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27건
- 2조원 빅딜 '단독인수'로 바뀐 SD바이오센서, 득일까 실일까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미국 진단 기업 메디리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자금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진단 업계에 대한 투심 악화로 공동 인수 주체인 SJL파트너스가 자금 조달을 제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본사 전경.(제공= 에스디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5일 메리디안 인수 금액 15억3220만달러(약 2조원) 전체에 대한 채무보증결정을 공시했다. 당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6대4 비율로 메리디안을 같이 인수하기로 했지만, SJL이 자금을 기한 내 준비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00% 부담하기로 투자 비율을 바꿨다. SJL은 JP모건 한국 대표를 지낸 국내 IB(투자은행) 업계 1세대 임석정 회장이 2017년 설립했다. 설립 후 첫 거래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발행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국내 종합 건자재업체 KCC, 반도체 소재·장비업체 원익QnC와 손잡고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으로 꼽히는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 인수를 성사시켜 주목 받았다.SJL은 그동안 전체 출자금의 40%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4억1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왔다. 지난해 말 5억 달러(약 610억 원) 규모 인수금융 조달은 마쳤지만, 지분 투자를 위한 기관투자자 자금 모집엔 실패했다. SJL은 상반기 내 더 우수한 조건으로 펀딩을 마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금 마련이 쉽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엔데믹 전환 등으로 이미 진단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저조해진 데다, SJL이 추가 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시장 환경 변화로 메리디안의 기업가치가 더 낮아지는 등 변수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모펀드가 투자를 집행할 때는 기관투자자들을 LP(재무적 투자자)로 모집해서 레버리지를 높여야 한다”며 “투자금 모집이 지연된 구체적 이유는 아직 모르지만, 어쨌든 기관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건 투자 관점에서 해당 산업 영역에 대한 전망을 좋지 않게 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SJL의 자금 조달이 지연되면서 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메리디안의 기업 가치 하락 등 추가적인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진단업계 관계자는 “밸류에 변동이 생기면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는 건 물론 계약도 다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좋은 신호는 아니다”며 “다만 최근 시중금리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단독인수’를 하게 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큰 악재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탄탄한 자금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금성 자산은 1조4729억원이다. 이 회사의 탄탄한 자금력은 메리디언 이사회가 에스디바이오센서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배경 중 하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인수 대금의 35~50% 수준에서 PE(프라이빗 에쿼티)를 끼워 넣는데, 이 케이스에서는 SJL을 레버리지로 활용한 것 뿐”이라며 “통상 이런 계약은 회사를 같이 키워서 향후 콜옵션을 행사하도록 하는 식으로 계약한다. 만약 SJL이 투자를 안한다고 해도 계약 조건이 바뀌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 에스디가 돈을 더 쓴다 해서 악재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봐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현지 유통망이나 FDA 승인 노하우 등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인수로 얻는 가치가 당장 나가는 현금 가치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 담당 임원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는 사업에 비전을 갖고 투자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이미 에스디바이오센서 PER(주가수익비율)이 2~3배에 그치는 상황에서 현금이 풍부한 회사가 몇 천 억 더 투자한다고 해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계획대로 이달 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이 보유한 인허가 인력을 활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현지 영업, 유통망을 통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1977년 설립된 메리디안은 미국 신시내티에 기반을 두고 있는 체외진단기 제조·판매 기업이다. 직원 수는 750명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7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매출은 3억4000만달러(약 4200억원), 영업이익은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진단시약 등을 공급하면서 성장한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기업 중 하나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2291억원이다.
-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검사 ‘얼리텍’, 85.1%가 정기검사 의향 밝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228760)가 ‘얼리텍®’ 대장암검사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약 85.1%의 응답자로부터 정기적인 검사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얼리텍. (제공=지노믹트리)설문조사 대상인 지노믹트리의 ‘얼리텍®’은 DNA의 메틸화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해 대장암을 검사하는 서비스다. 대변 1~2g 만으로 대장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검사 전날 금식 및 장 세척약을 복용하는 과정없이 대장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간편함과 높은 정확도가 장점이다.‘얼리텍 대장암검사’가 대장암 환자를 대장암으로 진단해 내는 민감도가 95% 였다. 특히 0기 및 1기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는 100%로 이는 병기, 종양 위치, 성별, 나이 등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얼리텍 검사가격은 10만원대로 대장내시경 검사보다 저렴하다.이번 설문조사는 약 400만명이 이용하는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리서치 서비스에 의뢰해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 서비스 ‘얼리텍®’ 검사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21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설문 문항인 ‘얼리텍®’ 대장암 검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29.4%가 ‘대장내시경(장 세척 등)을 하기 힘들어서라고 답했다. 그 밖의 응답으로는 ’얼리텍®‘ 대장암 검사가 간편해서(25.2%)’, ‘정확도가 높아 보여서(12.1%)’, ‘대장내시경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서(10.7%)’, ‘작년에 대장내시경을 했기 때문에 새로운 검사를 받기 위해서(9.8%)’, ‘병원추천(8.8%)’, ‘지인추천(2.3%)’ 순으로 답했다. 두 번째 설문 문항인 ‘얼리텍®’ 대장암검사 만족도에 대해서는 보통(32.2%), 높음(37.3%), 매우 높음(20.5%)으로 답해 약 90%가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직접 분변을 채취해 검체키트에 넣어야 하는 이유 때문에 응답자 중 9%가 낮음(7.9%), 매우 낮음(1.8%)으로 답했다.세 번째 문항은 이미 경험한 ‘얼리텍®’ 대장암 검사의 재검사 의향을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89.7%가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재검사 의향에 대한 이유를 묻는 후속 질문에선 ‘간편해서(42.2%)’, 대장내시경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서(18.2%)‘, ’장 세척약을 안 먹어도 돼서(19.7%)‘, ’금식을 안 해도 돼서(11.9%)‘, ’정확도가 높아서‘(7.8%) 순으로 답했다.마지막으로 ’얼리텍®‘ 대장암 검사를 통해 정기적(3년 주기)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기 원하는 지에 대해서는 85.12%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얼리텍®‘ 대장암검사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82.7%의 응답자가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지노믹트리의 윤치왕 부사장은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얼리텍®‘ 대장암 검사를 받았던 수검자들로부터 매우 높은 만족도를 확인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얼리텍®‘ 대장암 검사가 대장내시경 준비과정에 어려움이 있어 검사를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얼리텍® 대장암 검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낮은 대장암 수검율을 개선하고,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적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신약개발 나선 오리온, 세계 최초 치과치료제 선택한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오리온홀딩스가 암 조기진단, 백신에 이어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사업을 점찍었다. 앞서 신약개발 분야 진출이 전망됐는데, 최근 뜨거워진 분야인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이 아닌 치과치료제 개발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성장성 높은 블루오션 시장을 발굴했다는 분석이다.지난 29일 오리온홀딩스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 체결 소식을 밝히면서 치과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계약에 따라 12월 중 각각 60%, 40% 지분율로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칭)를 설립한다. 사업 진행에 따라 자본금 16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하이센스바이오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현재 시린이 치료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현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오리온홀딩스도 시린이 치료제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합작법인 ‘산동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한 암 조기진단 사업과 결핵백신 사업과는 별개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을 추진한다. 오리온 측은 합작회사가 설립되고 나면 향후 하이센스바이오 측에 기술에 대한 사용료도 지급할 계획이다.오리온홀딩스-하이센스바이오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사진=오리온홀딩스)◇시장성 무궁무진, 中 시장만 19조원오리온홀딩스(001800)가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치과지료제 분야 성장성 △중국 치과치료제 시장성 때문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과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금융권과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암 조기진단 기업 지노믹트리(228760)와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에 투자하고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이번 하이센스바이오 투자 역시 오리온홀딩스와 각계 전문가들이 치과치료제 기술력과 시장성 등을 철저히 검증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포럼에서 발굴된 바이오 기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 학계 및 의료계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기술 평가와 시장성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하고 있다”며 “이번 하이센스바이오 투자와 치과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자 한 것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치과치료제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화징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가 주력하게 될 중국은 구강 질환 발생률이 전체 인구의 약 50%인 7억명에 달한다. 또한 중국 치과 의료 시장은 2011년 320억 위안(약 6조원)에서 2019년 1035억 위안(약 19조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15.8%에 이른다. 여기에 동물 치과치료제 개발로도 확장이 가능하다.특히 하이센스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기술을 개발해 기술력도 뛰어나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하이센스바이오는 근본적인 치과 치료가 가능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고, 재생 원천기술 기반이 되는 펩타이드는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로 인체에 무해해 타 신약개발 대비 임상 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다. 시린이 치료제를 가장 먼저 개발하고, 이어 충치, 치주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핵심은 상아질 재생, 세상에 없는 기술”전문가들은 오리온홀딩스가 하이센스바이오를 통해 확보한 치과치료제 기술의 핵심은 상아질 재생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명 치아재생 기술인데, 치아를 이루는 상아질에 문제가 생기면 치아 우식이 생기고 재생이 되지 않아 생긴 구멍을 막는 레진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아직 근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생물학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 상아질 재생 기술이다.2016년 치학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박주철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가 설립한 하이센스바이오는 상아질 재생 기술을 개발하면서 업계 시선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고, 금융위원회의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으로도 선정됐다. 하버드대 치과대학 포사이스 연구소가 개최하는 혁신기술 콘퍼런스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시리즈 C 투자까지 약 22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타임폴리오 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이 투자했다. 이 중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차례에 걸쳐 7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내년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하고자 하는 치과치료제는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까지 치아재생 기술을 개발한 곳은 하이센스바이오 외에 없다”며 “국내 임상 1상에서 이미 안전성과 유의성을 확인한 상태로 시장성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리온홀딩스는 블루오션 시장을 발굴한 것이다. 국내 기업 중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해 살아남은 기업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세상에 없던 기술로 중국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사업을 하겠다는 게 오리온의 취지”라고 덧붙였다.
- 오리온,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에 투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오리온홀딩스(001800)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양사는 29일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와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오리온홀딩스 본사에서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허인철(왼쪽)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이사.(사진=오리온)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칭)를 오는 12월 중 설립하고,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오리온홀딩스는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한다. 추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하이센스바이오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펩타이드가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인 만큼 인체에 무해해 타 신약대비 임상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2023년에는 기술성 평가도 추진할 예정이다.시린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의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으로, 근본적인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 절감 측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시린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오리온그룹은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제 2도약을 선언하고, 음료, 간편대용식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현재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하고 국내 유망 바이오 기술을 도입해 중국 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했고, 올해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 "산업 지형을 바꾼다"…AI에 뛰어든 개척자들[AI코리아대상]
- [이데일리 김국배 강경래 기자] ‘AI코리아 대상 2022’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뒷줄 왼쪽부터 한동훈 지능정보산업협회 정책사업부장, 노건기 산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최기영 전 과기정통부 장관(심사위원장),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 변태섭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이다. 앞줄 왼쪽부터 송의 알서포트 부사장(산자위원장상), 김경수 애자일소다 이사(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 이용우 아이트리온대표(중기부장관상), 권태형 팜캐드 대표(산자부 장관상), 박준형 인피닉 대표(과기정통부 장관상), 양석열 노타 CBO(과방위원장상), 이기연 당근마켓 커뮤니케이션 실장(이데일리 회장상)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인공지능(AI)의 성능은 데이터셋(데이터 집합)의 품질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모아놓은 데이터에 1%의 오류만 생겨도 AI의 성능은 평균 3~4%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 데이터셋의 활용성은 매우 떨어진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폐기되는 데이터셋이 부지기수다.이데일리(대표 이익원)와 지능정보산업협회(협회장 장홍성)가 주최한 ‘AI코리아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AI 기술상)을 받은 인피닉은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애주기에 맞춰 관리, 운영해주는 ‘데이터옵스 프레임워크(데이터 스튜디오)’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왔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는 “데이터셋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3일 열린 시상식에서다.“100건이 넘는 특허와 수십 편의 논문으로 무장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최기영 심사위원장(전 과기정통부 장관)의 평가처럼 인피닉의 바탕은 기술력이다. 카메라, 라이다 등 여러 센서에서 취득하는 정보를 동기화시켜 처리하는 ‘센서 퓨전’ 기술 등이 핵심이다. 현재도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이미 1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인피닉의 기술을 쓴다.지금까지 10억건(이미지 기준 9200만장)의 데이터를 구축한 인피닉은 정부의 데이터댐 구축 사업을 통해 데이터의 일부를 개방하기도 했다. 민간 기업이 구축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선제로 개방해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단 취지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치열한 경쟁 끝에 7개 기업 수상 영예올해로 3회째를 맞은 AI 코리아 대상에는 인피닉을 포함한 7곳의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빌리티, 의료·신약 개발, 챗봇, 메타버스, 비즈니스 솔루션, 상거래, 뷰티,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개 가까운 기업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다. 최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6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했다.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AI 적용상)을 받은 팜캐드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도전을 하고 있다. 제약업계에는 이른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약 개발 분야는 효율이 떨어진다. ‘무어’의 알파벳을 거꾸로 쓴 이 법칙은 연구비 지출 10억달러당 개발되는 신약의 수가 9년마다 반으로 줄어들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다.김종환 팜캐드 전무는 “기존에 사람이 스크리닝을 하거나 대용량 시스템을 이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과정이 2년 정도 소요된 반면, AI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빠르면 6주 안에 초기후보(Hit)물질을 찾아낼 수 있다”며 “히트 물질을 찾는데 드는 비용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실제로 팜캐드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얼마 되지 않아 바이오 기업 아이진에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을 전달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토종 백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최기영 전 장관도 “임상 시험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코로나 변이나 다른 감염병 백신도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해외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 법인을 운영 중인 팜캐드는 향후 유럽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R&D 역량을 강화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김종완 팜캐드 전무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최기영 전 장관 “벤처 기업들 AI 산업 발전 기여 고무적”올해 처음 만들어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스마트 팩토리상)을 수상한 아이트리온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밀스미스)을 제공한다. 통상 전체 빅데이터 처리 시간의 70% 가량이 데이터 추출, 전처리, 모델링 구간에서 반복적인 수작업으로 인해 낭비되는데, 아이트리온은 병목 지점인 데이터 전처리 과정을 자동화시킨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쉽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데이터 전처리는 산업 특성을 반영해야 해서 솔루션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전해진다.별도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셋업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아이트리온이 가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강점이다. 아이트리온 측은 “각 공장, 공정별 마스터, 작업 표준, 제어 기준 등을 셋업 방식으로 등록해 별도 프로그램 개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직원들이 스스로 기준을 변경하거나 고도화해 운영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이트리온은 이 솔루션을 앞세워 현대제철, 효성첨단소재 등에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했다.박창원 아이트리온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계의 ‘SAP ERP(전사적자원관리)’ 같은 엔진이 돼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글로벌 IT기업 SAP는 세계 1위 ERP 기업이다.애자일소다는 강화학습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AI 기술상)을 받았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AI를 적용해 관심 상품을 추천하는 동시에 불법 요소 차단을 자동화하는 등 편리하고 안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이데일리 회장상(사회적 책임상)을 수상했다.노타는 AI 모델을 최적화(경량화)해주는 기술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상(글로벌 진출상)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학교에 화상회의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던 알서포트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상(상생상)을 받았다. 알서포트의 회상회의 서비스는 AI로 소음을 제거하고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준다.최기영 전 장관(심사위원장)은 “세계 각국이 AI 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많은 벤처 기업들이 AI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격려했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올해 미숙했던 점을 개선해서 내년에는 더 뜻깊은 AI 코리아 대상을 만들겠다”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AI 엔진을 무기로 한국경제를 힘차게 이끌어갈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2 AI코리아 대상 시상식이 2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박창원 아이트리온 전무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기기 '얼리텍' 민감도 95%"...학회 발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228760)는 지난 3일 대한대장항문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lorectal Research Summit 2022) 런천 심포지엄에서 자사가 진행한 ‘얼리텍® 대장암검사’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지노믹트리는 이전에 두 차례 진행한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독립적인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높은 수준의 민감도, 특이도를 이번 전향적 임상시험에서도 재확인했고, 특히 조기암에 대한 민감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임상시험에서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대장암 환자를 대장암으로 진단해 내는 민감도는 95%로 나타났다. 특히 0기 및 I기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는 100%로, 병기, 종양 위치, 성별, 나이 등에 상관이 없이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이석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결과에 대해 “대장내시경검사 및 조직병리 확진 검사 결과들과 비교해 진단 성능평가를 하는 방식으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112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임상시험 결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약 94%에 달하지만 국내 대장암 조기발견율은 37.7%로 낮다. 과반수의 환자가 말기에 발견되고 있고,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 유전력이 있는 경우, 또는 용종 절제 이력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대장암 고위험군에게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은 사망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향적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임상이 분변 DNA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체외분자진단 검사의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해 대장암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는 “이번 심포지엄으로 대장암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로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검사인지에 관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사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임상시험을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상반기 코스닥 실적]1000원 팔면 66원 챙겼다… 작년비 0.31%↓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회사들이 1000원의 매출액을 올리면 66원만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69원을 챙겼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다소 줄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2사업연도 상반기 연결실적 현황’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190사 중 분석제외법인을 제외한 1063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64%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6.95%보다 0.31%포인트 줄었다. 매출액순이익률은 5.28%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6.12% 기록한 것보다 0.84%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이 1000원 어치를 팔았다면 66.4원을 벌고 여기에 비용 등을 차감해 52.8원을 주머니에 챙겼다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휴마시스(205470)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92%포인트 오른 61.87%를 기록했다. 수젠텍(253840)이 59.33%, 케어젠(214370)이 54.81%, 랩지노믹스(084650)가 54.76%, 이크레더블(092130)이 51.7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넥스틴(348210)이 48.42%, 클래시스(214150)가 46.96%, 바이오플러스(099430)가 46.60%, 석경에이티(357550)가 44.19%, 지노믹트리가 41.79%, 한국기업평가(034950)가 41.01%, 액토즈소프트(052790)가 40.94%로 40%를 웃돌았다.개별·별도 실적 현황으로는 매출액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다소 상승했다. 상반기 개별·별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0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72%포인트 올랐다. 매출액순이익률은 7.67%로 역시 0.76%포인트 상승했다.개별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이녹스(088390)로 88.08%를 기록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121440)가 78.97%로 뒤를 이었다. 모베이스(101330)가 63.89%, 솔브레인홀딩스(036830)가 63.09%, 코엔텍(029960)이 62.15%, 휴마시스(205470)가 61.89%, 이건홀딩스가 61.43%로 60%를 웃돌았다.
- 진단키트 이어 백신까지...오리온, 유망기술 흡수로 고속성장 예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3년 전 바이오 진출을 선언한 오리온홀딩스(001800)가 진단키트에 이어 백신 사업에 새롭게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은 바이오 사업의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유망 바이오 기술을 잇달아 흡수하면서 바이오 사업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첫발을 뗀 오리온홀딩스의 백신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산둥성 지닝시,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2월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사 산둥루킹의약과 합자계약을 체결, 각각 65%, 35% 지분을 투자해 지난해 3월 합자법인 산둥루킹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지닝시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9600㎡(1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총 9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최첨단 백신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산둥루캉하오리요우 전경.(사진=오리온홀딩스)◇진단키트 이어 백신, “백신 사업은 중장기 프로젝트”오리온홀딩스는 2017년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하기 위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첫 진출지로 이미 네트워크가 형성된 중국을 선택했고, 암 중증질환 등을 주기 발견하는 체외진단 분야를 중점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암 체외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기술이전 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 현지에 바이오 사업을 위한 실험실, 생산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특히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들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우수 바이오텍과 우수한 기술을 도입해 중국에 진출시키고, 노하우를 통해 향후 신약개발 등 어엿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백신 사업 신규 진출 역시 이런 플랜의 연장선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약 160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상용화된 성인용 결핵백신이 전무한 만큼 시장 니즈와 중국 정부 차원의 관심이 대단한 상황이다.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우수 바이오 기술들을 발굴하면서 큐라티스와 협업을 하게 됐다. 또한 중국 내에서 성인용 결핵백신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하게 됐다”며 “성인용 결핵백신이 전무해 중국 정부에서도 결핵을 중점관리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결핵백신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백신 사업 확대 전망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임을 고려, 중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큐라티스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 백신 후보물질 ‘QTP101’의 글로벌 임상 2b·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2025년 정도에 임상 3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리온홀딩스가 중국에서 큐라티스와 개발키로 한 결핵백신은 ‘QTP101’이 아닌 다른 물질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큐라티스와 중국에서 공동개발할 결핵백신은 큐라티스가 국내에서 임상 중인 물질과는 다른 물질”이라며 “올해 신규 물질로 중국 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난 13일 열린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산둥성 지닝시의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 체결식 모습.(사진=오리온홀딩스)◇유망기술만 쏙쏙 흡수, 바이오 보폭 더 넓어진다오리온홀딩스는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망 바이오 기술과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오리온홀딩스의 전략 자산으로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8월 5일 체외진단기업 지노믹트리에 약 45억원을 투자해 지분 1.71%를 확보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노믹트리의 진단기술로 중국에서 진단사업을 진행 중이다. 같은해 8월 31일에는 큐라티스에 50억원을 투자, 지분 1.79%를 확보했다.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에서 발굴된 바이오 기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 학계, 의료계 전문가들의 객관적 평가와 시장성 검증을 거친다”며 “최종 선정된 바이오 기술은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가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추진한다. 산둥루캉의약은 중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현지 시장에 선보이는 플랫폼 사업으로 초기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운 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탈출구 보이지 않는 K-코로나 치료제...투자자 혼란만 가중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의지가 사그라들고 있다. 펜데믹 상황과 정부 지원 약속이 이어지면서 앞다퉈 뛰어들었던 기업들이 잇따라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완주한다는 방침이지만 환자모집 난항에 상용화된 치료제까지 많아지면서 시장성도 축소되는 상황이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승인을 받고 개발을 진행 중인 기업 18개사로 집계됐다. △대웅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제넥신(1b상) △동화약품(2상) △이뮨메드(2상) △녹십자웰빙(2a상) △한국유나이티드제약(2상) △텔콘알에프제약(1상) △신풍제약(2상/3상)) △진원생명과학(2상) △아미코젠파마(2a상) △제넨셀(2/3상) △대원제약(2상) △일동제약(2/3상) △샤페론(2b/3상) △현대바이오사이언스(2상) △바이오리더스(2상) △에이피알지(2a상) 등이다. 하지만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임상 중단을 선언했고, 대웅제약도 3개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 중 2개를 중단했다.코로나 펜데믹 당시 30여개가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에 비하면 2년 새 절반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임상 중단을 한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일양약품, 부광약품, GC녹십자 등은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큐리언트 등은 환자 모집 난항과 시장성 악화 등을 이유로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최초 코로나 치료제를 상용화했던 셀트리온도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다 중단키로 했다.(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천당과 지옥 오간 개발사들...시장·투자자 신뢰 잃어코로나 치료제 기대감에 개발 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폭발적이었다. 신풍제약(019170)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인 2020년 1월 7000원대던 주가는 피라맥스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서면서 그해 9월 21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1만4000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마지막날인 12월 30일 종가는 3만1950원에 머물렀다.종근당도 비슷한 경우다. 2020년 6월 17일 나파벨탄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날 당일에만 2만2500원 오른 14만원을 기록했다. 약 두 달 뒤인 8월 20일에는 주가가 21만5000원을 찍었고, 12월 22일에는 24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18일 식약처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코로나 치료제 허가를 불허하면서 당일에만 3만9500원 하락한 15만5500원에 머물렀다. 코로나 치료제 이슈가 사라진 종근당 주가는 20일 현재 9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업계는 지난 2년간 국내 다수 기업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펜데믹 당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고 실패하거나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 신뢰를 깎아먹었다”며 “정부까지 나서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고 투자를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상용화된 치료제는 셀트리온 렉키로나에 불과하고 대부분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거나 스스로 개발 중단하면서 제약·바이오 전반의 투심 악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개발해도 시장성 의문...정부 지원도 미흡전체적인 기대감이 떨어졌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환자가 급증하면서 몇몇 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다시 불이 붙는 모양새다. 신풍제약과 일동제약이 대표적이다. 신풍제약은 현재 코로나 임상 3상을 다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실제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최근 급등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된 7월 초부터 지속 상승 중이다. 7월 1일 2만850원이던 주가는 10일 연속 올라 20일 현재 3만 4350원을 기록 중이다. 일동제약(249420)도 코로나 치료제 공동 개발사 시오노기제약이 일본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7월 6일 2만8750원이던 주가가 20일 5만2400원으로 급등했다.하지만 코로나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임상 환자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고, 치료제 개발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 약속도 희미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화이자), 라게브리오(MSD)가 이미 쓰이고 있어 시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추가로 사비자불린(베루)도 도입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임상 환자를 확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치료제 개발사들이 해외 임상에 나서는 이유가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치료제가 상용화되면서 시장성도 축소된 상황이고, 정부의 치료제 개발 지원 의지도 약해져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