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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딸 하자' 효심·뽕심·팬심 대동단결… 안방 '들었다 놨다'
- (사진=TV조선 ‘내 딸 하자’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내 딸 하자’가 ‘미스트롯2’ 톱7과 ‘미스 레인보우’의 효심·뽕심·팬심을 200% 충전시킨 ‘내 딸 한마당’으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내 딸 하자’ 19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6.7%, 분당 최고 시청률은 8.0%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역, 종교, 연령 불문 ‘내 딸’들의 찐 팬들의 등장과 우당탕 템플 스테이 작전, 장민호의 녹음 현장 최초 공개, 상암 전통 가효제 등 각양각색 든든한 무대와 캡사이신처럼 톡 쏘는 웃음이 어우러진, 안방극장을 들썩일 ‘역대급 효도쇼’가 펼쳐졌다.먼저 양지은, 홍지윤,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 강혜연이 남진의 ‘마음이 고와야지’를 깜찍한 군무와 함께 선보이며 ‘내 딸 하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어 첫 번째 언택트 효도쇼는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에서 해녀 일을 하고 계신 트롯 어버이가 주인공이었다. 양지은과 영상 통화를 하게 된 트롯 어버이는 양지은과 같은 제주 양씨임을 자랑스러워하며 초지일관 양지은을 칭찬했다. 양지은은 트롯 어버이가 있는 욕지도에 갈 ‘때’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조항조의 ‘때’를 불러 속 시원한 힐링을, 노란 모자와 노란 스카프를 장착한 채 ‘삐약 자매’로 변신한 김다현과 김태연은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를 열창하며, 흥겨운 위로를 안겼다.이어 김다현과 은가은은 ‘내 딸 하자’ 최초로 스님 신청자를 만나러 수진사를 찾았다. 효프라이즈를 위해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모녀로 위장한 두 사람은 공양 식사 후 발걸음을 옮기던 중 정체를 들킬 위기에 처했지만 다행히 사연 신청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공양간을 빠져 나왔다. 108계단을 오르는 수행을 이뤄낸 두 사람은 ‘내 딸 하자’ 최대 고지에서 효프라이즈를 벌였다. 트롯 어버이가 오자 김다현과 은과은은 초에 불을 붙이며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던 중 반주가 나오자 정체를 공개,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와 ‘인생은 드라마야’ 무대와 트롯 어버이의 생신까지 챙겨드리는 열정으로 훈훈한 성공을 거뒀다. 더불어 스튜디오에서는 홍지윤이 이경미의 ‘사모곡’을 불러 절절한 스님 신청자의 마음을 전달했다.내 딸들의 하루를 따라가 보는 브이로그 시간에서는 막내 김태연의 ‘아기 호랑이 로그’가 담겼다. ‘미스트롯2’ 때부터 꾸준히 MC 장민호의 팬임을 밝혔던 김태연이 지난 8일 발매된 장민호의 신곡 ‘사는 게 그런 거지’ 녹음 현장으로 출동한 것. 김태연은 가기 전부터 장민호를 위한 플래카드와 인생 10년 차 최초로 3단 도시락을 준비하는 정성으로, 장민호를 감동하게 했다. 장민호의 신곡 ‘사는 게 그런 거지’를 들은 김태연은 “100번은 더 들을 수 있다”며 올 하트를 날렸고, 김태연의 플래카드가 굿즈방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있다는 장민호의 말에 성덕이라고 자축하며 기뻐했다. 또한 장민호는 신곡 ‘사는 게 그런 거지’로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내 딸’들의 위풍당당 메들리에서 별사랑은 장민호의 재킷 퍼포먼스를 재현한 ‘역쩐인생:가난한 남자’를, 양지은과 홍지윤은 살랑살랑한 몸짓으로 조정민의 ‘달콤한 인생’을 불렀다. 이후 아버지의 생신 기념으로 신청을 준 골프 프로의 사연을 따라 두 번째 언택트 효도쇼가 진행됐다. 값비싼 수입 자동차와 홍지윤의 노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단연코 홍지윤의 노래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트롯 어버이에게 홍지윤은 상쾌한 목청으로 설운도의 ‘귀여운 여인’을 사랑스럽게 표현했고, 김의영과 강혜연은 계곡보다 더 시원한 목청으로 서지오의 ‘가요 가세요’를 불러 트롯 어버이의 사랑에 보은했다.세 번째 언택트 효도쇼는 휴먼 기계 바이오 공학부 연구실의 막내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사연을 받아 이뤄졌다. 특히 김태연은 AI 로봇처럼 움직이다 인사를 건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김태연을 바라본 공학부 연구실 막내는 “태연아. 내뱉는 날숨까지 귀여워”라며 김태연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을 향한 팬심에 감명 받은 김태연은 구성지게 진성의 ‘동전인생’을 불렀고, 화면 너머 공학부 막내는 춤을 추며 소통해 폭소를 일으켰다. 남다른 뻣뻣함으로 로봇 댄스를 췄던 양지은은 몸짓과 다른 간드러진 목소리로 박경희의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를 불러 고막에 안식을 선물했다.그런가 하면 ‘내 딸’들은 ‘상암 전통 트롯 가효제’를 통해 1950년부터 1980년대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정통 트로트의 깊은 맛을 전달했다. 김연자의 ‘개나리 처녀’를 부른 김다현이 봄볕 같은 따스함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김의영은 이산가족의 슬픔을 담은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완벽하게 소화해 정통 트롯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강혜연은 나훈아의 ‘잡초’를 열창했다. 여기에 은가은과 별사랑은 환상의 하모니로 남진의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을, 양지은은 하춘화 버전의 ‘청춘의 꿈’을, 홍지윤은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을 탁 트인 보이스로 불러 트롯 어버이들의 추억을 소환했다. 구성진 꺾기와 넘치는 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상암 전통 트롯 가효제’ 1등은 캡사이신 보이스 김의영이 차지했고, 엔딩 요정이 된 김의영은 나훈아의 ‘사모’로 감동의 피날레를 완성했다.‘내 딸 하자’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 '중국 맥주의 자랑' 칭다오 제1공장 가보니[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
- 칭다오맥주 제1공장 및 맥주박물관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칭다오(산둥성)=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칭다오(TSINGTAO)맥주는 칭다오인(人)의 영혼이자 자부심입니다. 사계절 어느 때도 식탁에서 칭다오맥주를 빼놓을 수 없죠.”지난달 중순 칭다오맥주 축제를 앞두고 한껏 들떠 있는 칭다오시. 시 정부 초청으로 이곳을 찾은 외신기자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칭다오맥주 제1공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비닐 포장해 집에서 마실 정도로 칭다오맥주는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칭다오맥주는 1992년 장저민 중국공산당 총서기, 199년 후진타오 당시 부주석, 2008년 시진핑 당시 부주석 등이 중국의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단골로 찾는 중요한 중국 기업으로 자리잡았다.2008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당시 부주석)이 칭다오 맥주공장을 시찰하고 있다.◇독일 기술 유지…100여년 역사 자랑‘양꼬치 앤 칭다오’로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칭다오맥주는 11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03년 8월, 독일인과 영국인 상인이 맥주를 마시고 싶어 설립한 북유럽식 양조장이 바로 칭다오맥주의 시작이다. 칭다오맥주 1공장 내에는 맥주박물관이 있어 관광객들에도 인기다. 세계 5대 맥주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 건물들은 벽돌로 지어져 유럽을 연상케 했다. 칭다오맥주 박물관 관계자는 “칭다오 시내 맥주공장 내에 위치한 6000㎡ 규모의 맥주박물관에는 연간 120만명이 찾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하루 방문객이 5000~6000명 정도에 달하며 한국어 통역 가이드도 제공된다”고 말했다.칭다오맥주 첫 공장인 만큼 과거 양조장 모습, 역대 광고 등을 재연해 볼거리가 풍부했다. 1896년 독일 지멘스에서 제조돼 1903년부터 칭다오맥주주식회사가 사용했던 맥주 기계도 보존해 있었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수백년된 기계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칭다오맥주가 1903년부터 사용해온 오래된 맥주 기계. 사진=신정은 기자칭다오맥주는 보리, 홉, 효모, 물을 주재료로 하는 독일 맥주 생산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원료 관리도 철저해 보리는 그 해에 생산된 것만 사용하고, 향을 좌우하는 홉은 직접 키워서 수확 후 사흘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칭다오맥주가 초기부터 전세계적으로 맛을 인정받을 수 있던 이유는 독일에서 직접 가져온 효모와 칭다오 지역에서 나오는 맑고 깨끗한 지하수 덕분이다. 공장에서는 갓 만들어진 맥주를 생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설비는 이미 자동화돼 포장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을 거의 찾기 어려웠다. 칭다오맥주 1공장에서는 하루 2000t정도의 맥주를 생산하며 절반 정도는 수출용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캔맥주, 병맥주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신했다. 칭다오맥주는 이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 60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모를 거르지 않아 유통기한이 24시간에 불과한 ‘원장(原裝) 맥주’도 시음해 볼 수 있었다.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이 지금까지 마셔봤던 맥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도 상쾌했다.칭다오맥주 공장에서 막 생산된 ‘원장맥주’를 한 외신기자가 시음하고 있다.◇전세계 입맛 사로잡아…브랜드 가치 35칭다오맥주 공장 주변에는 공장에서 막 나온 원장맥주를 판매하는 식당들로 즐비했다. 마침 지난달 16일부터 열린 칭다오 맥주축제를 앞둔 터라 식당은 더욱 분주해 보였다. 칭다오 맥주축제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중국 10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2015년부터는 서해안의 진사탄 맥주마을로 이전해 축제 규모를 더욱 확대했으며 올해는 국제교류행사, 패션쇼, 로드쇼 등 40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칭다오 맥주축제는 당초 한달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지난 1일 폐막식을 가졌다. 칭다오맥주 축제. 사진=칭다오맥주 제공칭다오 맥주박물관은 티켓 수입보다 ‘굿즈’ 판매액이 더 높을 정도로 칭다오맥주는 하나의 젊은 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칭다오맥주는 치열한 맥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에 힘쓰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칭다오 1903’이란 이름의 플래그십 펍을 오픈하고 필스너, 다크 라거, 인디아 페이 에일(IPA) 등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공장에서 맛봤던 ‘원장 맥주’도 판매하고 있는데 한잔에 46위안(약 82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하루 물량이 금세 동난다. 베이징에 위치한 ‘칭다오 1903’ 플래그십 펍. 사진=신정은 기자칭다오맥주의 현재 브랜드 가치는 1985억6600만위안(약 35조원)으로 18년 연속 중국 맥주업계 1위를 자랑한다. 판매량으로 보면 화윤설화맥주가 전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칭다오맥주는 100여개국으로 수출돼 전세계 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칭다오맥주는 고급화·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맥주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500대 브랜드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칭다오맥주는 지난해 7월 일본 맥주의 부진 속에 소매 매출 기준 수입 맥주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에리카 주 칭다오맥주 한국시장 책임자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품질에 대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에게 칭다오맥주가 인정 받아 매우 기쁘다”며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밀맥주, 흑맥주, 칭다오 0.0(무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시리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만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놀부, BBQ 등 외식 프랜차이즈 4곳 ‘상생협약’…창업비 등 지원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다섯번째부터),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놀부, 비비큐 등 외식분야 4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 협약을 맺었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창업비·가맹비 지원, 분담금 완화 등 혜택을 주면서 프랜차이즈 업계를 키워나겠다는 취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놀부-놀부부대찌개·놀부보쌈족발, ㈜명륜당-명륜진사갈비, ㈜역전에프앤씨-역전할머니맥주, ㈜제너시스비비큐-비비큐치킨 등 외식분야 4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식’이 열렸다. 놀부부대찌개·놀부보쌈족발 측은 자율조정위원회를 운영해 가맹점과 본부의 분쟁을 조정하고 가맹점주협의회 운영비용·법률 자문 수수료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륜진사갈비 측은 본부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도록 원육값과 환율이 폭등할 경우 원육 공급가 인상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역전할머니맥주 측은 읍·면 상권 입점 매장에 매장당 2300만∼5000만원의 창업비를 지원하고 전사 판촉 마케팅의 가맹점 분담금을 본사가 지원하기로 했다. 비비큐치킨 측은 10년 이상 장기운영 가맹점이 계약을 갱신할 때 법령상 특별한 위반 사유가 없으면, 일반 가맹점과 동일하게 계약 유지·갱신과 가맹비·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다점포를 운영하는 사업가(메가 프랜차이즈) 육성·지원에 나선다. 이번 상생협약 체결은 지난 4월 가맹본부와 가맹점 대표 간 ‘프랜차이즈산업 상생협의회’가 출범한 이후 첫 성과다. 4개 가맹본부와 총 3500개 가맹점(놀부부대찌개·놀부보쌈족발 468개, 명륜진사갈비 536개, 역전할머니맥주 750개, 비비큐치킨 1746개이 상생협력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앞으로 업계 주도의 ‘상생협약 체결 이어달리기’를 통해 본부와 가맹점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함께 성과를 공유하는 상생협력 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찰보다 유튜브가 더 진리"…영상 보고 거리로 나선 사람들
- [이데일리 정병묵 조민정 기자] “지금까지 살면서 지켜온 상식과 통념, 정의가 손정민군 죽음으로 무너졌어요.”“언론에서 사건 내용이 제대로 안 나오니까 유튜브를 보는 거죠. 요즘 시민사회 수준이 높아요. 입, 귀 못 막습니다.”‘반포한강사건진실을찾는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5월 25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 중 묵념을 하고 있다. 현수막 문구대로면 ‘서초경찰서장이 철저한 사건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읽히지만, ‘서초경찰서장은 (중략) 철저히 조사하라’의 오기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스1)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은 고(故) 손정민씨 사망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성토장이었다. 경찰이 손씨 사망에 범죄 정황이 없었다고 수차례 발표했는데도 이들은 5월 말부터 매주 주말마다 진상 규명 집회를 열고 있다.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건 조회수와 광고수익을 노린 일부 사이버레커들의 성급하고 자극적인 콘텐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나 무분별한 폭로를 내놓는 이른바 ‘사이버레커’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유튜브에서 사이버레커가 활동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조두순 사건 등 이슈가 생기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 영상을 찍고 이를 유통하는 사이버레커들로 가짜뉴스가 범람해왔다. 그러나 이번 손정민씨 사건을 계기로 도가 너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건 초반이던 지난 4월, 유튜브·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손씨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의 초동수사에 대한 지적과 함께 친구 A씨 등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유튜브에서는 ‘친구 A가 손씨의 목에 주삿바늘을 꽂았다’, ‘친구 A가 갖고 있는 휴대폰이 회색이 아닌 빨간색이다’라는 등 온갖 의혹을 퍼뜨렸다. 여기에 ‘A씨 측 변호사가 이번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언론사 기자 등과 모종의 거래를 했다’, ‘A씨의 친척이 경찰 고위 관계자’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은 영상들이 올라왔다.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A씨가 손씨를 업고 가고 있다’는 등의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확인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들은 수백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조회수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가짜뉴스들을 실제로 믿게 됐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사건 초반에는 손씨가 실종된 반포지역 거주민 중심으로 연대하는 양상이었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국민들의 공분이 커졌고, 그 과정에 가짜뉴스가 과도하게 영향을 끼친 측면이 있었다”며 “국가, 정부에 대한 불신에 더해 최근 유튜브 의존도가 높은 장년 세대의 불만 등이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실제 집회에 나온 이들 대부분은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 정보는 유튜브가 가장 정확하며, 경찰 수사는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집회 현장에서 만난 60대 여성 임모씨는 “초동수사가 매우 잘못됐고 대부분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 같다. 편한 대로만 사건 당일 타임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자기들(경찰)이 필요한 목격자만 불러서 조사하더니 A씨가 술에 취해 ‘블랙아웃’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이 유튜브를 신뢰하는 데는 기존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도 크다. 조모(57·여)씨는 “원래 ‘범인은 현장에 다시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오히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친구 A가 현장에 다시 돌아온 걸로 봐선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더라”라며 “나중에 범행 장소로 온 게 더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모(58·여)씨는 “(언론이)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하는데 사건을 경찰에 우호적으로만 보도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문제는 이 같은 가짜뉴스로 실체적 진실에 대한 접근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한강공원에 원래 CCTV 숫자가 적었던 탓에 초반 증거 수집이 어려워 차분하게 수사가 이뤄졌어야 하는 사안인데도, 조회수와 광고수익을 노린 일부 사이버레커들의 성급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오히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덮었다는 분석도 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튜버들이 상업적인 돈벌이 수단으로 매체를 이용하다 보니 시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이용당하고 있다”며 “가짜뉴스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꼬집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유튜브 내에서 좋은 콘텐츠가 인정받고 나쁜 콘텐츠는 소외되는 자연스런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며 “가짜뉴스를 유통하는 유튜버들은 철저히 외면받을 수 있도록 유튜브 생태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어설명 : 사이버레커 도로 위 레커차처럼 온라인상 이슈를 빠르게 접수해 영상을 만드는 이들. 레커차가 사고 차량을 먼저 인계하기 위해 교통법규를 무시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듯, 사이버레커는 무분별한 ‘경쟁적 보도’를 가리키는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쓰인다.
- [퇴근길 뉴스] 故손정민 친구 고소 예고에..."왜 그랬을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 주]◇ 고(故) 손정민 친구 고소 예고에 “유튜브 보고 그랬다”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친구 측이 허위사실을 퍼뜨린 유튜버와 누리꾼 수만 명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한 뒤, 주말 사이 500여 건의 ‘선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가운데 “손 씨 친구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친구이고, 동생인데 그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수많은 유튜브와 카페 글에 선동되고 현혹됐다”는 고백과 “삭제하긴 했지만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가 밀려온다”는 반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이 고(故) 손정민 씨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와 친구 A씨에 대한 피의자 전환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그냥 넘어갈 수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에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 등 군내 잇단 비위 사건과 관련해 “최근 군과 관련해 국민이 분노하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 종합적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인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 기구에 민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법원, ‘최대 규모’ 일본 강제징용 손배소 1심 각하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낼 권한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는 이날 강제징용 노동자와 유족 85명이 일본제철·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소송을 각하했습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을 때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내리는 결정으로,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점에서 원고 패소 판결과 동일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강제징용 노동자와 유족 85명이 일본제철·닛산화학·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1심 선고에서 각하 판결을 받은 유족 임철호(왼쪽) 씨와 대일민간청구권 소송단 장덕환 대표가 공판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항소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H 직원 20% 이상 감축…고위직 전체 취업제한 정부가 땅 투기 의혹 사건을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인력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섭니다. 정부는 LH의 공공택지 입지조사 권한은 국토교통부로 회수하고 시설물성능인증 업무 등 중복 기능은 다른 기관으로 이전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주회사 전환 등이 점쳐졌던 LH 조직 개편안은 추가 의견 수렴을 거치기로 함에 따라 결정이 미뤄졌습니다.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LH혁신방안 대국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민주당 의원 12명·16건,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국민권익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 조사 결과 12명의 국회의원에게서 16건의 투기 의혹이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는 올해 초 LH 사태 이후 지난 3월 민주당이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에 대한 부동산 거래 전수 조사를 권익위에 요청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민주당은 권익위로부터 넘겨받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 차원의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 故손정민 친구 측 고소 예고하자 '선처 요청' 쇄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가 실종되던 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유튜버와 누리꾼 수만 명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한 뒤 500여 건의 ‘선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A씨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7일 뉴시스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지난 4일 A씨와 가족,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물과 댓글을 올린 유튜버, 블로거 등을 7일부터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다만 선처를 바라는 경우 해당 게시물과 댓글을 스스로 삭제한 뒤 법무법인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알렸다.고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변호사가 지난 1일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정병원 대표 변호사는 이날 “유튜버 B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이은수 변호사(오른쪽)가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에 주말 사이 법무법인 메일 주소와 정 변호사 개인, 법무법인 블로그 운영자, 법무법인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선처 요청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정 변호사는 해당 매체를 통해 “제 개인 메일로도 ‘언제 어디 올렸는지 모르지만, 내가 오해하고 했다. 죄송하니 선처해달라’는 취지의 메일이 왔다”면서 “그런데 제 메일로 보낸 분은 개인 이름과 전화번호는 알려줬지만, 아이디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아이디를 토대로 고소장을 접수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선처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정 변호사는 “익명성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는지를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면서 “이런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앞서 원앤파트너스 측은 지난 3일 블로그를 통해 “지난 5월 31일 월요일 오후 세칭 ‘한강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며 “이후 3일 만에 의뢰인에 대한 구체적 위법행위를 담은 1500여 건의 자료가 접수됐다”고 알리기도 했다.한편 정 변호사는 이날 추측성 의혹을 무분별하게 제기한 유튜버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대상은 유튜버 김웅 기자, 신의한수, 종이의TV다. 이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손 씨의 타살 의혹과 그 가운데 A씨가 있는 듯한 뉘앙스의 내용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A씨 측의 고소 예고에 김웅 기자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끝까지 해보겠다”고 밝혔고, 종이의TV도 영상을 통해 선처를 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오히려 종이의TV는 지난 5일 ‘반진사’와 함께 손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의 초동수사 미흡에 대한 규탄 및 추모 집회를 예고했다. 반진사는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란 단체다.반진사와 또 다른 단체인 ‘한강 의대생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은 경찰과 A씨의 휴대전화를 주운 환경미화원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이 A씨의 휴대전화를 의도적으로 숨긴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