 쪽에 있다. '태백산맥'에서 좌우익이 여기서 사형을 집행한다. 김범우의 집은 소설에는 존경 받는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묘사됐다. 사랑채, 겹안채, 창고자리, 돌담, 장독대가 여전히 당당하다. 경전선 철교에서는 염상구가 벌교 '주먹'들을 제압하려고 담력시합을 벌였던 곳. 일본식 건물 남도여관은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온다. 가는 길_ 호남고속도로-순천IC-2번 국도-벌교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24 www.boseong.go.kr 벌교읍사무소 (061)857-5602 ▶ 관련기사 ◀☞''구름 속에 묻혀 있다''..`운장대(雲臧臺)`라 불리우는 그 곳☞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
''구름 속에 묻혀 있다''..`운장대(雲臧臺)`라 불리우는 그 곳
  • ''구름 속에 묻혀 있다''..`운장대(雲臧臺)`라 불리우는 그 곳
  • ▲ 해질녁의 법주사 풍광 [이데일리 편집부] 예로부터 한반도에 경치 좋은 여덟 곳, 한국팔경(韓國八景)이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속리산이다. 충청북도 보은군·괴산군과 경북 상주시 경계에 있는 속리산은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1970년 3월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국립공원이 되었다. 법주사, 화북, 화양동, 쌍곡의 4개 지구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는데 법주사(法住寺) 북쪽으로 관음봉이 있고 문장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경업대 등 해발고도 1,000m 이내의 산봉이 솟아 있다. 최고봉은 천황봉(天皇峰:1,058m)이다. 천황봉에서 빗물이 떨어져 동으로 흐르면 낙동강, 북서로 흐르면 한강, 남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들어가기에 천황봉은 삼파수(三波水)의 발원지다. 국립공원 유일의 승마체험이 인기  ▲ (좌) 속리산 에코 투어 중 하나인 승마체험, (우) 속리산 국립공원의 기마순찰대여타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속리산 역시 잘 보전된 동식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나 속리산은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 당일형인 ‘속리산과 친구되기’의 경우 오전 10시쯤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모이면 된다. 첫 번째 코스는 '나도 기마 순찰대'.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으로 속리산의 자랑인 기마 순찰대와 함께 오리 숲을 거닐고 말에게 먹이를 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원형마장과 마방을 갖추고 있으며 '말위에 탄 가족 기념 촬영' 등 깜짝 이벤트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좌) 속리산 자연관찰로를 걷고 있는 탐방객들, (우) 에코 가이드가 즉석에서 풀잎으로 만들어주는 여치이어 오리 숲을 거닐며 꽃과 풀과 나무를 만나게 된다. 아름드리나무가 늘어선 숲의 길이가 5리라 오리숲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약 1km 정도이다. 법주사로 향하는 길은 큰길과 자연관찰로가 있는데 기왕이면 자연관찰로를 통해 걸어가보자. ‘나무들은 향기로 말해요’ ‘단풍나무 이야기’‘곤충이야기’ ‘속리산의 야생 포유류들’ 등 속리산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준비되어 있다. 탐방객 스스로 자연을 관찰할 수 있으며 에코가이드(Eco Guide, 자연환경안내원)의 설명으로 소나무, 참나무, 다양한 속리산의 자연이야기를 듣는 자연해설 또한 가능하다. 자연해설의 주제는 저탄소 녹색체험으로 속리산의 깃대종인 망개나무와 하늘다람쥐의생태 등 자연을 이해함으로써 자연 사랑을 키우게 된다. ▲ (좌) 전나무와 황금미륵대불이 있는 법주사, (우) 33m 높이의 황금미륵대불법주사 문화재 해설도 해주는 에코 가이드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신조사(義信祖師)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으로 경내에는 국보 3점(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과 보물 10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역시 에코 가이드로부터 팔상전, 쌍사자석등의 비밀, 수정교 돌탑의 전설, 법주사 가람 양식 등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해설 40분, 문화해설 50분 정도 소요된다. ▲ (좌로부터) 법주사로 들어가는 일주문, 국내 유일한 5층 목조탑인 팔상전 내부, 국보제5호인 법주사 쌍사자석등, 33m 높이의 황금미륵대불점심식사는 프로그램 사이, 법주사 앞쪽 식당촌에서 버섯전골, 산채 정식이나 산채비빔밥 등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오후 일정으로는 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인 선병국 가옥에서 전통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99칸 가옥으로 더 알려진 선병국가옥은 화강석 기단과 둥근 기둥을 받친 팔각 주춧돌, 단아한 서까래와 기와 등 보통 사가에서는 볼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다. 수대째 내려오는 간장의 역사가 유명한 선병국 가옥에서 김치, 된장, 장아찌 담그기, 한과 만들기, 지역별 항아리 알아보기 등이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담근 김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만약 비가 온다면 승마체험은 소나무박물관 체험으로, 오리 숲과 법주사 해설은 자연공예 및 천연염색, 인형극으로 대체되고 선병국가옥의 전통음식체험은 도미노 게임으로 대체되는데 대체 프로그램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다. 1박2일 프로그램인 ‘속리산을 내 품으로’는 숙박과 더불어 천연 염색 및 인형극, 도미노 게임 등이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나무와 풀을 이용한 나만의 작품, 가족 액자 만들기 등의 자연공예가 추가된다. ▲ (좌)전통음식체험이 이루어지는 선병국 가옥, (우) 선병국 가옥의 장독대삼년산성에 서면 보은읍이 발아래 생태관광 전후로는 속리산 등반과 주변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속리산 등반은 크게 4개 코스로 나뉠 수 있는데 속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곳은 문장대다. 문장대 정상(1,054m)에서 내려 보는 경관이 환상적인데 구름 속에 묻혀 있다 하여 ‘운장대(雲臧臺)’라고 불렸으나, 세조가 이곳에 올라 시를 읊었다하여 문장대라 바꿔 불렀다. 법주사지구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소요시간은 왕복 약 4시간 30분 정도이며 거리는 12km이다. 화북분소에서 오르면 거리는 짧으나 경사가 심하다. 천황봉 코스는 법주사에서 오르면 10.8km, 장각동에서 오르면 10km정도이며 법주사에서 경업대를 지나 신선대(神仙臺), 문장대(文藏臺)를 거쳐 법주사로 내려오는 12.8km 코스도 인기 있다. ▲ (좌) 속리산 문장대 (사진제공 속리산국립공원),  (우上) 조선 세조 임금과 인연이 있는 정이품송,   (우下) 보은 오정산 자락의 삼년산성속리산 입구에는 각 계절에 나는 제철 나물을 이용한 산채요리집이 많다. 쪽동백 튀김, 도토리묵 튀김, 대추절임, 열무갓김치, 엄나무순, 비듬나물 등 최고의 산채요리가 기다린다. 식사 후에는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600년 거목의 정이품송 앞에서 기념촬영을 해본다. 조선 임금인 세조 행차때 연이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세조로부터 정이품의 벼슬을 받아 연걸이 소나무(연송)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정이품송 인근에는 역시 조선조 세조와 관련된 은구석 공원이 있다. 더불어 보은읍 북쪽 2km 지점의 오정산에는 삼국시대의 산성인 삼년산성이 있다. 보은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삼년산성은 470년(자비왕 13)에 축성하였는데, 3년이 걸렸다고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전한다. 신라는 이곳을 백제 공격을 위한 최전방기지로 삼았다. 삼년산성에 올라 보은읍을 발치에 두고 역사 속 주인공이 된 듯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 ▶ 관련기사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
2009.11.11 I 편집부 기자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 쪽빛바다와 은빛억새 어우러진 여덟질 ‘혼질’은 제주도민의 정신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 주변 풍광이 수려한 것은 물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스토리텔링투어에 나서볼 만하다. 사진 왼쪽부터 안덕계곡 대나무숲,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서우봉에서 바라본 일출. [경향닷컴 제공] ‘한질, 두질, 세질….’ 이를 통틀어 ‘혼질’이라 부른다. ‘질’은 ‘길’의 제주도 사투리. 인간의 내면 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이다. 현재 제주도 내에 조성된 혼질은 모두 32개. 이중 한질과 여덟질, 열질은 계곡과 바다, 오름을 끼고 있어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길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몸을 낮춰 관심을 갖고 보면 제주의 숨은 속살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육지가 단풍으로 몸살을 앓는 이즈음 제주도는 억새가 장관이다. 눈길 주는 곳마다 한 줌 가을바람에 넘실대는 은빛물결이 가을정취를 넉넉하게 해준다. 혼질의 첫번째 길인 ‘한질’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안덕계곡이 출발점. 이곳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고 풍광이 아름답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기암절벽이 압권. 조면암으로 형성된 절벽은 마치 병풍을 둘러친 모양새다. 그 아래 평평한 암반 위로 사철 마르지 않는 담수가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쪽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흐른다. 계류가 모습을 감춘 입구에는 암반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흐르는 착시현상을 볼 수 있다. 계곡 숲에는 조록나무, 가시나무, 말오름나무, 남오미자, 바람등칡, 백량금 등은 물론 희귀식물인 담팔수와 상사화 등 300여종의 식물이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인다. 100여m쯤 들어가자 왼편 ‘바위 그늘집터’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탐라시대 때 사용했던 제주도의 옛 야외주거지다. ‘적갈색토기’와 곡물을 빻는 데 사용됐던 ‘공이돌’이 이곳에서 출토됐다. 바로 옆 거대한 바위에 몸을 섞어 생명을 이어가는 폭나무가 이채롭다. 계곡 끝에 이르면 숲길이다. 최근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한 이 길은 제주도 내에서는 유일한 대나무숲을 거쳐 간다. 산책로가 끝나면 포장도로와 흙길을 번갈아 타고 예래동 연리를 거쳐 대평리까지 이어진다. ▲ 원시자연 그대로 한질 원시자연을 벗 삼아 가는 길에는 남반내, 도고샘, 군산오름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남반내는 고려 때 송나라, 당나라, 몽고를 대상으로 입국허가를 받았던 곳. 당시에 사용했던 군마훈련소와 ‘말을 이동시킨다’는 공말케(공마로·貢馬路)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제2의 안덕계곡’으로 불리는 도고샘도 절경이다. 계곡에서 생수가 용출되는 곳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고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생수가 솟아난다. 자연에 묻혀 호젓한 이 길은 걷는 내내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덟질’과 ‘열질’은 조천읍에 자리한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동서로 갈린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쪽 신흥리로 이어지는 ‘여덟질’은 줄곧 해안도로를 끼고 간다. 쪽빛 바다와 은빛 억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 같다. 출발점은 신흥리 앞바다와 마주한 연북정(戀北亭). 1500년대 조천관, 쌍벽정을 거쳐 연북정이란 이름을 얻은 제주도의 옛 관문이다. 연북정은 과거 제주도로 유배된 사람들이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정자를 한양 방향으로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 북촌리 등명대 바로 앞에는 기원전 3세기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는 금당포터다. 정자를 둘러친 성벽은 고려 때 축조됐다. 제주도 현무암을 사용한 성벽은 제주의 거센 바람에 맞서기 위해 비스듬히 굴곡지게 쌓았다. 오랜 세월 풍화로 깎이고 패었지만 원형을 잘 지니고 있다. 연북정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1시간30분 거리. 이 길은 연대, 원담, 해녀불턱, 방사탑, 관곶, 할망당, 환해장성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유적을 줄줄이 꿰차고 있다. 마을출신 유명인의 비석을 모아놓은 비석거리를 조금 지나 만나는 원담은 그 옛날 맨손으로 고기를 잡았던 고기잡이터다. 또 물질 나간 해녀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쬐던 해녀불턱,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방사탑, 제주도에서 육지에 가장 가까운 관곶, 유일하게 남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할망당,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축조된 환해장성 등 길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흥미롭다. ▲ 역사현장 고스란히 열질함덕해수욕장 우측 서우봉에서 출발하는 ‘열질’은 해안선을 따라 북촌마을까지 간다. 111m 높이 서우봉은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솟아오른 오름이다. 바다를 향해 줄기를 뻗은 오름은 2개 봉우리를 얹고 있다. 북쪽 봉우리는 ‘망오름’, 남쪽 봉우리는 ‘남서모’라 부른다. 서우봉 진입로 초입에는 조선시대 때 기와를 굽던 와요지가 있다. 속칭 ‘와막밧’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현무암과 진흙으로 빚어 만든 가마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해 온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즈음 정상으로 가는 비탈길에는 볼래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열매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툭 터진다. 쪽빛 바다의 이국적 풍광은 물론 북촌리의 아기자기한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성산 일출봉에 버금가는 일출도 장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자살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만든 진지동굴도 볼거리다. 송악산과 수월봉, 삼매봉, 일출봉에 만들어진 것과 같은 동굴은 총 23기. 이중 19기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옛 것 그대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은 제주의 아픈 과거사를 품은 ‘4.3기념관’을 비롯해 ‘환해장성’, 신년제와 영등굿, 백중제를 지내는 ‘본향기릿당’, 옛 등대인 ‘등명대’, 선사시대 유적지인 ‘고두기언덕’을 거쳐 가 아이들의 역사체험을 겸할 수 있다. 북촌리 끝 지점에 이르면 다려도가 코앞이다. 3개의 섬이 한 몸을 이룬 다려도는 작은 정자 하나와 등대가 전부인 무인도. 물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獺嶼島)’라고도 부르는 섬은 겨울철 원앙의 서식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외로운 섬’이지만 제주도의 숨겨진 일출·일몰 명소다. - 귀띔 - ▲주변 볼거리:안덕계곡 인근에는 중문단지를 비롯해 대평리 올레길, 용머리해안, 건강과성박물관, 여미지식물원, 천제연폭포, 제주조각공원 등이 있고 대명리조트가 위치한 조천읍에는 제주아트랜드,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장, 돌하르방공원, 불탑사 오층석탑, 만장굴, 김녕사굴, 용천굴, 비자림, 산굼부리 등이 있다. ▲ 말고기 초밥▲맛집:‘제주본섬’(064-742-0700)은 흑돼지전문점. 육질이 쫄깃하고 특유의 냄새가 덜한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 멸치젓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원조 바스메식당’(064-787-0399)은 말고기요리 전문점이다. 토종 제주산을 사용해 육사시미, 육회, 구이, 간 등 말고기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메밀수제비를 곁들여 먹는 샤브샤브가 별미. 대명리조트 내에 자리한 일식전문점 ‘이어도’(064-780-5056)는 호텔 출신 주방장의 손맛이 담긴 싱싱한 활어회와 전복회, 향토음식 등을 맛깔 나게 즐길 수 있다. ▲ 전복회 ▲숙박:대명리조트(1588-4888), 귤림성(064-739-3331), 제주B&B펜션(064-792-5670), 통나무하멜빌(064-792-4479) 등 ▲여행상품:풍치이벤트투어(080-749-6886)에서는 ‘생태관광’ ‘혼질투어’ ‘역사기행’ 등을 묶은 2박3일 일정의 ‘제주알짜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 자전거·조깅·산책코스 대명리조트 제주서 개발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신흥리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자전거 및 조깅코스를,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우봉을 거쳐 북촌마을까지는 산책코스를 개발해 이달 중 운영할 예정이다. 5㎞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신흥 코스는 오르막이나 내리막 없이 평탄하게 이어져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에 부담이 없고 해안선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소요시간은 자전거 왕복 1시간, 조깅은 왕복 2시간 걸린다. 7㎞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서우봉~북촌마을 코스는 바다와 오름, 해안선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중간 중간 고망낚시나 배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또 렌터카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주 혼디모앙 패키지’(26만원, 064-780-5023)를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주중 및 잔여객실에 한해 이용 가능한 패키지는 렌터카(48시간)와 패밀리룸(2박), 2인 조식(2회), 사우나(2인) 등으로 구성됐고 객실 타입을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 감귤시즌을 맞아 숙박고객을 대상으로 제주감귤 체험이벤트를 진행한다. 1588-4888▶ 관련기사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강촌엔 첫사랑 말고 낙엽이 지천이다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
  •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
  • [경향닷컴 제공] ‘한국의 알프스’. 구기자와 고추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충남 청양군을 지칭하는 말로 파란 하늘빛과 땅빛, 그리고 물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으뜸이다. 맑은 물과 넓게 펼쳐진 들,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충남 중심지역으로 가수 주병선이 불러 국민가요가 된 ‘칠갑산’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칠갑산, 천장호, 정산서정리9층석탑, 모덕사, 칠갑산자연휴양림, 장곡사, 지천구곡, 정혜사, 우산성, 다락골줄무덤 등 청양명승 10선과 총 길이 207m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천장호 출렁다리’, 국내 최대크기인 304㎜의 굴절망원경을 갖춘 칠갑산천문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 천장호수 청양은 백제의 도읍지 공주의 서쪽, 그리고 부여 북쪽과 맞닿아 있는 충남 한복판의 내륙에 위치해 있다. 전국을 씨줄, 날줄로 엮고 있는 그 흔한 고속도로 하나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기는 해도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개나리봇짐을 메고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한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칠갑산(七甲山·561)은 청양군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대치면과 청양군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정산면, 청양군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장평면 등 3개의 면에 걸쳐있는 큰 산이다. ‘어머니 품과 같은 포근한 산’으로 불리지만 가요 ‘칠갑산’으로 더 유명하다.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정산면·장평면의 경계에 있는 칠갑산.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청양군청 제공) 비록 해발고도가 높고 험준하진 않지만 깊고 웅장한 산세를 보여 청양의 진산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칠갑산의 뜻을 보면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자를 따왔다고 한다. 이와함께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 등이 돌아다니며 7곳에 명당을 만들어 놓아 이같은 이름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칠갑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한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천년고찰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지도상에서 보면 산 북동쪽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마치리의 냉천계곡, 북서쪽으로 강감찬계곡, 서쪽 장곡사 방향으로 장곡천과 아흔아홉계곡, 동쪽 천장리 쪽으로 천장계곡, 남쪽 절골 방향으로 백운계곡의 수림이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에는 모두 7개의 등산로가 있다. 장곡사, 대치터널, 천장호, 도림사지, 까치내 유원지, 자연휴양림 등을 기점으로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어느 산길을 택해도 정상까지 채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한티고개에서 출발해 장곡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천장호’   ▲ 길이 207m로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청양군청 제공)동쪽으로 뻗어내린 칠갑산 산자락 끝에 위치한 청양군 정산면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호수가 있다. 청양명승 10선 중에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천장호다. 칠갑산 냉천골의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호수다. 1979년 담수를 시작한 천장호에는 토종붕어를 비롯해, 잉어와 산천어 등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양읍내에서 공주방면으로 가자면 대치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대치터널을 지나 약 1.8km를 진행하면 오른쪽에 흐르는 계류(溪流)를 볼 수 있다. 봄, 가을, 겨울 등의 갈수기에는 바닥만 드러내고 물은 없지만, 여름철에는 물이 넘쳐흐른다. 그래서 농업기반공사는 계류를 바라보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1.3km 남쪽 지점, 정산면 천장리의 협곡 지역에 1972년 12월부터 약 7년에 걸쳐 농경지 관개용 저수시설을 축조했고 이 공사가 완공되면서 칠갑산에는 새로운 명소가 탄생하게 됐다. 바로 천장호이다. 천장리의 일부 지역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어서 천장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편 천장리는 우리네 전통 민속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웃마을, 작은중뜸, 큰중뜸, 아랫말, 놋점 등 전통지명을 가진 4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마을을 일컬어 ‘천장이’를 앞에 붙이고 전통지명을 뒤에 붙여 마을들을 일컫는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산신제와 장승제를 지내며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은 천장이놋점마을. 이 마을은 매년 섣달 보름에서 스무닷새사이에 산신 하강일을 정해 제를 지내는 산신제와 같은 날 마을 입구에 9척 장승을 깍아 세우고 지내는 노성제가 전해지고 있는 마을이다. 대웅전이 두곳인 천년고찰 장곡사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大峙面) 칠갑산(七甲山)에 위치한 천년사찰. 가을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청양군청 제공)천장호를 지나 칠갑산의 품으로 깊숙이 파고들면 천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장곡사(長谷寺)가 산자락과 일여(一如)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우리나라에서 대웅전을 두 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절이다. 그리고 절마다 한두 개쯤은 솟아 있는 탑이 전혀 없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두 개의 대웅전이 동남향과 서남향으로 좌향만을 달리한 채 비탈길 위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위쪽은 ‘상대웅전’, 아래쪽은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되었는가는 알 수 없다. 다만 약사여래도량답게 기도의 효험이 유별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게 되었고, 그들을 수용할 공간확보를 위해 대웅전 하나를 더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문화재가 많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상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보물 162호로 지정돼 있고,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의 현재 규모는 우리나라 대다수 절들이 그렇듯 역사에 비해 턱없이 작다. 식재면적으로 국내 최대인 고운식물원 칠갑산 자락에 2003년 문을 연 식물원이다. 사계절 꽃을 피워 이름처럼 곱다. 총 11만평에 주제별로 구성된 소원이 30여개에 이르고 6500여종에 달하는 꽃과 나무들이 산기슭을 따라 빼곡하다. 식재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금낭화, 붓꽃, 하늘매발톱, 앵초, 개족도리, 노루귀, 원추리 등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야 겨우 볼 수 있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소나무, 벚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개옻나무, 병꽃나무, 누리장나무, 생강나무 등 온갖 침엽수와 활엽수가 ‘숲의 바다’를 이룬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오솔길은 정원을 거닐 듯 편안하다. 자갈길과 흙길, 잔디밭은 맨발로 걸으면 피부에 와 닿는 ‘자연의 촉감’이 감미롭다. 그 길을 따라 깽깽이풀, 땅나리, 큰앵초, 백작약, 무릇 등의 야생화가 길동무가 돼 준다. 길가에 세워놓은 조각품들이 미술원에 온 듯 운치를 더해준다. 습지원과 동물농장은 아이들이 눈길을 줄 만하다. 아무것도 없는 돌밭을 식물원으로 가꾼 사람은 이주호 원장. 조경용 묘목 생산농장을 식물원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식물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숙박시설로 방갈로를 구비했다. 면암 최익현 선생 사당 위치한 ‘모덕사’ 면암 최익현의 사당이 있는 모덕사는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위치해 있다. 송암리라는 마을이름은 마을에 소나무와 바위가 많이 있어 송암리라 불렀다고 한다. 송암리는 36번 국도 공주와 청양을 경계하는 다리에서부터 여우고개 사이의 양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양군의 관문이자 목면의 관문인 고장이다. 현재 모덕사가 위치한곳은 ‘장구동’이라는 전통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뒷산 모양이 거북이 등과 머리를 닮았다 하여 ‘장구동’이라 부른데서 마을이름이 유래한 이곳은 선생의 고택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본래 장구동에는 선생의 집과 함께 한 마을을 이루는 다수의 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1984년 우목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돼, 주민들은 모두 이웃마을로 이전하였고,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그의 고택은 수몰을 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마을 전체가 모덕사 경내이다. 경내로 들어가 관리사무실을 지나면 옆면 3칸 앞면 3칸의 주심포식 팔작지붕의 전통건축물이 눈에 띄는데 이 건물은 ‘대의관(大義館)’으로 선생의 생전과 사후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전라도 순창 의거 시, 왜병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당하는 도중 대전근방에서 헌병이 찍은 사진과 그의 유품을 볼 수 있으며, 그의 스승인 이항로가 선생의 나이 14세 때 직접 써서 내린 아호가 친필 현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선생 생전에 올린 상소를 제자들이 필사한 것을 전시해 놓은 상소문도 함께 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1962년 3월 1일 윤보선 대통령이 내린 건국훈장과 그 증서, 고종의 밀지, 3·1절 50주년 기념 대통령하사품 등이 진품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규모의 굴절망원경 칠갑산천문대 ▲ 지난 7월 개관한 칠갑산천문대를 찾은 이용객들이 야간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청양군청 제공)2005년 시작된 칠갑산천문대는 지난 7월 준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독일 TMB사의 최고급 렌즈(아포크로메틱)로 만든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304㎜)이 설치돼 있어 선명한 별상과 고배율을 이용한 행성이미지 제공이 가능하다. 칠갑산 천문대는 부지 1990㎡, 연면적 1006㎡에 자리잡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1층의 경우 입체 돔 영상관, 시청각실, 사무실, 전시실이 위치해 있고 2층은 홍보관, 휴게실, 연구실, 전망대로 구성됐다. 3층 주관측실에 304㎜ 굴절망원경과 보조관측실에 400㎜ 반사망원경 등 6개의 다양한 망원경이 설치돼 태양, 행성, 위성 그리고 성운·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입체 돔 영상관은 천체의 움직임과 우주여행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은 물론 액티브방식으로 세련된 색감 표현으로 더욱 실감나는 입체 영상을 구현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환경효과의 연출은 입체영상을 보는 그 이상의 재미와 효과를 체험토록 하고 있다. 칠갑산천문대는 전문성과 즐거움을 겸비한 에듀테인먼트요소를 갖춘 최고의 시민천문대로 평가받고 있다. ▲ 청양 가는 길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청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2시간50분 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나와 홍성읍을 거쳐 청양군에 가는 길이 제일 빠르다. 광주·여수 등 호남지역에서 올라올 때 역시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를 경유한 다음, 보령시 청라면 방향으로 달리면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군에 도착한다. 대전에서는 공주를 이용해 국도로 오는 길이 편하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정도다. ▲ 관련 웹사이트  -청양군청: www.cheongyang.go.kr  -고운식물원: www.kohwun.or.kr  -칠갑산자연휴양림: www.chilgapsan.net  -칠갑산 산꽃마을: www.sankkot.com  -은골구기자마을: www.gugijamaul.co.kr  -칠갑산권역: www.chilgap.com  -청양어린이군청: www.kids.cheongyang.go.kr  -칠갑산 호텔 샬레: www.chalet.co.kr  -청양 구기자·고추마을: www.gochu.invil.org  -칠갑산천문대: star.cheongyang.go.kr ▲ 문의전화  -청양군 문화관광과: 041)940-2360 ▲ 대중교통  -청양 시외버스터미널: 041)943-7345  -칠갑산순환버스: 041)942-2788  -자가운전   .서울~청양=서해안고속도로~홍성IC~홍성읍~청양군   .대전~청양=국도를 이용해 공주~정산면~청양군   .광주~청양=서해안고속도로~대천IC~보령시~청라면~청양군 ▲ 청양고추구기자축제 청양의 대표적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소재로 매년 9월 열리는 청양고추구기자축제 행사의 한 장면. 사람들이 고추장 보리밥 비벼먹기에 참여하고 있다. (청양군청 제공)▲ 장승문화축제 매년 4월 칠갑산 장승공원에서는 국태민안과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칠갑산장승문화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청양군청 제공) ▲ 고운식물원 칠갑산 자락에 2003년 문을 연 식물원이다. 사계절 꽃을 피워 이름처럼 곱다. 총 11만평에 주제별로 구성된 소원이 30여개에 이르고 6500여종에 달하는 꽃과 나무들이 산기슭을 따라 빼곡하다. (청양군청 제공) ▲ 칠갑산천문대 야경 지난 7월 준공돼 일반에 공개된 천문대에는 독일 TMB사의 최고급 렌즈(아포크로메틱)로 만든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304㎜)이 설치돼 있어 선명한 별상과 고배율을 이용한 행성이미지 제공이 가능하다. (청양군청 제공) ▶ 관련기사 ◀☞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강촌엔 첫사랑 말고 낙엽이 지천이다☞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기다려지는 향기로운 소백산
금빛 갈대밭으로 갈래 은빛 억새밭으로 올래
  • 금빛 갈대밭으로 갈래 은빛 억새밭으로 올래
  • [조선일보 제공] 억새와 갈대는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이벤트다. 광활한 억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명품 능선과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골라 소개한다. 갈대 명소3 갈대는 습지, 호수, 바닷가처럼 물가에 주로 자란다. 키가 3m 정도에 달해 어른 키를 훌쩍 뛰어넘는다. 자주색이었다가 색이 점점 옅어지는 꽃이 8~9월부터 피고, 줄기에 억새에는 없는 마디를 지니고 있다. 충남 서천 한산면 신성리 충남 서천군과 군산시가 마주한 금강 하구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선보이는 11월의 황홀한 군무로도 유명하다. 금강 유역을 따라 폭 200m, 길이 1㎞ 넘게 펼쳐진 갈대밭은 거대하다. '으악새 십리길'이라 이름 붙여진 둑길에 오르는 순간 짧은 감탄이 터져 나온다. 햇빛에 부서지는 금강 물결과 금빛 갈대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 눈이 시리다. 갈대는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바람 한 점에 차례대로 눕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쉼 없이 일렁이는 갈대의 모습에 몸이 허수아비처럼 절로 흔들거리는 듯하다. 걷다 쉬다 하도록 군데군데 작은 쉼터가 있다. 얼기설기 엮어 만든 습지 위에 놓인 흔들다리를 건너고 웅덩이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도 지나며 가을의 한가운데 풍덩 빠진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나들목→서천읍내→시외버스 터미널 오거리→한산 방면 23번 국도→한산모시관 지나 SK 주유소를 지나면 신성리 갈대밭 표지판 ●주소: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 950-4017 www.seocheon.go.kr ▲ 조선영상미디어▲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미스터리 서클처럼 거대한 원의 집합체인 순천만 갈대밭 앞을 생태탐사선이 미끄러지듯 지나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해남 고천암 갈대밭 드라이브 고천암 호수 일대 갈대밭은 1981년 고천암 방조제를 쌓으면서 생겨났다. 성분 좋은 갯벌 덕분에 갈대가 무성해졌고 철새들도 많이 찾아오게 됐다. 매년 늦가을이면 가창오리 떼가 날아오기 시작해 화려한 새의 춤을 펼친다. 갈대와 새 떼를 찍기 위해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가을의 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두륜산 케이블카와 산사의 정취에 젖을 수 있는 대흥사가 가깝다. 우항리에 있는 공룡화석지는 해안절벽을 따라 걸으며 갈대꽃을 볼 수 있는 명품코스다. 공룡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종점→2번 국도→영산강 하구언(810번 지방도)→영암 방조제(49번 지방도)→뇌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남 방면 806번 지방도→해남읍에서 화산면 해창리 지나 고천암 방조제 ●주소: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리 ●문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 530-5229 www.haenam.go.kr 충주 비내섬 충주시에 있는 비내섬은 갈대가 지천으로 피어 금빛 물결을 뽐내는 갈대 천국이다. 최근 주말마다 가족단위 여행객과 연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는 중이지만 아직 '유명 여행지'엔 이름을 올리지 못해 북적거림이 덜하다. 비내섬 맞은편에 흐르는 물은 남한강이다. 갈대꽃과 남한강이 만나 가을의 호젓한 낭만을 빚어낸다. 자동차가 들어가는 섬이지만 길을 크게 닦아 놓은 것이 아니라서 드라이브보다는 걸어서 둘러보는 게 편하다. 갈대를 보려면 강변 길이나 늪 주변 길을 걸으면 되는데 천천히 걸어도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섬을 둘러본 후엔 주변 능암온천랜드(www. neungamspa.co.kr·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산14번지)에서 몸을 녹여도 좋겠다. 미지근한 탄산온천수가 부드럽게 피로를 풀어준다. 때로 군사 훈련 때문에 섬에 들어갈 수 없으니, 출발 전 반드시 충주시청에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나들목→38번 국도 앙성면→능암온천→조대고개→조천리→비내섬 ●주소: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문의: 충주시청 문화관광과 (043) 850-6723 www.cj100.net/tour ▲ 강원도 포천 명성산 억새밭. 은빛 융단을 밟으며 걷는 기분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드물게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가 있긴 하지만, 억새는 대부분 산이나 뭍에서 자란다. 보통 키가 1m20 정도로 갈대보다 아담해 보인다. 잎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은색이나 흰 꽃을 가을에 피운다. 포천 명성산 구름 위를 걷는 것일까, 은빛 융단을 밟고 있는 것일까.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에 걸쳐 있는 명성산(해발 922.6m)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꿈을 꾸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약 19만8000㎡(약 6만평)의 드넓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은빛 억새밭은 황홀하고도 눈부시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이 깃든 명성산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다. 산 아래 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드넓게 펼쳐진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설경을 그려놓은 수채화 같다. 군부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할 경우 등산이 통제되므로 포천시청에 등산 가능 여부를 반드시 전화로 확인하고 가야 한다. ●찾아가는 길: 동부간선도로→의정부→포천 방면 43번 국도→포천시내 우회도로→만세교 검문소→영북면 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산정호수 방향→산정리→산정호수→명성산 ●주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문의: 포천시 시설관리공단 (031) 532-6135 정선 민둥산 민둥산(해발 1117m)이라는 이름과 딱 어울리는 둥글둥글한 능선 위로 억새 물결이 흘러내리듯 펼쳐진다. 정선군 증산면 북쪽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민둥산 산행이 시작된다. 기차역 및 국도와 가까워 접근이 쉽고 정상으로 오르는 거리도 짧은 편이다. 15㎞ 정도인 주능선 코스는 일단 능선에만 들어서면 크게 가파른 곳이 없어 걷기 편하고, 길도 잘 닦여 있어 당일 산행이 가능하다. 억새밭은 주로 산 정상 부근에 형성돼 있다. 민둥산 억새는 사람 키보다 크고, 은빛이 매우 짙은 것이 특징이다. 억새꽃을 많이 볼 수 있는 증산초교~발구덕마을~정상~증산초교 코스는 3시간30분쯤 걸린다. 초보자라도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오르기 좋은 코스다. 민둥산은 정선군 중앙부에 자리 잡아 멀리 두타산, 청옥산, 태백산 등이 시원하게 내다보인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정선→남면→증산초등학교 ●주소: 강원 정선군 남면 무릉2리 ●문의: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 560-2365 www.ariaritour.com 밀양 사자평 영남 알프스의 한 봉우리인 재약산(해발 1108m) 정상 동남쪽에 있는 대평원이다. 신라 흥덕왕 4년(829년)에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병을 얻어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명산과 약수를 찾아 두루 헤매다 이곳에 이르러 영정약수를 마시고 병이 낫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이 산을 재약산(載藥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재약산 수미봉~사자봉~신불산~취서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은 이름난 억새 산행 코스다. 사자평의 억새평원은 광활한 넓이가 주는 감동이 압도적이다. 오죽하면 '광평추파(廣坪秋波·넓은 들의 가을 파도)'란 별명을 얻었을까. 우아하기만 한 듯한 억새의 빛깔이 봄철 진달래의 꽃분홍이나 벚꽃의 눈부신 흰빛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절경이다.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언양 나들목→석남사(24번 국도)→산내면사무소→금곡삼거리(1077번 지방도)→표충사→재약산 사자평 ●주소: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문의: 밀양시청 문화관광과 (055) 359-5633 www.miryang.go.kr▶ 관련기사 ◀☞‘적벽’이 된 채석장, 경이로워라☞낭산이 품어 안은 왕릉을 따라 걷다☞수도권매립지·소각장에서 국화축제
먹거리 연계된 트레킹 코스 인기몰이
  • 먹거리 연계된 트레킹 코스 인기몰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여가 패턴이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체험형 여행으로 바뀌면서 도보여행, 이른바 트레킹이 대 유행인 가운데 인근 한우마을들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자연을 만끽한 후 몸보신을 하며 심신의 피로를 씻으려는 이들이 한우마을이 연계된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기 김포 다하누촌에서는 등산복 차림의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트레킹 붐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인근 문수산 성벽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염하강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산림욕장과 국제조각공원 등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충남 예산 대흥면엔 예당저수지-봉수산휴양림-임존성-대련사-광시한우촌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인기다. 저수지에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조각공원과 산책로가 있으며, 산쪽으로 오르면 봉수산자연휴양림을 만난다. 광시쪽으로 가면 '광시한우촌'과 대련사, 임존성을 둘러볼 수 있다. 강원 영월에는 선돌에서 굽어보는 서강비경 코스, 동강 최고비경을 볼 수 있는 강변마을 따라 절벽길(뼝때) 걷기, 선암마을 한반도지형 트레킹 등 다양한 코스가 있다. 인근엔 한국광광공사 추천 여행지 '다하누촌'에서 가격거품을 뺀 1등급 이상의 한우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전북 정읍 내장산은 30여 종의 나무에 40여 색깔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은 국내 최고의 절경이며, 백암산의 갓난아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당단풍(애기단풍)도 유명하다. 인근 산외면엔 ‘정읍 산외한우마을'이 있다. 다하누 관계자는 “전국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트레킹 코스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먹거리와 연계된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코스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0.17 I 강동완 기자
가을볕 받으며 백제의 옛 도읍을 걷다.
  • 가을볕 받으며 백제의 옛 도읍을 걷다.
  • ▲ 공산성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 [이데일리 편집부] 위치 : 충남 공주시 산성동 65-3, 충남 공주시 웅진동 57 외 공주에 들어서면 멀리 유유히 흐르는 금강 위로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지어진 공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과 계곡을 따라 지어진 포곡형의 성으로 백제시대 도읍지였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된 성이다.  문주왕1년(475) 옮겨와 무령왕의 아들 성왕16년(538)에 부여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이곳은 5대 64년간 수도 방어의 요새였다. 원래는 토성이었던 것을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석성으로 개축되었으며 이름도 웅진성에서 공산성으로 바꿔 불리게 되었다.  ▲ (좌) 공산성금서루, (우) 공산성성곽길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 매표소를 지나 처음 만나는 것은 4개의 성문 중 서쪽에 자리한 문루인 금서루이다. 이층에 자리한 문루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 양옆으로 성곽이 보이고 아래로 난 길은 아찔하게 보인다. 성곽 둘레를 따라 서있는 현무, 주작, 백호, 청룡의 사방신이 그려진 깃발은 여전히 수도를 수비하고 있는 듯 힘차게 휘날린다. 금서루에서 오른쪽 성곽을 따라 걸으면 공북루로 이어지는 길이다.  ▲ 금강과 금강교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가는 길 중간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서면 아래로 금강의 너른 물길과 쭉 뻗은 금강교가 보인다. 탁 트인 전망에 큰 숨 들이쉬며 발을 멈춘다.  발 아래는 깎아지른 절벽인데 바라다 보이는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이 길을 지나쳐 공북루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발바닥이 간질간질하고 손바닥엔 땀이 고인다. 마침 수문병 근무교대식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리고 금서루 앞으로 되돌아오니 성벽에 도열한 수문병들의 모습이 보인다. 익히 보던 왕궁의 수문장 교대식보다 소박한 규모로 진행되지만 보는 재미가 있다. 성곽길 대신 쌍수교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들어선다. 잘 정비된 길 위로 유모차를 밀고 온 가족들과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도 보인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진남루를 만나고 동문루, 광복루에 이른다.  ▲ 진남루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 진남루로 가는 갈림길인 쌍수교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조선 세조4년에 지어진 사찰인 영은사와 금강을 마주하고 서 있는 만하루에 이르게 된다. 약 2.5km의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구불구불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고 걷는 중간에 쉬어가기 좋다. 이곳에서 10여분 거리에 자리한 송산리 고분군은 그 중 7호분인 무령왕릉으로 잘 알려진 곳. 1971년 6호분의 배수로 공사 중에 최초로 발견되었다.  ▲ (좌上) 송산리고분군, (우上) 5호분, (아래) 6호분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큰 길을 건너 송산리 고분군으로 들어선다.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고 인접한 도로의 소음과 동떨어진 고즈넉함이 느껴져 마치 시간의 문을 넘어서는 듯 느낌이 새롭다. 매표소를 지나면 왼편으로 고분군 모형관이 자리하고 있다. 완만한 고분의 모습을 그대로 본 딴 모형관으로 들어선다.  입구는 무령왕릉을 본딴 연꽃문양의 벽돌로 장식되어있고 어둑한 조명은 신비감을 더한다. 모형관 입구에서 휴대용 단말기를 대여하면 알찬 설명을 들으며 전시관 내부를 둘러 볼 수 있다. 보존을 위해 출입이 폐쇄된 굴식 돌방무덤인 5호분과 굴식 벽돌무덤인 6호분, 무령왕과 왕비의 무덤인 무령왕릉을 1:1 크기로 재현해 놓아 실물과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발굴당시의 모습과 백제시대 무덤양식의 이해를 돕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무령왕릉 출토 시에 발굴된 화려한 유물들이 눈길을 끈다. 그중 왕과 왕비의 금제장식과 금제 귀걸이, 목걸이, 뒤꽂이 등의 12점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모형관 밖으로 나와 송산 자락에 위치한 고분군으로 향한다. 5, 6, 7호 고분들이 먼저 보이고 그 뒤로 1∼4호 고분들이 자리하고 있다. 완만한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어 고분 둘레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지나온 길이 내려다 보인다.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천천히 걷기 좋은 길이다. 나무 사이로 봉긋하게 솟은 고분이 언뜻언뜻 보이고 다람쥐가 재빠르게 지나치기도 한다. 그 길이 끝나는 곳에 문화재관리소가 있는데 그곳 긴 의자에 앉아 고분군을 바라다보는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 (시계방향) 송산리고분군모형관, 모형관내부, 왕비의복, 왕비금제관장식, 무령왕릉6호분벽화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마지막으로 공주를 떠나기 전에 백제시대에 지어진 계룡산 갑사에 들르기로 한다. 춘마곡 추갑사란 말이 오랜 세월 회자될 만큼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갑사 오리숲길. 아직 단풍은 일렀지만 부드러운 가을빛을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아늑한 길이다. 주차장을 나와 자연 관찰로에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갑사까지 약 2km구간을 십리의 절반 오리숲길이라 부른다.  ▲ (상) 갑사대웅전, (하) 갑사모습, 갑사 찻집 (사진제공 사진작가 유현영)잘 정비된 길을 따라 걸으면 사천왕문을 지나고 멀리 갑사 강당 지붕이 보인다. 화강암 기단을 올려 쌓고 그 위에 올라앉은 강당 건물은 우뚝하고 아름답다. 강당 양 옆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면 대웅전이 마주 보인다. 적묵당과 진해당이 좌우대칭으로 자리하고 있어 대웅전 안마당은 단정하고 정감 있다. 대웅전을 빠져나와 석조약사여래입상을 보고 전통찻집이 있는 아랫길로 접어든다. 못을 쓰지 않고 지었다는 목조건물은 계곡 위에 숨은 듯이 앉았고 건물 앞에 선 배롱나무는 마지막 붉은 꽃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좌로부터) 갑사 대적전, 대적전 전경, 대적전 가는길, 철당간 및 지주 (사진제공 여행작가 유현영) 계곡을 건너 공우탑을 지나고 대적전도 지난다. 대나무 터널을 지나면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유일한 철당간과 지주가 서있다. 보통은 돌로 만든 지주만 남아있고 철당간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24개의 철통이 연결된 것으로 원래 28개였으나 4개는 유실되었다고 한다. 철당간을 지나면 계곡물을 곁에 두고 걷는 산책길이다. 그 길을 따라 매표소까지 되돌아 나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쉬엄쉬엄 얘기 나누며 걷기 좋은 길이다. 접근성이 좋으며 고즈넉한 백제의 고도 공주는 여유로운 가을 한낮을 보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 관련기사 ◀☞바다와 길동무하고 선인장이 말 거는 길… 제주☞제주에서 제일 따끈따끈한 걷기코스!☞억새와 들꽃이 춤추는 해변… 가을아 멈춰라!
2009.10.12 I 편집부 기자
살살이꽃 피거든살짝 떠난 줄 아세요
  • 살살이꽃 피거든살짝 떠난 줄 아세요
  • [경향닷컴 제공] 9월엔 축제가 많다. 서울에서 멀지 않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축제를 소개한다. 20만평 수놓은 메밀꽃 향연 평창 효석문화제(9월4~14일) 여행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가을 상품 중 하나다. 20만평의 밭에 활짝 핀 메밀을 볼 수 있다. 꽃을 시기적으로 나눠 심어 축제기간 동안 어디서나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석문화제는 ‘메밀꽃 필 무렵’을 쓴 가산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축제다. 이효석문학선양회에서 주관한다. www.hyoseok.com (033)335-2323 우리테마투어는 봉평 메밀축제장과 허브나라, 대관령목장을 묶은 여행상품과 봉평 메밀밭과 영월 다하누마을을 묶은 상품을 판다. 매주 수·토·일요일 출발. 2만9000원과 2만원. www.wrtour.com (02)733-0882 걷기여행 전문 승우여행사는 5·6·12·13일 봉평 메밀밭과 이끼폭포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판다. 2시간 정도의 트레킹이 포함돼 있다. 4만5000원. www.swtour.co.kr (02)720-8311 휘닉스파크는 축제기간 동안 ‘메밀꽃 패키지’를 판다. 1박과 조식, 메밀막국수를 포함해 13만(2명)~17만원(4명), 블루캐년 입장권까지 포함하면 17만(2명)~25만원(4명). www.pp.co.kr 1577-0069. 11월 중순까지 판매되는 현대성우패키지도 이용할 만하다. 콘도 1박, 1만원 식사권 2장, 수영장(또는 사우나) 이용권 2장 포함, 주중 스탠더드(17평) 기준 7만5000원, 패밀리(27평) 9만4000원. 주말 패키지는 스탠더드 10만원, 패밀리 13만5000원. www.hdsungwoo.co.kr (033)340-3000 한지의 멋, 눈으로 손으로 제11회 원주한지문화제(9월10~13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린다. 한지를 이용한 전시회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한지를 떠볼 수 있는 체험장도 들어선다. 닥종이가 어떻게 한지로 탄생하는지 볼 수 있는 축제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라면 남한강 줄기를 따라가는 테마투어, 치악산자락을 따라가는 가을여행 투어를 챙겨볼 만하다. 치악산 여행은 12일, 남한강 여행은 13일 출발한다. 치악산 코스는 치악예술관~토지문화공원~강원감영~교항리마애보살상~한지공예관~구룡사~행사장으로 이어진다. 남한강 코스는 치악예술관~토지문화공원~법천사지~거돈사지~흥원장~행사장 코스다. 참가비는 5000원이다. 팩스나 e메일로 신청해야 한다. 신청서는 한지문화제 홈페이지 상단 참가안내를 클릭한 뒤 테마투어 참가신청서를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wjhanji.co.kr (033)766-1366 물길 따라 펼쳐진 옛 장터 홍성 내포축제(9월18~20일) 내포는 내륙 깊숙이 들어온 바닷물을 따라 배가 들어온 지역을 뜻한다. 충남 서해안에는 홍성을 중심으로 한 내포문화권이 발달했다. 물줄기 주변에 보부상과 다양한 장터문화가 형성됐다. 올해는 장터 재현에 신경을 썼다. 홍주성 한쪽을 조선시대 말 당시의 모습으로 바꾼다. 광주리 등 풀과 짚을 이용한 제품을 파는 초물전, 땔감을 파는 시목전을 비롯해 옹기전, 사기전, 잡곡전, 대장간, 주막 등 13개 부스를 만들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제품을 살 수 있다. 장터 마당극, 전통혼례식 등도 열린다. 한우로도 유명한 곳답게 한우꼬치구이체험, 전국 장터국밥전 등도 열린다. www.naepofestival.com (041)632-3616 ▶ 관련기사 ◀☞날것 그대로의 연기 맛보시겠습니까☞CGV, 트렌드 세터 위한 색다른 영화제 연이어 개최☞(VOD)사랑하는 어머니 모시고 `애자` 시사회 가자!
"서촌(西村), 골목마다 옛 흔적이 남아 있죠"
  • "서촌(西村), 골목마다 옛 흔적이 남아 있죠"
  • ▲ 건축가 임형남씨.[조선일보 제공] 이만큼 뿌리 깊고, 이토록 잊혀진 동네는 흔히 없다. 경복궁 영추문(迎秋門)에서 인왕산 자락 아래 놓인 서촌(西村) 얘기다. 여길 그저 경복궁 서쪽 동네로만 알면 곤란하다. 이곳은 세종대왕이 나고 영조대왕이 자란 땅, 추사 김정희를 낳고 겸재 정선을 품은 고을이다. 역사적인 건물들은 모두 스러지고 일제가 남긴 적산가옥과 콘크리트 건물이 뒤섞인 거리가 됐지만, 아직도 곳곳엔 오래된 일화들이 남아 있다. 이 서촌의 가치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겼다. 서울시와 홍선희 건축문화학교 본부장이 '서울 문화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공동기획해 29일 진행, 선보이는 '건축투어'다. 건축가와 함께 서울의 '공간'을 재발견하자는 취지로 정동·북촌·홍대앞·대학로에서도 진행되는데, 서촌 투어는 여기 살았던 건축가 임형남씨가 맡았다. 종로구 통의동~창성동~효자동~궁정동~청운동~신교동~옥인동~필운동을 걸어서 돌아보며 서촌 구석구석 숨은 공간을 일러준다. 최근 임씨와 동행 취재하며 서촌의 '멋'을 미리 훑어봤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순례 "서촌은 풍화된 동네예요." 서촌 입구 격인 경복궁 옆 효자로에서 만났을 때 임씨는 말했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은 그다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신 평범한 골목마다 남아 있는 옛 흔적에 의미를 두면, 정말 매력 넘치는 곳이죠." 서촌으로의 여행이 시작되는 '통의동 백송' 자리(통의동 35-15)부터 그렇다. 여기엔 원래 수령 600년이 넘는 높이 16m, 둘레 5m가 넘는 백송이 있었다. 일대의 영락을 빠짐없이 지켜봤던 백송은 경복궁 동쪽 재동 백송, 조계사 경내 수송동 백송과 비교해도 모자람 없이 크고 아름다워 1962년 천연기념물 제4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1990년 낙뢰를 맞아 쓰러진 뒤, 지금은 아랫둥치 얼마간과 이후 새로 심은 어린 백송만 남아 있다. "보이는 건 별로 대단치 않아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보려고 하면, 수많은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임씨의 말대로 오랜 세월을 거슬러 생각하면 통의동 백송 일대는 의미가 깊다. 바로 영조(1694~1776)가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던 창의궁(彰義宮)터이기 때문이다. 영조의 딸 화순옹주 증손인 추사 김정희(1786~1856)도 여기서 태어났다고 한다.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 고택에도 백송이 있는데, 추사가 어릴 적 본 백송을 잊지 못해 심었다고 하더군요." ▲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보안여관 (사진 위)효자로 옆 시네마서비스 사옥(사진 아래).◆현대건축에서 맥락 읽어내기 창의궁터를 지나 효자로를 따라 청와대 앞을 지나는 동안 잠시 과거에서 현대로 시간이동이 필요하다. 대림미술관~시네마서비스~여운헌으로 이어지는 현대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과 현대미술을 주로 전시하는 대림미술관(통의동 35-1)은 1960년대부터 일반 주택으로 쓰였던 건물로,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Cornu)가 미술관으로 개조해 2002년 개관했다. 한국 보자기를 본뜬 정면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정원을 둘러싼 베란다가 아름답다. 대림미술관 인근 효자로변에 있는 시네마서비스(통의동 35-23)는 인근에서 여러 해 살았던 건축가 황두진씨 작품이고, 청와대 뒤편 청운동 길가에 콘크리트벽과 담쟁이덩굴을 드러낸 채 서 있는 여운헌(청운동 108-5)은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로 유명한 건축가 우경국씨가 지었다. 나지막한 건물로 길가에 여백을 둔 진화랑(통의동 7-38), 아름드리나무를 살리기 위해 마당을 남긴 옛 헥사콤(통의동 7-29), 청와대 직원들이 이용하는 '보안여관'이었다가 전시공간으로 바뀐 낡은 이층집(통의동 2-1) 등이 자리하고 있다. ▲ 영빈 이씨의 신위를 모셨던 선희궁지(사진 위), 청운동 입구에 있는 여운헌(사진 아래).◆사라지고 잊혀진 것들의 아름다움 여운헌으로 올라갔던 서촌 여행은 청운동주민센터 앞길을 건너 신교동으로 향하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국립서울농학교 교정 안쪽 뒤뜰에 선희궁지(宣禧宮址·신교동 1-1)가 있다. 이곳도 영조와 관련된 유적으로,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의 신위를 모셨던 사묘(私廟) 선희궁이 있던 자리다. 지금은 신위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칠궁(七宮)으로 옮겨가 텅 빈 건물 주변에 꽃만 무성히 피어 있다. "영조가 후궁 출신이라 공식 제사를 받지 못하던 모친 최숙빈을 위해 지은 사당 '육상궁'이 있던 곳에 비슷한 처지인 비빈을 합사한 곳이 칠궁이죠." 청운동에서 신교동 쪽으로 길을 건널 때도 주위를 잘 둘러봐야 한다. 선희궁을 지은 뒤 동편에 놓은 '새다리'(新橋)가 있어 이곳 지명이 신교동이 됐단다. 선희궁지부터는 이미 사라진, 혹은 잊혀진 풍경을 느끼는 길로 들어선다. 신교동·옥인동을 아우르는 '송석원길'의 송석원(松石園)은 조선시대 평민시인 천수경의 집이자 호였고,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의 황후 순정효황후 윤씨가 황태자비가 되기 전까지 살았던 친가도 옥인동에 남아 있다. 건축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배화여고 건물 뒤편에 살아남은 백사 이항복(1556~1618)의 집터 필운대(弼雲臺·필운동 산1-2). '필운대'라 새겨진 커다란 바위 앞에서 산바람을 쐬며, 건축투어를 마칠 때 임씨는 말했다. "서촌도 북촌처럼 막 새로운 건물들이 밀려들고 있어요. 지금이 서촌의 본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낄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겠네요." ▶ 관련기사 ◀☞입장료도 수영복도 필요 없이 풍덩!☞"휴가 후유증 스파로 풀어요"☞포근한 하늘과 바람이 머무는 곳…그 꽃밭 탐나는도다
한우마을, 불황 속 알뜰 휴가지 각광
  • 한우마을, 불황 속 알뜰 휴가지 각광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경기불황의 여파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가운데 전국 한우마을을 찾은 피서객이 크게 늘었다. 온 가족이 저렴하게 토종한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인근 관광지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최근 휴가 트랜드에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북 정읍 산외면의 ‘산외 한우마을’은 작년 동기대비 방문객이 30%이상 증가했다. 7월 들어 평일 2천명, 주말 4천명 이상 방문해 60여개가 넘는 식당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에 내장산 국립공원, 농촌체험마을, 옥정호수 등 관광명소가 많아 휴가지로 최적의 장소이다. 단풍시즌인 가을까지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다하누촌 여름축제 모습강원 영월 주천면에 위치한 ‘다하누촌’도 방문객이 작년보다 15%이상 늘어 7월 한 달간 일 평균 4천명이 방문했다. 관광상품 또는 일반관광버스 유입율도 늘어 주말 평균 20~30대로 작년보다 20%이상 늘었다. 프랜차이즈 한우 전문점인 다하누촌이 위치한 영월은 동강, 고씨굴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 알뜰 휴가지로 최적의 장소이다. 올 5월에 문을 연 김포 다하누촌에도 김포와 인근 강화를 찾는 관광객으로 하루 평균 방문객이 2천여명에 이른다. 경북 안동 풍산읍 ‘풍산 불고기타운’ 방문객도 지난달 보다 두 배 이상, 작년보다 15%이상 늘어난 하루 평균 8백~1천명에 이른다.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 봉정사와 하회마을 등 유명한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20여 개 식당과 정육점이 매일 몰려드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또한 대부분의 식당들은 내부 확장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덕산온천과 예당저수지가 유명한 충남 예산 광시면의 ‘광시 한우마을’도 방문객도 작년보다 10%이상 늘어난 하루 평균 1천~1천2백명이 찾고 있으며, 석남사와 자수정동굴로 유명한 울산 언양읍 ‘언양 한우불고기 단지’ 도 하루평균 2천명 이상이 방문한다. 다하누촌 관계자에 따르면 “한우마을은 대체로 지역 관광지와 연계되어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외여행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온 가족이 알뜰 휴가를 보내기에는 최적의 휴가지이다”고 밝혔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8.08 I 강동완 기자
(투어팁)바다 속 별미 찾아 떠나볼까
  • (투어팁)바다 속 별미 찾아 떠나볼까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무더운 여름, 바다를 찾아 시원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놀려면 체력도 받쳐줘야 하는 법. 더위에 건강도 챙기고 입도 즐거운 해안마을 별미를 찾아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바다 속 별미를 찾아서`라는 테마로 7월 가볼만한 곳 6군데를 선정했다. 올여름 무더위는 갯장어데침회로 날린다 위치 : 전남 여수시 경호동 ▲ 하모-사진제공_여행작가-유연태여수시에서는 최근 여행객들에게 `10미 10경`을 맛보고 만나보고 가라고 홍보한다. 여수의 `10미`란 서대회, 갓김치, 갯장어(하모), 금풍쉥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한정식, 해물탕과 찜, 게장백반을 말한다. 이 가운데 갯장어 요리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잘 음식이다. 갯장어는 남해안 일대에서 5월 초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잡힌다. 단백질과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예로부터 보양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껍질에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함유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연하게 해준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회로 먹는 것을 즐기지만 여행객들은 장어육수에 살짝 데친 회, 일명 하모유비끼를 추천한다. 소스에 찍어서 야채로 쌈을 싸 먹으면 여름철 무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배를 타고 건너가야 만나는 대경도에 전문음식점들이 있다. ▲ 황토방 게장-사진제공_여행작가 유연태문의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포항물회와 여름철 보양식 포항 회국수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 바쁜 어부들의 한끼 식사인 포항물회-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동해 일출과 함께 한국 경제의 힘찬 맥박이 살아있는 포항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 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포항의 회국수는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 입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좋은 여름철 보양식이다. 동쪽 땅끝인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과 유서 깊은 호미곶 등대를 둘러보고 영일만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칠포해수욕장, 월포해수욕장 등 보석 같은 해변이 유혹한다. 열두 폭포가 비단처럼 이어진 내연산계곡과 청정계곡인 하옥계곡은 포항 식도락여정이 주는 귀한 선물이다. ▲ 혀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포항회국수-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문의: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4)270-2243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위 치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 도동항 해안도로 해물모둠2-사진제공_여행작가 이동미뱃길로 3시간, 푸른 파도를 헤치고 동해로 나아가면 그 끝을 지키는 섬이 있다. 동경 130°, 북위 37°의 울릉도. 그 바다엔 싱싱한 먹거리가 지천이다. 오징어는 잘게 썰어 회로 먹고, 살짝 말려 구워먹고, 내장을 빼내어 탕을 끓인다. 갯바위에 붙어사는 따개비로는 연녹색의 찰진 따개비 밥을 하고 홍합으로는 미역국을 끓이고 해삼과 꽁치로는 물회를 만든다. 울릉도 산자락에 자라는 약초를 뜯어 해장국을 끓이고 그 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와 흑염소로는 불고기를 만드니 울릉도는 섬 자체가 천혜의 밥상이다. 태고의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는 울릉도 옛길과 모노레일로 돌아보는 태하 등대, 한적한 학포 해변 그리고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도 빼 놓을 수 없다. 눈과 입이 즐겁고 파도소리에 귀까지 즐거워지는 행복의 섬 울릉도에서의 여름이 기다린다. 문의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경북도청 관광산업과 홍보담당 054-950-3337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 위 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 ▲ 전복뚝배기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서귀포에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가 있다. 바로 자리물회. 도미의 일종인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로, 다소 거칠지만 특별한 맛이 있다. 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자리물회는 가격도 저렴하고, 자리돔의 뼈, 껍질, 지느러미까지 많은 양념, 야채와 버무려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맛볼 수 있는 바닷속 별미는 무궁무진하다. 전복죽, 전복뚝배기, 제주갈치 등 제주에 왔다면 맛봐야 할 특별한 요리가 가득하다. 물론 볼거리도 풍부하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에 좋은 돈내코유원지에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폭포가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날릴 수 있고,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쇠소깍, 걷기여행 유행의 선두주자인 올레길,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중문단지의 주상절리대 등이 있어 며칠을 머물러도 짧게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제주에서는 면세점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해외여행이 부럽지 않다. 문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관광정책과 064)760-2655 태안, 금빛 물보라가 이는 포구에 머물다 위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531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십여 개가 넘는 포항(浦港)을 품고 있는 태안. 무더위를 피해 달려온 여행객들을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맞아주고, 푸른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선사해주는 태안은 뜨거운 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자연산 우럭을 손질해 3-4일간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어 끓인 우럭젓국부터 알이 꽉 들어찬 영양만점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박속밀국낙지탕까지 태안에 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별미들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더운 바람을 타고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달콤한 호박고구마 냄새에는 잠깐의 더위 또한 잊혀질 터. 한입 맛보지 않고서는 쉬이 지나칠 수 없다. 하늘 향해 쭉 뻗은 안면송 가로수가 멋들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올 여름 태안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자. 문의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114 여름 `신상 명품` 민어회 대령이오! 위 치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 해변승마대회_사진제공_신안군청1004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천사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전남 신안군에는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증도 외에 ‘임자도’가 시원한 섬여행을 기대하는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의 임자도는 신안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민어’가 있어 특별하다. 조선 시대 양반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먹었다는 민어를 쫄깃하고 고소한 회로 쳐서 입맛을 돋우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는 동안 다도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의 낙조를 감상하는 것이 바로 임자도식 웰빙여행이라 하겠다. 백사장이 12km나 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광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해변을 힘껏 달리거나, 해변승마에 도전해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문의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3-2171 ▶ 관련기사 ◀☞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크루즈 타고 제주여행&제주올레 제 12코스☞그곳에 가면 누구나 ''꽃남 꽃녀''
2009.06.23 I 권소현 기자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조선일보 제공] 화로 하나, 삼겹살 두근, 랜턴 세개 챙기고 텐트도 빌려놨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는 순간이다.  부푼 마음으로 차에 첫 텐트를 실은 초보 캠퍼(camper)가 찾아가기 좋은 캠핑장을 소개한다. (♥는 연인, ♠는 가족, ★는 직장 동료들과 가기 좋은 야영장) ① 강원 고성 송지호 오토캠핑장(♥) 송지호 해수욕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에 찾으면 제대로 '바캉스' 분위기 난다. 캠핑 사이트는 모두 90곳. 각 사이트마다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어 편하다. 통나무집도 10동 있다. ≫ 캠핑 정보(주소/전화번호/홈페이지/이용요금/시설/주변여행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169-2/(033)680-3164/camping. goseong.org/1회(오전 9시~오후 6시) 1만5000원, 1일(다음 날 낮 12시까지) 2만5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온수 가능). 매점은 인근 마을 이용. 전기사용 불가/송지호 철새관망타워, 송지호 해수욕장, 거진항, 화진포 해수욕장. ②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화성팔경' 중 하나인 환상적인 궁평 낙조를 볼 수 있다. 운동장 옆의 솔숲 쪽이 그늘이 깊고 먼지도 나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캠퍼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전기 및 온수사용이 가능하며 민박 식당에서 친절한 사장 부부가 만들어 파는 칼국수 맛도 일품 이다. ≫ 캠핑 정보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백미리 산 107-4/011-9182-7110·011-413-9341 / www.pineville.co.kr /1박 1만5000원(2박 이후 1박당 5000원 추가)/화장실·샤워장(온수 가능)·매점, 전기 사용 가능/궁평리 유원지, 궁평항, 제부도. ③ 경남 고성 상족암 오토캠핑장(♠) 아담한 규모지만 시설이 깨끗하다.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현장으로 고성군이 공룡박물관을 지으면서 캠핑장도 함께 조성했다. 바로 옆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의 학습에 좋을 만큼 다양한 전시물로 꾸며져 있다. 캠핑장에서 약 100m 거리인 아담한 해변에서 해수욕이 가능하다. ≫ 캠핑 정보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85/(055) 832-9021/museum.goseong.go.kr/1일 4000원(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화장실·취사장·샤워장(여름철만 개방)·매점. 전기사용 불가/ 공룡박물관, 창선대교, 연화산, 옥천사. ④ 충남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산 전체가 해송으로 가득 찬 희리산 안에 폭 안긴 야영장. 국립휴양림답게 시설 관리도 수준급이다. 야영장 앞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 캠핑 정보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 35-1/(041)953-2230/ www.huyang.go.kr/huyang/heerisan /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중소형), 야영장 하루 2000원, 야영 데크 하루 4000원, 몽골텐트 1박 1만원/ 화장실·취사장·샤워장(몽골텐트 쪽은 온수 사용 가능)·매점. 전기사용 불가/춘장대 해수욕장, 신성리 갈대밭. ⑤ 경기 파주 반디캠핑장(♠)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반디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시원한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수령 20년이 넘은 커다란 메타세쿼이아 숲이 깊은 산 속에 은둔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 ≫ 캠핑 정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517-1/(031)941-2121/홈페이지 없음/ 평일 1박 1만5000원·주말 2만원, 1박 이후 1박당 1만원 추가/화장실·취사장·샤워장(24시간 온수 가능)·매점. 전기사용 가능/유일 레저 승마, 보광사. ⑥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낙조, 바다, 갯벌 등 '서해안 캠핑'의 매력을 모두 갖췄다. 바다 쪽은 전망이 좋지만 바람이 많고, 다소 번잡하다. 몽산포 해수욕장 뒤 광활한 솔숲 안이 시원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솔숲 안쪽에 사이트를 꾸리는 것이 좋다. ≫ 캠핑 정보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몽산포해수욕장/(041)672-2971/ www.mongsanpo.or.kr /1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사용료 5000원을 따로 받는다.)/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궁평항, 간월암. ⑦ 전북 무주 덕유대야영장(★) 구천동 계곡에 자리한 덕유대야영장은 텐트와 매트리스를 빌려준다. 숲이 울창한 대신 나무가 많아 바닥이 울퉁불퉁한 게 흠. 두꺼운 매트리스나 접이형 침대가 있으면 좋다. '7영지'는 취사장과 계곡 사이여서 편하다. ≫ 캠핑 정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063)322-3374/deogyu.knps.or.kr/야영장 1박 성인 1인당 2500 ~2700. 주차료 5000원. 텐트 대여료 소형 5000원(4인용 이하), 대형(5~8인용) 8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백련사, 덕유산 곤돌라, 칠연폭포. ⑧ 전북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전형적인 계곡 캠핑장.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에 자리해 여름에도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 다목적 운동장과 자연휴양림 내에도 야영장이 널려 있는데 300개 이상의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장안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캠핑장을 감싸고 돌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 캠핑 정보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063)353-0855/ www.jangsuhuyang.kr /입장료 1000~2000원, 야영료 1박 소형 5000원·대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불가(공사중)/봉화산, 장안산, 논개생가, 장수온천. ⑨ 전남 구례 지리산 황전캠핑장(★) 지리산 품에 안긴 캠핑장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 좋다. 캠핑장에서 화엄사까지는 도보로 20분 거리. 노고단까지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성삼재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후 노고단까지 짧은 트레킹을 다녀와도 좋겠다. ≫ 캠핑 정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511-1/(061)783-9100/jiri.knps.or.kr/주차료 2000~4000원, 야영료 비수기 성인 1인당 1600원·성수기 2000원/화장실·취사장. 샤워장, 매점 없음. 전기는 화장실에서 연결선 이용/ 화엄사, 천은사, 매천사, 운조루, 지리산 온천, 성삼재. ▶ 관련기사 ◀☞아파트 담장 속 숨어있는 나긋나긋한 숲길☞이 초여름엔 물과 친해볼까☞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
(투어팁)여름휴가, 일본 북해도는 어떨까?
  • (투어팁)여름휴가, 일본 북해도는 어떨까?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모두투어(080160)가 일본 북해도 단독 전세기 상품을 내놓고 여름 휴가시즌 일본 여행객 모집에 나섰다. 전세기 상품은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여행사가 미리 항공권을 대량 확보해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여행사는 물량을 미리 확보해서 좋고, 고객은 출발확정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상품이다.모두투어는 7월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좌석을 확보하고 실속, 정통,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으로 나누어 여행객을 모집한다. 관광과 자유일정을 합한 프리팩 상품과 리조트 이용 상품도 별도로 출시했다. 특전은 등급별로 차이가 있지만 기사와 가이드 팁은 전상품 상품가에 포함돼 있으며, 현지에서는 전고객에게 벚꽃비누를 증정할 예정이다.북해도는 태평양, 동해, 오호츠크해로 둘러싸여 한여름에도 15~26℃의 선선함을 유지하는 인기 관광지다. ◆실속북해도노보리벳츠 온천호텔에 숙박하면서 북해도 대표 일정을 소화하는 `북해도 실속온천 4일`이 119만9000원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세계3대 야경에 해당하는 하코다테가 포함된 `북해도 하코다테 실속온천 4일` 상품은 129만9000천원부터 진행 중이다.◆정통북해도실속 상품의 특전에 아이누민속촌 관광, 테마파크 기생쇼, 닌자쇼 관람, 오타루의 명물 아이스크림 시식 및 특제 초콜렛을 증정 특전을 더한 상품이다. 이 밖에도 노잔 호스파크에서 마차타기 체험, 도야 3대 관광에 해당하는 곰목장, 도야호수 유람선 탑승, 유슈잔 로프웨이 탑승의 일정도 포함돼 있다. `북해도 디럭스 온천 4일` 상품이 144만9000원부터다. ◆고품격 / 프리미엄북해도고급 발마사지를 받는 일정과 삿포로 노보텔 숙박시 39평형 디럭스트윈룸 숙박이 들어있다. 북해도 전세기 상품의 최고급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료칸 숙박이 포함돼 있으며, 전일정 일본 전통 코스요리 가이세키 석식이 제공된다. 소수정예로도 진행이 가능하다. 일본 북해도▶ 관련기사 ◀☞모두투어, 제주 현지 여행사와 제휴..단독상품 강화☞(투어팁)`단돈 1만천원으로 충남 서천 여행`
2009.06.17 I 권소현 기자
배우 김윤석의 거북이 인생..."내가 팔 반찬은 아직 수십가지"
  • 배우 김윤석의 거북이 인생..."내가 팔 반찬은 아직 수십가지"
  • ▲ 김윤석(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충남 예산경찰서 강력계 형사 조필성(김윤석 분).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시골동네 특성상 그 또한 형사로서의 특출한 능력 따윈 없다. 후배를 꾀어내 일찍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것은 기본, 동네 한량인 친구들과 고스톱을 치고 아내의 바가지와 딸의 타박에 한숨을 내쉬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의 얼굴 어디에서도 독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카리스마, 폭발하는 연기력... 이런 말들 들으면 요즘 참 난감합니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윤석은 다소 억울한 마음을 내비쳤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화면을 장악했던 ‘아귀’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마 지영민을 잡기 위해 폭주하던 전직 형사 ‘엄중호’ 두 캐릭터의 모습이 어느덧 자신을 규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는 이유에서다.  ◇"'아귀' '엄중호' 왜 냄비 캐릭터만 기억해?"“사실 제 필모그라피를 보면 아귀나 엄중호처럼 에너지가 센 캐릭터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범죄의 재구성’이나 ‘천하장사 마돈나’ 혹은 ‘즐거운 인생’에서는 그렇게 끓어오르는 느낌의 캐릭터들이 아니었거든요.” 김윤석이 지난해 ‘추격자’ 이후의 차기작으로 ‘거북이 달린다’를 선택한 이유는 극중 시골형사 조필성이 끓어오르고 폭발하는 캐릭터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탈주범을 쫓는 시골형사’라는 ‘거북이 달린다’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자칫 ‘추격자’를 연상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김윤석의 판단은 달랐다. 조필성은 이전의 펄펄 끓는 느낌이 나던 아귀와 엄중호의 이미지를 상쇄시킬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는 것. “반찬 가게를 예를 들자면 제가 손님들에게 팔 수 있는 반찬은 아직 수십 가지가 남았는데 계속 한 가지 반찬만 고집하면 손님들이 식상해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조필성이란 인물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저의 또 다른 메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김윤석은 조필성을 연기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을 꼬박 충남 예산과 덕산에서 보냈다. 영화관이 없고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 예산군이었기에 ‘추격자’와 ‘타짜’의 김윤석을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김윤석은 실제 영화 속에 조필성이 살아가는 것처럼 편한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읍내를 활보했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과 당구도 치고 술도 마시면서 마치 동네 사람인양 그곳의 정서를 체화했다. ◇"'추격자' 유명세, 가족들 불편 마음 쓰여"“영화 속 용배 패거리로 나온 배우들 대부분이 대학로에서 함께 연극하던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유유자적하게 시골 분위기에 묻혀 영화를 찍었습니다. 땡볕에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그곳 특유의 여유와 능청스러움을 만끽하며 촬영을 했죠.”   ▲ 영화 '거북이 달린다'의 한 장면그 덕에 ‘거북이 달린다’는 한 여름날 더위가 막 꺾이기 시작하는 오후 5시와 6시쯤, 개천의 그늘 막에 앉아 투망을 던져놓고 가벼운 음담패설과 농담으로 서로를 웃기는 남자들의 정서 같은 것이 배어있다. 그리고 잡아 놓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먹으며 서로의 속내를 우스개 삼아 털어놓는 가장들의 애환이 서려있다. 그런 감상의 진원지는 단연 김윤석이 연기한 조필성 형사였다. “영화에서 코미디 연기는 거의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우습게 느껴지는 인물이 아니라 형사와 가장이란 위치 속에서 현실감 있는 인물로 보이기 위해 애를 많이 썼습니다. 감독 역시 그런 부분에서 저와 의견이 많이 맞았구요.” 영화 속 조필성 형사는 큰 딸에게 걱정을 안기는 못난 아빠이기도 하다. 실제 김윤석 역시 두 딸의 아빠다. 김윤석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 아빠가 배우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최근에는 큰 딸의 받아쓰기 숙제를 같이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이 끝나면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일종의 ‘코스’이기에 7월에는 가족여행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고 한다. ‘추격자’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다 보니 어디를 가도 보는 시선들이 많아 가족들이 불편해지는 것이 마음 쓰인다고 한다. ◇ "늦깎이 배우, 거북이는 실제 내 별명"“남들은 이십대에 혹은 삼십대에 이름을 떨치고 주목을 받는 것에 비해 저는 마흔살이 다 되어서야 영화판에 이름을 내밀었으니 거북이죠. 아내가 영화의 제목을 보고 딱 제 모습이랑 닮았다고 하더라구요 . ‘타짜’ 때 부터 만날 듣던 말이 ‘늦깎이 배우’ 이런 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영화가 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래서일까? 김윤석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시각적인 효과나 비주얼은 좋지만 우리만의 감성과 정서를 이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거북이 달린다’의 흥행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보였다. 사실 '거북이 달린다'에는 긴박한 스토리와 서스펜스, 소위 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 같은 것이 없다. 대신 ‘거북이 달린다’에는 수갑이 발에 묶인 채 동네 강아지에 쫓겨 달려가는 조필성 형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동료 탓을 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책하며 찌개 냄비를 뒤집어 쓰는 조필성 형사의 페이소스가 있다. 무엇보다 조필성이란 캐릭터로 자신 안의 또 다른 메뉴를 선보인 김윤석의 판단과 자신감이 있다.   ▲ 김윤석(사진=한대욱 기자)결국 관객들은 김윤석의 선택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개봉한 ‘거북이 달린다’는 개봉 첫 주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터미네이터:미래의 전쟁’ 보다 많은 관객 수를 동원,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거북이' 김윤석의 판단과 자신감이 맞은 셈이었다.▶ 관련기사 ◀☞김윤석·전지현 희비교차...'거북이'43만, '블러드' 5만☞김윤석 웃었다 '거북이 달린다' 박스오피스 1위☞[SPN 리뷰]달리는 거북이, 관객을 웃기다...'거북이 달린다'☞'거북이 달린다' 이구동성 "우린 '추격자'와 달라요"☞[SPN 인물탐구] '추격자' 김윤석, "늦깎이 배우의 즐거운 피곤"
2009.06.16 I 김용운 기자
모두투어, 제주 현지 여행사와 제휴..단독상품 강화
  • 모두투어, 제주 현지 여행사와 제휴..단독상품 강화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모두투어(080160)는 한라산가자투어와의 업무제휴를 맺고 제주도 여행상품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력을 통해 모두투어는 연합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제주도 단독상품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우선 모두투어는 제주상품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제주도내 모두투어 전용차량을 운행하는 한편 모두투어 유니폼을 입고 활동할 제주 전문 가이드를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즈 콘서트와 연계한 `KAL호텔 한여름밤의 축제, 재즈/블루스 페스티벌` 상품 등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제주모객 강화를 위한 기획상품 프로모션도 준비중이다.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은 "제주도는 다시 가보고 싶은 멋과 맛을 간직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표 관광지"라며 "갈 때마다 새로운 제주의 모습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참신한 일정과 앞선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와 한라산가자투어가 업무협약을 맺었다. (좌 모두투어 홍기정 사장, 우 한라산가자투어 이동수 사장)▶ 관련기사 ◀☞(투어팁)`단돈 1만천원으로 충남 서천 여행`☞(투어팁)여행도 DIY 시대..모두투어, 맞춤여행 사이트 오픈☞모두투어 3분기 실적호전 기대..`매수`↑-흥국
2009.06.12 I 권소현 기자
  • (투어팁)`단돈 1만천원으로 충남 서천 여행`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모두투어(080160)가 충청남도 서천군과 관광협약을 맺고 `재래시장 러브투어` 상품을 단독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천군 지원으로 진행하는 이번 상품은 7월12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출발한다. 당일 버스여행 상품으로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서천군 특산품인 모시를 전시해놓은 한산모시 전시관 관람을 시작으로 1500년 전통을 잇는 소곡주 공장 방문, 영화 JSA공동경비구역 촬영지로도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과 춘장 대해변 바닷가 걷기, 천연기념물 제 169호 동백정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서천군 홍원항과 마량포구에서 갓 잡아온 신선한 활어회로 개별 점심식사를 하고 채소와 과일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전, 청주, 천안에서도 출발하며 30명 이상 단체 모객 신청시에는 원하는 지역에서 출발 가능하다. 황철주 국내사업부 이사는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행사와 지자체의 업무협약이 강화되고 있다"며 "계속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알릴 수 있는 특화되고 경쟁력 있는 여행상품을 기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공주-서천간 고속도로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충남 서부권 여행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 도시를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 관련기사 ◀☞(투어팁)여행도 DIY 시대..모두투어, 맞춤여행 사이트 오픈☞모두투어 3분기 실적호전 기대..`매수`↑-흥국☞국민연금, 모두투어 지분 6.08% 보유
2009.06.11 I 권소현 기자
음식점 식중독 발생률 전체 절반에 달해
  • 음식점 식중독 발생률 전체 절반에 달해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식중독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음식점, 학급급식소, 기업체급식소, 가정집 순으로 분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 식중독 발생 현황(1,397건, 44,105명)을 분석됐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시·도별 인구 백만명당 평균 환자수를 비교해 보면 인구 백만명당 평균 환자수는 제주(489.5명), 울산(424.0명), 강원(374.9명), 전남(350.6명), 인천(276.7명), 대구(229.1명) 지역이 전국 평균(227.5명) 보다 높았다는 것. 원인시설별 발생건수를 비교해 보면 음식점(49.6%) > 학교급식소(17.3%) > 기업체급식소(8.1%) > 가정집(6.1%) 순으로 분석됐다. 경남지역은 학교(원인시설별 발생건수 비율 40.6%)에서, 울산지역은 음식점(64.7%)에서, 전남지역은 가정집(14.0%)에서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제주, 충남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름철(6-8월)이 아닌 가을철(9-11월)에 식중독 발생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학교 급식 및 수학여행·체험학습 등에 의한 식중독 환자 발생 비율(제주 - 81.3%, 충남 - 61.0%)이 높았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해 식약청은 이번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통계 분석을 통해 도출된 지역별 식중독 발생 특성 등 시사점을 잘 활용하여 16개 시·도와 함께 식중독 다발 지역 및 시설을 선정·집중 관리 하는 등 효과적인 식중독 예방 관리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관련기사 ◀☞음식점 여름철 식중독 주의하세요☞남은 음식 재사용하면 영업정지 처분받는다
2009.06.08 I 강동완 기자
  • `식중독 절반은 음식점에서`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식중독 환자 절반 가량이 음식점에서 먹은 음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대비 식중독 환자발생 비율이 제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4일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최근 5년간 보고된 지역별 식중독 발생 현황(1397건, 4만4105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0만명당 평균 환자수에서 제주 지역이 489.5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울산 424명 ▲강원 375명 ▲전남 351명 ▲인천 277명 ▲대구 229명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지난 5년간 전체 환자수에서는 경기지역이 98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5336명, 인천 3637명, 전남 3127명, 강원 2739명, 부산 2560명의 순을 나타냈다. 대전지역은 713명으로 가장 적었다. 원인시설별 식중독 발생비율은 음식점이 49.6%로 가장 높았고, 학교급식소 17.3%, 기업체급식소 8.1%, 가정집 6.1% 순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경남지역은 학교(원인시설별 발생건수 비율 40.6%)에서, 울산지역은 음식점(64.7%)에서, 전남지역은 가정집(14.0%)에서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을 일으킨 원인균은 대부분 노로바이러스·병원성대장균·살모넬라·장염비브리오균·황색포도상구균 등이었다. 다만, 경북지역에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제주·충남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름철 보다 가을철(9~11월)에 식중독 발생 환자수가 많았다. 이는 학교급식 및 수학여행·체험학습 등에 의한 식중독 환자 발생 비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지역별 식중독 발생 특성 등의 시사점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16개 시·도와 함께 식중독 다발 지역 및 시설을 선정·집중 관리 하는 등 효과적인 식중독 예방 관리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식약청은 하절기 식중독예방 대책마련을 위해 전국 시·도 보건복지국장, 시·도 교육청 학교급식담당 국장 등을 대상으로 영상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한다.
2009.06.04 I 문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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