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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추경發 금리·물가상승…취약층 흔들린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다음은 14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추경發 금리·물가상승…취약층 흔들린다-충당금 적립 줄인 금융지주 뒤늦게 경고 나선 감독당국-李-尹-安 ‘단일화 삼각게임’ 스타트…박빙 판세 바꾸나-토지보상금 32兆…용·주·포 땅값 들썩-[사설] ‘발등의 불’ 된 미국발 긴축, 충격 최소화 대책 서둘러야-[사설] 고용연장 논의, 임금개편·청년실업 답 없인 효과 없다△종합-국대들 ‘치킨 연금’ 요청에 ‘황올’ 주문량 30% 뛰었네-반한정서 과장됐다지만…中공관·언론이 반감 부추겨-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李 부산행, 尹 서울로 △‘야권 후보 단일화’ 급부상-安 단일화 제안에…역선택 우려한 尹, 국민경선 방식 사실상 거부-‘DJP연대’로 김대중 당선…김종필과 공동정부-코로나 지원·경제활성화 한목소리 속 방법론 온도차△종합-“정부가 코로나대출 부실 자초하곤 이제야 충당금 압박” 금융권 볼멘소리-“러, 우크라이나 침공 땐 가혹한 대가”…바이든, 푸틴에 강력 경고-연준 긴축 우려에 우크라 전쟁 공포…잠 못드는 코스피-영업시간 제한 ‘10시’로 연장하나 김부겸 총리 “용기있는 결단 검토”△선심성 돈 풀기 역풍 우려-정치권 추경 증액 압박…금리·물가 상승, 대외신인도 하락 ‘삼중고’-추경에 美금리인상까지…천장 뚫린 국고채 금리-“초과세수 이미 고갈…추경 증액보다 예산 조기집행 우선해야”△정치-후보등록 李 “정치보복 다시 없어야”…尹 “정의로운 대한민국 재건”-李 39,1%, 尹 41.6%, 安 7.7%…당선 가능성은 尹 우위-“이재명, 새 모습으로 등장하면 지지층 결집할 것”-“정권교체 열망 커…윤석열 호남지지율 20% 가능”△경제-물류적체 속 교역량 증가…공급망 병목 더 오래간다-‘동영상 안 봐도 환불 불가’ 구글·넷플릭스 등 과태료-외식품목 39개 중 34개 물가 3% 넘게 뛰었다-이재명 “세무사시험 공무원 특혜 없앨 것”△글로벌-최악 인플레 엎친데 우크라 사태 덮쳐…치솟는 에너지 가격-“코로나 백신 의무화 안돼”…세계 곳곳서 반대 시위에 몸살-日교토, 빈집에 첫 세금-“과도한 부채 해결 없이는 中경제 영원히 美 못 제쳐”△증권-키옥시아 낸드 생산 차질…삼성전자·SK하이닉스 ‘뜻밖 호재’-카카오, 자사주 소각에 9만원대 회복…줍줍하던 개미들 ‘팔자’-이유 없이 급등 대선 테마주 선거 다가올수록 ‘제자리로’△부동산-집값 떨어지는데 이자 부담은 커지고…잠 못드는 영끌족-넉달새 3억 ‘뚝’…급등하던 화성, 공급폭탄 피해-LH와 땅 소송서 승소…반포주공, 재건축 ‘청신호’-서울 불광5·부산 구서5 GS건설, 정비사업 수주△돈이 보이는 창-올해 토지보상금 32조 풀린다 200만원 하던 땅값 1년새 3배△부동산-토지 보상 풀린 돈 ‘용·주·포’로 몰린다-“같은 지역이라도 땅값 천차만별…꼼꼼한 사전조사는 필수”△불붙은 ’예·적금 재테크’-2년 부으면 이자가 10%…주식 팔아 은행 달려가는 MZ세대-서대문으로 울산으로…새벽부터 새마을금고·신협 줄 선 까닭은△아트테크&-대형 화랑도 뛰어들어…판 바뀌는 ‘NFT 미술시장’-인플레이션 혜택 에너지·식량회사 담은 ETF…1년 수익률 24% 껑충-분양가 9억 미만 아파트 청약시장 흥행 이끈다△산업-궤도 오른 구광모의 車전장…하반기 턴어라운드 시동-본업보다 부업…윤활유 사업에 사활 건 정유사-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빅3 공통점은 테슬라 파워-美 배터리 업체 SES, 한국진출△ICT-‘국내는 좁다’…세계로 발 뻗는 네이버·카카오-巨與 ‘사이버안보법’ 발의 시끌-정인영 ‘기술’, 이혜민 ‘창업’, 이근주 ‘경륜’…3파전-“화이트 해커 출신서 사업가 변신…안티 드론 기술 R&D 집중”△중소기업-인테리어 완성은 ‘수납’…잘 채워 넣어야 좋지 아니한家-“코로나 이후 준비”…중기, 신사옥·공장 투자 한창-전기자전거 라인업·디자인 다양화…자전거업계 실적 성장 가속화-코웨이 퍼스트브랜드 4관왕 정수기 부문선 8년 연속 1위△소비자생활-참이슬-처음처럼, 엇갈린 성적표 받은 이유는-“MZ세대 겨냥…최소 물량 팔아 ‘작은 성공’ 계속할 것”-접시부터 미술작품까지…‘럭셔리테리어’ 열풍-갤러리아, 프랑스 명품 ‘포레르빠쥬’ 매장 리뉴얼△스포츠-‘깜짝’ 선입견과 싸운 차민규…“2연속銀, 노력으로 일궜다” 자부심 -팀킴, ‘복병’ 중국에 5-6 석패…오늘 한일전이 ‘4강 분수령’-유영, 발리예바 다음 차례 연기…전체 27번째-‘약물 의혹’ 발리예바, 출전 여부 오늘 결정-노르웨이 보에 형제, 바이애슬론 금·동 ‘눈길’-샘 라이더 홀인원에 ‘골프 해방구’ 열광…2만 관중 물병 세리머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5년 주기로 새 감염병 등장…제2 코로나 대비 전문의·병동 확대 나서야”-지방의료원 첫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취약계층 의료 사각지대 없앨 것”△오피니언-자영업 ‘대책’ 아닌 ‘정책’에 주목하라-보유세와 양도세 인상…양자택일하자면-[기자수첩] 실행력 한계에 갇힌 4차산업혁명위△피플-“자상하고 따뜻한 분”…“좋은 어른이셨는데 안타깝다”-“인체세포 분비 나노입자인 ‘EV’ 활용한 치료제…제약시장 이끌 것”-제38대 한국마사회장에 정기환 전 마사회 상임감사-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컨설팅사 설립 ‘홀로서기’-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아침 일찍 갔는데도 대기 3시간…모바일운전면허증 발급현장 북새통-21세기판 남녀칠세부동석 ‘독서실 혼석 금지 조례’ 문제 없을까-기분 나쁘다고 꼴보기 싫다고…코로나 시대 보복성 신고 급증-서울시 “1인 가구, 성별·연령·지역별로 나눠 지원”-밤부터 전국 비 또는 눈…미세먼지 점차 해소
2022.02.13 I 이용성 기자
"4개월만에 3억 떨어졌다"…입주폭탄에 화성도 속수무책
  • "4개월만에 3억 떨어졌다"…입주폭탄에 화성도 속수무책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초급매를 찾는 매수문의가 간간이 있지만 이마저도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네요.”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철도 교통망 수혜 기대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크게 올랐던 화성시 집값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한 주간 0.11% 하락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도 0.31%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경기도 전체 시군구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다.화성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GTX 등 철도 교통망 수혜 기대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에만 31.71%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금리인상 기조와 대출 규제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자 가장 크게 빠지고 있다. 이같은 급락세의 원인은 ‘공급폭탄’에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화성시에 예정된 입주 물량은 1만7661가구에 달한다. 올해 경기도 전체 입주 물량이 약 11만1384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약 16% 가량이 화성시에서 공급되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분양 물량도 1만2182가구 예정돼 있다. 실제로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수억씩 떨어진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해 8월 최고가인 14억5000만원을 기록했지만 12월 11억3000만원까지 하락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로는 3억2000만원 하락한 셈이다. 화성 반송동 ‘동탄시범다은마을삼성래미안’ 전용 84㎡는 11월 8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2개월만에 1억원이 떨어지면서 지난 1월 7억4950만원에 하락 거래됐다. 지난해 6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동탄역신미주’ 전용 84㎡ 또한 지난 1월 6억6000만원에 팔리면서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화성시 청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초급매 위주로 매수 문의가 오는데 이마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년에 교통망 수혜 때문에 많이 오르기도 했고 가격이 좀 더 하락할 것 같아 대선 이후 분위기를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하락하는 지역들은 대부분 외곽지역이거나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지역이 조정을 받는 경우”라면서 “특히 화성은 경기도에서도 올해 공급물량이 가장 많아 집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수석위원은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들보다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자들이 아파트 가격 변동이나 금리상승에 민감하다”면서 “집값 하락과 대출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고’가 영끌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2.13 I 오희나 기자
집값 하락에 이자부담 이중고...잠못드는 영끌족
  • 집값 하락에 이자부담 이중고...잠못드는 영끌족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30대 추 모씨는 지난해 경기도의 한 아파트를 7억 5000만원에 사면서 3억원가량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충당했다. ‘영끌(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모음)’ 매수이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영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추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서울 집값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다 2% 중후반이었던 신용대출 금리가 1년 만에 4%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금리가 더 오를거란 전망에 떠밀리듯 집을 산건 아닌지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아파트값 조정세에 ‘영끌매수’한 2030세대가 밤잠을 설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과 자산가치 하락이 겹치면서다. 서울 집값 풍향계로 불리는 강남 집값도 하락 전환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부동산원 조사 기준 3주 연속 내림세다. 경기(-0.02%)와 인천(-0.02%)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2주 내리 아파트값이 떨어졌다.실거래 역시 최고가보다 수 억원 이상 낮게 거래되고 있다. 잠실동 대장주 아파트인 ‘아시아선수촌’ 전용 151㎡도 지난해 12월 38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신고가인 42억원보다 3억 5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21억 64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25억 2000만원보다 3억5600만원 떨어졌다.반면 금리는 우상향 중이다. 지난해 6월 말(변동형 2.39~4.047%, 혼합형 2.94~4.58%)까지만 해도 연 2% 초중반대 금리로 주담대 이용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3%대로 빌리기조차 어려워졌다. 우리은행 변동형(4.09~4.89%)과 하나은행 혼합형(4.07~5.37%) 금리 하단은 이미 4% 선에 올라섰다. 반년 전 3.0% 금리로 3억원을 빌리면 매달 약 126만원(30년 만기·원리금균등 상환)을 갚으면 됐지만, 지금은 4.0% 금리로 빌리더라도 월 상환액이 143만원으로 17만원 가까이 늘어난다. 연간으론 200만원 가량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연내 1~2차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향후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집값이 ‘추세적 하락’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매수세를 견인했던 젊은 영끌족의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고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30 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9년의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서울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의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비해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고 선제적인 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약보합 수준의 집값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버티기 전략’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가격 조정 분위기가 예상됐던 만큼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막연한 공포에 휩싸이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대선후보들 역시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 등을 예고한 만큼 정책적인 지원책을 살피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영국과 미국 등 양적완화의 종료를 예고했고 우리나라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며 “여윳돈이 있다면 대출원금 상환에 집중해 이자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2.02.13 I 신수정 기자
전방위 물가 폭등 쇼크, 미 증시 강세장 저무나
  • 전방위 물가 폭등 쇼크, 미 증시 강세장 저무나[김정남의 월가브리핑]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인플레이션 파고가 예상보다 높습니다. 10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노동부가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요. 그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5%였습니다. 1982년 2월(7.6%) 이후 40년 만의 최대 폭입니다. 말로만 듣던 1974년과 1980년 당시 오일쇼크발(發) 초인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오는 걸까요.안타깝게도 팬데믹 변수는 너무 많은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습니다. 월가는 올해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물가 폭등세가 잦아들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그 근거는 불분명합니다. 전망보다는 희망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을 정도니까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치는지 역시 다들 얘기하는 게 약간씩 다릅니다. 거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지정학 위험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고요. 이 때문인지 이날 뉴욕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경제와 시장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 걸까요.(출처=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충격 안긴 1월 미국 물가 폭등충격을 안긴 1월 CPI를 뜯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기 때문인데요. 특히 채권시장은 CPI 발표 직후부터 요동쳤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40%까지 치솟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하루 만에 무려 3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연준이 3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는 점차 컨센서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연준 같은 대다수 중앙은행은 한 번 통화정책 방향을 잡으면 2~3년 중기 시계로 그 기조를 이어갑니다. 2년물 국채가격은 연준의 행보와 사실상 연동돼 있다는 뜻입니다. 2년물 금리는 몇 달 전인 지난해 8월만 해도 0.2% 안팎이었습니다.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으로 시사했을 때입니다. 심지어 이는 기존 2024년보다 1년을 앞당긴 겁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 인상과 거리가 멀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들으면 어색하기 짝이 없네요. 근래 2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건 0%대 안팎의 수익률로 비싸게 산 채권의 가격이 이미 많이 떨어졌음에도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돼 있습니다. 묻지마 투매입니다.덩달아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날 2.050%까지 급등했습니다.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상승 폭은 2년물에 훨씬 못 미치지만 그 방향은 비슷합니다. (출처=블룸버그)◇상품과 서비스 물가 함께 급등1월 CPI는 도대체 어떤 걸 담고 있었을까요. 가장 도드라지는 건 상품과 서비스를 망라한 전방위 물가 상승입니다. 상품부터 볼까요. 연료유(fuel oil)와 휘발유는 1년 전보다 각각 46.5%, 40.0% 급등했습니다. 에너지 상품은 전체를 통틀어 39.9% 치솟았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눈앞인 국제유가를 떠올려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소고기(16.0%), 돼지고기(14.1%), 닭고기(10.3%), 생선·해산물(9.6%), 계란(13.1%), 우유(6.8%)처럼 요리에 꼭 필요한 식재료 가격은 폭등했고요. 오렌지(10.6%), 사과(6.8%) 같은 과일 가격 역시 꽤 올랐습니다. 마가린, 설탕 가격은 각각 9.2%, 5.6% 뛰었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집에서 요리를 해먹어도 예년보다 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게 차량인데요. 중고차 가격은 40.5% 폭등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5%로 직전 달(3.3%)보다 낮지만, 절대치로 보면 마냥 낮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흥미로운 보도를 했습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지난해 12월 CPI를 통해 분석한 결과, 미국 가정이 월 평균 250달러(약 30만원)를 더 지출한다는 건데요. 특히 중산층의 체감 물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산층이 고소득층보다는 상품을 구입해 직접 무엇인가 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일 테지요. 팬데믹발(發) 노동력 부족→공급망 붕괴→상품가격 급등→인플레이션 심화의 경로가 지금까지 물가 폭등을 설명하는 주된 방식이었습니다.그런데 1월 지표에서 주목할 건 서비스 물가까지 꿈틀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식(food away from home)의 경우 1년 전보다 6.4% 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밥 먹은 후 음식값의 15~20%를 팁으로 줍니다. 그런데 요즘 20%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인력도 모자라고 장사도 안 되니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외식값이 뛰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외에 렌터카(29.3%), 스포츠경기 입장료(23.5%), 비행기 요금(4.9%), 자동차 수리(4.8%) 등은 큰 폭 상승했습니다.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업종에서 이미 임금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망 이슈가 잦아든다고 해도 이런 상황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공급망 대란이 풀려도 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주거비 부문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택 임대료(렌트)는 1년 전보다 3.8% 올랐습니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좋은 동네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입니다. 집주인 등가 임대료(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는 4.1% 뛰었습니다. 주거비는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장기간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지요.(출처=더 하버드 가제트)◇최고 석학마저 “잘 모르겠다”모든 인플레이션이 그랬을 테지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1월과 2월만 해도 각각 1.4%, 1.7%로 연준 목표치(2.0%)를 밑돌았습니다. 같은 해 3월 2.6%로 올랐고요. 그때만 해도 지금 같은 현실을 점친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4월(4.2%)과 5월(4.9%)을 지나면서도 물가는 곧 잦아들 것이라고 본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10여년간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경제에 익숙했기 때문에 나온 편향이었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그 와중에 지난해 봄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던 석학이 있었지요.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석학을 지낸 최고 석학인 래리 서머스입니다. 그가 1월 CPI 공개 직전인 지난 4일 하버드대 학보 ‘더 하버드 가제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몇몇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 소개합니다.그는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물가 상승세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서머스는 “팬데믹이 완화하면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고 공급망 압력은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고 소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팬데믹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또 팬데믹이 경제 곳곳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의 두 가지 불확실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단순히 팬데믹 완화를 기다리는 건 충분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한 줄 요약이 가능할 정도입니다.미국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긴축하면 침체 피하기 어렵다”서머스는 또 연준이 긴축 쪽으로 돌아선 것 자체는 “기쁘다”고 했지만, 추후 연준의 정책이 먹힐지는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긴축을 해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면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0.48%(지난 9일 기준)입니다. 기업 혹은 개인이 돈을 빌리는데 드는 실질적인 이자 부담이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대출 받아 투자 혹은 소비할 유인이 크다는 의미지요. 서머스는 “얼마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지 아직 알기 어렵다”면서도 “몇%(several percentage points)는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가 너무 폭등한 이상 가파른 긴축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지만, 그 정도는 불확실하다는 토로로 읽힙니다.서머스는 아울러 최근 월가의 화두 중 하나인 ‘물가 급등을 잡으면서 경기 침체를 피하는’ 통화정책의 방법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그걸 성공한 전례는 거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어느 정도 경기 둔화는 불가피하다는 가능성을 정책당국이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오래 지체할수록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할 수 있다”며 가파른 긴축의 불가피성을 주창했지만, 그와 동시에 여전히 불확실성은 넘쳐난다는 점을 강하게 암시했습니다. 서머스는 현재 인플레이션 국면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석학으로 평가 받습니다. 그런 그조차 똑 부러지는 조언을 하지 못하는 게 현재 미국 경제와 시장이 처한 현실일지 모르겠습니다.최근 5년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간 차이 흐름. (출처=연방준비제도)◇더 좁혀지는 미 장단기 금리 차지난 <월가브리핑>을 통해 최근 채권수익률곡선(일드커브)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 드렸습니다. 근래 월가의 최대 화두는 커브 플래트닝(yield curve flattening)입니다.이날 2년물 국채금리가 폭등했지요. 현재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는 42bp에 불과합니다. 2020년 8월 4일 이후 가장 좁혀졌습니다. 연준이 가파르게 긴축을 할 건 확실한데, 먼 미래 경제까지는 잘 모르겠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자칫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공포가 수반돼 있는 겁니다. 월가의 한 뮤추얼펀드에서 일하는 인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급격하게 변했지만, 앞으로 더 가파르게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어떤 예상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정말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실제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월 50bp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7월까지 100bp% 기준금리 인상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 월가 컨센서스를 ‘리셋’해야 할 수 있는 발언입니다.그렇다면 뉴욕 증시는 어떻게 흐를까요. 기자는 이날 CPI 발표 이후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와 시장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증시는 매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시장은 점차 연준의 긴축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뉴욕 증시는 낮은 한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입니다. 사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모야 분석가 같은 예상이 월가 컨센서스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하지만 근래 들어 약간씩 균열이 생기는 조짐입니다. 모야 분석가 같은 견해가 소수의견으로 전락하는 기류가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메모에서 “지금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이 탄탄해 (주가 하락에 대한) 상쇄하고 있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일 경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기술주처럼 부채 의존도가 높다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측은 내다봤습니다. 이래저래 투자하기 정말 어려운 시절입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출처=AFP 제공)
2022.02.11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인턴이 의결권 자문, 커지는 주총 불안감-尹 “적폐 수사” 파문…친문결집이냐 심판론 확산이냐-“선심성 재정정책에…일본식 잃어버린 30년 맞을 수도”-피겨 남자 싱글 5위 차준환 역사적 점프-[사설] ‘각자도생’ 된 셀프방역, 사각지대 이대로 방치는 안 된다-[사설]저성장 단계 들어선 중국 경제, 대중국 전략 다시 짜야△종합-‘택시 벗어나 자율주행·도심비행’ 사람 이동 넘어 공간 이동 꿈꾼다-[HOT피플] ‘中텃세 극복’ 쇼트트랙 金 황대헌의 긍정 메시지 “괜찮다 주문 외우니 괜찮아지더라 계속 벽 두드리면 안 될리 없잖아”△적폐수사 발언에 文-尹 정면충돌-‘문재인VS윤석열’ 구도로 바뀌나…與 친문결집, 野 반문정서 ‘진검승부’-尹 “내 사전에 정치보복 없다… 文과 똑같은 생각”-文 “부동산 가장 아픈 일…盧 비극 겪고도 정치 안 달라져”△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커지는데… 대선 후보들은 돈 살포 경쟁” 쓴소리-KDI “재정수지 악화 땐 은행 부도 위험도 커져”-“집값 하락시 신용 위축… 취약계층 잠재 부실 현실화될 것”△불신 쌓이는 의결권 자문사-열명도 안 되는 직원이 수백건 벼락치기…외국계는 한국만의 특성 몰라-국민연금 쥐꼬리 수수료, 국내 자문사 성장 막아-ESG 열풍 타고 자문 수요 느는데… 전문인력 ‘구인난’△종합-고위험군 외 알아서 관리… 아파도 원격치료는커녕 약처방도 못 받아-14일부터 노바백스 접종 시작… 효과는-머리 맞대는 경제 투톱 물가안정·적자재정 묘수는-1일 금융권 가계대출 7000억 줄었다△美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 2022)-48인치 ‘프렌치도어 냉장고’ 가구 속에서 등장하자… 곳곳 “와우!” 탄성-美 빌트인 선두 ‘서브제로’ 넘겠다-법률자문 자료부터 털어가는 공정위 준법경영 노력 기업에 ‘찬물’ 끼얹어△정치-첫 토론서 탐색전 끝냈다… ‘배우자 논란’ 서로 치고 받을지 주목-이재명·윤석열 35% ‘동률’…안철수 소폭 하락-“정치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청년들 놀이터로 만들 예정”-확진자·자가격리자, 대선당일 오후 6시~7시 30분 투표-“후보자 등록 신청 준비중”…일단 ‘Go’ 외친 김동연△경제-韓, 우크라사태 영향 작지만… 상황 악화 땐 전기·가스료 인상 불가피-ASF 전국 확산 땐 2.3조 손실… 속도내는 방역 강화-올해 출생아에 200만원 지급… 매월 30만원 영아수당도△금융-‘4조 클럽’ KB·신한… “올해부터 선두다툼 본격화”-역대급 실적낸 금융지주 사상최대 배당파티 예고-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1심 패소… IPO 차질 우려-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 공식 출범△글로벌-풍력 넘어 에너지종합기업… 경쟁력은 ‘혁신’-원유·원자잿값 1년새 50% 뛰었다-마스크 벗는 뉴욕… 美보건당국은 “시기상조”-美헤지펀드·사모펀드 투자자 정보공개 강화△산업-경총·전경련 통합카드 다시 꺼낸 손경식 “한국형 헤리티지 재단 만들어야”-신차 흥행… ‘쌍용차 매각’ 득될까-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정유사 ‘5조 적자→7조 흑자’ 대반전-SK 배터리 음·양극재 ‘쌍끌이 양산’△소비자생활-퀵커머스 너도나도 뛰어들더니… 배달비 꿈틀-명품·MZ 집중 공략했더니… 현대百 사상최대 실적-신선식품 MD가 ‘풍어제’ 지내는 까닭은-롯데제과, 빵 구독서비스 ‘월간 생빵’ 론칭△증권-“투자자 노후가 1순위… 유행하는 ETF 따라가지 않는 이유죠”-보호예수 해제에도 선방 크래프톤, 향후 주가는-오미크론 ‘눈덩이 확진’ 속에서도… 기지개 켜는 ‘리오프닝株’-개미 반대 이어 정치권 가세로… 기업들 물적분할 ‘눈치작전’-‘사느냐 파느냐’ 갈림길 선 생보사△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차준환 “‘톱5’ 기뻐… 오늘 경기서 희망 발견했다”-클로이 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첫 2연패 달성-최민정 “남은 세 종목 최선”-2연패서 멀어진 윤성빈 “현재 상태서 최선 다할 것”△부동산-갭투자 느는데 집값은 제자리… 깡통전세 ‘고개’-강남 4구도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꺾였다-이커머스 성장에 물류센터 인기인데…주민 반발 ‘심화’-“이재명 주택공약 달라진 것 아냐… 한결같다”△오피니언-[양승득 칼럼] 비호감 대통령, 밉상 영부인-[데스크의 눈] 금융의 미래, 데이터 전쟁에 달렸다-[기자수첩] 은행들 ‘이자장사’ 비판 겸허히 들어야△피플-“우리 전통의상까지 중국서 제작하는 현실 개탄스럽다”-“소상공인 손실보상 두텁게 지원해야”-현대모비스, 서울세관에 감사패-“주가 15만원 찍을 때까지 최저 임금만 받고 일할 것”-정승일 한전 사장 “올해 ‘중대재해 퇴출’ 원년으로”△사회-李 소환 않는 檢… ‘대장동 배임’도 무혐의 나나-주검으로 돌아온 실종자들 현장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 -선별진료소에 휠체어·유모차… “세심방역으로 일상회복 앞당길 것”-명지학원 회생절차 재신청… ‘대학 통합’ 골자-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기습 점거
2022.02.10 I 김명선 기자
“이재명 주택공약 달라진 것 아냐…한결같다”
  • [복덕방기자들]“이재명 주택공약 달라진 것 아냐…한결같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동산정책 공약과 관련해 대선경선 예비후보 당시 ‘반시장주의’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토보유세’를 걷고 ‘주택관리매입공사’를 둬 정부가 주택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정책이 좌우를 오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데일리DB.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주택정책 공약이 180도 바뀌었다는 세간의 평가는 ‘오해’라고 해명한다. 이 후보의 시장 접근방식이나 철학은 처음부터 한결같다는 것이 캠프 측 인사의 주장이다. 이데일리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10일 서울 중구 순화동 이데일리 사옥에서 홍성일 이재명캠프 종합상황실 선임팀장과 만나 이 후보 주택정책 공약의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홍 팀장은 “현재 8% 수준인 공공임대주택 재고율을 15% 이상이 되면 공공주택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없어지고 보편적으로 필요 시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공공임대주택 재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보니 처음 공약 때 초점이 공공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의 ‘311만 가구 주택공급’ 공약에서 공공이 100만 가구, 나머지는 정비사업 등 시장친화적인 공약들로 구체화하면서 공약이 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사실은 처음부터 한결같이 주택시장의 접근 방식은 같았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이 후보의 주택정책도 결국 문재인정부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문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하는 부분이고 사실 공급은 많이 했지만 실패 여론이 강한 것은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에 공급이 안됐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재개발·재건축 제대로 하겠다’는 공약을 1호로 내세운 것은 수요자들이 원하는 도심 내 공급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또 주택시장 전망과 관련해 향후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4년부터는 주택구매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며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는 2028년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공급자 위주가 아닌 수요자 우위로 변화하고 임대시장도 임차인 시장으로 주도권이 바뀌는 시점이 2~3년 내에 올 것 같다”고 말했다.홍 팀장은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시장을 적대시하거나 시장에 대항하지 않고 시장 친화적이고 시장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이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어떤 정책에 대해) ‘국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유연성있게 대처할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강신우 기자 촬영·편집= 이준우PD
2022.02.10 I 강신우 기자
'갭투자' 늘어나는데 집값은 제자리걸음..'깡통전세' 주의보
  • '갭투자' 늘어나는데 집값은 제자리걸음..'깡통전세' 주의보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집값을 앞지르면서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집값 고점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로 집값 오름세가 주춤한 사이에도 공급부족은 여전해 전셋값을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집값을 역전하는 ‘깡통전세’이 나타나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1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갭투자 매매거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경상남도 김해시로 11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 중 8.7%다. 그 뒤로는 강원도 원주시 83건(7.6%),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80건(9.4%)이 뒤를 이었다. 김해시의 갭투자 현황을 자세히 보면 경남 김해시 관동동 일원의 ‘율곡마을세영리첼’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억 6350만원에 매매계약을 했다. 이후 같은달 2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쓰며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8650만원 높은 역전세 물건이 됐다. 김해시 구선동 일원의 ‘리첸퍼스트’ 전용 80㎡는 지난해 11월 1억 6650만원에 매매계약을 썼다. 이 물건은 지난달 3350만원 높인 2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일원의 ‘세경 3차’ 전용면적 59㎡는 지난 3일 87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 물건은 이틀 뒤 2800만원 몸값을 높여 1억 1500만원에 전세계약을 썼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역전세 현상’은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출회가 잦아지고 있다. 실제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김해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12.2%로 매매가 상승률(8.1%)을 뛰어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간극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54.48%에서 12월 54.54%로 오른 뒤 지난달 54.59%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0.31%)은 매매가격 상승률(0.23%)을 앞질렀다.현재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분양물량과 사전청약 물량이 이어지면서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자들이 커졌다는 해석이다.전문가들은 오는 7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기간이 다가오면 전세가격 오름 현상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대출을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 물건이 크게 늘어날 수 있지만, 집값 하락기엔 ‘깡통 전세’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규제로 주택 매매에 대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며 “실수요자들이 대출로 내집마련을 못하면서 갭투자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택공급이 부족한 지역일수록 갭투자가 성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대출규제 등으로 매매보다는 청약으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많아 전세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앞으로 분양물량이 늘어날 경우 집값이 떨어질 수 있어 깡통전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2.02.10 I 신수정 기자
집값 한 해 10% 오른다면 고령 은퇴자 늘어난다
  • 집값 한 해 10% 오른다면 고령 은퇴자 늘어난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집값이 갑자기 한 해 10% 오를 경우 고령 은퇴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설 전망인 데다 평균 72세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상황에 따라 고령층의 노동공급이 크게 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왔다. 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주택의 자산가치 변화가 고령자의 노동공급과 은퇴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하의 BOK경제연구에 따르면 2006년 기준 55~70세 고령자 3664명을 대상으로 12년간(2006~2018년) 주택가격 및 노동공급 상황을 추적 조사한 결과 보유주택 가격(주택가격에서 주택 관련 부채 차감)이 한 해 10% 상승할 경우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34.1%에서 32.3%로 1.8%포인트 하락했다.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에 일터에서 나와 아예 경제활동을 하지 않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은퇴확률 역시 65.7%에서 1.3%포인트 높아졌다. 근로시간도 18시간에서 17시간으로 약 1시간(6.1%) 감소했다. 다만 이는 주택 보유자에 한한 것으로 무주택자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집값 상승에 따른 은퇴 가능성이 더 높았다. 남성이 가구주인 경우가 많고 경제활동참가율 자체도 높아 그 비율이 더 크게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선 우리나라의 실질은퇴연령을 72세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집값 상승에 따른 은퇴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임금근로자와 자영업자 중에선 임금금로자가 집값 상승에 따라 은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집값이 예상한 수준만큼 오를 경우엔 은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단기간에 집값 상승폭이 크다면 은퇴를 부추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이 과거 3년간 매년 5% 올랐는데 갑자기 어느 해 15%올라 가격 상승폭이 10%포인트 높아진다면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5%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역시 6.4% 감소했다. 은퇴확률은 4.8%포인트 커졌다. 이러한 집값 상승과 고령자 은퇴간의 상관관계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9.8%나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직장에선 60세 전후로 은퇴를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24.2%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나이는 평균 72세로 OECD 평균(65세)보다 7살이나 더 많고 이들이 주로 파트타임이나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기 때문에 자산효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주택 자산가치 변화가 고령자의 노동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부동산 경기 안정, 가계의 보유자산 다양성 확대 등을 통해 가계 보유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층의 노동공급도 비교적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으므로 고령층 노동수요와 공급간 매칭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2.02.09 I 최정희 기자
강북 빠지는데 강남은 철옹성..집값 격차 벌어진다
  • 강북 빠지는데 강남은 철옹성..집값 격차 벌어진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서면서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북권이나 경기 지역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조정장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반면 서울 강남권 등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에선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끊기지 않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0.43%) 대비 오름폭 0.4%포인트(p) 낮아졌다. 1월 말부터는 아예 하락세로 돌아섰다.한강 변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중계동 아파트 2.6억 빠질 때 개포동선 6억↑서울에서 가장 조정이 크게 나타나는 지역은 동북권이다. 새해 들어서만 0.03% 집값이 빠졌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아파트에서도 이달 전용면적 59㎡형이 5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2021년 5월 7억 5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싼 값이다. 서북권(-0.02%)에서도 집값이 꺾였다.흔히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라고 불리는 서울 동남권은 조정 압력에도 버티는 모양새다. 올해 동남권 집값 상승률은 0.09%로 서울 다섯 개 권역 중 가장 높다.일부 단지에선 최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에선 전용 104㎡형 가격이 1년 만에 5억6000만원 오르면서(2021년 2월 31억9000만원→2022년 1월 37억5000만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세도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가을만 해도 26억~28억원대에 거래됐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금은 최저 32억원을 호가한다.◇강남 아파트, 금리 인상 영향 강북보다 작아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 조정이 금융 시장 변화로 인한 것인 만큼 대출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 지역별 조정폭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적용 대상이 올해부터 확대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고 있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래부터 주택 구매용 주택담보대출이 한 푼도 안 나오는 강남 초고가 주택과 달리 강북 중·저가 주택은 대출은 낀 집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금리 상승 전망이 커지면서 이자 부담 때문에 강북 주택 수요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차단하면서 강남 지역은 금융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게 이 연구원 설명이다.다주택자 규제도 강남 지역이 조정장에서 선방하는 요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를 강하게 하다 보니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나타났다. 다주택자 대부분이 증여 등으로 집을 줄여가면서 최후엔 강남에 있는 집을 남기고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강남 집값이 과거보다 시장 변화에 둔감해진 것”이라고 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미분양 무덤’ 대구서도 학군지는 수억대 웃돈수도권 밖 부동산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도심과 외곽 간 온도 차가 뚜렷하다.부산의 경우 남구(0.27%)와 사상구(0.22%), 연제구(0.16%) 등에선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 내에서 주거 여건이 좋은 신흥 주거지로 꼽히는 지역들이다. 동구(-0.22%)나 강서구(-0.16%), 영도구(-0.02%) 등 구도심·외곽지역 집값이 내려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거래가를 봐도 지난겨울 11억원에 거래됐던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는 현재 호가가 13억원까지 올랐다.분양권 시장 역시 ‘옥석 가리기’ 현상이 뚜렷하다. 대구 동구 신천동 ‘더샵 디어엘로’에선 전용 114㎡형 조합원 입주권에 7억원 넘는 웃돈이 붙었다. 최근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마피(분양가보다 싸게 전매하는 것)까지 속출하는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 상황과 반대되는 현상이다.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무래도 주변 학군이 좋다 보니 하락장에서도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윤지해 연구원은 “광역시 안에서도 기반 시설이나 교육 환경이 우수한 지역들, 상업지구와 인접한 지역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지방에서도 고가주택은 시장 사이클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3월 대선 이후 고가주택 시장이 다시 한번 꿈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야 대선후보 모두 다주택자나 고가주택을 향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하고 있어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양도세 중과나 대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정책적 불확실성 제거되면 기존대로 시장 가격이 올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2022.02.07 I 박종화 기자
  • 집값 상승세 꺾이자 '옥석가리기' 시작됐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부동산시장의 하락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도 ‘오를 곳은 오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른바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럴수록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똘똘한 한 채’로 대표되는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의 집값은 더욱 오르고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 주택시장은 가격이 빠질 것이란 관측이다. 7일 KB부동산 1월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0.23% 오른 것에 그쳤다. 강남보다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줄어들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강북지역은 0.17%로 서울 전체 평균 상승폭 보다 낮았지만 강남지역은 0.29%로 오르면서 평균보다 높았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강북지역 매매가는 하락 중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1단지 전용면적 41㎡은 지난해 10월 7억 25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월 5억 85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원 넘게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59㎡도 지난해 12월 7억 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달 뒤인 1월 7억원에 거래되면서 한달 새 가격이 4500만원 하락했다.반면 강남 3구는 거래절벽 속 신고가를 갱신 중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2억 6000만원에 거래된 후, 올 1월 23억 7000만원으로 거래되면서 오히려 1억1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216㎡ 역시 지난해 12월 59억 5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인 작년 10월(16층) 53억원에 비해 6억 5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전문가들은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가격 방어력이 높은 강남 지역의 주택으로 쏠리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을 편 것이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북지역은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 반면, 이미 대출과 무관하게 현금부자들이 몰렸던 강남지역은 유동성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가격 하방 압력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관련 규제와 부동산경기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가격 조정 국면이 되더라도 서울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자체별 핵심지역에 있는 대표단지 등은 오히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2.02.07 I 신수정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 최저치...빌라 역전현상 지속
  • 서울 아파트 거래량 최저치...빌라 역전현상 지속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돈줄이 묶인데다 대선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관망세가 겹친 탓이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몸값이 높은 아파트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도 심화됐다.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3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대출규제 강화로 유동성이 쪼그라든데다 집값마저 하락 전환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은 1829건으로 13개월 연속 아파트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몸값이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B국민은행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12억 5969만원, 빌라는 3분의 1 수준인 3억 4559만원이다. 2020년까지만 해도 아파트 매매량은 빌라보다 월간 2∼3배까지 많았는데,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격 접근성이 높은 빌라 쏠림현상이 더욱 커졌다.특히 올해부터 신규 취급되는 대출은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DSR 적용 대상에 들어가면서 아파트 접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또 시가 9억원을 넘지 않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무주택자가 매수하면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다. DSR은 대출자가 1년간 갚아야 하는 모든 종류의 부채 원리금이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빌라도 수요가 줄고 있다. 빌라의 경우 지난해 5월 6024건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달 1447건으로 아파트 대비 하락폭이 적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7월 4703건을 기록한 이래 8월 4217건, 9월 2705건, 10월 2205건, 11월 1371건, 12월 1117건, 올해 1월 631건 등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거래절벽이 심각한 아파트보다는 감소세가 더뎌 당분간 빌라와 아파트의 거래량 ‘역전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다만 일각에선 4월부턴 계약갱신청구기간 만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거래절벽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은데다 대선주자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예고한 만큼 거래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출규제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7월 계약갱신청구기간 만료 수요가 겹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이 작년보다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눌려 있던 수요가 표출돼 가격 반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02.07 I 신수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세금 깎아 표 얻자’ 조세원칙 흔드는 李·尹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세금 깎아 표 얻자’ 조세원칙 흔드는 李·尹-셀프 신속검사로 내몰린 국민 “음성 결과 믿어도 되나요”-원유도 철광석 값도 ‘천정부지’ 항공·건설·조선…산업계 비상-코인 주춤한 새…타오르는 NFT-[사설]치솟는 물가에 기름 붓는 추경 확대, 뒷감당 누가 하나-[사설]확진자 투표권 보장 대책, 혼란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종합-하루 새 300조원 오르락 내리락…“빅테크가 비트코인처럼 움직인다”-中, 평화의 제전서 ‘한복 공정’…2008년 올림픽 때도 전적 있었다△대선 D-30-배우자리스크·TV토론 등 예측불허 대선…승리 누구도 장담 못 해 -20대 3명 중 1명 부동층…李-尹 집중공략 예고-야권 단일화 놓고 국힘 삐걱…민주당, 安에 러브콜△종합-유가 상승에 항공업 직격탄…철광석값 1.5배 뛰어 조선·건설도 초비상-서울대 합격자 다섯에 한명 ‘삼수생’-美 “러, 우크라 침공 필요 전력 70% 배치…15일 이후 침공 가능성”-최고금리 인하여파에…저축은행·대부업도 저신용자 외면△도넘은 감세공약 경쟁-재정 퍼주기 만큼 감세도 국가재정 부담…결국은 증세 논의 불가피-“감세하더라도 민간 주도 경기 살리는 방향으로”△준비 안된 셀프검사-“용액 어디에 뿌리냐”“얼만큼 찌르냐”…검사키트 사용법 몰라 우왕좌왕-재택치료자 12.9만명…‘관리한계’ 임박 40대 이하 일반환자 재택요양 전환해야-“독감 수준이라며 또 거리두기 연장…아예 문 닫으란 소리”△정치-PK서 경제공약 외친 이재명-광주 상처 보듬기 나선 윤석열-“尹 후보 부인 김건희씨, 국민지향적 영부인될 성향있어”-올들어 잇단 무력시위 벌인 北…베이징올림픽 동안 자제할까-부동층 표심 가르는 TV토론 정치권, 주도권 쟁탈전 ‘치열’△경제-1월 수입액 36% 늘었다고요?…실제 지불액은 48% 늘었습니다-원·달러 환율 1200원 고점론 솔솔-갈비탕 11%↑ 김밥 7.7%…외식물가 상승률 13년 만에 최고 -배출가스 90% 줄인다더니…‘허위광고’ 벤츠, 200억 과징금△증권-탄소배출권 ETF 폭락장서도 ‘好好’…석달 수익률 50% 넘기도-“자사주로 상여금 쏜다”…네이버·카카오 등 54개사 지급-꺽인 ‘빚투’ 1년전 규모로 변동성 장세 주의해야△부동산-퇴출위기 속 기사회생?…HDC현산 ‘4240억 재건축’ 수주-“집값 하락시 저가주택 5% 대출상환 어려울수도”-분양 쏟아지는데 청약시장 ‘썰렁’…양극화 전망-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에…경매시장도 ‘찬바람’△돈이 보이는 창-대체 불가 매력에 풍덩…발행 동시에 ‘순삭’ 행진△뜨는 NFT테크-잘 고르면 리셀 수익 ‘쏠쏠’…잘 만들면 평생 저작권료 나와-“묻지마 투자 낭패…처음이라면 NFT프로젝트 관련 코인 투자 추천”△부동산-석달새 웃돈 1억…귀하신 몸 ‘지식산업센터’ 옥석가리기는 필수-서울에만 4만8360가구 분양…수도권 청약열기 이어진다△아트테크&재테크·보험-묵은 골동품이 알고보니 국보급…고미술품 ‘공부’한 만큼 보인다-아파트값 10억 훌쩍 상속보험 어떠세요-성실하게 한정판 신발 응모…난 공모주 대신 ‘나이키 드로우’ 한다△산업-조선업계 또 수주 가뭄 올핸 탱커 너만 믿는다-가상인간이 신차 소개하고 운전 보조 기능 탑재…어? 사람이 없네-“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열악”…기업들, RE100가입 고심 중-‘7년 만에 흑자전환’ 두산重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 △ICT-사이버안보법 통과땐…韓 ICT 경쟁력 갉아먹을 듯-사우디 왕세자, 넥슨에 1조 투자…왜-7개월 공들여 국내 1위 ‘디파이’ 해킹…수법은-“전금법·금소법 개정해 핀테크·보험 비교 서비스 물꼬 터줘야”△중소기업-“촉매소재·이차전지 전구체 양날개로 성장 이어갈 것”-침대 가격 부담이라면…무이자 할부로 쓰세요-코로나·물류대란 뚫고…대동 ‘매출 1조 클럽’ 가입 -中企 50곳에 총 54.5억 규모 중진공, 탄소중립 전환 지원△소비자생활-감정사도 놀란 ‘정동급’ 샤넬…“딱 봐선 몰라”-“남들 커피값 올릴때…우린 가성부 승부”-밸런타인데이 앞두고…연인에게 와인선물 어때요-W컨셉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기획전 스타트△스포츠-혼성계주 탈락 잊어라…에이스 동반 출격-신인상 겨낭 최혜진…‘상큼한 출발’-컨디션 굿, 자신감 업…차준환 새 역사 예감-“비회원제 골프장 신설 땐 장기적으로 그린피 인하 효과 기대”-손흥민 컴백에 웃은 토트넘△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대중 신뢰도가 낮은 李, 정치 디테일 약한 尹…‘태종 리더십’을 배워라”-태종은 권력의 화신? 왕위 오른 다음을 보라△오피니언-[목멱칼럼]표플리즈에 멍든 韓증시-[기고]탄소중립 향한 첫걸음은 산불 예방-[기자수첩]세계 게임시장 격변…K게임, 변해야 산다-[e갤러리]샘 프리드먼 ‘무제’△피플-“골프 거리측정기 시장 선두…골프 IT 플랫폼 구축할 것”-“BTS 지민, 빠르게 회복해 퇴원 후 휴식 중”-“폐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탄소배출 제로 실현”-신협, 코로나로 힘들어진 연기자 돕기 나서 -인도 ‘국민 원로 가수’ 라타 망게쉬카르 별세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에 김민종 전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사회-뒷심 붙은 ‘50억 클럽’ 수사…檢, 박영수·권순일 혐의도 밝혀낼까-회식자리에 임신부 불러 “한잔해” 왕이라 불리는 새마을금고 이사장-“음식 먹고 배 아팠다” 식당서 돈 뜯어낸 장염맨-김명수 ‘사범농단’ 무죄 판사 징계강행에…판사들 격분-돼지고기 염증 도려내고 팔아도 될까
2022.02.06 I 이광수 기자
분양 쏟아지는데 청약 열기 '시들'...양극화 전망
  • 분양 쏟아지는데 청약 열기 '시들'...양극화 전망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주택 청약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대구 등 지방에서 시작된 청약경쟁률 진정세가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까지 퍼지면서 ‘만점통장’도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집값 하락 전망이 혼합되면서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입지에서 분양가 상한제의 대단지 아파트 청약이 흥행한다면 청약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1월 청약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총 33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5%는 1순위에서 모두 미달됐다. 작년 청약홈을 통해 신청을 받은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19.3대 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진정세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에서도 감지된다. 올해 서울 첫 분양 아파트인 강북구의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1순위 청약경쟁률은 34.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 평균 경쟁률 162.9대 1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단지의 청약 당첨가점은 최고 76점, 최저 54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 당첨 가점은 62.67점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빈번했던 만점통장(84점)은 자취를 감췄다.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고분양가로 지목된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됐기 때문이다. 전용 84㎡는 9억 2700만원(최저가)에서 10억 3100만원(최고가)으로 분양가가 형성됐다.지방 청약시장은 진정세가 만연하다. 대구는 지난해 12월 신규 분양한 아파트 6곳 중 5곳의 청약이 미달했다. 올해 분양한 아파트 3곳도 1순위 청약률이 5~10%에 불과했다. 이밖에 △전북·경북·경남(각 3곳) △전남·강원(각 2곳) △광주·울산·제주(각 1곳) 등에서도 공급이 청약을 따라가지 못했다. 시장 안팎에선 청약시장의 진정세가 집값의 하락세 전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는만큼 분양가가 높은 단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0%로 2019년 9월3일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2019년 8월 이후 상승했던 경기도와 인천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은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집값은 모두 약세를 보이게 됐다.업계에선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시장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 물량은 43만 3556가구로 지난해 31만 4276가구 대비 37% 가량 늘어난다. 서울에서만 4만 8360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6020가구 수준을 감안하면 8배 가까이 공급이 늘어난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로또청약’에 대한 열기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서 왔다는 점에서 보면 분양물량 중 입지가 좋고 분양가 상한제로 저렴한 물건에 인기가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다른 단지가 ‘로또청약’으로 관심을 받고 흥행한다면,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02.06 I 신수정 기자
지난해 서울서 집 산 4명중 1명 ‘2030 영끌족′
  • 지난해 서울서 집 산 4명중 1명 ‘2030 영끌족′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 4명중 1명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6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에 따르면 지난해 2030 세대(20대 이하 포함)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평균 31%로 집계됐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9년의 28.3%, 2020년 29.2%에 이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높았다. 서울은 지난해 2030 세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1.7%로 40%를 넘어섰다. 2019년의 31.8%, 2020년의 3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주로 직주근접형의 도심이나 전셋값이 높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매입 비중이 높았다.강서구는 2020년 46%에 육박했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51.5%까지 치솟으며 과반을 차지했고, 성동구 역시 2020년 49.0%에서 지난해는 51.1%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었다. 노원구는 2020년 38.6%였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9.3%로 10%포인트(p) 이상 오르며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데다 전셋값 비중이 높아 갭투자가 용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악구도 비슷한 이유로 2020년 37.7%였던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지난해 47.3%로 10%p 가까이 높아졌다. 이어 동대문·구로구(각 46.9%), 서대문구(46.8%), 중랑구(46.5%), 영등포구(46%) 등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45%를 넘었다.반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는 2030 세대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구는 2030 세대 매입 비중이 2020년 28.5%에서 지난해는 26.7%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와 달리 강남권역인 서초구는 28.6%에서 32.5%로, 송파구는 33.9%에서 37.8%로 각각 늘었다.지난해 광역 시도별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차지한 인천과 경기도 역시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부쩍 늘었다. 인천의 경우 2020년 27.2%였던 이 비중이 지난해 33.2%로 올랐고, 경기도는 30.4%에서 36.3%로 상승했다.다만 서울의 경우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다소 줄었다. 지난해 7월 44.8%까지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의 2030 세대 매입 비중은 돈줄 옥죄기가 본격화된 작년 8월 41.2%로 줄었다가 10월 40.0%, 11월 39.9%, 12월 38.0% 등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2030 세대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명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 ‘빚투(대출로 투자)족’으로 불릴 정도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거나 전세를 끼고 주택 구입에 나선 경우가 많았던 만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1% 하락했고,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03%, 0.04%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는데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영끌족·빚투족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당장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무리한 투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2.02.06 I 오희나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에 아파트 경매시장도 ‘꽁꽁’
  •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에 아파트 경매시장도 ‘꽁꽁’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경매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절벽이 나타나면서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위기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48.60%로 지난해 1월 (75%) 대비 26.4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48.28%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0~80% 선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유찰이 절반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낙찰가율도 3개월째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10%로 지난해 11월 이후 100%대를 간신히 웃돌고 있다. 지난해 10월(119.90%)과 비교하면 16%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다. 통상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크면 시세를 반영해 낙찰가율이 높아지지만 하락이 예상되면 그 반대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몇년새 집 값이 급등하자 좀 더 저렴한 경매로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낙찰률·낙찰가율이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감정가 수준에 낙찰되거나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왔다. 실제로 서울 금천구 대장주였던 독산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5㎡ 경매 낙찰가는 10억8268만원이었다. 감정가인 12억4500만원에 1회 유찰되면서 입찰 최저가가 9억9600만원까지 낮아지면서다. 이 단지의 매물 호가가 14억~1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음을 감안하면 4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전용 50㎡ 경매 최저가도 6억3000만원이었지만 그보다 200만원 높은 6억32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매물은 7억5000만~8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는 상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왔지만 응찰자 1명이 나서면서 최저가 수준에 매각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매 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였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들어 감정가나 시세대비 낮은 가격에 매각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경매시장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매는 시세대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물건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면서 “추가 인수 금액이나 권리가 있으면 분쟁이 있을 수 있어 부동산 가치를 잘 판단하고 적정가에 입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2.06 I 오희나 기자
"집값 5% 하락시 지방 저가주택 보유가구 5% 대출상환 위험"
  • "집값 5% 하락시 지방 저가주택 보유가구 5% 대출상환 위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집값이 하락하면 지방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저가 주택을 구입해 보유한 가구 중 5%는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 본 도심아파트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비수도권 3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2020년 기준 LTV가 80% 이상인 고(高) LTV 가구 비중이 3.4%에 달했다. 해당 주택 가격이 5% 하락한다면 고 LTV 가구 비중은 5.1%까지 올라간다.KDI는 주택 가격 하락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주택가격이 각각 1%, 3%, 5% 하락할 경우를 상정하고 지역별(수도권·비수도권), 주택 가격 구간별(공시가격 3억원 이하·9억원 이상)로 나눠 LTV 변화를 추정한 것이다.송인호 KDI 선임연구위원은 “대출 비중이 높은 고 LTV 가구의 경우 가계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비수도권은 수도권과 비교해 주택시장이 취약한 만큼 가격 하락기에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므로 빚을 많이 끌어다가 지방에 집을 산 사람일수록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비수도권 저가주택 보유 가구 가운데 LTV가 60% 이상∼80% 미만인 가구 비중도 19.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지방에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저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 가운데 약 4가구 중 1가구(24.4%)는 LTV가 60%를 넘어간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지방에 집을 산 가구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KDI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신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9.2%에 그쳤다. 대부분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만큼 금리가 올라갈수록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는 구조다.반면 수도권 저가 주택을 보유한 가구 가운데 LTV가 80% 이상인 고 LTV 가구 비중은 1.3%에 그쳤고, 주택 가격이 5% 하락하더라도 고 LTV 가구 비중은 1.5%에 그칠 것으로 추계됐다. 수도권이나 고가 주택의 경우 대부분 담보 대출이 막혀 있다 보니 LTV 비중도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2.02.06 I 오희나 기자
이재명·윤석열 "LTV 완화" 한목소리...가능성·실효성 따져보니
  • 이재명·윤석열 "LTV 완화" 한목소리...가능성·실효성 따져보니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동산 정책 일환으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80~90%까지의 완화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주택가격 상한선 캡을 6억원 정도로 설정하면 이들 후보의 공약 실현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서울시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10억원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두 후보의 LTV 완화 공약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회사의 채권 부실 및 대출자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주택가격 캡을 마냥 올릴 수 없어서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집값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점도 캡 상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지난 3일 방송3사(KBS·MBC·SBS) 합동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일제히 LTV 완화 공약을 재차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생애 최초 구입자에 한해 ‘LTV 90%’를 인정해주고, 특히 청년층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장래 소득’을 기반으로 DSR을 인정(완화)해주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윤 후보는 “청년 주택의 경우 LTV는 80%로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DSR과 DTI(총부채상환비율)는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금융권에서 부실 채권으로 볼 것이냐 마지노선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인정되는 자산가치 비율인 LTV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는 9억원 이하 40%·9억원 초과 20% △조정대상지역은 9억원 이하 50%·9억원 초과 30% △비규제지역은 70% 등으로 적용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LTV 40%를 적용하고 있어 집값이 9억원이면 3억2000만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두 대선 후보는 청년들에겐 집값의 80~90%까지 돈을 빌려주자는 것이다.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①LTV 상향 가능한가금융권 관계자들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다.다만 집값 상한선 캡을 6억원 정도로 씌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만 LTV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6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 ‘차주별 DSR 40%’ 규제로 대출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예컨대 부부 합산 소득이 6000만원인 청년 부부가 수도권에서 7억원짜리 주택을 담보로 30년 만기, 연 3.5% 금리로 6억3000만원(LTV 90% 설정·7억원×90%)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매달 282만9000원(원리금균등상환)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연봉 대비 매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인 DSR은 56.58%로 40% 규제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시중금리 추세상 3.5% 금리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 4.0%로 빌린다고 가정하면 DSR은 60.15%로 뛴다. 이마저도 신용대출 등 다른 부채가 전혀 없는 경우다.반면 6억원 주택을 담보로 5억4000만원(LTV 90% 설정)을 빌리면 △금리 3.5% 시 DSR은 48.5% △금리 4.0% 시 DSR 51.56%로 대폭 낮아진다. 물론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대출을 받더라도 올해 1월부터는 총대출액이 2억원 초과 시 차주별 DSR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공약대로 청년층에 대해 DSR 규제를 완화하면 대출 여력은 생길 수 있다.②LTV 상향 실효성은문제는 실효성이다. 금융권 분석대로 주택가격 상한선 캡을 설정해야만 LTV 상향이 가능하다면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공약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 6억원 이하 주택을 마련하기 어려워져서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가격)은 9억7000만원이다. 경기도 주택 중위매매가격도 5억5000만원에 달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주근접을 고려한다면 중위가격 이상의 주택을 찾아야 하는데 청년들이 그러한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득이 적다면 LTV를 상향하더라도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③DSR 완화·주택가격 캡 상향 가능성은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있다. 청년에 대한 DSR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LTV 상향을 위한 주택가격 상한선 캡도 올려 잡으면 된다. 예컨대 주택가격 9억원까지 LTV 90%를 설정하고, DSR도 60% 정도로 올리면 된다. 청년의 ‘미래 소득’을 인정해 DSR을 설정하겠다는 이재명 후보 공약은 지난해 10월2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물론 금융위는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까지 제시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부분에도 맹점은 있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혼합형(고정형)으로 주담대를 받더라도 대출 6년차부터는 변동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5년 후 시장상황을 예측하긴 어려우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청년이 그만한 빚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주택가격이 하락하면 더 큰 문제가 된다. LTV는 차주의 대출규제 용도가 아닌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규제다. 금융회사가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후 어느 정도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채권을 모두 보전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9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8억1000만원(LTV 90%)까지 빌려줬는데 집값이 8억원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회사는 부실을 감내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LTV 규제가 도입된 것이다.금융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빚내서 집 사라’ 정책으로 수도권 LTV를 종전 50%에서 70%까지 상향했는데, 당시 수도권 몇몇 지역에서 집값이 등기전 대출(분양가 기준 대출)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며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우세한데 LTV를 무조건 올려잡으면 채권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02.05 I 서대웅 기자
"하락 변곡점 시작…영끌족 대비하세요"
  • "하락 변곡점 시작…영끌족 대비하세요"[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40% 가까이 떨어져야 평균가격이 될 것이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부동산 시장 하락 변곡점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파트를 매도하라고 주장해왔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꺾였기 때문에 지금은 매도를 하려고 해도 팔리지가 않는다”면서 “그만큼 데이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값 고점 인식과 더불어 대출규제, 금리인상 기조로 부동산 시장은 변곡점에 서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년새 급등세를 이어갔던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눈이 쏠려 있다. 김 대표는 정부 정책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와 대출 규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상반기는 괜찮을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는 주택구매력지수”라면서 “해당 지수가 현재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의 집값이 역사상 가장 고평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인상될수록 해당 지수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구매력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정도의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원리금상환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수다. 100보다 클수록 큰 무리없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9.8배 정도 고평가가 돼 있다”면서 “평균 수준까지 떨어지려면 39% 정도 하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가총액의 상당수인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40% 가까이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통화량(M2) 대비로도 아파트 시가총액은 47% 고평가됐다”면서 “그동안 비슷하게 움직였던 두 지수가 2019년부터 크게 벌어졌다. 통화량 수준까지 오려면 32% 하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시가총액이 통화량을 밑돌 때가 매수 적기다. 1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인데 2004년 5월, 2013년~15년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며 실수요자들은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지난 8년 동안 올랐기 때문에 ‘부동산은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이야기들을 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그렇지 않았다”면서 “IMF 직후나 90년대 초중반 1기 신도시 입주 물량이 늘어났던 시기, 금융위기 때도 적게는 10~20% 많게는 30~40% 가량 떨어진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지역이 대세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서울, 인천, 일부 경기, 대구, 대전, 부산, 세종 등은 위험지역이지만 강원, 충남, 충북, 전북, 강원, 제주 등은 저평가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복덕방 기자들’에서 영상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2022.02.04 I 오희나 기자
서울 이어 경기·인천 집값도 29개월 만에 하락세
  • 서울 이어 경기·인천 집값도 29개월 만에 하락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전국 아파트값 상승이 28개월 만에 멈춰 섰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변화가 거의 없는 것(변동률 0.00%)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값이 보합세로 조사된 건 2019년 9월 이후 28개월 만이다.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난주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꺾인 데 이어 이번 주엔 경기(-0.03%)와 인천(-0.04%)에서도 아파트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값(-0.01%)은 2주 연속 하락했다.비수도권 아파트값(0.03%)은 상승세는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지난주(0.02%)보다 줄었다. 비수도권에선 세종(-0.13%)과 대구(-0.08%), 울산(-0.04%)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설 연휴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데다 금리 인상 우려까지 커지며 시장이 위축됐다는 게 부동산원 분석이다.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시·군·구별로 봐도 아파트값이 떨어진 지역(89곳)이 오른 지역(68곳)을 넘어섰다. 서울에선 노원구(-0.03%)와 성북구(-0.03%), 은평구(-0.02%) 등 강북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보합세인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관악구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한 주 전보다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서울 밖에선 대구 달서구(-0.15%)와 경기 안양시 동안구(-0.10%)·화성시(-0.09%)·성남시 중원구(-0.08%) 순으로 아파트값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시장도 하락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매매 가격과 마찬가지로 보합세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선 지난주에 이어 0.02% 하락했고 비수도권에선 상승 폭이 축소(0.04%→0.02%)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9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25개 구별로 봐도 성북구(-0.04%)와 노원구(-0.04%) 등 18개 구에서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안양시 동안구(-0.16%)와 군포시(-0.13%)·수원시 영통구(-0.09%) 등에서 내림세가 이어졌다.부동산원은 전셋값 하락 요인으로 명절 거래 위축과 계절적 수요 감소, 전세 대출 금리 상승 등을 꼽았다.
2022.02.04 I 박종화 기자
"20% 폭락할 것"…캐나다, 12년 연속 집값 상승 기록 깨질까?
  • "20% 폭락할 것"…캐나다, 12년 연속 집값 상승 기록 깨질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캐나다 정부 당국자가 자국 내 집값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나다는 지난 12년간 꾸준히 집값이 오른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 과열 국가로 꼽힌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러한 열기를 꺾으리란 분석이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기관인 금융 기관 감독실(OSFI)의 피터 라우틀리지 국장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의 투기 열풍이 종식되며 캐나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주택 가격의 장기간 상승 △집을 사 모으는 캐다나인의 특성 등으로 그간 캐나다 집값이 줄곧 상승했다고 짚었다. 캐나다는 12년 동안 매년 주택 가격 상승률의 최고치를 갱신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의 경우 작년 집값이 전년 대비 18% 뛰어, 평균가격이 110만캐나다 달러(약 10억원)에 달한다. 라우틀리지 국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올해부터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점을 꼽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정례 금리 정책 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그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명시해온 ‘향후 가이드라인’ 항목을 삭제하며,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라우틀리지 국장은 “일부 집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지역의 경우 10~20%의 하락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02.04 I 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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