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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녀 그녀들의 소중한 한가닥 이제, 털이 금이다
- [조선일보 제공] 반신욕, 족욕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젠 머리다. 발끝과 고급 스파의 만남이 이제 두피와 스파의 만남이 된 것이다. 이름하여 ‘헤드 스파(Head Spa)’. 몇몇 고급 미용실을 중심으로 헤드 스파로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두피 케어를 내세운 ‘모발건강 관리센터’의 콘셉트를 차용한 것. 고급 스파처럼 아로마향이 가득한 방에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두피와 모발 관리, 손·발 마사지 등을 통해 피로를 풀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탈모 관리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도 큰 인기다. 지난 6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헤드 스파 ‘알트 앤 노이(Alt & Neu)’엔 대기업 CEO와 전문직 종사자 등이 찾기 시작해 어느새 일반 회사원까지 고객층이 넓어졌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 석달 가량 관리를 받는다. ▲ 두피 트리트먼트 마사지를 하면서 아로마손 마사지도 병행한다.우리나라도 ‘알트 앤 노이’를 비롯해, ‘보스코 by 김선영’, ‘르네 휘테르 인스티튜트’, 박은경 뷰티살롱 ‘두피 클리닉’ 등 전문 살롱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헤드 스파는 일본과 유럽, 인도 등의 전통 마사지가 스파와 결합돼 두피에 접목된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선 이미 수년 전에 자리잡은 아이템. 일본에선 현재 70% 이상의 미용실이 헤드 스파 코너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이희 미용실의 헤드 스파 브랜드 ‘알트 앤 노이’ 를 찾았다. 들어가자마자 받는 것은 두피와 모발 상태 체크. 100배에서 4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렌즈가 달린 전문기계로 모공 상태와 탈모 정도, 두피 색깔, 모발 두께 등을 진단받는다. 이날 헤드 스파를 찾은 김윤혜(36)씨의 상태는 스트레스로 인해 모공이 막힌데다, 뾰루지를 강제로 뜯어낸 흔적이 있었고, 모발 두께도 불규칙했다. 탈모 진행단계는 1단계로 아직 염려할 필요는 없었지만 정수리쪽 특별관리가 필요했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지, 술담배는 어느 정도 하는지 등 각종 식습관 체크를 한 뒤 케어룸으로 향했다. 보통 지성, 건성, 민감성, 각질 피부, 탈모 관리 등 종류별로 나눠 집중관리를 받게 된다. ▲ 스팀 속에서 모발 마사지 중.김씨가 이날 받은 코스는 45분짜리(11만원) 스페셜 케어. 맞춤 코스로 트러블성 두피 문제를 해결한다. 알트 앤 노이 프로그램은 ‘베이직 케어’(30분/8만원)에서부터 최고급인 ‘앱솔루트 케어’(90분/22만원)까지 다양하다. 머리를 감으며 나무막대로 두피의 각질을 제거하는 두피 스케일링의 경우 3만~8만원으로 저렴한 편. 때문에 학생들도 자주 찾는다. 스파용 가운을 입고,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유메(꿈)’ 의자에 누운 뒤 아로마향 스팀 수건을 얼굴에 올리는 준비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클렌징(스케일링)에 들어갔다. 클렌징 후엔 본격적인 마사지 단계. 피부 마사지처럼 두피도 타월 바스(Bath)를 한다. 타월을 감은 뒤 따뜻한 물로 서서히 적셔 마사지를 하는 것. 또 두피와 피부 동시에 스팀을 쪼이며 모공을 연다. 샴푸로 묵은 각질을 제거한 뒤 본격적인 두피 트리트먼트가 이뤄진다. 영양제를 바른 뒤 15분 정도 방치하는데, 이때 손 마사지도 병행된다. 말단신경을 자극해 피로를 풀고, 손바닥의 경혈점을 눌러줘 혈액순환을 돕는다. ▲ 두피에 스포이드로 에센스를 도포하고 있다.두피관리가 끝났으면 10분 정도 모발 트리트먼트를 한다. 특이한 것은 산소 마사지. 피부에 생기를 주는 산소를 직접 두피에 쏘아 모공을 열고 청량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두피 수축을 위해 손가락 튕기기와 손 세워 쳐주는 마사지 기법으로 마무리한다. 김씨는 “시술 받는 동안 잠이 솔솔 왔다”며 “각종 마사지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담당자의 설명처럼 디톡스(해독)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스트레스(스트레스 감소)의 느낌이 온다는 게 체험자의 반응이다. 끝난 뒤엔 다시 전문기계로 두피 상태와 모발 정도를 체크한다. 김씨의 경우 막혔던 모공이 뚫리고, 각질도 상당히 정리된 것처럼 보였다. 스파를 받은 다음날은 머리를 감지 않는다. 탈모가 지갑을 탈탈… 1조원대 시장… 고가제품도 불티 탈모 관리등 모발 케어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두피·모발 관련 시장도 대폭 커졌다. 2002년만 해도 약 2000억원 규모이던 탈모 관련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 선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다한 남성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남성들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던 탈모현상도 이제 여성들에게도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과도한 염색과 탈색,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이미 300만 이상의 여성들이 탈모로 고민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모발 관리 전문 업체인 스벤슨 역시 ‘스벤슨 레이디’를 내놓은 뒤 여성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다보니 탈모나 두피 케어 제품 역시 대폭 쏟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초 ‘리엔 한방 헤어사이언스’를 수퍼마켓 브랜드로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앤 모아’(LG생활건강)와 ‘직공 모발력(CJ라이온사),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 샴푸’와 난다모 생활건강의 ‘난다모’는 이미 수년전부터 홈쇼핑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 상품. 보통 300㎖에 2만원~10만원선. 고급 샵 제품 못지 않은 고가인데도 큰 인기다. 매년 평균 30%이상 판매가 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황토 회사인 오색황토(송학)도 동아제약과 제휴해 최근 모발 관리 제품을 내놓았다. 오색황토 제품개발팀 강경민 이사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의 모발 관리 관심이 크게 높아진 걸 느낀다”면서 “점점 커지는 두피와 모발 케어 제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재건축시장 재기하나
- [조선일보 제공]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다시 심상치 않다. 재건축 시장은 지난 ‘3·30 대책’ 이후 기반시설부담금과 개발부담금 도입 등 악재(惡材)에 짓눌려 4개월 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고 1억~2억원씩 시세가 급락한 단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판교 신도시에서 시작된 고(高) 분양가 논란과 전세난에 따른 집값 상승세 확산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강남 일부 단지는 9월에만 2000만~7000만원씩 뛰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대세 상승기로 보기는 힘들지만, 개발 재료가 있거나 규제를 피한 단지는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전진단기준 강화와 개발부담금제 시행으로 사업 추진이 더딘 사업지는 수익성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재건축, 4개월 만에 다시 상승 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값은 한 달 동안 평균 1.5% 올라, 5월 중순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평균 1.27% 상승해 8월(-0.03%)의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경기도 역시 9월 상승률이 2.98%로 8월(0.85%)보다 배 이상 상승 폭이 커졌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판교 중대형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강남 재건축 단지가 장기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면서 “매물 부족까지 겹쳐 시세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난 단지는 물론 사업 초기 단계 아파트도 가격이 덩달아 뛰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13일 관리 처분을 신청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4차는 57평형이 5000만원 뛴 15억~16억원에 거래된다. 최근 관리 처분을 신청한 의왕시 내손동 대우사원 18평형도 5억9000만~6억원으로, 3500만원 올랐다. 초기 단계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평형별로 4000만~5000만원 올랐다. ◆개발 부담금 피한 단지 관심 전문가들은 최근의 재건축 가격 반등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의지는 여전하다”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시간과 공간’ 한광호 사장도 “단지별로 온도 차가 심해 제한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이전에 관리 처분을 신청, 개발부담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단지는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단지는 사업 추진이 빠르고,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담금을 물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 이런 단지는 서울에만 20여 곳, 1만여 가구에 달한다. 잠원동 반포한양, 서초동 삼호가든 1·2차, 청담동 한양, 역삼동 진달래 2·3차, 역삼동 개나리 4·5차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일부 단지는 소송 등 불씨가 남아 부담금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개발 부담금은 피해도 후분양제, 소형 의무 비율 등이 적용되는 단지는 추가 분담금이 적지 않다”면서 “시세 차익보다 강남 입성(入城)이란 실수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초기 단계 재건축은 ‘산 넘어 산’ 아직까지 수도권 재건축 단지의 상당수는 사업 첫 단계인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단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지난 8월 25일부터 안전진단기준이 대폭 강화돼 웬만한 단지는 재건축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달 3~4건씩 들어왔던 서울시내 재건축 안전진단 건수가 9월 말까지 한 달 동안 한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개 구에만 안전진단을 밟지 않은 단지가 3만2000가구에 달한다.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각종 부담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개발부담금만 해도 강남의 경우, 조합원당 1억원이 넘는 곳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 20개 재건축단지, 1만가구 개발부담금 피할 듯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법이 25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20개 재건축단지 1만여가구가 개발 부담금을 피해갈 전망이다. 24일 서울 자치구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단지는 서울에서만 20개 단지, 1만38가구에 달한다. ◇ 서울 20개 단지, 1만38가구 관리처분인가 신청이들 단지는 소송 등으로 관리처분 인가가 취소되지 않으면 개발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돼 조합원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초과이익환수법 시행 전 관리처분인가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서초구로, 총 10개 단지가 신청을 했다. 반포동 미주(280가구), 잠원동 반포한양(372가구), 서초동 삼호가든1.2차,(1천34가구), 잠원동 대림(632가구), 잠원동 한신5차(555가구), 반포2동 한신1차(신반포1차, 790가구), 서초동 금호(324가구), 서초4동 삼익(228가구), 서초4동 삼호1차(708가구), 방배동 서리풀 단독주택(395가구) 재건축 등 총 5318가구다. 반면 잠원동 한신6차는 최근 열린 총회에서 관리처분안이 부결됐고, 반포 우성은 재건축 반대파가 제기한 사업승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마감날인 22일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하지 못했다. 강남구에서는 청담동 한양(672가구), 역삼동 진달래2차(424가구), 역삼동 진달래3차(432가구), 역삼동 성보(375가구), 역삼동 개나리4차(264가구), 역삼동 개나리 5차(192가구), 도곡동 광익연립(16가구), 신사동 삼지(60가구) 등 8개 단지 2435가구가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해 부담금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에서는 고덕 주공 1단지 780가구가 유일하게 관리처분 신청을 냈고, 비(非) 강남권에서는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한양아파트(1505가구)가 지난 21일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 소송 등 불씨 남아..관리처분신청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부담금 부과 그러나 이들 단지들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고 해도 모두 개발 부담금을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각 단지 조합들이 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관리처분을 서두르면서 반대파와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인가 신청만 해놓은 곳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반포 한양의 경우 사업계획변경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반포1차는 관리처분총회 무효소송과 가처분 등이 각각 걸려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관리처분인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개발부담금도 부과된다. 또 서초구 잠원동 대림은 지난 8월 12일 조합원 분담금 등을 담은 관리처분계획안이 가결됐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구청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했지만 시공사(삼성물산) 문제와 대의원 추인 등 나머지 안건은 모두 부결돼 관리처분인가가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하다.
- "강남권 10개단지, 재건축 개발부담금 회피"
-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강남구 개나리4차, 서초구 신반포1차 등 강남권 10여개 단지는 가구당 수천만원씩 부과되는 재건축 개발부담금을 피할 전망이다. 21일 서울 강남구청과 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재건축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해 개발부담금을 회피하는 단지는 서초구 4곳, 강남구 4곳 등이다. 여기에 2-3곳이 추가신청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에서는 ▲청담 한양 ▲개나리4차 ▲진달래3차 ▲삼지 등이, 서초구에서는 ▲신반포1차 ▲신반포5차 ▲서초 삼익 ▲반포 한양 등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해당 구청에 제출했다. 또 강남구에서는 진달래2차, 개나리5차, 성보 등이 추가로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3.30대책으로 도입된 재건축 개발부담금은 9월25일 이전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면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관리처분계획은 조합원들의 권리가액과 추가부담금을 확정하는 것으로, 인가가 떨어져야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개발부담금은 추진위부터 준공 때까지의 개발이익 가운데 최고 50%를 부과하는 것으로, 개발이익이 1억원이면 1600만원, 2억원이면 6500만원, 3억원이면 1억1500만원가량이 부과된다. 강남권 단지의 경우 집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대다수 단지의 가구당 부담금액이 1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개발부담금의 시행으로 재건축 추진단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개발부담금을 회피하는 단지는 추가상승이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한 단지는 실망 매물로 인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일찌감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제출한 청담 한양의 경우 강세를 보이고 있다. 32평형의 경우 최근 5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11억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이에 반해 개발부담금 적용을 받는 초기 재건축단지는 실망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초 많이 올랐던 잠실동 주공5단지, 개포동 주공단지, 가락동 시영단지 등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개발부담금은 재건축 규제의 완결판으로 볼 수 있다"며 "초기 재건축 단지의 경우 안전진단 통과도 쉽지 않은 데다 임대주택 의무건설, 기반시설부담금, 소형평형 의무비율 등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지 않는 이상 시세차익을 거두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개발부담금 피하자" 강남 재건축단지 속도전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재건축 개발부담금제 시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미주아파트 등 서초·강남권 10여개 재건축 단지는 최근 서둘러 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을 확정했다.반포동 삼호가든 1,2차는 주민공람 과정 거친 뒤 다음달 20일을 전후해 해당구청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12층 11개동, 1034가구(21~44평형)로 구성된 삼호가든은 바로 옆 서초 아크로비스타와 높이가 맞먹고, 규모면에서도 월등한 최고 35층 9개동, 1110가구(24∼50평형)의 대단지로 변신하게 된다.공동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000830)과 대림산업(000210)은 내년 7월 주민 이주 및 철거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구당 부담금은 1억2500만-3억원선이다. 반포동 미주아파트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현재 관리처분계획 공람 과정을 밟고있다.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 3차도 지난 17일 열린 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을 확정해 내달 24일 이전, 해당 구청에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이밖에도 총회에서 관리처분 계획안을 확정 짓고 공람 중인 단지는 ▲역삼동 진달래 2차▲개나리 4차 ▲잠원동 한신 5차 ▲서초동 금호 ▲서초동 삼익 등 모두 8개 단지다. 또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708가구가 이주 과정을 진행 중이며, 서초구 서초동 세종아파트는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조합원간 의견 차이로 지지부진했던 일부 단지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대림은 동·호수 추첨방식, 이주 일정 등 세부사항을 두고 재총회를 계획 중이며, 최근 관리처분 계획안이 부결된 서초구 반포동 서초 한양, 한신 1차, 강남구 역삼동 성보 등도 총회 일정을 조율 중이다.서초구 잠원동의 반포 한양, 한신 6차, 서초동 삼호1차 등은 오는 9월 관리처분총회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 은행 신설 점포가 몰리는 곳은?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시중은행들이 올해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택지개발지구와 강남지역, 공단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뜨고 있는 택지개발지구는 대단위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입주자들의 금융상품 수요가 많아지고 있고 공단지역은 중소기업 대출시장을 넓히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의 부자고객 역시 은행으로서는 프라이빗뱅킹(PB)의 매력적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용인 동백지구에 지점을 개설했고 파주 교하를 비롯해 광주 신창, 인천 연수 등의 택지개발지구와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선 충북 청원지구 등에도 잇따라 지점을 오픈했다. ◇ 고객 접점 점포수 늘려라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 들어 가장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 지난달 말까지 61개의 지점을 새로 개설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지점수는 824개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올초 신규 영업점 100개를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면밀한 상권분석을 통해 지점 위치를 선정, 목 좋은 곳에 차근 차근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3개의 점포를 신설, 974개로 늘렸고 외환은행은 프라이빗센터 개념인 WM(Wealth Management)점 3개를 포함해 8월까지 10개점을 새로 열었다. 최다 점포수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15개의 지점을 신규 오픈, 기업금융점과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포함해 영업점을 총 1112개로 늘렸다. 하나은행은 올해 17개의 점포를 신규로 개설했다. 동일한 수의 점포를 폐쇄하는 바람에 7월말 현재 전체 영업점 수는 작년 말과 같은 582개다. SC제일은행은 5개 지점을 폐쇄하고 2개 지점을 오픈하면서 작년 말에 비해 지점수가 줄었지만 올해 10개의 지점을 신설한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 ◇ 택지개발지구 '황금어장' 이처럼 올해 시중 은행들이 신설한 점포는 대부분 택지개발지구와 공단지구, 강남지역에 몰려있다.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고 있는 용인동백지구의 경우 우리은행이 1월 동백지점과 동백역지점을 동시에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은행이 3월, 하나은행이 4월에 잇따라 지점을 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출장소 형태로 동백동에 동백사랑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신한은행은 임시로나마 2월에 용인동백점을, 4월에 동백역점을 열었고 외환은행은 이달 초에 용인동백점을 개설했다. SC제일은행도 올해 오픈한 2개 지점 가운데 하나가 용인동백점이다. 부산 해운대의 대규모 주거단지인 센텀파크 지역도 은행들이 주목하는 지역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이 지난 2월 하루 이틀 차이로 일제히 센텀파크점을 오픈했고 신한은행도 4월에 이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오창과학산업단지로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면도 관심 지역이다.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이 1월에 오창지점을 오픈, 입주 기업 뿐만 아니라 주변에 형성되고 있는 거주지역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파주 교하지구, 구리 토평지구, 남양주 진접지구, 광교신도시, 광주 신창지구, 인천논현지구 등도 지점 개설 지역으로 각광을 받았다. ◇ 공단 타깃..강남도 포기 못해 기업 대출시장을 넓힐 수 있는 공단지역에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화성시 발안산업단지에 발안점을 오픈한 데 이어 가좌공단, 시화공단, 대덕테크노밸리점을 연달아 개설했다. 국민은행도 올해 대덕테크노밸리와 구미인동점을 열었고 우리은행은 가좌공단지점을 새로 냈다.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면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금융 수요가 많은 데다 수도권ㆍ지방 의 주요 공단 지역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고객 점 포와 기업고객 점포를 골고루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시중 은행들은 강남도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도곡중앙점, 삼릉지점, 청담역지점 등 강남에 8개 지점을 냈다. 국민은행도 서울 지역에서 최고가 아파트로 알려진 도곡렉슬에 지점을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는 고객과 가장 가깝게 접촉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며 "상권과 주거지역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적절한 장소와 시점에 점포를 내야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집에 옥상이 없다면? 따라와~
- [조선일보 제공] 오늘 저녁, 캔 맥주 하나 들고 아파트 옥상에라도 올라가 보자. 물탱크 밖에 없는 콘크리트 바닥이라도 하나 둘 불 들어오는 거리를 내려다보면 운치 있을 지 모른다. 특별한 옥상 공간에 가보고 싶다면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 8층에 있는 ‘헤븐스’ (02-2266-2031, www. heavens8f.com), 청담동 프리마 호텔 9층 ‘테라스 9’(02-6006-9201, www.prima.co.kr)을 권한다. 고급 와인과 샴페인을 갖춘 남산자락 ‘나오스 노바’(02-754-2202)옥상도 유명하다.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빌딩 3층 ‘모뜨’(02-379-6500,www. motte. co.kr)는 주택가를 발치에 두고 식사나 차 한잔 할 수 있는 곳. 와인, 맥주, 바비큐 등 옥상 레스토랑의 메뉴가 부담스럽다면, 서울 강남역 6번 출구 ‘별포차’(02-599-8845)로 갈 것. 화려하고 요란한 강남거리에서 건물 5층만큼 붕 떠올라 상큼한 과일 소주를 한 잔 하는 기분이 좋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에는 5층에서 연결된 옥상 레스토랑 ‘알지오또’(02-3446-6908)가 있다. ‘올 댓 재즈’ 진낙원 사장이 삼청동에 문 연 레스토랑 ‘푸른 별 귀 큰 여우’(02-733-3325)의 3층 옥상에서는 고즈넉한 삼청동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 옥상에서 열리는 파티에도 가보자. 파티전문업체 ‘파티즌’ (02-555-1820, www.partizen.com)은 ‘내 마음의 옥탑방’<그림>이라는 제목으로 9월 16일 오후 7시30분~10시30분까지 인사동 ‘쌈지길’ 옥상에서 파티를 연다. ‘옥탑방’ 하면 연상되는 물총 싸움, 빨래 짜서 널기 등 이벤트도 있다. 참가비는 2만5000원. <관련기사> 해지면 옥상으로 모여라, 파티하자! 달빛 머금은 칵테일로 분위기 UP! 시원한 바람에 한잔, 황홀한 야경에 또 한잔
- 골라먹는 재미! 분위기도 Good! ''먹자빌딩''
- [조선일보 제공] 지금까지 먹자빌딩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똑같은 음식을 하는 식당이 몰려있거나,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주인이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식당이 빽빽하게 들어찬 형태였다. 하지만 기존 먹자빌딩과 다른 형태의 먹자빌딩이 최근 문을 열고 있다. 뉴욕에 ‘타임워너센터’, 도쿄에 ‘록본기힐스’와 ‘오모테산도힐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엠포리아’와 ‘유니온 스퀘어’, ‘아데나 가든’이 있다. 기존 먹자빌딩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에 따라 유기적으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덜 복잡하고 번잡하며, 쾌적하다는 점. 음식이 겹치지 않아 다양하게 고루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 프랑스 일본·이탈리아·멕시코·한국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엠포리아엠포리아(Emporia) 서울 도산공원과 안세병원 사이 언덕 꼭대기에 선 15층짜리 투명 유리건물이다. 가구 수입업체 ‘디오리지날’이 운영한다. 생선회나 스테이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음식이 1만~2만원대. 인접한 압구정동·청담동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일식당 ‘마루’에서 내는 일본식 안주와 식사 130여 가지는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다. 일본에서 들여온다는 ‘냉자루우동’(6000·9000원)은 면발이 기분 좋게 매끄럽고 탱탱하다. ‘자루냉소바’(6000·9000원)는 구수한 메밀 향이 짙다. 2만원대인 정식류는 푸짐하다. 생선회를 얹은 일본식 비빔밥 ‘지라시스시 정식’(2만원)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다. 카페 ‘메이플 가든’은 ‘페퍼민트티’(8000원)와 같은 프랑스산 유기농 허브차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탈리아·멕시코 등 서양음식은 현지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도, 그렇다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꾸지도 못해 어정쩡하다. ‘타코’(스몰 7000원)는 묘하게 시큼달큼하고, ‘마르게리타 피자’(미디엄 1만2000원)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모짜렐라치즈 외에 체다치즈를 더했다. ‘아라비아타’(1만원) 등 스파게티류는 소스가 질척하다. 어디서 식사하건 다른 집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편리하나(다른 레스토랑 음식도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 계산은 식당별로 따로따로다. (02)3443-5555, www.emporia.co.kr ▲ 유니온 스퀘어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와 퓨전중식 ‘시안’,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일마레’, 각각 인지도를 쌓아온 외식업체 3곳이 힘을 합쳤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장기투숙호텔) ‘프레이저 플레이스’(Fraser Place) 1층에 지난 7월 오픈했다. 다양한 음식을 입맛대로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와, 테이블에서 주문하면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는 레스토랑의 장점을 합쳐놓은 형태다. 인근 회사원이 주요 타깃인 만큼, 음식 가격은 5000~ 2만원까지로 합리적인 편이다. 세트메뉴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치킨샐러드·소프트쉘 크랩 롤·마늘 볶음면을 곁들인 새우구이로 구성된 ‘리틀시안 세트A’가 1만4000원, 스시롤·새우튀김 곁들인 냉우동·메로 된장구이가 나오는 ‘타이니 타니 세트B’가 1만8000원이다. 해물파전, 쇠고기불고기, 된장찌개, 밥이 나오는 ‘비스트로 한 세트B’(1만8000원) 등 한식도 맛있다. 하지만 음식 간이 자극적이고 세련미가 다소 떨어져, 직장 동료끼리는 괜찮지만 누군가를 ‘모실만한’ 수준은 아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 (02)2220-8500 ▲ 아데나 가든아데나 가든(Adena Garden)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가 만든 복합 외식공간. 요새 한참 뜨고 있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 아데나루체 A동 지하에 지난 6월 열었다. 타원형 벽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250평 야외테라스다. 하얀 천으로 만든 쿠션을 얹은 나무의자가 나무와 연못 사이에 그림처럼 배치됐다. 햇빛만 좋았다면 태국이나 발리 리조트로 착각할지도. 매장 입구에 빵집 ‘베노아’가 있다. 프랑스 파티쉐 3명이 바게트(1500·2000·2500원), 크로아상(1500원) 등 50여가지 빵을 만든다. 베노아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중식당 ‘호접몽’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후난(湖南)요리를 한다. 후난은 중국 내륙에 있는 성(省)으로, 인접한 스촨(四川)만큼이나 음식 맵기로 유명하다. ‘다진 새우를 넣은 매콤한 해삼찜’(2만2000원) 등 요리는 한 접시에 1만~3만원 사이.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양이 적은 편이다. 홍콩식 딤섬 30여 가지는 7000원에서 9000원 사이. 중국 가구로 꾸민 실내는 어둡고 장중하며 세련됐다. 호접몽 반대편 ‘체디클럽’은 낮에는 차를, 새벽 2시까지는 와인 포함 여러 술을 주로 판다. 토스트, 크로아상, 달걀요리, 딤섬이 나오는 ‘체디 브런치’는 1만5000원, 간단한 먹을거리와 커피 또는 차가 나오는 ‘체디 애프터눈 티’는 1만원이다. (031)726-0099 엠포리아 vs. 유니온 스퀘어 vs. 아데나 가든 엠포리아유니온 스퀘어아데나 가든식당(음식)프리드메르(프랑스), 메이플 가든(카페), 타코스(이탈리아·멕시코), 아지노(우동·메밀국수), 마루(일식)타니 타이니(퓨전일식), 일마레 미니(이탈리아음식), 리틀 시안(퓨전중식), 딤섬(중식), 와사비(생선초밥·캘리포니아롤), 비스트로 한(한식)호접몽(중식), 베노아(베이커리), 체디클럽(클럽·바)가격(1접시)1만~2만원대5000~2만원2만~3만원대구조지하1층~지상6층지상1층지하1층부대시설수입가구 '디오리지날' 매장(5~6층), 마사지·아로마테라피 '황미서 건강전문 관리센터'(2층)없음없음<!--E_ARTICLE_CONTS--><!!--bodyend--> fontSet(); <!-- ARTICLE AREA E --><!-- ARTICLE SUP AREA S --><!-- 관련기사 --><!--S_ARTICLE_RELAT-->
- 또 가짜 명품시계?
- ▲ 영화‘작업의 정석’에 등장하는 G 시계. 극중에서 민준(송일국)이 차고 있다.[조선일보 제공] ‘빈센트 앤 코’ 명품 시계 사기극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180년 전통의 이태리 명품’이라고 떠들던 G시계가 상당 부분 허위 또는 과장 광고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시계의 마케팅에는 유명 연예인·전(前)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이용됐고, 심지어 영화 대사에도 이 시계가 명품임을 자랑하는 대사가 삽입됐다. 강남의 유명 백화점에 전담코너가 개설됐고, 홈쇼핑에서도 상당한 판매량을 올렸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이 시계는 명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0년 전통의 이태리 명품’, 생긴 지 5년에 불과=초고가 시계 G. 지난 2003년 코엘류 당시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게 540만원짜리 시계를 협찬하며 유명해진 이 브랜드는 2002년 한국에 상륙해 강남의 유명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현재는 청담동에 30여평 규모의 고급 매장을 갖고 있다. 시계 가격은 최저 200만원대부터 다이아몬드가 박힌 제품은 1800만원이 넘는다. 초호화 마케팅을 펼친 G시계의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말 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개당 299만원짜리 시계 70여개가 매진됐다. 홈페이지에는 시계 협찬을 받은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줄줄이 올라와 있다. 영화 ‘작업의 정석’에서 남자 주인공은 이런 대사를 읊는다. “이 시계 G예요. 우리 나라에 딱 세 개밖에 수입 안 된 진짜 명품 중의 명품이라니까요.” 이 시계는 국내 I사를 통해 2002년부터 한국에 판매되고 있다. I사 홈페이지에는 “3대에 걸쳐 시계와 주얼리를 만드는 이태리의 전통적인 기업으로, 창업주는 1822년 생인 지오반니 달레시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180년 전통의 숨결을 자랑하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로, 해외파 유학생 등에 널리 알려져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하지만 본지 취재팀이 이 시계의 본사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시에 확인한 결과, 이 회사의 영업등록증은 2004년 2월에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의혹에 대해 I사 이모 사장은 “3대째 보석 세공을 해온 집안이며, G시계를 생산한 것은 지난 2001년부터”라고 해명했다. 이탈리아에서 5년 전 시작했다가 지난 2004년 스위스로 옮겼다는 얘기다. 그는 “180년 부분은 홍보대행사의 실수”라고 말했다. G사가 내세운 ‘달레시오’란 창업인물도 허구로 드러나고 있다. 이 사장은 “달레시오가 누구냐”는 질문에 “4년 전 본사에서 보내준 자료를 그대로 실었을 뿐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는 G사 본사 대표라며 이탈리아인 M씨를 소개했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질문을 던지자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게 누구냐”고 반문했다. ◆스위스 본사의 정체도 의문=명품이라는 G사의 브랜드는 스위스 시계협회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시계협회 관계자는 “등록하지 않는 시계회사도 있을 수 있지만, 유명한 명품 스위스 시계 브랜드가 등록되지 않았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유럽 최대의 스위스 시계 전문 백화점인 ‘부커러(Bucherer)’의 스위스 지점 세 곳에 문의했다. 직원들은 한결같이 모두 “처음 듣는 브랜드”라고 밝혔다. 제네바에 있다는 본사의 정체도 의문이다. 본지 취재팀이 현지 교민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 G시계 본사는 제네바 시내의 ‘ILEX○○’라는 일종의 컨설팅회사와 공동으로 사무실을 쓰는 형태로 되어있다. 그러나 취재팀이 홈페이지에 기재된 본사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자, 전화를 받은 직원은 프랑스어로 “제네바엔 본사가 없다. 끼아소(스위스 남부도시)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고 답변했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본사 전화도 지역번호가 제네바가 아닌 끼아소로 나타났다. 이 회사 홈페이지는 자사가 45개국에 시계를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 판매점에 전화를 걸자, 종업원은 “매장에서는 살 수 없으며 이메일이나 팩스로 주문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LA에 있는 매장은 코리아타운 내 쇼핑센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팀의 의혹 제기에, I사측은 “본사와 공장이 모두 끼아소에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G사측은 “전 직원은 12명이지만 지금은 모두 휴가 중이어서 직원들이 몇 명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명품시계 회사 공장이라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 (클릭! 새책)쿠바, 그 매혹을 찍다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왜 사람들은 `쿠바의 로망`에 사로잡히는가. 북회귀선 바로 아래 위치한 쿠바는 우리와 한참 동떨어진 나라. 지구를 거의 반 바퀴 돌아가야 하고, 항공료도 비싸며, 직항편도 없어서 다른 나라를 경유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예술과들과 사진가 등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쿠바는 늘 강렬한 로망으로 살아 있다. 책은 사진작가 이광호씨가 쿠바의 매혹들을 사진과 글에 담은 사진 여행기. `쿠바`하면 흔히 떠오르는 말레콘,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의 유적지, 시가 공장 등 전형적인 루트를 벗어나 아바나, 비날레스, 바라데로, 트리니다드, 산티아고데쿠바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풍광과 사람을 만난다. 이렇게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느끼며 펼쳐지는 여행기는 `상투적인 쿠바`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몸짓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쿠바`를 만나게 해 준다. ▲ 나는 처음 기획 단계부터 쿠바는 흑백으로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내 생각이 맞았다고 느꼈다.(사진 왼쪽) 가족들과 함께 나온 어린 연인이 눈에 띄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그들은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입을 맞췄다. 풋풋하고 귀여운 입맞춤이었다. 쿠바 연인들의 현실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말이다.(사진 오른쪽)여행기 뿐만 아니라 흑백사진의 매력, 인물사진 찍는 법, 사진 여행의 준비와 노하우, 인화에서 현상에 이르는 사진 작업에 얽힌 이야기들까지 풀어놓는다. 저자 이광호씨는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출신으로 `노블레스` 사진기자로 일하다가 이탈리아 밀라노의 이탈리아사진대학으로 사진 유학을 다녀왔다. 현재 청담동에서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첼로 연주자, 화가, 과학자 등 인물 사진을 중심으로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북하우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