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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기획]주택시장 불황에 다시 뜨는 브랜드 파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물산(000830)이 지난 8월 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아파트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14개 주택형 중 13개가 1·2순위 마감됐고 펜트하우스인 전용면적 117㎡형 2가구는 1순위에서 50명이 신청해 2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며 청약 때마다 대량 미달사태를 빚었던 용인에서는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흥행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고객 선호도 1위인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다. ▲삼성물산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경기도 용인에서 최근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아파트가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청약 성공을 거뒀다. 주택 수요자들이 지난 8월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개장 당시 입장을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제공:삼성물산>올해 서울·수도권과 세종시 등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같은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엇갈인 청약 성적을 거뒀다.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집값 하락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6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와 ‘위례 힐스테이트’, ‘위례 에코앤캐슬’,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 등 4개 아파트 단지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최고 27.47대 1에서 최저 1.08대 1까지 20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현대엠코가 지난 5월 공급한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는 올해 위례신도시 첫 분양 단지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인근 송파구와 판교신도시에 비해 저렴한 3.3㎡당 평균 1680만원 선의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은 1.63대 1에 그쳤다. 1순위 마감된 주택형도 전용 95㎡D형 1개에 불과했다. 하남도시개발공사가 직접 시행해 지난 6월 분양한 ‘위례 에코앤캐슬’은 전 주택형이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돌풍이 예상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300만원대로 위례신도시 물량 중 가장 쌌다. 그러나 평균 경쟁률은 1.08대 1에 그치며 부진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반면 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6월 말 분양한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청약 결과는 달랐다. 모든 가구가 전용 85㎡ 초과 중대형으로 구성됐는데도, 경쟁률은 각각 11.03대 1과 27.47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분양가도 3.3㎡당 1700만원 안팎으로 앞서 분양한 단지보다 높게 책정됐지만 흥행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현대엠코와 하남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물량은 하남권역이란 한계가 있었지만, 래미안과 힐스테이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었던 만큼 결국 브랜드가 승패를 가른 셈”이라고 말했다.같은 지역에 분양한 단지의 청약 성적이 브랜드에 따라 엇갈리는 현상은 중견 건설사 물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6월 세종시 1-1생활권에서 분양한 ‘대광 로제비앙’은 500가구 전체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었다. 하지만 423명만 신청해 미달 사태를 빚었다. 청약자 중 95%(403명)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 몰려 계약률도 높지 않았다. 7월 분양한 ‘보광 골드클래스’아파트도 소형인 전용 59㎡형으로만 구성됐다. 하지만 494가구 모집에 559명이 지원, 평균 청약 경쟁률이 1.13대 1에 그쳤다. 1순위에 마감된 주택형은 없었고, 59㎡B형은 3순위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지역(세종시 1-1생활권)에서 호반건설이 올해 1월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은 평균 2.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59㎡형은 모두 1·2순위 마감됐다. 특히 59㎡A형은 4.2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3.3㎡당 700만~800만원대 분양가로 같은 지역에 공급됐지만,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렸다는 평가다.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호반건설은 최근 몇년 간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호반 베르디움’의 브랜드 인지도가 함께 높아졌다”며 “대형 건설사 물량이 거의 없는 세종시에서 중견 건설사 간의 브랜드 경쟁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긴 상황에서 향후 공공 분양물량은 전용 60㎡ 이하 소형으로 제한되고, 전체 분양 물량도 줄어들면 브랜드 아파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2000년대 이후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이 됐던 브랜드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같은 지역의 비슷한 규모와 가격대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가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창간 기획]2000년대 이후 랜드마크 아파트 변천사☞ [창간 기획]전문가 25인이 말하는 '10년 뒤 주택시장'☞ [창간 기획]10년뒤 '대안형 아파트·기업형 임대' 유망☞ [창간 기획]아파트 브랜드 이름, 그 속뜻은☞ [창간 기획]무한경쟁 시대의 생존전략, '아파트 브랜드史'
- [창간 기획] ‘사는(buy) 것’에서 ‘사는(live) 곳’으로…집의 변신
- 주택 구입자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주택시장이 ‘투자성’보다 ‘거주성’에 목적을 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전경.[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과거 상식처럼 통하던 법칙들이 줄줄이 깨지고 있다. 신도시가 개발되면 인근의 집값도 덩달아 상승한다는 ‘가격 동조화 현상’이 사라진 지 오래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포 한강신도시를 꼽을 수 있다. 대규모 택지지구인 한강신도시가 들어섰는데도 인근 지역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거리가 멀수록 집값이 싸진다는 ‘경부축 집값 공식’도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전셋값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입주 초기의 새 아파트 전세값이 저렴하다는 공식도 무너졌다. 부동산 투자 공식만 깨진 게 아니라 주택시장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면서 주택을 보는 관점이 ‘사는(buy) 것’에서 ‘사는(live)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자가 주택 비율)이 줄고 전·월세에 거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주택 배분정책을 ‘다주택자’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다. 민간 임대를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 건설사들은 실수요를 겨냥해 실속형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면서 주택은 투자 상품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기 시작했다. ◇주택시장 침체… 전·월세 수요 급증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8년 9월 110.8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면서 올해 8월 말 현재 97.6까지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기에 들어가면서 서민·중산층은 집을 살 이유를 찾지 못했다. 다주택자들도 집을 여러 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집 한 채만 갖자는 기류에 동참함에 따라 고가·중대형 아파트 가격의 폭락세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전국의 주택 보급률은 2008년 100%를 넘겼고 2012년 말 현재 102.7%에 달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지난해 말 현재 각각 97.3%, 99.3%로 100%를 조금 밑돈다. 인천은 주택 보급률이 103.9%다. 하지만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자가 점유비율은 2005년 55.6%에서 2010년 54.2%로 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은 오히려 줄었다. 자가 점유비율이란 자신이 소유한 주택에서 직접 살고 있는 주택의 비율을 말한다.서울·수도권의 자가 점유비율도 50.2%에서 46.4%로 3.8%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의 2010년 자가 점유비율은 41.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으며 그마저도 5년 전(44.6%)보다 3.5%포인트 줄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거 안정을 위해 자가주택 보유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68~69%까지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는 더 많은 대출이나 세금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도 이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말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다가 2012년에 주저앉는 현상을 겪으면서 ‘주거’ 개념이 확대됐다”며 “정부는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판단, ‘건전한 민간 임대사업자’를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정부 들어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에서 이런 변화가 그대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공 분양주택 물량을 대폭 축소하고 민간 주택의 공급 시기를 조절하기로 했다. 또 주택 구입을 촉진하기 위해 취득세 면제와 양도소득세 감면 등의 조치도 마련했다. 특히 4·1 대책은 청약가점제도 변경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청약가점제 적용 주택의 비율을 줄이고, 주택 1채를 소유한 자도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의 청약가점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청약가점제도의 변경은 주택 배분제도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주택 배분정책은 ‘1가구 1주택 원칙’에 따라 무주택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그런데 이번 청약가점제 변경은 ‘다주택 소유자’를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민간 임대주택 공급자로서 지원 대상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처럼 비쳐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저소득층을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2만3000가구의 공공 임대주택을 매입해 전세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연간 11만가구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장경석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무주택자나 기존 주택 소유자가 ‘고가 상품’인 주택을 구입할지, 아니면 다른 유형의 투자처를 찾을지는 국내경기와 부동산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며 “정부는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세·주택공급제도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거 공간 변신은 무죄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세종시에서도 전용면적 84㎡ 이상 아파트 공급 토지의 판매가 부진한 사례가 있듯이 건설사들은 토지 매입단계부터 사업성 등을 고민한다”며 “실수요자들이 살만한 동네인지를 먼저 따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중대형보다 중소형 위주로, 분양성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새 아파트를 지으려고 애쓴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은 철저히 외면하려는 분위기다. 또 다른 건설사 임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청사 이전지역이나 대구혁신도시처럼 개발 호재가 큰 지역, 마곡지구처럼 수요자들이 많은 곳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실용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면적 극대화도 꾀하고 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에 맞춰 생활양식을 고려한 공간설계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6월 말 공급한 ‘위례 힐스테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건설은 45개 유형의 아파트 설계를 마련해 입주 예정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공해 주기로 했다.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을 개발했다. 이 아파트는 3개 가구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세입자 2가구를 유치해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다. 출입구가 2~3개여서 같이 거주하면서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1층을 복층으로 설계한 ‘1층 복층형 다락방 설치형 평면’도 개발했다. 1층의 높아진 거실 상부에 거실면적 만큼의 다락공간을 설치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대우건설도 오는 2015년 8월 입주 예정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에 ‘층단형 설계’를 도입했다. 일반 아파트 기준 높이보다 40~45㎝를 높여 고급스러움과 쾌적함을 더했다는 게 특징이다. ◇ “그래도 주택은 투자 상품으로 유효”국토부의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지방은 2012년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평균 거래금액은 거래량에 비해 감소 폭이 낮았지만 올해 들어 상승했다. 상위 10%의 거래가격은 낮아진 반면, 하위 10%의 거래가격은 높아졌다. 이는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치다.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단기 매매보다 실거주를 하면서 거래 주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건설사들이 뚝딱 지어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아파트보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실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지만 삶의 질이 향상되면 아파트의 ‘가치 상승’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오를 때 투자가치와 주거가치 중 어느 것이 작용했는지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가치=가격’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경기 불황 탓에 ‘주거성’이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가 살아난다면 ‘투자성’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의 큰 흐름은 투자에서 거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과거처럼 가격 상승률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주택은 여전히 투자상품으로 유효하다”고 귀띔했다. 주택 구입자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실용성을 강조한 아파트, 살기 좋은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강남지구 A-2구역 보금자리 아파트 전경.▶ 관련기사 ◀☞ [창간 기획]전문가 25인이 말하는 '10년 뒤 주택시장'☞ [창간 기획]10년뒤 '대안형 아파트·기업형 임대' 유망☞ [창간 기획]"내가 살 집 직접 보고 고르는 '후분양' 공급 절반 차지할 것" 48%☞ [창간기획]"월세·반전세 혼재…전세는 자산형성수단"☞ [창간기획]틀에 박힌 아파트 가라…땅콩주택·타운하우스에 살어리랏다☞ [창간 기획]올해 주목할 서울·수도권 블루칩 분양시장은?☞ [창간 기획]우리나라에만 있는 전세제도, 어떻게 발전해왔나☞ [창간 기획]“이웃의 정 느끼고 싶으면 단독주택에 살아보세요”☞ [창간 기획]반전세 권하는 집주인‥돈없는 세입자들 눈물의 월세계약
- [이데일리폴]9월 소비자물가 전문가별 코멘트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다음은 9월 소비자물가와 관련한 전문가별 코멘트다. ◇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5%, 전월비 0.5% 상승9월 소비자물가는 추석효과와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반영되며, 전월대비 0.8%(연중최고 수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화 환율의 강세로 수입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가격(CRB) 지수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전년 동월대비 1.5%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1%, 전월비 0.4% 상승 9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및 원화 강세에 따른 석유제품가격 하락 불구, 한가위 특수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집세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전월비 0.4% 상승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년 동월비는 1.1%로 전월 1.3% 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11개월 연속 1%대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1.4% 상승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나 2%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4분기부터 일부 식료품의 가격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집세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완만한 오름세가 예상된다. ◇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1%, 전월비 0.5% 상승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로는 0.5%의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가 예상된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와 폭염, 그리고 추석 같은 계절적 요인과 국제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서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1%에 그칠 것으로 전망이다. 전해 오름폭이 커 기저효과가 예상돼서다. 4분기 중반 이후 2%대 물가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주요국들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한국은행 역시 정책 공조 강화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5%, 전월비 0.8% 상승소비자물가에 다소 선행하는 8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년동월대비 5.3%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지수가 10% 안팎 떨어진 것과 견주면 하락세가 상당히 완화했다. 수입물가와의 상관성을 고려할 때, 9월 소비자물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국제 유가의 상승 흐름도(WTI 기준 전년동월비 13.3%) 물가압력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2%, 전월비 0.5% 상승9월 물가는 추석 때문에 계절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다. 전월비로 앞선 달보다 높아진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물가압력이 높아진 것이 아니다. 전년동월비로는 1% 초반대에 머문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비 1.4%, 전월비 0.7% 상승9월 소비자물가는 계절적 요인에다 일부 공공요금이 올라 전월비 0.7% 상승하며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 동월비로는 1.4% 오르는데 그쳐, 8월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하며 11개월째 1%대의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의 핵심은 이를 계절요인에 의한 일시적 상승인지 아니면 추세적 상승으로 볼 것인지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하향 안정되고 있고 곡물가격도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부진에 따른 수요측면 물가안정요인과 더불어 물가불안이 확대되기보다는 일시적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가 반영되며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2% 내외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1%, 전월비 0.4% 상승정부 물가안정 의지와 낮은 국내 수요측 물가압력에도 일부 원자재 가격, 가공식품과 계절적 요인에 의한 농축수산물 물가 불안 등으로 물가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년동월 증가율은 여전히 1%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이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2%, 전월비 0.5% 상승9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안정과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9월 추석을 앞두고 농수산물이 일시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렸을 것이다. 앞으로 전세가격 상승과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이 오를 수 있지만, 내수침체로 대부분의 서비스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어 핵심물가는 여전히 정체된 모습이다. 연말에는 기저효과 소멸로 2% 전후의 물가상승을 보일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비 1.2%, 전월비 0.6% 상승9월 소비자물가는 추석이 껴 전월비로는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동월비로는 1.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9월에는 추석으로 농수산물가격, 우유값 인상과 시리아 사태 탓에 국제유가가 올라 물가상승 압력을 높였다. ◇ 정성욱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전년동월대비 1.2%, 전월비 0.5% 상승국제유가를 포함한 상품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완만하게 오른 가운데, 예년보다 계절적인 요인(태풍 등 이상기후)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1%대 초반의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4분기 상승폭이 확대되겠지만 2%대 전후의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다.
- 뉴욕증시, 나흘째 조정..연준-재정협상 불확실성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나흘째 반등에 실패했다. 경제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와 재정협상 불확실성 등이 시장 발목을 잡았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6.79포인트, 0.43% 하락한 1만5334.59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97포인트, 0.08% 오른 3768.25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4.41포인트, 0.26% 낮은 1697.43을 기록했다. 독일의 IfO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최근 1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 투자심리를 살려냈다. 또 미국에서도 7월 대도시 집값은 시장 기대에 못미쳐 넉 달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7년 5개월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또 전국 평균 집값도 18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같은 주택경기 호조 덕에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레너와 KB홈의 실적이 동반 호조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한몫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와 도쿄 일렉트론간의 대형 합병 딜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다만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 연말쯤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우려를 낳았다. 또 25일 상원이 별도의 개정 임시 예산안을 첫 표결에 부치기로 하면서 민주, 공화당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통신주가 부진했던 반면 산업재 관련주는 강했다. 주택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건설사들의 실적이 양호한 덕에 레너와 KB홈, 라이랜드, 톨 브러더스 등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페이스북은 이날도 장중 한때 4%대의 초강세를 보이며 2% 이상 올랐다. 주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도 도쿄 일렉트론을 인수해 합병하기로 한 뒤 주가가 9% 이상 폭등했다. 반면 애플은 4곳 이상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서도 막판 약보합권으로 밀려났다. ◇ 오바마 “시리아-이란 사태, 외교적 해법 찾겠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과 이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국제사회에 넘기겠다는 약속 이행을 확신할 수 있을 만한 강력한 결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처럼 화학무기에 대한 시리아와의 합의는 시리아내에서의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최근 이란의 새 지도자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보내고 있는 신호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대립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있는 합의가 나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도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법이 테스트돼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에 함께 참석하고 있는 로하니 대통령과 짤막한 회동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美상원, 개정 임시예산안 첫 표결 25일 실시미 상원이 하루 뒤인 오는 25일(현지시간) 연방정부 폐쇄를 막기 위한 새해 임시 예산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묻는 절차표결(procedural vote)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누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25일에 (하원이 포함시킨 오바마케어 시행 예산 폐기를 배제한) 개정 임시 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표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당이 오바마케어 예산 폐기를 재수정한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게 막겠다는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만약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원이 절차표결에서 개정 임시 예산안을 가결시킬 경우 본회의에서의 최종 표결은 다음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은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일을 막기 위해 12월15일까지 현재의 재정지출을 유지하도록 하는 임시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은 모조리 빼 버린 바 있다. 그러나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은 상원에서 오바마케어 예산을 복원시킨 개정안을 처리해 하원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이 경우 하원은 반드시 이 법안을 재검토해 상원으로 돌려 보내야만 한다.◇ 美 가계 경기기대, 넉달 최저..대도시 집값도 상승둔화컨퍼런스보드는 9월중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79.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전망치와 일치했지만, 앞선 지난 8월 확정치인 81.8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8월 수치는 종전 81.5에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현재 현재 경기평가지수가 앞선 8월의 70.9에서 73.2로 높아진 반면 향후 경기기대지수는 89.0에서 84.1로 내려갔다. 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에 대한 지수도 33.3에서 32.7로 낮아져 고용에 대해서도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함께 발표한 지난 7월중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앞선 6월의 0.9%에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고, 0.8% 상승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도 못미쳤다. 특히 이는 지난 3월 이후 넉 달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그러나 전년동월대비로는 집값이 12.4%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월 이후 무려 7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다만 지난 2006년 최고치에 비해서는 집값이 여전히 21% 낮은 수준이다. ◇ 어플라이드-도쿄일렉 합병..반도체장비 공룡 탄생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업계에서 공룡이 탄생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가 경쟁사인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을 인수해 합병하기로 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는 이날 93억9000만달러(10조850억원)를 투자해 도쿄 일렉트론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일본 증시에서 8730억엔(88억달러) 수준인 도쿄 일렉트론의 시가총액보다 소폭 프리미엄(웃돈)을 준 것이다. 시가총액이 197억달러 수준인 어플라이드는 도쿄 일렉트론을 인수한 뒤 합병된 새로운 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합병되는 회사의 시가총액은 29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어플라이드측은 새로 출범하는 합병법인 지분 68%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딜에서 어플라이드 주주들은 기존 주식 1주당 합병법인 주식 1주씩을 받게 되며, 도쿄 일렉트론 주주들은 기존 주식 1주당 새로운 법인의 주식 3.25주씩을 받게 된다. 두 회사 이사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이번 합병건은 주주 승인과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에 마무리된다. 합병 이후에도 회사는 나스닥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 반도체 장비업계 1위와 2위의 합병은 지난 8월 어플라이드가 부진한 반도체 수요와 사상 최악의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부진으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도쿄 일렉트론도 20억엔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이 출범된 이후 곧바로 대규모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합병 직후 12개월간 총 30억달러의 자사주 취득에도 나서기로 했다. ◇ 레너-KB홈 등 건설업체, 3Q 동반 실적 호조레너는 이날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1억2070만달러, 주당 5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710만달러, 주당 40센트보다 39%나 증가한 것이다. 또 이같은 순이익은 6720만달러의 세금 충당금을 포함한 것으로, 이를 제외한 주당 조정 순이익도 45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총이익마진도 23.2%에서 24.9%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이 역시 15억6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앞지른 것이다. 이 기간중 주택 분양건수는 4990채로,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고 평균 분양가격은 16%나 상승했다. 신규 수주 역시 14% 늘어난 4990채를 기록했고, 수주 잔량도 32% 증가한 5958채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KB홈은 이날 지난 3분기중 순이익이 2730만달러, 주당 3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330만달러, 주당 4센트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는 주당 22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또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나 증가한 5억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5억67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KB홈은 전반적인 주택 분양 평균가격이 29만9100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주택 분양물량은 6% 늘어났다. ◇ 더들리 총재 “양적완화 축소, 연말쯤 시작될듯”연방준비제도(Fed)내 2인자로 꼽히는 윌리엄 C.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규모 축소는 경제지표에 달려 있지만, 10월이나 12월에는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더들리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 경제가 지난 6월 연준의 전망대로 간다면 연준은 확실히 올 연말부터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확실히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재확인하면서도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연준이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달리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버냉키 의장은 9월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는 올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라고만 말했고, 여전히 (연준의 정책은) 그가 밝힌 틀대로 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들리 총재는 또 “기준금리에 대한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버냉키 의장 퇴임과 새로운 의장 취임과 무관하게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연준 정책이 의장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감안해 시장도 이같은 연준 가이던스를 합리적으로 신뢰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