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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 몸, 너무 멋져 방탄 조끼 가리더라”
  • “지진희 몸, 너무 멋져 방탄 조끼 가리더라”
  • [노컷뉴스 제공] 재일 한국인 영화인이자 일본 내에서도 최고의 거장으로 꼽히는 최양일 감독이 한국에서 연출한 영화 ‘수’(제작 트리쯔클럽)가 14일 첫선을 보였다.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최양일 감독은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찍었고 고독한 남자를 그렸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신작의 의미를 설명했다. 쌍둥이 동생을 찾자마자 살해당하고 복수에 나서는 한 해결사의 이야기를 다룬 ‘수’에 대해 최양일 감독은 “내 영화에는 죽음의 이유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진 않는다”면서도 “이야기의 여러 부분들을 이어보면 그 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영화 속에서 피가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자신의 복수를 열망하는 극중 수(지진희 분)의 모습에 대해 “사람이 당연히 죽기 마련인 상황에서도 분노로 가득한 영혼이 있다면 끝까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 영화에서는 그런 영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 감독은 “출연한 배우들은 배우로서의 모습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할 만큼 재미있고 시원한 사람들 이었다”면서 주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지진희에 대해서는 “극중 방탄조끼를 입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 조끼가 마치 티셔츠로 보일 정도로 지진희의 몸이 훌륭했다”며 “설정이 보이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 멋진 몸을 가진 지진희의 탓”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작업에 대해 “문화나 제작 시스템의 차이가 있어 매일 웃고 울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좋은 영화를 찍겠다는 같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일을 했다”고 밝혔다. 영화 ‘피와 뼈’, ‘개달리다’ 등을 연출,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양일 감독의 첫 한국 작품인 ‘수’에는 지진희와 강성연, 문성근, 이기영, 조경환, 오만석 등이 출연했으며 오는 22일 개봉될 예정이다.
지진희, ''반듯한 그이 섬뜩한 변신''
  • 지진희, ''반듯한 그이 섬뜩한 변신''
  • [노컷뉴스 제공] 배우 지진희의 이미지는 솔직 담백이었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웠다. 그런 그가 22일 개봉되는 영화 '수'에서는 19년 만에 만난 동생을 한순간에 잃고 처절한 복수에 나서는 해결사 '수'로 변신한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진홍색에 가깝다. 지진희를 만나 색다른 변신에 대해 들어봤다. 해결사 '수'로 불리는 킬러역… '대장금' 종사관 나리 어디로? -영화 '수'를 촬영하면서 지방중심으로 많이 촬영했다. 꽤 힘들었겠다. ▲"힘들지 않았다. 보기엔 힘들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원래 힘든 일을 즐기는 편이다. 뒹굴고 부수는, 다소 폭력적인 역이었지만 그 촬영이 끝나고 나서 샤워를 했을 때 마치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쾌감이라고나 할까.(웃음) 덕분에 몸매가 많이 좋아졌다. 영화를 찍기 위해 무술연습을 하루 3~4시간씩 했다. 영화 끝나고 나니 살이 되레 찌더라." -예전에는 다소 귀공자스러운 이미지였는데 영화 '수'에서는 다소 거칠고 강한 스타일이다. ▲"'대장금' 때나 CF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항상 반듯하고 모범적이었다. 솔직히 실제 내 모습도 반듯하다. (웃음) 하지만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싶다. 모범생처럼 반듯한 모습도 있고 터프한 모습도 공존한다. 어떤 역할을 하든 연기를 할 때는 그 역할에 몰입하고, 그 역이 끝났을 때는 평소에 내 모습으로 돌아오려고 한다." -반듯한 이미지 덕분에 광고주에게는 신뢰받는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 영화 때문에 CF가 안 들어오겠다. ▲"어쩔 수 없다. (웃음) 하지만 연기자라면 어떠한 역할이든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당분간 CF가 안 들어와도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다.(웃음)" - 2004년에 결혼을 했다. 아직도 깨소금같은 신혼인가. ▲"무척 행복하다. 항상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안정적으로 변하더라. 다 아내 덕이다. 여자 복이 많다. 현실에서도 아내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데, 같이 연기를 하는 상대 여자배우 복도 많은 것 같다. (웃음) 지금까지, 같이 연기를 해온 이영애, 강성연, 염정아씨 등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 영화가 끝나도 꾸준히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정말 여자 복이 많은 것 같다." -이름 때문에 어린 시절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맞다. 내가 초등학생 때 유난히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일어났다. 그때 친구들이 내가 의자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지진이 일어났다' 며 장난을 쳤다. 그래서 '지진희'라는 이름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름을 '지건희'로 바꿨다.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지건희'보다는 '지진희' 라는 이름이 꼭 나인 것 같고 좋은 이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결국엔 다시 '지진희'로 이름을 바꿨다. (웃음)" "내 비중 제일 큰 첫 작품 뿌듯" -이번에 출연한 영화 '수'가 예전에 출연했던 영화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음…. 우선 이번 영화는 나라는 사람, 지진희가 과연 누군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다. 이전 영화들은 주연이라고 해도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높았다. 영화 '오래된 정원'에서 염정아씨의 비중이 높았던 것처럼. 하지만 이번 영화 '수'는 내가 스크린에 가장 많이 나온다. 조금이나마 '지진희'의 카리스마를 느껴주시길 바란다." -캐스팅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성실한 배우를 찾던 중에 나를 선택한 것 같다. (웃음) 힘든 영화니까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배우로 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쌍둥이로 1인 2역을 하며 거의 대역 없이 촬영했다. 만족스럽다." 인기 만화 '더블캐스팅'을 영화화한 '수'는 영화 '개달리다' '피와 뼈'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최양일 감독의 첫 한국영화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드보일드 액션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독특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담았다. 또 킬러로 출연하면서 정면의 적을 향해 칼을 겨누는 지진희의 변신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강성연, 오만석, 문성근 등이 함께 출연한 '수'는 오는 22일 개봉된다.
  • 2006 한국영화 ‘입소문 지수’
  • [조선일보 제공] 사례 하나. 25일 현재 총 7749명이 참여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네티즌 평점은 9.22(네이버·10점 만점). 관람 전 평점은 8.42였지만 개봉 이후 더 높아졌다. 네이버 영화부문에 오른 역대 상영작 676편 중 1위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개봉했던 이 영화의 첫 주말 관객 수는 15만684명.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은 폭증했고, 전체 관객 수에서 첫 주말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에도 못 미쳤다. 입소문이 흥행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nbsp;사례 둘. 지난해 3월 16일 개봉했던 지진희·문소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최종 관객 수는 58만8467명. 이 중 60%에 가까운 28만141명이 첫 주말 이 영화를 관람했고 이후 관객 수는 급감했다. 도발적 포즈의 여교수 포스터에 홀려 이 영화를 찾았던 관객 상당수는 ‘사기 마케팅’이라고 비난했고, 2438명이 참여한 네티즌 평점은 3.06으로 총 676편 중 673위였다. 개봉 이전 네티즌이 기대했던 이 영화의 관람 전 평점은 6.54였다. &nbsp;‘첫주 성적에 올인’ 과열 마케팅 영화 별로면 첫주만 관객 몰리고 영화 괜찮으면 저절로 입소문나 영화 마케팅 과장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요즘, 본지는 2006년 개봉한 한국영화 110편의 흥행성적을 전수 조사해 ‘입소문 지수’를 만들었다. 바로 최종 관객 수를 첫 주말 관객 수로 나눈 것<표>. 지수가 클수록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는 영화들이다. &nbsp;첫 주에만 ‘반짝’한 영화 1위는 권상우·유지태 주연의 누아르 ‘야수’(1.70)였고,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1.96),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2.10), 정우성·전지현 주연의 ‘데이지’(2.15)가 뒤를 이었다. 상위 9편의 예외 없는 공통점은 관람 전 평점에 비해 관람 후 평점이 곤두박질했다는 것.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는 뜻이다. 10위인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경우에만 관람 전 평점(6.96)보다 관람 후 평점(7.49)이 소폭 상승했다. &nbsp;반대로 뒤로 갈수록 뒷심이 붙은 영화 톱 10을 꼽아보면, 1위에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10.60), 2위는 ‘미녀는 괴로워’(8.06·상영 중), 최동훈 감독의 ‘타짜’(7.28), ‘괴물’(6.42) 순이었다. 대체로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입소문을 일으켰고, 상영 후반부로 갈수록 흥행에 탄력을 받은 경우다. 첫 주에만 ‘반짝’한 영화 10편의 네티즌 평균 평점은 5.99에 불과했지만, ‘뒷심 영화’ 10편의 평균 평점은 8.63에 달했다. &nbsp;개봉 첫 주말 흥행성적은 최근의 한국영화 시장에서 그 영화의 운명을 결정한다. 일주일에도 대여섯 편의 새 영화가 개봉하는 현실에서, 냉정한 극장들은 관객이 찾지 않는 영화의 간판을 바로 내려버리기 때문이다. 첫 주 흥행에 성공하면 오히려 스크린 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영화의 경우 제작비가 50억원이 넘는 상업영화라도 2~3주를 버티기 힘들다. 이런 가혹한 배급과 상영구조 속에서 대부분의 영화사는 ‘과장 마케팅’ 유혹에 흔들리기 일쑤. 첫 주 이후 흥행성적이 곤두박질한 모든 영화에 ‘허풍 마케팅’ 혐의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상위 톱 10에 오른 영화들의 제목은 막연한 의심이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영화 마케터는 “영화가 별로일 경우, 무조건 첫 주에 최대 관객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영화가 개봉하면 그 다음부터는 관객이 급감할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고백했다. &nbsp;물론 작가주의 영화나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영화를 즐기는 관객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한국적 현실에서 일방적으로 마케팅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이 멜로 드라마로 포장되거나,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제작 현장은 ‘질’보다 ‘포장’에 더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nbsp;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는 40억2000만원. 특이한 점은 실제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간 순제작비는 그 전년보다 1억5000만원 줄었지만, 마케팅비용은 1억8000만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2002년 이후 순제작비가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영화의 질적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김미현 팀장은 “큰 폭으로 증가한 상업영화 마케팅 비용은 관객의 다양한 영화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상업영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산업 내부의 자율적 조정기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입소문 지수는&nbsp;한 영화의 최종 관객 수를 첫 주말(금~일) 관객 수로 나눈 것. 지수가 높을수록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상영으로 이어진 경우다. 반면 낮을수록 둘째 주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or.kr)의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 개봉한 한국영화 110편을 전수 조사했다. 이 중 지면에는 상위 톱10과 하위 톱10을 싣는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는 전국 극장의 93%인 1665개 스크린이 가입해있다.
  • “시니컬?… 이제 불평만으로 살 순 없다” (VOD)
  • [조선일보 제공] 2007년 새해 첫 주말에 개봉하는 임상수(44) 감독의 ‘오래된 정원’은 그동안 터부로 여겨졌던 80년대 운동권의 한 예민한 상처를 건드리고 있다. 황석영 장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의 외피는 ‘광주의 아들’이었던 현우(지진희)와 도피 중인 그를 숨겨줬던 미술교사 한윤희(염정아)의 멜로 드라마. 하지만 감독은 이데올로기와 조직을 우선하다 개인을 방기(放棄)해버린 당시의 풍경을 예리하게 잡아내면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삶에서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당시 운동권일수록, 이 영화를 불편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전제 하나. 80년대 운동권들이 세상을 잘못 살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한국사회가 예전보다 좋아졌다면,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들이 과도하게 미화되거나 신비화되는 것에 대한 거부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정치적 지향에 따라 이 영화를 다양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 시사회가 끝난 뒤, ‘송환’(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다룬 다큐)을 만든 김동원 감독님이 ‘너의 시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기본적으로 내게 애정이 있으신 분이다. 또 내 영화의 후원자인 79학번 선배 부부가 있다. 당시 운동을 아주 ‘세게’ 하신 분들이지. 그 분들은 가슴에 숨겨뒀던 무언가를 발화(發火)시켜 준 것 같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화두는 ‘화해’고 ‘치유’다.” ―“인생 길어, 역사는 더 길어. 우리 좀 겸손하자. 너 그거 하지 마. 조직인지 지랄인지”(자신의 정파를 대표해서 감옥에 들어가겠다는 운동권 후배에게 윤희가 하는 말) 같은 대사가 어떤 운동권 진영에는 ‘조롱’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 대학을 자퇴하고 노동운동을 하던) 미경이가 분신했을 때, 윤희는 그 아이를 ‘열사’라고 영웅시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무서웠겠니, 얼마나 뜨거웠을까’를 먼저 묻는다. 20대는 아직 어린 나이 아니냐. 대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다. 아무리 양보해도 이 영화에서 ‘조롱’을 떠올리기는 힘들다.” ―대학(연세대 사회학과 81학번) 시절 당신은 학생 운동과 상관없는 사람이었다고 들었다. “전혀 안 했다. 아마 나처럼 안 한 사람도 없을 거다. 덕분에 ‘왕따’였다. 공부는 안 하고 사진이나 찍으면서 연애만 많이 하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뇌가 많은 시간이었다. 충실한 관찰자였지.” ―그런 부분에 대한 비난도 있는 것 같다. 운동에 참여한 적도 없는 사람이 감히, 운운하는. “네가 뭘 알아,라는 그런 비난? 솔직히 말하면 약간 천박한 반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주장이야말로) 강력한 우월의식이지. 80년대에도 그랬다. 그때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상처를 알면서도 덮어놓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는 다룰 엄두를 못 내는 거겠지. 나는 운동권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함의와 상관없이, 386세대의 후일담이라는 코드가 대중 입장에서는 조금 진부하지 않을까. “(웃으며) 영화를 본 충무로 사람들 반응이 모두 ‘야, 영화 정말 잘 찍는다’더라. ‘재밌더라’는 얘기는 안 하더만. 딱 까놓고 얘기해서 잘 찍었고, 좋은 영화인데 장사 되겠느냐 이거겠지. 하지만 냉정하게 흥행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그렇게 잘 안다면 모두가 떼돈 벌었겠지.” ―작가주의 감독으로서 당신의 자존심과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자본에 대한 책임감은 어떻게 타협하나. “내가 스케줄 지키는 걸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번 영화도 40회 촬영으로 마쳤다. 칭얼대는 건 꼬마나 하는 짓이지. 영화판은 잔인한 정글이다. 시스템 내부에서 합리적 제작비로 내 뜻을 이해시키면서 살아가는 거지.”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등 예전 작품보다 이번 영화를 보며 당신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너그러워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예술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술가 지망생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좀더 래디컬(radical)해질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이지. 그런데 40대 중반이 됐다. 어떤 의미에서는 나도 주류다. 더 이상 불평불만으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냉소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나는 오해라고 생각한다. 또 내가 (영화로 한국의 정치를) 공격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우리의 한국사가 그만큼 공격 당할 소지가 많았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격보다는 우리가 지금 왜 불행한가,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오래된 정원’은 좌냐 우냐, 누구 편이냐의 문제가 아닌, 그런 차원의 고민이다.” (오래된 정원 예고편)
  • ‘연예인 X파일’ 중국 퍼졌다
  • [스포츠월드 제공] 지난해 국내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연예인 X파일’이 최근 중국에서 불법 번역돼 유통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고된다. 중국 내 유력 언론사인 신원완바오(新聞晩報)는 23일자 석간에서 “‘비공개: 100대 한류스타 X파일’이란 문서가 중국어로 번역돼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연예계의 검증을 받은 객관적 자료에 근거를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류에 악역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한류스타 및 장래의 한류스타 99명의 전망, 매력과 재능, 인격, 스캔들, 신체 결함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점수가 매겨져 있고, 한국에서도 실제 여러 스타들의 인기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중국에 퍼진 ‘X파일’ 후폭풍, 反한류에 기승 ‘寒流(한류)’ 될 수도 지난해 초 제일기획이 광고 모델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 일명 ‘연예인 X파일’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면서 연예계는 한차례 큰 혼란에 빠졌다. 이 문서에는 10명의 연예전문가들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작성된 유명연예인 99명과 가능성 있는 신인 26명 등 총 125명의 상세 정보와 스캔들, 사생활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미확인 루머가 적나라하게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는 이 문서를 제작한 제일기획을 고소하는 사태까지 갔으나 몇 개월 뒤 “장기간의 소송이 상호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에서는 ‘개인정보보호기본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이는 등 사회적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일부에서는 한류 기류에 비판적인 ‘반(反) 한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연예인 X파일’이 ‘한류타도’의 자료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주장했다.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으나, 중국에서 최근 한국의 ‘연예인 X파일’이 번역돼 통용되고 있다는 중국 일간지의 보도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X파일이 공개됐을 당시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속도로 스타들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사실처럼 퍼졌기 때문이다. 신원완바오는 다행히 중국내 인기가 높은 장동건, 안재욱, 비, 지진희 등 스타들의 평가가 양호해 이들 한류스타들의 위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지만, 이번 일로 중국인들이 한국 스타들을 바라볼 때 색안경을 끼게 될 가능성은 부인할 수 없다. ‘연예인 X파일’이 ‘한류 타도’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대형은행 `TV광고`서 격돌
  • [edaily 박기수기자] 금융대전 승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대형은행들이 TV 광고에서도 한바탕 격돌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고객에게 방향을 제공해 주는 신호등`이란 컨셉으로 이달부터 2년만에 처음으로 TV 광고를 시작했다.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헷갈리는 고객에게 `신호등`으로서의 역할을 국민은행이 맡겠다는 의미. 국민은행은 지난해말부터 촉발된 금융대전으로 은행들이 갖가지 유사상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이 이를 제대로 선택하기 어려운 만큼 국민은행이 일종의 `등대`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국민은행에 뒤질세라 오는 7월부터 1년여만에 처음으로 안방에 얼굴을 내밀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LG투자증권을 인수해 올해초 우리증권과 합쳐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LG투신운용과 우리투신운용을 통합한 우리자산운용을 탄생시킨 터라 현재 그룹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확실히 부각시킬 시점에 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토종 대표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기로 하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3명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상을 우리금융과 접목시켜 화면에 담아낼 예정이다. 현재 박찬호(야구), 박세리(골프), 박지성(축구) 선수가 유력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기관이어서 예산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긴 하지만 TV 광고는 고객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에 내달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재 외환은행이 이라크 아르빌을 배경으로 탤런트 지진희씨가 출연하는 CF를 내보내고 있고, 하나은행은 `파워 이노베이션`을 컨셉으로 해 TV에 광고하는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안방고객 잡기`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5.06.07 I 박기수 기자
  • IHQ, 엔트리브 인수..게임사업 진출(상보)
  • [edaily 전설리기자] IHQ(003560)가 게임업체 엔트리브소프트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에 진출했다. IHQ는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51%를 32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자금은 250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예정이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해 12월 플레너스 게임사업부로부터 분리된 게임 개발사. 올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캐주얼 골프게임 `팡야`를 통해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회원수 300만명, 동시접속자수 4만명을 기록중인 `팡야`는 퍼블리싱업체 한빛소프트(047080)를 통해 국내와 일본에서 유료 서비스중이며 대만, 태국 등 4개국에 수출돼 내년 상용화를 준비중이다. 양사는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팡야`와 `트릭스터`의 시장확대 및 신규 게임 개발에 힘쓰고 IHQ가 보유한 전지현, 최지우, 지진희 등 한류 스타를 통한 국내외 스타마케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IHQ는 "자회사인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 제작업체 싸이더스HQ와 영화제작사 아이필름 등 기존 스타와 영화, 드라마 사업군에 게임사업을 포함시켜 4대 엔터테인먼트 핵심 컨텐츠 그룹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며 "핵심 컨텐츠를 바탕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2004.12.16 I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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