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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인년 증시, 돈 벌어줄 섹터는?…"반도체·전기차·IP"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보다 어려운 시장이겠으나 주식 투자 비중 유지는 필요하다. 반도체와 친환경, 지적재산권(IP)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이데일리가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9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내년 주식과 자산 배분 전망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내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이겠으나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나 업종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황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반도체나 정책적 수혜와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차와 친환경, 한국 콘텐츠 열풍 등과 맞물린 IP(지적재산권) 관련 기업 등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지목했다. 내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미국 등 선진국도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제시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서학개미, 조금 더 낫겠지만 눈높이 낮춰야”내년 국내 증시를 주도할 업종이나 테마를 묻는 질문에 9명 중 6명이 ‘반도체’(복수 응답 가능)라고 답변했다.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과 가격 반등 전망 등이 배경이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만큼 코스피 지수 수준도 결정할 것이라 내다봤다. 송태우 한화자산운용 글로벌주식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시 소비 및 설비투자 증가에 따라 판매량 증가가 예상을 상회하며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정상화와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기차(3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다시 불붙인 IP 관련 업종(3명)이 뒤를 이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콘텐츠, 엔터, 미디어 업종 내에서 IP를 직접 보유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2021년부터 본격화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 환경이 향후 박스권 구간에서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영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환경(2명)도 선택을 받았다. ‘동학개미’(국내 주식)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대해선 의견이 명확히 나뉘었다. “혁신을 꾀하는 기업이 다수 포진한” 미국 주식 투자(5명)가 “악재를 선반영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 투자(4명)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란 답이 더 많았다. 그중에서도 테슬라나 알파벳(구글), 로블록스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을 추천했다. 올해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20% 넘게 상승하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지만, 코스피 지수는 연초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다만 내년 일정 부분 국가별 키맞추기가 이뤄지면서 올해와 같은 수준의 큰 격차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국가별 투자(복수 응답 가능)에선 미국(5명)을 선택한 이가 가장 많았지만 유럽(3명)과 베트남(3명)도 적지 않았다.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총괄 전무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통산업의 비중이 높고 ESG나 탈탄소 흐름에 잘 적응하고 있는 유럽 시장 비중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년과 달리 중국을 택한 이는 1명에 불과했다.◇ “주식만한 투자처 없어, 안전자산도 눈길”내년에도 돈을 벌어줄 기초자산으로는 ‘주식’을 꼽았다. 9명 중 8명이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혁신의 시대로, 디지털화, 친환경화, 무형의 경제 등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는 결국 새로운 투자사이클을 의미한다”면서 “과거에는 차입에 의존한 투자가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을 통한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투자 관점에서도 주식 보다 채권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자산 배분에 있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밑돌 경우 저가매수 관점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방법을 3명의 CIO가 언급했다. 강방천 회장은 “기업이익을 기준으로 3000선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으로 고평가 구간이 아닌데다 국내 기업 이익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는 선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가치주, 배당주를 강조한 김대환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 상무는 “금리 인상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달러와 금(金)과 같은 안전자산 투자가 뒤를 이었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대비해 달러 투자 비중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소수 의견이지만 비중을 확대할 기초자산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지목됐다. 송태우 본부장은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 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들이 빠르게 생성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 자산 성격을 가진 금, 달러 등의 자산을 대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인플레·정책이 좌우할 내년 증시…“옥석 골라내야”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혁신을 꾀하는 기업이 다수 포진한’ 미국 주식 투자냐, ‘악재를 선반영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 투자냐. 내년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투자처로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를 놓고 국내 주요 공모펀드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대부분 미국 위주의 해외 주식을 추천했지만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바이 사이드’(Buy Side)인 운용사의 생각은 좀 달랐다. 19일 이데일리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앞두고 삼성자산, KB자산, 한국투신, 신한자산, NH아문디, 키움자산, 한화자산, 신영자산,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 9개 운용사 CIO를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내년 주식과 자산 배분 전망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5명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 투자가 낫다고 봤고, 4명은 국내 증시에 표를 던졌다. 미국 주식이 유리하다고 본 이들은 미국 기업이 가진 혁신성이 수익 내기에 좋고, 금리인상 시기에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유리하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반면 국내 증시에 손을 든 이들은 가격 메리트에 주목했다. 내년 이후 경기나 기업이익 둔화 가능성 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2차 전지나 신재생 산업 성장세 등을 볼 시기라는 것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내년 코스피 전망에 대해 9명 중 6명이 3000선 안팎으로 움직이며 횡보하거나, 혹은 상반기를 고점으로 지수가 힘을 잃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고점 돌파에 대해선 지난 7월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인 3305선을 일시적으로 넘어서는 수준일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반도체·자동차의 업황 회복을 지목했다. 내년 증시 주요 변수로 주요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꼽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에 풀렸던 막대한 유동성이 마르면서 주가 할인율 조정과 현금 흐름 기대치 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2월 연방공개위원회(FOMC)를 통해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가속화를 알렸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년 만에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대응이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박태형 신한자산운용 부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 속도를 내면서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과 같은 코로나19 신종변이의 등장이나 저성장·고물가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진행 가능성도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종목·업종별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내년 증시에 대한 대응책으로 △저평가 가치주나 배당주 △성장이 지속되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한 기업 △상장지수펀드(ETF)나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와 같은 분산 투자 △원자재 투자를 통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롱숏 전략의 헤지펀드 등 절대수익 추구형 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현금 비중을 다소 늘려 전략적 저점 매수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었다. 고숭철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총괄 상무는 “지난 ‘유동성 잔치’가 끝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기대감보다는 근거를 더 찾을 것”이라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신세경·김세정·김유정…다이어트 비법 같았다
-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다이어트의 80%는 먹는 것’, 모든 다이어터가 이같은 수칙을 알고 있지만, 실천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렇다고 매번 닭가슴살과 고구마만 먹을 수는 없다. 이럴 땐 ‘몸매관리 고수’ 연예인들의 식단을 살펴보자. 이들의 식사를 통해 다이어트 식단을 풍성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365mc 람스스페셜센터 손보드리 원장의 도움말로 최근 화제가 된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단을 분석해봤다. ◇ 국수 당길 땐 밀가루 대신 ‘미역면’ 걸그룹 아이오아이 김세정은 지난달 목표체중 ‘47kg’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사내맞선’ 준비하면서 23일간 -5kg을 감량한 다이어트 여정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김세정은 잠시 극단적인 디톡스 다이어트에도 나섰지만, 결국 탄수화물 줄이기·물 많이 마시기·채소 충분히 섭취하기 등 ‘정석 방법’을 통해 체중감량에 성공했다고 한다.평소에는 다이어트 식단을 잘 지키다가도 가끔 당기는 ‘고칼로리 음식’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김세정은 고열량 음식이 당길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을 택해 식욕을 달랬다. 특히 면이 당길 때에는 ‘미역국수’와 ‘곤약면’ 같은 저칼로리 면식으로 대체해 눈길을 끌었다.이는 다이어트 중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볼 만한 방법이다. 손 원장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국수류는 분명 입은 즐겁지만, 체중관리에는 치명적”이라며 “주원료가 밀가루인 데다가 염분 함량도 높아 다이어터는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국수 주원료를 밀가루가 아닌 저열량·저지방 식품인 미역으로 대체하면 칼로리 부담을 줄이고, 식감까지 살릴 수 있다. 미역 등 해조류의 경우 알긴산 등 식이섬유와 각종 무기질이 풍부하다. 미역국수는 100g당 칼로리가 7㎉인 데다가, 변비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다만 손 원장은 “국수 칼로리를 낮췄다고 해서 소스나 국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결국 염분 섭취를 높이고, 식욕을 높일 수 있다”며 “면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다이어트 레시피 개발해볼까… 지루함 타파손 원장은 좋아하는 음식을 ‘다이어트 버전’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체중감량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파스타를 좋아하면 일반 면이 아닌 포두부를 활용하거나, 치킨이 먹고 싶을 때에는 기름 없이 닭가슴살 너겟을 에어프라이에 돌리는 등 약간의 ‘변화구’를 주는 것. 이를 통해 포만감·만족감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출 수 있다. 배우 신세경도 이같은 방식으로 몸매를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맛있는 건강식 레시피를 구독자와 공유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경은 “식단을 과도하게 제한하면 굉장히 지루해한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자신이 만들어보고 좋았던 식단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그가 추천한 레시피는 ‘포두부 파스타’, ‘두부 깐풍기’ 등이다. 밀가루 파스타 대신 두부면을 쓰고, 닭고기를 튀기는 대신 두부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칼로리를 줄이고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식이다.손 원장은 “무조건 식단을 제한하는 방법은 지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만드는 원흉”이라며 “특정 음식이 생각난다면, 외식을 하거나 배달을 시키는 대신 직접 만드는 방법에 나서보라”고 조언했다.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소금·설탕 등의 양을 직접 조절할 수 있고, 튀기는 방법 대신 굽거나, 대체 식재료를 통해 다이어트에 유리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그는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대체 재료를 미리 찾아보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꾸리면 식단관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다만 단백질 비중을 60%, 탄수화물 비중을 20%, 지방질을 20% 정도로 설정해두고 식단 구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엔 기본에 철저… 한식 식단, 현미밥+단백질 반찬이 ‘정석’김유정·신세경의 다이어트 식단이 특정 음식이 생각날 때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이 강하다면, 평소 다이어트를 위해 ‘바짝 조일 때’에는 ‘기본’을 유지해야 한다. 다이어트계 ‘끝판왕’ 모델들 역시 ‘정석 관리’를 기본으로 삼는다. 모델 출신이자 ‘오징어 게임’의 히로인 정호연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끼니 때 현미밥 반 공기와 두부를 먹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현미밥은 다이어터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주식 중 하나다. 일상 속에서 한식 위주의 다이어트 식단을 이어가는 경우, 거칠지만 포만감이 오래가는 ‘현미’가 톡톡한 역할을 한다. 흰 쌀밥은 당지수(GI)가 86이지만 현미밥은 55로 낮아 급격한 혈당상승과 지방 축적을 막는다. 이를 통해 하루에 필요한 탄수화물을 건강하고, 질리지 않게 보충해줄 수 있다.손 원장은 “간혹 다이어트를 위해 아예 탄수화물을 끊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내는 3대 영양소인 만큼,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식을 주로 먹는 한국인들은 현미밥 등 다소 거친 곡류로 지은 밥을 적정량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정호연처럼 두부구이, 흰살생선요리, 버섯, 닭가슴살 등 양질의 단백질과 밑반찬을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이 ‘지속가능한’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 상향평준화되는 물가…인플레 이길 주식은?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하반기 인플레이션의 주범 중 하나인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반등해 최고치에 육박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 인플레이션을 완화한다 하더라도 전보다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플레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에 관심이 쏠린다. ◇ “美 행정부 인플레=공급 병목으로 생각, 이해 안 돼”14일 기준 대표적인 위험자산 중 하나인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은 지난 한 달간 19.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하락률2.78%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 확대와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할 거란 예상이 나오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축소된 탓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기준 내년 3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1.1%로, 5월엔 50%가 반영돼 있다. 증시에서는 내년 초쯤 공급 병목 현상이 풀리며,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채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BEI)는 지난 11월 중순 약 3%에 육박했다가 이후 하락해 최근 2.5%대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8% 올라,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당일 2년물 국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최고치지만 시장에 부합한 수준으로 ‘이 정도면 기준금리 인상 강도를 올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녹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플레 파이터’로 변모한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도 높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완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정책 실패로 물가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높다. 로렌스 서머스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 집값 상승을 언급하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공급 병목에 따른 것으로만 보고 완화될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공급망 병목은 여전하고 원자재 가격도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에서는 미국 항만 적체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데 필요한 장비가 부족해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영국 천연가스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58% 상승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0월 초 수준에 도달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00년 만의 팬데믹으로 인해 단단하게 맞물려 있던 공급망 톱니바퀴에 균열이 왔고 이는 미중, 미러 대립구도 속 자원 무기화로 인해 더 심화되고 있다”며 “내년 공급발 인플레의 상당 부분이 고착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단 입장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헷지하는 것이 향후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인상분 전가할 ‘브랜드 파워’”인플레 헷지 주식으로는 매출이 늘고 매출총이익률(GPM)을 올릴 여력이 있는 기업이 꼽힌다. 마진이 위축되지만 판매량이 늘며 매출 규모를 확대하거나 원재료비 상승분을 판매가에 이전시켜 이익률과 매출을 모두 확대할 수 있는 기업이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말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펄어비스(263750), 크래프톤(259960), 천보(278280), KH바텍(060720),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등을 꼽았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중 매출총이익률이 내년에 상승하고 매출 추정치 또한 내년 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곳이다. 이밖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원자재 관련 상품(Commodity)을 직접 매수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다만 상품은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과 주로 선물로 거래되기 때문에 롤오버(선물 만기 연장) 비용이 든다는 게 단점으로 거론된다. 이에 역시 비용 전가력이 있는 기업을 고르거나, 아직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하지 않은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음식료 업종 투자는 우선 농작물 ETF를 사는 방법이 있는데, 상품 특성상 높은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른 방법은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를 가진 종합식품업체를 고르는 방안이 있는데,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에 적극적으로 전가시킬 역량이 되면서도 B2B(기업간 거래)과는 다르게 한 번 인상된 가격은 곡물 가격이 내려도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시도하지 않은 기업을 추리는 게 있는데, 브랜드 파워가 약해도 언젠간 가격 인상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한샘, 송인준 IMM 대표 등 이사회 선임…최대주주 변경 사실상 마무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샘은 1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IMM PE(프라이빗에쿼티)의 송인준 대표를 포함한 기타비상무이사 4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을 선임함으로써 최대주주 변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한샘 상암사옥(사진=한샘)◇2대 주주 테톤 반대 불구 임시주총 안건 원안 처리한샘은 이날 오전 11시 상암사옥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앞서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Teton Capital Partners, L.P)는 한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경영 참가를 선언하고,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면서 이번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테톤은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면서 “지배주주 일가는 시가의 100%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받고 주당 22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은 배제됐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안건에 오른 이사후보 전부가 선임될 경우 향후 독립적인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것 자체가 상당기간 원천봉쇄될 우려가 있다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차재연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부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선언, 표 대결을 암시했다. 그러나 임시 주총 결과 안건들은 원안대로 모두 처리됐다.◇송인준 대표 “새로운 50년 기초 다질 것”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송 대표는 이날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한샘의 최대주주로서 한샘 임직원들과 더 큰 도전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함께 하자고 전했다.송 대표는 “적극적인 소통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공정한 성과 평가’를 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경영 원칙으로 세울 것”이라며 “50년 역사의 한샘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준비함에 있어서 필요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 IMM PE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구체적 비전도 제시했다. △리하우스, 키친바흐로 대표되는 홈 리모델링 사업에서 압도적인 1등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 △다양한 홈퍼니싱 서브 브랜드의 자체 브랜딩 강화 △온라인 사업의 고도화와 관련된 신사업 확대 등이다.송 대표는 “기업이 의미 있게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 간 팀워크를 중시하는 문화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제도의 정착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유연하고 하나된 조직을 위해 원팀(One Team)정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IMM PE는 지난 10월 25일 조창걸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들과 한샘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대상 주식은 매도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한샘 보통주식 652만 1509주로, 유효지분율 기준 37.8%에 해당한다.
-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오늘부터 최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
-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금융지주)[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거래와 관련한 대금 수령과 주식 양도 절차가 이날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9일 예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각 1%) 등 5개 사에 우리금융 지주 주식 9.33%(6794만1483주)를 각각 양도하고 대금으로 8977억원을 수령했다. 이로써 예보는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96.6%다. 예보의 지분율은 기존 15.13%에서 5.8%로 축소됨에 따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 우리사주조합, 국민연금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된 가운데 우리금융의 기존 과점주주 중 심의 지배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 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회장·수석부사장), 사외이사 5명(IMM PE(5.57%)·푸본생명(3.97%)·한국투자증권(3.77%)·키움증권(3.73%)·한화생명(3.16%)), 비상임이사 1명(예보추천이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예보 몫으로 있는 비상임 이사 자리는 없어진다. 유진PE가 4%를 낙찰받아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게 돼 결과적으로 사외이사는 6명으로 늘어난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와의 협약서에 따라 비상임이사 선임권을 현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상실한다.최대주주가 정부 기관에서 민간으로 바뀌는 데다 민간 중심의 과점 주주 체제가 강화되면서 경영 자율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사라졌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됐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기존 최대주주인 예보는 지분이 5.8%로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지난 1998년 구(舊)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는 이유다.(자료=금융당국)
- "살 것이냐, 말 것이냐"…증시의 햄릿된 삼성전자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금이라도 반도체를 사야 하나요?”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두 가지 상반되는 견해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된 불확실성 탓에 바닥이 확실한 반도체에 매수가 몰리고 있단 순환매의 관점에서 보면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하락, 상승 모든 구간에서 낙폭이 줄어들 거란 관점에선 저가 매수의 적기다. 내년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순환매가 마무리되더라도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10월에 바닥 판단, 11월엔 공급 축소 ‘확신’(출처=한국거래소)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0%, 2.92% 올랐다. 국내 증시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시작됐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진 각각 8.2%, 6.9% 올랐다. 지난달 22일은 하루 만에 각각 5.20%, 7.17% 오르기도 했다. 최근 최저점인 지난 10월 13일부터로 집계하면 수익률은 각각 13.3%, 35.0%다. 시점별 상승 이유는 다르다. 첫 구간인 10월 13일은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는 주가 바닥 판단이 있던 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8월 5일부터 해당일까지 약 17.0% 하락했다. ‘메모리의 겨울이 온다(Winter is coming)’는 모건스탠리 등 몇몇 기관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큰 폭 내릴 것으로 전망했을 때다.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10월 중순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하회했다. 이후 횡보 내지 소폭 반등한 두 종목은 11월 22일 껑충 뛴다. 전 거래일 마이크론이 7.8% 급등하자 같은 메모리 업체인 두 기업도 반등한 것이다. 에버코어 ISI의 애널리스트가 마이크론을 최선호주(톱픽)으로 꼽았던 계기가 있었지만, 근저에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메모리 가격이 조금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게 깔려있단 해석도 있다. 반도체주 급등 전 미국 장비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장비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망이 따라가지 못해 매출이 기대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공급이 줄 수밖에 없단 ‘확신’이 시장에 퍼진 이유로 꼽힌다. 시장 예상보다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덜 하락할 거라고 주장했던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 “마이크론 주가가 8% 오르도록 자본시장이 베팅하는 것은 분명히 향후 메모리 가격에 긍정적 영향으로, 공급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12월은 오미크론·연준 긴축 ‘피난처’마지막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반도체주가 상승한 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급 쏠림이 나타나 서로 풀이된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재감염 위험은 크지만, 증상은 가벼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0.31% 상승해 4701.21로 마감, 사상 최고가인 지난 11월 24일 4701.46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자체보단, 공급망 차질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 강화다. 간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0.69%로 마감했지만, 장중 0.71%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의 빠르고 가파른 인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가장 바닥이 확실하면서 최근 업황 전망이 개선된 반도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오미크론이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11월 26일까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74%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등 과정에서 거래대금 감소세가 뚜렷한데, 상승 에너지가 강하다기보다는 매도세가 잦아들며 수급이 얇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가격 급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 긴축이 더 어두워진다면, 순환매는 좀 더 머문다 전망은 다양한 상승 이유 중 어디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갈린다. 연준의 기조 변화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목한다면, 반도체 쏠림은 더 이어질 수 있다. 오는 10일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당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여파가 잦아드는 과정에서 테크 내 하드웨어, 반도체주가 소프트웨어보다 강해진 사실”이라며 “오미크론 우려 완화와 연준 정책을 감안할 때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 전환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허 연구원이 짚은 대로 매기가 길게 지속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증권과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개월 전 대비 1.1% 하락했다. 경기가 하락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에서 긴축으로 기조를 옮기고 있는 등 펀더멘털과 유동성, 모든 측면에서 좋지 않은 점이 강조된다.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인 메모리 사업이 건재하진 않을 걸로 판단되는 이유다. 7일 기준 삼성전자의 내년 EPS는 5846원인데, 이는 한 달 전보다 0.5% 감소한 것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금 무리하게 추격매수 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데, 인플레와 연준 기조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급이 얇은 채로 나타나는 상승은 언제든 순환매가 옮겨질 수 있기 때문으로 확인하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 “디램 사이클 변동성 축소 인식하면, 멀티플은 굉장히 오른다”반면 상승 이유를 최근이 아닌 최초에 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워낙 싼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했던 메모리 사이클의 변화를 주목하는 관점이다. 지난 3일 디램에 겨울이 온다며 엄포를 놨던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내년 1분기 가격이 덜 나쁠 것(Less Bad)”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하락사이클의 변화는 자체로 그치지 않고, 상승사이클까지 바꾸는 등 메모리 사이클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의 변동성을 줄여 ‘꾸준한’ 현금을 창출하면서, 이를 각각의 신사업인 비메모리와 낸드플래시에 투자하겠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해서 하이닉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 사이클과 무관하게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다고 약속하고 실제 3분기 저가판매를 지양하고 가격이 오르는데도 팔지 않았다”고 전했다. (출처=에프앤가이드)메모리 사이클을 통제한단 점은 시장이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밸류에이션 확장은 이익이 크지 않더라도 주가가 오를 수 있는 근거다. 여기에다 내년 경기가 생각보다 양호하고 내구재 수요 확대까지 확인된다면 반도체주는 예상보다 큰 폭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9만6435원, 13만7870원이다. 황민성 연구원은 “우리는 높은 저축률과 코로나가 지속돼 서비스가 막힌다는 점을 볼 때 내년 선진국을 기반으로 한 내구재 소비가 나쁘지 않을 걸로 본다”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등 위주로 서버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는 게 확인되고 있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슈퍼 사이클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내년도 올해 정도의 수요가 유지되는, 다시 말해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유지 기간은 길어지는 사이클을 보고 있다”고 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요한 건 사람들이 디램 사이클 변동성이 작아졌다고 인식하는 것인데, 이때 멀티플이 굉장히 오른다는 건 이미 과거에 여러 번 확인됐다”며 “시장은 현재 이익보다도 사이클에 주목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내년 상반기쯤 올 초 반도체가 달성했던 멀티플 정도는 다시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 설익은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 가시권…李 "민간까지 도입" 으름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재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노동계의 지지를 의식해 연내 입법 추진을 언급한 뒤 급물살을 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보 사흘째인 14일 오후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러나 현재 국회에 계류된 노동이사제 관련 법안들도 설익은 내용이 많아 연내 처리를 강행할 경우 졸속 입법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급물살 탄 노동이사제 도입…개정안은 아직 설익어8일 국회 등에 따르면 노동이사제는 기업의 이사회에 노동자대표를 포함해 이들로 하여금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서울특별시가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이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공공부문에 노동이사제가 도입됐다.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노동이사제를 민간기업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히며 정부의 국정과제로 삼았다. 특히 지난 2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합의문을 의결하면서 법 개정을 목전에 뒀지만, 경영계의 반대 등으로 논의가 미뤄졌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반대하는 측은 ‘이사’ 직책의 경우 공공기관의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해 직무에 맞는 전문성이 필요하지만, 근로자 대표의 추천 등을 제외하면 전문성 보장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또 노조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을 이사회에 포함하면 공공기관 설립 목적이 아닌 노조의 이해관계에 운영 방향이 결정되는 등 중립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자료=국회 의안정보시스템현재 국회에 계류된 노동이사제 관련 공공기관 운영의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은 3가지다. 먼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노동이사제 도입안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안이다. 개정안은 공기업·준정부기관이 소속 근로자에 대한 선거로 선출된 결과를 반영한 노동이사를 의무적으로 상임이사에 포함하도록 규정했다.그러나 박 의원 안처럼 노동이사가 상임이사가 될 경우 제도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노동이사는 경영의사결정의 현안이 발생했을 때 근로자 입장에서 해당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데, 상임이사로 현업에 종사하지 않으면 근로자 입장을 대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노동이사는 일반적인 상임이사의 업무와는 달리 다른 상임이사들의 업무수행에 대한 감시나 견제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데, 해당 업무를 상임으로 운영할 정도의 직무개발이 제도 도입 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자료=국회 의안정보시스템게다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일부 공기업의 노동이사를 상임이사로 두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이사를 선임할 권리는 주식회사의 경우 주주에게 있기 때문에 재직 근로자의 투표로 뽑힌 상임 노동이사는 주주의 권리를 침범한다는 것이다.반면 김주영 민주당 의원 안과 김경협 민주당 의원 안은 노동이사를 비상임이사로 두도록 했다. 다만 김주영 의원 안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뿐 아니라 기타 공공기관까지 노동이사를 두도록 했고, 준정부기관의 경우 비상임이사 선임할 때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받도록 하는 절차를 없애도록 했다.이는 대학병원이나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포함된 기타 공공기관의 경우 특성상 독립성이나 자율성이 중요하지만, 노동이사 도입을 강제한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 준정부기관 장이 단독으로 노동이사를 선임하도록 한 것은 오히려 경영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아울러 가장 먼저 발의된 김경협 의원의 안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경영계 “공공기관 방문운영 조장…민간 확대 압박” 이처럼 노동이사제 관련 법안이 설익은 상태지만, 여당은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노동계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을 통해서라도 통과시키겠다고 공표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2일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는 결단만 하면 되고 당연히 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야당이 반대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을 통해서라도 신속하게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처리해달라”고 의지를 드러냈다.특히 경영계는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이 민간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강하게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방문해 “공공분야로, 준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나중에는 민간 영역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는 입장문을 통해 “경제계는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이 노사관계 힘의 불균형 심화, 이사회 기능의 왜곡 및 경영상 의사결정의 신속성 저하, 공공기관의 방만운영과 도덕적 해이 조장, 민간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어 입법추진에 앞서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며 “국회가 노동이사제의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법률의 의결을 재차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 내년 中증시 테마는 '공동부유'…주목받는 종목은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전력 6.8%’ ‘부동산 서비스 5.24%’ ‘석탄 4.73%↑’‘경공업 4.7%’ ‘금융 4.26%’ ‘건설 4.21%↑’중국 대표 금융정보 데이터 플랫폼인 둥팡차이푸(東方財富)에 따르면 지난 10일간 중국 증권 시장에서 상승한 산업군은 86개 중 38개로 집계됐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그동안 인기 많았던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중국 증시, 저점 매수 기회헤럴드 반더 린드 HSBC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주식을 합리적인 가치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중국 주식이 인도와 비교해도 이렇게 낮았던 적이 없었다”며 저점 매수 기회를 추천했다. 실제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한 대형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올 들어 6%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앞다퉈 중국 주식의 ‘비관론’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벨린다 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지난달 24일 “중국 증시에서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올해 큰 상승세를 보인 인도 보다 중국 성장주를 더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지속가능성, 자립성, 사회적 평등, 데이터 보안 등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블랙록은 중국 당국의 통화 완화적 행보도 중국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덧붙였다.◇中규제 개혁, 투자 기회 될 수도가장 큰 변수는 현지 정책이다.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한마디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올해는 중국 당국이 최근 잇단 대형 규제를 내놓으면서 ‘공산당 리스크’라는 단어가 자주 거론됐다. 올 여름부터 본격화된 규제로 인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8월 중국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규제 개혁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을 대폭 지원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에만 45% 넘게 올랐다.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국민 함께 잘사는 나라)의 수혜를 입을 테마주 50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섹터별로 보면 제조업 고도화, 녹색에너지, 대중 소비, 국유기업 개혁 등 관련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중국 스마트폰 가전업체 샤오미, 글로벌 태양광 업체 융기실리콘(론지솔라), 중국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과 안타 스포츠,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 등을 선정했다. 이들 50개 테마주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1조 달러(약 1178조원)에 달하며 향후 2년간 연간 복합성장률은 27%로 예상됐다.골드만삭스는 “공동부유는 단순히 부의 재분배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중국의 미래 발전 궤도를 그릴 중국 공산당 주도의 중요한 국가 발전 계획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도 정책 수혜주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 궈하이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거시정책의 수혜주로는 자동차 부품, 전용 설비, 식품음료 등이 있다”며 “과학기술 혁신으로 봤을 때는 녹색발전, 하이엔드 제조산업 및 디지털 경제 등을 주목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토 직접 투자 늘어…국채도 주목글로벌 투자자들은 그동안 알리바바, 텐센트 등 뉴욕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관련 자료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는 중국 당국의 리스크 속에 투자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홍콩의 한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이제는 규제로 그 반대가 되고 있다. (미국 상장 주식은) 과잉 정책 때문에 투자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은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본토 A주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의 국채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올해 3월 지수 정보 제공기관인 FTSE 러셀이 중국 국채의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을 승인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채는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WGBI에 편입됐다. 중국 국채는 세계 3대 채권 지수인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집합 채권지수와 JP모건의 글로벌 신흥시장 정부 채권지수에도 각각 편입돼 있다.
- 파운트, 한화생명에 `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제공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전문기업 파운트는 한화생명에 `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파운트는 메트라이프, 삼성생명, 흥국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에까지 `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객이 자신의 모바일을 통해 기본적인 펀드현황 조회부터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른 맞춤형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리밸런싱(최적의 포트폴리오 비중 자동 조정)까지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특히 연금수령시기가 다가올 경우 점진적으로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려 연금수령 시기 시장의 급락 등에 방어 가능하도록 위험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파운트의 `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가 적용된 상품의 경우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가입 가능하고, 국내외 이슈분석 리포트 발간 및 이에 기반한 펀드추천 사유 등을 제공해 스스로 변액보험 관리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실적 배당형 보험상품으로, 편입한 투자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기에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파운트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세계 각국의 경제 및 시장지표를 조합해 5만2000개가 넘는 시나리오 결과로 산출한 `파운트 마켓스코어`를 기반으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맞춤형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정기 및 수시 리밸런싱 등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노후를 대비한 장기가입 상품인 변액보험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투자상품이지만 가입자들의 무관심, 판매사들의 안내부족 등으로 관리가 부재했던 영역”이라며 “가입자들이 본인의 노후설계와 자산관리에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쌓은 AI 펀드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연금, 퇴직연금 시장은 물론 간편 디지털보험의 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의 자산관리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양날의 검’ CFD, 똑똑한 투자법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개인전문투자자 A씨는 약 7%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리츠에 5억원을 투자했다. 배당소득세 등을 납부하면 실제 배당수익률은 6% 정도로 내려간다. 하지만 실제 그의 손에 쥔 배당금은 약 5000만원 수준이었다. 레버리지를 2.5배 사용할 수 있는 차액결제거래(Contract for Difference, CFD) 계좌를 사용했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제하고도 배당으로만 약 10%대 이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점 많은 CFD, 잘 쓰면 수익률 극대화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CFD를 찾는 개인전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말 823명에 불과하던 CFD 투자자수는 지난해 말 419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올해 8월 말 현재 기준 4720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렛대를 뜻하는 레버리지는 투자 전략의 일종으로, 수익 증대를 위해 차입자본(부채)을 끌어다가 자산매입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연 20% 수익률을 내는 상품에 1억원을 투자했을 때 2000만원을 벌지만, 연 이자 10%인 대출 1억원을 끌어다 총 2억원을 투자하면 이자를 내고도 3000만원을 남긴다. 과도한 ‘빚투’는 반대매매 등으로 위험 요소가 높지만 적절한 레버리지는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수단이 된다. CFD는 최대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쓸 수 있다. 종전에는 증거금율 10%도 가능해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고 10억원치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난 10월부터 증거금율이 40%로 높아져 4억원 이상을 위탁증거금으로 예치해야 한다. 신용이 높은 기관 투자자는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통해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개인은 사정이 다르다. ‘빚투’를 원한다면 신용공여, CFD 정도다. 최근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CFD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수수료를 낮춰 온라인 기준 평균 0.15% 정도인 데다 이자율에서도 신용 이자율 보다 저렴해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수수료 0.015%(비대면 계좌)로 업계 최저다. 현물 주식시장과 동일한 가격과 유동성에 매수, 매도 양방향 포지션 보유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국내개별주식 선물과 달리 만기가 없고, 거래할 수 있는 주식종목 수가 더 많다. 업계는 절세로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정부는 파생상품 양도세 과세대상에 CFD를 추가해 지난 4월 1일부터 양도세 11%(지방소득세 포함)를 부과하고 있다. 배당 수익이 발생할 경우 배당소득세 15.4% 보다 저율 과세된다. 이는 해외주식 직접 투자시 양도소득세 22%, 국내 상장된 해외 지수 추종 ETF 투자 수익에 대한 15.4% 보다 낮다. 또 이자와 배당을 합친 금융소득은 연 1000만원 이상이면 보수외 소득에 합산돼 건강보험료 부과대상이 된다. 하지만 CFD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은 CFD 파생상품 양도세로 과세된다. 실제 매매는 기관 명의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주주에 적용되는 부담에서도 자유롭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급락장 반대매매로 ‘깡통’ 찰수도” CFD는 개인전문투자자에게만 허용되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2.5배 레버리지가 발생한다는 의미는 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원금 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증권사는 매 거래일 시장 마감 기준 종가로 보유포지션을 평가해 추가증거금 납입을 요청할 수 있고, 추가증거금을 미납하면 반대매매를 집행해 계약이 강제 청산되기도 한다. 유상, 무상, 합병, 감자 등의 권리발생 종목을 보유했거나 외부 프라임브로커의 리콜 요청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미수 금액에 대해서는 발생일로부터 해소 전까지 미수이자가 발생하고, 해당 원리금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강제 추심이 진행된다. 이 경우 투자자는 투입한 현금 이상 손실을 보는 셈이다. 시장 급변동 등을 이유로 장중 실시간 반대매매도 일어난다. 예탁자산 평가금액이 위탁증거금의 40%(위험도 60%) 수준까지 도달할 경우, 미수(캐시콜)를 막기 위해 해당 포지션을 장중에 실시간 반대매매하는 것이다. 조정장에서 CFD 계좌를 활용하되 반대매매가 우려될 시에는 증거금율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 된다. 일부 증권사는 증거금 100%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레버리지를 포기하는 대신 이자 비용 없이 CFD의 절세 효과 등을 누리는 것이다. 똑같은 CFD 서비스라고 해서 모든 증권사에서 동일한 종목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국내 상장사의 경우에도 1800여개에서 2500여개까지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다. 같은 종목에 대해 롱·숏 상반된 포지션 설정 가능 여부, 의결권 행사 제공 여부도 증권사마다 달라 이를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증권사들은 CFD 계좌 투자자에게 배당주나 리츠를 중심으로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면서 배당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재웅 메리츠증권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배당 수익률 8% 수준인 금융주를 CFD 계좌를 통해 투자한다면 배당소득세를 제외하고 7%대 배당을 챙길 수 있지만 CFD 계좌를 통하면 2.5배 레버리지 효과로 각종 CFD 수수료와 이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수익률을 9%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대용증권(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유가증권)까지 담보로 포함된다면 현금 투입 대비 배당 수익률을 그 이상으로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은행권 내 손안의 금융비서 써봤더니
- 신한은행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쏠’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 버스’ 화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비슷한 또래보다 금융자산이 많으시네요. 금융자산은 상위 16%입니다.”‘내 손안의 금융 비서’로 일컬어지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일부터 시작됐다.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 부럽지 않은 시대를 맞은 것이다. 금융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등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내년 1월 1일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기간에 사용할 이용자들을 위해 본지 기자가 일부 시중은행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기자가 가진 계좌와 연결된 신한은행의 ‘머니버스’, 하나은행의 ‘하나합’, 우리은행의 ‘우리 마이데이터’를 각각 사용해봤다. ◇자산관리도 각양각색…“내또래 비교서부터 스타일까지 분석”신한은행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마이데이터로 자산분석 서비스를 받자, 금융자산이 “비슷한 또래보다 16% 많다”는 문구가 떴다. 앞서 비슷한 또래 찾기를 통해 ‘남자’ ‘30대’ ‘직장인’ ‘미혼’ 등의 조건을 입력한 결과 값이다. ‘자산이 많을수록 1%에 가까워져요!’라는 동기부여의 문구와 함께 또래 평균과 나의 금융자산을 보여줬다. 이어 또래 부자들은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지 현황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30대 부자 남자들은 예금·보험·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펀드와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스타일’을 분석해줬다. 이 은행의 앱에 자산을 연동한 뒤 ‘목돈마련을 선호하는 티끌모아 태산, 짠테크 스타일’이란 분석 결과를 받았다. 이 분석은 원금보존, 수익추구, 목돈 굴리기, 예비자금, 목돈마련, 예비자금, 대출활용, 외화투자 등 8가지 항목의 비중을 다른 고객의 평균과 비교해 차이율이 가장 높은 자산관리항목으로 이용자의 스타일을 정리해주는 방식이다. 또 각각의 항목마다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세대별로 비교해 비중이 높은지 낮은지를 알려준다. 가령 “OOO님은 목돈마련 비중이 30대 평균대비 약 67.4%포인트 높아요”라고 나오는 식이다.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유형에서 같은 그룹으로 묶인 사람들끼리 비교해주는 방식을 이용했다. 가령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고 레버리지가 적은 ‘대출회피형’으로 분류된 사람은 같은 그룹으로 분류된 사람들끼리 3개월, 6개월 단위로 비교해줬다. 같은 그룹으로 분류된 사람들과 입출금, 예·적금, 펀드, 주식 등의 항목으로 얼마만큼 투자했는지 그 비중도 알려주고 있다.◇연말정산·외환에 이어 리셀자산 등 차별화 시도도은행들간의 차별화된 서비스들도 여럿 있다. 우리은행은 ‘연말정산 준비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말정산에서 자주 찾는 공제 항목 4가지인 카드, 연금계좌,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장성 보험 등과 관련해 나의 연소득과 비교해 예상 공제액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특히 이 4가지 항목을 하나씩 구분해 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해외여행, 직구 등 해외 관련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 외화 자산 적립을 위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또 환율 조회, 관심환율 알림 설정 등도 제공한다.아울러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들에게 한정판 스니커즈, 명품백, 미술품, 음악저작권 등 디지털 자산과 리셀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항목들의 시세 정보를 제공해 새로운 자산 증대 수단으로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한편 마이데이타 시범사업 시행 이틀째다보니 아직까지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타 금융기관의 정보를 연동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관계자는 “사업 초기다보니 정보 등을 넘겨주고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도 본격 서비스가 시행되면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오미크론發 패닉장…채권 투자 고려할만"
-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제공[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올해 연초 1% 미만이었던 국고채 3년물이 현재 1.8%대 수준으로 올라왔다. 기준 금리도 올해 두 차례 인상됐다. 변동성이 컸던 올해는 채권 운용역들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내년은 달라질 것이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겠지만 움직이는 폭은 올해보다 안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높은 금리 수준을 충분히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한수일 NH아문디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CIO)은 지난 1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국내 채권 시장을 이처럼 내다봤다. 25년 동안 운용 사이드에서 시장을 지켜본 베테랑 ‘채권맨’인 한 CIO는 내년 금리 수준에 대해 “장단기 금리차는 점차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면서 예상 밴드로 국고3년물 1.80~1.95%, 국고10년물 2.20~2.40% 정도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0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제로(0) 금리’ 시대를 벗어났다. 한 CIO는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총 4번(내년 1분기에 1회, 하반기 1회 인상 전망), 즉 1.50% 수준에서 내년 중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은 지나친 통화완화의 정상화의 의미가 가장 크며,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금리대로 복귀가 가장 자연스럽다”면서 “성장률은 금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와 우리나라 산업활동동향의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추세를 따라가며 둔화 국면에 진입해 코로나19 이전 기준금리 레벨 이상의 긴축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움직임을 선반영해 시장금리는 가파르게 치솟았고,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도 역대급으로 이어졌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미 중반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과매도된 3년 선물을 중심으로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10년 선물은 미국의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과 시장 지표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돼 전세계를 공포로 밀어넣은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따른 여파에 대해선 높아진 접종률 등으로 인해 과거 보다는 조정의 폭이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등을 종합해 다시 한번 통화정책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테이퍼링 가속화를 반복한 파월의 발언을 뜯어보면, 내년 1 분기 테이퍼링을 끝내고 빠르면 내년 6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한 CIO의 전망이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은 단기물, 테이퍼링은 장기물에 영향을 줘 서로 다르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지만 테이퍼링 가속화는 곧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해석한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은 명목상 시차가 있겠으나 전반적인 큰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슈팅이란 의견도 나오지만 높아진 금리 수준은 결과적으로 내년 채권 투자에 있어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짚었다.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지더라도 내려갈 공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즉, 지금 투자하면 현재 높아진 수준의 금리를 챙길 수 있고, 향후 금리가 하락할시 채권 가격이 높아져 자본 이익(capital gain)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된 경기 모멘텀으로 주식 기대 수익률이 올해 보다 낮아져, 자산 배분 측면에서 채권의 장점이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 또한 예적금과 비교해 단기 회사채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10년 이상 만기의 장기 인덱스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연금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연말이 되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어 내년 가을까지는 장기채 금리가 2%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CIO는 힘겨운 한해였지만 ‘1년 농사’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예를 들어 NH아문디 대표 채권 공모펀드인 ‘NH-Amundi하나로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ClassC’는 1일 에프앤가이드 기준 연초 이후 0.64%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일한 유형에 속하는 국내 단기채 펀드는 0.57% 수익률로, 이를 상회한다. 한 CIO는 매일 이뤄지는 ‘모닝 미팅’ 등 강력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구성원의 협동 작업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