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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도 빚 못 갚는 '고위험 가구' 10곳 중 4곳은 '자영업자 또는 무직'
  • 집 팔아도 빚 못 갚는 '고위험 가구' 10곳 중 4곳은 '자영업자 또는 무직'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집 등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 가구’ 10곳 중 4곳은 자영업을 하거나 무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7만5000가구로 이들이 짊어진 빚의 규모는 45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고위험가구 중 세대주가 자영업 가구 수는 10만9000가구, 무직인 가구 수는 6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고위험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를 넘고 자산 매각을 통해서도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를 말한다. 이들은 작년 기준으로 40만3000가구로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진 빚은 79조8000억원으로 전체 빚의 6.5%를 기록했다. 고위험가구를 세분화하면 26.9%(10만9000가구)는 자영업 가구로 이들은 38조7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이는 고위험가구 빚의 4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직가구도 16.4%(6만6000가구)를 차지했다. 이들은 6조5000억원(8.2%)의 빚을 지고 있다. 한은은 “가계금융복지조사 상 2018년 이후 고위험 가구 수 및 금융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위험 가구 수는 2016년까지만 해서 32만가구, 2.9%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4년 만에 8만3000가구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가계 빚 규모도 그 사이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2021.10.15 I 최정희 기자
확진자 1684명…수도권 사적모임 8인, 식당·카페 영업시간 그대로(종합)
  • 확진자 1684명…수도권 사적모임 8인, 식당·카페 영업시간 그대로(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0시 기준 1684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확진자는 이틀째 80%대를 기록했다. 나흘 간 계속되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방역당국은 모의실험 결과 일 확진자 3000명대까지 전망했지만, ‘총 검사 수 감소’와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증가세는 일단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주부터 방역조치는 추가로 완화되는데,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관심이다.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현재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다. 이는 마지막 거리두기로 수도권(4단계)은 미접종자 4명과 접종자 4명 등 총 8명(4+4)의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비수도권(3단계)은 미접종자 4명과 접종자 6명 등 총 10명(4+6)의 사적모임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인센티브는 모든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 프로 스포츠 관람 인원도 늘린다. 수도권을 포함한 4단계 지역의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등 시설 운영은 24시까지 허용된다. 다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기대를 받았던 수도권 지역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은 이뤄지지 않아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잠시 후인 오전 11시 발표한다.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2차 신규 45.2만명, 누적 62.5%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68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67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4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33만 9361명이다. 지난 9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953명→1594명→1297명→1347명→1584명→1940명→1684명을 기록했다.이날 총 검사 건수는 12만 9330건(전날 12만 7808건)으로 통상 평일 18만건 안팎보다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4만 6160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7만 2887건(확진자 541명),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1만 283건(확진자 38명)을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371명, 사망자는 8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626명(치명률 0.77%)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5만 3758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024만 2429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78.4%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45만 2660명으로 누적 3208만 3888명, 62.5%다. 이날 이상반응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138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2.7%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680명, 경기도는 606명, 인천 95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32명, 대구 37명, 광주 5명, 대전 12명, 울산 8명, 세종 2명, 강원 21명, 충북 48명, 충남 33명, 전북 11명, 전남 24명, 경북 34명, 경남 12명, 제주 10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스포츠 경기, 실내 20%·실외 30%까지 입장김부겸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내주부터는 4단계 지역(수도권)에서, 저녁 6시 전후 구분 없이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며 “3단계 지역에서는, 접종완료자 2명을 추가로 허용해 최대 10명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김 총리는 “11월 중순에 있을 대입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 등의 상황을 고려해 수도권을 포함한 4단계 지역의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등 시설 운영이 24시까지 허용된다”며 “수도권 지역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스포츠 경기는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내경기는 수용인원의 20%, 실외경기는 수용인원의 30%까지 입장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이어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에 대해 총파업 철회도 요청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일상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위험한 행위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지금이라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총파업 철회’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14명은 중국 제외 아시아 9명, 유럽 1명, 아메리카 4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각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3명, 외국인 11명으로 검역단계에서 3명, 지역사회에서 11명이 확인됐다.
2021.10.15 I 박경훈 기자
'7만전자' 복귀한 삼성전자…반도체 업종 강세
  • '7만전자' 복귀한 삼성전자…반도체 업종 강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4거래일 만에 7만원대로 복귀했다. 코스피가 간밤 강세를 보인 미 증시에 힘 입어 3000선에 재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3분께 전 거래일보다 1100원(1.44%) 오른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메릴린치증권, JP모건증권, CLSA증권 등이 삼성전자 매수 회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간밤 미 증시 주요 지수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 심리와 본격화된 3분기 실적 시즌에 힘 입어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3거래일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1%대 상승하며 지난 5일(2962.17) 이후 8거래일 만에 3000선에 재진입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모습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000660)도 3% 가까이 오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일 3.1% 오른 3291.24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달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우려 속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나오고 있다. TSMC는 칩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된 데 이어 예상치를 상회한 가이던스 발표로 2.4% 올랐다.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2%대 오르며 반도체 관련 종목군의 강세가 뚜렷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실적 호전 등 호재성 재료에 강세를 보인 점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특히 TSMC의 양호한 실적에 힘 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상승하는 등 최근 업황 우려로 외국인의 매물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업황 우려에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내년 2~3분기께 업황 우려가 해소되고 이를 선행해 연말께부터 주가 반등세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날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가격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실적 모멘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실적 대비 현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지만 내년 실적 개선을 점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내년 1분기 D램 가격 동향 확인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을 제시한다”며 “다만 실적 대비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있고 내년 영업이익 증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10.15 I 이은정 기자
녹십자웰빙, 암 악액질 치료제 기술수출 가시권..."6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 중"
  • 녹십자웰빙, 암 악액질 치료제 기술수출 가시권..."6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 중"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녹십자웰빙의 암 악액질 치료제 후보물질 ‘GCWB204’ 기술수출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 악액질 치료제는 암 환자가 항암제 투약에 따라 근육 손실과 신진대사 저하를 막아준다.(제공=녹십자웰빙)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은 현재 6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사들과 GCWB204 ‘기술수출’(License Out) 및 공동임상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GCWB204의 유럽 임상 2상에서 수치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 수치적 분석 결과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여 기술 수출 조건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암 악액질은 항암제 투약 후 앙상한 뼈를 드러내며 쇠약해지는 질병이다. 암 악액질 환자는 비자발적인 만성적 근육 손실과 체중감소가 빠르게 진행된다. 또 식욕감소, 빈혈, 전신 염증,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항암제 투약 6개월 내 체중이 5% 이상 감소하거나 신체질량지수(BMI)가 20㎏/㎡보다 적으면 암 악액질 환자로 분류한다. 이들은 점진적인 기능 장애로 대부분 사망에 이른다.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암 악액질 환자는 항암 치료 진행을 어렵게 한다”며 “항암 치료 예후도 좋지 않다. 당연히 생존률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암 환자는 지난 2018년 기준 1800만명에 이른다. 매년 암 사망자가 960만명이고 이 중 20%(190만명)가 암 악액질이 직접 사인으로 집계됐다. 암 환자가 치료받다 쇠약해져서 죽는 비율이 20%에 달한다는 얘기다. WHO는 암 악액질 추정 환자 숫자가 전체 암 환자의 절반인 900만명으로 추산했다.그럼에도 현재 암 악액질 치료제는 전무하다. 범위를 넓혀 살펴봐도 글로벌 제약사 대부분이 임상시험 진입 단계에 있을 뿐이다. 상당수가 근육 분자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지만, 부작용 또는 효과 미약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스위스 헬스케어 기업 헬신(Helsinn)의 ‘아나모렐린’만이 악액질 증상 효과를 입증했을 뿐이다. 아나모렐린은 현재 3상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녹십자웰빙 관계자는 “현재 식욕촉진제 ‘메게이스’(Megace) 외 뚜렷한 암 악액질 치료제가 없다”며 “임상 2상까지 마친 GCWB의 글로벌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메게이스는 현재 보령제약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연 매출은 100억원 내외다. 메게이스의 글로벌 매출은 연간 4000억원 수준이다.(제공=녹십자웰빙)GCWB204는 수차례 임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 지난 2000년 개발을 시작해 2014년 독일 임상 1상, 2015~2016년 국내 연구자 임상,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 임상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독일 임상 1상에선 76명으로부터 안전성이 검증됐다. 인삼에 포함돼 일명 ‘사포닌’으로 불리는 ‘진세노사이드’ 천연물 성분과 효소를 이용해 독성 문제를 해결했다. 아주대 혈액종양내과에서 22명의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임상에선 근육량과 염증 개선이 확인됐다. 유럽 임상은 독일 13명, 우크라이나 55명, 조지아 37명 등 대장암·폐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말 피험자 전원에 투약을 마쳤다.GCWB204는 단일기전이 아닌 복합기전이다. 우선 종양에 의해 생성되는 악액질 유발인자를 억제한다. 이를 통해 근육과 단백질 손실을 최소화한다. 염증성 사이토카인도 줄여 전신 염증을 막는다. 여기에 식욕촉진제 ‘메게이스’를 주입한다.악액질 관련 질환 시장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추산된다. 암 악액질 발생이 빈번한 만성페쇄성 폐질환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19년 기준 약 17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근육질환, 폐렴, 에이즈 등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각각 14조5000억원, 25조원, 13조원에 달한다. 그 외에도 연평균 환자 숫자가 14%씩 증가하는 신부전증도 암 악액질 환자 발생이 많은 질병으로 분류된다.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암 환자의 삶의 질 및 생존율 증가를 위해 암 악액질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암 악액질 신약 승인 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매출액 756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48.2%가 태반 주사를 중심으로 전문의약품이고 건강기능식품이 27.1%를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웰빙의 태반주사제는 국내 시장점유율 81.0%를 차지하고 있다.
2021.10.15 I 김지완 기자
"드디어 풀리나"…'위드코로나' 본격 준비에 들뜨는 마음
  • "드디어 풀리나"…'위드코로나' 본격 준비에 들뜨는 마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텅 비어 있던 직장인 김모(27)씨의 연말 달력이 모처럼 빽빽해졌다.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률을 고려한 11월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공언함에 따라 연말 모임 약속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뉴스를 보고 지인들로부터 ‘날 잡자’는 연락이 오고 있다”며 “오랫동안 못 봤는데 백신 접종률이 늘고, 빨리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국이 백신접종률을 고려해 11월 초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공언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방역 체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미뤄왔던 약속을 잡거나, 연말 계획을 세우는 등 외부 활동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위드 코로나 조치 논의가 시작된 지난 13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 11월 위드코로나 공언…곳곳에서 과도기 풍경지난 13일 정부는 각계 정부위원이 참석한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출범해 ‘위드 코로나’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같은 날 “고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며 “코로나19를 더는 미지의 공포가 아닌 통제 가능한 감염병으로 바꿔내고, 국민 여러분께 온전한 일상을 되돌려 드리는 준비를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이미 사회 곳곳에서 위드 코로나 과도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감염병 확산 위험으로 집회 및 시위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법원은 위드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태도를 바꾸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월 보수 성향의 단체가 한글날 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에 불복해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서울행정법원은 기각했다. 당시 법원은 “감염병 확산이 자명해 보인다”면서 “집회 금지로 달성하려는 코로나19의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라는 공공복리는 신청인이 집회의 자유를 행사하지 못하게 돼 입을 불이익에 비해 우월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약 1년이 흐른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은 개천절, 한글날 연휴 집회에 대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최대 50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 집회를 허용했다. 재판부는 “일정한 조건 아래 신청인의 집회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집회금지 통보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이뿐만 아니라 지난 1일 정부는 방역 수칙을 백신 접종자가 포함되는 조건으로 결혼식과 돌잔치 참석 인원을 늘렸다. 결혼식의 경우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접종 완료자 100명을 더해 최대 199명까지 운집할 수 있고, 돌잔치도 접종완료자 포함하면 최대 49명까지 허용했다. ◇위드코로나 맞춰 연말 계획 ‘빽빽’…기대감 증폭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감지되자 시민들은 저마다 연말 계획을 세우는 등 야외 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직장인 이모(35)씨는 “매년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여행을 가는 것이 연례행사였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한 번도 가지 못했다”며 “올 연말 미뤄왔던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며 웃었다.최모(29)씨 역시 “백신 접종도 했으니 다중이용시설 인원, 시간제한만 풀리면 모임에 참석할 것”이라며 “가고 싶었던 식당이나 여행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관광재단이 지난 12일 ‘코로나19 이후 서울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을 내외국인 1890명에게 질문한 결과 ‘맛집 탐방’이 49%로 1위, 뒤를 이어 ‘다양한 관광명소 탐방’이 38%로 2위를 차지했다.취업준비생도 위드 코로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코로나 때문에 취업활동에 제약이 있었고, 채용도 별로 안 떠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위드코로나가 되면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취업포털 캐치가 20~30대 구직자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6.1%가 위드 코로나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 67.5%가 ‘위드 코로나가 구직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일각에선 확진자 폭증 경계…방역 당국 “준비 필요해”한편 이러한 부푼 기대감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자칫 한 번에 풀어진 경각심으로 확진자 폭증하고 위중증환자 관리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시기를 수능 이후로 미뤄 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백신을 맞았다고는 하나 돌파 감염도 많고 수능은 따로 보더라도 대학별 고사를 구제할 방법이 없다”며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능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도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에 대해 고삐를 죄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3일 “당장 ‘마스크를 벗어던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 가능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틈을 메우고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백신패스’와 같은 새로운 방역관리 방법도 검토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10.14 I 이용성 기자
"올해 탄소배출 작년보다 4.7% 는다"…기후대응 낙제점 받은 韓
  • "올해 탄소배출 작년보다 4.7% 는다"…기후대응 낙제점 받은 韓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국제 환경단체가 한국의 기후대응에 낙제점을 줬다. 코로나19 이후 녹색회복 관점에서 볼 때 주요 20개국(G20) 중 영국에 이어 국내총생산(GDP)대비 가장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도 실제 녹색회복에 쓴 돈은 30%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 환경단체는 한국을 녹색회복의 관점에서 ‘기회를 놓친(missing opportunities)’ 국가로 평가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국제 환경협력단체인 기후투명성(Climate Transparency)은 14일 2021년 G20 기후위기 대응보고서에서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 현 정책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능력이 ‘매우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기후투명성은 지난해에도 한국에 대해 같은 평가를 했다.기후투명성은 클라이밋 애널리틱스와 저먼 워치 등 전 세계 16개 연구기관과 엔지오가 참여하는 협력체로 매년 G20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평가·분석해 기후투명성 보고서를 발표해 오고 있다. 기후투명성은 올해 G20 국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탄소배출이 평균 4.1% 늘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국은 평균치보다 높은 4.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기후투명성은 “한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78MtCO2e 수준으로 줄여야만 파리협정에서 정한 지구 온도 상승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이 지금보다 더 과감한 기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자료=기후투명성, 에너데이터)코로나19로 감소했던 한국의 2020년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은 올해 4.7%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G20 평균 반등 폭인 4.1%보다 높다. 이는 한국이 공식적인 탈석탄 연도를 설정하지 않았고 여전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주요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기후투명성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천연가스(LNG) 소비량이 17%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12% 상승한 G20 평균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기존 석탄발전소 대부분을 LNG 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LNG 발전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다만 지난해 한국의 발전 부문에서 수력, 바이오매스, 폐기물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2%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성장률 측면에선 가장 높았지만 재생에너지가 전체 에너지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G20 평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인 28.7%의 4분의 1수준에 그친다고 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 발전 설비는 4배 이상 성장했으나 여전히 태양광 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그쳤다.(자료=기후투명성, 에너데이터)이처럼 저조한 발전 비중에 대해 기후투명성은 “한국 내 태양광 설치에 대한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전력계통의 한계, 바이오매스(음식물쓰레기나 농축산 폐기물, 유기성 폐자원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발전원)에 대한 지속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이 재생에너지의 보급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기후투명성은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G20 평균의 2배 가까이 되고 1인당 에너지 사용량도 는 2.5배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실효성 있는 기후대응을 위해 새롭게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2030년까지 전력부문에서의 탈석탄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한가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기후투명성의 보고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은 유의미한 개선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재생에너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력계통을 개선하는 등 탄소중립 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LNG 발전 의존도를 낮추면서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 지원 중단 등을 통해 의미 있는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2020년 한국의 에너지원별, 발전원별, 재생에너지별 구성비(자료=에너데이터, 기후투명성)
2021.10.14 I 문승관 기자
"부산 스카이라인 새로 그린다"..정용진, 초고층 호텔 승부수 통할까
  • "부산 스카이라인 새로 그린다"..정용진, 초고층 호텔 승부수 통할까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원정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졌네요.” 신세계그룹이 롯데그룹의 안방인 부산에 높이 340m, 80층 규모의 초고층 럭셔리 호텔을 짓기로 한 것을 두고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조선호텔앤리조트가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를 오픈했다. 사진은 조선 팰리스 메인 로비인 웰컴로비의 팰리스 게이트. (사진=조선호텔)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누르고 지역 1번지 백화점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센텀시티타워(가칭)에 들어설 신세계호텔(브랜드 미정)이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을 제치고 지역 1등 호텔 반열에 올려세우기 위한 과감한 투자 결정이라는 것이다. ☞관련 기사([단독]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에 80층 높이 호텔 짓는다)14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8년 7월 오픈한 독자 브랜드호텔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3년 사이 무려 7곳의 호텔을 새로 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그랜드 조선 부산·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 12월 그랜드 조선 제주·그래비티 서울 판교, 올해 5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8월 호텔 오노마를 잇따라 선보였다. 이로써 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가 운영하는 호텔 사업장 수는 단숨에 9개로 늘어났다. 조선호텔은 이마트가 지분 99.9%를 가지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는 호텔들이 즐비한 것과 대조되는 신세계의 역주행은 ‘위드 코로나’ 시대 호텔업에 대한 그룹 총수 일가의 비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정 부회장이 호텔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하고 위기 속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실제 정 부회장은 특유의 소통능력을 적극 발휘하며 자사 호텔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그가 정식 개관 전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텔 내 식음(F&B) 업장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올리자, ‘정용진 호텔’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독자 브랜드를 키우는 일은 맘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프랑스풍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 레스케이프는 오픈 초기 “지나치게 콘셉트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레스케이프의 장부가는 3년 만에 150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팰리스 역시 ‘피트니스 회원권을 공개 추첨이 아닌 선착순 분양한다’는 구설에 휘말리면서 홍역을 치렀다.▲조선팰리스를 홍보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인스타그램)올해 2분기 조선호텔의 영업손실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180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다만 신장개업 효과로 매출은 7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4% 증가했다. 안정적 길을 두고 왜 새로운 길을 걷느냐는 물음에 신정연 조선호텔 브랜드전략팀장은 “백 년을 바라본 도전”이라며 “다사다난한 시대의 변화 속에서 100년 이상 갈 수 있는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여러 논란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정 부회장의 호텔 ‘닥공’이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하늘을 찌를듯한 마천루에 호텔 객실을 가득 채울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 단위의 개발비용이나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초고층 건축물임을 감안하면 정 부회장 등 오너가의 허락 없이 함부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형 프로젝트다.한편 신세계호텔 건립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센텀시티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하는 3단계 개발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신세계는 2004년 9월 센텀시티 내 도심위락단지(UEC) 부지 3개 블록(총 2만2912평)을 1329억3100만원(평당 580만2000원)에 사들이면서 부산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06년 7월 A부지(대지면적 1만2315평)에 센텀시티점의 첫 삽을 떠 2009년 3월 세계 최대 규모로 개장했다.2014년 3월부터 B부지(5595평)에서 공사에 들어간 센텀시티몰은 2016년 3월 문을 열었다. 그해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롯데의 부산 패권을 무너뜨렸다.
2021.10.14 I 유현욱 기자
정철승, 與 대선후보 이재명에 "文정부 무능 사과해야"
  • 정철승, 與 대선후보 이재명에 "文정부 무능 사과해야"
  •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철승 변호사. (사진=정철승 SNS)정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에게) 이재명 정부는 다를 거라는 믿음을 줘야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국민의힘이 정권을 다시 차지하면 안된다는 점 외에 민주당에게 정권을 다시 맡겨야 할 이유가 단 한 가지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방역 외에 잘 했다고 볼 수 있는 게 있을까? 수백만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민주당 정부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희한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정 변호사는 그동안 문 정부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문재인 청와대는 이제 ‘민심’을 알겠나”라며 “아무래도 민주당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반대되는 후보자에게 몰려간 것 같다. 오바마가 트럼프를 초래했 듯, 문재인은 이재명을 불러온 것이다. 사람만 좋은 대통령은 이제 필요 없다는 실망과 분노…?”라고 주장한 바 있다.이를 접한 누리꾼은 “이 지사가 트럼프란 말이냐. 반성은 청와대만 하면 된다”라고 댓글을 달자 정 변호사는 “이 지사 지지자이신 모양이다. 이 지사는 예측이 안 되는 분이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위험하게 느낀다. 그러나 대안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정 변호사는 지난 9월에도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을 두고 “도대체 지난 4년 반 동안 뭘 했나”라며 “모르긴 해도 저런 식으로 공적 자금이나 막대한 이권 수익이 권력층으로 흘러들어가는 규모는 천문학적인 액수일텐데 그런 검은 커넥션이 일망타진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다. 촛불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도 말이다”라고 문 정부와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2021.10.14 I 이세현 기자
'경소문'→'사불'…CJ ENM, '2021 케이블TV방송대상' 4종목 석권
  • '경소문'→'사불'…CJ ENM, '2021 케이블TV방송대상' 4종목 석권
  • 케이블TV 방송대상[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2021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CJ ENM이 4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위한 국내 유일의 유료방송 축제인 ‘2021 케이블 TV 방송대상’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케이블TV방송대상’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지난 한 해 동안 방송된 프로그램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시상하는 자리로, 각 부문에서 매회 1년 동안 가장 뛰어났던 콘텐츠를 선정한다. 2007년도 제 1회 시상식이 개최된 이래 CJ ENM은 매년 우수한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유료방송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4일 진행되는 ‘2021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CJ ENM이 총 4개의 부문에서 대상을 석권해 눈길을 끈다. 올해 15주년을 맞은 tvN을 필두로 OCN, 투니버스 등 다양한 채널에서 드라마는 물론 예능, 교양, 애니메이션 등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CJ ENM의 끊임없는 노력을 인정받은 것.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쌓아온 CJ ENM의 글로벌 No.1 수준의 콘텐츠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하는 결과다.먼저 드라마 부문 대상을 수상한 OCN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 해 평균 11%라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역대 OCN 오리지널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역사를 새로 쓴 작품.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가정 폭력, 아동 학대, 사내 갑질, 각종 권력형 비리 등을 타파하는 카운터즈들의 모습을 그리며 한국형 히어로물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OCN은 작년 대상을 수상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드라마 대상을 수상하며, OCN표 장르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또 한번 확인했다. 이어 tvN ‘월간 커넥트’는 문화예술교양 부문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 4인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이달의 이슈와 화제의 인물을 선정하고 그 주인공을 랜선으로 초대해 인터뷰하는 tvN ‘월간 커넥트’는 지난 1월 방송 이후 매달 마이클 샌델 교수,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등 역대급 인터뷰이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황. 국내 프로그램에서 보기 쉽지 않은 게스트들과의 랜선 인터뷰를 통해 매 회 인생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아동용 호러’ 장르를 개척하고 성공 신화를 기록해온 신비아파트의 시즌3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가 투니버스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최초로 어린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타깃(0413) 시청률이 10.2%를 돌파하며 국내 창작 어린이 애니메이션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한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는 가히 신드롬과 같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 4~13세 타깃 평균 점유율이 무려 48%로 국내 어린이 두 명중 한 명은 신비아파트를 시청할 정도. 뿐만 아니라 뮤지컬, 모바일 게임, 실사 드라마 제작 및 관련 부가상품 출시 등 콘텐츠 사업 다각화로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활성에 기여하고 있다.마지막으로 tvN ‘사랑의 불시착’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VOD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의 대상 수상 이후 또 하나의 쾌거.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방영된 tvN ‘사랑의 불시착’은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주간지 ‘옵저버’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 시리즈와 함께 거론되며 넷플릭스 TV쇼 6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 추천작’으로 선정돼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VOD 부문 대상 수상을 통해 종영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화제성을 재창출하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을 향한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CJ ENM 관계자는 “앞으로콘텐츠 투자를 더욱 확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K콘텐츠 명가로서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다양한 장르의 웰메이드 콘텐츠들을 통해 시청자들의사랑에 보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21.10.14 I 김가영 기자
'사람 없는 선박'…정부, 10년 후 완전자율운행 선박 도입
  • '사람 없는 선박'…정부, 10년 후 완전자율운행 선박 도입
  • (사진=해수부)[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정부가 10년 후에는 배에 선원이 없어도 알아서 운행하는 완전 자율운항선박을 도입한다. 자율운항선박은 매년 12.8% 성장해 2025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조선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고인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로드맵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해양사고가 75% 감소하고 대기 오염물질을 대폭 줄여 연 3400억원에 달하는 환경 편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촉진과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30년까지 추진할 주요 과제를 담은 ‘자율운항선박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을 마련해 1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보고했다.이번 로드맵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선박 등급 기준을 고려하되 △운항 방식 △정비 방식 △운항 해역 등 3가지 변수를 조합해서 3단계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오는 2025년까지 부분운항자율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운항자율 단계, 2031년부터는 완전자율 단계를 목표로 한다.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국제해사기구에서 자율운항선박 도입을 위한 국제협약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로드맵의 선제적인 규제 혁신 방안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조선·해운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운항 법적 정의 명시…시범운항 지역 늘린다로드맵은 자율운항선박과 자율운항선박의 운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법적인 정의가 없어 기술 실증과 상용화 등을 위한 시범 운항이 규제자유특구지역에서만 가능한 상태다. 로드맵. (자료=해수부)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까지 자율운항선박과 자율운항선박의 등급기준, 자율운항선박을 운영하는 선원, 원격 운항자 등 운항주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법적 정의를 마련한다.자율운항선박 기술 수준별로 승무 정원 기준을 명시하고, 기존 선원이 자율운항시스템 운용과 원격운항을 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 자율운항시스템 모니터링, 관련 규정 등 교육을 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율운항 선박 기술의 원활한 실증을 위해 자율운항선박 실증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실증센터와 지정해역에서는 완화된 최소 승무기준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자율운항선박이 취지대로 운항할 수 있도록 원격도선제도 등 도선 작업의 자동화와 지능화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도 마련한다. 현재 항내에 진입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은 도선사가 탑승해 안전한 입출항을 지원하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의 최종 목표인 완전 자율운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격도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격운항자와 도선사 간 통신 체계, 도선작업의 자동화·지능화 등 원격 도선 시스템을 구축해 필요한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아울러 여러 시스템이 연계해 운영되는 자율운항선박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 장치도 구비한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과 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사고 대응 기준을 세울 예정이다. ◇해양사고 75% 감소, 3400억 규모 환경 편익 기대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 디지털 핵심 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 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하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이 때문에 자율운항선박은 해운 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의 유망 신산업으로 꼽힌다. 전 세계 자율운항선박의 시장규모는 2016년 약 66조원에서 올해는 95조원, 2025년에는 180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주먹악수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자율운항선박의 실제 운용과 관련해서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협약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고, 조선사를 중심으로 자율운항기술 실증이 진행되는 등 대응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가 자율운항선박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정비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배경이다. 이번 로드맵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경제적 측면에서는 2035년까지 약 56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42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약 103조원에 달하는 전·후방산업의 파급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인적 과실로 인한 해양사고의 75%가 감소하고,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통해 연간 3400억원에 이르는 환경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낡은 규제와 제도는 개선하고 안전은 강화해 신산업인 자율운항선박을 조기에 상용화하기 위해 이번 로드맵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산·학·연·관 협의회를 통해 로드맵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기술 발전 양상과 환경 변화를 고려해 지속해서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10.14 I 임애신 기자
"THE 대담하고 뜨겁게"… 'K팝 강자' 세븐틴이 돌아온다
  • "THE 대담하고 뜨겁게"… 'K팝 강자' 세븐틴이 돌아온다
  • 세븐틴(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븐틴의 심장이 뜨겁게 뛴다.”그룹 세븐틴(에스쿱스·정한·조슈아·준·호시·원우·우지·디에잇·민규·도겸·승관·버논·디노)이 ‘아타카’(Attacca)로 더욱 대담하고 뜨겁게 돌아온다. 매 앨범 멈추지 않는 성장을 통해 ‘글로벌 K팝 강자’로 자리매김한 세븐틴이 오는 22일 오후 1시 미니 9집 ‘아타카’를 전격 발매한다. ‘아타카’는 하나의 악장 끝에서 다음 악장이 이어질 때 ‘중단 없이 계속 연주하라’라는 용어로, 이번 신보를 통해 세븐틴의 멈출 수 없는 정열적인 마음과 더 깊어진 사랑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세븐틴, 또 한번의 커리어하이 예고세븐틴은 지난 6월 발매한 미니 8집 ‘유어 초이스’(Your Choice)로 국내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 판매량 136만 장을 기록했다. 단일 앨범으로 네 작품 연속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세븐틴은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올해 전체 아티스트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첫 일주일간의 음반 판매량) 2위에 우뚝 섰다.더해 미니 8집 ‘유어 초이스’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15위로 첫 진입 하며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고,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데뷔 후 매 앨범 줄곧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세븐틴의 미니 9집 ‘아타카’도 벌써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예약 판매 단 하루 만에 국내외 선주문량 141만장을 돌파, 전작 미니 8집의 초동 판매량을 단숨에 넘어서며 또 한번의 커리어 하이를 예고하고 있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13인13색 짜릿한 ‘얼굴 공격’세븐틴은 ‘아타카’의 콘셉트 트레일러 영상에서 더 깊어진 사랑을 만나 터트린 강렬한 스파크로 짜릿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짧은 영상에도 불구하고 세븐틴의 더욱 성숙해진 비주얼과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하며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순차적으로 공개된 미니 9집 오피셜 포토 속 세븐틴은 다채로운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13명의 완벽한 비주얼을 과시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에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최상위권을 점령하는 등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오피셜 포토 명칭 또한 음악에서 쓰이는 용어이자 작품 번호를 뜻하는 ‘Op’가 사용됐고, 콘셉트 트레일러 영상 속에는 남자의 어린 시절을 뜻하는 ‘Boyhood’(보이후드) 문구가 불타고 있는 모습이 비쳐 세븐틴이 미니 9집 ‘아타카’로 보여줄 모습과 음악으로 전할 메시지에 궁금증을 더했다.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세븐틴이 보여줄 퍼포먼스 또한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세븐틴만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퍼포먼스로 ‘K팝 퍼포먼스 대표 주자’로 인정받은 세븐틴이 또 어떤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꽉 채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21.10.14 I 윤기백 기자
확진자 1940명, 수도권 82%…수도권 사적모임, 6→8인 전망(종합)
  • 확진자 1940명, 수도권 82%…수도권 사적모임, 6→8인 전망(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0시 기준 1960명을 기록했다. 연휴가 끝나며 사흘째 상승세이자 100일 네자릿수다. 이날 총 검사 수는 12만 8000여건으로 여전히 통상 평일 수치인 18만건 안팎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검사 수가 증가할 수록 확진자 수 역시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81.6%로 다시 80%를 넘어섰다.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15일에는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안이 발표된다. 기간은 2주 연장이 유력하고, 수도권(4단계)도 비수도권(3단계)처럼 8인까지 모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4단계 내 백신 접종 인센티브 개념으로 오후 6시 이전에는 비접종자 4명, 접종자 4명(4+4), 오후 6시 이후에는 비접종자 2명, 접종자 6명(2+6)이 모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밤 12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94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924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16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33만 7679명이다.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175명→1953명→1594명→1297명→1347명→1584명→1940명을 기록했다.이날 총 검사 건수는 12만 7808건(전날 15만 6691건)으로 통상 평일 18만건 안팎보다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4만 3949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7만 5334건(확진자 641명),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8525건(확진자 28명)을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371명, 사망자는 1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618명(치명률 0.78%)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5만 6619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018만 5703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78.3%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40만 7096명으로 누적 3162만 5104명, 61.6%다. 이날 이상반응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157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1.6%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745명, 경기도는 684명, 인천 141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47명, 대구 45명, 광주 10명, 대전 6명, 울산 6명, 세종 3명, 강원 22명, 충북 47명, 충남 47명, 전북 16명, 전남 19명, 경북 45명, 경남 33명, 제주 8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16명은 중국 1명, 중국 제외 아시아 5명, 유럽 2명, 아메리카 7명, 아프리카 1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4명, 외국인 12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명, 지역사회에서 15명이 확인됐다.
2021.10.14 I 박경훈 기자
①‘리챔’ 나트륨 다이어트는 18년째 진행중
  • [식품박물관]①‘리챔’ 나트륨 다이어트는 18년째 진행중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동원F&B의 국산 프리미엄 캔햄 ‘리챔’이 18년째 나트륨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트륨은 물론 지방까지 낮춘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수출 ‘대박’을 기록했다. 리챔 브랜드 모델 김종국과 리챔 오리지널(사진=동원F&B)◇‘짜지 않아 건강한 햄’ 콘셉트로 캔햄 판도 바꿔리챔은 2003년 출시 당시 업계 최초로 저나트륨 컨셉을 전면에 내세워 ‘캔햄은 짜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국내 고급 캔햄 시장의 판도를 바꾼 브랜드다. 짜지 않으면서도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높아 햄 본연의 맛이 살아있어 건강 관리를 위해 짠 음식을 피하는 소비자들과 캔햄 자체의 맛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가 상승했다.리챔은 출시 이후에도 2010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친 나트륨 저감화 작업을 진행해 출시 당시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크게 낮아졌다. 특히 2018년에는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나트륨 대체 소재인 ‘디솔트(D-SALT)’를 개발해 리챔의 나트륨 함량을 낮출 수 있었다.기존 리챔 오리지널은 이미 2010년 한 차례 나트륨 저감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또다시 나트륨을 줄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캔햄 제품 가공에 있어서 소금은 고기 배합과 형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재료로 소금의 함량을 계속 낮추면 고기를 햄 모양으로 만들어낼 수 없었고 맛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두 차례의 나트륨 저감화…‘디솔트’ 개발로 가능 동원F&B는 당시 시중에 개발돼 있던 다른 나트륨 대체 소재를 활용해 보았지만 대부분 맛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캔햄에 적합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동원F&B는 나트륨 함량이 낮으면서도 적당한 감칠맛을 가지며 햄 가공에도 적합한 소재 개발에 직접 나섰고 약 3년의 기간을 거쳐 저나트륨 소재인 ‘디솔트’를 개발하고 리챔에 적용할 수 있었다. ‘디솔트’는 10가지 이상의 원료를 대상으로 다각도로 설계한 후 수많은 테스트 및 소비자 평가를 통해 동원F&B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저나트륨 소재다.리챔은 이와 같은 지속적인 나트륨 저감화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착한 캔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리챔은 출시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19년 누적 매출액 1조원, 누적 판매량 3억5000만캔을 돌파했으며 연매출 1800억원 이상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리챔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캔햄 부문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에서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삭토스트 협업 메뉴 ‘더블치즈 리챔’(사진=동원F&B)◇지방도 낮춰 ‘로우 푸드’ 시장 공략 동원F&B는 최근 나트륨은 물론 지방까지 낮춘 차세대 프리미엄 캔햄 ‘리챔 더블라이트’를 출시하고 ‘로우 푸드’(Low Food)’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리챔 더블라이트’는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함량보다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춘 제품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체중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나트륨과 당 등을 낮춘 ‘로우 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리챔이 업계 최초로 저나트륨 컨셉으로 출시된 이후 시중에 경쟁사들의 유사 제품이 많이 출시됐지만 동원F&B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나트륨은 물론 지방까지 낮춘 ‘리챔 더블라이트’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동원F&B는 수산업에 이어 축산업까지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생산하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로서 ‘리챔 더블라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단백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리챔 더블라이트’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이 510㎎으로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753㎎)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나트륨 함량이 낮지만 싱겁지 않고 리챔 고유의 풍미가 살아있으면서 맛이 담백하다.동시에 지방까지 낮췄다. ‘리챔 더블라이트’의 100g당 지방 함량은 20g으로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지방 함량(28g)보다 25% 이상 낮다. 지방을 줄여 칼로리가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들도 리챔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동원F&B는 ‘짜지 않아 건강한 햄’이라는 리챔의 브랜드 컨셉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9월 가수 김종국을 모델로 프리미엄 캔햄 브랜드 ‘리챔’의 신규 TV CF를 공개했다. 이번 CF에서는 연예계 대표 운동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이 모델로 출연해 ‘진짜 맛있는 햄맛의 기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리챔의 저염 컨셉을 강조한다.일본 수출용 리챔 오리지널(사진=동원F&B)◇일본 수출 5개월 만에 80만여캔 판매 기록 리챔의 저나트륨 컨셉은 일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수출 초기부터 일본 현지의 입맛을 사로 잡고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나가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동원F&B는 지난 5월부터 일본 전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리챔을 판매하기 시작해 9월까지 5개월 만에 누적 80만여 캔을 판매하고 현지 판매액 약 3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는 올해 말까지 100만 캔을 판매해 현지 판매액을 40억원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판매량을 250만 캔까지 끌어올려 판매액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리챔은 정식 판매 이전부터 일본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사전 판매 행사 당시 전체 매장에서 4일 만에 8만4000여 캔이 판매됐으며 가장 판매량이 높았던 매장은 3일 만에 4500여 캔이 판매돼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일본에서 리챔의 초기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짠맛이 강한 요리가 많은 일본에서 리챔의 저나트륨 컨셉이 주목받으며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최근 K푸드의 열풍에 힘입어 캔햄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에 일본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동원F&B는 리챔 컵밥, 리챔 김밥, 리챔 김치찌개 등 리챔을 한국 음식에 접목시킨 다양한 메뉴들을 일본 현지에 소개해 일본인들이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레시피 마케팅을 진행했다.리챔은 일본 외에도 2004년 홍콩에 처음 수출된 이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총 16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 일본 수출 실적에 힘입어 전체 해외 시장 판매액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동원F&B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캔햄 수출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리챔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리챔의 차별화된 품질과 저나트륨 컨셉을 통해 해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며 캔햄에 대한 수입장벽이 해소된다면 미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10.14 I 김보경 기자
첫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내놓은 토요타…뒤따르는 韓배터리사
  • [미래기술25]첫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내놓은 토요타…뒤따르는 韓배터리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전고체 배터리(이차전지) 개발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은 일본 토요타입니다. 2021년 9월 토요타는 유튜브 채널로 전고체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자동차를 공개했습니다. 2020년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버스를 시험 운행하겠다고 공언한 데 비해 다소 시점이 늦춰졌고 공개된 장소에서 운행된 것은 아니지만 토요타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단계에 와 있습니다.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포함해 2030년까지 16조원을 배터리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를 2020년대 전반에 상용화한다는 기존 계획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토요타가 2021년 9월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프로토타입 차량. 세계 첫 전고체 배터리 장착 차량이라는 것이 토요타의 설명이다. (사진=토요타)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건수에서도 토요타는 압도적 성과를 냈습니다. 특허청 특허검색서비스(KIPRIS)와 SK증권에 따르면 특허협력조약(PCT)과 글로벌 특허에 등록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는 1997~2018년 토요타가 660개로 전체 46.9%를 차지했습니다. 토요타의 뒤를 이어 일본 기업인 △이데미쯔 120개 △파나소닉 91개 △히타치 77개 등 순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둔 LG화학 43개 △삼성SDI 6개 등 국내 기업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수준입니다. 국내 기업도 전고체 배터리를 부지런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가운데 먼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삼성SDI입니다. 삼성SDI는 2023년 휴대폰 등 소형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토 타입을, 2025년 전기차 등 대형 애플리케이션에 탑재 가능한 프로토 타입을 각각 선보인 이후 2027년 전고체 배터리 대량 양산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연구개발(R&D)엔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연구원과 삼성SDI 연구소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료=삼성종합기술연구원)2020년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전고체 배터리 음극에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개발하며 덴드라이트(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돼 나뭇가지 모양 결정체로 쌓이는 현상)을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실렸습니다. 중국 CATL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 전후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고자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9월 미국 샌디에이고대(UCSD)와의 공동 연구에서 상온인 25℃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 가능하면서도 충·방전 수명이 500회 이상으로 긴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연구팀은 전고체 배터리의 리튬금속 음극에서 전기가 흐르도록 돕는 첨가제인 도전재와 전극을 안정화하는 바인더를 제거하고 입자 크기가 5㎛ 안팎인 ‘마이크로 실리콘 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을 적용해 난제를 해결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인재 채용에 나서는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2019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협업해 리튬금속 기반 전고체 배터리를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샌디에이고대 연구팀이 개발한 ‘마이크로 실리콘 음극재’.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
2021.10.14 I 경계영 기자
안전성 '물음표'를 '느낌표'로…전고체 배터리
  • [미래기술25]안전성 '물음표'를 '느낌표'로…전고체 배터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021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발생한 잇단 화재는 이들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안전한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같은 해 9월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북미 최대 배터리(이차전지) 전시회인 ‘2021 배터리쇼’(The Battery Show North America)에서의 최대 화두가 안전성이었던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화재를 억제하거나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선뵈거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테스트 장비를 내놓은 기업이 눈에 띄었던 이유입니다. 단순히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안전성까지 담보돼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을 줄일 전고체(All-Solid)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말 그대로 모든 요소가 고체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리튬이온 배터리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질에 있는 리튬이온이 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에 저장(충전)돼 있다가 양극(+) 활물질로 저장되면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전해질은 리튬이온을 양·음극 사이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통로이고 분리막은 양·음극이 만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막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양극·음극 활물질, 전해질, 분리막 등 배터리 4대 핵심요소 가운데 유일하게 액체인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가 바로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부 다 고체라는 의미죠. ◇전해질, 액체 대신 고체로…화재 가능성 ‘0’전고체 배터리의 최대 장점은 안전성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과도한 충·방전 과정에서 액체 전해질 등이 분해되며 생긴 가스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단락(short-circuited)으로 이어지면 폭발 혹은 발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분리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양·음극이 접촉해 불이 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전고체 배터리는 모든 성분이 고체다 보니 발화 가능성이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도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높이려면 양·음극의 전압과 전류량을 높여야 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라면 액체 전해질과 양·음극 간 반응성이 커져 발화 가능성이 커지는 데 비해 전해질이 고체인 전고체 배터리는 이런 우려가 적습니다. (자료=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전고체 배터리는 그 구성도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터리라고 부르는 것은 통상 배터리의 기본단위인 셀(cell)을 말하는데, 전기차 등에 쓰려면 셀 10개 이상을 외부 충격이나 열, 진동 등에서 보호하고자 프레임에 넣어 모듈(module)로 만듭니다. 모듈 여러 개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비롯한 각종 제어·보호시스템을 장착한 팩(pack)으로 완성합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사실 이 팩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셀→모듈→팩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패키징 과정에서 안전성 관련 단계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이 대표적이죠.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의 현 상황과 도전 과제’(Current status and challenges for automotive production technologies)를 보면 리튬이온 배터리 패키징에 들어가는 장비의 비중이 무게 기준 51%라고 분석했습니다. 부피 면에서도 패키징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하니 이들 패키징을 최소화하고 그 대신 셀을 더 채워넣는다면 같은 크기 배터리 팩이라도 에너지 밀도가 높아질 수 있겠죠. 셀 내부적으로도 구성이 달라집니다. 고체 전해질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물리적으로 막고 있기에 양·음극을 갈라놨던 분리막도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죠. 이 자리에 더 많은 양·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을 채워넣음으로써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큰 목표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을수록 한번 충전했을 때 멀리 주행할 수 있습니다. 1세대 전기차는 160㎞ 이하에 불과했지만 2세대 전기차는 320~500㎞로, 3세대 전기차는 500~600㎞로 점차 주행 가능 거리가 진화했습니다. 내연기관차의 600~700㎞에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 수준을 밑돕니다. 더욱이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 전기차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배터리 사용량도 늘어납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투세라(Tuxera)가 분석한 자율주행차의 하루 사용 데이터 양이 11TB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축구장 4개 크기 반도체 공장에서 하루 발생하는 데이터가 45TB인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패키징과 분리막 등을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야말로 배터리 업계에선 ‘꿈의 배터리’인 셈입니다. 안전성까지 높아 불이 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배터리 업계로선 개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특명 ‘이온 전도도를 높여라’이렇게 장점이 많은데도 전고체 배터리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직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그 답은 양·음극을 오가며 리튬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의 본래 역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해질은 액체 상태일 땐 양·음극 활물질 곳곳에 잘 침투해 전극을 적시고 리튬이온을 이동시키는 데 비해 고체 상태일 땐 그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이를 바로 이온 전도도라고 하는데,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기술적 문제로 리튬이온 배터리만큼의 이온 전도도가 나오진 않습니다. 또 계면 저항을 해결하려면 전극을 안정화하는 바인더와 전도도를 높이는 도전재 양을 늘려야 하기에 전극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지금 기술 수준이라면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압승인 셈이죠. 현재 고체 전해질 후보군은 황화물계와 산화물계, 고분자계 등으로 다양합니다. 초기 연구는 황화물계를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이온 전도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었죠. 최근 들어선 이온 전도도가 낮긴 해도 고분자계는 생산이 쉽고, 산화물계는 안전성이 우수한 등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도요타는 황화물계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화물계의 경우 고체 전해질 후보군 가운데 이온 전도도가 가장 높긴 하지만 수분과 산소와 접촉했을 때 산화하는 등 공기 중 안정성이 취약합니다. 그만큼 공정도 까다로워지겠죠. 전극과 전해질 계면에서 높은 저항층이 발생한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꼽힙니다.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2021.10.14 I 경계영 기자
터키·아르헨 빼고 G20개국 중 최대폭 추락…`못난이 원화`
  • 터키·아르헨 빼고 G20개국 중 최대폭 추락…`못난이 원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올들어 주요 20개국(G20) 중 세 번째로 큰 절하폭을 보이고 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하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터키·아르헨 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원화…‘프락시 통화’ 신세 전락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인플레이션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도 있지만, 우리 수출 경기에 영향을 주는 꽉 막힌 공급망, 전력난 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즉,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은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반도체 등 수출 둔화 우려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외국환중개와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달러대비 G20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원화는 12일 기준(종가 1198.80원)10.4% 폭락(원·달러 환율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터키 리라화가 22.7%,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17.9% 떨어졌는데 그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사진=AFP)원화는 어쩌다 이렇게 추락했을까. 원화 약세를 단순히 달러 강세로만 해석하긴 어렵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5.1% 상승하며 94.5선까지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고 공급망 적체 등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점이 반영된 것이다. 문제는 달러는 5% 올랐는데 원화 가치는 10%나 떨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만 주식을 30조원 넘게 내다 팔면서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데다 전력난 등에 중국 내 일부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우리나라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여기에 최근엔 반도체 업황 악화까지 번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출보다 수입 증가율이 더 커지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교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을 넘서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 관련 리스크 해소 여부와 유가 안정 여부가 환율의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급망 병목,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지속한다면 내년 초엔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1.10.14 I 최정희 기자
지난달 외국인 국내주식 2.5조 사들여…4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 지난달 외국인 국내주식 2.5조 사들여…4개월만에 순매수 전환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조5050억원 사들였다. 4개월 연속 이어지던 순매도세가 꺽였다. 채권은 지난 1월 이후 계속해서 순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2조5050억원을 순매수했다. 4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37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320억원을 순매도했다.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1조4000억원, 미주 900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유럽 1조원, 중동은 2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국가별로 보면 싱가포르(2조1000억원), 케이맨제도(1조4000억원) 등은 순매수했으며 영국(4000억원), 말레이시아(3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외국인이 9월말 현재 보유한 상장주식은 769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8조7000억원 감소했다. 보유 규모 별로 보면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40.9%를 차지하는 314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유럽 240조5000억원, 아시아 98조6000억원, 중동 27조5000억원 순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1월부터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11조2680억원을 순매수했고, 6조96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5조1720억원을 순투자했다.월말 보유 잔액은 1월부터 역대 최고치를 지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9월말 기준 총 203조6000억원이다.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상장 잔액의 9.2%를 차지했다.지역별로 보면 아시아가 94조7000억원, 유럽 60조원, 미주 19조6000억원 순으로 보유하고 있다.종류별로는 국채를 154조7000억원, 특수채 48조8000억원을 보유했다. 9월말 현재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은 93조3000억원, 5년이상은 57조1000억원, 1년미만은 53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1.10.14 I 김소연 기자
코로나19와 각국의 서바이벌 게임
  • [이필상의 경세제민]코로나19와 각국의 서바이벌 게임
  • [이필상 서울대 특임교수·고려대 16대 총장]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전 세계 8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은 삶에 실패해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일확천금의 기회를 주는 극단적 경쟁게임이다.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같은 단순게임을 9번이나 시켜 탈락하는 사람들을 무참하게 처형하고 최후의 승자에게 456억원의 상금을 준다. 상금은 처형된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대가다. 인생의 나락에 빠진 사람들에게 돈을 얻으려면 생명을 걸라는 선택을 요구하고 승자 1인을 남겨놓고 모든 참가자들을 죽이는 잔혹한 게임이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가 각국을 경제생명을 유지하는 승자와 죽음을 당하는 패자로 나누면서 오징어 게임과 유사한 결과를 낳고 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각국은 경제타격을 막기 위해 무제한적으로 돈 풀기에 나섰다. 나라마다 기준금리를 낮춰 통화 공급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예산을 늘려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팽창정책을 경쟁적으로 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위기 극복정책이 최악의 경제상황을 막는 외형적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물가불안과 경기침체가 점차 경제의 숨을 막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낳고 있다. 유동성이 과도한 상태에서 코로나 확산에 따라 글로벌 공급 망이 불안해지자 물가불안과 경기침체가 서로 꼬리를 무는 악순환이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공급 차질과 가격상승이 이 악순환에 불을 지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국제 원유가격이 연초 대비 60%이상 올라 배럴당 77달러가 넘는다. 천연가스 가격은 120%이상 올라 100만 BTU 당 6달러에 육박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속 페달을 밟으며 각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불안이 확산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가, 환율, 채권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다. 인플레이션의 확대, 중국의 헝다그룹의 파산위기 등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잉 유동성으로 인해 거품으로 들 뜬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를 지속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 걸린 경제를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주가가 추락하고 증권시장이 혼란에 처하면 자금흐름에 경색현상이 나타나 기업의 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산업현장이 냉각한다. 환율이 올라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물가상승을 가열하는 것은 물론 외국자본의 유출을 유발해 국가부도의 위험을 높인다. 더욱이 채권가격이 하락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와 한계기업들이 연쇄부도위험에 처한다. 이러한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 실업자가 대규모로 쏟아져 나오고 동시에 물가가 급등하는 경제위기의 폭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코로나19 사태가 서바이벌 게임의 주요종목으로 등장해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을 만들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 걸리는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각국 경제가 승자와 패자로 나뉜다. 백신을 조기에 개발하고 접종을 서둘러 경제피해를 줄이고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을 피한 나라는 승자의 대열에 서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패자대열에 서야 한다. 더욱이 코로나 시대에 맞춰 미래 산업을 선도적으로 발전시킨 나라는 코로나 수혜국으로 앞서 나가며 코로나 타격으로 고통을 받는 다른 나라들을 따돌리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의 유력한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가 넘는다. 고속성장을 주도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인 5%대로 떨어져 사실상 완전고용상태다. 문제는 물가불안이다.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고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펴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 심각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나온 정책이 금융정상화 정책이다. 미국은 금년 말부터 테이퍼링 정책을 펴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내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따라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융정상화 정책은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은 있으나 신흥국 등 다른 나라 경제에 결정적 타격을 줘 패자를 양산하는 서바이벌 게임의 후속 종목의 성격을 띤다. 금융정상화 정책에 실패하는 나라들은 무더기로 서바이벌 게임의 탈락자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최후 승자와 탈락자를 가르는 서바이벌 게임 종목은 금융정상화보다는 과학기술이다. 바이오·제약·반도체·인공지능·전기자동차·블록체인 등 혁신산업을 어느 나라가 선점하는가에 따라서 경제의 운명이 달라진다. 미국과 중국은 기술 전쟁 중이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10대 미래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미국 중심의 공급 망 구축’을 선언하고 미래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패권전략을 펴고 있다. 앞으로 어느 나라가 기술전쟁에서 이기는가에 따라 최후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우리나라는 코로나19 대응에서 비교적 선방해 경제적으로 패자의 대열에 서는 것은 피했다. 대내적으로 자영업 등 서민경제의 피해가 크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 올해 4%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후속 게임인 금융시장 불안의 대처다.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넘어 가구당 8800만원에 이른다.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15%에 이른다. 여기에 부동산시장과 증권시장이 거품에 들떠 언제 꺼질지 모른다. 이런 상태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위원회는 대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칫하면 스스로 금융위기를 촉발해 경제 불안을 가중할 수 있다. 자영업 회생, 가계부채 해소, 기업투자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한 후 필요한 정책을 펴야 한다. 무엇보다 과학기술과 산업혁신의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다. 한국판 뉴딜, K-반도체, K-바이오 등의 정책이 있으나 실질적인 내용이 없다. 더구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후보자들의 공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승자독식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탈락자가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2021.10.14 I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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