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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혼조세..지표개선↔키프로스 악재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주택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키프로스 의회의 구제금융 지원 비준안 부결이 시장 발목을 잡았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76포인트, 0.03% 상승한 1만4455.82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8.50포인트, 0.26% 하락한 3229.1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76포인트, 0.24% 낮은 1548.34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인 가운데 선행지표인 건축허가건수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심리를 살려냈다. 이 덕에 장 초반 지수는 반등세를 탔다. 또 유로존에서도 스페인의 단기 국채 발행금리가 유로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위기가 전염될 우려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독일의 3월중 투자자 경기기대지수가 근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그러나 키프로스 의회에서의 예금 과세안 표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회에 따른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오후에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키자 시장은 하락압력을 받았다.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또다시 8% 정도 상승하며 15선 근처까지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비재 관련주가 강했고 에너지주는 부진했다. 주택지표 호조 덕에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KB홈과 톨 브러더스가 각각 2.99%, 1.14% 상승했다. 제약 소매업체인 월그린도 약품 배급업체인 아메리소스버겐이 10년 공급계약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44% 오르는 랠리를 이어어갔다. 또한 헤드폰업체인 스컬캔디는 전 나이키 임원은 호비 달링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영입하기로 하면서 기대감에 8% 가까이 치솟았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DSW는 6% 이상 하락했다.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앞둔 어도비 시스템즈도 1% 가까이 하락했다. 룰루레몬 역시 여성 요가복 출시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2.56% 하락하고 말았다. ◇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ECB “유동성 공급”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예금에 세금을 매기도록 하는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부결시켰다. 의회는 이날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지난달말 선출된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회복당은 정원 56석인 의회에서 20석을 차지해 과반에 못미치고 있고 야당인 키프로스 공산당과 사회당, 녹색당 등은 이번 과세안 자체에 반대해온 만큼 표결로 갈 경우 통과되지 못할 것이 유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아나타시아데스 대통령은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 비준안은 우리에게 불공정하게 돼 있는 만큼 이 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결과를 예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협상안 대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할 상황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현재 178억유로 정도의 자금 소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만약 키프로스가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찾지 못해 디폴트 우려가 커질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디폴트가 현실화되고 유로존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키프로스 의회의 구제금융 지원 비준안 부결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키프로스에 대해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가능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ECB가 구체적으로 ‘현행 법 테두리’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ECB의 기존 긴급유동성 지원프로그램(ELA)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미국인 20만명, 작년 4Q중 깡통주택 벗어나주택가격 상승 덕에 지난해 4분기에만 20만명의 미국인들이 집을 팔아도 대출 원금을 갚지 못하는 깡통주택(언더워터) 신세에서 벗어났다. 이날 주택 조사기관인 코어로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전국 평균 집값이 최근 5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20만명 정도가 깡통주택을 면하게 됐다. 집값이 뛰면서 주택가치가 모기지 원금과 이자를 넘어서게 됐다는 얘기다. 작년 4분기말 미국의 깡통주택은 총 1040만채로, 전체 주거용 부동산 가운데 21.5%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는 3분기말의 1060만채, 22.0%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 4분기에 전국 평균 집값은 9.7% 상승해 지난 2006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 금리가 지속되고 고용 경기가 개선되면서 주택 구입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연간으로도 총 170만명이 깡통주택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4분기말 기준으로 모기지 대출금에 못미치는 주택가치의 차액은 6280억달러로, 앞선 3분기의 6700억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아난드 낼러탐비 코어로직 최고경영자(CEO)는 “전국적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집값 상승으로 깡통주택이 줄어드는 추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EU “키프로스 예금과세, 특수사례..타국가엔 적용안해”유럽연합(EU)이 키프로스에 대한 일회성 예금 부담금 부과가 키프로스만의 특수한 여건에 의한 것이며 다른 국가에 적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사이먼 오코너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 대변인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프로스 은행들의 예금에 대한 부담금 설정은 키프로스 경제와 은행권 예금의 속성이라는 그 나라만의 고유한 여건을 감안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예금 부담금에 따른 구제금융 지원은 키프로스 외에 다른 EU 국가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또 “현행 EU법상에는 은행이 부실화될 경우 은행 고객 한 명당 10만유로까지 예금 원금을 보장해주도록 돼 있으며 이는 모든 EU 국가들에서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키프로스 예금 부담금은 이와 별개의 사안으로, 이는 키프로스 정부가 결정하는 재정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부담금 부과는 현재 키프로스가 유로그룹으로부터 받게 되는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자금과 키프로스 정부가 당장 필요로 하는 170억유로의 자금 소요액의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내부 재원을 마련하려는 조치”라고 거듭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키프로스가 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이같은 일회성 예금 부담금을 부과하게 된다면 키프로스가 은행시스템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금융 안정성을 지켜내는데 충분할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 美주택착공 호조..건축허가도 4년 8개월래 최고지난달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이 예상 외의 호조세로 돌아섰다. 선행지표격인 건축허가 건수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월의 7.3% 감소에서 한 달만에 증가세로 급선회한 것이다. 또 1월 수치는 종전 8.5% 감소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또한 착공건수 역시 91만7000건을 기록, 1월의 91만건은 물론이고 91만5000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1월 수치 역시 89만건에서 상향 조정됐다. 전체 주택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단일가구 주택 착공이 0.5% 증가세를 유지했다. 61만8000건으로,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였다. 또 1월중 부진했던 콘도와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착공도 1.4% 증가세로 돌아섰다.주택착공의 선행지표 격인 건축허가 건수 역시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는 4.6% 증가해 0.6% 감소한 1월 수치를 뒤집었다. 94만6000건을 기록하며 90만4000건이었던 1월 수치는 물론이고 92만5000건인 시장 전망치를 모두 넘어섰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4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 獨 투자자 경기기대 개선..스페인 국채입찰도 호조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ZEW는 이날 3월중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의 경기신뢰지수가 4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8.1이었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0년 4월 이후 2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경기평가지수도 13.6으로 앞선 2월의 5.2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시장 전망치인 6도 대폭 상회했다.ZEW는 이같은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독일의 경제 상황이 향후 수개월 동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나톨리 아넨코프 소시에떼 제너럴 이코노미스트 역시 “독일의 1분기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정국 불안과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 조건에 따른 우려로 인해 2분기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입찰을 통해 총 40억유로의 만기 3개월과 9개월짜리 단기 국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발행량의 상단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단기 국채의 낙찰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17억4000만유로 어치가 발행된 3개월 만기 국채의 경우 낙찰금리가 0.285%를 기록해 지난 2월 입찰 당시의 0.421%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였다.다만 이럼 금리가 하락(채권가격이 상승)하자 입찰 참여수요는 다소 줄었다. 발행액대비 응찰 비율은 3.3배로, 지난달 입찰에서의 5.8배보다 낮아졌다. 또한 9개월물 입찰에서도 낙찰금리가 1.007%를 기록해 지난달 입찰에서의 1.144%에 비해 내려갔다. 발행액 대비 응찰율도 2.45배로, 한 달전의 2.3배보다 높아졌다.
- [증시나침반]한국은행이 정책금리 인하를 안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센터장]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 또는 기대와 달리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작년 7월과 10월에 금리를 인하한 후 5개월째 동결이다. 시장금리를 통해서 본 시장의 정책금리 전망, 즉 시장 참여자의 예상은 ‘가까운 시일 내 적어도 1회의 인하’다. 사실 3년만기 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1회가 아니라 2차례 정도의 정책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3년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2.6% 정도까지 떨어져 정책금리보다 0.15%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경제와 자산시장의 흐름을 기반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많은 주장들이 있다. 자기의 이해가 걸린 일부 금융기관의 주장을 제외하더라도, 정책금리 인하론은 학계, 연구소 등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한 상황이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대대적인 양적 완화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률 제고와 디플레이션 압력의 제거, 나아가 환율 고평가의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정책금리 인하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부동산 경기 부양의 필요성 역시 정책금리 인하론자의 단골 메뉴다. 실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집값 하락과 가계부채 문제도 있지만,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고,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 움직임에 따른 가계의 반응이 너무 민감해졌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새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인데, 같은 맥락에서 통화정책 역시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는 게 정책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주요 배경 중 하나가 되고 있다.이러한 측면들을 보면 정책금리 인하는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은행은 왜 정책금리 인하에 망설이고 있을까?필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이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며, 이러한 한국은행의 고민은 매우 타당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의 생각과 달리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미 정책금리 인하를 하려고 어느 정도 마음 먹은 상황이고, 조만간 실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첫째, 가계부채 문제다. 아마 가계부채 문제를 얘기하면,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더 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채 문제는 어떤 측면에서 미국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 금융위기와 부동산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도 가계의 부담이 나아지는 쪽으로 진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금융위기를 겪고, 성장률이 낮아지는 과정에도 가계부채는 더 늘었다. 미국이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실제로 가계 부채의 총량과 부담을 줄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여기에는 부동산 금융을 둘러싼 제도적 문제도 영향을 미쳤지만, 성장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늦춘 정부의 의도도 녹아 있다. 금리를 높여 부채를 줄이는 방법을 쓰진 못하더라도, 자꾸 금리를 낮춰 가계부채의 총량과 가계 부담을 늘리는 방향 쪽으로 가는 것은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고민일 듯 하다.둘째, 금리 정책이 갖는 양면성 문제다. 주지하다시피 금리 정책은 광범위하지만 상당히 직접적인 방식으로 경제주체들 간의 부를 이전시킨다. 예를 들어 고금리 정책은 부채를 가진 가계나 정부에 타격을 주지만, 금리 소득자에게는 이익을 안겨 준다. 반대로 저금리 정책은 금리 소득자의 소득을 줄이고, 채무자에게 이익이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에는 금리 소득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관점’의차이와 모럴 헤저드 문제, 경제적 효과의 상대적 크기 문제 등이 모두 개입된다. 금리소득을 불로소득으로 인식한다면 저금리 정책이 타당할 수도 있지만, 과다 대출자에 대한 구제는 장기적으로 모럴 헤저드 문제를 야기한다. 게다가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상태에서는 저금리가 현재의 소비를 줄일 수도 있다. 셋째,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환율 문제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더불어 2012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미국의 출구전략이다. 미국 역시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어서 당장 유동성을 흡수하거나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순서로 볼 때 미국이 먼저 출구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면, 그 때부터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머징 국가에 흐르던 자금 흐름이 되돌려지면서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화가치 역시 ‘원하는 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물가를 올리면 국내 금리가 오르고 내재돼 있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그러한 장기적 위험이 더 커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정책금리 인하에 회의적일 가능성이 있다.마지막으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가격 하락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가격 상승 역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도 한국은행에게 장기적인 자산가격 움직임에 개입하라는 의무를 지웠거나, 의도대로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의 발발이 결국 금리를 매개로 한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의 기능 실패로 본다면, 한국은행의 걱정은 클 수 밖에 없다.물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필자와 다른 생각으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으며, 실제로 조만간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 여러 요인들과 거론하지 않은 또 다른이유들은 분명 정책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다른 요인이 아닌,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만으로 베팅한 채권 투자는 적어도 이 같은 점을 충분히 감안한 후 다시 평가돼야 할 것이다.
- 뉴욕증시, 지표發 랠리..다우 `사상최고` 깼다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다우지수는 1만42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외 경제지표 호조가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5.95포인트, 0.89% 상승한 1만4253.7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42.10포인트, 1.32% 뛴 3224.13으로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4.59포인트, 0.96% 오른 1539.79로 5년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2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월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앞선 예비치보다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이 살아났고 독일 등의 호조로 1월 소매판매도 반등세를 탔다는 점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이후 미국에서도 1월 집값 상승세가 최근 7년여만에 가장 높았고 ISM 서비스업지수도 1년만에 가장 호조세를 보이면서 힘을 실어줬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추가 랠리를 기대하는 대기 매수세까지 유입됐다. 모든 업종들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기술주와 산업재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휴렛-패커드(HP)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홈디포, IBM 등이 상승세를 탔다.개장전 분기 배당을 40% 인상하고 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마련한 퀄컴이 2% 이상 상승했고,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1000달러까지 상향 조정한 구글이 이날도 2.08% 뛰며 사상 최고차를 또다시 경신했다.아울러 넷플릭스도 RBC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 덕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장 마감 이후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베리폰은 기대감에 3%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업체인 JC페니는 버나도리얼티트러스트가 회사 주식 1000만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물량 부담에 10.63% 급락하고 말았다. ◇ 글로벌 금융기관들 “伊·스페인 국채 사야할때”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와 영국 운용사인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가 올들어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에 대한 매수 추천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같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크리스티안 에커트 라자드에셋 유럽 채권담당 헤드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유로머니 주최 채권투자자 콩그레스 연설을 통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채시장에 대해서도 이제 위험선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고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속적으로 재정 위험국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채권가격 상승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이같은 에커트 헤드의 발언은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의 추천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코시모 마라시울로 파이오니어 국채 및 외환담당 헤드는 “이들 국가의 국채에 붙어있는 리스크 프리미엄은 아주 경쟁력있는 수준”이라며 “여전히 국채를 샀을 때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지만, 투자 매력이 있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시장 부양 노력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동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콩그레스에 참석했던 글렌 헤이든 모간스탠리 유럽 채권담당 헤드 역시 “나 역시 ECB가 유로존 국채금리를 지속적으로 끌어 내리는 정책에 베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분트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를 좁힐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특히 스페인 국채를 더욱 선호한다고 밝혔다. ◇ “美증시 랠리, 야구로 치면 7~8이닝까지 왔다”다우지수가 결국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 유명 헤지펀드 설립자가 현 뉴욕증시 랠리를 야구에 비유하며 막바지인 7~8이닝까지 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듀케인캐피탈 설립자는 이날 증시 개장직전 CNBC에 출연, “현재 증시에서의 파티는 당분간 좀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아주 좋지 않은 모양새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야구로 따지면 현재 시장 랠리는 7이닝이나 8이닝까지 와 있다”며 조만간 주식시장 랠리가 끝날 수 있다고 예견했다. 특히 그는 9이닝이 종료되면서 이번 랠리가 끝날 경우 지난 2007~2008년처럼 부적절한 투자가 급감하거나 자금 차입이 중단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경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필요할 경우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드러켄밀러 창업주는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정책이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제로금리 수준에서 보면 주식 가치는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절대적 기준에서 보면 대단한 가치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현 정책은 단기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동시에 양적완화를 통해 채권 공급량의 75~80%를 쓸어가 자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을 조작하는 아주 거대한 도박행위”라고 꼬집으며 “특히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의 환상적인 시장 시그널들이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 美 서비스업 경기, 기대밖 호조..1년래 최고지난달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경기는 1년만에 최고였다. 서비스업 경기도 제조업에 이어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지난 2월중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월의 55.2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55.0을 모두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만에 최고치였다. 또 경기 확장과 침체의 기준점이 되는 50선도 넘어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부 항목별로는 기업활동지수가 56.9로, 앞선 1월의 56.4보다 높아진 것을 비롯해 제품가격지수도 58.0에서 61.7로, 신규주문 지수도 49.0에서 54.5로 각각 개선됐다. 특히 신규주문 지수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다만 고용지수는 57.5에서 57.2로 소폭 조정을 보였다.◇ 유로존 민간경제 위축심화..소매판매는 반등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총괄한 민간 경제활동이 둔화세를 보였다. 경기 위축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월중 소매판매는 독일의 호조로 증가세로 돌아섰다.영국 조사기관인 마킷은 이날 지난 2월 유로존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47.3보다는 높아진 것이지만, 지난 1월의 48.6보다는 낮아졌다. 또한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밑돌면서 경기가 여전히 위축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민간경제활동은 지난 1월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1분기 전체적으로는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보다는 선방하고 있다”며 “작년 4분기 -0.6%였던 성장세가 지금까지는 -0.2%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지난 1월중 유로존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2%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0.8% 감소에서 증가세로 선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벨기에의 소매판매가 각각 3.1% 증가하며 유로존 판매 회복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핀란드는 1.2% 감소했고 아일랜드도 1.0% 감소세를 보였다. ◇ 퀄컴, 분기배당 40% 인상..50억불 자사주 취득반도체와 모바일 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분기 배당을 인상하면서 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퀄컴은 이날 현재 주당 25센트인 분기 현금배당을 35센트 수준으로 40%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27일 이후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퀄컴은 기존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대체하기 위해 별도의 만료 시점이 없는 5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사주 취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8% 상승한 뒤 정규시장에서도 2%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