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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사람, 음식의 향연(饗宴)
- [이데일리 EFN 홍현진 객원기자] 산자수려한 곳에 도드라지지 않고 자연의 일부로 우뚝 서 있는 누각, 생활이 주는 고단함을 설핏 도려내고 여유롭게 자연과 마주한 사람, 오감을 매혹시키는 부드러운 음식, 향기로운 술 한 잔, 그리고 시 한 수. 옛 사람들의 ‘풍취’가 오롯하게 배어나는 ‘연회(宴會)’ 혹은 ‘향연(饗宴)’의 모습이다. 수수함 속에 녹아드는 현란한 감정의 움직임, 그 속에서 배어나왔을 감탄사들. 그것을 다시 현대적으로 연출하는 것, 강남 학동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카페 누(樓)가 그리려는 모습이다. ◇ 서로 다른 얼굴로 소통하는 공간 cafe Roo라고 쓰인 사인 위로 현란한 색을 띄는 수직, 수평의 그래픽 벽의 파사드가 하늘로 뻗어있다. 계단과 테라스를 지나 나무형상의 유리문을 여니 단정한 복도가 말쑥하다. 공간과 잠시 눈길이 얽힌다. 한국적인 누각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현대적인 모습들이 이채롭다. 공간은 전체가 네 곳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의 테라스, 입식 홀, 룸 형식의 좌식, 그리고 정원이다. 입식의 홀은 다시 서로 다른 콘셉트의 공간으로 나뉜다. 다르지만 닮았다. 홀과 복도를 나눈 커다란 레드(red) 물고기 형상이 각각의 공간에 자연의 친근함을 불어넣는다. ◇ 자연 속으로 한걸음 더, 달빛의 환상에 취하다 홀을 지나면 룸 형식의 좌석이다. 패브릭 블라인드. 달빛이 직물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자수에 몰두한 여인의 뺨을 간질이고, 사서삼경에 몰두한 선비의 입안에 도연명의 시구가 맴돌게 할만큼 풍취가 있다. 등이 낮은 소파에 눕다시피 밖을 내다보면 삭막한 서울의 밤하늘을 가로질러 쏟아지는 달빛에 불현듯 취할 것도 같다. 이런, 환상인가? 뜻밖에 밖에선 비가 내린다. 유리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간다. 투둑, 투둑 유리천장 위에서 파닥대는 빗방울 소리가 심장박동소리와 리듬이 같다. 기와와 흙으로 이루어진 벽은 한옥처럼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비밀’을 ‘신비’로 감싸 안는다. 의자나 테이블은 전통이나 한국적인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다. 공간 전체가 흐르는 물 같다. 전통에서 현대로, 자연에서 사람으로 막힘없이 유연하게 흘러 공존의 강, 누(樓)로 모인다. ◇ 음식, 사람의 합일(合一)과 휴식 아주 오랫동안 공간 속을 유영하다보면 배가 고파진다. 다채롭다. 8종류의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케이크 그리고 궁중떡볶이까지. 단순히 차만 마시는 카페의 전통적인 역할이 확연히 바뀐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을 거쳐 호텔 출신의 셰프가 내놓는 깊이 있는 음식이지만 정통 레스토랑처럼 무겁지 않다. 음식 역시 공간과 사람, 와인과 치우침이 없는 공동주연으로 누(樓)안에서 합일(合一)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페의 이름을 무색하게 할 만큼 음식의 인기가 높다. 더불어 실상은 메인인 각종 음료와 다양한 와인 및 위스키 종류를 즐길 수 있다. DATA 오픈일 2007.12.12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1-11번지 1층 전화번호 (02)3442-1484 영업시간 11:00~02:00 주메뉴 다양한 종류의 커피 및 차 9000~1만원 (ice 1만1000원), 생과일주스 1만2000원, 파스타 1만5000~1만8000원, 샌드위치 1만2000원, 궁중떡볶이·칠리리소스 떡볶이 등 1만8000원, 샐러드 1만5000원, 케이크 5000원, 기타 와인 및 위스키 등 주류 면적 440m2(133평) 설계 김부곤 시공 아이에프인터내셔널 주요마감재 부식철판, 노출콘크리트, 우드플로링, 고재, 고기와, 무늬목, 한지, 투명강화유리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한 발 앞선 ''글로벌 스타일''을 쇼핑하라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성북동에 사는 주부 이혜정(여·42)씨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이씨가 올 초 홍콩 여행 때 눈여겨봤던 '주세페 자노티' '크리스찬 루부탱' '미우미우' 등 국내에서 찾기 힘들었던 명품 구두가 '슈 컬렉션'이라는 한 매장에 진열돼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외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독특한 브랜드 상품들을 한 곳에서 살 수 있어, 한 달에 1~2번은 이 매장을 꼭 찾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슈 컬렉션 매장 숍매니저인 조정아(35)씨는 "고객들의 상품 재구매율이 50%에 이를 정도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 신세계백화점 구두 편집매장 슈컬렉션 /신세계백화점 제공■점점 늘어나는 명품편집매장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1997년 여성 의류 편집매장 'G-Street 494'를 처음으로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유럽의 최신 유행 제품을 직접 사와 운영한 이 매장은 국내 편집매장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젊은 소비자 취향과 맞아떨어져 이 매장은 10년 사이 크기가 2배로 늘었다. 취급 품목도 의류에서 핸드백, 구두 등 명품 잡화로까지 확대됐다. 그 뒤 다른 백화점들도 속속 명품편집매장에 뛰어들었다. ▲ 갤러리아백화점 의류 편집매장 Gstreet 494. /갤러리아백화점 제공롯데백화점에는 현재 모두 21개의 편집매장이 있다. 이들 매장은 올 상반기 모두 31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이는 대표 편집매장으로는 남성 직수입 편집매장 '이탈리움', 시계 편집매장 '크로노다임' '이퀘이션 두 땅', 남성 잡화 멀티숍 '슈와다담', 여성 주얼리 멀티숍 '슈와데브', 해외 직수입 브랜드 편집매장 '엘리든', 핸드백 구두 편집매장 '힐앤토트', 여성 캐주얼 편집매장 '올리브핫스터프', 영캐주얼 편집매장 '로버슨라운지', 진 편집매장 '진스퀘어' 등이 있다. ▲ 롯데백화점 여성 의류 편집매장 엘리든. /롯데백화점 제공■백화점마다 차별화 운영 현대백화점은 '남성 명품족'을 잡기 위해 편집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에 명품시계 편집매장 '더 하우스 오브 파인 와치'를 열었다. 이 매장은 스와치그룹과 함께 세계 명품 시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리치몬트 그룹이 직영하는 세계 1호 편집매장이다. 리치몬트그룹은 당초 중국에 첫 멀티매장을 열 예정이었지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더 높이 평가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최종 낙점했다. 이 매장에는 '보메 메르시에' '예거 르꿀뜨르'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 아펠' 등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리치몬트 계열의 고급 시계들이 모여 있다. ▲ 현대백화점 시계 편집매장 하우스 오브 파인 와치. /현대백화점 제공신세계백화점도 차별화 전략으로 명품 편집매장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에는 10여 개의 명품 편집매장이 있는데, 이들 매장은 문화, 예술과 관련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매출 신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데님 편집매장 '블루핏'의 경우 1년에 두 번 블루핏 데이를 열어 블루핏 로고가 그려진 기념 티셔츠를 제공한다. 여성 정장 편집매장인 '트리니티'에서는 악어 가죽 핸드폰 케이스, 수공예 은 볼펜 등 직접 제작한 상품을 증정하기도 한다. ▲ 신세계백화점 데님 편집매장 블루 핏. /신세계백화점 제공 ■편집매장의 인기 비결은? 편집매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량씩 모아 팔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도 있다. 또 대형 의류 브랜드가 갖기 힘든 민첩함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강희태 본점장은 "글로벌 감성을 가진 젊은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편집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집매장 규모를 20% 이상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매장이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섞여 있는 매장을 일컫는 말이다. 패션 편집매장은 1990년 중반부터 유럽, 미국, 일본 같은 패션 선진국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복합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 경찰, "故 최진실 충동적 자살"...2차 수사 결과발표(전문)
- ▲ 故 최진실 사망 관련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최진실의 사인은 충동적 자살” 최진실(40) 사망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초경찰서의 양재호 형사과장은 3일 오전 공식 브리핑을 통해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진실 주변인들의 진술과 지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고인의 사인은 충동적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 과장의 브리핑 전문이다. 최진실의 매니저 박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진실은 1일 오후 2시30분께 제약회사 광고 촬영 시 전날 인터넷에 사채관련 허위 글을 올렸던 백 모 양과 전화 통화로 잠을 못자고 울었다. 전날 하도 울어 얼굴이 부어, 촬영을 못해 속상해하자 소속사 사장 서 모씨가 위로하기 위해 인근 순대국집으로 데리고 가 오후 5시~7시까지 식사를 하면서 소주 3병을 마셨다.이후 청담동 가라오케로 자리를 옮겨 연예 관계자 5명과 함께 11시까지 술을 마셨고, 최진실만 데리고 나와 11시35분께 집으로 데려다 줬다. 술에 취한 최진실은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10월3일 개천절이 애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 가기 싫다, 속상하다" 고 말을 했고 그리고 "왜 내가 사채업자가 돼야 하느냐, 연예생활 그만할 것이다, 죽고 싶다, 애들 항상 지켜주고 네가 항상 옆에 있어줘라"는 식으로 박 매니저에게 푸념을 했다. 전에도 항상 이런 식으로 푸념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내가 죽으면 납골당이 아니라 산에 뿌려달라는 등의 말을 자주 했다. 모 여성잡지사 김 모씨의 진술에 따르면 최진실은 메이크업을 맡고 있는 이 모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1일 밤 12시47분 께 모 여성잡지사 기자 김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약 3분 정도 서럽게 울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 다음 "힘들다"고 해 "어디냐, 누구랑 싸웠냐"는 물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 힘들다, 죽고 싶다"고 하더니 중간쯤에 "죽을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을 했다. 최진실은 "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하는 거야, 우리 애들 크는 거 잘 지켜보라"고 했고, 계속하여 김 기자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힘들다, 너 내 동생 맞지”라고 약 7분 34초 동안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택 CCTV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매니저 박 모씨가 1일 오후 11시35분께 최진실을 부축해 집으로 귀가하고, 11시38분께 아파트에서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은 양 과장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 일답. -최진실의 압박붕대가 집에 있던 것인가? ▲집에 있던 것이다. -최진실의 일기장이 나왔다던데? ▲일기장이 아니고, 메모다. -메모 내용은? ▲고인의 사생활이라 밝힐 수 없다. -지속적으로 기록한 건가? ▲며칠간 기록한 것도 있고 낙서 비슷한 것이다. -사채 이외의 계좌추적 계획은? ▲없다. 고 안재환 씨와 사채 관련해 루머와 의혹이 있는데 유족들의 진술에 의하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모에 안재환과의 사채 관련 이야기는 없는가? ▲없다. -메모에 자살과 관련된 내용은? ▲최근 악성루머와 관련 심정적으로 괴로워하는 내용,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심정이 간단히 담겨 있다. ▶ 관련기사 ◀☞故 최진실, “개천절이 아이들 운동화인데 어떻게 가”…악성 루머에 ‘고통’☞故 최진실, ‘안재환 사채설’과 무관'...경찰 2차 수사 결과 발표☞최진실, 양수리 갑산공원에 영면☞정신과 전문의 "최진실 사망, 베르테르효과 우려...대책마련 시급"☞최진실 장례절차 결정, 4일 화장장
- (창업기획) 면사랑 <7> 면요리 프랜차이즈의 가능성
-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면요리 전문점을 보면 공통된 특징이 보인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면을 한국식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퓨전화하거나 그대로 내서 한 공간에서 각각 특색 있는 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또한 카페 문화를 접목하여 커피나 음료의 비중을 높였다. 질 좋은 커피는 물론이고 생과일 등의 천연재료를 사용한 음료가 많다. 디저트나 사이드 메뉴가 될 수 있는 케이크와 와플, 빵 등의 베이커리도 접목했다. 면과 어울리는 쌀을 활용한 메뉴도 면요리와 비슷한 비중으로 준비하고 있다. 면요리 특성상 포장판매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국물이 있는 면요리 경우 쫄깃한 식감을 쉽게 잃을 수 있고 잘 퍼져 맛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로 사이드 메뉴와 쌀요리의 포장 판매가 높으며 면요리 중에서는 볶음면 종류가 포장 판매나 배달가능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 문화의 접목은 메뉴뿐만 아니라 식생활 패턴을 받아들이기에도 용이하다. ‘나홀로’ 식사를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현대인들은 타인과 식사를 즐기는 만큼 혼자만의 식사시간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그런 고객들의 니즈를 누들바(noodle bar)나 누들카페(noodle cafe)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이 같은 곳에서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그 외에 전체적인 외식 트렌드이기도 한 웰빙 콘셉트에 맞게 유기농 등의 친환경 식자재를 활용하고 있는 곳도 대다수다. 오픈키친으로 꾸며 고객신뢰도 역시 높이고 있다. ◇ 오리엔탈 공간서 즐기는 세계 퓨전 면요리 '호면당' 면이 주는 다소 가벼운 느낌을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반영했다. 한국, 이태리,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세계 퓨전 면요리를 자연과 어우러진 동양적이고도 현대적인 감각이 녹아나는 공간에서 맛볼 수 있다. 중소기업 창업투자 회사인 (주)리앤코인베스트 이정학 회장이 외식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미국, 일본, 홍콩 등의 외식시장을 직접 경험한 후 건강과 다이어트를 강조한 음식문화 코드가 대세일 것이라 예측하여 기획해 만든 외식 비즈니스다. 타깃층도 불특정다수가 아닌 맛과 질을 동시에 추구하는 층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매장마다 주방시설과 면적, 인원에 따른 메뉴 종류와 개수가 달라진다. 청담 본점을 기준으로 면요리는 20여가지, 샐러드와 애피타이저 13가지, 라이스와 롤 13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청담점에는 호면당 베이커리가 있어 직접 구운 유기농 빵과 케이크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와인과 사케 등 주류와 커피,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도 객단가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한 장소에서 식사와 술, 디저트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해 둔 것이다. 면요리는 포장판매하지 않으며 롤과 라이스 메뉴만 3~4인용씩 바스켓에 담아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를 한다. 호면당의 평균 객단가는 2만5000원, 현재 직영점 4곳과 가맹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2)528-4410 ◇ 세계 각국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누들앤코' 최근 (주)CJ푸드빌에서는 '시젠'에 이은 누들전문점 '누들앤코 Noodle&co'를 론칭했다. 특정 나라 면 요리가 아닌 ‘누들’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나라 누들메뉴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매장 중앙에 긴 테이블을 놓아 20여명이 함께 식사할 수도 있고 오픈 바에 앉아 혼자 와서 식사를 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면 요리를 선호하는 추세다. 앞으로 해외진출도 가능한 콘셉트이며 특히 젊은 층이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주메뉴로 잡고 '누들앤코'를 론칭했다” 라고 말한다. 면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블랙앤 화이트의 시크한 카페 분위기로 감각적인 20~30대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이곳을 찾는 고객은 40~50대까지 다양하다. 11가지 면요리와 그 외 볶음밥, 바질 아이스티 라임에이드 등 독특한 음료, 그리고 와플까지 마련해 카페의 분위기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면요리 가격대는 1만원 전후로 평균 객단가는 1만1000원. 다른 국수전문점과 달리 저녁 늦게까지 고객 방문이 이어지고 평균 3~5회전 한다. 육수도 주방에서 직접 만들고 게살이나 관자 등 차별화된 식재를 사용해 고급스런 면요리 이미지를 강화했다. 사이드 메뉴와 볶음누들, 볶음밥 등이 포장판매되는데 전체 매출의 약 3%를 차지한다. 문의 (02)546-6362 ◇ 풀무원의 오리엔탈 면 요리 전문점 '엔즐' 풀무원의 계열사 (주)ECMD의 '엔즐 N-Zle'. 풀무원에서 제조되고 있는 면을 주로 활용한 오리엔탈 면요리 전문점이다. 한국, 중국, 태국, 몽고, 인도, 일본 등 볶음면이 주 메뉴. 인테리어 콘셉트도 오리엔탈 분위기로 꾸몄다. 면요리 중에서는 해산물야키소바볶음면과 중국식볶음짬뽕이 가장 잘 나간다. 매년 1회 신메뉴를 출시하고 여름과 겨울에 계절메뉴를 적용하고 있다. 많은 면 전문점이 있지만 주식 개념이 아니라서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본다. 풀무원 유통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엔즐'을 통해 고유의 맛을 찾고자 하는 노력을 거치기도 한다. 소스 역시 메뉴개발팀에서 직접 개발한 모든 매장의 주방을 오픈키친으로 설치해 고객에게 신뢰감과 재미를 더해준다. '엔즐'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호기심 많은 20~30대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2002년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몰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는 롯데백화점 내 숍인숍 형태로 소공점, 노원점이 있고 가맹점으로 일산 라페스타점이 있다. 상권 특성상 저녁 회전율이 런치에 비해 6:4로 높은 편이다. 평균 객단가는 7500~8000원, 객단가를 높이는 방법으로 사이드 메뉴나 유기농 음료 등의 권유, 판매를 유도한다. 사이드메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선. 음료와 주류는 3%를 차지한다. 샐러드와 딤섬, 타코야키 등의 사이드 메뉴 가운데 딤섬세트와 풀무원에서 나오는 포자 찜만두가 특히 인기 있다. 면요리의 포장판매는 30분 내에 먹을 수 없다면 권하지 않는다. 문의 (02)3400-7500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관련기사 ◀☞(창업기획) 면사랑 <6> 우리면식에 토착화한 메밀국수☞(창업기획_면사랑) <5> 추천할만한 면 요리 BEST☞(창업기획_면사랑) <4> 우리지역 국수 이맛이 최고☞(창업기획_면사랑) <3> 지역마다 ‘색’ 다른 면 요리☞(창업기획_면사랑) <2> 역발상, 국수의 무한변신☞(창업기획_면사랑) <1> 고객입맛 사로잡는 면(緬) 요리의 비밀
- 오정석-전영미씨 커플, 이순재 주례로 27일 결혼
- ▲ 오정석-전영미씨 커플[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탤런트 오정석(40)이 한 살 연하의 신부 전영미(39)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오정석은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청담동 청담웨딩홀에서 전영미씨와 화촉을 밝혔다. 오정석은 지난해 4월 태국 푸케트에서 한 여행사 지부를 관할하다 업무차 한국에 나온 전영미씨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이날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 주례는 이순재가, 사회는 유태웅이 각각 맡았다. 축가는 홍경민이 불렀다. 또 조형기, 양택조, 이종수, 이잎새, 권인선, 현석, 정한헌, 정혜선, 이진우, 한상진, 이희도 등 많은 선후배 동료 연기자들을 비롯한 하객들이 새 출발을 하는 오정석, 전영미씨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오정석은 결혼식 후 경기도 교하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오정석은 지난 1991년 감우성, 차광수, 박철 등과 함께 MBC 공채 20기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뉴 하트’, ‘주몽’, ‘서동요’, ‘그대 그리고 나’, ‘허준’ 등에 출연했다. 성우 오승룡의 아들이다. ▶ 관련기사 ◀☞[포토]'결혼' 오정석-전영미씨 커플 '그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포토]오정석-전영미씨 웨딩사진 '옆구리 허전했던 시절이여, 가라!'☞'27일 결혼' 배우 오정석, "5년 넘게 잊고 살아온 사랑, 마침내 찾았다"☞배우 오정석, 늦깎이 웨딩마치...27일 1살 연하 전영미씨와 화촉
- [포토]'결혼' 오정석-전영미씨 커플 '그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
- ▲ 오정석-전영미씨 커플[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5년 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고 살아오다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말이 좋아 5년이지 그 전에도 그저 ‘연기자로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을까봐 매년 누군가 한명을 짝사랑했다’고 하니 실제 ‘옆구리가 허전한’ 시절은 더 됐다.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청담동 청담웨딩홀에서 한 살 연하의 전영미(39)씨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연기파 배우 오정석(40)이 그 주인공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교제를 하며 사랑을 키워오는 동안 ‘날 잘 이해해주고 편하게 해준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죠.” 오정석은 예비신부 전영미씨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어렵게 만난 인연, 그만큼 그에게 연인은 더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듯했다. 오정석이 전영미씨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당시 태국 푸케트에서 한 여행사 지부를 관할하던 전영미씨는 업무차 한국에 나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오정석을 만났다. 전영미씨는 주로 해외에서 근무를 하는 관계로 두 사람은 국제전화를 통해 사랑을 쌓아오다 결혼을 약속했다. 오정석은 출연 문제 등으로 늦게까지 사람을 만나기 일쑤고 촬영이 있을 때는 귀가가 늦는 일도 많은데 전영미씨가 그런 직업적 특성을 잘 이해해주고 말 한마디도 신경 써서 하는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이제 가장이 된다고 하니 책임감이 새삼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예비신부는 내무부장관으로 모셔야죠.” 오정석은 결혼식 후 경기도 교하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성우 오승룡의 아들이기도 한 오정석은 지난 1991년 감우성, 차광수, 박철 등과 함께 MBC 공채 20기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뉴 하트’, ‘주몽’, ‘서동요’, ‘그대 그리고 나’, 허준‘ 등에 출연했다. ▶ 관련기사 ◀☞[포토]오정석-전영미씨 웨딩사진 '옆구리 허전했던 시절이여, 가라!'☞'27일 결혼' 배우 오정석, "5년 넘게 잊고 살아온 사랑, 마침내 찾았다"☞배우 오정석, 늦깎이 웨딩마치...27일 1살 연하 전영미씨와 화촉
- [포토]오정석-전영미씨 웨딩사진 '옆구리 허전했던 시절이여, 가라!'
- ▲ 오정석-전영미씨 커플[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5년 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고 살아오다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말이 좋아 5년이지 그 전에도 그저 ‘연기자로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을까봐 매년 누군가 한명을 짝사랑했다’고 하니 실제 ‘옆구리가 허전한’ 시절은 더 됐다.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청담동 청담웨딩홀에서 한 살 연하의 전영미(39)씨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연기파 배우 오정석(40)이 그 주인공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교제를 하며 사랑을 키워오는 동안 ‘날 잘 이해해주고 편하게 해준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죠.” 오정석은 예비신부 전영미씨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어렵게 만난 인연, 그만큼 그에게 연인은 더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듯했다. 오정석이 전영미씨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당시 태국 푸케트에서 한 여행사 지부를 관할하던 전영미씨는 업무차 한국에 나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오정석을 만났다. 전영미씨는 주로 해외에서 근무를 하는 관계로 두 사람은 국제전화를 통해 사랑을 쌓아오다 결혼을 약속했다. 오정석은 출연 문제 등으로 늦게까지 사람을 만나기 일쑤고 촬영이 있을 때는 귀가가 늦는 일도 많은데 전영미씨가 그런 직업적 특성을 잘 이해해주고 말 한마디도 신경 써서 하는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이제 가장이 된다고 하니 책임감이 새삼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예비신부는 내무부장관으로 모셔야죠.” 오정석은 결혼식 후 경기도 교하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성우 오승룡의 아들이기도 한 오정석은 지난 1991년 감우성, 차광수, 박철 등과 함께 MBC 공채 20기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뉴 하트’, ‘주몽’, ‘서동요’, ‘그대 그리고 나’, 허준‘ 등에 출연했다. ▶ 관련기사 ◀☞[포토]'결혼' 오정석-전영미씨 커플 '그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27일 결혼' 배우 오정석, "5년 넘게 잊고 살아온 사랑, 마침내 찾았다"☞배우 오정석, 늦깎이 웨딩마치...27일 1살 연하 전영미씨와 화촉
- '27일 결혼' 배우 오정석, "5년 넘게 잊고 살아온 사랑, 마침내 찾았다"
- ▲ 오정석-전영미씨 커플[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5년 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고 살아오다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말이 좋아 5년이지 그 전에도 그저 ‘연기자로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을까봐 매년 누군가 한 명을 짝사랑했다’고 하니 실제 ‘옆구리가 허전한’ 시절은 더 됐다.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청담동 청담웨딩홀에서 한 살 연하의 전영미(39)씨와 웨딩마치를 울리는 연기파 배우 오정석(40)이 그 주인공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교제를 하며 사랑을 키워오는 동안 ‘날 잘 이해해주고 편하게 해준다’는 믿음이 더욱 커졌죠.” 오정석은 예비신부 전영미씨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어렵게 만난 인연, 그만큼 그에게 연인은 더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듯했다. 오정석이 전영미씨와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4월. 당시 태국 푸케트에서 한 여행사 지부를 관할하던 전영미씨는 업무차 한국에 나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오정석을 만났다. 전영미씨는 주로 해외에서 근무를 하는 관계로 두 사람은 국제전화를 통해 사랑을 쌓아오다 결혼을 약속했다. 오정석은 출연 문제 등으로 늦게까지 사람을 만나기 일쑤고 촬영이 있을 때는 귀가가 늦는 일도 많은데 전영미씨가 그런 직업적 특성을 잘 이해해주고 말 한마디도 신경 써서 하는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이제 가장이 된다고 하니 책임감이 새삼 늘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가족들이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를 하고 예비신부는 내무부장관으로 모셔야죠.” 오정석은 결혼식 후 경기도 교하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성우 오승룡의 아들이기도 한 오정석은 지난 1991년 감우성, 차광수, 박철 등과 함께 MBC 공채 20기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뉴 하트’, ‘주몽’, ‘서동요’, ‘그대 그리고 나’, 허준‘ 등에 출연했다. ▶ 관련기사 ◀☞[포토]'결혼' 오정석-전영미씨 커플 '그댄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포토]오정석-전영미씨 웨딩사진 '옆구리 허전했던 시절이여, 가라!'☞배우 오정석, 늦깎이 웨딩마치...27일 1살 연하 전영미씨와 화촉
- 카페, 가을 정원을 품다
- [조선일보 제공] '자연을 추구한다. 단, 가능한 한 간편하게….' 최근 강남·강북 일대에 새로 생겨나는 카페들의 특징을 정의한다면, 이런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출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빈티지' 열풍, 혹은 지난 20세기 중반 이후의 문화에 대한 향수에 뿌리를 내린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의 유행은 중후장대한 카페보다는 작고 단순한, 오래된 듯한 느낌의 '낡은 소박함'이 가장 세련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도심 속 카페들은 굳이 건물을 증축하거나 땅을 사들여 뜰을 새로 만드는 대신 '정원 느낌'만 줄 수 있게 입구에만 '미니 잔디'를 깔거나, 벽에 식물을 키우는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을 선택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도 "땅 없는 도시 속 푸른 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 '수직정원'이 인기"라는 분석기사를 내놨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와인 바 '자르뎅 페르뒤'는 햇볕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을 채워 넣은 '벽'을 만들어, '수직 정원'을 세웠다. 손님들도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정원을 직접 가꾸는 것보단 간편하다. 오는 26일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어반 하이브(Urban Hive) 건물 1층에 오픈하는 커피전문점 '테이크 어반' 강남점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플라스틱 인공조형물을 설치했다. '부담 없는 자연의 느낌'을 강조한 셈이다. 기존의 '낡음'과 '자연'을 최대한 반영한 인테리어도 인기다. 최근 부암동과 효자동 일대엔 북악산·인왕산·경복궁·효자동 골목길 같은 기존의 오래된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하는 대신 다른 장식은 최대한 배제한 카페가 인기다. 건축가 마영범씨는 "유행의 흐름이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보다 친숙하고 오래된 것을 찾는 귀소본능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천편일률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카페들이 대거 밀집한 '카페거리'가 한때 인기를 얻었다면, 비좁은 골목길이나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소박한 카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과 '낡음'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최전선을 달리는 카페를 소개한다. 훌쩍 다가선 가을 정취를 만끽할 만한 카페들이기도 하다. ▲ 자르뎅 페르뒤의 수직 정원. 자연을 실내로 끌 어들여 수직으로 세웠다.◎ 자르뎅 페르뒤(Jardin Perdu) 서울 강남구 역삼동 F&F 빌딩. 로비를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천장부터 드리워진 초록색 커튼이 시선을 끈다. 커튼 틈새로 들어서면 빽빽하게 자란 풀들로 뒤덮인 거대한 벽이 사람을 압도한다. 지난 6월 오픈한 '자르뎅 페르뒤'. 프랑스어로 '잃어버린 정원'. 카페이자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이고, 저녁에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이곳을 기획한 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씨는 "도시 한가운데,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건물에서 초록빛 자연을 발견하는 반전이 재미있겠다 싶어서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수직 정원은 최근 외국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선보이는 트렌드 중 하나. 자르뎅 페르뒤에서는 높이 5m, 폭 3m 벽에 아이비, 안시리움, 스파티필룸, 보스턴 고사리(Boston fern) 등 햇볕이 많이 필요 없는 음지식물로 조경했다. 벽 중앙은 와인 400여 병이 저장된 거대한 와인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와인을 꺼낸다. 실내 32석과 바 15석 외에 야외 테라스 40석이 있다. 테라스 중앙에 심은 단풍나무가 붉은 빛으로 조금씩 물드는 중이다.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4500원, 라테 5000원, 홍차 5000원. 테이크아웃은 거의 절반 가격이다. 와인 안주로는 '지중해풍 해산물 모둠 타파스(2만5000원)' '볶음김치를 곁들여 그릴에 구운 수제 소시지와 그뤼에르 치즈를 곁들인 감자 매쉬(2만2000원)' '바닷가재와 새우 딤섬 그라탱(2만3000원)'이 괜찮다. (02)520-0900 ◎ 아모카(Amokka) 북유럽의 겨울, 해가 잠깐 비추다 져버린다. 춥고 어두운 계절엔 커피가 당기는지 북유럽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애착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덴마크 커피 체인 '아모카'가 서울 태평로 1가 성공회 교회 옆 복합문화공간 '씨 스퀘어'에 지난 3월 1호점을 냈다. 홍익대 앞 'aA 디자인 뮤지엄', 그전엔 '아지오'를 통해 빈티지 가구의 '지존'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명한 사장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전세계적 트렌드인 '공동테이블'과 널찍널찍한 좌석 배치가 인상적이다. 광화문 일대에선 '조용히 책 읽거나 편안하게 회의하기에 이만한 데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테라스에서 푸른 잔디밭과 파도를 연상케 하는 구불구불한 목조 벤치, 투명한 직육면체 속 영국 작가 트루먼 브루어리(Brewary)의 작품 '텐트 런던'이 내다보인다는 게 이 카페의 최고 매력. 똑같은 의자와 테이블을 탈피하고 세계 각지에서 모은 빈티지 의자를 배치해 찾아갈 때마다 다른 의자를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 유럽서 쓰이던 것을 가져다 설치한 테라스의 초록빛 의자와 흰 테이블은 이국적 노천 카페 분위기를 낸다. 김 사장은 "열기 힘들 정도로 묵직한 나무 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빌라에서 쓰던 것을 떼어다 윗부분 50㎝ 정도를 잘라 달았다"며 "적어도 150년 정도는 된 문"이라고 했다. '아모카'는 덴마크어로 '멈출 수 없는'이라는 뜻. 카페 아메리카노 4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치즈와플 1만원. (02)723-8882 ▲ ① 청담동 미엘 ② 효자동 아포스트로피 S ③ 평창동 키미아트 / 조선영상미디어◎ 미엘(miel) 입구의 넓은 유리 문에 달린 손잡이는 벌집 모양이다. '미엘'은 프랑스어로 '꿀'을 뜻한다. 사진 스튜디오가 모여 있어 잡지 촬영 장소로 애용되는 청담동 '엠넷' 뒤 놀이터 바로 옆에 있다. 놀이터 쪽 넓은 창가에 앉으면 어린 시절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는 가을 놀이터의 풍경이 눈을 꽉 채운다. 입구 반대편의 작은 정원은 꿈 속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낸다. 흰 가지의 자작나무가 쭉 뻗어 있고 나무 사이에 '나와 놀아줄래요'라고 말하는 듯한, 쓸쓸한 로봇 모형이 부끄러운 듯 서있다. 로봇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나란히 놓인 소파 두 개와 낮은 나무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로봇 모형은 강석현씨 작품. 이 외에도 카페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모두 구입 가능하다. 카페 아메리카노 8000원, 베리 와플 1만5000원. (02)512-2395 ◎ 로프트(LOFT) 세계 각국에서 온 음식과 식당으로 북적대는 이태원에서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제일기획 옆 건물 옥상의 '로프트'가 괜찮겠다. 건물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사철 푸른 '양 잔디'가 깔린 정원을 지나 식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들쑥날쑥 한 맞은편 건물들 탓에 확 트인 전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키 작은 나무와 허브로 꾸민 소박한 정원으로 자연스럽게 가렸다. "정원 쪽 좌석은 비 와도 차양을 치고 운영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다"는 게 매니저 김정우씨의 설명이다. 정원 반대편, 실내 쪽 위층엔 '다락'을 뜻하는 레스토랑 이름 '로프트'에 걸맞은 폐쇄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리로 막은 공간을 커튼으로 다시 가려 프러포즈같이 남의 시선으로 방해 받기 싫은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새우 샐러드 1만5000원, 카페 아메리카노 5000원. (02)749-5159 ◎ 티스토리 다소 투박한 돌 계단을 밟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콘크리트 벽과 파이프가 드러난 내부가 손님을 맞는다. 카운터를 마주보고 서면 오른쪽 벽면을 검고 둥근 차(茶)통이 꽉 메우고 있는 게 보인다. 칠판에 적은 메뉴와 쾌활한 종업원들, 북유럽풍 빈티지 가구들이 '전통차'라는 카페의 주 메뉴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바&다이닝' 이영근 편집장이 "최고급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며 추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름다운 차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카페란다. 중국에서 재배한 차를 양평의 저장소에 보관했다가 낸다는 '15년산' 보이차(9800원)는 향과 맛, 모두 깊다. 2층 테라스엔 삼청동길의 은행나무 잎들을 코앞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의자를 일렬로 놓았다. (02) 723-8250 ◎ 더 율 분당 율동공원 부근 초입은 '먹자골목'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식당이 모여 있지만 정작 율동공원 안에서 카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몇 안 되는 식당·카페 중 하나가 '더율'이다. 칼로 자르듯 세련된 인테리어라기보다, 원목 바닥과 2층의 인조 소나무 등 추억 속의 '경양식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율동공원 깊숙이 자리잡아 테라스나 1, 2층 통유리 창가 좌석에 앉으면 공원의 빼곡한 숲이 내려다보인다. 걸어서 3분 거리인 호수가 나무에 가려 안 보이는 건 아쉽다. 번지점프나 산책 등을 위해 율동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나왔다면 굳이 밥을 먹지 않더라도 잠깐 들러 다리를 쉬고 가기 좋겠다. 커피 6500원, 레모네이드 7000원, 숯에 구운 떡갈비 스테이크 세트(빵·수프·커피 포함) 1만5900원. (031)709-8844 ◎ 키미아트카페 인왕산과 북악산을 끼고 있는 평창동의 풍광을 그대로 활용한 갤러리 카페. 1층은 큐레이터의 안내를 들을 수 있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2층은 넓은 테라스를 놓은 예쁜 카페로 활용된다. 아메리카노 6000원, 토스트 4500원. (02)394-6411, www. kimiart.net ◎ 스페이스 화수목(禾水木) 남산 체육관 옆에 자리잡은 전망 좋기로 소문난 카페 겸 레스토랑. 아담한 정원까지 끼고 있어 휴일 한 낮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비싼 편. 점심·저녁 메뉴 가격이 다르다. 아메리카노 9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1만원. 크림 파스타 점심엔 1만3000원, 저녁엔 1만 6000원. (02)792-5571, www. de vill.co.kr ※ 카페 추천 = 김뉘연(‘누메로’ 피처에디터) 류재형(파티 플래너) 이영근('바 & 다이닝’ 편집장) 이정민(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이재현(‘S 신세계 스타일’팀장) 최혜정(‘임프레션’기자)
- 기하학 속 ‘詩같은 풍경’
- [경향닷컴 제공] 작가는 1967년 미국 모하비 사막에 갔다. 사막은 조용했고 생명체도 거의 없었다. 볼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볼 만한 게 있을지 싶어 더욱 열심히 찾게 됐다. 물이 말라버린 둥근 호수, 호수 옆에 사람이 박아놓은 둥글고 긴 파이프, 파이프 위의 넓은 하늘. 작가는 주변을 빙 둘러봤다. 마음 속에선 곡선과 직선의 조합만으로 사막 풍경의 핵심이 부족함없이 재구성됐다. 언어를 정제해 시를 쓰듯, 풍경을 압축·추출하면 아마 그의 작품처럼 되는가 보다. 구부러진 나무와 집 기둥이 보이는 창밖 풍경에 대해서도 그는 “마치 아기자기한 시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자연 풍경과 사물의 모습에서 얻은 영감을 기하학적 형태가 연결된 작품으로 표현하는 영국 조각가 나이젤 홀(65). 그의 개인전이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02-549-7574)에서 오는 26일부터 10월17일까지 열린다. 영국의 대표적인 미술가로 꼽히는 작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올림픽공원(서울 방이동)에서 열렸던 조각전에 작품 ‘통일성’을 출품한 적이 있다. 그때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번은 네번째 한국 개인전. 신·구작 조각 11점과 신작 드로잉 9점 등 총 20점이 전시된다. 그의 작품은 간단하고 세련되고 밝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간단치 않다. 이쪽 면에서 보면 마치 선으로만 이루어진 평면 작품같이 보이지만, 한 발만 옆으로 움직여서 보면 서너 겹의 기하학 무늬들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진 조각이 된다. 구부러진 원 두 개가 붙어있는 것 같은 작품은 각자 원 속에 다른 두께의 명암을 품고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지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람객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작품 선과 은근한 명암 대비는 낭만적이다. “돌 조각을 할 때 정을 한번 치면 그 순간 면, 선, 그림자가 생깁니다. 이 원리가 저의 조각과 드로잉 작업에 영향을 미쳐요. 세 요소가 잘 표현되게 작품을 구성하려 하죠. 풍경을 볼 때 앞과 뒤, 빛과 그림자 등 대비되는 것들을 탐구합니다. 그래서 눈 덮인 산, 사막 등 모습이 최소화된 환경을 좋아해요. 빛이 충분히 쐬이고 그로 인해 풍경이 변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또 가라앉기보다는 무중력처럼 가볍고 떠있는 느낌이 들게 하고 싶어서 곡선을 많이 씁니다.” 사람들은 작가에게 “왜 사람 같은 구체적인 형체를 다루지 않느냐”고 자주 질문한다. 그는 “사람이 중심에 서서 둘러본 풍경의 여러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내 작품에는 이미 사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대답한다. 주변 풍경과 사물의 모습을 흥미롭게 느끼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작품도 탄생한다는 것이다. 관람객은 작가가 재구성해놓은 자연을 작가가 풍경을 보았듯 바라보게 된다. 개인전에는 단색인 조각 작품과 달리 화려한 색을 쓰고 가루 날리는 목탄의 성질을 마음껏 살린 드로잉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또 올림픽공원 안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올림픽 20주년 기념전 ‘8808 밖에서 안으로’(2009년 1월11일까지)에서도 그의 조각과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에는 나이젤 홀을 비롯해 루이즈 부르주아, 귄터 우에커, 데니스 오펜하임 등 세계 조각 거장 10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