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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일본의 맛을 구현한 15년 집념의 치열한 승부사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충남 아산시 배미동에 위치한 한 식품가공 공장. 건장한 체구의 60대 초반 남자가 이른 아침부터 기계의 작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종종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서 노닐다 사라진다. 그러다가도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기계의 작동을 매우 유심히, 뚫어져라 본다. 이 공장에서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훈연된 가다랑어를 깎고 있는 기계 6대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예리한 칼날에 가다랑어의 표피가 섬세하고 얇게 슬라이스 되면서 허공을 휘젓다 내려앉는다. 정교하고 숙련된 기술이 척척 맞아 돌아가면서 칼날에 에인 훈연된 가다랑어의 양파껍질 같은 살들이 쌓여가고 있다. 식품 제조과정에서 고난도 기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가스오부시’는 일본 음식에서 빠트릴 수 없는 절대적인 식재료다. 이곳의 가스오부시는 대량 생산에 따른 기계마찰로 광택이 일어나는 현상을 최소화해 무광택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중이다. ◇ 가다랑어 깎는 가공공장에 나타난 60대 초반의 신사 (주)태명종합식품(윤환식 대표, 63)은 15년 연륜의 중견 중소기업으로 정통 일본음식의 맛을 재현해 내는 식재료 제조와 유통분야에서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제품의 원부자재를 전량 일본에서 직수입해 판매, 제조하는 덕분이다. 최상의 품질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쟁이’ 기질로 명성이 높은 이유다. 1년 전부터 직접 일본에서 훈연된 가다랑어를 수입, 국내에서 가공해 생산하고 있는 <하나가스오부시>제품은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 기업들보다 10여 년 뒤처진 상황에서 시작한 가스오부시에 대한 국내에서의 가공 도전이 외식업계에서 호응도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산 가다랑어 원료에다 일본산 가공기계 그리고 일본 전문가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로 가스오부시를 만드는 업체는 이 회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아니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년만에 외식업소에서 돌풍을 일으킨 <하나가스오부시> 현재 가스오부시를 사용하는 외식시장에서 1년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인기 뒤엔 말 못할 남다른 사연들이 쌓여 있다. 가스오부시를 국내에서 직접 가공 생산해 내기로 작정하고 윤 대표가 무작정 덤빈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일이다. 이 회사 지휘자인 윤 대표의 도전으로 시작한 초창기는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2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했었다. 하지만 엔고현상으로 수입가가 껑충 뛰어 수급이 불균형하게 돌아가고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일본에서 훈연된 1차 가공품인 가다랑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직접 가공하는 게 어떨까하고 고민을 하다 현실로 옮기게 됐다. 하지만 기계에 대한 지식도 제대로 가진 게 없는 상태고 가다랑어 깍는 기술도 전수받지 못해 말 못할 고생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했다. 1년간은 기계와 기술습득과의 전쟁이었다. 정말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다.” ‘태명’에서 만들어 내는 가스오부시는 국내에서 가공하고 질소 포장하는 관계로 수입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또 원재료를 인도네시아나 중국, 필리핀 등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일본산 가다랑어만을 사용해 일본식 맛을 내는데 있어 최상의 품질로 대우받고 있다. 윤 대표는 지금 이 가스오부시를 인생 후반부의 승부처로 삼고 아산에 6611.6m2(2000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1652.9m2(500평) 규모의 가공공장도 세웠다. 일본산 가스오부시 가공 기계도 사 들였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만도 모두 17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모두 6개의 게쯔리부시(말리거나 훈제하여 얇게 깎은 제품)제품군을 생산해 내고 있다. ◇ 17억 원의 투자비 들여 2000평 규모 공장 세워 특히 맛있는 국물을 우려 낼 수 있는 혼합부시와 사바부시는 국내에서 미개척지여서 시장 확장에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제품들이다. 정통 일본식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윤 대표의 고집스러운 집념은 삶의 궤적 곳곳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삶을 베팅해 나간다. 지금은 국내에서 정통 일본 음식 식재료 공급업체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지만 처음부터 식품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푸드 맨’은 전혀 아니었다. 식품 분야하고는 인연이 아예 없다. 그렇다면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17억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거액을 불황의 시기에 과감히 신규 사업에 투자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풍채 좋은 체구와 친근감이 흐르는 얼굴에서 슬쩍 흘리는 엷은 미소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나이에 비해 주름이 적은 얼굴에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쌍곡선을 그리며 친밀함을 더한다. 재주가 많은 이들의 눈빛에는 끼가 이글거리게 마련이다. 넘치는 재기발랄 때문이다. 그의 실눈에서 속내를 가늠하기 힘든 여러 가지 ‘작전’들이 포진해 있음을 느낄 때 이미 그는 저 멀리 가 있다. 수읽기에 능하다는 뜻이다. 따스하면서도 원칙이 스며있는 직관적 눈빛에서 오늘의 성공의 일단이 읽혀진다. 현재 태명종합식품의 주요거래처는 하얏트호텔, CJ, 우리만두 프랜차이즈, 데리야키 프랜차이즈, 쇼부 프랜차이즈, 이자카야 전문점, 오꼬노미야키 전문점, 일본라멘 전문점, 샤브샤브 전문점 등 1900여개 업체들이 있다. 그는 공학도다. 서울에서 K공대를 졸업했다. 사회의 첫 발은 ‘선생님’으로 시작했다. 파주의 모 공업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1년 정도하고 그만 둔다. ◇ 선생님 그만두고 취직한 스티로폼 회사서 기초 닦아 적성에 맞지 않아서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스티로폼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플라스틱 회사에 입사한다. 그의 나이 28살쯤이다. 종업원이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중견회사의 모습을 띤 이곳에서 그는 훗날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귀중한 ‘학습’들을 체득하게 된다. 그는 전공과 거리가 한참 먼 관리부에 입사해 또 다른 세상과 마주치며 배워나갔다. 영업, 노무, 자금관리, 원부자재 수급관리 등을 해 오면서 경영의 실전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남들보다 몸을 더 부렸다. 공대 출신이 상대 분야의 일을 맡아 하면서 모르는 게 많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경리 분야 쪽은 업무가 끝나면 홀로 남아 부기 책을 들여다볼 정도로 주경야독을 해야만 했다. 이 시기에 터득한 다양한 관리 분야 일들은 오늘의 태명종합식품을 만드는데 상당한 의미로 작용한다. 입사 후 빠른 속도로 진급을 거듭한 그는 5년차에 이르러 관리부장이 되어 있을 즈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획통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이 시기, 회사 측에 성장 동력의 한 섹터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올리곤 했다. 그 중의 하나가 일회용 사발용기 사업과 전자계산기 내의 회로기판 사업의 진출이다. 하지만 회사는 자금 여력이 있음에도 그의 제안에 소극적이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 사발용기 사업 제안 거부당해...... 장래에 대한 고민으로 그의 앞날과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스멀스멀 자라나고 있었던 것. 이렇게 계속 중소기업인 스티로폼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론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피드백이 빠르다. 문제가 돌출되면 심사숙고 하지만 결론을 위해서는 엄청난 추진력이 동반된다. 그는 관리부장으로 회사 내에서 입지를 구축했음에도 과감히 사표를 낸다. 그의 미래를 담보로 맡기기에는 회사의 역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의 나이 32세가 될 즈음이다. 윤 대표는 회사를 나온 후 취직을 포기하고 개인사업 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는 주위에서 아이디어맨이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분야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곤 했다. 그는 스티로폼 회사에 다닐 당시 원부자재를 사다주면서 냉난방 배관자재들을 늘 눈여겨 보아두고 있었다. 스티로폼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스팀을 계속 돌려야 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냉난방 배관자재들의 수요가 꽤 있다는 정보와 마진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곤 했었다. 회사 퇴사후 3~4개월을 준비하고 냉난방 배관자재 가게를 영등포에 오픈했다. 윤 회장은 결심이 서면 지체 없이 일을 추진하는 스피드 형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한 사업은 초창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점점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사업 시작 초반에는 예전의 거래처와 지인들 그리고 적극적인 맨투맨식 영업으로 거래처가 늘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종업체들의 견제와 이로 인한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인하가 심화되고 외상이 일상화돼 자금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곤 했다. 게다가 80년대 중반부터는 PVC와 동 파이프 등 특수배관용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구입에 따른 자금 조달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미수금으로 깔아놓은 외상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사업시작 7년차 되던 1986년 5월, 7000만원의 부도를 당하고 사업을 접는다. ◇ 첫 사업 ‘냉난방 배관 자재’ 7000만원 부도 당하고 접어 윤 회장은 이후 미래의 안정적인 사업에 관심을 갖다 당시 인기리에 뜨고 있던 ‘펜션’분야 쪽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그는 40살 되던 해 새로운 영역에 또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세 번째 도전이다. 지인의 소개로 경주의 외곽지역 임야 99174m2(3만평)을 구입하고 펜션 사업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그의 이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젊은 시절부터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당시만 해도 주변이나 가족들이 다들 말렸다.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한 분야도 아닌데 무턱대고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하니까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초반 수업료를 좀 비싸게 지불해서 그렇지 훗날 다 경험상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더 컸으니까 항상 도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원대한 푸른 꿈을 갖고 출발한 펜션 사업은 초창기부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펜션을 조성하기에 앞서 15년을 내다보고 주변을 푸른 농원으로 꾸미기 위해 묘목을 준비했으나 배수가 안 돼 나무를 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땅을 잘못 산 것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것도 한, 두 평짜리 땅도 아닌데. ◇ ‘펜션’ 사업 위해 경주에 3만평 땅 매입하고 새출발 그는 토질 분석 전문가를 소개받고 대안마련에 나섰다. 그는 적극적인 성격이다.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해결하려 나선다. 그가 훗날 일본 관련 식자재 사업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가스오부시’를 일본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다 직접 국내 가공으로 전환한 도박 같은 모험도 이런 맥락과 닿아있다. 윤 대표는 우선 1652.9m2(500평)의 화훼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여기에 묘목이 아닌 화분으로 농원을 꾸렸다. 말이 농원이지 그 많은 화분들을 일일이 가꾼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화훼 사업은 투자한 후 보통 6개월이 지나야 결실을 얻는 만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서 얻어진 교훈들은 그가 일본식 소스를 배합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무들을 제대로 잘 키우려면 토양의 화학적 배합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즉, 산도, 염도, 당도 등의 성분들이 잘 섞일수록 결실은 풍요로워진다. 이 작업의 과정들은 소스를 만드는 흐름과 매우 유사해 그의 일본 식자재 사업에 상당 부분 기여와 역할을 하게 된다. 윤 대표는 새로운 하우스 농사기법과 더불어 본격적인 난 농원을 만들기 위해 일본으로 자주 출장을 다녔다. 하지만 이 일본 발걸음이 그의 다양한 인생역정에 대전환을 가져오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일본으로 난을 배우기 위해 출발했던 1994년 6월 중순경,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세이또 하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주문한 우동 한 그릇이 그의 인생 반전의 서막이었다. 쫄깃한 우동과 국물 맛이 입안에서 두고두고 맴돌았다. 찰진 면발의 자근자근함과 감성의 식탐을 부추기는 신비의 국물 소스의 환상적 조합이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배우러 간 난 생각은 온 데 간 데 없이 오로지 우동 한 그릇에 모든 신경을 다 쏟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 난 배우러 간 일본서 먹은 우동에 ‘필’ 꽂히다 일본에서 먹어본 우동을 우리나라에서 판매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며칠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그다운 결정을 내린다. 일본식 우동가게로 결론을 내렸다. 7년 동안 고생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비닐하우스와 난 농사는 접기로 했다. 가슴이 시렸다. 그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새로운 도전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결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 아닌가. 경주에 펜션을 짓기 위해 마련했던 부지 969174m2(3만평)을 학교부지로 되팔고 우동 만드는 법을 배워 나갔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계절인 1994년 늦가을 11월에 드디어 우동전문점 <미도야>를 영등포 2가 현 민노총사무실 옆 건물 2층에 132.23m2(40평) 규모로 오픈했다. 우동과 기타 면류는 직접 국내에서 생산하고 우동국물에 사용되는 가스오부시와 혼합 게쯔리부시(사바-고등어, 이와시-눈퉁멸치, 메지까-작은 가스오), 마루긴 간장, 야마사 간장 등은 일본에서 직수입해 일본식 고유의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힘썼다. ◇ 40평 규모의 우동전문점 <미도야> 고객들 인기 끌어 오픈하자마자 주변에서 호응이 크게 일었다. 한적한데다 2층에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 1일 40~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 호텔에서 1만3000원~ 1만5000원 수준의 일본식 정통 우동을 4000~ 6000원 가격대에 제공한 데 따른 결과였다. 윤 대표는 <미도야>의 영업이 날이 갈수록 탄력이 붙자 직영점 추가 오픈과 가맹점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갔다. 이와 함께 현재의 태명종합식품 모체를 1996년 12월에 태동시켰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직영점 3개와 가맹점 4개를 오픈하고 한창 승승장구 할 즈음인 만 3년차에 최악의 불청객을 맞는다. 바로 IMF 이다. “외식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뛰어든 상황에서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인지 영업이나 경영차원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가 싶었는데 IMF가 터져 순식간에 내려앉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중산층의 몰락으로 중간 가격대의 음식점에는 고객의 발길이 무섭게 끊기기 시작했다. 주변 음식점들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했다. 나도 생존의 갈림길에서 결단을 요구받고 있었다. 문을 닫느냐, 또 다른 탈출구를 찾느냐가 그것이었다.” 그는 외식업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식 정통의 맛을 내는 일본 식자재의 제조와 유통 회사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그의 빠른 피드백과 새로운 분야에의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미도야 직영점과 체인점은 각 점포별로 처리했다. 체인점의 경우 면류와 소스 등 물품을 대신 납품하는 관계로 조정했다. 우선 그는 자신이 다루는 정통 일본식 식자재의 개념부터 정리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합성 소스의 대중적인 맛을 거부하는 대신 완전히 일본 정통의 맛을 재현해 내는 방향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천연 원부자재를 전부 일본으로부터 들여와야만 했다. ◇ IMF로 주저앉은 우동점, 일 식자재 제조 유통으로 전환 물론 웰빙을 추구하는 회사의 기본 방침에 따라 화학조미료는 전혀 첨가하지 않는 대신 소량의 핵산 조미료를 사용, 소규모 업체들에게 최고 품질의 가공식자재를 공급함으로써 인기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창기에는 돈가스 소스나 장어 소스 그리고 각종 소스를 만들기 위해 농축액을 희석시키는 과정에서 원리를 잘 모르는데다 실험에 대한 개념도 부족해 보통 한 품목 개발 시 5~6톤의 소스를 내다버리곤 했다. “일본 식자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시장 같은 곳에 나가면 가스오부시 같은 경우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오죽하면 양파껍질인줄 알고 있는 사람도 다수일 정도였다. 지금은 일본음식이 국내에도 상당히 퍼져 있어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지만 10년 전만해도 어려움이 컸다.” 윤 대표는 일본 음식의 이해와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홍보차원에서 조리교실도 운영했다. 일본식 면 요리와 소스의 접목이 주된 내용이었다. 1회 실시에 보통 20~30명 정도씩 꾸준히 참가해 일본식 면 문화 저변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 2년차부터 입소문 타고 주문 늘어...... 냉동탑차도 증가 그동안 식자재 산업과 가스오부시 가공 공장 가동에 따른 바쁜 손길로 인해 당분간 조리교실을 유보해 두었으나 9월부터 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강화해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예비 창업자들이나 메뉴의 보강 등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고마운 소식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정통 일본식 맛의 재현에 대한 집념은 식품 사업 2년차부터 서서히 대중들의 입소문을 타고 외식업계에 파급되어 배송 냉동 탑차도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25개 모든 구에 냉동 탑차를 한 대씩 배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해 왔으나 작년 금융 위기를 맞아 15대에서 증편이 보류되고 있다. 수송 능력의 강화는 중간 유통마진을 제거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태명종합식품의 최고급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의 거래처는 유명 호텔, 고급 레스토랑, 일식집, 일본풍 이자카야 체인점 등 1900여개 업체가 있으며 올해 말이면 9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윤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가스오부시의 국내 가공이다. 일본 정통 그대로 건조·숙성된 가다랑어룰 깎아 일본식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지 벌써 2년째다. 이를 위해 1년간의 실험기간을 거쳐 작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태명종합식품의 상호를 걸고 판매하고 있는 <하나가스오부시>와 <혼합부시>는 출시되자마자 인기다. 일단 원부자재를 훈연된 일본 가다랑어를 직수입해 깎는 시스템이어서 최상의 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데다 인건비와 수송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가격 면에서도 완제품 수입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일본산 원료에다 일본산 기계로 가스오부시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직접 깎는 업체도 이 회사가 유일하다는 사실이다. 윤 대표의 또 다른 자부심은 ‘질소포장’에 있다. 일본 식품청의 까다로운 규제 조항인 질소 함유율 99.6% 이상을 유지하면서 자체개발한 포장지에 담는 다는 점이다. 가스오부시는 질소의 함양에 따라 제품의 질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심지어 저가제품의 경우 가다랑어를 두껍게 깍거나 질소를 안 넣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이다. ◇ 40평 공장서 한 달 1억2천만원 상당 면류 생산, 일본인도 놀라 윤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가스오부시의 국내 가공을 위해 17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아산에 6611.6m2(2000평) 대지위에 공장도 마련했다. 가스오부시의 수입도 공기업인 한국관광용품센터를 제외하고는 윤 대표가 두 번째라고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제는 국내 실력으로 2차 가공품을 직접 만들어 고객의 평가를 당당히 받겠다는 의지다. 현재 태명종합식품은 계열사로 제조전문회사 TNS가 있으며 첨가물 전문 태명푸드가 있다. 공장은 6611.6m2(2000평) 규모의 가스오부시 가공공장과 조리연구소가 있고 330.58m2(1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이 있다. 특히 132.232(40평) 규모 생산 공장에서 면류만 한 달에 1억2000만원어치를 생산해 내는 능력은 일본 관계자들조차도 효율성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지금까지 거래처와 뒷거래를 통해 납품을 해오지 않을 정도로 나름대로 정직한 상도의를 지켰다고 자부한다. 업체에게 최상의 식재료를 제공한다는 소신이 태명종합식품을 있게 한 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으로서는 양질의 고객을 위해 최상의 천연제품을 공급하는 게 소명이라고 늘 다짐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의 슬로건은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여기서 풍기듯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우동다시, 메밀다시, 우동과 메밀면 등의 면류, 천연조미료인 가스오부시, 100% 양조간장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들로 특화된 일본식 외식시장을 주도해 나가 고 있다. ◇ 국내서 창업하려는 일본인은 반드시 태명종합식품 소개 받을 정도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외식업을 창업하기 위해 들어오는 대부분의 교포들이나 지인들은 반드시 태명종합식품과 윤 대표를 소개받는다. 태명종합식품에 가면 일본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고스란히 다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3대 공학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돼 만들어 내는 위대한 퍼포먼스라는 게 윤 대표의 지론이다. 열 공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등이 제대로 믹스될 때 맛으로 보답한다는 것. 작지만 강한 회사, 매출은 높지 않지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회사가 윤 대표가 희망하는 태명종합식품의 모델이다. “공대 출신이 식품제조, 유통분야에 뛰어든 지 벌써 15년이 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자부심이 크지만 무엇보다 웰빙시장의 틈새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고객들에게 천연 식자재를 흔들림 없이 제공함으로써 먹을거리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제약 레벨업!)(17)유한, `최고수준 연구소, 1억불 수출 목전`
- [이데일리 천승현기자] 유한양행(000100)은 오랜기간 동아제약과 함께 국내 제약업계 선두주자 위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에서야 첫 자체개발신약 `레바넥스` 허가를 받을 정도로 신약 개발 속도는 다소 늦었다. 그럼에도 유한양행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균형있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공장과 최대규모의 연구소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 오창 신공장·기흥 연구소, 신약개발 중추적 역할 ▲ 유한양행 본사지난 2006년에 오창에 준공된 신공장은 유한양행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총 면적 9만1951㎡ 대지에 지상4층, 지하1층, 연건평 5만856㎡ 규모로 공사비 및 자동화 물류시설 등에 총 1300억원이 투입됐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한발 빠르게 생산시설 선진화 작업을 마무리한 셈이다. 새로운 공장은 최첨단 시설로 무장돼 있다. 선진국 의약품 품질 규격인 cGMP 수준을 충족하는 생산설비를 도입했으며 유니버셜 측정기, UPLC, BSC 등 고도의 실험설비를 장착했다. 품질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획기적으로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통합생산관리시스템을 적용해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우수의약품관리기준 평가에서 19개 제품이 모두 A등급을 받는 등 국내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생산공정을 갖췄음을 공식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오창공장이 유한양행의 손발이라면 기흥의 중앙연구소는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한양행 연구소는 제약업계 최초로 KGLP 시험기관으로 인증됐으며, 1997년 국내 최초로 신생아호흠곤란증치료제인 `뉴팩탄`을 개발했다. 글로벌 에이즈치료제 신약 원료 `FTC`, 국내에서 유일하게 타미플루 원료 공급사 선정 등 연구소는 원료 개발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연구소는 지난 2005년 국산신약 9호 레바넥스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십이지장궤양 치료제인 레바넥스는 지난해 중국 지준사와의 대규모 라이센스 계약을 진행했다. 레바넥스는 지난 7월 인도 캐빌라헬스케어와 원료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박사급 인력 10%를 포함한 217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실험동물을 이용한 생체내 연구와 안전성평가 연구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중앙연구소는 레바넥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위장관계 치료제의 부작용과 환자 및 임상의사가 요구하는 미충족 요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신약인 `YH4808`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또한 이큐스팜, 부산대학교, 셀트리온, 한올제약,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등 타 기관 및 기업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치료제, 관절염치료제, 표적항암제, 발기부전치료제, 조루치료제 등 다양한 라인업의 신약 개발 작업을 진행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신약외에 글로벌 신약파이프라인 확대,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대형 제네릭의 적기 출시를 통해 수익 지향적인 사업기반 확보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유한양행 오창공장◇ 원료의약품 분야, 해외 시장 공략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 분야의 강점을 이용, 해외시장 공략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원료의 경우 미국 길리어드사와 계약된 에이즈치료제 원료 FTC를 비롯해 타미플루 중간체, 미국 와이어스사와 페니실린계 항생제 원료 수출 등으로 지난해 8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6년 동안 수출실적이 6배 증가한 것. 오는 2010년까지 수출실적을 1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유한양행의 목표다. 뿐만 아니라 레바넥스의 중국.인도 시장 진출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에도 완제품 수출을 목표로 해외 등록을 진행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보건기업이라는 비전하에 내부적으로는 cGMP시설 확충과 수준의 향상을 도모하고 해외사업의 안정화를 구축함으로써 지속적 성장과 수익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유한양행, 신제품 도입노력 결실-신한투자
- 양심에 채찍질하며 키워 온 투다리 23년 정도경영의 승리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2008년 6월 12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를 운영하는 (주)이원의 계열사인 식품제조 생산공장 (주)그린.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역사와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투다리>의 창립 20주년 기념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며 멋스럽게 정돈된 조경을 끼고 있는 대지 4958.7m2(1500평), 연면적 3966.96m2(1200평)의 건물이 들어선 이곳에 초청된 인사들이 자리했다. ◇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목이 메인 ‘대부의 눈물’(주)이원의 김진학 회장(63)이 창립 20주년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가 누구인가.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부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무릇 많은 이들로부터 부러움과 경외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 아닌가. 23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투다리>에만 전념해 외식 프랜차이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만들고 자칫하면 비난받기 쉬운 국내 프랜차이즈 풍토에서 2000여개의 가맹점을 만들어낸 탁월한 능력의 주인공이기도하다. 그런 김 회장이 기념사를 하던 중 갑자기 감정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23년의 관록과 연륜으로 다져진 이 치열한 승부사에게 어떤 감정들이 촉수처럼 일어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당연히 업계에 회자됐다. “지나온 얘기들을 하다보니까 어렵게 고생해서 성공해 뿌듯한 자부심도 있고 또 초창기의 미숙한 업무처리로 부끄러운 일들도 기억나고 양심에 가책 받은 일도 생각나고...... 아무튼 20년 세월의 기억들이 낡은 영상필름이 되어 갑자기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가는 바람에 감정이 순간적으로 복받쳐 올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다.” 이날 참석한 많은 인사들은 외식 프랜차이즈 거목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에 또 한 번 그에게 빨려 들어가는 자신들을 보았음직하다. ◇ 남 앞에서 자랑도, 남들이 추어 올려주는 것도 안 맞아 김 회장은 이날 본사 직원, 가맹 점주들, 공장 관계자들, 협력업체들 위주로 사람들을 초청했다. 거창하게 외부에 알리지도, 유명인들을 초청하지도 않았다.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자랑하는 것도, 남들이 추어 올려주는 것도 다 그의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소탈하다. 가식적이지 않다. 솔직하다. 화법도 직선적이다. 피해가거나 구부리지 않는다. 원칙과 소신을 믿는 이들의 용기와 닿아있다. 깊은 눈 속에 사색이 깃든 안광에는 고집스러움이 물씬 배어나고 완벽을 향한 집념이 그 안에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내재된 폭발성이 젊은 날 발현되어 빛이 나고 이제 고요의 물결과 타협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회귀하느라 부드러움이 일렁이곤 한다. 일이 곧 휴식인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불편해지기 쉽다. 괜히 뒤처지는 기분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질투의 발로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다르다. 조용하되 느리지 않고 통찰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철학이 담긴 일중독은 자신의 한계를 부정한다. 자신을 조율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집념과 열정이 그를 오늘날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정상의 자리에까지 올려놓았는지 모른다. 그의 좌우명 ‘자만하지 말자’에서 그의 의중은 더욱 선명해진다. 자만하는 사람치고 속이 실한 사람은 드물다. 그는 순전히 내실위주다. ‘외빈내화’라고 써도 괜찮을 성 싶다. 지금까지 사업에 대한 경영방식도 점포의 내실 강화와 질적 향상에 초점을 두고 진행해 왔다. 광고와 홍보에 매달리는 시간과 비용을 차라리 점포의 환경 개선과 메뉴개발에 더 쏟아부었다. 따라서 가끔은 오해와 혼선의 장막이 쳐지곤 한다. ◇ 프랜차이즈 대부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업계서 존경 도대체 <투다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경영되고 있는지 등이 그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좌장인 <투다리>에서는 어떤 홍보내용도 나오지 않고 미동도 없기 때문이다. 가끔 나와도 찔끔이고 그러다만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런 주변의 시선이나 관심에 도통 반응이 없다. 23년 한 길을 관통해 오면서 일관되게 고집해 온 그의 신념과 열정에의 종반부를 확신하고 있어서다. 김 회장은 현재 꼬치구이전문점 <투다리> 1920점포, 앤티크 펍 <칸> 40점포, 일본식 이자카야 <라쿠엔> 7점포, 중국의 <土大力> 130점포가 있고 계열사로는 (주)미라지식품의 <남가네설악추어탕> 130점포, (주)한모둠의 <한모둠순대국> 8점포, <한모둠설렁탕> 5점포 등 모두 2300여점의 가맹점과 돼지고기 전문점 <돈가>와 낙지전문점 <조금나루> 등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산에 99174㎡(3만평) 규모의 채소 농원과 식품공장 (주)그린, 대지 5520㎡(1670평), 연면적 2314㎡(700평)의 (주)미라지식품의 추어탕과 (주)한모둠의 순댓국 공장이 있으며 중국 산둥성 청도에 대지 19834㎡(6000평)규모의 중국 청도土大力쾌찬유한공사와 청도土大力식품유한공사 현지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로서는 최상급 단계인 외식, 식품제조, 물류 등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33개 전국 지사와 지부도 강력한 네트워크 형성으로 단연 독보적이다. 그렇다면 김 회장은 외식업계에서 프랜차이즈로 어떻게 성공의 발판을 만들었을까. 그는 가정 형편상 공고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 온 25살에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다. 삼양사라는 회사에 공원으로 입사해 패기 넘치는 의욕으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조직 구성원 간 위화감에 실망하고 1년 후 회사를 옮긴다. 그가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포항제철에 취직하게 된 것도 이즈음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학력 간 차별은 여전했다. 개인 자질보다 학력과 소속부서에 따라 능력이 갈렸다. ◇ 2300여개의 가맹점과 식품제조회사 등 3박자 고루 갖춰 또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고민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굳어온 관행이 당장 바뀔 것 같지 않은 현실에 그는 방향을 튼다. 공고 출신 학력이 훗날 그의 앞날을 가로막는 족쇄가 될까 고심해 왔던 이 짧은 가방끈이 오히려 그에게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분발하게 만드는 동인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인생의 반전카드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개인 사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첫 번째 사업은 의외로 일찍 다가왔다. 포항제철에 근무하고 2년이 지난 후였다. 자신과 비슷한 나이 또래들이 한참 장가를 갈 즈음 ‘티크 농’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본 그는 모험을 감행한다. 일명 ‘농방’을 차린 것이다. 한 번도 농을 만들어 본 적도 옆에서 만드는 것을 지켜 본적도 없는 그로서는 일대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2만원에 불과했던 월급쟁이 시절, 그는 2부 이자를 주고 거금 35만원을 들여 경북 포항 동지상고 인근 공터에 천막을 치고 장롱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포항제철에서 퇴근하자마자 가구판매 영업에 매달리고 리어카를 끌고 배달에 나섰다. 하지만 습기 찬 천막에서 만든 농은 얼마안 가 갈라지고 뒤틀려 90%가 넘게 반품이 되어 돌아왔다. 처절한 실패였다. 빚 더미에 나앉게 됐다. 잠시 자신을 추스린 그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실천 방안을 가다듬는다. 하지만 빚이 문제였다. 일단 죽어라 하고 진 빚을 갚는데 총력을 쏟았다.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꼬박 7년이 걸렸다. 무모한 사업의 후유증치고는 수업료를 아주 단단히 치른 셈이었다. “주변이나 가족들은 대부분 말렸다. 농을 한 번도 만들어 본 적도 없고 그것도 빚을 내서 하겠다고 하니 전혀 이해받을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수요도 있고 잘만 하면 그럭저럭 잘 팔릴 것 같았다. 그래서 추진한 것이었다. 이 여파로 7년 동안 빚 갚는 데에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 공고출신 늦깎이 35살 주경야독으로 1년만에 합격 ‘화제’ 그러나 이 돈키호테 같은 불굴의 용기와 투지는 그에게 또 다른 자산으로 작용한다. 그의 경영과정과 신사업 구상 등에 있어서 지속적으로 투영되며 하나의 카리스마로 굳어져 간다. 남들과 다른 비상한 움직임으로 세인들에게 비춰지고 있었던 것이다. 김 회장은 빚의 청산이 거의 마무리되어 갈 무렵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한다. 그의 나이 35살쯤이다. 이번에는 공부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포항제철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책을 파고들었다. 아내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의 작은 골방에서 중앙직 7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 공무원 시험 자격제한에 걸리는 마지막 나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공무원 시험에 매진했다. 결국 1년 만에 중앙직 7급공무원에 합격, 상공부에 발령받는 쾌거를 이뤘다. 20명의 상공부 7급 합격자 중에 자신이 제일 나이가 많은데다 포항제철에 다니면서 합격을 하고 또 학력도 공고출신이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포항제철에서는 10년 근무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능력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공무원 생활도 그의 큰 기대와 포부 앞에서는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일반 기업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판단한 그는 남들이 다들 부러워하는 상공부 공무원 생활을 6개월 만에 뒤로하고 나온다. 이후 인천도시가스에 입사해 새로운 업무영역에서 일하면서 잠시 접어두었던 사업에의 열의를 다시 불태운다. 그는 자신을 온전히 놔두지를 않는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획하고 판단하고 몸을 부린다. 그는 포항제철 실험실에 다니면서 필요성을 느낀 일본어를 혼자서 깨우칠 정도였다. 한 번 일에 빠지면 사물을 완전 무장해제 시켜야 끝이 나는 일벌레 스타일이다. ◇ 일본출장서 눈에 들어온 꼬치구이 전문점이 인생 바꿔 인천도시가스에 근무한 김 회장은 인천도시가스와 일본도시가스와의 자매결연 추진을 위해 일본으로 자주 출장을 가면서 인생의 반전을 꿈꿀 수 있는 광경과 마주치게 된다. 바로 일본식 꼬치구이 문화였다. 일본 출장이 잦아질수록 꼬치구이에 대한 매력은 커져갔고 “언젠가 나도 꼬치구이 전문점을 하나 갖겠다”는 각오까지 다지게 되기에 이른다. 게다가 늘 자기 사업을 해 보겠다고 별러 왔던 그 였다. 인천도시가스에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간다. 인천도시가스에 입사한 지 2년쯤 됐을 때 그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다. 그의 나이 38살이었다. 하지만 그의 성실성과 능력을 높이 샀던 당시 이종훈 회장은 극구 만류했다. 사업이라는 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그 어려운 일을 왜 하려고 그러느냐며 좀 더 있으라고 말렸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이 회장의 계속된 권유와 배려에 1년간 월급을 받고 비상근 감사 자리를 맡게 된다. 김 회장은 요즘도 그 당시를 회상할 때마다 이 회장의 인간적인 따뜻한 배려에 늘 감사해 한다. 그렇게 그는 인천도시가스에서 1년을 더 있으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의 새 장을 여는 <투다리> 1호점을 40살에 오픈한다. 1987년 7월 인천 제물포역 인근에 8.26m2(2.5평) 규모로 1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 바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오픈 초기에 200원 짜리 꼬치로 하루 14만원의 매출을 기록, 성공창업 가능성의 싹을 틔웠다. ◇ 드디어 1987년 <투다리> 1호점 론칭......1인4역하며 성공 꿈 꿔 6만원이 손익분기점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직장에서 퇴근하면 부인이 꿴 꼬치를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꼬치소스를 만들고 또 새로운 점포를 물색하러 뛰어다녔다. 거기다가 위탁할 점장 면담까지 해 가면서 말 그대로 1인 4역을 하며 이듬해에 40개의 점포를 오픈했다. “정신없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10개 점포를 오픈하고 나서 아! 이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하는 점포마다 평균 매출을 넘어섰다. 신개념 꼬치구이 문화에 젊은 층과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이 쌍수를 들며 환영해 주었다. 그래서 1년도 채 안 돼 50여개 가맹점을 파죽지세로 오픈했다.” 그 당시는 프랜차이즈란 용어자체가 없던 시절로 가맹비도 따로 책정된 것이 없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스스로 공정거래법(?)을 만들어 시행했다. 가맹비는 일반인들 월급 수준인 50만 원 선에서, 이익은 보통 기업 과장급 선에서 정해 시행했다. 그가 만들면 그게 곧 법이 되는 것처럼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이 전무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나 할까. 어느 정도 탄력이 붙고 상승무드로 전환될 시점에서 그는 위기이자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사건과 마주치게 된다. 처음에는 꼬치를 본사에서 공급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맡겼다. 그러자 맛이 제 각각이고 모양은 통일성도 없고 한마디로 품질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직접 재료들을 만들어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某 언론사에서 식품안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위기감을 느낀 김 회장은 서둘러 융자를 받아 1989년 (주)그린을 설립, 중앙공급식 식자재시설 유통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칫하면 손도 쓸 수 없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할 뻔했지만 스피드하게 대처하면서 오히려 <투다리>를 쾌속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후 <투다리>는 이 공장의 든든한 자양분을 성장 동력 삼아 거침없는 진군을 하게 된다. ◇ 언론사 식품안전 지적에 발 빠른 대처로 오히려 기회 만들어 1993년 1000호점 오픈, 1998년 2000호점 오픈이 이어졌다. <투다리>의 성공에 뒤이어 1991년 젊은 고객층을 상대로 앤티크 펍 <칸>을 론칭했다. 1995년에는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중국에 <土大力>을 진출시키고 2006년에는 일본식 이자카야 <라쿠엔>을 오픈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맹점주들을 위한 배려를 최상위 개념으로 삼고 본사와 가맹점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을 추구했다. 2000여개의 가맹점들과 23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큰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원동력도 김 회장의 선견지명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가맹점 300~400개만 돼도 온갖 잡음이 일고 본사와 가맹점간 불신과 대립으로 소송을 벌이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 돼 버린 지 오래다. 이런 이유로 <투다리> 23년간의 행로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 도대체 어떻게 가맹점들과 상생협력을 구축해 놓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23년간 2000여 가맹점과 큰 불화없이 상생의 길 ‘기적’ “사업 시작 초창기쯤 됐을까. 어느 날 새벽에 걸려온 한통의 주문전화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었다. 잠도 안 오고해서 사무실에 나와 있는데 가맹점주 한 분이 물건을 주문하는 거였다. 새벽 4시인데 그 시간까지 노력하는 점주들의 수고에 눈물겨운 감동을 받았다. 그 지친 목소리를 들으니까 저 사람들의 피와 땀이 나를 먹여 살리는 게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어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그때 세운 계획이 지금의 경영 방침인 정도경영의 원칙이다.” 그가 내세운 ‘정도경영’은 양심에 부끄럽지 않으며 상식을 존중하고 법을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전국을 돌며 점포환경 개선을 독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가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인터뷰에도 잘 응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들이 많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아직 할 일도 많고 해 놓은 일도 별로 없는데 앞에 나선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가맹점 숫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요지다. 가맹점 숫자보다 더 가치를 두어야 하는 부문은 회사의 내실화로 가맹점들이 본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가 매년 10억원씩을 투자해 가맹점포 환경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10여년 전부터 간판을 비롯,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리뉴얼하는 대대적인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을 실시해 쾌적하고 안락한 외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그렇다면 <투다리>에게도 위기가 있었을까. 색 바랜 간판, 깨진 홍등, 너절한 메뉴판 보고 가맹사업 중단 결단 사업 9년차에 이르자 본사와 가맹점들의 긴장이 해이해져 가고 있었다. 초창기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잘 버텨봐야 한 5년 가겠지 하는 수군거림을 뒤로하고 10년 문턱을 막 넘어서고 있던 찰나, 김 회장은 1995년 6월 어느 날 업무 차 서울을 다녀오다가 본 한 가맹점에 큰 충격을 받는다. 간판은 색 바랜 흉한 모습으로 방치돼 있고 홍등은 깨진 채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으며 팔지 않은 메뉴 안내판이 너절하게 붙어 있는 점포의 모습은 그가 꿈꿔왔던 프랜차이즈 세계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이러다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저런 점포를 보고 누가 가맹점을 하겠다고 할 것인가. 별의 별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동안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해 온 자신을 한 없이 자책했다. 자긍심으로 꽉 찬 그의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으로 요동쳤다. 그는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가맹점 모집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린다. 그의 신속한 피드백은 과감하다. 사업초기 언론의 식품안전 문제제기 때에도 신속한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던 그는 이번에도 고강도 결정으로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가맹점 모집 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동원했다. 그리고 점포환경 개선에 적극 투자한다. 직원들은 4인 1조로 팀을 짜고 119구급대가 입는 주황색 작업복을 입고 전국을 돌면서 1400여개 가맹점수리에 돌입했다. ◇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 5년 대장정으로 제 2 창업정신 유도 김 회장도 마찬가지로 직원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고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에 참가했다. 점포 회생을 위한 노력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5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점포가 되살아나고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자 가맹점주들도 본사에 깊은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승부수는 이번에도 적중했다. 본사가 매년 10억원씩을 투자해 가맹점의 점포를 개선시켜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 2의 창업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매달린 그의 선견지명과 무서운 추진력의 합작품임은 물론이다. 이후 그는 2000년 ‘투다리 2000 환경 대정비 사업’, 2004년 ‘투다리 2004 전면전환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투다리> 점포를 완전 새롭게 리뉴얼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가맹점주의 능력 향상에 대한 김 회장의 관심도 각별하다. 점주가 바뀌면서 매출이 2배로 오르는 가맹점을 보면서 점주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알게 된 이후 본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점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금년에는 이를 위해 본사 건물 내의 교육실을 새롭게 단장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내수경기가 최악이라는 현 상황에서도 한 달 평균 10개 정도의 신규 오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메뉴 경쟁력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그는 무모할 정도의 투자도 서슴지 않는다. <투다리>의 제품력을 최상위로 올려놓는다는 방침 하에 올해 HACCP 인증 준비와 함께 오뎅 메뉴 한 가지 생산 라인 시설에 무려 10억원을 투자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에게 국내 사업 성공에 이어 자부심을 갖게 만든 또 하나의 역작품은 바로 중국에의 진출이다. 사업 구상을 위해 미래의 ‘황금시장’ 중국으로 출장을 다녔던 그는 외식업계에서 남다른 식견을 가진 이로 불린다. ◇ 국내 외식업체 첫 중국 진출…… 130개 가맹점으로 성공 이끌어 국내에 꼬치구이를 처음 들여와 프랜차이즈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는가하면 일찌감치 중국진출의 가능성을 보고 14년 전에 교두보를 마련한 전력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는 ‘점포환경 대혁신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면서도 <투다리>라는 국내 브랜드를 갖고 중국에 진출하는 양동작전을 감행한 것도 역시 김 회장다운 배짱이다.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 현지법인 청도土大力쾌찬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동시에 국내 <투다리>의 맛과 색을 살리기 위해 중국식 발음이 투다리인 <土大力>이란 브랜드로 진출했다. 현재는 청도를 포함해 북경, 천진 등의 15개 지사에 모두 130여개의 점포가 성업중이다. 또한 지난 2001년 청도에 991.74m2(300평) 규모의 자동화 시설을 갖춘 청도土大力식품유한공사를 완공, 꼬치와 오뎅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에 교주만 신사업단지 내에 본사와 공장 등을 이전, 대지 19834m2(6000평), 연면적 6611.6m2(20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중국 내에서의 사업성공은 안목과 직관력이 오롯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행동력도 크게 힘을 보태고 있다. 14년 전에 이미 중국시장을 읽고 진출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의 속마음은 어떠했을까. “사업차 중국을 방문했는데 길거리마다 꼬치를 팔고 있었다. 참 신기하게 보였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투다리>의 꼬치를 가져와서 팔면 어떨까하는 사업적인 구상이 떠올랐다. 현지인 200명을 불러모아 시식회를 가졌는데 중국 어린이들이 꼬치를 무려 20개까지 먹는걸 보고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처음에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높은 벽 앞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수업료로 치부하지만.......” ◇ <투다리> 인지도, 제품력으로 ‘대물림’사업 가능할 정도로 성장 특히 2002년부터 <土大力>을 술과 식사를 함께 파는 ‘패밀리 주점’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매장도 중대형으로, 메뉴 또한 갈비, 불고기, 설렁탕 등 한국 전통음식으로 재구성한 것이 주효해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에서 상당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다리>는 이제 ‘대물림’ 사업이 가능할 정도로 인지도와 상품성 측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김 회장이 그렇게 부르짖었던 ‘정도경영’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있다. 작은 규모에서 보잘 것 없이 시작한 (주)이원의 이 모든 성과는 가맹점주의 만족이 최우선이라는 김 회장의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가 인생의 하반부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하나 있다. 탕 문화에의 도전이다. 젊은 시절부터 숱하게 도전하고 부딪히며 인생을 담금질해 왔던 환갑의 경영인이 ‘탕 음식’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이미 그는 2001년도에 한국 전통 보양식인 추어탕의 대중화를 이끈 <남가네 설악추어탕>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130여개까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2008년 4월 순대국 전문브랜드인 <한모둠 순대국> 1호점을 론칭했으며 올해 4월에는 설렁탕 전문브랜드인 <한모둠 설렁탕> 1호점을 오픈했다. 김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는 <투다리>의 새로운 이미지인 <土大力>의 경쟁력 강화다. 국내에는 작년 8월 인천 로데오 1호점이 오픈한 이래 현재 10호점까지 영업중이다. ◇ 내실과 질적 성장이 그가 추구하는 프랜차이즈 개념 이 <土大力>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삼을 야망아래 전사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 브랜드를 <한모둠 설렁탕 순대국>과 아울러 주점분야와 한식분야의 양대 산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남가네 설악추어탕의 영업 비밀을 빼돌려 가맹사업을 전개해 온 ‘자연미설악추어탕’을 상대로 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과 관련된 소송에서 승소해 국내 명실상부한 추어탕 프랜차이즈 가맹본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갈 수도 있게 됐다. 올 한해 (주)이원과 (주)그린의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또 (주)미라지식품과 (주)한모둠은 19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20% 정도의 매출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 외형적인 성장세에는 관심이 별로 인듯하다. 김 회장의 사고 영역에서 가맹점수의 많고 적음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그와 함께 상생의 키를 잡고 있는 가맹점주 뿐이다. 그의 안중에는 내실과 질적인 성장만이 존재한다. 가맹 점주들이 인정하고 좋아하는 그런 본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와 실천이 오늘의 <투다리> 신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김 회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을 시점이 올 때까지 남아있는 인생을 모조리 <투다리>와 <土大力>, <남가네설악추어탕> 등 운영하고 있는 모든 브랜드에 바쳐 헌신을 할 생각이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코스맥스, 중국 진출 성공모델로 부각
- [상해=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중국시장 진출 5년째인 코스맥스(044820)가 그동안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3년내 매출을 현재의 3배인 3억위안으로 끌어올린다는 `점프 업 3·3·3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형 화장품의 ODM(제조자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 모델`로 코스맥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4년 12월이다. 진출 당시 코스맥스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닌 현지화를 추구, 성공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 이경수 코스맥스 대표가 상해 화장품박람회장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5년이 지난 2009년, 코스맥스 상해는 성공적인 진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 공수한 설비를 통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제품을 생산·관리하고 있고, 합리적인 가격과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으로 납기를 맞추는 노력이 인정받았다. 코스맥스 상해의 최경 총경리는 "코스맥스 상해는 이미 중국 내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화장품 ODM 회사로 이름나 있다"며 "홈쇼핑·전문점·방문판매 등 각 유통별 1위 혹은 2위 고객들로부터 수주를 받아 공급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 상해 `JUMP UP 3·3·3`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 업계에서는 코스맥스 상해가 거둔 성과들이 한국형 ODM 산업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무한성장 가능성` 중국 화장품시장 ▲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해마다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5월 상해 화장품박람회장 모습세계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올해 약 8%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통해 소비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과 더불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소득 수준도 내수 산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의 경우 1인당 GDP가 800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화장품 시장은 매년 15% 정도 성장하고 있다. 코스맥스 상해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연간 제품 생산량은 2006년 연간 750만개 생산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1300만개로 늘었다. 올해에도 2배 가까이 성장한 2200만개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경수 대표는 "2007년도 매출은 3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93억원으로 높아졌다"며 " 올해에는 약 180억원 정도로 예상돼 평균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도 중국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있다"며 "화장품 ODM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코스맥스 상해의 향후의 발전 가능성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코스맥스의 주요 고객사는 로레알과 같은 다국적 기업은 물론, 중국현지의 유통기업, 한국 화장품 기업 등 약 80여개 등이다. 생산된 제품들은 백화점·전문점·브랜드쇼 등 전 유통망을 망라해 판매되고 있는 등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진출 일등 도우미` 코스맥스는 올해 안으로 제2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1공장 바로 옆에 들어설 2공장은 대지 약 1만3000평 규모로 색조제품의 생산 및 부자재 창고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규모의 2공장이 들어서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코스맥스 상해법인은 올해 안에 1만3000㎡ 규모의 `제2공장`(그림 오른쪽)을 준공할 예정이다그동안 중국 화장품 시장은 외국 기업에 비교적 높은 관세나 통관 비용 그리고 복잡한 통관 절차를 요구하는 등의 제품 수입 방지책을 써 왔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 제품 생산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이 많았지만 마땅히 생산할 곳이 없는 상황이었다. ▲ 생산시설은 철저한 위생관리 아래 운영된다하지만, 코스맥스 상해가 설립된 이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 회사의 모든 설비는 국제적인 GMP에 맞게 구축됐다. 또한, CCGMP / ISO 9001 인증을 획득해 생산설비는 고객(화장품회사)는 물론,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 힘을 기울였다. 많은 물량을 생산하기 보다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신경을 더 썼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코스맥스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숍 회사인 A사와 B사 그리고 또 다른 C사는 코스맥스 상해에서 중국 시장용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가격경쟁력, 허가비용 절감, 적기공급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 양치연 코스맥스 상해(부총경리 겸 공장장) 부장은 "고객사들로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보다는 물량이 적더라도 고가 위주로 영업을 하면서 품질관리에 철저히 하고 고객들의 신뢰 확보에 주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코스맥스가 OEM/ODM 시장에서 안정화되면서 많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과 같이 질 좋은 제품을 중국에서 공급받을 수 있다"며 "제2공장이 들어서면 더 국내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코스맥스 "중국법인 3년내 매출 3배로 성장할 것"
- (상가분양) SK건설, 회현동 리더스뷰 남산 상가분양 外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상가분양단신을 소개한다.◇ SK건설, 회현동 리더스뷰 남산 상가분양 SK건설은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건설중인 주상복합 상가를 분양 중이다. '리더스뷰 남산'은 지하 7층~지상 30층에 아파트 233가구 규모로 상가는 테라스형으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m²(1평)당 1500만∼5950만원 선이다. 지하 1층 상가는 4호선 회현역과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바로 연결되며, 회현 고가도로철거 최대 수혜현장 으로 투자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권을 가로막는 회현고가도로는 오는 8월 철거 되 교통이 원할 해지고 접근성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1층, 지상1층 상가에는 국내최초로 와인테마타운인 더 와인(The Wine)이 운영된다. 와인테마타운은 한국와인협회,보르도아카데미,와인갤러리,와인셀러,와인공원,씨푸드뷔페 등이 한곳에 자리 잡는 국내최초의 와인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 이며, 내국인 뿐만아니라 일본 및 중국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변에 이용 가능한 시설물로는 신세계백화점(본점) 과 우리은행(본점)이 인접해 있고 롯데백화점(본점) 남대문, 명동 상권이 가까워 걸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시공은 SK건설에서 책임준공을 하며, 계약금 15% 융자는 분양가의 35%까지 가능하다. 올 12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문의 02-3445-2121 ◇ 노량진 민자역사 더큐(the Q)분양 노량진민자역사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112-1번지 외 철도용지 일대 노량진민자역사 내 상가를 분양한다. 민자역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대지면적 3만8650㎡의 대지에 연면적 12만2018㎡ 규모로 건설된다. 수산시장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려 배 모양으로 건립되고 국내 최대 매장으로 고가도로가 연결되며 국내 최초의 베네시안 매장 등 타 상가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거대 상권이 자리잡게 된다. 3~4층은 잡화의류, 5~6층은 해외 유명브랜드 백화점 및 카페테리아 ‘The Q’로 형성되고 8층은 전문 식당가 9~10층은 영화관 9개관 1800석, 11~17층의 경우 근생시설로 형성 될 예정이다. 이 중 눈에 띄는 시설은 5~6층에 배치된 '더 큐' 백화점이다. 이곳은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처럼 건물 내부에 길이 320m의 수로가 조성되고 이곳에 설치된 곤돌라(배)를 타고 쇼핑할 수 있게 지어진다. 400여개의 외 유명 브랜드 매장으로 채워질 전망이며, 분양가는 3.3㎡당 2200~3500만원 선이다. 노량진 뉴타운, 흑석뉴타운, 신길 뉴타운과 수산시장 재개발이 본격화 되면 새로 신축되는 노량진 역사의 더큐 매장은 노량진일때 상권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2년 완공예정이며 시공은 정우개발에서 진행한다. 분양문의 02-821-2047 ◇ 강북 미아동 단독 근린상가 ‘미아프라자’ 분양 ㈜티탄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에 유일한 근린상가 ‘미아프라자’ 점포를 분양 중이다. ‘미아프라자’는 지하3층~지상6층 총 점포수 34개 연면적 5,155㎡ 규모로 지하3층~지하2층은 주차장, 지하1층~지상1층은 근린생활용품, 음료, 기호음식, 퓨전음식점 등, 지상2층~지상3층은 메디컬·클리닉, 지상4층~지성5층은 교육·학원, 지상6층은 스포츠관련업종으로 구성 된다. 지리적으로 12,000여세대의 강북 미아뉴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해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상가앞의 분수대 및 마을버스노선이 신설 확정됨에 따라 집객 효과를 높이는데 장점으로 부각되며, 2013년 준공예정인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삼양 사거리역과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실질적인 1층 전체를 GS마트가 10년 장기 임대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이 가능하며, GS마트 입점으로 상층부 상가의 분수 효과가 더 해질 전망이다. 미아프라자는 12,000세대 중 근접 기본세대만 5,000세대이며, 접근성, 안전성, 수익성 모두 갖춘 상가이다. 재래시장인 대지시장과 출퇴근 시내버스 이용시 향후 경전철 양사거리역 동선상에 위치하며,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하고 있다. 분양문의 02-989-1146 [ 도움말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한발 먼저 계절을 맞이하다, 보배의 섬 진도
- [경향닷컴 제공] 진도는 생명의 땅이다. 5월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진초록 보리밭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풀숲에는 유채꽃과 노란제비꽃 등 들꽃들이 햇볕 아래서 게으름부리듯 하늘거린다. 싱그러운 연두색 신록이 대지를 감쌀 무렵 채소들은 여러 겹의 푸른색으로 진도를 물들이고 있다. 진도대교 때문인지 진도가 섬(島)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는다. 차안에서는 바다냄새가 맡아지지 않으니 더더욱 잊기 십상이다. 나지막한 산과 구릉, 간척지가 차장 밖으로 휙휙 지나가면 남도 어느 땅을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진도는 섬이다.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의 섬이었고, 진도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서울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땅을 일군 사람들 ▲ 울돌목 녹진전망대에서 바라본 낮은 구릉과 들녘. “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들리는 것이 육자배기요. 흥타령이요, 남도민요요, 바람이 판소리, 구름이 판소리(중략)…” ‘진도찬가(珍島讚歌)’라는 시를 쓴 시인 조병화의 진도 예찬이다. 진도에는 놀고 있는 땅이 없다. 땅 모양을 갖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땅을 일구었다. 한 해 농사를 지어 삼 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름지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들녘에서도 먹을 것이 풍부하다 보니 고려시대 배중손이 이끄는 삼별초가 진도로 들어온 연유를 알겠다. 오늘날의 진도 모양새가 갖춰진 것은 일제시대부터 시작된 간척지 조성 때문이다. 지금은 대단위 평야지인 소포만, 군내 간척지 등 넓은 들녘 모두가 질펀한 서해바다 갯벌을 간척하여 조성한 땅이다. 향토사학자 박명석씨(63)는 “바다와 연계된 산과 산 사이를 방조제로 막아 논과 밭을 만들었다. 방조제 공사 이전에는 읍내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정도로 진도의 지대가 낮았다”고 말했다. 진도 사람들은 좋은 일 궂은 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촌동(村童)조차 민요 한 가락 정도는 너끈히 읊을 줄 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오메!”하는 소리를 추임새로 넣으면서 한판 신명나게 어우러진다. 노래와 삶은 따로따로가 아니다. 노래는 삶과 일의 한 부분이다. 노래 가락에 기대어 괴롭고 힘든 노동과 삶의 애환을 견뎌낸 것이다. 전통 남종화의 산실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 ‘진도에 가면 세 가지 자랑을 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첫째가 글씨, 둘째가 그림, 세 번째가 노래 가락이다. 그중 첫 번째 두 번째는 전통 남화의 대가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이 거처하던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의신면 첨찰산 아래 자리 잡은 운림산방은 그 이름처럼 산천이 수려하며 운무가 깃드는 그윽하고 유현한 곳이다. ▲ 영화 <스캔들 조선남여상열지사>의 배경이 된 운림산방. ‘소치’라는 아호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내려 주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화가인 대치 황공망과 빗댄 것이다. 추사는 소치를 두고 “압록강 동쪽에서는 소치를 따를 자가 없다”고 극찬했다. 시서화(詩書畵)로 당대를 휘어잡은 소치였지만, 1856년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운림산방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 소치가 말년을 보냈던 초가집은 새로 지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세월의 깊이를 대신 말해주는 노송들이 정원을 지키며 서 있고, 연못에는 연꽃들이 꽃을 피워 올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연못을 더욱 빛내고 있는 배롱나무는 고매함을 자랑하며 빈 몸으로 하늘을 바치고 있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첨찰산(485m)은 산행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5월부터 6월초까지 쌍계사 계곡을 중심으로 구실잣밤나무 꽃이 만발해 온 산이 금색물결을 이룰 때면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햇빛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숲 터널을 이룬다. 정상은 아는 사람들만 찾는 일출 감상 포인트. 쌍계사에서 출발해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다도해 수많은 섬들 사이로 새빨간 해가 타오르듯이 떠오른다.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을, 세방낙조 ▲ 자연이 빚은 예술품 세방낙조 전망대. 진도의 숱한 매력 가운데에 가장 눈을 홀리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세방마을 바닷가의 황홀한 낙조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색깔로 물들인다. 중앙기상대가 ‘한반도 최남단 제일의 낙조 전망지’로 선정했을 정도이니 더 말해 무엇 하리. 세방마을의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시간에 따라 주홍, 선홍색 등 색깔을 달리한다. 해가 섬 사이로 조금씩 몸을 낮출수록 사람들의 탄성은 커져만 간다. 고운 노을을 흘린 해는 섬 뒤로 슬며시 감춘 듯싶더니 주저 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아∼” 누구의 선창도 필요 없다. 이구동성 아쉬움에 자꾸만 뒤를 돌아다본다. 찾아가는 길 역시 불편하지 않다.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적잖게 달려야 했지만 지금은 왕복 2차선의 번듯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 있다. 이 길 역시 ‘시닉드라이브코스(경관 좋은 도로)’로 빼놓을 수 없다. 도로 옆에 전망대가 있어 쉽게 ‘내 생애 최고의 낙조’를 볼 수 있다. 최근 뒷산 언덕에 제2전망대가 완성되면서 세방낙조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에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기다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제1전망대의 경우 아기자기 모여 앉은 섬들과 태양이 어우러진 낙조의 전형을 즐길 수 있다. 제2전망대는 높아진 눈높이만큼 수평선과 태양이 맞닿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의 띠섬(모도) 사이 약 2.8㎞가 해마다 음력 2∼3월 보름쯤에 한차례씩 바닷길을 열어놓는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서서히 바다를 가르며 폭 30∼40m의 길이 드러나는데 그 현상을 보고 있으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바닷길은 1시간여 동안 열렸다가 닫힌다. 이 바닷길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된 것은 1975년 진돗개를 구입하기 위해 진도를 방문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이 현상을 목격하고 귀국 후 프랑스의 한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소개하면서 부터이다. 이후 국내 보도진이 몰려오고 일본 NHK-TV에 세계 10대 기적으로 소개되면서 매년 관광객으로 대 성황을 이루고 있다. ▲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 (진도군청 제공)치등(육계도)은 새벽 6시, 오후 6시 두 번 드러나는데, 이를 ‘물이 갈라진다’ 또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표현한다. 치등이 드러나는 자연의 신비한 현상에 사람들은 난장을 벌인다. 물이 갈라지면 사람들은 치등에 들어가 맘껏 놀고 또 조개, 소라, 낙지, 미역, 톳, 청각 등을 채취한다. 진도에서는 매년 음력 2월말에서 3월초에 ‘신비의 바닷길축제’를 연다. 영등할머니 제사와 용왕제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먼저 열리고, 치등에서는 굿판이 벌어진다. 관매도·조도, 그곳에 가면 모든 게 풍경사진 ▲ SBS 드라마 <패션 70s>의 촬영지였던 관매도. (진도군청 제공)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기다린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 그보다 가까이 있는 섬들은 검은색, 배에 근접한 섬들은 검푸른 색이다. 깨알같이 많은 섬 중에서 관매도와 조도는 좀 더 특별하다. 진도 팽목항을 떠난 배가 1시간을 달려 관매도 선착장에 닿으면 맨 먼저 울창한 솔숲이 눈에 들어온다. 약 3㎞의 해수욕장 뒤편에 병풍처럼 둘려진 이 숲은 원래 방사림(防沙林)이었다. 숲에 대한 주민들의 남다른 정성 덕택에 이젠 50∼100년생의 아름드리 곰솔(해송)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해변의 송림 가운데는 국내 최대 규모다. 관매도해수욕장은 관매팔경의 제1경이다. 백사장의 경사가 느릿하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다. 모래는 밀가루를 깔아 놓은 듯 부드럽고 편안하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쉼 없이 백사장을 적신다. 나머지 7경은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방아섬(남근바위),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돌묘와 꽁돌, 높이 50m 바위벼랑 위에 놓인 하늘다리, 물이 들면 바닷물 위로 떨어지고, 물이 빠지면 자갈밭 위로 떨어지는 서들바굴 폭포 등이 눈길을 끈다. 조도군도의 어미섬인 조도도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조도 도리산(210m)과 하조도 돈대봉(230m) 및 등대, 한가롭고 자그마한 어촌들, 결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진 해수욕장들이 숨어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차를 타고 편도나 다름없는 시멘트 길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대마도, 소마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희뿌연 안개 속에 올망졸망 키 재기를 한다. ▲ [도리산 전망대]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하조도와 관매도, 병풍도, 나배도, 소마도, 관사도 등 새떼 같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진도군청 >▲ [진도의 들판] 긴 겨울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는 들판 첨찰산 가는 길에 있는 진도기상대 부근에서 본 진도의 들판 모습. 익숙하고도 정겨운 한국적 풍경의 원형이다. ▲ [하조도 등대] 다도해 밤바다를 지켜온 ‘불침번’ 조도군대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100년 안팎의 등대 가운데 몇 안 되는 유인등대이다.▲ [세방낙조] 지는 해를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그 사이에 올망졸망 떠있는 섬들의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 진도군청 >▲ [이충무공전첩비] 이충무공의 넋을 담고 있는 비석 이충무공전첩비는 노산 이은상이 글을 짓고 진도 출신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걸작의 글씨를 남겼다.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IC에서 빠져 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를 타면 77번 국도와 만난다. 우수영을 지나면 바로 진도대교이다. 남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천IC에서 빠져 2번 국도로 강진까지 온 다음 18번 국도를 이용하면 진도에 닿는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진도를 4회 왕복한다.(5시간30분 소요) KTX를 이용할 경우 목포까지 간 다음 목포-진도간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락처/ 진도군 문화관광과 061-544-0151 진도군 시외버스터미널 061-544-2141 팽목항 061-544-5353, 061-542-5383∼5(조도, 관매도) 쉬미항 관광유람선 061-544-0075, 061-544-8500 맛집/ 옥천횟집/(구) 경찰서 옆. 자연산 회정식(4인기준 140,000원), 전복비빔밥(25,000원)을 잘한다. 재진관/군청 앞 공공도서관 바로 옆에 있다. 간재미 회무침(25,000원), 간재미 찜·탕(25,000원)을 전문으로 한다. 061-544-2419 한우리/진도초등학교 앞. 생등심(200g·20,000원), 생갈비살(200g·20,000원), 육회비빔밥(6,000원)이 맛있다. 061-544-0670 문화횟집/읍사무소 옆에 있다. 자연산 회(70,000원)와 장어탕(24,000원)이 인기메뉴다. 061-544-6007 숙박/ 별천지모텔/진도터널 지나면 왼편에 있다. 시설이 깨끗하다. 061-544-0069 로즈파크모텔/진도고등학교 초입에 있다. 061-544-7181 프린스여관/진도읍 실업고등학교 앞에 있다. 061-542-2251 더 많은 숙박정보는 진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www.tour.jindo.go.kr) 또는 남도민박(www.namdominbak.go.kr)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초록 숲의 아침이 선사하는 에너지선물☞"5월의 눈꽃, 신비한 세계로 오세요"☞월출산도 식후경,영암 ‘맛있는 길’
- (상가분양) 구로디지털단지 역세권, 파트너스타워2차 外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상가분양단신을 소개한다. ◇ 구로디지털단지 역세권, 파트너스타워2차 상가분양 시행사인 (주)케이알제2호개발리츠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 1128-3번지에 파트너스타워 2차 아파트형 공장 지원상가를 분양중에 있다. 지하3층~지상14층 연면적 18,659.55㎡ 규모로 이중 지원시설은 지하1~지상4층까지다. 추천업종으로는 편의점, 제과점, 문구점, 이동통신, 전문식당가 등이다. 파트너스타워는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 상가로 투자가치가 높다. 배후세대인 아파트형 공장이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9년 9월 완공 예정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엄 호텔이 들어서면 상가활성화에 활력을 줄 전망이다. 3.3㎡당 분양가는 580만원~2120만원선이며 계약금은 10%로 초기자금 부담을 줄였다. 시공은 서희건설에서 맡았으며 2009년 12월 준공예정이다. 분양문의 1588-5767 ◇ SK건설, 회현동 남산 리더스뷰 상가분양 SK건설은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건설중인 주상복합 상가를 분양 중이다. '리더스뷰 남산'은 지하 7층~지상 30층에 아파트 233가구 규모로 특히 1층 상가는 테라스형으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m²(1평)당 1500만∼5950만원선이다. 회현 고가도로가 8월 철거될 예정이며, 명동, 남대문 일대 관광특구 조성계획 및 회현~명동~남산타워를 잇는 모노레일 조성 계획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하1층~지상1층 상가에는 국내최초 와인테마타운인 더 와인(The Wine)이 운영된다. 한국와인협회,보르도아카데미,와인갤러리,와인셀러,와인공원,씨푸드뷔페 등이 한곳에 자리 잡는 국내최초의 와인 메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내국인뿐만 아니라 일본 및 중국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변에 이용 가능한 시설물로는 신세계백화점(본점)과 우리은행(본점)이 인접해 있고 롯데백화점(본점), 남대문 및 명동 상권이 가까워 걸어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이 차량으로 5분거리로 콩코스백화점(서울역점), 롯데마트(서울역점)가 이용 가능하다. 인근에 남산이 위치해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시공은 SK건설에서 책임준공을 하며, 계약금은 15% 융자는 분양가의 35%까지 가능하다. 올 11월 준공예정이다. 분양문의 02-3445-2121 ◇ 구로역세권 핵심상권, 메가아울렛 상가 분양 서울 구로동 구로역세권 중심지에 위치한 패션쇼핑 메가아울렛인 "나인스에비뉴"가 상업시설 분양을 하고 있다. 지하5층~지상36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로, 지하3층~지상4층이 아울렛몰이다. 매장면적은 5만9000㎡로 지하3층은 스크린골프, 요가 등의 스포츠공간으로 구성된다. 지하2층은 생활편의시설과 마트, 리빙존, 뷰티, 컬쳐존이 들어서고, 지하1층은 메인쇼필몰과 패션 기업별 멀티 메가숍이 자리한다. 지상1층은 여성커리어 및 캐릭터, 유아동, 잡화존으로 꾸며지며 지상2층은 남성복, 스포츠, 골프웨어, 아웃도어존으로 이루어진다. 지상3층은 웨딩홀, 웨딩부페존으로 구성되며 지상4층은 전문식당가와 푸드코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점포당 실투자금은 3400만원~7250만원이며, 계약을 체결하면 연수익률 15%를 2년간 지급하며, 월세 지급보장서를 발급해 준다. 계약방식은 선착순 수의계약이고 융자는 20%이다. 분양문의 02-6678-7299 ◇ 뉴타운·9호선 호재, 노량진 민자역사 상가분양 노량진민자역사주식회사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112-1번지 외 철도용지 일대 노량진민자역사 내 상가를 분양한다. 민자역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대지면적 3만8650㎡, 연면적 12만2018㎡ 규모로 건설된다. 수산시장 관문이라는 특성을 살려 배 모양으로 건립되고 국내 최대 매장으로 고가도로가 연결되며 국내 최초의 베네시안 매장 등 거대 상권이 자리잡게 된다. 3~4층은 잡화의류, 5~6층 ‘더큐(the Q)’는 40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 및 카페테리아로 형성되고 8층은 전문식당가, 9~10층은 영화관 9개관, 11~17층은 근생시설로 형성될 예정이다. 이 중 눈에 띄는 시설은 단연 지상 5~6층에 배치된 '더큐'백화점이다. 3.3㎡당 분양가는 2200만~3500만원 선이며,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처럼 건물 내부에 길이 320m의 수로가 조성되고, 이곳에 설치된 곤돌라(배)를 타고 쇼핑할 수 있게 지어진다. 노량진 뉴타운, 흑석뉴타운, 신길 뉴타운과 수산시장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새로 신축되는 노량진 역사의 더큐 매장은 노량진 일대 상권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완공예정이며 시공은 정우개발에서 진행한다. 분양문의 02-821-2047 ◇ 서판교 첫 근린상가, 스타식스밸리 분양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판교지구 523-3블럭 소재 스타식스밸리가 분양중에 있다. 1,200여 세대의 아파트와 400여 세대의 고급 단독주택을 배후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테크노밸리 15만 유동인구의 핵심 도로변에 위치하여 입지가 돋보인다. 또한, 주변에 대형 테마공원과 유료주차장이 인접하여 고객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하2층~지상7층 총 점포수 33개 연면적 3810.52㎡ 규모로 3.3㎡당 분양가는 지상1층 4280만원~4470만원선, 지상2층 1450만원~1700만원선, 지상3층 1050만원~1200만원선이다. 시행은 판교 피에프브이(주), 시공은 고려개발, 자금관리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맡았으며 2010년 2월 입점예정이다. 분양문의 031-717-0220 [ 도움말: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新 외식문화 공간의 자부심, 도곡동 ''놀부타운''
-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연간 3500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외식기업, 본사 연매출만 1000억원대에 달하는 (주)놀부NBG가 강남구 도곡동에 '놀부타운'을 오픈한 것은 지난 해 10월. 대형화, 멀티화, 퓨전화를 기본으로 한 멀티타운 콘셉트로 지금까지 존재해오던 외식문화공간의 개념을 새롭게 뒤바꾸고 있다. 매장의 대형화와 퓨전화는 물론이고 메뉴의 전문화, 고급화까지 포괄하고 있는 '놀부타운'은 고객타깃별로 다양한 마케팅전략을 통해 국내 외식기업이 지향해야할 또 하나의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60여가지 퓨전메뉴를 통한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음식 차이니즈 비스트로 'Cha Rung' 중식요리에 전 세계 10여개국의 식재료와 조리기법이 퓨전화 된 중식레스토랑 '차룽(ChaRung)'은 ‘Chinese’와 ‘Nahrung(독일어로 음식이라는 뜻이다)’의 합성어로써 중식요리를 서양식 버전으로 재해석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지향하고 있다. ㈜놀부가 한식이외의 사업분야 확장으로 새로운 계기가 된 '차룽'은 김순진 회장의 딸인 오지연 마케팅 본부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오 본부장은 전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유명한 미국의CIA (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프랑스·이탈리아·일본·중국 음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을 다졌고,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놀부 유황오리진흙구이’와 ‘욕심담은 놀부설농탕’은 센트럴키친에서 식재료를 직접 공급받고 있는데 비해 '차룽'은 자체 주방에서 직접 조리, 별도의 매뉴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에 사용된 다양한 소품들 또한 중국에서 직수입한 ‘본토’의 것들이다. 무엇보다 '차룽'에서 주목해야만 할 부분은 탕수육, 샥스핀과 같은 정통중식에 치즈와 또띠야, 김치, 우메보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식재료가 더해져 각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퓨전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실내 인테리어는 브라운톤을 중심으로 오렌지 빛 천에 은은한 조명을 연출하였고 중국 현지에서 직수입한 평상과 의자 등의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중국왕실의 품격 있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고객들의 건강을 고려해 웰빙식 캐나다산 고급 카놀라유를 사용한 것은 또 다른 강점. ‘기름기 많고 느끼한 중국음식’을 ‘담백하고 깊은 맛의 중국음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또한 김치와 순대, 매생이 등 한국고유의 식재료와 캐비어, 치즈, 또띠야 등 서양식재료로 맛을 더해 다양한 연령대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12시간 우려낸 육수와 9가지 일품요리의 환상조합 설렁탕 전문점 '욕심담은 놀부설농탕'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고유의 한식메뉴인 설렁탕을 현대적인 분위기와 맛으로 새롭게 재현한 '욕심담은 놀부설농탕'은 3년여의 메뉴개발과 준비를 거쳐 탄생한 브랜드. ‘설렁탕은 중장년층이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젊은층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식 캐주얼레스토랑’을 표방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일품요리와 모던하고 깨끗한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깊고 진한 맛의 사골육수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설렁탕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12시간동안 정성스럽게 우려낸 육수는 '욕심담은 놀부설농탕'만의 전매특허. 양지고기의 비릿한 냄새와 기름을 제거하여 깔끔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아삭아삭한 겉절이 김치와 한입에 먹기 좋은 섞박지는 설렁탕의 맛을 한층 북돋는다. 뿐만 아니라 고객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9가지 일품요리는 수육 위주로 메뉴구성을 한 일반 설렁탕전문점과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특히 얇게 저민 부드러운 쇠고기와 싱싱한 버섯이 곁들여진 ‘옛맛불고기’는 놀부가 자랑하는 별미. 놀부만의 특제소스로 버무린 생불고기에 싱싱한 버섯과 채소 등이 진한 육수와 어우러져 옛 불고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보양식 선물세트’ 유황오리구이 전문점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 1999년 11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9개의 중대형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놀부 유황오리 진흙구이'는 40~6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 보양식 콘셉트의 매장이다. ‘유황오리진흙구이’와 ‘통오리훈제바베큐’가 가장 대표적인 메뉴지만 특히 유황오리진흙구이는 3시간을 구워내야 하는 메뉴의 특성상 예약을 하지 않으면 쉽게 먹을 수가 없어 예약손님과 단골고객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유황오리진흙구이는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에 다양한 한약재를 넣고 황토진흙토기에서 3시간동안 400도의 고열로 구워내는데 찹쌀과 흑미, 서리태(콩)로 지은 밥과 당귀, 인삼, 녹각, 감초가 함께 들어가 있어 보양식으로 딱 알맞은 메뉴다. 또한 황토진흙으로 만든 토기에 담아 가마에서 익히기 때문에 오리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을 낸다. 오리요리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HACCP 인증을 받은 음성공장에서 직접 들여오기 때문에 위생관리적인 측면에서도 믿을만하다. 이 외에도 신선한 채소와 담백한 국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리샤브전골 등이 고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메뉴인 유황오리진흙구이는 저녁시간 매출비율이 높은 편인데 평일의 경우점심시간 대비 4.8배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 놀부타운 개요 주소_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949번지 위치_ 양재역 3번 출구 KBO회관 옆 대지면적_ 599m2 (181평) 연면적_ 1287m2 (389평) [도움말 : 월간외식경영]
- (주목! 이기업)(31)은성코퍼 `프리미엄시장에 승부건다`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은성코퍼레이션의 소재 개발력과 수익성 높은 예지미인의 결합이 강력한 시너지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은성코퍼레이션(이하 `은성`)은 섬유 제조업체다. 극세사 클리너와 고기능성 생활용품을 제조, 판매해왔다. 국내외 극세사 클리너 시장에서는 점유율 45%, 25%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 이영규 사장이영규 은성 사장(사진)은 최근 생리대 제조업체인 예지미인을 인수했다. 은성이 지난 2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섬유 소재를 접목시키기 위해 발굴해온 새로운 사업이다. 이 사장은 예지미인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낸다는 야심찬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내년 매출액을 올해 두 배 이상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세사, 예지미인..`웰빙` 전문기업 "예지미인과 은성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세사(SESA)는 타깃 소비자층이 비슷합니다. 둘 다 `웰빙`을 키워드로 하고 있죠.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제 값을 하는 상품들입니다" 예지미인과 은성의 시너지에 대한 질문에 이 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은성은 극세사 생활용품 브랜드인 `세사`를 보유하고 있다. 백화점을 통해서만 유통되는 `세사`는 진드기를 방지하는 섬유 소재로 알레르기 등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브랜드. 예지미인의 한방 소재 차별화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 `세사` 알러지 방지 침구이 사장은 은성의 자체 개발 소재를 접목, 예지미인의 차별화 전략을 더욱 밀고 나가 프리미엄급 시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생리대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각종 기능성 제품 및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프리미엄급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은성은 이미 위생용품 시장을 겨냥해 고흡수성 부직포와 표면 소재를 개발해왔습니다. 생리대 뿐만 아니라 기저귀, 시니어용 소재, 향균 물티슈 등 제품을 다양화 할 계획입니다. 생리대 분야에서도 찜질패드, 유기농 면제품, 100% 실크제품 등 프리미엄급 기능성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유통 채널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기존 생리대의 유통 채널은 할인점, 편의점, 일반 대리점, 약국 등으로 제한돼 왔으나 예지미인은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발굴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특히 한방 문화에 익숙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성은 현재 예지미인의 이마트 입점을 추진중이다. 이미 이마트의 벤더로 등록돼 있는 은성의 입지를 활용해 올해 안에 이마트 입점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이 사장은 "옥주현, 한혜진 등을 내세운 광고 덕분에 현재 예지미인의 브랜드 인지도는 87%에 이른다"며 "이익률 높고 고정 비용이 낮아 앞으로 은성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성은 예지미인의 구주 100%와 경영권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향후 시너지를 고려해 합병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울파필터 개발..나노섬유에 거는 기대 은성의 사업부문은 생활용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용품, 의료용품 등 다양하다. 특히 나노섬유는 울파필터 개발이 완료되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분야다. ▲ 필터생활용품은 극세사를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클리너와 생활용품으로 구성된다. 창립 초기부터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극세사 클리너는 전세계 40여개국에 25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진드기 방지 침구, 극세사 목욕용품, 러그 등과 같은 생활용품은 앞서 언급한 프리미엄 브랜드 `세사`로 백화점에서, 중저가 브랜드 `바솜(Bathom)`으로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공기는 통하면서 진드기는 통과하지 못하는 극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용품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클린룸용 와이퍼를 LG필립스LCD 등 국내외 반도체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돼온 고밀도 극세사 와이퍼를 자체 기술로 개발, 납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의료용품은 은성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단기 개발사업. 고흡수성 소재의 위생용품, 고탄성 부직포를 이용한 밴드, 나노 기술을 응용한 의료용 창상 치료제, 인공 피부 등이 새로운 캐쉬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약회사와의 제휴도 추진중이다. 이 사장은 "제약회사와의 제휴을 통해 은성이 신소재를 개발, 공급하고 제약회사가 유통 판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노섬유 생산시설나노섬유 부문은 은성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부문. 현재 헤파필터 소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울파필터 개발을 마치고 필드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의료용품과 필터 부문을 합친 나노섬유 부문은 올해 약 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0년경에는 3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서 매출 65%..내년 매출 1000억원 시대 연다은성의 활동 무대는 이미 세계로 뻗어있다. 매출액의 65% 정도를 전세계 40여개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중 미국이 23%, 유럽이 35%로 주요 수출국이다.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수혜도 기대되는 부문이다. 이 사장은 "현재 7~8%에 이르는 수입관세가 철폐될 경우 중국, 동남아시아에 대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바이어 개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3년 이내에 대미 수출액이 현재보다 50~100% 이상 신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성은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제시했다. 45억원~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매출액은 은성 450억원, 예지미인 300억원으로 총 75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은성과 예지미인 총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영업이익은 7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은성은 지난해 매출 363억원, 영업손실 37억원, 순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섬유는 사양산업? 위기를 기회로 ▲ 은성코퍼레이션 사옥이 사장은 맨손으로 지금의 은성을 일궈냈다. 다들 섬유산업이 사양산업이라며 투자를 꺼리던 97년, 시린 외환위기의 한파속에서 부천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시설을 확충했다. 이 사장은 "불황에는 대지나 설비에 드는 투자비용이 호황일 때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마련"이라며 "이 시기야말로 중소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 삼아 은성은 97년 28억원이던 매출을 98년 89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 사장은 이 시기를 은성의 첫번째 도약기로 꼽는다. 은성의 두번째 도약기는 올해다. 지난해 음성공장 완공과 올해 예지미인 인수로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일류 기업. 사업가로서의 꿈을 묻는 질문에 이 사장은 "은성을 첨단 섬유 소재 분야에서 세계 일류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대답했다.
- (edaily리포트)10년을 잃어버리기 전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부동산 얘기로 전국이 떠들석하던 지난주, 한 유명 칼럼니스트의 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요지는 한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중국과 인도, 일본과 러시아가 모두 도약의 길로 매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10년 세월을 허송세월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국제부 권소현 기자는 부동산 거품 자체도 문제지만 정책불신에 따른 아노미가 더욱 위험해 보인다고 얘기합니다.참여정부의 8번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불패신화는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종전까지는 그저 집값이 가파르게 뛰는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최근 인터넷을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강남 대치동의 아파트 한채를 팔면 프랑스의 고성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뜨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20평도 안되는 강남 아파트 한채 가격이 예쁜 정원이 딸린 고풍스러운 프랑스의 고저택 가격과 맞먹는다는 내용인데요.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월등히 높은 뉴욕의 고급주택 등과 비교하니 국민들이 얼마나 높은 주거비용을 치르고 있는지가 한눈에 파악되더군요.최근 출간된 <광기, 패닉, 붕괴..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책은 거품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는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어떻게 형성돼서, 어떻게 터졌고, 일본은 물론 국제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부풀어오르던 80년대말 일본 황궁의 땅값이 미국 캘리포니아 전체의 부동산 가치보다 컸다고 합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캘리포니아가 일본 황궁 대지의 수십억배에 달하는데 말입니다. 부동산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91년 도쿄 23개구의 땅값이 미국 본토 전체를 사고도 남았다고 합니다.80년대 일본 부동산 가격은 정말 무섭게 올랐습니다. '땅은 당장 더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땅값은 항상 오른다. 땅은 좋은 투자수단이다' 이것이 속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역사적으로도 증명이 됐습니다. 30년이 넘도록 다른 유가증권 대부분이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보일때 부동산의 실질 수익률은 플러스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엔고 현상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타격을 줄여주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금융완화책을 썼습니다. 일본 은행들은 담보가치의 70%까지 대출해주었고 쉽게 돈을 빌린 투자자들은 마구잡이로 부동산을 사들였죠. 도쿄와 오사카, 삿포로, 나고야 등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200~900% 뛰었습니다. 해외 부동산에도 강한 식탐을 보였습니다. 미쓰이부동산은 기네스북에 등재되고 싶은 마음에 호가가 3억1000만달러였던 뉴욕시 6번가의 엑손빌딩을 6억2000만달러에 사들이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는 것은 한순간이었습니다. 정부가 은행의 부동산 대출 증가를 제한하는 규정을 도입하자 돈이 쉽게 돌지 않았고 은행들은 자금 회수에 나섰습니다. 부동산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부동산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살 사람은 없었죠. 부동산 가격은 급속하게 떨어졌고 대출을 갚지 못한 투자자들의 파산이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호황이 지탱하던 증시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증시는 90년과 91년 각각 30%씩 급락했습니다. 은행은 대규모 대출손실을 입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줄줄이 일본을 빠져나갔습니다. 자산가격이 폭락하자 사람들은 씀씀이를 줄였고, 중앙은행이 시중에 아무리 자금을 쏟아부어도 디플레이션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일본 경제는 이런 과정속에서 `잃어버린 10년`을 겪었습니다. 책을 저술한 저명한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일본의 거품붕괴가 이후 이어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의 IT 버블붕괴로 이어졌다고 주장합니다. 한나라와 국민만의 몰락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국민들에게까지 고통을 준다는 것이죠. 그는 "거품은 그 자체로는 지탱할 수 없는 가격변동이나 현금흐름을 동반하기 때문에 항상 터지기 마련"이라고 주장합니다.앞서 언급한 일본의 상황이 어딘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은행들은 가격상승을 믿고 과도한 대출을 일삼고, 은행에서 나온 투자금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매물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구요.물론 현재의 상황이 80년대 일본과 같은 광기어린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가다간 광기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정부의 대책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단기처방이 화를 자초한 것인데, 와중에 극약처방에 대한 불안심리는 어느 때보다도 큽니다. 감독당국이 최근 방침을 번복한 주택담보대출 총량규제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의 탐욕이 광기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게다가 국내 금융시스템은 일본의 그것과 아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자산가격의 하락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동향에 매우 민감합니다. 이들이 불안한 조짐을 감지하고, 한국에서 손을 털고 나간다면 광기는 패닉으로 변하고, 패닉은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여야 적정 수준인가에 대한 기준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오르다가 어느날 더 이상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부동산 불패 신화는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부동산이 꺼지면 건설사가 망하고, 은행이 고꾸라지고, 증시가 추락합니다. 거품이 형성된 메커니즘이 일본과 유사한 만큼 꺼지는 양상도 비슷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의 지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동안의 양상을 살펴볼 때 이제 `잃어버린 10년`은 더 이상 남의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일본은 타산지석입니다.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채 부동산 광기가 더 이상 시장을 지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IMF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느라 수년을 허송세월했는데 불과 몇년만에 10년을 또 잃어버린다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 (공모기업소개)제일연마공업
- [이데일리 김희석기자] 제일연마공업(대표 오유인·사진)는 지난 55년에 설립된 연삭숫돌 종합메이커다. 연삭숫돌은 연삭(硏削:돌, 쇠붙이 따위를 갈고 닦음) 또는 연마(硏磨: 금속이나 보석등의 표면을 문질러 매끈하게 하는 것)에 쓰이는 숫돌(砥石:지석. 칼이나 낫 따위를 갈아서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을 말한다.연마석은 건설, 조선, 중공업, 자동차 등 산업발전에 필수적이다. 연마석시장은 레지노이드 제품을 위주로한 저가시장과 비트리파이드 및 초지립연마석(CBN)과 다이아몬드 연마석을 위주로한 고가시장으로 나뉜다. 레지노이드는 절단제품에서 주로 사용되며 비트리파이드와 CBN은 정밀가공에 사용된다.제일연마공업은 국내생산 연마지석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비중을 보면 레지노이드 연마지석이 66%로 가장 높고 비트리파이드 연마지석 15%다. CBN연마지석과 다이아몬드 공구가 2%와 6%대를 자치했고 나머지 10%는 기타매출로 구성됐다. 2001년 이후 건설경기 위주로 국내경기가 상승하면서 매출과 수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2003년 하반기 이후 국내경기가 하강하면서 매출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건설업에 사용되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레지노이드가 건설경기의 침체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었다. 작년말 기준 매출액은 497억2800원이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1억2900만원과 32억8500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30억1100만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억8400만원과 10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경기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제일연마공업의 매출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저가시장에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제품이 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어 단가격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초기제품은 질적인 면에서 국내업체와 차이가 심했지만 품질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국내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작년말현재 중국업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이러한 추세에 맞춰 제일연마공업은 고가시장인 CBN연마석의 개발과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고가시장에서는 일본과 독일이 주도하고 있다. 제일연마공업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국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품질면에서는 해외제품을 대체할수 있는 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아직 제품 신뢰도면에서 해외제품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오유인 대표이사는 한양대 공업대학 요업과를 졸업하고 72년 입사한이후 30년이상을 연마산업에만 전념해온 경영인이다. 지분은 오유인 대표가 21.64%(공모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관계회사인 동일산업㈜가 38.60%를 보유하고 있는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64.8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100만주와 구주매출 50만주가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다.제일연마공업은 오는 23일 기관, 23~25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주당 공모가는 5300원(액면가 1000원)이다. 주간사인 대신증권외에도 동양증권 우리투자증권 SK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수요예측시 기관들의 의무보호 확약분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상장후 단기간동안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145만7950주(공모후 29.16%)다. ◆연혁-1955년11월 제일연마공업사 창립(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1966년07월 KS L 6501 비트리파이드연삭숫돌 KS표시허가(승인) 획득 -1974년12월 제일연마공업주식회사 법인전환 -1977년05월 KS L 6212 레지노이드연삭숫돌 3종 KS표시허가(승인) 획득 -1985년10월 업종추가 : 연마지석 도매업 -1989년03월 본사이전(포항공장 가동:포항시 남구 장흥동) -1990년03월 日本 三井硏削砥石(株)와 기술제휴(~현재) -1993년08월 업종추가 : 주택사업, 대지조성사업, 부동산 임대업 -1998년02월 제일연마공업주식회사 안성공장 가동. 업종추가 : 다이아몬드 공구 제조 및 도매업 추가 동일연마공업(주) 인수 -2000년03월 제조력 3배향상 혁신활동 전개(~현재) -2000년08월 1000TON 유압 Press 설치 -2002년10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PT. CHEIL ABRASIVE INDONESIA 설립 -2003년3~7월 14" 성형 Rotary Press, 7" 성형 Rotary Press 각2대 설치 -2004년2~7월 다이아 소결로(수입), SEM SYSTEM(수입)
- "한국에 300억 신규투자"-메탈다인 회장 문답
- [edaily 김현동기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메탈다인(Metaldyne) 팀 룰리에트 회장은 한국의 자동차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며 "1999년 한국 시장 진출이후 현재까지 250억원을 투자했고 향후 추가로 3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리에트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와 신 기술 개발과 엔진 개발 부문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해나가고 있으며 향후 1년반내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시장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계획은 어떻게 되나.
▲ 먼저 1단계로 현재 시설투자 규모를 2~3배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투자금액 규모가 현 투자액을 넘어설 것이다. 시설 투자 차원에서도 연구개발(R&D) 등의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아시아지역에서 한국과 중국을 성장의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 한국과 중국 시장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 2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첫째 중국과 한국은 아직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다. 수요면에서 잠재력이 높다. 두번째로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매력을 지닌 차량을 구비하고 있다. 현재 매출면에서 중국에서 1위를 기록했고 북미와 유럽에서도 주요 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중이고 상업적으로 매력적임이 증명됐다.
- 한국내에서 현대차 외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은 없나
▲ 전세계적으로 보면 모든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BWM, 볼보, 재규어, 르노 등이 모두 우리 고객이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를 기반으로 관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 중국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로 잡고 있나.
▲ 전일(20일) 중국쪽에 2개의 시설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시와 엔진 관련 설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새시 설비의 경우 올 3분기에 가동에 들어가고, 엔진 설비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새시는 북미로 수출된다.
- 한국 투자결정에 있어서의 걸림돌은 없었나
▲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됐다. 대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있었고 투자환경이 개방적이다. 지금 준공중인 지역만도 지역 선택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한국에는 재능있는 인재들이 많고 현대차 등 공급기반도 확보돼 있다.
- 한국 공장의 경우 해외로 수출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연간 생산규모는
▲ 평택공장은 국내 소비용이다. 현대차의 수요만으로 전량 소비될 정도다. 밸런스 샤프트 모듈은 연 30~60만 생산규모로, 현재 30만 정도인데 60만대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28개월내에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연구개발 차원에서도 현대자동차와 새로운 기술과 엔진 부분에서 협력해나가고 있다. 향후 1년반내에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예정인데 아직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팀 룰리에트(55) 회장은 지난 2001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마스코 테크, 심슨, GMTI를 인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메탈다인을 설립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있는 인물로 메탈다인 설립 전에는 글로벌 운송 서비스 회사 펜스크 코퍼레이션의 대표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200개가 넘는 지점에 3만 300여명의 직원들로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펜스크에 합류하기 전에는 ITT 오토모티브의 대표이자 CEO였고 ITT 인더스트리의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미시간대 MBA 출신의 룰리에트는 현재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엔지니어 협회 회원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디트로이트 지점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 표준지 공시지가 확정, 연기·공주 토지보상비 늘어나나?
- [edaily 윤진섭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의 일부 표준지 공시지가가 평균 6.70%, 6.59%씩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올 연말로 예정돼 있는 정부의 토지보상가액 책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기군의 경우 이의신청 건수가 지난해보다 7배나 폭증, 향후 보상협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연기·공주 일대 6.5% 공시지가 상향 조정..이의신청건수 7배 증가
19일 건설교통부는 전국 과세대상 토지 중 대표성이 있는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공시하고 3월 한 달간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총 3713필지가 접수됐고, 이중 1546필지에 대한 공시지가 상향 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에 따른 보상 등 기대심리로 충남 연기군에 있는 1660필지의 표준지 소유자 이의 신청은 지난해 23건에서 161건으로 7배 이상 증가했으며 재조사를 거쳐 평균 6.70% 상향 조정됐다.
재조사를 거친 연기군에서 가장 비싼 표준지는 남면 방축리 198번지로 ㎡기준 28만4000원(조정률 5.19%)였고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남면 양화리 산74로 15.38%(조정가 ㎡당 3000원)였다.
3770필지 중 이의신청한 공주의 25필지 표준지 공시지가는 6.59% 올랐다. 공주시에서 재조사를 거친 가장 비싼 표준지는 공주시 장기면 당암리 397-3번지로 ㎡기준 4만6000원였고,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장기면 제천리 484번지로 18,8%(조정가 ㎡ 1만3000원)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 발표된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연기, 공주지역은 2003년도 각각 23.33%, 9.15%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각각 59.35%, 49.94%가 상승했다.
◇"4조6000억원내 보상 가능" vs "공시지가 상승 등 보상금액 증가" 의견 팽배
큰 폭의 공시지가 인상과 조정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책정된 토지보상금액 내에서 보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 대한 보상은 표준지 공시지가를 토대로 물가 및 지가 상승률을 감안, 올 연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공시지가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했고, 연기, 공주에 대한 예정지역 지정 후에 지가 상승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예산 4조6000억원 내에서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책정한 행정도시 건설지인 연기·공주지역의 토지보상비는 모두 4조6000억원으로, 평당 20만원꼴이다. 이는 지난해 신행정수도 이전 계획시 책정된 금액으로 충남 계룡시(옛 논산시) 두마면 일대 계룡지구(2291만평)을 표본으로 삼았다.
정부가 4조6000억원 내 보상이 가능하다고 보는 데는 2200만평의 보상지역 중 국, 공유지가 30%를 차지하고, 대지면적이 3% 정도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정부는 표준지 임야 지가를 평당 3만~4만원, 전답 8만~9만원, 대지는 평균 20만원선으로 계산하고 있다.
김재정 행정도시 후속대책실무지원단 과장은 "조정된 표준지 공시지가를 보더라도, 대다수 임야가 평당 3만~4만원을 넘지 않고 있어, 순수 토지보상은 1조~2조원 내에서 가능할 것"이라며 "각종 건축물 보상과 영업권 보상을 감안하더라도 3조~4조원 내에서 보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기, 공주지구의 토지보상 기준이 되는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대비 연기군은 59.3%, 공주시는 49.9% 각각 올랐고, 시가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 보상가격이 불가피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연기군 남면공인 관계자는 "도로변 임야의 경우 공시지가는 3만원선에 불과하지만 실제 시세는 이보다 3~4배는 더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시가를 감안하지 않고 공시지가만을 기준으로 보상에 나설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이라며 "결국 시가를 일정부분 감안해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도시 사업시행자로 내정된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4조6000억원이라고 하는 금액은 사업 추진을 위한 추정 금액일 뿐 확정된 금액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해, 금액 자체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특히 연기 일대는 최근 3년간 150% 이상 공시지가 상승이 이뤄지고, 이에 못지않은 지가상승이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토지 감정 평가 시점에서 보상가격 자체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6월중 이전계획을 최종 확정한 뒤 지장물 기본조사, 보상계획 공고, 주민열람,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 (edaily리포트)베트남 스키부대?
- [edaily 윤진섭기자] 베트남은 한국과는 뗄래야 떼기 힘든 인연을 가진 나라입니다.한국군이 처음으로 해외파병된 곳이 베트남이고,베트남 전쟁 특수는 한국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됐지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현지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 따이한 역시 한국과 베트남의 독특한 인연을 상징하고 있습니다.최근 베트남의 건설현장을 취재하고 온 윤진섭 기자는 베트남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많다고 합니다.
월남스키부대, 월남에서 돌아온 쌔까만 김상사, 월남치마, 월남뽕...우리나라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에 월남이란 나라는 수 없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게 있어 베트남은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인식이 자리 잡은 데는 1964년 12월 비전투부대인 비둘기부대(주월한국군사지원단)을 시작으로 청룡부대, 백마부대, 맹호부대, 그리고 해군의 십자성 부대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전쟁에 참천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처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베트남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을까요?
제 개인적으로 베트남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베트남을 방문하고 난 뒤 의외로 저희들이 `베트남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베트남에 대해 저희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베트남엔 스키부대가 없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군대를 갔다 온 분들 중에 `내가 베트남 스키부대 출신이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마디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전설의 부대인 셈이죠.
이런 이야기의 밑바탕에 베트남은 동남아권으로 사시사철 20~30도를 오르내리는 곳으로 `눈 자체가 있을 수 없다`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엄밀히 말해 틀린 말입니다. 베트남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 있고, 스키부대 역시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국경에서 가마우곳까지 남중국해(海)를 따라 남북으로 좁고 길게 뻗은 국가입니다. 국토의 4분의 3이 산지로 되어 있죠. 특히 북서부의 중국, 라오스와의 국경 부근은 안남산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로 이 안남산맥에 2400미터 이상 되는 산이 11개가 존재하고 판시판과 뿌루옹, 랑꿍 등은 3000미터를 넘는 산들입니다. 이 곳에 겨울이 되면 눈이 내립니다.
`우리나라에서 1억원을 갖고 가면 베트남에서 주택을 2~3채 소유할 수 있다`
분명 베트남 주택가격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의 주요 지역의 땅값은 우리나라의 명동에 준하는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이 역시도 틀린 말입니다.
실제 하노이 시내 `황금어장`이라고 하는 상업지구의 시세는 한화로 평당 1억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또 호치민 시내 서쪽에 위치한 촐롱이나 레로이대로와 함기대로등 호치민시내의 대로가 모두 만나는 벤타인 시장의 경우 평당 1억1000만~1억2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명동 스타벅스 자리가 평당 1억3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시세인 셈이죠.
베트남 중심지 외곽지역 역시 만만치 않은 땅값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호치민시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꾸지지역의 경우 나대지 평당 시세가 200만~250만원을 형성, 우리나라 수도권 못지않습니다.
특히 호치민 신도시 예정지구인 탱치교 인근 지역은 투기붐이 일어 땅값이 기존의 서너 배인 ㎡당 90만원대(한화 평당 300만원대)까지 급등한 상태입니다.
주택을 임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적인 외국인이 방 3개 정도의 주택을 렌트하는 데 월 500~600달러가 들어갑니다. 특히 한국형 아파트에 거주하려면 월 임차료는 약 1200~2000달러를 호가할 정도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땅이나 주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임대를 해야 하는 데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임대료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현지 거주 한국인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여기서 한 가지,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인데 개인이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고 팔 수 있나?`라고 질문하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은 분명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그러나 1986년 `도이모이(쇄신)`정책에 의해 문호가 개방된 이후 부동산은 원칙적으로 국가 소유지만, 일반인이 영구적으로 사용권을 갖고 있고, 이를 거래하는 것도 허용된 상태입니다. 사실상 개인 소유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죠.
`베트남 민족은 모두 동남아 민족이다`
일부 동남아 계열이 섞일 수 있지만 베트남 민족은 중국계, 몽고계가 가장 많습니다. 베트남 인구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베트남인(킨족)은 수천 년 전에 중국 화남지방에 거주하는 월족(越族)이 북부 베트남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아 형성된 민족입니다. 그래서 상당수 베트남 아기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태어날때 엉덩이에 몽고반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가격은 싸다?`
흔히 베트남을 갔다 온 분들은 `평생에 볼 오토바이를 원 없이 봤다`고 합니다. 실제 호치민의 인구가 하노이는 400만, 호치민은 80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 이들 지역에 있는 오토바이는 각각 600만대와 1000만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1가구 2 오토바이 소유`인 셈이죠.
그런데 이 오토바이 가격은 1500cc 이하 시세가 한화로 1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웬만한 중소형 자동차와 맞먹는 가격인 셈이죠. 또 하나, 하노이의 경우 옛 대우그룹이 동남아 전초기지로 생각할 만큼 공을 들인 곳으로, 대우자동차가 많습니다.
특히 소형자동차인 GM대우의 마티즈가 곳곳에서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마티즈의 시세도 한화로 1500만원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국내의 경우 아반테 1.5 플옵션이나 2.0 자동차 가격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베트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 문화, 기후조건 등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또 일부 분야에선 한국을 뛰어넘는 것도 있습니다.
베트남 민족은 뛰어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베트남은 연간 30억 배럴의 석유가 생산됩니다), 그리고 근면성을 바탕으로 `제 2의 한국`을 꿈꾸고 있는 곳입니다. 물론 이런 노력은 중국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경제성장률 2위라는 성적표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떠오르는 용으로 급성장하는 베트남에 대해 사뭇 많은 것을 알게 했고, 많이 알아둬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한 취재였습니다.
- (가판분석)5월10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이진철기자] ◇헤드라인
-경향: 신일순 육군대장 구속수감
-동아: ´낙하산´살아있다.. 참여정부 퇴직공무원 산하기관-관련단체 재취업
-조선: 국민 83% "살림 어렵다"-한국경제 긴급검진 국민여론조사
-한국: 정치개혁 ´눈가리고 아웅´.. 지구당폐지 처벌조항 없어 무력화
-한겨례: 정무수석실 폐지 청와대 개편추진
-매경: 세계 ´에너지전쟁´ 시작됐다.. 중국 자원절약 특단조치, 한국은 무대책
-서경: 은행권 "펀드수탁 못하겠다".. ´펀드정리때 미수금, 은행책임´ 시행력 반발
-한경: 삼성 기업도시 사실상 무산.. 정부, 법적문제·특혜시비 우려 불허결론
◇주요기사
-국제유가 초강세.. 한때 40달러 돌파(전조간)
-중소대출 연체율 3%대 진입.. 금감원 통계후 최고치, 산은 상환연장 등 긴급지원(전조간)
-담배값 7,8월께 500원 오른다(경향 등)
-경제부처 거시·미시팀 나눠 운용(조선)
-넘치는 쌀 ´내우외환´.. 소비량 23%나 격감, 내년 수입 최대 2~4배 늘수도(한국)
-감사원 오늘부터 한전특감.. 발전자회사 경영성과 미흡시각(매경 등)
-투기지역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 달라진 양도세(전조간)
-옥탑방도 임대차보호법 대상..법원 "미등기대지 경매될때도 우선변제권 보장"(전조간)
-분양원가 공개 물건너갈 듯.. 결정委 참여 연구기관 반대 잇달아(한국)
-국민銀, 예금금리 3%대 인하검토(전조간)
-재벌금융사 의결권으로 ´딴짓´.. M&A방지보다 주식취득·자산관리 치중(경향)
-국민연금 부동산펀드 만든다.. 상반기 2천억 규모, 서울 대형빌딩 우선편입(매경)
-전자상거래 피해방지 ´에스크로制´ 내년 3월도입(전조간)
-삼성 구미 휴대폰공장 증설.. 연간 9천만대 생산, 모토롤라 추월계획(매경)
-현대중공업, 40억불 선박수주협상(매경 등)
-노동계 夏鬪 속속 가세(전조간)
-현정은 회장 내일 방북.. 남편 遺業챙기기, 김정일 면담여부 관심(전조간)
-대우건설·綜機 매각표류.. 주간사선정·입찰차질.. 캠코 실무자 전격해임(매경)
-24시간 편의점도 호시절 끝났다.. 매출액 5년만에 첫 감소세(서경 등)
-하이닉스 비메모리 내달말 매각.. 채권단, 씨티 수정제안 긍정검토(한경)
-생보사 예정사업비 과다책정 외국계가 더 심하다(서경)
- 가구업계,`해외에서 돌파구 찾는다`
- [edaily 이진철기자] 가구업계가 올해 해외시장 집중공략으로 내수부진의 불황 탈출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에넥스, 퍼시스 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최근 중국, 일본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현지 판매망 및 전시장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판촉강화를 앞다퉈추진하고 있다.
홈인테리어 전문회사인 한샘(009240)은 향후 3년을 세계화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설정하고 올해 내부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샘은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의 현지법인 총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65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1년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인 한샘재팬은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2배에 가까운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건설회사와 대형 주택개발업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단독주택 신축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도쿄와 오사카에 빌트인 가구전시장을 새롭게 개장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또 올해 중국 베이징에 공장설립과 전용 쇼룸을 개장하는 등 중국시장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동되는 베이징공장은 1차 설비만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중국 내수와 건설사 영업 뿐만 아니라 향후 일본과 국내 내수물량까지 소화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엌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011090)도 올해 중국, 일본 등의 현지 공장설립과 전시장 개장을 통해 수출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에넥스는 "중국 부엌가구 시장은 3조5000억원 규모로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며 "2008년 북경올림픽으로 대규모의 건설특수를 대비한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넥스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한 북경의 대규모 전시장과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랑팡의 대지 1만2000여평 규모의 현지 공장을 통해 중국시장을 해외진출 성공모델 케이스로 만든다는 것이 올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넥스는 또 연 1조엔대에 이르는 대규모 일본 가구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교토지사, 동경사무소에 이어 올해초 동경전시장을 개장해 현지 시장에서의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무가구 전문업체인 퍼시스(016800)는 기존 중남미, 중동 등의 수출중심에서 올해는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퍼시스는 지난해 해외수출액이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 증가한 17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퍼시스는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 에이전트가 있으며, 1국에 1개의 에이전트를 갖는다는 원칙으로 이들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퍼시스는 수출물량에 대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은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고유브랜드인 "퍼시스" 상표로 전량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구수출은 주문물량이 대량으로 이루어지고 현지에서 시공이 직접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이어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라며 "에이전트 계약시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모비스, 북경에 첨단모듈공장(상보)
-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중국 북경에 첨단 모듈공장을 준공했다.
현대모비스(대표이사 박정인)는 31일 중국 베이징시 순의구에서 한규환 사장과 서화의 베이징현대기차 동사장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 모듈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북경모비스 모듈공장`은 중국내 외국 기업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설립된 모듈공장으로서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설립 비준을 받아 약 1년간의 기간을 거쳐 완성된 것이다.
지금까지 소규모 부품업체가 중국에 단순 부품공장을 설립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의 모듈공장을 설립한 것은 세계 자동차 모듈전문 업체중에서는 처음이라고 현대모비스는 설명했다.
13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이 공장은 3만평의 부지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섀시모듈과 운전석모듈을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EF쏘나타에 들어갈 섀시 및 운전석모듈을 본격적으로 양산해 베이징 현대기차에 공급하며, 내년 3월부터는 아반테XD에도 공급하는 등 점차 생산을 확대해 내년에는 이 공장에서만 약 2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될 섀시모듈은 현재 국내에서 브레이크 디스크와 스트러트 등이 부착돼 생산되는 일반적인 섀시모듈과는 달리, 엔진과 변속기까지도 탑재한 차세대 섀시모듈로서 이러한 섀시모듈이 승용차용으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공장은 베이징현대기차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현대기차의 생산라인에 모듈을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직서열 방식의 생산시스템을 갖춰 현대기차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게 됐다.
이 공장 준공으로 현대모비스는 미국, 아랍에미리트와 벨기에 및 독일을 포함, 전세계적으로 10개의 현지법인을 갖추게 됐으며, 이중 중국에만 6개의 현지법인을 갖춰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현대모비스는 동풍열달기아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강소 모비스공장`의 생산규모를 내년에는 현재의 8만대에서 13만대로 확대하고 , 또 현재 오디오만을 생산하고 있는 `상해 모비스공장`도 내년초부터는 에어백 생산에 돌입하는 등 중국 공장에 대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6월경 북경에 완공예정인 `수동변속기 공장`은 대지 6만 2천여 평의 부지에 2004년까지 10만대, 2005년까지 20만대의 규모를 갖춰 베이징기차에 공급함은 물론 제 3국 시장까지도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통해 현대모비스는 내년에 중국의 6개 법인에서만 올해 매출목표 3억 2,500 만불보다 약 2배 이상이나 대폭 증가한 6억 6천만불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매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