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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 중대형 아파트에게는 ‘남의 일’
  • ‘미친 전셋값’ 중대형 아파트에게는 ‘남의 일’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여름방학 학군 수요가 많지 않냐고요? 거의 없어요. 전세 물건이 아무리 귀해도 중대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서울 강남구 개포동 B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서울 개포동 개포자이 아파트 전용 134㎡형은 올해 초 6억7000만원 선에서 전세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전세 보증금이 6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6개월 새 전셋값이 2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 154㎡형과 168㎡형도 전셋값이 지난 1월에 비해 2000만~5000만원 내렸다. 전세 품귀 현상에 여름 학군 수요까지 겹쳐 전셋값이 일주일 새 2000만원씩 뛰고 있는 인근 개포동 대청·대치2단지들과는 딴판이다. 대청(전용 59~85㎡)·대치2단지(전용 46~69㎡)는 중소형 아파트로만 이뤄졌다.극심한 전세난 속에서도 강남권과 경기 고양·김포·용인시 등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중대형 전세 아파트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22일 기준으로 48주 연속 오르면서 ‘미친 전셋값’이란 표현까지 나왔지만, 이들 지역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전세난 속에서도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제공:SH공사>◇아파트 전셋값 ‘중대형의 비애’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전세 거래된 중대형(전용 85㎡ 초과)는 170건으로 전체전세 거래량(1501건)의 11.3%에 불과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강남3구 전체 아파트 31만524가구(부동산114 통계) 중 중대형 비중이 35.1%(11만513가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중대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매우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거래 부진은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65㎡형 전셋값은 11억5000만원 선으로 일주일 새 2000만~3000만원 내렸다. 지난 1월에 비해서는 많게는 2억원이나 빠졌다. 인근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198㎡형도 지난 3월 15억원 선에서 전세 계약됐으나 지금은 14억5000만원 선이면 쉽게 전세를 구할 수 있다. 반포동 H공인 관계자는 “요즘 중소형 아파트는 자고나면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소화되지만 대형의 경우 수요가 너무 없어 언제든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전세는 수요·거래량·가격이 모두 떨어지는 ‘3저 현상’이 뚜렷하다”며 “전세는 실거주가 목적이기 때문에 관리비 부담이 큰 중대형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서울 강남3구의 중대형 아파트 비중과 전세 거래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 자료:부동산114·서울부동산정보광장(단위:%)◇“작은 집이 더 비싸네”…뒤집힌 아파트 전셋값경기 고양시 식사지구에 들어선 일산자이 아파트. 이 단지 전용 108㎡형 전셋값은 2억5000만원 선이지만 이 보다 큰 전용 130㎡형은 8000만~1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소형 전셋값이 중대형보다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식사동 S공인 관계자는 “전세 수요자들이 관리비가 싼 중소형만 찾는 게 가격 역전의 가장 큰 이유”라며 “대형일수록 집값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김포 풍무동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역시 전용 94㎡형 전셋값은 1억4000만원 선이지만, 128㎡형은 1억3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정도 더 싸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극심한 전세난 속에서 고양·김포·파주·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빚어지고 있다”며 “4·1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 시행으로 중대형이 대부분인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전세로 풀리면 전셋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13.07.29 I 양희동 기자
하우스푸어, 세금 지뢰밭 통과하기
  • [알쏭달쏭 세금이야기]하우스푸어, 세금 지뢰밭 통과하기
  • 김영인 세무사‘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란 의미의 하우스 푸어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하우스 푸어의 구제책이 여럿 나왔으나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통한 집값 상승 이외에는 획기적 대책은 없는 듯하다.서울 및 수도권을 기준으로 집값은 2008년이 최고점이었고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8년 이후 집을 취득한 하우스 푸어의 경우 양도가액보다 취득가액이 높아 양도세를 내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집값 상승기인 2008년 이전에 집을 취득한 하우스 푸어의 경우에는 양도가액보다 취득가액이 낮아 집의 처분 시 양도차익이 발생하여 양도세를 내는 사례가 많다.하우스 푸어의 공통점은 양도가액에 근접한 채무가 있다는 점이다. 매도자 입장에서 집의 처분가액에서 은행채무 등을 공제하면 사실상 손에 쥐는 돈이 없기에 내야 할 양도세가 없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특히 주택 보유기간 중 낸 이자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주택으로 실제 이익은 마이너스가 되기에 양도세가 없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그러나 양도세는 양도가액에서 법에서 정하는 필요경비(취득가액, 베란다확장 등 관련비용, 부동산 중개수수료 등 비용)를 차감한 양도차익에서 장기보유 특별공제와 기본공제(250만원)를 추가로 차감한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세액 계산을 한다. 결국, 채무와 이자비용은 양도차익 계산에 있어 공제되지 않기에 실제 손에 쥐는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양도세가 나온 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양도세는 집을 양도한 달의 말일부터 2개월 내에 신고 및 납부를 해야 신고불성실가산세 등 불이익을 막을 수 있다. 물론 해당 주택의 양도 시 1세대가 국내에 1주택만 소유하고 있고 해당 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양도세를 비과세 받을 수 있다.동일세대원들이 주택의 양도시점에서 다른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다른 주택의 취득시기가 3년 이내인 경우에는 일시적 1세대2주택에 해당돼 먼저 처분하는 주택은 양도세를 비과세 받을 수 있다.양도 당시 1세대1주택 또는 일시적 1세대2주택에 해당돼 양도세 비과세대상인 하우스 푸어의 경우에도 조심할 점이 있다. 하우스 푸어는 과다한 채무로 인한 이자비용 압박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조바심이 있다. 이를 역이용해 매수자 쪽에서 실제거래가액보다 높은 가액으로 업계약서를 작성해주면 거래를 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해당 제안이 매수자의 향후 발생할 양도세에 대한 탈세를 돕는다는 점은 알고 있으나 본인이 급한 상황이기에 업계약서 작성에 협조한다.소득세법에서는 매매하는 거래당사자가 매매계약서의 거래가액을 실지거래가액과 다르게 적은 경우 해당 주택의 1세대 1주택 양도세 비과세를 배제하고 공인중개사의업무및부동산거래신고에관한법률에 의거 매도자 및 매수자 모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에 주의를 요한다.부동산가격의 대세하락기에는 과다한 채무가 있는 주택은 빨리 처분하고 그 이후 발생할 세금이라는 지뢰밭을 무사히 통과해야 완벽한 하우스푸어 탈출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김영인 세무사(세무법인 다솔 남인천지점 대표)
2013.07.27 I 안혜신 기자
잠실주공5단지 '나홀로 상승세'… 왜?
  • 잠실주공5단지 '나홀로 상승세'… 왜?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못하고 있다. 매수세는 뜸하고 가격은 약세다. 최근 들어선 주택 거래가 크게 줄면서 가격 하락 폭도 커지는 양상이다. 여름철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주택 취득세 감면 종료 등 시장 악재가 겹친 때문이다.◇매물 귀하고 호가도 연일 상승하지만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매매시장은 딴 세상이다. 매물은 찾기 어렵고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연일 상승세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7㎡형 실거래가는 10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9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용 82㎡형은 10억5000만~11억원 선이지만 매도 호가는 이 보다 2000만~3000만원 더 높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0.01% 내리며 8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딴판이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0.03%)·서초(-0.05%)·강동구(-0.56%) 등은 지난 주 모두 아파트값이 떨어졌지만 송파구(0.21%)만 잠실 주공5단지 영향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승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매수 문의가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매물은 여전히 귀하고 호가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매매시장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전경./사진제공:부동산114◇지지부진했던 재건축 ‘반전’이처럼 잠실동 주공5단지가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에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다음달 초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는 201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쌍끌이 악재’로 재건축 사업이 표류상태에 놓여 있었다.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 추진위원장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만큼 주민 간 갈등이 심했고, 한강변 층고 제한 등 서울시 규제로 정비계획조차 불투명했던 것이다. 하지만 답보 상태였던 재건축 사업은 올해 들어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서울시가 지난 4월 내놓은 한강변 관리 방향에 따라 여의도와 잠실역 일대에 최고 5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신축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새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15층 30개 동에 3930가구로 이뤄진 잠실주공5단지는 앞으로 최고 50층 5890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최근 들어선 해묵은 주민 갈등 역시 곧 해소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다음달 3일 총회를 열어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해제할 계획이다. 전체 주민의 조합 설립 동의율도 이미 법정 요구치(75%)에 거의 육박해 남은 걸림돌도 없는 편이다. 박영구 재건축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위원장이 선출되는 대로 사업에 박차를 가해 연내 조합설립 절차를 마칠 계획”이라며 “지금 속도라면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잠실주공5단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자료:부동산114하지만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권순형 J&K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잠실 주공5단지 시세는 그동안 강남권의 다른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다”며 “잇단 호재에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시장과는 별도로 나홀로 강세를 계속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재건축 추진위에서 관리처분 단계까지 3년 가량 걸리는 데 조합원 숫자 등을 감안하면 계획대로 추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성급하게 시세 차익을 얻겠다고 투자하기보다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13.07.26 I 박종오 기자
‘학군수요까지 가세’‥수도권 전셋값 48주 연속 상승
  • ‘학군수요까지 가세’‥수도권 전셋값 48주 연속 상승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를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든 데다 여름방학 학군수요까지 전세시장에 가세하면서 수급불균형(수요와 공급)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아파트 매매시장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한국감정원한국감정원은 지난 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수도권은 서울(0.25%)·경기(0.11%)·인천(0.08%) 등 평균 0.15% 올라 48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서울은 강북(0.19%)와 강남(0.3%) 모두 올랐다. 전셋값 상승세 역시 14주 연속 이어졌다. 성동구(0.81%)·양천구(0.51%)·강남구(0.49%)·금천구(0.47%) 등의 지역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지방(0.07%)은 오름폭이 확대되며 49주 연속 상승했다. 시도별로 대구(0.29%)·세종(0.25%)·경북(0.18%)·강원(0.16%)·대전(0.15%) 등이 올랐고 전남(-0.09%)·경남(-0.02%) 등은 하락했다.▲자료=한국감정원반면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 관망세가 두드러진다. 정부가 취득세를 영구 인하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소급적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주택 구매시기를 늦추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4% 떨어져 3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0.08%)은 8주 연속 하락했고 지방은 19주 만에 다시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북(-0.12%)와 강남(-0.1%) 등 평균 0.11% 하락해 9주 연속 하락했다.
2013.07.25 I 김동욱 기자
  • [데스크 칼럼] 주택시장의 야누스
  • [이데일리 조철현 사회부동산부장]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는 속담이 있다. 주된 것보다 딸린 것이 더 크거나 많다는 뜻이다. 요즘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움직임이 딱 그렇다. 물론 전셋값 절대액이 매매가의 그것보다 더 커질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요즘 집값 추이를 보면 ‘배꼽’(전셋값)이 ‘배’(매매가)를 추월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전셋값이 오르면 통상 매매가도 동반 상승하기 마련이다. 전셋값이 뛰면 전세로 살던 사람이 돈을 보태서 아예 집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하면서 전셋값 변화가 수개월 이후 매매가에 영향을 주는 ‘선행지표’ 역할을 했던 것이다.전셋값이 이렇게 매매가에 선행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전셋값이 갖는 ‘레버리지 효과’, 이른바 ‘지렛대 효과’ 때문이다. 전세를 이용할 경우 자기 돈을 약간만 들여 집을 사더라도 집값 상승의 몫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사실 그동안 아파트 투자가 최고의 재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전셋값의 힘’에 있었다.이 때문에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아지자 일각에서는 전세 수요의 매매 수요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테면 전셋값이 치솟아 집값에 육박하니까 차라리 집을 사버리겠다는 심리적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6.7%로 2002년 11월(56.3%)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본신도시 등 일부 지역의 전세가율은 80%를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서울 전세가율은 10년 전인 2003년 5월(54.0%) 수치보다도 더 높다. 2003년은 2002년부터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의 영향을 받아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때였다. 수치로만 단순 비교하자면, 올해 전세·매매가격 비율을 볼 때 집값이 상승 탄력을 받아야 한다.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최근 들어서는 전세와 매매가격 간 상관관계가 붕괴된 느낌이다. 실제로 전셋값은 강세를 보이는데 매매가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60%를 훌쩍 넘어선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런데도 집값은 반등 기미가 전혀 없다.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를 끌어올리게 된다는 전통적인 부동산 법칙이 깨졌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전셋값 강세가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더라도 집값이 떨어질 경우 이자 부담만 커지는데다 재산세 등 세금까지 꼬박꼬박 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라고 여기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전세의 경우 계약기간만 끝나면 현금화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 침체기에 집을 샀다가 가격이 내리거나 집이 팔리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감도 한몫하고 있다.또 가계 부채 부실이니 하우스푸어니 해서 대출받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도 실수요자로 하여금 쉽사리 주택 매매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주택의 자산가치에 대한 상승 기대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집을 산 뒤 거둘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 거주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무튼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연동현상이 사라진 시장 구조에서 거래 위축은 주택시장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정부가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매매시장 활성화 대책을 추가로 서둘러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서민들의 삶을 옥죄는 전세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2013.07.25 I 조철현 기자
  • 뉴욕증시, 조정..엇갈린 실적에 차익매물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양상을 보인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지표가 양호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자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5.50포인트, 0.16% 하락한 1만5542.2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33포인트, 0.01% 오른 3579.6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6.45포인트, 0.38% 떨어진 1685.94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7월 제조업 PMI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한 가운데 유로존 은행들이 6년만에 처음으로 가계대출에 대해 기준을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힘이 됐다. 미국에서도 전날 장 마감 이후 우려를 낳았던 애플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고 특히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를 훌쩍 넘어선 것이 시장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개장전에도 포드와 보잉 등이 동시에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또한 7월중 마킷 집계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넉 달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며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글로벌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되는 세계 최대 건설 및 자원개발 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실적 부진이 시간이 가면서 더 부각됐다. 최근 지속적인 상승랠리에 때를 기다리던 이익실현 세력들도 매물을 내놓았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부진한 반면 기술주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표 기술주인 애플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아이폰’ 판매 호조를 등에 업은 실적 호조를 발표한 덕에 5% 이상 급등하며 나스닥지수를 견인하는 모습이었다. 포드도 실적 호조로 인해 3%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델은 창업주인 마이클 델이 244억달러의 지분 인수 제안가격을 246억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강보합권을 유지했지만, 2세대 `넥서스7` 태블릿을 공개한 구글은 약보합 수준에 머물고 말았다. 반면 캐터필러는 부진한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해 3% 가까이 하락했고, 역시 시장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던 브로드컴은 장중 급락으로 인해 서킷 브레이커스가 발동되는 등 15% 이상 폭락세를 경험했다. 또한 이날 신규주택 판매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재고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사그러들지 않은 탓에 레너와 톨브러더스 등 주요 건설주들이 4~6%대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 구글, 2세대 ‘넥서스7’ 공개..젤리빈 첫 탑재구글이 2세대 ‘넥서스7’ 태블릿PC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더 가볍고 얇아지면서 고해상도를 가진 태블릿으로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을 탑재하게 된다. 구글은 이날 정오 무렵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언론 이벤트를 열고 애플 ‘아이패드’, 아마존닷컴의 ‘킨들 파이어’ 등과 경쟁하기 위해 2세대 ‘넥서스7’ 태블릿을 전격 공개했다. 곧바로 선주문을 시작해 수주일 내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샘스클럽, PC커넥션 등 소매업체들은 물론 구글 플레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도 판매된다.이날 첫 선을 보인 ‘넥서스7’은 가장 최신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4.3 젤리빈을 탑재하는 첫 기기가 될 예정이다. 1920x1200 픽셀의 고해상도를 가진 7인치 디스플레이로 된 ‘넥서스7’은 ‘아이패드’보다 더 개선된 해상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퀄컴의 1.5GHz 스냅드래곤 S4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1세대보다 2밀리미터 얇아졌고 50그램 더 가벼워지고 손에 쥐기 더 편해졌다. 2기가바이트 램과 HDMI 단자, NFC 지원,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와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 등이 지원되며 4G LTE 버전도 옵션으로 함께 출시된다. 또한 전작에 없었던 후면 카메라가 도입돼 500만화소를 지원하며 전면 카메라는 120만화소다. 16기가바이트 저장용량 기준으로 229달러, 32기가바이트 기준으로 269달러에 판매된다. 이는 1세대 ‘넥서스7’보다 30달러 정도 높아진 가격이다. 329달러인 ‘아이패드 미니’보다 저렴하고 159달러인 ‘킨들 파이어’보다는 비싸다. ◇ 델 창업주, 인수價 상향..‘최후 승부수’델 지분을 인수하려고 하는 마이클 델 창업주와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가 델에 대한 인수 제안가격을 높였다. 이에 따라 24일(현지시간) 예정됐던 주주 표결은 다음달 2일로 또다시 늦춰졌다.델 창업주와 실버레이크측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됐던 주주 표결이 열릴 예정이던 이날 오전 당초 제안가격보다 10센트 상향 조정한 주당 13.75달러를 주당 인수가격으로 높여 제안했다. 주식수를 감안할 때 개별 주주들에게 추가로 돌아가는 몫은 1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결국 종전 전체 인수 제안가격인 244억달러가 246억달러 정도로 높아진 셈이다. 대신 ‘전체 보통주의 과반수’로 돼 있는 승인 규정을 ‘전체 발행주식의 과반수’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델 창업주측은 “비(非)의결권 주식까지 포함해 반대표를 인정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델 창업주는 델 이사회 특별위원회측에 보낸 이같은 제안서에서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며 마지막 제안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수 가격을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며, 이같은 주주 승인 요구절차가 변경되지 않는다면 13.75달러로의 가격 상향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델 이사회측은 주주 승인 요구절차 변경 여부와 새로운 인수 제안가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만큼 이날 예정됐던 표결을 다음달 2일 오전으로 재차 늦췄다. 앞서 델은 지난 18일 주주 표결을 통해 델 창업주의 인수 제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지만, 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았던 탓에 시간을 벌기 위해 1주일 가량 연기한 바 있다. ◇ 美 신규주택 판매, 5년래 최고..제조업지표도 호조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6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8.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5월의 1.3%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5월 수치는 종전 2.1%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계절조정한 연율 환산으로 신규주택 판매수도 49만7000건으로, 5월의 45만9000건은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48만2000건에는 모두 웃돌았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5월 이후 5년 1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5월 수치는 종전 47만6000건에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의 판매 추세를 감안한 신규주택 공급물량은 3.9개월치로, 앞선 5월의 4.2개월치에서 크게 줄었다.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전년동월대비 7.4% 상승한 24만9700달러를 기록했다.또한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사가 집계한 올 7월 미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53.2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지난 6월 확정치인 51.9는 물론이고 시장 전망치인 52.5보다도 높았다.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치인 50선을 여전히 넘어섰고, 특히 지난 3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항목별로는 제조업 생산지수가 54.0을 기록하며 6월 확정치인 53.5보다 높아져 역시 넉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49.9에서 52.6으로 높아져 다시 기준치인 50선을 넘어섰다. 6월에 위축됐던 국내수요와 신규 수출주문도 모두 반등했다. ◇ 보잉-포드, 2Q 실적호조..캐터필러는 부진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올 2분기(4~6월)에 10억9000만달러, 주당 1.4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9억67000만달러, 주당 1.27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다. 또 연금과 시장변동 관련 요인 등을 조정한 핵심 영업이익은 주당 1.67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48달러를 앞질렀다. 또한 시장에서 전망했던 주당 1.58달러도 넘어섰다. 또한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포드자동차의 올 2분기(4~6월) 순이익이 12억3000만달러,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0억4000만달러, 주당 26센트보다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45센트를 기록하며 주당 37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333억달러보다 증가했고 349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가볍게 넘어섰다.반면 세계 최대 건설 및 자원개발 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올 2분기(4~6월) 순이익이 9억6000만달러, 주당 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7억달러, 주당 2.54달러였던 전년동기 이익은 물론이고 주당 1.70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친 것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6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나 급감했고 149억3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역시 못미쳤다. 이 기간중 영업마진도 전분기 15.1%에서 10.6%로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캐터필러는 올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6.50달러로, 매출액 전망치를 560억~580억달러로 제시하며 종전 전망했던 주당 7달러, 570억~610억달러에서 각각 하향 조정했다. ◇ 유로존 은행, 6년만에 첫 가계대출 기준 완화유로존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개인들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을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한 2분기중 역내 은행권의 향후 대출태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인들에 대해 설정한 대출 기준을 완화한 은행이 그렇지 않은 은행들을 앞지르는 순(純) 완화세를 보였다. 이처럼 유로존 은행들이 개인 대출 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거의 6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다만 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은행들의 기준이 전분기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CB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2분기중 은행들이 느끼는 위험도가 낮아지고 자금조달 비용과 재무제표 부담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대출 기준 역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대출자들의 위험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는 만큼 은행들의 대출정책은 당분간 크게 완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ECB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유로존내 132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3.07.25 I 이정훈 기자
  • (뉴욕전망대) 출구전략 짐 덜자 날아오르는 시장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어닝시즌을 맞아 줄줄이 발표되는 기업 실적과 곧 1700선 돌파를 앞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다우지수는 부진한 경제 지표를 뒤로 한 채 대체로 양호했던 기업 실적을 등에 업고 전일대비 22.57포인트, 0.15% 상승한 1만5568.12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또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했던 S&P500 지수 역시 전일 0.18% 하락하며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미 1700선 가까이 가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사실 전날 발표된 경제 지표 성적은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 5월 전국 평균 집값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고, 리치먼드 제조업지수까지도 예상치 않은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 전략 낌새에 벌벌 떨었던 시장은 최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우려를 내려놓자 거침없이 솟아 오르는 분위기다. 24일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6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정되어 있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실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항공기 제작사 보잉, 건설 토목기계 제조기업 캐터필러, 제약 회사 엘리 릴리, 탄산음료회사 펩시코, 항공사 델타 에어 라인스,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나믹스 등 굵직한 회사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장 마감 후에는 글로벌 소셜 네트워킹 페이스북, 반도체 업체 퀄컴, 카드 회사 비자, 카지노그룹 라스베가스샌즈,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 등의 실적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관련 연설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국가안보 기밀 유출 파문 등으로 불거진 악재를 경제 이슈로 잠재우겠다는 취지 아래 이날부터 릴레이 연설에 나선다. 24일은 미주리주 워런스버그 등에서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복원 등에 대한 구상을 발표한다.◇경제지표: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 주간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모기지 신청건수가, 오전 9시에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전월 51.9, 예상 52.5)가 발표된다. 이후 오전 10시에는 6월 신규주택판매(전월 47만6000채, 예상 48만2000채)가 나온다.
2013.07.24 I 염지현 기자
경매 낙찰가율 '뚝'…수도권 싼값에 내집마련 기회
  • 경매 낙찰가율 '뚝'…수도권 싼값에 내집마련 기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 이달 초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노원구 상계동 전용면적 84㎡형 아파트는 최초 감정가 4억원에서 두 차례 유찰된 후 단 2명이 응찰해 2억56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60% 선. 두 차례 유찰 끝에 지하철 4·7호선 환승역인 노원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대단지(2000가구)인데도 감정가보다 1억438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이 아파트 현재 시세는 낙찰가보다 1억원 이상 비싼 3억8250만원(국민은행 조사) 선이다.아파트 매매시장 침체의 그림자가 법원 경매시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아파트 경매 물건은 늘고 있지만 응찰자는 줄고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물건은 많은데 손님은 줄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내집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괜찮은’ 물건들도 많이 경매에 부쳐진다”며 “거품이 걷힌 경매시장을 잘 활용하면 내 집 마련과 시세 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자료:부동산태인(매년 7월 18일 기준)◇경매 물건은 늘고 응찰자는 줄고23일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서울·수도권에서 경매 진행된 아파트는 1만9590곳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 불황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거나 사업이 부도나면서 경매 처분되는 아파트가 많아진 때문이다.하지만 응찰자는 줄고 있다. 지난달 서울·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입찰자는 물건 당 5.54명으로 지난 4월(물건당 6.85명)에 비해 20%가까이 줄며 넉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사라지면서 아파트 경매 수요도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이렇다보니 아파트 낙찰률(경매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의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33.33%와 77.62%로 3~4개월째 하락세다. 저가 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매에 부쳐진 종로구 창신동 소형아파트(전용 43㎡·감정가 2억원)는 세 차례 유찰 끝에 김모씨가 반값인 1억240만원에 낙찰받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성북구 안암동의 전용 42㎡아파트 역시 감정가(1억6000만원)의 절반 가격인 84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경매 물건 증가와 낙찰가율 및 입찰 경쟁률 하락은 경매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낙찰할 기회가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인기 지역 매물이라도 의외로 시세보다 많이 싸게 매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시장이 위축됐다고 우량 경매물건마저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자료:부동산태인(올 1월~7월 18일)◇정확한 시세 파악 후 입찰해야올해 하반기에도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낙찰받을 수 있는 아파트 경매 물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찰 2~4회를 거쳐 다음달 경매에 부쳐지는 감정가 절반 수준의 수도권 알짜 매물도 여럿 눈에 띈다.다음달 6일 서울 남부지법 경매계에 나올 강서구 방화동 방화3차 태승훼미리아파트(전용 105㎡)는 두 차례 유찰된 뒤 현재 최저 경매 가격이 감정가 4억원의 반값인 2억48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과 500m거리인 역세권 단지다.오는 30일 의정부지법에서는 경기 구리시 인창동 인창6단지 주공아파트(전용 49㎡)는 세 차례 유찰을 거쳐 감정가 2억2500만원의 절반인 1억1520만원에 경매된다. 다음달 6일 경매되는 인천 서구 마전동 한일아파트(전용 59㎡)는 두 차례 유찰로 최저 경매가격이 1억원 미만인 5880만원(감정가 1억2000만원)에 불과하다.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물건은 넘치고 응찰자는 줄면서 매입 가치가 높은 수도권 아파트의 저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며 “취득세 감면 연장이 끝나 경매장을 찾는 발길은 줄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저평가 된 아파트를 노려 내 집 마련은 물론 향후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렇다고 무리하게 낙찰받는 것은 금물이다. 집값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경기 침체의 골도 깊은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지금이 집값 하락기이기 때문에 최소 4~6개월 전에 책정된 감정가와 실제 거래가에는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가격 조정기에는 감정가만 맹신하지 말고 반드시 정확한 시세를 파악한 뒤 입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자료:부동산태인
2013.07.24 I 양희동 기자
  • 뉴욕증시, `지표부진` 혼조..다우지수만 사상최고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혼조세로 주춤거렸다. 기업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이 이를 상쇄시켰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홀로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2.57포인트, 0.15% 상승한 1만5568.12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1.11포인트, 0.59% 떨어진 3579.2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3.13포인트, 0.18% 하락한 1692.40을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프랑스의 기업신뢰지수가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삐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이 “프랑스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한 것이 호재가 됐다. 스페인에서도 3분기부터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한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가 1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시장심리에 힘이 됐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과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대형 보험사인 트래블러스 등의 이익과 매출이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그러나 미국의 지난 5월 전국 평균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친 실적을 낸데 이어 리치먼드 제조업지수도 예상치 않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막판 지수를 끌어 내렸다. 장 마감 이후 나올 애플의 실적 우려도 한 몫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들이 강했던 반면 소비재 관련주는 부진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는 연간 실적 전망 상향까지 겹치며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피바디에너지도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5% 가까이 급등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전날 장 마감 이후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덕에 4% 이상 상승했다.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을 AT&T와 VM웨어, 브로드컴, 디스커버 파이낸셜 등도 기대감에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듀폰과 트래블러스가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각각 약보합과 3%대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전날 예상에 못미치는 가입자수 증가율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4.47% 하락했다. 실적 우려로 인해 애플 주가도 1.72% 하락했다.◇ 美투자은행 원자재사업, 정·관계 전방위 압박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원자재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에 대한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의 원자재 거래에 대해 조사를 계획해온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그 첫 조치로 골드만삭스와 글렌코어 엑스트라타, 노블그룹 등이 운영하는 알루미늄 창고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CFTC는 골드만삭스가 디트로이트 인근에서 운영하는 27곳의 원자재 창고에 있는 알루미늄들을 뒤섞는 방식으로 보관기간을 늘렸고, 고객들에게 원자재 저장공간을 렌트해 한 해 수백만 달러씩의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TFC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주말 이미 통보했다. 아울러 이날 월가 투자은행들이 금융업을 뛰어넘어 어떻게 필수 원자재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도 투자은행들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번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은 은행들이 원자재를 저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기 위해 직접 원자재 창고와 파이프라인, 오일 탱크 등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법규정을 악용하지 않았는지 하는 점을 추궁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주 “어떠한 원자재 관련 활동이 금융상 활동에 필수적인지, 그에 따라 금융 지주회사들에게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은행들의 원자재 관련업무 인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뉘앙스도 풍겼다. 이와 관련, 전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연준 관계자들이 지난 몇 주 사이에 대형 투자은행 경영진과 만나 원자재관련 자산 소유를 금지하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 대형은행이 해양과 육상을 통한 원유와 가스 수송 등에 관여하면서 짭짤한 수입을 올려왔던 만큼 이를 금지하면 투자은행들의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 호조..8개월째 개선이달중 유로존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이 또다시 개선됐다. 8개월 연속으로 개선세가 이어지며 2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향후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로존 17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산정한 7월 소비자 신뢰지수 예비치가 마이너스(-) 1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8.3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 지수는 기준치가 되는 제로(0)를 밑돌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에 비해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선 6월의 -18.8에 비해서는 높아지며 8개월 연속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1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이처럼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6분기째 이어져온 유로존 경기 침체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에서 소비자 지출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가계 소비지출은 유로존 부채위기 발생 이후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실업률과 임금 인상 둔화, 재정긴축에 따른 정부 지출 삭감 등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아왔다.◇ 美 전국 평균집값, 상승지속..예상엔 못미쳐미국의 지난 5월 전국 집값은 전월대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이날 발표한 지난 5월중 미국의 전국 평균 집값은 전월대비 0.7%(계절조정) 상승했다. 이는 앞선 5월의 0.5% 상승에 비해 상승세가 확대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0.8%에는 못미쳤다. 또한 5월 상승률도 종전 0.7%에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전국 평균 집값은 전년동월대비로는 7.3% 상승했다.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07년 4월 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11.2%나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주 등 태평양 연안지역에서 15.8% 상승했고,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등 산악지역에서 12.7% 상승했다. 반면 켄터키와 앨라버마주가 포함한 동남부 지역에서는 가장 낮은 2.7% 상승에 그쳤다. ◇ 듀폰-록히드마틴-트래블러스, 2Q 동반 실적호조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의 올 2분기(4~6월) 순이익이 10억3000만달러, 주당 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1억7000만달러, 주당 1.23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또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1.28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의 1.50달러보다 감소했지만, 그나마 시전망치에는 부합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0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102억1000만달러보다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인 100억4000만달러에도 소폭 못미쳤다. 미국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사의 2분기(4~6월) 순이익이 8억5900만달러, 주당 2.6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당 2.20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이 기간중 연금 조정비용이 주당 23센트, 전년동기의 39센트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이익 개선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최대 기업용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도 2분기(4~6월)중 순이익이 9억2500만달러, 주당 2.41달러를 기록해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9900만달러, 주당 1.26달러보다 무려 85%나 급증했다. 특히 주당 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이었고, 영업에 의한 순이익도 주당 2.13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주당 1.6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 스페인 성장회복 기대..佛 “경기침체 벗어났다”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올 2분기중에 스페인의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0.3% 후퇴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보다 개선된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8%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1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2% 각각 후퇴한 바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현재 스페인 경제 실적은 앞서 통계당국이 밝힌 것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통계청은 오는 30일 2분기 GDP 성장률 첫 추계치를 발표한다. 또한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이 “프랑스 경제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모스코비치 장관은 이날 현지 라디오인 ‘유럽1’에 출연, 프랑스 중앙은행과 통계청(INSEE)의 경제지표들을 인용하며 2분기중에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선 1분기의 0.2% 마이너스(-) 성장을 뒤엎은 것으로, 모스코비치 장관의 전망대로 2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3분기만에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2013.07.24 I 이정훈 기자
  • 유럽증시, 대체로 하락..지표호조에도 뒷심부족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23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대체로 하락했다. 벌써 사흘째 오름세가 끊겼고, 이날은 뒷심 부족까지 보였다. 유로존 지표는 좋았지만 미국 지표 부진과 애플 실적 우려에 발목이 잡혔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3% 하락한 299.44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2%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가 각각 0.2%, 0.4% 떨어졌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도 0.1% 하락했지만 스페인 IBEX35지수만 홀로 1.4% 올랐다.유로존에서 프랑스의 기업신뢰지수가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삐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이 “프랑스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한 것이 호재가 됐다. 스페인에서도 3분기부터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한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가 1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시장심리에 힘이 됐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과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 대형 보험사인 트래블러스 등의 이익과 매출이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그러나 미국의 지난 5월 전국 평균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친 실적을 낸데 이어 리치먼드 제조업지수도 예상치 않은 하락세를 기록하며 막판 지수를 끌어 내렸다. 장 마감 이후 나올 애플의 실적 우려도 한 몫했다. 프로비턴트 파이낸셜이 상반기 실적 호조 덕에 2.3% 상승한 가운데 스위스 시계업체인 스와치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으로 인해 3.2% 올랐다. 반면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는 2분기 손실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다.
2013.07.24 I 이정훈 기자
  • 美 전국 평균집값, 상승지속..예상엔 못미쳐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지난 5월 전국 집값은 전월대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5월중 미국의 전국 평균 집값은 전월대비 0.7%(계절조정) 상승했다. 이는 앞선 5월의 0.5% 상승에 비해 상승세가 확대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0.8%에는 못미쳤다.또한 5월 상승률도 종전 0.7%에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전국 평균 집값은 전년동월대비로는 7.3% 상승했다.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07년 4월 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11.2%나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와 오레곤주 등 태평양 연안지역에서 15.8% 상승했고,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등 산악지역에서 12.7% 상승했다. 반면 켄터키와 앨라버마주가 포함한 동남부 지역에서는 가장 낮은 2.7% 상승에 그쳤다. 스벤자 구델 질로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은 대체로 거품상태까지 가고 있지 않지만 많은 지역에서 거품과 유사한 상황을 보이고 있긴 하다”며 “주택 소유자들은 수년간의 집값 하락 이후 최근 상승세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07.23 I 이정훈 기자
  • (亞증시 오전) 대부분 오름세..金 상승 등 영향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23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의 경우 전날 금값이 5주 만에 1300선을 돌파함에 따라 금속 공업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시간 오전 10시 34분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상승한 1만4714.05를, 토픽스는 0.16% 오른 1218.4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시작하기 전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3% 오른 온스당 1337.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13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5주 만에 처음이다.기본적으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진데 다가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금 가공을 하는 스미모토금속공업이 4%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도쿄 전력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바다유출을 처음으로 인정함에 따라 3.3%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증시 역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 정부의 환경 관련 정책과 일부 도시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27% 오른 2009.69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오전 중국비즈니스 뉴스에서 중국 정부가 향후 5년 동안환경 정화 비용으로 1000억 위안(약 18조 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환경 관련 주식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민일보에서 장수성 안청시에서 집값 규제 방안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해 부동산 관련 주식 역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대만 가권 지수는 0.80% 오른 8171.04로,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76% 오른 2만1578.11을 기록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는 0.01%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3.07.23 I 염지현 기자
잠실 전용 84㎡ 올 들어 전세 10% 올랐는데 월세 15% 내렸다
  • 잠실 전용 84㎡ 올 들어 전세 10% 올랐는데 월세 15% 내렸다
  • [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 서울 잠실동 중소형(전용면적 84㎡)아파트에 살고 있는 결혼 3년차 직장인 장성재(34·가명)씨는 오는 9월이면 전세 계약이 끝난다. 얼마 전 집주인은 장씨에게 계약을 연장하려면 전세금 5000만원을 올려주거나 월세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씨는 2011년 가을 결혼과 함께 보증금 2억5000만원에 전셋집을 얻었다. 장씨는 “당시 전세보증금 대출을 7000만원이나 받은터라 더 이상 전셋값을 올려줄 방도가 없다”며 “주말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를 이 잡듯 뒤졌지만 전세는 씨가 마른 상태”라고 말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인 이민수(47·가명)씨는 임대사업용으로 갖고 있는 서울 행당동 중소형(전용 82㎡) 아파트를 보증금 5000만원, 월 180만원에 월세로 내놓았다. 그런데 넉달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얼마 전 월세를 10만원 내리기로 한 것이다. 이씨는 “행당동과 왕십리 일대에 월세 아파트가 너무 많고 월 임대료를 5만~10만원씩 낮추는 곳도 생겨나 어쩔수 없이 값을 깎기로 했다”고 말했다.서울·수도권 전·월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집값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난 전세시장은 전세 재계약 선호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반면 월셋값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면서 공급은 증가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전셋값 ‘강세’ vs 월셋값 ‘약세’ 뚜렷 22일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대비 전셋값은 서울(3.25%)과 수도권(3.37%), 지방(2.5%)이 모두 오르면서 전국 평균 3.05%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가 8.65%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성동구(6.43%)와 송파구(4.46%) 등이 그 뒤를 이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형 전셋값은 올해 초 5억2000만~5억3000만원에 거래되다 이달 들어선 5억50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까지 올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문의전화 10통 중 9통은 전세를 찾는 사람일 정도로 전세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하다보니 집주인들이 전세 재계약할 때 5000만원가량을 높게 불러도 세입자들이 웬만하면 재계약을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반면 리센츠 아파트 전용 84㎡형 월세는 올해 초 보증금 1억원을 기준으로 월 190만~200만원에서 월 170만원으로 최고 15%가 내렸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저금리 기조와 주택 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세값 상승으로 ‘반전세’나 보증부 월세의 공급이 많아진 게 월세 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한국감정원 통계를 봐도 월세 거래량은 지난 2월 3413건에서 지난달 2432건으로 30% 줄고,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올 들어 0.6%가 떨어졌다. 월세는 공급은 많지만 수요가 없어 가격 하락은 물론 거래량까지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선에 근접하면 전세가 매매로 전환된다는 공식도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6.7%로 2002년 11월(56.3%)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시장은 요지부동이다. ◇“임대차 시장 양극화 갈수록 심화”이 같은 전·월세시장 구조는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주택 거래가 끊겨 전·월세 수요는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월세 전체 물량의 증가 없이 전세만 빠르게 월세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백세시대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하고 가격도 만만찮다보니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부 월세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월세 전환으로 세입자의 가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의 전·월세 전환율은 6.3% 수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금리(연 4% 초반)보다 2%포인트가량 높아 월세로 전환하면 세입자가 부담해야 할 몫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하반기에도 ‘전세 강세, 월세 약세’ 현상을 해결할 뚜렷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 전세 수요를 줄이거나 공급을 늘릴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전세 수요를 줄이기 위해선 매매시장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져 거의 불가능하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가 지지부진 한 것도 민간 공급 확대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장 활성화 대책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7월20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변동 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매매시장 침체와 저금리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와 월세간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 송파구 신천동 한 아파트 상가에 들어선 부동산중개업소들 앞으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2013.07.23 I 양희동 기자
전·월세시장의 ‘두 얼굴’…전세↑vs 월세↓
  • 전·월세시장의 ‘두 얼굴’…전세↑vs 월세↓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서울·수도권 전·월세시장이 따로 놀고 있다. 전세시장은 여름 비수기인데도 전세 물건을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도 강세다. 반면 월세시장은 수급(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빈집이 넘쳐나고 월 임대료도 하락세가 뚜렷하다.저금리 기조로 전세로는 기대 수익률을 채우기 어렵게 되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나 보증부 월세(반전세)로 돌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전주(0.13%)보다 0.17% 올라 4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서는 3.16% 올라 가격 상승 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통상 7월 비수기에 접어들면 전세 수요가 줄면서 전셋값도 안정을 되찾지만 올해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같은 기간 0.26%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난 4월 말 0.02%에 그쳤던 가격 오름 폭은 두 달 사이 13배나 커졌다. 김세기 한국감정원 부동산분석부장은 “비수기 영향으로 신규 전세 물건이 크게 줄면서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 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여름방학 학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월세시장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수도권 월셋값은 올 들어 0.6% 내렸다. 지역별로 인천이 1.5% 빠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울(-0.9%)·경기(-0.4%) 순으로 월셋값이 떨어졌다. 특히 아파트 월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1.8%)의 경우 올해 들어 3월(0.1%)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다세대(-1.5%)·오피스텔(-1.4%)·단독주택(-0.6%) 등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전·월세 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월세 가격 하락은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월세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인 전세시장과 달리 월세시장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월셋값이 하향 조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쪽에서는 공급 부족에 따른 거래 감소 및 가격 상승,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급 과잉에 따른 거래 감소 및 가격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등 임대차 시장 질서가 왜곡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동맥경화에 빠진 거래시장이 되살아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2013.07.23 I 김동욱 기자
  • 집에 발 묶인 30·40대, 주식 사기는 커녕 내다 판다
  •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30대 중반의 금융지주회사 K 과장은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전셋값 1억원을 올려 달라는 말을 듣고 한창 고민이다. 이전처럼 대출을 받아 올려 주자니 최근 금리가 꿈틀대고 있어 마뜩잖다. 결국 얼마 되지 않으나 그마저 손실을 내고 있는 주식을 팔아 치울까 생각중이다”30·40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떠나고 있다. 호황기 빚을 내 산 아파트 대출 원리금 상환에 더해 집은 없더라도 치솟는 전셋값에 끌어올 재원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주식 계좌에 손을 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는 496만1000명으로 2011년 523만3000명보다 27만2000명, 5.2% 줄었다. 외국인과 기관 등 법인주식투자자를 합한 전체 주식투자자가 26만8000명이 줄어들었다. 외국인과 기관 등은 증가했는데 개인투자자만 주식시장을 떠났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 숫자가 줄어들기는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7년만이다. 개인투자자의 절반을 차지하던 30대와 40대 주식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확연하다. 30·40대 개인투자자는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 2008년에만 해도 전체 개인투자자의 57.1%에 달했다. 금융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한편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자 이들의 비중은 눈에 띄기 줄기 시작했다. 2010년 52.1%로 절반을 넘겼지만 2011년에는 48.4%로 절반 아래로 내려 왔고, 지난해에도 45.4%까지 낮아졌다. 특히 2008년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현재의 40대 초중반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2011년 14.3%에서 지난해 13.2%로 급격히 줄었다.아파트 값 하락은 그칠 줄 모르는 반면 전셋값은 치솟는 부동산 시장 변화가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현재의 40대 초중반은 대표적으로 경제 호황기 끝물에 아파트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가 부동산 값 하락에 대출 원리금 상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 사지 않았던 이들은 물론이고 그 아래 세대는 2년 마다 치솟는 전셋값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실제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 이후 올초까지 증시에서 빠져 나간 가계자금만 70조원에 달하고 있다. 30·40대를 필두로 주택 부담에 시달리는 개인들 상당수가 주식을 처분하고 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주식시장에서 30·40대는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개인투자자로 평가된다. 결국 증시 입장에서는 기관 및 외국인과 함께 수급의 한 축을 담당하는 개인투자자라는 수급 주체가 허물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의 빈 자리는 외국인이 채웠는데 올들어 증시는 외국인의 매매방향에 따라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가계자금은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주택 가격이 횡보 또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때 증시로 유입됐다”며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주식시장도 매수 기반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07.22 I 김세형 기자
대학가 원룸 잔혹사‥'공급 폭탄'에 소형 주택시장 '휘청'
  • 대학가 원룸 잔혹사‥'공급 폭탄'에 소형 주택시장 '휘청'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인근에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김주호(60·가명)씨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3개월째 비어 있는 원룸 3채를 최근 급매물로 부동산 중개업소에 내놨다. 월 임대 수입이 크게 줄면서 2년 전 원룸주택을 신축할 때 받은 대출금 이자를 갚기도 벅차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린 선택이었다. 김씨는 “주변에 원룸이 워낙 많이 들어서다 보니 월 임대료를 5만원이나 내려도 세입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인근 시세보다 싼값에 매물을 내놓았지만 사려는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도시형 생활주택과 원룸 등 소형 주택 임대시장이 ‘공급 폭탄’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임차인을 찾지 못한 ‘빈 집’이 늘면서 임대료 하락 폭도 커지고 있다. 대출 이자 등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로 나오는 소형 주택도 적지 않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원룸 등 소형 주택 공급이 몰렸던 서울 신촌·왕십리·안암·신림동 등 대학가에서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 공실 증가 속 월세·매매가도 ‘뚝’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이대역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씩 낮은 급매물이 널려 있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집주인들이 손해를 감수하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단지는 전체 362실 가운데 현재 100실 정도만 입주한 상태다. 전체의 72%가 빈 집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대역 인근 S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에 원룸이 워낙 많아 싼값에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꽤 된다”며 “급매물은 자꾸 나오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서강대 주변에서 10년간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정재민(60·가명)씨는 “세입자 유치를 위해 올해 초 집을 모두 수리했는데도 20실 중 7실은 3개월째 텅텅 비어 있다”며 “요즘처럼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원룸 월세가격지수 (자료=한국감정원) 마포 일대는 이미 임대용 소형주택 공급이 수요를 웃돈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적지 않은 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마포구에서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은 2197실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많다. 내년에도 신촌 푸르지오(1월)·자이 엘라(6월)·서희 스타힐스(6월) 등 1~2인 가구를 위한 원룸과 소형 오피스텔이 줄줄이 입주에 들어간다.원룸 공급이 넘치다 보니 임대료도 하락세다.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전용 26㎡짜리 원룸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원 선으로, 월세가 3개월 전보다 5만원 가량 내렸다.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서울대·고려대·한양대 주변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양대 인근 부동산써브공인 관계자는 “최근 3년 간 왕십리·마장·행당·사근동 주변 지역으로 원룸 공급이 넘쳐나 현재 10%가량이 공실로 비어 있다”며 “급매로 나온 원룸도 꽤 되지만 거래가 전혀 안된다”고 털어놨다. 고려대 인근 D공인 관계자도 “신축 원룸도 보증금이 올해 초보다 200만~300만원 가량 낮아지고 월세도 40만원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한달이 넘도록 빈 집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공급 물량 조절 등 대책 필요▲서울 도시형생활주택 준공물량 (자료=국토부)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서울에서 준공된 도시형 생활주택은 4만2257가구다. 이 중 77%인 3만2619가구는 전용면적 12㎡ 규모의 원룸형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해 지어진 것으로 대부분 대학가에 몰려 있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만4399실에 달한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전세 임대로 공급하는 물량도 상당하다. LH는 지난해 서울에서 4272가구를 전세 임대로 공급했고, 올해는 1000가구가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박근혜정부 역시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행복주택 20만호를 짓기로 했다. 공공 임대주택 물량이 급격히 늘면서 사실상 민간 임대사업자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오피스텔 입주물량 (자료=부동산114)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몇년 새 원룸 공급이 집중되면서 입주 대란 및 임대 수익률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지역에 따라 공급 한도를 결정하는 ‘지역별 총량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서울시, 1~2인용 공공원룸주택 800가구 추가 매입☞ 6월부터 원룸 짓기 깐깐해진다☞ 서울시, 넘치는 원룸 사들여 임대..올해 410가구 매입☞ "작은 게 잘 나간다"…소형아파트 분양 불패☞ 부동산 ‘3S시대’…실속 갖춘 ‘신평면 소형아파트’ 선 봬
2013.07.22 I 김동욱 기자
"일단 전세로 살아보고 분양받아 볼까".. 전세난 속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 '눈길'
  • "일단 전세로 살아보고 분양받아 볼까".. 전세난 속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 '눈길'
  •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싼값에 전세로 살다가 나중에 내 집으로 전환할 수 있는 분양전환 임대주택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인 판교신도시 원마을 12단지. /사진 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서울·수도권 전세난이 심각하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이사할 집을 찾지 못해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꺽인데다 수요에 비해 입주 물량도 적어 전세난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분양 전환이 가능한 임대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일정 기간(5~10년) 전세로 살다가 이후 내집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기 때문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일정 기간 보증금 상승에 따른 부담 없이 새 아파트에 살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권 이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분양 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싼 편이어서 요즘 같은 불황기에서는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2만여가구의 임대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공공임대 단지와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민간 임대 단지가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공공 임대주택은 공공기관 또는 민간 사업자가 재정이나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5년 또는 10년 분양전환 임대주택과 분납 임대주택, 50년 공공 임대주택 등이 있다.50년 공공 임대주택은 최대 50년간 내집처럼 살 수 있는 주택이지만, 분양 전환이 되지 않는다. 반면 5년(10년) 임대주택과 분납 임대주택은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분양 전환 공공임대의 보증금은 주변 민간아파트 분양가보다 저렴하다. 지난달 잔여가구를 추가 분양한 서울 서초구 내 임대아파트 전용면적 59㎡형 보증금은 5600만~1억원, 월 임대료는 29만7000~59만원 선이다. 임대기간 10년 후 분양 전환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80~90%인 감정평가액으로 정해진다. 민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는 보통 5년 또는 그 절반인 2년6개월 이후 분양 전환할 수 있다. 분양 전환시 분양가 책정은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 공공임대와 다르다.공공임대는 적은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47가구를 공급한 10년 공공임대에 192명이 몰려 4.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치솟는 전세값을 피해 공공임대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요가 늘자 공급도 증가 추세다. LH는 하반기에 수원 세류지구에서 5년 임대 585가구, 인천 서창2지구에서 10년 임대 742가구, 인천 가정지구에서 10년 임대 443가구 등 8668가구의 공공 임대주택을 내놓을 예정이다. 민간 건설사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선보인다. 부영건설은 제주시 삼양2동 제주삼화지구에서 ‘사랑으로 부영 3차’ 52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10년짜리 민간 공공임대 아파트로, 5년 뒤 세입자들 중 절반 이상이 분양 전환을 원하면 바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분납 임대주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분양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납부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은 게 장점이다. LH는 올해 하반기 경기 하남미사 1284가구, 경기 성남여수 274가구, 수원호매실 1428가구, 인천가정 800가구, 대전노은3에 412가구 등 모두 4522가구의 분납 임대주택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중 9월 분양 예정인 하남 미사강변도시 A12·A16지구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LH가 지난달 이곳에서 3.3㎡당 970만원에 주택을 공급한 점을 감안해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변 아파트 시세는 3.3㎡당 12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분양받기에 앞서 따져봐야 할 점도 있다. 공급 주체에 따라 분양가 결정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분양하는 임대주택 가격뿐 아니라 주변 집값 동향도 살펴보는 게 좋다. 특히 민간 임대주택은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소 건설사가 주로 공급하는데, 만약 공급 업체가 부도가 날 경우 임대보증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회사 경영 상황 등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자료:LH>▶ 관련기사 ◀☞ "일단 전세로 살아보고 분양받아 볼까".. 전세난 속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 '눈길'☞ [기자수첩]전세 세입자를 위한 변명☞ 상반기 전국서 '분양전환 임대' 5800여 가구 공급☞ "집값 떨어지고 전셋값 오르고"...전세가율 60%이상 '급증'☞ 올 상반기도 매매가 '하락', 전세가 '상승' 뚜렷
2013.07.22 I 김경원 기자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 확대
  •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 확대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 비수기 영향으로 신규 출시물량이 줄어든 데다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여름방학 학군수요까지 등장하면서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이 더 심해지고 있다. 반면 매매시장은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한산하다. 전국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한국감정원은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고 18일 밝혔다.수도권은 서울(0.26%)·경기(0.14%)·인천(0.1%) 등 평균 0.17% 올라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상승세 역시 47주 연속 이어졌다. 지방(0.06%)은 48주 연속 올랐지만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서울은 여름방학 학군수요 증가로 강북(0.15%)과 강남(0.35%) 지역이 일제히 상승하며 13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송파구(0.70%)·성동구(0.69%)·강남구(0.54%)·서초구(0.46%) 등이 많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3% 내려 2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은 0.08% 내려 7주 연속 집값이 떨어졌다. 서울(-0.14%)·경기(-0.05%)·인천(-0.04%) 등 수도권 지역 모두 집값이 내렸다. 특히 서울은 8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강북(-0.11%)과 강남(-0.17%) 지역이 모두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반면 지방은 0.02% 올라 19주 연속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강원(-0.11%)·전남(-0.1%)·대전(-0.08%)·부산(-0.07%) 등이 내렸고 대구(0.33%)·경북(0.21%) 지역 등은 상승했다. ▲자료=한국감정원
2013.07.18 I 김동욱 기자
서울 월세 아파트 넘치니…월세 전환율도 '뚝'
  • 서울 월세 아파트 넘치니…월세 전환율도 '뚝'
  •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물량이 많아지면서 ‘월세 전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전환율은 전세를 월세로 바꿀 때 적용하는 이자율을 말한다. 예컨대 전세 1억원을 보증금 5000만원과 이자율 1%를 적용해 월세 50만원으로 전환하면 연 임대료 600만원을 받게 되는데, 이를 연 이자율로 따지면 12%에 이른다. 월세 전환율이 클수록 전세를 월세로 돌린 집주인이 매달 받는 수익도 많다는 뜻이다.1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지역 월세 전환율이 2010년 10월 6.7%에서 올 1월 6.33%로 0.3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전환율은 2011년 3월 7.13%로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이후 2011년 5월 6.85%, 2011년 10월 6.71%, 2012년 5월 6.67%, 2012년 9월 6.46%로 꾸준하게 하락하다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최고치(7.13%)와 비교하면 0.8%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저금리 기조와 주택 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세값 상승으로 ‘반전세’나 보증부 월세의 공급이 많아진 게 월세 전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월세 전환율 하락세에도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하다. 서울지역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는 2010년 1만2064건에서 2011년 2만7751건, 2012년에 2만7299건으로 늘어났다. 월세 전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출처 : 리얼투데이>
2013.07.16 I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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