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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 저금리의 역습`…주택버블 고민하는 英·獨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연합(EU) 경제의 양대축인 영국과 독일이 주택가격 급등세에 고민하고 있다. EU의 장기간 저금리 기조에다 최근 늘어난 외국인 수요까지 가세하자 양 국은 어떤 정책으로 대응할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 英-獨, 집값 급등..오름세도 확산중17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부동산 조사기관인 라이트무브가 집계, 발표한 2월중 런던 평균 집값은 54만1313파운드(약 9억6240만원)로, 전월대비 5.2%나 뛰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무려 11.2%나 상승했다. 런던이야 오름세가 길어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런던의 상승세가 여타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월중 그리니치보로와 브롬리가 각각 전월대비 8.2%와 8.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영국 남동부 전체적으로도 상승률이 7.8%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2월 전국 집값은 전월대비 3.3%, 전년동월대비 6.9% 뛰었다. 상승률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6년 3개월만에 가장 높았고, 평균 집값도 25만파운드를 넘어섰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이날 독일 VDP 모기지은행협회(AGPB)는 지난해 독일의 주택과 아파트, 주거용 건물 가격이 전년대비 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분데스방크도 지난해 독일 125개 도시에서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전년대비 6.25% 올랐다고 밝혔다. ◇ 계절-투기수요 가세..“더 오를듯”이같은 두 나라의 집값 상승세는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일스 쉽사이드 라이트무브 이사는 “이달 영국 전체적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는데, 이는 매년 봄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매수 수요가 강하게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런던에서 최근 주택 구입 수요에 따른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영국 전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독일 주택가격 상승세도 유로존에서의 장기간 저금리 기조에 따른 모기지대출 비용 하락과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대도시 주택 공급 부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채권시장 투자자 일부가 주택시장으로 옮겨온 것도 투기적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옌스 톨크미트 VDP 모기지은행협회 이사는 “주거용 주택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도시와 대학도시 등에서 특히 수요가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 아직 괜찮다지만…정책대응 골머리일단 두 나라 당국자들 모두 아직까지는 주택 버블까진 가지 않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주택활동이 여전히 역사적 평균보다는 저조한 편”이라며 집값 버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고,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지금 당장 이같은 집값 상승세가 금융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쉽사이드 이사는 “주택가격이 너무 급하는 오르는 것은 문제”라며 “이같은 급등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주택 공급 물량을 더 늘려줘야할 것”이라며 공급측면에서의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주 스펜서 데일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부동산시장이 버블까지 가진 않았지만, 정책 당국자들은 집값 상승추세를 매우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분데스방크도 “독일 주택가격이 25% 이상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20% 가까이 고평가됐다”는 주장에서 고평가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그 만큼 시장에 경계감을 주기 위한 구두개입으로 읽힌다. 실제 독일 정부는 이미 주택가격과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서울 100집 중 8집은 ‘렌트푸어’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소득 상당액을 전·월세 주거비로 쓰는 이른바 ‘렌트푸어’가 서울에만 27만~31만여 가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서울시 전체 100가구 중 8가구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 100집 중 8집 렌트푸어…저소득 1·2인가구 多7일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렌트푸어 이슈에 따른 서울시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약 26만7000가구는 전체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 비율이 30%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월셋값과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받은 원리금, 이자 상환액의 합계가 벌어들인 돈의 30%를 넘는 집이 전체 서울 거주 가구의 7.6%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고(高)부담층의 62%는 소득 4분위 이하 저소득층이었다. 7분위 이상 고소득층도 5분의 1 가량에 달했다. 많이 벌지만 비싼 전·월셋집에 사는 경우다. 전체 고부담층의 절반 이상은 1·2인 가구였으며, 40대 이하가 대부분으로 나타났다.다른 계산 방식을 적용하면 렌트푸어 수가 더 늘었다. 임대료를 낸 뒤 남은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가구는 약 31만1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서울 거주 가구의 8.8%에 해당된다. 이들은 소득 4분위 이하 저소득층이 96%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전체의 3분의 2 가량이 1·2인 가구였고, 연령대별로 60대 이상이 47%, 30대 이하가 30%를 차지했다.◇월세 사는 사람이 전세보다 부담 커 (보증부) 월세 거주자의 임대료 부담은 전세보다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로 살면 매달 내는 월세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평균 14.35%다. 은행에서 받은 전세 자금 대출의 원리금과 이자 상환액을 포함한 결과다. 반면 월세가구는 20.06%에 달했다. 월세가구의 부담이 1.5배 가량 크다는 뜻이다. 단, 소득 1~2분위 저소득층에서는 전세가구(45.54%)의 임대료 부담이 (보증부) 월세가구(28.44%)보다 컸다.실제로 임대료 부담이 소득의 30%를 초과하는 가구의 약 60%는 (보증부) 월세로 거주했다. 월세를 모두 보증금으로 돌렸을 때의 임대료(이자율 연 7.7% 적용)가 평균 1억1431만원인 집이 해당된다. 이들은 소득의 평균 44.8%를 임대료로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임대료를 뺀 잔여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가구에서도 (보증부) 월세 거주 비율이 75% 가량이었다. 월세를 보증금으로 돌렸을 때 총 임대료는 평균 4032만원이었고, 대부분 5000만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평균 36.8%로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은 보다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하락과 저금리가 맞물려 전셋집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2015년 이전에 월세 비율이 전세 비율보다 높아지고, 2020년 이후에는 아파트 역시 전세와 월세의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임차 가구 특성별 지원 체계 마련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주택 바우처제 도입 대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보험료 보전 프로그램 마련 △민간 공공임대 공급 활성화 및 공공 분양 주택 공급 △임차인 계약갱신권 보장, 임대차 데이터베이스 구축, 표준임대료 일람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다만 지원 기준과 대상을 명확히 해 형평성 시비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값비싼 전·월셋집 거주자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서다. 박은철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도적 지원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가구의 임대료 부담 능력이나 잔여 소득 등을 적극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뉴욕 증시, 소폭 하락..고용·서비스업 지표 '혼조'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뉴욕 증시는 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경제성장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5.01포인트, 0.03% 내린 1만5440.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3.56포인트, 0.2% 내린 1751.6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7포인트, 0.5% 하락한 4011.55를 기록했다.이날 오전 발표된 고용과 서비스업 지수는 엇갈린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17만5000명으로 예상치를 밑돌았고, 1월 서비스산업 지수는 전월대비 상승하며 확장세를 지속했다.◇ADP 1월 민간고용 17만5000명..예상 하회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지난 1월 미국 민간고용이 17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만9000명보다 낮은 수치다.ADP는 지난해 12월 수치도 22만7000명으로 당초 발표한 23만8000명보다 하향 조정했다.ADP의 민간고용 지표는 통상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마켓워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일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이 19만명으로, 지난 12월 7만4000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ISM 1월 비제조업 지수 54..확장 지속미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1월에 54를 기록, 지난해 12월 기록한 53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비제조업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확장’을,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53.7을 넘어선 수치다.이같은 결과는 최근 고용이 늘고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비스 산업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예년보다 혹독한 추위가 자동차와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 피해를 주긴 했지만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3D시스템스·에스티로더 등 하락..스프린트 급등이날 아웃소싱 서비스 제공업체 커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은 실적전망치가 기대에 못미치며 4.3% 내렸다. 커그니전트는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최소 5.02달러로 예상했으나 전문가 평균인 5.08달러에는 못미쳤다.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도 지난 3분기 주당순이익이 55센트에 그치면서 5.5% 내렸다. 전문가 예상치는 64센트였다.3D프린터 제조업체 3D시스템스는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85센트로 제시, 전망치인 1.29달러에 크게 못미치며 15% 급락했다. 셰브론은 1.2% 내렸다.반면 스프린트는 8.4% 급등했다. 딜 리포터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티모바일 인수를 위해 4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거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미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2.622%에서 2.668%로 올랐다. 금값은 0.4% 오른 온스당 1257.30달러를 기록했다.
- [이데일리폴]①1월 소비자물가 전문가별 코멘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음은 1월 소비자물가 관련 전문가별 코멘트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0.8% 상승 1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의 상관성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공공요금 상승과 수입물가 상승 반전 등으로 전월대비 0.3% 내외의 상승을 전망한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1.1% 상승 1월 소비자물가는 원화 강세 및 국제원자재가격 전반의 안정 등으로 해외로부터의 인플레 유입이 여전히 제한되겠지만 통계청의 가중치 변경과 공공요금 및 집값 상승세 등과 같은 국내 물가 상승 요인 등을 감안하면 전월비 0.5%의 오름세를 예상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1.0% 상승 설 연휴 및 한파 등의 영향으로 채소 등 농축산물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아울러 공공요금 및 일부 서비스업 가격 상승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 하락과 생산자물가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예년에 비해 물가상승 폭이 크지 않아 1%를 밑돌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내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체감경기부진 등을 감안할 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다. 올해 하반기 중 물가상승 폭이 다소나마 확대될 것이나, 연간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0.7% 상승 11~12월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안정과 환율 하락, 식품가격 안정, 에너지 수요 둔화 등이 1월 물가상승압력에도 미약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전월대비 1.0%, 전년동월대비 1.5% 상승 원화 강세 효과로 소비자물가에 다소 선행하는 수입물가지수가 12월에 전년동월대비 3.5% 하락해, 전월(-4.9%)보다 하락세가 둔화됐고,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소비자물가 품목별 가중치 조정 등을 고려할 때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이데일리폴]1월 물가 1.1% 상승 전망..설·공공요금 인상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1.1% 가량 올랐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27일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1% 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월대비로는 0.5% 내외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전문가별 코멘트 ①, ② 참조).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세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통계청 가중치 개편 영향 등으로 넉 달 만에 1%대로 반등했다. 그러나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5~3.5%에는 여전히 크게 못미쳤다.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에다가 동절기 한파 및 설 연휴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및 전세가격 상승, 서비스업 물가 상승 등이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 품목별 가중치를 개편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원화 강세, 석유 가격의 안정된 흐름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한파 및 설 수요에 따른 계절적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4분기의 하향 안정기조에서 벗어나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및 한파 등의 영향으로 채소 등 농축산물가격이 상승했고, 공공요금 및 일부 서비스업 가격 상승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달러-원 환율 하락과 생산자물가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예년에 비해 물가상승 폭이 크지 않아 1%를 밑돌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통계청의 가중치 변경과 공공요금 및 집값 상승세 등이 물가 상승 요인”이라면서도 “원화 강세 및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등으로 해외로부터 인플레 유입이 여전히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소비자물가는 2% 안팎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낮은 수요압력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마주옥 연구원은 “국내 경기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체감경기부진 등을 감안할 때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다”며 “올해 하반기 중 물가상승 폭이 다소나마 확대될 것이나, 연간 물가상승률이 2% 수준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1%대 물가가 유지되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과 기저효과 소멸로 2% 후반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다음달 4일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 [스마트 개미-직구토크]"하루 2시간 투자공부..연평균 수익률 20%"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아내가 둘째를 임신 중인 정재근 씨는 웬만해서 저녁 술약속을 잡지 않는다. 하루종일 첫째를 키우는 아내를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가 2주마다 잊지 않고 참석하는 모임이 있다. 개별 종목을 분석하는 스터디(공부하는 모임)다. 다양한 직장인들이 모여 가치주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한명씩 돌아가며 기업 개요, 재무제표, 사업분석, 투자포인트, 리스크 등을 보고서로 발표한다. 그는 매일 출퇴근 시간에 2~3편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읽으며 2시간 이상을 스터디 준비에 몰두한다. 정씨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지만 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며 “충분히 공부한 후 불안하지 않은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2년전 직접투자를 시작한 그의 연평균 수익률은 20% 정도다. 주식, ETF(주가연계증권), 채권 등에 각각 40%, 40%, 20%씩 나눠 투자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졸업한 지 오래다. 자신 외에 그 어떤 전문가도 신뢰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이 부딪혀 얻은 정보만 믿고 투자한다. ‘투자독립’을 선언한 그는 ‘공부하는 개미’의 전형이다.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공부하는 개미’들이 최근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젠 국내 개미들도 선진국형 가치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공개 정보가 많아지고 정보의 투명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이번주 이데일리 ‘직구토크’의 주제는 스스로 학습하는 ‘스마트 개미’다. 팔랑귀처럼 전문가의 정보를 맹신하는 것이 아니라 제 손으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똑똑한 개인들이다. 이들은 뿌리없이 흩날리는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다. 스스로 발굴한 정보로 가치투자에만 집중한다. 이번 토크 진행을 위해 대표적 재테크 카페인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http://cafe.naver.com/turtletrade)’에 의뢰했고, 3명의 ‘공부하는 개미’를 모셨다. 대기업 직장인으로 홀벌이 신혼부부 정재근(32) 씨, 초등학생 아이를 둔 맞벌이 아내 김경민(40) 씨, 중소기업 사회 초년생 신효주(26)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본사에서 전문가 뺨치는 재테크 지식으로 무장한 이들의 깊은 속내를 들어봤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홀벌이 신혼부부 대기업 직장인 정재근(32)◇ ‘스마트 개미’ 기업분석 보고서,“전문가 리포트보다 나을 때도…”▶성선화 기자(이하 성)=재테크 인터뷰를 하다보면 요즘 개인들이 참 똑똑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재테크 고수’로 여러분들은 어떤가. 얼마나 공부를 하는 편인가.▶정재근(이하 정)=출퇴근 길 자투리 시간을 쪼개서 하루에 2시간 이상 투자 관련 공부를 한다. 공부는 개인이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유일한 수단이다. 처음엔 전문가에 의존하는 재무설계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철저히 회사의 이익에 초첨이 맞춰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실망감이 컸다. 그 뒤부터는 스스로 공부하며 직접 재무설계를 시작했다. ▶신효민(이하 신)=나 역시 재무설계사 등 소위 재테크 ‘전문가’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순진했던 대학생 시절 다단계 업체에 속아 고가의 화장품을 산 적이 있다. 그때 이후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당하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자신의 자산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성=투자 공부는 주로 어떻게 하나.▶신=투자 공부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서점으로 가 관련 서적을 읽는다. 얼마전엔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바젤Ⅲ’에 대한 내용을 봤다. 바젤Ⅲ가 도입되면 이자와 함께 원금도 같이 갚아야 한다. 지금 가계부채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 폭탄돌리기를 하는 정부를 보면 한심하다.▶성=대학을 갓 졸업한 26살 사회 초년생이 어려운 금융분야에 관심이 많은 게 놀랍다. 상당히 전문적인 느낌이다. ▶신=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다. 정부의 국민연금 정책은 우리 같은 젊은층을 착취하는 결과다. 정치인들의 아귀다툼 따위엔 관심조차 없다. 나와 직접 관련이 있는 법안 개정 결과에만 관심을 가진다. ▶정=내 재산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데 동의한다. 결혼 후 자산 불리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본격적인 투자 공부를 시작했지만 제대로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혼자 맨땅에 헤딩하며 카페를 찾고 블로그를 뒤지고 책을 읽었다. 강연회 등에도 참석했었다. 재테크 카페를 통해 알게 된 스터디 모임도 여러개 했었지만, 이젠 하나로 정리했다. 자주 가는 카페는 ‘가치투자연구소’와 ‘아이투자’ 사이트다. ▶성=투자 스터디 모임에선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정=스터디 멤버들끼리 모여 기업 분석보고서를 작성한다. 증권 애널리스트 리포트보다 나을 때가 있다. 요즘은 기업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편이라 누구나 노력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최근엔 방송 송출회사인 KMH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개인적으로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직접 투자……“모르면 그냥 하지마라”▶성=스마트 개미들의 투자 패턴이 궁금하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 않나.▶정=자신이 없을 땐 간접투자 위주로 했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며 연구를 하다보니, 차라리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주식은 가치주 위주로 10개의 종목에 직접 투자한다. 이중 5개 종목에 대해선 자신이 있다. 채권투자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분석한다. 나머지는 ETF를 한다. 최근에는 우량 코스닥 기업 100종목을 지수화한 ‘코스닥 프리미어지수’에 연동되는 ‘코스닥 프리미어지수 ETF’를 주로 한다. 코스닥 기업들이 저평가 돼 있다는 판단에서다.▶김민경(이하 김)=여러 가지 금융상품들을 두루 해봤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돈 없는 개미들이 목돈을 마련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비과세 저축이라고 본다. 이젠 다 정리하고 15.4%의 이자 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새마을금고’와 ‘우체국’ 적금만 이용한다. 또 인플레이션과 현금가치 하락을 고려해 장기적인 인생설계 상품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활용한다. 특히 연 400만원까지는 퇴직연금 추가불입분에 대해선 개인연금 불입분처럼 소득공제 가능하다. 퇴직연금 상품이기때문에 사용자측에서 수수료를 일부 부담한다. 근로자에게는 1층에 국민연금, 2층에 퇴직연금을 탄탄히 쌓은 후 상대적으로 사업비와 수수료가 비싼 3층 개인연금으로 가야한다.▶신=나 또한 조금씩 주식에 투자해 봤지만 이익을 보진 못했다. 다행히 1주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었다. 그동안 투자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는 자신이 없다. 주로 투자는 고금리 적금 위주로 한다. 신한은행이 저소득 서민층을 위해 출시한 ‘새희망통장’에 가입했다. 기본 연 4.5% 금리에 자동이체 우대금리 1.5%를 더해 연 6%의 금리를 받고 있다. 가끔씩 여유가 생기면 달러화 외화통장에 넣는다. 신한은행에서 주거래 혜택을 받고 있어 수수료 우대혜택이 크다. 서민층이라도 주거래 은행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초등학생 학부모, 공기업 맞벌이 부부 김민경(40)◇자녀는 ‘돈먹는 하마’…외식비·의류비 줄이기가 관건▶성=목돈을 만드는 과정은 개인에 따라 충분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인 것 같다.▶신=중소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월급이 많지 않다. 한 달에 100만원이 조금 넘게 받는데 50만원 이상을 저축한다. 연봉 상승을 위해 이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 생활을 뺏기면서까지 회사를 다니고 싶진 않다. 퇴근 후에는 워킹홀리데이를 가기 위한 영어 공부를 한다. 일반적으로 워킹홀리데이에 대한 선입견이 많지만, 제대로 일하면 꽤 큰 목돈을 모을 수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종잣돈을 모은다는 계획이다.▶정=결혼 후 아내와 소비습관의 차이를 줄여가는데 애를 먹었다. 신혼초에 결혼 전처럼 쇼핑을 하지 못하는 아내가 힘들어했다. 하지만 우울해하는 아내에게 3년후 자금 마련 계획을 엑셀표로 정리해서 보여줬다. 특히 수입과 지출 등 모든 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이젠 아내도 수긍을 하긴 했지만 가끔씩 우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가끔씩 비상금을 털어 작은 선물을 사주기도 한다. 외[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중소기업 사회초년생 신효주(26)식비를 줄이기 위해 되도록 집에서 밥을 먹는다. 직접 요리도 많이 한다.▶김=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애한테 들어가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 아기 용품, 옷 등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싱글일 때는 명품도 사고 했지만 이제는 전부 끊었다. 외식비가 특히 많이 드는데 한달에 한번씩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서 줄이려고 노력한다. 남편과 통장을 합치진 않고 일정 금액의 생활비를 받는데, 군인인 남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다. 초생학생 아들을 사립학교에 넣었다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해 공립 학교로 전학 시켰다. 아이가 클수록 사교육비 등 들어가는 편이 훨씬더 많아진다. ▶성=외식비 이외에 지출이 많은 항목은 뭔가. ▶정=그 다음으로 많이 드는 비용이 옷값이다. 다행히 첫째 아이 옷은 친척한테 물려받아 입히는 편이다. 처형의 딸이 두 살 터울이라 못 입고 지난 아기옷을 물려받아 입기에 아주 좋다. ▶김=나 또한 사업을 크게 하는 여동생에게 옷을 주로 공수해 온다. 아니면 주로 백화점 세일 기간에 이벤트 행사장 매대에 놓인 것들을 주로 활용한다. 같은 이벤트 행사장이라도 옷걸이에 걸린 상품들은 조금더 비싸다. ▶신=옷은 거의 사지 않는다. 여름에도 5벌 정도를 돌려가며 입는 편이다. 한 달 용돈은 50만원 정도다. 이중 교통비, 통신비 등 고정비가 20만원 정도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향후 발전 가능성’에 따라 철저히 구분하는 편이다. 내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외근이 많아 편한 복장을 입기에 옷은 거의 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