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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항구에 갇힌 선박·컨테이너…쇼핑시즌 앞두고 공급난 심화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수입품의 4분의 1 이상이 들어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에 화물선 수십척이 갇히면서 미국 내 공급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들 항구에는 수입품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 수만개도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연시 쇼핑 ‘대목’을 앞두고 미국 내 공급망이 여전히 꽉 막혀 있다.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나이키는 연휴 기간 판매할 충분한 운동화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코스트코 매장에선 고객 한 사람당 구매 가능한 화장지 물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은 25% 급등했다. 나이키 경영진은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이 화물 컨테이너에 실려 북미 지역에 도착할 때까지 약 80일이 걸린다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비교해 2배 가량 길어진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는 화물 트럭 및 운전 기사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물류대란의 주된 원인은 미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급증한 반면, 병목현상 등 물류지연이 지속되며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아시아산(産) 수입품들이 통과하는 LA항과 롱비치항에는 현재 60척 이상의 화물선이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두 항구가 아시아 및 유럽 등의 항구와 달리 연중 무휴(주 7일, 24시간)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일엔 아예 쉬는데다 평일에도 몇 시간씩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WSJ는 전했다. 독일 해운업체 하파그-로이드의 북미지역 사장 우페 오스터가드는 “현재 두 항구의 업무 스케줄은 전체 수용능력의 60∼70%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두 항구에는 물건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으며, 혼잡해지고 협소해진 공간 때문에 트럭에 컨테이너를 옮겨 싣는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운사들과 항구 임원들은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트럭이 예정된 약속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화물을 옮기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30% 가량이 ‘노쇼’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럭 운전사들은 컨테이너 운반에 필요한 장비가 부족한데다, 항구가 너무 혼잡해져 빈 컨테이너를 반환하거나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반박했다.롱비치항 관리들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24시간 운영을 시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빈 컨테이너를 치워 물건을 실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국제 항만창고 노동자조합(ILWU)은 “조합원들이 3교대 근무와 주말 근무에 나서고 있지만 항구에 쌓여있는 빈 컨테이너를 치워야 물건을 실을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터미널 운영이 3교대 근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물 트럭과 트럭 운전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도 공급난을 악화시키고 있다. 올 들어 LA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양은 작년보다 30% 증가했으나, 화물트럭 운행 능력은 8%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쇄적으로 전체 컨테이너의 최대 30%를 수용하는 시카고 등 대형 유통 허브로 옮기는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WSJ은 LA항과 롱비치항이 이처럼 많은 물량을 취급하게 됐지만 지난 1년 동안 내륙 공급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두 항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트럭 및 창고 공급업체 퀵 픽 익스프레스의 톰 보일 최고경영자(CEO)는 “아마도 (물류대란의) 가장 큰 문제는 노동 (부족)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롱비치항의 마리오 코르데로 전무이사도 “세계 다른 곳들처럼 (운송업체, 항만 노동자, 트럭 운전사, 창고 운영자, 철도 및 소매업체 등) 공급망 전체가 주 7일, 24시간 연중무휴 체제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현재와 같은 물량을 효과적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암 진단으로 두각 나타내는 韓, 주목받는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암 진단분야에서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가 하면, 새로운 플랫폼 기술로 조기진단키트는 물론 정밀진단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JW생명과학(234080)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는 스웨덴 혈액진단기업 이뮤노비아에 ‘다중 바이오마커(CFB, CA19-9)’ 특허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마커인 CFB와 CA19-9를 동시에 활용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에 관한 것이다. 이뮤노비아는 CFB와 CA19-9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뮤노비아는 췌장암 조기진단키트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관련 특허를 JW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어 특허를 이전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기술이전 성과는 세계 최초 췌장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암 진단기업 중에서도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장암 조기진단제품 ‘얼리텍’.(사진=지노믹트리)◇지노믹트리, 얼리텍으로 13조 中 시장 ‘노크’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228760)는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암 조기진단 분야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는 것이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는 신규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암 억제 유전자 발현 차단)와 고감도 바이오마커 측정기술 등을 개발해 분변을 이용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을 상용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암 조기진단 제품이 상용화 된 질병은 대장암이 유일하다. 대장암 조기진단 경쟁기업은 미국 이그잭트 사이언스(콜로가드)와 독일 에피지노믹스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기업 대장암 조기진단제품과 민감도와 특이도는 동등한 수준이며, 얼리텍은 소량의 대변으로 짧은 검사시간(26시간→8시간)이 장점”이라며 “검사 비용도 콜로가드는 65만원 정도지만 얼리텍은 미국서 30~40만원으로 비슷한 성능에 가격경쟁력과 간편성, 확장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얼리텍 대장암 조기진단제품은 국내 검진센터와 병원 등 113곳에 판매했고,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판매처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전 승인을 위해 올해 하반기 검체 모집 완료를 목표로 탐색 임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노믹트리는 얼리텍 대장암 제품을 오리온홀딩스의 중국 내 합자법인에 기술수출해 13조원 규모 중국 대장암 조기진단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사진=압타머사이언스)◇압타머 기술로 세계 최초 폐암 조기진단키트 개발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2세대 압타머 발굴 플랫폼 기술로 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압타머란 DNA와 RNA로 구성돼 표적물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일 가닥 핵산물질이다. 회사는 80% 이상의 발굴 성공률과 발굴에 최대 8주만이 소요되는 차세대 압타머 발굴 플랫폼 SELEX 기술을 개발했다.압타머사이언스 측은 “폐암 조기진단키트 경쟁사인 영국 온시뮨, 독일 에피지노믹스 제품은 민감도가 각각 41%, 67%에 그친다”며 “자사 키트는 민감도가 75%로 높고, 특이도도 92%로 가장 높다. 극소량의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비용 및 시간이 절감돼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상태고,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2022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이 외에도 KT 사내벤처 1호로 출발해 정밀진단 전문기업으로 올라선 엔젠바이오(354200)는 NGS 기반 차세대 정밀진단 기술을 개발해, 2017년 6월 유방암과 난소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BRCAaccuTest’를 아시아 최초로 의료기기인증(CE-IVD)을 받았다. 또한 젠큐릭스(229000)는 상용화 된 바 없는 액체생검 간암 조기진단검사 ‘헤파이디엑스’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한 상태다.진단업계 관계자는 “조기진단은 진단이 가능한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진단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 대비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 기술들이 뛰어나다. 진단 정확도 등에서도 해외 기업들보다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상업화에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다면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30억 달러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23년 약 186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내 암 조기진단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525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 에이치엘비그룹, 지트리비앤티 900억에 인수…코로나백신 유통·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에이치엘비(028300) 그룹이 지트리비앤티(115450) 인수에 나섰다. 지트리비앤티는 13일 공시를 통해 넥스트사이언스(003580), 에이치엘비 등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이번 증자에는 에이치엘비,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제약(047920),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이 참여해, 사실상 에이치엘비 컨소시움이 지트리비엔티를 인수하는 것이다. 10월 29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에이치엘비 측 추천 임원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트리비앤티는 현재 미국 자회사 ‘리젠트리(ReGenTree)’를 통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를 개발 중으로 미국 내 임상 3상을 마치고 FDA에 Pre-BLA 미팅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통해서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교모세포종(GBM) 치료제인 ‘OKN-007’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2018년 백신유통전문 회사인 ‘와이에스팜’을 합병한 이후 백신 전용 콜드체인 시설도 완비해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등을 전국으로 유통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포성표피박리증 2상, 신경영양성각막염 3상 등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넥스트사이언스 주도로 에이치엘비 그룹이 지트리비앤티 인수를 추진하게 된 것은 지트리비앤티가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최근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권리를 확보한 나노젠의 코로나백신 ‘나노코박스’의 국내 유통 방안이 마련됐다.특히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각종 신약개발 사업에 대해 에이치엘비 미 자회사 ‘엘레바’, ‘이뮤노믹’ ‘베리스모’ 등과의 인적ㆍ기술적 협력 강화로 진행중인 임상에 대한 개발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넥스트사이언스는 향후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가 될 경우 자회사 단디바이오, 관계사 나노젠의 협력을 이끌며 바이오사업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에이치엘비제약은 에이치엘비 그룹의 신약생산 전초기지로서 추가 생산 파이프라인이 확대될 경우 기업가치에 대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3월 18일 ‘RGN-259’의 임상 3상 결과 1차 평가변수로 선정했던 안구불편감과 하부각막(inferior) 영역의 각막 염색점수에서 통계적 유의치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오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이번 에이치엘비 그룹의 투자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지트리비앤티는 기존에 진행중인 임상 속도를 높이고 조속한 신약승인에 매진할 계획이다.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는 연구책임자(CTO)로 남아 신약개발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는 “에이치엘비 그룹과 지트리비앤티는 코로나백신, 글로벌 신약 개발 등 공통점이 많아 향후 인적ㆍ기술교류, 유통망 공유 등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10월 29일 주주총회까지 남은 인수절차를 잘 마무리해 에이치엘비 그룹과 지트리비앤티의 성장은 물론 기존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mRNA 항암백신 에스티팜-지노믹트리, 기술력 차이 극복 방안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mRNA 방식의 항암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세계적으로 감염병 외 암 백신으로의 개발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허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237690)은 테라젠바이오와 mRNA 항암백신 공동 개발을 선언했다. 지노믹트리(228760)는 mRNA 백신 및 암 치료제 개발 기업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 지분을 약 30억원에 인수해 mRNA 항암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mRNA 항암백신 연구가 활발하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급부상한 모더나는 머크와 공동개발 중이고, 큐어백과 바이오엔테크는 로슈-제넨텍과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국내 기업들이 mRNA 항암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mRNA 백신의 뚜렷한 장점 때문이다. 불활화바이러스, 약독화 바이러스, 재조합 단백질 등 기존 백신은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산성이 낮다. 반면 mRNA 백신은 제조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생산성이 높다. 면역원성과 방어효능도 월등하다.mRNA 방식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국내 mRNA 기술 걸음마 단계지노믹트리는 최근 고유의 5UTR(비해석부위)과 3UTR 서열을 적용해 효과적인 mRNA 기반 발현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분을 인수한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의 나노블록 생체 내 핵산 전달시스템을 활용해 메틸화 바이오마커 유전자들에 mRNA를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mRNA 항암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특히 에스티팜은 암환자로부터 추출된 암세포 유전자의 주요 변이 및 특성을 분석해 최적화된 신항원을 예측한 후, 신항원을 만들어내는 mRNA를 암환자에게 투여,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암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mRNA 코로나 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제네반트로부터 들여온 약물전달체 LNP를 항암백신 개발에는 사용할 수 없다.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던 바이오벤처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mRNA를 활용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전부터 mRNA 개발에 뛰어든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은 걸음마 수준이고, LNP 특허 문제 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독자적 플랫폼-차세대 기술로 극복mRNA 항암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선 지노믹트리 측은 국내 기업들의 mRNA 기술 수준이 초기 단계임을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특허를 회피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기업들은 mRNA 전달 시스템이 부재하고, 치료제용 mRNA 타깃이 없는 등 mRNA 기술 초기 도입단계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지노믹트리의 경우 mRNA 전달체 역할을 하는 독자적인 금나노입자 전달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엔이에스테크놀러지를 통해 특허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에스티팜도 mRNA 백신의 핵심 기술인 LNP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공동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mRNA 백신에 사용되는 LNP 기술은 2세대 기술로 볼 수 있다”며 “에스티팜은 앞서 LNP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고,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팀과 3세대 LNP 기술도 개발하고 있어 항암백신 개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스티팜 측은 “캡핑과 LNP 등 mRNA 백신 연구의 핵심 기술과 함께 원료부터 mRNA-LNP 원액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mRNA CDMO 회사”라고 말했다.
- 대기업이 점찍은 바이오 벤처..."이유 있었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대기업들이 바이오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인수합병(M&A), 합작법인 설립 등 방식도 다양하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 오리온(271560), SK(034730)플라즈마, SK케미칼(285130)이 바이오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각각 천랩(311690)(마이크로바이옴), 지노믹트리(228760)(암 조기진단), 티움바이오(321550)(희귀질환치료제), J2H바이오텍(희귀질환치료제)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CJ제일제당은 약 983억원을 투자해 천랩을 인수했고, 오리온은 지노믹트리와 MOU를 맺고 50억원을 투자했다.SK플라즈마는 신규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1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해 티움바이오를 끌어들였다. SK케미칼은 J2H바이오텍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에도 참여키로 했다. ◇고성장 마이크로바이옴...전세계 1% 과학자가 이끄는 천랩신약개발기업 HK이노엔을 한국콜마로 떠나보낸 CJ제일제당이 약 3년만에 바이오 사업에 재진출하면서 선택한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9% 성장해 2022년 758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한 분야다. 특히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기반 정밀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이 분야 국내 선도 기업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150개국 4만3000명 이상의 기업, 학계, 의료계, 정부기관 등의 생명공학연구자들을 수요자로 선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1만여 회 이상 논문에 인용되는 등 연구자들에게 정확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은 생명정보 분석 포털 사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천랩을 이끄는 천종식 대표는 미생물 분야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천 대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인 ‘전세계 1% 과학자’에 선정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지노믹트리, 글로벌 대장암 조기진단 3대장오리온이 선택한 지노믹트리는 연평균 9% 성장해 2023년 약 186억 달러로 전망되는 분자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암 조기진단이 전문영역인데, 미국 이그잭트 사이언스와 독일 에피지노믹스와 함께 유일하게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을 개발했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얼리텍은 미국과 독일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민감도와 특이도가 동등한 수준이다. 해외 제품은 전체 대변을 분석해야 하지만 우리 제품은 소량의 대변(1~2g)이 필요한 것이 장점”이라며 “검사시간도 26시간 대비 8시간으로 매우 짧고, 검사 비용도 약 20~35만원 정도 저렴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지노믹트리 얼리텍 대장암 기술을 이전받아 오리온홀딩스 중국 내 합자법인을 통해 13조원 규모 중국 대장암 조기진단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왼쪽 두번째)와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SK플라즈마)◇티움바이오, 국내 최고 희귀질환치료제 기업혈액제제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선택한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혁신 R&D 센터장 출신으로 국내 1호 바이오신약 앱스틸라(혈우병치료제)를 개발해 기술수출까지 성사시킨 김훈택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와 SK케미칼 출신 핵심 연구인력이 다수 합류한 티움바이오는 희귀질환치료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유럽 및 국내에서 임상 2상중인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치료제 ‘TU2670’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오릴리사(성분명 엘라골릭스)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TU2218’은 2018년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에 74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 됐고, 유럽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SK플라즈마는 티움바이오와 희귀질환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 진출에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라면서 “시장성 가장 유망한 분야를 택하고, 그 분야에서 가장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는 바이오 벤처 기업들을 선택해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준금리 8월 못 올리면 대선까진 어렵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기준금리 8월 못 올리면 대선까진 어렵다 -“하반기 가계대출 절반 줄여라” 집값 잡으려 돈줄 차단 엄포만 -델타변이에 속수무책…거리두기 4단계 한계 -제2 벤처붐 가속…상반기 투자 3조, 역대 최대 -韓 펜싱 어벤저스 금빛 찌르기…올림픽 2연패 쾌거 -[사설]위협받는 K반도체 신화, ‘3차 대전’ 새 전략 시급하다 -[사설]은퇴해도 쉴 수 없는 나라, 노인국가 탄생에 대비해야 △줌인& -무자녀에 소득 100% 넘으니 ‘가산점 0점’…소득 따져 맞춤전략 짜야 -화장품·카페·편집숍 ‘MZ세대 놀이터’…백화점 1층, 누가 명품존이래 △델타변이 확산 위험수위 -다시 마스크, 다시 통금, 다시 빗장…지구촌 덮친 변이 공포 -“접종자도 델타변이 감염…팬데믹 더 이어질 듯” -먹는 코로나 치료제 등장 기대…‘게임 체인저’ 주목 △대안 없는 부동산 대국민 담화 -공급 대폭 확대 등 특단대책 안 내놓고…국민에 집값안정 떠넘긴 정부 -매년 수도권에 1기 신도시 규모 공급?…실현 어렵다 -임대차3법 보완 추진 與에 반기 든 洪…“제도 안착이 우선” △시험대 오른 한은 -‘금리 인상’ 시그널 주고도 델타 쇼크에 머뭇…2018년 실기론 재현하나 -소수의견 따르는 전례, 총재 1인 소통법 한계로 -“코로나19 이유로 금리 인상 실기 안돼…8월엔 올려야” △종합 -성장성 높은 벤처에 후속·대형투자 집중…투자액 5년새 3배 ‘껑충’ -당정청 ‘2단계 재정분권’ 합의…지방소비세율 4.3%p 추가 인상키로 -SK, 중고차 철수 4년 만에 재도전 -교육·증여·자산증식 ‘세 토끼’ 잡자…미성년 주식계좌 개설 급증 -HMM “美정부 운임 조사는 단순 행정절차일 뿐” △정치 -“정정당당, 원팀” 외친 與 잠룡들…TV토론서 가시돋친 설전 이어가 -靑 “남북통신선 복원 이어 방역협력·화상회의 시스템 등 염두” -고전하던 윤석열, 지지율 반등…이재명·이낙연과 가상대결서 앞서 -최재형, 다음 주 대선 출마 선언 앞두고 尹에 회동 제안…尹측 “때 되면 만날 것” -“규제·세금으로 집값 잡기 실패…임대차3법부터 확 뜯어 고칠 것” △경제 -부정 수급자 판치고 취업률 10%안팎…반 년째 헛도는 국민취업지원제 -해지 마음대로 못하고, 이자는 회사몫…공정위 “코인거래소 갑질 약관 고쳐라” -폭염에 닭 22만마리 폐사…달걀값 더 오르나 △글로벌경제 -코로나發 원격근무 일상화…이사 안 해도 美실리콘밸리 취업되네 -“러시아, 허위정보로 선거 개입”…바이든 ‘사이버 공격’ 경고 -빅테크 호실적 지속 여부 반도체 수급이 좌우한다 -10대 가입자 인스타그램 게시물 못본다…청소년 계정 비공개 전환 -獨 포르쉐도 우주경쟁 출사표 △산업&기업 -위생관리·명품음향…LG 무선이어폰 통할까 -2년치 도크 채운 조선사 “선별 수주로 실적 개선 기대” -‘땡볕 작업 피하고, 식염 포도당 지급’ 폭염과 사투하는 산업현장 -현대차 타결로 한숨 돌렸지만 완성차 임단협 여전히 안갯속 -MLCC 덕에…삼성전기 2분기 최대 매출 기록 △ICT·과학 -7년 전과 달라졌다…‘셧다운제 폐지’ 憲訴 추진 -통신 3사, 1.2조 ‘차세대 軍통신망’ 수주 격돌 -차량 SW 등에 1.5조 투자…2026년 매출 3.6조 달성할 것 -안랩, 나온웍스 인수…“OT 보안 역량 강화” △중소기업·바이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진단에서 처방까지 ‘안방서 OK’ -오리온, 中 바이오 진출…‘지노믹트리’ 택한 이유 -‘베러미트’ 앞세운 신세계푸드, 대체육시장 공략 ‘시동’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신청 △증권&마켓 -인텔 선전포고에 삼성전자株 주춤…예전처럼 다시 회복할까 -녹록지 않은 업황에…아모레퍼시픽 공매도 거래 비중 ‘껑충’ -코로나 후 韓 금융사 파산 건수 ‘0건’ △증권 -中주식펀드서 돈빼는 개미…“기술자립 관련주 주목해야” -PE-VC 스타트업 투자 ‘경계 허물고 경쟁으로’ -금감원 분조위 ‘깜깜이 진행’…사모펀드 피해자들 불만 고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DHP, 전용 펀드 4·5호 조성 △부동산 -LH지주회사 체제로 개편…‘수직 분리안’ 유력 -임대료 상승률 정할 지자체 조례 ‘사실상 백지화’ -명동 상권 초토화…소규모 상가 절반 문 닫아 -서울 마지막 공공택지 양원지구에 ‘양원역 금호어울림 포레스트’ 공급 △도쿄올림픽-‘김학범의 남자’ 황의조 해트트릭 터졌다 -황선우, 연일 新·新·新기록…내친 김에 메달 도전 -임성재·김시우 “아이언샷 정확도가 관건” -불모지서 일군 올림픽…韓럭비 ‘아름다운 꼴찌’ △오피니언 -[목멱칼럼]EU 탄소국경세 대응 서둘러야 -[데스크의 눈]“아는 만큼 보인다” 일갈했던 지성 -[기자수첩]‘협치’ 약속 무시하고 언론중재법 강행하는 與 -[e갤러리]최병진 ‘체육합반’ △피플 -NK세포 치료제 ‘큐어엔케이’ 내년 6월 임상 시작할 것 -“‘아신전’은 킹덤 시즌3 열어줄 디딤돌 같은 존재” -KG그룹, 사랑의 헌혈 캠페인…ESG 경영 실천 -김삼식·신현세·안치용씨, 국가무형문화재 ‘한지장’ -김종율 ‘한국문화예술저작권협회’ 이사장 연임 -초록뱀미디어, 굿웨이위더스 희망 기금 통해 50억 기부 △사회 -“찜통 더위에 헬멧 쓰니 머리 ‘띵’…같은 필수노동자인데 대책은 없어” -구체적 수량은 안 밝힌 정부…모더나 공급 재개 믿을 수 있나 -판사 임용난에 자격 완화 추진…민변만 ‘나홀로 반대’ 나선 이유 -기소의견이든 불기소든…조희연 사건 公·檢 충돌 불가피 -[사건프리즘]염증 심한 폐 잘라낸 의사에 11억 배상 판결, 왜
- [바이오 업&다운]오리온 中 바이오 진출, ‘지노믹트리’ 선택한 이유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오리온(271560)이 지노믹트리(228760)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이전에 착수하면서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에 첫 발걸음을 뗐다. 중국의 대장암 환자 수는 미국 4~5배에 달하며, 조기진단 분야에 대한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과 지노믹트리는 내년 중국 임상 착수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얼리텍-CRC. (사진=지노믹트리)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노믹트리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대장암 조기진단키트 ‘얼리텍-CRC’의 중국 산둥루캉 기술이전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지노믹트리와 오리온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은 얼리텍-CRC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산둥루캉은 오리온이 지난해 바이오 신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설립한 합자법인이다. 오리온홀딩스(001800)와 산둥루캉의약은 각각 65%, 35% 지분을 투자했다. 산둥루캉은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등 총 60억원 수준의 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노믹트리는 계약금뿐만 아니라 중국 얼리텍-CRC 매출 발생에 따른 일정 부분 수익도 받게 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원가 없는 로열티 수입이 발생,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국내처럼 회사가 직접 만들어 팔고, 서비스를 제공하면 원가가 들어가는데, 중국에는 이 모든 과정을 산둥루캉에서 진행하고 우린 기술력만 제공하는 것”이라며 “매출에 대한 수익을 나눠 받기 때문에 원가가 들어가는 게 없고, 그 자체로 지노믹트리의 수익이 된다”고 설명했다.오리온에 따르면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를 선택한 이유는 시장성이다. 중국은 대장암 환자 수가 미국의 4~5배에 달하며, 연간 28만 명이 사망한다. 반면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의료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정부의 암 조기진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에 대한 시장성이 높다.현재 중국에 공급되고 있는 대장암 진단키트 회사는 뉴호라이즌파마슈티컬, 크리에이티브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이 중 크리에이티브바이오사이언스 제품은 신데칸-2 바이오마커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산둥루캉과 특허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데칸-2 바이오마커로 대장암을 진단하는 특허는 지노믹트리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파마슈티컬은 대장암 진단키트 제네릭 제품을 중국 내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 홍콩증시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 4조원 규모다. 다만 기술력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뉴호라이즌파마 제네릭 키트는 검사할 때 전체 분변을 써야하며 검사 시간도 오래 걸린다. 운송도 복잡해 가격이 비싸다”며 “지노믹트리의 얼리텍-CRC는 1~2g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고, 검사 결과도 2~3시간 안에 확인 가능하다. 검사 설비 자체도 훨씬 작은 규모이며, 중국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노믹트리는 얼리텍-CRC 동남아 진출을 계획 중이며, 이미 동남아 현지 업체와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올해 중 대규모 확증 임상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건강검진에만 사용되고 있는데, 내년에 임상이 종료되면 현장에서 방대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지노믹트리의 또다른 성장 동력은 방광암 조기 진단키트 ‘얼리텍 방광암검사’의 미국 진출이다. UCLA 의과대학 비뇨기과에 IRB를 제출했으며. 통과되면 곧바로 탐색 임상에 돌입한다. 지노믹트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방광암 진단키트에 대한 클리아랩(CLIA LAB·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 인증을 받았다. 클리아랩을 받은 업체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 제품을 팔 수 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클리아랩을 통해 방광암 진단키트는 빠른 미국 진출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실제로 뉴질랜드 회사 퍼시픽 에지가 이 트랙으로 FDA 승인 없이 미국 매출을 일으키고, 보험커버까지 받으면서 시가총액 5배 점프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승인된 방광암 진단키트는 애보트 제품이 있지만,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애보트는 민감도 76%, 특이도 85%이고, 우리 제품은 민감도 83% 특이도 94%다. 소변 필요량도 애보트 30ml 우리는 10ml 정도면 진단 가능하다. 정확도가 높으면서 가격도 훨씬 저렴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도약나선 K-바이오, "파이프라인 다각화 승부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전력하고 있다. 새롭게 추진 중인 파이프라인 다각화는 위탁개발생산(CDMO)부터 새로운 약물 전달 기술을 통한 항암제 개발까지 다양하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벤처들이 가능성 높은 파이프라인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일 파이프라인에 따른 신약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헬릭스미스(084990)는 회사 성장전략 일환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CMO(위탁생산)와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티에스바이오는 세포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냈고, 웨어러블 약물전달 솔루션 기업 이오플로우(294090)는 자회사를 설립해 비인슐린 의약품 개발에 나섰다. 특히 유망 바이오 기업들의 새로운 파이프라인 도입은 시장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141080), 지노믹트리(228760), 테고사이언스(191420)가 그 주인공이다.◇레고켐바이오, 약물 전달 신기술 가능성 타진레고켐바이오는 2세대 항체약물결합체(ADC) 플랫폼 기술로 약 2조4634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주목받는 ADC 기반 신약개발기업이다. 이 회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차 성장을 위해 후보물질 단계 기술이전 전략을 임상단계 진입 후 기술이전 방식으로 수정하고, 파이프라인 추가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PLE(인지질 에테르)를 활용한 PDC(인지질-약물결합체) 항암제 개발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 상장사 셀렉타 바이오사이언스와 PDC 분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PLE는 암세포의 빠른 성장에 필수 요소로, 항체 대비 향상된 암세포 특이적 약물전달 가능성을 나타낸다. 정상세포로의 전달은 매우 낮아 향후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PDC 분야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분야다. 셀렉타와 공동연구를 통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항체 외의 새로운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에 ADC 기술을 접목하는 비욘드(Beyond) ADC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PDC를 개발해 선도하고 있는 셀렉타와 신속하게 후보물질을 도출해 이 분야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지노믹트리, 차세대 성장 동력 ‘mRNA’ 선택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을 개발해 글로벌 암 진단기업 반열에 올라선 지노믹트리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mRNA를 선택했다. mRNA 기반 암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추진을 위해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NES) 지분을 30억원에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NES는 RNA 생체분자전달기술 개발 전문가인 이강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백신 및 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물질을 생체 내로 효과적인 전달이 가능한 나노블록 전달체 시스템을 활용해 mRNA 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새로운 mRNA 설계로 원하는 단백질들을 효과적으로 세포 내에서 발현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향후 이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도전을 위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며 “백신 및 암 치료제 시장에 새롭게 도전함으로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테고사이언스, 차별화된 세포치료제 CDMO 승부수세포치료제 기업 테고사이언스는 치료제 개발을 넘어 위탁개발생산(CDMO)까지 나선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동종유래(타인 세포) 세포은행을 활용한 신사업이다. 세포치료제 CDMO 사업은 동종유래 치료제 개발에 강점을 가진 것을 확인한 다른 기업들이 테고사이언스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회사는 동종유래 세포 유효기간이 24개월로 경쟁사 대비 약 18개월 길고, 가격도 약 10배 정도 저렴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첨단재생바이오법이 시행되면서 업계에서는 세포치료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기업이 세포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많은 문의가 왔다”며 “세포치료제 CDMO를 하기 위해서는 동종유래 세포은행이 필요하다. 테고사이언스는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세포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사업화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벤처의 경우 단일 사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다각화 전략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현상은 한국 바이오 산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