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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산업 투자·고용 축소…美경제 `低유가 충격` 온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에너지 산업 성장 정체와 일자리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미국 경제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유가는 지난 1년 사이 거의 절반 가량 하락했다. 석유와 가스가 저렴해질수록 소비자에게는 긍정적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의 분석을 인용,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미국인들 전체적으로 1250억달러(137조원)의 감세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만약 지난해 자가용에 기름을 가득 채울 때 100달러가 필요했다면 지금은 같은 양을 55달러에 넣을 수 있다.반면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면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에너지산업 성장은 미국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셰일가스와 석유산업의 혁명은 중산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인 내에서 석유와 가스산업에 직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인구만해도 100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예를 들어 미국 텍사스주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새로운 일자리가 40% 늘어났으며 지난해 텍사스주에 있는 휴스턴에는 캘리포니아보다 더 많은 집이 건설됐다. USA투데이는 텍사스주의 성장은 에너지산업 덕분이라고 분석했다.유가 폭락은 에너지 관련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회사들이 석유를 생산해도 수익이 낮아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새로운 원유 시추 시설 허가가 4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총 자본지출 성장의 35~40%가 에너지와 관련있다고 보고 있어 최근의 유가 하락은 기업 자본지출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또 지역 은행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텍사스에 있는 에너지회사의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많은 은행들은 에너지 대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주식들을 매각했다.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몇몇 은행의 대표들은 지속되는 낮은 유가를 우려했다.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의 다니엘 예르긴 부사장은 “유가 하락이 우리 생각만큼 (경제성장을) 자극하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인용해 “최근 몇년간 미국 경제 성장의 많은 부분은 에너지 혁명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와 가스 붐은 매년 경제에 300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예르긴 부사장은 “기업들은 낮은 유가 때문에 15~20% 비용 절감을 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해고는 곧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12.22 I 이유미 기자
월세 공습 '이중고'..주거비 부담 커지고, 월셋값 다시 오르고
  • 월세 공습 '이중고'..주거비 부담 커지고, 월셋값 다시 오르고
  • [이데일리 이승현·김성훈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전용면적 85㎡짜리 아파트를 월세로 살고 있는 직장인 이모(43)씨. 그는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원래 보증금 3억6000만원에 순수 전세로 살던 이씨는 전세 재계약을 앞둔 지난 5월, 집주인이 보증금을 2억원으로 낮추고 매달 70만원씩의 임대료를 내라고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전환했다. 가뜩이나 초등학생 두 아이에게 들어가는 양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월세까지 부담하려니 그야말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월세로 갈아타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거래된 임대주택 중 월세 비중은 41.3%로, 사상 처음 40%대를 돌파했다. 순수 월세까지 포함하면 실제 비중은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월세 공급량이 늘면서 월 임대료는 조금 내렸지만, 세입자 입장에선 주거 비용이 더 늘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하는 실정이다.◇주거비 부담 ‘전세<월세’…“월셋값 떨어졌다고요?”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이씨의 경우 전세금에서 돌려받게 되는 1억6000만원을 은행 정기적금으로 넣으면 400만원 정도(연 2.5% 적용)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월 이자로 환산하면 33만원으로, 이씨가 매달 내야 하는 월세(7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민의 주거 실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할 경우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평균 13.6%에서 32.4%로 2배 이상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비용이 느는 만큼 다른 생활비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씨도 월세로 돌리고 난 후 생활비와 외식비 등을 줄여야 했다.월셋값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일단 월세 공급량이 늘면서 월셋값도 하락 추세이긴 하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는 월 임대료가 연 1.1% 내린 데 이어 올해도 1.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의 경우 올해 월세가격이 2.2% 빠져 지방(-0.6%)보다 하락 폭이 컸다. 월셋값이 내린 곳은 전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는 고가주택 밀집 지역 또는 원룸 공급량이 많은 대학가 인근 등이다. 서울에선 서울 송파구 잠실 인근 아파트 월세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잠실동 최원호 대성리센츠공인 사장은 “잠실 리센츠·트리지움·엘스 아파트 기준으로 전용 84㎡짜리 월세 물건이 1년 전에는 보증금 1억원에 월 210만원에 나왔는데 지금은 20만원 정도 빠진 190만원 선”이라며 “이 지역은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월세는 떨어지고, 전세는 오히려 1년 새 6000만~80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셋값 상승에 떠밀린 월세 수요자가 늘면서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다시 월세값이 오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선 월 임대료가 1년 전과 비슷한 선까지 상승한 지역과 단지도 적지 않다. 월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주거비용이 급등한 서민들의 삶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다. 사진은 정의당과 주거권기독연대 회원들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의 전월세 대책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3단지 전용 52㎡형의 경우 1년 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5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임대료가 15만원 정도 올라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5만원 선이다. 인근 삼성공인 이영분 사장은 “고덕주공 4단지 이주 수요가 고덕 3단지로 옮겨오면서 월셋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재건축 사업이 끝나고 입주할 때까지 월셋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 전환 늦추고, 임대주택 공급 확대해야”전문가들은 세입자들이 월세의 주거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은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월세 세입자에 대한 지원과 함께 월세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 시대가 끝나고 월세 시대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다만 집주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전세를 내놓게 해 월세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기업형 임대사업자를 서둘러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은 “월 임대료가 낮아지더라도 서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월세 가구에 대한 주거 안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기업형 민간 임대사업자를 적극 육성해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4.12.21 I 이승현 기자
 전셋값 27주 연속 ↑..한파에 상승폭은 줄어
  • [주간시황] 전셋값 27주 연속 ↑..한파에 상승폭은 줄어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가 지지부진하면서 이번 주 아파트 매매시장에는 여전히 냉기가 돌았다. 끝 모르게 치솟던 전셋값은 기습한파로 상승폭을 줄이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01% 하락했고 신도시도 가격변동이 없었다.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0.01%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중랑(0.07%) △서초(0.04%) △성북(0.02%) △영등포(0.02%) 순으로 올랐다. 저가 매물이 많은 중랑은 최근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상봉동 건영2차, 신내동 신내9단지가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자료제공=부동산114]서초구는 방배동, 서초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방배동 삼익과 경남 아파트가 재건축 진행에 속도를 내면서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송파(-0.04%) △마포(-0.03%) △서대문(-0.02%) △강북(-0.02%)은 하락했다. 송파는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시세가 하락했다. 가락동 가락시영1, 2차가 250만~10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마포는 최근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의 물량 부담이 여전하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신공덕동 펜트라우스가 250만~10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산본(0.01%)이 오른 반면 △평촌(-0.01%)은 소폭 하락했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다. 경기·인천은 △광명(0.03%) △구리(0.03%) △고양(0.02%) △인천(0.01%) △수원(0.0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군포(-0.03%) △시흥(-0.01%)은 매수세가 끊기면서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전세시장은 2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에 상승폭은 줄었다. 서울(0.12%)은 △서초(0.33%) △강남(0.29%) △중랑(0.24%) △강동(0.19%) △강서(0.19%) △노원(0.12%) 순으로 상승했다. 겨울 이사 비수기임에도 재건축 이주와 학군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름세가 계속됐다.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방배동 방배아트e편한세상과 반포동 반포자이가 1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고, 개포동 개포자이가 2500만~4500만원, 도곡동 개포우성4,5차가 500만~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혼부부의 전셋집 수요가 꾸준한 중랑은 상봉동 태영데시앙이 1000만원 정도 올랐고, 고덕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임박한 강동에서는 명일동 심익그린2차, 암사동 선사현대가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신도시는 0.02% 상승했고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0.05% 상승했다. 신도시는 △김포한강(0.05%) △판교(0.05%) △평촌(0.04%) △산본(0.04%) △분당(0.02%) △일산(0.02%)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인천(0.14%) △부천(0.08%) △과천(0.06%) △수원(0.06%) △용인(0.06%) △의왕(0.04%) △군포(0.03%) 순으로 상승했다.
2014.12.19 I 이승현 기자
  • [亞 증시 마감]FOMC효과에도 엇갈린 日·中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아시아 증시는 18일 엇갈린 행보를 그렸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변경했지만, 기존 통화정책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 증시는 오르고, 홍콩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재를 중국 증시는 즐기지 못했다. ◇ 日 증시 2%대 상승..엔저에 이틀 연속 상승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 오른 1만7210.05에 거래됐다. 토픽스지수도 1.82% 상승한 1376.63에 마감했다. FOMC회의 결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의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자 일본 증시가 장중 내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달러 강세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118.57엔으로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1.9%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선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4월로 앞당겨질 수 있단 해석이 나왔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최소 두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선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내년 3월까지 두 번의 FOMC 회의에선 금리를 올리지 않지만 4월부턴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방향으로 외환시장은 해석했다. 소니픽처스가 테러 위협을 받고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의 암살 계획을 코믹스럽게 다룬 ‘더 인터뷰’란 영화의 상영을 취소하면서 소니픽처스의 주가도 4.8% 뛰었다. ◇ 中 상하이지수 닷새만에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3057.88로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해 사실상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장중 발표된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증시엔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통계국은 지난 달 신규주택 가격이 70개 도시 중 67개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69개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집값 하락 도시가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하락세가 이어졌단 평가다. 은행간 단기차입금리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금리는 7.55%를 찍으면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은행의 단기차입금리는 연말을 앞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이러한 단기금리의 급등도 증시엔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12.18 I 최정희 기자
  • [데스크 칼럼]'부동산3법' 처리, 늦어도 너무 늦었다
  • [이데일리 조철현 사회부동산부 부장] “부동산 법안이 통과하면 꺼져가는 주택시장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요즘 지인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 처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느껴진다. 사실 요즘 부동산시장의 시선은 온통 국회로 쏠리고 있다. 집을 파는 사람이나 집을 사는 사람이나 한결같이 ‘국회 바라기’ 신세다. 주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이른바 ‘부동산 3법’의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다. 부동산 3법은 △주택법 개정안(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법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주택 보유 수만큼 재건축 주택 분양 허용)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국회 처리를 요구한 법안들이기도 하다.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구성된 ‘2+2 회동’을 통해 오는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주요 법안을 최대한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통과 여부는 미지수다. 쟁점 법안의 각론에서 여야가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와 여당은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주택 매매시장이 정상화되고 치솟는 전셋값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야당은 부동산 3법과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임대차 계약기간 완료 전에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도입을 연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셋값이 단기 급등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빅딜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문제는 임시국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치권을 강타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파문은 국회 법안 심사의 발목을 잡을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 여야간 공무원연금법 입장 차가 현격한데다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에 대한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도 원활한 법안 처리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러다보니 부동산 3법이 올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도 관련 법이 국회에 발목이 잡혀 시행에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법안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는 사이 부동산시장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 거래도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8190건으로 10월 1만891건에 비해 24.8% 줄었다. 2009년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살아날 듯하던 주택 경기가 다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반면 전셋값은 연일 상승 행진이다. 그나마 나왔던 전세 물건도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하우스 푸어’가 신음하고, 다른 쪽에서는 ‘전세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부동산은 심리다. 부동산시장이 살아나야 주식시장과 내수시장으로 온기가 퍼져 나가고 소비도 살아난다. 가계 부채 문제 역시 선순환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 그런데 법안 처리 지연으로 정부 대책이 제때 시행되지 않으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타이밍을 놓치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꺼져가는 시장의 불씨를 다시 살리느냐, 영영 죽이느냐는 국회의 손에 달렸다.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
2014.12.17 I 조철현 기자
`노벨경제학상` 쉴러, 美 모기지 기준완화 위험 `경고`
  • `노벨경제학상` 쉴러, 美 모기지 기준완화 위험 `경고`
  •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느슨해진 모기지론(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국책 모기지 업체인 페니매이와 프레디맥은 주택 경기 활성화를 위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저소득층에게 최소 다운페이먼트(일시 선납금) 비율을 주택가격의 3%로 낮춘 모기지 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 쉴러 교수는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과 이를 보증하는 모기지 업체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누군가에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경우 오직 집값의 3%만 받을 수 있을 뿐 그들은 집을 팔아야 하고, 돈 전부를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로 주택가격이 폭락한 이후 대출 기준은 굉장히 까다로워졌으나 최근 들어 그 기준이 느슨해지고 있다. 페니매이와 프레디맥은 대출을 해줄 순 없지만,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신규 모기지론의 절반 가량을 사들인다. 은행이 여전히 까다로운 대출 규정을 적용할지라도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은 주택 시장에서 소외됐던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규제 완화다.물론 페니매이와 프레디맥이 출시한 3% 다운 페이먼트를 이용하기 위해선 대출자들은 최소 620점의 신용점수(크레딧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그들은 소득, 자산, 직업 상태, 개인 모기지 보험 가입 등을 증명해야 한다. 아직까진 주택 구입 움직임이 활발하진 않다. 전미부동산협회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전체 주택 구매시장에서 33%를 차지해 2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쉴러 교수는 “아마도 문화적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이웃과 대화를 나누는 등의 일보단 페이스북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싼 기름값이 주택 구입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도시 외곽 주택이 걱정된다”며 “기름 값의 하락으로 교통비용이 절약되면서 도시에서 45분 또는 한 시간 떨어진 곳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주택 구입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는 “역대 최저 금리가 대다수 사람들에게 주택 구입의 최적기라는 인식을 줄 수 있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주택은 투자처로서 훌륭하지 않다. 지난 100년간 주택 가치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4.12.15 I 최정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 3주만에 '低' 전세는 26주간 '高'
  • [주간시황]서울 아파트값 3주만에 '低' 전세는 26주간 '高'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아파트·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경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매매 가격은 보합을 깨고 내림세로 돌아섰다.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한 주 전보다 0.01% 내려갔다. 올 11월 마지막 주 보합세(0%)로 돌아선 이후 3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8곳이 하락했다. 관악구가 0.17% 떨어지면서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북(-0.14%), 송파(-0.05%), 강서(-0.04%), 종로(-0.03%), 중랑(-0.02%), 강동·구로구(-0.01%)가 뒤를 이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은 한 주 새 집값이 250만~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북구 수유동 벽산 아파트, 수유 래미안 등의 매매 가격은 5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관악구 럭키 공인중개사 대표는 “추석 이후로 매수문의가 줄면서 그동안 올랐던 가격이 조정됐다”며 “전용면적 82.91㎡ 기준으로 평균 5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고 말했다.반면 광진구(0.07%) 등 7개 구는 소폭 올랐고 서초구 등 10개 구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 1·2기 신도시는 보합(0%)을, 그 외 경기·인천지역은 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은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3% 오르며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주(0.12%)보다 가팔라졌다. 강동(0.32%)·양천(0.3%)·중랑(0.28%)·강남(0.25%)·광진구(0.22%) 등 19곳이 올랐다.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가든맨션, 둔촌동 현대1차 등이 5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양천구는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학군 수요가 늘며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14단지 등이 1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고덕동 삼성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동구 고덕주공 2·4단지내 3200여 가구가 이주를 시작함에 따라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그밖에 1·2기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지역은 0.05% 상승했다.△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제공=부동산114]
2014.12.12 I 김성훈 기자
低유가에 쪼그라든 테슬라…웰빙에 추락하는 맥도날드
  • 低유가에 쪼그라든 테슬라…웰빙에 추락하는 맥도날드
  • [이데일리 이정훈·송이라 기자] 전세계 전기차와 패스트푸드 업계를 호령하던 최고 기업 테슬라(Tesla)와 맥도날드(McDonald‘s)가 뉴욕증시 호조에도 나란히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떨어지는 미국 휘발유값과 웰빙(well-being) 트렌드가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커다란 흠집을 내고 있다. ◇ 低유가에 쪼그라든 테슬라미국은 물론 전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가 유가 급락이라는 저주에 휩싸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값도 급락하자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비좋은 테슬라의 전기차들은 오히려 찬밥 신세다. 테슬라 3개월간 주가 추이 (단위:달러, 출처=나스닥)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3.25% 하락한 209.84달러로 마감됐다.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테슬라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하락했다. 또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6일 248.44달러를 기록한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속절없이 빠졌다.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값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94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년 만에 무려 40%가량 하락한 것. 이로 인해 미국내 휘발유값도 전국 평균 갤런당 2.679달러로, 6개월만에 30% 가까이 내려갔다. 한동안 테슬라 대표 세단인 `모델 S`는 차 값이 비싼 대신 연비가 월등해 주문하는 족족 팔려나가던 가장 핫(hot)한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유가가 급락해 휘발유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휘발유차로 유턴하고 있는 것. 소비 경기 회복까지 가세하면서 나타난 큰 차 선호현상도 테슬라 부진의 한 요인이다. 미국 휘발유값 추이 (단위:달러/갤런, 출처=전미자동차협회)존 로발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대표 모델인 ’모델S‘의 11월 예상 판매수가 12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0대나 줄었다”며 “유가 하락으로 사람들은 전기차 대신 일반 휘발유 차를 구입하는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발 애널리스트는 현재 테슬라 전기차 재고물량이 3000대 가량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하면 석 달치 정도의 판매물량인 셈이다. 결국 없어서 못팔던 테슬라 전기차는 이제 옛말이 됐다. 벤 캘로 베어드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 대에 7000달러(7600만원)씩 비싸게 주고 전기차를 살 능력이 있다면 탱크당 60달러에서 30달러로 줄어든 기름값을 채우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유가 하락이 전체 자동차판매 전망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테슬라에게는 악재이며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뛰어넘는 연 50만대 규모로 테슬라가 네바다주 사막에 짓고 있는 소위 `기가팩토리`도 테슬라 차 판매 부진과 맞물려 회사에 거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직접 이 공장에 20억달러를 쏟아 부었고, 일본 파나소닉 등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맥도날드 미국내 동일점포매출 추이 (출처=맥도날드)◇ 웰빙에 추락하는 맥도날드전세계 패스트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맥도날드는 최근 웰빙 추세와 맞물려 심각한 실적 악화에 빠져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변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적과 주가는 동반 급락 중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안방인 미국시장에서 11월 매출이 4.6%나 줄었고 그밖에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도 4.0%나 감소했다.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은 최근 6개월째 내리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올들어 단 한 달도 플러스(+) 매출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 때문에 맥도날드 주가는 90달러에 겨우 턱걸이하며 최근 2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들어서도 11% 이상 급등한 S&P500지수에 비하면 5.8% 하락이라는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실제 치폴레멕시칸그릴(Chipotle Mexican Grill)과 같은 경쟁업체들이 성황을 이루는 것과 대비된다. 데이빗 팔머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어느 때보다 메뉴의 질이 중요해졌다”며 “맥도날드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질이나 영양면에서 더 좋은 제품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해야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결국 생존을 위해 맥도날드는 이날 메뉴를 단순화하고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겠다는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3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나스닥)맥도날드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달부터 기존 메뉴 가운데 8개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등의 크기를 키운 엑스트라 밸류 밀(EVM) 역시 기존 16개 메뉴에서 11개로 5개를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없앨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당신의 입맛대로 만들어 보세요‘(create your taste)라고 명명한 고객 맞춤형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일단 미국내 1만4000여개 매장 가운데 2000곳에서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버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성에 맞게 지점장들에게 특화된 메뉴를 출시할 수 있는 권한을 더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메뉴를 내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12.11 I 이정훈 기자
꽁꽁 언 주택시장, 눈과 귀 임시국회로..부동산법안 통과될까
  • 꽁꽁 언 주택시장, 눈과 귀 임시국회로..부동산법안 통과될까
  • △부동산시장이 온통 ‘12월 국회’만 쳐다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 이른바 ‘부동산 3법’ 처리 여부가 향후 주택시장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와 잠실 리센츠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제공][이데일리 정수영·양희동 기자] “집값이 올랐냐구요? 한 두어달 호가만 계속 오르다 다시 제자리에요. 그 사이 집 파는데 성공한 사람들만 재미를 봤다고 보면 돼요. 지금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일반아파트도 집값이 거의 9·1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J공인 관계자)요즘 주택 매매시장은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 등을 담은 9·1 대책 약발이 다한 모습이다. 집값은 내리막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반면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국회로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동산 3법’이라 불리는 규제 완화 법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진 못했지만, 이달 15일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심리도 높은 편이다. 부동산 3법은 △재건축 초과이익 5년간 유예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조합원 2주택 이상 분양 허용 등을 담은 법안들로, 시장을 규제하는 부분을 완화 또는 폐지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부동산 3법 이외에 야당이 주장하는 전·월세 전환율 상한선 4%(전월세 상한제 대체안)와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이 다른 법안과 맞바꿔 ‘빅딜’이 성사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은 한 차례 혼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은 국회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 100일…주택시장 어떻길래?재건축 연한 10년 단축 등을 담은 9·1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대책에 따른 약발은 9월과 10월 두달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9만1050건으로 전월(10만9375건) 대비 16.8% 줄었다. 서울·수도권 거래량이 4만3661건으로 10월보다 19.5% 줄었고, 지방도 4만7389건으로 14.1% 감소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실거래가도 떨어졌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전용면적 41.98㎡형 아파트는 지난 10월 6억75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6억5400만원에 거래됐다. 한달 새 2000만원 이상 집값이 하락한 것이다. 서초구 반포 센트레빌 전용 71.49㎡형 아파트도 4층이 지난 10월 6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조망이 더 좋은 8층이 4000만원 싼 6억원에 팔렸다.반면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1 대책 이후 전국 전셋값은 1.66% 올랐고, 서울·수도권은 2.25% 뛰었다. 서울지역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이달 첫주 기준 63.95%로 1년 전보다 6.96%포인트나 올랐다. ◇“12월 임시국회…시장 향배 판가름”이달 임시국회에서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법안이다. 여당은 기존 폐지 법안에서 한발 물러서 5년간 유예하자는 내용의 수정법안을 내놨다. 2년간 유예하는 한시법안이 이달 말 종료되면 내년 규제안이 살아나 재건축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2년 전에도 야당이 유예법안에 동의한 만큼 이번에도 관련법 통과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건축시 조합원이 분양받을 수 있는 주택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도 이번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양 허용 주택 수는 2~3주택 정도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의 경우 사실상 실제 큰 효과가 있기 보다는 상징성이 큰 규제 법안이다. 야당이 밀고 있는 전·월세 전환율 ‘기준금리+2%’대로 제한하는 안과 계약갱신청구권도 통과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부의 반대가 심하지만 여당은 다른 현안 법안과의 빅딜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나마 시장에 한줄기 희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주택시장이 기댈 수 있는 것은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3법 처리 뿐”이라며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다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등이 받아들여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단기적인 임대료 급등 등의 부작용과 함께 임대차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지점 부동산팀장은 “전세 전환율을 제한하면 오히려 월세 공급이 다시 전세로 돌아서는 동시에 전셋값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결국 다주택자가 줄어 민간 임대 공급 기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12.11 I 정수영 기자
  • 가계대출 또 7조원 늘어..역대 최고치 기록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은행 가계 대출이 두 달 연속 7조원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8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 관련 대출규제가 완화된데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0%로 낮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주식형펀드 등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 폭도 대폭 축소됐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모기지론 포함)은 554조3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6조9000억원 늘어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직전달(10월) 최고치(547조 4000억원)를 다시 경신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400조 7000억원으로 5조 9000억원 증가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재건축 규제 완화와 전셋값 급등으로 집을 사자는 수요가 조금씩 늘면서 가계대출증가로 이어졌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현재 8만 5000호로 지난 2008년부터 2013년 11월중 4만 7000호를 큰 폭으로 웃돈다. 하지만 9월 거래량 8만 8000호, 10월 10만 9000호 등 전월과 비교하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주택수요가 계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출규제 완화와 낮은 수준의 금리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가계대출은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대출은 10월 7조 2000억원 증가에서 11월 4조 1000억원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대기업 대출이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증가분이 10월에는 2조 7000억원 증가한 반면 11월에는 8000억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은행들이 연말 실적평가를 고려해 10월 4조 5000억원 증가에서 11원 4조 9000억원 증가로 소폭 늘어났다.11월 은행 수신은 은행들이 저금리로 기업자금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증가 폭이 대폭 확대됐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10월 3조 2000억원에서 11월 10조 9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과 세금납부가 12월 초로 이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정기예금도 일부 은행이 예대율 제고를 위한 법인자금을 끌어오면서 10월 1조 7000억원 증가에서 11월 3조 7000억원 증가로 늘었다. 반면 MMF, 주식형펀드 등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MMF는 10월 10조원이 증가했지만 11월에는 금리 이익이 축소되면서 1조 2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주식형펀드와 신종펀드도 증가분이 각각 5000억원, 1조 1000억원으로 전달 2조 1000억원, 4조 2000억원 증가서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3조 2000억원 늘며 전월(+2조8000억원)의 증가세를 이어갔다.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 조금씩 늘고 있고 전세대출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인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주담대 비율이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커지면서 소비위축 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4.12.10 I 김보리 기자
두 달 천하로 끝난 9·1대책…11월 주택거래량 17%급감
  • 두 달 천하로 끝난 9·1대책…11월 주택거래량 17%급감
  • △올해 11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달보다 20%가까이 급감하면서 9·1대책의 효과가 두 달만에 사라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이데일리DB][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재건축 연한 단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9·1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두 달 천하로 끝났다. 지난달 전국 주택시장은 거래량이 20%가까이 급감하고 집값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해에 비해 전국 주택 거래량이 20%가량 늘었다며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7·24대책과 9·1대책 등의 효과로 시장이 활력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전세 수요를 일부 매매로 돌려 거래량이 늘었지만, 거래 활성화만으론 집값 상승이나 전세난 해소가 어렵다는 지적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9만1050건을 기록해 전월(10만9375건)대비 16.8%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6만4712건 거래돼 전월대비 17.9%줄었고,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도 전달보다 15.2%와 12.1%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4만3661건으로 전달보다 거래량이 19.5%줄었고, 지방도 4만7389건으로 14.1%감소해 전 지역에서 주택 매매가 위축됐다.국토부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매매 거래량이 7.2%증가했다며 올해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동기 대비 20.5% 늘었다고 강조했다. 미분양도 2008년말과 비교해 76%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한창이던 2006년(108만건) 이후 8년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거래량은 100만건에 육박해 중개·이사·인테리어업 등 소규모 자영업자의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취득세 변수로 인해 1월과 7월 뚜렷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는 등 거래량 변화가 심해, 취득세가 영구 감면된 올해와는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서울·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도 불과 한달새 수천만원씩 급락한 상태다.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전용면적 41.98㎡형 아파트는 지난 10월 6억75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6억5400만원에 거래돼 2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또 서초구 반포 센트레빌 전용 71.49㎡형 아파트도 4층이 10월 6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조망이 더 좋은 8층이 4000만원 싼 6억원에 팔렸다.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0%나 늘어났지만 집값은 거의 오르지 않고 전셋값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서울시와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서울 아파트값은 단 1%오르는데 그쳤지만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30%(6만6260건→8만5490건)나 증가해 두 지표가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은 같은기간 3.6%오르며 지난주까지 25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주택 시장이 고가와 저가 모두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집값이 조금만 오르면 추격 매수가 더 이상 붙지 않고 있다”며 “가격과 거래량의 디커플링 현상은 실수요 시장에선 계속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에도 거래 활성화 정책으론 집값 반등이나 전세난 해결은 어렵다”고 말했다.[자료=국토부]
2014.12.10 I 양희동 기자
"내년 수도권 집값·전셋값 상승폭 커져"
  • "내년 수도권 집값·전셋값 상승폭 커져"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내년에 서울·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많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일 ‘2015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 전셋값은 3.5%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보다 상승률이 0.3%포인트씩 소폭 커지며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권역별로 서울·수도권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반면, 지방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 서울·수도권 집값은 2%, 전셋값은 5% 오를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해보다 각각 0.5%포인트 커진 수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미미한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수도권 집값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전셋값은 서울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올해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보다 0.3%포인트 줄어든 1.5%, 전셋값은 0.1%포인트 감소한 2%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지방의 주택 거래 전망 BSI지수도 올해보다 4.5포인트 하락한 109.1로 조사됐다. BSI가 100보다 크면 주택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많다는 의미다. 내년 지방 BSI 지수는 수도권(128.4)은 물론 전국 평균(119.3%)을 밑돌았다. 김 연구위원은 “그간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은 가격 조정기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 주택을 구입하거나 투자할 때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2014.12.03 I 박종오 기자
 부동산투자, 전략적으로 땅투자 하라
  • [부동산재테크] 부동산투자, 전략적으로 땅투자 하라
  • [e-비즈니스팀]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최근 금리가 연 2%대까지 떨어졌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제도는 본디 고금리시절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은행에 맡겨 이자수익을 얻는 부동산재테크의 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금리 하락으로 전세금을 통한 수익창출이 힘들어지자 집주인들은 전세를 월세 전환하거나, 되레 전세금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은 높아진 전세시장에서 적합한 물건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예비 부동산투자자들은 수익형부동산시장 투자가 걱정스럽기만 하다.소액투자일수록 땅투자에 우선순위를 두어라반면 상대적으로 토지시장은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국토부의 자료로는 전국 지가는 2010년 11월 이후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토지는 초보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종목으로, 비교적 소액투자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입지, 공실률, 교통편의 등을 비롯해 임대관리까지 고려해야 하는 수익형부동산보다 토지는 입지와 개발호재만 잘 분석하면 투자금 대비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 추천지 불붙는 ‘제주·평택’, 떠오르는 ‘당진·새만금’ 투자에 주목하라토지투자에 있어 주요한 성공키워드는 ‘국책사업’과 ‘돈’이다. 국책사업은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칫 예산상의 문제로 중단될 확률이 높은 지자체 및 민간사업과는 달리 안정적이기 때문에 입지분석만 잘하면 적어도 손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사람들이 모여서 돈을 소비하는 지역도 투자지역으로 적합하다. 대표적으로는 제주도 같은 관광명소나, 대형 산업단지와 신도시가 함께 만들어지는 곳이 있다.최근 전문가들은 대중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정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테크분야 베스트셀러 ‘대박땅꾼의 땅투자 로드맵’, ‘대박땅꾼의 그래도 땅을 사라’ 등으로 유명한 토지투자전문가 전은규 소장도 대중국시대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새만금과 평택, 당진 그리고 제주’를 대표적인 핵심토지투자처로 추천했다.그는 “제주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외국인 투자비율이 높고, 관광수요가 풍부해 중·단기 투자처로도 적합하며, 새만금과 평택, 당진은 중국 교역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국책사업으로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호재로 이들 지역에는 기획부동산 등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호재라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부동산투자’에 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토지 부동산투자교육진정한 공부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 전은규 소장은 자신이 실전에서 취득한 핵심투자노하우를 담은 ‘대박땅꾼 전국 세미나 및 현장답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그의 토지세미나를 11월 26일 수원을 시작으로 인천(12월 10일), 대전(2015년 1월 7일), 부산(1월 10일), 원주(1월 15일), 광주(1월 21일), 대구(1월 29일) 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더불어, 전은규 소장은 토지현장답사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지방 참여자를 위해 제주(2015년 1월 3일), 대전·부산(1월 11일), 원주(1월 18일), 광주(1월 25일), 대구(2월 1일)에서 출발하는 당진, 새만금, 세종시, 평택, 제주 토지답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고 전했다. 특히, 제주토지답사는 현지에서도 귀하다는 게스트하우스, 펜션 부지로 적합한 바다 조망 토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전은규 소장은 매월 2~3회 정기세미나와 매주 금~일요일 떠나는 토지답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박땅꾼의 세미나와 토지답사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 네이버(cafe.naver.com/tooza114)와 다음(cafe.daum.net/tooza114)카페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국민안전처도 재난대응 허둥댔다
  • [이데일리 고재우 기자] 다음은 3일(내일)자 이데일리신문의 주요 기사다.△1면-국민안전처도 재난대응 허둥댔다-한국처럼 ‘표퓰리즘’ 美의회 500조원 퍼주기-12년 만에 새해 예산안 기한내 통과-“미국 경제, 유가 하락에 더 강해져”-텔레뱅킹 하루 300만원까지 허용△종합-박세리 박인비 잇는 ‘골프여제’ 될까-‘수출쇼크’...상장사실적 두분기 연속 뒷걸음-금융권 인사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新관치 부활”△정치-4자방 예산 대폭 삭감...누리과정은 5064억원 증액-담뱃값 2000원 인상...카드소득공제 연장-“통일, 경제논리로 판단 말라”△경제-소비자물가 9개월만에 최저...디플레 공포 커진다-도시가스업체 저소득층 지원 100억 기금 조성-지방 ‘삶의 질’ 높이기 165조원 투입-코데즈컴바인 ‘하도급대금 상습 체불’ 과징금△금융-신한카드이용액 年100조 돌파-신종금융사기 막겠지만...고객은 불편-금감원 인사 급물살...부원장 3명 사표수리△산업-“변해야 산다” GS그룹 4개 계열사 대표 교체-고규영 KG전략실장 부회장 선임-수장 바뀐 삼성 계열사 “실적개선은 지금부터”-자동차 연말 할인전쟁-LGD사장 승진에 임원 수상가지 ‘훈훈’-삼성전자, 美코닝에 광소재사업 매각-다음게임 ‘검은사막’ 17일 서비스-‘외국산 원전부품 전수조사’ 시작도 못했다-LGU+ ‘스마트로밍 요금’ 38개국으로 확대-IT서비스기업 수장들 ‘인사태풍’ 무사할까△생활산업-몸집 줄여 저성장 돌파 유통사 직급 대폭 축소-직구열풍에...‘SKⅡ’ 가격인하-‘12월 호텔뷔페’ 가격이 너무해△사이언스-中 日 연이은 대지진...한반도 더이상 안전지대 아니다-빌딩 도색 환기구 청소도 척척 산업으로 꽃피는 ‘기능성 로봇’△벤처 중기-벤츠 BMW에 납품 ‘명품우산’ 자체브랜드로 해외 개척-코웨이, 글로벌사업 외형 키운다-동양매직 “2018년까지 매출 6000억 달성”△엔터테인먼트-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 ‘비밀결혼’-지드래곤 태양 “재미로 만든 노래로 재미 보네요”-웹툰드라마 ‘미생’ 경제효과는 ‘완생’△문화-사장님, 인재를 잡지 마세요-떡 먹을 때 김칫국 마시는 이유-아이디어가 서말이라도 팔아야 보배-딱딱한 과학 ‘대화로 술술’△골프&스포츠-LPGA 지옥문 장타로 뚫는다-서건창, 프로야구 선수들이 뽑은 MVP-‘골프황제’ 4개월 만에 필드 납시오-삼성화재 V리그 선두...시스템 배구의 힘-‘유격수 전설’ 김재박 카스포인트 레전드상-김진수, 獨 진출 첫 도움 ‘키커’ 베스트11 선정△마켓-4분기도 ‘한파주의보’...눈높이 낮춰야-상장 앞둔 제일모직 ‘지수편입 이벤트’ 기대-악성루머 때문에...씨에스윈드 상장 나흘만에 32% ‘뚝’△증권-국민연금 ‘배당 확대’ 입김 세진다-기업이 내뿜는 탄소, 내년부터 부채로 처리-“强달러 지속...美투자 유망”-“코스피 내년 2300 간다”△상장사 3분기 우울한 성적표-‘실적 쇼크’삼성電 현대車 현대重 빼면 그나마 ‘선방’-상장사 3곳중 1곳 적자 ‘정화조’ 건설업종 부진-한전 흑자전환, 영업익 ‘톱2’-컴투스, 영업익 460억 육박△글로벌마켓-“가구당 120만원 보너스” 美저유가 낙관론-IMF 총재 “세계경제에 호재”-민주당, 너마저... 서민증세 내몰린 오바마-中땅부자 왕젠린 美영화사도 사냥-中부패 단속에 金시장 ‘털썩’-사이버먼데이 기대 너무 컸나△오피니언-아이 낳기 싫다는 中워킹맘-저성장 저금리시대, 재테크보다 절약을-심판받는 아베式 포퓰리즘△피플-“재테크, 저도 모르면 계속 질문해요”-“밴드음악으로 이웃과 희망 나눠요”-“노화방지, 필러시술 안전성 꾸준히 연구”△사회-수능 영 수 만점 속출 정시 지원 ‘눈치대란’-서울대 경영 530 의예 526점 넘어야 지원 가능-“담뱃값 올리면 흡연율 7%P 떨어져”-여성 행시 합격자 줄었다△부동산-개포주공 재건축 11년만에 첫삽...지금 사도 돈 버나?-‘자연 교육 교통’ 3박자 다 갖췄네-전세난에 ‘다세대 연립주택’ 뜬다
2014.12.02 I 고재우 기자
  • 美 가구당 120만원씩 보너스…低유가 낙관론 커진다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 경제가 저(低)유가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물가나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나홀로 세계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회복 탄력이 붙는다면 글로벌 경제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 지갑 두둑하게 하는 저유가‥가구 당 120만원 보너스저유가 낙관론이 힘을 얻는 이유는 소비부양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저유가 효과를 누리는 곳은 미국 가정이다. 미국은 대적인 돈 풀기 정책에 힘입어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고 집값도 회복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름값이 내려가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6월 하순께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6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가구당 최대 연 1100달러(약 122만원)의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전체로는 750억달러(약 83조원)의 세금을 깎아준 것과 맞먹는 효과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할 만큼 영향이 크다. 민간소비가 늘어난다면 경제 회복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가가 30% 떨어지면 선진국 경제는 0.8% 더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미국 경제는 낮은 유가에 힘입어 3.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름값 효과는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려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할인기간이 분산되면서 초반 소비는 다소 주춤하지만, 전미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11~12월 사이 미국 소매판매가 작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셰일혁명’ 쉽게 끝나지 않을 것‥디플레 영향도 제한적” 에너지나 물가 측면에서 타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실 셰일 산업은 미국 제조업 부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셰일 산업 자체의 성장 뿐 아니라 전체적인 에너지 비용을 떨어트려 미국 제조업 전체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외국으로 나간 기업을 끌어들이고 세금감면 혜택을 준 것도 셰일 혁명을 통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그런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채산성이 낮은 셰일이 타격을 입고, 결국 미국 제조업을 부활하려는 오바마의 계산법이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일부 미국 세일가스 업체는 생산비를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제유가가 더 떨어져도 버틸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또 에너지 산업이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유가가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잃는 모습이다. `연준내 3인자`로 통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유가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14.12.02 I 장순원 기자
  • 내년부터 달라지는 부동산 제도는?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내년 초부터 6억~9억원짜리 주택을 사고 팔 때 부동산 중개사에게 줘야 하는 중개보수(옛 중개수수료)가 지금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 내년 3월부터 가구주가 아닌 무주택자도 국민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 집값이 내려도 해당 주택만으로만 대출 상환 의무가 한정되는 비소구대출(유한책임대출)도 도입된다.2일 부동산114의 도움을 받아 내년부터 달라지는 부동산 관련 주요 제도에 대해 알아봤다.이르면 내년 초부터 6억~9억원짜리 주택을 사고 팔거나 전·월세 비용이 3억~6억원인 집을 임차할 때 부담해야 하는 부동산 중개 보수가 줄어든다. 매매 수수료는현행 0.9% 이하 협의에서 0.5% 이하로, 전·월세 거래 수수료는 0.8% 이하 협의에서 0.4% 이하로 변경된다. 오피스텔은 주거 목적의 일정 설비(부엌·화장실·욕실 등)를 갖춘 경우 종전 ‘0.9%(이하에서 협의)’에서 매매·교환은 0.5% 이하, 임대차는 0.4% 이하로 각각 내린다. 내년 3월부터 가구주가 아닌 무주택자도 국민주택 등에 청약할 수 있다.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도 완화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1년이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얻는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르면 4월부터 재건축 가능 연한 상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된다. 또 재건축 가능 연한과 관계없이 구조적 결함(구조안전성 평가 E등급 판정)이 있으면 다른 항목 평가 없이도 재건축이 허용된다. 층간 소음을 포함한 주거환경이 열악한 경우에도 재건축이 가능해진다.내년 중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의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될 전망이다.주거 취약가구에 대한 월세 대출도 1월 신설된다. 장래 소득 발생이 예상되는 취업준비생과 자활 의지가 있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저리 월세 대출이 지원된다. 기금 대출(버팀목 대출) 대상의 보증부 월세가구 대출금리는 기존 3.3%에서 3.1~3.3%로 세분화된다. 주택기금대출에 한해 비소구대출 제도가 시범 도입된다. 비소구대출은 집값이 하락해도 담보물만으로 대출 상환 의무를 한정하는 제도다. 내년 상반기 중 국회 논의를 거쳐 7월에 도입될 예정이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을 통해 환산보증금 규모와 관련 없이 모든 임차인에 대해 5년간의 계약갱신청구권이 부여된다.이밖에 △농어촌주택, 자경농지 양도세 완화 △비사업용 토지 추가과세 1년 더 유예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소득공제 확대 △다주택자 주택연금 가입 가능 △민간임대주택 세입자의 전전세 허용 △위례신도시 아파트 입주 본격화 △지하철 9호선(2단계) 등 교통망 줄줄이 개통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2014.12.02 I 신상건 기자
  • [글로벌마켓 브리핑] 유가하락 역풍 어디까지?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014년 마지막달인 12월이 시작됐다. ◇ 산타랠리 기대= 11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다소 주춤거리긴 했지만, 12월에 들어서면 늘 `산타랠리`(Santa Rally) 기대가 커지기 마련이다. 실제 통계도 그랬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후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12월에는 다우지수가 어김없이 상승했다. 이 5년간 12월 지수 상승률은 평균 1.43%로, 12개월중 단연 1위였다. 117년간 12월에 지수가 상승한 것은 모두 84차례였다. 지수가 오를 확률이 72%나 됐다. 이런 점에서 12월 첫날인 1일에 랠리 기대가 재연될지, 사그러들지를 살펴보는 일이 중요하다 하겠다. 다만 상황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 WTI 66달러대로=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추락에도 감산으로 대응하지 않자 유가는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0%나 추락해 배럴당 66.15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9월 이후 무려 5년 3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는 3.3% 떨어져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얼어붙은 에너지株= 이 탓에 뉴욕증시에서도 에너지 관련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 메이저인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각각 5%와 3% 하락했고, 세계 1~2위 석유서비스 업체인 슐럼버거와 핼리버튼은 7%, 11%나 미끄러졌다.가뜩이나 뉴욕증시 전체에서 에너지 관련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부담스럽다. 또한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 및 가스 산업이 미국 경제에 10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등의 최근 연구를 인용하면서 “유가 하락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어둡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관련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든다면 미국은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원부국 통화 부진= 외환시장에서도 석유 등 자원 개발이 많은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1.5% 떨어지면서 지난 2009년 3월 이후 5년 9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 역시 각각 0.8%, 0.4% 내려갔다. ◇ 죽쑤는 금값= 금 선물 2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주말 1.8% 추가로 하락해 온스당 1175.5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스위스에서도 악재가 전해졌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금 보유 비중을 향후 5년간 20% 이상으로 확대하자는 법안이 국민투표에서 78%의 반대로 부결됐다. 시장에서는 이 법안이 통과됐을 경우 금값이 온스당 50달러 정도는 뛸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 美금리인상 지연?= 그나마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반등이 더 힘들어지고 자칫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늦출 수 있다. LPL파이낸셜도 지난 29일 내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과 유휴 노동력 등 다른 경제지표상으로는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LPL파이낸셜은 “미국 경제의 여러 지표들이 금융위기 저점에서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일부는 거의 정상화됐지만, 지금보다 지표들이 더 개선되기 전까지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일러야 내년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고, 첫 인상 시기가 2016년초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오는 5일 시장 전망대로 1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10월 21만4000명보다 늘어난 22만8000명, 실업률은 기존과 동일한 5.8%로 나올 경우 계산은 좀 복잡해질 수 있겠다.◇ 中제조업 반등할까= 이날 관심있는 지켜볼 지표는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지난 10월까지 석달 내리 하락했었던 만큼 반등 여부가 관심사다. 지수는 50선을 넘어 경기 확장세 자체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SBC가 집계하는 중국 11월 제조업 PMI도 함께 나온다. 이밖에 11월 대만 HSBC 제조업 PMI와 10월 홍콩 소매판매, 3분기 일본 기업들의 자본지출과 이익, 판매 실적도 공개된다. 이는 3분기 GDP 지표 수정치에 반영된다. 이후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의 3분기 GDP 수정치와 영국 11월 제조업 PMI, 11월 유로존 제조업 PMI, 러시아의 11월말 현재 외환보유고 등이 공개된다. 11월 영국 집값 동향도 발표된다.
2014.12.01 I 이정훈 기자
전세 오르는데 월세는 '뚝뚝'…믿어도 될까?
  • 전세 오르는데 월세는 '뚝뚝'…믿어도 될까?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월세시장은 안정적이다.” 정부가 최근 전·월세시장 동향을 거론할 때 주로 언급하는 말이다. 집주인은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려 하고 세입자는 월세를 기피하는 수급 불일치로 월셋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정부가 월세 지원 정책 확대에 소극적인 주요 이유다. 정말일까? 정확히 말하면 정부도 ‘잘 모른다’. 이런 식이다. ◇감정원 “월세 떨어진다” vs 통계청 “오른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한 주민이 부동산 중개업소 벽면에 붙어있는 매물 시세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한국감정원은 지난달 8개 시·도의 주택 월셋값이 한 달 전보다 0.1% 떨어졌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2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월셋값은 전월 대비 0.2%, 지방광역시는 0.1% 내렸다. 서울(-0.2%), 경기·인천(-0.01%)이 일제히 하락했고, 울산(0.01%)과 광주(0%)를 제외한 대전·대구(-0.01%), 부산(-0.02%)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도 오피스텔·연립 및 다세대(-0.2%), 아파트·단독(-01%) 순으로 월셋값이 많이 떨어졌다. 감정원은 같은 방식의 조사에 근거해 지난 10월에도 8개 시·도 월셋값이 전달보다 0.2% 떨어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통계청 얘기는 다르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10월 전국 주택 월셋값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월셋값은 2006년 4월 이후 단 한 차례도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 들어 9월을 제외하고 매월 월셋값이 하락했다고 밝힌 감정원과 대조적이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을 11월 월셋값 동향도 감정원과 상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 관계자는 “11월 지수도 전달과 비슷하거나 오르는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 조사 제각각… 오류도 커이런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두 기관의 조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전국 5500여가구를 표본 삼아 실제 거래 건수를 바탕으로 월세 지수를 산출한다. 감정원은 표본 수가 3000가구로 이 보다 적다. 다만 실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주변 지역 시세를 통계에 반영한다. △월세 가격지수 비교 [자료=통계청·한국감정원]특히 월셋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감정원 통계의 경우 올해 초부터 수차례 정확성 문제가 지적돼 왔다. 당장 최근 급증하는 보증부 월셋집 상당수가 통계에서 빠져 있다. 월세 보증금 비율이 전세 시세의 70%가 넘으면 전셋집으로 분류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전셋값이 4억원인 집을 보증금 3억원, 월세 80만원에 계약하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전셋값이 오를수록 월세가 떨어져 보이는 ‘착시 효과’도 있다. 감정원은 보증금을 전액 월세로 돌린 완전 월셋값을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따진다. 이때 월세 전환의 기준이 되는 것이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그런데 이 이율이 낮아지다보니 실제 월세가 올라도 완전 월세액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통상 전셋값이 오르면 전환율은 거꾸로 하락한다는 점을 무시한 결과다. 이를테면 전세 시세가 2년 새 2억원에서 2억5000원으로 오른 아파트의 월셋값(보증금 5000만원)이 10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상승해도 전·월세 전환율은 연 8%에서 6.6%로 낮아진다. 반면 통계청도 전환율을 반영한 순수 월셋값을 계산하지만 실거래가 만을 지수에 반영해 이러한 착시 현상이 덜하다.◇先현황 파악·後정책 이뤄져야정부도 이 같은 통계의 허점을 알고 있다. 지난 10월 말 실시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감정원과 통계청이 발표하는 월세가격 지수 통계가 달라 국민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며 “감정원 통계는 모든 월세 물건을 보증금 없는 순수월세로 전환해 산출하기 때문에 대부분 보증부 월세인 국내 월세시장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역시 월세 거래 현황을 잡아낼 수 있는 통계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는 이처럼 부정확한 통계를 보완하기도 전에 정책 당국자들이 시세 통계를 입맛대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시장 인식과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체감도가 동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주택과 토지 거래 통계의 오류 등으로 정부의 부동산 관련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라며 “정확한 주택 임대차시장의 현황 파악과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을 내놓아야 시장 신뢰와 그 효과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12.01 I 박종오 기자
재계약 앞둔 전세 세입자 月20만원 더 내면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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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서울·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2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집 살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전세로 계속 눌려 앉기보다는 저리의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 성북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밀집 지역 전경. [사진=서울시][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다음달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참에 내 집 장만에 나서기로 했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2억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값이 현재 3억5000만원 선으로 2년 전보다 2000만원가량 오른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하는 편이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났다고 보고 있다.실제 서씨가 아파트를 사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는다면 한 달 이자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이자 3.4%(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를 기준으로 42만5000원 정도다. 생애최초주택 구매자인 그가 디딤돌 대출(금리 2.6~3.4%)를 이용하면 이자를 좀 더 줄일 수 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7000만원(금리 3.75%)을 추가로 받을 경우 월 22만원 가량을 이자로 낸다. 결국 한 달에 20만원만 더 내면 세입자 신세를 벗어나 집주인이 될 수 있고, 2년 뒤 집값이 1000만원만 올라도 대출 이자까지 모두 벌충할 수 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70%에 이른 상황에서 기준 금리가 2%에 불과한 저금리 기조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집 살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대출을 통해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편이 보증금 손실 위험이 큰 전세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견고한 중소형 아파트값… 서울·수도권 소형 최근 2년 새 3.9% 올라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수도권지역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값은 바닥을 모른 채 떨어졌지만,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2년 말 바닥을 찍은 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12월 이후 최근 2년간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3.3㎡당 1144만원에서 1150만원으로 0.5%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로만 한정하면 전용 60㎡ 이하 소형은 같은 기간 3.3㎡당 집값이 993만원에서 1032만원으로 3.9% 뛰었고, 전용 60~85㎡ 이하 중형은 1081만원에서 1098만원으로 1.6% 상승했다. 특히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값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저점인 1432만원(2012년 12월) 아래로 한번도 떨어지지 않았다.중소형 아파트값의 견고한 상승세는 재건축 사업 등 호재를 안고 있는 서울 강남권뿐만 아니라 별다른 개발 재료가 많지 않는 강북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정릉푸르지오 전용 84㎡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12월 2억3500만원에서 이달 현재 2억8500만원으로 5000만원이나 뛰었다. 같은 기간 집값은 3억7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주변 단지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수도권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도 좋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며 “집값의 30~40% 수준에서 대출을 받아 노후도가 높지 않고 도심에서 멀지 않은 중소형 물건을 골라 내 집 마련을 하면 전세보다 안전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하락세 멈추지 않는 중대형… 반등 가능성은 ‘글쎄’2012년 이후 가격 하락세가 멈춘 중소형 아파트와 달리 중대형 아파트값은 아직도 바닥을 가늠할 수 없다. 서울·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고점이던 2008년 3월 1672만원에서 이달 현재 1306만원으로 21.8%나 떨어졌고 지금까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라고 예외가 아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3410가구·2008년) 전용 132㎡형은 지난 2년 새 아파트값이 18억2500만원에서 17억7500만원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고점이었던 2011년 12월(20억원)과 비교하면 2억원 이상 빠진 가격이다.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는 가격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중대형은 강남권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주택 다운사이징’(집 규모를 줄여 이사하는 현상) 추세 속에 세금 및 관리비 부담까지 큰 중대형 아파트는 앞으로 고소득층의 실거주 목적으로 수요가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2008년 이후 전월세 주기(2년)및 전용면적별 서울·수도권 3.3㎡당 아파트값 추이. [자료=부동산114·단위=만원]
2014.11.30 I 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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