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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새벽배송]실적기대에 美증시 ↑…英총리에 최연소 리시 수낵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오는 27일 애플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차기 영국 총리에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당선이 결정됐다. 1980년생 42세로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영국 첫 힌두교도 총리.3년 5개월만에 25일 코오롱티슈진(950160)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재개된다. 다음은 2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AFP)◇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뉴욕증시 ↑-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06포인트(1.34%) 오른 3만1499.62로 거래 마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59포인트(1.19%) 상승한 3797.3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90포인트(0.86%) 뛴 1만952.61로 장을 마감. - 지난주 주말을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커져.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 나오기도.- 주요 빅테크 실적 기대. 오는 27일 애플 실적 발표 예정. 지난달 7일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가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전 포인트.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25일), 메타(26일), 아마존(27일) 등이 실적 발표. -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상장 기업의 20%가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72%의 기업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차기 영국 총리에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차기 영국 총리에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내정. 1980년생 42세로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영국 역사상 첫 유색인종 총리. 역사상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 영국 보수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 수낵 전 장관은 단일 후보로 당선이 결정.- 수낵 내정자는 25일(현지시간) 57대 총리로 정식 취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알현. - 그는 첫 공식 일성을 통해 “영국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영국 첫 힌두교도 총리. 수낵 내정자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금융인 출신. 명문 사립고를 나와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당장 10월 31일로 예정된 예산안과 중기 재정전망 발표에 관해 정리해야 함. 증세와 지출삭감에 대한 결정이 필요.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 내정자. (사진=AFP 제공)◇ 코오롱티슈진, 3년5개월만에 오늘 거래 재개- 3년넘게 거래가 정지된 코오롱티슈진(950160)이 오늘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전날 한국거래소는기업심사위원회에 이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25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 2019년 5월 거래정지 이후 약 3년 5개월 만.- 기업심사위원회는 횡령·배임에 대해, 시장위원회는 인보사 임상 속개에 대해 심의해 상장 유지 여부를 결정.◇ 테슬라 주가 장중 200달러 하회…중국서 전기차 가격 인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차 가격을 최대 9% 인하-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가격 인하를 공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격을 인하.- 중국 초상은행(CMBI)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전기차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 전기차 업체 간 경쟁 리스크 커지고 있어- 앞서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미국 월가 예상치를 밑돌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가 계속 제기되며 주가가 장중 200달러 하회. 16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 기록.◇ 윤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본예산 심사를 앞두고 긴축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민생회복에 방점을 찍은 예산안 처리에 대해 국회 협조를 요청-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시정연설 ‘수용 거부’를 선언한 상황에서도 예정대로 연설하기로.-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고 국회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항의 구호를 외치거나 피케팅을 할 가능성.◇ 기대인플레 석 달 만에 상승 전환-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4.2%)보다 0.1%포인트 높은 4.3%로 집계.-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 들어 다시 오름세. 전기 및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원유 감산 합의 소식 등이 영향-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상승.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을 경우 이 지수 100 넘어. - 아파트매매가격 하락,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64)는 전달 보다 3포인트 내려가면서 석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더 늘어.◇ 기업 “11월 경기 전망 매우 부정적”-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가 86.7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혀-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 - BSI 86.7은 2020년 10월(84.6) 이후 25개월만에 최저치. 올해 4월(99.1)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지 못해 - 전경련은 수출 주력 업종의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면서 최근 둔화하고 있는 국내 수출 실적이 더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 조사 부문별 BSI를 보면 자금 사정 전망이 90.0으로 가장 부진.
- 30억 집 증여 때 세금 15억→2억으로 줄여볼까…'신탁 수익권'의 마법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지난해 부동산 증여가 급증하면서 증여 자산 규모가 3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증여세를 낸 사람도 15만명에 육박했다.23일 국세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 증여 재산 결정 금액은 32조 3877억원으로, 1년 전(17조 3290억원)과 비교해 15조 587억원(86.9%) 급증했다. 건물 증여 금액이 24조 2204억원, 토지 증여 금액이 8조 1673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2만 706명으로 전년(1만 56명) 대비 배 이상 늘었다. 증여액 역시 2조 3504억원으로 전년(1조 617억원)에 견줘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세대를 건너뛰고 조부모에게 물려받은 `세대 생략` 증여 재산은 1조 117억원으로 전체 미성년자 증여 재산(2조 3504억원)의 43%에 달한다. 자산가치 상승과 부동산 세제 강화로 나이 어린 손주나 자녀에게 미리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부동산 침체기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증여 거래도 늘고 있다. 싼 값에 파느니 차라리 물려주는 게 낫다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내년에 주택 증여 시 취득세나, 팔 때 내야 하는 양도소득세(양도세)가 늘어나기 때문에 다주택자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증여 움직임이 활발한 양상이다.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고파는 `직거래`도 증가 추세다.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305건 중 직거래는 62건으로 20.32%를 기록했다. 매매 거래 5건 중 1건은 직거래로 이뤄진 셈이다. 올 하반기 들어 직거래 비중은 오름세를 보였다. 6월 8.11%로 10%를 밑돌았지만, △7월 11.41% △8월 14.74% △9월 20.32% 등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직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집값 하락 시기에 맞춰 증여성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집값이 낮을 때 양도할 경우 그만큼 양도 차익도 줄어들어 세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특수관계인 간 매매, 상속·증여, 부담부증여(負擔附贈與·전세보증금이나 담보대출 등 부채를 포함해 물려주는 것) 등 전통적인 방법 외 신탁 수익권을 활용한 세감면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물려주고자 하는 부동산에 신탁 수익권을 설정, 세감면 법인 전환을 진행하고 자녀를 대주주로 하는 법인을 설립해 지분을 양도하는 방식이다.법률사무소 `새로` 측에 따르면, 30억원 시가의 부동산(취득가액 15억원·임대차 보증금 20억원·보유기간 10년) 기준으로 일반적인 증여 시 주택은 약 14억 7000만원, 주택 외 부동산은 약 13억 2000만원의 총 세액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신탁 수익권 세감면 법인 전환 방안을 적용하면 주택과 주택 외 부동산 모두 약 2억 500만원만 부담하게 돼 85%가량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박예준 새로 대표 변호사는 “세법은 거래 관계에 대해 인위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합법적인 거래 구조의 변경을 통해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플레와의 전쟁` 갈 길 먼데…연준은 왜 긴축 늦추려 할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부터 정책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recession)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연준 내에서 숨 죽이고 있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다만 비둘기파들 스스로도 인정하듯,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완화에 뒤따를 시장 혼란 등이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미국을 대표하는 경제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연준이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 쪽으로 쏠려 있지만, 12월에는 그보다 작은 폭의 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 지를 논의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매번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동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WSJ는 “연준은 우선 12월에 정책금리 인상폭을 50bp로 낮출지를 결정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 이런 조치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뒤로 물러서는 게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설명하고 납득시킬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이후 로이터통신 역시 연준이 다음달 초 또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을 실행한 뒤 정책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할 수 있을지, 향후 인상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언제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회의 직후에 통화긴축으로 인해 경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실제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연준 내 비둘기파의 발언에서도 감지됐었다. 미국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선 이미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100%로 점치고 있으니 비둘기파 인사들도 오랜 만에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FOMC 인사들의 성향 상 비둘기파 쪽으로 다소 치우쳐 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연준은 우리가 정확하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더 뜨거운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그 때문에 앞으로의 정책 행보는 보다 더 경제지표 의존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연준 내 가장 강성의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연설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른 연준 인사들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인하게 된다면 내년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 인상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WSJ 보도가 나온 뒤 또 다른 비둘기파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한 연설에서 “정책금리를 너무 빠르게 인상함으로써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 넣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이제는 정책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 당장 우리가 통화긴축에서 후퇴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그 단계까지 가지도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정책을) 후퇴할 것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화긴축이 경제를 너무 과도하게 조이기 않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경기 둔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등의 역풍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우리 정책금리를 얼마나 높게 올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달 초 연설에서 통화긴축 속도 조절 또는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들을 나열했다. 그는 “어느 지점까지 정책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긴축에 따른) 장단점을 함께 봐야 한다”며 “특히 한 나라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다른 나라의 정책에 파급효과를 미쳐 금융 안정성을 취약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FOMC 인사들의 정책 성향 분포도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번주 연설에서 “정책금리를 지난 회의 점도표에서 약속했던 최종금리인 4.60% 이상으로 올릴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경제에 정말로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최종금리를 4.60%까지 올린다고 해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해갈 수 있을 지는 50% 확률 정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8.2%나 상승했다. 특히 연준은 내년 말이 되더라도 정책 잣대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EC) 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지난 FOMC 회의에서도 19명 정책위원들 가운데 17명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었다.다만 연준 스스로도 물가지표가 전형적인 후행지표라, 그동안 누적됐던 정책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완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미 팬데믹 초기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임금이나 집값 상승세도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는 속보지표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수 개월 내에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 경기 역시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 직전까지 와 있는 만큼 추가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 고민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심어줘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기대에 7~8월 시장이 랠리를 보이자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의 잘못된 인식을 바꿔 놓았다”면서 “12월 FOMC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하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에는 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다소 더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는 연준 비둘기파들도 인정하는 지점이다. 실제 에반스 총재는 “외부 관찰자들이나 금융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도 공격적인 통화긴축에서부터 한 발 물러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매우,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어디에 와 있고, 인플레이션 상황은 어떨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 인플레이션 억제를 계속하면서도 경제가 악화하지 않도록 적절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대해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국 매수심리 22주째 하락..'노도강' 70선 붕괴, 역대 최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가 한 주 전보다 더 떨어졌다.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의 경우 70선이 무너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8으로 전주(83.7)보다 0.9포인트 하락하며, 22주 연속 떨어졌다. 2019년 9월 셋째주(82.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76.0으로, 한 주 전(76.9)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6월 둘째 주(76.0)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은 69.8로 70선이 붕괴됐다. 부동산원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낮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도 68.7을 기록하며 70선을 하회했다. 이어 도심권은 70.8에서 70.3으로, 동남권은 81.5에서 80.5로, 서남권은 84.2에서 83.2로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아파트 매물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매매 수급 지수는 매매 시장 수급 상황은 수치화한 값이다. 100보다 낮으면 수요 부족을, 높으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낮으면 낮을수록 수요 부족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79.4)보다 1.1포인트 내린 78.3을 나타냈다. 경기는 81.3에서 79.9로 80선 밑으로 떨어졌고, 인천은 77,7에서 76.7로 하락했다. 지방은 86.9로, 전주보다 0.7포인트 내렸다. 전세시장도 세입자 보다 집주인 수요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5.2로 전주(86.7)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서울도 80으로, 한 주 전(81.7)보다 1.7포인트 내렸다.
- "가장 예민한 건 환율…단기 유동성 부족 땐 디폴트 발생할 수도"
- [정리=이데일리 서대웅 박종화 김보겸 기자] “그냥 순수하게 무언가가 잘 넘어가겠다고 기대하기엔 환경이 너무 극단적이다.”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시장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 7조원대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달 1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위기 징후는 채권 시장에서만 감지되는 게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전반적인 자금시장 신용경색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돈맥경화’ 현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거래량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쇄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돈맥경화 대진단’ 전문가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이 통화긴축시대, 금융위기 진단과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좌장),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일각에서는 부동산 PF발 돈맥경화를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업성이 좋다면 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동산PF 대출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데일리는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돈맥경화 시대’ 상황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했다.◇“금리 급등, 채권 보유자에게 지옥 같은 나날”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신)=실상을 정확히 얘기하고 위기를 막을 방법을 찾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분야별로 시장이 얼마나 많이 흔들리는가.윤지호 이베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윤)=시장에선 올해 금리가 이렇게 빨리 오를 줄 몰랐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진행으로 금리가 빨리 올라가고 PER(주가수익비율)이 내려왔다. 최근 들어선 EPS(주당순이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이익 급감과 경기침체, 두 가지 우려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주가 조정이 길어졌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을 보는 입장에선 딥밸류(초저평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국내 주식은 매크로 환경에 따라 특히 진자운동이 심한 편이다. 급격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 하락률이 주요국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달리 말하면 이는 1~2년, 혹은 3년 뒤 순환적 사고로 보면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는 의미다. 밸류에이션은 의미 있는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 사 놓는 사람이 승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이 망할 것 같고 아무도 주식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을 때가 바닥권을 지날 때의 특징이다. 당장 한·두분기 정도는 경기가 나빠지고 금리가 더 올라갈 것 같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달라질 것이다신=채권 시장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김)=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본질은 금리가 올라서다. 금리가 갑자기 올라가면 미래에 생길 이익 평가액이 계속 줄어든다. 더욱이 작년 말 3년물 금리 1.9%였는데 최근 4.3%까지 올랐다. 10개월도 안 되는 시간에 2.4%포인트가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 즉 자본이익이 떨어진다. 채권을 보유한 사람에겐 지옥 같은 나날이다.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느냐에 따라 신용 환경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하는데 지난 12일 기준으로 113bp(베이시스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9년~2010년에 봤던 수치다. 신용은 신뢰에서 형성되고 성장한다. 대단히 큰 충격이 있어야 신뢰가 깨지는 게 아니다.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깨진다. CP(기업어음) 시장이 9월 말 이후부터 말라붙었다. 이유는 강원도 ABCP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다. 지자체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보증하는 상품이 채무불이행 상태로 버려진다면 산하에 있는 법인의 신용을 믿을 수 있을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신=중앙정부는 건전성이 양호하지만 지방정부는 서울·경기도를 제외하면 재정자립도 낮은 상황에서 지방채를 던지기 시작하면 국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잠재 위기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빌려서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주택 가격 하락 시 채무불이행 상황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문제 등도 불거질 수 있다.◇당국 “가장 예민한 건 환율…은행 옥석 가려 대출하도록 유도”신=당국에서 보는 금융시장 동향은 어떤가.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부원장)=감독 당국은 낙관적인 편이 아니어서 비관론자에 가깝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보니 조금은 보수적이다. 지금 상황이 매우 도전적인 상황인 점은 분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간 갈등 문제 등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가 경제충격으로 온 것이다. 결국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상황이 온 것이고 고금리·고환율의 급격한 시장 상황 속에서 주요 변수가 불확실하게 남아 있어 이것이 주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돈맥경화 대진단’ 전문가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이 통화긴축시대, 금융위기 진단과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금융당국이나 정부로서는 제약 요인을 꼽자면 정책적인 딜레마 발생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통화정책과 성장을 관리해야 하는 재정 정책, 금융불안정성 관리해야 하는 요인들. 이 모든 게 어긋나고 충돌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을 펼치면 금융불안정성이 확 커져 버린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국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정책을 펼쳤는데 재정 정책에서 새어 버리니 시장에서 인플레 정책을 인정하지 못했고 결국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당국으로서는 정책 딜레마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점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가장 예민하게 신경 쓰는 건 외환이다.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고 외환자금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 생기지 않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동안 외화 LCR(단기유동성비율), 외화 예대율을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두 번째는 자금 시장이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족 사태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 CP시장이나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 안 되면 믿을 건 은행밖에 없다. 은행이 나름대로 옥석을 잘 가려서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이라면 대출해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부동산 관련해 유심히 보는 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다. 개발사업이 잘 안 되는 상황이고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도 안 될 수 있다, 공포감으로 시장이 경착륙할 수 있다. 최근엔 사업성이 괜찮으면 대출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금융사와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면 가계부채가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LTV가 40%밖에 안 된다. 대비는 해야 한다. 취약차주를 선별해서 지원해주고 관리하고 있다.신=펀드 시장은 어떤가.이 부원장=기초자산이 주식·채권이니까 당연히 안 좋다. 개방형 펀드는 펀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생기면 그게 가장 큰 위험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일부 증권사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 중 하나가 이런 점과 연관돼 있다. 현재는 특별하게 대량 인출·환매 사태로 유동성 문제까지는 안 나타났다. 다만 펀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생기면 그게 가장 큰 위험이다.신=금융기관 건전성엔 문제가 없나.이 부원장=은행은 자본 규제, 가계부채 관리 등을 통해 체력이 있다. 염려하는 건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이다. 덩치가 작고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유동성 문제 생길 수 있다. 요즘엔 비은행 기관 상황을 매일 점검한다. 지금까진 크게 문제가 나오진 않는다. 이 상황이 길어졌을 때 얼마나 더 안 좋아질까가 겁나는 부분이다.신=외국인이 주식·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윤=무역수지 안 좋아지면 팔게 된다. 무역수지가 안 좋은 상황이다. 외국인이 바보가 아니다. 한국이 정책적으로 변화해야 들어올 것 같다. 외국인이 언제 살 것이냐고 물어보면 결국 원화가 안정돼야 한다고 답한다.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고 다음에 50bp만 올려도 인상 폭이 축소되는 것이니까 달러 강세 주춤해지고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을까.[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윤지호 이베스투자증권 센터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좌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국가 외환보유고 중에 30%를 회사채로 갖고 있다. 상식에 배치되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런 점 때문에 26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시가 폭락 때문에 제대로 가동을 못 했다. 지금 환율이 불안한 것도 외환보유고가 리스크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아침에 포트폴리오를 바꾸진 못하지만 금감원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해줬으면 좋겠다.지금 일각에선 내일모레 나라가 망가질 것이란 불안심리를 조성한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서 금융당국도 문제를 잘 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전적으로 문제를 예방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신규 주택 공급 막히면 건설업도 타격”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이)=문재인 정부가 시작했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기준금리가 올랐다. 이렇게 되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어렵다. 당연히 신규 매수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장 가격이 자연스럽게 하락했다기보다는 시장이 억눌린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 전체 방향을 바꿀 만큼 유의미한가. 일반적으로는 대출 금액 자체가 3억~4억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적다. 금리가 올랐을 때 원리금 상환이 너무 부담돼 집을 경매에 잡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을 것이다.신=부동산 규제가 지금과 안 달라진다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나.이=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집값이 오를 때 하는 것이다. 재건축 후에도 집값이 똑같으면 아무도 안 한다. 신규 택지 사업은 공사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 앞으로는 분양가 3억~4억대 수준에 분양하지 못할 것이다. 공사비가 안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 번 공사를 수주해 3~4년 먹고사는 구조다. 지금은 기존에 수주된 곳이 있기 때문에 2~3년은 문제없다. 이 기간이 지나면 그 사이에 신규 수주한 물량이 있어야 하는데 주택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 건설업 경기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신=항간에서 집값이 하락해서 담보대출이 깡통이 된다면 금융기관 건전성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이=지난 정권에서 대출 규제가 매우 엄격했다. 서울 아파트 LTV(담보인정비율)가 40%까지 낮아졌다. 담보가치와 비교하면 대출 비중이 작다는 것이다. 대출이 이런 식으로 엄격하게 나가는데 이런 대출을 금융사가 회수할 수 없다는 건 부동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의 크나큰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美 금리 인상 끝나면 강달러 꺾여 vs 유로화 약해, 달러 강세 더[고환율 논쟁]
- (왼쪽부터)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前 금융통화위원),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가까이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11월은 물론 12월에도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것이란 우려도 번지고 있다. 외환당국도 바빠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주요 변수에 ‘환율’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고환율의 끝이 보이긴 하는 것일까, 한은은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까.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가 각각 학계·시장·국책연구기관 소속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출신의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변정규 미즈호 은행 전무,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가나다 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지상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미 긴축에 의한 달러 강세 외에 고환율의 가장 큰 원인이 뭔가?△(강명헌)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작용한다. 6개월째 무역수지 적자에다 8월 경상수지도 적자를 보였다.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고 있다. 원화를 전 세계 다른 통화와 비교해봐도 절하 기준 상위에 랭킹했을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1개국 분석 결과 올 들어 7월까지 원화가 다섯 번째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변정규) 지금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가 오르고 있다. 유럽 경기 전망이 나빠지는 등 달러 대체 통화들이 추락하고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는 더 늘어났다. △(정영식)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중국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크다. 대내적으론 반도체 업황 부진, 경상·무역수지 적자도 원인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금은 순유입(올 9월 누적 135억4000만달러)되고 있지만 주식 자금은 이탈(109억9000만달러)되고 있다.-환율이 오르면 물가, 자본 유출 등 뭐가 가장 크게 문제가 될까?△(강) 외환보유액이 괜찮기 때문에 당장은 자본유출 심화까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기업 도산, 개인 파산 등 신용 위험 확대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14년까지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 신용위험을 꾸준히 줄여오면서 통화 정상화를 시작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엔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신용위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리를 급하게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물가가 오르는 게 가장 큰 우려다. 원화 약세 기대가 크면 달러 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자본이 빠져나갈 리스크도 있다. 수출기업은 원화환산 이익이 늘지만 원화 뿐 아니라 미국 외 다른 통화도 약세니까 수출 자체의 상대적 메리트는 없다. 기업들은 외화표시 부채가 늘어나 외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환율 급등세를 완화하기 위해 뭘 해야 하나?△(강) 지금의 환율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미국이 금리를 급하게 올려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푸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수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세금 감면 등 수출 경기를 개선하려는 쪽으로 애를 써야 한다. 경상수지 흑자 전환이 급선무다. △(변) 정부가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 국내 자금도 해외로 나가지 않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다만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 통화정책 측면에서 한미 금리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활성화, 국민연금 등의 해외 금융자산 환류 등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도 쉽지 않겠지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환율 잡기 위해 과도하게 금리 올리다가 펀더멘털 훼손해 환율이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강) 미국이 강하게 나가니까 (우리도) 어느 정도 금리 인상은 해야겠지만 미국처럼 급하게 하면 안 된다. 미국은 경기가 버티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침체 국면 직전이다. 금리 인상은 당분간 글로벌 긴축 기조에 맞춰 가더라도 속도, 인상폭을 적절히 조절해 경기 타격을 조금이라도 덜어야 한다.△(변) 한쪽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 어떤 정책도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영향이 모두 존재한다. 미국도 내년까지 금리를 4%대 후반 혹은 그 이상까지 올리면 중산층이 무너질 수도 있고 경제적 타격이 크다. 그럼에도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물가를 잡지 못했을 때의 문제가 더 클 수 있어서다. △(정) 금리를 올리면 가계부채 등 우리나라 잠재 리스크가 커져서 금융,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부분인데 금리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렇다고 영국처럼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정책을 실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달러 매도개입 등으로 9월 외환보유액이 200억달러 가량 줄었다. 외환보유액 규모(4167억7000만달러)를 고려하면 이 정도는 괜찮은 것인가?△(강) 외환보유액을 써서 환율 방어하는 쓸데 없는 짓을 말아야 한다. △(변) 한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한 조치이나 외환보유액을 써서 개입하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정)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 시장 쏠림 등이 있을 때 이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이 있는 것이다. 추세를 바꾸기보다 속도조절이나 변동성 완화 차원에서 쓰는 것이다.-달러유동성이 악화되면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줄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달러 유동성 지표인 ‘테드 스프레드(3개월 미 국채 금리와 리보금리간 차이)’가 악화돼야 연준의 통화 스와프 체결 조건이 충족된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 기준 테드 스프레드는 0.47%포인트인데 팬데믹 당시엔 1%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강) 연준이 우리나라만을 위한 통화스와프를 하진 않을 것이다. 어떤 전제조건보다 미국 국익에 맞아야 한다. 통화스와프에만 매달려 있으면 안 된다. △(변)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중앙은행들끼리의 결정이다. 한은과 정부가 알아서 판단 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크게 관심을 둘 필요 없다.△(정) 연준이나 재무부 문서를 보면 미국 외 지역에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그것으로 인해 미국 기업·금융회사가 해외에서 자금 조달이 어렵거나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경우 ‘통화스와프’를 시행했다는 내용이 있다. 미국으로의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인데 달러 유동성이 어려워지면 연준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상시 스와프는 쉽지 않다. 상시 스와프는 24시간 거래 가능한 통화, 미국 기업·금융회사가 주로 조달하는 통화가 조건이다. -환율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강달러의 변곡점이 있을까?△(강) 1500원까지가 최대로 보인다. 그러나 연말 또는 내년초 달러 강세도 꺾인다. 미국이 겁 없이 금리를 올려 전 세계를 강달러 패닉에 빠뜨렸는데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변) 달러인덱스 비중이 57%인 유로화 전망이 내년까지 나쁘다.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강세 기조가 완화되긴 어려울 것이다. 정부의 외환시장 대응책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레벨에서 급격한 상승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지만 기업 도산, 개인 파산 등 신용위험이 확대되면 환율이 1500원대까지는 오를 것 같다.△(정)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그때까지는 환율이 꺾이긴 어렵다. -미국 최종 금리가 5%를 넘을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지만 이에 비해 달러가 덜 오른다. 미 긴축 이슈가 외환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을까?△(강) 연준 최종금리는 5%는커녕 4%쯤이 최대일 것이다. 9월 물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생각보다 안 떨어졌지만 시차를 두고 보면 다를 것이다. 11월, 12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도 어렵다. (이를 전제로 보면) 7월, 10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은이 할 일은 다했다. △(변) 일부는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연말, 연초로 갈수록 4%대 후반에 가까워지는 미국채 금리는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라 우리 입장에선 자본 유출 가능성이 굉장히 커진다.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미국 달러 금리가 정점에 이른다고 생각하면 미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채 수요 증가에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정) 미국의 근원물가나 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집값이 크게 올랐다.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게 완화돼야 하는데 경제에 타격이 와야 노동시장이 완화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물가 잡으려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얘기했고, 집도 나중에 사라고 말했다. 그로 인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는 것이 달러 강세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연준 금리 인상의 끝, 즉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느낌도 있어 (달러가 덜 오르고 있다.)-미국 금리 인상이 종료되더라도 경기침체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강) 그렇지 않다. 미국도 내년엔 버틸 수 없다. 자연스럽게 강달러는 약세가 된다. △(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달러 강세를 이끄는 주요 동인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다. 달러를 견제할 유로화 등의 상황이 나쁘다면 달러 강세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된다.△(정)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 발동할 정도가 되면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가 되고 금융시장도 큰 혼란이 와야 한다. 기본적으로 소프트랜딩을 기대한다. 소프트랜딩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로 가더라도 큰 폭은 아닌 형태인데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강달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영국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주요국에 확산되면 전혀 다른 스토리가 나타난다. 연준이 그렇게까지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 전세가율 높은 중소도시…‘깡통전세’ 우려에 내 집 마련 늘어날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최근 지방 중소도시 일대 높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매매가에 육박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재계약 시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8일 한국부동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지방권의 평균 전세가율은 73.8%로, 동월 수도권 비율(63.7%)을 약 10%포인트 웃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방 중소도시 13개 지역은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섰다. 지역 별로 △광양시 85.7% △포항시 84% △목포시 83.6% △당진시 83.5% △서산시 82.8% △춘천시 82.1% △구미시 81.6% △군산시 80.9% △천안시 80.7% △청주시·순천시 80.5% △익산시 80.3% △김해시 80% 등이다.이는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좁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수도권 대비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은 만큼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 최근 지방 중소도시의 전셋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간(2021년 9월~2022년 9월) 기타 지방의 3.3㎡당 전세 가격은 3.67%(599만원→621만원)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0.97%)을 웃돌았다. 동기간 수도권의 전셋값은 0.86% 올랐고, 5대 지방광역시는 -0.12%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이에 전세에서 매매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단지는 우수한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 경북 포항의 경우 올해 1월과 2월 분양한 ‘포항자이 애서턴’과 ‘포항자이 디오션’이 각각 1순위 평균 29.76대 1, 124.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남 김해시에서는 5월 분양한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가 23.99대 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6월 전남 순천시에서 분양한 ‘트리마제 순천’ 1·2단지는 1순위 평균 각각 6.02대 1, 7.9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 물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달 DL이앤씨는 전라북도 군산시 구암동 일원에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루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55㎡, 총 80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일원에서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992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4일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일원에 ‘더샵 신부센트라’ 분양에 나섰고 중흥토건은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2가 일원에 ‘익산 중흥S-클래스 퍼스트파크’를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 중에서도 전세가율이 80%를 넘어간 곳은 깡통주택의 우려가 높은 만큼 전세 계약 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라며 “차라리 분양가나 입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신규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