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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in][People]"기댈 곳 없다. 그래서 밖으로 뛴다"
-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08일 10시 15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어느 토요일 오후, 압구정동의 카페 창가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자. 창밖에 젊은 연인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참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고 시간만 보낸다면 나한테 남는 것은 없다. 투닥거리는 연인이 있다면, 끼어들어서 남녀 각각에게 `내 말 좀 들어보라. 좋은 사람이 있는데, 소개받을 생각이 있냐`고 물어볼 수 있겠나. IB는 그래야 한다. 마냥 흘러가는 세상만 쳐다볼 순 없는 것, 그래서 그 상황에 끼어드는 것이 IB다."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IB하우스를 꼽자면 단연 동양종금증권(003470)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한 대한전선(001440)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지난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현대건설(000720)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 등 굵직한 딜에서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동양증권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의 채권자본시장(DCM)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주식자본시장(ECM)이나 M&A 분야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ECM 분야에서 5940억원의 주관실적(전체 대비 27.3%)을 올려 2위 대우증권(006800)(3627억원·16.6%)을 크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동양증권 IB를 이끌고 있는 호바트 엡스타인 부사장에게로 쏠렸다. 동양증권 을지로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돈 장사가 아니라 아이디어 장사"이른바 `압구정동 커플론`은 그가 직원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항상 건네는 말이다. 흔히 `돈 장사`로 인식되는 IB지만, 실제로는 `아이디어` 장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동양증권 IB의 아이디어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자문해주는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rating advisory service)`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설 때도 재무분석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자문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동양증권이 처음이다. 엡스타인 부사장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신용평가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일종의 변호사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문을 받는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분석하고, 개선방법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빗대 설명했다."기업을 환자에 비유한다면, 그동안의 IB는 환자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해 약만 팔았습니다. 환자가 기침을 하면 `왜 기침할까`를 고민해 처방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죠. 특히 환자가 아프지 않도록 미리 예방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분석해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해주는 것뿐 아니라, 미래에 다가올 문제까지 미리 예방을 해주는 것이죠."동양증권의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받는 8개 기업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동양증권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왜 무료일까. 서비스를 받는 회사의 재무구조 분석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M&A 등 다양한 IB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엡스타인 부사장은 이를 해외로 확대 적용할 생각이다. 최근 동양증권이 종합증권업 라이선스를 받은 캄보디아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 정부가 국가신용등급을 받을 때 자문을 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해외에서 자문실적을 쌓아 역으로 국내에서 정부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일반적으로 한국 정부가 S&P에서 신용등급을 받는다면, 이를 자문해주는 곳이 있는데 지금은 다 외국계입니다. 기업들이 해외채를 발행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한국의 IB들이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못해준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가 늘 해왔던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언제까지 한국정부의 재정 컨디션을 외국계가 진단하고 조언해줘야 합니까." 증권사 영혼은 無에서 有 창조 동양증권은 거대그룹 계열 증권사도 아니고, 금융지주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곳도 아니다. 동양그룹 계열이기는 하나 시장에 익히 알려져 있듯 동양메이저(001520) 등 비금융계열들의 사정이 좋지 않다. 한마디로 `큰 형님`이 없다. IB영업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그렇다면 동양증권 IB의 미래는 어떠할까. 엡스타인 부사장은 "동양증권은 경쟁상대가 없다. 10년 뒤에 다시 취재해보면 그땐 단연 1등이 돼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동양증권 IB의 선전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호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이유를 다시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인 엡스타인 부사장은 "우리는 기댈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댈 곳이 없어 밖으로 나가 영업을 해야 먹고 사는 구조, 그래서 배고픈 IB가 더 뛰는 법이고, 1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지금 당장은 약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거대기업 계열이나 은행계열 IB는 서로간의 이해관계와 기댈 곳이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도, 은행계열IB가 독립IB를 못 따라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거대기업 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팔 수 있겠습니까. 브랜드와 이미지 걱정이 먼저 앞서겠죠. 진정한 IB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자금 흐름과 파이낸셜 솔루션(Financial Solution)을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효율적인 자금조달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곳이 IB죠."GE의 사례도 들었다. 잭웰치가 회장이 되고서 제일 먼저 증권사를 샀는데, 몇 년 못 가서 망했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엡스타인 부사장은 "증권사의 영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인데, 기댈 곳이 있는 IB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적 영업 `NO`!동양증권이 최근 주관을 맡은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전선, 현대그룹 등 기업의 재무상황이 어렵거나, 은행권에서 론을 일으키기 어려운 곳이 많다. 그만큼 IB입장에서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효과적인 해법을 제공해야 할 수밖에 없었던 딜인 셈이다. 이러한 동양증권을 두고 업계에서는 `너무 공격적`이라는 평도 들린다. 하지만 엡스타인 부사장은 "공격적인 것 보다는 집중과 선택"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100명이 하루에 2400시간을 가지고 있고, 대형IB는 200명이 있다면 하루에 4800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우리에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거죠."동양증권의 선택과 집중은 현대건설 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동양증권은 현대그룹의 손을 잡고, 계열사 유상증자 대표주관은 물론 재무적투자자(FI)로 직접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ECM 주관실적에서 대형 IB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옙스타인 부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주어진 시간에서 최선의 리턴(return)을 생각한 것입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다른 IB가 생각하지 못한 가장 창의적이고 훌륭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패밀리 닥터` 목표엡스타인 부사장은 올해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이 지난 해보다 더 활발해지면서 IB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관련한 재무적 수요도 많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분야에서 계속 리딩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주식 및 M&A 분야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게 큰 그림이다. 특히 수수료 문제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최근 한 대기업 계열회사의 기업공개(IPO)때 일입니다. 우리도 상장주관 계약을 위해 나름대로 수수료(Fee)를 낮춰서 제시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의 수수료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만큼 국내 IB시장의 수수료 경쟁이 심해진 것이죠." 엡스타인 부사장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필요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엡스타인 부사장은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동양증권 IB를 산업적 전문성(Industry Experts)을 갖춘 조직으로 키워, 패밀리 스페셜리스트 닥터(Family-specialist doctor)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관련기사 ◀☞[마켓in][People]"기댈 곳 없다. 그래서 밖으로 뛴다"
- [마켓in][People]"기댈 곳 없다. 그래서 밖으로 뛴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어느 토요일 오후, 압구정동의 카페 창가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보자. 창밖에 젊은 연인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참 좋아 보인다고 생각하고 시간만 보낸다면 나한테 남는 것은 없다. 투닥거리는 연인이 있다면, 끼어들어서 남녀 각각에게 `내 말 좀 들어보라. 좋은 사람이 있는데, 소개받을 생각이 있냐`고 물어볼 수 있겠나. IB는 그래야 한다. 마냥 흘러가는 세상만 쳐다볼 순 없는 것, 그래서 그 상황에 끼어드는 것이 IB다."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IB하우스를 꼽자면 단연 동양종금증권(003470)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한 대한전선(001440)의 유상증자 대표주관, 지난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현대건설(000720)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 등 굵직한 딜에서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동양증권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의 채권자본시장(DCM)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주식자본시장(ECM)이나 M&A 분야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ECM 분야에서 5940억원의 주관실적(전체 대비 27.3%)을 올려 2위 대우증권(006800)(3627억원·16.6%)을 크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동양증권 IB를 이끌고 있는 호바트 엡스타인 부사장에게로 쏠렸다. 동양증권 을지로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돈 장사가 아니라 아이디어 장사"이른바 `압구정동 커플론`은 그가 직원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항상 건네는 말이다. 흔히 `돈 장사`로 인식되는 IB지만, 실제로는 `아이디어` 장사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동양증권 IB의 아이디어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자문해주는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rating advisory service)`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설 때도 재무분석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자문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동양증권이 처음이다. 엡스타인 부사장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신용평가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일종의 변호사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문을 받는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분석하고, 개선방법을 제공해 결과적으로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빗대 설명했다."기업을 환자에 비유한다면, 그동안의 IB는 환자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해 약만 팔았습니다. 환자가 기침을 하면 `왜 기침할까`를 고민해 처방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죠. 특히 환자가 아프지 않도록 미리 예방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분석해 현재의 문제점을 진단해주는 것뿐 아니라, 미래에 다가올 문제까지 미리 예방을 해주는 것이죠."동양증권의 레이팅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받는 8개 기업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동양증권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왜 무료일까. 서비스를 받는 회사의 재무구조 분석을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M&A 등 다양한 IB수요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엡스타인 부사장은 이를 해외로 확대 적용할 생각이다. 최근 동양증권이 종합증권업 라이선스를 받은 캄보디아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 정부가 국가신용등급을 받을 때 자문을 해주는 식이다. 이렇게 해외에서 자문실적을 쌓아 역으로 국내에서 정부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일반적으로 한국 정부가 S&P에서 신용등급을 받는다면, 이를 자문해주는 곳이 있는데 지금은 다 외국계입니다. 기업들이 해외채를 발행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한국의 IB들이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못해준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가 늘 해왔던 것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언제까지 한국정부의 재정 컨디션을 외국계가 진단하고 조언해줘야 합니까." 증권사 영혼은 無에서 有 창조 동양증권은 거대그룹 계열 증권사도 아니고, 금융지주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곳도 아니다. 동양그룹 계열이기는 하나 시장에 익히 알려져 있듯 동양메이저(001520) 등 비금융계열들의 사정이 좋지 않다. 한마디로 `큰 형님`이 없다. IB영업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그렇다면 동양증권 IB의 미래는 어떠할까. 엡스타인 부사장은 "동양증권은 경쟁상대가 없다. 10년 뒤에 다시 취재해보면 그땐 단연 1등이 돼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동양증권 IB의 선전은 이해하지만, 지나친 호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이유를 다시 물었다. 잠시 뜸을 들인 엡스타인 부사장은 "우리는 기댈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댈 곳이 없어 밖으로 나가 영업을 해야 먹고 사는 구조, 그래서 배고픈 IB가 더 뛰는 법이고, 1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지금 당장은 약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거대기업 계열이나 은행계열 IB는 서로간의 이해관계와 기댈 곳이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도, 은행계열IB가 독립IB를 못 따라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거대기업 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팔 수 있겠습니까. 브랜드와 이미지 걱정이 먼저 앞서겠죠. 진정한 IB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서 자금 흐름과 파이낸셜 솔루션(Financial Solution)을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효율적인 자금조달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곳이 IB죠."GE의 사례도 들었다. 잭웰치가 회장이 되고서 제일 먼저 증권사를 샀는데, 몇 년 못 가서 망했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엡스타인 부사장은 "증권사의 영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인데, 기댈 곳이 있는 IB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적 영업 `NO`!동양증권이 최근 주관을 맡은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전선, 현대그룹 등 기업의 재무상황이 어렵거나, 은행권에서 론을 일으키기 어려운 곳이 많다. 그만큼 IB입장에서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효과적인 해법을 제공해야 할 수밖에 없었던 딜인 셈이다. 이러한 동양증권을 두고 업계에서는 `너무 공격적`이라는 평도 들린다. 하지만 엡스타인 부사장은 "공격적인 것 보다는 집중과 선택"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하루에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100명이 하루에 2400시간을 가지고 있고, 대형IB는 200명이 있다면 하루에 4800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통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우리에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거죠."동양증권의 선택과 집중은 현대건설 딜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동양증권은 현대그룹의 손을 잡고, 계열사 유상증자 대표주관은 물론 재무적투자자(FI)로 직접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ECM 주관실적에서 대형 IB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옙스타인 부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주어진 시간에서 최선의 리턴(return)을 생각한 것입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다른 IB가 생각하지 못한 가장 창의적이고 훌륭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패밀리 닥터` 목표엡스타인 부사장은 올해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이 지난 해보다 더 활발해지면서 IB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와 관련한 재무적 수요도 많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분야에서 계속 리딩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주식 및 M&A 분야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게 큰 그림이다. 특히 수수료 문제에 보다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최근 한 대기업 계열회사의 기업공개(IPO)때 일입니다. 우리도 상장주관 계약을 위해 나름대로 수수료(Fee)를 낮춰서 제시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의 수수료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만큼 국내 IB시장의 수수료 경쟁이 심해진 것이죠." 엡스타인 부사장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글로벌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필요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엡스타인 부사장은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동양증권 IB를 산업적 전문성(Industry Experts)을 갖춘 조직으로 키워, 패밀리 스페셜리스트 닥터(Family-specialist doctor)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 [미리보는 경제신문]원화값 급변 차단막 쌓는다
-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다음은 20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 원화값 급변 차단막 쌓는다 - 서해 사격훈련 임박 숨죽인 연평도 - 두자녀 직장인 근소세 4만원↓ - 베트남 경제위기설 증폭 ▲경제/종합 - 5대은행 대표PB들이 꼽은 내년 유망상품..신흥시장 주식형펀드·中본토 ELF - 내년 노사 최대이슈는 복수노조 - 당장은 달러 유입 줄어 환율 출렁일수도 - 외국은행 선물환포지션 축소도 검토 - "세금 외에 또 다른 부담금" 은행들 불만 - 안보리 긴급회의 中·러 "남북 자제" 美·日 "北 연평도 포격 책임" - 中·러시아 유례없이 강경 반대 왜? - 정부 `훈련 강행` 확인..靑 "중·러 한마디에 슬그머니 발뺄 수 있나" - 설탕가격 15% 인상 추진..연초부터 물가 들썩이나 - 내년 세법시행령 어떻게 바뀌나 - 연말 공직 기강잡기 특별점검 ▲금융/부동산 - 현대車 현대건설 인수 결국 정부 손에 - 금리 오른다는데 대출 어떻게..고정금리 아직은 시기상조 - 개인운용 퇴직연금 주식형펀드 투자 가능 - 서민·中企 지원 늘리고 `아름다운 퇴장`..윤용로 기업은행장 오늘 퇴임 - 용인·고양에 이어 수원까지 대거 미분양 - "통장 안쓰겠다"..3·4순위에만 청약 몰려 - 내년 전국 17만1488가구 공급 - 서울 홍제동 재개발 속도 - 천안 행정타운 입주자 `발동동` ▲기업/증권 - 롯데 "호남석화를 종합소재기업으로" - 루돌프 사슴코 부른 정준양..야생화 달력 만든 박용성 - 모비스 전기차 모터 도요타 잡는다 - 어려울 땐 오너경영이 힘 발휘 - 할인점 라면은 미끼상품..소비자 헷갈려 - 우유업체 가격담합 188억 과징금 - ELF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 美 경기회복 `北 리스크` 누를까 - 지주사, 주도주 깃발 이어받을까 - 올 국내 기업공개 80억달러로 사상최다 ▲국제 - 국영조선회사 `비나신` 6천만달러 채무불이행 위기..베트남 국가신용등급 추락 - IBM "미래 좌우할 5대 신기술" - 루비니, 뉴욕서 호화아파트 사들인 까닭은 - "버냉키보다 내가 더 힘들어" 저우샤오촨 中 인민은행장 - 스페인 은행부실 15년만에 최고 - 러시아도 경제적신호..올 300억달러 순유출 ◇ 서울경제 ▲1면 - 새 아파트 프리미엄 살아난다 - 예금 뺀 외화부채 전체에 은행부담금 - 퇴직연금, 주식형펀드 투자 확대 - 中企 정책자금도 투자개념 도입..지원기업 이익따라 금리 차등 - 부도업체 수 19개월만에 최대 ▲경제/종합 - 정유업계 실적 쑥쑥 `즐거운 비명` - 저소득 신혼부부 자립형 주택..서울시 내달 515가구 공급 - 내년 노사관계 최대 불안요인 "복수노조" - "내년 경제 4.1% 성장"..LG경제硏 "경기하강이라기보단 조정" - 소득공제 확대 검토 논란..재정부 "고소득층에만 혜택" 난색 - 과도한 단기외채 차단..적립금, 위기때 유동성 공급 실탄으로 - 현대건설 채권단, 이르면 내주 현대차와 매각협상 나설듯 - 러, 연평도 긴장 고조되자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 "한·중·일 FTA 체결되면 한국 GDP 2.6% 늘어날 것" - 軍 "기상만 좋으면 오늘 훈련" - 우유값 담합 14개업체 적발 ▲금융-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개편 회오리 - 대부업 수입 5년간 143% 급증 - "일상생황배상보험, 중복가입 말아야"..금감원, 소비자 유의사항 자료발표 ▲기업/증권 - 대우인터-포스코 "阿시장 함께 가자" - LGD 중국 쑤저우공장 라켄 테크놀로지 가보니.. - SK, 대덕단지에 원료의약품 공장 준공 - 포털들 게임서비스 경쟁 치열 - 레버리지ETF, 평균수익률 36% `대박` - 적자지속 상장사 유상증자 주의보 - 기관, 코스닥 탈출 러시..20일째 `팔자` - 은행계 증권사들 지점 대폭 늘린다 ▲국제 - 美 주택시장 재앙 온다던 `닥터 둠` 루비니 교수, 맨하튼 호화아파트 구입 - 메르코수르, 역내 통합 속도낸다 - 中, 파키스탄과 250억弗 경협 체결 - "폭로 후 생명 위협 받아"..어산지 "그래도 계속 기밀 공개" 밝혀 - 커밍아웃해도 군복무 가능..美, DADT 정책 폐기법안 통과 - EU정상, 구제금융 기금 증액 실패 - 中 네티즌 선정 올해의 한자 `漲` ◇ 한국경제 ▲1면 - 내년 경제 최대 리스크는 북한 - 대기업 21% "여성 채용 기피" - 2자녀 가구 세금 최대 10% 줄어 - 모든 외채에 은행세..만기따라 부과액 달라 ▲경제/종합 - 채권단, 이번주 현대車와 협상 가능성 - 기업 51% "내년 새노조 생길 것" - 기계·車 `맑음` 건설·조선 `흐림`..상의, 2011년 산업기상도 - 감사원, 연말 공직기강 특별감사 - 新냉전구도..北 옹호하는 中과 경제관계 악화 땐 한국기업 타격 - 美·日 vs 中·러 `외교대치`..안보리도 긴급회의 소집 - 만기 1년이내 외화부채에 `은행세` 0.2% 부과 - "오너경영 기업이 위기에 강하다" - 한국인 79% "공기업 비효율적" - 미용 목적 성형수술 내년부터 부가세 내야 - LG硏 "내년 성장률 4%대" - 윤용로 기업은행장 퇴임..후임 못정해 - 우유값 담합 12개 업체에 188억 과징금 ▲정치/부동산 - 이 판국에 "연평도 사격훈련 말라"는 민주당 - 박근혜 오늘 복지 공청회..몸푸는 잠룡들 - "삼성 공장 등 잇단 호재..평택 토지문의 늘어" - 내년 민간 분양 20만채 밑돌아 - 개포주공1단지, 5년내 재건축 땐 年 수익률 9.6% - 신혼부부 입주는 월세, 나갈 땐 전세로 ▲기업/증권 - "900억弗 황금시장 잡자"..바이오시밀러大戰 `스타트` - 한번 충전에 650km..투싼ix 수소전지차 개발 - KT, 우즈베크 IT시스템 잇단 수주 - 수출中企 지원 `해외 공동펀드` 만든다 - 9개 중소 LED업체, 러시아 시장 공동진출 - `辛라면 전쟁` 20일만에 끝..가격 원상회복 - 코스피 `연말 스퍼트`..사상최고 올라설까 - 올 증시 영향력 1위는 버냉키 - 올해 장외시장 최고 스타는 `삼성 계열株` - 퇴직연금 주식펀드 투자 길 넓어진다 - `증시 낙관론` 위협할 2011년 2대 악재는 ▲국제 - 그린스펀 "美 회복 동력 찾아..내년 3.5% 성장" - 美 집값 바닥?..폭락 예견했던 루비니 맨해튼 550만弗 주택 매입 - 인민銀 총재의 푸념 "버냉키보다 내가 훨씬 일많고 힘들다" - 中, 파키스탄과 300억弗 경협 - 5년후엔 PC熱로 냉난방...배터리 성능 10배 - BOA, 위키리크스 거래 중단 - 올해 묻힌 뉴스 1위는 `이라크戰에 3조弗 투입`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황금 재테크_나에게 어떤 것이 좋을까?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금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금 가격이 온스당 1700달러까지 오른다고 하던데,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을까요?” ‘금은 불안을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류 역사 이래로 인간의 금에 대한 욕망은 한시라도 꺽인 적이 없었다. 특히 경기가 불황이거나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치보존 수단으로 혹은 인플레 및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대체투자 수단 중 으뜸으로 자리 잡아오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온스당 1215.40$로 지난 6월의 1,265$를 향해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면서 금 투자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금번 호에서는 금 시장에 대한 전망,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투자 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보기로 한다. ◆금: 생산원가가 오르고 수요는 늘고 있다! 금은 인플레와 디플레를 이기는 유일한 상품으로 최근 금 가격을 보면 말 그대로 금값이다. 금값을 결정하는 것을 한두 마디로 정의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우선 수요와 공급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기축통화인 달러의 가치•경기상황•경제시스템 등 복잡한 요인에 의해 그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첫째, 수급상항에서의 금값은 하방 경직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금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2500톤으로 금을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생산원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금은 금광 원석에서 추출하는데 원석에서 생산되는 양이 줄어들고 에너지와 투입되는 비용에 비해 생산량이 낮아지고 있다. 한 때 최대 금 생산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원석 1톤에서 20g을 생산하던 것이 지금은 톤당 5g이하이다. 또한 1온스당 생산원가도 2008년 655달러에서 지금은 800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높아지는 생산원가 때문에 금 가격은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다. 둘째, 수급 외적인 부분에서도 금은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이기기 위해 온 국민은 자발적으로 장롱 속의 금붙이들을 내다 팔아 IMF를 극복했고, 세계에서는 이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세계는 조금 과장하자면 금 사재기경쟁에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금에 집착하고 있다. 유럽 중앙 은행들은 지난 10년간 3,800톤의 금을 팔 정도로 세계 중앙 은행들은 금의 순 매도자였다. 그랬던 중앙은행 들은 지난 2008년 겨우 46톤만 매각했으니 이는 10년이래 최저 매각 량이었다. 또한 최근 유럽 중앙은행들도 금의 매각 한도를 연간 400톤으로 제한했지만, 오히려 엄청난 양의 금을 매수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금 보유량을 두 배로 늘려 지금은 세계 5번째 금 보유국이 되었다. 엄청난 외환보유고 대비 금 보유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앞으로도 몇 년간은 금 매수자로 나서게 될 듯하다. 세계 외환보유고 대비 평균 금의 비중은 11%로 중국은 한참을 더 금으로 채워야 하기에 자국에서 생산되는 금을 전량 직 매입 중이다. 러시아도 외환보유고에서 금 비중을 5%에서 10%로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인도는 지난해 IMF에서 매각한 금의 반을 매수했으며,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은 금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오랜 인류 경제 역사상 금 자체가 화폐였지만, 기축통화인 달러와 금의 교환이 보장되었던 브레튼우즈체제가 1971년 미국 닉슨대통령의 ‘금태환 정지조치’로 폐기되면서 달러는 불안한 통화로 전락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브프라임과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기존 경제질서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자산가치를 보존해주는 금으로 대피하여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인 것이다. 위와 같은 논리로 ‘닥터 둠’으로 통하는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는 ‘최근 각국 정부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면서 결국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위기가 올 것이므로, 현금보유는 재앙이 될 것이므로 현금 대신 금을 보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금은 수급적인 측면에서의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에 투자하는 상품 무엇이 있나?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현물 말고도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 현물을 매수할 수도 있지만 10%에 달하는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하고 거래비용도 크므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다. 한편 ETF나 펀드를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금값이 하루에도 수십 달러씩 등락하는 등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분산•적립식투자가 바람직하다. *골드뱅킹(금 통장): 환율도 고려하여, 적립식으로 접근해야! 금 통장은 통장에 현금이 아닌 금의 무게(단위: g)가 기록되는 상품이다. 골드뱅킹은 현금을 입금하여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을 매수하며, 금값이 올라가더라도 통장에 찍힌 금의 양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금 가격이 상승하면 그만큼 이익이 된다. 금을 적립하는 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골드리슈’와 기업은행의 ‘원 클래스 골드뱅킹’이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금 수시입출금 통장으로는 ‘KB골드투자통장’과 신한은행의 ‘골드테크통장’이 있다. 이와 같은 금 통장 거래는 현물매수 시 10%의 세금을 내는 것과는 달리 비과세대상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도 적용되지 않는다. 또한 원하는 시점에서 시세를 확인하면서 매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국제 금 가격이 올랐다 하더라도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예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날수도 있으므로, 매수시 금 가격은 물론 환율전망도 함께 파악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 또한 펀드 및 금 투자 또한 가장 안전하고 좋은 투자법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금값이나 환율의 저 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의 적립식투자를 권한다. *금 펀드: 주식투자형 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라! 금 펀드라 하더라도 투자대상이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올해 금지수에 연동이 되는 펀드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지수형 금 펀드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주식형보다는 지수형이 바람직한 투자 법이다. 또한 금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금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에 금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시황에 따라 금 지수와는 별개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파생형 금 펀드는 해당 선물의 만기일에 근월물에서 원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행돼 현물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금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이 워낙 크고 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펀드 명에 ‘골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같은 상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환헤지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금 ETF: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율적인 투자 법! 금을 ETF를 통해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 지수 및 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운용되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형태의 상품이다.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주식의 성격을 갖게 돼 개별주식처럼 편리한 매매가 가능하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HIT 골드 ETF(코드번호: 110550)’는 런던귀금속시장(LBMA)에서 매일 고시되는 금 현물가격을 추종하며, 미국과 영국증시에 상장된 4개 금 ETF에 투자하는 재 간접 펀드이다. 다시 말해 금 ETF는 금 현물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도록 만들어져 적은 비용으로 금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가 있다. 거래방법도 증권계좌에서 주식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으며 1주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금 현물투자: 대여금고도 분산해서 보관하라! 실물 금을 사기 위해서는 은행이나 귀금속 상가에서 매입할 수가 있다. 그러나 실물 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목돈이 필요하며, 부가세를 10% 부담해야 하며 은행에서 매수할 때는 2~3%의 수수료가 붙기도 한다. 금값이 올라가면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사기거래 사례도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으니 선금을 받아 잠적하거나 금의 순도를 속여서 파는 경우가 있으므로 공인된 금융기관 등에서 매입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바 형태의 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보통 현금 및 중요물품을 은행의 대여금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대여금고를 들어갈 때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은행 직원이 입회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물품을 보관하는지 알지 못하므로 건물 붕괴 등의 재난이나 도난사고 발생시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은 양의 실물이 있다면 여러 대여금고에 분산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며, 개인의 주거 여건에 따라 화재와 도난 등의 위험에서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두는 것이 좋다. *금 선물투자: 전문투자가라면 미니 금 선물시장에 관심 가질 만! 우리나라에 금 선물시장이 개장한 것은 1999년이지만 거래 등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9월 13일부터 미니 금 선물시장이 개장이 되면서 기존의 표준 금 선물시장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금 선물 매매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미니 금 선물은 1계약당 거래단위가 100g으로, 기존 표준 금선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선물시장의 특징은 레버리지가 높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액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원금이상의 손실에 대한 위험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선물거래에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개인투자가들에게는 접근하기에 적절치 않은 시장이다. ◆ 금 투자 헤지를 해야 하나? 펀드 및 원자재 등의 상품을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부분이 환헤지 부분이다. 투자대상상품의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환율이 하락한다면 그 수익은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마다 각자 다른 입장을 보이는 부분이지만, 필자는 통화분산차원에서 환헤지 없이 투자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향후 환율은 기축통화인 달러와 함께 거의 세계 대부분의 통화가치가 연동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정부에서도 적정한 선에서 고 환율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굳이 헤지에 추가비용을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김종석(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 /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저자
- (VOD)리더스 클럽 ''대한민국 경제학 토크쇼` 外
- [이데일리TV 신욱 기자] 앵커: 한 주 동안 새로 나온 서적 알아보는 리더스 클럽시간입니다. 영풍문고의 북 마스터 박승환 팀장 자리했습니다. <질문> 우리 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이 책을 냈군요? 1. 대한민국 경제학토크쇼 저자 : 이팔성 / 출판사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답변> 우리금융그룹 이팔성 회장의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경제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습니다. 이팔성 회장은 이 책을 통해 40년 가까이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에 앞서 금리, 주식, 환율, 부동산 상호 간에 얽혀 있는 가격 형성의 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식과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모토 아래 투자와 관련한 비범한 ‘무엇’을 소개하기보다 정확하게 알고, 상식적으로 판단하며, 그 과정의 절차 이상 뛰어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경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식은 물론, 환율,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세계 동조화가 이루어진 지금은 세계 경제흐름을 이해하고 파악해야 투자의 맥을 짚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세계 경제 속에 우리 경제의 답이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경제를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그럼 자산 운용과 관련해서는 어떤 조언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 외환위기, 국제금융위기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세 가지 투자 대상의 수익률 순위는 채권, 부동산, 주식 순입니다. ‘통념적으로 그럴 것이다’,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는 지식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들었다가는 백전백패입니다. 무엇보다 자산운용을 하는 데 있어서 대략 또는 선입견적 지식에 의존했다가는 실수를 범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본인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를 종종 낳는 곳이 자산운용과 관련된 시장입니다. 경제원론을 알고 투자에 뛰어드는 길. 이팔성 회장의 ‘대한민국 경제학토크쇼’입니다. <질문> 다음 책 알아 보죠. 푸둥 지역의 경제 발전에 대한 책이군요? 2. `푸둥의 기적` 저자 : 자오치정, 사오위둥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답변> 세계인의 감각과 지혜, 자본, 인재를 총 동원해 역사적인 비약을 이뤄낸 푸둥. 서쪽 지역 푸시에 비해 100년이나 뒤처져 있었던 푸동은 덩샤오핑의 지휘 아래 불과 20년 만에 상하이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부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책 『푸둥의 기적』은 한 도시의 기적 같은 성공 신화와 그것을 성공 신화로 이끌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효율적인 도시 경영 전략을 꼼꼼하게 기록함으로써 상하이, 더 나아가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줍니다. <질문> 그럼 푸둥 지역이 이처럼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천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푸둥 개발의 핵심 요소는 세계인의 지혜와 감각을 모두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의 모든 자본이 푸둥을 주목하게 만들고, 최근 도시 경쟁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의 감각을 빌려 미적인 도시 건설을 진행했습니다. 또 중외 합작 비즈니스스쿨을 설립해 짧은 시간 동안 세계 MBA 랭킹을 11위까지 올려놓았습니다. 푸둥은 앞으로 세계 각국의 새로운 도시 개발 모델로 주목받으며 중국 경제 개발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우리는 오래된 시골 마을이었던 푸둥이 어떻게 본토의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최첨단의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었는가를 돌이켜보며 ‘도시의 탄생’이 어떤 과정을 필요로 하는지, 현대적 의미의 도시상이 어떤 모습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마지막 책 알아 보죠. 인생 지침서가 나왔군요? 어떤 내용입니까? 3. `리얼라이프` 저자 : 필 맥그로 / 출판사 : 문학동네 <답변> 이 책은 우리 생애 최악의 순간,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날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동화처럼 마냥 행복하고 애틋한 순간은 잠깐이요, 견디고 이겨내야만 하는 전쟁 같은 순간들이 더 많습니다. 『리얼 라이프』는 그렇게 삶이 막막해지고 끔찍해지는 순간의 이야기입니다. 아내가 아무 예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찰리`라는 사람의 사례가 나오는데, 이것은 이 책의 저자 필 맥그로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던 지인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리움과 죄책감과 스스로를 향한 분노의 한가운데에서 허우적거리다 끝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찰리를 보면서, 그리고 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지독한 무력감을 느끼면서, 필 맥그로는 모든 것을 앗아갈 정도로 참담한 상실과 비극이 찾아오기 전에 주위 사람들이 이에 조금이나마 대비하여 고통을 덜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조건 그 길을 찾아내리라 맹세했고, 이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라이프 카운슬러 필 맥그로의 긴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질문> 저자와 책 내용을 좀 더 소개를 해 주시죠? <답변> 본명인 필 맥그로보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애칭인 ‘닥터 필’로 더 많이 불리는 그는 인간관계 및 인생 상담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입니다. 그의 신작인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만난 수만 명의 사람들과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시련을 토대로, 누구나 한 번쯤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인생 최악의 7일을 보여주고, 그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마음의 자세와 행동지침을 총망라한 닥터 필의 ‘필생의 역작’입니다. 필 맥그로는 오프라 윈프리가 인생 최악의 소송에 걸려 휘청거릴 때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낸 전략가이자 카운슬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극도로 궁지에 몰려 있던 이 소송에서 닥터 필의 조언과 컨설팅으로 승소한 오프라 윈프리는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상담코치로 닥터 필을 초빙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단숨에 사로잡고 즉각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닥터 필의 인생 카운슬링은 초유의 화제를 불러 모았고, 깊이 있는 인생철학과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카리스마 넘치는 화술로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의 능력에 반한 오프라 윈프리는 2002년 직접 지분을 투자해 AFKN 인생상담쇼 <닥터 필 쇼>를 런칭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매일 한 시간씩 송출되며 지금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이어 전미 토크쇼 시청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닥터 필 쇼>는, 필 맥그로가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수집할 수 있었던 터전 그 자체였습니다. 10억 없이도 그에게 인생에 대한 모든 진실을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리얼리티 인생쇼―우리 생애 최악의 시련을 돌파하기 위한 닥터 필 최고의 인생 강의가 이 책에서 펼쳐집니다.
- (WSF2010)(지상중계)`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 [이데일리 장용석 기자] 이데일리 창간 10주년 기념 `세계전략포럼` 둘째 날인 9일,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최근 세계 경제동향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각국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닥터 둠`으로 유명한 마크 파버 리미티드의 마크 파버 회장은 남유럽발(發) 경제위기에 대해 "그리스는 도산하게 놔뒀어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관한 통계 발표를 조작하고 있다" "연 30% 수준의 변동성을 감당하지 못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나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또 앤디 시에 전(前)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미국으로부터 중국 등 아시아로의 `권력이동` 현상과 관련, "중국은 한 국가인 동시에 하나의 세계"라며 "중국의 현대화는 세계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패널토론 주요 내용. 성태윤 연세대 교수: 유럽의 경제위기 문제는 어떻게 보나.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우리가 이해해야할 건 경제위기의 속성이다. 기본적으로 자산의 문제는 정부의 공공부채와 연관되는데 단기적으로 그런 역학관계는 한국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한국의 경우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이 유럽시장에 따라 굉장히 민감하게 변화하는데, 이는 자본시장이 열려 있고, 국제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또 부채위기는 결과적으로 자국의 문제이나, 은행의 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한국 경제는 잠재된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인 것 같다. 차후 충격이 있겠지만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 체질은 지난 1997년 비해 갖춰져 있다고 본다. 마크 파버 마크 파버 리미티드 회장: 유럽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정부가 은행 부문에 대한 보증 등의 방법을 취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에서 `베일 아웃`했는데 글로벌하게 보면 중요하지 않다. 그리스가 올리브 파는 것 외에 뭘 내놓을 게 있냐. 내 생각엔 그리스는 도산하게 놔뒀어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외환보유고나 경상수지 등이 좋아 과거와 같은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다. 모든 조건이 서구에 비해 좋다. 그렇다고 서구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부 보증기관을 한 번 살펴보라. 돈을 찍어내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도산 선언을 하면 되지만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은 미담만 전해야 한다. 그래야 재선이 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이와 반대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조이고 열심히 일하자. 그러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자세가 다른 것이다. 그런데 서구는 거짓말을 점점 더 많이 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유로화(貨)도 살아남겠지만 가치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비해 `오버 셀` 현상이 있어서 랠리가 높게 간다. 만일 유로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유럽에선) 이를 딜레이하며 상황을 버텨나갈 것이다. 돈을 찍어내는 건 유로 존보다 미국이 쉽다. 지폐는 내재가치가 `제로(0)`에 가까워질 것이다. 현금에 의존해선 안 되고, 금이나 은, 부동산 주식 등을 보유해야 한다. 신현송: 일각에선 미 달러화를 계속 찍어낼 경우 통화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 화폐를 찍어내는 것 외에 달러화와 유로화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조치가 있지 않을까. 파버: 금, 은 등 화폐처럼 찍어낼 수 없는 자산이 있다. 금, 은은 세계 어디서든 매각해서 다른 걸로 바꿀 수 있다. 시골 농장에서 재배하는 밀보다 거래 매개로서 더 쉽다. 1t의 밀을 뉴욕행 비행기에 싣고 가도 호텔비를 낼 수 없다. 금과 은의 가격이 오를 거라는 게 아니라 지폐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고 그 하락세는 더 빨라질 거다. 해미시 맥레이 영국 인디펜던트지 비즈니스금융부 편집부장: 난 좀 다른 생각이다. 지난 1970년대에 통화적 재앙이 있었고, 1980년대와 90년대 두 번의 경기사이클을 거치면서 보정됐다. 금리조정 등이 반영된 것이다. 그랬더니 지금은 재정상 재앙이 도래했다. 합리적으로 가정해도 2개의 경제 사이클에 따른 재정 사이클의 파국적 상황을 조정해야 한다. 통화적 재앙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 파버가 틀렸길 바란다. 파버: 1970년대 소비자물가 상승과 임금상승이 있었지만 서구에서 해결했다. 80년대엔 중국이 개방하면서 서구보다 낮은 임금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 198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왔고, 오늘날 큰 규모의 부채버블이 생겼다. 이는 공공부문 외에 민간에도 의미가 있다. 통화정책이 부채를 쌓게 한 거다.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를 구제하지 않았다면 기업들이 레버리지 활용해 신중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산가격이 올랐지만 다우존스 지수 자체는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을 거다. 계속 화폐를 찍어내는 정책을 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도 지금 좀 낮은 편이지만 주식에 비해선 그렇지 않다. 밀, 옥수수 등 농업 원자재 가격이 좀 낮은 편이다. 주택 가격은 좀 하락했지만 20년 전보다 높다. 서비스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있었고 각국의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한국은 예외다. 다른 나라 정부는 거짓말을 하고 통계 발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실제 은폐하고 있다. 충분히 조작이 가능하다. 신현송: 그동안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많았다. 화폐를 많이 찍어내면 인플레이션이 올 수 있지만 과거 경험을 볼 때 금, 은의 가격 변동도 살펴봐야 한다. 금, 은 등 `하드 커런시`의 가격 변동성 위험은 없나. 파버: 연 30% 수준의 변동성을 감당하지 못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나갈 필요가 없다. 그냥 누워 있으면 된다. 유로화가 달러대비 151로 피크를 찍었다가 118로 떨어졌는데 6개월 만에 20% 이상 가격 변동이 있었단 얘기다. 세계의 중요한 2개 통화 가운데 하나가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 유가도 1980년대 (배럴당) 10달러 수준에서 2008년 7월에 148$로 올랐다가 12월엔 32$로 떨어졌다. 이 또한 굉장히 변동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이 `제로(0)` 금리를 유지해줘서 고마워 하고 있다. 만일 금리가 연 8%였다면 이렇게 원유가 투기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은행에 돈을 넣고 그 금리를 받으면 은퇴자는 만족했을 거다. 그런데 1000만달러를 넣고 2% 금리를 받으면 은퇴자가 어떻게 살 수 있겠나. 은행 수수료를 감당 못 하고 세금도 못 낸다. 그래서 투기하는 것이다. 중앙은행과 정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성태윤: 힘의 이동에 대해 얘기해보자. 해머시 맥레이 부장은 유럽에서 중국, 아시아 신흥시장 등으로 이동한다고 했는데. 앤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람들이 권력이동에 대해 굉장히 암울한 얘기를 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분쟁하고 전쟁으로까지 간다는 전망이다. 좀 다른 관점에서 얘기하면 중국은 굉장히 큰 나라다. 긍정적일 수도, 또 부정적일 수도 있지만, 코끼리와 같아서 한 부분만 만져선 알 수가 없다. 중국의 행동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멸망한 적이 없는 제국으로, 한국이나 일본 같은 민족국가가 아니다. 중국은 한 국가처럼 행동하나 그보다는 현대화를 겪고 있는 제국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가 외국인 소유다. 중국 기업들은 마치 외국기업처럼 회사명을 바꿔서 (물건을) 팔고 있다. 한국, 일본, 유럽과 완전히 다르고 별도의 세계다. 중국의 부상은 독일, 일본과도 다르다. 그나마 비교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전쟁이 한 번도 필요 없었던 게 굉장히 컸기 때문이다. 중국과 굉장히 비슷하다. 중국 문화의 강점은 적응성이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중국으로 이주한 게 수천년이 됐다. 미국을 이민국가라고 하지만 중국은 이미 몇세기 전에 이민국가였다. 중국은 또 나라가 커서 내향적이다. 국내에서 균형을 이루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내엔 지역별 격차가 있고 중앙과 지방정부간 시각의 격차가 있어 그런 부분에 신경쓰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선 외교관계가 잘 돼야 한다. 미국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은 거기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고 미국인도 중국에 오면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일본, 독일과는 달라도 양국 국민성은 비슷하다. 또 중국은 힘이 세다고 해서 (다른 나라를) 강압하는 나라가 아니다. 중국은 하나의 국가지만 큰 세계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이 외국에 나가 영어를 배우면 외국에서도 중국으로 올 거다. 현대화를 통해 세계의 일부가 되고자 하는 것이지 분란을 일으키려 하진 않는다. 중국의 부상은 군사적 와해보다 경제적 변화가 더 클 것이다. 외국 기업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되면 20년 뒤 스스로 중국 기업이 될 거다. 너무 많은 변화로 보일 수 있지만 중국은 군사적 충돌보다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거다. 맥레이: 시에의 의견은 합리적이고 충분히 인정한다. 나도 중국에 5~6번 갔는데 흥미롭더라. 좋은 관점이다. 그러나 난 서구를 대표하는 북유럽의 영어권 국가 사람으로서 중국이 사회 조직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암묵적으로 대학이나 가족의 생활방식, 민주주의에 따른 민권 등의 규범이 존재하고, 이것이 올바르니까 다른 나라도 희망하는 게 맞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큰 도전을 받을 거다. 이미 서구의 금융조직에 대한 견해가 잘못됐다는 게 입증됐다. 5년,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유럽, 북미 수준에 못 미친다고 했고 바꿔야 한다고 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성태윤: 권력이동에 대한 긍정적 견해도 있지만 걱정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인구학적 변화로 중국 경제도 나이를 먹는다는 건데. 맥레이: 인구 통계는 출산율 변동 등을 통해 20~30년 후를 예측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이 고령화사회에 진입하기 전에 충분히 번영할 수 있냐는 건데 난 `예스`라고 생각한다. 2~3세대 후면 지금의 일본과 비슷한 행동과 가치를 보일 거다. 중국도 질서 있고, 국민들이 편한 사회를 고집할 것 같다. 고속성장만 추구하지 않을 거다. 시에: 인구통계의 변화가 기술, 세계화 외에 향후 수십년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새로운 힘이 있어도 세계는 그에 따라 적응할 거다. 이미 정치지도자는 예전의 사고방식에 젖어있고 현재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위기가 찾아오면 현 세대의 정책입안자에 대한 평판이 떨어질 거다. 장기적 결과보다는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왔다. 새로운 세대의 지도력이 필요할 때가 올 거다. 장기적으론 인구 통계학적인 변화가 중요하나, 더 중요한 건 국민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하는 문제다. 어떤 게 젊은이의 행동이고, 어떤 게 장년층의 행동이냐는 것이다. 50~100년 전엔 60세에 은퇴하는 게 통념이었다. 그러나 미래엔 안 그럴 거다. 평균 수명이 50년 전보다 아시아에서 두 배 늘었고, 계속 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은 84세, 본토는 72세 정도고 상하이 등은 80세를 넘고 있다. 60세에 은퇴해서 연금을 받으려면 막대한 사회비용이 발생한다. 직장과 일반생활의 균형도 중요하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오래 일할 테고, 한 직장만 다닐지, 또 꾸준히 승진만 하다 은퇴하게 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연령에 따라 승진하다가 덜 중요한 직무로 강등되는 패턴이 있을 것다. 독일은 65세 정년 퇴직이나 70세 이후에도 일할 수 있게 될 거다. 한 직장에 평생 고용되는 경우도 사라지고, 계속 승진하는 경우도 없어질 거다. 근본적으로 사회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 (세계전략포럼2010)앤디 시에 `2012년엔 행운을 기대말라`
- [이데일리 정영효 기자] 잉카인들은 2012년 12월21일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앤디 시에(사진)는 2012년 말 금융시장이 종말에 가까운 붕괴를 경험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2012년 12월21일이 지구 멸망의 날로 불리는 것은 잉카인들의 달력이 이 날 끝나기 때문으로 이날 인류가 어떤 고통을 겪으며 사라져가는지는 알지 못한다. 반면 앤디 시에는 금융시장이 무너지는 장면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21세기의 첫 10년이 저물어가는 2009년 12월28일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글의 일부분이다. "내년부터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금리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그들은 내심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에 대한 늑장대처는 2012년말께 대중을 패닉에 빠뜨리는 물가 대급등을 불러올 것이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내몰리게 되고 두번째 금융시장 붕괴가 시작된다. 2008년 처음 금융시장이 붕괴됐을 때 전세계는 거의 죽다 살아났다. 2012년 2차 붕괴에는 그런 행운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앤디 시에는 왜 금융시장이 재차 파국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이를 살펴봄으로써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그가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다.그가 보기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꺼낸 수 조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경기부양은 파국의 씨앗이다. 문제는 납세자들의 막대한 세금이 위기의 근원을 치유하는데 투입되지 않고, 금융시장을 살리데 쓰였다는 점이다. 암 환자에게 외과수술 대신 진통제만 잔뜩 처방한 격이다.이 과정에서 풀려나간 막대한 자금은 이머징마켓으로 흘러들어가 버블을 일으키고 있으며 거품이 꺼질 때 전세계는 대증요법에만 급급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게 앤디 시에의 분석이다. 그는 구제금융에 들인 수 조달러의 몇분의1만 실업자 직접지원에 사용됐어도 경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었으며 나머지 자금은 구조조정과 경제구조 개혁에 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품을 일으킨 자들은 위기상황에서 대중의 공포를 이용해 금융부문의 재건 만이 경제의 추락을 막을 수 있는 길이란 소설을 팔았다.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대규모 경기부양과 구제금융을 옹호하는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다는 점을 들어 하이퍼-인플레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앤디 시에는 오히려 이 점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소비부진은 투입자본 대비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저임금을 보완할 만한 자산가치 상승이 없다면 근로자들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경기가 부진하면 인플레 압력이 준다는 일반론과 달리 이번엔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약 10년간 전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상승하는 현상) 공포에 떨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 수 년간 전세계가 골디락스경제(경기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인플레 압력 또한 낮은 이상적인 경제상황)를 만끽할 수 있었던 데는 전세계로 공급된 중국의 저가상품 덕이 컸다. 그러나 인플레 방화벽으로서 중국의 역할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앤디 시에의 견해다. 숙련노동자의 부족과 지가상승으로 `중국산=저가`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앤디 시에는 중국 경제, 특히 중국 증시와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론으로 주목 받는다. 마크 파버와 같은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는 외국인 투자전문가들은 드물지 않지만 중국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중국인 이코노미스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과 중국인 특유의 중화사상이 결합된 결과다. 이런 문화적 배경 탓에 `중국경제에 쓴 소리를 하는 중국인`으로서 앤디 시에의 가치는 더욱 높다.앤디 시에가 보는 중국 경제의 문제 역시 부실한 금융시스템이다. 앤디 시에는 중국의 은행들이 10여년 전 겪었던 금융위기의 전철을 뒤따르고 있다고 우려한다. 1990년대 초반 부동산투기에 대규모 자금을 대출했던 중국 은행들은 이후 당국의 긴축정책과 지가하락,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등 연타를 맞으면서 전체 여신의 40%가 부실화되는 경험을 맛봤다.중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중국의 은행들은 또다시 막대한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에서 풀려나간 유동성은 내수진작이란 정책목표와 달리 가뜩이나 고평가돼 있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앤디 시에가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비관적인 이유다. (高) 인플레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은 결국 자금이탈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자산시장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은행에서 풀려나간 막대한 유동성이 잠깐 동안은 경기를 떠받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2007년 버블 당시 만큼 고평가 돼 있으며 이전의 모든 버블과 마찬가지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의 근시안적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버블의 완벽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어 베이비붐 세대(1950~1978년생)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년 이내 중국이 대공황과 유사한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앤디 시에의 전망대로 2차 금융위기가 재발한다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버블 붕괴 역시 불가피한 것이라면, 우리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 이데일리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세계전략포럼2010(WSF 2010)`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앤디 시에는 포럼 둘째날인 6월9일 오전 10시45분부터 12시45분까지 `경제위기 이후에 세계경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 보좌관, 해미시 맥레이 인디펜던트지(紙) 비즈니스 금융부 편집부장, 마크 파버 마크 파버리미티드 회장 등과 함께하는 패널 토론에서 그의 독설을 감상하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다. 세계전략포럼 바로 가기☞http://www.wsf.or.kr/ ▶ 관련기사 ◀☞(세계전략포럼2010)마크 파버 `대(大) 파동을 꿰뚫는 통찰`☞(세계전략포럼2010)마크 파버 `비극을 예언하는 닥터 둠`☞올브라이트 "對 북한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종합)