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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 내놔도 대출 못갚는 ‘깡통주택’ 차주 19만명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집값 하락으로 경매에 넘겨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주택’ 차주가 전국적으로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락률(시가 대비 경매낙찰가)을 초과하는 대출 규모는 13조원을 넘어섰다.금융감독원은 2일 “경락률 초과 대출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3.3% 수준으로 은행 등의 손실흡수능력을 고려할 때 아직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리스크현황 및 감독방향을 발표했다.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부실 우려 차주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락률 초과대출은 수도권이 전체의 93.7%를 차지해 지방과의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별 경락률 초과대출 규모는 상호금융이 6조 1000억원(11만명)으로 가장 크고, 은행 5조 6000억원(7만명), 저축은행 5000억원(1만명) 순으로 조사됐다.올해 9월 말 현재 7등급 이하 저신용자 중 3개 금융기관 이상을 거래하는 저신용·다중채무 주택담보대출은 규모는 25조 6000억원, 차주 수는 23만명에 달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4.8%에 해당한다.특히, 저신용·다중채무자 대부분이 비은행권을 이용하고 있어 은행 단독으로 채무조정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 및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채무조정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해 여신 최다 금융기관을 주도로 채무조정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한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자는 94만 2000만명, 대출규모는 85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5분의 1이 LTV 기준(수도권 50%, 지방 60%)을 초과한 상황인 셈이다. 8월 말 기준 금융회사 평균 LTV 비율은 50.5%를 기록했다. 은행의 제외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여전사 등의 LTV 초과대출 상황은 더 심각하다. 상호금융의 LTV 70% 초과 대출은 16조 4000억원(15만 1000명)으로 상호금융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29%를 차지했고, 저축은행 LTV 70% 초과 대출은 6000억원(8000명)으로 저축은행 전체 주담대의 44%를 차지했다. 총대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절반 가까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의미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1개월 이상 연체 차주는 4만명, 연체대출규모는 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주담대의 1.1% 수준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가계부채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 현황 등을 협의해나갈 방침이다. 12월 중 고위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정밀점검을 하고, 제2금융권에 가계부채 관련 통계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기연 부원장보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고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등 주택담보대출의 잠재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상환부담 완화를 지속 추진하고, 가계부채의 리스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과 현장점검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주식형펀드, 대외변수 우려 완화 `2주 연속 상승`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2주 연속 상승했다.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금융지원 합의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완화가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하며 펀드 성과를 끌어올렸다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월30일 오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54% 상승했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2.02% 상승하면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펀드 성과가 선전했다. 반면, 코스닥은 0.06% 하락하고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93%, 0.13% 상승에 그치며 중소형주식펀드는 부진했다. 유형별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가 2.13%로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코스피200 상승률인 2.09%보다 0.04%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일반주식펀드는 1.07%, 배당주식펀드는 0.87%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식펀드만이 홀로 -0.12%로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냈다.국내혼합형 펀드들도 주식시장 상승 영향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반주식혼합펀드는 0.76%, 일반채권혼합펀드는 0.27%의 수익률을 보였다.개별 펀드로는 자동차, 건설, 조선업종 강세로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8~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펀드의 수익률이 9.27%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자동차주 관련 펀드가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이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한주간 8.52% 상승한 탓이다. 반면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자 1(주식)종류C-A’펀드의 수익률이 -3.56%로 가장 부진했다. 증시 상승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졌지만 채권시장은 큰 출렁임없이 약보합세를 유지, 국내채권펀드도 0.02% 수익률을 기록했다.해외 주식형 펀드도 미국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0.36% 상승했다.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양호한 반면, 러시아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저조했다.지난주 가장 저조해던 인도주식펀드가 한 주간 2.37% 상승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데다 골드만삭스가 인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해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주택가격을 비롯한 미국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북미주식펀드도 1.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과 대도시 집값이 호조를 보였고, 소비자 기대심리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해결방안이 도출되지 못한 점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유럽주식펀드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에 따른 주요 유럽증시 강세로 1.21% 상승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1.33%를 기록해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주간성과가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약세로 석유 수출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를 포함한 자원주가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 뉴욕증시, 사흘만에 반등..재정절벽 기대 부각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재정절벽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의회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자 우려 일색이던 시장심리가 금새 기대쪽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주택지표 부진은 상승폭을 제한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6.98포인트, 0.83% 상승한 1만2985.1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3.99포인트, 0.81% 오른 2991.7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10.99포인트, 0.79% 뛴 1409.93을 기록하며 다시 1400선을 회복했다.개장전 유로존에서는 유럽연합(EU)이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승인하면서 37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이 집행될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워렌 버핏이 재정절벽 협상이 마감시한인 올해말을 넘기겠지만, 내년초 머지않아 타결될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장중에는 지난 10월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제한되고 있다는 판단에 지수 반등세가 꺾였다. 그러나 재정절벽에 대한 낙관론을 보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지수를 다시 위로 끌어 올렸다.대부분 업종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재와 에너지 관련주들이 강한 모습이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2% 가까이 상승했고 월마트도 1.58% 상승했다. 쉐브론은 2.13% 올랐다. 내년도 배당세율 인상을 앞두고 미리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코스트코가 6.29%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이에 동참하기로 한 라스베가스 샌즈와 CNH 등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에단 엘렌만 홀로 1%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8’ 출시 이후 한 달만에 4000만장의 라이센스를 판매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고, 나이트캐피탈은 겟코가 주당 3.50달러에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5.15% 치솟았다. 그린마운틴 커피로스터스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 덕에 27% 이상 급등했다. ◇ 오바마 “성탄절前 합의기대”..롬니와도 회동재정절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중산층 지지자그룹과 재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오바마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와 회동을 갖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롬니 전 후보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공화당과 함께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공조 방안을 논의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에게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위로하면서 재정절벽 협상에서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몇주일 내에 공화당과 큰 틀에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크리스마스 연휴 이전에 협상의 틀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또 “최근 의회에서도 점차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내가 제안했던 균형잡힌 접근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그는 오후에는 14곳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2차 회동을 가졌다. 공화당도 재계와의 접촉에 나섰다. 공화당 출신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별개로 블랭크페인 CEO를 비롯한 몇몇 재계 고위 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여기에 동석했던 민주당 출신으로 의회 슈퍼위원회 공동 의장을 맡았던 어스킨 볼즈 전 의원은 “논의과정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베이너 의장도 “이번 협상이 합의에 이르러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낙관한다”며 “세수 증대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연준 “제조업 둔화..재정절벽 우려, 경기 악영향”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경제가 더딘 확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가 일부 둔화됐다고 진단하며 재정절벽 우려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몇주일간 경제는 느린 속도(measured pace)의 확장세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연준은 “제조업 경기가 일부 둔화되는 모습이었다”며 “경기상황을 보고한 12곳의 지역 연방준비은행들 가운데 7곳이 제조업 활동이 둔화됐다고 밝혔고, 나머지중에서도 두 곳은 상황이 혼조세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지출은 느린 속도로 늘어났다”며 지난달말 북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 피해와 함께 최근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우려가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평가는 지난달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확장했다”는 표현에 비해 한 발 후퇴한 것으로, 향후에도 기존 부양정책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보스턴, 애틀랜타,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개선 조짐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긴축목표 달성 힘들듯”..피치도 佛 등급강등 경고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미 프랑스의 최고 국가신용등급 지위를 박탈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피치도 내년중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프랑스 경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년도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AAA’로 부여하고 있는 국가신용등급을 내년에 강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토니 스트링거 피치 국채평가그룹 대표는 “프랑스 경제가 극도로 부진한 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내년도에 국내총생산(GDP)대비 3.0%까지 재정적자를 낮추기로 한 목표 달성이 어려울 듯하다”며 “재정 구조조정이 부진하든지, 근본적인 경제개혁이 저조하든지 간에 내년도에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치는 프랑스 경제가 내년에 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트링거 대표는 또한 사상 최저수준까지 내려와 있는 프랑스의 국채금리도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위기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프랑스 국채를 많이 산 덕에 금리가 낮아져 있지만, 이 금리는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美 신규주택 판매, 저조..부동산회복세 ‘주춤’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한 달만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9월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주택 재고도 다시 늘어났고 판매된 집값 상승폭도 줄었다. 미국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다소 제안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10월중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의 0.8% 증가에서 증가로 선회한 것이다. 연율 환산한 판매량도 36만8000채로, 앞선 9월의 36만9000채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39만채를 크게 밑돌았다. 또 9월 판매량 수치도 종전 38만9000채에서 36만9000채로 2만채가 하향 조정됐고, 판매 증가율 역시 5.7%에서 0.8%로 크게 낮춰졌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에서 판매량이 32.3%나 급감했고, 남부에서도 11.6% 줄었다. 다만 중서부에서는 62.2%나 늘어나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서부에서는 8.8% 늘어났다.이에 따라 현 판매속도를 감안한 신규주택 공급은 4.8개월치로, 9월의 4.7개월보다 다소 늘어났다. 신규주택 판매가격은 평균 23만77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전월의 11.7% 상승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이다.◇ EU, 스페인 은행 구조조정안 승인..내달 자금지원유럽연합(EU)이 방키아와 카딸루냐방크, 방코 데 발렌시아, NCG방코 등 스페인 4개 국영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370억유로(478억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 자금이 지원된다.이날 호아킨 알무냐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 은행들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며 “이는 유로존과 스페인이 체결한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이행하는데 중요한 단계이며 이로 인해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으로부터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방코 데 발렌시아는 까익사방크로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청산비용을 추정한 결과, 매각에 따른 합병이 수십억유로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데 따른 것이다. 또 그외 3개 은행은 오는 2017년까지 앞으로 5년간 대차대조표를 60% 이상 감축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들 은행들은 지점 네트워크를 현재보다 50% 정도 줄여야 하고 채권자들은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알무냐 위원은 “만약 민간부문이 손실을 분담하지 않았다면 구제금융 지원자금의 규모는 훨씬 더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U는 영구 구제금융기금인 ESM을 통해 스페인 은행들에 총 370억유로 수준의 지원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앞서 유로존은 스페인 은행권에 최대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최근 현지 엘파이스지는 EU가 다음달 15일쯤 ESM에서 스페인 은행구제기금(FROB)로 이 지원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경우 FROB는 2주일 뒤에 개별 은행에 자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재정절벽 협상에 실망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그리스에 대한 지원 재개와 미국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실망매물이 늘어났다.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9.24포인트, 0.69% 하락한 1만2878.13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8/99포인트, 0.30% 떨어진 2967.79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7.35포인트, 0.52% 낮은 1398.94를 기록했다. 전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해 구제금융 지원 재개와 채무부담 경감안을 합의한 것이 불확실성 해소에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사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우려도 남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부담이 됐다. 지난달 내구재 주문과 대도시 집값이 호조를 보였고 이달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심리가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장 막판에 민주당과 공화당간 재정절벽 협상이 제대로 된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 지수를 하락세로 끌어 내리고 말았다.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부진했고 유틸리티주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휴렛-패커드(HP)는 2.98% 하락한 반면 인텔은 0.23% 올랐다. 최근 랠리를 이어가는 페이스북은 이날도 노무라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1% 가까이 올랐다.콘애그라는 랄코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북미 최대 가공식품업체의 탄생을 알리며 5% 가까이 상승했다. 피인수 대상인 랄코프는 무려 26% 이상 치솟았다. 옐프도 7% 가까이 상승했다.반면 장 마감 이후 S&P500지수에서 빠지게 된 쿠퍼 인더스트리스는 0.27% 하락한 반면 이 대신 새로 지수에 편입되는 달러 제너럴은 0.41% 상승했다.◇ 美 재정절벽 협상 ‘난항’..장외논쟁만 치열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간 재정절벽(Fiscal Cliff) 해결을 위한 협상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양측은 입장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한 홍보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공화당측에 (부유층에 대한 세율 인상을 통해) 대다수 미국인들의 세율을 동결할 수 있도록 합의하라며 압력을 가했다. 또 의회가 기업들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임금을 인상하는 기업들에 대해 250억달러 이상의 세금감면 혜택을 부여하자는 것. 이는 주로 중소기업들을 타깃으로 하며 신규고용에 따른 비용의 10%를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내년에 기업별로 총 50만달러까지 지원하자는 계획이다.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은 재정절벽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이번 협상의 일부로 정부 채무한도 상한을 증액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공화당은 “부자들에 대한 세금 인상이 기업과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의원들이 대외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중소기업 대표들을 찾아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우리가 반드시 재정절벽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대로 균형잡힌 방식으로 협상의 틀을 만들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민주당은 재정절벽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민감한 재정지출 삭감을 배제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美 소비 회복기대 고조..성장엔진 재가동될까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소비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가 높지만, 이 고비만 넘긴다면 성장엔진이 재가동될 수 있다는 기대도 무르익고 있다.발단은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출발인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였다. 추수감사절 당일 소매업체들의 온라인 판매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IBM은 500대 소매업체들의 이날 매출액이 전년대비 17.4% 늘었다고 추정했고, 시장조사업체인 엑스페리언마케팅서비스도 온라인 쇼핑객이 16%나 늘었다고 발표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112억달러로, 작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온라인 매출은 26%나 급증한 10억4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또 사이버 먼데이 매출액도 컴스코어 기준으로 20%, IBM 기준으로 30% 각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시장 우려와 달리 미국 가계의 경기 기대감은 오히려 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소비지출 회복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73.7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인 73.0을 웃도는 것은 물론 금융위기가 발발할 즈음인 지난 2008년 2월 이후 무려 4년 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 美 대도시 집값, 26개월 최대상승..부동산 회복미국의 지난 9월 주요 대도시 집값이 또다시 상승했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커지면서 주택경기가 여전히 회복세를 타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9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의 0.4% 상승은 물론 시장에서 예상했던 0.4% 전망치와도 동일한 수준이었다. 특히 전년동월대비로는 집값이 3.0% 상승해 2.9% 상승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2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다만 계절조정하지 않은 집값은 전월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였던 0.5%에 못미쳤고 앞선 8월의 0.8%에는 크게 못미쳤다. 주요 10대 대도시만 놓고 보면 계절조정 전월비로 집값은 0.3% 상승해 앞선 8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6% 상승했다. 데이빗 블리처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 의장은 “주택가격은 한 해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주택시장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 OECD “재정절벽땐 글로벌 경기침체 초래”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날 OECD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각각 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2년간 경제는 더디고 불균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도 “세계 경제는 아직도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특히 미국 재정절벽이 현실화된다면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는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과 경기 둔화를 야기한 유럽의 재정위기보다 더 큰 영향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OECD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제하에서 오는 2014년에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2.3%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내년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재정절벽이 없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2014년 전망치는 2.8%로 좀더 높아질 것으로 점쳤다. 유로존의 경우에는 내년초까지도 경제가 침체국면을 지속하면서 내년 연간으로도 0.1%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2014년에는 1.3%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