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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式 추가 실업수당 딜레마…미국 '고용 쇼크' 이유는(종합)
- 미국 미시시피주 노스 잭슨에서 한 남성이 실업수당 신청서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말 그대로 ‘고용 쇼크’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4월 한 달간 26만6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100만개 안팎 고용이 급증했을 것이라는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이는 미국 전역에 만연한 구인난 때문이다. 경제 회복을 업고 일자리는 늘고 있으나 일할 사람이 부족한, 이른바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주는 실업수당을 모으는 게 취업하는 것보다 낫다는 심리가 첫 손에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주가와 집값이 폭등하면서 고령 은퇴자가 늘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미 신규 고용, 예상치 4분의1 토막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는 26만6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97만8000명)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200만명 이상을 점쳤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실제 수치는 고용 쇼크에 가까웠다는 평가다.4월 실업률은 6.1%로 전월(6.0%)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치(5.8%)에 못 미쳤다. 실업자는 3월 970만명에서 4월 980만명으로 더 늘었다. 게다가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의 경우 발표 당시 91만6000개 증가로 나왔는데, 이번에 77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CNBC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반등하는 징후 속에 큰 증가 폭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고용이 엄청난 규모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예상치 못한 둔화”라고 했다. 월가는 당황스러운 기색마저 엿보인다. PNC 파이낸셜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번 쇼크는 일각에서 나왔던 노동시장 미스매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파른 경제 재개에 일자리(수요)는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공급)은 부족하다는 것이다.첫 손에 꼽히는 건 추가 실업수당의 딜레마다.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 패키지에 따라 연방정부는 현재 주당 300달러씩 추가 실업수당을 주고 있다. 오는 9월까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컨대 미국 서북부 몬태나주의 경우 주 차원의 1인당 주 실업급여는 최대 572달러다. 지금은 여기에 더해 연방정부가 주는 추가 실업수당이 300달러다. 굳이 일하지 않아도 매달 3488달러(약 390만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4월 임시서비스 업종에서 한 달 만에 일자리가 11만개 넘게 사라진 건 이와 관련이 있다.이 때문에 고용주 입장에서는 노동 수요 부족에 맞춰 임금을 인상했으나, 이 역시 한계가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세르히로 레스토랑의 카를로스 가지투아 사장은 CNBC에 “우리는 임금을 올리고 끊임없이 인력을 구하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은 다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실제 4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30.17달러로 전월(29.96달러) 대비 상승했다. 주간 평균임금은 1045.60달러에서 1055.95달러로 올랐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은 “팬데믹 이전 연 소득이 3만2000달러 미만이었던 계층은 취업하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모으는 게 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음식점, 개인관리 서비스 등 저임금 업종에서 근로자를 고용하고 유지하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 추가 실업수당 ‘딜레마’두 번째 요인은 팬데믹 이후 고령자를 중심으로 노동시장 이탈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치면 경제활동인구에서 비(非)경제활동인구로 아예 빠지는 인력이 늘 수 있다는 얘기다.통상 팬데믹 같은 과거 위기는 자산가치 하락을 동반했으나, 이번에는 주가와 집값이 급등했다. 현재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역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다. 은퇴해도 먹고 살 만한 자산이 생겼다는 의미다. 아울러 고령자 입장에서 코로나19 이후 일과 건강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BoA는 팬데믹 이후 은퇴를 결정한 이들을 120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들을 포함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규모만 200만명 이상이다. 당분간 구조적인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불가피해 보인다.세 번째는 팬데믹 이후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아직도 육아를 맡아야 하는 이가 많다는 점이다. 육아와 가사는 고령(노화)과 함께 대표적인 비경제활동인구다. 미국으로 치면 노동력 인구(labor force)에서 빠져나와 있다는 뜻이다. 미겔 카도나 미국 교육장관은 최근 MSNBC와 인터뷰에서 “9월에는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추후 몇 달간 육아로 인한 노동시장 이탈자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건상 두려움, 육아, 실업수당 확대 등으로 노동 인력을 찾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4월 고용 쇼크는) 노동력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네 번째는 반도체 부족 여파다. 노동부 통계를 보면, 4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제조업 일자리는 2만7000개 줄었다. 제조업 고용(-1만8000명)이 감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 공장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일시적 쇼크’ 우세…고용 폭발할듯다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 역시 많다. 미국 전역이 완전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 일자리는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는 8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BoA의 분석대로 노동시장 이탈자 200만명을 빼도 600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압력 하에서 추가 실업수당이 9월로 마감하면, 고용 폭발은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울러 가을부터 학교가 문을 열면 여성 노동력은 대거 취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후 매월 100만명 이상 고용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경제가 매우 이례적인 타격을 입어 돌아가는 길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 달치 데이터를 추세로 간주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종종 일시적인 요인들이 발생한다”며 특히 불규칙한 학사 일정은 학부모들의 직장 복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 일자리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다…美 예상밖 '고용쇼크' 이유는
- 미국 미시시피주 노스 잭슨에서 한 남성이 실업수당 신청서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말 그대로 ‘고용 쇼크’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4월 한 달간 26만6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100만개 안팎 고용이 급증했을 것이라는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이는 미국 전역에 만연한 구인난 때문이다. 경제 회복을 업고 일자리는 늘고 있으나 일할 사람이 부족한, 이른바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주는 실업수당을 모으는 게 취업하는 것보다 낫다는 심리가 첫 손에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주가와 집값이 폭등하면서 고령 은퇴자가 늘었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미 신규 고용, 예상치 4분의1 토막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는 26만6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97만8000명)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200만명 이상을 점쳤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실제 수치는 고용 쇼크에 가까웠다는 평가다.4월 실업률은 6.1%로 전월(6.0%)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치(5.8%)에 못 미쳤다. 실업자는 3월 970만명에서 4월 980만명으로 더 늘었다. 게다가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의 경우 발표 당시 91만6000개 증가로 나왔는데, 이번에 77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CNBC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반등하는 징후 속에 큰 증가 폭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고용이 엄청난 규모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예상치 못한 둔화”라고 했다. 월가는 당황스러운 기색마저 엿보인다. PNC 파이낸셜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번 쇼크는 일각에서 나왔던 노동시장 미스매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가파른 경제 재개에 일자리(수요)는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공급)은 부족하다는 것이다.첫 손에 꼽히는 건 추가 실업수당의 딜레마다.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 패키지에 따라 연방정부는 현재 주당 300달러씩 추가 실업수당을 주고 있다. 오는 9월까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컨대 미국 서북부 몬태나주의 경우 주 차원의 1인당 주 실업급여는 최대 572달러다. 지금은 여기에 더해 연방정부가 주는 추가 실업수당이 300달러다. 굳이 일하지 않아도 매달 3488달러(약 390만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4월 임시서비스 업종에서 한 달 만에 일자리가 11만개 넘게 사라진 건 이와 관련이 있다.이 때문에 고용주 입장에서는 노동 수요 부족에 맞춰 임금을 인상했으나, 이 역시 한계가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세르히로 레스토랑의 카를로스 가지투아 사장은 CNBC에 “우리는 임금을 올리고 끊임없이 인력을 구하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은 다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실제 4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30.17달러로 전월(29.96달러) 대비 상승했다. 주간 평균임금은 1045.60달러에서 1055.95달러로 올랐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경제연구소장은 “팬데믹 이전 연 소득이 3만2000달러 미만이었던 계층은 취업하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모으는 게 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음식점, 개인관리 서비스 등 저임금 업종에서 근로자를 고용하고 유지하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추가 수당은 9월 만료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바이든 정부 추가 실업수당 ‘딜레마’두 번째 요인은 팬데믹 이후 고령자를 중심으로 노동시장 이탈자들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치면 경제활동인구에서 비(非)경제활동인구로 아예 빠지는 인력이 늘 수 있다는 얘기다.통상 팬데믹 같은 과거 위기는 자산가치 하락을 동반했으나, 이번에는 주가와 집값이 급등했다. 현재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역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다. 은퇴해도 먹고 살 만한 자산이 생겼다는 의미다. 아울러 고령자 입장에서 코로나19 이후 일과 건강 중 무엇을 우선순위로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는 분석이 있다. BoA는 팬데믹 이후 은퇴를 결정한 이들을 120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들을 포함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규모만 200만명 이상이다. 당분간 구조적인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불가피해 보인다.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건상 두려움, 실업수당 확대 등으로 노동 인력을 찾는 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4월 고용 쇼크는) 노동력 공급 부족 때문”이라며 “일자리는 많은데 노동력은 많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세 번째는 반도체 부족 여파다. 노동부 통계를 보면, 4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관련 제조업 일자리는 2만7000개 줄었다. 제조업 고용(-1만8000명)이 감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 공장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서을 주목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완전 고용에서 멀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연준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 토지거래허가제 발효에도…서울 아파트값 4주째 강세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음에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는 급감했지만 집값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자료=한국부동산원)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올라 전주(0.0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매주 둔화해 지난달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으나 4·7 보궐선거 직후인 지난달 둘째 주 0.07%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난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효력이 발생한 지난달 27일 후에도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구별로는 노원구가 0.21% 올라 4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계속됐다. 다음으로는 서초·송파·영등포구(0.15%), 강남구(0.14%), 양천구(0.12%)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초구는 반포동, 송파구는 문정·방이동, 영등포구는 여의도동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압구정과 개포동, 양천구는 목동의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토지거래허가구역 발효 후 규제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물이 들어가고 매수 문의가 줄면서 거래가 끊겼지만,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분위기다. 압구정동 인근인 서초구 반포동 등으로 매수세가 옮겨오며 일부 ‘풍선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서는 동작구(0.09%→0.08%), 강동구(0.06%→0.04%), 금천구(0.04%→0.03%) 등 3개 구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구의 상승률이 전주 대비 높아지거나 같았다. 부동산원은 “보유세 부담 강화 등으로 수급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지만, 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일부 대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27%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31%에서 0.30%로 오름폭이 줄었으나, 서울과 더불어 인천이 0.51%에서 0.55%로 상승 폭을 늘린 영향이다. 인천은 연수구(0.82%)와 서구(0.60%) 등의 상승 폭이 컸고, 경기에서는 시흥시(0.96%), 안양 동안구(0.77%), 의왕시(0.72%), 안산시(0.68%) 등의 강세가 이어졌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23%로 지난주(0.2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0.18%에서 0.16%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대구가 0.27%에서 0.26%로 상승 폭이 줄었고, 대전(0.28%→0.34%)·부산(0.24%→0.26%)·광주(0.12%→0.13%)는 상승 폭이 커졌다. 울산은 0.12%로 3주 연속 횡보했다.전세의 경우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13%를 유지했다. 수도권은 0.11%에서 0.12%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가 0.12%에서 0.11%로 줄었으나 서울이 0.02%에서 0.03%로, 인천이 0.33%에서 0.40%로 각각 상승폭을 키웠다.서울에서는 양천구(-0.04%)가 4주 연속 하락했고, 종로구(-0.02%)는 2주 연속 내렸다. 강남·동작·금천·중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부동산원은 “서울 전셋값은 계절적 비수기 등을 맞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학군이나 교통 환경이 양호한 단지와 신축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 [株소설]삼성전자가 안 가면 코스피가 망한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이데일리DB][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은 유명합니다. 토론의 단골 소재로도 자주 등장하는 이 주제는 언제나 갑론을박이 치열합니다. 파산으로 인한 타격의 정도가 망할 정도냐 아니냐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시뮬레이션이 다르기 때문일듯합니다. 주식시장 관점에서만 보면 좀 쉽게 결론이 날까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절대적인 비중(4월 말 우선주 포함 24.7%)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오르지 않고서 코스피가 오르는 일이 가능할까요? 2003~2007년, 삼성전자와 코스피가 동행하는 가운데, 후반부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후행한 모습. (출처=한국거래소)◇ 오히려 과거엔 그랬다 코스피가 2000년대 이후 추세적 상승을 했다고 보는 구간은 총 3곳입니다. 2003년 4월~2007년 10월의 ‘차이나 플레이’, 2009년 3월~2011년 4월의 ‘차화정 랠리’, 2017년 1월~2018년 1월의 ‘반도체 랠리’입니다. 주가는 기업 이익의 함수이므로, 이 둘은 같이 움직입니다. 다만 주가는 선행성이 있어 좀 먼저 나갑니다. 경기불황에서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면 주가가 먼저 움직이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땐 또 따라서 주가는 상승합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자산시장의 호황이 실물 경기로 넘어올 때 주가는 2차로 크게 뜁니다. 그리고 나서 이익이 최정점에 도달하는 기미가 보이면 주가는 먼저 꺾이는 것으로 상승 주기는 종료됩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2000년대 이후 코스피 장기 상승 구간에서 삼성전자와 코스피는 운명을 같이했습니다. 둘은 같이 오르고 같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구간을 특정 시기로 한정할 땐 변화가 감지됩니다. 기업 이익이 쭉쭉 오르는 구간, 2차 주가 상승 때만 놓고 보면 2010년도 전후의 삼성전자와 코스피 주가 추이는 성격이 다릅니다. 2010년까진 코스피가 먼저 치고 나가면 삼성전자가 뒤따라 오릅니다. 그런데 2010년 이후 상승장에선 이러한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주가 연동성이 더 견고해지는 가운데, 간혹 삼성전자가 먼저 오르고 코스피가 후행하는 경우가 나타납니다. 이는 삼성전자 위상이 커지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를 기준점으로 잡고, 그 이전과 이후 기업 이익 사이클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주가 추이는 좀 다르다”며 “이전엔 코스피 고점 뒤에 삼성전자 고점이 나왔는데, 이는 국내에 경쟁력 있는 기업이 지금보다 별로 없었을 당시 그나마 삼성전자가 괜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들어서는 그렇지 않고 삼성전자가 조금 선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이 굉장히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위상이 커질수록 ‘삼성전자가 곧 코스피다’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고, 때때로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끌고 갈 때가 있단 것입니다. 2017~2018년. 삼성전자와 코스피가 동행하는 가운데, 후반부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선행한 모습. (출처=한국거래소)◇ 경기 회복 초반부는 지난 상황전문가들은 13년(2007년 7월~2021년 1월) 만에 코스피가 2000대에서 3000대로 넘어온 현 구간을 추세적 상승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 4번째 장기 상승장인 셈입니다. 이익 사이클에 따른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멈춰버린 뒤, 같은해 말 백신이 개발되면서 세계 경기는 차츰 살아나고 있습니다. 칼로 무 베듯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현재는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좁혀지는 단계로 경기 회복 초반부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좀 더 좁혀 들어가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상승하는 반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폭 상승 또는 횡보하는 구간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상승하며 상품 수요는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반면, 그간 설비투자를 줄였던 기업들은 판매할 제품이 모자랍니다. 이 과정에서 원자재가 빠르게 소비돼 원자재 가격이 오릅니다. PPI 지수가 상승하는 원리입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느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올릴 때서야 CPI도 상승하게 되는데, 아직은 여기까지 넘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회복됐다고 판단하면 CPI도 PPI 만큼 오를 것입니다. 코로나19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크게 상승한 데 비해 소지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은 작은 모습.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집 주인은 밀가루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것도 본 적이 없고, 양파를 구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적도 없는데, 짜장면 가격을 올리려고 보니 옆에 있는 대형 짜장면 집이 가격을 올리지 않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짜장면 가격을 CPI에 비유해 현 구간을 설명합니다. 코스피 이익 추정치로 볼 땐 경기 회복 사이클의 완전한 초반은 아닙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KOREA INDEX)의 전년 대비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월 초만 해도 24.2%였습니다. 2월 초도 23.8%로 비슷했습니다. 그러던 게 지난 3월 51.1%로 껑충 뛰었고 그 뒤 서서히 높아져 현재는 64.1%로 올랐습니다.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 예상 EPS 추이는 이보다 못합니다. 1월 26.0%에서 3월 31.6%로 뛴 뒤에는 5월 37.8%로 전년 대비 올해 EPS 증가 추세가 국내 기업 평균보다 낮은 것입니다. 뒤집어 보면 삼성전자 말고 다른 기업들이 전체 지수 상향 조정에 기여한 바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 상향 조정이 MSCI 한국 지수에 비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출처=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 이번엔 삼성전자가 안 가도 코스피 상승하는 구간 나올 ‘가능성’앞으로 경기나 기업 이익 사이클은 후반부를 향해 갈 것입니다. 이번에도 덩치가 큰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이끄는 장면이 연출될까요? 덩치가 크지만 코스피에 이끌릴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금융위기 이전의 그래프처럼 말입니다. 이미 징조는 포착됩니다. 연초 대비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크게 볼 때 둘 다 횡보하고 있지만, 지난 4일까지 수익률은 각각 9.5%, 1.9%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는 코로나19라는 ‘독특한’ 불황으로 설명됩니다. 사람들을 집에 가둬두는 형태의 불황은 일명 컨택트(비접촉) 업종을 순식간에 망가뜨렸다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때 다시 크게 복구됩니다. 다른 때보다도 컨택트 경기 회복 탄력이 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선진국만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는 점도 있습니다. 허재환 팀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선행하는 경향이 잡히고 있지만, 올해 및 이번 사이클은 후행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삼성전자도 좋겠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기업들의 이익도 좋기 때문”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삼성전자를 사는 자금은 액티브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달러가 좀 약해도 신흥국들의 경우 코로나 문제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패시브라고 해서 외국인들이 비중대로 사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비중이 꽤 이미 높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을 사는 게 가능할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외 종목을 사면서 코스피가 상승할 수 있는 것입니다. IT산업 잉여현금흐름(FCF) 사이클이 이외 업종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기 때문으로도 설명도 있습니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제조업의 FCF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울 용기’란 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를 올해 딱 한 번 비운다면 2분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코스피200을 언더퍼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다른 기업들보다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삼성전자는 다른 코스피200 기업들과 엇갈리는 잉여현금흐름(FCF)를 그리는데, 정보기술 산업은 가격(P)보다 수량(Q)이 매출에 중요하기 때문에 물가의 등락과 실적이 같지 않고, 2021년 이후 삼성전자의 FCF는 여타 코스피200 제조업체들과 엇갈려 왔다”고 했습니다. 2021년~. 삼성전자와 코스피가 동행하는 가운데, 4월 이후 코스피는 상승, 삼성전자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한국거래소)◇ 결국엔 삼성전자는 코스피의 ‘필요조건’물론 이번 코스피 상승 사이클이 종료될 때까지 멀리 떨어져 볼 때 삼성전자가 끝까지 오르지 않을 확률은 ‘제로(0)’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하반기 메모리칩 부족 문제가 생산능력(CAPA)이 확대되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Target Price) 평균치는 10만6000원으로 현재 주가(8만2600원)와 괴리율은 28.3%입니다. 목표주가 11만1000원을 제시한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을 참고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3조6000억원에서 46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주가의 주당순이익(EPS)이나 주가수익배율(PER)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2분기 영업이익의 레벨 업과 오스틴 가동률 회복 흐름 고려 시 반도체 부문이 주도하는 투자 심리는 바닥을 통과하며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전했습니다.다만 언제 삼성전자와 코스피가 오르느냐는 문제가 있는데,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PPI 상승이 CPI로 넘어가려면 강한 수요 회복이 확인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불안하다는 관점입니다. 원자재값만 치솟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2분기에 끝나는 문제까지 있는 등 반도체는 물론 다른 기업들도 예상보다 회복 강도가 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지호 센터장은 “코스피가 가려면 삼성전자가 가야 된다는 건 명확하며 주도주 교체가 일어나는 건 어렵다고 본다”며 “2분기 지나 3분기까지 삼성전자 포함, 코스피가 지금의 3200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들 이익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때문이고 기저가 끝나는 2분기에 피크 아웃(Peak Out)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며 “(PPI에서 CPI로의) 가격 전가가 일어나려면 강한 수요가 확인돼야 하는데 지금은 모르는 상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수요가 회복이 안 되면서 원자재 가격만 오르는 코스트 푸시(비용 압력)를 받게 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냈음에도 주가 흐름이 나빴는데, 이 역시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 배송비와 임금 등 코스트 부담이 늘어난 이유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압구정 12억 뛴 신고가' vs '봉천동 3억 내린 급매'…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5월 말까지 잔금 완납 조건으로 가격 조정 가능합니다.”(관악구 A공인중개소 대표)“신고가 아니면 거래가 안된다고 봐야죠. 3달 만에 1억 더 올랐어요.”(강남구 B공인중개소 대표)서울 주택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금강화를 우려한 다주택자들의 처분 매물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집값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딴판이다.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매매 기준 4만 8093건으로 한 달 전(4만 6664건)보다 3.0% 늘었다. 2월에 비해선 16.3% 증가했다.강남구 일대 아파트단지. (사진=연합뉴스)◇재건축 vs 비재건축, 양극화현상 심화전체적인 매물은 늘어났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뚜렷하다. 강남구 압구정동, 노원구 상계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는 연일 신고가가 나오며 매물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서울 동대문구와 관악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급매와 함께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쌓이는 모습이다. 서울 관악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한 달 전보다 7.6% 늘었다. 서울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등도 한 달 전보다 매매 물량이 4~6% 늘었다. 동작구는 1444건이던 매매 물량이 한 달 새 1510건으로 4.5% 늘었고, 성동구는 같은 기간 1731건에서 1802건으로 4.1% 증가했다. 반면 재건축 단지가 모여 있는 강남구와 영등포구, 도봉구의 매매물량은 줄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물량은 한 달 전보다 6.7% 감소했다. 영등포구 역시 같은 기간 4.6% 감소했고 도봉구는 1.9% 줄었다.호가 흐름도 상반된다.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은 매수세가 더 거세다.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61㎡는 지난 13일 기존 최고가보다 12억 7000만원 오른 53억 7000만원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6일 8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신고가는 지난 3월 기록한 5억 9000만원이었지만 한 달 사이에 2억 6000만원 올랐다.반면 급매로 거래된 단지도 눈에 띈다. 관악구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전용면적 58㎡는 지난달 13일 4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기존 최고가 7억원보다 2억원 가량 떨어진 수치다. 같은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아이원 아파트는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24일 5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최고가 8억9000만원에 비해 3억 4000만원 하락했다.◇“재건축, 일반아파트 양극화 당분간 지속”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나타난 이유는 ‘서울 재건축사업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과 ‘6월1일 이후(보유분 기준) 부동산세제 강화 시행’이란 두 가지 상반된 이슈가 맞물린 결과다.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세지면서 현금 자산가들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남기고 비강남권 일반아파트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강남권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로 꼽히는데다, 서울시가 조만간 재건축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본인 집을 5월 말 잔금 조건으로 처분하고 재건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혼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재건축단지와 일반 아파트와의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어 집값 안정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정비사업 호재를 기대하는 곳은 버티기를 통해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중저가 위주의 노원, 강서지역 쪽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뉴스새벽배송]'공매도 재개' 맴도는 긴장감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3일은 공매도가 14개월 만에 재개되는 날이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충격은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롱숏펀드 등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월 연방준비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일부 연준 의사가 테이퍼링을 언급했다. 중국은 5일간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아 각 지역 관광지에 사람이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각해졌다. 이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다음은 이날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시작…전문가들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 없다”-공매도가 14개월 만에 재개.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된 국내 양대 증시 대형주에 대해 제한적으로 허용.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우려 큰 상황. -실제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증시 약세 흐름. 코스피 3200, 코스닥 1000 아래로 밀려났음 -다만 전문가들은 부정적 영향보단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입장. 특히 외국인 수급의 유입이 늘 것으로 보고 있음. 롱숏펀드들이 전략을 행사할 수 있는 등이 이유. -삼성증권은 “긍정과 부정 요인이 혼재된 가치중립적 성격으로 시장 거래 및 제도 환경의 정상화 과정으로 판단한다”라고 전함. 한국투자증권은 “공매도 금지 이후 백워데이션 국면이 지속됐는데, 이같은 현상이 해소돼 외국인 자금 유입될 여지가 생겼다”라고 설명.◇ 뉴욕증시, 고점 부담에 하락…테슬라는 상승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도 전 세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점 부담 등에 하락. 지난달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51포인트(0.54%) 하락한 3만3874.85로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0포인트(0.72%) 떨어진 4181.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9.86포인트(0.85%) 밀린 1만3962.68로 장을 마쳐.-시장 참가자들은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기업들의 실적과 물가 지표 등을 주목.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 오히려 주가가 전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어.-이날은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투자 심리는 위축. 중국 제조업 PMI는 51.1로 전달 51.9보다 내림. 전망치 51.7에도 못 미침-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공정 경쟁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 판단했다는 소식에 1.5% 떨어져. 반면 테슬라가 ESG 지수 편입 및 주 납품사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탄화규소 매출 급증 소식에 4.8% 오르며 홀로 강세. -한편 뉴욕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데 따른 수요 전망 우려로 하락.-3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2.2%) 하락한 배럴당 63.58달러에 거래를 마쳐.◇ 연준 인사 테이퍼링 발언 - 4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일부 연준 인사가 다시 필요성을 꺼내든 것이 시장 불안감 조성-지난달 30일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가능한 빨리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긴축의 전제조건인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에 곧 도달할 것이다, 금융시장의 과잉과 불균형을 관찰하고 있다”고 발언-“통화 과잉과 함께 시장의 불균형을 목격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와 집값을 감안할 때 가급적 빨리 자산 매입 축소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전함. 이날 발언 텍사스주 몽고메리 지역 상공회의소와의 화상 행사에서 나옴. -이에 월가에서는 6월 FOMC는 다소 이르지만,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중. ◇ 인도 코로나 확진자수 폭증…중국, 노동절 맞아 관광지 인산인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40만1993명으로 집계. 신규 확진자 수는 2월 16일 9121명에서 두 달 반 동안 44배 넘을 정도로 불어난 것. -방역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힘. 최근 힌두교 축제 등에서 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음. 지방 선거 유세서도 대규모 인파 몰림. 정부는 봉쇄 조치 도입하고 백신 접종 서두르고 있음. -반면 5일간의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에서 각지의 이름난 관광지들이 밀려드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어.-지난 2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첫날 철도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830만명. 중국국가철로집단은 노동절 연휴 이용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교통운수부 집계에 따르면 첫날 철도, 도로, 항공, 선박 등으로 이동한 승객은 5827만명으로 작년보다 119.2% 늘어.-만리장성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징의 바다링(八達嶺)은 전날 오전 11시 관람객이 몰려들자 적색경보를 발령.◇ 옐런 재무장관 “4조달러 지출안, 인플레 우려 없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 중인 4조달러(약 4400조원)가 넘는 초대형 지출 계획안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거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옐런 장관은 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미국 일자리 및 가족 계획 지출은 향후 8∼10년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그는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주시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가 된다면 우린 해결 수단을 갖고 있다”고.-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출 계획안은 “우리 경제를 생산적이고 공정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역사적인 투자”라고 강조.-바이든 대통령은 물적 인프라 투자인 ‘일자리 계획’, 보육·교육 등 인적 인프라에 역점을 둔 ‘가족계획’을 위한 천문학적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상황.-이에 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 인상과 1% 미만의 극 부유층을 상대로 한 ‘부자 증세’를 들고 나왔지만, 공화당의 반발에 부닥친 상태. 일부 민주당 의원마저 증세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할 것이란 우려를 표하고 있어.
- 서울 집값 안정세 유지…강남 전셋값은 ‘하락’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아파트가격이 0.28% 오르며 전주(0.22%) 대비 소폭 상승폭이 확대했지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료=KB리브부동산)1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주택시장동향(2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28%, 전셋값은 0.18%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구(0.70%) △양천구(0.54%) △노원구(0.48%) △마포구(0.42%) △강남구(0.39%)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였다.경기는 전주 대비 0.43%를 기록하며 지난주 상승률 0.48%보다는 소폭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시군구별로 △안산 단원구(1.27%) △동두천(1.16%) △안산 상록구(1.09%) △시흥(1.07%) △군포(0.92%) 등이 높게 상승했다. 인천(0.53%)은 △부평구(0.63%) △미추홀구(0.62%) △서구(0.62%) △남동구(0.53%) 등이 상승했다.전셋값은 서울은 0.18%를 기록하며 최근의 0.1%대의 안정을 보이고 있다. 노원구(0.47%), 구로구(0.35%), 중랑구(0.33%), 금천구(0.29%), 성동구(0.27%)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강남구(-0.04%)는 하락했다.경기는 0.23% 상승했고 인천은 0.34%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양주(0.93%), 시흥(0.56%), 평택(0.52%), 의정부(0.48%), 광주(0.46%), 안산 상록구(0.46%), 고양 일산동구(0.43%) 등이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남동구(0.62%), 서구(0.45%), 미추홀구(0.40%), 연수구(0.34%), 부평구(0.21%) 등이 올랐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83.1)보다 소폭 높아지면서 84.9를 기록했다. 2주 연속 확대 되면서 매수심리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100 아래를 계속 기록하면서 ‘매도자 많음’ 시장을 보여주고 있다. 광역시에서는 대전이 100.2로 가장 높다. 광주 85.8, 대구 59.1, 부산 56.4, 울산 52.1로 100 미만으로 ‘매도자 많음’ 시장을 보이고 있다.
- [株소설]'노매드랜드’ 주인공이 다시 아마존을 찾은 이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제93회 아카데미 3관왕(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노매드랜드’는 집 없이 캠핑카에서 생활하는 미국 사람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은 영화 초반 아마존(AMZN) 물류센터에서 초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합니다. 이후 펀은 다른 지역으로 터전을 옮겨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으려 노력하지만, 녹록지 않습니다. 결국 주머니가 얇아진 펀은 다시 아마존 물류센터로 돌아옵니다. 감독은 왜 하필 아마존이란 기업을 출연시켰을까요. 어쩌면 ‘4차 산업 혁명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영화 노매드랜드에서 주인공 ‘펀(프랜시스 맥도먼드 분)’이 나온 한 장면. (출처=AP통신)◇ 디플레 압력 넣고 고용 축소하는 ‘아마존 효과’‘아마존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온라인쇼핑의 발달이 물가상승을 제한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도래하긴 어렵다는 주장의 한 근거로도 쓰입니다. 아마존은 혁신적인 풀필먼트(FBA·Fulfillment By Amazon) 서비스 등을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물건의 가격을 낮추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올 초 항공화물 운영을 위해 항공기 11대를 구매했습니다. 그간 항공기를 임대해 사용했지만 구매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제는 무역 마진 구조마저 파괴하겠다는 것으로 소비자 물가는 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 효과는 물가를 누를 뿐 아니라 고용도 축소합니다. 아마존이 하도 가격을 후려쳐 놓기 때문에, 경쟁사들은 물건값을 올리기는커녕 울며 겨자 먹기로 내려야 합니다. 순수익은 줄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이 일어납니다. 심하면 회사가 문을 닫고 일시에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습니다.아마존 효과는 국내에서도 실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한국은행 조사국이 낸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14~2017년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때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0.2%포인트(온라인 상품판매 비중 확대 고려)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같은 기간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판매 대체효과로 도소매업 부문의 취업자 수는 연평균 약 1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아마존이 ‘자른’ 노동자, 아마존으로 흡수되는 아이러니아이러니한 것은 아마존 효과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아마존으로 유입되고 있단 점입니다. 일자리의 질은 낮아졌을 걸로 보입니다. 혁신 기업은 정규직보단 초저임금, 초단기 임시직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일감이 몰리는 연말에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캠퍼포스(CamperForc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단기 라이더 서비스 ‘배민커넥트’ 가입자는 지난 3월 기준 약 5만명입니다. 2019년 말 기준 약 1만명에서 5배 증가한 수준입니다. 아이지에이억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리어 전용 앱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의 월간이용자수(MAU)는 지난해 5월 3만8000명에서 올 1월 48만명으로 8개월 만에 12배 이상 늘었습니다. 비슷한 기간 임금 100만원 미만의 ‘초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사상 처음 상승했고, 반면 월급 100만~200만원의 ‘저임금’ 일자리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통계청이 취업자의 산업·직업별 특성을 주제로 실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 월 임금 100만원 미만 비중은 10.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증가는 지난해가 처음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모든 임금 대에서 근로자는 줄었습니다. 특히 월 임금 100만~200만원 비중 하락률은 더 컸습니다. 21.9%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겠지만, 기술 혁신이 노동자들을 초저임금 일자리로 밀어 넣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1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번쩍배달 수입감소·위험증가 배달의민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저임금 일자리 증가, 가격 낮추는 쿠팡이 살 수 있는 동력”이는 혁신 기업이 마진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마진을 줄여 제품 가격을 계속 낮추지만, 초저임금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느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 입장에선 널리고 널린 게 라이더들인데 임금을 굳이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는 비용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수익률 제고로 연결됩니다. 현실은 더 가혹합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2일부터 라이더 기본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20% 낮췄습니다. 봄이 찾아와 외식 수요가 늘며 배달 주문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초저임금 수준이 낮아지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인 것입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폭력적으로 가격 파괴를 하고 있음에도 어떻게 기업이 유지될 수 있느냐는,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가 계속 돈을 풀어야 하는 새로운 시대가 등장했고 이는 주식시장에서 기술성장 기업이 자금을 계속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또 한 가지는 혁신이 야기한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가 앞으로 계속해서 ‘쿠팡맨’을 늘릴 거란 점으로, 사실 슬픈 사회적 현실이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아마존 주가 실적 발표 앞두고 우상향노매드랜드 원작인 ‘노매드랜드: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 에세이는 아마존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영화가 아마존 문제를 깊게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가 아마존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내용을 분명하게 그렸다는 점에선 비판적 시선이 녹아 있다고 보입니다. 아마존의 초저임금 일자리를 찾는 노동자가 끊이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어서입니다.한편 최근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번주 약 2.3% 올랐습니다. 지난 26일 찰스 가스파리노(Charles Gasparion) 폭스 비즈니스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 트레이더들은 아마존이 이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액면분할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본다”고 한 영향도 있습니다.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꿈틀대는 집값에…보유세 완화 무산될판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꿈틀대는 집값에…보유세 완화 무산될판-국내 유니콘 ‘아메리칸 드림’…8곳 뉴욕증시 상장 추진-“반도체 세계 1위자리 위태…이재용, 헌신할 기회 줘야”-1분기 1.6% 깜짝 성장…올 4% 성장하나-[사설]호성적 1분기 경제, 완전 회복은 방역·접종에 달렸다-[사설]‘부자증세’ 프레임 못 벗는 여당, 이런 게 민심 수용인가△줌인&-연매출보다 소송액이 큰 ‘치킨게임’…변호사만 웃는다-“엄마 姓 물려줄게”…‘자녀姓’ 출생신고 때 부모 협의해 결정△與 부동산특위 첫 회의-대출요건 완화방안 내달 발표…‘뜨거운 감자’ 종부세 논의는 뒤로 밀려-LTV·DTI 한도 확대 예고…‘내집마련’ 기회 느나-임대사업 稅혜택 축소 검토…소급 적용시 혼란 불가피△美증시 상장 추진하는 K유니콘-‘쿠팡 데뷔후 분위기 달라졌다’…마켓컬리·야놀자 속속 나스닥 ‘노크’-“상장 문턱 더 낮추거나 차등의결권 제공해야”-美 증시 상장 대어에 베팅한 국내기관들 ‘흐뭇’△1분기 GDP성장률 서프라이즈-수출·투자·소비 상승 탄력 붙었지만…백신접종 속도 못내면 언제든 제동-코로나 보복소비 폭발…백화점 3사 매출 78% 껑충-IMF “美 6.4%, 英 5.3% 성장…백신보급으로 빠르게 회복”△정치-尹 조용하자…野 잠룡들 존재감 알리기 몸부림-판문점 선언 3주년 맞은 文대토령 “남·북·미 교착 안타깝다”-홍영포 “대선 앞두고 당내 대립각 안돼…다양한 의견 하나로 모아야”-[현장에서]장병들 생활여건 못 챙긴 軍 방역 아쉬워-주한日대사관 총괄공사 초치…외교부, 독도 도발 강력 항의-손실보상제 파행 놓고…여야 서로 “네탓” 공방-‘文 복심’ 양정철 3개월 만에 미국서 귀국△국제-美빅테크 어닝시즌, 테슬라 깜짝 실적 포문…애플·구글 등도 ‘기대감UP’-JP모건, 첫 ‘비트코인 펀드’ 추진…가상자산 반등하나-중국, 대만 상공 30m 비행 ‘일촉즉발’…하루 3차례 대만방공식별구역 진입도△경제-홍남기 “가상자산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과세”…정치권 유예론 일축-비트코인 환치기로 강남 아파트 산 중국인 덜미-중부발전, ESG에 매년 2000억 투입…미세먼지 82% 감축 목표△금융-보험사기 역대 최대…생활고 서민 가담 급증-금융위, 내일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삼성家, 삼성생명 상속지분 배분 놓고 고심 거듭-‘임 사장님’ 대신 ‘영진님’…신한카드 호칭 ‘님’ 통일△산업&기업-“셧다운 재발은 피하자”…마른 수건까지 짜는 쌍용차-냉장고·식탁 한 곳서 쇼핑…삼성·LG 가전테리어 매장 인기-두산중공업 7분기 만에 흑자전환…자구안 이행 파란불-현대차, 코나N 첫 공개-에쓰오일 1Q 어닝 서프라이즈△IT·과학-의무기록, 손 대신 말로 쓴다…AI 의료녹취 주목-위젯·블루투스로 간편결제…“제로페이 사용 쉬워져요”-네이버 멤버십 올라 탄 ‘티빙’, 3개월새 가입자 17.3% 껑충-KT “개인 위한 ‘생활서비스 로봇’ 내놓겠다”△중소기업·바이오-배신규 엠디뮨 대표“‘EV 활용’ 바이오드론, 신약개발 게임체인저”-‘재도전 中企’ 지원 나선 바디프랜드-러백신 ‘스푸트니크V’ CMO 기업들 돈방석 앉는다-1분기 벤처투자 1조2455억원 ‘역대 최고’△소비자생활-배상민 카이스트 교수 “그냥 생수병에 가치를 입혔죠”-배달시간 줄고 팁 아끼고…늘어나는 ‘포장의 민족’-파파존스 피자, 韓 진출 18년 만에 200호점 돌파-김태호PD 내레이션…대상 ‘김치 다큐’ 세 편 제작△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외식 같은 배달, 럭셔리한 홈술…코로나가 바꾼 ‘집밥의 진화’-퀴즈 풀고 선물 받고…집밥러들과 유튜브로 실시간 소통△증권&마켓-남은영 KB자산운용 매니저 “공모주, 모두 대박 아냐…경쟁률 낮고 안전한 펀트 추천”-SKIET, 상장 첫날 ‘따상’ 땐 주당 16만8000원 수익-1조 수혈 하나금투, 초대형 IB ‘잰걸음’△증권-석탄투자 비판받는 국민연금…문제기업 ‘투자 배제’ 검토-비트코인으로 돈 번 테슬라 탓에…배터리株 하락-공유 전동킥보드 스타트업, 투자유치 잇달아 성공-美 주식 온라인서 사면…삼성證, 한달 수수료 0%△부동산-2차 신규 공공택지 이번주 공개…유력후보지 ‘또 들썩’-“공시가 인위적 동결 불가”…윤성원 국토부 차간, 국회 답변-여의도·잠실·목동·압구정…오세훈식 재건축 ‘시동’-‘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내달 분양△세계가 주목하는 윤여정-지극히 한국적 이야기지만…결국엔 ‘그래 나도 그랬었지’ 모두가 공감-예의있지만 당당하게, 날카롭지만 위트있게…세계 홀린 윤여정의 직설화법-윤여정 다음 행보는…영화 ‘헤븐’ 연내 개봉 예정, OTT ‘파친코’도 촬영 마쳐△BOOK-팬데믹이 ‘빨리감기’한 세상, 국제 협력이 답이다-부자 편에 선 통계가 정책의 근거라니…-슈퍼스타 피처링, 왜 처음 30초에 나올까△오피니언-[목멱칼럼]미술시장 사기꾼 막으려면-[데스크의 눈]文정부의 부동산정책 ‘과속스캔들’-[기자수첩]老배우의 ‘열등감’에서 피어난 희망메시지△피플-전태일 열사 동생 전태삼씨 “형 대신 노동자 대표했던 어머니 뜻 전해져…감격스러워”-KAIST·한양대, 암 면역 치료 돕는 펩타이드 유도체 개발-GM, 한국사업장 내 ‘다양성위원회’ 출범-김장현 한전KDN 신임 사장 취임-SK인천석화, 초등생 대상 ‘온라인 놀이과학교실’ 진행△사회-피의자 총장 나올라…檢안팎 사퇴 압박 고조-오세훈 “광화문광장 완성도 높여 공사 계속…월대 복원”-대학정원 10년간 3만명 줄었지만…취업률 높은 학과는 오히려 늘어-노바백스 신속허가…기술이전 계약 연장 추진-경찰 수사에 가처분 소송까지…‘김일성 회고록’ 출판금지 기로
- [김유성의 금융CAST]인플레는 금리를 어떻게 자극했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들어 시장금리 상승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장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보도가 나오더니 장기채(만기가 긴 채권)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미지투데이장기채 금리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올라가면서 ‘혹여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게 아닌가’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한국의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은 펄쩍 뜁니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고. 오를 만큼 오른 것인지, 중앙은행의 달래기가 통한 것인지 최근에는 많이 진정된 모습입니다. 단기채(만기가 짧은 채권. 주로 급전 수요) 금리도 약간은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안심하긴 이른 것 같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는 언제든 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기 시장 가격 결정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전통적이면서 얌전한 메커니즘보다는 ‘불안심리’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인플레이션 유발 주요 포인트, ‘통화량’ 조심스럽지만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물가 상승이 장기채 금리를 자극한 것입니다. 어쩌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논쟁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인플레이션은 달리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해 빵 한 개를 100원 주고 샀는데, 올해 120원 주고 사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구매자는 “빵값이 20%나 올랐네”라고 하겠지만, 또 다른 말로 “돈 가치가 20%나 떨어졌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빵(물론 해마다 생산량이 다르지만)을 사는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돈의 가치는 왜 떨어지는 것일까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환율과 수입물가 등 여러가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많습니다만, 가장 주요한 변수로 ‘통화량’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의 양입니다. 사과 100개를 생산하는 제한된 동네에 1만원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과수원 아저씨가 열심히 생산해 올해는 사과를 110개 생산했습니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이 올해는 돈을 잘 벌었고, 동네에 2만원이라는 돈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재화는 10% 늘었는데, 이 재화를 사기 위해 교환하는 통화는 100% 늘어난 것입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100원이었던 사과값이 181원(2만원/110개)원이 됩니다. 그전보다 81% 더 많은 돈을 부담해야하는 꼴이 됩니다. 돈의 가치가 81% 떨어진 것입니다. 이런 급격한 물가상승률은 소득이 일정한 봉급생활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소득 증가는 일정한데, 살 수 있는 물건의 값은 치솟으니까요. 정부에서는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전력을 기울입니다. 돈을 찍어내는 권한이 있는 중앙은행도 함부로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것도, 이런 돈의 가치 유지(바꿔 말하면 물가 안정)에 목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급격히 늘어난 통화량 그런데 최근 수년간 유지됐던 저성장 기조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습니다. 가뜩이나 ‘경기 없다’고 불평하던 차에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고를 만난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가지 않으니 돈을 안 쓰게 되고, 자영업자를 비롯해 기업들이 돈을 벌지 못하게 됩니다. 은행이나 채권자들은 주머니를 닫습니다. 빌려준 돈도 다시 받으려고 합니다. 돈을 떼일 수 있다는 걱정을 했던 것입니다. 돈 빌리기 힘들어지니까 금리가 치솟습니다. 급전 수요를 반영하는 단기채 금리가 이를 반영하죠. 멀쩡한 기업도 재료비에 인건비에 고정적으로 내야하는 돈이 있는데, 돈길이 막히면 망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월급을 못 받으니 돈을 더 안 씁니다. 최악의 경제 위기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때 정부와 중앙은행이 나선 것입니다. 돈의 공급자로 말이지요. 중앙은행은 이자율을 낮춰서 은행들이 적은 금리로도 대출을 해줄 수게 해줍니다. 그래서 재난지원금을 뿌리고 긴급대출을 해줍니다. (정부 빚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혹자는 비난을 합니다. 재난지원금을 놓고 포퓰리즘이라고까지 하는데, 이 선택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덕분에 치솟던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안정을 찾게 됩니다. 대출이 예전보다 쉬워지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몰립니다. 하루하루 살기 힘든 월급생활자는 대출받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부자들은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싸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을 늘릴 기회니 부지런히 이들 자산을 매수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뛰어 오르게 됩니다. ‘주식으로 돈벌었다’라는 입소문에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돈의 양도 늘어납니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 신용대출 억제 정책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크게는 돈을 푸는 정책을 쓰면서, 개별적으로는 돈을 조이려해서 그렇습니다.)◇돈의 힘으로 찾은 안정, 인플레이션 우려의 부상 긴급해서 돈의 양을 불려 놓았습니다. 경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각 나라에서 백신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작년만큼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700명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히 무뎌진 것이지요. 경제는 안정을 찾아가는데, 돈의 양은 늘어난 체 그대로입니다.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재화와 서비스의 양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는데, 돈의 양이 늘었다면? 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인플레이션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은 일반 국민들에게 물가 상승으로 다가옵니다. 물가가 오르면 국민들의 생활고는 커집니다.물가 상승의 걱정은 정부와 중앙은행만 하는 게 아닙니다. 장기채를 사 놓는 연기금 같은 기관 투자자(장기보유자)들도 합니다. 돈의 가치 하락은 원금의 하락을 뜻합니다. 100억원짜리 채권의 가치가 매해 2% 이상씩 떨어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금리를 요구할 것입니다. 최소한 2% 이상은 돼야 손해를 안 봅니다. 따라서 장기채 금리의 상승은 이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담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큰 돈을 다루는 경제 엘리트의 시각이 담겼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두번째는 채권 발행자의 입장입니다. 장기채는 ‘투자 목돈 수요’와 맞물려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집을 산다고 생각해보세요. 목돈을 들여 집에 투자하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를 장기간 쪼개서 갚아 나가는 것이지요. 즉,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이젠 투자해도 되겠다’라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입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 내부 유보금에서 돈을 마련할 수도 있지만, 장기채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달리보면 장기간 꾸준하게 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확신이 있으니까, 목돈을 장기채로 빌리는 것일 수도 있네요)장기채를 발행하겠다는 플레이어들이 늘고 장기채 양도 늘어납니다. 투자자는 한정돼 있는데 장기채 양이 늘게 되면, 투자자는 더 많은 금리를 받아야(발행자는 더 많은 금리를 줘야) 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지요. 결정적인 변수일 수 있는데, 정부가 돈을 푸는 정책을 쓰는 데 있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하는데, 갑자기 국민들에게 세금을 높여 받기 힘듭니다. 그러면 국채를 발행합니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올해 예상되는 국채 발행한도가 176조이고 이중 적자국채가 94조원 가량 됩니다. 국채는 정부채권이란 점에서 우량한 채권이라고 불리는데, 이들 장기채의 양이 늘어나게 되면, 금리는 떨어지기보다 오르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채권 수량이 많아지니까)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면 안심일까 따라서 최근의 장기채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의 징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나아지니까, 잠재돼 있던 ‘통화량 걱정’이 밀어 올라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긍정적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회복→물가상승→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걱정↑→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부분은 인플레이션입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시중 유동성으로 분류될 수 있는 통화량(M1 협의통화)는 20% 가까이 늘어 있습니다. 우리 경제 규모가 그만큼 커져 있지 않으면, 넘치는 통화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시장 플레이어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안하겠다’고 단언했지만 원칙론일뿐 실제 실행계획은 아닙니다. 혹여 인플레이션 걱정이 커지면 개입이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보다 더 났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인상 등 특단의 조치로 잠재울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은 제아무리 케인즈의 할아버지가 와도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돈의 흐름은 이미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다 한가지 재미난 것은 시중은행 요구불 예금입니다. 이른바 현금성 투자수요입니다. 이를 보고 돈의 움직임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2020년 2월 5대 요구불예금 추이가 코로나 전달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1월에 줄었다가 2월에 늘어나는데, 2020년 2월은 유독 이 경향이 더 컸습니다. 무슨 말이냐,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2019년말부터 주식 시장 하강을 예상하고 미리 옮겨놓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2월달에 요구불예금과 MMDA가 거의 역대급으로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2019년 2월 시중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증가치는 전달 대비 1.41%였습니다. 2020년 2월 이 돈의 양이 5.45% 증가했어요. 한 25조원 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2019년 10월에 이미 장기채 금리와 단기채 금리가 역전되면서 불황의 신호가 왔었고, 이에 따라서 독일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자산에 대한 가격이 높아지면서, 독일국채 금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갔죠. 시장에서는 하락장을 예상한 것입니다. 올해도 양상은 다르지만, 일부 돈의 움직임이 바뀐 게 눈에 보이긴 합니다. 올해 2월도 요구불 예금이 증가했고, 3월도 만만치 않게 늘었습니다. 요구불예금이 늘면서 주식 시장은 박스권에 머물렀죠. 그리고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이미 금리 상승,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홀대받던 금융주가 재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던 2월 이후 4월 중순까지 KB금융의 주가 상승률이 31%입니다. 하나금융이 25% 상승했고, 신한도 20% 늘었습니다. DGB금융이나 BNK금융같은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일제히 20%를 상회했어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7%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상승률입니다. 보통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들의 이자 수익이 늘고 이에 따라서 은행이 버는 돈이 늘어납니다. 은행이 버는 돈이 늘면 배당이 늘고, 이는 은행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1분기 은행들의 실적 잔치, ‘인플레이션’에서 기인주식시장 호황이 계속 되는 가운데, 장기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면 경기는 안정을 찾고 있어 단기채 금리는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오히려 일부는 떨어지기도 합니다. 은행들, 정확히는 은행을 품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 잔치를 벌인 배경에는 주식시장 호황, 장기채 금리 상승, 단기채 금리 하락 등에 있습니다. 올해 1분기만큼 금융지주들이 돈벌기 좋은 때도 없었을 것입니다. 무슨 이유냐, 인플레이션 예상에 따라 장기채 금리가 상승합니다. 이런 장기채 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대출 금리와 어느정도 얽혀 있습닌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등이 10년 혹은 20년 이상 장기물이 많아서입니다. 은행들의 장기대출 금리가 오를 개연성이 높은 것입니다. 단기채는 제자리거나 떨어졌는데, 이건 예금 금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단기채는 급전 수요가 강한데, 요새 은행들은 급전 수요가 덜합니다. 시장의 풍부한 돈의 양 덕분입니다. 따라서 장기 대출 금리는 올라가는데, 단기 예금 금리는 떨어집니다. 예금과 단기 은행채에서 조달한 돈을 장기 대출을 해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마진 폭이 커집니다. 실제 은행들의 이 마진 폭은 최근 2~3년을 두고 봤을 때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모 은행의 경우 한 분기 사이 5bp 늘었습니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이 폭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5bp는 0.05%p를 뜻합니다. 1.5% 금리에서 0.05%p 늘었다면 적지 않은 양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물가 상승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경기회복의 신호일지, 본격적인 통화량 흡수 정책의 시작일지.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장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가곤 한다는 점입니다. 결정적 요소는 바로 불안심리입니다. ‘기준금리 올해내 안올리겠다’ 원칙은 그 앞에서 깨지기 쉬운 유리잔과 같습니다.
- 재건축 기대감 지속…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2주 연속 확대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으로 서울시가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이 조치로 시장이 안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한국부동산원)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3주차(19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맷값은 0.08%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 폭이 둔화하며 이달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주 10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운 데 이어 이번 주엔 오름폭을 더 키웠다.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것은 주로 재건축 단지들이었다. 노원구는 전주에 이어 이번 주 0.17% 올라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상계동 구축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강남구(0.10%→0.14%), 서초구(0.10%→0.13%), 송파구(0.12%→0.13%) 등 강남 3구가 뒤를 이었다.강남은 압구정 재건축과 개포동 위주로, 서초는 잠원·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는 잠실·방이동 재건축과 역세권 위주로 각각 집값이 올랐다.강남구에서는 지난 13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압구정2구역의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71.43㎡가 인가 하루 전인 12일 52억70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거래이자 기존 신고가인 작년 9월 44억50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8억2000만원이 오른 것이다.지난 19일 설립 인가가 난 압구정3구역에서도 현대4차 전용 117.9㎡가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계약서를 써 작년 6월 당시 신고가 거래인 36억원(19층)보다 5억7500만원 올랐다.이번 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등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동작구(0.08%→0.10%)는 노량진·사당동 대단지 위주로, 양천구(0.08%→0.08%)는 목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마포구(0.05%→0.08%)는 성산동 재건축, 영등포구(0.07%→0.07%)는 여의도동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있는 성동구(0.04%→0.05%)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그 밖의 지역은 강북구(0.06%→0.05%)와 종로구(0.03%→0.02%)를 제외하면 전주 대비 상승 폭이 같거나 커졌다. 서울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집값 상승률이 지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은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다만 전날 발표된 3기신도시 사전청약 3만200가구 물량 확정과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관련 내용은 이번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부동산원은 “이번 조사 기간은 13일부터 19일까지로 21일에 발표된 내용들은 미반영됐다”고 덧붙였다.수도권 아파트값은 0.27%로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0.51%로 전주(0.39%)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수도권 아파트값을 견인했다. 경기도는 0.32%로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인천은 ‘탈 서울’ 수요가 몰린 가운데 매수세가 지속되며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연수구(0.65%)는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동춘·연수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구(0.65%)는 검단신도시 위주로, 미추홀구(0.46%)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용현·주안동 등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경기도에선 시흥시(1.08%)가 교통 호재 기대감이 계속되며 중저가 구축 위주로 상승폭을 키웠다. 안산시(0.80%)는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이 있는 역세권 위주로, 의왕시(0.76%)는 인근지역 대비 저평가 인식 있는 청계·포일동 위주로 상승했다.전세는 전국적으로 진정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3% 오르며 4주 연속 횡보했다. 서울은 작년 11∼12월 주간 기준 상승률이 0.14∼0.15%까지 오른 뒤 올해 1월 0.13%, 2월 0.07%, 3월 0.04%, 4월 0.03%로 낮아지며 전체적으로 전세난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국과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14%, 0.12%로 0.01%씩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에선 하락 전환했던 강남구(0.00%)가 혼조세를 보이며 보합을 기록했다. 서초·송파구(0.01%)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양천구(-0.01%)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유지했다.인천은 전셋값도 0.31%에서 0.38%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구(0.63%)는 교통 양호한 검단신도시 및 가정동 역세권 위주로, 부평구(0.38%)는 부평·산곡동 개발호재 인접한 단지 위주로, 계양구(0.35%)는 계산·작전동 구축 위주로, 연수구(0.34%)는 매매가격과 동반해 동춘·연수동 위주로 상승했다.
- “저금리 시대, 투자는 필수…원칙 지키며 빨리 시작해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투자와 같은 ‘세상 공부’를 부모가 알려주지 않으면 누가 가르쳐 줄 수 있을까요. 사교육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열네살 주식 수익 인증 925만원’이라는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중학생 권준 군의 어머니 이은주 씨(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저성장 저금리 시대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지난해 주요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경기침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자 시중에 막대한 자금을 풀면서 주식, 부동산, 심지어 가상화폐까지 모든 투자 상품의 가격이 치솟았다. 예전처럼 월급만 차곡차곡 모으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투자를 주제로 21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지하 1층 KG하모니홀에서 열린 ‘2021년 이데일리 이슈포럼’에서 강연자들은 그럴수록 일찌감치 투자에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로 1000만원을 번 중학생 경제 유튜버 ‘쭈니맨’ 권준군의 어머니 이은주씨는 경제 활동을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표현했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포럼 대표는 늘어난 평균 수명과 줄어드는 인구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자립’은 되도록 빨리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구매자 보다 생산자, 일상에서 대화로 시작”이씨는 일상 속에서 아이 눈높이에 맞춘 대화를 통해 자녀에게 경제 개념을 일깨워준 자신만의 경제 교육법을 공개했다. 시작은 ‘관점의 변화’이었다. 아들은 한때 또래 친구들처럼 로봇 장난감과 딱지에 푹 빠졌다. 새 상품이 나올 때마다 사달라는 아들에게 이씨는 “장난감 사장님이 되면 공장에 장난감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 말을 건넸다.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이씨는 지속적으로 ‘생산자가 되는 법’을 일러줬다.그렇게 ‘돈’의 개념을 깨달은 아들은 미니카 판매, 자판기 사업, 스마트 스토어까지 영역을 넓혀 갔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4월 경제뉴스에서 “폭락장은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전문가의 말에 설득된 권군은 먼저 주식을 해보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그때마다 이씨는 물심양면으로 아들을 지원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받은 축하금, 세뱃돈 등을 고스란히 모은 아이 명의 통장에 넣어놓은 2000만원이 종잣돈이 됐다. 요즘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메타버스에 대해 아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스스로 ‘꿈 매니저’라고 불렀다. 예능 MC를 꿈꾸는 아들의 조력자라는 의미였다. 이씨는 “좋은 대학이 성공과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이제 알고 있다”면서 “99%가 그 길로 간다면 1% 정도는 조금 다른 길을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부동산 올인’은 위험, 금융 자산 비중 높여야”강창희 트러스톤연금포럼 대표는 ‘부동산 불패신화’를 국내 가계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트러스톤연금포럼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가계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30%와 70% 수준이다. 한국은행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부동산이 79%, 금융자산이 21%에 이른다. 국내 가계 포트폴리오가 선진국 대비 부동산에 지나치게 쏠려 있고, 그로 인해 과다한 빚을 안은 채 고령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이었다. 집값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도 미지수였다. 그는 버블 경제 이후 지속적인 집값 하락을 겪은 일본을 예로 들었다. 그 과정에서 ‘내집 마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실물투자에서 간접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 식으로 부동산 투자 방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포럼 대표(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노후 대비 차원에서 금융자산을 통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시장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 내에 써야 할 자금은 따로 마련해야 한다”면서 “자금을 장시간 시장에 묻을 수 있으며 시황 변동을 참고 견디겠다는 각오가 돼 있는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투자 상품으로 강 대표는 적립식 펀드를 꼽았다. 그는 “소액으로 꾸준히 자산을 맡길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보유 구좌 수를 늘려갈 수 있기 때문에 시세가 반등하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면서 “단기간에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소액이라도 계속 투자하고 가능한 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목돈을 모았다면 나이, 재산상태, 가족상황, 자신의 투자성향 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분산도 방법이었다. 그는 “노후자금, 자녀학자금, 주택자금, 결혼자금 등 운용 목표 및 운용 기간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면서 “6개월마다 점검을 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아 재조정할 수 있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