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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라포바의 주식클리닉)어설픈 자신감이 교통사고 부른다
- [이데일리 증권부] 주식투자자들은 초보일수록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된다. 따라서 주식투자 초기에는 어느정도 수업료를 지불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수업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이데일리는 스탁스토리 스윙투자클럽을 운영중인 이형준씨(사진)의 조언을 게재한다. 이형준씨는 샤라포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온라인 증권교육 사이트 X-파일 증권대학 교수진을 역임했고 종목발굴시스템 `닥터서치`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예전에 가벼운 술자리에서 회원들과 지나간 주식경험담을 가볍게 이야기한적이 있었다. 그때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제가 맨처음 병아리시절때는 `어떤 종목을 살까?`를 고민했었습니다. 그때는 종목이 중요해 보였죠, 그때 가장 자주 범했던 실수가 어떤 종목을 수익내고 매도한 다음, 바로 다른 종목을 매수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런데 분명 비슷한 자리에서 매수해도 어제 수익났던 자리가 오늘은 손실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타이밍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죠. `어떤 종목을 살까?`라는 문제의 해답을 얻은후에 `언제 살까?`라는 더 중요한 화두를 깨닫게 된겁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고 남을 지도해야하는 위치에까지 오게 되니 실력이 출중한데도 수익이 잘 나지 않고 , 경험이 풍부한데도 주식시장에서 항상 당하는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겠더군요" 회원들이 물었다. "그 2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요?" 사실 이 2가지도 왠만한 경험으로는 쉽게 체득이 되지는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는 꽤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것은 기술적인 테크닉에 관련된 문제다. TV 방송을 통해서나 스스로 노력해서 얼마든지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법과 어떤 자리가 매수적기인지는 알아낼수 있다. 하지만 해가 깊어지고, 같은 투자가 반복될수록, 과거의 질문들이 체화되어 이제 의식하지 않아도 정확하게 거래할수 있게 되었어도, 어쩌면 평생 노력해야 할 과제가 있다. 나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얼마나 사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투자심리에 관련된 문제이고, 자신의 탐욕을 억제하면서도 공포심을 극복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수익을 단기간에 얼마나 크게 낼수 있느냐에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죠. 저는 지금도 완성되지 못했지만 나름의 완급조절을 깨닫는데 수년을 허비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저처럼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마세요" 필자는 초보운전자들이 교통사고를 내는 것을 본적이 없다. 방금 면허를 취득한 초보들은 자신의 운전실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지나칠 정도로 조심한다. 핸들을 꽉 붙잡고 차선을 바꿀때도 긴장한다. 이런 사람들이 충돌사고가 날때는 운전에 자신이 붙었을때다. 이제는 운전을 잘하고 핸들을 한손으로 돌린다. 보통 어설픈 상태에서의 자신감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몰랐던 투자기법을 알고, 이제는 어떤 종목이 상승할것인지 보이기 시작하고, 소위 찍으면 먹는다는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닐 때, 세상이 모두 자기것인 것 같은 순간은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겐 오기 마련이다. 이때 99%의 투자자는 과속을 한다. 나는 너무 보수적으로 작은 금액을 투자한다. 그래서 실력에 비해 남들보다 작은 돈을 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과감성인 것 같다. 주식시장은 벌 때 화끈하게 벌어야 할것만 같다. 엄청난 손실로 지난 수익을 단기간에 모두 반납하고 나면 정신이 돌아온다. 주식시장에서 `절대진리`, `절대강자`라는 개념은 신기루라는 것을 그때는 깨닫고 겸손해질수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내가 오늘 버는 작은 수익이 모여 큰 성과를 향한 사다리가 된다는 것을, 주식시장은 항상 열리고 아무리 좋은 종목도 내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수 있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큰 비중을 실어서 큰 수익을 낼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다가와도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절제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모든 룰을 꾸준히 수행하는 과정이 그로 인해 얻는 수익금보다도 더 가치있고 기쁨이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